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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1일 목요일

프랑스혁명의 문화적 기원(Les Origines Culturelles de la Révolution Française)


도서명 : 프랑스혁명의 문화적 기원(Les Origines Culturelles de la Révolution Française)
지은이 : 로제 샤르티에(Roger Chartier)
옮긴이 : 백인호
분야 : 역사
출간일 : 2015년 5월 22일
ISBN :  979-11-304-6264-6 03920
가격 : 29,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454쪽




☑ 책 소개

이미 수없이 연구되어 온 프랑스혁명의 새로운 관점을 밝힌다. 낡은 정치, 사상 질서의 근본적이고 신속한 붕괴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도록 만든 믿음과 감수성의 변화를 인식하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로제 샤르티에는 프랑스혁명의 ‘문화적 기원’을 탐구한다.


☑ 출판사 책 소개

1789년 프랑스에서 전개되었던 사건들은 200여 년 동안 특권적인 역사적 지위를 점해 왔다. 프랑스혁명이 근대세계에 끼친 영향은, 그리스·로마가 르네상스와 그 유산에 끼친 영향에 비유할 수 있다. 행위와 사건, 열정과 투쟁, 의미와 상징들이 압축된 세계, 인간 행동의 본질·조건·가능성을 정치·문화·사회 과정과 관련지어 이해하려는 시도 속에서 끊임없이 재고되고 다시 상상되는 세계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프랑스혁명은 지금도 계속해서 다듬어지고 확대되고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세계를 해석하는 사람들에게, 프랑스혁명은 근대세계를 낳은 이 비범한 변화의 본질의 이해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제공한다.

이 책은 혁명의 기원을 전적으로 경제적이거나 사회적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몇몇 비판자들은 지나치게 관념적이라고 평했으며 모든 ‘실제’는 담론으로 구성된다고 보는 ‘언어로의 전환’에 고무된 책의 반열에 놓았다. 이와 달리, 문화 관행과 집단 표상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사상이나 이론, 원칙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지극히 사회학적인 접근 방법으로 서술했다고 평했다.
혁명이 계몽사상을 만들어 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어떤 이들은 지나치게 도발적이며 전통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물론 샤르티에는 중요한 역사적 현상으로서 계몽사상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단지 혁명가들이 어떻게 혁명 이전에 몇몇 작가와 책을 혁명을 예견하고 정당화하는 것으로 이해했는지를 보여 주고자 했을 따름이다.
혁명이 계몽사상에 시도한 작업은 크게 두 가지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째는 사상사조차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는 부분으로, 계몽사상 세계는 아주 다양한 차이를 드러낸다는 사실이다. 철학적인 활동과 지적인 세대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예로 급진적 유토피아주의자와 개혁사상가들 사이에, 또한 18세기 중반의 백과전서 세대와 1780년대의 ‘철학적 예언가’ 세대 사이에 대립이 있었다.
둘째 사실은 혁명가들이 과거와 맺고 있는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다르다. 혁명은 절대적인 시작으로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에서 그 전조가 나타나 정당화되어야 하는 사건이기에 이것에는 역설이 자리할 수밖에 없다.


☑ 책 속으로

인쇄매체를 통해 새로운 사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들의 존재양식을 규정했으며, 문제들을 제기했다. 만약 18세기 말 프랑스인이 혁명을 일으켰다면, 그것은 그들이 책으로 인해 변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계몽철학서들이 일상생활과 격리된 추상적인 담론들을 담고 있었고, 전통을 파괴함으로써 권위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상당한 의문을 품고 검토하려고 하는 가설이다.
-134~135쪽

왕 개인에 대한 표상과 프랑스인의 관계에서, 18세기 어느 시점부터 프랑스인들의 의심 많은 성향이 쉽사리 믿어 버리는 성향을 압도했고, 대범함이 소심함을 압도했다.
-277쪽


☑ 지은이 소개

로제 샤르티에(Roger Chartier, 1945~)
1945년 리옹에서 태어났다. 아날학파 제4세대의 선두주자로 현재 프랑스 학계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자로서, 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 교수이자 2007년부터는 콜레주 드 프랑스의 ‘근대 유럽의 글쓰기와 문화’ 교수에 임명되었다. 앙시앵 레짐의 교육, 책, 독서의 역사에 대해 많은 연구서를 출간했고, 앙시앵 레짐 사회의 문화 관행에 대한 연구에 전념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관행과 표상 사이의 문화사≫, ≪16~18세기 프랑스 교육의 역사≫, ≪프랑스 출판의 역사≫, ≪앙시앵 레짐의 독자와 독서≫, ≪프랑스 근대 초 인쇄의 문화적 이용≫ 등이 있다.


☑ 옮긴이 소개

백인호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동시통역대학원을 한 학기 수료한 뒤에 프랑스로 유학했다. 낭트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파리1대학에서 <프랑스 혁명기 센에와즈도의 종교사회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논문으로는 <18세기 앙시앵 레짐하의 장기지속적 비기독교화>, <프랑스혁명기 혁명력 2년의 비기독교화 운동>, <프랑스혁명 시대 선서파 사제의 선서에 관한 기호학적 분석> 등이 있다. 저서로는 ≪창과 십자가≫, ≪오늘의 역사학≫ 등이 있다.

☑ 목차

감사의 글 ····················ix
프랑스어판 서문 ··················x
영어판 편집자 서문 ···············xiii

제1장 계몽사상과 혁명, 혁명과 계몽사상 ······3
기원의 망령 ····················6
텐: 고전적 이성에서 혁명정신까지 ·········13
토크빌: 문필 정치와 공사 경험의 대립 ·······20
앙시앵 레짐의 정치 문화 ·············28
계몽사상이란 무엇인가? ··············33

제2장 공론 영역과 여론 ·············38
정치적 공론 영역 ·················39
이성의 공적 사용 ·················44
공중과 민중 ···················53
여론 법정 ····················59
공중의 형성 ···················67

제3장 출판의 방식 ················75
1750년대의 위기 ·················78
행정과 사법, 경찰과 상업 ·············85
서적상에 대한 규정 ················93
법과 필요성 사이에서: 묵인 ············98
출판 특허와 저작권 ···············105
문필 영역의 자율성 ···············110
출판: 예속과 해방 ················122

제4장 책이 혁명을 만들었는가? ·········132
독자층의 증가 ··················135
서적의 변화 ···················139
해적판과 금서 ··················144
‘계몽철학서’의 유통 ···············149
계몽철학과 ‘저급 문학’ ··············155
독서에서 믿음으로 ················164
독서의 공유와 선택의 모순 ············167
관행의 직접성 ··················173
혁명이 계몽사상을 만들었는가? ··········178
책에서 독서로: 탈신성화된 독서 ··········183

제5장 비기독교화와 세속화 ············189
영속성의 종교 ··················191
감수성의 변화: 죽음, 삶 ·············197
기독교적 소명의 위기 ··············206
이탈의 이유들 ··················211
가톨릭 종교개혁, 비기독교화, 신성의 전이 ·····218

제6장 왕의 탈신성화 ··············226
악담 ······················231
군주정의 탈신성화 ················239
단절의 한계 ···················246
군주에 대한 순종과 사적 이해관계 ·········251
정치적 제례의식에서 궁정사회로 ·········254
궁정의 공공성: 현존이 없는 제례의식 ·······259
표상의 변화 ···················264
왕의 초상화 ···················273

제7장 새로운 정치 문화 ·············278
민중문화의 정치화? ···············279
반조세 반란에서 반영주 소송까지 ·········288
1614∼1789: 농민의 기대 변화 ··········296
도시: 노동의 갈등과 정치의 수습 ·········308
공적 문필 영역: 살롱 ···············315
판단의 능력: 문예 비평 ··············321
공적 문필 영역의 정치화 ·············328
비밀스런 자유와 자유의 비밀: 프리메이슨 ·····332

제8장 혁명에 문화적 기원이 있는가? ·······344
종교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346
법의 언어 ····················350
궁정과 도시 ···················361
수도와 지방 ···················369
권위의 침식 ···················380
좌절된 지식인들과 정치적 급진주의 ········381

결론 ······················392

해설 ······················403
지은이에 대해 ··················424
옮긴이에 대해 ··················425


2015년 4월 28일 화요일

이 아이 Cet enfant


도서명 : 이 아이 Cet enfant
지은이 : 조엘 폼므라(Joël Pommerat)
옮긴이 : 임혜경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5년 4월 29일
ISBN : 979-11-304-6211-0 (03680)
가격 : 145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  쪽 : 126쪽



☑ 책 소개

**<이 아이>는 10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독립된 10개 장면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공유하며 오늘날 부모와 자식, 가족의 의미를 설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 출판사 책 소개

이 작품은 10개의 독립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태어날 아이를 아주 행복하게 키우겠다고 고백하는 임신 8개월 된 여성, 이혼한 아버지를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다섯 살 난 딸, 실직한 아버지에게 폭언과 구타를 일삼는 열다섯 살 아들, 딸보다 젊고 아름다운 엄마, 자기가 낳은 아이를 이웃 부부에게 주는 미혼모, 열 살 아들을 학교에 가지 못하게 붙드는 우울증 엄마, 손자 양육에 간섭하는 60대 아버지와 이에 맞서는 30대 아들, 출산이 두려운 산모, 시체 안치소에서 아들 시체를 확인하는 엄마, 냉정한 딸에게 과거에 자신이 더 냉정했음을 고백하며 사과하는 어머니.
2002년, 지역사회와 문화를 접목해 보고자 한 노르망디 지방 칼바도스 시 가족수당금고(CAF)와 캉 지방 노르망디국립극장(CDN)으로부터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가족 테마로 연극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제작 지원을 받아 이 작품이 만들어졌다. 처음엔 ‘오늘날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 즉 부모와 자식에 대한 주제로 주민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 예정이었으나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함을 느낀 조엘 폼므라가 극작 과정에서 자신의 관점을 덧붙이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도 참고해 가며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첫 버전의 제목은 <우리는 뭘 했나(Qu'est-ce qu'on a fait?)>였다. 이 제목으로 2003년 1월에 캉 지방의 사회문화센터 대여섯 군데에서 조엘 폼므라 연출로 공연이 이루어졌다. 이후, 2006년에 첫 버전을 수정하고 발전시켜서 <이 아이(Cet enfant)>라는 제목으로 파리–빌레트 극장에서 정식 공연을 시작했으며, 이래로 이 작품은 지금까지 150회 이상 재공연되었다. 그리고 2007년과 2014년에 피터 브룩의 초청을 받아 파리 ‘부프 뒤 노르 극장’에서 재공연했다. 이제 이 작품은 이 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가 되어 프랑스는 물론이고 러시아 등 유럽 각지에서 활발히 공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3월 카티 라팽(Cathy Rapin) 연출, 극단 프랑코포니 제작으로 선돌극장에서 초연되었다.


☑ 책 속으로

여자 목소리: 더 이상 배 속에 두고 싶지 않다고요.
어느 목소리: 그럼 힘주세요.
여자 목소리: 애가 안 나오려고 해서 겁나요.
어느 목소리: 붙들고 계신 건 당신이에요.
여자 목소리: 애가 나오는 게 겁나나 봐요.
어느 목소리: 겁내는 건 당신이에요.
어느 다른 목소리: 이제 끝내야 합니다.
≪이 아이≫ 65∼66쪽


