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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0일 금요일

아흐마둘리나 시선 Б. А. Ахмадулина Избранное


도서명 : 아흐마둘리나 시선 Б. А. Ахмадулина Избранное
지은이 : 벨라 아흐마둘리나
옮긴이 : 조주관
분야 : 인문 > 인문 고전 문고 > 인문 고전 문고 기타
      시/에세이 > 나라별 시 > 러시아 시
출간일 : 2009년 11월 15일
ISBN : 978-89-6406-386-6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65쪽



200자 핵심요약

벨라 아흐마둘리나는 러시아의 최고 원로 시인 네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녀는 시 창작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비밀의 언어’를 숨기고 있는 주변의 대상을 찾아내 시를 쓴다. 숨겨진 대상들에 생명을 부여하고 그것들을 해방시키고, 자신의 침묵을 극복하고자 시를 쓴다. 그래서 시를 쓰는 일은 진실의 추구임과 동시에 고통이자 방황이다. 아흐마둘리나가 왜 여전히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시인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 책 소개

시 창작의 어려움
창작은 대부분 생각에서 나온다. 시 창작의 과정은 사유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사유 여행을 하면서 언어와 연애를 한다. 낭만적인 연애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론 그렇지가 않다. 언어는 매우 오만하고 부끄럼을 잘 탄다. 시인은 누구보다도 언어의 오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고통이 크다. 시어는 시인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고, 불러도 잘 대답하지 않고, 찾아 나서면 숨어버린다. 영감으로 가슴에 북받쳐 오른 감정을 표현하고자 할 때도 언어는 고분고분하지 않다. 언어와의 대화에 실패한 시인은 영원히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녀의 시에서 창작의 문제는 시인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묘사된다. <비 이야기>, <침묵>, <오한>, <몽유병자들> 등 많은 시들이 육체적 고통과 질병의 차원으로 전이된 창작의 어려움을 그리고 있다.

환상적인 서정성
아흐마둘리나의 시에는 환상적 서정이 흐른다. 그녀의 시에서는 역사적, 의학적, 물리적 가능성을 초월한 꿈결 같은 상징성을 띤 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억제된 이야기 형식의 환상이 있다. 작품에 나오는 희미한 추억을 바탕으로 한 서정적인 분위기는 현대 생활의 묘사에 그 어떤 신비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정의된 정상상태와는 분리된 시인의 존재가 메타포로서 제공된다. 영감이 떠오를 때 시인은 현실을 탈출하여 환상세계로 날아간다. <여기 빗소리 들린다>와 <당신의 집>은 이러한 시인의 세계를 다룬 시들이다. 고독을 느낄 때, 군중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낄 때, 그녀는 사랑의 영감을 찾아 나선다. 사랑과 영감의 공생 관계는 시 <12월>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노는 두 연인의 말에서 잘 설명되고 있다. 아흐마둘리나의 시에는 인간의 행복과 고통과 희망에 대한 미묘한 감정들이 나타나 있다. 그녀의 시는 감정과 분위기의 묘한 음영을 반영하고 있다.


☑ 책 속으로

Мерцая так же холодно и скупо,
взамен не обещая ничего,
влечет меня далекое искусство
и требует согласья моего.

Смогу ли побороть его мученья
и обаянье всех его примет
и вылепить из лунного свеченья
тяжелый, осязаемыйпредмет?...

차갑고 희미하게 빛나며
아무런 약속도 없이
멀리서 나를 유혹하는 예술이
내 동의를 요구한다.

예술의 고통과 그 모든 징후의 매력을
내가 이겨낼 수 있을까?
무겁게 느껴지는 사물을 
달빛으로 빚을 수 있을까?


☑ 지은이 소개

벨라 아흐마둘리나(Белла А. Ахмадулина)
러시아 최고의 원로 시인 네 명을 꼽는다면 안드레이 보즈네센스키, 벨라 아흐마둘리나, 불라트 오쿠자바, 그리고 예브게니 옙투셴코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1960년대 ‘새로운 물결’을 타고 등장한 시인들이다. 보즈네센스키가 전위파 시인으로, 오쿠자바가 음유 시인으로, 또 통기타 가수로, 그리고 옙투셴코가 저항 시인으로 인기와 명성을 얻고 있을 때, 아흐마둘리나는 배우로, 시나리오 작가로, 그리고 다재다능한, 문자 그대로 탤런트 시인으로서 인기를 얻었다. 보즈네센스키의 실험시나 옙투셴코의 참여시와는 대조적으로 아흐마둘리나는 서정성 짙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시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벨라 아흐마둘리나는 1937년 모스크바의 중류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몸속에는 몽골인과 이탈리아계 러시아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 젊은 날의 모습은 동양 미인을 연상케 한다. 1954년 그녀는 열일곱의 어린 나이에 시인 옙투셴코와 결혼했다. 고리키 문예전문대학을 다니던 1959년에는 파스테르나크 비판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했으나, 그 후 복학하여 1960년에야 졸업을 한다. 그녀는 작가동맹 회원증을 얻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많은 시의 번역, 특히 그루지야 번역시의 탁월성을 인정받아 겨우 작가동맹 회원이 된 이후부터 그녀는 자기 작품을 발표할 수 있었다. 1962년에 그녀의 첫 시집인 ≪현악기≫(1961)가 발표되었는데, 이 시집은 사랑, 영감의 문제, 과거 등 다양한 테마를 다룬 간결한 서정시로 좋은 평을 얻었다. 이 시기에 그녀는 유명한 단편소설 작가 유리 나기빈과 함께 그의 작품인 <맑은 샘>을 시나리오로 개작하는 일을 하다가 그와 재혼하게 되었다. 1963년에는 그녀의 첫 번째 장시 <비 이야기>의 일부가 문예지 <그루지야>에 발표되었고, 다른 한 편의 장시 <나의 가문>(1964)이 잡지 <청춘>에 발표되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시 창작보다는 시 번역에 더 열중했으며, 이 때문에 두 번째 시집 ≪음악 수업≫(1969)에서는 새로운 창작시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1970년에 들어와 다시 적극적으로 문학 활동을 하면서 12월에 시인 파벨 안토콜스키와 함께 작가들이 즐겨 찾는 ‘모스크바 우정의 집’에서 저녁 시 낭송회를 열었다. 그 후 계속해서 그녀는 ≪시≫(1975), ≪촛불≫(1977), ≪그루지야의 꿈≫(1977), ≪눈보라≫(1977), ≪비밀≫(1983) 등 많은 시집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 옮긴이 소개

조주관
오하이오 주립대학교(OSU) 슬라브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이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학술위원을 역임하고, 2000년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러시아 시 강의≫, ≪‘죄와 벌’의 현대적 해석≫, ≪고대 러시아문학의 시학≫ 등이 있다. 그 외 번역서로는 ≪러시아 현대비평 이론≫, ≪시의 이해와 분석≫, ≪러시아 고대문학 선집≫, ≪주인공 없는 서사시≫, ≪나의 사랑 나의 인생: 불라뜨 아꾸자바의 노래시≫, ≪말로 표현한 사상은 거짓말이다: 튜체프 시선집≫, ≪자살하고픈 슬픔: 안나 아흐마또바 시선집≫, ≪오늘은 불쾌한 날이다: 만젤쉬땀의 시선집≫, ≪루슬란과 류드밀라≫,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검찰관≫, ≪타라스 불바≫, ≪보즈네센스키 시선≫, ≪보리스 고두노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비 이야기
몽유병자들
검은 개울
밤에
뿔피리
꽃을 든 여인
당신은 나의 적
권총을 준비한 그
열다섯 명의 소년들
겨울
화산
꽃들
그루지야 여자의 이름
4월
우리가 헤어질 때
시의 날
겨울날
백설 공주
여왕
여기 빗소리 들린다
웃으며 기뻐하며
당신의 집
스쿠터
사이다 자동판매기
나의 달, 5월에
오랜 시간들
풍경
이 거리를 따라
이별
누가 알까요
침묵
그루지야의 꿈
잔다는 것은
소망
맹세
가을
12월
눈보라
내가 살아온
가을을 알리는 시계가
KMK의 용광로
동쪽에 있는 당신의 창
음악 수업
모든 것을
오한
밤 풍경
눈 없는 2월
텅 빈 휴게소에서

옮긴이에 대해

2015년 4월 13일 월요일

러시아와 유럽 Россия и Европа


도서명 : 러시아와 유럽 Россия и Европа
지은이 : 니콜라이 다닐렙스키
옮긴이 : 이혜승
분야 : 문화이론
출간일 : 2009년 10월 15일
ISBN : 978-89-6406-364-4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56쪽


핵심 내용 20% 발췌
초역



200자 핵심요약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한 문화이론서 ≪러시아와 유럽≫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되었다. 지구화, 개방화가 가속화되며 얼굴 없는 기술 문명으로 통합되는 21세기에 민족의 전통과 고유성은 버려야 할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문화의 다양성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원천으로서의 가치를 획득한다. 다양한 역사 문화권의 공존이 인류 전체 문화의 번영을 가져온다는 다닐렙스키의 주장은 아직까지도 문화의 상대성과 다양성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주고 있다.


☑ 책 소개

정통 슬라브주의에서 진일보
슬라브 민족 고유의 정신적 가치와 독자성을 강조하는 ≪러시아와 유럽≫은 19세기 러시아의 대표적인 보수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책으로 평가되었다. 그들은 러시아, 나아가서는 슬라브 민족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문화의 근간으로 설정하고, 슬라브 민족 연대를 주장한 다닐렙스키의 사상에서 이념적 지지 기반을 발견했다. 다닐렙스키는 인류의 발전이란 개별적인 역사ᐨ문화권들의 기여로 이루어지며,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슬라브 민족은 가장 완전한 역사ᐨ문화권의 생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았다. 저자의 사상은 호먀코프, 악사코프와 같은 정통 슬라브주의자들의 생각을 계승하고 있었다. 또한 슬라브주의를 집대성하고 체계화한 것은 다닐렙스키가 러시아 철학사에 기여한 주요한 공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스트라호프가 평가하듯이 ≪러시아와 유럽≫은 정통 슬라브주의에서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준다. 슬라브주의자들은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슬라브 민족의 동맹이 세계 구원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관점을 내세우는 데 반해, 다닐렙스키는 슬라브 동맹 역시 전체 인류 역사를 구성하는 하나의 역사ᐨ문화권이지, 인류 전체를 이끌거나 대신할 수는 없다고 언급한다. 즉, 다닐렙스키는 러시아가 세계를 구원할 것이라는 슬라브주의 특유의 메시아 사상 대신 세계 역사를 다양한 역사ᐨ문화권들의 공존으로 해석하고, 단일한 문화의 주도보다는 상생에 주안점을 두었던 것이다.

문화상대주의의 단초를 마련
소비에트 체제가 존속하는 동안 부각되지 못했던 ≪러시아와 유럽≫은 1990년대 러시아의 개혁, 개방 시기에 새롭게 주목받게 된다. 서구의 가치가 무분별하게 범람하던 상황에서 솔제니친과 같은 사상가들은 소비에트 이데올로기가 부정했던 러시아의 정통적 가치 부활을 지지했다. ≪러시아와 유럽≫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은 이 책이 19세기 러시아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고, 문화의 본질을 고찰했던 문화 이론서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다닐렙스키에 따르면 문화의 출발점은 민족과 민족정신에 있다. 그는 사과나무에서 배를 얻어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 민족의 문화는 다른 민족의 문화에 이식될 수 없고, 혹 그렇다 하더라도 창조적인 결실을 주지는 못한다고 보았다. 또 모든 역사ᐨ문화권은 유기체처럼 탄생부터 소멸까지 생장 주기를 거친다고 주장했다. 다닐렙스키의 문화관은, 유럽을 모델로 삼고 서구와 동일한 체제에 편입되기 위해 러시아의 전통적 가치와 결별할 것을 주장했던 서구주의자들의 견해와 대척점을 이루었다. 즉, 서구주의자들이 유럽의 문화를 가장 진보한 것이며 다른 민족들이 그 뒤를 따르게 된다는 단선적 문화의 진화론을 견지했다면, 다닐렙스키는 각 민족 문화의 고유성과 다양성에 토대를 둔 역사ᐨ문화관을 발전시켰던 것이다. 


☑ 책 속으로

Такой задачи, однако же, вовсе и не существует - по крайней мере, в том смысле, чтобы ей когда-нибудь последовало конкретное решение, чтобы когда-нибудь какое-либо культурно-историческое племя ее осуществило для себя и для остального человечества. Задача человечества состоит не в чем другом, как в проявлении, в разные времена и разными племенами, всех тех сторон, всех тех особенностей направления, которые лежат виртуально в возможности, in potentia в идее человечества.

그러나 그와 같은 과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소한 그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은 없으며, 특정 역사와 문화가 있는 민족이 그 자신 및 나머지 인류를 위해서 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의 과제는 다름이 아니라 여러 민족들이 여러 시간대에 인류라는 개념에 잠재되어 있는 모든 측면과 특징들을 실현하는 것이다.


