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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6일 화요일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천줄읽기


도서명 :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천줄읽기
지은이 : 제인 오스틴
옮긴이 : 이미애
분야 : 예술 > 문학 > 소설
출간일 : 2009년 6월 15일
ISBN : 978-89-6228-396-9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245쪽




200자 핵심요약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이 책이 200년을 넘는 긴 세월 동안 무수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한 가지 이유는 엘리자베스와 다시의 로맨스가 계층과 돈으로 옥조이는 현실을 벗어나게 하는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재산이 별로 없는 아가씨들이 명예롭게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생계 대책이 결혼”인 현실에서 엘리자베스의 친구 샬럿은 미래 생활을 보장받기 위해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한다. 샬럿과 별반 조건이 다르지 않은 엘리자베스는 현실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분별력이나 감성을 희생하지 않고도 사랑과 행복, 재산과 사회적 지위까지 얻게 된다. 이처럼 엘리자베스의 로맨스는 대중의 집단적 꿈과 무의식을 충족시켜 줌으로써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해준다.


☑ 책 소개

≪오만과 편견≫이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로맨스의 패턴 또한 이 소설에 불변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오만함이 당연할 정도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남자가 외적 조건이 빈약한 여자를 사랑하고 그 여자에게 거절당하면서 굴욕적인 과정을 겪고 반성하며 더 나은 인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로맨스의 전형적인 패턴이고, 이 과정에서 여성은 남자를 순화시킬 수 있는 권력을 확보하게 된다. 오만하기 그지없는 남자를 겸허한 인간으로 길들이는 여주인공의 권력은 어쩌면 현실에서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헌신적인 ‘집안의 천사’가 되어야 하는 여자들의 삶에서 가능한 유일한 권력이었을 것이다. 로맨스 장르가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면서 늘 인기를 누리는 이유의 한 가지는 바로 이처럼 여성의 권력 실현 욕구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패턴에서 여주인공도 자기 순화의 과정을 겪기 마련이다. 엘리자베스가 처음에 다시를 싫어하고 위컴을 좋아했던 것은 다시에게 무시되고 자존심이 상해서 편견을 갖고 그 반발로 위컴의 말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청혼 장면 이후 다시의 됨됨이를 알려주는 여러 증언들을 접하면서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그릇된 판단을 부끄러워하며 그녀 나름의 참회의 과정을 겪는다. “신사”답지 못하다는 엘리자베스의 비난이 다시에게 오만한 의식을 반성하고 진정한 신사의 미덕을 내면화하려는 계기가 되었다면,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발랄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판단이 치명적인 착오를 가져올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랑을 시작할 때는 오만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


☑ 책 속으로

"The upstart pretensions of a young woman without family, connections, or fortune. Is this to be endured! If you were sensible of your own good, you would not wish to quit the sphere, in which you have been brought up."
"In marrying your nephew, I should not consider myself as quitting that sphere. He is a gentleman; I am a gentleman's daughter; so far we are equal."

“가문도, 인척도, 재산도 없는 젊은 아가씨의 건방진 요구일 뿐이야. 이건 참을 수 없는 일이야! 당신이 당신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있다면, 당신이 자라난 영역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당신의 조카와 결혼한다고 해도 제가 그 영역을 벗어난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신사고, 저는 신사의 딸이니까요. 그 점에서는 동등합니다.”


☑ 지은이 소개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년 12월 16일 영국의 햄프셔 주 스티븐턴에서 교구 목사의 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습작을 하다가 15세 때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21세 때 첫 번째 장편소설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1796년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는 와중에, 후에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된 서간체 소설 ≪첫인상≫을 집필한다. 그러나 출판을 거절당하고 다시 여러 작품의 집필과 개작 활동을 꾸준히 한다. 
1805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형제, 친척, 친구 집을 전전하다가 1809년 다시 초턴으로 이사하여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곳에서 일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이 기간에 ≪분별력과 감수성(Sense and Sensibility)≫(1811),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1813), ≪맨스필드 파크(Mansfield Park)≫(1814), ≪에마(Emma)≫(1815) 등을 출판하였다. 이 책들은 출판되자마자 엄청난 호응을 얻고 그녀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는다. 
1817년 ≪샌디션(Sandition)≫ 집필을 시작한 뒤 건강이 악화되어 집필을 중단하고, 42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노생거 사원(Northanger Abbey)≫과 ≪설득(Persuasion)≫은 그녀가 죽은 뒤인 1818년에 출판되었고, 후에 그녀의 습작들과 편지들, 교정 전 원고와 미완성 원고가 출판되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다양하게 영화화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이미애는 현대 영국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의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조지프 콘래드, 존 파울스, 제인 오스틴,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고,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등이 있다.



2015년 4월 16일 목요일

맨스필드 파크 Mansfield Park 천줄읽기


도서명 : 맨스필드 파크(Mansfield Park) 천줄읽기
지은이 : 제인 오스틴(Jane Austen) 
옮긴이 : 이미애
분  야 : 영국 소설
출간일 : 2013년 10월 16일
ISBN : 979-11-304-1161-3 03840
가격 : 12,000원
사륙판 / 무선제본 / 268쪽



∙ 이 작품은 원문의 약 4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발췌, 번역했습니다.



☑ 책 소개

≪맨스필드 파크≫는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을 창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인 오스틴의 1914년 작품이다. 단순하게 규정할 수 없는 여러 인물들의 애정과 욕망, 갈등이 얽힌 소우주를 제시한다. 메리와 헨리의 과오에 연민을 보낼 것인지, 패니의 소망 충족에 공감할 것인지, 에드먼드 부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을지 아닐지를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이 작품은 원문의 약 4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발췌, 번역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맨스필드 파크≫(1813)는 오스틴의 소설들 가운데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작품으로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켜왔다. 오스틴이 20대 초반에 쓴 ≪분별력과 감수성≫이나 ≪오만과 편견≫, ≪노생거 사원≫과는 달리 이 작품은 10년 이상의 공백이 있은 후 30대 후반에 완성됐고, 넓고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다각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원숙한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에마≫, ≪설득≫과 함께 후기 작품으로 분류되지만 이 소설은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의 복합적 성격은 우선 이 소설이 제기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령 맨스필드 파크의 주인 토머스 버트럼 경의 큰딸 마리아가 결혼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다른 남자와 달아나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장남이 방종한 생활로 파탄에 이르는 소설의 줄거리를 생각해 보면, 이 소설은 전통적인 상류사회의 도덕적 몰락과 신분사회의 와해를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작품의 후반부에서 패니 프라이스가 에드먼드 버트럼과 결혼해서 맨스필드 가문에 영입되는 과정을 통해서 상류 가문의 존속을 위해 새로운 도덕적 힘이 수혈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토머스 경의 자식들의 그릇된 자만심이 결국 자기 파괴를 가져오는 이야기를 통해서 의무와 원칙을 내면화하는 심성 교육의 중요성을 제기하는 측면도 있다. 한편 런던의 부유한 계층 출신으로서 맨스필드의 평온한 삶에 파문을 일으키는 헨리 크로퍼드와 메리 크로퍼드를 통해서 시골의 순수함과 도시의 타락, 혹은 전통적 신분사회와 신흥 상류층의 대립을 문제 삼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소설이 또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 가지 예는 영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소설을 개작한 퍼트리샤 로제마의 영화 <맨스필드 파크>(1999)는 어린 패니가 처음 맨스필드 파크로 가는 길에 해안에 정박된 배에 실린 노예들의 함성을 듣는 장면이나 토머스 경이 안티구아에서 여자 노예에게 저지른 야만적인 비행을 그린 그림들, 헨리 크로퍼드와 마리아의 정사 장면 등 충격적인 장면들을 삽입해서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 소설이 이러한 상상의 여지를 남길뿐더러 그런 상상들이 어느 정도 심리적인 신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이 소설이 함축하고 있는 복잡한 의미를 드러낸다. 당시 노예 매매가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토머스 경이 안티구아에 갖고 있는 농원이 노예들의 노동력으로 유지되는 사탕수수 농장이며 그가 안티구아에 가서 해결하려는 일이 노예들의 폭동과 관련이 있으리라는 혐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책 속으로

이 문제에 관해서 나는 일부러 시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을 것이다. 극복할 수 없는 열정을 치유하고 변할 수 없는 애정을 옮기는 것은 사람마다 시간차가 있을 터이므로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나름대로 시기를 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내가 사람들에게 간청하는 바는, 다만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울 때, 그리고 일주일도 더 이르지 않은 때에, 에드먼드는 크로퍼드 양을 좋아하기를 그만두었고, 패니가 원하는 만큼이나 패니와 결혼하기를 열망했다고 믿어달라는 것이다.
-<제3부>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을 창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인 오스틴(1775∼1817)은 ≪분별력과 감수성≫(1811), ≪오만과 편견≫(1813), ≪맨스필드 파크≫(1814), ≪에마≫(1815), ≪설득≫(1817), ≪노생거 사원≫(1817), 이 여섯 편의 소설로 2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전 세계의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작가다.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 전쟁, 영국과 프랑스와의 빈번한 전쟁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격변기에, 한적한 시골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연애와 결혼을 그린 오스틴의 소설은 역사의식과 사회 인식이 결핍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스틴이 개인의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한 소우주를 그려낸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보다도 세밀한 관찰력과 날카로운 비판적 시선으로 당대의 물질 지향적인 세태와 허위의식을 풍자하면서 도덕의식을 예리하게 탐구했다. 또한, 당대에 유행하던 고딕소설과 감상소설 등 대중적인 문학 장르의 관습적인 기법들을 다양하게 실험하면서 사실주의에 입각해서 정교한 작품 세계를 창조했다.
오스틴은 1775년에 스티븐턴 교구 목사의 일곱 번째 아이로 태어났으며, 여덟 살부터 3년간 기숙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그 이후로는 집을 떠난 적 없이 책을 읽으며 독학했다. 열두 살 때부터 시와 단편소설, 희곡을 쓰기 시작했고, 스무 살에 장편소설을 쓰기 시작해 1795년부터 1799년 사이에 ≪오만과 편견≫, ≪분별력과 감수성≫, ≪노생거 사원≫을 완성했다. 1800년 부친의 은퇴와 더불어 바스로 이주하고, 1805년 부친의 사망 후 셋집과 친척 집들을 전전하다가 1809년에 오빠 에드워드의 집이었던 초턴의 코티지에 정착할 때까지는 작품 활동이 그리 왕성하지 못했다. 초턴에서 생애의 마지막 8년 동안, 오스틴은 ≪맨스필드 파크≫, ≪에마≫, ≪설득≫을 완성할 수 있었고 1817년 마흔두 살의 나이에 병으로 사망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오스틴은 스물한 살 때 훗날 아일랜드 대법관이 된 톰 레프로이와 잠시 연애했으나 결혼할 형편이 아니었으므로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헤어졌고, 스물일곱 살 때인 1802년에는 넓은 토지를 상속받을 남자에게서 청혼을 받고 수락했으나, 그다음 날 철회했다. 1814년에 그녀에게 조언을 요청한 조카딸에게 “애정 없이 결혼하기보다는 무엇이든 다른 것을 택하고 견뎌야 한다”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아, 그녀의 파혼은 물질적 풍요와 유복함보다는 애정에 의한 결합을 옹호하는 신념의 소산이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오스틴 생전에 발표된 작품들은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사후에는 찰스 디킨스와 조지 엘리엇 등 빅토리아조의 소설가들에게 가려서 그리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19세기 후반부터 조지 헨리 루이스와 헨리 제임스 같은 평자들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문학 정전의 반열에 들게 되었으며,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오스틴의 작품들은 수백만의 열광적인 독자들을 확보하게 되었고 영화, 연극, 드라마 등에서 무수히 개작되면서 대중적인 문학 작품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영국 소설의 전통을 세운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 옮긴이 소개

이미애
이미애는 현대 영국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가르쳤다. 조지프 콘래드, 존 파울즈, 제인 오스틴,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고,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조지 엘리엇의 ≪아담 비드≫, 제인 오스틴의 ≪설득≫, ≪엠마≫,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톨킨의 그림들≫, 토머스 모어의 서한집 ≪영원과 하루≫, 리처드 앨틱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등이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1부
제2부
제3부

옮긴이에 대해




2015년 4월 7일 화요일

허클베리 핀의 모험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도서명 : 허클베리 핀의 모험
지은이 : 마크 트웨인
옮긴이 : 김봉은
분야  : 소설> 영미 소설
출간일 : 2009년 3월 15일
ISBN : 978-89-6228-339-6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45쪽



200자 핵심요약

1851년 늦여름 미시시피강. 증기선을 보며 남미를 여행할 꿈을 꾸는 남루한 차림의 소년 허클베리 핀과 흑인 노예 짐의 모험이 시작된다. 인종과 문화의 차이로 갈라져 있는 두 친구지만 자유분방한 헉 핀과 짐이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강을 표류하며 생애 최고의 이상한 여행을 떠난다. 그 속에서 짐은 헉에게 당시 사람들의 믿음과는 달리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평등하며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 책 소개

이 소설은, 신분이 낮은 서민 주인공의 노상 경험을 기록해서, 독자가 사회의 암울한 그늘을 간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악한 소설’의 갈래에 속한다.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의 모든 현대 문학은 마크 트웨인이 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책 한 권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교육과 문명을 거부하는 화자의 고백적인 자서전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전통적인 사고에 도전하는 미국의 신세계에 적합한 사고의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인종 차별을 과감히 풍자하면서도 미국 고유의 정서인 유머로 미국 문화의 토대를 조심스레 두드리는 용기는, 흑인을 주인공의 동반자이자 분신으로 세우고 문학 작품에 흑인 방언을 사용한 저자의 개척 정신과 부합한다.

