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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5일 수요일

여단장 Бригадир


도서명 : 여단장 Бригадир
지은이 : 데니스 폰비진(Денис И. Фонвизин)
옮긴이 : 조주관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4년 3월 30일
ISBN :  979-11-304-6098-7 (03890)
가격 : 18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  쪽 : 194쪽



☑ 책 소개

**<여단장>은 5막으로 구성된 풍자극으로 <미성년>과 함께 데니스 폰비진에게 작가로서 명성을 안겨 준 희곡이다. 이 두 희극에서 작가는 사실주의 기법을 동원해 당시 귀족 계층의 허세와 비도덕성을 폭로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출판사 책 소개

<여단장>은 두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여단장 가족과 고문관 가족은 자녀들의 결혼 문제로 만나게 된다. 이 작품에서 모든 갈등은 부적절한 사랑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발단은 제1막에서 여단장의 아들 이반과 고문관의 딸 소피야의 결혼 문제다.
여단장은 아들 이반을 고문관의 딸 소피야와 혼인시키려 한다. 프랑스심취광 이반은 프랑스어 대사를 남발하며 잘난 체하길 좋아하는데, 여단장의 아내가 그의 이런 면에 매력을 느낀다. 이반 역시 소피야보다 그녀의 계모인 여단장 아내에게 더 관심을 보인다. 한편 여단장과 고문관은 서로 상대방의 부인에게 연정을 품고 있다. 고문관의 딸 소피야는 젊은 영주 도브롤류보프와 연인 관계다. 얽히고설킨 애정 관계 속에서 당대 러시아 귀족의 속물성이 드러난다. 당대 러시아 귀족 사회를 풍자한 이 작품은 풍자극인 만큼 웃음 장면이 많다. 웃음을 유발하는 것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포우프는 “아무것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자들은 그렇기 때문에 우스꽝스럽다”라고 말했다. 웃음에는 여러 유형이 있지만 <여단장>에서 두드러지는 웃음은 바로 비웃음이다. 이것은 블라디미르 프롭이 “비웃음만이 희극적인 것의 범주와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언급한 것과 일치한다. 이 극작품에서 여단장, 고문관, 고문관의 아내, 이반에게는 존경·감탄·뿌듯함의 미소나 웃음을 보낼 수가 없다. 이들은 작품 바깥에 있는 독자들로부터 비웃음을 받을 뿐만 아니라, 작품 내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비웃는다.


☑ 책 속으로

고문관: 당신이 여기 우리 집에서 내 아내를 유혹해?
여단장: 그렇다면, 이만 돌아가겠소.
고문관: 조금도 꾸물거리지 마시오.
여단장: 알겠소. 정직하고 명예로운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알았소. 이반, 빨리 마차를 준비해라. 여보! 지금 당장 이 집을 떠납시다. 나 같은 정직한 사람이 불량배로 간주되는 이곳을 나갑시다.
여단장 아내: 여보, 이것저것 챙길 시간 좀 주세요.
여단장: 지금 입고 있는 옷 그대로 당장 여기서 나갑시다.
고문관: 남긴 것은 모두 내 것이오.
아들: (고문관 아내에게 다가가서) 용서해요, 내 영혼의 반쪽이여!
고문관 아내: (아들 쪽으로 다가가면서) 내 사랑! 안녕!
≪여단장≫ 122∼123쪽


☑ 지은이 소개

데니스 폰비진(Денис И. Фонвизин, 1745∼1792)은 18세기 러시아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희곡 작가다. 허세와 특권 의식에 가득 찬 귀족 계층에 대한 풍자극으로 18세기 러시아 최고의 극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찍부터 문필 생활과 관직 생활을 병행했는데, 외국 희곡을 번역하는 것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본업은 외교관이었다. 모스크바대학교를 마치고 정부 기관에 들어가면서 재치 있는 말솜씨와 프랑스 및 독일 고전에 대한 높은 소양으로 일찍부터 궁정 주요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활동 시기는 대략 예카테리나 2세의 치세기(1762∼1796)와 일치한다. 1762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새 정부의 외무부에서 일하게 된다. 극작가로서 출발은 19세에 쓴 최초의 운문 희극 <코리온(Korion)>(1764)이었다. 프랑스 시인이자 극작가인 그레세(Jean-Baptiste Louis Gresset, 1709∼1777)의 <시드니(Sidney)>(1745)를 각색한 작품이었다. 이후 그에게 작가로서 명성을 안겨 준 작품은 1783년에 출판한 <여단장>과 <미성년>이다. 이 두 희극 작품에서 작가는 사실주의 기법을 동원해 당시 귀족 계층의 허세와 비도덕성을 폭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같은 해에 그는 정치 개혁에 관한 소책자를 발간해 귀족 정치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황제의 총애를 잃었다. 이후 그의 작품은 금서로 규정되었다. 