☑ 지은이 소개

니콜라이 다닐렙스키(Николай Я. Данилевский, 1822~1885)
러시아의 대표적인 슬라브주의자인 니콜라이 야코블레비치 다닐렙스키(Николай Я. Данилевский)는 1822년 12월 오를로프 현에서 장군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페테르부르크 근교의 알렉산드르 리체이를 졸업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자연과학부에서 수학했다. 그는 생물학을 전공했는데, 푸리에의 이론 등 사회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1849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해 페트라솁스키 사건으로 체포되어 100일 동안 수감되었다. 그는 무죄를 주장했고, 결국 유죄 판결을 면했으나 수도에서 추방되어 러시아 북부의 볼로그다로, 이후에는 사마르로 보내졌다. 1853년에는 볼가 강과 카스피 해의 어류 탐사단에 참여했고, 1857년에는 농업부로 발령을 받은 후 백해와 북극해의 생태계를 연구했다. 다닐렙스키는 이와 같은 지역 생태계 탐사를 수차례 실행하면서 러시아 서쪽 지역의 해양 활동에 관한 법전을 마련했다. 이후 다닐렙스키는 크림 지역으로 이주하여 자신의 주요 저서인 ≪러시아와 유럽≫을 1869년에 탈고했다.


☑ 옮긴이 소개

이혜승
이혜승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러시아어와 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원 재학 중인 1994∼1995년 사이에는 교환 학생으로 모스크바의 국제관계대학교에서 연수를 마쳤다. 1996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사회학부에 입학했다가 같은 해 철학부 문화사·문화이론과로 옮겨 소비에트 문화를 연구했다. 모이세이 사모일로비치 카간의 지도 아래 논문 <소비에트 해빙기 문화와 연극>으로 2001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충북대학교, 한국체육대학교 등에서 시간 강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버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1960∼1980년대 초반 사회, 문화적 상황과 관련해 본 러시아 애니메이션의 변화 연구>(만화애니메이션, 2009), <1930년대 중반∼1980년대 중반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언론, 공연, 문학 작품에 나타난 문화적 지향성 연구>(역사문화연구, 2007) 외 여러 편이 있다. 저서로는 ≪지도 없이 떠나는 오리엔트 여행≫(청년정신, 2008), ≪모로코, 낯선 여행≫ 등이 있으며, 역서에는 ≪이스탄불에서 온 장미 도둑≫(아리프 아쉬츠 지음, 이마고, 2009), ≪문화 철학≫(모이세이 카간 지음, 지식을만드는지식, 2009)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1. 역사ᐨ문화권의 성장과 발전 법칙
2. 민족과 인류의 관계
3. 슬라브 역사ᐨ문화권

옮긴이에 대해


2015년 1월 6일 화요일

키시 Кысь


도서명 : 키시 Кысь
지은이 : 타티야나 톨스타야(Татьяна Толстая)
옮긴이 : 박미령
분야 : 러시아 소설
출간일 : 2011년 8월 18일
ISBN : 978-89-6406-784-0
28,000원 / A5  / 소프트 커버 /  535쪽


초역.


200자 핵심요약

발표 후 평단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톨스타야의 첫 장편. 국내외 일부 비평가들은 “러시아 삶의 백과사전”, “러시아 문학의 걸출한 작품”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핵폭발로 멸망한 후, 고대 러시아의 원시적인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상황을 그린다. 톨스타야가 제시한 미래와 가상의 존재들을 통해 현대의 문제를 인지해 볼 수 있으며, 러시아 언어와 문화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 책 소개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키시≫는 2000년에 발표되었지만, 1986년부터 쓰기 시작해서 완성하기까지 15년이나 걸린 작품이다.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키시≫의 작품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톨스타야에게 ‘러시아 부커상’, ‘제14회 모스크바 국제서적박람회’에서 선정한 소설 부문 ‘올해의 작품상’ 등을 안겨 주었다.

안티유토피아 소설
러시아가 핵폭발로 멸망한 이후 다시 문명을 이루어 나가는 시작점, 즉 고대 러시아로 돌아간 듯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핵폭발이 일어난 후 200년이 흐른 시점부터 시작되는 배경은 신석기 시대, 혹은 고대 러시아를 떠올릴 정도로 모든 것이 원시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 작품의 시간과 공간은 고대 러시아의 특성에 비추어 신화적·민속적이며, 철학적 사유를 내포하고 있다. 모든 것이 전복된 시간을 다루면서 가장 근원적인 문제들, 즉 인간, 인간이 만들어 낸 문화,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대, 소비에트와 현재 러시아의 상황, 미래 등에 대한 문제를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언어 구사는 낯설고 난해한 느낌을 주며, 주인공 베네딕트와 화자는 고대의 이야기꾼들처럼 현대의 독자들을 신화·민속의 세계로 현혹한다. 이 작품은 러시아의 역사 자체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또는 ‘러시아어’에 대한 사유를 화두로 던진다.

단어 ‘키시(Кысь)’의 이해
‘키시’는 톨스타야가 만든 단어다. ‘키시’는 러시아인들이 고양이를 부르는 소리인 ‘키스ᐨ키스[кыс-кыс(кис-кис)]’에서 착안해 만든 단어로 여겨진다. 이것은 고양이의 울음소리[러시아식 표기는 ‘먀우(мяу)’다]를 모사한 것이 아니라 고양이를 부르는 독특한 호칭에서 나온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고양이를 부를 때 ‘나비야, 나비야’라고 하고 영어권에서 ‘푸스ᐨ푸스(puss-puss)’라고 부르는 것과 동일하다. 고양이에 대한 이런 호칭은 고대에도 존재했으며 고양이를 부르는 소리 ‘키스ᐨ키스’ 때문에 고양이를 나타내는 말로 ‘코트(кот)’, ‘코시카(кошка)’ 외에 ‘키사(киса)’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키사’는 주로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로 이와 유사한 발음의 ‘키시’는 러시아 독자들에게 고양이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작품에서 ‘키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양이가 아니다. 의성어에서 비롯된 여성형 명사 ‘키시’의 형상은, 이 작품에서 어떤 무서운 존재로 묘사되며 구체적으로는 제시되지 않는다. 누구도 본 적이 없는 ‘키시’는 주로 주인공 베네딕트의 생각 속에 자주 등장한다. 이런 존재는 구전 민담에 등장하는 정령들과 유사한 것으로,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며 인간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지만, 그 형상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이런 존재들은 대부분 인간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의 배경이 미래의 가상 세계라는 점과 기존의 모든 것들이 핵폭발의 여파로 부정되거나 변형되고 새롭게 제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키시’는 톨스타야에 의해서 새롭게 창조된 존재, 인간에게 막연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 인간의 어두운 내면의 구현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키시’ 외에도 이 작품에는 톨스타야가 만든 형상들이 존재한다. 핵폭발 후에 태어난 인간은 ‘골룹치크(Голубчик)’라고 부르며, 핵폭발 전에 살았던 생존자는 ‘이전 시대 사람들(Прежние)’, 그리고 핵폭발 전에 살았지만 돌연변이가 되어 버린 사람들은 ‘퇴화인(Перерожденец)’으로 분류되어 있다. 여기서 ‘골룹치크’는 원래 친근한 사람을 부르는 호칭, 즉 ‘여보게, 자네’라는 의미다. 그러나 톨스타야는 핵폭발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이런 명칭으로 동류의식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핵폭발에서의 생존자들도 멀쩡한 사람과 기괴한 모습으로 변형된 사람들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세계에서 자신들만의 영역과 문화, 서열을 만들면서 인류가 걸었던 길을 걸어간다. 이를 통해 톨스타야는 독자들이 현재를 반성하게 한다. 톨스타야는 체르노빌의 사태를 보고 이 작품을 만들었지만, 얼마 전에 체르노빌과 유사하게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핵 유출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톨스타야가 제시한 미래는 더 이상 미래, 또는 가상 세계가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인류는 이제 톨스타야가 제시한 미래를 통해 현대의 문제를 반성하고 그 대안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인지해야 할 시점에 있다.

작품의 의의
톨스타야는 시대를 망라해서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자신의 작품에 풍부하게 인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책’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새롭게 시작되는 이 세계에서 ‘책’은 권력을 의미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더욱더 폭넓은 의미를 지닌다. 톨스타야는 ‘책’이 지니는 의미를 독자들에게 던지면서 방대한 러시아 문학은 물론이고 세계문학을 자신의 작품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것은 톨스타야 작품뿐만 아니라 러시아 문학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한 톨스타야는 자신이 만들어 낸 신조어를 풍부하게 사용하고 있다. 즉 동물과 식물, 신분 계층들 모두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작품이 가상의 세계를 다루고 있고 기존 세계를 변형하거나 새롭게 나타나는 존재들을 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톨스타야가 만들어 낸 존재들은 가능한 한 해당 원어를 그대로 살렸으며 다만 그 뜻은 각주로 처리해 이것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러시아 언어와 문화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전달하고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 책 속으로

Пушкин - наше все: и звездное небо, и закон в груди!
푸시킨은 우리의 전부야. 별이 빛나는 하늘이기도 하고 마음속의 법칙이기도 한 거야!


☑ 지은이 소개

타티야나 톨스타야(1951∼)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1951년 3월에 레닌그라드(지금의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문학적 자질을 키울 수 있는 배경에서 성장했다. 톨스타야의 할아버지는 20세기의 유명한 러시아 작가 중 한 사람인 알렉세이 톨스토이(1882/1883∼1945)이며 할머니는 시인인 크란디옙스카야다. 유명한 집안에서 태어난 톨스타야는 1974년 레닌그라드 국립대학 고전어문학부를 졸업하고, 단편 <황금빛 현관 계단에 앉아서…>(1983)로 문단에 정식 데뷔한다. 데뷔는 성공적이었으며 이후 몇 년 동안 톨스타야는 국내는 물론 외국의 비평가들로부터 새로운 러시아 문학을 선도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톨스타야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주옥같은 작품들을 선보였고 저널리스트, 각종 문학상의 심사위원, TV 프로그램 <스캔들 학교>의 공동 진행자로 활동했다. 또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첫 장편소설인 ≪키시≫는 그녀의 존재를 다시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며 이전의 모든 작품들이 재출간되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키시≫로 ‘제14회 모스크바 국제서적박람회’에서 소설 부문 ‘올해의 작품상’, ‘러시아 부커상’, ‘트리움프 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톨스타야의 작품들은 영어를 비롯해서 독일어, 프랑스어, 스웨덴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출간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데뷔작 외에 단편집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1997), ≪자매들≫(1998), ≪오케르빌 강≫(1999), ≪밤≫(2001), 장편 ≪키시≫가 있다. 그 외에 ≪낮≫(2001), 나탈리야 톨스타야와 공저로 쓴 ≪두 사람≫(2001), ≪건포도≫(2002), ≪하얀 벽≫(2004)이 있다. 


☑ 옮긴이 소개

박미령
박미령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연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는 공동으로 번역·출간한 ≪러시아 여성의 눈≫, ≪러시아 추리 작가 10인 단편선≫이 있다. 톨스타야와 관련된 논문으로는 <이브의 깨진 거울: 왜곡된 형상 바로잡기>, <신화 다시 쓰기: 부정과 메타모르포시스를 통한 자기동일성의 서사 전략>, <따찌야나 똘스따야의 “끼시(Кысь)”의 신화적 상상력: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신화를 중심으로>가 있다. 그 외 논문으로는 <타자 담론의 서사 전략: 전통 추리소설의 모방과 변주>, <뿌쉬낀의 “스페이드 여왕”과 울리쯔까야의 “스페이드 여왕”과의 상호 텍스트적 관계> 등이 있다.