마크 트웨인이 발표한 많은 작품 중에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미국 문학사뿐 아니라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고전으로 취급된다. 이 소설을 읽지 않고서 미국 문학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이 소설이 제대로 빛을 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 책은 처음 출간되면서부터 ‘불량 도서’ 판정을 받았다. 주인공 헉 핀이 거짓말과 욕설, 상스런 말을 밥 먹듯이 하며, 당시 미국 사회의 주춧돌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와 도덕성 그리고 학교 교육을 조롱하고 거부하기 때문이다. 흑인을 무시하는 용어인 ‘깜둥이(nigger)’가 소설 지면에 300번에 가깝게 등장하고, 짐의 인물 묘사도 미신적이고 어리석어서 흑인 학생에게 모욕감을 준다. 출간되자마자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도서관 위원회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쓰레기’로 판정하며 도서관장서 목록에서 삭제했다. 미국 전역에 걸쳐 많은 학교에서 이 작품을 학생들이 읽어서는 안 되는 금서로 지정했다. 지금도 학부형과 교사들은 흑인 학생이 이 책을 읽어서 생긴 부작용을 고발하고 있다.
여행기적인 소설이 으레 그렇듯이, ≪허클베리 핀의 모험≫도 여행 그 자체보다는 여행을 통해 주인공이 얻게 되는 각성이 중요한 주제로 제시된다.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따라 여행하는 동안 짐의 성숙한 인격을 체험하며 헉은 흑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한다. 어느 날 멀리 두고 온 아내와 자식들을 생각하며 비통한 감회에 젖는 짐의 모습을 보면서, 헉은 흑인도 백인과 똑같은 감정을 지닌 인간이라는 사실에 놀란다. 헉의 충격적인 깨달음은 독자를 인도하는 본보기 역할을 한다. 미시시피 강을 따라 떠나는 뗏목 여행으로 헉과 짐이 자유를 추구하는 모습은, 독자가 자유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동기와 용기를 선사한다. 짐이 노예 제도가 부여하는 육체적인 구속과 속박의 멍에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한다면, 헉은 문명사회가 부여하는 모든 제약이나 구속에서의 해방, 즉 정신과 영혼의 자유를 추구한다. 독자도 흑인에 대해, 또 세상에 대해 지녔던 자신의 편견으로부터의 자유를 선사받는다. 


☑ 책 속으로

I do believe he cared just as much for his people as white folks does for their'n. It don't seem natural, but I reckon it's so.

자기 가족을 생각하는 심정은 흑인이나 백인이나 다를 것이 없다고 나는 믿는다. 자연스럽지 못한 것 같긴 하지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지은이 소개

본명이 새뮤얼 랭혼 클레먼스(Samuel Langhorne Clemens)인 마크 트웨인은 1835년에 태어나서 1910년에 사망했다. 사업가였던 아버지가 파산하자, 어린 나이에 인쇄소에서 식자공으로 일했고, 나룻배가 증기선으로 바뀌자 선원이 되어 배가 안전하게 들어올 수 있는 깊이인 ‘트웨인(수심 약 3.7m)’을 ‘마크’, 즉 표시한다는 뜻으로 뱃사람들이 외치는 신호 “마크 트웨인”을 필명으로 선택했다. 1861년에 남북전쟁으로 수로가 폐쇄되자 형 오리온을 따라 네바다로 가서 은광 발굴과 투기에 열중했다. 투기에 실패하고 저널리즘에 투신해, 서부 유머 문학의 명수로 인기를 끌었다. 1865년 <뉴욕 신문>에 발표된 단편 <뛰어오르는 개구리(The Celebrated Jumping Frog)>로 일약 명성을 얻었다. 신문사 특파원으로 유럽과 성지를 도는 관광 여행단 참가 경험을 정리한 ≪시골뜨기의 외유기(The Innocents Abroad)≫(1869)는 미국이 유럽에 대해 취했던 비굴한 태도와 구대륙의 부패와 위선을 비판하고, 건전한 미국 문화와 민주주의를 옹호한 유명한 베스트셀러였다. 1870년 동부의 부유한 탄광주의 딸 올리비아 랭혼(Olivia Langhorne)과 결혼해서 동부 상류사회의 일원이 되며, ≪야영(Roughing It)≫(1872), ≪톰 소여의 모험(The Adventures of Tom Sawyer)≫(1876), ≪왕자와 거지(The Prince and the Pauper)≫(1882), ≪미시시피 강의 생활(Life on the Mississippi)≫(1883), ≪허클베리 핀의 모험(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1884), ≪아서 왕궁의 코네티컷 양키(A Connecticut Yankee in King Arthur's Court)≫(1889), ≪잔 다르크에 대한 개인적 회고(Personal Recollections of Joan of Arc)≫(1896), ≪적도를 따라서(Following the Equator)≫(1897) 등 탁월한 해학이 담긴 걸작들을 발표했다.


☑ 옮긴이 소개

김봉은은 서강대학교 영문학 학사와 석사, 국회 영어 번역관, 미국 마켓 대학(Marquette University) 영문학 석사,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The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에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나타난 인종 문제를 주제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주립대학(Th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영문과에서 풀브라이트(Fulbright) 연구교수로 마크 트웨인과 미국 인디언 문학을 연구했으며, 마크 트웨인과 미국 인디언 문학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는 ≪소수 인종의 문학으로 본 미국의 문화≫(2000), ≪노튼 포스트모던 미국 소설≫(2003), ≪미국 소설 명장면 모음집≫(2004), ≪마트 트웨인의 모험≫(2007) 등이 있다. 고신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년 4월 1일 수요일

사씨남정기 謝氏南征記


도서명 : 사씨남정기 謝氏南征記
지은이 : 김만중
옮긴이 : 이복규
분야 : 인문 >한국 문학 >고소설
출간일 : 2009년 4월 15일
ISBN : 978-89-6228-343-3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95쪽



200자 핵심요약

아름답고 현숙한 아내 사씨와 겉과 속이 다른 교씨의 갈등을 그려 처첩 간의 갈등을 다룬 ‘사씨남정기 계열’ 작품의 효시가 된 작품이다. 희대의 악녀 장 희빈과 인현왕후 이야기의 소설 버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글로 창작된 ≪사씨남정기≫를 후인 김춘택이 한역하였는데, 이를 중국 소설로 알고 중국인 학자가 연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소설이 현실의 세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 책 소개

작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대다수의 고소설 작품과 달리 ≪사씨남정기≫는 지은이가 분명하다. 게다가 “일반 부녀자들로 하여금 다 읽고 외어 감동하며 볼 수 있게” 지었다는 창작 동기까지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이후 비슷한 유의 고소설들이 연이어 지어졌으니 당시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전하는 국문본은 당시의 판본이 아니라 후에 간행된 것이라 원작에 가장 충실하게 한역(漢譯)한 김춘택의 ≪번언남정기≫를 저본으로 삼았다. 후반 일부의 내용을 생략하였으나 원전을 거의 수록했으며, 생략된 부분은 줄거리를 실었다.

소설의 감동력을 잘 보여주는 ≪사씨남정기≫
≪사씨남정기≫는 김만중의 마지막 유배지인 남해에서 지었다고 전하는데, 이 유배는 인현왕후 폐비 후 희빈 장씨를 왕비로 옹립하는 데 대해 반대하다가 가게 된 유배라고 한다. 이후 숙종은 궁녀를 통해 ≪사씨남정기≫를 듣게 되는데, 유 한림이 무죄한 사씨를 축출하는 대목에 이르러 “천하의 고약한 놈”이라고 했으며, 결국 희빈 장씨를 내쫓고 인현왕후를 다시 맞아들였다는 기록이 있다. 소설의 감동력을 잘 보여주는 대목으로, 소설은 때때로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데 이미 작자 김만중은 이를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씨남정기≫의 갈등과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해석
≪사씨남정기≫에는 두 가지 갈등이 나타난다. 첫 번째 갈등은 사씨와 교씨 간의 갈등이다. 처첩이라는 신분상의 차이로 심화되는 이들의 갈등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고 있다. 또 하나의 갈등은 유연수와 엄숭 사이의 갈등이다. 타 세력은 배제하고 능력보다 배경을 더 중시하는 관행적인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전자의 갈등에 비해 잘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작자의 현실 비판을 드러낸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의 갈등 양상은 그동안 한 가지 견해로 정리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옮긴이는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당시에는 당연했던 신분 차이가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보면 부당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의 해석도 주의 깊게 살펴볼 만하다.


☑ 책 속으로

蒼蒼者天! 何爲使我, 至於此極也? 古人所謂福善禍淫, 豈非虛語?

“푸른 하늘이여! 어찌하여 나로 하여금 이렇게 혹독한 지경에 이르게 하시는가? 옛사람이 이른 바 복선화음(福善禍淫)이라는 말도 부질없는 소리가 아닌가?”


☑ 지은이 소개

김만중(金萬重, 1637∼1692)
김만중(金萬重)은 1637년(인조 15년)에 나서 1692년(숙종 18년)에 세상을 떴는데, 정치가며 문인이다. 본관은 광산(光山), 아명은 선생(船生), 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 시호는 문효(文孝)다. 조선조 예학의 대가 김장생(金長生)의 증손으로, 충렬공(忠烈公) 익겸(益謙)의 유복자로 태어나, 어머니 윤씨에게 형 만기와 함께 자상하고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어머니 윤씨는 한문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두 형제가 아비 없이 자라는 것에 대해 항상 걱정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모든 정성을 다 쏟았다. 궁색한 살림에도 자식에게 필요한 서책을 구입함에 값의 고하를 묻지 않았다. 또 이웃에 사는 홍문관 서리를 통해 책을 빌려 손수 등사해 교본을 만들기도 했다. ≪소학≫·≪사략≫·≪당률≫ 등의 책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연원 있는 가통과 어머니 윤씨의 희생적 가르침은 훗날 김만중의 생애와 사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지식인이 소설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분위기에서 김만중은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을 지었다. 소설이 읽는 이를 감동하게 할 만한 힘을 지녔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김만중은 ≪서포만필≫에서도 이 점을 분명하게 말했다. 사람들이 역사책인 진수의 ≪삼국지≫를 읽을 때에는 감동하지 않지만,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를 읽을 때에는 주인공이 좌절하거나 승리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르기도 한다며, 소설을 쓰고 읽는 이유와 필요성이 여기 있다고 말한 것이다. 소설을 달갑지 않은 눈초리로 보던 당시의 분위기에 비추어 김만중의 이 같은 생각은 분명히 진보적인 것이었다. 더욱이 대제학을 여러 번 역임할 만큼 문화계의 거물이었던 김만중이 이런 생각을 내비치며 실제로 소설 작품을 지음으로써, 소설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기할 것은, 주자학 즉 성리학이 지배하던 당시에 주자에 비판적인 글도 써서 남겼다는 사실이다. 공식 문집인 ≪서포집≫에서는 주자학에 부합하는 논설을 폈으나, ≪서포만필≫에서는 주자의 오해와 오류를 서슴없이 비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구비문학 즉 국어문학이 그 진실성 면에서 중국의 한문문학과 대등하다는 생각을 피력한 것도 바로 ≪서포만필≫이었다. 당시로서는 허균과 마찬가지로 매우 파격적인 생각이었다. 이 같은 생각을 가졌기에 국문소설 ≪사씨남정기≫도 창작했다고 보이며, 시대 변화를 이끌어가는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했다 하겠다.


