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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9일 목요일

엉겅퀴 (최영철 육필시집)


도서명 : 엉겅퀴 (최영철 육필시집)
지은이 : 최영철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월 10일
ISBN : 978-89-6406-299-9 (00810)
가격 : 15000원
A5 / 무선제본 / 214쪽




☑ 책 소개

1986년 등단한 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최영철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엉겅퀴>를 비롯한 6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 책 속으로

엉겅퀴−푸조나무 아래

나 하나 볼품없으니 그대 아름답지요 
나 하나 멈추니 그대 가지요 
나 하나 눈물 솟으니 그대 웃지요 

오래도록 애원해서 매정해진 그대
별만 홀로 빛나라고 그믐달이 되었지요 
나 하나 내가 아니면 
그대 들녘에 서걱이는 엉겅퀴 

바삐 가시는 길 붙잡지 않았으면 
그대 정녕 누구의 사랑일 뻔했어요



☑ 시인의 말

나는 이것들을
피의자 진술서를 쓰듯이 썼다.
무기정학 직전,
반성문을 쓰듯이 썼다.

혹시나 누가 볼까
두려워하며 썼다.

수영성 푸조나무를 바라보며
최영철



☑ 지은이 소개

최영철
1956/ 경남 창녕 출생
1984/ <지평>과 <현실시각>으로 작품 활동 시작
1986/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연장론> 당선
2000/ 백석문학상 수상
2010/ 최계락문학상 수상
2011/ 이형기문학상 수상
계간 ≪외국문학≫, 월간 ≪문학정신≫, 월간 ≪현장≫ 편집장,
≪문학과 경계≫ 편집위원 등 역임
부산예술대, 부산외국어대 겸임 교수 등으로 학생들을 가르침
현재 ‘도요출판사’ 편집주간, 계간 ≪시평≫, 계간 ≪시선≫ 자문위원,
격월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 주간
‘시힘’ 동인

시집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있다≫
≪가족 사진≫
≪홀로 가는 맹인 악사≫
≪야성은 빛나다≫
≪일광욕하는 가구≫
≪개망초가 쥐꼬리망초에게≫
≪그림자 호수≫
≪호루라기≫
≪찔러본다≫

산문집
≪우리 앞에 문이 있다≫
≪나들이 부산≫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어른을 위한 동화 ≪나비야 청산 가자≫

최영철 블로그: http://blog.daum.net/jms5244



☑ 목차

7 시인의 말

 제1부

10 아침
12 풀밭에서
14 섬
16 대숲에서
20 봄 봄
26 5월
28 수박
32 숲 지나기
36 남산 간다
40 나무는
44 잎
46 흥건한 봄
48 엉겅퀴
50 구름
54 나무는 뻗는다
56 나무는 흔들린다
60 나무, 위대한 생애
62 나무가 없다
64 저 산이 나를
68 우짜노
72 화엄정진
74 겨울숲
76 달에게


 제2부

80 사람
82 인연
84 야성은 빛나다
88 복날
92 메밀묵 장수
96 소주
98 쇠에게 주다
102 어느 날의 손님
106 이 세상 사랑에게
110 이 저녁에 땡전 한 푼 없이
114 낡은 집
116 시여 시여
120 무적 FRP
124 톱질
128 지진
130 내가 나의 남성까지도
132 무덤의 추억
134 순장자처럼
138 다대포 일몰


 제3부

144 동태
146 광장의 이유
150 성산 일출봉
152 속도
156 그림자 호수
160 새벽 우포에서
164 촛불에게
168 태풍 전망대
172 종이
174 회진에서
176 연
178 연장론
186 죽어서도 남길 수 없는 이름이여
190 맞는 노래
194 호포에서
198 12월
202 DMZ의 두루미
206 길 

211 시인 연보




2015년 6월 16일 화요일

장용학 작품집


도서명 : 장용학 작품집 
지은이 : 장용학
엮은이 : 홍용희
분야 : 한국 소설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354
가격 : 12000원
사륙판(128*188) / 양장본 / 261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 0536『장용학 작품집』. 이 시리즈는 점점 사라져가는 원본을 재출간한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해 그 작품을 수록한 책이다. 이번 책에서는 장용학의「요한 시집」,「원형의 전설」,「현대의 야」,「상립신화」를 소개한다.


☑ 지은이 소개

저자 장용학은 1921년 4월 25일 함경북도 부령군 부령면 부령동 357번지에서 부친 장지원과 모친 박숙자 사이에서 출생했다. 그는 1940년에 경성공립중학교를 졸업하고 1942년 일본 와세다대학 상과에 입학한다. 장용학의 일본 유학은 훗날 그의 소설에서 한자 사용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1945년 해방을 맞아 귀국한 이후 청진의 지방 문단에서 김진수, 강소천 등과 어울려 학교 연극의 각본 연출을 맡기도 한다. 그가 월남한 것은 1947년 9월이었다. 그는 월남한 이유에 대해 “공산주의가 싫고, 희곡을 쓰고 싶어서”라고 했다.
1949년 단편 <희화(戱畵)>(<연합신문>, 1949. 11. 19)를 발표한 데 이어 1950년 <지동설(地動說)>, 1952년 <미련 소묘(未練素描)>가 <문예>에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러나 소설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단편 <요한 시집>(<현대문학>, 1955. 7)과 중편 <비인 탄생(非人誕生)>(<사상계>, 1956. 10∼1957. 1)을 발표한 후다. 그는 대표작 <요한 시집>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포로 석방이 있는 해의 여름방학이라고 기억해요. 책방에서 우연히 ≪포로 생활 수기(手記)≫인가 하는 책이 있기에 거기 서서 몇 장면을 읽었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변소에 가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손이 쑥 나와 있었다는 것과 죽은 사람의 머리를 다시 바위로 으깨어버렸다는 장면이에요. 그런 충격을 받고 보수산에 있는 하코방에 돌아와 희미한 거제도(巨濟島) 쪽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하나의 작품이, 그것도 얼마든지 스케일을 크게 잡을 수 있는 작품이 생겨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일이 있은 며칠 후 얼마 전까지 강사(講師)로 나가 있었던 모(某) 고등학교(高等學校)의 학생이 사르트르의 ≪구토(嘔吐)≫를 읽어보라고 두고 갔어요. 그땐 실존주의(實存主義)의 작품을 읽을 시간이 있으면 고전(古典)을 읽겠다고 하던 때여서 며칠은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가 읽게 되었는데 어느 사이에 빠져들었지만 모색(摸索)하던 것에 방향을 제시해 준 것 같았어요.

장용학은 과다한 한자 사용과 관념에의 치중, 우화를 통한 주제 암시, 등장인물의 기괴함 등으로 당시 한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중편 <역성 서설(易姓序說)>(<사상계>, 1958. 3∼6), 희곡 <일부변경선 근처(日附變更線近處)>(<현대문학>, 1959. 7∼9), 장편 ≪원형의 전설≫(<사상계>, 1962. 3∼11)을 발표했다. 그는 한자 사용을 고집해 이희승·이가원 등과 함께 한국어문교육연구회(1969)의 창립 멤버가 되었다.
이 밖에 주요 작품으로 단편 <현대의 야(野)>(<사상계>, 1960. 3), <유피(遺皮)>(<사상계>, 1961. 8), ≪청동기≫(<세대>, 1967. 8∼1968. 5, 1968. 7∼12), <잔인의 계절>(<문학사상>, 1972. 11), <상흔(傷痕)>(<현대문학>, 1974. 11), 중편 <효자 점경(孝子點景)>(<한국문학>, 1979. 1), <오늘의 풍물고(風物考)>(<현대문학>, 1985. 6), 교양서 ≪허구의 나라 일본≫(일월서각, 1984) 등이 있다.
장용학은 1987년 단편 <하여가행>을 끝으로 절필 상태에 들어갔으며, 서울 갈현동 자택에서 은자와도 같이 생활했다. 그는 “군사 정권 때는 체제에 대한 저항 의식이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자유로워진 지금은 그 대상을 상실했기 때문에 글을 쓸 여력이 없어졌다”고 했다. 1999년 8월 31일 그는 간암으로 사망한다. 그의 마지막 주소는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462번지 44호다. 생전의 그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토로한 적이 거의 없었으며 다만 누나에 대해서만은 깊은 그리움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유작으로 <가제 빙하 기행>(<문학사상>, 1999. 10, 장용학 특집호), <천도시야비야>(<한국문학>, 2001. 가을호) 등이 있다.


☑ 엮은이 소개

역자 홍용희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었고 편운문학상, 젊은 평론가상, 시와 시학상, 애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연구서 ≪김지하 문학 연구≫, 평론집 ≪꽃과 어둠의 산조≫, ≪아름다운 결핍의 신화≫, ≪대지의 문법과 시적 상상≫이 있고 편저로 ≪한국문화와 예술적 상상력≫이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요한 시집(詩集)
원형(圓形)의 전설(傳說)
현대(現代)의 야(野)
상립신화(喪笠新話)

작가 연보
엮은이에 대해

2015년 6월 15일 월요일

강용준 작품집


도서명 : 강용준 작품집 
지은이 : 강용준
옮긴이 : 권채린
분야 : 한국 소설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026
가격 : 12,000원
규격 : 128 * 188 mm    제본 : 양장본    쪽 : 206쪽




☑ 책 소개

「지만지 고전선집」 제503권 『강용준 작품집』. 이 시리즈는 국내외 고전 작품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이 시리즈를 위해 개발한 고유 색상이며, 표지와 본문은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다. 초판본을 그대로 실을 수 없는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엮은이가 직접 작품 리스트를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전문 해설을 덧붙였다.