☑ 목차

아즈(А)
부키(Б)
베지(В)
글라골(Г)
도브로(Д)
예스티(Е)
지뵤테(Ж)
젤로(З)
이제(И)
이 크라트코예(Й)
이 제샤테리치노예(I)
카코(К)
류지(Л)
미슬레테(М)
나시(Н)
온(O)
포코이(П)
르츠이(Р)
슬로보(С)
트뵤르도(Т)
우크(У)
페르트(Ф)
헤르(Х)
샤(Щ)
치(Ц)
체르비(Ч)
샤(Ш)
예르(Ъ)
예르이(Ы)
예리(Ь)
야티(Ѣ)
피타(Ѳ)
이지차(Ѵ)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12월 23일 화요일

교회는 하나다/서구 신앙 고백에 대한 정교 그리스도인의 몇 마디 церковь одна


도서명 : 교회는 하나다 / 서구 신앙 고백에 대한 정교 그리스도인의 몇 마디
지은이 : 알렉세이 호먀코프(А. С. Хомяков)
옮긴이 : 허선화
분야 : 인문 > 인문학 일반 > 종교> 러시아
출간일 : 2010년 1월 15일
ISBN : 978-89-6406-496-2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59쪽



완역
국내 초역



200자 핵심요약

슬라브주의의 창시자이자 그 교의를 체계화한 사상가로 불리는 호먀코프. 러시아 신학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그의 대표적인 글 두 편을 한 권에 담았다. 두 글은 모두 정교 신학자의 입장에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티즘을 조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두 기독교 세계에 대한 보다 명료한 이해와 더불어, 지금껏 낯설었던 기독교 세계의 또 다른 반쪽인 정교를 접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 책 소개

<교회는 하나다>에 관해
이 글의 대전제는 교회는 단일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한 분이시듯, 교회도 하나라는 것이다. 호먀코프는 이 글에서 프로테스탄티즘과 가톨릭교회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먼저, 성경만을 받아들이고 교회의 기초를 성경에만 두려는 사람을 비판하면서 프로테스탄티즘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주장에 맞서 교회가 자신의 것으로서 인정하는 모든 글은 성경이라고 진술한다. 다음으로, 그는 니케아ᐨ콘스탄티노플 고백이 완전한 교회의 신앙 고백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아들에게서’라는 뜻의 라틴어 필리오케(filioque)의 첨가는 거짓 교리를 담은 것이다. 교회와 그리스도가 분명히 고백해 온 것은, 성령이 아버지로부터 나오신다는 것이다. 이로써 그는 가톨릭교회의 주장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결론적으로 참된 교회는 하나뿐이라고 주장하면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티즘을 교회로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서구 신앙 고백에 대한 정교 그리스도인의 몇 마디>에 관해 
이 글은 <교회는 하나다>와는 달리 상당히 논쟁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교리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교회가 분열한 본질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프로테스탄티즘을 참된 내용이 결여된 주관적인 종교이며, 엄밀히 말해서 종교가 아니라고 말한다. 겉으로 볼 때 프로테스탄티즘에 대한 공격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 글은 프로테스탄티즘의 뿌리를 가톨릭에서 찾음으로써 결국 다시 가톨릭에 대한 공격의 성격을 띤다. 결국 그가 로마주의로 명명하는 가톨릭에 대한 공격이 이 글의 요지라고 할 수 있다. 
호먀코프가 가톨릭과 그 연장으로서의 프로테스탄티즘을 비판하는 주된 근거는 그 양자가 모두 합리주의에서 비롯되었다는 데 있다. 합리주의는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에 대립되는 정교회의 정통성을 담보하는 원리로서 중요한 개념인 ‘전(全) 교회적’ 원칙에서 벗어나 인간의 이성과 개인의 판단에 의존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합리주의에서 벗어나 불의로부터 비롯된 모든 결정들을 거부하며 다시금 교회의 하나 됨을 회복하라고 촉구한다. 

이와 같이 호먀코프가 정교와 가톨릭, 프로테스탄티즘의 차이를 날카롭게 의식할 수 있었던 것은, 정교에 대한 깊고 온전한 헌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 보기에 따라서 다소 과격하게 느낄 수 있을 호먀코프의 주장은, 그 진리에 대한 열정으로 하여금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 책 속으로

Церковь называется Единою Святою Соборною(католической и вселенской) Апостольскою, потому что она едина и свята, потому что она принадлежит всему миру, а не какой-нибудь местности, потому что ею святятся все человечество и вся земля, а не кокой-нибудь народ или одна страна, потому что сущность ее состоит в согласии и в единстве духа и жизни всех ее членов, по всей эемле, признающих ее, потому, наконец, что в Писании и учении апостольском содержится вся полнота ее веры, ее упований и ее любви.
교회는 하나의 사도적인 거룩한(보편적이고 우주적인) 공회라고 불린다. 교회는 하나이며 거룩하고 어느 지역이 아닌 모든 세상에 속하며 교회에 의해 어느 한 민족이나 한 나라뿐 아니라 모든 인류와 모든 땅이 거룩해진다. 교회의 본질은 모든 땅에서 교회를 인정하는 모든 지체들의 삶과 영의 일치와 단일성에 있다. 교회의 믿음과 소망, 사랑의 충만함은 성경과 사도들의 가르침 안에 담겨 있다.


☑ 지은이 소개

알렉세이 호먀코프
알렉세이 호먀코프(1804∼1860)는 19세기 러시아의 시인이자 슬라브주의의 교의를 체계화한 사상가, 그리고 대표적인 러시아의 정교 신학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모스크바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에서 출생하여 어린 시절 가정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 모스크바 대학교에서 수학할 당시 그는 독일 이상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았던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에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 군 복무와 잠깐의 외국 생활 후 그는 러시아·터키 전쟁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으며 이 시기 역사극 <예르마크>(1832)를 집필했다. 전쟁이 끝난 후 호먀코프는 영지 경영에 몰두하며 183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슬라브주의 사상의 전파에 힘쓰기 시작했다. 슬라브주의 교의의 기본적인 입장은 그의 유명한 논문 <옛것과 새것에 관하여>(1839)에 서술되어 있다. 호먀코프는 1850년대 초반부터 점점 종교의 문제에 열중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쓰인 대표적인 글 가운데 하나가 본서에 그중 일부가 번역된 <서구 신앙 고백에 대한 정교 그리스도인의 몇 마디>(1853∼1858)다. 호먀코프의 신학적 유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품인 <교회는 하나다> 역시 본서에 그 전문이 번역되었다. 호먀코프는 1860년에 갑작스럽게 콜레라로 사망했다.
호먀코프의 초기 시들은 낭만주의적인 경향을 띠었으며, 1930년대 이후에는 슬라브주의의 정신 아래 시를 창작했다. 1854년에 창작된 <러시아>는 당시 진보 진영에서 매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호먀코프는 서구인들의 정교에 대한 판단에 매우 큰 관심을 기울였으며 동시대 서구의 종교적·철학적인 문학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그러한 관심이 그로 하여금 몇 편의 주목할 만한 신학적인 글을 쓰도록 자극했으며 그 결과, 그는 러시아 신학의 역사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 옮긴이 소개

허선화
허선화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노어노문학과에서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대작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과 성서의 상호텍스트성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유학을 떠나 러시아문학연구소(일명 푸시킨 연구소)에서 도스토옙스키 연구의 권위자인 V. E. 베틀롭스카야의 지도 아래, 도스토옙스키 미학의 문제들을 정교 콘텍스트 속에서 연구한 박사 논문을 썼다. 귀국 후에는 고려대학교와 부산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과 역사 등을 주로 강의해 왔다. 러시아의 기독교 문화에 관심을 가진 이들과 함께 ‘러시아기독문화연구회’를 만들어 매달 독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공동으로 ≪바흐친과 기독교: 믿음의 감정≫(부산대학교출판부, 2009)을 번역했다. 
허선화는 기독교 신자로서 학문과 신앙의 통합에 관심이 많다. 도스토옙스키는 서구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기독교 작가로서,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그의 작품들에 나타난 심오한 기독교적 주제들을 연구하려 한다. 이 주제와 연관하여 그동안 발표한 논문들로는 <조시마 장로의 형상에 나타난 정교 이콘화 특성의 연구>, <도스또예프스끼 창작에 나타난 미 인식의 문제>, <도스또예프스끼 후기 소설 속의 그리스도>,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나타난 신 인식의 변화>, <도스또예프스끼 후기 소설 속의 수도원 공간> 등이 있다. 또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 나타난 다양한 인간 심리의 양상에도 관심이 많다. 도스토옙스키 작품에 나타난 자기 비하, 공상, 공포, 수치심 등의 심리적 테마를 다룬 논문을 쓴 바 있고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를 통한 문학과 신학, 심리학의 통합적 연구를 꿈꾸고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교회는 하나다
서구 신앙 고백에 대한 정교 그리스도인의 몇 마디

옮긴이에 대해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러시아 종교사상사 1


도서명 : 러시아 종교사상사 1: 키예프 루시 시대의 기독교
(The Russian Religious Mind Vol. I: Kievan Christianity: The 10th to the 13th Centuries)
지은이 : 게오르기 페도토프(George P. Fedotov)
옮긴이 : 김상현
분야 : 역사
출간일 : 2012년 1월 20일
ISBN : 978-89-6680-248-7 00920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무선제본    쪽 : 160쪽



☑ 책 소개

러시아 문학과 문화, 역사를 전공하는 모든 이들의 고전. 키예프 루시 시대로부터 13세기 중세 초까지 300여 년을 포함하는 ‘러시아 기독교의 초기 역사서’이자 ‘러시아의 영적인 삶에 대한 개괄서’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소련의 종교사학자들이 흔히 국수주의적, 민족주의적 편향의 시각에서 종교사를 관찰한 반면, ≪러시아 종교사상사 1≫의 저자 게오르기 페도토프는 러시아의 영적인 삶과 그 깊고 넓은 다면성을 항상 서유럽의 전통과 비교하며 기술함으로써 종교사라고 하는 주관적 사료 이해의 온상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려고 하는 학자적 양심과 역사관을 가지고 러시아 종교사를 기술한다.

이 책은 ‘종교의 객관적인 요소들’, 이른바 도그마, 교회 조직, 전례들을 넘어 신과 세계, 그리고 믿음의 동역자들에 대한 러시아 종교 엘리트 또는 러시아 민중들의 해설을 담고 있다. 특히 페도토프는 러시아적 종교사상의 특징을 흔히 ‘케노틱(kenotic)’ 혹은 ‘케노티시즘(kenoticism)’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자기 비움의 사랑’ 혹은 ‘고통의 자발적 감내와 수용’이라고 강조한다. 페도토프는 이 덕목을 지나치게 이상화하지는 않는다. 천상의 성스러운 영광을 강조하는 비잔틴 개념의 ‘승리주의(triumphalist)’에 대조되는 케노티시즘은 본질적으로 겸손과 희생적인 사랑, 동정을 그 주요 특징으로 한다.


☑ 책 속으로

영적인 삶에 대한 역사적인 문제들은 우리 시대, 특히 러시아 역사와 관련하여 하나의 도전이다. 여러 변화와 혁명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역사 발달은 러시아 종교사상의 통일성을 하나의 신화가 아닌 현실로 만드는 연속성을 보여준다.


☑ 지은이 소개

게오르기 페도토프(George P. Fedotov, 1886∼1951)

게오르기 페도토프는 본래 공학도였으나,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역사로 방향을 전환한다. 1914년 러시아로 돌아왔을 무렵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의 중세 유럽사 교수로 임용(1914∼1918)되었고, 이후에는 사라토프 대학(1920∼1922)에서도 가르쳤다. 소비에트 러시아 당시 계속해서 연구할 수 없었던 그는 1925년 조국을 떠나 파리의 러시아 신학대학으로 옮겨 가(1926∼1940), 이곳에서 러시아 교회사 교수가 된다. 이곳에 체류하는 동안 페도토프는 <동시대인의 수기(Современные записки)>, <길(Путь)>, <날짜(Числа)>란 저널을 만드는 데 협력했다. 1931년에는 <신도시(Новый град)>란 저널의 공동 발행인으로 활동했으며, 1939년까지 편집일을 담당했다. 1941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죽기 전까지 성 블라디미르 신학교(St. Vladimir’s Theological School)의 교회사 교수를 역임했다.


☑ 옮긴이 소개

김상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노어과와 동대학원 노어과를 졸업했고, 미국 캔자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Kansas)에서 2006년 노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책 ≪영어로 논문쓰기≫가 2002년 이후 도서출판 넥서스에서 쇄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의 저서 및 역서로는 ≪Aleksandr Pushkin’s The Tales of Belkin: Formalist and Structuralist Readings and Beyond the Literary Theories≫(The University of America Press, 2008), ≪소비에트 러시아의 민속과 사회 이야기≫(민속원, 2009)와 ≪러시아인의 삶 농노의 수기로 읽다≫(민속원, 2011)가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서문
I 기독교 이전의 이교 신앙
II 종교적 비잔티니즘
III 러시아의 케노티시즘
IV 금욕적 이상
V 러시아 종말론(Russian Eschatology)
VI 사제 계급의 의례
VII 평민들의 종교: 번역 문집
VIII 고대 연대기 작가들
옮긴이에 대해

2014년 12월 2일 화요일

톨스타야 단편집 Рассказы Т. Толстой


도서명 : 톨스타야 단편집
지은이 : 타티야나 톨스타야
옮긴이 : 이수연
분야  : 소설> 러시아 소설
출간일 : 2009년 2월 15일
ISBN : 978-89-6228-271-9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26쪽




러시아 여성 문학의 선구자, 톨스타야의 국내 최초 번역작

국내 최초 번역이다.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여성의 삶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썼지만, 여성 작가들의 작품 소재가 지극히 일상적인 미시 담론에 한정되어 있다는 편견을 깨는 작가다. 이 책에서 그녀는 물질 우위의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지난한 삶을 주요 소재로 삼아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현대 러시아 여성 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책 소개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대표 단편집 ≪오케르빌 강≫에 수록된 단편들 중에서 네 편을 실었다. <밤>은 엄마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만 하는 한 정신지체를 가진 주인공을 통해 보편이라는 잣대에 의해 일방적으로 소외되어 타자로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삶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백지>는 인간과 인격이 사물화되는 현대의 인간 소외 현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삶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인간의 최고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양심’을 제거하는 주인공의 선택은 독자에게 비인간적 사회로 치닫고 있는 현실을 환기시키고 있다. <새와의 만남>은 순진무구한 아이의 눈을 통해 현실에 대한 환상과 꿈을 빼앗는 어른들의 비속함이 통렬하게 드러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매머드 사냥>은 삶의 의미를 남자를 통해서만 찾으려는 의존적인 여성들에 대한 작가의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다. 그들이 잡으려는 것은 거대하고 육중하기는 하나 이미 멸종되어 버린 ‘매머드’에 불과하다는 설정은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작품 곳곳에서 만나는 칼날 같은 풍자의 백미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되는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현대 러시아 여성 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У Алексея Петровича свой мир - в голове, настоящий. Там все можно. А этот снаружи - дурной, неправильный. И очень трудно запомнить, что хорошо, а что плохо. Они тут условились, договорились, написали Правила,  ужасно сложные. А ему трудно жить по чужим Правилам.

