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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2일 월요일

열반종요 涅槃宗要


도서명 : 열반종요 涅槃宗要
지은이 : 원효
옮긴이 : 조수동
분야 : 종교 > 불교 > 불교경전
출간일 : 2009년 5월 15일
ISBN : 978-89-6228-372-3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52쪽



200자 핵심요약

≪열반종요≫는 현존하는 원효의 저작 22권 중 하나로, ≪대반열반경≫의 핵심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원효는 ≪대반열반경≫을 부처의 일생 동안의 법문을 총 정리한 것으로 가장 심오한 이론을 담고 있다고 봤는데, ≪열반종요≫는 이를 집약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열반종요≫에 이르는 길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충분한 각주를 달아 보충 설명하고 있다. 발췌본이다.


☑ 책 소개

대승의 큰 가르침의 핵심을 요약한 ≪열반종요≫
원효의 ≪열반종요≫는 ≪대반열반경≫의 핵심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종요(宗要)란 경전의 핵심을 잘 정리해서 요약한 것이란 의미다.
원효는 ≪대반열반경≫을 대승의 큰 가르침으로 경전의 서로 다른 모든 논의를 하나로 통합하는 원리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원효는 ≪대반열반경≫을 부처님의 일생 동안의 법문을 총 정리한 것으로 가장 심오한 이론을 담고 있다고 본 것이다.
원효는 ≪열반종요≫에서 열반과 불성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화회(和會)하여 열반과 불성의 본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열반종요≫는 먼저 경의 인연과 종지를 설명하고, 열반에 대해서는 열반의 번역, 열반의 체와 상, 열반의 허실, 열반의 종류, 열반의 덕 등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불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불성의 체성(體性), 불성의 인과(因果), 견성(見性), 불성의 유무 등에 대해서 논의하고, 마지막으로 여러 다른 견해에 대한 회통을 시도하고 있다.

≪열반종요≫의 구성
≪열반종요≫는 먼저 경의 대의(大意)를 설명한 후 전체 내용을 자세하게 분석하는 방법으로 서술하고 있다. 분석하는 부분은 다시 열반과 불성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열반에 대해서는 명의문(名義門), 체상문(體相門), 통국문(通局門), 이멸문(二滅門), 삼사문(三事門), 사덕문(四德門)의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불성에 대해서도 출체문(出體門), 인과문(因果門), 견성문(見性門), 유무문(有無門), 삼세문(三世門), 회통문(會通門)의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체(敎體)와 교적(敎迹)을 밝힌다.


☑ 책 속으로

今是經者 斯乃佛法之大海 方等之秘藏 其爲敎也難可測量 由良廣蕩無崖甚深無底 以無底故無所不窮 以無崖故無所不該 統衆典之部分歸萬流之一味 開佛意之至公和百家之異諍.

지금 이 경은 불법(佛法)의 큰 바다이고, 방등(方等)의 비밀 창고로 그 가르침은 측량하기 어렵다. 진실로 넓고 넓어서 끝이 없고, 깊고 깊어서 바닥에 이를 수 없다. 바닥에 이를 수 없기 때문에 다하지 않음이 없고, 끝이 없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음이 없다. 여러 경전의 부분을 통합하여 온갖 흐름[萬流]을 일미(一味)에로 돌아가게 하고, 부처님의 뜻이 지극히 공정한 것임을 열어 보이어 백가(百家)의 서로 다른 쟁론[異諍]을 화해시켰다.


☑ 지은이 소개

원효(元曉, 617∼686)
신라 진평왕 39년(617)에 압량군(현재 경북 경산시 자인면) 남쪽 불지촌의 북쪽에 있는 율곡(栗谷, 밤나무골)의 사라수 밑에서 태어났다. 원효의 세속의 성은 설씨로 아버지는 담날내말이다. 어릴 때의 이름은 서당, 15세경에 출가했고, 불명은 원효다. 이외 서곡사미(西谷沙彌), 백부논주(百部論主), 해동법사(海東法師), 해동종주(海東宗主)라 불렸다. 고려시대에는 원효보살, 원효성사(元曉聖師)라 존칭되고, 화쟁국사(和諍國師)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원효는 불교뿐만 아니라 도가와 유가에도 밝았고, 특정한 스승 없이 영취산의 낭지, 고구려의 보덕, 항사사(현 오어사)의 혜공 등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원효는 당시의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선진 문물을 배우기 위해 34세와 45세 때 의상과 함께 두 번에 걸쳐 당나라 유학을 시도했다. 두 번째 구법 여행 중 삼계유심(三界唯心)의 원리를 깨달아 구법행을 포기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 후 원효는 과부였던 요석공주와 결혼하여 설총을 낳고, 불교를 민중화시키고, 분열된 국민정신을 통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원효는 신라의 통일이 완성된 10년 후인 신문왕 6년(686) 3월 30일 입적했다.
원효는 당시 전하던 거의 모든 경론(經論)에 대해 주석(註釋)을 하여 100여 종의 저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존하는 것은 20부 22권뿐이다. 이 중 ≪대승기신론소≫ 2권, ≪금강삼매경론≫ 3권, ≪십문화쟁론≫ 2권 등은 원효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데, 원효 사상의 핵심인 일미(一味) 화쟁(和諍) 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원효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의 승려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식학(唯識學)이나 불교논리학 등에 있어서 그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 옮긴이 소개

조수동
조수동(曺洙東)은 대구에서 출생하여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여래장(如來藏) 사상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구한의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인도철학사≫(이문출판사, 1995), ≪여래장≫(이문출판사, 1997), ≪삼국유사의 종합적 연구≫(공저: 박이정, 2002), ≪불교사상과 문화≫(세종, 2003), ≪한의 학제적 연구≫(공저: 철학과 현실사, 2004), ≪종교의 이해≫(학진출판사, 2005), ≪현대인의 윤리학≫(학진출판사, 2005), ≪정신 치료의 철학적 지평≫(공저: 철학과 현실사, 2008)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대의(大意)를 서술함

자세하게 분석하여 설명함
1. 인연문(因緣門)
2. 가르침의 종지(敎宗)를 밝힘
 1) 열반문(涅槃門)
  명의문(名義門)
  체상문(體相門)
  통국문(通局門)
  이멸문(二滅門)
  삼사문(三事門)
  사덕문(四德門)
 2) 불성문(佛性門)
  출체문(出體門)
  인과문(因果門)
  견성문(見性門)
  유무문(有無門)
  삼세문(三世門)
  회통문(會通門)

옮긴이에 대해

2015년 4월 29일 수요일

이청준 작품집


도서명 : 이청준 작품집 
지은이 : 이청준
옮긴이 : 김연숙 
분야 : 소설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330
가격 : 12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양장  쪽 : 264쪽



☑ 책 소개

『이청준 작품집』은 「지식을 만드는 지식 고전선집」 시리즈로, 사라져 가는 한국 근현대 소설 100종의 원본을 담았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로 추천했다. 또한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 지은이 소개

저자 소설가 이청준은 1939년 8월 9일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출생해서, 2008년 7월 31일 6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65년 단편 <퇴원>이 제 7회 <사상계>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장한 뒤, 1968년 단편 <병신과 머저리>로 제12회 동인문학상, 1969년 <매잡이>로 대한민국예술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오며 40여 년간 한국 소설사의 ‘큰 기둥’ 역할을 했다. 1975년 <이어도>로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1978년<잔인한 도시>로 제2회 이상문학상, 1987년 <비화밀교>로 대한민국문학상, 1990년 <자유의 문>으로 이산문학상을 수상했고, 2008년 사후에는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이청준은 한때 사상계사를 비롯하여 잡지 편집 및 언론계에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주로 창작 생활에 전념해 왔다. 그의 작품 세계는 토속적인 민간 신앙에서부터 산업사회에서의 인간 소외와 지식인의 존재 해명을 거쳐 전통적인 정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김승옥이 4·19와 5·16을 체험한 세대의 감수성을 보여주었다면, 이청준은 그 세대의 지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근대 소설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문적인 지성을 보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초기 작품 세계에서는 환부를 알 수 없는 상처로 몸부림치는 지식인의 삶을 그리거나[<병신과 머저리>(1966), <굴레>(1966)], 저 너머의 삶을 지향하는 장인의 예술 세계를 그려낸다[<줄>(1966), <과녁>(1967), <매잡이>(1968)].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설적 작업을 활발하게 펼치는데,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과 그 횡포에 대한 인간 정신의 대결 관계를 주로 형상화한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문의 벽>(1971), <조율사>1972), <들어보면 아시겠지만>(1972), <떠도는 말들>(1973), <이어도>(1974), <낮은 목소리로>(1974), <자서전들 쓰십시다>(1976), <서편제>(1976), <불을 머금은 항아리>(1977), <잔인한 도시>(1978), <살아 있는 늪>(1979) 등이 있다.
이후 <시간의 문>(1982), <비화밀교>(1985), <자유의 문>(1988) 등에서 인간 존재와 거기에 대응하는 예술 형식의 완결성에 대한 추구를 보여주었고, 이 밖에도 <별을 보여 드립니다>(1971), <가면의 꿈>(1975), <당신들의 천국>(1976), <예언자>(1977), <남도 사람>(1978), <춤추는 사제>(1979), <흐르지 않는 강>(1979), <낮은 데로 임하소서>(1981), <따뜻한 강>(1986), <아리아리 강강>(1988), <자유의 문>(1989) 등이 있다.
현재 장편소설 11권과 중단편집 10권, 연작소설 3편, 총24권이 출판되어 있다.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터키 등지에서도 그의 작품이 번역·출간되었으며, 영화·드라마·연극으로 만들어진 작품들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대표적인 예로는 김수용 감독의 <병신과 머저리>(<병신과 머저리>)에서부터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천년학>(<서편제>), 이창동 감독의 <밀양>(<벌레 이야기>)에서 최근 2009년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조만득씨>) 등을 들 수 있다.


☑ 엮은이 소개

엮은이 김연숙은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근대 여성 문화의 형성과 근대 소설의 내면성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소설 구경, 영화 읽기≫(공저), ≪여성의 몸?시각·쟁점·역사≫(공저), ≪신여성?매체로 본 근대여성풍속사≫(공저), ≪확장하는 모더니티≫(공역)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1930년대 소설에 나타난 여성 육체의 재현 양상>, <저널리즘과 여성 작가의 탄생>, <근대 주체 형성과 ‘감정’의 서사>, <서사물의 통속적 기획과 감정의 콘텍스트>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이나 이 세계는 논리와 논리 아닌 것, 혹은 일상의 삶의 덕목으로 선택된 질서와 그것이 아닌 것,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다시 말해서 실체와 그림자 그런 두 겹의 힘의 질서로 이루어져 나간다는 게 나의 인식이니까. 현상의 세계와 소망의 세계의 관계라고 할까. 그래서 나는 그 눈에 보이지 않게 숨겨져 실현을 기다리는 소망의 힘 또한 눈에 보이는 현상의 질서 못지않게 소중스럽게 지켜가고 싶은 거라네. 어차피 한 번의 폭발로 모든 소망이 실현될 수가 없다면 내일의 세상에도 꿈만은 줄기차게 이어져 가야 하니까.
-<비화밀교>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병신과 머저리
이어도
비화밀교(秘火密敎)

엮은이에 대해

2015년 4월 24일 금요일

강신재 작품집


도서명 : 강신재 작품집
지은이 : 강신재
옮긴이 : 이성천 
분야 : 소설
출간일 : 2010년 4월 15일
ISBN : 9788964063019
가격 : 12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양장  쪽 : 177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 502번째 시리즈 『강신재 작품집』. 이 시리즈는 국내외 고전 작품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이 시리즈를 위해 개발한 고유 색상이며, 표지와 본문은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다. 초판본을 그대로 실을 수 없는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엮은이가 직접 작품 리스트를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전문 해설을 덧붙였다. 이 책은 젊은 느티나무, 해방촌 가는 길, 황량한 날의 동화 등 강신재의 대표작품 5개가 수록되어 있다.


