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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9일 목요일

엉겅퀴 (최영철 육필시집)


도서명 : 엉겅퀴 (최영철 육필시집)
지은이 : 최영철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월 10일
ISBN : 978-89-6406-299-9 (00810)
가격 : 15000원
A5 / 무선제본 / 214쪽




☑ 책 소개

1986년 등단한 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최영철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엉겅퀴>를 비롯한 6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 책 속으로

엉겅퀴−푸조나무 아래

나 하나 볼품없으니 그대 아름답지요 
나 하나 멈추니 그대 가지요 
나 하나 눈물 솟으니 그대 웃지요 

오래도록 애원해서 매정해진 그대
별만 홀로 빛나라고 그믐달이 되었지요 
나 하나 내가 아니면 
그대 들녘에 서걱이는 엉겅퀴 

바삐 가시는 길 붙잡지 않았으면 
그대 정녕 누구의 사랑일 뻔했어요



☑ 시인의 말

나는 이것들을
피의자 진술서를 쓰듯이 썼다.
무기정학 직전,
반성문을 쓰듯이 썼다.

혹시나 누가 볼까
두려워하며 썼다.

수영성 푸조나무를 바라보며
최영철



☑ 지은이 소개

최영철
1956/ 경남 창녕 출생
1984/ <지평>과 <현실시각>으로 작품 활동 시작
1986/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연장론> 당선
2000/ 백석문학상 수상
2010/ 최계락문학상 수상
2011/ 이형기문학상 수상
계간 ≪외국문학≫, 월간 ≪문학정신≫, 월간 ≪현장≫ 편집장,
≪문학과 경계≫ 편집위원 등 역임
부산예술대, 부산외국어대 겸임 교수 등으로 학생들을 가르침
현재 ‘도요출판사’ 편집주간, 계간 ≪시평≫, 계간 ≪시선≫ 자문위원,
격월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 주간
‘시힘’ 동인

시집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있다≫
≪가족 사진≫
≪홀로 가는 맹인 악사≫
≪야성은 빛나다≫
≪일광욕하는 가구≫
≪개망초가 쥐꼬리망초에게≫
≪그림자 호수≫
≪호루라기≫
≪찔러본다≫

산문집
≪우리 앞에 문이 있다≫
≪나들이 부산≫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어른을 위한 동화 ≪나비야 청산 가자≫

최영철 블로그: http://blog.daum.net/jms5244



☑ 목차

7 시인의 말

 제1부

10 아침
12 풀밭에서
14 섬
16 대숲에서
20 봄 봄
26 5월
28 수박
32 숲 지나기
36 남산 간다
40 나무는
44 잎
46 흥건한 봄
48 엉겅퀴
50 구름
54 나무는 뻗는다
56 나무는 흔들린다
60 나무, 위대한 생애
62 나무가 없다
64 저 산이 나를
68 우짜노
72 화엄정진
74 겨울숲
76 달에게


 제2부

80 사람
82 인연
84 야성은 빛나다
88 복날
92 메밀묵 장수
96 소주
98 쇠에게 주다
102 어느 날의 손님
106 이 세상 사랑에게
110 이 저녁에 땡전 한 푼 없이
114 낡은 집
116 시여 시여
120 무적 FRP
124 톱질
128 지진
130 내가 나의 남성까지도
132 무덤의 추억
134 순장자처럼
138 다대포 일몰


 제3부

144 동태
146 광장의 이유
150 성산 일출봉
152 속도
156 그림자 호수
160 새벽 우포에서
164 촛불에게
168 태풍 전망대
172 종이
174 회진에서
176 연
178 연장론
186 죽어서도 남길 수 없는 이름이여
190 맞는 노래
194 호포에서
198 12월
202 DMZ의 두루미
206 길 

211 시인 연보




2015년 6월 5일 금요일

청노새 우는 언덕 (김철 육필시집)


도서명 : 청노새 우는 언덕 (김철 육필시집)
지은이 : 김철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월 10일
ISBN :  978-89-6406-282-1  (00810)
가격 : 15000원
규격 : A5    제본 : 무선제본    쪽 : 244쪽



☑ 책 소개

1957년 첫 시집 ≪변강의 마음≫이 출간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김철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황토 고원>을 비롯한 54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 책 속으로

황토 고원

황토 고원이 지어 온
옛말 농사는
할배의 댓진에
누우렇게 절었다

옹이 진 대추나무처럼
못나디못난
그래도 옛말 농사야 어거리대풍

쿠새 먹은 옛담에서
뿔 난 호상이가 담바를 묵고
천년 묵은 백여우 둔갑을 했지

퍼렇게 멍든 이야기
응얼진 애환이
엉-엉 울어 댈 제

할퀴고 찢긴
절름발이 역사가 뒤뚱거리고
무서운 먹밤에 한 점 불꽃을 피워
세기의 여명을 안아 올린 그 자랑

이제, 황토가 금 노다지 되는 동안
궁해 빠진 세월도 둔갑을 할 테지
청노새 우는 언덕
옛말이 찾아가는 복지만리
오, 행운이 머무는 내일의 주소는 어디


☑ 시인의 말

반백 년, 시 농사를 짓고 나니 백발이 되었다. 50년의 소출에서 50수를 골랐다. 1년에 한 수씩 고른 셈이다.
글 농사란 갈수록 심산이다. 그래도 가야만 하겠지. 절름발이 되어서도 넘어야 할 고갯길, 진땀을 좀 더 흘려야겠다.
시를 고르면서 나는 사색적인 걸로 치우쳐 골랐다. 젊어서는 “무지개 시인”이었던 내가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좀 더 냉철한 눈으로 독자와 함께 이 세상을 보고 싶어서. 시란 철리(哲理)가 담겨야 음미할 멋이 난다고 생각하는 까닭도 있고 해서.
못난 내 자식들을 어여삐 보아주시고 보듬어주신 중국과 한국의 선배님과 독자 여러분, 그리고 출판계와 문단의 여러 벗들에게 엎드려 큰절을 올린다.
피는 물보다 짙고 정은 피보다도 더 짙은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면서.