☑ 지은이 소개

조엘 폼므라(Joël Pommerat)는 1963년 프랑스 로안에서 출생했다. 열여섯 살에 연극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열여덟 살에 연극배우가 되기 위해 파리로 간 그는 이듬해에 극단 테아트르 드 라 마스카라에 입단한다. 배우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껴 스물세 살부터는 글쓰기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4년간 집중적으로 독학하고 극작을 한다. 스물일곱 되던 해인 1990년에 첫 창작극 <다카르 길(Le chemin de Dakar)>(모놀로그)을 직접 연출해서 파리 클라벨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을 계기로 같은 해 ‘극단 루이 브루이야르(Louis Brouillard)’를 창단한다. 브루이야르는 프랑스어로 안개라는 뜻인데, 아버지 이름(Louis)과 영화 발명가 뤼미에르 형제(Auguste et Louis Lumière), 그리고 태양극단(Théâtre du Soleil)에서 영감을 받아 작명했다고 한다. 이후 지금까지 주로 자기 극단 배우들과 연습하면서 쓴 자신의 희곡을 자기 극단 배우들하고만 공연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2006년에 <이 아이>로 평론가협회의 프랑스어 희곡 대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상인들>로 극문학 대상을 받았다. 그가 이끄는 극단 루이 브루이야르는 2010년에는 <서클/픽션들>로, 2011년에는 <나의 차가운 방>으로 몰리에르극단상을 받았다. 조엘 폼므라는 2011년에 <나의 차가운 방>으로 프랑스어권 작가 부문에서 몰리에르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두 한국의 통일>로 보마르셰 피가로 최고 작가상, 연극 퍼레이드상 부분에서 대중연극공연대상, 평론가협회 프랑스어 희곡 대상을 수상했다. 극단 루이 브루이야르는 파리 시, 아르카디 시, 창작지원협회(ADAMI)와 극작연구소(DMDTS)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임혜경은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프랑스 몽펠리에 제3대학, 폴 발레리 문과대학에서 로트레아몽 작품 연구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과대 학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이며 전 프랑스문화예술학회 회장을 지냈다.
‘극단 프랑코포니’(2009년 창단) 대표이며,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공이모)와 연극평론가협회 회원으로서 연극평론가 활동도 하고 있다. 현 여성연극인협회 부회장, 전 공이모 대표, 전 ≪공연과 이론≫ 편집주간, 전 희곡낭독공연회 대표를 역임했다.
1990년대 초반 카티 라팽(한국외대 불어과 교수, 연출가, 시인)과 공역으로 한국문학을 프랑스어권에 소개하는 번역 작업을 시작해 대한민국문학상 번역신인상(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91), 한국문학번역상(한국문학번역원, 2003)을 카티 라팽과 공동 수상한 바 있다. 2014년 서울연극협회에서 수여하는 서울연극인대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학 불역(카티 라팽과 공역)
윤흥길의 장편소설 ≪에미≫(Philippe Picquier, 1994)와 중단편 선집 ≪장마≫(Autres Temps, 2004), 김광규 시선집 ≪시간의 부드러운 손≫(L'Amandier, 2013), 최인훈의 ≪봄이 오면 산에 들에≫(Milieu du jour,1992), 윤대성의 ≪신화 1900≫(Milieu du jour,1993), 이현화의 ≪불가불가≫(Milieu du jour, 1994), ≪한국 현대 희곡선집≫(L'Harmattan, 1998), 이윤택의 ≪문제적 인간, 연산≫(Les Solitaires Intempestifs, 1998)과 ≪이윤택 희곡집≫(Cric, 2002)≪한국 현대 희곡선≫(Imago, 2006), ≪한국연극의 어제와 오늘≫(L'Amandier, 2006), 이현화의 희곡집 ≪누구세요?≫(Imago, 2010) 등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출판했고, 국립극장의 튀니지 공연 대본으로 김명곤의 <우루 왕>을 프랑스어로 번역했다. 그 밖에 유민영의 연극 논문 <해방 50년 한국 희곡>을 불역해 서울, 유네스코 잡지 ≪르뷔 드 코레(Revue de Corée)≫에 게재했다.

프랑스어권 희곡 한역
조엘 폼므라의 ≪이 아이≫(2015), 장뤼크 라가르스의 ≪단지 세상의 끝≫(2013),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2007), 미셸 마르크 부샤르의 ≪고아 뮤즈들≫(2009)과 ≪유리알 눈≫(2011), 장 미셸 리브의 ≪동물없는 연극≫(2011) 등을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했다. 그 외에 스웨덴 작가인 라르스 노렌의 <악마들>과 아프리카 콩고 작가 소니 라부 탄지의 <파리 떼 거리> 등의 공연 대본을 번역했다.

그 외 카티 라팽의 시집 ≪그건 바람이 아니지≫(봅데강, 1992)와 ≪맨살의 시≫(공역, 아틀리에 데 카이에, 2014)을 번역한 바 있으며, 다수의 논문 및 공연 리뷰를 썼다.


☑ 목차

제1장······················3
제2장······················9
제3장······················17
제4장······················27
제5장······················35
제6장······················45
제7장······················53
제8장······················61
제9장······················67
제10장·····················87
해설······················93
지은이에 대해··················111
옮긴이에 대해··················117

2015년 4월 27일 월요일

운명 Les Destinées


도서명 : 운명  Les Destinées
지은이 : 알프레드 드 비니
옮긴이 : 최복현
분야 : 프랑스 시
출간일 : 2010년 7월 15일
ISBN : 978-89-6406-569-3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50쪽


국내 초역, 전체 번역



200자 핵심요약

알프레드 드 비니의 철학 사상과 시적 고행의 정수 11편의 시로 이루어진 ≪운명≫을 국내 처음으로 번역했다. 성서를 모티프로 인간의 고독과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어떤 불행과 고통 앞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말없이 운명을 감수하는 극기사상이야말로 인간이 다다라야 할 지고의 단계라고 시인은 말한다.


☑ 책 소개

≪운명≫은 알프레드 드 비니가 사망한 후 발표된 시집으로 일생의 좌절과 고독을 독서와 명상으로 관조한 철학 시집이다. 비니의 철학 사상은 비관주의로서, 인간은 비극적인 운명 앞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인간의 품위를 지키면서 묵묵히 극기[견인주의(堅忍主義)]로써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를 통해 천재적 시인이 당시 사회에서 일반 대중에게 이해받지 못한 채, 고독감과 공허함을 느끼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시에 나타난 사상은 크게 비관, 자비, 극기로 나눌 수 있다. 고독한 존재인 인간은 이 고독을 피할 수 없고, 신에게 사명을 부여받은 위대한 존재일수록 그 고독감은 크다는 것이다.
≪운명≫은 성서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감람산>과 <삼손의 분노>에서 그는 삼손과 예수를 위대한 인물로 등장시켜 고독을 절감케 하며, <플루트>에서는 시시포스의 후예인 인간의 부조리를 이야기한다. 자연이 인간에 대해 무관심한 존재이며, 영원한 존재인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덧없는 존재인 인간을 비웃는 <목자의 집>, 인간 조건과 운명이라는 문제를 제시하는 <운명>, 인간 존재의 비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비를 내세우는 <토인의 딸>, 인간의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동족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제시하는 <늑대의 죽음>, 인간이 처해 있는 비극적 숙명 앞에서 조용히 자기의 운명을 감수하고 묵묵히 사는 것이 최선이라는 극기주의의 핵심 사상을 이야기한 <신화>, 순수 정신의 소산인 사상을 후대에 전달할 것을 주장하는 <바다에 던진 병> 등에서 자신의 사상을 상징적인 방법을 통해 표현했다.
비니는 낭만파 시인으로서 감정 토로를 직접 표현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표현하면서 장중한 음악적 효과를 이용했다. 고독한 존재라는 운명을 안고 태어난 인간은 카뮈의 부조리한 인간과 닮아 있다.


☑ 책 속으로

Ah! je t'ai bien compris, sauvage voyageur,
Et ton dernier regard m'est allé jusqu'au coeur!
Il disait ; “Si tu peux, fais que ton âme arrive,
A Force de rester studieuse et pensive,
Jusqu'à ce haut degré de stoïque fierté.
Où, naissant dans let bois, j'ai tout d'abord monté.
Gémir, pleurer, prier est également lâche
Fais énergiquement ta longue et lourde tâche.
Dans la voie où le Sort a voulu t'appeler,
Puis après, comme moi, souffire et meurs sans parler.”

―아아, 야생의 방랑자여, 이제 너의 뜻을 깨달았으니
너의 마지막 눈초리는 내 가슴에 와 닿았다.
그 눈초리는 말했다;
“할 수 있다면 노력하고 심사숙고하여 너의 영혼이
숲 속에서 태어난 우리가 맨 처음 올랐던
고결한 지고의 단계에까지 이르도록 하라.
신음하는 것, 우는 것, 기도하는 것은 모두 비열한 일이니,
운명이 너를 부르려는 길에서 너의 길고도 무거운 책무를 힘껏 다하라.
그러고는 나처럼 고통을 당하고 말없이 죽어가라.”


☑ 지은이 소개

알프레드 드 비니(Alfred de Vigny, 1797~1863)
알프레드 드 비니는 왕정복고 시기에 군인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17세에 궁중 근위병 소위로 임관해 13년간 군대생활을 했다. 여러 근무지를 다니며 틈틈이 독서와 명상을 하고 시를 썼다. 1822년 군에서 쓴 10편의 시를 모아 첫 번째 시집을 출간했지만 성공을 이루진 못하다 1825년 리디아 번버리와 결혼해 파리에 정착한 후 낭만주의 문학서클 활동에 참여하며 ≪고금 시집≫과 역사소설 ≪생-마르≫를 발표해 유명해졌다. 1837년 어머니의 사망 등 큰 시련을 겪은 후부터 아름답고 심오한 사상이 담긴 시를 쓰기 시작한다. 1864년 사망 후 발표된 시집 ≪운명≫은 그가 25년간 사색하고 명상한 철학 사상과 시적 고행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담긴 11편의 철학적인 시는 그의 중요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그의 일생은 환멸의 연속이었다. 그렇다고 자신의 정열 때문에 이상을 단념할 수 없었고, 자신의 이상을 믿기에는 너무도 투명한 의식을 가졌다. 이러한 절망의 딜레마에서 그는 말없이 고통을 참으며 살았다.


☑ 옮긴이 소개

최복현
최복현은 서강대학교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상명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동양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돼 등단했고, 이듬해 <농민문학> 신인상 수필 부문에 당선돼  수필가로도 등단했다. ≪명작에서 멘토를 만나다≫·≪책 숲에서 사람의 길을 찾다≫·≪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 등 독서와 관련한 책을 발표했고,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아름다운 반항≫·≪아름다운 만남≫·≪어린왕자의 인생 수업≫ 등의 철학 에세이, 소설 ≪어느 샐러리맨의 죽음≫, ≪신화, 사랑을 이야기하다≫·≪신화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다≫·≪신화 드라마≫ 등의 신화 관련서가 있다. 최근작으로는 ≪하루 30분, 행복 찾기≫가 있으며, 2010년 초등학교 교과서 생활의 길잡이 <3-1>에 이황 선생의 독서법에 관한 글이 수록되었다.
역서로는 ≪어린 왕자≫·≪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로 사귀는 법 90가지≫·≪몽롱한 중산층≫·≪도둑 일기≫·≪트리스탄과 이졸데≫·≪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도착적 성희롱≫·≪에로틱 문학의 역사≫·≪캉디드≫·≪사기꾼의 심리학≫ 등 다수가 있다.
HIS대학교 독서비전연구소와 경희대 사회교육원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전남 공무원교육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도서관과 초·중·고등학교에서 독서 및 어린왕자, 그리스 신화 등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인터넷 <세계일보>에 신화 속 사랑 이야기를 매주 연재하고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운명
목자의 집
신화
토인의 딸
삼손의 분노
늑대의 죽음
플루트
감람산
바다에 던진 병
완다
순수한 정신

옮긴이에 대해

2015년 2월 10일 화요일

부바르와 페퀴셰 Bouvard et Pecuchet 천줄읽기


도서명 : 부바르와 페퀴셰(Bouvard et Pécuchet) 천줄읽기
지은이 :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옮긴이 : 김계선
분야 : 교육학
출간일 : 2012년 7월 16일
ISBN : 978-89-6680-504-4(00860)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무선제본    쪽 : 206쪽

40% 발췌.



☑ 책 소개

플로베르는 이 소설에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백과사전’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농사가 실패한 원인을 찾다가 책에서 자신들의 문제점을 알고, 그때부터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부바르와 페퀴셰의 이야기에 당대의 수많은 사상과 학문이 섞임으로써 이야기가 사라지고 대신 책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 특이한 소설 쓰기 방식에 이론들이 적용되기 어려운 현실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19세기 정치, 사회, 경제의 주역인 부르주아 세계를 묘사함으로써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부르주아의 모습에 대해 고수하는 작가의 냉정하고 솔직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플로베르는 일생을 작가로 살았지만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다. 자신의 생각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표현을 찾느라고 끊임없이 문장을 고치고 다듬고 다시 쓰면서 언어를 조탁했기 때문이다. 표현에 완벽성을 부여하기 위해 치열하게 언어를 탐구한 결과, 한 편의 소설을 쓰는 데 오륙 년의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플로베르는 장인으로서의 작가라는 새로운 작가상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소설을 언어의 문제로 간주하여 주제보다 문체를 중시하고, 완전한 형식을 통해 절대적인 미를 추구했다. ≪부바르와 페퀴셰≫는 작가가 1872년부터 준비에 들어갔지만, 글쓰기가 너무 고통스러워 집필을 중단했다가 재개하였으나 죽음으로 인해 끝내지 못한 마지막 소설이다. 부바르와 페퀴셰는 농사가 실패한 원인을 찾다가 책에서 자신들의 문제점을 알고, 그때부터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 당대의 수많은 사상과 학문이 섞임으로써 이야기가 사라지고 대신 책들이 등장하게 된다. 전혀 새로운 방식의 소설 쓰기를 시도한 것이었다.
19세기는 과학이 진리이고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구원해 주리라고 기대했던 과학의 시대였다. 소설에는 이 과학의 세기에 대한 희망과 환멸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부바르와 페퀴셰≫에는 인간의 모든 지적 활동이란 무용하고, 불변의 진리도 없다는 작가의 허무주의적 세계관이 어느 소설보다 진하게 배어들어 있다. 또한 ≪마담 보바리≫와 ≪감정 교육≫처럼 당대의 부르주아 세계를 배경으로 하였다. 대혁명과 19세기 정치, 사회, 경제의 주역인 부르주아에 대한 작가의 인식은 지극히 부정적이고 냉소적이었다. 플로베르에게 부르주아는 ‘누구든 천박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어느 소설에나 그에 대한 증오와 경멸이 담겨 있다. 소설에서 어리석게 보이는 인물이 있다면 부바르와 페퀴셰가 아니라 바로 샤비뇰의 부르주아들이다. 그들의 상투적이고 진부한 말과 사고방식이야말로 작가가 진정으로 조롱하는 대상이다. 