알렉세이 페트로비치의 머릿속에는 자신만의 참된 세계가 있다. 그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반면, 바깥의 세계는 어리석고, 부정하다. 이 세계에서 좋고 나쁜 것을 구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 세상 사람들은 조건과 약속, 복잡한 규칙들을 만들어 놓았다. 그들의 규칙에 따라 산다는 것은 알렉세이 페트로비치에게 어려운 일이다.


☑ 지은이 소개

타티야나 톨스타야(Татьяна Толстая, 1951∼)
는 현대 러시아 여성 문학의 1세대로 꼽히고 있다. 1951년 5월 3일 레닌드라드(현재 페테르부르크) 출생인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풍부한 문학적 환경 속에서 자랐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유명한 작가 알렉세이 톨스토이이고, 외할아버지는 번역가로 활동한 미하일 로진스키이다. 1974년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레닌그라드 국립대학의 고전학부를 졸업했고, 1983년 잡지 <아브로라>에 <황금 죽지에 앉아…>라는 단편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입문했다. 데뷔작은 성공적이었다. 출간 즉시 독자와 비평가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데뷔 이후 단편집들을 연이어 출간했다. 1987년 데뷔 단편 제목과 같은 ≪황금 죽지에 앉아…≫와 1992년 ≪안개 속의 몽유병자≫,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그리고 1999년 ≪오케르빌 강≫ 등의 단편집을 출간했다. 시간을 거듭하며 화제의 작가로 부상한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2000년에 첫 장편소설 ≪야옹(Кысь)≫을 발표하였는데, 작가의 고유한 문학적 역량이 유감없이 발현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남성 작가들이 독점해 왔던 트리움프 문학상과 부케르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명성은 문학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녀는 칼럼 리스트로도 유명하다. 많은 신문에 실렸던 그녀의 칼럼을 모아 1998년 ≪자매≫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러시아 TV방송의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하는 방송인이기도 하다. 몇 년간 미국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이수연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 대학원 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국립과학아카데미 산하 문학연구소 ‘푸시킨스키 돔’에서 <튜체프의 자연철학시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지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역서로 ≪튜체프 시선집≫, 논문으로 <포스트소비에트 여성문학에 나타난 고통과 구원의 시학>과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밤’ 고찰> 등이 있다.

2014년 11월 7일 금요일

지하생활자의 수기 Записки из подполья


도서명 : 지하생활자의 수기 
Записки из подполья
지은이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옮긴이 : 김정아
분야 : 소설
출간일 : 2010년 9월 15일
ISBN : 978-89-6406-591-4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92쪽

* 50% 발췌




200자 핵심요약

인간의 본바탕은 선하다는 체르니솁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면으로 반박하여 쓴 이 작품에서 도스토옙스키는 비겁하고 소심한 한 지식인을 내세워 인간 본성의 추악함과, 인간의 행동은 완결된 수학 공식으로는 규정할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단절을 원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소통을 갈구하는 지하생활자의 비논리적인 고뇌는 현대 지식인의 모습 그 자체이다. 이 책은 원작의 균형을 잃지 않으며 중요한 부분을 50% 발췌했다.


☑ 책 소개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도스토옙스키의 전 창작 활동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두 시기로 구분하는 하나의 커다란 전환점으로서, 과거 작품에 대해서는 거부의 정신으로 충만해 있으며, 이후 대작 소설들에 대해서는 철학적 서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록 양적으로는 그리 많지 않지만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작가의 5대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죄와 벌≫, ≪백치≫,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가(家)의 형제들≫ 속에서 나타나게 될 주요한 주제들, 정치적·철학적·윤리적·종교적인 제반 문제들과 그 해결 방안으로서의 구원의 문제들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인간 본성의 추악함과 불합리함
도스토옙스키가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집필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1860년대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체르니솁스키의 소설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이데올로기적인 반박이었다.
체르니솁스키는 1860년대 당시 젊은 지성인들 사이에 열렬한 우상적 숭배를 받을 정도로 감격을 불러일으켰던 허무주의적 유물론의 기수였다. 그는 인간 본성이 원래 선하며, 따라서 환경이 좋아지고 개선되면 인간의 모든 악행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실제적 본성과는 전혀 맞지 않는 그 이론의 순진한 허구성과 인간을 개미 떼나 가축 떼로 몰아가려고 하는, 즉 인간성 박탈을 전제로 하는 사회주의적 이상 국가의 두려움을 분명히 자각했다. 체르니솁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마치 하나의 삶의 지침이요, 교과서요, 성서처럼 받들고 있던 당시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성 상실에 대한 우려를 강력히 나타내며, 그들이 신봉하는 이데올로기의 위험성을 알려야 할 의무를 느꼈다.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체르니솁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에 나온 주요 단어들, 텍스트, 내용, 표현, 주요 사건 등을 차용하여 지하생활자의 말 속에서 왜곡하고 패러디하고 희화한다. 체르니솁스키가 꿈꾸었던 것과는 달리, 인간의 본성은 추악하여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추한 것들로 가득 찬 지하실을 가지고 있고, 논리나 이성, 자연법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이 자유로움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이며 특징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적인 반박이라는 작품의 직접적인 동기에도 불구하고, 지하생활자가 구체화하고 있는 고독, 자유, 선택, 고통, 노예화, 정체성, 구원으로서의 사랑의 문제 등의 모든 테마는 한 시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늘 현대적이고, 늘 보편적으로 남아 있는 인간의 주제다. 이렇듯 작품이 구현하고 있는 시공을 초월한 우주적이고 무시간적인 주제성은 작품 자체의 예술성을 영원히 가능케 해 줄 뿐만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몇 세기가 지나더라도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을 건드릴 수 있는 영원한 명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 주리라 믿는다.

관념과 철학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걸작
또한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가장 도스토옙스키적인 예술 작품으로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이 작품 속에서 “지하실”의 추악성과 비극성을 낱낱이 파헤칠 수 있었던 것은 도스토옙스키의 천재성의 승리다. 수기의 저자 “역설가”는 단순히 관념적, 철학적으로 설정된 것이 아니라, 도스토옙스키 자신이 그 시대와 사회의 모든 정황을 몸으로 앓아 내고 난 후 가장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그리고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통해 이루어진 문학적·철학적·윤리적·세계관적 발견들은 이후 도스토옙스키가 창작하게 될 모든 대작들의 뼈대를 이루는 내적 근거가 되었다. 또 이 작품이 새로운 세계로의 물꼬를 터 준 셈이 되어, ≪지하생활자의 수기≫라는 작지만 무거운 문을 지나야 비로소 예언적인 위대한 “도스토옙스키적 세계”가 활짝 펼쳐지게 된다. 도스토옙스키 하면 ≪죄와 벌≫ ≪백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대작만이 문제시되고 있지만, ≪지하생활자의 수기≫도 인문학도라면, 아니 지성을 지닌 교양인이라면 절대로 지나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 책 속으로

Именно оттого, что человек, всегда и везде, кто бы он не был, любил действовать так, как хотел, а вовсе не так, как повелевали ему разум и выгода; хотеть же можно и против собственной выгоды, а иногда и положительно должно.

인간이란 언제 어디서나 그가 누구든 간에 예외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기를 좋아했지, 결코 이성이나 이익이 명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심지어 때로는 원하는 것이라면 인간은 자기 자신의 이익에 역행하는 일도 할 수 있고, 이따금씩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 지은이 소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Фёдор Михайлович Достоевский, 1821∼1881)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는 1821년 10월 30일(신력으로는 11월 11일) 군의관이었던 미하일 안드레예비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모스크바 빈민 병원에서 일을 했으며, 잔인할 정도로 엄격한 성격의 소지주였다. 종교적이고 온화한 성격의 어머니와는 달리, 잔혹한 아버지의 이미지는 도스토옙스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그의 작품 속 아버지들은 처음부터 부재하거나, 무능하거나, 잔학하여 자신의 자식들을 길거리로 내몰아 몸을 팔게 하거나, 자식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아니면 그 자신이 자녀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심지어 성적인 폭군으로 등장하거나 한다.
도스토옙스키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곳은 그의 아버지가 의사로 일하던 모스크바 빈민 병원이었는데, 그 병원의 많은 환자들은 모두가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었으며, 어린 도스토옙스키는 이들과 대화하기를 즐겼다. 가난의 심리학의 대가가 될 씨앗이 여기서부터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작가 스스로도 평생을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였다. 그는 돈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결코 “현실적”이지 못했던 사람이고, 자신이 감당할 능력이 있건 없건 간에 떠넘겨지는 짐을 사양할 줄 몰랐다.
도스토옙스키의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1846년)에는 작가의 가난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가난이 인간 심리와 삶에 끼치는 영향들, 그리고 가난하고 핍박받는 자들에 대한 강한 동정심이 잘 나타나 있다. 이런 젊은 날의 도스토옙스키에게 형제애 속에서 모두가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르치는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의 모임인 페트라솁스키 서클은 목마른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반가운 만남이었다. 하지만 차르 니콜라이 1세의 반동 정치하에서는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뿐만이 아니라, 사회주의적 유토피아 등에 대해 토론하는 것, 금지 서적을 읽는 것들만으로도 총살감이었다.
고골에게 보내는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된 도스토옙스키는 사형은 간신히 면했으나 시베리아로 끌려갔고, 4년간의 감옥 생활과 또 4년간의 유형이 끝난 후, 도스토옙스키의 인간관 및 세계관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 있었다. 1840년대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지향했던 도스토옙스키는 1860년대 완전히 극우 보수주의자(슬라브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유형을 마치고 돌아온 작가는 1861년 러시아의 문화적 정치적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그의 형 미하일과 함께 잡지 ≪시대(Время)≫를 창간했고, 1863년 ≪시대≫지가 정치적 이유로 발행정지 조치를 받게 되어 폐간된다. 이듬해 형 미하일과 함께 두 번째 잡지, 더욱더 극우적이고 슬라브주의적인 잡지 ≪세기(Эпоха)≫를 발간하여, 그 첫 호에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발표한다.
1866년, 후에 그의 부인이 된 속기사 안나를 고용하여 ≪노름꾼≫과 ≪죄와 벌≫을 속기하게 하여 발표하고, 1868년 그리스도를 닮은 “긍정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을 그리고자 한 ≪백치≫를, 1872년 ≪악령≫을, 죽기 한 해 전인 1880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모두 ≪러시아 통보≫에 발표했다.
이렇게 해서 세계문학사 중 가장 위대한 작가 도스토옙스키는(역자는 이렇게 말하는 데 일말의 주저함도 없다) 1881년 1월 28일, 그의 소설만큼이나 극적인 사건들이 넘쳐 나는 자신의 삶을 마감했다. 러시아 철학자 니콜라이 베르댜예프가 말한 것처럼,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를 낳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지구상에 러시아인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제대로 접한 독자라면 베르댜예프의 이 말에 충분히 공감을 할 것이다.


☑ 옮긴이 소개

김정아
김정아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해,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슬라브 어문학부 대학원에서 슬라브 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전공으로는 폴란드 문학을 공부했다. 박사 논문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타난 숫자와 상징>이며, 다수의 소논문을 국내외 언론에 발표했고, 서울대학교 등에서 문학을 강의했다. 번역서로는 다닐 하름스의 단편을 편역한 ≪집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청어람 미디어), 미하일 조셴코의 단편을 편역한 ≪부실한 컨테이너≫(청어람 미디어), 조셴코의 중편을 번역한 ≪되찾은 젊음≫(청어람 미디어) 등이 있다. 20세기 소비에트 문학과 소비에트 여성의 문제, 그리고 유토피아 문학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으며,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소비에트 시기 문학작품의 번역을 준비하고 있다.


☑ 차례

옮긴이 서문
해설
지은이에 대해

1부: 지하실
2부: 진눈깨비에 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11월 3일 월요일

블로크 시선 Избранные стихотворения Александра Блока


도서명 : 블로크 시선  А. А. Блок. Избранная лирика
지은이 : 알렉산드르 블로크
옮긴이 : 최종술
분야 : 예술 > 문학 > 시
출간일 : 2009년 4월 15일
ISBN :  978-89-6228-357-0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232쪽




200자 핵심요약

현대 러시아인의 삶의 운명을 결정했던 변혁의 폭풍우가 20세기 초 러시아에서 몰아쳤다. 이 시대의 혼란스러운 삶의 정신적·정서적 체험이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을 극도의 진정성과 깊이로 표현한 시인이 있었다. 그가 바로 알렉산드르 블로크이다. 이 책에 동시대인의 격앙된 의식의 대변자로 시대정신을 구현했던 그의 시, 73편을 실었다.