- 김철


☑ 지은이 소개

김철
1932/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뱃사공 김상기 씨와 성판녀 씨의 장남으로 태어남.
1942/ 고향인 한국 전라남도 곡성으로 돌아가 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니다 학교를 중퇴하고 부모를 따라 중국 길림으로 이주함.
1945/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맹휴학을 하다가 실패, 퇴학을 당했고 바로 그해 해방을 맞음. 해방 후 길림, 오상, 목단강, 용정 등지를 떠돌아다 님. 생애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시절. 용정 대성중학교를 다녔고 잠깐이었지만 시골 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함.
1949/ 목단강 고급중학교 시절 마라톤 선수로 출전하여 동북선수권대회에서 입상. 스포츠맨이나 가수가 되고 싶었던 꿈 많았던 시절.
1950/ 군대 예술단에서 무용 배우, 안무가, 연출자로 1인 다역을 함.
1952/ 시인이 창작한 무용 ‘공병춤’이 중국인민해방군 제1차 전군문예콩쿠르에서 1등상을 수상.
1953/ 군에서 제대해 <동북조선인민보> 기자로 취직. 그해, 시 <지경돌>이 <동북조선인민보> 신춘문예에 입선되어 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함.
1956/ 시인이 작사한 대합창 <장백의 노래>가 제6차 세계청년예술축전에서 대상을 수상함.
1957/ 드디어 첫 시집 ≪변강의 마음≫을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판. 중국작가협회에 가입하여 문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
1958/ 시집 ≪동풍만리≫를 출판(연변인민출판사). 중화전국청년연합회 중앙위원, 길림성 상무위원, 연변청년연합회 부주석으로 당선.
1963/ 중국작가협회 연변분회 부주석 겸 비서장 지냄.
1965/ ‘문화대혁명’의 폭풍 속에서 온갖 죄목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힘.
1970/ 5년간의 힘겨운 감옥 생활을 끝내고 <연변문예> 편집부에 복귀함.
1978/ 장편서사시 ≪동틀 무렵≫을 출판(요녕인민출판사).
1979/ 시집 ≪산향길≫(연변인민출판사)과 장시집 ≪내 고향 금물결≫ 출판(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 중앙위원, 중국작가협회 이사에 당선. 
1980/ 장편서사시 ≪새별전≫ 출판(민족출판사).
1982/ ≪가야금집≫(한문) 출판(북경인민문학출판사). 중국작가협회 길림분회 부주석, 연변분회 주석, 연변문학예술계연합회 주석 역임.
1983/ ≪태양에로 가는 길≫ 출판(요녕인민출판사). 중국 작가대표단의 일원으로 리핀을 방문했으며 리핀작가협회 명예회원으로 추대. 국제펜클럽 가입. 이어 북경으로 전근되어 중국작가협회에서 발간하는 잡지 <민족문학>의 주필을 맡음.
1985/ 시집 ≪인간세상≫ 출판(연변인민출판사).
1987/ ≪새별전≫(한문)을 출판(민족출판사)했으며 이 시집으로 전국소수민족문학상을 수상함.
1988/ ≪김철 시선집≫(한문) 출판(사천민족출판사)에 이어 시집 ≪동 틀 무렵≫ 을 한국의 동광출판사에서 재출간. ≪김철 시선집≫으로 제4기 전국소수민족우수작품상 수상.
1989/ ≪김철 시선집≫ 출판(민족출판사). ≪새별전≫(상, 하)을 한국의 을지서적에서 재출간. 중국소수민족작가협회 상무부회장, 세계문화교류협회 중국본부 사무총장, 중국북경기업가협회 회장, 북경 KOREA 문화경제연구회 회장 등 역임. 중국작가협회 4대 간행물이며 시 전문지인 <시간(詩刊)> 편집위원 맡음.
1991/ 천지문학상, 아리랑문학상, 동북삼성우수도서상(≪동틀 무렵≫), 한국해외문학상(한국문인협회) 수상. 중국 시인대표단 단장으로 스리랑카 방문.
1991/ 중국계관시인상 수상.
1992/ 중국 국가특수공헌상 수상. 시집 ≪뻐꾸기는 철없이 운다≫ 출판(연변인민출판사).
1995/ 중국작가협회 중앙위원 당선. 국제GCS 중국본부 총재, 아세아경제문화교류협회 총고문 맡음. 국제 학술세미나와 세계한민족문학인대회 참석을 위해 서울 방문. 관광단을 인솔하여 평양도 방문. 4·15 국제예술축제 참석.
1996/ 북경 KOREA문화경제연구회 대표단을 인솔하여 두 번째로 평양을 방문함.
1997/ 중국 조선족 기업가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일본, 한국 산업 시찰.
1998/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부회장으로 추대. 중국기업가대표단 인솔 세계무역대회 참가(뉴욕).
 김철 약전(略傳)이 ≪세계명인록≫, ≪문학백과대사전≫, ≪중국당대저명편집기자전집≫, ≪중외문학예술계명인집≫, ≪중국작가대사전≫, ≪중국당대예술계명인록≫, ≪중국문예가전집≫, ≪현대세계대표시인집≫(한국), ≪중국신문학대계≫, ≪세계우수인재대전≫ 등에 수록.
1999/ 세계문화명인성취상 수상. 중국대표단을 인솔하여 서울에서 열린 세계NGO대회 참석.
2001. 8/ 미국 링컨재단이 수여하는 세계문화예술훈장을 받음.
2005. 10/ 일본 황실 산하 문화진흥회가 수여하는 공로훈장을 받음.
2011. 9/ 중국작가협회 작품응모 전국 1등상 수상.


☑ 목차

자서(自序) 7


제1부·햇볕에 말라 버린 거미들의 왕국
고향 무정 10
등나무 24
세말 소감 30
고향의 감나무 34
동강 난 지도 앞에서 36
황토 고원 38
낙타의 눈물 44
가을 소감 48
고추잠자리 52
연을 날리며 56
찻(茶)집에서 60
대장간 모루 위에서 66
우리 교수님 68
거미들의 왕국 74
백두의 물안개 76
매미 78
나의 냉장고 80


제2부·청노새 우는 언덕

분계선의 패말 86
골목 동네 92
그리움 한 자락 강변에 벗어 놓고 98
고향 소묘 102
산간의 메아리 104
천년의 고독은 110
서귀포 탄식 114
보현사의 목탁 소리 118
매봉리 122


제3부·외로움, 그리고 흔들리는 섬

옛 친구 132
적도의 황제 136
순환선 138
해녀 142
해변가에서 146
청천강 150
갈매기 156
삼일포 160
신평호 찻집에서 164
해당화 166
금강 아줌마 170


제4부·거기에 내 집이 있었습니다

깃발 176
전쟁 나무 한 그루 178
동심은 새가 되어 180
휴전선 184
보초병 188
거기에 내 집이 있었습니다 192
청개구리 198
추월이 202


제5부·장미의 눈물

달무리 208
완행렬차 214
풀밭에 가면 216
빠알간 입술 220
나의 집은 222
참외밭에서 224
옛 싸움터 228
그 이름은 몰라도 230
샘물터에서 234


시인 연보 239

2014년 9월 12일 금요일

산정묘지 (조정권 육필시집)


도서명 : 산정묘지 (조정권 육필시집)
지은이 : 조정권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월 10일
ISBN : 978-89-6406-297-5 (00810)
가격 : 15000원
A5 / 무선제본 / 260쪽




☑ 책 소개

1970년 등단한 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조정권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산정묘지 1>을 비롯한 58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 책 속으로

산정묘지 1

겨울 산을 오르면서 나는 본다. 
가장 높은 것들은 추운 곳에서 
얼음처럼 빛나고, 
얼어붙은 폭포의 단호한 침묵. 
가장 높은 정신은 
추운 곳에서 살아 움직이며 
허옇게 얼어 터진 계곡과 계곡 사이
바위와 바위의 결빙을 노래한다. 
간밤의 눈이 다 녹아 버린 이른 아침,
산정은 
얼음을 그대로 뒤집어쓴 채 
빛을 받들고 있다.
만일 내 영혼이 천상의 누각을 꿈꾸어 왔다면 
나는 신이 거주하는 저 천상의 일각을 그리워하리. 
가장 높은 정신은 가장 추운 곳을 향하는 법.
저 아래 흐르는 것은 이제부터 결빙하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침묵하는 것. 
움직이는 것들도 이제부터는 멈추는 것이 아니라 
침묵의 노래가 되어 침묵의 동렬에 서는 것.
그러나 한 번 잠든 정신은 
누군가 지팡이로 후려치지 않는 한 
깊은 휴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리. 
하나의 형상 역시 
누군가 막대기로 후려치지 않는 한 
다른 형상을 취하지 못하리. 
육신이란 누더기에 지나지 않는 것.
헛된 휴식과 잠 속에서의 방황의 나날들. 
나의 영혼이 
이 침묵 속에서
손뼉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한다면 
어느 형상도 꿈꾸지 않으리. 
지금은 결빙하는 계절, 밤이 되면
물과 뭍이 서로 끌어당기며 
결빙의 노래를 내 발밑에서 들려주리. 