☑ 옮긴이 소개

이복규(李福揆)
이복규(李福揆)는 서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임경업전연구>이며, 1997년에는 조선왕조실록에 그 제목만 전하던 ≪설공찬전≫을 발굴하여 세상에 알리기도 하는 등 우리 고소설을 주 전공으로 삼고 있다. 고소설과 아주 가까운 관계인 우리 구전설화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데도 힘을 기울여, 탈북자를 통해 북한 구전설화를 조사하고,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설화도 채록했다.
현재 서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과 우리 이야기를 어린이 버전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국제어문학회와 동아시아고대학회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종교민속연구회의 회원으로서 ≪종교와 조상제사≫, ≪종교와 일생의례≫ 등 매년 종교와 민속 관련 공동 저서를 꾸준히 내고 있다.
1993년에 집문당에서 ≪임경업전 연구≫, 1997년에 시인사에서 ≪교주본 임경업전≫과 ≪설공찬전−주석과 관련자료≫, 2003년에 박이정에서 ≪설공찬전 연구≫, 2004년에 역락에서 ≪우리 고소설 연구≫ 등을 낸 바 있다. 최근에는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생애담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2015년 3월 20일 금요일

무명의 주드 Jude the Obscure 천줄읽기


도서명 : 무명의 주드(Jude the Obscure) 천줄읽기
지은이 : 토머스 하디(Thomas Hardy) 
옮긴이 : 장정희
분  야 : 영국 소설
출간일 : 2012년 10월 29일
ISBN : 978-89-6680-423-8 02840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무선제본    쪽 : 184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무명의 주드(Jude the Obscure)≫(1895)는 영국 소설가 토머스 하디(1840~1928)의 마지막 소설로, 사촌 사이인 주드와 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다. 이 책을 읽던 한 주교는 사악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책을 벽난로 속으로 집어 던졌고, 영국의 도서관에서 금서로 지정될 정도로 당시에는 매우 파격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성, 결혼, 사회 관습을 복합적으로 조망한 하디의 뛰어난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전체 6부 중에서 각 부의 줄거리와 주제를 고려해서 중요한 부분을 발췌한 번역서다.


☑ 출판사 책 소개

영국 소설가 토머스 하디(Thomas Hardy)의 ≪무명의 주드(Jude the Obscure)≫는 1895년에 출판되었으며 하디의 마지막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던 한 주교는 사악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책을 벽난로 속으로 집어 던졌고, 영국의 도서관에서 금서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사실들로 미루어 이 소설이 당시에는 매우 파격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디는 자신의 이전 소설들에서 전개했던 사회 비판적 주제들을 이 소설에 집약적으로 담는다. 그는 결혼, 성, 사랑, 교육, 종교 등 중요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즉, 사촌 사이인 주드와 수의 사랑이 과연 잘못된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끼리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이 그토록 잘못된 것일까, 주드 같은 노동자가 품은 대학에 대한 꿈은 이루어질 수 없는 허상에 불과한 것일까, 보통 사람들에게 종교의 의미는 무엇일까 등의 물음을 던지고 있다.
소설의 서두에서 하디는 ‘대학은 무엇인가? 과연 대학은 척박한 현실에서 주드를 구해줄 이상향인가?’라고 독자에게 묻는다. 주드가 동경하던 크라이스트민스터는 실제 지명인 옥스퍼드를 하디가 가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크라이스트민스터에서 겪게 되는 대학의 실상은 그가 꿈꾸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그곳에는 두 개의 전혀 다른 도시가 존재하는데, 대학 담장 안의 학자들과 성직자들의 도시와, 대학 담장 밖의 무지한 보통 사람들로 구성된 도시다. 이는 대학 문이 노동 계급 사람들에게는 닫혀 있음을 의미한다. 주드가 대학 입학을 거절당하고 좌절하는 장면을 통해 하디는 대학의 배타성을 비판한다.
또한, 하디는 독자에게 ‘과연 결혼 제도가 바람직한 것인가, 불행한 결혼이 유지될 필요가 있는가?’라고 묻는다. 아라벨라와 주드의 불행한 결혼 생활, 필롯슨과 수의 불행한 결혼 생활, 주드 가문의 불행한 결혼 일화들을 통해 독자는 결혼 제도에 회의를 품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함께 살면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하디의 생각을 주드와 수의 동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특히 수는 당대 신여성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녀는 자아 성취와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며 결혼의 틀을 거부한다. 수가 추구하는 삶의 형태는 기존의 결혼과 가족 개념을 수정해야 하는 급진적인 것으로, 수는 당대의 성 이데올로기나 관습뿐만 아니라 성관계까지 거부할 권리를 주장한다. 이러한 수를 불감증 환자로 보는 비평가들도 있지만 모든 가치관이 과도기적 성격을 지녔던 당시의 세태를 고려해서 읽어야 할 것이다.
작품 전체를 통해 하디는 ‘관습을 넘어서는 삶은 이처럼 성취되기 어려운 것일까?’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작품 속 인물들의 삶에서 관습과 제도의 압력은 벗어나기 어려운 것으로, 주드와 수에게 가해지는 시련은 가혹하다. 일단 결혼이라는 사회 관습을 거부한 이들에게는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으며 특히 교회와 관련된 일자리는 불경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하디는 이런 일화를 통해 종교의 진정한 의미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한군데 뿌리내리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이들의 모습은, 현실의 삶에서 이들이 얼마나 수용되기 어려운가를 보여준다. 하디는 주드와 수가 떠도는 고장에서 이들처럼 예민하고 선진적인 사람들이 관습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죽거나 다시 관습의 틀로 돌아가는 비극을 마치 영화 장면처럼 담아낸다. 하디는 이들의 성격을 아주 섬세하게 제시하면서 이러한 비극을 가져온 사회 제도나 관습의 부당함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이 소설에서 볼 수 있는 극도의 음울한 장면, 즉 주드의 아들 ‘꼬마 영감’의 동반 자살 사건 등의 장면은 전반적으로 비극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도 무척 비극적이다. 학문도 목사의 꿈도 포기한 주드는 수마저 떠나보내고, 수도 불행한 결혼의 틀로 돌아간다. 수는 사랑하지 않는 남편에게 돌아가고, 주드는 아라벨라에게 돌아가는 결말은 어쩐지 자연스럽지 못하다. 소설 전체에서 신이나 자연은 주인공들에게 위안을 주거나 힘을 주지 못한다. 자연은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비웃고 인간의 열망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존재로 묘사된다.
그러나 하디는 인간이 지닌 섬세한 감정이나 열망 자체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며, 결국 주드는 모든 것에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디는 주인공들의 비극적 결말 이면에, 불합리한 제도와 관습을 넘어서려는 그들의 치열하고 감동적인 삶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메리그린에서 크라이스트민스터, 멜체스터, 올드브리컴으로 이어지는 주드와 수의 여정은 그들의 사랑과 꿈의 성취를 위한 여정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그 자체만으로 값진 것이다. 또한, 당시에는 파격적인 관점에서 성, 결혼, 사회 관습을 복합적으로 조망한 하디의 뛰어난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19세기 말의 영국소설이지만 ≪무명의 주드≫는 21세기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와 이어지는 현실성을 지닌 놀라운 작품이다.


☑ 책 속으로

수와 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오래전 우리가 최상의 상태였을 때 우리 정신은 맑았고 진리에 대한 우리 사랑으로 두려움이 없었어요. 하지만 우린 시대를 앞섰던 거예요! 우리 생각들은 50년 정도 앞섰기에 우리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못했죠. 그래서 그 생각들은 저항에 부딪혔어요. 그게 그녀에겐 반작용을 일으켰고 저에겐 무모함과 파멸을 가져다줬어요!”

-<제6부  다시 크라이스트민스터에서 > 중에서


☑ 지은이 소개

토머스 하디
토머스 하디는 ≪테스≫와 ≪귀향≫으로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극작가다. 그는 1840년 6월 2일 도체스터 근방 하이어보켐턴에서 석공인 아버지와 독서를 좋아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영국 남부의 웨섹스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는 그의 고향 도체스터를 모델로 한 것이다. 당시 도체스터는 농촌지구의 상업 중심지 역할을 하긴 했으나 다소 외진 곳으로, 하디의 어린 시절에는 철도도 들어오지 않았다. 따라서 농촌 풍경, 농촌 사람들의 미신이나 풍습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경험은 훗날 그가 소설을 쓰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어린 시절의 하디는 내성적이고 몸이 약했다. 하디는 마틴 부인의 학교에 입학했다가 1년 후 도체스터에 있는 학교로 옮겨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배웠다. 하디가 학교에서 받은 공식 교육은 약 8년 동안의 이 기간이 전부다. 하디는 16세에 도체스터의 건축사무소에 수습공으로 들어가 건축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16년간 지속했던 건축 일은 소설 쓰기와 함께 그의 중요한 경력이 되었다. 1867년 후반에 첫 소설인 ≪가난뱅이와 귀부인≫을 썼으며 이 무렵 근처에 살던 그보다 열한 살이나 어린 사촌 트리피나 스파크스와 사랑에 빠졌다. 하디는 그녀와 약혼했으나 곧 파혼했다. 그러나 그의 시에서 그녀를 ‘잃어버린 보물’로 표현할 만큼 그녀를 깊이 사랑한 것으로 보인다.
하디는 1870년 봄, 교회 건물의 복원 작업 문제로 콘월의 세인트 줄리엇으로 파견되는데, 그곳 목사관에서 에마 기퍼드를 만난다. 하디는 활발한 성격에 문학적 열정이 대단하고 그의 창작에 관심을 보인 에마에게 강하게 끌렸다. 그는 본격적인 창작 활동의 시작해서 ≪광란의 무리를 떠나≫를 통해 점차 국내외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인 1874년에 에마와 결혼했다. 결혼 후 그는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고, 도체스터 근방 대지를 사서 맥스게이트 저택을 지어 입주한다. 하디는 이 저택에서 대표작 ≪테스≫와 ≪무명의 주드≫를 집필했다.
1893년, 하디 부부는 더블린을 여행하다가 우연히 하디와 단편 소설 집필을 함께했던 작가 플로렌스 헤니커를 만난다. 하디의 시편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그녀에게 상당한 애정을 품게 된다. 당시 하디는 결혼 생활로 인한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다. 아내 에마는 하디의 글쓰기에 많은 도움도 주었지만 에마는 변호사의 딸로서 자신이 하디보다 우월한 계급 출신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고, 이러한 신분의 차이는 결국 그들의 불행한 결혼 생활의 원인이 되었다. 이혼을 쉽게 허용하지 않던 경직된 당대의 사회 현실 속에서,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은 ≪숲의 사람들≫, ≪무명의 주드≫에서 심도 있게 형상화된다. 특히 하디의 ≪무명의 주드≫는 사촌 간의 사랑을 다룬 것 때문에 파격적이고 급진적인 소설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하디는 이 작품을 끝으로 소설 쓰기를 그만두고 시와 극작에 전념했다.
하디의 말년 30년간은 영예로운 일들이 많았다. 1910년에 국왕으로부터 공로 대훈장을 받았고, 1920년과 1925년에 각각 케임브리지대학과 옥스퍼드대학으로부터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애버딘·브리스틀대학 등에서도 명예 학위를 받았다. 자신의 저택 맥스게이트에서 많은 유명 인사들을 접견하기도 한 하디는, 1925년에는 황태자의 방문까지 받는 영예를 누렸다. 1912년에 아내 에마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하디는 큰 충격을 받았다. 비록 불행한 결혼 생활이었지만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상심한 그는 아내를 처음 만난 세인트 줄리엇으로 참회의 순례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1914년 2월, 74세의 하디는 자신의 비서인 플로렌스 덕데일과 재혼한다. 그녀는 후에 ≪토머스 하디 전기≫를 집필한다. 그녀는 하디의 문학적 명성을 자랑스러워했고 그를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했으나 이 두 번째 결혼도 크게 행복한 편은 아니었다. 노년에 들어서도 하디는 시작(詩作) 활동을 계속했지만, 87세가 되던 해의 겨울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었다. 1928년 1월 11일, 하디는 플로렌스에게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야트≫ 시편을 읽어 달라고 부탁해 이를 듣고선 밤 9시경 사망했다. 그의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졌고 유해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고향에 묻히고 싶어 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심장은 도싯의 스틴스퍼드 교회에 있는 에마의 묘 옆에 매장되었다.
하디의 대표작으로는 웨섹스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광란의 무리를 떠나≫, ≪귀향≫, ≪숲의 사람들≫,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테스≫, ≪무명의 주드≫ 등이 있고, 장편 극시 <제왕들> 외에 많은 웨섹스 시편들이 있다. 하디의 작품들은 특정 지역, 즉 영국 남부 지역 농촌을 다루고 있어 지방색이 강하지만 결코 지역 소설에 머물지 않는다. 특히 그의 소설들은 시간을 초월하는 인간적 가치들과 당대의 핵심적 문제들을 제시하는 데 특출한 작가적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장정희
장정희는 부산대학교 문리대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버지니아 울프 연구로 문학  석사 학위를, 토머스 하디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세기영어권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광운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광운대학교 동북아대학 문화산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토머스 하디, 삶과 문학세계≫, ≪프랑켄슈타인≫, ≪선정소설과 여성≫, ≪토머스 하디와 여성론 비평≫, ≪빅토리아 시대 출판문화와 여성작가≫, ≪19세기 영어권 여성문학론≫(공저), ≪페미니즘과 소설읽기≫(공저) 등이 있다. 역서로는 ≪영국소설사≫(공역) 등이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1부 메리그린에서
제2부 크라이스트민스터에서
제3부 멜체스터에서
제4부 섀스턴에서
제5부 올드브리컴과 여러 곳을 떠돌며
제6부 다시 크라이스트민스터에서