☑ 지은이 소개

저자 강신재는 1924년 5월 서울 남대문로에서 태어났다. 의사인 아버지와 신여성인 어머니 사이에서 장녀로 출생한 그녀는, 1930년에 함경도 청진으로 이사해 그곳에서 소학교를 다니며 유년 시절을 보낸다. 1937년 부친이 별세하자 다시 서울로 돌아와 경기여고와 이화여전에 진학한다. 이화여전 가사과 2학년을 중퇴하고 결혼한-당시 이화여전 학생들은 학칙에 따라 재학 중에는 결혼할 수 없었다-그녀는 이후 친구의 권유로 본격적인 소설 창작을 시작한다. 어려서부터 ‘책벌레’로 불리며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워가던 강신재는 김동리의 추천으로 <문예>지에 <얼굴>(1949. 9)과 <점순이>(1949. 11)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강신재의 첫 작품은 1949년 7월 ≪민성≫에 발표한 <분노>로 알려져 있지만 대다수의 작가 연보를 참조할 때 <얼굴>과 <점순이>를 통해 정식 등단한 것으로 보인다). 1950년대에는 단편소설을 꾸준하게 발표하며 단편집 ≪희화(戱畵)≫(1958), ≪여정≫(1959) 등을 출간했다. 그리고 ≪여정≫을 출간하던 해에 단편 <절벽(絶壁)>으로 한국문학가협회상을 수상했다. 1960년대부터는 주로 중·장편 소설을 집필한다. ≪임진강의 민들레≫(을유문화사, 1962)를 비롯해 ≪청춘의 불문율≫(1960), ≪이 찬란한 슬픔을≫(1964), ≪그대의 찬 손≫(1965), ≪바람의 선물≫(1965), ≪신설(新雪)≫(1967), ≪숲에는 그대 향기≫(1969)와 펜클럽작가기금을 받고 쓴 ≪오늘과 내일≫(1966) 등이 모두 이 시기의 작품이다. 1967년에는 ≪이 찬란한 슬픔을≫로 제3회 여류문학상을 받는다. 1970년대에 들어서도 작가 강신재의 왕성한 작품 활동은 지속된다. 1970년에 그녀는 자신의 작가적 명성을 일반 대중 독자들에게 널리 알린 단편 <젊은 느티나무>(사상계, 1960)를 제목으로 단편집 ≪젊은 느티나무≫를 엮는다. 아울러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되는 장편 ≪파도≫(1972)를 간행한다. 197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는 특히 강신재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규정하는 중요한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었는데, 단편집 ≪황량한 날의 동화≫(1976)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장편 ≪유리의 덫≫(1970), ≪북위 38도선≫(1973), ≪레이디 서울≫(1975), ≪서울의 지붕 밑≫(1976), 창작집 ≪그래도 할 말이/이 겨울≫ 등을 상재했다. 특히 1974년에는 ≪강신재 대표작 전집≫을 전 8권으로 간행했다. 한편, 강신재는 장편 ≪천추태후≫(1978)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역사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사도세자빈≫(1981), ≪소설 신사임당/문정왕후 아수라≫(1987), ≪명성왕후≫(1991), ≪혜경궁 홍씨≫(1992)를 거쳐 ≪광해의 날들≫(1994)에 이르는 작품들은 강신재 특유의 감각적이고 신선한 문체를 바탕으로, 역사적 소재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역사소설들이다. 1994년 마지막 작품 ≪광해의 날들≫을 발표하기까지 강신재가 남긴 작품 수는 대략 중·단편 90여 편과 30여 편의 장편으로 집계된다. 1982년과 1983년에 각각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과 대한민국 예술원 정회원으로 피선되기도 했던 작가 강신재는 2001년 5월 12일 77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 엮은이 소개

엮은이 이성천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장기에 강원도 춘천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친 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면서 문학 수업에 입문한다. 대학 시절에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둔한 학생이었다. 군사독재 정권의 야만적인 폭력과, 폭압적 현실에 저항하며 새로운 사회질서에 대한 ‘꿈’이 공존하던 시대임에도 동시대의 현실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강의실에 머무르며 시를 습작하거나 문학과 철학 책들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 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문학의 본질과 비평의 윤리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실천적 변혁 의지가 암묵적으로 요구되었던 1980년대와 다원화된 가치가 인정되는 1990년대 사회를 두루 경험하고 난 지점에서, 본격적인 문학 공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광장의 언어’와 ‘밀실의 언어’ 또는 ‘보편과 개별이 창조적으로 융합된 언어(사유)’야말로 문학의 기원적 요소임을 그 시절에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02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에 당선된 <알리바바의 서사, 혹은 소설의 알리바이>는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우리 시대 문학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조명해 본 글이다. 삶의 면역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진지한 삶에 대한 둔감증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21세기 문학의 위상과 역할을 가늠하고 있는 것이다. 박사 학위논문인 <황동규 시의 존재론적 의미 연구?하이데거의 존재 사유를 중심으로> 역시, 동일한 문제의식으로 기획되었다. 개별 작가론을 통해 한국 현대시의 존재론적 의미를 고찰한 이 글은 언어와 사유, 시와 철학의 본질적 관계에 대한 물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에는 ≪시, 말의 부도(浮圖)≫, ≪한국 현대소설의 숨결≫, ≪작품으로 읽는 북한문학의 변화와 전망≫, ≪한국 소설의 얼굴≫(전 18권) 등의 저서와 공·편저를 출간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객원교수로 재임 중이며, 계간 <시와 시학>, <시에> 등의 문예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부질없는 욕망의 환각이 팽배해진 현대의 일상에서 인간의 본래적 삶에 대한 기억을 자극하는 비평적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명순은 지금 한마디로 규정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말하자면 ?스가 일으키는 트라불이고, 일종의 하찮은 시정(詩情)이었다. 모든 시(詩)가 그러하듯이 그것은 과장을 일삼고, 우상을 만들기에 옆눈도 안 판다. ‘완전한 인생’을 꿈꾸는 것이다.
-<황량한 날의 동화>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젊은 느티나무
해방촌(解放村) 가는 길
황량(荒凉)한 날의 동화(童話)
강(江)물이 있는 풍경(風景)
녹지대(綠地帶)와 분홍의 애드벌룬

엮은이에 대해

2015년 4월 1일 수요일

사씨남정기 謝氏南征記


도서명 : 사씨남정기 謝氏南征記
지은이 : 김만중
옮긴이 : 이복규
분야 : 인문 >한국 문학 >고소설
출간일 : 2009년 4월 15일
ISBN : 978-89-6228-343-3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95쪽



200자 핵심요약

아름답고 현숙한 아내 사씨와 겉과 속이 다른 교씨의 갈등을 그려 처첩 간의 갈등을 다룬 ‘사씨남정기 계열’ 작품의 효시가 된 작품이다. 희대의 악녀 장 희빈과 인현왕후 이야기의 소설 버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글로 창작된 ≪사씨남정기≫를 후인 김춘택이 한역하였는데, 이를 중국 소설로 알고 중국인 학자가 연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소설이 현실의 세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 책 소개

작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대다수의 고소설 작품과 달리 ≪사씨남정기≫는 지은이가 분명하다. 게다가 “일반 부녀자들로 하여금 다 읽고 외어 감동하며 볼 수 있게” 지었다는 창작 동기까지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이후 비슷한 유의 고소설들이 연이어 지어졌으니 당시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전하는 국문본은 당시의 판본이 아니라 후에 간행된 것이라 원작에 가장 충실하게 한역(漢譯)한 김춘택의 ≪번언남정기≫를 저본으로 삼았다. 후반 일부의 내용을 생략하였으나 원전을 거의 수록했으며, 생략된 부분은 줄거리를 실었다.

소설의 감동력을 잘 보여주는 ≪사씨남정기≫
≪사씨남정기≫는 김만중의 마지막 유배지인 남해에서 지었다고 전하는데, 이 유배는 인현왕후 폐비 후 희빈 장씨를 왕비로 옹립하는 데 대해 반대하다가 가게 된 유배라고 한다. 이후 숙종은 궁녀를 통해 ≪사씨남정기≫를 듣게 되는데, 유 한림이 무죄한 사씨를 축출하는 대목에 이르러 “천하의 고약한 놈”이라고 했으며, 결국 희빈 장씨를 내쫓고 인현왕후를 다시 맞아들였다는 기록이 있다. 소설의 감동력을 잘 보여주는 대목으로, 소설은 때때로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데 이미 작자 김만중은 이를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씨남정기≫의 갈등과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해석
≪사씨남정기≫에는 두 가지 갈등이 나타난다. 첫 번째 갈등은 사씨와 교씨 간의 갈등이다. 처첩이라는 신분상의 차이로 심화되는 이들의 갈등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고 있다. 또 하나의 갈등은 유연수와 엄숭 사이의 갈등이다. 타 세력은 배제하고 능력보다 배경을 더 중시하는 관행적인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전자의 갈등에 비해 잘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작자의 현실 비판을 드러낸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의 갈등 양상은 그동안 한 가지 견해로 정리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옮긴이는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당시에는 당연했던 신분 차이가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보면 부당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의 해석도 주의 깊게 살펴볼 만하다.


☑ 책 속으로

蒼蒼者天! 何爲使我, 至於此極也? 古人所謂福善禍淫, 豈非虛語?

“푸른 하늘이여! 어찌하여 나로 하여금 이렇게 혹독한 지경에 이르게 하시는가? 옛사람이 이른 바 복선화음(福善禍淫)이라는 말도 부질없는 소리가 아닌가?”


☑ 지은이 소개

김만중(金萬重, 1637∼1692)
김만중(金萬重)은 1637년(인조 15년)에 나서 1692년(숙종 18년)에 세상을 떴는데, 정치가며 문인이다. 본관은 광산(光山), 아명은 선생(船生), 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 시호는 문효(文孝)다. 조선조 예학의 대가 김장생(金長生)의 증손으로, 충렬공(忠烈公) 익겸(益謙)의 유복자로 태어나, 어머니 윤씨에게 형 만기와 함께 자상하고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어머니 윤씨는 한문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두 형제가 아비 없이 자라는 것에 대해 항상 걱정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모든 정성을 다 쏟았다. 궁색한 살림에도 자식에게 필요한 서책을 구입함에 값의 고하를 묻지 않았다. 또 이웃에 사는 홍문관 서리를 통해 책을 빌려 손수 등사해 교본을 만들기도 했다. ≪소학≫·≪사략≫·≪당률≫ 등의 책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연원 있는 가통과 어머니 윤씨의 희생적 가르침은 훗날 김만중의 생애와 사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지식인이 소설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분위기에서 김만중은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을 지었다. 소설이 읽는 이를 감동하게 할 만한 힘을 지녔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김만중은 ≪서포만필≫에서도 이 점을 분명하게 말했다. 사람들이 역사책인 진수의 ≪삼국지≫를 읽을 때에는 감동하지 않지만,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를 읽을 때에는 주인공이 좌절하거나 승리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르기도 한다며, 소설을 쓰고 읽는 이유와 필요성이 여기 있다고 말한 것이다. 소설을 달갑지 않은 눈초리로 보던 당시의 분위기에 비추어 김만중의 이 같은 생각은 분명히 진보적인 것이었다. 더욱이 대제학을 여러 번 역임할 만큼 문화계의 거물이었던 김만중이 이런 생각을 내비치며 실제로 소설 작품을 지음으로써, 소설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기할 것은, 주자학 즉 성리학이 지배하던 당시에 주자에 비판적인 글도 써서 남겼다는 사실이다. 공식 문집인 ≪서포집≫에서는 주자학에 부합하는 논설을 폈으나, ≪서포만필≫에서는 주자의 오해와 오류를 서슴없이 비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구비문학 즉 국어문학이 그 진실성 면에서 중국의 한문문학과 대등하다는 생각을 피력한 것도 바로 ≪서포만필≫이었다. 당시로서는 허균과 마찬가지로 매우 파격적인 생각이었다. 이 같은 생각을 가졌기에 국문소설 ≪사씨남정기≫도 창작했다고 보이며, 시대 변화를 이끌어가는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했다 하겠다.