번역은 1996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나온 ≪Bouvard et Pécuchet≫를 사용했다.


☑ 책 속으로

Quelquefois Pécuchet tirait de sa poche son manuel; et il en étudiait un paragraphe, debout, avec sa bêche auprès de lui, dans la pose du jardinier qui décorait le frontispice du livre. Cette ressemblance le flatta même beaucoup. Il en conçut plus d'estime pour l'auteur. 

페퀴셰는 이따금 주머니에서 개론서를 꺼내 첫 장에 그려진 정원사와 같은 자세로 삽을 옆에 두고 서서 책을 읽곤 했다. 이런 닮은 모습에 그는 아주 뿌듯했다. 저자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 지은이 소개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1821∼1880)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19세기 프랑스의 소설가다. 37세에 처음으로 출판한 ≪마담 보바리(Madame Bovary)≫(1857)로 하루아침에 유명해졌지만 그 전에 오랜 습작 시기를 거쳤다. 일찍부터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작가가 되려 했으나 의사였던 부친의 반대로 법대에 진학했다. 얼마 후, 신경 발작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적성에 맞지 않던 학업을 중단하고 글쓰기에 전념하였다. 그때부터 오직 글쓰기와 독서가 전부인 변함없는 생활을 평생 지속했다. 당대의 지방 부르주아 풍속을 꼼꼼하게 그린 ≪마담 보바리≫로 소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소설에서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쓸 것인가에 고심함으로써 소설의 형식, 언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주요 작품으로 ≪살람보(Salammbô)≫(1862), ≪감정 교육(L’Education sentimentale)≫(1869), ≪성 앙투안의 유혹(La Tentation de saint Antoine)≫(1874), ≪세 단편(Trois Contes)≫(1877), 그리고 미완의 마지막 소설 ≪부바르와 페퀴셰≫가 있다.


☑ 옮긴이 소개

김계선
김계선은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플로베르를 연구하여 <플로베르와 공간>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 앙투안의 유혹, 혹은 글쓰기의 유혹>을 비롯하여 플로베르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고, 저서로 ≪프랑스 문화의 이해≫(공저)가 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1장
2장
3장 요약
4장 요약
5장 요약
6장
7장 요약
8장 요약
9장 요약
10장

옮긴이에 대해



2015년 1월 14일 수요일

말렌 공주 La Princesse Maleine


도서명 : 말렌 공주 La Princesse Maleine
지은이 : 모리스 메테르링크 Maurice Maeterlinck
옮긴이 : 이용복
분야 : 프랑스 희곡
출간일 : 2010년 10월 15일
ISBN : 978-89-6406-613-3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99쪽


초역, 완역



200자 핵심요약

1911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던 벨기에의 상징주의 극작가 메테르링크의 첫 희곡 작품이다. 부친들의 불화로 인해 젊은 남녀가 겪게 되는 비극적 운명을 다루는 데 불행이 다가올 것을 예고하는 암시와 상징의 기법이 두드러진다.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모호한 힘과 초자연적인 것 그리고 무한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작품 안에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신비스러운 분위기 속에 나타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힘, 그리고 그 앞에 무기력한 인물들의 모습들을 우리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 책 소개

<말렌 공주>는 벨기에 출신의 상징주의 극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메테르링크가 1889년에 발표한 그의 첫 번째 희곡으로서, 그가 27살이 되던 무렵에 쓴 작품이다. 브뤼셀의 폴 라콩블레즈(Paul Lacomblez) 서점에서 판매하게 되었는데 초판 30부 중 한 부가 상징주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에게 전해지게 되었고, 이 작품을 읽고 깜짝 놀란 말라르메는 당시 프랑스의 유명한 평론가였던 옥타브 미르보에게 건네주게 된다. 1890년 8월 24일 미르보는 <피가로>지에 이 작품에 대해 강렬한 필치로 평을 써서 무명의 젊은 작가를 일약 유명하게 만들었다.
당시 유럽은 삶의 한 단편을 보여 주고자 하는 사실주의, 나아가 자연주의가 유행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초기에는 사실주의에 관심을 보였던 일부 작가들도 물질적이고 외적인 환경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정신적이고 비가시적인 세계에 보다 관심을 갖게 되면서 상징주의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적이고 신비스러우며 인간의 영혼을 탐색하는 메테르링크의 작품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연극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가하게 된다. 

메테르링크는 14세기 플랑드르 신비주의자인 뤼스브루크뿐만 아니라 18세기 독일 낭만주의 시인 노발리스, 영국의 역사학자 토머스 칼라일,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초절주의(超絶主義)를 대표하는 에머슨 등의 영향을 받았는데, 이들은 모두 경험론적이며 감각적이고 물질적인 세계보다 직관과 신비의 세계에 더 관심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메테르링크가 물질적이고 심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연극과는 다른 새로운 연극을 모색하고, 무엇보다도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신비스러운 힘과 초자연적인 것 그리고 무한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도 이들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무고한 젊은 남녀의 비극적 운명을 다루고 있는 메테르링크의 이 첫 희곡은 그의 후속 작품들의 분위기를 예고하는 역할을 한다. 부친들의 불화로 인해 젊은 남녀가 겪게 되는 비극적 운명은 <장님들>, <침입자>, <내부>,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같은 그의 초기 극작품에서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암시로 이어진다. 이 극에는 또한 여러 가지 상징적인 요소들이 도입되어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을 암시한다. 
이 작품에서 셰익스피어의 영향을 쉽게 찾을 수가 있는데, 예를 들면 극의 첫 장면에서 바녹스, 스테파노와 같은 병사들이 보초를 서며 전날에 나타났던 혜성이 다시 나타나고 별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얄마르 왕자와 말렌 공주의 약혼식이 좋지 않게 끝날 것을 예감하고 또 전쟁이나 왕들의 죽음을 예견하는 것은 버나도와 프랜시스코, 마셀러스와 같은 보초들 앞에 유령이 나타나는 <햄릿>의 첫 장면을 상기시킨다. 게다가 마셀러스(Marcellus)라는 이름은 이 극의 마르셀뤼스(Marcellus) 왕의 이름과 동일하다. 또한 안 왕비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되는 인물들인 얄마르 왕과 말렌 공주를 서서히 독살하는 것 역시 <햄릿>에서 클로디어스가 선왕을 독살하는 것을 상기시킨다. 한편 얄마르 왕자와 말렌 공주의 결혼이 두 아버지들의 불화로 무산되는 것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집안끼리의 싸움으로 비극에 이르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닮아 있다. 이외에도 안 왕비가 얄마르 왕자를 사랑하는 것에서는 그리스 신화에서 의붓아들을 사랑하는 페드라의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
  메테르링크는 이외에도 동화나 전설, 신화 등에서 소재를 가져오고 있다. 메테르링크 연구자인 폴 고르세(Paul Gorceix)에 의하면 <말렌 공주>는 그림 형제가 수집한 동화인 <말렌 공주(Prinzessin Maleen)>를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 책 속으로

난 그녀를 단 한 번 보았을 뿐이오… 그런데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손을 교차하는 버릇이 있었소, 이렇게, 또 이상한 흰 속눈썹을 지녔었지! 그리고 그녀의 시선은! 갑자기 상쾌한 넓은 수로 속에 있는 듯했어…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난 그 이상한 시선을 다시 보고 싶어…


☑ 지은이 소개

모리스 메테르링크 (Maurice Maeterlinck, 1862~1949)
벨기에 플랑드르의 겐트 출신인 모리스 메테르링크는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침묵과 죽음 및 불안의 극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부유한 부르주아 가문 출신으로, 겐트의 자연 속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7년 동안의 생트바르브(Sainte-Barbe) 기숙학교 생활을 했으며 그곳에서 르 루아(G. Le Roy), 반 레르베르그(Ch. Van Lerberghe), 로덴바흐(G. Rodenbach) 등의 친구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이외에도 상징주의 시인이었던 베르하렌(E. Verhaeren) 역시 이 학교 출신이다. 생트바르브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했으나 글쓰기를 계속했고, 당시 유명 시인들의 작품을 실었던 평론지 ≪젊은 벨기에(La Jeune Belgique)≫에 시를 기고하기도 했다.
메테르링크가 변호사 생활을 접고 본격적으로 문학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은 몇 달 동안의 파리 체류(1885년 가을∼1886년 봄)와 그곳에서 만난 빌리에 드 릴라당(Villiers de l’Isle-Adam)의 영향 때문이다.빌리에를 통해 메테르링크는 신비(le mystérieux)와 운명(le fatal)과 저세상(l’au-delà)에 눈을 뜨게 되었다. 같은 시기에 그는 14세기 플랑드르 출신의 신비주의자 뤼스브루크를 발견했고, 또 독일 낭만주의 시인이자 상징주의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노발리스에게 관심을 갖게 되어 후에 이들의 작품을 번역하게 된다.
1886년 3월 메테르링크는 파리에서 만난 젊은 시인들과 잡지 ≪라 플레야드(La Pléiade)≫를 창간했고, 여기에 자신의 첫 산문 작품인 ≪무고한 자들의 학살(Le Massacre des Innocents)≫(1886년 5월)을 발표한다. 그는 또 파리에 체류하며 쓴 일련의 시를 모아 ≪온실(Serres chaudes)≫(1889)을 발표하는데, 메테르링크는 이 시집이 베를렌, 랭보, 라포르그, 휘트먼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고백한다. 이어 그의 첫 희곡 <말렌 공주(La Princesse Maleine)>(1889)를 발표했는데, 셰익스피어, 포, 반 레르베르그의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은 옥타브 미르보의 ≪피가로≫의 기사를 통해 유명해진다. 1896년에는 수필집 ≪빈자의 보물(Le Trésor des humbles)≫을 발표했고, 1908년 스타니슬랍스키가 연출한 <파랑새(L'Oiseau bleu)> 공연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다. 이어 1911년 노벨상을 수상해 그의 작품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메테르링크는 상징주의가 꿈꾸었던 일종의 영혼의 연극을 창조한다. 이 새로운 형태 속에는 세 가지 개념이 들어 있다. 첫째는 움직이지 않고 수동적이며 미지의 것에 예민한 인물들이 있는 정적인 극이라는 점, 둘째는 숭고한 인물(종종 죽음과 동일시되는 이 숭고한 인물은 운명 혹은 숙명이며 죽음보다 더 잔인한 어떤 것이다)의 존재, 셋째는 일상의 비극, 즉 산다는 일 자체가 비극적이라는 것이다. 
메테르링크가 인형극(théâtre pour marionnettes)이라고 부른 그의 초기작들은 사실주의 극의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뤼녜포(Lugné-Poe)와 같은 상징주의자들에 의해 무대화되었다. 신비, 보이지 않는 운명의 힘, 그리고 현실 너머의 세계를 느끼게 하는 그의 극은 뒤에 오는 초현실주의자들 및 아르토와 베케트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침묵이 많고 대사와 대사가 때로는 논리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베케트의 부조리극은 메테르링크의 작품과 닮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 옮긴이 소개

이용복
이용복은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대학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강사로 있다. 주요 논문으로 <로제 비트락의 극작품에 나타나는 비구술 언어에 대한 연구>, <주네의 ≪발코니≫에 나타나는 이미지에 대한 연구>, <샤를 페기의  ≪잔 다르크≫에 나타나는 잔 다르크 이미지>, <자크 오디베르티의 ≪동정녀≫ 연구−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현실과 허구> 등 다수가 있다. 역서로는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지식을만드는지식, 2008), ≪파랑새≫(지식을만드는지식, 2008), ≪빅토르 혹은 권좌의 아이들≫(지식을만드는지식, 2009), ≪스페인 연극≫(지식을만드는지식, 2009)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등장인물
1막
1장 성의 정원
2장 성의 한 방
3장 숲
4장 탑 속에 있는 아치 형태의 방

2막
1장 숲
2장 성의 한 방
3장 마을의 어느 길
4장 성의 한 방
5장 성의 복도
6장 공원에 있는 숲

3막
1장 성의 한 방
2장 성의 한 화려한 방
3장 성 앞
4장 의사의 집에 있는 한 방
5장 성의 마당

4막
1장 정원의 일부
2장 성의 부엌
3장 말렌 공주의 방
4장 성의 복도
5장 말렌 공주의 방

5막
1장 성 앞 묘지의 일부
2장 성의 예배당 앞의 방
3장 성의 복도
4장 말렌 공주의 방

옮긴이에 대해



2014년 10월 16일 목요일

부도덕한 사람 L'Immoraliste


도서명 : 부도덕한 사람(L'Immoraliste)
지은이 : 앙드레 지드(André Gide) 
옮긴이 : 김정숙
분야 : 프랑스 소설
출간일 : 2011년 12월 30일
ISBN : 978-89-6406-834-2 00860
가격 : 15000원
규격 : A5    제본 : 무선제본    쪽 : 210쪽




☑ 출판사 책 소개

≪부도덕한 사람≫은 기존 질서에 대한 회의와 극복의 과정을 주제로 하고 있는 앙드레 지드의 초기 작품이다. 여행 중 병에 걸리고, 병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인생을 바꾸는 중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 등은, 작가가 직접 체험한 실제 사건들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주인공도 투병 생활과 회복 과정을 통하여 그동안 순응하며 살아왔던 종교적 도덕과 교육이 자신의 삶을 편향되고 제한된 것으로 만들었다는 자각을 갖게 된다. 이것을 계기로 강요된 규율에서 벗어나 삶의 의욕을 되찾고 감각적 환희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된다. 그때부터 그의 생각이나 행동은 이 신념의 실현을 위해 집중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의지가 극단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는 점이다. 바라는 것이 있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김을 징표로 하는 절대 자유를 향한 의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 혹은 타인과 공존하면서 지켜야 할 인간적 도리와 상치된다. 자신의 이상 실현에 몰두한 나머지 양보나 타협을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아내를 죽게 하고 자신마저도 삶의 의지를 상실하고 인격적 파탄에 이르게 된다.