옮긴이에 대해

2015년 3월 16일 월요일

로드 짐 Lord Jim


도서명 : 로드 짐 
지은이 : 조지프 콘래드
옮긴이 : 김태숙
분야 : 인문 > 인문학 일반 > 인문학 교양
출간일 : 2009년 6월 15일
ISBN : 978-89-6228-401-0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81쪽




200자 핵심요약

콘래드가 전성기에 쓴 소설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작품. 20세기 모더니즘을 선도하는 동시에 모더니즘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소설은 파트나 호와 파투산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일등항해사였던 짐이 파트나 호 침몰과 관련해 양심의 가책과 죄의식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짐의 내면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책 소개

이 소설은 짐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목사 가문에서 태어난 짐은 대중문학의 영향을 받아 선원이 되기로 결심한다. 짐은 선원을 양성하는 연습선에서 2년간의 훈련을 무사히 마친 뒤, 낡은 파트나 호에 일등항해사로 취직하게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800여 명의 순례자들을 싣고 항해하던 중 파트나 호는 침몰할 위기에 처한다. 선장과 선원들은 도망치고 짐도 이에 연루된다. 이후 재판에서 일등항해서 자격을 박탈당한 짐은 말로의 소개를 받아 스타인을 만나게 되고, 파투산 무역사무소 지배인으로 부임한다. 짐은 파투산의 도라민 부족의 억압받던 사람들을 거둬들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게 된다. 

전지적 서술자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서사기법에서 탈피
이 소설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야기를 전개하는 서술자다. 소설은 전지적 서술자에 의해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극화된 서술자인 말로의 이야기로 끝난다. 등장인물인 서술자가 독자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제한되어 있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말로는 전지적 서술자가 아니기 때문에 주관적인 입장에서 짐을 묘사하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짐에 대한 그의 해석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이는 독자들이 말로의 이야기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콘래드는 말로라는 신뢰할 수 없는 서술자를 등장시킴으로써 전지적 서술자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서사기법에서 탈피한 것이다. 

연대기적 서술 방식에서 탈피
≪로드 짐≫의 두 번째 특징은 이 작품이 연대기적 서술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19세기 이전의 소설들이 시간순으로 사건을 배열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이 소설은 현재와 과거, 미래의 사건들이 뒤죽박죽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말로의 이야기는 사건의 순서가 아닌 그의 기억의 순서에 따라 모자이크처럼 구성되어 있다. 

모더니즘을 선도하는 동시에 뛰어넘은 작품 
≪로드 짐≫은 모더니즘 문학의 핵심적인 작품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 소설을 단지 모더니즘에만 한정하게 되면, 이 소설 또는 콘래드의 참된 가치를 망각하거나 훼손할 우려가 있다. 이 소설은 19세기와 20세기의 문학적 전통과 시대정신을 아우르는 작품이다. 이는 콘래드가 자신이 살았던 시대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동시에 뛰어넘은 작가임을 의미한다. 


☑ 책 속으로

It was solemn, and a little ridiculous too, as they always are, struggles of an individual trying to save from the fire his idea of what his moral identity should be, this precious notion of a convention, only one of the rules of the game, nothing more, but all the same so terribly effective by its assumption of unlimited power over natural instincts, by the awful penalties of its failure.
자신이 생각하는 도덕적 정체성을 불길로부터 구해내려는 개인의 몸부림은, 항상 그러한 것처럼, 진지하면서도 약간 우스꽝스럽네. 이 소중한 관습적 개념은 단지 게임의 규칙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지만, 도덕적 정체성이 자연적 본능에 대하여 무한한 힘을 갖고 있다는 가정 때문에, 도덕적 정체성의 실패에 대한 무서운 형벌 때문에, 여전히 대단히 끔찍스러울 정도로 효과적이지.


☑ 지은이 소개

조지프 콘래드(Joseph Conrad)
폴란드 출신의 영국 작가 조지프 콘래드의 원래 이름은 요제프 테오도르 콘라트 코르제니오브스키(Józef Teodor Konrad Korzeniowski)다. 그는 폴란드가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1857년 12월 3일에 독립투사이자 문필가(시인, 극작가, 번역가)인 아버지 아폴로 코르제니오브스키(Apollo Korzeniowski)와 어머니 에바 코르제니오브스키(Ewa Korzeniowski)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열두 살에 고아가 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열여섯 살에 학업을 중단하고 선원이 되기 위해 프랑스 마르세유로 갔다. 프랑스에서 수습 선원으로서 4년을 보내는 동안 그는 도박 빚을 지고 권총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1880년과 1884년에는 각각 이등항해사와 일등항해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1886년 8월에 영국으로 귀화하고, 그해 11월에 일반선장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는 1894년 1월에 선원으로서의 삶을 마감하고 서른일곱이라는 늦은 나이에 작가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듬해 4월에 그의 첫 번째 소설 ≪올메이어의 어리석은 행동≫(1895)이 조지프 콘래드란 필명으로 언윈 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었다. 1896년 3월, 그는 언윈 출판사에서 알게 된 제시 조지(Jessie George)와 결혼했다. 그는 20여 권의 소설을 남겼는데, 주요 작품으로는 ≪어둠의 심장≫(1899), ≪로드 짐≫(1900), ≪노스트로모≫(1904), ≪서구인의 눈으로≫(1911) 등이 있다. 1924년 8월 3일, 콘래드는 예순일곱 살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 옮긴이 소개

김태숙
김태숙은 전라남도 곡성에서 태어났으며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강사이며 논문으로는 <≪비밀요원≫과 동일시의 정치학>, <라캉의 네 가지 담론>, <루시디의 정치소설에 나타난 담론과 윤리의 양상>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체호프 단편선≫이 있다. 


☑ 목차

해설 ·······················7
지은이에 대해 ··················18

로드 짐 ·····················21
1장 ·······················23
2장 ·······················37
3장 ·······················46
4장 ·······················63
5장 ·······················85
6장 ······················105
7장 ······················130
8장 ······················144
9장 ······················164

옮긴이에 대해 ·················180



2015년 2월 27일 금요일

소설 小說


도서명 : 소설 小說
지은이 : 은운
옮긴이 : 김장환
분야 : 인문 > 인문 고전 문고 > 인문 고전 문고 기타
출간일 : 2009년 8월 15일
ISBN : 978-89-6406-208-1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261쪽


완역
국내 처음 출간



200자 핵심요약

송나라 유의경의 ≪세설신어≫의 뒤를 이어 나온 지인류 필기 문헌이다. 역대 문인 명사들의 일화와 행적 이외에 민간 전설과 산천 풍물, 심지어 적잖은 지괴 고사까지 실려 있다.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을뿐더러 문학 작품으로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 책 소개

창작 목적
이 작품은 양 무제의 칙명을 받아 정사에 실을 수 없는 내용을 구별하기 위해 지었다. 기록을 통해 본 ≪소설≫의 내용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와 ‘사관이 마땅히 기록하지 않은 바’라고 하듯이 역사가 아니라 소설적 특성에 부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상 ≪소설≫이 포괄하고 있는 내용은 역대 문인 명사들의 일화와 행적 이외에 민간 전설과 산천 풍물, 심지어 적잖은 지괴 고사까지 실려 있어서 내용이 비교적 광범위하다.

다른 지인 소설과는 다른 특징
≪소설≫의 취재 고사는 노신이 “여러 전적에서 채록했다”고 했듯이 지인 소설과 지괴 소설을 가리지 않고 전대의 옛 책에서 채록한 것이며, 은운 자신이 윤색한 것도 일부 들어 있다. 또한 각 고사마다 인용한 서명을 명기해 놓았는데, 그 인용 서적이 현재 전하지 않는 것도 있고, 전한다 하더라도 해당 고사가 실려 있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그 자료적 가치가 높다. 이는 다른 지인 소설에서는 보이지 않는 ≪소설≫만의 특성으로서 ≪세설신어≫의 유효표 주와 비슷한 점이 있다.


☑ 책 속으로

俗說: 有貧人止能辦隻甕之資, 夜宿甕中, 心計曰: “此甕賣之若干, 其息已倍矣. 我得倍息, 遂可販二甕, 自二甕而爲四. 所得倍息, 其利無窮.” 遂喜而舞, 不覺甕破.

항간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재산이라고는 달랑 독 하나밖에 없는 어떤 가난한 사람이 밤에 그 독 속에서 잠을 자다가 마음속으로 계산하며 말했다.
“이 독을 내다 팔아 그 이문이 이미 배가 남으면, 나는 배가 남은 이문으로 마침내 두 개의 독을 살 수 있고, 두 개의 독이 네 개가 될 것이다. 그렇게 소득이 갑절씩 불어나면 그 이득이 무궁할 것이다.”
이렇게 기뻐하며 춤을 추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독이 깨져버렸다.


☑ 지은이 소개

은운(殷芸, 471∼529)
남조 양나라의 문학가로, 자는 관소며 진군 장평 사람이다. 성격이 활달하고 사소한 예절에 구애받지 않았으나 함부로 사람들과 교유하지 않아서 문하에는 잡객이 없었다. 학문에 정진하여 여러 책을 널리 섭렵했다. 제 무제 영명 연간(483∼493)에 의도왕 소갱의 행참군을 지냈으며, 양 무제 천감 초년(502)에는 서중랑주부가 되었다. 천감 13년(515)에 서중랑 예장왕 소종의 장사가 되었는데, 소종이 안우장군으로 전임되자 은운은 안우장사가 되었다. 이때 양 무제가 그에게 칙명을 내려 ≪소설≫을 짓게 했다. 그 뒤 동궁학사성에서 일하다 59세로 죽었다. ≪양서≫ 권41과 ≪남사≫ 권60에 그의 전이 있다.


☑ 옮긴이 소개

김장환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세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세설신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연세대학교에서 <위진 남북조 지인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강원대학교 중문과 교수와 미국 하버드옌칭연구소 객원교수를 지냈다. 전공 분야는 중국 문언 소설과 필기 문헌이다. 그동안 쓰고 번역한 책으로는 ≪중국 문학 입문≫, ≪중국 문언 단편소설선≫, ≪중국 연극사≫, ≪중국유서개설≫, ≪봉신연의≫(전 9권), ≪열선전≫, ≪서경잡기≫, ≪세설신어≫(전 3권), ≪고사전≫, ≪태평광기≫(전 21권), ≪태평광기상절≫(전 8권), ≪중국역대필기≫, ≪소림≫, ≪어림≫, ≪곽자≫, ≪속설≫, ≪담수≫ 등이 있으며, 중국 문언 소설과 필기 문헌에 관한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진(秦)·한(漢)·위(魏)·진(晉)·송(宋)나라의 여러 황제
1. 진 시황(1)
2. 진 시황(2)
3. 한 고조(1)
4. 한 고조(2)
5. 한 고조(3)
6. 한 고조(4)
7. 한 문제
8. 한 무제(1)
9. 한 무제(2)
10. 한 무제(3)
11. 한 무제(4)
12. 한 무제(5)
13. 한 성제(1)
14. 한 성제(2)
15. 한 성제(3)
16. 한나라의 황제
17. 위 무제(1)
18. 위 무제(2)
19. 위 명제(1)
20. 위 명제(2)
21. 진 명제
22. 진 성제
23. 진 간문제(1)
24. 진 간문제(2)
25. 진 간문제(3)
26. 진 간문제(4)
27. 진 간문제(5)
28. 진 간문제(6)
29. 진 간문제(7)
30. 진 효무제(1)
31. 진 효무제(2)
32. 진 효무제(3)
33. 송 무제(1)
34. 송 무제(2)

