'그 사람'을 기다리며 올 연초도 하루 종일 OCN을 보고 있을 당신을 위한 소설
시간은 정말 빠릅니다. 친구 결혼식에서 짝을 찾겠다며 아침부터 미용실에 다녀온 당신은 정말 근사했죠. 친구들 물이 왜 이러냐며 아쉬워하는 당신에게 중국 소설 한 권을 추천합니다. '그 사람'을 기다리며 올 연초도 하루 종일 방에서 OCN을 보고 있을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천하에서 생겨나는 경사는 당연히 늦게 찾아와야지 빨리 찾아와서는 안 되는 법이다. 옛날 남자들은 서른이 되어야 비로소 아내를 얻고 여인들은 스물이 되어야 비로소 시집을 갔으니, 이는 일부러 혼인을 늦게 하려고 그랬던 것이 아니다. 별 어려움 없이 쉽게 혼인을 해, 일생의 경사스러운 일을 흔히 보아 넘기는 바람에 부부간의 정과 즐거움을 다 누리지 못하고 그 즐거움이 사라져 버리지는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청나라 때의 유명한 희곡 비평가 이어(李漁)의 소설집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공감 가지 않나요? 세상 사람에게 찾아오는 경사는 모두 늦기 마련입니다. '부귀'나 '혼인' 같은 단어는 한층 절실하기 때문에 더 더디 오죠. 이어의 작품은 남녀의 진한 애정극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음탕하다거나 저속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알기 쉽게 통속적이면서도, 날카로운 풍자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열두 누각 이야기>는 현존하는 이어의 소설 중에서 가장 완전무결한 작품입니다. 열두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편마다 누각이 등장해 전체 작품의 연관성을 띠고 있습니다. 고상하면서도 속된 이야기를 모두 수용해 이야기 구성이 흥미로우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이 책에는 그중에서도 남녀의 혼인과 애정에 관한 이야기 세 편만 모아 엮었습니다. 서로의 그림자를 보고 사랑하게 된 연인 이야기와 쌍둥이 딸 시집보내기 등, 지금 읽어도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부모가 부자이기를 바라고, 공부를 하기도 전에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모든 일에는 때와 순서가 있는 법입니다.
책 소개
청대 희곡 이론가이자 비평가인 이어(李漁)의 단편소설집으로 총 열 두 편의 이야기에는 각각 누각이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엮은 <합영루>, <탈금루>, <십근루>는 모두 남녀 애정과 혼인에 관한 이야기다. 각양각색의 남녀 애정사를 통속적인 말과 비유에 담아 인정세태를 풍자하고 권선징악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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