☑ 책 소개

블로크는 서정시가 지닌 문화적 가치와 예술적 힘에 있어 가장 위대한 20세기 초 러시아의 시인이다. 20세기 러시아의 또 다른 민족 시인인 안나 아흐마토바(Анна Ахматова)는 ‘시대의 비극적 테너’라는 말로 시대의 표상으로서 블로크가 지닌 의의를 갈파했다. 아흐마토바의 말을 빌리자면, “블로크는 비단 20세기 첫 사반세기의 위대한 시인일 뿐 아니라, 시대적 인간, 가장 선명한 시대의 대변자다”. 블로크의 시적 체험이 지닌 진정성과 날카로움은 수많은 독자를 확보하며 20세기 러시아 시와 러시아인의 삶에 폭넓은 문학적·정신적 반향을 낳았다. 그의 시는 러시아 예술을 관류해 온 시민적 애국정신과 윤리적 절대주의의 생생한 증거다.

블로크는 자신의 생의 의미를 항상 ‘길’의 형상 속에서 모색했다. 그에게 창작은 시인이자 한 인간으로서 그가 걸어온 길의 반영이다. 바로 그래서 그는 상이한 시기에 쓴 시와 서사시들을 독자적인 정신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독립적인 작품들로 간주하지 않았다. 그에게 그의 모든 작품은 단일한 예술적 총체였다. 이와 같은 시인의 예술적 이상의 구현이 그가 자신의 시 전체에 부여한 큰 문맥이자 주제인 ‘강림의 3부작(трилогия вочеловечения)’이다. 개별적인 시들은 저마다 장(사이클)의 형성을 위해 필수적이다. 여러 장들이 모여 책을 이룬다. 각 권은 3부작의 부분이다. 3부작 전체를 나는 ‘시 소설(роман в стихах)’이라 부를 수 있다. 이 ‘시 소설’은 시인의 운명의 이정표들이 투영된 독특한 서정적 일기다.

이 책은 블로크의 예술적 이상과 시학의 면모를 충실히 드러내며, 그의 ‘길의 신화’의 전모를 온전히 구현한 최초의 번역이다. 옮긴이는 2권과 3권의 두 편의 서사시 및 장시 사이클 <자유로운 생각>을 제외한 ‘3부작’의 총 762편에 이르는 방대한 시적 유산을 대상으로 상기 사이클 이외의 모든 사이클을 망라해서 각 사이클의 시적 사색과 정념의 핵심을 구현하고 있는 시들을 번역하고자 선별에 고심을 거듭했다. 그 결실이 여기에 소개되는 73편의 서정시다. 이 책은 변혁의 시대 러시아의 비극적 테너의 목소리를 소개한다. 옮긴이는 이 책을 통해 변혁의 시대의 삶의 모순적이고 다층적인 정신적·정서적 체험과, 이에 수반되는 환멸과 절망의 체험에도 불구하고 이상을 향한 길을 부단히 걸어가는 시대적 인간의 정신적 삶의 역사를 응축해서 전달하고자 했다. 독자들은 블로크의 시가 구현하는 러시아 영혼의 웅대한 기상과, 정신적 절대주의가 지닌 위험한 매혹과, 시인의 치열한 정신적 삶과 직접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Россия, нищая Россия,
Мне избы серые твои,
Твои мне песни ветровые,
Как слезы первые любви!

러시아, 궁핍한 러시아.
내게 네 잿빛 이즈바는
내게 네 바람의 노래는
첫사랑의 눈물 같구나!


☑ 지은이 소개

알렉산드르 블로크는 1880년 11월 1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생했다. 그는 러시아 문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귀족 인텔리겐치아 집안 출신이다. 부친과 조부는 대학 교수였고, 외조부는 유명한 생물학자이자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총장을 역임한 알렉세이 베케토프(А. Н. Бекетов)다. 블로크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을 졸업했다. 시인의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 전 사실상 결별했다. 블로크는 외가에서 자라며, 인문적인 가풍 속에서 일찍이 시에 눈을 떴다.
블로크는 1903년 잡지 <새로운 길(Новый путь)>을 통해 시인이자 비평가로서 등단했다. 1904년 출간된 첫 시집 ≪아름다운 여인에 관한 시(Стихи о Прекрасной Даме)≫는 러시아 상징주의 시인들에 의해 열렬히 환영받았다. 그러나 이 무렵 블로크는 이미 초기 시의 이상과 서서히 결별하고 있었다.
첫 시집 출간 이후 1905∼1910년에 이르는 시기에 블로크의 창작 활동은 절정에 달했다. 시인은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삶의 열기와 격동의 시적 체험을 연이어 상자된 네 권의 시집에 담았다. 블로크는 또한 1908년 ≪서정적 희곡집(Лирические драмы)≫을 출간했다. 블로크는 이후 두 편의 드라마(<운명의 노래(Песня Судьбы)>(1908)와 <장미와 십자가(Роза и Крест)>(1913)를 더 집필했다.
블로크의 창작에 있어 1910년대는 새로운 정신적 토대의 모색과 시의 운명의 본질적인 전환과 더불어 찾아왔다. 블로크는 1911∼1912년 다섯 권의 시집을 세 권의 ≪시 모음집(Собрание стихотворений)≫으로 편찬하고자 심혈을 기울인다. 이때부터 블로크의 시는 독자의 의식 속에서 단일한 ‘서정적 3부작’으로서, ‘길의 신화(миф о пути)’를 창조하는 독특한 ‘시 소설’로서 존재하기 시작한다. ‘3부작’의 이상은 시인의 삶과 창작의 토대로 자리했고, 이후의 두 판본(1916년과 1918∼1921년)에서 변함없이 견지되었다. 생의 마지막 해인 1921년 블로크는 새로운 판본의 준비에 착수했으나 1권을 마무리하는 데 그쳤다. 편집인으로서 블로크가 펴낸 ≪아폴론 그리고리예프 시집(Стихотворения Аполлона Григорьева)≫(1916)은 19세기의 잊혀진 ‘마지막 낭만주의 시인’을 부활시켰다.
1915∼1916년에 이르러 블로크의 창작 활동은 현저하게 쇠퇴한다. 자신의 세대와 러시아 인텔리겐치아 전체의 운명을 그리고자 블로크가 1914년 집필하기 시작한 서사시 <보복(Возмездие)>은 미완으로 남았다. 1차 대전의 암운과 징집은 시인에게 정신적 공동화를 안겼다.
2월 혁명과 더불어 페테르부르크(당시에는 페트로그라드)로 돌아온 블로크는 부르주아 임시정부의 조사위원회에 관여했다. 1917년 단 한 편의 시도 쓸 수 없었던 블로크는 10월 혁명 이후 ‘혁명이 지닌 정화의 힘’에 대한 믿음으로 고양되어 정신적 소생을 맞이한다. 1918년 1월 마지막으로 찾아온 짧고 격렬한 창조적 열기 속에서 블로크는 그를 불멸의 존재로 만든 서사시 <열둘>과 시 <스키타이>, 그리고 에세이 <인텔리겐치아와 혁명>을 썼다.
마지막 불꽃은 이내 시들었다. 1921년에 이르러 시를 쓸 수 없는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블로크는 창작을 대신하여 혁명정부 산하의 문화 기구들에서 일하며 문화 보존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문화철학 강연에 몰두한다. 애초에 블로크의 문화 계몽 활동은 민중에 대한 인텔리겐치아의 책임 의식의 소산이었다. 그러나 ‘정화의 불길로서의 혁명’의 이상과 전체주의적인 소비에트 관료 정권의 실상 사이의 괴리에 대한 뼈아픈 인식은 블로크를 깊은 환멸과 새로운 정신적 지주의 추구로 이끌었다. 말년의 그의 에세이와 수기를 관류하는 ‘문화의 카타콤’의 모티프가 그렇게 대두된다.
시인이 감당할 수 없었던 말년의 우울은 심장병을 동반한 정신착란으로 심화되었다. 1921년 8월 7일 시인은 영면했다.


☑ 옮긴이 소개

최종술

최종술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블로크의 사이클 ≪무서운 세계≫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후 옮긴이는 블로크가 마지막 시를 헌정했던 ‘푸시킨스키 돔(러시아 학술원 러시아문학연구소)’에서 수학하며, 러시아 시와 정신문화 전반으로 지적 관심의 지평을 넓혀나갔다. 그 작은 결실이 박사학위 논문 <알렉산드르 블로크와 19세기 러시아 낭만주의 시인들 사이의 시적 영향과 대화적 관계에 관한 연구(Русские поэты-романтики XIX-го века в восприятии А. Блока - Семантика реминисценций и аллюзий)>(СПб., 2001)다.
현재 상명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포스트낭만주의 시대의 낭만주의적 의식과 상징주의 시인의 자아 인식>, <파우스트적 세계 지각과 반(反)휴머니즘>, <‘황홀경’과 낭만주의적 혁명의 구조> 등이 있으며, 역서로 ≪러시아 이념: 그 사유의 역사 1≫이 있다.


2014년 9월 29일 월요일

백위군(희곡) Белая гвардия


도서명 : 백위군(희곡) Белая гвардия
지은이 : 미하일 불가코프
옮긴이 : 강수경
출간일 : 2010년 12월 28일
ISBN : 978-89-6406-664-5
12,000원 / 사륙판 / 양장본 / 210쪽





☑ 책 소개

찜질방에 머물고 있는 연평도 피난민들을 보면서 희곡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요즘은 매일이 비상입니다. 뉴스에서 포탄이 떨어지고, 사람들 피난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실감 나더군요. 그리고 찜질방에 머물고 있는 연평도 피난민들을 보면서 희곡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알렉세이: 자,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제군들은 여전히 제군들 앞에 놓인 무엇을… 누구를… 지키려는 과업을 수행할 것인가…? (…) 광대놀음 때문에 자신의 피를 흘린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무의미하다. (이마를 닦는다.) 내 아들들이여, 제군들을 사랑하기에 집으로 돌려보낸다. 

우린 짧은 전쟁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개인의 삶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전쟁이라는 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었는데, 갑자기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됐죠. 이 작품은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듭니다. 볼셰비키당의 집권과, 그 직후 적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벌였던 치열한 내전의 상황, 백군파인 투르빈가의 가족들이 겪게 되는 문제들을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역사적 격변의 가운데 놓인 인간의 굴곡진 ‘삶’을 보여줍니다. 알렉세이의 외침에서 우리는 ‘한 나라’의 파멸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파멸을 볼 수 있습니다. 

희곡 ≪백위군≫은 미하일 불가코프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입니다. 1918년부터 1919년 사이, 혁명 중인 우크라이나를 배경으로 했죠. 나중에 ≪투르빈가의 나날들≫로 개작되기도 했습니다. 지만지 고전선집의 희곡 ≪백위군≫은 검열로 인해 ≪투르빈가의 나날들≫로 개작되기 전, 불가코프의 창작 의도가 살아 있는 두 번째 판본을 번역했습니다. 희곡이 번역된 건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옮긴이 강수경은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러시아문학을 공부했어. 특히 불가코프의 희곡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야.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전쟁이란 정말 지극히 인간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께도 알렉세이의 외침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무엇을… 누구를…지키려는 것인가?”


☑ 200자 소개

20세기의 도스토옙스키, 불가코프의 ≪백위군≫을 희곡으로 만난다. 총 4막으로 구성된 희곡 <백위군>은 1918년에서 1919년 사이, 혁명 과정의 키예프를 배경으로 한다. 발표 이후 당국의 검열로 수차례 개작된 이 희곡은 결국 내용 수정을 거쳐 <투르빈가의 나날들>로 출간, 상연되었지만 지만지에서는 검열을 의식하지 않은, 작가의 의도가 가장 정확히 반영된 이 희곡의 두 번째 판본을 완역했다.


☑ 책 소개

≪백위군(희곡)≫은 20세기의 도스토옙스키라 불리는 불가코프의 대표 희곡이다. 불가코프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 동명의 소설이 먼저 발표됐고 희곡은 이 소설을 각색한 것이다. 소설 ≪백위군≫이 동명의 희곡으로, 다시 <투르빈가의 나날들>로 개작된 것은 수차례에 걸친 검열과 상연 금지 처분이라는 당국의 압력 때문이었다.
불가코프는 작품을 통해 역사적 격변 가운데 인간의 굴곡진 ‘삶’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동시에 당시 러시아 인텔리들의 비극적 운명과 인간 실존의 문제를 성찰하고자 했다. ≪백위군(희곡)≫은 불가코프의 이런 작가 정신이 최초로 반영된 극작품이다. 검열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초기 창작 의도를 고스란히 드러낸 이 희곡의 두 번째 판본을 저본으로 삼아 완역함으로써 출간 의의를 더한다.

제1막
진격해 오는 페틀류라 이십 만 군대와의 전쟁을 예고한다. 그러나 험상궂은 시대적 분위기와는 걸맞지 않게 투르빈의 집은 저녁 손님들로 붐빈다. 니콜카의 노래를 배경 삼아 미실라옙스키의 한바탕 넋두리가 끝나면 라리오시키의 갑작스런 방문이 집안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불행을 예고하는 것은 옐레나의 남편, 탈베르크 뿐이다.