주(周)·육국(六國)·전한(前漢) 사람
35. 주왕
36. 개자추
37. 왕자교
38. 노자(1)
39. 노자(2)
40. 공자와 안회
41. 공자와 안회
42. 재아와 안회
43. 자로와 안회
44. 공자와 자로
45. 공자와 뽕 따는 여자
46. 공자와 자하
47. 주공
48. 진나라 때의 속요
49. 공자 우물
50. 귀곡선생과 소진·장의
51. 장량과 사호
52. 장량
53. 번쾌와 육가
54. 가의(1)
55. 가의(2)
56. 동중서
57. 문옹
58. 동방삭(1)
59. 동방삭(2)
60. 동방삭(3)
61. 양웅(1)
62. 양웅(2)

후한(後漢) 사람
63. 마원
64. 원안(1)
65. 원안(2)
66. 최원
67. 호광
68. 마융
69. 곽태와 이응
70. 이응
71. 이응과 진기
72. 이응과 섭계보
73. 이응과 진번
74. 이응과 진식
75. 진번과 서치
76. 서치
77. 하옹과 장기
78. 왕찬과 장기
79. 장형과 채옹
80. 왕윤과 채옹
81. 채옹
82. 정현
83. 정현과 공융
84. 순거백
85. 허건과 허소
86. 허소
87. 진기와 진심
88. 진기
89. 예형
90. 예형과 공융
91. 공융
92. 조조와 양표
93. 사마휘와 방
94. 사마휘
95. 주총과 정소


위(魏)나라 사람
96. 유정
97. 왕찬
98. 반욱
99. 손옹
100. 관녕
101. 관로
102. 왕랑과 화흠
103. 화흠과 진기 형제
104. 조식
105. 부손
106. 평원 사람
107. 가난한 독장수
108. 동소
109. 어떤 호위 군졸
110. 하안과 혜강
111. 왕필
112. 사마사와 하후현
113. 종육과 종회
114. 종회(1)
115. 종회(2)
116. 완간(1)
117. 완간(2)

오(吳)·촉(蜀)나라 사람
118. 제갈량 때의 하급 관리
119. 제갈량(1)
120. 제갈량(2)
121. 제갈량과 사마의
122. 손책과 원술
123. 고소
124. 고옹
125. 심준
126. 심형
127. 제갈각과 한문황
128. 제갈각
129. 섭우
130. 손호
131. 손호와 육개
132. 어떤 빈객

진(晉)나라 사람
133. 산도
134. 위관
135. 배해
136. 왕융
137. 두예
138. 장화(1)
139. 장화(2)
140. 장화(3)
141. 장화(4)
142. 장화(5)
143. 장화(6)
144. 장화(7)
145. 장화(8)
146. 양수(1)
147. 양수(2)
148. 하후담과 반악
149. 석숭과 반악
150. 손초와 왕제
151. 왕제의 시종
152. 오언
153. 배위
154. 육기와 반악
155. 육기
156. 육기 형제
157. 육기의 명견
158. 유보
159. 완첨
160. 송대
161. 손작

송(宋)·제(齊)나라 사람
162. 부량
163. 소갱

옮긴이에 대해

2015년 2월 12일 목요일

수촌만록 水村漫錄


도서명 : 수촌만록 水村漫錄
지은이 : 소개임방(任埅)
옮긴이 : 윤호진(尹浩鎭)
분야 : 한국 고전 소설
출간일 : 2008년 11월 15일
ISBN : 9788962281521
가격 : 12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    쪽 : 152쪽




☑ 책 소개

이 책은 ≪시화총림)≫본 (아세아문화사 영인, 1973)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하였다.

임방의 만록(漫錄) 주제는 시다. 고조부와 아버지, 스승(송시열)과 같은 가까운 사람의 시부터 여성, 승려와 같은 소수 계층의 시까지 다양한 시의 시화(詩話)와 그만의 평이 담겨 있다. 특히, 황진이의 시 연구에 필수 텍스트로 꼽힐 만큼 그가 아니면 전해지지 않았을 기생이나 여종의 시를 시 자체로 평하며 기록으로 전한다. 그의 감상을 통해 한시 감상의 폭을 넓혀보자.


☑ 책 속으로

우재 송시열(宋時烈) 선생은 비단 도학만이 당시의 종주일 뿐만 아니라, 문장도 동방 제일의 대가였다. …내가 책상자를 지고 화양(華陽)에 가서 선생을 모시고 십여 일을 잤는데, 밤마다 ≪주역≫, ≪맹자≫의 대전(大傳)을 반복해서 읽고서, 끝까지 읽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몇 번이나 책을 읽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세상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람들도 나만큼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상에서 전하기를 노수신이 많이 읽었다고 하나, 읽은 것이 귀양 가 있던 19년 동안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 하루도 책을 읽지 않은 날이 지금까지 없으니, 옛사람이나 요즈음 사람을 막론하고 나만큼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 지은이 소개

소개임방(任埅)
저자 소개임방(任埅)은 자(字)가 대중(大仲)이고, 호(號)는 수촌(水村)이며, 또 다른 호는 우졸옹(愚拙翁)이다. 시호는 문희(文僖)이고, 본관은 풍천(豊川)이다. 1640년(인조 18)에 태어나서 1724년(경종 4)에 돌아갔다. 아버지는 관서 관찰사(關西觀察使)를 지낸 의백(義伯)이며, 할아버지는 승지를 지낸 곤(袞)이고, 증조는 사정(寺正)을 지낸 영로(榮老)다. 어머니는 관찰사(觀察使) 김상(金尙)의 따님이다.
임방은 영수(穎秀)했고, 시어(詩語)가 사람을 놀라게 했다. 백씨에게 글을 배워 약관에 대유(大儒)가 되었으며, 또한 우암(尤庵) 송시열과 동춘(同春) 송준길 두 선생의 문하에서 공부하여 추장을 받았다.
1663년에 진사시에 합격했고, 성균관에 유학했다. 1671년에 창릉 참봉(昌陵參奉)에 임명되었다가 주부(主簿), 감찰(監察)로 승진했다. 황간현(黃澗縣)에 나아가 3년을 살았고, 1680년에는 대흥현(大興縣)과 운봉현(雲峯縣)의 현감에 임명되었으나 벼슬을 받지 않았는데, 이후 산음 현감으로 나아가 전정(田政)과 군액(軍額)의 문란을 잘 처리하는 선정을 베풀었다.
1687년(숙종 13)에 형조 정랑, 이듬해 호조의 정랑이 되었고, 1689년에 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인현왕후(仁顯王后)가 폐위되고 스승 송시열이 귀양을 가게 되자 사직했다. 뒤에 송시열이 사사(賜死)되자 여러 문인들과 함께 소를 올려 스승의 억울함을 벗기려 애썼다. 이 뒤로 6년간 벼슬에 나가지 않고 향촌에서 지내다가 1694년에 의금부 도사, 군자감 주부를 거쳐 단양 군수로 나갔다.
이후 1702년에 사옹 첨정(司甕僉正)으로서 임오년의 문과(文科)에 합격했는데, 이때의 나이가 63세였으며 곧바로 장령(掌令)으로 승진했다. 그러자 향유(鄕儒)인 최세일(崔世鎰)이 소를 올려 공을 헐뜯어 말했고, 헌납 권첨(權詹)이 또 과거 합격을 취소시키라는 청을 했으나, 이들은 모두 임금의 노여움을 받고 먼 곳으로 귀양을 가게 되니, 간사한 논의가 사그라지게 되었다. 겨울에 영광 군수로 나갔다가, 이듬해 시강원(侍講院) 필선(弼善)으로 부름을 받았으나 모종의 사건에 연좌(連坐)되어 삭직(削職)되었다.
이후 사복시정(司僕寺正), 장악원정(掌樂院正), 사간(司諫) 등을 지내고, 얼마 안 있어서 동부승지에 발탁되었다. 이후 원주·밀양 등에 지방관으로 나갔고, 1712년(임진) 가을에 판결사(判決事)에 임명되었다가 형조로 옮겨 갔다. 이돈(李墪), 오수원(吳遂元)의 과옥(科獄)을 잘 다스려서 대사간(大司諫)으로 옮겨졌고, 1715년(을미)에는 대사성(大司成)에 임명되었다. 1719년에는 나이 80이 되어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올랐고, 기로사(耆老社)에 들어갔다. 가의대부(嘉義大夫)를 거쳐 한성좌우윤(漢城左右尹)을 지낸 뒤에 도승지(都承旨)가 되었다.
이후 공조판서(工曹判書)에 올랐다가 우참찬(右參贊)으로 옮겨졌는데, 나이를 핑계로 사퇴하려 했으나 윤허되지 않았고 오히려 좌참찬(左參贊)에 임명되었다. 1721년 겨울에 건저(建儲)에 얽힌 사건으로 노론 대신들이 모두 귀양을 가면서 그도 삭출되었고, 이후 김천(金川)으로 귀양을 갔다가 그곳에서 85세를 일기로 죽었다. 영조가 즉위하자 신원(伸冤)되었다.


☑ 옮긴이 소개

윤호진
윤호진(尹浩鎭)은 1957년 경기 남양주에서 출생했다. 국민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설 한국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민대 강사, 성균관대 강사 등을 거쳐, 현재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한문학과 교수로 있다. 중국 무한대학 방문학자, 영국 셰필드 대학 방문교수 등을 지냈다. 논문으로는 박사학위 논문 <서정한시의 의미 표출 양상에 관한 연구> 외 다수가 있다. 역서로는 ≪시화총림(詩話叢林)≫상·하(공역, 까치, 1993), ≪조선부(朝鮮賦)≫(까치, 1994),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1∼10(공역, 소명출판, 2003), ≪대동운부군옥≫ 11∼20(공역, 민속원, 2007) 등이 있다. 저서로는 ≪한시(漢詩)와 사계(四季)의 화목(花木)≫(교학사, 1997), ≪남명의 인간관계≫(경인문화사, 1996) 등이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수촌만록 

옮긴이에 대해


2015년 2월 10일 화요일

부바르와 페퀴셰 Bouvard et Pecuchet 천줄읽기


도서명 : 부바르와 페퀴셰(Bouvard et Pécuchet) 천줄읽기
지은이 :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옮긴이 : 김계선
분야 : 교육학
출간일 : 2012년 7월 16일
ISBN : 978-89-6680-504-4(00860)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무선제본    쪽 : 206쪽

40% 발췌.



☑ 책 소개

플로베르는 이 소설에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백과사전’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농사가 실패한 원인을 찾다가 책에서 자신들의 문제점을 알고, 그때부터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부바르와 페퀴셰의 이야기에 당대의 수많은 사상과 학문이 섞임으로써 이야기가 사라지고 대신 책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 특이한 소설 쓰기 방식에 이론들이 적용되기 어려운 현실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19세기 정치, 사회, 경제의 주역인 부르주아 세계를 묘사함으로써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부르주아의 모습에 대해 고수하는 작가의 냉정하고 솔직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플로베르는 일생을 작가로 살았지만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다. 자신의 생각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표현을 찾느라고 끊임없이 문장을 고치고 다듬고 다시 쓰면서 언어를 조탁했기 때문이다. 표현에 완벽성을 부여하기 위해 치열하게 언어를 탐구한 결과, 한 편의 소설을 쓰는 데 오륙 년의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플로베르는 장인으로서의 작가라는 새로운 작가상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소설을 언어의 문제로 간주하여 주제보다 문체를 중시하고, 완전한 형식을 통해 절대적인 미를 추구했다. ≪부바르와 페퀴셰≫는 작가가 1872년부터 준비에 들어갔지만, 글쓰기가 너무 고통스러워 집필을 중단했다가 재개하였으나 죽음으로 인해 끝내지 못한 마지막 소설이다. 부바르와 페퀴셰는 농사가 실패한 원인을 찾다가 책에서 자신들의 문제점을 알고, 그때부터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 당대의 수많은 사상과 학문이 섞임으로써 이야기가 사라지고 대신 책들이 등장하게 된다. 전혀 새로운 방식의 소설 쓰기를 시도한 것이었다.
19세기는 과학이 진리이고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구원해 주리라고 기대했던 과학의 시대였다. 소설에는 이 과학의 세기에 대한 희망과 환멸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부바르와 페퀴셰≫에는 인간의 모든 지적 활동이란 무용하고, 불변의 진리도 없다는 작가의 허무주의적 세계관이 어느 소설보다 진하게 배어들어 있다. 또한 ≪마담 보바리≫와 ≪감정 교육≫처럼 당대의 부르주아 세계를 배경으로 하였다. 대혁명과 19세기 정치, 사회, 경제의 주역인 부르주아에 대한 작가의 인식은 지극히 부정적이고 냉소적이었다. 플로베르에게 부르주아는 ‘누구든 천박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어느 소설에나 그에 대한 증오와 경멸이 담겨 있다. 소설에서 어리석게 보이는 인물이 있다면 부바르와 페퀴셰가 아니라 바로 샤비뇰의 부르주아들이다. 그들의 상투적이고 진부한 말과 사고방식이야말로 작가가 진정으로 조롱하는 대상이다. 