☑ 옮긴이 소개

이복규(李福揆)
이복규(李福揆)는 서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임경업전연구>이며, 1997년에는 조선왕조실록에 그 제목만 전하던 ≪설공찬전≫을 발굴하여 세상에 알리기도 하는 등 우리 고소설을 주 전공으로 삼고 있다. 고소설과 아주 가까운 관계인 우리 구전설화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데도 힘을 기울여, 탈북자를 통해 북한 구전설화를 조사하고,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설화도 채록했다.
현재 서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과 우리 이야기를 어린이 버전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국제어문학회와 동아시아고대학회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종교민속연구회의 회원으로서 ≪종교와 조상제사≫, ≪종교와 일생의례≫ 등 매년 종교와 민속 관련 공동 저서를 꾸준히 내고 있다.
1993년에 집문당에서 ≪임경업전 연구≫, 1997년에 시인사에서 ≪교주본 임경업전≫과 ≪설공찬전−주석과 관련자료≫, 2003년에 박이정에서 ≪설공찬전 연구≫, 2004년에 역락에서 ≪우리 고소설 연구≫ 등을 낸 바 있다. 최근에는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생애담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2015년 3월 11일 수요일

순언 醇言


도서명 : 순언
지은이 : 이이
옮긴이 : 조기영
분야 : 인문 > 인문학 일반 > 동양> 철학
출간일 : 2010년 1월 15일
ISBN : 978-89-6406-491-7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75쪽


완역



200자 핵심요약

조선 중기의 학자 율곡 이이가 유학자의 입장에서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을 재편성한 책. ≪도덕경≫ 가운데 유도(儒道)에 가깝고, 성학(聖學)에 방해됨이 없이 오로지 순일한 내용만으로 구성되었다고 해서, ≪순언≫이라 이름 붙였다고도 한다. 당시엔 이단으로 취급되어 온 도가 철학을 처음으로 순수하게 학문적으로 연구해, 이후 도가 철학에 대한 주석 및 이해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책 소개

노자의 ≪도덕경≫ 가운데 유도(儒道)에 가까운 핵심적인 내용을 추려내어 모두 40장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주해(註解)와 구결(口訣)까지 붙여 내용을 풀이해 ≪도덕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유가의 이치에 초점을 맞춰 ≪도덕경≫을 풀이한 책
≪순언≫은 ≪도덕경≫의 본체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측면에서 응용되지 않음이 없다고 해서 허무 지향의 이단의 학문이 아니라고 규정된다. 또 ≪순언≫에는 도체(道體) 및 심체(心體)의 본체론, 수기치인으로 요약되는 수양론과 정치론(政治論), 천도(天道)의 이치로 대변되는 순리론(順理論)이 전개되어 있다. 그럼으로써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문제, 자아의 문제, 세계의 문제, 조화(調和)의 문제에 대한 율곡의 사유 및 입장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율곡의 ≪순언≫은 반상합도(反常合道)를 지향하는 도가(道家)의 함의적인 내용보다는, 명철보신(明哲保身)을 추구하는 유가의 현달(賢達)한 이치에 초점을 맞춘 교훈적이고 경계적인 저술이라 하겠다.

시대를 초월해 현대인에게도 교훈을 주는 잠언집
≪순언≫은 후대 학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박세당(朴世堂)의 ≪신주도덕경(新註道德經)≫, 서명응(徐命膺)의 ≪도덕지귀(道德指歸)≫, 이충익(李忠翊)의 ≪담로(談老)≫, 홍석주(洪奭周)의 ≪정로(訂老)≫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또한 ≪순언≫은 통해 당시엔 이단으로 취급되어 온 도가 철학을 처음으로 순수하게 학문적으로 연구한 저술이기도 하다. 이로써 이이는 도가 철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순언≫은 시대를 초월해 대립과 반목, 아집에 휩싸인 현대인들에게도 적절한 교훈을 주는 잠언 및 명언으로도 큰 가치를 지닐 것이다.


☑ 책 속으로

不自見故明며 不自是故彰며 不自伐故有功며 不自矜故長이니 夫惟不爭이라 故天下이 莫能與之爭이니라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므로 밝게 드러나며,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으므로 뚜렷하게 나타나며,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므로 공을 소유하게 되며, 스스로 뻐기지 않으므로 오래도록 버티게 되니 무릇 오직 다투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이 그와 더불어 다툴 수 없는 것이다.


☑ 지은이 소개

이이(李珥, 1536∼1584)
율곡 이이는 강원도 강릉 북평촌 오죽헌에서 아버지 찰방(察訪) 원수(元秀)와 어머니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사이에 태어났다. 자는 숙헌(叔獻)이고, 호는 석담(石潭)·율곡·우재(愚齋) 등이며, 본관은 덕수(德水)다. 율곡이라는 호는 그의 고향인 경기도 파주의 밤골 율곡에서 따온 것이다.
13세인 명종 3년(1548)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16세에 어머니 상을 당해 3년상을 마치고 금강산에 들어가 공부했다. 21세가 되어 과거시험에 장원 급제했고, 23세가 되어서는 도산(陶山)으로 내려가 퇴계(退溪) 이황(李滉)을 만났으며, 그해 겨울 별시에 응시하고 명종 19년(1564) 생원시·문과에 모두 장원으로 급제해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고 칭송되었다.
호조좌랑을 시작으로 예조좌랑·정언·이조좌랑·지평 등을 지내고 선조 1년(1568)에는 천추사(千秋使) 서장관으로 명나라를 다녀왔으며, 부교리로서 춘추관(春秋館) 기사관(記事官)을 겸해 ≪명종실록≫ 편찬에도 참여했다. 그 뒤에 청주목사·직제학·동부승지·병조참지·대사간 등을 지낸 뒤 사직했다가, 다시 대사헌·예문관 제학(提學)을 겸임하고 동지중추부사·대제학을 지냈다.
1583년 동인의 탄핵을 받고 사직했다가 판돈령부사·이조판서에 올라 선조 17년(1584)에 운명하기 전까지 동서 분당(分黨)의 화해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평소에 ‘기발이승(氣發理乘)’을 주장해 퇴계의 ‘이기호발(理氣互發)’과 달리했으며, 10만 군대 양성 및 대동법과 사창(司倉)의 실시 등을 주장했다.


☑ 옮긴이 소개

조기영
조기영(趙麒永)은 강원대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홍만종 시학 연구>로 석사, <하서 김인후 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도회 한문연수원과 중앙승가대학 불전국역연구원 등에서 한문 공부를 했고, 권우 홍찬유 선생에게 지어재(之於齋), 연민 이가원 선생에게 인재(仁齋)라는 아호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과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으며, 연세대·강원대·공주교대·상지대·한성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 충북대 우암연구소 전임연구원 및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객원 연구원으로 있으며, 경희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하서 김인후의 시문학 연구≫·≪하서시학과 호남시단≫·≪화랑세기≫·≪한문학의 이해≫·≪한국시가의 정신세계≫·≪한국시가의 자연관≫·≪삼봉 리더십≫·≪위대한 개혁≫·≪동몽선습 외≫·≪백련초해≫·≪명심보감≫·≪백유경≫·≪반야심경≫·≪초발심자경문≫·≪경제문감≫ 등 90여 편의 논저를 냈으며, 고전문학 및 동양고전 전반에 걸쳐 연구하고 강의하고 저술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제20장
제21장
제22장
제23장
제24장
제25장
제26장
제27장
제28장
제29장
제30장
제31장
제32장
제33장
제34장
제35장
제36장
제37장
제38장
제39장
제40장

후서(後序)
발(跋)

옮긴이에 대해


2015년 2월 12일 목요일

수촌만록 水村漫錄


도서명 : 수촌만록 水村漫錄
지은이 : 소개임방(任埅)
옮긴이 : 윤호진(尹浩鎭)
분야 : 한국 고전 소설
출간일 : 2008년 11월 15일
ISBN : 9788962281521
가격 : 12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    쪽 : 152쪽




☑ 책 소개

이 책은 ≪시화총림)≫본 (아세아문화사 영인, 1973)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하였다.

임방의 만록(漫錄) 주제는 시다. 고조부와 아버지, 스승(송시열)과 같은 가까운 사람의 시부터 여성, 승려와 같은 소수 계층의 시까지 다양한 시의 시화(詩話)와 그만의 평이 담겨 있다. 특히, 황진이의 시 연구에 필수 텍스트로 꼽힐 만큼 그가 아니면 전해지지 않았을 기생이나 여종의 시를 시 자체로 평하며 기록으로 전한다. 그의 감상을 통해 한시 감상의 폭을 넓혀보자.


☑ 책 속으로

우재 송시열(宋時烈) 선생은 비단 도학만이 당시의 종주일 뿐만 아니라, 문장도 동방 제일의 대가였다. …내가 책상자를 지고 화양(華陽)에 가서 선생을 모시고 십여 일을 잤는데, 밤마다 ≪주역≫, ≪맹자≫의 대전(大傳)을 반복해서 읽고서, 끝까지 읽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몇 번이나 책을 읽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세상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람들도 나만큼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상에서 전하기를 노수신이 많이 읽었다고 하나, 읽은 것이 귀양 가 있던 19년 동안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 하루도 책을 읽지 않은 날이 지금까지 없으니, 옛사람이나 요즈음 사람을 막론하고 나만큼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 지은이 소개

소개임방(任埅)
저자 소개임방(任埅)은 자(字)가 대중(大仲)이고, 호(號)는 수촌(水村)이며, 또 다른 호는 우졸옹(愚拙翁)이다. 시호는 문희(文僖)이고, 본관은 풍천(豊川)이다. 1640년(인조 18)에 태어나서 1724년(경종 4)에 돌아갔다. 아버지는 관서 관찰사(關西觀察使)를 지낸 의백(義伯)이며, 할아버지는 승지를 지낸 곤(袞)이고, 증조는 사정(寺正)을 지낸 영로(榮老)다. 어머니는 관찰사(觀察使) 김상(金尙)의 따님이다.
임방은 영수(穎秀)했고, 시어(詩語)가 사람을 놀라게 했다. 백씨에게 글을 배워 약관에 대유(大儒)가 되었으며, 또한 우암(尤庵) 송시열과 동춘(同春) 송준길 두 선생의 문하에서 공부하여 추장을 받았다.
1663년에 진사시에 합격했고, 성균관에 유학했다. 1671년에 창릉 참봉(昌陵參奉)에 임명되었다가 주부(主簿), 감찰(監察)로 승진했다. 황간현(黃澗縣)에 나아가 3년을 살았고, 1680년에는 대흥현(大興縣)과 운봉현(雲峯縣)의 현감에 임명되었으나 벼슬을 받지 않았는데, 이후 산음 현감으로 나아가 전정(田政)과 군액(軍額)의 문란을 잘 처리하는 선정을 베풀었다.
1687년(숙종 13)에 형조 정랑, 이듬해 호조의 정랑이 되었고, 1689년에 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인현왕후(仁顯王后)가 폐위되고 스승 송시열이 귀양을 가게 되자 사직했다. 뒤에 송시열이 사사(賜死)되자 여러 문인들과 함께 소를 올려 스승의 억울함을 벗기려 애썼다. 이 뒤로 6년간 벼슬에 나가지 않고 향촌에서 지내다가 1694년에 의금부 도사, 군자감 주부를 거쳐 단양 군수로 나갔다.
이후 1702년에 사옹 첨정(司甕僉正)으로서 임오년의 문과(文科)에 합격했는데, 이때의 나이가 63세였으며 곧바로 장령(掌令)으로 승진했다. 그러자 향유(鄕儒)인 최세일(崔世鎰)이 소를 올려 공을 헐뜯어 말했고, 헌납 권첨(權詹)이 또 과거 합격을 취소시키라는 청을 했으나, 이들은 모두 임금의 노여움을 받고 먼 곳으로 귀양을 가게 되니, 간사한 논의가 사그라지게 되었다. 겨울에 영광 군수로 나갔다가, 이듬해 시강원(侍講院) 필선(弼善)으로 부름을 받았으나 모종의 사건에 연좌(連坐)되어 삭직(削職)되었다.
이후 사복시정(司僕寺正), 장악원정(掌樂院正), 사간(司諫) 등을 지내고, 얼마 안 있어서 동부승지에 발탁되었다. 이후 원주·밀양 등에 지방관으로 나갔고, 1712년(임진) 가을에 판결사(判決事)에 임명되었다가 형조로 옮겨 갔다. 이돈(李墪), 오수원(吳遂元)의 과옥(科獄)을 잘 다스려서 대사간(大司諫)으로 옮겨졌고, 1715년(을미)에는 대사성(大司成)에 임명되었다. 1719년에는 나이 80이 되어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올랐고, 기로사(耆老社)에 들어갔다. 가의대부(嘉義大夫)를 거쳐 한성좌우윤(漢城左右尹)을 지낸 뒤에 도승지(都承旨)가 되었다.
이후 공조판서(工曹判書)에 올랐다가 우참찬(右參贊)으로 옮겨졌는데, 나이를 핑계로 사퇴하려 했으나 윤허되지 않았고 오히려 좌참찬(左參贊)에 임명되었다. 1721년 겨울에 건저(建儲)에 얽힌 사건으로 노론 대신들이 모두 귀양을 가면서 그도 삭출되었고, 이후 김천(金川)으로 귀양을 갔다가 그곳에서 85세를 일기로 죽었다. 영조가 즉위하자 신원(伸冤)되었다.