제2막
페틀류라의 군대가 한발 가까이 다가왔다. 알렉세이와 스투진스키, 미실라옙스키는 각자의 위치에서 전쟁을 준비한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지키려 했던, 그들의 수장 게트만은 독일군의 도움을 받아 몸을 피한다. 셰르빈스키가 상황의 반전을 목격하고 알렉세이에게 사실을 전한다.

제3막
알렉세이는 장교들과 어린 생도들을 집합시켜 해산을 명령한다. 이에 장교들이 반발해 내분을 조장한다. 알렉세이는 모두들 앞에서 게트만이 피신한 사실을 알리고, 우리에겐 우리가 지켜야할 수장도, 믿고 따를 수장도 없음을 상기시킨다. 장교 및 생도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고 자신은 남아 이들을 호위한다. 적의 습격을 받고 알렉세이는 결국 전사한다.

제4막
크리스마스 전야, 투르빈의 집에는 예전처럼 모두가 모인다. 주인집 부부인 바실리사와 반다도 함께한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 방을 밝힌다. 페틀류라의 군대가 물러가고 소비에트 공화국이 들어설 거라는 소문이 돈다. 이들은 극이 처음 시작될 때와 같이 건배하고 노래 부르고 카드게임을 즐긴다.

내 아들들이여! 제군들에게 경고하건대, 제군들을 사랑하기에 집으로 돌려보낸다.
알렉세이가 장교와 생도들을 모아 놓고 해산을 명령하는 이 장면에서 비극적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한다. 그의 처절한 외침에서 우리는 한 나라의 파멸이 아니라 ‘고귀한 정신’, ‘인간 정신’의 파멸을 본다. 불가코프가 알렉세이의 인간적 비극에 초점을 맞춰 극을 전개해 나간 것도 이 때문이다. 알렉세이의 비극, 곧 그의 죽음이 러시아의 운명을 책임진 지식인들의 운명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희곡의 최종본인 <투르빈가의 나날들>에서는 총에 맞은 알렉세이가 회복돼 살아나는 것으로 설정된다.


☑ 책 속으로

1
알렉세이: 조용히! 자,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제군들은 여전히 제군들 앞에 놓인 무엇을… 누구를… 지키려는 과업을 수행할 것인가…? 한마디로 말해, 난 여러분들의 전투를 지휘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광대놀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광대놀음 때문에 자신의 피를 흘린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마를 닦는다.) 내 아들들이여, 내 말을 들어라! 나는 상비군 장교로서 독일군과의 모든 전쟁을 치렀다. 이에 대해서는 스투진스키 장군과 미실라옙스키 장군이 증인이다. 나의 양심과 책임감으로 모든 것을,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 제군들에게 경고하건대, 제군들을 사랑하기에 집으로 돌려보낸다.

2
막심: 대령님, 제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국가의 재산을 지키지 않고 어디로든 물러갈 곳은 없습니다요. 교실 두 개에 있는 책상을 부수었습니다. 제가 말로 표현하지도 못할 그런 손실을 행했습니다요. 그리고 불은…. 아니 이제 전 어떡합니까? 예? 이건 정말 순전한 약탈 행위입니다. 많은 군대가 왔다 갔습니다, 그러나 이런 군대는 정말, 죄송합니다만….

3
라리오시크: 만약 여러분들이 원하신다면 한 말씀 하도록 하지요. 단지 양해를 구합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가장 어렵고 끔찍한 시기에 만났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참으로, 참으로 많은 것들을 겪었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아시겠지만, 삶의 드라마를 이겨 냈습니다. 그리고 나의 든든치 못한 기선은 오랫동안 조국 전쟁의 파도를 따라 흔들거렸습니다.


☑ 지은이 소개

미하일 불가코프(Михаил А. Булгаков, 1891~1940)
미하일 아파나시예비치 불가코프(Михаил Афанасиевичий Булгаков)는 1891년 5월 15일 키예프에서 신학대학의 교수인 아버지 아파나시 이바노비치와 어머니 바르바라 미하일로브나 사이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불가코프의 가정은 평범한 지방 소도시의 인텔리 가정이었다. 저녁마다 음악과 책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크리스마스 파티와 가족 공연으로 시끌벅적했던 그의 집은 미하일 아파나시예비치에게 있어선 언제나 따뜻한 세계로 기억되었다. 이 같은 풍경의 가족 분위기는 이후 그의 소설 ≪백위군≫과 희곡 <투르빈가의 나날들(백위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진로를 결정할 당시 불가코프는 문학과 예술로의 길에 대해 고민했지만 결국 의학의 길을 선택하게 된고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미하일은 전방의 의무병으로 발령 받아 전쟁터에서 외과 전문의의 지도 아래 수련을 받는 기회를 가진다. 이후 1916년 미하일은 우수한 성적으로 의대를 졸업하고 스몰렌스크의 작은 시골 마을 보건의로 발령 받는다. 갓 의대를 졸업한 신출내기 의사가 시골 벽지로 발령을 받아 크고 작은 수술을 집도하고 환자들을 진료했던 이 시절의 이야기들이 그만의 독특한 유머와 쓸쓸한 어조로 그의 단편집 <젊은 의사의 수기>에 잘 그려져 있다. 불가코프는 조국 전쟁 시절을 키예프에서 보내게 된다. 그는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키예프에서 14번의 정권이 교체되던 시기, 의사라는 이유로 볼셰비키에 의해서, 또 페틀류로프 정권에 의해서 전쟁터의 이곳저곳으로 동원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게 동원돼 갔던 블라디캅카스에 장티푸스가 도는 바람에 불가코프는 그곳에 발이 묶이게 된다. 단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불가코프는 볼셰비키의 일을 돕게 되는데 그의 일은 볼셰비키적 관점에서 바라본 푸시킨과 체호프에 대한 강연을 준비하고, 지방 극장을 위한 희곡을 창작하는 작업이었다. 불가코프는 이곳에서 국외로 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그는 러시아에 남게 되고 결국 모스크바에 정착하기로 결심한다. 모스크바는 이후 그의 작품 세계를 비롯하여 그의 일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이 되고 그의 여러 작품들에서 중요한 모티프로 형상화된다.
1921년 불가코프가 아내와 함께 모스크바에 왔을 때 사실상 그의 수중에는 돈이 거의 한 푼도 없었다. 그러나 스탈린의 신경제정책이 실시되면서 1922년 봄부터 불가코프는 <구독>, <붉은 신문>과 같은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의 신문 및 잡지들에 고정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게 된다. 1924년부터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해 중편 ≪악마의 서사시≫와 ≪비운의 달걀≫을 완성하고 이후 ≪개의 심장≫, 소설 ≪백위군≫과 이것을 개작한 희곡 <백위군>, 곧 <투르빈가의 나날들>을 창작한다.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초연된 희곡 <투르빈가의 나날들>은 단번에 불가코프를 극작가로서 이름을 떨치게 하고 오랫동안 레퍼토리의 부재로 고심하던 예술극장이 체호프 이후로 다시 부활하게 되는 전환기를 맞게 해 주었다. 심지어 스탈린이 이 연극을 15번이나 보았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1930년대 불가코프는 어떤 작품의 출간 및 상연도 모두 금지되는 신세에 놓인다. 불가코프는 ‘국내 망명 작가’로서 굶주림과 죽음을 눈앞에 둔 채 1930년 3월 28일 소비에트 정부를 수신인으로 하는 편지를 보낸다. 스탈린이 직접 불가코프에게 전화를 하고 통화 이후, 그에게는 굶주림을 면할 수 있는 일자리가 주어진다. 그러나 1932년 희곡 <투르빈가의 나날들>의 무대 상연 허가가 난 것을 제외하고 이후로 그의 다른 작품들은 단 한 편도 이후 소비에트 무대에서 상연되지 못했고 한 줄의 글도 출판되지 못했다. 
계속되는 상연 금지 명령과 출판 금지 등은 불가코프가 오랜 시간 투병해 오던 고혈압 신장경화증의 병세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미 1939년 중반부터 의사는 불가코프의 상태가 희망이 없음을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코프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인 <거장과 마르가리타>에 대한 창작을 계속했고 작업은 그가 죽기 3주 전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1940년 3월 10일 미하일 아파나시예비치 불가코프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모스크바의 노보데비치 수도원에 안장되었다.


☑ 옮긴이 소개

강수경
강수경은 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학사,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인문학부에서 러시아 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부산대학교와 인제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다. 관심 분야는 러시아 인형극과 고전의 무대화 및 불가코프 작품 등으로, 주요 논문에는 <러시아 인형극의 형성과 발전>, <“젊은 의사의 수기”: 꿈의 모티브와 웃음의 기능적 의미에 관한 소고>, <M. 불가코프의 희곡에 나타나는 서사적 특성: ‘투르빈가의 나날들’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2014년 9월 3일 수요일

우리들의 Наши (Nashi)


도서명 : 우리들의 Наши
지은이 :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옮긴이 : 김현정
분야 : 예술 > 문학 >소설
출간일 : 2009년 6월 15일
ISBN : 978-89-6228-375-4
가격 : 12,000원
A5 / 양장본 / 216쪽




열세 명의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열세 편의 이야기

러시아에서 20세기 체호프라고 불리우는 도블라토프의 작품이 국내 최초로 번역되었다. 이 책은  러시아 제정 말기를 살았던 조부의 삶에서부터 소비에트를 살았던 부모와 화자 세대, 그리고 이민 후 미국에서 정착해 살고 있는 다음 세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자전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쓰여졌다. 덕분에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소비에트 러시아인의 삶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 책 소개

≪우리들의≫는 한 러시아인 가족의 이야기다. 작품 속 화자는 자신의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개성 넘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우리들의≫에는 열세 명의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열세 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도블라토프 창작 세계의 특징 중 하나는 작품 속 이야기가 사실보다 더 그럴싸하다는 것이다. 이는 작가가 주변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을 뿐만 아니라 실재 인물의 이름이나 직업, 그와 관련된 사건들을 작품 속에 집어넣고 있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작가의 상상력과 나아가 그의 예술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작가 도블라토프의 실제 삶을 조금만 알아도 작품 속 이야기가 실제가 아닌 픽션임을 알 수 있다. 물론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가 작가의 치밀한 이야기 구조 속에 엉켜 있어서 그 확실한 기준점을 찾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이 또한 작가 특유의 창작 세계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도블라토프의 이 같은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우리들의≫는 좋은 본보기다. ≪우리들의≫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실제 작가의 가족들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아직 도블라토프의 작품을 접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우리들의≫는 단편 작가로서의 도블라토프의 세계와 그의 대표적인 창작 상의 특징을 동시에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미국 <뉴요커>지에 실린 열 편의 작품 중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다섯 편이 ≪우리들의≫에 실려 있을 정도로, 도블라토프 최고의 작품들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모두에게 친근한 가족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살아 있는 원형들(실제 작가의 가족들)의 용이한 비교를 통해, 앞으로 선보일 도블라토프의 다른 작품들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블라토프는 문체를 중요시하는 작가다. 위에서 말했듯이, 주변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는 만큼, 그의 작품 속 내용은 지극히 평범하다. 하지만 이 평범한 일상의 소재를 언어로 표현하는 데 도블라토프가 들이는 노력은 굉장하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한 문장마다 수백 번씩 쓰고 고치기를 반복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다듬고 또 다듬어서 탄생된 몇 단어로 이루어진 짤막한 문장에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압축적이면서도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군더더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정확하면서도 쉬운 도블라토프의 문체는 러시아어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도블라토프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작가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단행본조차 없는 실정이다. ≪우리들의≫는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에서, 그리고 1997년에는 가까운 일본에서도 출판된 바 있다. 이 작품은 도블라토프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이 러시아 이민 작가를 처음 접하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그의 작품 세계와 현 러시아의 문학 경향을 이해하는 데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작가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 위에서 언급했듯이, 픽션과 논픽션을 혼동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에 주석을 달았다


☑ 책 속으로

Перед вами−история моего семейства. Надеюсь, она достаточно заурядна. Мне осталось добавить лишь несколько слов. 23 декабря 1981 года в Нью-Йорке родился мой сынок. Он американец, гражданин Соединенных Штатов. Зовут его−представьте себе−мистер Николас Доули. Это то, к чему пришла моя семья и наша родина.

여러분 앞에 있는 것이 제 가족사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이기를 바랍니다. 몇 마디 덧붙이는 일만 남았습니다. 1981년 12월 23일 뉴욕에서 제 아들놈이 태어났습니다. 합중국 국적의 미국인이랍니다. 이름은−상상이 되시는지−미스터 니콜라스 도울리. 이것이 내 가족과 우리 조국이 살아왔던 이야기랍니다.