☑ 책 속으로

Savoir se libérer n'est rien; l'ardu, c'est savoir être libre.

자신을 어떻게 자유롭게 만들 것인가를 아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어려운 것은 어떻게 자유로운 상태로 자신을 유지할
것인가를 아는 것이다.


☑ 지은이 소개

앙드레 지드(André Gide, 1869∼1951)

1869년 파리에서 태어난 앙드레 지드는 20세기 초반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다. 초기에는 시인이 되려고 했으며 말년에는 희곡 작품을 집필하기도 했으나 중요한 작품은 대부분 소설이다. 표현 형식이 어떤 것이었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기독교 이원론적 세계관과 관련된 도덕 윤리적 문제다. 프랑스 문학사상 거의 유일하게 신교도, 그것도 가장 엄격하고 철저한 청교도였던 이 작가에게서 정신과 육체, 이성과 본능, 선과 악 등으로 세계를 이분하는 기독교 이원론은 특히 첨예한 갈등의 양상을 띠고 있었는데, 이분법적 사고 그 자체보다도 거기에 내재되어 있는 정신과 이성을 우위에 두는 가치관이 문제가 되었다. 앙드레 지드는 이러한 가치관이 인간에게 부과하는 도덕적 의무가 육체와 본능을 가진 인간의 욕망을 억압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점과 아울러 인간의 욕망을 인정하고 도덕적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했다.
법학 교수였던 아버지가 일찍 죽고 난 뒤 어머니의 엄격하고 철저한 청교도 교육 속에서 자랐던 허약하고 예민한 지드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이 받은 교육이 남긴 것은 자기혐오와 죄의식뿐이었다고 자서전 앞머리에서 씁쓸하게 말하고 있다. 이러한 죄의식을 심화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청년이 되면서 발견하게 된 동성애적 성향이었다. 그러나 지드는 이것을 반전의 기회로 만든다. 자신의 가장 큰 고통의 근원을 오히려 긴 원죄의식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만들었던 것이다. 인간이 영혼과 육신으로 온전한 행복을 향유한다면 그것이 죄악일 수 있는가? 지드는 신이 인간에게 모든 희열을 향유하며 삶을 충만하게 살도록 허락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을 설득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을 억압하는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 부과한 도덕과 윤리라는 것이다.
그의 작품 활동과 적극적 사회 참여는 일체 억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고 개인적 자유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의 궤적이었다. 인간을 억압하는 엄격하고 경직된 윤리적 규율, 그 부당함에 침묵하는 소시민 사회의 위선적 순응, 예술적 창조성을 억압하는 전통적 미적 기준, 타민족 착취를 정당화하는 식민주의 등 당대 지식인들이 ‘시대의 대표자’라고 불렀던 지드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문제는 거의 없었다. 그가 하고자 했던 것은 진정성의 이름으로 기존 질서를 검토하고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는 것이었다. 그의 위대함은 아마도 자신의 신념을 설득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지치지 않고 노력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1947년 옥스퍼드대학교의 명예박사 학위와 1950년 작가 최고 영예인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러한 그의 용기와 노력에 대한 평가였다. 그리고 어떤 인정보다 더욱 명예로운 인정은 그의 주장이 모두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가 주장했던 새로운 가치들은 사르트르와 카뮈 같은 다음 세대의 가치관이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지상의 양식≫, ≪부도덕한 사람≫, ≪좁은 문≫, ≪교황청의 지하실≫, ≪전원 교향악≫, ≪지폐 위조범들≫, ≪한 알의 밀이 썩지 않으면…≫ 등이 있다.


☑ 옮긴이 소개

김정숙
김정숙은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현대 불문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배재대학교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앙드레 지드에 대해서 박사학위 논문 외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번역서로는 ≪절망의 끝에서≫, ≪독설의 팡세≫, ≪역사와 유토피아≫ 등이 있고 황석영의 ≪객지(Les Terres Etrangères)≫, 이청준의 ≪남도 사람(Les Gens du Sud)≫을 프랑스어로 번역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서문
1부
2부
3부

옮긴이에 대해


2014년 8월 7일 목요일

모파상 환상 단편집 (Contes fantastiques de Maupassant)




도서명 : 모파상 환상 단편집 (Contes fantastiques de Maupassant)
지은이 :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옮긴이 : 노영란
분야 : 영국 소설
출간일 : 2009년 07월 15일
ISBN : 978-89-849-9993-0   (03840)
12000원 / 사륙판(128*188)  / 171쪽



평범한 일상을 공포로 뒤바꾸는 모파상의 기이한 이야기들

모파상이 남긴 수많은 단편들 중 기이하고 공포스럽고 환상적인 이야기 8편을 모았다. 인간의 내면 깊이 내재되어 있는 불안과 공포는 어느 순간 우리가 매일 겪는 일상을 불안과 공포, 그 자체로 만든다. 기이한 이야기와 더불어, 주로 간결한 문체를 사용했던 모파상이 환상 단편에서는 화자의 정신 상태를 반영한 듯 어지럽고 분열적인 문체를 사용하는 것이 인상 깊은데, 이는 모파상의 그리 행복하지 못했던 일생을 담은 듯해 더욱 불안하고 슬픈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 책 소개

현실과 비현실의 공존
이야기는 그리 특별한 것 없는 곳에서, 다른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사는 인물을 등장시키며 시작한다. 평범했던 한 남자, 물을 좋아하는 어부, 늙은 후작, 성실했던 마부. 각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처음부터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이 점차 변해가며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독자에게 더욱 직선으로 전달된다. 그들이 겪는 내면의 혼란은 독자로 하여금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비현실인지 모를 모호한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그 불분명의 모호함이 우리에게 참을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선물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 사실이라 믿고 있던 모든 것, 자신의 모든 감각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

익숙한 것들이 주는 공포
모파상의 세계에서 불안과 공포를 일으키는 것들은 귀신이나 흉측한 괴물, 악마, 뱀파이어 같은 것들이 아니다. 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익숙한 것들이다. <마드무아젤 코코트>에서는 집 잃은 개 한 마리가 주체할 수 없는 두려움을 만들어내고, <그 남자?>에서 주인공이 두려움에 이성을 잃게 되는 곳은 매일 보는 바로 자기 집 거실이다.
자신의 이성과 눈을 의심하게 되고, 혼란의 늪에 빠지게 되고, 빠져나오려고 버둥댈수록 더욱 깊은 곳으로 추락한다. 주인공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어쩌면 두려움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모파상이 만든 환상의 세계
모파상의 작품들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무감동적인 문체의 사용, 이상 성격자나 염세주의적 인물의 등장 등이다. 이러한 특징은 모파상 자신의 생애와 아주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그는 환상 단편들처럼 복잡하고 기이한 인생을 살았는데, 27세에 이미 신경질환을 자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신경질환 증세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약 300편의 단편 소설을 남겼고, 그 밖에 기행문, 여러 장편 소설 등을 쓰기도 했다. 그의 이야기에서는 전체적으로 이상한 고독감을 느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환상 단편 <오를라>의 등장인물이 겪는 고독과 불안, 그리고 그런 심리 상태를 형상화한 문체가 비단 등장인물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엿볼 수 있다.





☑ 책 속으로

Non... non... sans aucun doute, sans aucun doute... il n'est pas mort... Alors... alors... il va donc falloir que je me tue moi!...

아니… 아니야… 틀림없어, 틀림없어… 그는 죽지 않았어… 그러면… 그러면… 나를, 나를 죽여야만 하겠지…





☑ 지은이 소개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은 1850년 8월 5일 노르망디 지방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귀스타브 드 모파상은 로렌 지방 가문 출신인데 18세기부터 노르망디 지방에 정착했다. 어머니 로르 르 푸아트뱅의 오빠가 플로베르의 절친한 친구였다. 모파상의 부모는 계속되는 불화로 인해 1860년 헤어졌고, 모파상은 어머니, 동생과 함께 노르망디의 에트르타에서 자란다.1868년 루앙에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자주 플로베르의 집을 방문하면서 그의 가르침을 받게 된다. 플로베르는 모파상을 졸라, 위스망스, 도데 등 당대의 위대한 문인들에게 소개한다.
1875년 처음으로 지역신문에 단편 <박제된 손>을 발표한다. 1877년경부터 매독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1880년 발표한 중편 <비곗덩어리>를 통해 작가로 널리 인정받게 되고, 성공한다. 1880년경 처음으로 시력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매독균이 점차 온몸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1891년 시력장애가 더욱 심해져서 더 이상 작업을 계속하기 힘들어지고, 환영에 시달렸다. 그의 건강은 많이 악화된다. 1892년 휴양을 위해 니스에 있는 동안 자살을 시도해, 파리에 있는 블랑슈 박사의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모파상은 1893년 7월 6일 이 병원에서 사망한다.





☑ 옮긴이 소개

노영란
노영란은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파리 8대학에서 조리스 카를 위스망스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파리3대학에서 쥘리앵 그라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쥘리앵 그라크에 대한 여러 편의 논문을 썼고, ≪악마, 천년의 역사≫와 ≪쾌락의 역사≫(지식을만드는지식)를 번역했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어느 미치광이의 편지
오를라(1886년,첫 번째 판본)
오를라(1887년 판본)
물 위에서
유령
마드무아젤 코코트
머리카락
그 남자?

옮긴이에 대해

2014년 6월 24일 화요일

아내들의 학교 L'Ecole des femmes


도서명 : 아내들의 학교  
지은이 : 몰리에르 
옮긴이 : 이상우
분야 : 인문 > 인문학 일반 > 인문학 교양
출간일 : 2009년 2월 15일
ISBN : 978-89-6228-266-5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53쪽


☑ 200자 핵심요약

이 작품에는 인간의 본성과 자유의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자연의 섭리에 반(反)하는 일체는 결국 파괴되고 만다는 몰리에르의 자연철학적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 이야기의 기본 구조는  폭력과 인습을 상징하는 아르놀프라는 인물과 무지한 상태에서 자발성을 획득하는 인물로 변모하는 아녜스의 대비로 이루어져 있다. 발표 당시 격랑과 추문을 몰고 온 만큼, 신랄한 문체로 기성의 가치체계를 조롱하는 몰리에르의 저항 정신과 특유의 재치가 번뜩이는 작품이다.


☑ 책 소개

1633년 내내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문제작!
<아내들의 학교>는 1662년 12월 26일 왕립 극장에서 초연되었으며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1663년 내내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고 1664년 초반이 되어서야 그 논란에 결말이 났다. 당시 몰리에르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를 ‘경건하지 않은 자’, ‘무신앙가’, ‘풍습의 교란자’로 간주하며 그의 도덕성을 끊임없이 공박했다.

당시 문화적 충격을 던져 준 몰리에르의 자유주의 사상
몰리에르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자발성과 자유를 신뢰하고, 모든 금욕주의적 논리에 저항하면서, 무지와 인습, 외압과 맹목적인 복종에 조화될 수 없는 자연(본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작중인물 아녜스를 통해 개인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의 근간을 뒤흔드는 그 어떤 이념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만천하에 고발했다. 어떤 속박이나 지배적인 관념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몰리에르적 자유주의 사상은 당대인들에게 문화적 충격이었을 것이다.