☑ 책 속으로

이제 저 철조망만 무사히 넘기면 된다. 그러면 그것으로 일은 끝난다. 그 뒤의 일은 자기로서는 관여할 바가 못된다. 아마 무한한 시간이 열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무한한 시간 속에 인간의 갈등은 또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래도 좋다. 그 침뱉을 인간의 갈등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 편모라면 그것도 또한 그런대로 내버려 두자.
내게는 단지 철조망이 있다. 철조망 앞에서 나는 단지 초조할 따름이다.


☑ 지은이 소개

저자 강용준(姜龍俊, 1931∼)은 황해도 안악(安岳)군 용문(龍門)면 매화(?花)리에서 부 강성직(姜聖稷)과 모 이한호(李漢湖)의 3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작가는 교명(敎名) 루스로 영세를 받았다. 3, 4세 때 신천(信川)읍으로 이사했다. 6세 때 부모와 헤어져 고향 안악으로 돌아와 조부 및 백부 밑에서 성당 소속의 유치원에 1년 다녔다. 다음 해 신천의 가족들도 모두 고향으로 솔가해 왔다. 성당 소속의 봉삼(奉三)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안악중학교, 안악고등학교, 진남포(鎭南浦)공업전문학교 등을 거쳐, 1950년 평양사범대학에 재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해 그해 7월 인민군 보충병으로 징집되었다. 이후 유엔군의 포로가 되어 부산 동래, 거제도 고현리, 광주 사월산 등지에서 만 3년간 수용소 생활을 했다.
1953년 6월 18일 반공 청년 석방일에 사월산 수용소에서 철조망을 뚫고 탈출해, 이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용성리에서 약 3개월간 기식하다가 부산으로 옮겨 부두 노동 등을 하며 전전했다.
1954년 10월 2일 공병 소위(工兵少尉)로 임관해, 경북 영천 1205건설공병단 508철교중대 소대장으로 부임했다. 1958년 오용숙(吳龍淑)과 경북 영천에서 결혼했다.
1960년 7월 <사상계(思想界)> 제1회 신인문학상에 <철조망(鐵條網)>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63년 3월 31일 강원도 홍천에서 수도사단 공병대대 중대장으로 복무 중 전역했다. 출판협회 임시직으로 잠시 근무하기도 했다.
1964년 사상계사에 입사해 1966년 퇴사했고, 이어 한국해외개발공사 공보실에 근무하다 1968년 퇴사했다. 같은 해, 장편 ≪태양(太陽)을 닮은 투혼(鬪魂)≫을 간행하고 단편 <악령(惡靈)>을 발표했다. 1969년 장편 ≪밤으로의 긴 여로(旅路)≫를 간행하고, 1970년 중편 <광인일기(狂人日記)>를 발표했다. 1971년 <광인일기>로 한국일보사 제정 제4회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장편 ≪사월산≫ 연재를 시작했다.
1972년 <광인일기>가 일본 <요미우리신문(讀賣新聞)>에 ‘세계 10대 소설’로 선정되어 전면에 소개되었고, 장편 ≪흑염(黑焰)≫ 연재를 시작했다. 1973년 단편 <비가(悲歌)>를 발표하고 장편 ≪탈주자들≫을 연재했다. 1974년 창작집 ≪광인일기≫를 간행했다.
1976년 ≪밤으로의 긴 여로≫로 대한민국문학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77년 창작집 ≪거도(巨盜)≫를, 1979년 장편 ≪가랑비≫를 간행했다. 1980년 장편 ≪사월산≫ ≪꼬르넷을 벗은 수녀(修女)≫를 간행하고 장편 ≪천국으로 이르는 길≫을 연재했다.
이후 15년 동안 ≪천국으로 이르는 길≫, ≪무정≫, ≪멀고 긴 날들과의 만남≫, ≪어느 수녀의 수기≫, ≪바람이여 산이여≫, ≪검은 장갑의 부루스≫, ≪낯설은 방≫, ≪파도 너머 저쪽≫, ≪탄≫, ≪광야≫ 등 다수의 장편을 상재하고, 중편집 ≪나성에서 온 사내≫와 작품집 ≪아버지≫를 간행하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1988년 ≪바람이여 산이여≫로 한국문학 작가상을, 1996년에는 ≪광야≫로 한무숙 문학상을 수상했다.


☑ 옮긴이 소개

역자 권채린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했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에 문학평론 부문으로 등단한 이후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철조망
광인일기

엮은이에 대해

2015년 5월 27일 수요일

이범선 작품집


도서명 : 이범선 작품집
지은이 : 이범선
옮긴이 : 김유중
분야 : 소설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286
가격 : 12,000원
규격 : 138 * 195 mm    제본 : 양장본    쪽 : 280쪽



☑ 책 소개

「지만지 고전선집」 제529권 『이범선 작품집』. 이 시리즈는 국내외 고전 작품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이 시리즈를 위해 개발한 고유 색상이며, 표지와 본문은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다. 초판본을 그대로 실을 수 없는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엮은이가 직접 작품 리스트를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전문 해설을 덧붙였다. 


☑ 책 속으로

“네. 가시지요. 양심이란 손끝의 가십니다. 빼어버리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공연히 그냥 두고 건드릴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는 거야요. 윤리요? 윤리. 그건 ‘나이롱’ ‘빤쯔’ 같은 것이죠. 입으나마나 불알이 덜렁 비쳐 보이기는 매한가지죠. 관습이요? 그건 소녀의 머리 위에 달린 리봉이라고나 할까요? 있으면 예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없대서 뭐 별일도 없어요. 법률? 그건 마치 허수아비 같은 것입니다. 허수아비. 덜 굳은 바가지에다 되는대로 눈과 코를 그리고 수염만 크게 그린 허수아비. 누더기를 걸치고 팔을 쩍 벌리고 서 있는 허수아비. 참새들을 향해서는 그것이 제법 공갈이 되지요. 그러나 까마귀쯤만 돼도 벌써 무서워하지 않아요. 아니 무서워하기는커녕 그놈의 상투 끝에 턱 올라앉아서 썩은 흙을 쑤시던 더러운 주둥이를 쓱쓱 문질러도 별 일 없거든요. 흥.” 
-<오발탄> 


☑ 지은이 소개

저자 학촌(鶴村) 이범선(李範宣, 1920∼1982)은 1920년 12월 30일 평안남도 안주군 신안주면 운학리 19번지에서 대지주였던 부친 이계하와 모친 유심건 사이의 5남 4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넉넉한 집안 환경의 영향으로 고향에서 보통학교(신안주 청강보통학교)를 마친 이후 1938년, 당시 5년제인 진남포 공립상공학교로 진학하여 졸업한다. 졸업 이후로 평양에서 은행을 다니다가 만주로 건너가 회사원 생활을 하는 등 비교적 순탄하게 사회생활에 적응해나가게 된다. 1943년 귀국하여 고향인 신안주 금융조합에서 근무하다가 그 해 10월 평안남도 중화군 출신의 신부 홍순보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결혼과 동시에 그는 처남이 간부로 있는 평안남도 개천군 봉천탄광의 경리계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이러한 선택의 이면에는 당시 강화된 일제의 징용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일제 패망과 동시에 고향인 신안주로 돌아왔으나, 지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북한 당국의 탄압을 받게 되자 1946년 단신 월남하여 27세의 나이로 동국대학교 전문부에 입학한다. 이와 함께 금강전구회사 회계과에 적을 두면서 비로소 안정을 찾게 된 그는 이듬해인 1947년 고향의 부인과 아이를 불러 가족과 더불어 본격적인 서울살이를 시작한다. 1949년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연희대학교 교무과에서 근무하던 중, 예고치 않은 6·25사변을 맞게 된다. 
이때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하고 서울에서 숨어 지내던 중 9·28 서울 수복을 맞은 그는 1·4후퇴 시에는 가족을 이끌고 남으로 피난하여 거제고등학교 교사로 3년여 간 근무한다. 이후 정전과 함께 서울로 돌아온 그는 대광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근무하면서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간다. 그 후 1955년, 단편소설 <암표>와 <일요일>을 <현대문학>지에 김동리의 추천을 통해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등단한다. 1957년 반공 이데올로기의 시각으로 전쟁의 참상과 역사의 비극을 고발한 단편소설 <학마을 사람들>을 <현대문학>을 통해 발표하면서 문단 내외의 시선을 끌게 된다. 
1958년 단편소설 <갈매기>로 제4회 현대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 그는 이듬해인 1959년, 오늘날까지도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 단편소설 <오발탄>을 발표함으로써 전후의 대표 작가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히게 된다. 이 작품으로 그는 이후 제5회 동인문학상(1961년)을 수상하게 된다. <오발탄>은 그러나 그에게 영광과 시련을 동시에 안겨준 작품이다. 유현목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된 이 소설은, 이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사 정권에 의해 당시의 한국 사회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상 불온의 혐의 등을 씌워 그를 고등학교 교단에서 쫓아내게 만든 빌미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때의 해직은 결과적으로는 그에게 행운으로 작용한다. 고등학교를 그만두게 된 그는 한때 한국외국어대학과 서라벌예술대학 등의 강사로 전전하면서 불안정한 생활에 시달린 적도 있으나, 평소의 작품 경향이나 전반적인 사상 배경 등으로 미루어 사상 불온이란 과도한 해석이라는 문단 내외의 중론에 힘입어 애당초의 혐의를 벗어나게 되며, 이어 얼마 지나지 않은 1962년, 한국외국어대학의 교수(전임강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같은 해, 문공부 주최의 5월 문예상 장려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전후 한국 대표 단편 소설로 문학사에 확실하게 자리 잡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후 평소 즐겨 쓰던 중단편소설 이외에, 장편소설에도 손을 대기 시작하여 각 일간지면과 월간지상을 통해 연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문단 활동에 전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교수로 부임한 이후의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의 장편소설들은 단편소설들에 비해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1970년 단편소설 <청대문집 개>로 제5회 월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1년에는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하며 동시에 예술원 회원으로 추대된다. 인생의 절정기라 할 수 있는 1982년 2월 28일, 뇌일혈로 쓰러진 그는 경희의료원에 입원하여 한동안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그해 3월 13일 끝내 사망하고 만다. 그리고 이후 경기도 용인의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 옮긴이 소개