번역은 1996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나온 ≪Bouvard et Pécuchet≫를 사용했다.


☑ 책 속으로

Quelquefois Pécuchet tirait de sa poche son manuel; et il en étudiait un paragraphe, debout, avec sa bêche auprès de lui, dans la pose du jardinier qui décorait le frontispice du livre. Cette ressemblance le flatta même beaucoup. Il en conçut plus d'estime pour l'auteur. 

페퀴셰는 이따금 주머니에서 개론서를 꺼내 첫 장에 그려진 정원사와 같은 자세로 삽을 옆에 두고 서서 책을 읽곤 했다. 이런 닮은 모습에 그는 아주 뿌듯했다. 저자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 지은이 소개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1821∼1880)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19세기 프랑스의 소설가다. 37세에 처음으로 출판한 ≪마담 보바리(Madame Bovary)≫(1857)로 하루아침에 유명해졌지만 그 전에 오랜 습작 시기를 거쳤다. 일찍부터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작가가 되려 했으나 의사였던 부친의 반대로 법대에 진학했다. 얼마 후, 신경 발작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적성에 맞지 않던 학업을 중단하고 글쓰기에 전념하였다. 그때부터 오직 글쓰기와 독서가 전부인 변함없는 생활을 평생 지속했다. 당대의 지방 부르주아 풍속을 꼼꼼하게 그린 ≪마담 보바리≫로 소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소설에서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쓸 것인가에 고심함으로써 소설의 형식, 언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주요 작품으로 ≪살람보(Salammbô)≫(1862), ≪감정 교육(L’Education sentimentale)≫(1869), ≪성 앙투안의 유혹(La Tentation de saint Antoine)≫(1874), ≪세 단편(Trois Contes)≫(1877), 그리고 미완의 마지막 소설 ≪부바르와 페퀴셰≫가 있다.


☑ 옮긴이 소개

김계선
김계선은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플로베르를 연구하여 <플로베르와 공간>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 앙투안의 유혹, 혹은 글쓰기의 유혹>을 비롯하여 플로베르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고, 저서로 ≪프랑스 문화의 이해≫(공저)가 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1장
2장
3장 요약
4장 요약
5장 요약
6장
7장 요약
8장 요약
9장 요약
10장

옮긴이에 대해



2015년 2월 2일 월요일

설득 Persuasion


도서명 : 설득 Persuasion
지은이 : 제인 오스틴(Jane Austen) 
옮긴이 : 이미애 
분야 : 소설
출간일 : 2008년 12월 18일
가격 : 13,000원
ISBN : 978-89-6228-230-6
규격 : 신국변형판  제본 : 양장본 쪽 : 344쪽




☑ 책 소개

제인 오스틴이 남긴 6편의 소설 중 가장 완벽한 소설

저명한 비평가 해럴드 블룸(Harold Bloom)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설득≫을 가장 완벽한 작품으로 평가한다. 제인 오스틴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스물한 살에 집필하기 시작한 ≪오만과 편견≫이 봄날의 싱그러움이라면 죽음을 맞기 2년 전인 마흔 살에 쓰기 시작한 ≪설득≫은 가을의 애상과도 같다. 주인공 앤 엘리엇은 맑은 가을 햇살이 비치는 켈린치 장원을 회한에 잠겨 쓸쓸히 산책하고, 11월의 가을비에 젖어 우중충한 어퍼크로스 마을을 떠나면서 아쉬움과 체념을 달랜다.
오스틴의 초기 작품들이 경쾌하지만 비교적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면, 후기작품인《설득》에서는 보다 원숙한 시각으로 삶과 화해하면서 그 의미와 가치를 조용히 찾아가려는 작가의 태도가 엿보인다.
국내에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설득≫이 전문가의 전문적인 손길로 번역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많은 제이나이트(제인 오스틴의 열혈독자)들에게 반가운 책임이 분명하다.


☑ 책 속으로

“당신의 말은 내 영혼을 꿰뚫고 있어요. 나는 절반의 고뇌와 절반의 희망에 찢기고 있어요. 내가 너무 늦었다고, 그처럼 소중한 감정이 영원히 사라져버렸다고 내게 말하지 말아줘요. 8년 전에 당신 때문에 상심했던 마음보다 더 온전히 당신에게 속한 마음으로 나 자신을 바칩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더 빨리 잊고, 남자의 사랑이 더 일찍 사라져버린다고 말하지 말아요. 나는 오직 당신만을 사랑했어요. 내가 공정하지 못했을 수도, 나약하고 성을 잘 냈을 수도있지만, 변한 것은 결코 아니었어요. 오직 당신 때문에 나는 바스로 왔어요. 당신만을 위해서 나는 생각하고 계획합니다.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 지은이 소개

제인 오스틴(Jane Austen)
제인 오스틴 Jane Austen은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을 창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만과 편견≫(1813), ≪설득≫(1817), ≪분별력과 감수성≫(1811), ≪맨스필드 파크≫(1814), ≪에마≫(1815), ≪노생거 사원≫(1817), 단 여섯 편의 소설로 2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전 세계의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프랑스혁명, 미국 독립전쟁, 프랑스와의 빈번한 전쟁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격변기에, 한적한 시골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연애를 그린 오스틴의 소설은 역사의식과 사회 인식이 결핍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스틴의 소설이 개인들의 일상생활에 한정된 소우주를 그려낸 것은 사실이지만, 오스틴은 누구보다도 세밀한 관찰력과 날카로운 비판적 시각으로 당대의 물질 지향적인 세태상과 허위의식을 풍자하면서 도덕의식을 예리하게 탐구했다. 또한 당대에 유행하던 고딕 소설과 감상 소설, 로맨스 등 대중적인 문학 장르의 관례적인 기법들을 다양하게 실험하면서 리얼리즘에 입각하여 정교한 작품 세계를 창조했다.
생전에 발표된 작품들은 비교적 호응을 얻었으나 사후에는 찰스 디킨스와 조지 엘리엇 등 빅토리아조의 소설가들에게 가려져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19세기 후반부터 조지 헨리 루이스와 헨리 제임스와 같은 평자들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문학 정전의 반열에 들게 되고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오스틴의 소설들은 수백만의 열광적인 독자들을 확보하게 되었고 영화, 연극, 드라마 등에서 무수히 리메이크되면서 대중적인 컬트로 자리 잡게 되었다.


☑ 옮긴이 소개

이미애
현대 영국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의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조지프 콘래드, 존 파울스, 제인 오스틴,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고,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등이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1부
제2부

옮긴이에 대해


2015년 1월 29일 목요일

계우사/이춘풍전 戒友詞/李春風傳


도서명 : 계우사/이춘풍전 戒友詞/李春風傳
지은이 : 미상
옮긴이 : 최혜진
분야 : 인문 > 인문 고전 문고 > 인문 고전 문고 기타
       소설 > 한국 소설 > 고전 소설
출간일 : 2009년 10월 15일
ISBN : 978-89-6406-365-1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37쪽



완역



200자 핵심요약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인 <무숙이타령>의 사설 <계우사>와 판소리계 소설 <이춘풍전>을 함께 묶은 책이다. <계우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기방 문화의 일면을 적확하게 구현한다. <이춘풍전>은 어리석은 남편의 모습과 현명한 처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우부현녀담을 변형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두 작품을 통해 판소리 문학만이 가지는 독특한 문체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책 소개

<계우사>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한 레퍼토리로 불렸다는 기록이 있으나 그 사설의 내용이 전하지는 않았는데, 1992년 김종철 교수에 의해 <계우사>가 그 사설 정착본인 것이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여기 소개하는 작품은 김종철 교수가 발굴한 <계우사>를 현대어로 옮긴 것이다. <계우사>는 필사 연대를 1890년으로 보고 있고, 이 판소리를 불렀다는 명창도 19세기 중반 이후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판소리 중 가장 늦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계우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기방 문화의 일면을 적확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따라서 여느 판소리처럼 근원 설화를 중심으로 적층적 형성을 이룩한 작품이라기보다는 비교적 후대에 서울의 향락 문화나 소비문화를 반영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춘풍전>
판소리로 불렸다는 기록은 없으나, 문체나 사설 면에서 판소리의 영향을 받아 창작된 판소리계 소설이다. 여러 종의 이본이 있으나, 시기가 앞서면서도 내용이 풍부한 서울대 가람문고본을 원본으로 했다. <이춘풍전>은 조선 시대 말기에 이루어진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구성 방식, 서술 시점, 공식적 표현구, 문체 및 서사 진행 투어 등에서 판소리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상품경제의 발달과 자본의 발달 등 근대화 이행기에 놓인 당대의 세태를 재물을 탕진하는 한량을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계우사>와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춘풍전>은 문제적 인간의 길들이기 방식이라는 공통된 작품 내적 구조를 견지하면서도 <계우사>와 달리 작품 전면에 춘풍의 처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이춘풍전>은 탕아, 기생, 처의 삼각 구도 속에서 처를 주동자로 내세우고 기생 추월을 대결적 관계로 설정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일 일용 쓰넌 거시 백을 너머 쓰고 가진 율쇽 풍유랑과 명기명 션쇼리며 쇼범 각기쳐 로 간 놀고 도 근쳔금식 탕탕 쓰고 일가죡쇽 노쇽간의는 푼전 일니 니 고 담씨로 간거리을 판니 론 공고 버셔진놈 무뢰탄 허랑즁의 무슉니가 으른니라

매일매일 돈 쓰는 것이 삼사백을 넘게 쓰고, 온갖 풍류랑과 명기명창 선소리며 마음이 후련토록 온갖 놀음을 하루 잠깐 놀고 나도 거의 천금씩 탕탕 쓰고, 일가 족속, 노속 간에는 푼전 하나도 아까워하니, 속은 좁고 도리도 모르는 놈, 불량하고 허랑방탕한 사람 중에 무숙이가 으뜸이라.
<계우사> 중에서

져 일 여로셔 손슈 남복고 호계비장 나려가셔 츄월도 다스리고 츈풍갓튼 낭군도 다려오고 호조 돈도 슈쇄고 부부 두리 종신토록 사라스니 만고의 로 이린고로 강 긔록여 후셰 람의계 젼니 만일 여 되거든 이른 일 효측하압소셔

대저 일개 여자로서 손수 남복하고 회계비장으로 내려가서, 추월도 다스리고 춘풍 같은 낭군도 데려오고 호조 돈도 다 갚고, 부부 둘이 종신토록 살며 만고에 해로한 일인 고로 대강 기록하여 후세 사람에게 전하나니, 여자들에게 이런 일을 본받게 하옵소서.
<이춘풍전> 중에서


☑ 옮긴이 소개

최혜진
숙명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문학박사). 고전문학을 전공했고,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목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의 전임교수다. 저서로는 ≪흥부전 전집 1≫(공저, 1997), ≪판소리계 소설의 미학≫(2000), ≪판소리의 전승과 연행자≫(2003), ≪교주본 춘향가 1, 2≫(2005), ≪교주본 심청가≫(2005), ≪교주본 흥보가≫(2005), ≪교주본 수궁가≫(2005), ≪교주본 적벽가≫(2005), ≪한문의 기초≫(공저, 2005), ≪고전 서사문학의 문화론적 인식≫(2009) 등이 있고, 판소리와 고전 산문에 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이메일 sori0609@hanmail.net


☑ 차례

해설

계우사
이춘풍전

옮긴이에 대해



2015년 1월 6일 화요일

키시 Кысь


도서명 : 키시 Кысь
지은이 : 타티야나 톨스타야(Татьяна Толстая)
옮긴이 : 박미령
분야 : 러시아 소설
출간일 : 2011년 8월 18일
ISBN : 978-89-6406-784-0
28,000원 / A5  / 소프트 커버 /  535쪽


초역.


200자 핵심요약

발표 후 평단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톨스타야의 첫 장편. 국내외 일부 비평가들은 “러시아 삶의 백과사전”, “러시아 문학의 걸출한 작품”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핵폭발로 멸망한 후, 고대 러시아의 원시적인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상황을 그린다. 톨스타야가 제시한 미래와 가상의 존재들을 통해 현대의 문제를 인지해 볼 수 있으며, 러시아 언어와 문화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 책 소개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키시≫는 2000년에 발표되었지만, 1986년부터 쓰기 시작해서 완성하기까지 15년이나 걸린 작품이다.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키시≫의 작품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톨스타야에게 ‘러시아 부커상’, ‘제14회 모스크바 국제서적박람회’에서 선정한 소설 부문 ‘올해의 작품상’ 등을 안겨 주었다.