☑ 옮긴이 소개

윤호진
윤호진(尹浩鎭)은 1957년 경기 남양주에서 출생했다. 국민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설 한국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민대 강사, 성균관대 강사 등을 거쳐, 현재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한문학과 교수로 있다. 중국 무한대학 방문학자, 영국 셰필드 대학 방문교수 등을 지냈다. 논문으로는 박사학위 논문 <서정한시의 의미 표출 양상에 관한 연구> 외 다수가 있다. 역서로는 ≪시화총림(詩話叢林)≫상·하(공역, 까치, 1993), ≪조선부(朝鮮賦)≫(까치, 1994),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1∼10(공역, 소명출판, 2003), ≪대동운부군옥≫ 11∼20(공역, 민속원, 2007) 등이 있다. 저서로는 ≪한시(漢詩)와 사계(四季)의 화목(花木)≫(교학사, 1997), ≪남명의 인간관계≫(경인문화사, 1996) 등이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수촌만록 

옮긴이에 대해


2015년 1월 29일 목요일

계우사/이춘풍전 戒友詞/李春風傳


도서명 : 계우사/이춘풍전 戒友詞/李春風傳
지은이 : 미상
옮긴이 : 최혜진
분야 : 인문 > 인문 고전 문고 > 인문 고전 문고 기타
       소설 > 한국 소설 > 고전 소설
출간일 : 2009년 10월 15일
ISBN : 978-89-6406-365-1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37쪽



완역



200자 핵심요약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인 <무숙이타령>의 사설 <계우사>와 판소리계 소설 <이춘풍전>을 함께 묶은 책이다. <계우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기방 문화의 일면을 적확하게 구현한다. <이춘풍전>은 어리석은 남편의 모습과 현명한 처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우부현녀담을 변형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두 작품을 통해 판소리 문학만이 가지는 독특한 문체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책 소개

<계우사>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한 레퍼토리로 불렸다는 기록이 있으나 그 사설의 내용이 전하지는 않았는데, 1992년 김종철 교수에 의해 <계우사>가 그 사설 정착본인 것이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여기 소개하는 작품은 김종철 교수가 발굴한 <계우사>를 현대어로 옮긴 것이다. <계우사>는 필사 연대를 1890년으로 보고 있고, 이 판소리를 불렀다는 명창도 19세기 중반 이후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판소리 중 가장 늦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계우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기방 문화의 일면을 적확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따라서 여느 판소리처럼 근원 설화를 중심으로 적층적 형성을 이룩한 작품이라기보다는 비교적 후대에 서울의 향락 문화나 소비문화를 반영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춘풍전>
판소리로 불렸다는 기록은 없으나, 문체나 사설 면에서 판소리의 영향을 받아 창작된 판소리계 소설이다. 여러 종의 이본이 있으나, 시기가 앞서면서도 내용이 풍부한 서울대 가람문고본을 원본으로 했다. <이춘풍전>은 조선 시대 말기에 이루어진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구성 방식, 서술 시점, 공식적 표현구, 문체 및 서사 진행 투어 등에서 판소리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상품경제의 발달과 자본의 발달 등 근대화 이행기에 놓인 당대의 세태를 재물을 탕진하는 한량을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계우사>와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춘풍전>은 문제적 인간의 길들이기 방식이라는 공통된 작품 내적 구조를 견지하면서도 <계우사>와 달리 작품 전면에 춘풍의 처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이춘풍전>은 탕아, 기생, 처의 삼각 구도 속에서 처를 주동자로 내세우고 기생 추월을 대결적 관계로 설정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일 일용 쓰넌 거시 백을 너머 쓰고 가진 율쇽 풍유랑과 명기명 션쇼리며 쇼범 각기쳐 로 간 놀고 도 근쳔금식 탕탕 쓰고 일가죡쇽 노쇽간의는 푼전 일니 니 고 담씨로 간거리을 판니 론 공고 버셔진놈 무뢰탄 허랑즁의 무슉니가 으른니라

매일매일 돈 쓰는 것이 삼사백을 넘게 쓰고, 온갖 풍류랑과 명기명창 선소리며 마음이 후련토록 온갖 놀음을 하루 잠깐 놀고 나도 거의 천금씩 탕탕 쓰고, 일가 족속, 노속 간에는 푼전 하나도 아까워하니, 속은 좁고 도리도 모르는 놈, 불량하고 허랑방탕한 사람 중에 무숙이가 으뜸이라.
<계우사> 중에서

져 일 여로셔 손슈 남복고 호계비장 나려가셔 츄월도 다스리고 츈풍갓튼 낭군도 다려오고 호조 돈도 슈쇄고 부부 두리 종신토록 사라스니 만고의 로 이린고로 강 긔록여 후셰 람의계 젼니 만일 여 되거든 이른 일 효측하압소셔

대저 일개 여자로서 손수 남복하고 회계비장으로 내려가서, 추월도 다스리고 춘풍 같은 낭군도 데려오고 호조 돈도 다 갚고, 부부 둘이 종신토록 살며 만고에 해로한 일인 고로 대강 기록하여 후세 사람에게 전하나니, 여자들에게 이런 일을 본받게 하옵소서.
<이춘풍전> 중에서


☑ 옮긴이 소개

최혜진
숙명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문학박사). 고전문학을 전공했고,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목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의 전임교수다. 저서로는 ≪흥부전 전집 1≫(공저, 1997), ≪판소리계 소설의 미학≫(2000), ≪판소리의 전승과 연행자≫(2003), ≪교주본 춘향가 1, 2≫(2005), ≪교주본 심청가≫(2005), ≪교주본 흥보가≫(2005), ≪교주본 수궁가≫(2005), ≪교주본 적벽가≫(2005), ≪한문의 기초≫(공저, 2005), ≪고전 서사문학의 문화론적 인식≫(2009) 등이 있고, 판소리와 고전 산문에 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이메일 sori0609@hanmail.net


☑ 차례

해설

계우사
이춘풍전

옮긴이에 대해



2014년 12월 3일 수요일

장풍운전 張豐雲傳


도서명 : 장풍운전 張豐雲傳
지은이 : 미상
옮긴이 : 신해진
분야 : 인문 > 인문 고전 문고 > 인문 고전 문고 기타
      소설 > 한국 소설 > 고전 소설
출간일 : 2009년 9월 15일
ISBN : 978-89-6406-225-8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63

완역



조선 시대에 외국까지 명성을 떨친 인기 소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장풍운전>은 연세대학교 도서관 소장 경판 27장본이다. 원문의 맛을 살려 현대어로 옮겼다. 장풍운이 도적의 침입으로 부모와 헤어지고, 이어 아내와도 헤어지지만 우여곡절 끝에 모두 해후하고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내용이다. 조선 시대에 이 이야기를 모르는 대중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읽혔고, 외국에까지 그 명성이 알려졌던 작품이다.


☑ 책 소개

장풍운은 옥제의 점지로 전 이부시랑 장희의 만득자로 태어난 데서 ‘고귀한 혈통’을 이어받았음을 알 수 있고, 7세에 벌써 시서에 능통하고 활쏘기와 말타기를 좋아했다는 데서 ‘비범한 능력’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장풍운은 ‘영웅’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장풍운전>의 인기도
<장풍운전>은 작자와 창작 연대가 확실하지 않은 작품이다. 그렇지만 정조 18년, 대마도 역관 소전기오랑이 조선의 사신으로부터 전해 듣고 기록한 ≪상서기문≫을 보면, 조선의 소설로 <장풍운전>·<구운몽>·<최현전>·<장박전>·<임장군충렬전>·<소대성전>·<소운전>·<최충전> 등을 들고 있는데, 이에서 그 창작 연도가 적어도 1794년 이전 시기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장풍운전>이 외국에까지 명성이 알려질 수 있었던 데는 국내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읽혀진 소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진담록≫에 실린 삽화를 보자. 광대들이 놀음판을 벌이는 가운데 한 광대가 장풍운과 관련된 이야기를 늘어놓으려 한다. 그런데 수많은 청중들이 흥미진진하게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손사래를 치며 돌아서고 만다. 그들은 이미 <장풍운전>의 내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그만큼 <장풍운전>이 매우 광범위하게 읽혀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다른 영웅소설과의 차이
영웅소설 서사 구조의 핵심으로는 ‘가족(가문)에서의 분리’와 ‘분리된 남성 영웅 일개인의 영웅적 역량의 발휘와 성취’가 지적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해서 본다면 <장풍운전>은 영웅소설 서사 구조의 뼈대는 갖추었을지라도 남성 영웅 일개인의 ‘영웅적 역량의 발휘’라는 측면에서는 미숙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장풍운전>에서 전쟁은 세 차례 묘사되어 있는데, 제1차 전쟁담은 장풍운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가족 관계, 곧 부모와 이별하는 계기가 되었고, 제2차 전쟁담은 수직적, 수평적 가족 관계이지만 흩어진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제3차 전쟁담은 수평적 가족 관계 가운데 처첩 간의 갈등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므로 <장풍운전>의 군담은 다양한 층위에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하겠으나, 영웅소설에서 보이는 단일한 층위의 군담이 가지는 입신양명적 흥미 요소는 아니라 할 수 있다.


☑ 책 속으로

“7년 전, 두우성이 금릉이란 곳을 비춰서 ‘기이한 영웅이 나리라’ 했더니, 상공께 태어났구려. 귀한 아드님의 상을 보니, 재산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자식이 많겠거니와 부모와 이별하는 수가 목전에 있소이다. 그래서 젊은 때의 운수는 사나우나, 늙바탕의 운수는 매우 좋을 것이오.”
“이 아이는 10세 전에 부모와 헤어져 타향을 정처 없이 떠돌다가, 스무 살에 과거에 급제하여 부모를 다시 만나고, 부귀와 공명이 천하의 으뜸이 될 것이오. 삼처 이첩에다 육자 오녀를 둘 것이오.”