김유중(金裕中)은 1965년 3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학부를 마치고, 이후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 진학하여 현대문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군 복무 중이던 1991년, <현대문학>지의 신인 평론 추천으로 등단하였다. 석사 졸업 후 잠깐 동안 서울 모 고등학교에서 국어과 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이후 육군사관학교와 건양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금까지의 저서로는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세계관과 역사 의식≫(태학사, 1996), ≪김기림≫(문학세계사, 1996), ≪김광균≫(건국대출판부, 2000), ≪한국 모더니즘 문학과 그 주변≫(푸른사상, 2006), ≪김수영과 하이데거≫(민음사, 2007)이 있으며, 편저서로 경북대 김주현 교수와 공동 편집한 ≪그리운 그 이름, 이상≫(지식산업사, 2004)이 있다. 현재 한국 현대시의 존재론적 탐구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컴퓨터 게임이 지닌 구조와 특성을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분석하고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학마을 사람들 
사망 보류(死亡保留) 
몸 전체(全體)로 
갈매기 
오발탄(誤發彈) 
살모사(殺母蛇) 
명인(名人) 
청대문(靑大門)집 개 
삼계일심(三界一心) 

엮은이에 대해 

2015년 4월 29일 수요일

이청준 작품집


도서명 : 이청준 작품집 
지은이 : 이청준
옮긴이 : 김연숙 
분야 : 소설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330
가격 : 12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양장  쪽 : 264쪽



☑ 책 소개

『이청준 작품집』은 「지식을 만드는 지식 고전선집」 시리즈로, 사라져 가는 한국 근현대 소설 100종의 원본을 담았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로 추천했다. 또한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 지은이 소개

저자 소설가 이청준은 1939년 8월 9일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출생해서, 2008년 7월 31일 6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65년 단편 <퇴원>이 제 7회 <사상계>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장한 뒤, 1968년 단편 <병신과 머저리>로 제12회 동인문학상, 1969년 <매잡이>로 대한민국예술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오며 40여 년간 한국 소설사의 ‘큰 기둥’ 역할을 했다. 1975년 <이어도>로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1978년<잔인한 도시>로 제2회 이상문학상, 1987년 <비화밀교>로 대한민국문학상, 1990년 <자유의 문>으로 이산문학상을 수상했고, 2008년 사후에는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이청준은 한때 사상계사를 비롯하여 잡지 편집 및 언론계에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주로 창작 생활에 전념해 왔다. 그의 작품 세계는 토속적인 민간 신앙에서부터 산업사회에서의 인간 소외와 지식인의 존재 해명을 거쳐 전통적인 정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김승옥이 4·19와 5·16을 체험한 세대의 감수성을 보여주었다면, 이청준은 그 세대의 지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근대 소설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문적인 지성을 보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초기 작품 세계에서는 환부를 알 수 없는 상처로 몸부림치는 지식인의 삶을 그리거나[<병신과 머저리>(1966), <굴레>(1966)], 저 너머의 삶을 지향하는 장인의 예술 세계를 그려낸다[<줄>(1966), <과녁>(1967), <매잡이>(1968)].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설적 작업을 활발하게 펼치는데,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과 그 횡포에 대한 인간 정신의 대결 관계를 주로 형상화한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문의 벽>(1971), <조율사>1972), <들어보면 아시겠지만>(1972), <떠도는 말들>(1973), <이어도>(1974), <낮은 목소리로>(1974), <자서전들 쓰십시다>(1976), <서편제>(1976), <불을 머금은 항아리>(1977), <잔인한 도시>(1978), <살아 있는 늪>(1979) 등이 있다.
이후 <시간의 문>(1982), <비화밀교>(1985), <자유의 문>(1988) 등에서 인간 존재와 거기에 대응하는 예술 형식의 완결성에 대한 추구를 보여주었고, 이 밖에도 <별을 보여 드립니다>(1971), <가면의 꿈>(1975), <당신들의 천국>(1976), <예언자>(1977), <남도 사람>(1978), <춤추는 사제>(1979), <흐르지 않는 강>(1979), <낮은 데로 임하소서>(1981), <따뜻한 강>(1986), <아리아리 강강>(1988), <자유의 문>(1989) 등이 있다.
현재 장편소설 11권과 중단편집 10권, 연작소설 3편, 총24권이 출판되어 있다.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터키 등지에서도 그의 작품이 번역·출간되었으며, 영화·드라마·연극으로 만들어진 작품들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대표적인 예로는 김수용 감독의 <병신과 머저리>(<병신과 머저리>)에서부터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천년학>(<서편제>), 이창동 감독의 <밀양>(<벌레 이야기>)에서 최근 2009년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조만득씨>) 등을 들 수 있다.


☑ 엮은이 소개

엮은이 김연숙은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근대 여성 문화의 형성과 근대 소설의 내면성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소설 구경, 영화 읽기≫(공저), ≪여성의 몸?시각·쟁점·역사≫(공저), ≪신여성?매체로 본 근대여성풍속사≫(공저), ≪확장하는 모더니티≫(공역)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1930년대 소설에 나타난 여성 육체의 재현 양상>, <저널리즘과 여성 작가의 탄생>, <근대 주체 형성과 ‘감정’의 서사>, <서사물의 통속적 기획과 감정의 콘텍스트>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이나 이 세계는 논리와 논리 아닌 것, 혹은 일상의 삶의 덕목으로 선택된 질서와 그것이 아닌 것,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다시 말해서 실체와 그림자 그런 두 겹의 힘의 질서로 이루어져 나간다는 게 나의 인식이니까. 현상의 세계와 소망의 세계의 관계라고 할까. 그래서 나는 그 눈에 보이지 않게 숨겨져 실현을 기다리는 소망의 힘 또한 눈에 보이는 현상의 질서 못지않게 소중스럽게 지켜가고 싶은 거라네. 어차피 한 번의 폭발로 모든 소망이 실현될 수가 없다면 내일의 세상에도 꿈만은 줄기차게 이어져 가야 하니까.
-<비화밀교>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병신과 머저리
이어도
비화밀교(秘火密敎)

엮은이에 대해

2014년 8월 14일 목요일

이익상 작품집



도서명 : 이익상 작품집
지은이 : 이익상
엮은이 : 박연옥
분야 : 한국 소설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323 03810
가격 : 16000원
규격 : 138 * 195 mm  제본 : 양장 쪽 : 180쪽.




☑ 책 소개

「지만지 고전선집」 제533권 『이익상 작품집』. 이 시리즈는 국내외 고전 작품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이 시리즈를 위해 개발한 고유 색상이며, 표지와 본문은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다. 초판본을 그대로 실을 수 없는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엮은이가 직접 작품 리스트를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전문 해설을 덧붙였다.


☑ 지은이 소개

이익상
저자 이익상은 1895년 지금의 전라북도 전주시 태평동에서 전주 이씨 건한과 김해 김씨 성녀 부부의 두 형제 중 차남으로 출생했다. 본명은 이윤상(李允相), 호는 성해(星海). 