여름 내내 
제 스스로의 힘에 도취하여 
계곡을 울리며 폭포를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들은 얼어붙어 있다. 
계곡과 계곡 사이 잔뜩 엎드려 있는 
얼음덩어리들은 
제 스스로의 힘에 도취해 있다. 
결빙의 바람이여, 
내 핏줄 속으로 
회오리치라.
나의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나의 전신을 
관통하라. 
점령하라. 
도취하게 하라. 
산정의 새들은 
마른 나무 꼭대기 위에서 
날개를 접은 채 도취의 시간을 꿈꾸고 
열매들은 마른 씨앗 몇 개로 남아 
껍대기 속에서 도취하고 있다. 
여름 내내 빗방울과 입 맞추던 
뿌리는 얼어붙은 바위 옆에서
흙을 물어뜯으며 제 이빨에 도취하고 
바위는 우둔스런 제 무게에 도취하여
스스로 기쁨에 떨고 있다. 

보라, 바위는 스스로의 무거운 등짐에 
스스로 도취하고 있다. 
허나 하늘은 허공에 바쳐진 무수한 가슴 
무수한 가슴들이 소거된 허공으로 
무수한 손목들이 촛불을 바치면서 
빛의 축복이 쌓인 나목의 계단을 오르지 않았는가. 
정결한 씨앗을 품은 불꽃을
천상의 계단마다 하나씩 바치면서 
나의 눈은 도취의 시간을 꿈꾸지 않았는가. 
나의 시간은 오히려 눈부신 성숙의 무게로 
침잠하며 하강하지 않았는가.
밤이여, 이제 출동 명령을 내리라. 
좀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나의 핏줄을 나의 뼈를 
점령하라, 압도하라, 관통하라. 
한때는 눈비의 형상으로 내게 오던 나날의 어둠, 
한때는 바람의 형상으로 내게 오던 나날의 어둠, 
그리고 다시 한때는 물과 불의 형상으로 오던 나날의 어둠. 
그 어둠 속에서 헛된 휴식과 오랜 기다림 
지치고 지친 자의 불면의 밤을 
내 나날의 인력으로 맞이하지 않았던가.
어둠은 존재의 처소에 뿌려진 생목의 향기 
나의 영혼은 그 향기 속에 얼마나 적셔 두길 갈망해 왔던가. 
내 영혼이 나 자신에게 축복을 주는 휘황한 백야를 
내 얼마나 꿈꾸어 왔는가. 
육신이란 바람에 굴러가는 헌 누더기, 
영혼이 그 위를 지긋이 내려 누르지 않는다면.


☑ 시인의 말

오래전부터 품어온 생각이지만, 세상의 모든 어머니처럼 하루 종일 밭에 나가 일하다가, 가난한 과일 바구니를 이고 돌아와, 소박하게 저녁식탁을 차려놓은 채, 그분이 먼저 입 대시도록 벼이삭 문 촛대 앞에서 두 손 가슴 모으고, 문밖에 서서 들어오지 않는 비바람의 자식을 기다리는 일이 시 쓰는 일이라고 믿어왔습니다. 헌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시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집 나간 아들이었으며, 쓰면 쓸수록 허공에 묻히는 시는, 어머니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점점 멀어가는 탕자의 탄식 같다는 것을.

조정권


☑ 지은이 소개

조정권
1949/ 서울 출생
양정고와 중앙대 영문학과 졸업
1970/ ≪현대 시학≫에 목월 추천으로 시단 등단
1985/ 제5회 녹원문학상 수상
1988/ 제20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1991/ 제10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1992/ 제7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1994/ 제39회 현대문학상 수상
2005/ 제18회 김달진문학상 수상
2011/ 질마재문학상, 목월문학상 수상

주요 시집
1977/ 첫 시집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조광출판사) 출간
1982/ 제2시집 ≪시편≫(문학예술사) 출간
1985/ 제3시집 ≪허심송(虛心頌)≫(영인문화사) 출간
1987/ 제4시집 ≪하늘이불≫(나남) 출간
1991/ 제5시집 ≪산정묘지≫(민음사) 출간
1994/ 제6시집 ≪신성한 숲≫(문학과지성사) 출간
2000/ ≪산정묘지≫(시르세출판사)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
2002/ ≪비를 바라보는 일곱가지 마음의 형태≫(문학동네) 재출간
2005/ 제7시집 ≪떠도는 몸들≫(창비) 출간
2011/ ≪고요로의 초대≫(민음사), ≪먹으로 흰 꽃을 그리다≫(서정시학) 출간


☑ 목차

7 시인의 말

8 봉함된 땅, 대지, 강을 거닐며
10 벼랑 끝
12 첫 글자
14 목숨
18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
38 새
40 나의 햇살이 눈을 갖는다면
42 별의 눈을 가진 다섯 개 손톱
50 흑판
54 겨울 저녁이 다시
56 백지 1
58 백지 3
62 돌
64 코스모스
66 근성
70 불
72 흑단
76 균열
82 허공 만들기
86 우리들의 공연
92 어둠의 뿌리
96 야반
98 78년 5월
102 79 년 가을
108 베드로
120 베드로 1
126 베드로 5
128 수유리 시편
130 심골
134 하늘 이불
136 송곳눈
140 최초의 감동
142 해 질 무렵
144 모노크롬의 가을
146 겨우내내 움츠렸던
148 김달진 옹
150 세한도
152 피라미
154 가을이 다 가도록
156 책상을 가까이함이
158 산정묘지 1
174 산정묘지 3
186 산정묘지 8
200 산정묘지 11
206 산정묘지 19
208 산정묘지 30
216 독락당
218 산정묘지 21
220 산정묘지 22
222 산정묘지 24
224 대짜 붓
226 저물 무렵
228 진눈깨비의 기록
232 저녁 숲
238 라이프찌히에서
246 내 몸의 지옥
248 새 꽃이 피어 있다
252 광릉 숲

257 시인 연보


2014년 8월 8일 금요일

밥 냄새 (오탁번 육필시집)



도서명 : 밥 냄새 (오탁번 육필시집)
지은이 : 오탁번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월 10일
ISBN :  978-89-6406-286-9 (00810)
15,000원 /  178쪽



☑ 책 소개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이와 아버지>가 당선된 이후 시와 소설이 일간지 신춘문예에 잇달아 당선되면서 등단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온 오탁번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밥 냄새>를 비롯한 5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 책 속으로