☑ 옮긴이 소개

신해진
경북 의성에서 출생했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졸업(문학박사)했고, 현재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조선 중기 몽유록의 연구≫(박이정, 1998), ≪권칙과 한문소설≫(보고사, 2008), ≪한국 고소설의 이해≫(공저, 박이정, 2008) 등이 있고, 고소설 분야의 역서로 ≪역주 조선 후기 세태소설선≫(월인, 1999), ≪조선조 전계소설≫(월인, 2003), ≪역주 내성지≫(보고사, 2007), ≪서류 송사형 우화소설≫(보고사, 2008), ≪조선 후기 몽유록≫(역락, 2008) 등이 있다. 그리고 그 주석서로 ≪조선 후기 우화소설선≫(공편, 태학사, 1998), ≪조선 후기 가정소설선≫(월인, 2000) 등이 있다. 또한 개인 문집의 번역서로 ≪역주 창의록≫(역락, 2009), ≪역주 성은 선생 일고≫(역락, 2009) 등이 있고, 고수필 분야의 번역서로 ≪한국 고수필문학≫(월인, 2001)이 있다. 또한 고소설의 현대어 다시 쓰기 작업서로 ≪소대성전≫(지식을만드는지식, 2009)이 있으며, 이 작품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용문전≫을 내년에 출간할 예정으로 작업하고 있다. 이외 다수의 저·역서와 논문이 있다.


☑ 차례

해설

장풍운전
원문

옮긴이에 대해

2014년 7월 14일 월요일

경제문감 (經濟文鑑)


도서명 : 경제문감 經濟文鑑
지은이 : 정도전
옮긴이 : 조기영
분야 : 정치
출간일 : 2009년 11월 15일
ISBN : 978-89-6406-377-4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99쪽


☑ 200자 요약

정도전이 쓰고 태조 이성계가 읽은 국가 경영 핵심 지침서
조선 왕조의 초석을 쌓은 삼봉 정도전의 고뇌를 담은 책이다. 태조 이성계에게 올린 국가 경영에 관한 핵심적인 지침서로 무엇이 올바른 정치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어떻게 공명정대한 정치 체제를 만들지를 풀어냈다. 권근의 주해와 정총의 서문으로 더 풍부해진 이 책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올바른 정치이론을 읽어보고, 태조와 정도전이 이루고자 한 국가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 책 소개

경국제세(經國濟世)에 필요한 거울이 되는 글
“경국제세, 나라를 잘 다스려 세상을 구제한다.”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가 이 한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정도전은 ≪경제문감≫을 씀으로써 세상을 구제하고자 했다. 그는 옛사람을 숭상했기 때문에 그들 직분 임무의 잘잘못과 인물의 잘남 못남을 널리 가려내어 우선 글로 기록했다. 이를 정리하는 작업을 통해 그가 세우고자 하는 바른 정치 체제를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또한 선대 선비들의 학설을 인용하면서 그 사이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는데 매우 간단한 형태지만 소략하지는 않고, 상세하면서도 번잡하지 않다. ≪경제문감≫에서 주장하는 정도전의 정치 체제 및 통치 철학은 재상을 중심으로 하는 공명정대한 정치, 백성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민본주의, 경제적·물질적 성장과 절약을 강조하는 실용주의, 그리고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이룩하는 정치 이념이다. 요임금과 순임금 시대에도 그러했고, 오늘날까지도 새겨 읽을 만한 정도전의 정치에 대한 생각이 이 한 권 안에 있다.

무릇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고, 군수와 현령은 백성의 근간이 된다
군군신신(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각자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각 직분에 맞는 태도와 정신은 오늘날 읽어도 하나 모자람이 없다. 정도전이 제시한 올바른 국가의 모습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었다.
재상은 위로는 음양(陰陽)을 조화하고, 아래로는 많은 백성을 어루만져 편안하게 하며, 안으로 백성을 평온하고 밝게 다스리고, 밖으로 사방의 오랑캐를 진정시키고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임금이 어질면 어질지 않은 사람이 없고 임금이 옳으면 옳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 한 번 임금을 바르게 하면 나라가 안정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임금을 보좌하는 재상의 업무는 임금을 바르게 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태조가 즉위하면서 교시한 고과법(考課法)도 소개했는데, 이는 중국 고대의 전최법(殿最法)을 인용해 만든 것으로 선(善)·최(最)는 지방 수령(守令)의 근태를 조사해 등급을 정하는 명칭으로 선(善)은 덕의(德義)·청근(淸謹)·공평(公平)·각근(恪勤)이고, 최(最)는 옥송(獄訟)에 억울함이 없는 것, 납세를 독촉하되 백성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것, 부역을 균등하게 차출하는 것, 농토를 개간하고 뽕나무를 심는 것, 들을 넓히고 토지를 개간하는 것, 수리(水利)를 잘 다스리는 것, 간특함과 도적을 없애는 것, 곤궁함을 구제하는 것 등으로 했다.
조선왕조 창건에 초석이 되었던 정도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두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방면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는 두 번의 유배와 10여 년 동안의 귀양살이를 통해 독서와 성찰로 자기 자신을 연마하고 국가 경영에 필요한 대도를 구상했다. 그리하여 전제(田制) 및 군제(軍制) 개혁은 물론이고 각종 정치 이론을 정립했다. ≪경제문감≫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난국을 해결하기 위한 정도전의 고뇌에서 나온 저서로서 시대를 통관하고 국운을 전망하고 국정을 계획한 삼봉 리더십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 책 속으로

君仁莫不仁 君義莫不義 一正君而國定 故曰 輔相之業 莫大於格君

임금이 어질면 어질지 않은 사람이 없고 임금이 옳으면 옳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 한번 임금을 바르게 하면 나라가 안정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임금을 보좌하는 재상의 업무는 임금을 바르게 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 지은이 소개


정도전(鄭道傳, 1342∼1398)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은 고려 충혜왕 복위 3년에 3남 1녀 가운데 첫째로 태어났다. 삼봉(三峯)이라는 호는 단양팔경 가운데 하나인 도담 삼봉에 연유한다고 하는데, 정도전의 외가가 단양에 있고, 그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다. 또한 정도전의 집이 삼각산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취한 호일 가능성도 있다.
상경한 뒤로 이색(李穡)의 문하에 들어가서 공부해 공민왕 11년(1362)에 급제해 하급 관리를 역임하다가 공민왕 15년에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자 고향으로 내려가 학문과 교육에 전념했다. 공민왕 19년에 성균관 박사에 임명되어 이색·정몽주·이숭인·이존오 등과 성리학을 강론했다. 1374년 우왕이 즉위한 이후 신진 학자들에게 시련이 닥쳐와 친원(親元) 정책에 반대했던 탓에 나주 근처로 유배되었다. 풀려나와 고향에서 4년간 지내고 삼각산 집으로 와서 살다가 권신들의 외압에 부평·김포 등지로 이사하는 등 굴욕과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
그 뒤 우왕 9년에 함주로 가서 이성계를 만난 뒤로 왕조 건국에 필요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게 되고, 우왕 14년(1388) 위화도 회군 이후에는 밀직부사를 맡아 전제(田制) 개혁부터 단행했다. 그리고 1392년 조선왕조가 창건되면서 1등 공신으로 책봉되고 새로운 왕조의 요직을 장악했다. 새로운 도읍지 결정과 경복궁 창건, 군제(軍制) 개혁과 병법 개혁 등 새로운 왕조를 위해 수많은 업적과 공적을 쌓았다. ≪조선경국전≫, ≪감사요약≫, ≪경제문감≫, ≪경제문감별집≫, ≪불씨잡변≫ 등을 지었으며, 태조의 창업을 기리는 <문덕곡>, <몽금척> 등의 노래도 지었다.
그리하여 당시 정도전의 권세는 왕이나 왕족을 능가할 정도였으며, 항상 이방원과 대립했다. 결국 태조 7년에 일어난 무인의 난에 역적의 누명을 쓰고 이방원의 칼날 아래 쓰러지고 말았다.



☑ 옮긴이 소개


조기영
무외정사(無外精舍) 주인 조기영(趙麒永)은 강원대 사범대학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홍만종 시학 연구>로 석사, <하서 김인후 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도회 한문연수원과 중앙승가대학 불전국역연구원 등에서 공부했으며, 권우 홍찬유 선생과 연민 이가원 선생으로부터 지어재(之於齋)와 인재(仁齋)라는 아호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과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으며, 연세대·강원대·경찰대·공주교대·방통대·목원대·상지대·한성대·서정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는 충북대 우암연구소 전임연구원 및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며, 경희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그동안 조광조 평전인 ≪위대한 개혁≫을 비롯해 ≪삼봉 리더십≫·≪하서 김인후의 시문학 연구≫·≪하서시학과 호남시단≫·≪화랑세기≫·≪한문학의 이해≫·≪정보사회의 언어문화≫·≪한국시가의 정신세계≫·≪한국시가의 자연관≫과 ≪동몽선습≫·≪백련초해≫·≪명심보감≫·≪백유경≫·≪반야심경≫·≪초발심자경문≫·≪완역 명심보감≫ 등 90여 편의 논저를 냈다. 지금도 우리나라 한문학 및 동양고전 전반에 걸쳐 연구하고 강의하고 저술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경제문감서(經濟文鑑序)
경제문감(經濟文鑑) 상(上)
재상(宰相)
1. 재상의 명칭
2. 주의 관제
3. 총론
4. 재상의 직분
5. 재상의 업무
경제문감(經濟文鑑) 하(下)
대관(臺官)
1. 총론
2. 대관의 직분
간관(諫官)
1. 총론
2. 간관의 직분
위병(衛兵)
1. 총론
감사(監司)
1. 총론
2. 감사의 직분
주목(州牧)
1. 총론
군태수(郡太守)
1. 총론
현령(縣令)
1. 총론
2. 현령의 직분
경제문감후서(經濟文鑑後序)

옮긴이에 대해

2014년 7월 9일 수요일

허응당집 (虛應堂集)

☑ 책 소개        

보우는 억불정책 속에서 불교를 중흥시킨 순교승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그는 선교일체론(禪敎一體論)을 주창하여 선과 교를 다른 것으로 보고 있던 당시의 불교관을 바로잡았고, 일정설(一正說)을 정리하여 불교와 유교의 융합을 강조하였다.
본서는 보우 스님의 시문집인 ≪허응당집≫을 편역한 것이다. 스님의 저술로 여러 책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허응당집≫ 상하 2권에는 주로 시를 수록하였고, ≪나암잡저≫에는 문을 수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나암잡저≫를 한데 묶어 총 3권본 ≪허응당집≫이라 하기도 한다. ≪허응당집≫은 1959년 일본 덴리대학(天理大學)에서 나고야시(名古屋市) 호사문고(蓬左文庫) 장본을 영인한 것이 현재 전래되고 있다. 권두에는 제자 태균(太均)이 쓴 편차(編次)가 있고, 하권 끝에는 1573년(선조 6) 이환(離幻)이 쓴 발문이 있다. 상권에는 오언과 칠언의 절구와 칠언율시·게송 등이 247수, 하권에는 376수가 수록되어 있다. 600여 수가 넘는 양으로 조선조 시승의 작품 수로는 가장 많은 부류에 속한다. 본서에서는 이 중 보우 스님의 선시가 갖는 취향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들로 97편을 선별하였다.
조선조 승려 중 보우 스님만큼 불명예를 안고 산 분도 드물 것이다. 요승이니 괴승이니, 문정왕후와 부적절한 관계이니 하는 수많은 모함들은 역설적으로 보우 스님의 법력을 반증하는 예라 하겠다. ≪허응당집≫을 보면, 스님이 시승으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가졌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당시 불교계를 양 어깨에 짊어진 채 무수한 화살을 피해가던 속에서도 섬세한 감정의 결을 시문 속에 담아냈다. 스님은 논리적인 교리 문답이나 유가 선비들과의 논쟁은 물론 시를 통해서 자신의 감성을 물론 제자들을 위한 권계에 능란했던 탁월한 시승이었다.