이익상의 문학적 행보는 한국 근대문학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우선, 1920년 김억·남궁벽·우상순·황석우·변영로·나혜석·염상섭 등이 창간한 동인지 <폐허>에 참여했으며, 1921년 ‘도쿄 조선인유학생학우회’의 기관지인 <학지광> 편집부원을 지냈다. 1924년 김기진·박영희·안석영·김복진·연학년·이익상·이상화 등과 그들의 성과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서 <파스큘라(PASKYULA)>를 결성하고 ‘인생을 위한 예술’ ‘현실과 투쟁하는 예술’ 운동을 표방했다. 1925년 파스큘라와 1922년 조직된 최승일·송영·김영팔 등의 좌익 문학 단체 <염군사>를 통합해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을 결성했다. 그러나 1926년 12월에 개최된 <카프> 임시 총회에서 자진 탈퇴하는데, 투철한 사회주의 이념으로 무장된 투사를 필요로 하는 조직과 부합되지 않는 그의 성격이 그 원인으로 보여진다. 
이익상은 1924년 9월 <조선일보> 기자로 출발해 1927년 11월 <동아일보> 학예부 기자와 학예부장을 역임한 뒤에 1930년 2월부터 <매일신보> 편집국장 대리로 재직하는 등 언론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이익상은 당시 지식인들의 관심 분야인 영화와 연극에까지 폭넓은 관심과 활동을 전개해 나갔는데, 1926년에는 김기진·윤심덕 등과 함께 진보적 연극단체 <백조회>를 결성했으며, 1929년에는 김홍진·박승희·김팔봉 등과 동양영화사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같은 해에 이익상(<매일신보>)은 이서구(<매일신보>), 김기진(<중외일보>), 안석영(<조선일보>) 등 주요 신문사 영화 담당 기자들과 영화산업의 진흥을 위해 <찬영회>를 조직했다. <찬영회>에서는 출범 기념으로 최승희의 무용과 극단 토월회의 연극 공연, 영화 상영회 등을 개최했으나, 1931년 1월 나운규가 주도한 ‘찬영회 사건’을 계기로 해산했다. 
작가와 언론인으로, 그리고 문화운동가로, 당대 지식인들이 선망했던 이상적인 경력의 소유자인 이익상도 식민지 지식인의 생활고는 비켜 가지 못했다. 이익상은 불안정한 생활과 고혈압, 대동맥경화증 등 신병으로 오래도록 고생하였는데, 특히 투병 중이던 최서해에게 대량 수혈한 후유증으로 1935년 4월 유명을 달리했다. 
그가 남긴 주요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낙오자>(1919), <번뇌의 밤>(1921), <연의 서곡>(1924), <흙의 세례>(1925), <쫓기어 가는 이들>(1926), <그믐날>(1927) 등과 장편소설 ≪키 잃은 범선≫(<조선일보>, 1927. 1. 1.∼7. 19), ≪짓밟힌 진주≫(<동아일보>, 1928. 5. 5.∼11. 27), ≪그들은 어디로≫(<매일신보>, 1931. 10. 3.∼1932. 9. 29) 등이 있고, 작품집으로 1926년에 발표된 ≪흙의 세례≫(문예운동사)가 있다..



☑ 옮긴이 소개

박연옥
엮은이 박연옥은 1971년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소설)을 공부하고 있으며, 현재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200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한없이 느린 걸음으로 비평 활동 중이다.



☑ 책 속으로

나는 ‘테로리스트’가 되지 못하엿다. 그러한 모험할 성격이 업는 것은 큰 유감이다. 명예와 공리만을 위하야 인간의 참생활에서 거리가 너무나 머른 단적(端的)문제만에 구니(拘泥)하는 이매망량(?魅??)과는 언제?지든지 길을 가티 할 수 업다. 나는 그러한 비열(卑劣)한 생활수단을 취하야 사회?으로 성공자가 되는 것보다 차라리 자긔 량심을 속이지 안코 진실(眞實)한 내면(內面)의 요구에 응(應)하기 위(爲)하야는 사회?으로 실패자(失敗者)가 됨을 도리혀 깃버한다. 

-<흙의 세례>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번뇌(煩惱)의 밤 
흙의 세례(洗禮) 
쫏기어 가는 이들 
그믐날 
어엽분 악마(惡魔) 



엮은이에 대해

2014년 8월 13일 수요일

현경준 작품집



도서명 : 현경준 작품집
지은이 : 현경준
엮은이 : 윤송아
분야 : 한국 소설
출간일 : 2013년 8월 1일
ISBN : 978-89-6680-980-6 03810
가격 : 16000원
규격 : 사륙판(128*188) 제본 : 무선 쪽 : 180쪽.




☑ 책 소개

함경도 출신으로 해방 이전에 주로 북쪽에서 활동한 현경준의 단편 하나와 중편 하나를 수록했다. <탁류>는 1935년 ≪조선중앙일보≫를 통해, <유맹>은 1940년 ≪인문평론≫을 통해 발표됐다. 현경준은 이외에도 만주에서 ≪만선일보≫를 통해 상당수 작품을 발표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한국 근현대소설 초판본 100선’ 가운데 하나. 본 시리즈는 점점 사라져 가는 명작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이 엮은이로 나섰다.
1930∼1940년대의 표기법을 그대로 살렸다. 함경북도에서 태어나 만주와 북쪽 지역에서 활동한 작가 특유의 말맛을 느낄 수 있다.
 
<탁류>는 현경준이 중요하게 형상화하고 있는 지식인 사회운동가의 내면적 갈등과 저항의지를 다룬 작품이다. 앞서 밝힌 대로 현경준이 문학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일제의 지속적인 탄압으로 인해 프로문학이 점차적으로 쇠퇴하고 이전의 사상운동과 사회활동들이 위축되었던 시기다. 사회운동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열풍과 투옥 과정 속에서 이들은 전향하여 현실 타협적인 동조자로 살아가느냐, 아니면 끝까지 저항하고 투쟁하느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작가는 ‘명식’이라는 사회운동가를 등장시켜 이러한 갈등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타개해 나갈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작가는 명식을 옥죄는 절망적인 식민지 상황을 ‘검붉은 탁류’로 규정한다. 식민지 현실에 순응하고 타협하면서 그것을 합리화하는 작금의 현실을 비판하며 흙탕물과 오물로 범벅된 사회를 정화시키고 새로운 혁명의 물결로 암울한 현실을 극복해 나가야 함을 시사한다.
<유맹>은 ‘만주국 국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선전문학의 일종’, ‘언론자유라고는 전혀 없는 상황 하에서 우회적으로라도 당시 조선민족의 실생활의 한 단면을 증언하여 보려는 노력’ 등 평가가 정반대로 엇갈린다.
<유맹>의 캐릭터는 두 인물군으로 나누어진다. 낙오된 폐인들과 범법자들을 교화, 선도하려고 희생과 감화 노력을 아끼지 않는 보도소 소장 측이 그것이다. 부락민들을 빛의 세계로 이끌어내겠다는 자발적이고 강한 의지로 특수부락을 책임지고 있는 소장은 상당히 모범적이고 본받을 만한 것으로 그려진다. 회의적이고 냉소적이던 명우를 적극적으로 신뢰하고 감화시켜 결국에는 국책에 걸맞은 인재로 소생시켜 내는 과정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작가의 시선은 좀 더 복합적인데, 보도소 소장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면서도 이에 대한 부락민들의 상반된 반응을 냉정하게 제시하는 소설의 장면들은 일종의 반어적 효과를 자아낸다.
소장의 진심 어린 설교가 부락민들의 조소와 무관심 속에 부정되는 장면은 만주국의 국책이 은연중 부정되고 도외시됨을 시사한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은 마침내 개심하고 새 일꾼으로 거듭나기로 결심한 명우와는 달리, 끝내 개심을 거절하고 구류소로 끌려가는 과거의 사회운동가 규선, 그리고 자살로 생을 마치는 규선의 처를 결말에 제시한 의도와도 일맥상통한다. 즉 표면적으로는 만주국의 교화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부응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은밀하게 그 정책을 조롱하고 거부함으로써, 소극적인 저항의 형태를 보여 준다.
 




☑ 책 속으로

**≪현경준 작품집≫, <유맹>, 50~52쪽
 
“어째서? …어째서 거짓말인가?”
질문이 아니라 괴롬을 못 이겨 불으짖는 신음소리다.
“거짓말이 아니구요. 일확천금이 어째서 비현실적이구 꿈이라는 말이우?”
병철의 태도는 더한칭 툭명스러워진다.
소장은 또 한동안이나 말없이 내려다보다가 이번에는 확 내뿜듯이 노긔를 잔뜩 띄고 반문한다.
“그럼 그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게.”
“얼마든지 하지요. 현재, 지금 누구니 누구니 하며 돈푼씩이나 지니구 뽐내는 그들 중, 자초부터 한 푼 두 푼씩 바른 노릇을 해서 모은 것을 가지구 부자라는 이름을 띈 자가 그래 몇이나 됩니까? 전부가 일확천금을 한 것이라구 해두 틀리진 않겠지요.”
“그렇지만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부정업을 해서 얻은 것이야 아니지.”
“천만에 말슴입니다. 그들의 사업은 전부가 밀수가 아니면 부로카 노릇이었지요. 그두 대낮에 공공연하게 한 축이랍니다. 멀리를 생각지 마시구 전번에두 목단강(牡丹江)에서 소장님을 찾아왔지만, 그 무슨 회사 사장인지 한 그 양반이 자초에는 무슨 업을 해서 그렇게 돈을 쥐였는지 아십니까? 자초에는 도문(圖們) 개척 시에 밀수를 굉장히 해서 돈푼이나 쥐었으니까 아쥐 지금 회사두 그때에 얻은 것으루 된 것임에 틀림없겠지요.”
소장의 낯색은 새파랗게 질려간다. 그는 무에라고 말하려고 씩은거리기는 하나 입술만 푸들푸들 떨릴 뿐 종시 입은 열지 못한다.
모다들 킥킥거리며 조소하는 그 속에서 병철은 자못 통쾌한 듯 빙글거리기까지 하며 옆채기에서 천천히 담배갑을 꺼내는 것이었다.
 