밥 냄새 1
하루 걸러 어머니는 나를 업고
이웃 진외가 집으로 갔다
지나다가 그냥 들른 것처럼
어머니는 금세 도로 나오려고 했다대문을 들어설 때부터 풍겨 오는
맛있는 밥 냄새를 맡고
내가 어머니의 등에서 울며 보채면
장지문을 열고 진외당숙모가 말했다
-언놈이 밥 먹이고 가요
그제야 나는 울음을 뚝 그쳤다
밥소라에서 퍼 주는 따끈따끈한 밥을
내가 하동지동 먹는 걸 보고
진외당숙모가 나에게 말했다
-밥때 되면 만날 온나
아, 나는 이날 이때까지
이렇게 고운 목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다
태어나서 젖을 못 먹고
밥조차 굶주리는 나의 유년은
진외가 집에서 풍겨 오는 밥 냄새를 맡으며
겨우 숨을 이어 갔다




☑ 시인의 말

40년 동안 걸어온 시의 궤적을 육필로 베껴 쓰면서 느끼는 감회는 그냥 시집을 묶을 때와는 다르게 아주 남다르다.
내 고향 길섶의 민들레 홀씨여.
백두산 천지의 하늘이여.
스스로 눈물겨운 시인의 영혼 앞에 경배한다.

- 오탁번




☑ 지은이 소개

오탁번
1943/ 충북 제천 출생
 고려대학교 영문과, 동대학원 국문과 졸업
1971~2008/ 육사, 수도여사대, 고려대 교수
1966/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철이와 아버지> 당선
1967/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 당선
1969/ <대한일보> 신춘문예 소설 <처형의 땅> 당선
1987/ <한국문학> 작가상
1994/ 동서문학상
1997/ 정지용문학상
2003/ 한국시인협회상
2010/ 김삿갓문학상
2011/ 고산문학상
 현재 고려대 명예교수, 한국시인협회 평의원

**시집
≪아침의 예언≫(조광, 1973)
≪ 무 많은 가운데 하나≫(청하, 1985)
≪생각나지 않는 꿈≫(미학사, 1991)
≪겨울강≫(세계사, 1994)
≪1미터의 사랑≫(시와시학사, 1999)
≪벙어리장갑≫(문학사상사, 2002)
≪손님≫(황금알, 2006)
≪우리 동네≫(시안, 2010)




☑ 목차

시인의 말 7
밤 8
밥 냄새 1 10
밥 냄새 2 14
지리산 18
설날 22
가는귀 24
동해설송(東海雪松) 26
마늘 28
황진이를 위하여 32
무심사(無心寺) 34
낭모칸천 36
설한(雪寒) 38
그냥커피 42
인동(忍冬) 44
돌 46
탑(塔) 48
수련 50
파 웨스트 러브호텔 52
독도 56
춘일(春日) 60
할아버지 62
아주까리 66
눈썹 70
기차(汽車) 74
할미꽃 78
자살(自殺) 80
백담사(百潭寺) 82
사랑하고 싶은 날 84
눈 내리는 마을 88
벙어리장갑 92
쥐 96
고향 98
장독대 100
작은어머니 102
잠지 106
송편 108
어버이날 110
정말 거짓말 112
연애 114
아기 고래 118
우포 늪 120
선운사 배롱나무 122
엘레지 124
입관(入棺) 126
실비 128
애기똥풀 130
음복(飮福)을 하면서 134
메롱메롱 136
백두산(白頭山) 천지(天池) 140
낙향(落鄕)을 위하여 146
사랑 사랑 내 사랑 150
국민학교 1학년 오탁번 생각 152
1미터의 사랑 156
하관(下棺) 160
라라에 관하여 164
순은(純銀)이 빛나는 이 아침에 168
시인 연보 175


2014년 8월 1일 금요일

초판본 주요한 시선



도서명 : 초판본 주요한 시선
지은이 : 주요한
엮은이 : 김문주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4년 5월 30일
ISBN : 978-89-6680-388-0 03810 
가격 : 16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192쪽




☑ 책 소개

<불노리>의 시인이자 한국 근대시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주요한. 그의 시는 한국 근대시의 형성과 도약, 한계와 파행을 사유하게 만드는 결절점이다. 그의 시를 다시 들여다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1900년 평양 기림에서 태어난 주요한은 도쿄 유학생 선교 목사로 파송된 아버지를 따라 1912년 일본으로 건너간다. 요한은 문학에 심취해 있던 메이지학원 중학부 시절, 시인 가와지 류코(川路柳虹)에게 시를 배워 일어로 된 40여 편의 시를 발표한다. 이는 국문으로 쓴 그의 초기작 <니애기> <샘물이 혼자서>(≪학우≫, 1919. 1), <불노리>(≪창조≫, 1919. 2) 등보다 2년 이상 앞서 발표된 것이다. <불노리>의 시인이자 한국 근대시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되는 요한의 시작(詩作)은 일본 유학 시절의 문학 체험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근대시 형성기에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불노리>를 썼고 1979년까지 생존했지만, 그가 실제로 시 창작에 집중한 시기는 길지 않았으며, 일제 강점 말기에 발표한 대일 협력 시들을 고려할 때 주요한의 시사적 의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국 시사에 의미 있게 평가되는 것은 <불노리>를 비롯한 몇몇의 시편들이 이루어 낸 성과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1912∼1919)를 일본에서 보낸 데다 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일문(日文) 시 창작 경험은 요한으로 하여금 근대적인 문학 형식과 감각에 눈뜨게 한 것으로 보인다. <불노리>는 이러한 경험 위에 식민지 문학 청년의 낭만적 감수성이 더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발군의 문학적 감각은 3·1운동 이후 상하이 망명으로 심화·확대되지 못한다. 1919년 5월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에 합류한 뒤, 요한은 이광수와 함께 ≪독립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메시지가 강한 항일 저항시를 주로 창작하고 민족적 성격을 분명하게 하기 위한 시적 방법으로서 민요의 계승을 통한 민중시 운동을 주장한다. 1925년 귀국 후에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민중적 삶에 주목하는 시조 부흥 운동을 주창했는데, 이와 같은 요한의 행적은 근대적 시 창안에 선구적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이 문학적 삶에 우선순위를 둔 것이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게다가 1930년대 후반부에는 기업인으로, 아울러 대일 협력의 적극적 가담자로, 해방 후에는 기업인과 언론인 그리고 정치인으로 활동함으로써 주요한의 문학이 주로 청년기의 성과임을 시사한다.
주요한의 문학은 대체로 네 시기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러한 구분은 그의 생의 이력과 맞물려 있다. 이 시기 구분의 큰 경계는 1919년 상하이 망명과 1925년 귀국, 그리고 1937년을 전후로 한 대일 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계에 따라 주요한 문학의 시기를 나누어 보면 첫째, 근대적 시 형식을 모색하고 발견하는 일본 유학 시절(∼1919), 둘째, ≪독립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항일 저항시를 발표한 시기, 셋째, 상하이에서 귀국한 후 언론인으로 일하며 민요와 시조 등 시적 전통의 계승에 관심을 기울인 시기(∼1937), 마지막으로 일제 강점 말기 대일 협력 문학의 시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주요한이 한국어로 남긴 시는 250여 편인데, 그중에 네 번째 시기에 속하는 작품은 30편 정도다.
주요한 시 세계의 이러한 변화 과정은 일제 강점기 한국 근대 문학의 초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우리는 요한 문학의 이력(履歷)에서 우리 시의 서늘한 내면 풍경을 생각하게 된다. <불노리>가 보여 주는 자유분방한 정념의 표출과 산문시 형식은 당대 한국 시의 수준을 비약적으로 갱신하는 경이(驚異)였지만 요한의 시는 오래지 않아 민요와 시조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시적 전통으로 강조하게 되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의 민족 현실에 대한 문학적 응전의 필요성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새로운 시에 대한 인식과 실천의 부족을 드러내는 증표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 망명 이후 그의 시가 보여 주었던 항일 저항시의 면모들이 어떻게 일제 강점 말기 적극적인 대일 협력의 양상으로 환치(換置)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주요한의 시가 드러내는 한국 근대 문학의 결절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근대적 시에 관한 당대 시인들의 시 의식과 한국 시의 내면을 우리는 요한의 시와 삶에서 재삼 생각하게 된다.