☑ 출판사 서평      

선교(禪敎) 양종과 승과제도를 부활시켜 억불정책 속에 고사해 가던 불교를 중흥시킨 걸승(傑僧) 보우. 그러나 그 대가로 유림의 미움을 사 제주도에서 몽둥이 타작을 당해 죽은 비운의 주인공이다. 그래서 지금도 사극이나 역사소설에서 요승이나 괴승으로 묘사되곤 하는 보우의 선시집(禪詩集). 풍문의 안개를 걷어내면 의외로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 지은이 소개

허응보우   虛應普雨 (한국, 1515~1565)
 보우(普雨, 1515~1565). 조선 중기의 고승. 호는 허응(虛應) 또는 나암(懶庵). 보우는 법명이다. 15세에 금강산 마하연암(摩訶衍庵)으로 출가하여 장안사(長安寺)와 표훈사(表訓寺) 등지에서 수련을 쌓았다. 1548년 문정대비의 명령으로 봉은사(奉恩寺) 주지가 되었다. 1550년 선교양종(禪敎兩宗)을 부활했고, 도승시(度僧試)를 실시하여 도첩제도(度牒制度)를 부활시켰다. 승과(僧科)를 다시 설치하고, 1555년 춘천의 청평사(淸平寺) 주지로 있다가 다시 봉은사 주지가 되었다. 1565년 문정대비가 죽자 유생들의 상소에 승직을 박탈 당하고 귀양 갔다가 제주목사 변협(邊協)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저서에 ≪허응당집≫과 ≪나암잡저(懶庵雜著)≫ 등이 있다.

☑ 역자 소개  

배규범      
배규범(裵奎範)은 1998년 문학박사 학위(<임란기 불가문학 연구>)를 받은 이래, 불가한문학 연구와 한자교육에 전력하고 있다. 편역자는 한자와 불교를 공통 범주로 한 <동아시아 문학론> 수립을 학문적 목표로, 그간 한국학대학원 부설 청계서당(淸溪書堂) 및 국사편찬위원회 초서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수당(守堂) 조기대(趙基大) 선생께 사사했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에서 지난 10여 년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및 한자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한국한자한문능력개발원의 한자능력검정시험 출제 및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는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 연구교수로 있으며 학술진흥재단의 고전번역 프로젝트와 국사편찬위원회의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교열 및 교감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주요논저로는 ≪불가시문학론≫, ≪조선조 불가문학 연구≫, ≪역주 선가귀감≫, ≪정관대사 일선시집≫, ≪초의선사 의순시집≫, ≪한글세대를 위한 명심보감≫ 등이 있다.

☑ 머리말 중에서     

조선시대는 불교계에 있어 암흑기였다. 개인적인 취향을 떠나 국시로서 억불과 숭유가 존재했던 만큼 불교는 유교에 대해 철저하게 고립되고 무시당했다. 자연 유학자는 승려에 대해 상대적인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의 우월한 지위를 유지했었다. 그러한 전통은 사회 곳곳에 남아서 현재까지도 암암리에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종파가 사라짐으로써 완전히 종단이 해체되는 과정을 겪었음에도 불교가 아직도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편역자는 그 이유를 조선전기의 선승 허응보우(虛應普雨, 1509∼1565)에게서 찾고자 한다. 실질적으로야 끈질긴 명맥을 지켜왔던 고승들의 힘이지만, 그 자리를 마련한 사람이 바로 보우 스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의 유학자들은 보우 스님을 미워했다. 결국 저 먼 바다 건너 제주도에서 몽둥이로 도륙을 하여 앙갚음을 하였지만, 스님이 뿌려놓은 씨앗은 너무도 잘 자랐던 것이다. (중략)

(중략)≪허응당집≫은 한글대장경 속에 ≪나암잡저≫와 함께 완역본이 나와 있다. 비교적 무난한 번역이지만, 어투가 고어체가 가까워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본서는 보우 스님의 정수를 드러내는 작품으로 선별한 뒤, 최대한 일상어로 바꿔 매끄럽게 윤문 또는 교정함으로써 <지만지고전천줄>의 목적에 부합하고자 하였다. 박영률출판사 박영률 사장 이하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불우했던 조선조 걸승(傑僧) 허응보우(虛應普雨)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길 바랄 뿐이다.

☑ 책속에서          

登悟道山

以道名山意欲觀
杖藜終日苦躋攀
行行忽見山眞面
雲自高飛水自湲

도(道)라고 이름 붙인 산에 가 보고 싶어서
지팡이 짚고 온종일 고생고생 기어올랐지.
가다가 갑자기 산의 참모습을 보았거늘
구름은 절로 높이 날고 개울도 절로 흐르더라.


☑ 차례              

산어(山語) 山語
송라암(松蘿庵) 스님에게 드림 贈松蘿庵僧
다시 마하연(摩訶衍)에 노닐며 重遊摩訶衍
불지암(佛地庵)에 묵으면서 宿佛地庵
원적암[閑上人에게 드림] 圓寂庵贈閑上人
내원암에 묵으면서[默長老에게 드림] 宿內院庵贈默長老
유점사 楡岾寺
꿈에서 깨어 (2수) 夢破餘不勝自幸 快咏一律 以示 心知
회(會), 임(林) 두 제자에게 보이다(2수) 示會林二小師
신거잡영 山居雜咏
참선하려는 마음과 시 지으려는 마음 禪心詩思 爭雄不已
제자를 훈계하며(2수) 警示小師
졸다가 종소리를 듣고서 睡餘聞鍾即事
대장동(大藏洞)에 들어가 흥취를 쓰다 入大藏洞書興
임금께서 여러 지방의 절들을 허물고 계신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고…(2수) 戊戌之秋九月旣望 驚聞聖上以 兼三五之德 燒毁諸方佛寺 不覺血淚沾巾 憾其獨不蒙至治之澤 泣成數律 以示諸友云
영(營)을 쌓은 곳에서 到營築處示諸友
맑게 개인 가을 밤 창가에 앉아 霽夜秋窓坐咏
운(雲)선인이 게송을 구하기에 雲禪人求頌
개울에서 장난삼아 臨溪戱咏
스스로 슬퍼하며 自悲
제자의 죽음을 두고서(2수) 村有白髮老婆 聞余小資之化 卜占吉凶 書送於山 不勝絕倒 即咏二絕 以示同行禪友
숭(嵩) 스님의 시운을 빌려(2수) 次嵩師韻
감(鑑) 선인에게 선종과 교종의 깊고 얕은 관계를 답하며(2수) 寄鑑禪人竝答禪敎深淺之問
곡기를 끊은 노승에게 寄辟穀老僧
오도산(悟道山)에 올라서 登悟道山
묘향산(妙香山)으로 가는 신(信)법사를 전송하면서 送信法師之妙香山辭
세상을 탄식하는 시를 지어 벗에게(2수) 述嘆世詩示心知
지능참봉(智陵參奉)의 시운을 따서 次智陵叅奉韻
관직을 사퇴하고서 지내는 늙은이가 시를 청하기에(2수) 又請作乞骸逸老詩依請以賦
어떤 벗이 바른 말로 나에게 따지기에 有朋以直言諍…
명(明),웅(雄) 두 벗에게 明雄二友
창을 열고 봄을 감상하다 開窓賞春
띠풀집을 다 짓고서 (2수) 述落成茅屋詩二首
가을 산에서 달을 보며 秋山對月
내가 곡기를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韓)진사가 식량을 보내주어… 韓上舍聞余辟穀惠料有感
산중에서 山中即事
비 개자 기쁜 마음에 喜晴
어떤 손님이 배움을 구해 산을 찾아왔기에 有客求學到山
보(寶) 스님과 헤어지면서 別寶上人
학계(鶴溪) 송월정(松月亭)에서(2수) 題鶴溪松月亭二首
우연히 읊다 偶吟
가을을 노래하다 賦秋
낙민정(樂民亭)의 시운을 빌려서 次樂民亭韻
조실전[祖殿]에 누워 자며 宿祖殿
금강산에 가려는 어떤 스님에게(2수) 有僧欲向金剛 以詩示之
동지(同知) 정헌우(鄭軒右)에게(2수) 奉似鄭同知軒右
길에서 풍병[風恙]이 들어…  歲在戊申秋九月 予自嶺北 移向湖南 路纒風恙 曆入天寶山檜巖寺之遮眼堂 臥經數月 意謂必逝 忽蒙天 扶僅得餘生 聞奉恩明谷 師祖 以老病辤 欲使予代之云 即述一偈 以露病懷
망천봉(望天峯)에 올라  上望天峯 在寺北
저자도(楮子島)를 찾아서 訪楮子島      
섬 안에서 느낀 바 있어 島中即事      
불교를 배척하는 상소를 올린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고驚聞滿朝震驚上疏排佛 因述二偈
사은숙배(謝恩肅拜) 후에 절로 돌아와 恩肅拜後還寺書偈
용문사에 이르러 쟁반의 부드러운 채소를 보고 到龍門見盤中軟蔬述懷
다시 도솔암(兜率菴)을 노닐다 重遊兜率菴
도솔암에서 장안사(長安寺)에 이르러 自兜率到長安示衆
묵언수행을 하는 스님에게 示默言僧
스님이 되려는 어떤 나그네에게… 有客自言 吾見棄於父欲爲僧 以詩止之
큰 여울 가에 배를 대고 泊大灘上
예전에 살던 곳을 생각하며 懷舊隱      
연정(蓮亭)에서 손님을 보내면서 蓮亭送客
계율을 범한 어떤 스님에게… 有僧犯律 以溷淸衆 因書一偈
목욕하다가 머리카락이 모두 세었다는 말을 듣고 因浴聞頭髮盡華
마군들이 나를 참소한다는 말을 듣고 病枕聞魔訴 余强揮病筆
길을 막는 대중들에게 一日貧道 以衰病辭 向故山 大衆立庭遮留
양생(養生)을 권하는 제자들에게… 一日小師輩 見我頭髮盡白曰 吾見養生方 凡林下人每日淸晨 課食松栢葉 而不輟三年 則白髮還黑 壽延千年 終至登仙 師本無事人也 如方試之 則白髮可除 神仙可期 冀從此始何如 予不覺絶倒 因述一偈
옥에 갇혀 죽은 마승(魔僧)을 보고(2수) 聞魔僧繫獄而死 外議騰紛 即述 二偈
흥에 겨워 遣興
지팡이 두드리며 돌아가며……(3수) 江涵秋影 鴈報霜寒 引興薜荔 夢極烟霞 杖扣臨歸 書偈三首 以示大衆
안반(案槃) 여울목에서 묵으며 宿案槃灘頭
무위자(無爲子)의 시운을 따서 次無爲子韻
어떤 손님이 와서 산중의 즐거움을 묻기에(2수) 有客來問山中之樂 以偈示之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듣고…(2수) 聞世之人以余病退仙洞 更築臺壇 晦養餘生 稱知行藏 善隱現云 即述二偈
청평에서 읊은 시(8수) 淸平八咏
        반석(磐石)에서 손님을 보내며 盤石送客
        용담에서 폭포를 보다 龍潭看瀑
        남지(南池)에 비춰진 그림자 南池照影
        서천(西川)에서 납의를 빨며 西川洗衲
        법당에서 나라님께 예를 올리며 天壇禮象
        천천히 걸으며 적적함을 달래다 逍遙遣寂
        선동(仙洞)의 그윽한 곳을 찾아서 仙洞尋幽
        고요한 식암(息菴)에서 息菴觀靜
제자들에게 示小師輩幷序
광석산(廣石山)에서 題廣石
산다화(山茶花)를 보면서 見山茶花
지헌만덕(智軒萬德) 스님이 묻길래 智軒萬德 訪余於淸平之祖室 求存心養性之要 及臨衆處事之方 以偈示之
영동(嶺東)을 향하던 중 수인(水仁)을 지나며 向嶺東過水仁途中
남교관(南郊館) 동헌(東軒)에 붙은 시의 운을 빌려 次嵐郊館東軒韻
낙산잡영(9수) 洛山雜咏
스님이 찾아와준 것이 기뻐 喜學觀禪子來訪書懷贈別
민(閔) 진사의 시운을 따서 次閔上舍來韻
선(禪)이야기 끝에 談禪餘書一偈 示小師等
의옥(義玉)스님에게 示義玉禪人
현화사(玄化寺) 스님에게 示玄化士
취한 신선에게 酬醉仙
즉흥시(2수) 即事
응중덕(應中德)이 지은 시축에 삼가 화답하다 奉和應中德軸韻
영지(映池)에서 이학만(李學卍)을 생각하며 映池懷李學卍
발가벗고서 곡기 끊은 스님에게 示裸衣絶穀僧
산중의 선객들에게 示山中禪客
화엄(華嚴)의 오묘한 바탕을 칭송하다 華嚴不思議妙體頌
화엄의 오묘한 작용을 칭송하다 華嚴不思議妙用頌
옛날 은거하던 곳을 생각하며(3수) 懷舊隱(三首)
한가한 때 게송을 지어 보이다(2수) 閑中書一伽陁 示小師等 做工勉力二首
임종게 臨終偈