☑ 지은이 소개

현경준(玄卿駿)은 1909년 2월 29일, 함경북도 명천군 하가면 화태리에서 태어났다. 경운생(耕雲生), 금남(錦南)이라는 호를 썼으며, 김경운(金卿雲)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1925년 경성고보에 입학했다가 1927년 3학년 1학기에 ‘당시(當時) 거세게 밀려온 시대(時代)의 조류(潮流)’(좌익사상운동)로 인하여 학업을 중단하고 시베리아로 가서 사회주의를 체험하며 유랑생활을 한다. 1929년 귀국하여 평양숭실중학, 일본 동경의 모지 도요쿠니(門司豐國)중학, 일본 관서대학 등에서 공부하다가 사상사건에 연루되어 학교를 중퇴하고 귀국했다. 이후 만주로 이주하여 1937년부터 1940년 7월까지 북간도(연변) 도문의 백봉국민우급학교에서 교원생활을 하였고 1940년 8월부터 ≪만선일보≫에서 반 년 간 기자생활을 하였다. 1934년 9월 ≪조선일보≫에서 주최한 ‘혁신기념사업장편소설응모’에 중편소설 <마음의 태양(太陽)>이 이석(二席)으로 입선돼 문단에 데뷔한다. 1935년 1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격랑(激浪)>이 당선되면서부터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한다.
1945년 광복 후 북한에서 활동한 현경준은 함경북도 예술공작단 단장, 조소문화협회 함경북도위원장, 문학동맹 함경북도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1949년 중편소설 <불사조>를 발표하였고, 1950년 6·25전쟁 때 종군작가로 참전했다가 1950년 10월 전사했다.
 



☑ 엮은이 소개

윤송아(尹頌雅)는 이화여대 기독교학과와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강사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재일조선인 문학의 주체 서사 연구-가족 ․ 신체 ․ 민족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8월의 저편≫에 나타난 ‘일본군 성노예’ 재현의 의미>, <경계를 와해하는 ‘무국적자’의 레토릭-金城一紀, ≪GO≫를 중심으로->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재일코리안 문학과 조국≫(공저), ≪내가 처음 읽는 페미니즘 소설≫(편저), ≪현경준 작품집≫(편저), ≪오유권 작품집≫(편저), ≪백두산≫(편저) 등이 있다.
 



☑ 목차

탁류(濁流)
유맹(流氓)
一. 최초(最初)의 탈주(脫走)
二. 부락점묘(部落點描)
三. 천국도(天國圖)
四. 양심(良心)의 잔편(殘片)
五. 마음의 금선(琴線)
六. 지옥(地獄)으로 가는 길
七. 빛과 어둠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2014년 8월 12일 화요일

초판본 조명희 단편집




도서명 : 초판본 조명희 단편집
지은이 : 조명희 지음 
옮긴이 : 이정선 엮음
분야 : 한국 근현대 소설
출간일 : 2012년 6월 1일
ISBN : 978-89-6680-364-4  (00810)
16000원 / A5 제본 / 171쪽



☑ 책 소개


포석(抱石) 조명희가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한 것은 1920∼1928년으로 짧은 기간이었다. 그러나 그 기간에 동시를 포함한 시와 희곡, 수필과 평론 등을 모두 아울러, 한반도와 일본과 소련 등으로 옮겨 다니며 민족의 수난기를 관통한 작가 자신의 체험과 맞물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 세계는 두 가지 모습, 즉 1925년 무렵을 경계로 한 초기의 관념적·신비적·종교적인 시와 희곡 그리고 후기의 현실주의적 소설을 보여 준다.




☑ 출판사 책 소개

조명희는 1925∼1928년에 단편소설 12편을 창작했다. 처음에는 가난과 식민지 현실을 그렸고 <낙동강> 이후에는 주로 혁명적인 투쟁을 다루었다. 많지 않은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이런 차이가 보이는 것은, 1925년 8월에 카프가 창립된 것과 연관해서 생각할 수 있다. 조명희는 카프 회원으로 가입해서, 카프의 열성적인 비해소파로 꼽히는 이기영, 한설야와 이념적인 동지로서 두터운 교분을 가지며 무산자 계급 운동에 가담하고, 식민지 통치에 억압받고 있는 빈궁의 민족적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을 발표하는 한편 카프의 방향 설정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땅속으로>(≪개벽≫, 1925. 2∼3)는 그동안 관념적 시를 주로 쓰던 조명희가 문학적인 변신을 선언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동경 유학 때에 사회주의 혁명에 대해 동조하던 조명희는, 귀국 후 ≪시대일보≫ 기자로 일하면서 이 작품을 발표했으며, 이해 8월에 창립된 카프의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당시 ≪시대일보≫의 사장은 홍명희였고, 학예부에는 김기진, 이기영, 최승일, 진학문, 염상섭, 나도향, 김동인, 이상화, 안석영, 김우진, 현진건, 최학송, 양백화, 방인근 등이 기자로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명희가 카프의 창립 회원이 된 것도 이 ≪시대일보≫ 인맥과 연관해서 이해되기도 한다.
조명희의 초기 시나 희곡에서 그려진 세계는 온갖 비(非)가치만이 지배하는 곳으로 결코 진리에 이를 수도, 참된 가치를 실현할 수도 없는 속악한 곳이어서 오직 그에 대한 저주와 혐오만이 가능했다. 하지만 <땅속으로>에서의 세계는 세계 내에서 가치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인식 전환을 보여준다. 자기가 속한 현실 그리고 그 모두에 대한 원인으로서의 일제의 성격 규정에 이르기까지 분명히 드러낸다. 또한 자전적인 소설로서, 동경에서 유학하고 온 작가가 조선의 현실과 자신의 처지에 절망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농촌 사람들>(≪현대평론≫, 1927. 1)은 <땅속으로>에 여전히 남아 있던 관념성이 제거되어 있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주의적인 작품이다. 이는 주인공의 설정이 지식인에서 당시의 기층민인 농민으로 바뀌었다는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현실은 전망 부재의 상태이기는 하지만, 현실 그 자체에 관심을 집중시킴으로써 포석 문학 전체에서 약간 이질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결말은 당시 현실의 구조적 악에 대한 개인의 항거가 무기력하고 현실적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낙동강>(≪조선지광≫, 1927. 7)을 비롯하여 이후에 쓰인 <춘선이>(≪조선지광≫, 1928. 1)와 <아들의 마음>(≪조선지광≫, 1928. 9) 등은 뚜렷한 목적의식을 지닌 혁명가·투사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더 이상 가난과 빈궁의 원인을 식민지 현실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에서 찾고, 가난을 그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계급적인 투쟁을 보여 준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국과 미래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낭만적인 요소가 표현된다. 문제작으로 꼽히는 <낙동강>은 이론을 앞세워 카프계와 민족진영이 논전(論戰)을 벌이던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민요적인 그 지방 노래와 함께 재래의 과열된 이념이나 경제 투쟁 일변도적인 수준을 넘어선다.
<춘선이>는 가난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앞서 살핀 <농촌 사람들>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폭력이나 자살이 아니라 계급적인 투쟁으로 현실 문제에 대응한다. 또한 주인공이 떠나지 않고 조선에서 계급투쟁을 한다는 것도 다른 작품들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포석의 마지막 작품인 <아들의 마음>은 일본에서 일하다가 다친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중국에서 조선인 여자가 비행사로 성공했다는 것을 듣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며, 메이데이 행사에 참가하기로 한다. 작가의 동경 대상은 미래 세계고, 그 미래 세계는 사회주의 국가다. 민족해방을 위해 일을 할 것을 강조하는 행위에는 “세계 무산계급 해방”을 위해서라는 구체적 목표가 드러나 있다. 그러나 그 목표는 막연한 관념으로 제시될 뿐이다. 의지적 인물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낙동강>에서 배경의 역할로나마 수용되었던 현실이 아예 배제되어 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조명희는 소련으로 망명한다. 그 곳에는 일제의 검열이 없으므로 산문시 <짓밟힌 고려>에서처럼 마음껏 일제를 지탄하고 한반도의 처절한 수난상을 그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소련도 그 내부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온전한 자유로움이 보장되지 못했고 조명희는 곧 당과 작가동맹의 강압적인 지시에 의해 강렬하고 구호적인 작품을 쓰게 된다. 이는 이후 조명희의 제자들인 고려인 문인들이 산출한 정치색이 짙은 송가문학에서도 많이 드러난다.