“빌어먹을! (…) 누군가 당신을 아주 좋은 학교에 보내주었나 보군.”
자신의 눈을 피해 사랑하는 남자와 달아나려는 아녜스에게 아르놀프는 위와 같이 말한다. 아녜스는 아르놀프에 의해 정숙하고 무지한 상태로 양육되었지만,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이에 이끌려 용기 있게 사랑을 택한다. 자신을 다그치며 강압적으로 구속하려는 아르놀프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리고 “나리”(아르놀프)는 자신을 감동시키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결국 아르놀프의 후천적인 교육법은 사랑의 감정을 통해 진실을 자각하게 만드는 자연의 섭리를 간과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정숙한 아내를 맞이하고자 아녜스를 엄격하게 훈육해 온 아르놀프의 학교는 개인의 자발성과 이성, 진실이라는 감정의 학교 앞에서 무력했던 것이다.


☑ 책 속으로

Agnès : Oui, mais, à vous parler franchement entre nous,
Il est plus pour cela selon mon goût que vous.
Chez vous le mariage est fâcheux et pénible,
Mais las! il le fait, lui, si rempli de plaisirs
Que de se marier il donne des désirs.
Arolphe : Ah ! c'est que vous l'aimez, traîtresse.

아녜스: 그래요, 하지만 우리끼리니까 나리께 솔직하게 말씀드리는데요, 결혼 상대로 말하자면 나리보다는 오라스가 제 취향에 맞습니다. 나리에게 결혼이란 귀찮고 고통스러운 것이잖아요. 그리고 나리의 이야기는 결혼을 끔찍한 이미지로 만드셨지요. 슬프네요! 하지만 그분은 결혼하는 데 기쁨을 주시고, 결혼하고 싶도록 만들어요.
아르놀프: 아! 당신은 그놈을 사랑하는구려, 배신자 같으니.


☑ 지은이 소개

몰리에르(Molière, 1622~1673)

몰리에르는 파리에서 출생했으며 1622년 1월 15일 장 바티스트 포클랭(Jean-Baptiste Poquelin)이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1644년 6월 28일자로 예명 몰리에르를 사용하며 연극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후 그는 30년 동안 오직 연극만을 위해 전력투구하다가 51세 때 공연 도중에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초기 연극 활동은 지방에서 이뤄졌으며, 그의 이름으로 알려진 최초의 작품으로는, 리옹에서 공연된 <경솔한 사람>(1655)과 베지에에서 공연된 <애정 다툼>(1656) 등을 꼽을 수 있다. 극작가 몰리에르의 명성은 그의 극단이 1658년 10월 24일 옛 루브르 궁전의 근위대 처소에 마련된 가설무대에서 루이 14세와 궁정을 위해 공연한 코르네유의 <니코메드>와 그 자신의 작품 <사랑에 빠진 의사>를 통해서 확고해졌다. 마침내 1662년 12월 26일 초연되어 대성공을 거둔 <아내들의 학교>와, 1664년 5월 첫 번째 <타르튀프> 공연은 그를 격랑과 추문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이어서 그는 <동 쥐앙>(1665)을 무대에 올려 사태를 가일층 격화시켰다.


☑ 옮긴이 소개

이상우

이상우는 프랑스 소설·연극·종교과학·문명학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했고 <몰리에르와 자연주의 ‘미학’>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미학과 지성사의 두 측면을 함께 아우르는 극작가의 연극 사상을 심층적으로 분석·제시하고 있다. 이어서 포스트 박사과정에서 종교과학을 연구했으며, 그 후 대학에서 교수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저서로는 ≪불문법의 이해≫, ≪회화용 초급 불문법≫, ≪향수의 모든 것≫, ≪글로벌 지역학≫, 역서로는 ≪프랑스의 고전희곡≫ 등이 있고, 공저로는 ≪프랑스 사회와 문화≫, ≪프랑스어문법 파노라마≫, ≪글로벌 매너·글로벌 경영≫, ≪블레이크와 작은 천국≫, ≪여성과 진로: 진로선택과 진로결정≫, ≪여성과 진로: 경력관리≫ 등이 있다.


2014년 2월 14일 금요일

잔, 왕의 딸 Jeanne, fille du Roy


도서명 : 잔, 왕의 딸
지은이 : 수잔 마르텔
옮긴이 : 김명희
분야 : 퀘벡 소설
출간일 : 2011년 10월 25일
ISBN : 978-89-6406-848-9
가격 : 18,000원
A5 / 소프트 커버 / 317쪽



☑ 200자 핵심요약

누벨 프랑스의 낯선 땅을 밟게 된 ‘왕의 딸’ 잔.  혹독한 환경에서도 용기로 행복을 만들어 가는 잔의 활력은, 복잡한 삶 속에서 희망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힘이 되어 준다. 이러한 잔의 건강한 발걸음을 좇다 보면 우리는 17세기 퀘벡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 볼 수도 있다.


☑ 책 소개

17세기 퀘벡(누벨 프랑스)의 삶을 프랑스 소녀의 관점에서 현실적으로 그린 역사소설이다. 
당시 프랑스는 영국과 전쟁 상태였는데, 북미 땅에 프랑스보다 늦게 이주하기 시작한 영국인의 수효가 급속하게 증가하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루이 14세는 더 많은 프랑스인들을 이주시키고 후손을 낳기 위해 필요한 신붓감들을 보내어 북미에 정착한 프랑스인의 수효를 늘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왕의 딸’이란 신분이 생겼는데,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대부분 고아거나 생계가 힘든 가정의 여자아이들이었다. 
1672년, 이야기의 주인공인 잔 샤텔은 열여덟 살이 되면서 ‘왕의 딸’로 징집된다. 고아가 되어 수녀원에서 자란 잔에게 프랑스의 새 개척지 누벨 프랑스로 갈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잔은 퀘벡에 도착하면서 그동안 꿈꿔 왔던 낭만적인 삶은 공상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잔의 남편은 모피 사냥꾼으로 자존심 세고 말이 없는 무뚝뚝한 사람이었다. 그는 사랑하던 부인이 이로쿼이 인디언들에게 살해당하고 나서 남은 어린아이 둘과 외딴 오두막에서 살고 있었다. 잔은 실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용기와 상상력을 발휘해 외딴 숲 속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고 자신을 둘러싼 위험에 대처한다. 카누의 노를 젓는 것부터 소총을 쏘는 것까지 배워야 했다. 인디언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도 한다. 이렇게 새 땅에 도착한 지 1년이 되어서야 남편과 가족에게서 인정과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잔은 드디어 자신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느낌을 갖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17세기 퀘벡 주 식민지 개척 시대의 모습을 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이민 와서 사는 상인과 모피 사냥꾼들, 프랑스인에게 동화되어 사는 위로니 인디언들과 영국 편에 서서 프랑스인들과 맞서 싸우는 이로쿼이 인디언들을 현실적인 이야기 설정 속에 등장시켜 당시 생활환경과 관습, 사고방식을 정확하고 깊이 있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혹독한 생활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여성들의 삶과 이러한 환경에서 영향 받아 형성된 사고방식, 여성의 사회적 위치 등 퀘벡의 역사적·사회적 여러 단면을 함께 접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또한 불우한 환경에서도 절대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와 재치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주인공 잔의 불굴의 의지는 모험심과 호기심 많은 모든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잔, 왕의 딸≫은 역사소설인데도 재미있고 쉽게 쓰여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주인공 잔의 활력은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왕의 딸’들이 누벨 프랑스에 도착해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역사학자들조차도 ‘왕의 딸’의 삶을 역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하는 다른 역사 자료에서부터 짐작하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역사학자의 관점에서도 ≪잔, 왕의 딸≫은 역사학자들의 수준을 능가하는 업적이라고 인정을 받기도 했다.


☑ 책 속으로

1.
언젠가는 자신의 삶에도 기쁨과 경이의 순간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2.
춥고 배고플 때도 있었어. 이로쿼이 인디언들은 정말 무서워. 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행복해. 삶을 만끽하면서 살아. 그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뿌듯해. 그리고 고백해야겠지? 남편을 사랑해.

3.
내일이면 우리는 숲 속 우리 집으로 돌아갈 거야. 우리 남편의 영토 안에 있는 내 성으로 말이야. 그곳에서 앞으로도 아이들한테 둘러싸여 살 거고 또 거기서 왕의 딸로 죽을 거야.


☑ 지은이 소개

수잔 마르텔(Suzanne Martel, 1924~)
수잔 마르텔은 1924년 10월 8일 두 자매의 맏이로 퀘벡 시에서 태어났다. 아동작가로 활약하는 모니크 코리보가 그녀의 여동생이다. 어릴 때부터 두 자매는 글쓰기를 좋아해, 시간만 나면 글을 썼다. 어머니가 하루에 8시간 이상은 쓰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
수잔 마르텔은 퀘벡 시에 있는 위르쉴린학교를 나와서 토론토대학교에서 문학과 사회학을 이수했다. 1943년 대학을 졸업하고 르 솔레유(Le Soleil)라는 유명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전쟁이 끝날 무렵인 1945년에 직장을 잃었다. 결혼해 여섯 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는 육아에 전념하느라 펜을 놓고 있다가 맏아들이 열두 살 되던 해에 대회에 참가하면서 다시 펜을 들게 되었다.
수잔 마르텔은 대표적인 프랑스어계 캐나다 고전소설가로서, 저서는 총 25권이며 캐나다 문학계, 특히 퀘벡 문학계에서 아동을 위한 작품 활동이 활성화되는 데 공헌한 작가다. 역사, 공상 과학, 스포츠, 동화 등의 종류의 소설을 썼으며, 광범위한 주제를 가지고 성인에서 아동까지 모든 연령층의 독자를 확보한 작가다. 대표작으로는 ≪지하 도시(Surréal 3000)≫, ≪우리 친구 로봇(Nos amis robots)≫, ≪잔, 왕의 딸≫, ≪하키 이야기(Pi-Oui)≫ 등이 있다. 그중 ≪지하 도시≫는 캐나다 문학계에서 프랑스어계의 첫 공상 과학 소설이자 그 후에도 오랫동안 유일한 캐나다 공상과학 소설이었다. 그녀의 소설은 어떤 이야기의 설정에서든 유머와 재치 넘치는 문체와 생생한 묘사력이 특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데이비드 상(1968), 캐나다 예술협회의 청소년 문학상(1982), 캐나다 총독상(1994) 등이 있으며, ≪잔, 왕의 딸≫을 발표하면서 캐나다 프랑스어교육협회 상과 알빈벨릴 상을 받았다.


☑ 옮긴이 소개

김명희
김명희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에서 1∼2학년을 마치고 1983년 캐나다로 유학해, 몬트리올대학교에서 언어학 학사 과정(1985년)과 석사 과정(1988년)을 마쳤다. 1996년까지 자동 번역, 텍스트 자동 생성 연구소(Montreal, Ithaca, N. Y.)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1991년부터 맥길(McGill)대학교의 한국어 강좌를 맡아 강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현재 맥길대학교의 전임 강사로 재직 중이다.
학생 때부터 퀘벡 이민국, 라디오 캐나다(프랑스어 방송국), 에어 캐나다, 기타 사기업들을 위한 통역·번역 일을 했다. 2009년도에는 몬트리올 교민 다섯 명과 함께 연극 단체 ‘연극사랑’을 창단해 몬트리올 한인 사회의 첫 연극 단체를 출범시켰고 창단 공연으로 김동기의 <아비>를 올렸으며 몬트리올의 프랑스어권 관객들을 위해 원작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공연 시 자막 상영을 해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아비>를 번역하면서 문학 번역에 관심을 갖게 되어 문학작품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잔, 왕의 딸>이 두 번째 번역 작품이다.


☑ 목차

잔, 왕의 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2월 13일 목요일

사랑과 우연의 유희 / 논쟁 Le Jeu de l'amour et du hasard / La Dispute


도서명 : 사랑과 우연의 유희 / 논쟁
Le Jeu de l'amour et du hasard / La Dispute
지은이 : 마리보
옮긴이 : 이경의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1년 6월 13일
ISBN : 978-89-6406-758-1
가격 : 15,000원
A5 / 무선 / 222쪽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 200자 핵심요약

마리보의 변장의 기법
내가 내가 아니라면 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마리보의 주제는 언제나 ‘사랑의 불충실함’이었고 최고의 장기는 ‘연애 감정의 세밀한 묘사’였다. <사랑과 우연의 유희>에서는 변장의 기법을, <논쟁>에서는 미래의 사랑이 현재의 사랑을 과거의 사랑으로 퇴색시키는 과정을 그려 간다.