2014년 5월 15일 목요일

명심보감 明心寶鑑




도서명 : 명심보감 明心寶鑑
지은이 : 범입본
옮긴이 : 조기영
분야 : 인문 > 철학 > 동양고전 > 명심보감
출간일 : 2009년 9월 18일
ISBN : 978-89-6406-219-7
가격 : 18,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291쪽


☑200자 핵심요약

≪명심보감≫의 여러 판본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청주본을 완역했다. 그동안 ≪명심보감≫의 편찬자는 추적(秋適)으로 알려져 왔는데, 청주본이 등장하면서 범입본이 편찬자임이 밝혀졌다. 불교 관련 내용이 거의 누락되어 있는 초략본과는 달리 완본인 청주본은 유교·불교·도교의 내용을 아우르고 있어 동양사상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1000개가 넘는 상세한 주석을 통해 다른 중국 고전과 ≪명심보감≫의 다른 판본과의 비교를 꾀했다.


☑ 책 소개

유·불·도를 아우르는 전통적인 동양 사상의 진면목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초학 입문용 교재로 손꼽히는 ≪명심보감≫은 지금까지도 우리 민족과 삶의 호흡을 같이하는 고전이다. 단순히 쉬운 문장들로 구성되어 한문 학습을 돕는 역할만 했다면 그 위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간결한 문장 안에 담긴 선인들의 보배로운 말과 글은 인격 수양을 돕고, 나아가 인생의 잠언으로 두고두고 숙독되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축적된 현인들의 지혜는 유교·불교·도교 등의 내용을 아우르고 있어 전통적인 동양 사상의 진면목을 잘 보여준다. 어느 한편의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인간의 보편적인 윤리도덕을 강조하고, 인간 본연의 착한 심성을 강조하며, 지족(知足)과 겸양의 덕성을 가져야 한다는 명언은 경세(經世)를 위한 수양서이자 제세에 필요한 교훈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서양어로 번역된 최초의 동양 고전
국내에만도 수십 종에 이르는 판본이 전하는 ≪명심보감≫은 1393년에 편찬된 이래 각국에 널리 소개되었다. 베트남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네덜란드어나 독일어로 번역되어 서구에까지 유입되었다. 동양 문헌 최초로 서양어로 번역된 것이다. 선교를 위해, 중국인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명심보감≫에 관심을 가졌던 서양인 선교사는 중국인에게 성서와 같은 존재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보다 원전에 가까운 판본, 청주본 ≪명심보감≫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고려 충렬왕 때의 명신(名臣) 추척(秋適)의 저작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명심보감≫은 명나라 학자인 범입본(范立本)의 저작이다. 이는 본서에서 저본으로 삼은 청주본이 소개되면서 밝혀진 사실이다. 청주본은 우리나라 최초의 판각본이자 중국의 원본을 가장 충실하게 옮긴 판본으로 보인다. 현존하는 수십 종의 판본은 판각을 거듭하면서 시대와 상황에 맞게 그 모습을 달리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로 유교 이념이 중시되던 시기에 간행된 초략본에는 불교 관련 내용이 거의 누락되어 있다.

1000개가 넘는 상세한 주석
발문(跋文)에서 밝히다시피 ≪명심보감≫은 “넓게 경전을 고찰하고 중요한 말을 가려 모아서 20편으로 나누어 만든 것”이다. 때문에 여러 경전에서 인용한 글이 많다. 옮긴이는 1000개가 넘는 상세한 각주를 통해 ≪명심보감≫이 담고 있는 명구와 다른 경전에 담겨 있는 같은 내용의 글의 차이를 비교한다. 아울러 청주본 외에 다른 판본에서 쓰이는 실례를 들어 판본 사이의 비교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 책 속으로

三點如星象
橫鉤似月斜.
披毛從此得
作佛也由他.

세 개의 작은 점은 별 모양과 같으며,
가로 그은 필획은 초승달을 닮았도다.
머리 풀어헤친 신선도 이로부터 얻고,
부처가 되는 길도 저것에 말미암도다.


☑ 지은이 소개

범입본(范立本, 1393~1454)

원나라 말기에 출생한 명나라 사람으로 자가 종도(從道)다. 그에 관한 기록이 거의 없으나, 주로 활동한 시기는 명나라 초기일 것이며, 정계에 진출하기보다 지방 향촌이나 산림에 은거하여 후학들을 교육하고 저술 활동을 하면서 일생을 마친 일사(逸士)로 추정된다. 그가 편찬한 ≪명심보감≫은 명나라의 사회적 신분이 높은 상류 지식층에서 주목했고, 명나라 황제들이 사특한 종교를 배척하고 부패한 정치를 바로잡기에 적합한 양서로 인정하고 편찬했다. 그만큼 그는 사상적 편중에서 벗어나 중세 중국의 지성과 인륜도덕,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혼자 노력하고 헌신했던 인물이라 하겠다.


☑ 옮긴이 소개

조기영

강원대 사범대학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홍만종 시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하서 김인후 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도회 한문연수원과 중앙승가대학 불전국역연구원 등에서 한문을 배웠으며, 권우 홍찬유 선생과 연민 이가원 선생으로부터 지어재(之於齋)와 인재(仁齋)라는 아호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과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으며, 연세대·강원대·공주교대·한성대·서정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 충북대 우암연구소 전임연구원 및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이다. 그동안 조광조 평전인 ≪위대한 개혁≫·≪삼봉 리더십≫을 비롯해 ≪하서 김인후의 시문학 연구≫·≪한국시가의 자연관≫·≪한문학의 이해≫·≪화랑세기≫·≪동몽선습≫·≪백련초해≫·≪백유경≫·≪반야심경≫ 등 90여 편의 논저를 냈다. 우리나라 한문학과 동양고전 전반에 걸쳐 연구하고 강의하고 저술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명심보감(明心寶鑑) 서(序)
명심보감(明心寶鑑) 권상(卷上)
계선편(繼善篇) 제1 [47조]
천명편(天命篇) 제2 [19조]
순명편(順命篇) 제3 [16조]
효행편(孝行篇) 제4 [19조]
정기편(正己篇) 제5 [117조]
안분편(安分篇) 제6 [18조]
존심편(存心篇) 제7 [82조]
계성편(戒性篇) 제8 [15조]
근학편(勤學篇) 제9 [22조]
훈자편(訓子篇) 제10 [17조]

명심보감(明心寶鑑) 권하(卷下)
성심편(省心篇) 제11 [256조]
입교편(立敎篇) 제12 [17조]
치정편(治政篇) 제13 [22조]
치가편(治家篇) 제14 [16조]
안의편(安義篇) 제15 [5조]
준례편(遵禮篇) 제16 [21조]
존신편(存信篇) 제17 [7조]
언어편(言語篇) 제18 [25조]
교우편(交友篇) 제19 [24조]
부행편(婦行篇) 제20 [9조]

발문(跋文)

옮긴이에 대해


* 더 자세한 내용은 동봉한 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2년 2월 23일 목요일

환합니다 (정현종 육필시집)


도서명 : 환합니다 (정현종 육필시집)
지은이 : 정현종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월 10일
ISBN : 978-89-6406-263-0  (00810)
가격 : 15000원
A5 / 무선제본 / 168쪽




☑ 책 소개

생명과 사물에 대한 깊은 관심과 공감을 노래한 정현종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환합니다>를 비롯한 61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 책 속으로

환합니다

환합니다.
감나무에 감이,
바알간 불꽃이,
수도 없이 불들 켜
천지가 환합니다.
이 햇빛 저 햇빛
다 합해도
저렇게 환하겠습니까.
서리가 내리고 겨울이 와도
따지 않고 놔둡니다.
풍부합니다.
천지가 배부릅니다.
까치도 까마귀도 배부릅니다.
내 마음도 저기
감나무로 달려가
환하게 환하게 열립니다.


☑ 지은이 소개

정현종
1939/ 서울 출생
연세대 철학과 졸업
1964/ ≪현대문학≫에 시 <화음> 등이 추천되어 등단
≪60년대 사화집≫, ≪사계≫ 동인
한국문학 작가상, 이산문학상, 미당문학상, 경암학술상(예술 부문),
네루다 메달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
연세대 문과대 교수 정년 퇴임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 ≪사물(事物)의 꿈≫(민음사, 1972)
시집 ≪고통의 축제(祝祭)≫(민음사, 1974)
산문집 ≪숨과 꿈≫(문학과지성사, 1982)
시집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문학과지성사, 1984)
시집 ≪거지와 광인(狂人)≫(나남, 1985)
시집 ≪나는 별 아저씨≫(문학과지성사, 1989)
시집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세계사, 1989)
산문집 ≪생명의 황홀≫(세계사, 1989)
시집 ≪한 꽃송이≫(문학과지성사, 1992)
역서 ≪강의 백일몽≫(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민음사, 1994)
시집 ≪세상의 나무들≫(문학과지성사, 1995)
시집 ≪갈증이며 샘물인≫(문학과지성사, 1999)
역서 ≪100편의 사랑 소네트≫(문학동네, 2002)
시집 ≪견딜 수 없네≫(시와시학사, 2003)
산문집 ≪날아라 버스야≫(큰나, 2005)
역서 ≪파블로 네루다 시집≫(파블로 네루다, 민음사, 2007)
역서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파블로 네루다, 민음사, 2007)
역서 ≪충만한 힘≫(파블로 네루다, 문학동네, 2007)
시집 ≪광휘의 속삭임≫(문학과지성사, 2008)


☑ 목차

그대는 별인가
외출 8
교감 12
꽃피는 애인들을 위한 노래 14
그대는 별인가 16
붉은 달 18
철면피한 물질 20
나무의 꿈 22
나는 별아저씨 24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28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불쌍하도다 32
고통의 축제 2 34
통사초(痛史抄) 38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40
창(窓) 42
다시 술잔을 들며 44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46
파랗게, 땅 전체를 48
50
시간도 비빔밥도 없는 거지 52
잔악한 숨결 54
마음 놓고 56
초록 기쁨 58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거지와 광인 64
벌레들의 눈동자와도 같은 68
달도 돌리고 해도 돌리시는 사랑이 70
느낌표 72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74
78
숲에서 80
자기기만 82
태양에서 뛰어내렸습니다 84
송아지 86
생명의 아지랑이 88
밤 시골버스 90
자(尺) 92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94
내가 잃어버린 구름 96

길의 신비
나의 자연으로 100
길의 신비(神秘) 102
갈대꽃 106
좋은 풍경 108
쓸쓸함이여 110
환합니다 112
한 숟가락 흙 속에 114
한 꽃송이 116
이슬 118
세상의 나무들 122
내 어깨 위의 호랑이 124
설렁 설렁 130

꽃잎
꽃잎 134
바다의 열병(熱病) 136
그 꽃다발 140
날개 그림자 144
벌판이 말했습니다 146
이 바람결 148
귀뚜라미야 152
안부 154
새여 꽃이여 156
날아라 버스야 158
꽃 심연(深淵) 160
사랑은 나의 권력 162