☑ 책 속으로

‘그대는 평시에 날더러, 너는 최하층에서 터져나오는 폭발탄이 되라, 하얏나이다.
올소이다, 나는 폭발탄이 되겟나이다.
그대는 죽을 때에도 날더러, 너는 참으로 폭발탄이 되라, 하얏나이다.
올소이다, 나는 폭발탄이 되겟나이다.’
이것은 뭇지 안어도 로사의 만장임을 알 수 잇섯다.
―<낙동강>에서




☑ 지은이 소개

조명희(1894~1938)
조명희는 1894년 8월 10일 충북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에서 부친 조병행과 모친 연일 정 씨 사이의 4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누대에 걸친 지배계급으로서의 가정환경은 조명희의 현실 인식의 밑바탕이 된다.
1907년경에 13세로 네 살 위인 여흥 민씨와 결혼했는데, 애정이 전제되지 않은 이 조혼은 이후 그가 가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까지 확산된다. 이 무렵 포석은 진천사립소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에는 서울로 유학하여 셋째 형 집에서 중앙고등보통학교를 다니다가 당시 유행하던 ‘영웅숭배열(英雄崇拜熱)’에 들떠서 북경사관학교에 들어가려고 고보를 그만두게 된다. 하지만 집으로 붙들려 오게 되고 이때 포석은 ‘소일 격(消日格)으로 소설(小說)이란 것을 읽’으며 문학을 접하게 된다.
1919년에는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되어 몇 개월 동안 감옥 생활을 하고 동경으로 가서, 동양대학 인도철학윤리학과에 청강생으로 적을 두고 유학생들의 모임인 학우회 활동을 한다. 이때 와세다 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이던 김우진을 만나게 되는데, 둘은 문학상의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포석은 이 인연으로 희곡을 창작하고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된다. 또한 일시적이나마 무정부주의 계열인 흑도회(黑濤會)에 가입해서 사상운동도 체험하게 된다. 동경에서의 생활은 힘든 것이었다. 기울어져 가는 가세로 학비를 전적으로 해결해 줄 수는 없는 일이어서 포석은 학비 구걸을 해야 했다. 그러나 가난이 그에게 상당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그가 생활인으로서의 책임을 강요당할 때, 즉 귀국한 후이다. 1923년 초, 포석은 어려웠지만 자유로울 수 있었던 유학을 중도에 끝내고 귀국한다. 1924년에는 시집 ≪봄 잔디밭 위에≫를 펴냈다. 가족에 대한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강요받는 이즈음에야 그 ‘고통의 떡메’와 같은 현실은 그의 의식 속에 자리를 잡게 된다. 1925년 무렵 포석은 ≪시대일보≫ 학예부 기자로 근무한다. 그가 투르게네프의 <그 전날 밤>을 번역, 연재하는 것도 이 무렵이다. 1925년 8월 창립된 카프 회원으로 가입해 카프의 열성적인 비해소파로 꼽히는 이기영, 한설야와 이념적인 동지로서 두터운 교분을 나누었다. 1925년에서 1928년까지는 조명희의 창작 기간 중에서 가장 활발한 시기다. 이 시기에 그는 단편소설 12편과 시, 수필, 평론 등을 발표했다.
1928년 여름 망명 직전에 포석은 가족을 이끌고 성공회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바 있는데, 그 심경은 짐작할 길이 없다. 그리고 얼마 후 모친에게만 하직 인사를 하고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포석은 종적을 감추었다. 하루쯤 지나 한 학생이 쌀 한 가마를 들여주면서 ‘선생님이 떠나셨다’고 알려줘서야 가족들은 비로소 그의 가출을 알았으며, 망명 사실은 한참 뒤 포석에게서 단 한 번 온 편지로 알았다고 한다. 망명 후 포석은 연해주 신한촌의 중학교와 우수리스크 조선사범전문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1931년에 황명희와 재혼했다. 구한말 전후에 두만강 건너 블라디보스토크 중심의 연해주 지역에 모여 살던 한인들의 한글 신문인 ≪선봉≫에 정기적인 문예 페이지를 마련했던 조명희는, 10년 가까이 수많은 현지의 한인 청년들에게 한글 문학을 지도했다. 강태수, 김기철, 김증송, 김광현, 조기천, 김두칠, 연성용, 태장춘 등이 포석의 제자다. 이들은 1937년에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된 후로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에서 ≪선봉≫의 후신인 ≪레닌기치≫(현 ≪고려일보≫)를 창간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한글 문단을 형성해 왔다.
1934년 소련작가동맹의 맹원이 되기도 한 포석은 단편소설과 시, 동요, 희곡, 장편소설 등에 걸치는 폭넓은 작품 활동을 했다. 1937년에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기 직전, 익명의 편지에 의해 체포되고 1938년 5월 11일에 총살당했다. 당시 가족들은 이런 정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으며, 아직까지도 조명희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1956년 소련 정부 당국에 의해서 조명희에 대한 과거의 잘못된 결정을 파기하여 복권시킨 후에, 소련 과학원에서 한글판 ≪조명희 선집≫(1959)이 간행되었다. 그리고 1988년에는 그의 자녀가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소재 국립 나보이 문학박물관에 ‘조명희 문학기념실’이 열린 데 이어 1992년에는 타슈켄트에 ‘조명희 거리’가 조성되었다.




☑ 엮은이 소개

이정선
경원대학교 국어국문과 졸업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최인훈 소설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경희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요즘은 조명희를 비롯해 구소련 지역 고려인의 문학을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살피고 있다. 한반도의 상황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재외 한민족이 처한 다양한 상황과 문학작품을 통해서 일제 식민주의와 맞물린 우리의 근대를 새롭게 조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목차

낙동강(洛東江)
땅속으로
춘선이(春先伊)
농촌(農村) 사람들
아들의 마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2014년 8월 11일 월요일

초판본 계용묵 작품집


도서명 : 계용묵 작품집
지은이 : 계용묵
엮은이 : 강상희
분야 : 한국 소설
출간일 : 2009년 5월 15일
ISBN : 978-89-622-8223-8  (03810)
가격 : 16000원
규격 : 128 * 188 mm   제본 : 양장  쪽수 : 142쪽





☑ 책 소개

「지만지 고전선집」 제286권 『계용묵 작품집』. 이 시리즈는 국내외 고전 작품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이 시리즈를 위해 개발한 고유 색상이며, 표지와 본문은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다. 초판본을 그대로 실을 수 없는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엮은이가 직접 작품 리스트를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전문 해설을 덧붙였다.



☑ 지은이 소개

계용묵

1904년 9월 8일~1961년. 평북 선천 태생. 본명은 하태용(河泰鏞). 한국의 소설가. 삼봉공립보통학교를 졸업 후 서당에서 수학했다. 휘문고보를 거쳐 1928년 일본에 건너가 토요대학 동양학과에서 수학했다. 1920년 소년지 ‘새소리’에 시 ‘글방이 깨어져’가 2등으로 당선된 바 있으며 1925년 시 ‘부처님, 검님 봄이 왔네’가 ‘생장’의 현상 문예에 당선되었다. 1927년 ‘조선문단’에 소설 ‘최서방’이 당선되고, 1928년 ‘조선지광’에 ‘인두지주(人頭蜘蛛)’가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1935년 ‘조선문단’에 ‘백치 아다다’를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보하였다. 1938년에 조선일보사 출판부에서 근무하였으며, 1943년에는 일본왕 불경죄로 2개월간 수감되기도 했다. 1945년 광복 직후에 좌우익 문단의 대립 속에 중간적 입장을 지키며 정비석과 함께 ‘조선’을 창간하였다. 1961년 ‘현대문학’에 ‘설수집(屑穗集)’을 연재하던 중 타계하였다. 1944년 소설집 ‘병풍에 그린 닭이’, 1946년 ‘백치 아다다’, 1950년 ‘별을 헨다’ 등과 1955년 수상집 ‘상아탑’을 남겼다. 작품 경향은 초기에는 현실주의적이고 경향파적이었으나, 1935년 ‘백치 아다다’ 이후에는 인생파적이며 예술파적인 작품 경향을 보였으며. 차차 예술지상주의적 작품을 썼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책 속으로

아다다는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밀녀 나려가는 무수한 그 지전들은 자기의 온갔 불행을 모다 거누워갖이고 다시 도라올 길이 없는 끝없는 한바다로 나려갈 것을 생각할 때 그는 춤이라도 출 듯이 기꺼웠다. 그러나 그 돈이 완전이 눈앞에 보이지 않게 흘너 나려가기까지에는 아직도 몇 푼 동안을 요하여야 할 것인데 뒤에서 허덕거리는 발자욱 소리가 들니길내 도라다보니 수룡이가 헐덕이며 달여오는 것이 않인가. -백치 '아다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최 서방 
인두지주 
백치 아다다 
마부 
바람은 그냥 불고 

엮은이에 대해

방인근 작품집




도서명 : 방인근 작품집
지은이 : 방인근
옮긴이 : 임정연
분야 : 소설
출간일 : 2010년 03월 15일
ISBN :  978-89-640-6312-5
12,000원 /  175쪽 / 138 * 195 mm






☑ 책 소개

「지만지 고전선집」 제513권 『방인근 작품집』. 이 시리즈는 국내외 고전 작품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이 시리즈를 위해 개발한 고유 색상이며, 표지와 본문은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다. 초판본을 그대로 실을 수 없는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엮은이가 직접 작품 리스트를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전문 해설을 덧붙였다.