☑ 책 소개

30편이 넘는 희극을 발표한 마리보의 작품 목록에서 <사랑과 우연의 유희>는 명실상부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텍스트의 분량으로 따지면 <이중의 변심>에 미치지 못하지만 <사랑과 우연의 유희>는 1730년 이탈리아 극단에서의 초연 이후 프랑스 국립극장에서만 1400회 넘게 공연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작품 활동을 한 시기나 프랑스 연극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해도, 마리보에 앞서는 몰리에르의 경우 대표작 한 편을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과 달리, <사랑과 우연의 유희>는 작가의 극작법과 주제를 거의 압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과 구별된다.
마리보가 극작을 시작한 1720년대는 루이 15세의 치세기에 해당하지만, 루이 14세의 증손자이기도 한 소년 왕이 친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섭정으로 지명된 오를레앙 공의 대리 통치가 계속되고 있었다. 젊은 시절 음악과 무용, 연극을 즐겨 베르사유로 상징되는 화려한 궁정 문화를 주도했던 루이 14세는 노년에 접어들어 독실한 신앙인으로 돌변해 향락으로 치부될 수 있는 연극을 멀리했다. 1697년에는 루이 14세의 애첩으로 당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던 맹트농 부인을 조롱했다는 이유로 파리에서 공연하고 있던 이탈리아 극단의 배우들이 추방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1715년에 루이 14세가 사망하자 섭정은 이탈리아 극단의 배우들을 파리로 복귀시키는 결정을 내리는바, 마리보는 바로 이런 우여곡절을 갖고 있는 극단과 배우들에게 작품을 공급하며 극작가로서의 명성을 확보하기 시작한다.
<사랑과 우연의 유희>가 마리보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변장이나 극중극이라는 형식적인 장치를 바탕으로 등장인물의 심리가 매우 조밀하고 섬세하며 사실적으로 묘사된 결과에서 찾아야 한다. 18세기의 문호인 볼테르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마리보는 극중 인물의 심리 묘사에 있어 거의 독보적인 재능을 보였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마리보의 극작법을 폄하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이른바, ‘마리보다주’의 정수가 바로 <사랑과 우연의 유희>에 들어 있다. 
<논쟁>은 마리보 희극의 최대 주제인 사랑의 불충실함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에글레를 비롯한 네 명의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사랑과 변심으로의 전이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바로크 미학의 정서와 유사하다. 자신이 정복한 여성에게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모험에 나서는 동 쥐앙의 욕망처럼, <논쟁>에 등장하는 젊은이들은 새로운 이성의 출현 자체에 커다란 의미를 두면서 기존에 맺은 인연에서 벗어나려는 심리를 표출한다. 새로운 꿀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벌들의 행태처럼 <논쟁>에 등장하는 젊은이들 역시 미지의 연인에 대한 욕망을 분출하면서 현재의 사랑을 과거로 만들고 있다.


☑ 책 속으로

*
그 사람이 희생을 감수하고 저와 결혼하겠다고 결심해서 존경스러울 따름이에요. 도랑트가 저와 결혼하면 자기 아버님을 실망시키고 본인의 운명과 출신을 배반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이건 정말 보통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승리하면 전 아주 기쁠 거예요. 그 사람이 사랑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걸 기다리지 않고 저 스스로 쟁취하겠어요. 사랑과 이성(理性)의 싸움을 피할 생각이 없거든요.

*
오빠, 난 솔직히 내가 시작한 연극의 역할로 그 사람의 환심을 사고 싶어요.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도 잊어버릴 정도로 도랑트의 이성을 흔들고 싶단 말이죠.

*
지금은 어떻게 해도 만족스럽지 않아요. 사랑의 대상을 바꾸자니 괴롭고 또 새로 등장한 사람이 좋기도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어요. 두 사람 모두 중요한데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요? 괴로움을 견뎌야 할까요? 아니면 기쁨을 찾아야 할까요? 

*
왕자
남자나 여자나 모두 악덕과 미덕을 공유하기에 상대방을 탓할 게 전혀 없다는 걸 알았겠지?
에르미안
그래도 차이를 두셔야 해요. 남자들은 끔찍할 정도로 신의가 없어서 적당한 핑계도 찾지 않고 별거 아닌 일로 변심하니까요. 
왕자
그건 인정하지만 여자들의 변심은 체면을 따지면서도 더 위선적이야.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양심의 문제를 가지고 더 호들갑을 떨거든.


☑ 지은이 소개

마리보(Marivaux)
보마르셰(Beaumarchais)와 함께 18세기 희극 작가를 대표하는 마리보(Marivaux)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는 그가 남긴 작품에 비해 훨씬 적다. 1688년 2월 4일 파리에서 태어난 마리보는 11세가 되는 해에 화폐 주조국의 책임자로 발령 난 부친을 따라 오베르뉴 지방의 리옹을 거쳐 리모주에 정착해 소년기를 보낸다. 오라토리오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라틴어를 배우고 고대 작가들을 비롯해 르네상스 시대와 17세기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접한다. 청년기에 접어든 마리보는 1710년에 파리에 복귀해 법학 공부를 시작하지만 이내 자신의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문학에 입문할 것을 결심한다. 
24세가 되는 1712년에 처녀작이라고 할 수 있는 단막극 <신중하고 공정한 아버지>를 리모주에서 공연하지만, 정작 그가 문단에 데뷔한 것은 극작이 아닌 소설 장르를 통해서다. 1713년에 발표한 ≪호감이 주는 놀라운 효과≫는 사교계의 취향을 반영하는 이른바 ‘프레시오지테(préciosité)’ 경향의 장편 연애소설이다. 이후 마리보는 ≪진창에 빠진 마차≫(1714), ≪변장한 일리아드≫(1717) 등의 소설을 발표하며 사교계의 살롱에 출입하기 시작하며, 1716년 피에르 카를레 드 샹블랭(Pierre Carlet de Chamblain)이라는 본명을 버리고, 집 근처에 있는 길의 이름에서 힌트를 얻어 ‘마리보’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한다. 
마리보의 극작 활동은 1720년에 본격화되어 <한니발의 죽음>, <사랑과 진실>, <사랑으로 세련되어진 아를르캥> 등 무려 세 편의 작품이 같은 해에 발표된다. 루이 14세 치세 말기 맹트농 부인을 조롱했다는 이유로 프랑스에서 추방되었던 이탈리아 극단의 배우들은 오를레앙 공의 섭정 시작과 더불어 1716년, 파리 무대로 복귀해 예전에 거두었던 성공을 재현하고 있었다. 마리보가 1720년대에 완성한 15편의 극작 가운데 무려 11편을 이탈리아 극단에서 공연한 것으로 보아 코메디아 델라르테에 대한 그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마리보는 1742년,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자 문필가로 평가되는 볼테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한림원 회원으로 선출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한림원 회원이 된 이후 마리보의 작품 활동은 현저하게 감소해 1763년 파리에서 사망할 당시 그는 동시대 문단에서 거의 잊힌 존재가 되었다. 
1980년대 이후 프랑스 연극계와 평론계의 인사들은 마리보의 연극을 새롭게 조명하기 시작했다. 18세기의 몰리에르로 추앙받던 보마르셰를 제치고 마리보는 이제 몰리에르와 비교되는 작가로 평가가 역전되었다. 두 작가 모두 이탈리아 희극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연애 감정의 세밀한 묘사에서 마리보가 몰리에르를 능가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 옮긴이 소개

이경의
이경의는 1962년 인천 부평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초·중·고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서강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며 연극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파리 4대학에서 프랑스 고전극 연구를 시작해 몰리에르 연극에 관한 연구로 석사과정과 박사준비과정을 이수한 데 이어, 1994년 <17세기 프랑스 희극에 등장하는 바르봉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부터 경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프랑스 문학사를 비롯해 프랑스 연극과 영화에 관한 강의를 맡고 있다.


☑ 목차

사랑과 우연의 유희 ················1
논쟁 ······················131
해설 ······················205
지은이에 대해··················215
작품 연보····················219
옮긴이에 대해··················221


2012년 2월 28일 화요일

외제니 그랑데



☑ 책 소개


≪고리오 영감≫과 함께 발자크의 사실주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 발자크는 이 작품에서 황금만능주의와 약육강식의 생존 법칙으로 사회의 주역이 되는 부르주아 남성들의 세계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남성적 억압과 사회적 소외를 겪으며 예속적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세계에 대한 연민과 동정의 시각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외제니 그랑데≫는 낭만주의 시대에 속해 있던 발자크를 사실주의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음과 동시에 작가로서의 성공을 확실히 해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몇 번의 출간과 재출간을 거쳐 ≪인간 희극≫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작품을 한데 모아 재배열하고자 한 발자크의 의도에 따라, 1976년 갈리마르(Gallimard) 출판사에서 펴낸 플레야드 총서의 제3권에 <지방 생활 정경>의 첫 번째 작품으로 수록되어 있다.

≪외제니 그랑데≫는 나폴레옹이 실각한 뒤 다시 왕의 통치 체제로 돌아선 왕정복고기를 배경으로 삼는다. 소뮈르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낡고 음침한 한 저택을 무대로 펼쳐지는 10년 동안의 이야기는 대혁명 이후 프랑스 사회의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자리 잡게 되는 신흥 부르주아지의 탄생 과정에 대한 실증적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순진한 시골 처녀가 어느 날 파리에서 온 사촌 오빠를 만나면서 사랑에 눈뜨고, 그 사랑으로 인해 아버지에게 가혹한 시련을 당하게 되며, 끝내는 사랑에 배신당하면서도 첫사랑의 순수한 영혼을 잃지 않는 한 편의 서글픈 연애소설로 읽어도 무방한 작품이다.

외제니의 아버지 그랑데 영감은 ≪고리오 영감≫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수전노의 전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랑데 영감은 아내의 지참금을 바탕으로 뛰어난 투기 실력을 발휘하여 막대한 재산을 일굼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딸에게까지 수전노의 생활을 강요하며 황금에의 집착을 버리지 않는다. 그는 결혼 적령기에 달한 외동딸과 사돈을 맺기 위해 문턱이 닳도록 그 집을 드나드는 사람들로부터 취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이득을 얻어내려고 그들의 호의를 마음껏 이용한다. 한편 그의 외동딸 외제니가 사랑하게 되는 남자는 그녀의 사촌인 샤를 그랑데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멋쟁이 파리지앵이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파산하게 되고, 그 치욕을 면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 이러한 불행은 외제니와 그랑데의 사랑에 불을 지피는 동시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된다. 무일푼이 된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인도로 떠났다가 7년 만에 부자가 되어 돌아오지만, 더 이상 헌신적 사랑을 맹세하던 순진한 청년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랑데를 향한 외제니의 사랑은 변함이 없는데….

이 번역서는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펴낸 플레야드 총서 제3권의 ≪Eugénie Grandet≫를 원본으로 하였다. 전체 내용의 절반이 조금 넘는 분량으로, 외제니와 샤를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스토리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발췌했으며, 소설의 서두와 결말 부분을 살림으로써 발자크 글쓰기의 특징이 드러나도록 했다.



☑ 책 속으로

‘그리운 아네트…’, 그것을 보자 그녀는 현기증이 일었다.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고, 두 다리는 바닥으로 스르르 주저앉았다. ‘그리운 아네트라고… 그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구나.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뭐라고 썼을까?’ 이런 생각들이 그녀의 머리와 가슴속으로 지나갔다. 그녀는 불꽃이 일렁이는 그림자 속에서 ‘그리운 아네트’라는 문구를 사방에서, 심지어 방바닥 위에서까지 읽었다. - 84쪽.

그래요, 친애하는 사촌 누이. 불행하게도 나에게 환상의 시절은 지나가 버렸다오. 그러니 어쩌겠소. 수많은 나라를 이리저리 떠돌면서 나는 내 인생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지요. 떠날 때는 어린애였지만 돌아올 땐 어른이 되어서 왔다오. 오늘 나는 전에는 전혀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을 생각하고 있소. 당신은 자유요, 사촌. 나 역시 마찬가지지요. - 154쪽.



☑ 지은이 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1799~1850)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오노레 드 발자크는 100여 편의 장편소설과 여러 편의 단편소설, 여섯 편의 희곡과 수많은 콩트를 썼다.

자기보다 서른두 살이나 많은 남자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한 발자크의 어머니는 발자크가 태어나자마자 유모에게 양육을 맡겼고, 여덟 살 때 기숙학교로 보낸 뒤 6년 만에 쇠약해진 심신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를 찾지 않았다. 이러한 ‘불행한 기혼녀’와 그 여성이 지닌 냉정한 모성이 발자크 소설의 주요한 모티프다. 이와 함께 많은 작품의 여주인공에게서 발자크에게 물질적·정신적 도움을 준 여인들의 단편적 초상을 발견할 수 있다.