☑ 책 속으로

●샘물이 혼자서
샘물이 혼자서
춤추며 간다

산골작이 돌 틈으로
샘물이 혼자서
우스며 간다
험한 산길  사이로.

하늘은 말근데
즐거운 그 소래
산과 들에 욷니운다.

●아츰 처녀

새로운 햇빗이어, 금빗 바람을 니르켜, 니르켜,
나의 몸을 부러 가라, 홧홧 달은 니마를, 을, 두 귀를-
나의 강한 애인에게 나의 ‘’을 가저가면서.

이슬에 저즌 길이어, 빗나라, 빗나라, 나에 아페
스스로 가진 힘을 의심 업시 닷기 위하야.
빗나라 잠 기 시작한 거리거리어
불붓는 동편 하늘로 숨차게 거러갈 에.

아름다운 새벽이어 둘너싸라.
희고 흰 새벽안개여 더운 젓통을 씨스라
나의 한 살의 단 냄새가
모든 강한 애인의 가슴에 녹아들기 위하야.

아, 이어, 붓들라, 나를,
너의 질긴 플 줄기로 나의 버슨 발을 매어
시언치 아는 이 몸을 너의 플밧헤 러 업지르라.

이슬에 저즌 아츰이어, 빗나라, 빗나라, 그에
안탁가운 나의 사랑을 거운 그의 가슴에 비최기 위하야,

●아아 강물이 웃는다, 웃는다, 怪샹한, 우슴이다, 차듸찬 강물이 한 하늘을 보고 웃는 우슴이다, 아아 배가 올나온다, 배가 오른다, 바람이 불 젹마다 슬프게 슬프게 걱거리는 배가 오른다….

저어라, 배를 멀리서 잠자는 綾羅島까지, 물살 른 大同江을 저어 오르라. 거긔 너의 愛人이 맨발로 서서 기다리는 언덕으로 곳추 너의 뱃머리를 돌니라 물결 테서 니러나는 추운 바람도 무어시리오 怪異한 우슴소리도 무어시리요, 사랑 일흔 靑年의 어두운 가슴속도 너의게야 무어시리오, 기름자 업시는 ‘발금’도 이슬 수 업는 거슬-. 오오 다만 네 確實한 오늘을 노치지 말라.
오오 사로라, 사로라! 오늘 밤! 너의 발간 횃불을, 발간 입셜을, 눈동자를, 한 너의 발간 눈물을….

●북그러움

뒷동산에  캐러
언늬 라 갓더니
솔가지에 걸니어
당홍 치마 젓슴네.

누가 행여 볼가 하야
즈름길로 왓더니
오늘라 새 베는 님이
즈름길에 나왓슴네.

밧 녑헤 김 안 매고
새 베러 나왓슴네.




☑ 지은이 소개

주요한(朱耀翰, 1900∼1979)

송아(頌兒) 주요한(朱耀翰)은 1900년 12월 5일(음력 10월 14일) 평양 기림리에서 목사인 아버지 주공삼(朱孔三)의 4남 4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으며, 소설가 주요섭(朱耀燮), 극작가 주영섭의 형이다. 송아지, 목신(牧神), 주락양(朱落陽), 벌꽃, 낙양(落陽) 등의 필명을 사용했으며, 일본명은 마쓰무라 고이치(松村紘一)이다. 평양숭덕소학교 재학 중이던 1912년 말 도쿄 유학생 선교 목사로 파견된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1918년 메이지학원(明治學院) 중학부를 졸업하고 도쿄제일고등학교를 다녔다.
메이지학원 중학부 재학 시절 문학에 심취해, 시인 가와지 류코(川路柳虹)의 집을 드나들며 시를 배웠다. 1916년 10월 ≪문예잡지(文藝雜誌)≫에 <5月雨の朝>가 가작 당선된 후 1919년 2월까지 ≪아케보노(曙)≫, ≪수재문단(秀才文壇)≫, ≪반주(伴奏)≫, ≪현대시가(現代詩歌)≫ 등 일본 문예지에 40여 편의 일문 시(日文詩)를 발표한다. ≪청춘≫(1917. 11) 현상 소설 모집에 ‘낙양’이라는 필명으로 소설 <마을 집>을 투고해 2등 당선했으며, 1919년 1월 경도(京都) 유학생들이 발행한 ≪학우≫ 창간호에 <니애기>를 비롯해 5편의 시를, 같은 해 2월에는 김동인·최승만·김환·전영택 등과 함께 동인으로 참여한 ≪창조(創造)≫에 <불노리> 등 4편의 시를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펼친다.
3·1운동 발발을 계기로 1919년 5월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 임시 정부에 합류한 뒤 이광수와 함께 임시 정부의 기관지 ≪독립신문≫의 기자로 활동한다. 임시 정부가 와해 상태에 놓이자 임시 정부 관련 활동을 그만두고, 1925년 상하이 후장대학(滬江大學)을 졸업한 뒤 귀국해서 ≪동아일보≫ 취재기자·편집국장·논설위원, 그리고 ≪조선일보≫로 자리를 옮겨 편집국장·논설위원·전무 등을 역임한다.
1924년 첫 시집 ≪아름다운 새벽≫을 간행했고, 1929년에는 이광수, 김동환과 함께 ≪삼인작 시가집(三人作 詩歌集)≫을, 1930년에는 시조집 ≪봉사꽃≫을 상재했다. 안창호, 이광수와 교류했고 도산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흥사단과 수양동우회에 가입·활동하면서 실력 양성 운동과 사회 계몽 운동에 힘쓰다가,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되어 이듬해 이광수, 전영택 등과 함께 전향했다. 이후 일제 총독부 체제에 순응하면서 전시 체제기에는 조선문인보국회, 조선언론보국회 등의 단체에 가담해 적극적으로 대일협력 활동을 했으며, 제5회 조선예술상 문학상을 수상한 와카 형식의 일본어 시집 ≪손에 손을(手に手を)≫(1943, 박문서관)을 비롯해 다수의 친일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1935년 화신상회(和信商會)에 입사해 이사 등을 역임했고, 광복 후에는 기업인과 언론인, 그리고 정치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광복 후에는 흥사단에 관여하면서 1945년 조선 상공회의소 특별위원에 선출되었고, 1948년 대한무역협회장,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1954년 호헌동지회에 참여한 뒤 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 활동했고 1958년 서울 중구에서 민의원에 당선되었으며 1960년 5월 출마해 재선했다. 제2공화국 장면 내각에서 부흥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5·16 이후에는 경제과학심의회 위원, 대한일보사 사장(1965∼1973), 대한해운공사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1979년 11월 17일 별세했다.