안티유토피아 소설
러시아가 핵폭발로 멸망한 이후 다시 문명을 이루어 나가는 시작점, 즉 고대 러시아로 돌아간 듯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핵폭발이 일어난 후 200년이 흐른 시점부터 시작되는 배경은 신석기 시대, 혹은 고대 러시아를 떠올릴 정도로 모든 것이 원시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 작품의 시간과 공간은 고대 러시아의 특성에 비추어 신화적·민속적이며, 철학적 사유를 내포하고 있다. 모든 것이 전복된 시간을 다루면서 가장 근원적인 문제들, 즉 인간, 인간이 만들어 낸 문화,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대, 소비에트와 현재 러시아의 상황, 미래 등에 대한 문제를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언어 구사는 낯설고 난해한 느낌을 주며, 주인공 베네딕트와 화자는 고대의 이야기꾼들처럼 현대의 독자들을 신화·민속의 세계로 현혹한다. 이 작품은 러시아의 역사 자체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또는 ‘러시아어’에 대한 사유를 화두로 던진다.

단어 ‘키시(Кысь)’의 이해
‘키시’는 톨스타야가 만든 단어다. ‘키시’는 러시아인들이 고양이를 부르는 소리인 ‘키스ᐨ키스[кыс-кыс(кис-кис)]’에서 착안해 만든 단어로 여겨진다. 이것은 고양이의 울음소리[러시아식 표기는 ‘먀우(мяу)’다]를 모사한 것이 아니라 고양이를 부르는 독특한 호칭에서 나온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고양이를 부를 때 ‘나비야, 나비야’라고 하고 영어권에서 ‘푸스ᐨ푸스(puss-puss)’라고 부르는 것과 동일하다. 고양이에 대한 이런 호칭은 고대에도 존재했으며 고양이를 부르는 소리 ‘키스ᐨ키스’ 때문에 고양이를 나타내는 말로 ‘코트(кот)’, ‘코시카(кошка)’ 외에 ‘키사(киса)’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키사’는 주로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로 이와 유사한 발음의 ‘키시’는 러시아 독자들에게 고양이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작품에서 ‘키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양이가 아니다. 의성어에서 비롯된 여성형 명사 ‘키시’의 형상은, 이 작품에서 어떤 무서운 존재로 묘사되며 구체적으로는 제시되지 않는다. 누구도 본 적이 없는 ‘키시’는 주로 주인공 베네딕트의 생각 속에 자주 등장한다. 이런 존재는 구전 민담에 등장하는 정령들과 유사한 것으로,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며 인간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지만, 그 형상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이런 존재들은 대부분 인간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의 배경이 미래의 가상 세계라는 점과 기존의 모든 것들이 핵폭발의 여파로 부정되거나 변형되고 새롭게 제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키시’는 톨스타야에 의해서 새롭게 창조된 존재, 인간에게 막연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 인간의 어두운 내면의 구현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키시’ 외에도 이 작품에는 톨스타야가 만든 형상들이 존재한다. 핵폭발 후에 태어난 인간은 ‘골룹치크(Голубчик)’라고 부르며, 핵폭발 전에 살았던 생존자는 ‘이전 시대 사람들(Прежние)’, 그리고 핵폭발 전에 살았지만 돌연변이가 되어 버린 사람들은 ‘퇴화인(Перерожденец)’으로 분류되어 있다. 여기서 ‘골룹치크’는 원래 친근한 사람을 부르는 호칭, 즉 ‘여보게, 자네’라는 의미다. 그러나 톨스타야는 핵폭발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이런 명칭으로 동류의식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핵폭발에서의 생존자들도 멀쩡한 사람과 기괴한 모습으로 변형된 사람들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세계에서 자신들만의 영역과 문화, 서열을 만들면서 인류가 걸었던 길을 걸어간다. 이를 통해 톨스타야는 독자들이 현재를 반성하게 한다. 톨스타야는 체르노빌의 사태를 보고 이 작품을 만들었지만, 얼마 전에 체르노빌과 유사하게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핵 유출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톨스타야가 제시한 미래는 더 이상 미래, 또는 가상 세계가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인류는 이제 톨스타야가 제시한 미래를 통해 현대의 문제를 반성하고 그 대안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인지해야 할 시점에 있다.

작품의 의의
톨스타야는 시대를 망라해서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자신의 작품에 풍부하게 인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책’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새롭게 시작되는 이 세계에서 ‘책’은 권력을 의미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더욱더 폭넓은 의미를 지닌다. 톨스타야는 ‘책’이 지니는 의미를 독자들에게 던지면서 방대한 러시아 문학은 물론이고 세계문학을 자신의 작품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것은 톨스타야 작품뿐만 아니라 러시아 문학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한 톨스타야는 자신이 만들어 낸 신조어를 풍부하게 사용하고 있다. 즉 동물과 식물, 신분 계층들 모두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작품이 가상의 세계를 다루고 있고 기존 세계를 변형하거나 새롭게 나타나는 존재들을 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톨스타야가 만들어 낸 존재들은 가능한 한 해당 원어를 그대로 살렸으며 다만 그 뜻은 각주로 처리해 이것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러시아 언어와 문화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전달하고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 책 속으로

Пушкин - наше все: и звездное небо, и закон в груди!
푸시킨은 우리의 전부야. 별이 빛나는 하늘이기도 하고 마음속의 법칙이기도 한 거야!


☑ 지은이 소개

타티야나 톨스타야(1951∼)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1951년 3월에 레닌그라드(지금의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문학적 자질을 키울 수 있는 배경에서 성장했다. 톨스타야의 할아버지는 20세기의 유명한 러시아 작가 중 한 사람인 알렉세이 톨스토이(1882/1883∼1945)이며 할머니는 시인인 크란디옙스카야다. 유명한 집안에서 태어난 톨스타야는 1974년 레닌그라드 국립대학 고전어문학부를 졸업하고, 단편 <황금빛 현관 계단에 앉아서…>(1983)로 문단에 정식 데뷔한다. 데뷔는 성공적이었으며 이후 몇 년 동안 톨스타야는 국내는 물론 외국의 비평가들로부터 새로운 러시아 문학을 선도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톨스타야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주옥같은 작품들을 선보였고 저널리스트, 각종 문학상의 심사위원, TV 프로그램 <스캔들 학교>의 공동 진행자로 활동했다. 또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첫 장편소설인 ≪키시≫는 그녀의 존재를 다시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며 이전의 모든 작품들이 재출간되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키시≫로 ‘제14회 모스크바 국제서적박람회’에서 소설 부문 ‘올해의 작품상’, ‘러시아 부커상’, ‘트리움프 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톨스타야의 작품들은 영어를 비롯해서 독일어, 프랑스어, 스웨덴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출간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데뷔작 외에 단편집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1997), ≪자매들≫(1998), ≪오케르빌 강≫(1999), ≪밤≫(2001), 장편 ≪키시≫가 있다. 그 외에 ≪낮≫(2001), 나탈리야 톨스타야와 공저로 쓴 ≪두 사람≫(2001), ≪건포도≫(2002), ≪하얀 벽≫(2004)이 있다. 


☑ 옮긴이 소개

박미령
박미령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연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는 공동으로 번역·출간한 ≪러시아 여성의 눈≫, ≪러시아 추리 작가 10인 단편선≫이 있다. 톨스타야와 관련된 논문으로는 <이브의 깨진 거울: 왜곡된 형상 바로잡기>, <신화 다시 쓰기: 부정과 메타모르포시스를 통한 자기동일성의 서사 전략>, <따찌야나 똘스따야의 “끼시(Кысь)”의 신화적 상상력: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신화를 중심으로>가 있다. 그 외 논문으로는 <타자 담론의 서사 전략: 전통 추리소설의 모방과 변주>, <뿌쉬낀의 “스페이드 여왕”과 울리쯔까야의 “스페이드 여왕”과의 상호 텍스트적 관계> 등이 있다.


☑ 목차

아즈(А)
부키(Б)
베지(В)
글라골(Г)
도브로(Д)
예스티(Е)
지뵤테(Ж)
젤로(З)
이제(И)
이 크라트코예(Й)
이 제샤테리치노예(I)
카코(К)
류지(Л)
미슬레테(М)
나시(Н)
온(O)
포코이(П)
르츠이(Р)
슬로보(С)
트뵤르도(Т)
우크(У)
페르트(Ф)
헤르(Х)
샤(Щ)
치(Ц)
체르비(Ч)
샤(Ш)
예르(Ъ)
예르이(Ы)
예리(Ь)
야티(Ѣ)
피타(Ѳ)
이지차(Ѵ)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12월 9일 화요일

게잡이 공선 蟹工船


도서명 : 게잡이 공선  蟹工船
지은이 : 고바야시 다키지
옮긴이 : 황봉모
분야 : 소설
출간일 : 2011년 4월 30일
ISBN : 978-89-6406-751-2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65쪽

완역

출간 80년만에 일본을 강타한 1929년의 소설

2008년, 일본은 ≪게잡이 공선≫ 현상을 겪는다.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 작가인 고바야시 다키지의 이 소설이 한 해에 160만부나 판매된 것이다. 제국주의적이고 침략주의적인 일본자본주의와 '다시 한 번 일어서는' 노동자의 한 판 승부가 일본을 다시 깨웠다.



☑ 200자 핵심요약

원양어업을 나가 착취당하고 학대받는 최하층 노동자들. 굴종밖에 모르던 그 노동자들이 눈을 뜨고 힘을 모아 자본가에게 맞선다. 2011년 ‘88만원 세대’, ‘워킹 푸어’의 이야기가 90년 전의 ‘게잡이 공선’에서 펼쳐진다. 비참한 현실에 대한 깊은 고민이 녹아 있는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작 ≪게잡이 공선≫이 전공자의 번역으로 소개된다.


☑ 책 소개

≪게잡이 공선≫은 고바야시 다키지의 대표작으로서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뿐만이 아니고, 일본 근대문학사에서 획기적인 작품이다.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을 사상의 영역으로까지 넓혀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데에 역사적 의의가 있다. 이 작품에서는 노동자의 구체적인 행동이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묘사되고 있다. ≪게잡이 공선≫에 의해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 운동은 그 앙양기를 이루어 내게 되었다.

≪게잡이 공선≫은 1926년 홋카이도의 게잡이 공선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취재한 작품이다. 당시 게잡이 공선은 조난 사건과 어부에 대한 학대 문제 등으로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었다. 다키지는 4년에 걸쳐 게잡이 공선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북양어업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특정한 주인공이 있지 않고, 게잡이 공선에서 착취와 학대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집단으로 그려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일본의 자본주의가 ‘제국주의적·침략주의적’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이 작품에서는 지금까지 굴종밖에 몰랐던 어부들이 모르고 있던 자신들의 힘에 눈을 떠, 자신들의 손으로 자본가의 착취에 대항해 가는 일련의 과정을 훌륭하게 그려 내고 있다. 특히 노동자들이 한 번 실패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한 번 일어서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제국주의적인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노동자들의 정신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다.

어부들은 파업이 참혹하게 실패하자 비로소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일어서는 것이다. ≪게잡이 공선≫의 의의는 어부들의, 이 ‘다시 한 번 일어서는’ 것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떠한 현실에도 굴하지 않는 태도, 이 불굴의 정신이야말로 노동자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 노동자가 일하지 않으면 돈 한 푼이라도 부자들의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아. 아까 말한 배를 사거나, 도구를 준비하거나, 채비하는 돈도, 역시 다른 노동자가 피를 짜서, 벌게 해 준 거야. − 우리들을 착취해서 얻은 돈이라구. …”

“사실을 말하면, 그런 앞의 성패(成敗) 따위 아무래도 좋아. − 죽느냐, 사느냐니까.”
“응, 다시 한 번이야!”
그리고 그들은 일어섰다. − 다시 한 번!


☑ 지은이 소개


고바야시 다키지(小林多喜二, 1903∼1933)
고바야시 다키지는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적 작가다. 1903년 10월 아키타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1907년 고바야시 일가는 가난을 피해 홋카이도로 이주한다. 그는 노동자 거리의 극히 가난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백부의 도움으로 오타루상업학교에 진학한다. 그의 문학적 재능은 이때부터 교우회지를 편집하거나 중앙 잡지에 작품을 투고하거나 하면서 일찍부터 발휘된다. 1921년, 역시 백부의 도움으로 오타루고등상업학교에 입학한다. 이때는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이라는 세계사적인 변동으로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 운동이 새롭게 대두하기 시작한 때로, ≪씨 뿌리는 사람≫이 창간되고,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 운동의 조직적인 전개가 시작되는 시기였다.