프랑스 낭만주의가 꽃을 피운 시대에 사실주의의 문을 연 작가로 문학사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발자크는 1841년에 그동안 자신이 써낸 모든 작품과 앞으로 써낼 작품의 목록을 가지고 ≪인간 희극≫이란 총서를 기획한다. 등장인물만 2천 명이 넘는 ≪인간 희극≫은 1789년 대혁명 직후부터 1848년 2월 혁명 직전까지 프랑스 사회의 파노라마를 정치·경제·사회적 영역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내밀한 사적 영역까지 넘나들면서, 또한 파리뿐만 아니라 지방과 시골까지 아우르면서 어느 것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록하고자 한 발자크다운 야심의 산물이다. 그중에서도 ≪외제니 그랑데≫를 포함하여 ≪고리오 영감≫, ≪사촌 베트≫, ≪골짜기의 백합≫, ≪마법 가죽≫, ≪루이 랑베르≫, ≪사라진 환상≫, ≪세라피타≫, ≪미지의 걸작≫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 옮긴이 소개

조명원

전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파리 7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학했으며, 그르노블 대학에서 박사 후 연수를 수행했다. 전북대학교, 홍익대학교를 비롯한 대학에서 강의했다. 주 저서로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한 발자크 작품 연구>(박사학위논문), ≪색깔 있는 문화−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젠더≫(공저), ≪살롱 카바레 카페≫(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 ≪담론의 장르≫(공역)가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외제니 그랑데
옮긴이에 대해

2012년 2월 13일 월요일

사형수 최후의 날


빅토르 위고는 사형수에 대한 묘사를 지우고 사건 현장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럼으로써 사형수의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고독과 죽음에 대한 공포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형수의 감상들을 따라가며 그의 강한 삶의 욕구를 읽어 낼 수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사형수 최후의 날≫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제47장(XLVII)일 것이다. 소설 속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즉 사형수의 신분과 삶, 그리고 살인 사건이 발생한 동기와 사건 현장에 대한 묘사가 빠진 것이다. 그런데도 1829년 저자 빅토르 위고가 익명으로 출판한 이 책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훗날 문학평론가들은 소설의 구성을 비난했고, 출판사는 판매 부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살인 사건의 경위를 첨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빅토르 위고는 그렇게 하기를 거부했다.

어머니와 아내와 딸을 가진 독자는 누구든지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훨씬 적극적으로 사형수의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독자들은 개별적이거나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모두가 연루된 보편적인 사건을 읽게 되는 것이다. 초판이 출판된 지 3주 후에 나온 제3판에서 빅토르 위고는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그리고 1832년 출판된 제5판에 실은 새로운 서문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상세히 나타냈다.

≪사형수 최후의 날≫은 자유와 행복을 상징하는 과거와, 구속과 불행만을 환기시키는 현재의 대립을 발판으로 전개된다. 사형수가 묘사하는 추억들, 상상의 공간, 과거의 장소와 사람들은 그의 뇌리를 벗어나지 않는 단일한 생각, 즉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과 대조를 이룬다. 강박관념의 표현 형태는 반복일 것이다. 같은 문장의 반복, 시간에 대한 빈번한 언급은 사형수의 역설적 상황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떠나지 않는 감방이 갖는 고독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한편, 사형수는 사형의 집행을 구경하는 수많은 인파들과 그들의 기쁨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군중들이 기쁨에 들떠 지르는 소리는 사형수의 고독, 정신적 고통과 또한 대조를 이룬다. 군중들은 언제나 커다란 덩어리로 묘사되며, 그들의 외침과 웃음, 그리고 움직임은 ‘수많은 입을 지닌’ 괴물에게서 나오는 것처럼 묘사된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감옥에 홀로 처박힌 사형수가 떠올리는 생각과 인상들을 기록한 ≪사형수 최후의 날≫은 단편적인 성향을 띤다. 일상적인 시간과 논리의 흐름은 혼란 속에 빠진다.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소설 속에서 사건은 존재하지 않으며, 주인공의 생각 속에서 연속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사건이 없는 감옥 생활에서 예외적으로 아주 커다란 사건이 발생한다. 도형수들의 목에 쇠고리를 채우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비세트르 감옥 전체가 ‘웃고, 뛰고, 노래하고, 춤을 추는’ 듯이 에피소드는 우스꽝스러운 구경거리처럼 시작된다. 사형수가 그 광경을 보도록 하기 위해 별도로 마련된 공간, 무대로 묘사된 뜰, 그리고 극이 상연되기를 기다리는 다른 죄수들. 하지만 도형수들의 축제는 갑작스럽게 내린 비 때문에 비극으로 전환된다. 안뜰에서 비를 맞으며 추위로 얼어붙은 알몸의 도형수들은 비장감마저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은 사형수가 처한 상황을 더욱 암울하게 만든다.

이런 감옥에 기적처럼 어린 소녀가 부르는 노래가 들려온다. 하지만 그 노래마저 창을 통해 감옥의 벽을 넘으면서 더렵혀진다.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것이 시들어버리고 마는 듯하다. 순수하고 생기발랄한 것은 밖에 머물고, 내부에 있는 것은 모두 천박하고 더러운 것뿐이다. 사형수에게 감옥과 사형의 선고는 삶과의 영원한 단절이며, 순수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빅토르 위고가 작품의 마지막에서 사형수로 하여금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한 것은, 사형수가 과거 외에 다른 탈출구를 찾을 수 없음을 보이기 위함일 것이다. 탈출의 꿈은 사라지고, 신부와의 대화 역시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한다. 그래서 사형수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행복했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떠올린다. 페피타에 대한 추억이 자신을 부드럽게 위로해 주었던 시간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되었다면, 노트르담에 대한 추억은 정신적 희구와 상징적으로 연결된다.

≪사형수 최후의 날≫의 프랑스어 초판은 1829년 샤를 고슬랭(Charles Gosselin)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의 번역을 위해서는 리브리오(Librio) 출판사에서 출간한 2002년판을 사용했다.


☑ 책 속으로

Maintenant je suis captif. Mon corps est aux fers dans un cachot, mon esprit est en prison dans une idée. Une horrible, une sanglante, une implaccable idée! Je n'ai plus qu'une pensée, qu'une conviction, qu'une certitude : condamné à mort!

지금 나는 갇힌 몸이다. 육체는 감옥 안에서 쇠사슬에 매여 있고, 정신은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끔찍하고 참혹하며 견디기 힘든 생각! 단 한 가지 생각, 확신, 확실함뿐이다. 사형수!


☑ 지은이 소개

빅토르 마리 위고(Victor Marie Hugo, 1802∼1885)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Notre-Dame de Paris)≫과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의 저자이며 시인·극작가인 빅토르 위고는 브장송에서 장군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군인인 아버지 덕택에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외국 생활을 하게 된다. 파리의 명문 고등학교 루이르그랑 재학 시절 시를 써서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상을 받았다. 1819년, 형제들과 가톨릭 왕당파 리뷰 <문학적 보수주의자(Conservateur Littéraire)>를 창간했다. 이를 통해 그는 다양한 문학적 작품들을 접하고 실험했다.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이 있은 후, 그는 1822년 사랑하던 여인 아델 푸셰와 결혼하여, 레오폴딘, 샤를, 프랑수아, 아델 등 네 명의 자녀를 두었다.

같은 해 첫 번째 시집 ≪송가 및 기타 시(Odes et poésies diverses)≫, 그리고 다음 해 첫 번째 장편소설 ≪아이슬란드의 한스(Han d'Islande)≫를 발표했다. 젊은 작가 그룹의 리더인 그는 1827년 첫 번째 운문 희곡 ≪크롬웰(Cromwell)≫을 출판했으며, 서문에서 고전극의 형식을 거부하고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한 낭만주의 극작품의 미학을 정의했다. 샤를 10세의 검열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지만, 1830년 코메디 프랑세즈에 <에르나니(Hernani)>를 올려 재능을 인정받고, 낭만주의 계열의 예술가들이 출입하는 ‘세나클’과 관계했다. 뒤마, 메리메, 발자크, 생트뵈브 등이 모임에 참여했으며, 이러한 계기를 통해 그는 낭만주의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1831년 첫 번째 역사소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출판했다. 1841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는 등 많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과 부딪혔다. ‘세나클’ 회원들이 점차 흩어졌고, 친구인 문학비평가 생트뵈브는 아내인 아델의 정부가 되었다. 1843년, 갓 결혼한 딸 레오폴딘이 센 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이러한 고통 가운데 그는 정치에 관심을 가졌고, 1851년 공화주의자로서 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와 제정에 맞섰다가 망명길을 떠났다. 그는 영국해협에 있는 저지 섬 등에서 1870년까지 십구 년간의 망명 생활을 했다. 망명 중 많은 시집과 소설을 출판했는데, 특히 1862년 커다란 대중적 반향을 일으키게 될 소설 ≪레미제라블≫을 출판했다. 그의 천재성과 격정, 그리고 파란만장한 삶은 그를 하나의 전설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빅토르 위고는 아주 젊은 나이에 ‘법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사악한 행위, 즉 사형제도와 투쟁할 것’을 결심했다. 그는 27세에 ≪사형수 최후의 날≫을 썼고, 소설 ≪클로드 괴(Claude Gueux)≫를 비롯한 많은 글들을 통해 인도주의적인 외침을 멈추지 않았다.


☑ 옮긴이 소개

한택수

한택수는 1983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86년 서울대학교에서 외국어교육학 석사학위를, 1997년 파리 제8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건국대학교, 서울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인천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프랑스 문화 교양 강의 18≫, ≪프랑스어 급하신 분을 위한 표현백서≫, ≪주말이 행복한 프랑스어 회화 첫걸음≫, ≪주말에 끝내는 프랑스어 첫걸음≫, ≪문학이 만든 여성, 여성이 만든 문학≫(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현대 미술과 색채≫, ≪증오에서 삶으로≫, ≪폴 리쾨르≫(공역), ≪티치아노≫, ≪지식인의 탄생≫ 등이 있다.


☑ 목차

사형수 최후의 날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2년 2월 6일 월요일

예술에 대한 글쓰기


<나는 고발한다(J’accuse)>라는 기고문으로 유명한 에밀 졸라의 미술비평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미술비평가로서의 에밀 졸라를 접할 수 있다. 미술비평가로서 그는 당시 화단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인상주의 화가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또한 당대에 권위를 인정받으면서도 안이하고 관례적인 미술비평 방식에 안주하고 있던 집단·개인을 단호하게 공격했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19세기 프랑스 미술비평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의 미술비평이 지니는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내용들이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졸라의 미술비평의 이론적 토대는 예술가가 자신의 스승들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사실이라는 점, 현대 예술에서 풍경은 각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점, 우리의 일상생활은 예술의 중요한 소재라는 점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가장 훌륭한 예술적 주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주제들, 말하자면 우리의 생활 속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발견되는 삶의 현장에 대한 것들이라고 본다. 이런 테마를 통해 그는 삶의 에너지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발견해 내려고 했다. 그는 작품이 제공하는 생명의 소리, 냄새, 느낌 등을 통해 세상의 진실을 포착했다.

졸라의 비평은 화가의 ‘개성’ 또는 ‘기질’을 중심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설명하려 했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가 즐겨 사용한 ‘개성’이나 ‘기질’이란 용어는 그것이 미술 작품의 내재적 특성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미술의 자율성 인정에 대한 문제와 연결된다. 그리고 미술의 자율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졸라의 주장은 미술 작품의 미학적 가치를 작품의 내재적인 구조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관점이 되므로, 결국 그의 미술비평은 더 이상 미술 작품의 평가 기준 설정의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그 평가 기준에 대한 인식론적 차원으로 발전해 나간다.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옮긴이는, 에밀 졸라의 미술비평이 애매모호하게 정형화되어 있는 미적 판단의 법칙과 기준에 대해서 의문을 던지며 예술의 범주에서 인식론의 범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 책 속으로

오늘날 살롱은 예술가들을 위한 축제가 아니다. 그것은 심사위원들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차갑고 어슴푸레한 이 긴 전시실의 실질적 주인공인 심사위원들을 먼저 평하고자 하는데, 이들이 만들어낸 이 공간에는 강렬한 조명 아래 온갖 종류의 보잘것없는 초라함과 도둑질한 명성이 모두 전시되어 있다. - 39쪽.

내가 작품을 대하면서 제일 먼저 확인하려는 것, 그것은 인간이지 그림이 아니다. - 57쪽.

내가 두 눈으로 감상하고 싶은 것은 예술에 의해서 재생되는 인간적인 체험들, 자연 앞에서,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그 창조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인간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모든 사물과 인간들이다. 그래서 나의 미학적 관점은 나를 유혹하고 감동시키는 부분이 있는 거대한 스펙터클이다. - 126쪽.


☑ 지은이 소개

에밀 졸라(Émile Zola, 1840~1902)

프랑스의 영원한 지성 에밀 졸라는 1840년 4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인 어머니와 이탈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842년부터 프랑스 남동부의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에 정착하였고, 훗날 인상주의 화가로서 크게 유명해지는 폴 세잔(Paul Cézanne)과 친구가 된다.