☑ 엮은이 소개

김문주

김문주(金文柱)는 서울에서 태어나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7년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1995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조지훈 시에 나타난 생명 의식 연구>로 석사 학위를, <한국 현대 시의 풍경과 전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서울신문≫(문학평론), 2007년 ≪불교신문≫(시)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08년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주관 제9회 ‘젊은평론가상’, 2011년 제6회 ‘김달진문학상젊은평론가상’을 수상했고, 2010년 ‘대산재단창작기금’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형상과 전통≫, ≪소통과 미래≫, ≪수런거리는 시, 분기하는 비평들≫, ≪백석 문학 전집 1·2≫(편저) 등이 있으며, 가천대와 고려대, 서울과학기술대와 숙명여대 등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재직하고 있으며, 계간 ≪서정시학≫과 ≪딩아돌하≫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 목차

≪아름다운 새벽≫
니애기 ······················3
샘물이 혼자서 ···················8
복사이 피면 ···················9
 ·······················10
눈ㅅ결 ·····················11
비소리 ·····················12
봄달 잡이 ····················14
혼잣말 ·····················16
노래하고 십다 ··················17
그 봄을 바라 ···················18
우리 집 ·····················20
집이어, 나의 요람 ·················22
녯날의 거리 ···················24
그 봄의 부름 ···················28
아츰 처녀 ····················30
해의 시절 ····················32
아기는 사럿다(1) ·················35
외로움 ·····················37
손님 ······················41
푸른 하늘 아레 ··················42
가을 멧견 ····················44
삶 ·······················46
주금 ······················48
삶, 주금 ·····················50
기다림(1)  ····················52
기다림(2) ····················53
선물 ······················54
하아햔 안개 ···················55
홀로 안저서 ···················57
上海 소녀 ····················59
歌劇 ······················61
불란서 공원 ···················62
불노리 ·····················65
별 미테 혼쟈서 ··················68
새벽 ·····················71
눈 ·······················73

≪삼인작 시가집≫
가신 누님 ····················79
북그러움 ····················80
남국의 눈 ····················81
아기의  ····················82
자장가 ·····················84
노픈 마음 ····················85
마른 남게 물 주는 은 ··············87
가을은 아름답다 ·················88
드을로 가사이다 ·················90
령혼 ······················92
사랑 ······················94
田園頌 ·····················98
늙은 농부의 한탄 ················100
조선 ······················105
채석장 ·····················108
보지 못한 님 ··················111
봄ㅅ비 ·····················113

≪봉사꽃≫
빛갈 없고 말 업슨 ················117
물꽃 ······················118
마음의 꽃 ····················119
황혼의 노래 ···················121
황혼의 노래 ···················122
명령 ······················124
금속의 노래 ···················125
눈 오는 날 ···················127
기타
노래여 ·····················131
햇빗가치 ····················133
새 생활 ·····················134
나아가자 ····················136
저녁이 되면 ···················139
一日 ······················141
山上曲 ·····················143
特急列車 ····················145
뉴쓰 映畵 ····················149
어머니날 ····················150
아긍 ······················152
島山 安昌浩 先生 追慕歌 ············154
발자취 ·····················156
묘지에서 ····················160

해설 ······················163
지은이에 대해 ··················177
엮은이에 대해 ··················180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초판본 박인환 시선



도서명 : 초판본 박인환 시선
지은이 : 박인환
엮은이 : 권경아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4년 5월 30일
ISBN : 978-89-6680-401-6   (03810)
가격 : 16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210쪽



☑ 책 소개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목마와 숙녀>. 그러나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 시적 인식을 보여 주었던 리얼리스트 박인환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모더니즘을 현실의 바탕 위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한국적 모더니스트 박인환의 시를 모았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박인환은 모더니즘 경향의 시와 리얼리즘 경향의 시를 동시에 보여 주고 있다. 그는 일관되게 모더니즘 정신을 강조하지만 실제 작품에서는 기존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적 전략을 드러내는 모더니즘이라기보다 현실 비판과 저항 정신이 나타나는 리얼리즘 경향을 드러낸다. 근대성에 대한 저항이라는 미적 근대성으로서 모더니즘에 대한 인식으로 모더니즘 문학을 추구했지만 당시 한국 사회가 직면한 피폐한 현실은 미적 저항 외의 실천적 측면이 요구되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미적 저항보다는 현실 참여적인 실천 측면을 강조했던 것이다. 이러한 모더니즘 추구에 대한 상반된 경향이 동시에 드러나는 박인환의 모더니즘은 근대성의 추구와 근대성에 대한 저항이라는 이질적 속성이 동시에 발현된다는 한국 모더니즘의 특수성임과 동시에 모더니즘을 현실적 정신 위에서 추구하려 했던 그의 시정신에서 비롯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박인환의 시 세계는 크게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저항이라는 측면과 전쟁 체험 후 나타나는 허무 의식이라는 상이한 양상이 드러나는 특징을 보인다. 현실 비판과 저항 정신은 그의 초기 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과 저항 정신은 전쟁을 체험하면서 허무 의식으로 이끌려 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신시론≫ 1집이나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등에서 보여 주는 현실에 대한 강한 비판과 저항 정신은 전쟁을 경험하면서 부정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 전쟁을 체험하고 극도의 불안과 절망을 경험한 후 비판과 저항 정신은 허무주의적 세계와 뒤섞이며 혼종 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후기 시에서 이러한 허무 의식을 극복하려는 노력과 가능성이 엿보이지만 그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의 시 세계를 비판과 저항을 상실한 극도의 허무 의식으로 단정하게 하는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책 속으로

●住居와 衣食은 最低度

奴隸的 地位는 더욱 甚하고
옛과 같은 創造的 血液은 完全히 腐敗하였으나
인도네시야 人民이어
生의 光榮은 그놈들의 所有만이 아니다
  ◇
마땅히 要求할 수 있는 人民의 解放
세위야 할 늬들의 나라
인도네시야共和國은 成立하였다 그런데 聯立 臨時 政府란 또다시 迫害다
支配權을 恢復할랴는 謀略을 부셔라
이제는 植民地의 孤兒가 되면 못쓴다
全 人民은 一致團結하여 스콜처럼 부서저라
國家 防衛와 人民 戰線을 위해 피를 뿌려라
三百 年 동안 받어 온 눈물겨운 迫害의 反應으로 너의 祖上이 남겨 놓은 저 椰子나무의 노래를 부르며
오란다軍의 機關銃 陣地에 뛰여드러라
  ◇
帝國主義의 野蠻的 制裁는
너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侮辱
힘 있는 데로 英雄 되어 싸워라
自由와 自己 保存을 위해서만이 아니고
野慾과 暴壓과 非民主的인 植民政策을 地球에서
부서 내기 위해
反抗하는 인도네시야 人民이여
最後의 한 사람까지 싸워라
  ◇
慘酷한 멧 달이 지나면
피 흘린 자바섬[島]에는
붉은 간나꽃이 피려니
죽엄의 보람은 南海의 太陽처럼
朝鮮에 사는 우리에게도 빛이려니
海流가 부디치는 모든 陸地에선
거룩한 인도네시야 人民의 來日을 祝福하리라