☑ 지은이 소개

≪우리들의≫의 작가 세르게이 도블라토프는 러시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는 보기 드문 작가들 중 한 명이다. ‘소비에트 체호프’라고도 불리는 단편 작가 도블라토프는 특유의 평이하면서도 세련된 문체로 푸시킨의 언어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소비에트 사회에서 한 편의 출판물도 없었던 ‘작가 아닌 작가’ 도블라토프는 미국으로 이민한 후, 1980년대 초반에 자신의 거의 모든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 중 열 편의 단편은 권위 있는 <뉴요커>지에도 실렸다. 러시아 작가로 이 잡지에 이름을 올린 경우는 ≪롤리타≫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에 이어 두 번째다. 작가라는 신분으로 고국에 가고 싶어 했던 도블라토프의 생전의 바람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무산되었지만, 1993년 그의 첫 번째 전집이 조국인 러시아에서 발간된 이후 현재까지 매년 재발행이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판매 부수를 자랑하고 있다.


☑ 옮긴이 소개

김현정

김현정은 경남 마산에서 출생했다. 1996년 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입학하고, 2003년 러시아 정부 장학생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대학교 노어노문 및 교육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 2005년 도블라토프 작품 세계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대한민국 관정 이종환 재단 장학생으로 동 대학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현재 박사 3학년 재학 중이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우리들의

옮긴이에 대해

2014년 7월 14일 월요일

죄와 벌



도서명 : 죄와 벌 천줄읽기
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
지은이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Фёдор М. Достоевский)
옮긴이 : 김정아
분야 : 천줄읽기/소설
출간일 : 2011년 1월 20일
ISBN : 978-89-6680-224-1 (00890)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무선제본 쪽 : 228쪽




☑ 책 소개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 그 첫 번째 작품. 4년간의 수감 생활과 6년간의 유형을 통해 정립된 그의 철학과 인생관, 이념이 가장 솔직하고 명확히 담겨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희망적인 작품 ≪죄와 벌≫. 그 핵심으로 안내한다. 그 글자 한 자, 숫자 하나에 숨겨진 상징까지 놓치지 않고 짚어 주는 깊이 있는 해설이야말로 이 책의 백미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죄와 벌≫은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의 시작을 알리며, 그중 유일하게 주인공이 정신적 부활을 경험하는 행복한 결말이 본문 속에서 그려지는 작품이다. ≪죄와 벌≫에서는 유형 후 최초로 쓰여진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시작된 이념적 투쟁이 예시적이고 더욱 강력한 형태로 계속되고 있으며, ≪죽음의 집의 기록≫에서 회고록의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는 주인공의 경험과 깨달음과 다짐이 예술 작품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의 분신인 주인공을 회의와 논쟁, 이성적인 오만한 자아와 본능적인 선함을 가진 동정 어린 자아 사이의 갈등을 경험케 하고, 신을 부정하고 그의 자리를 넘보려 하는 무신론의 문턱으로까지 이끌어 간 후에야, 고통을 통해 새로운 삶으로의 부활로 이끈다. 작가는 페트라솁스키 사건과 그에 따른 유형 등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니힐리즘과 공리주의에 물든 1860년대 인텔리겐치아들이 처한 상황 및 당면한 사회문제와 잘 버무려 예술적 걸작을 탄생시켰다. 체험을 통해 달구어진 작가의 기독교적 메시지는 작가 자신의 어떤 논문보다도 시공을 넘어 독자에게 더욱 강력하게 담금질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19세기의 나사로인 라스콜리니코프는 4년 만에 시베리아 감옥에서 부활한 도스토옙스키 자신이다.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한 서구 사상은 사람들에게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인류애가 아닌, 이론적이고 허구적인 인류애를 가르친다. ‘무가치한’ 한 명의 목숨을 없애서, 그로부터 취한 재물로 자신과 같은 비범한 초인의 앞날의 초석을 다지고, 그럼으로써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는 것이 서구에서 온 이론이 라스콜리니코프에게 가르친 가짜 인류애다. 추상적인 인류에 대한 사랑을 기본으로 하는 이 사상 속에는 정작 피와 살로 된 ‘이웃에 대한 사랑’은 없다. 또 이 사상 속에는 자신이 남보다 위대하다는 오만함이 있다. 도스토옙스키에게 있어 오만은 그리스도의 겸허와 상극에 서 있는 것으로, 그것은 악마의 것이다. 겸허에서 우러나는 동정과 연민, 그것은 내려다보는 오만한 가짜 동정이나 연민과는 차원이 다르다. 에필로그에서 꾸게 되는 전 인류를 감염시키는 아메바의 꿈을 통해, 라스콜리니코프는 오만한 가짜 연민의 실체와, 그런 가짜 동정과 연민의 종말은 구원이 아닌 자신을 포함한 전 인류의 파괴라는 참극임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주인공을 구원으로 이끌고 있는 정신적인 지주인 소냐와 포르피리에 의해 주인공이 자수를 하기는 했으나, 그는 자신이 초인이 아니라는 사실에만 화가 났을 뿐이지, 자신이 근거한 이론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의 진정한 참회는 본문이 끝날 때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에필로그에서 상징적인 마지막 꿈인 아메바 꿈을 꾼 이후에는, 자신이 초인이 아님은 물론이요, 자신이 그려 왔던 초인이 실제로는 아메바에 감염된 병자에 다름 아니며, 초인이라고 믿는 많은 사람들이 종국에는 세상의 구원자가 아니라 파괴자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 진정한 초인은 자신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으며 남을 아래로 내려다보고 불쌍해하는 오만한 동정을 보내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지는 않지만 타인의 아픔에 대해 진심으로 연민하고 동정하며 그들을 위해 기꺼이, 그리고 겸허히 자신을 희생하는 그리스도적 사랑을 실천하는 소냐와 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 책 속으로
 
●그럼 이렇게 한번 생각해 봐요. 만약 이 모든 문제에 대한 결정권이 당신에게 맡겨졌다고 해 봅시다. 이 세상에 누가 살아야 할까요? 루진이 살아서 계속 나쁜 짓을 해야 하는가, 카테리나 이바노브나가 죽어야 하는가 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리겠습니까? 그들 중 누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그걸 당신에게 묻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제가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어요? 더구나 어째서 당신은 해서는 안 되는 질문들을 하시죠? 무엇 때문에 그런 무의미한 질문을 하시죠? 어떻게 그것이 제 결정에 달려 있을 수가 있나요? 누가 살아야 하고, 누가 살아선 안 되는지에 대한 재판권을 대체 누가 제게 맡겼단 말씀이시죠?
 
 
●만약에 말이야, 이를테면 나폴레옹이 내 입장에 있다고 한다면, 자기의 출셋길을 여는 데 있어, 툴롱이니, 이집트니, 몽블랑 원정이니 하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고, 이 모든 아름답고 기념비적인 것들 대신에, 시시껄렁하기 이를 데가 없는 14등관의 과부 할멈밖에 없다고 한다면 말야, 게다가 그 할멈의 트렁크에서 돈을 훔쳐 내기 위해서는(출세를 위해서 말이야, 알겠어?) 그 할멈을 죽여야만 한다면, 그러니까 다른 출구가 전혀 없다면 말이야, 나폴레옹은 그것을 실행에 옮겼을까? 그것이 기념비적인 것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는 점과, 또 …죄를 짓는 일이라는 점 때문에 그가 망설이진 않았을까?
 
●소냐, 나는 이런저런 이론들과 관계없이 그냥 죽이고 싶었던 거야, 자신을 위해서, 나 한 사람만을 위해서 죽이고 싶었던 거야! 이 점에선 나 자신에게조차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어! 어머니를 돕기 위해서 죽였다고? 아니, 다 헛소리야! 수단과 권력을 손에 넣고, 전 인류의 은인이 되기 위해 죽였다고? 그것도 헛소리야! 나는 그저 죽인 거야. 날 위해서, 나 하나만을 위해서 죽인 거라고! (…) 더구나 중요한 것은, 살인을 했을 때 내게 필요했던 것은 돈이 아니었어. 돈보다 오히려 다른 그 무엇이 필요했던 거야….
 
 

☑ 지은이 소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Фёдор Михайлович Достоевский, 1821∼1881)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는 1821년 10월 30일(신력으로는 11월 11일) 군의관이었던 미하일 안드레예비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모스크바 빈민 병원에서 일을 했으며, 잔인할 정도로 엄격한 성격의 소지주였다. 종교적이고 온화한 성격의 어머니와는 달리, 잔혹한 아버지의 이미지는 도스토옙스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그의 작품 속 아버지들은 처음부터 부재하거나, 무능하거나, 잔학하여 자신의 자식들을 길거리로 내몰아 몸을 팔게 하거나, 자식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아니면 그 자신이 자녀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심지어 성적인 폭군으로 등장하거나 한다.
도스토옙스키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곳은 그의 아버지가 의사로 일하던 모스크바 빈민 병원이었는데, 그 병원의 많은 환자들은 모두가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었으며, 어린 도스토옙스키는 이들과 대화하기를 즐겼다. 가난의 심리학의 대가가 될 씨앗이 여기서부터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작가 스스로도 평생을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였다. 그는 돈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결코 “현실적”이지 못했던 사람이고, 자신이 감당할 능력이 있건 없건 간에 떠넘겨지는 짐을 사양할 줄 몰랐다.
도스토옙스키의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1846년)에는 작가의 가난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가난이 인간 심리와 삶에 끼치는 영향들, 그리고 가난하고 핍박받는 자들에 대한 강한 동정심이 잘 나타나 있다. 이런 젊은 날의 도스토옙스키에게 형제애 속에서 모두가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르치는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의 모임인 페트라솁스키 서클은 목마른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반가운 만남이었다. 하지만 차르 니콜라이 1세의 반동 정치하에서는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뿐만이 아니라, 사회주의적 유토피아 등에 대해 토론하는 것, 금지 서적을 읽는 것들만으로도 총살감이었다.
고골에게 보내는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된 도스토옙스키는 사형은 간신히 면했으나 시베리아로 끌려갔고, 4년간의 감옥 생활과 또 4년간의 유형이 끝난 후, 도스토옙스키의 인간관 및 세계관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 있었다. 1840년대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지향했던 도스토옙스키는 1860년대 완전히 극우 보수주의자(슬라브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유형을 마치고 돌아온 작가는 1861년 러시아의 문화적 정치적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그의 형 미하일과 함께 잡지 ≪시대(Время)≫를 창간했고, 1863년 ≪시대≫지가 정치적 이유로 발행정지 조치를 받게 되어 폐간된다. 이듬해 형 미하일과 함께 두 번째 잡지, 더욱더 극우적이고 슬라브주의적인 잡지 ≪세기(Эпоха)≫를 발간하여, 그 첫 호에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발표한다.
1866년, 후에 그의 부인이 된 속기사 안나를 고용하여 ≪노름꾼≫과 ≪죄와 벌≫을 속기하게 하여 발표하고, 1868년 그리스도를 닮은 “긍정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을 그리고자 한 ≪백치≫를, 1872년 ≪악령≫을, 죽기 한 해 전인 1880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모두 ≪러시아 통보≫에 발표했다.
이렇게 해서 세계문학사 중 가장 위대한 작가 도스토옙스키는(역자는 이렇게 말하는 데 일말의 주저함도 없다) 1881년 1월 28일, 그의 소설만큼이나 극적인 사건들이 넘쳐 나는 자신의 삶을 마감했다. 러시아 철학자 니콜라이 베르댜예프가 말한 것처럼,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를 낳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지구상에 러시아인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제대로 접한 독자라면 베르댜예프의 이 말에 충분히 공감을 할 것이다.
 
 

☑ 옮긴이 소개
 
김정아
김정아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중 미국으로 유학해,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슬라브 어문학부 대학원에서 슬라브 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전공으로는 폴란드 문학을 공부했다. 박사 논문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타난 숫자와 상징>이며, 다수의 소논문을 국내외 언론에 발표했고, 서울대학교 등에서 문학을 강의했다. 번역서로는 ≪집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다닐 하름스, 청어람 미디어), ≪부실한 컨테이너≫(미하일 조셴코, 청어람 미디어), ≪되찾은 젊음≫(미하일 조셴코, 청어람 미디어), ≪지하생활자의 수기≫(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식을만드는지식), ≪카람진 단편집≫(니콜라이 카람진, 지식을만드는지식), ≪무엇을 할 것인가?≫(니콜라이 체르니솁스키, 지식을만드는지식), ≪가난한 사람들≫(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식을만드는지식), ≪죽음의 집의 기록≫(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식을만드는지식) 등이 있다. 20세기 소비에트 문학과 소비에트 여성의 문제, 그리고 유토피아 문학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으며,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소비에트 시기 문학작품의 번역을 준비하고 있다.
 
 

☑ 목차
 
 
해설·······················7
지은이에 대해··················57
 
 
나오는 사람들··················65
제1부······················69
제2부·····················98
제3부·····················118
제4부·····················141
제5부·····················166
제6부·····················183
에필로그····················208
 
 
옮긴이에 대해··················226
 


2014년 7월 13일 일요일

초능력자(Феномены)


도서명 : 초능력자(Феномены)
지은이 : 그리고리 고린(Григорий Горин)
옮긴이 : 백승무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4년 7월 17일
ISBN : 979-11-304-1959-6 (03890)
가격 : 18000원
규격 : 사륙판(128*188) 제본 : 무선 쪽 : 132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 20세기 러시아 연극을 대표하는 작가 그리고리 고린의 코미디를 초역으로 소개한다.
 