☑ 지은이 소개

저자 춘해(春海) 방인근은 1899년 12월 29일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의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중등부를 거쳐 주오대학(中央大學)에서 독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19세기 태생의 마지막 문인으로 1975년 1월 1일 삶을 마감할 때까지 전 생애에 걸쳐 100여 권의 소설 작품을 남긴 다작(多作)의 작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20년대 초기 작품들을 제외한 대다수가 통속대중소설로 분류됨에 따라 방인근은 문학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방인근에 대해 기존의 문학사는 작가로서가 아닌 문예지 <조선문단(朝鮮文壇)>의 창간자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1924년 창간된 <조선문단>은 순수문학을 표방하는 종합 월간 문예지로, 같은 시기 문단을 풍미했던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경향파 문학에 대항하는 민족주의 문학파의 거점 역할을 했다. 부유한 포목상의 아들이었던 방인근은 처남인 전영택과 이광수의 권유를 받아들여 사재(私財)를 내어 이광수를 주재(主宰)로 한 문예 잡지 <조선문단>을 창간했다. 당시 <조선문단>은 최서해, 채만식, 박화성, 이장희 등의 문인을 배출한 문단의 등용문이었을 뿐만 아니라, 김동인의 <감자>, 나도향의 <물레방아>,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 등 수많은 문제작들의 산실 노릇을 톡톡히 함으로써 한국문단의 육성에 기여한 바가 컸다. 이광수에 이어 5호부터 방인근 자신이 편집을 주도하다가 1926년 재정난으로 판권을 남진우에게 넘기기까지 방인근은 ‘황금시대’를 구가한 <조선문단>의 중심에 있었다. 
이후 방인근은 1927년 숭덕중학(崇德中學)에서 교편을 잡고, 1929년 기독교신보사(基督敎申報社)에 입사해 일하기도 했으나, 곧이어 <문예공론(文藝公論)> 편집장(1930), <신생(新生)> 편집장(1931년), <시조(時兆)> 편집장(1935) 등을 역임하면서 잡지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1954년에는 춘해프로덕션 사장을 맡으며 영화에 잠시 간여하기도 했다. 
작가로서 방인근은 초기에 <하늘과 바다>(1923) 등의 시를 쓰기도 했으나 소설로 전향하여 <눈 오는 밤>(1920), <어머니>(1924), <비 오는 날>(1924), <살인(殺人)>(1924), <죽지 못하는 사람들>(1925), <자동차 운전수>(1925) <마지막 편지>(1925), <최 박사>(1926), <강신애>(1926) 등 30여 편의 단편들을 발표한다. 그러나 방인근이 본격적으로 작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들어 신문에 대중소설을 연재하면서부터인데, <마도(魔都)의 향불>(1932), <방랑의 가인>(1933), <쌍홍무(雙紅舞)>(1936) 등이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들이다. 해방 후에도 <인생극장>(1954), <청춘야화>(1955) 등 애정, 추리, 탐정을 소재로 한 통속대중소설에 몰두해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었다. 이 밖에도 <금십자가(金十字架)>(1932) 외 몇 편의 희곡과 <농민문학과 종교문학>(1927) 등의 평론이 있다. 
당대의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음에도 문학사에서 작가로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방인근, 그의 말로는 비참했다. 1954년 가산을 정리해 설립한 춘해프로덕션의 운영이 어려워지고 그가 발표한 소설들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판매되지 못했던 탓에 삶이 피폐해졌던 것이다. 숱한 연애 편린과 전설적인 주당(酒黨), 잡지 발간자, 대중소설로 이름을 알렸으되, 문학사로부터 그 이름 앞에 작가라는 명예로운 직함을 부여받지 못했던 풍운아 방인근은 1975년 파란만장하고 자유분방했던 생을 조용히 마감한다.




☑ 옮긴이 소개

역자 임정연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1920년대 연애 담론 연구?지식인의 식민성을 중심으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1920년대 ‘연애’의 공론화 과정을 추적하고 연애 서사를 분석해 ‘연애’가 배타적인 독서 경험을 통해 구성된 지식인의 특권적 소통 형식이라는 점을 규명한 논문이다. 기존의 연구가 ‘연애’를 근대 체현의 특수한 양식이라는 측면에서 논의해 왔던 것에서 나아가, 연애를 식민 담론의 제도적 장치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당시 유행했던 연애 열풍의 실체에 대한 성찰적 시각을 제공하고자 했다. 
논문으로는 <홍명희의 ≪임꺽정≫ 연구>, <1920년대 연애 담론 연구?지식인의 식민성을 중심으로>, <근대성의 경험과 근대 극복의 신화?이광수 ≪사랑≫론(論)>,<‘회복’의 서사와 ‘축제’의 현상학?황석영 ≪손님≫론>, <식민지 지식인의 연애와 일상>, <연애 불능에 관한 역설: 나르시시즘에서 타자성으로>, <근대 젠더 담론과 ‘아내’라는 표상>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 ≪임노월 작품집≫이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국어문화원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눈 오는 밤
어머니
살인(殺人)
자동차 운전수(自動車 運轉手)
마지막 편지

엮은이에 대해

2014년 1월 7일 화요일

고려 후기 한문학과 지식인


도서명 : 고려 후기 한문학과 지식인
지은이 : 김승룡
분야 : 한국문학
출간일 : 2013년 12월 31일
ISBN : 979-11-304-1146-0   93810
가격 : 38,000원
사륙판 / 무선제본 / 696쪽




☑ 책 소개

고려 시대를 빛낸 한문학 작가를 꼽으라면 누가 떠오르는가? 이규보, 이제현, 이색이 전부인가? 고려 후기를 ‘신흥사대부’라는 이름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고려 후기 한문학을 다양한 각도에서 탐구한다. 신흥사대부론에 대한 회의로 시작해 그간 공백기로 남아 있던 ‘원간섭기’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기존 연구의 시야를 확대하고 더 앞선 논의로 이끄는 출발점이다.


☑ 출판사 책 소개

고려, 특히 고려 후기 한문학을 공부해 온 사람들은 큰 빚을 안고 있다. 1970년대 이래로 조선의 건국 세력을 모델로 해 설정된 이른바 ‘신흥사대부론’이 그것이다. 이 시기를 공부한 모든 이들은 작든 크든 이 담론의 영향을 받았고, 그것은 그만큼 고려 후기 한문학을 연구하는 데 강한 해석력을 보여 왔다.
항용 고려 후기 한문학을 다룬 논문들은 시작점과 인물, 작품이 달라도 늘 신흥사대부 담론의 핵심 원리 세 가지에 맞추어 그 수준을 논하기 십상이었다. 얼마나 성리학과 거리가 가까운가? 얼마나 민족적인가? 얼마나 민중적인가?
앞선 왕조의 문학적 성과를 총결하고 그것을 조선의 문화 자산으로 만들고자 기획되었던 ≪동문선≫을 들춰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름 외에도 낯선 사람이 많이 보인다. 겨우 작품 하나 정도 남아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서거정의 안목을 통해 남은 작품이라면, 더구나 앞 시대의 성과로 남겨 두고자 국가적으로 정리한 것이라면, 그 ‘실존’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은 아닐까? 이에 원간섭기를 하나의 방법으로서 채택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고려 시대를 읽는 시각의 모색>이란 제목 아래 모두 아홉 편의 글을 담았다. 각각 가문·국가·민족·인문·고전·경계·여성·가난·미학 등, 고려를 읽을 수 있는 시각을 모색한 궤적들이다.
제2부인 <연구사적 성찰과 방법적 원간섭기>는 여섯 편을 담았다. 고려 후기 지식인들에 대한 연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그로부터 새로운 논의의 거점으로 ‘원간섭기’를 추출한 뒤, 이 시기에 활동한 인물들, 즉 이장용, 이승휴, 천책과 백련결사 참여자들, 청주 곽씨 등의 문학세계를 조망했다. 이렇게 재발견한 원간섭기의 인물들을 일람표로 정리해 부록에 실었다. 이 방법적 모색은 기존 고려 후기 한문학사 연구의 시야를 확대할 것이다.