1924년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 오타루 지점에 취직한다. 그는 초기에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정의감에 차 있었지만, 점차로 사회적 근원을 추구하면서 비판적 현실주의로 나아가, 하야마 요시키와 고리키 등의 작품을 통해 프롤레타리아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1927년경부터 그는 사회과학을 배우면서 사회의 모순을 알게 되고, 그 후 오타루의 노동운동에 직접 참가하며 프롤레타리아문학 운동에도 적극적인 관계를 가지게 된다.

1928년 3월 15일 일본에서 비합법 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노동자 단체가 큰 탄압을 받게 된다. 소위 3·15사건이다. 오타루에서도 2개월에 걸쳐 500명 이상이 검거되어, 다키지 주변의 친구와 동지들이 다수 체포되었다. 그가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적인 이론가인 구라하라 고레히토의 영향을 받아 완성한 처녀작 ≪1928년 3월 15일≫은 이 사건을 취재한 것으로, 혁명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과 경찰의 참혹한 고문을 폭로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노동자의 불굴의 정신력과 이것에 대비되는 천황 지배 권력의 잔학성을 폭로해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했다. 그는 이 작품을 잡지 ≪전기≫(1928)에 게재하며 본격적인 프롤레타리아문학 활동에 들어간다.

다키지는 1929년 북양어업의 실상을 취재해 ≪게잡이 공선≫을 완성한다. ≪게잡이 공선≫은 그의 대표작으로,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뿐만이 아니고 일본 근대문학사에서 획기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다키지는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인정받는다.


☑ 옮긴이 소개


황봉모
황봉모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 동성중학교, 용문고교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영어대학에 입학했다. 입학 장학생이었다. 영어대학을 거쳐, 같은 대학 대학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일본 도쿄(東京)대학 대학원 연구 과정과 간사이(關西)대학 대학원 박사 전기, 후기 과정을 수료했다.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적 작가인 고바야시 다키지(小林多喜二) 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문부과학성 국비 유학생이었다. 스미토모(住友) 재단 외국인 연구원을 지냈다.

한국외대 일본연구소에서 교육과학기술부 박사 후 과정을 했다. 한국외대 외국문학연구소와 전북대학교 인문학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주요한 연구 분야는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과 재일 한국인 문학 연구다. 일본 근대문학과 한국 근대문학과의 비교 연구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와 스모를 아주 좋아한다. 일본 프로야구는 ‘교진(巨人)’ 팬이고, 스모에서는 작년에 은퇴한 몽골의 아사쇼류(朝靑龍) 팬이었다.

주요 논문으로는 <고바야시 다키지 ≪게잡이 공선≫의 성립>, <고바야시 다키지 ≪게잡이 공선≫의 복자(伏字)>, <현월 ≪그늘의 집≫ −욕망과 폭력−>, <소수집단 문학으로서의 재일 한국인 문학 −가네시로 가즈키 ≪GO≫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저서로는, 공저로 ≪세계 연극의 이해≫(2001), ≪소수집단과 소수문학≫(2005), ≪韓流百年の日本語文學≫(일본, 2009) 등이 있다.

현재는 한국외대 일본어과와 경북대 국제대학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서울시와 한국외대가 주관하는 ‘희망의 인문학’ 과정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담당하고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게잡이 공선

옮긴이에 대해

2014년 12월 3일 수요일

장풍운전 張豐雲傳


도서명 : 장풍운전 張豐雲傳
지은이 : 미상
옮긴이 : 신해진
분야 : 인문 > 인문 고전 문고 > 인문 고전 문고 기타
      소설 > 한국 소설 > 고전 소설
출간일 : 2009년 9월 15일
ISBN : 978-89-6406-225-8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63

완역



조선 시대에 외국까지 명성을 떨친 인기 소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장풍운전>은 연세대학교 도서관 소장 경판 27장본이다. 원문의 맛을 살려 현대어로 옮겼다. 장풍운이 도적의 침입으로 부모와 헤어지고, 이어 아내와도 헤어지지만 우여곡절 끝에 모두 해후하고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내용이다. 조선 시대에 이 이야기를 모르는 대중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읽혔고, 외국에까지 그 명성이 알려졌던 작품이다.


☑ 책 소개

장풍운은 옥제의 점지로 전 이부시랑 장희의 만득자로 태어난 데서 ‘고귀한 혈통’을 이어받았음을 알 수 있고, 7세에 벌써 시서에 능통하고 활쏘기와 말타기를 좋아했다는 데서 ‘비범한 능력’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장풍운은 ‘영웅’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장풍운전>의 인기도
<장풍운전>은 작자와 창작 연대가 확실하지 않은 작품이다. 그렇지만 정조 18년, 대마도 역관 소전기오랑이 조선의 사신으로부터 전해 듣고 기록한 ≪상서기문≫을 보면, 조선의 소설로 <장풍운전>·<구운몽>·<최현전>·<장박전>·<임장군충렬전>·<소대성전>·<소운전>·<최충전> 등을 들고 있는데, 이에서 그 창작 연도가 적어도 1794년 이전 시기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장풍운전>이 외국에까지 명성이 알려질 수 있었던 데는 국내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읽혀진 소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진담록≫에 실린 삽화를 보자. 광대들이 놀음판을 벌이는 가운데 한 광대가 장풍운과 관련된 이야기를 늘어놓으려 한다. 그런데 수많은 청중들이 흥미진진하게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손사래를 치며 돌아서고 만다. 그들은 이미 <장풍운전>의 내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그만큼 <장풍운전>이 매우 광범위하게 읽혀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다른 영웅소설과의 차이
영웅소설 서사 구조의 핵심으로는 ‘가족(가문)에서의 분리’와 ‘분리된 남성 영웅 일개인의 영웅적 역량의 발휘와 성취’가 지적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해서 본다면 <장풍운전>은 영웅소설 서사 구조의 뼈대는 갖추었을지라도 남성 영웅 일개인의 ‘영웅적 역량의 발휘’라는 측면에서는 미숙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장풍운전>에서 전쟁은 세 차례 묘사되어 있는데, 제1차 전쟁담은 장풍운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가족 관계, 곧 부모와 이별하는 계기가 되었고, 제2차 전쟁담은 수직적, 수평적 가족 관계이지만 흩어진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제3차 전쟁담은 수평적 가족 관계 가운데 처첩 간의 갈등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므로 <장풍운전>의 군담은 다양한 층위에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하겠으나, 영웅소설에서 보이는 단일한 층위의 군담이 가지는 입신양명적 흥미 요소는 아니라 할 수 있다.


☑ 책 속으로

“7년 전, 두우성이 금릉이란 곳을 비춰서 ‘기이한 영웅이 나리라’ 했더니, 상공께 태어났구려. 귀한 아드님의 상을 보니, 재산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자식이 많겠거니와 부모와 이별하는 수가 목전에 있소이다. 그래서 젊은 때의 운수는 사나우나, 늙바탕의 운수는 매우 좋을 것이오.”
“이 아이는 10세 전에 부모와 헤어져 타향을 정처 없이 떠돌다가, 스무 살에 과거에 급제하여 부모를 다시 만나고, 부귀와 공명이 천하의 으뜸이 될 것이오. 삼처 이첩에다 육자 오녀를 둘 것이오.”


☑ 옮긴이 소개

신해진
경북 의성에서 출생했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졸업(문학박사)했고, 현재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조선 중기 몽유록의 연구≫(박이정, 1998), ≪권칙과 한문소설≫(보고사, 2008), ≪한국 고소설의 이해≫(공저, 박이정, 2008) 등이 있고, 고소설 분야의 역서로 ≪역주 조선 후기 세태소설선≫(월인, 1999), ≪조선조 전계소설≫(월인, 2003), ≪역주 내성지≫(보고사, 2007), ≪서류 송사형 우화소설≫(보고사, 2008), ≪조선 후기 몽유록≫(역락, 2008) 등이 있다. 그리고 그 주석서로 ≪조선 후기 우화소설선≫(공편, 태학사, 1998), ≪조선 후기 가정소설선≫(월인, 2000) 등이 있다. 또한 개인 문집의 번역서로 ≪역주 창의록≫(역락, 2009), ≪역주 성은 선생 일고≫(역락, 2009) 등이 있고, 고수필 분야의 번역서로 ≪한국 고수필문학≫(월인, 2001)이 있다. 또한 고소설의 현대어 다시 쓰기 작업서로 ≪소대성전≫(지식을만드는지식, 2009)이 있으며, 이 작품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용문전≫을 내년에 출간할 예정으로 작업하고 있다. 이외 다수의 저·역서와 논문이 있다.


☑ 차례

해설

장풍운전
원문

옮긴이에 대해

2014년 12월 2일 화요일

톨스타야 단편집 Рассказы Т. Толстой


도서명 : 톨스타야 단편집
지은이 : 타티야나 톨스타야
옮긴이 : 이수연
분야  : 소설> 러시아 소설
출간일 : 2009년 2월 15일
ISBN : 978-89-6228-271-9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26쪽




러시아 여성 문학의 선구자, 톨스타야의 국내 최초 번역작

국내 최초 번역이다.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여성의 삶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썼지만, 여성 작가들의 작품 소재가 지극히 일상적인 미시 담론에 한정되어 있다는 편견을 깨는 작가다. 이 책에서 그녀는 물질 우위의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지난한 삶을 주요 소재로 삼아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현대 러시아 여성 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책 소개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대표 단편집 ≪오케르빌 강≫에 수록된 단편들 중에서 네 편을 실었다. <밤>은 엄마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만 하는 한 정신지체를 가진 주인공을 통해 보편이라는 잣대에 의해 일방적으로 소외되어 타자로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삶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백지>는 인간과 인격이 사물화되는 현대의 인간 소외 현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삶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인간의 최고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양심’을 제거하는 주인공의 선택은 독자에게 비인간적 사회로 치닫고 있는 현실을 환기시키고 있다. <새와의 만남>은 순진무구한 아이의 눈을 통해 현실에 대한 환상과 꿈을 빼앗는 어른들의 비속함이 통렬하게 드러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매머드 사냥>은 삶의 의미를 남자를 통해서만 찾으려는 의존적인 여성들에 대한 작가의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다. 그들이 잡으려는 것은 거대하고 육중하기는 하나 이미 멸종되어 버린 ‘매머드’에 불과하다는 설정은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작품 곳곳에서 만나는 칼날 같은 풍자의 백미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되는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현대 러시아 여성 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У Алексея Петровича свой мир - в голове, настоящий. Там все можно. А этот снаружи - дурной, неправильный. И очень трудно запомнить, что хорошо, а что плохо. Они тут условились, договорились, написали Правила,  ужасно сложные. А ему трудно жить по чужим Правилам.

알렉세이 페트로비치의 머릿속에는 자신만의 참된 세계가 있다. 그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반면, 바깥의 세계는 어리석고, 부정하다. 이 세계에서 좋고 나쁜 것을 구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 세상 사람들은 조건과 약속, 복잡한 규칙들을 만들어 놓았다. 그들의 규칙에 따라 산다는 것은 알렉세이 페트로비치에게 어려운 일이다.


☑ 지은이 소개

타티야나 톨스타야(Татьяна Толстая, 1951∼)
는 현대 러시아 여성 문학의 1세대로 꼽히고 있다. 1951년 5월 3일 레닌드라드(현재 페테르부르크) 출생인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풍부한 문학적 환경 속에서 자랐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유명한 작가 알렉세이 톨스토이이고, 외할아버지는 번역가로 활동한 미하일 로진스키이다. 1974년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레닌그라드 국립대학의 고전학부를 졸업했고, 1983년 잡지 <아브로라>에 <황금 죽지에 앉아…>라는 단편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입문했다. 데뷔작은 성공적이었다. 출간 즉시 독자와 비평가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데뷔 이후 단편집들을 연이어 출간했다. 1987년 데뷔 단편 제목과 같은 ≪황금 죽지에 앉아…≫와 1992년 ≪안개 속의 몽유병자≫,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그리고 1999년 ≪오케르빌 강≫ 등의 단편집을 출간했다. 시간을 거듭하며 화제의 작가로 부상한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2000년에 첫 장편소설 ≪야옹(Кысь)≫을 발표하였는데, 작가의 고유한 문학적 역량이 유감없이 발현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남성 작가들이 독점해 왔던 트리움프 문학상과 부케르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명성은 문학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녀는 칼럼 리스트로도 유명하다. 많은 신문에 실렸던 그녀의 칼럼을 모아 1998년 ≪자매≫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러시아 TV방송의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하는 방송인이기도 하다. 몇 년간 미국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이수연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 대학원 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국립과학아카데미 산하 문학연구소 ‘푸시킨스키 돔’에서 <튜체프의 자연철학시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지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역서로 ≪튜체프 시선집≫, 논문으로 <포스트소비에트 여성문학에 나타난 고통과 구원의 시학>과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밤’ 고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