●木馬와 淑女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바−지니아·울프의 生涯와
木馬를 타고 떠난 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木馬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少女는
庭園의 草木 옆에서 자라고
文學이 죽고 人生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뵈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孤立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作別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드르며
늙은 女流作家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燈台에…
불이 뵈이지 않어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未來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木馬 소리를 記憶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흐미한 意識을 붙잡고
우리는 바−지니아·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靑春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雜誌의 表紙처럼 通俗하거늘
한탄한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가
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귀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여 우는데

●어느 날

四月 十日의 復活祭를 위하여
포도酒 한 병을 산 黑人과
빌팅의 숲 속을 지나
에이브람·린컨의 이야기를 하며
映畵舘의 스칠 廣告를 본다.
…카아멘·죤스…

미스터·몬은 트럭크를 끌고
그의 아내는 쿡크와 입을 맞추고
나는 ‘지렡’ 會社의 테레비죤을 본다.

韓國에서 戰死한 中尉의 어머니는
이제 처음 보는 韓國 사람이라고 내 손을 잡고
샤아틀·市街를 求景시킨다.

많은 사람이 살고
많은 사람이 울어야 하는
아메리카의 하늘에 흰 구름.
그것은 무엇을 意味하는가.

나는 들었다 나는 보았다
모든 悲哀와 歡喜를.

아메리카는 휫트맨의 나라로 알았건만
아메리카는 린컨의 나라로 알았건만
쓴 눈물을 흘리며
부라보… 코리안 하고
黑人은 술을 마신다.

●植民港의 밤

饗宴의 밤
領事 婦人에게 아시아의 傳說을 말했다.

自動車도 人力車도 停車되었으므로
神聖한 땅 위를 나는 걸었다.

銀行 支配人이 同伴한 꽃 파는 少女
그는 일찌기 自己의 몸값보다
꽃값이 비쌌다는 것을 안다.

陸戰隊의 演奏會를 듣고 오던 住民은
敵愾心으로 植民地의 哀歌를 불렀다.

三角洲의 달빛
白晝의 流血을 밟으며 찬 海風이 나의 얼굴을
적신다



☑ 지은이 소개

박인환(朴寅煥, 1926∼1956)

박인환(朴寅煥, 1926∼1956)은 1926년 8월 15일 강원도 인제에서 4남 2녀 중 맏이로 태어난다. 1933년에 인제공립보통학교에 입학, 1936년에는 서울 종로구로 이사하고 덕수공립보통학교 4학년에 편입한다. 이후 경기공립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나 학업보다는 영화나 문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1941년에는 경기공립중학교를 자퇴하고 한성중학교 야간부에 다니다 황해도 재령에 있는 기독교 재단의 명신중학교로 편입한다.
1944년에 명신중학교를 졸업하고 관립 평양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지만 1945년 광복 후 학업을 중단하고 상경해 종로 3가 2번지 낙원동 입구에 서점 ‘마리서사(茉莉書舍)’를 개업한다.
박인환은 1946년에 시 <거리>를 발표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한다. 1948년 마리서사 폐업 이후 김경린, 김경희, 임호권, 김병욱 등과 <신시론> 동인을 결성하고 ≪신시론≫ 1집을 발간한다. 이후 사상적 갈등으로 김병욱, 김경희 등이 <신시론> 동인을 탈퇴하고 김수영과 양병식 등이 새로이 참여해 1949년에 합동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발간한다. <신시론> 동인의 사상적 갈등이 심화되자 박인환과 김경린은 <신시론> 동인을 해체하고 1949년에는 이한직, 조향, 이상로 등과 새롭게 <후반기> 동인을 결성한다.
1951년에 이한직, 이상로가 탈퇴하고 김차영, 이봉래, 김규동이 참여해 <후반기> 동인은 박인환, 김경린, 김규동, 조향, 김차영, 이봉래 등으로 고정된다. <후반기>는 동인지를 내지 못하고 동인들의 개별적인 활동으로 이루어진 운동이었다. <후반기> 동인은 ≪후반기≫ 1집을 계획했으나 1950년 한국전쟁으로 무산되고 만다. <후반기> 동인의 활동은 피난지 부산에서 활발히 이루어진다. 1952년 6월 16일자 ≪주간국제≫에 마련된 <후반기 문예 특집>과 1952년 11월 5일에 조향이 엮어 발행한 ≪현대국문학수(現代國文學粹)≫라는 대학 교재용 책에 <후반기> 동인의 활동이 담겨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박인환은 <후반기 문예 특집>에 시론 <현대 시의 불행한 단면>을, ≪현대국문학수≫에 6편의 시를 발표한다. 이후 1953년 봄부터 <후반기> 동인은 위기를 겪다가 결국 해체되기에 이른다.
박인환은 김경린과 함께 1950년대 모더니즘의 주축을 이루는 <후반기> 동인과 <신시론> 동인의 결성을 주도하며 한국 모더니즘 시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후반기> 동인은 비록 한 권의 동인지도 발간하지 못했지만 1950년대라는 시대 상황 속에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여 줌으로써 한국 모더니즘 시사의 맥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1930년대의 모더니즘이 개별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비평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1950년대의 모더니즘은 <후반기> 동인을 중심으로 일어난 집단적 운동이었다는 특징을 보인다. <후반기> 동인은 ‘동인’의 형식으로 모더니즘 운동을 지속함으로써 1950년대의 모더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박인환은 이러한 <후반기> 동인의 중심에서 모더니즘의 시정신에 사회적 현실을 부합시키고자 노력했다.
1955년 봄에는 대한해운공사의 상선을 타고 미국의 도시들을 여행하고, 귀국 후 ≪조선일보≫에 <19일간의 아메리카>를 기고한다. 근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여러 도시를 여행하고 남긴 이 시기의 시편들에는 근대적 도시에 대한 환멸과 부정 의식이 나타난다.
1955년 10월 첫 시집 ≪선시집≫이 산호장에서 발간된다. 다음 해 1956년 3월 20일 오후 9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9월 19일 문우들에 의해 망우리 묘소에 시비가 세워진다. 이후 1999년에 시전문지 계간 ≪시현실≫ 주관으로 <박인환문학상>이 제정되었다.