시인 연보 165

2012년 2월 16일 목요일

하향성


고독과 소외, 혼돈과 어둠 속에서 생명의 이미지를 찾아낸 박명용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하향성>를 비롯한 6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 책 속으로

하향성(下向性)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래로 내려가는 길밖에 모르는

하향성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머리를 낮게 쓰다듬는
이 세상 어머니의 손길이 그러하듯
끝까지 아래로만 흐르는
한길 집념
언제나 우리들의 사랑을
오색으로 피워 올리나니

오르는 길 쳐다보지 않는

외고집이라고 함부로 비웃지 마라
햇빛이 그러하고
빗줄기도 그러하거늘


☑ 시인의 말

나는 시의 언어가 자아구현이나 구원의 실체라고 생각한다. 관념이건 사물이건 그 어떤 것이든 대상에 대해 꿈을 꾸고 나아가 그것들로부터 무언(無言)의 진정성을 듣는 무의식 속에서의 의식− 이 얼마나 숭고한 정신인가. 그래서 나는 시 쓰기를, 현상의 본질에 한 발자국이라도 더 다가서기 위한 형식이라고 믿으면서 퍼덕이는 상상의 날개 소리에 귀를 세우고 있다. 오늘도−.
- 박명용


☑ 지은이 소개

박명용

1940/ 충북 영동 출생
건국대 및 홍익대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1976/ ≪현대문학≫에 <안개지역>, <햇살>, <모발지대> 등이 추천되어 등단
1985/ 제2회 동포(東圃)문학상 수상
2008/ 작고

≪백지≫ 동인
홍익문학상, 한국문학상 등 수상, 대전대 교수

시집
≪바람과 날개≫ (새미, 1997)
≪뒤돌아보기·江≫ (새미, 1998)

평론집
≪한국프롤레타리아문학 연구≫ (글벗사, 1992)
≪한국시의 구도와 비평≫ (국학자료원, 1996)
≪한국 현대시 해석과 감상≫ (글벗사, 2000)


☑ 목차

자서(自序) 7
위치(位置)에 대하여 8
착한 탈옥수 10
별 14
잎들의 꿈 18
구멍 22
하향성(下向性) 26
진달래꽃 28
사람의 길 32
어둠의 빛 36
욕망 28
글씨 42
나무못 46
따듯한 체온 48
안개고 새일 뿐인가 50
새 54
새와 보석 58
눈 오는 날 62
첫눈 64
채석강에서 66
늦가을 소리 70
춤꾼 72
모순의 뿌리 74
절연 78
경계(境界) 80
선(線) 84
해우소 86
정육점에 별 떨어지다 90
묘목 시장에서 94
안개 지역 96
짙푸른 산맥을 보면 100
강의 피 102
빗속에 빛나다 104
어떤 물새·강(江) 106
바람·강(江) 108
보길도·1 110
보길도·2 114
꽃에 대하여 118
빈 병 120
상식 바꾸기 122
입춘(立春) 126
집념 130
구경거리 132
눈에 보이지 않을 때 134
동행(同行) 138
젊은이를 만나다 142
은행 알 떨어지는 소리 148
초라함에 대하여 152
새의 내장을 보다 156
황톳물 158
길 160
해빙기 162
이유 164
첫눈 166
오리엔테이션 170
이율배반 174
세상 178
태풍, 매미가 지나간 날 180
과수원에서 184
새벽 186
도마령에서 190
시인 연보 193

2012년 2월 15일 수요일

삼봉집


이 책은 정도전이 평생에 걸쳐 쓴 글을 모아 편찬한 것이다. 부, 오언 및 칠언 고시, 율시, 악장, 소, 서, 기, 제문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글들을 맛볼 수 있다. 정도전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라는 격변의 시기를 살았고, 그 시대의 역사를 만들어간 사람이다. 정도전 개인이나 그가 살았던 한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조선이라는 나라의 건국과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책 소개

이 책의 전래

≪삼봉집≫은 몇 차례 간행되었다. 최초의 간행은 정도전이 살아 있을 때인 1397년에 이루어졌는데, 아들 정진이 정도전이 가지고 있던 원고만을 모아 성석린·권근의 도움을 받아 두 권의 ≪삼봉집≫으로 간행했다. 권근이 서문을 썼다. 하지만 이 문집은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후 증손자 정문형이 경상도관찰사로 있을 때, 기존의 ≪삼봉집≫에다 <경제문감>·<조선경국전>·<불씨잡변> 등을 더하여 1464년 안동부에서 목판본으로 중간했다. 중간본의 서문은 신숙주가 썼다. 이어 1467년 정문형이 강원도관찰사로 있을 때 <경제문감별집> 등을 추가했으며, 1791년 국왕의 명령에 의해 규장각에서 다시 편집하고 교정을 보아 대구에서 간행했다. 모두 14권 7책이다.

이 책의 구성

권1과 2는 부(賦), 오언 및 칠언고시(七言古詩), 육언 및 칠언절구(七言絶句), 율시(律詩), 사(詞), 악장(樂章) 등 지금의 형식으로 보아 시(詩)에 해당되는 글들을 모아놓았다. 권3은 소(疏), 전(箋), 서(書), 계(啓), 서(序), 권4는 기(記), 설(說), 제발(題跋), 전(傳), 행장(行狀), 묘표(墓表), 제문(祭文), 책제(策題), 명(銘), 찬(贊)으로, 문장 형식의 글들이다. 권5와 6은 <경제문감>, 권7과 8은 <조선경국전>, 권9는 <불씨잡변>, 권10은 <심기리편(心氣理篇)>, 권11과 12는 <경제문감별집>, 권13은 진법(陣法)과 습유(拾遺)이며 권14는 부록이다. 이 책에서는 11권과 12권의 <경제문감별집> 상·하에 수록된 글은 모두 빠졌다.

이 책의 내용

악장과 같이 조선왕조의 창업을 칭송하는 글도 있으나, 당시 사회의 실상과 그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글이 많다. 특히 정도전이 유배에 처해졌던 불우한 시기에 지어진 시문들은 고려 말의 사회 상황과 이에 따라 파생된 당시 사회문제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도전의 사회의식도 녹아들어 있다. 이러한 점은 당대의 어떤 학자나 관료들도 따라올 수 없었던 점이며, 정도전이 새로운 국가체제를 구상하게 한 힘이 되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下民至弱也 不可以力劫之也 至愚也 不可以智欺之也 得其心則服之 不得其心則去之 去就之間 不容毫髮焉 然所謂得其心者 非以私意苟且而爲之也 非以違道干譽而致之也 亦曰仁而已矣

땅에 사는 백성들은 지극히 약하지만 힘으로써 위협할 수 없으며, 지극히 어리석지만 지혜로써 속일 수 없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얻으면 복종하게 되고, 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떠나갑니다. 떠나가거나 쫓아오는 간격은 털끝만큼의 차이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그들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사사로운 뜻을 가지고서 구차하게 얻는다는 것이 아니며, 도리를 어기고 명예를 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역시 “오직 어짊으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지은이 소개

정도전(鄭道傳, 1342∼1398)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우는 데 누가 가장 많이 기여했는가를 이야기한다면 여러 사람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나라의 국가체제의 기틀을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 한 명만을 꼽으라면 정도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도전은 몽골의 원나라가 고려를 지배하던 1342년에 태어났다. 아버지 쪽은 대대로 경상도 봉화의 향리 집안이었다. 당시 봉화는 안동부의 속현이었고, 따라서 가세는 매우 약했다고 할 수 있다. 어머니 우씨는 혈통에 하자가 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이 점은 죽어서까지 정도전을 괴롭히는 약점이 되었다. 정도전의 호 삼봉은 어머니의 고향인 단양의 도담삼봉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정도전은 아버지가 이곡과 친했기 때문에, 15세에 이곡의 아들 이색의 문하에 들어가 공부하게 되었다. 이색의 문하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이제현으로부터 이곡, 이색으로 이어지는 고려 말 당시 최고 수준의 성리학 학통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 1360년 성균시에 합격했고, 1362년 문과에 진사로 급제해, 다음 해 충주사록으로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1366년 아버지와 어머니가 거푸 돌아가자, 영주로 내려가 삼년상을 지냈다. 1370년 성균관이 다시 만들어지고 이색이 대사성이 되자 성균박사에 기용되었다. 공민왕이 죽고 우왕이 즉위하자, 권력을 잡은 이인임 등은 친원 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정도전은 앞장서서 반대했고, 결국 전라도 나주의 회진현 거평부곡으로 유배되었다. 여기서 농민의 생활상과 지방의 열악한 실정을 직접 체험하고 많은 것을 생각했던 것 같다. 유배에서 풀려난 정도전은 영주로 갔다가 지금의 서울 삼각산 밑에 초가집을 짓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이곳 출신 재상이 제자들을 가르치던 집을 허물어버렸다. 다시 부평으로 갔으나 그곳의 집마저 다른 재상이 허물어버렸다. 1383년 정도전은 함주로 이성계를 찾아갔다. 당시 이성계는 왜구들과의 전투에서 연전연승하면서 떠오르는 장군이었으나, 고려 중앙정부와는 특별한 연고가 없는 인물이었다. 정도전이 이성계를 선택해 찾아간 것은 고려라는 나라를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이 정리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9년 뒤 역성혁명이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1388년 위화도 회군으로 이성계가 권력을 잡자 정도전은 밀직부사에 임명되었다. 이후 조준·윤소종 등과 함께 토지제도 개혁을 추진했다. 농업 생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던 당시에 이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문제였으며,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였다. 고려는 정치·사회적으로 격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창왕이 옹립되었다가 신돈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곧 폐위되고 공양왕이 옹립되었다. 정도전은 공양왕 옹립에 대한 공으로 봉화현충의군 봉해지고 공신 칭호를 받았다. 이러한 정치적 격변, 토지제도의 개혁은 결국 고려의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넘어, 새로운 왕조를 건립할 것인가 아니면 고려 국가를 유지할 것인가의 문제가 되었다. 이를 둘러싼 대립 세력 간의 공격이 계속되었으며, 1391년 정도전은 탄핵당해 유배되었다. 다음 해 유배에서 풀려났으나, 출신 문제 등으로 다시 탄핵당해 체포되었다. 하지만 이방원이 정몽주를 살해함으로써 이성계 일파가 권력을 잡게 되고 정도전도 풀려났다. 조선왕조가 개국되자 정도전은 개국 일등 공신에 책봉되었고, 문하시랑찬성사 등의 요직을 맡았다. 조준·남은 등과 더불어 조선왕조의 국정을 총괄하는 위치에 올랐으며, 동시에 저술을 통해 조선왕조의 국정 이념과 국가체제의 틀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국가의 모습으로 조선왕조를 개혁하려 했다. 1396년 조선과 명나라의 관계가 악화되었다. 정도전은 명나라에 의해 이러한 사태를 불러일으킨 주범으로 인식되었다. 결국 그는 병을 이유로 현직에서 물러났고, 요동 정벌 계획을 더욱 구체화하고 이를 태조에게 건의했다. 다음 해 정도전은 정계에 복귀하여 동북면 일대의 성곽을 순찰하고 지방 제도를 정비했다. 하지만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의 와중에 이방원 일파에게 살해당했다.


☑ 옮긴이 소개

박진훈

서울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연세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해 박사 과정까지 마쳤다. 학위논문은 <여말 선초 노비정책 연구>다. 연세대, 국민대, 한국외대, 가톨릭대, 대림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국민대 한국학연구소의 전임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명지대 사학과에 재직 중이다. 한국 중세 사회경제사를 비롯하여, 생활사, 법제사 등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 차례

해설 ·······················7
지은이에 대해 ··················10
권1 ·······················15
권2 ·······················35
권3 ·······················49
권4 ·······················61
권5 ·······················93
권6 ······················105
권7 ······················117
권8 ······················175
권9 ······················207
권10 ······················221
권13 ······················225
옮긴이에 대해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