 

☑ 출판사 책 소개
 
초능력자 셋이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 한 호텔에 모인다. 그중 두 사람이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유일한 초능력자로 염력을 쓸 줄 아는 미샤는 전날 무리하는 바람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 학회 참석이 어려워진 가운데 이들을 학회에 데려가기로 했던 옐레나마저 감기로 앓아눕는다. 라리체프가 아내 옐레나를 위해 세 사람을 설득하고, 학회에서 좋은 성과를 끌어내지만 모든 게 속임수였다는 게 밝혀진다. 옐레나를 짝사랑하고 있던 미샤는 라리체프를 사기꾼으로 매도하며 옐레나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옐레나는 라리체프가 가장 위대한 초능력자라며 미샤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녀는 가장 위대한 초능력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가장 강력한 초능력은 사랑이라고 말하는 멜로드라마이자 허를 찌르는 반전, 유머와 재치 넘치는 대사, 풍자가 있는 코미디다. 모스크바 올림픽 개막 직전 소련 상황에서 탄생한 풍자극이다. 당시 소련은 초능력자에 대한 연구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자신의 본모습을 보지 못하고 헌된 꿈을 좇는 초능력자들은 민중에게 생필품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무능한 소련 정부의 초상으로 비쳐진다.



☑ 책 속으로
 
옐레나 페트로브나: (벌떡 일어난다. 얼굴은 분노로 타오른다.) 입 다물어요! 저속한 사람 같으니! 올레크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당신이 도대체 그이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요? 당신에게 무슨 권리가 있다고! 그이는 천재지만 절 위해 모든 것을… 절 위해 자기 자신을 짓밟은 사람이라고요. 절 위해 자기 연구도 그만뒀어요! 제가 쫓겨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자신보다 저를 더 믿어 주던 사람이에요! 태양을 팔아먹었다고요? 팔아먹은 게 아니라, 저 때문에 빼앗긴 거라고요. 당신은 정말 바보 천치군요! 당신들 중에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이 누군가요? 그이는 지구상에서 제일가는 재능을 지녔어요. 남을 사랑하는 거요. 좀 전에도 제가 말리지 않았다면 아마 당신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을 거예요. 전 항상 그이가 중요한 일을 할 때마다 방해하죠.
≪초능력자≫ 114∼115쪽
 
 

☑ 지은이 소개

그리고리 이즈마일레비치 고린(Григорий Израилевич Го-рин, 1940∼2000)은 20세기 후반을 풍미한 러시아 극작가다. 그는 희곡뿐만 아니라, 유머, 풍자, 영화 시나리오 등 다방면에서 집필 활동을 했으며, 시사평론도 발표했다. 아버지 이즈라일 아벨레비치 옵시테인(Израиль Абелевич Оф-штейн, 1904∼2000)은 2차 세계대전에서 공을 세운 군인이었고, 어머니는 응급실 의사였다. 그는 아버지의 성(姓) 옵시테인과 어머니의 성 고린스카야를 합쳐 고린시테인(Го-ринштейн)이란 필명을 사용하다가 1963년에는 고린이란 성으로 완전히 개명한다. 고린의 뜻을 묻자 그는 ‘그리고리 옵시테인이 성을 바꾸기로 결심했다(Гриша Офштейн Ре-шил Изменить Национальность)’란 문장의 첫 글자를 땄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고린은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소질을 보였다. 처음으로 시를 쓴 것은 일곱 살 때였다. 초등학교에서도 단편소설이나 콩트 같은 짧은 글을 창작하곤 했다. 고린은 모스크바 세체노프 의대를 졸업한 뒤 4년 정도 응급실에서 의사 생활을 한다. 이때도 그는 글쓰기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풍자와 유머가 가득한 그의 글은 여러 잡지나 신문에 실렸고,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1966년에는 동료 작가 아르카디 아르카노프와 <유럽으로>란 코미디를 공동 집필했다. 이후 아르카노프와의 공동 작업은 <연회>, <저택에서 벌어진 작은 코미디> 등으로 이어졌다. 1960년대 후반부터 고린은 러시아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1970년대에는 TV코미디쇼에 고정 출연을 하기도 했다. 명성이 높아지자 소련 작가동맹 회원이 되었고, 본업인 의사는 그만둔다. 1970년대 고린은 렌콤극장에서 극작가로 활동하면서 인기를 얻어 본격적으로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연출가 마르크 자하로프와 함께 제작한 <헤로스트라토스를 잊어라>, <스위프트가 만든 집>, <추모 기도>, <광대 발라키례프> 같은 작품은 렌콤극장을 명문 극장으로 승격시킨 도약대가 되었다. 특히 자하로프가 영화화한 <사랑의 공식>과 <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은 기록적인 관객 동원에 성공한 명작이었다.
늘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그였지만, 건강에 대해서만큼은 절대 장난을 치지 않았다. 주변 사람이 아프면 그는 의사 출신답게 병원에 가길 진지하게 권했다. 하지만 정작 자기 건강에 대해서는 진지하지 못했다. 고린은 2000년 6월 15일 죽음을 맞이한다.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였다.
 

 
☑ 옮긴이 소개

백승무는 러시아 전문가이자 연극평론가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학술원 산하 러시아문학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획득했다(학위 논문: <불가코프의 극작술 연구>). 2008년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상명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공연과 이론≫, ≪한국희곡≫, ≪TTIS≫의 편집위원이다. 러시아 연극의 이론적, 수행적 특장점을 한국 연극의 토양에 시비(施肥)하는 것이 주관심사다. 주요 논문으로는 <불가코프의 메타드라마 연구>, <스타니슬랍스키의 모순에 대한 소고>, <대순환의 유토피아: 은시대 연극 미학의 순환론과 종합주의> 등이 있고, 저서로는 ≪20세기를 빛낸 극작가 20인≫(살림출판사), ≪한국연극, 깊이≫(우물이있는집)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까치소리: 김동리 단편집≫(러시아 IRLI출판사), ≪부활≫(문학동네) 등이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1막·······················5
2막·······················71
해설······················119
지은이에 대해··················122
옮긴이에 대해··················125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의 소고 Несвоевременные мысли. Заметки о революции и культуре



도서명 :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 소고 
지은이 : 막심 고리키
옮긴이 : 이수경
분야 : 평론
출간일 : 2010년 8월 15일
ISBN : 978-89-6406-575-4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82쪽


☑200자 핵심요약

앞서 출간된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에 대한 소고≫에서 고리키는 소비에트 지도부의 잘못을 비판하면서도 볼셰비키의 열정, 이상, 혁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 소고≫에서는 모든 사회주의 정치가에 대해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비판정신으로 인민을 위한 정치,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꿈꿨던 막심 고리키의 정직한 글을 만나 보자.


☑ 책 소개

막심 고리키의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고리키는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 소고≫에서 의식 있는 프롤레타리아트, 대중에게 지식인과 단합해 혼란, 폭력, 살인이 난무한 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호소한다. 그들과 지적·정신적 세력인 지식인이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간다면, 그는 살인과 혼란이 난무한 가운데서도 새롭고 자유로운 러시아가 탄생하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이런 진솔하고 호소력 있는 글은 구시대의 모순과 비리를 조속히 해결하고, 혁명을 통해 이제껏 억압받고 학대받았던 인민이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마음껏 구현할 수 있는 창조적이고 정의로운 사회가 하루빨리 건설되고 정착하기를 바랐던 그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왜 지금 고리키인가.
고리키가 주장했던 사상들이 지금은 지나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사회주의 국가라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정치 체제에서 발표된 글들이기는 하다. 그러나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기에 고리키가 주장했던 문화와 교육의 역할, 정신적·도덕적 발전의 중요성, 인간 존중 및 노동 존중, 비폭력 사상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했음에도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의 신성함이 비하되고 있고 그 가치를 상실해 가는 물질 만능주의의 현대 사회에 여전히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사상이다. 인민과 인류, 자신의 조국을 사랑한 한 인간으로서, 문학가, 사회 활동가, 비평가로서 고리키가 인간 정신에 호소하고자 했던 바는 시공을 넘어 더욱 더 광채를 발할 것이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추구하고 발전시켜야 할 영원한 가치로 남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에 대한 소고≫는 문화와 교육을 중시한 문화 활동가로서의 작가 고리키의 진면목을 마주할 수 있는 탁월한 작품이라 할 것이다.


☑ 책 속으로

На почве нищеты и невежества никогда не осуществятся наши прекрасные    мечты, на этой гнилой почве не привьется новая культура, на гнилом болоте не разведешь райскийсад - нужно осушить, оздоровить болото.

빈곤과 무지 속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염원은 결코 실현될 수 없다. 이처럼 썩어 빠진 토양에서 새로운 문화는 뿌리내릴 수 없으며, 썩은 늪지에서 천국의 정원은 꽃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늪지를 말리고 개선해야 한다.


☑ 지은이 소개

막심 고리키(Максим Горький, 1868∼1936)
소비에트 리얼리즘이 아버지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작가 막심 고리키는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의 집에서 자란 고리키는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외할아버지의 집에서 자란 고리키는 여섯 살 때 글을 배우고, 1877년 1월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만 외할아버지가 파산하는 바람에 열 살이 되던 해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1881년 ‘선’이라는 배에서 접시닦이를 하던 그는 글을 모르는 주방장 스무리에게 책을 읽어 주며 책에 관심을 갖게 되고, 고골, 네크라소프, 뒤마, 발자크, 플로베르 등의 작품을 접하게 된다.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그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마르크스주의 서적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힘든 노동과 미래에 대한 절망을 느낀 그는 1887년 19살이 되던 해에 권총 자살을 시도한다. 자살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로 인해 만성적인 폐결핵을 앓게 된다.
그 후 고리키는 코롤렌코의 서기로 일하게 되는데, 이때 자연과학, 니체 이론 등을 공부하고, 1891년 러시아를 여행하며 칼류즈니를 만나 그의 권고로 문학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1892년 9월, ‘막심 고리키’라는 필명으로 <마카르 추드라>를 발표하며 등단한다. <마카르 추드라> 이후, 여러 단편들을 계속해서 발표하던 고리키는 여러 신문에 평론이나 칼럼을 쓰며 정치 문제를 다루게 된다. 1898년에는 단편 20편과 수필을 모은 책 ≪수필 및 단편집≫을 출간해 문학적 명성을 얻었으나, 지속적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발표해 경찰의 감시를 받는다.
고리키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가열되는 학생 데모와 파업을 봉쇄하기 위해 학생들을 탄압하는 정부를 비파해 세 번째로 수감된다. 톨스토이는 그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고리키는 감옥에서 <바다제비의 노래>를 발표해, 이 작품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혁명의 노래처럼 불리게 된다. 1902년 ≪소시민≫과 ≪밑바닥에서≫가 초연되고, 1904년 ≪별장족들≫을 저술하며 문학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1905년 1차 혁명을 목격하고 차르 정부를 비난하고 결국 유형을 당한다. 1906년에는 차르 정부의 러시아 차관을 차단하는 활동을 해 러시아로의 귀국이 허용되지 않아 1913년까지 이탈리아의 카프리 섬에 정착한다. 1913년 로모소노프 가문 300주년 기념 특사로 사면을 받은 고리키는 페테르부르크로 가 문학·정치 활동을 계속하다가 다시 외국으로 나가기를 권유받게 되며, 1913년 영구 귀국 할 때까지 이탈리아의 소렌토에 살게 된다.
다난하고도 복잡한 삶을 살아 온 막심 고리키는 1936년 6월 모스크바 근교의 별장에서 68세의 일기로 자신의 생애를 마쳤다. 이틀 후 스탈린 등의 국가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장으로 그의 장례가 치러졌고, 그의 시신은 크레믈 벽에 안장되었다.


☑ 옮긴이 소개

이수경
이수경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하고, 제1호 러시아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막심 고리키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이후 건국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동화와 민담, 아동청소년문학과 영화 등이다. 막심 고리키, 러시아 동화 등에 관한 논문이 있으며, 저서로 ≪러시아문학 감상≫, 역서로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에 대한 소고≫,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 소고≫, ≪붉은 웃음≫, ≪인간의 삶≫, ≪사제 바실리 피베이스키의 삶≫, ≪곱사등이 망아지≫, ≪러시아 현대소설 선집 1≫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1. 혁명과 문화
2. 살인에 대해
3. 논쟁에 대해
4. 악몽(일기 중에서)
5. 자연과학 자유협회
6. 수천만 미국 달러
7. 도와주시오
8.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9. 노동자 동지들에게
10. 3년
11.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12.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13. 침묵해서는 안 된다!
14. 민주주의에게
15. 모스크바에서
16. 노동자들이여
17. 선동정치의 열매
18. (무제)
19. (무제)
20. 선동정치의 열매
21. 1905년 1월 9일∼1918년 1월 5일
22. 인민 출신의 지식인에게
23. 재미있는 일
24.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25.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26.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27.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28.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29.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30. 계몽단체 ‘문화와 자유’의 모스크바 공개회의 석상에서의 연설
31. <프라우다> 및 <북쪽 코뮌>의 종사자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