대학 입학시험에 두 번이나 실패한 졸라는 결국 일자리를 찾다가 아셰트(Hachette) 출판사에 취직한다. 이 시기에 그는 많은 책을 접하면서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던 문학적 재능에 신뢰를 갖기 시작한다. 24세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1865년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Claude Bernard)의 저서 ≪실험 의학 개론(Introduction à la Médecine expérimentale)≫에 심취한다. 이때부터 에밀 졸라는 정신에 미치는 육체의 영향과 유전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의 대표작 ≪루공ᐨ마카르 총서, 제2제정 시대 어느 집안의 자연적·사회적 역사(Rougon-Macquart, Histoire naturelle et sociale d’une famille sous le Second Empire)≫는 바로 이 문제를 증명하기 위해서 집필된 실험소설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는 자연주의의 대표적 주자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 작품집의 제7권인 ≪목로주점(L’Assommoir)≫과 제13권인 ≪제르미날(Germinal)≫은 자연주의 소설의 정수로 알려져 있다.


☑ 옮긴이 소개

조병준

인하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루앙대학교(Université de Rouen)에서 프랑스 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인하대학교 서양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5년에는 프랑스 르아브르대학교(Université du Havre)에서 교환교수를, 2009년에는 캐나다 오타와대학교(Université d'Ottawa)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그리스 신화 패러다임≫, ≪프랑스 문학 속의 여성 그리고 사랑≫ 등이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프랑스 파리의 라르마탕(L’Harmattan) 출판사와 메조뇌브 에 라로즈(Maisonneuve & Larose) 출판사에서 각각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Le Front contre la fenêtre)≫와 ≪사랑(Amour)≫ 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출판한 바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어떤 자살
나의 살롱
내 친구 폴 세잔에게
심사위원단 1
심사위원단 2
예술의 시점
마네
살롱의 사실주의자들
추락
어느 예술비평가의 고별사
에두아르 마네
전기 연구와 비평
1. 인간 마네와 예술가 마네
2. 작품 세계
3. 대중
옮긴이에 대해

2012년 2월 3일 금요일

기하학의 기원


데리다에게 카바이예 상을 안겨 준 그의 처녀작. 후설의 데리다의 사상적 노정 전체의 기원 내지는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기하학의 기원≫에 농축된 철학적 연구의 결실을 아주 모범적인 논술 형식으로 정교하게 풀어냈다. 데리다는 후설의 원문을 번역하고, 여기에 매우 긴 서문 해설을 덧붙이면서 원문을 더욱 뚜렷하게 빛내고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1962년에 출판된 ≪기하학의 기원≫은 데리다에게 카바이예(Cavaillès) 상을 안겨준 그의 처녀작이다. 데리다는 이 책에서 후설의 유명한 단편 <Die Ursprung der Geometrie(불어판 L’Origine de la Géométrie)>를 번역하고, 여기에다가 매우 긴 서문 해설을 붙였는데, 이 긴 서문 해설로 인해서 이 책이 더욱 유명해졌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번역서라기보다는 전문적인 연구서로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데리다가 후설 현상학에 대해 쓴 다른 논저들과 비교해 볼 때, 이 서문의 스타일은 아직 해체적 독해의 기법이 적용되기 이전의 시기에 속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어떤 텍스트를 대본으로 삼아 그 위에 새로운 텍스트를 산출하는 구조적 형식은 확실히 해체적 독해의 전략을 예시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제목 ≪기하학의 기원≫이 시사하듯, 수학의 한 분야인 기하학이 형성되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갖는 역사적 전기들을 밝히는 그런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그런 내용은 탈레스로부터 피타고라스와 그 학파에 속하는 몇몇 철학자들 그리고 플라톤과 그의 아카데미에 속하는 철학자들 그리고 유클리드 등의 수학적 업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내용의 역사를 경험적·사실적 역사라고 부른다면, 이 책에서 이런 역사적인 고찰을 기대했던 독자들은 적잖이 실망할지 모른다. 하지만 기하학의 형성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은 한낱 우연한 사실에 불과할 뿐이어서, 기하학이란 학문의 본질에 대해 조금도 알려주지 않는다. 기하학은 이념적 공간과 이념적 대상성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것, 이런 이념성은 실재적 공간 속의 실재적 사물들과 관계하는 생활세계에서 이념화라는 조작에 의해 구성된다는 것, 이러한 이념화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언어, 게다가 글쓰기라는 것, 이런 것이 기하학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특히 글쓰기의 구성적 기능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철학자들도 간과하기 쉬운 ‘문명의 비밀’에 속한다. 데리다의 해체주의가 이러한 글쓰기의 문제에서 출발해 기존의 철학적 한계를 돌파하고자 한다는 점도, 문화에 관심을 가진 지성인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이유다.


☑ 책 속으로

L’acte d’ecriture est donc la plus haute possibilité de toute <>.
C’est à cela que se mesure la profondeur transcendentale de son historicité.
그러므로 글쓰기 행위는 모든 <구성>의 최고의 가능성이다.
이념적 객관성의 역사성이 지닌 초월론적인 깊이는 바로 이것에 의해 측정되는 것이다.


☑ 지은이 소개

자크 데리다 (Jacques Derrida, 1930~2004)

프랑스령 알제리에 귀화한 유태계 양친(에메 데리다와 조르제트 사파르) 사이에 태어난 네 자녀들 중에 르네와 자키의 두 데리다만이 생존한다. 1930년 7월 15일, 알제리의 엘비아르에서 태어난 자키가 훗날 자크(필명) 데리다로 성장한다. 1940년에 발발한 알제리 독립 운동의 여파로 프랑스 사회에 번진 셈족에 대한 편견과 폭력은 어린 자키의 가슴에 깊은 상처(trauma)를 남긴다. 바칼로레아를 마친 후, 19세에 파리 고등 사범학교의 철학 전공에 입학한 자키는 카뮈와 사르트르의 영향을 받으며 철학을 공부하는 동안에 반유태주의와 유태 민족주의에 대해 똑같이 반감을 갖게 된다. 결국 자신의 소속 또는 자기 동일성으로 인한 실존적 고통은 ‘고유한 것의 해체’라는 철학적 형태를 취하게 된다.

고등 사범학교에서 자키는 헤겔 학자인 장 이폴리트 아래서 헤겔, 후설, 하이데거, 바타유, 블랑쇼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후설 현상학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그는 다시 <문학적 대상의 이념성>이란 표제로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중에 문학과 글쓰기의 텍스트적인 성격을 인식하면서 점차 해체적(deconstructive) 입장으로 선회하게 된다. 이리하여 그는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풍미하던 ‘고전적’ 구조주의에 대해서도, 불변적인 구조는 의미의 차이 나는 놀이(differential play)를 제한한다고 비판하게 된다. 1960년 이후 4년 동안 소르본 대학교에서 가르치면서 현상학과 구조주의 그리고 문학이론의 접점에서 연구를 계속한다. 알제리 독립 전쟁이 끝난 1962년에 그의 최초의 주저인 ≪기하학의 기원≫이 출판된다. 이 저서로 그는 카바이예(Cavaillès) 상을 수상한다. 1965년 이후에 그는 고등 사범학교에서 철학사를 가르치면서 ≪음성과 현상≫, ≪그라마톨로지≫, ≪글쓰기와 차이≫, ≪파종≫, ≪철학의 여백≫, ≪조종≫ 등 많은 저술을 쏟아낸다. 1975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인문계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리세(lycée)의 3학년 과정에서 철학을 제외하려는 계획에 반대하기 위한 모임(GREPH)을 주도하고, 1983년에는 국제 철학대학의 초대 학장을 역임하기도 한다. 2004년 10월 10일 10시 53분, 이른바 ‘해체주의’ 철학자 데리다는 신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숨을 거둔다.


☑ 옮긴이 소개

배의용

배의용은 1951년 음력 6월 17일 전남 한려수도의 작은 섬 개도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여수로 전학한 후 고등학교를 마친다. 고등학교 은사의 영향으로 불교와 철학에 심취한 그는 동국대 불교대학 철학과에 진학하여 불교와 철학을 공부한다. 철학에서 그는 실존철학을 거쳐 현상학으로 소급하게 되고, 후설을 공부하다가 데리다를 만나게 된다. 그 후 현상학을 주축으로, 불교 유식론과 데리다를 두 바퀴로 삼아 기호와 의미, 언어의 주제를 통해 동서철학의 융합을 모색한다. 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철학과에서 인식론, 현상학, 철학과 언어, 현대철학 사조 등을 강의하고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 소개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옮긴이에 대해

2012년 1월 31일 화요일

상상으로 앓는 환자



실제로 아픈 데가 없는데도 자신이 아프다고 생각하는 건강 강박증 환자 아르강의 이야기다. 작품이 공연될 당시 몰리에르의 건강 상태로 볼 때 이 이야기는 몰리에르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배우이기도 했던 몰리에르는 1672년 2월 이 작품을 공연하던 중 무대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 출판사 책 소개

극작가이자 연출가이자 배우였던 몰리에르는 <상상으로 앓는 환자> 무대 공연 중 쓰러져 사망했다. 그가 무대에서 입었던 의상이 초록색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이 때문에 배우에게 ‘초록색’은 오랫동안 불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아르강은 자신의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건강 염려증 환자’다. 건강에 대한 집착과 강박증은 그의 이기주의를 극단에 이르게 한다. 아르강은 큰딸인 앙젤리크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의사와 결혼시키려 하고 앙젤리크가 자신의 뜻을 거스르자 그녀를 수녀원에 넣겠다고 협박한다. 하녀 투아네트와 동생 베랄드가 아르강을 설득해 보지만 소용없다. 투아네트와 베랄드는 연극적인 속임수로 아르강에게 의학과 의사에 대한 불신을 심어 주려 한다.


☑ 책 속으로

베랄드: 퓌르공 선생이 자기 손아귀에 형님의 생명 줄을 붙잡고, 마치 최상의 권위를 가진 듯 제멋대로 형님의 생명을 늘였다가 줄였다가 하는 것 같습니다.


☑ 지은이 소개

몰리에르는 1622년 1월 15일 파리 출생으로 장 바티스트 포클랭(Jean-Baptiste Pocquelin)이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가 10세 때 어머니는 작고했고, 아버지는 황실 지정 가구상으로, 그에게 콜레주 드 클레르몽[루이 르 그랑(Lycée Louis le Grand)의 전신]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도록 배려했다. 그의 아버지는 몰리에르가 황실의 직책을 가업으로 계승하기를 희망했으나, 몰리에르는 1643년 그 직책을 거부했다. 그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일뤼스트르 테아트르(Illustre-Théâtre)라는 극단을 조직해 희극을 창작 및 공연했다.

몰리에르는 1644년 6월 28일자로 몰리에르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연극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후 그는 30년 동안 오직 연극만을 위해 전력투구하다가 51세 때 공연 도중에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초반 연극 활동은 주로 지방에서 이뤄졌으며 그의 경력에서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진다. 그는 이 기간에 배우 및 감독으로서 고된 훈련을 하는 동시에 관객들, 동료들, 작가들 및 관계 당국을 상대하는 방법도 터득했을 것이다. 마침내 그가 파리로 돌아와 갑작스럽게 거둔 성공으로 인해 많은 적(敵)들과 부딪치게 되었을 때, 그가 보여 주었던 강인함도 그 시절의 고된 훈련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이름으로 알려진 최초의 작품으로는 리옹에서 공연된 <덤벙대는 젊은이(L´Étourdi ou les contretemps)>(1655)와 베지에에서 공연된 <애정 다툼(Le Dépit amoureux)>(1656) 등을 꼽을 수 있다.


☑ 옮긴이 소개

이상우는 국내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면서 연극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가지게 되었다. 1985년 프랑스로 도불(渡佛)한 뒤 프랑스 문학과 문명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1991년 파리 3대학교에서 <몰리에르와 ‘자연주의적’ 미학>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서 파리 사회과학고등대학원에서 박사 후기과정으로 17세기 종교과학을 2년간 연구했으며, 그 후 대학 교수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현재는 동서대학교 관광학부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병원경영학에 흥미를 느껴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으며, 관광과 의학을 접목한 의료관광 분야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연구 중이다.

저서로는 ≪불문법의 이해≫, ≪회화용 초급 불문법≫, ≪향수의 모든 것≫, ≪글로벌 지역학≫, 역서로는 ≪프랑스의 고전희곡≫, ≪아내들의 학교≫, ≪부르주아 귀족≫ 등이 있고, 공저로는 ≪프랑스 사회와 문화≫, ≪프랑스어문법 파노라마≫, ≪글로벌 매너·글로벌 경영≫, ≪블레이크와 작은 천국≫, ≪여성과 진로: 진로선택과 진로결정≫, ≪여성과 진로: 경력관리≫ 등이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서막·····················5

제1막····················17

제2막····················79

제3막···················133

해설····················189

지은이에 대해················193

옮긴이에 대해················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