☑ 엮은이 소개

권경아

권경아(權敬兒)는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문학 비평가로 시전문지 계간 ≪시현실≫과 ≪리토피아≫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목차

거리 ·······················3
仁川港 ······················5
南風 ·······················8
사랑의 Parabola ·················10
나의 生涯에 흐르는 時間들 ············12
인도네시아 人民에게 주는 詩 ···········14
地下室 ·····················19
골키−의 달밤 ··················21
언덕 ······················23
田園 ······················25
列車 ······················29
一九五○年의 輓歌 ················31
回想의 긴 溪谷 ··················32
最後의 會話 ···················34
舞踏會 ·····················36
信號彈 ·····················38
西部戰線에서 ··················40
終末 ······················42
未來의 娼婦 ···················45
資本家에게 ···················47
落下 ······················49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51
세 사람의 家族 ··················53
검은 神이여 ···················55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 ···········57
미스터 某의 生과 死 ···············60
눈을 뜨고도 ···················62
밤의 未埋葬 ···················65
센치멘탈·쨔−니 ················68
幸福 ······················71
새벽 한時의 詩 ··················73
充血된 눈동자 ··················75
木馬와 淑女 ···················77
旅行 ······················79
太平洋에서 ···················82
어느 날 ·····················84
水夫들 ·····················86
에베렛트의 日曜日 ················88
十五 日間 ····················90
永遠한 日曜日 ··················93
일곱 개의 層階 ··················95
奇蹟인 現代 ···················98
不幸한 神 ···················100
밤의 노래 ····················102
壁 ·······················104
不信의 사람 ···················106
書籍과 風景 ··················108
一九五三年의 女子에게 ·············113
疑惑의 旗 ···················116
問題 되는 것 ··················118
어느 날의 詩가 되지 않는 詩 ···········120
다리 위의 사람 ·················122
透明한 바라이에티 ················124
어린 딸에게 ···················129
한 줄기 눈물도 없어 ···············131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133
검은 江 ·····················136
故鄕에 가서 ···················138
새로운 決意를 위하여 ··············140
植物 ······················142
抒情歌 ·····················143
植民港의 밤 ··················144
薔薇의 溫度 ··················145
不幸한 샨송 ···················147
구름 ······················149
麟蹄 ······················151
죽은 아포롱 ···················153
瀨戶 內海 ···················155
침울한 바다 ···················157
異國 港口 ···················159
옛날의 사람들에게 ················161
五월의 바람 ···················165
歲月이 가면 ···················167
이 거리는 歡迎한다 ···············169
어떠한 날까지 ··················173
가을의 誘惑 ···················176

해설 ······················179
지은이에 대해 ··················194
엮은이에 대해 ··················198


2014년 7월 23일 수요일

저녁별 (이준관 육필시집)




도서명 : 저녁별 (이준관 육필시집)
지은이 : 이준관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월 10일
ISBN : 9788964062890 
가격 : 15000원
A5 / 무선제본 / 192쪽




☑ 책 소개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여는 「지식을만드는지식 육필시집」 시리즈 『저녁별』. 이 시리즈는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이 자신의 대표시를 엄선한 후 직접 손으로 한 자 한 획 써서 만든 시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인과 독자가 서로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도록 이끈다. 이 책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시인 이준관의 육필시집이다. 53편의 시를 숨결과 영혼을 담아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 출판사 책 소개

1971년 등단한 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이준관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저녁별>을 비롯한 53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정처≫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굴뚝의 정신≫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 책 속으로

저녁별 

강가에서 물수제비를 뜨다 오는 소년이 
저녁별 보며 갑니다. 

빈 배 딸그락거리며 돌아오는 새가 쪼아 먹을 
들녘에 떨어진 한 알 낟알 같은 
저녁별. 

저녁별을 바라보며 
가축의 순한 눈에도 불이 켜집니다. 

가랑잎처럼 부스럭거리며 눈을 뜨는 
풀벌레들을 위해 
지상으로 한없이 허리를 구부리는 나무들. 

들판엔 어둠이 
어머니의 밥상보처럼 살포시 덮이고 
내 손바닥의 거친 핏줄도 
불빛처럼 따스해 옵니다. 

저녁별 돋을 때까지 
발에 묻히고 온 흙 
이 흙들이 
오늘 내 저녁 식량입니다. 



☑ 시인의 말

나는 꿈꾼다.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계를 꿈꾼다 
나의 시는 
아름답고 순수한 세계를 찾아가는 
즐거운 여정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하고 단순한 삶 속에 
내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나의 시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비춰주고 감싸주는 
불빛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준관-


☑ 지은이 소개

이준관
1949/ 전북 정읍 출생 
1969/ 전주교육대학 졸업 
1990/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국어교육) 수료 
1971/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 
1974/ 심상 신인상 시 당선(풀벌레 울음 송 외 2편) 

시집 
≪황야≫(신문학사, 1983) 
≪가을 떡갈나무 숲≫(나남, 1991) 
≪열 손가락에 달을 달고≫(문학과지성사, 1992) 
≪부엌의 불빛≫(시학, 2005) 

동시집 
≪크레파스화≫(을지출판사, 1978) 
≪씀바귀꽃≫(아동문예사, 1987) 
≪우리나라 아이들이 좋아서≫(대교출판, 1993) 
≪3학년을 위한 동시≫(지경사, 1999)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푸른책들, 2003) 
≪쑥쑥≫(푸른책들, 2010) 

장편동화 
≪눈이 딱 마주쳤어요≫(논장, 2001) 
≪첫눈이 일찍 오는 마을의 동화≫(논장, 2004) 

동시 창작서 
≪동심에서 건져올린 해맑은 감동 동시 쓰기≫(랜덤하우스코리아,2007) 

수상 
1974/ 창주아동문학상 
1978/ 한국아동문학작가상 
1979/ 대한민국 문학상(아동문학 부문) 
1991/ 김달진 문학상 
2002/ 방정환 문학상 
2004/ 소천아동문학상 
2005/ 영랑시문학상 
2006/ 대한민국동요대상 
2008/ 어효선아동문학상 
2010/ 국제펜클럽 펜문학상 


☑ 목차

7 시인의 말 
8 가을 떡갈나무 숲 
12 눈 내린 오리나무 숲 
16 초저녁 별을 맞으러 
20 햇빛 맑은 가을날 
24 폭설이 한 닷새쯤 쏟아지면 
28 눈을 뭉치며 
32 시냇가를 따라 
36 이정표 
40 인가(人家)의 불빛 
44 서쪽 강 마을 
48 봄은 또다시 와서 
50 가을 강가에서 
52 빨래터 
56 물새 
58 어머니의 맨발 
60 반딧불 
62 장독대 
64 강은 멀어서 
66 가을 기러기 
68 여름밤 
70 사람이 있을 것이다 
72 애기를 업고 가는 여인 
74 저녁 들길에서 
78 저녁이 저문다 
82 토란국 
86 나물 캐는 처녀 
90 들녘의 하루 
92 부엌의 불빛 
96 가족, 가을 나들이 
100 싸락눈 내리는 저녁 
104 천 조각 
108 떡집이 있던 그 골목길에 
112 가을 벌레 소리 들으며 
116 어머니의 지붕 
120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124 그리운 등불 
126 저녁별 
130 쑥부쟁이 피었구나, 언덕에 
134 징검다리 
138 사과꽃 
142 감을 딸 긴 장대 하나 
146 전철 의자에 앉아 
150 소요산역 
154 종묘상에서 꽃씨를 
158 골목 피아노집의 봄 
162 흙 묻은 손 
166 마당 
170 조그만 마을의 이발사 
174 저녁 어스름 
178 삘기 풀꽃 
182 허리를 굽혀 
184 구부러진 길 
186 넘어져 본 사람은 

189 시인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