☑ 책 속으로

고려 후기 한문학사는 이 계보 안에 포함될 수 있는 이들, 즉 신흥사대부로 불릴 수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엮이고 재구성되었다. 이는 고려 후기 작가 연구의 대강을 훑어봐도 금세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거칠게 말하면 ‘이규보ᐨ이제현ᐨ이색’으로 이어지는 계보가 고려 후기 한문학사를 대체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스멀거린다. 과연 그럴까? 이들 외에 다른 이들은 없었던 것일까?
-머리말, xx쪽

당시 고려 지식인은 더 이상 지방 중소지주 출신이 아니었다. 이미 중앙귀족화한 세족을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말선초 지식인을 거론할 때 이로부터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세족과 견주면서 사대부로서 가졌을 상상의 건전성에 집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268쪽

한문학의 본령이라는 시기를 포함한 조선 시대와 거의 비슷한 시간 폭을 갖는 고려 시대는 ‘현존’ 자료가 소슬한 탓에, 연구자들은 항용 자료의 한계를 탓하고 마는 것이다. …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굳이 양으로 못 미친다 해도 질로는) 조선에 비할 만한 자료가 존재한다고 믿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혹시 지금 어디선가 고려의 문학 자료가 자신을 꺼내 다듬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359쪽


☑ 지은이 소개

김승룡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저서로 ≪한국 한문학 연구의 새 지평≫(공저, 2005), ≪새 민족문학사 강좌 1≫(공저, 2009), ≪고전의 반역 3≫(공저, 2010), ≪옛글에서 다시 찾은 사람의 향기≫(2012), ≪고전의 힘≫(공저, 2013)이 있고, 역서로 ≪18세기 조선인물지: 幷世才彦錄≫(공역, 1997), ≪송도인물지: 崧陽耆舊傳≫(2000), ≪악기집석≫(2003), ≪우붕잡억≫(공역, 2004), ≪유미유동≫(공역, 2005), ≪매천야록≫(공역, 2005), ≪삼명시화≫(공역, 2006), ≪점필재집≫(공역, 2010), ≪고전번역담론의 체계≫(공역, 2013) 등이 있다. ≪악기집석≫으로 제5회 가담학술상(2003)을 수상했고, 북경대학교 초빙교수를 두 차례 지냈다(1997, 2008). 현재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있다.


☑ 목차

머리말 | 다시 집어 든 화두, ‘고려’ ·········xv

제1부  고려 시대를 읽는 시각의 모색

1 가문: 고려 전기 인주 이씨 가문의 문한고 ······6
‘혈연’과 문학적 특질 ···············6
이자연계의 문한적 국면 ·············9
이자연(李子淵, 1003∼1061) ·········9
이정(李頲, 1025∼1077) ··········17
이의(李顗, ?∼?) ··············21
이자량(李資諒, ?∼1123) ··········24
이자현(李資玄, 1061∼1125) ········28
이자상계의 문한적 국면 ·············35
이예(李預, ?∼?) ··············35
이오(李䫨, ?∼1110) ············38
이지저(李之氐, 1092∼1145) ········44
가문의 형성과 현세주의적 창작 경향 ·······49

2 국가: <동명왕편>의 서사시적 특질과 국가의식 ··51
하나의 의문, 시(詩)와 자주(自註)의 형식적 결합 ··51
서사시적 특질과 주(註)의 기능 ·········55
역사적 제재를 통한 집권 통치층에 대한 비판의식 표출 ··················70
사실(史實)의 진실성 강화와 숭고화 ·······85

3 민족: 고려 중기 민족 현실과 지식인 이규보의 모색 ·87
고려 중기 현실과 지식인 이규보 ·········87
<동명왕편>: 중국과 비견되는 고려의 문화전통 ·90
농민시: 현실 비판과 체제 안정의 사이에서 ····95
이규보를 다시 읽기 위한 화두, 자유에 대한 욕망 ·101

4 인문: 최자의 인문정신과 비평의식 ········108
≪보한집≫에 대한 정신사적 해명 ········108
인문화성(人文化成): 인정·인륜에 대한 긍정적 시선 ·················111
정즉의야(情卽意也): 정감의식에 대한 자각적 이해 ·127
‘동인시학(東人詩學)’의 계통적 연구 필요 ····137

5 고전: ≪보한집≫의 고전화 전략과 그 문화사적 의미 ·················143
‘보(補)’와 ‘한(閑)’의 의미 ············143
시학비평의 기준 ‘두보’ ·············147
고려시학의 이상형 ‘이규보’ ···········162
시학을 경유한 이질자 포용과 그 문화사적 의미 ··181

6 경계: ≪삼국유사≫, 그 경계의 사유들 ······190
다양하고 중층적인 텍스트, ≪삼국유사≫ ····190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단절과 포용 ·······191
세파의 질긴 인연 ·············192
함께와 넘어 ···············193
일상적 삶의 상징 ·············195
도화녀와 비형랑: 삶과 죽음 ··········197
아름다움을 탐하는 고대인 ········197
정절과 선택 ···············198
복사꽃, 복숭아나무, 도화녀 ·········199
복숭아[桃] 신앙 ··············200
자유를 갈망하는 욕망의 형상 ········202
박염촉의 죽음: 순교와 국가 ··········203
국가주의의 폭력 ············203
순교의 정치학 ·············204
죽음, 그 우울한 징조들 ···········205
흰 피의 전략 ··············206
김현과 호녀: 사랑과 욕망 ···········208
사랑과 진실 ···············208
고귀한 희생정신의 소유자 ‘호녀’ ·····209
자살, 사랑의 대가인가 ···········211
선택, 그리고 자유 ·············214
그리고 현재는? ··············217
끝없는 접면의 생성과 창조를 위해 ·······218

7 여성: 고려 후기 지식인의 아내 이야기 ······220
가족(아내)을 마주한 변명 ···········220
논의의 전제: 딸/아들, 젠더화 ··········225
무신집권기: 말 없는 가난한 아내 ········232
원간섭기: 헌신하는 어머니, 그리고 재배치 ····248
아내에 새겨진 세족의 욕망 ···········266

8 가난: 고려 후기 가난에 대한 몇 가지 시선 ·····269
가난의 세 가지 의미 ··············269
돈에 대한 두 가지 생각, 의천과 임춘 ·······272
한시 속 가난에 대한 시선들 ··········279
경제적 결핍 ···············280
상대적 불평등 ··············284
삶을 관조하는 프리즘 ···········293
지식인의 안락 ··············297
이념적 형상 전통이 된 ‘가난’ ··········304

9 미학: 권근의 <악기> 재구성과 악리 해석 ····310
≪예기천견록≫ 편찬 ·············310
<악기> 절차고정(節次考定)과 존경융통(尊經融通) ················320
심성(心性)과 천인일리(天人一理) ·······336
사상과 문학의 고리, 미학사유 ·········350


제2부 연구사적 성찰과 방법적 원간섭기

1 고려 후기 작가 연구의 현황과 과제 ·······359
고려 한문학의 가능성 ·············359
작가 연구의 연대기적 성찰 ···········364
문제 도출과 해결 방안 모색 ··········389
다시 새롭게 시작하면서 ············400

2 원간섭기 고려 한시사 이해를 위한 전제 ·····404
방법적 ‘원간섭기’ ···············404
실리적 대원 태도와 문명의식 ··········411
새로운 지식인상 모색 ·············423
곤궁을 지키는 내성적 지식인 ········424
정치적 전범이 되는 군자형 지식인 ······426
중행(中行)하는 청렴한 지식인 ·······428
세상을 고민하는 영웅적 지식인 ·······429
한시 주제의 몇 가지 국면 ···········432
제 몫과 오도를 추구하는 삶 ·········434
동지적 연대를 통한 예제(禮制)의 실현 ····437
애상과 달관의 정조로 채색된 시물(時物) ···444
새로운 담론의 필요성 ·············450

3 이장용의 오도의식과 애상적 시 세계 ·······453
13세기 후반 정치공간과 이장용 ·········453
대원자세의 현실적 성격 ············455
오도의식과 문교기획 ·············461
애상의 정감: 선경과 현실의 갈등 ········475
현실과 명분의 경계에 선 지식인 ········486

4 이승휴의 ≪빈왕록≫과 자성적 현실 인식 ·····488
원과의 강화에 대한 재평가 ···········488
≪빈왕록≫의 동국의식과 대원관 ········490
≪제왕운기≫의 교열과 비평 ··········501
자성적 우민의식 ···············514
실(實)의 취향과 현실적 태도 ··········525

5 천책의 백련결사와 연사시의 정감 ········531
천책과 백련결사(白蓮結社) ··········531
왕정복귀와 현실적 대원자세 ··········535
연사시(蓮社詩)의 창작과 정감 ·········552
현실 초극의 염원 ···············571

6 고려 후기 청주 곽씨 가문의 시 세계 ·······575
시각으로서의 ‘세족’ ··············575
곽예의 시 세계 ················580
완곡한 현실비판의 시선 ··········581
생명의 경계 추구 ·············588
곽운의 시 세계: 귀거래(歸去來)의 심회와 청(淸)의 희구 ················595
세족적 신흥사대부의 가능성 ··········605

부록 | 원간섭기 고려 한시·산문 일람표 ······609
참고문헌 ····················639
찾아보기 ····················663

지은이에 대해 ··················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