☑ 옮긴이 소개

조주관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OSU)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Time Philosophy in Derzhavin’s Poetics)>이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학술 위원을 지내고, 2000년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논문으로는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바로크적 세계관과 토포이 문제>(교과부장관상 수상)가 있고, 저서로 ≪러시아 시 강의≫,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고대 러시아 문학의 시학≫(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죄와 벌의 현대적 해석≫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러시아 현대비평이론≫, ≪시의 이해와 분석≫, ≪주인공 없는 서사시≫, ≪말로 표현한 사상은 거짓말이다≫, ≪자살하고픈 슬픔≫, ≪오늘은 불쾌한 날이다≫, ≪루슬란과 류드밀라≫,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검찰관≫, ≪타라스 불바≫, ≪보리스 고두노프/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아흐마둘리나 시선≫, ≪보즈네센스키 시선≫, ≪오쿠자바의 노래시≫,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중세 러시아 문학(11∼15세기)≫, ≪16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풍자문학≫, ≪참칭자 드미트리≫, ≪노브고로드의 바딤/마차 때문에 일어난 불행≫, ≪만물상≫, ≪미성년≫ 등이 있다. 현재 18세기 러시아 문학 시리즈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제1막······················5
제2막······················35
제3막······················59
제4막······················81
제5막·····················109
해설······················127
지은이에 대해··················161
부록: 18세기 러시아 연극 이해··········167
옮긴이에 대해··················186

2015년 2월 3일 화요일

예카테리나 이바노브나(Екатерина Ивановна)


도서명 : 예카테리나 이바노브나(Екатерина Ивановна)
지은이 : 레오니트 안드레예프(Леонид Н. Андреев)
옮긴이 : 박선진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4년 10월 30일
ISBN : 979-11-304-1308-2 (03890)
가격 : 16500원
규격 : 사륙판(128*188)  제본 : 무선  쪽 : 210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1912년에 발표된 <예카테리나 이바노브나>는 안드레예프가 스스로 자신에게서 ‘새로운 극의 시대는 바로 이 작품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희곡 세계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작품이다.


☑ 출판사 책 소개

예카테리나는 무고한 자신을 남편이 의심하는 것에 분노해 ‘하찮은 인간’에게 몸을 허락하고 만다. 그러나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살던 어느 날 남편이 찾아오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재결합하게 된다. 하지만 남편의 의심으로 인해 정신적 순수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예카테리나는 ‘하찮은 인간’에게 자신을 허락하면서 느꼈던 욕정을 잊지 못한 채 남편 친구를 포함한 여러 남자들과 부정한 관계를 맺기에 이른다. 정결하던 자신을 의심한 남편을 향한 분노와 그에 대한 사랑과 실망이 뒤얽힌 감정,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살로메적인 욕망의 분출, 그리고 이 모든 것들로 인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가족을 버려 둔 채 유희의 세계로 떠나 버린다.
안드레예프는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들의 내적 대화를 자신의 희곡에서 ‘침묵’이라는 지문을 통해 더욱 깊숙이, 안으로 들여다 놓는다. 이는 ‘숨겨진 내적 대화’라는 기법으로, 안드레예프가 작품 활동 초기부터 즐겨 사용한 것이다. 안드레예프의 희곡에서 지문 ‘침묵’의 역할은 주인공들의 대사나 행동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또한 지문 ‘침묵’은 긴장된 내적 투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징표이며, 이 내적 투쟁은 내적 대화로도 해석할 수 있다. 동시에 지문 ‘침묵’은 등장인물들의 드러나지 않은 관계를 보여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침묵’이 두드러지게, 또한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희곡이 바로 <예카테리나 이바노브나>다. 


☑ 책 속으로

예카테리나: 싫다니까요. 예언자의 머리를 가져오세요, 아니면…. (접시를 멀리 던져 버린다. 울리는 소리를 내며 접시가 떨어진다.)  뭐죠…. 스스로들 제가 살로메가 되길 원해 놓고서 예언자는 없단 말이죠. 이건 너무 뻔뻔하군요. 모두 인간쓰레기들이야, 탐욕스러운 것들이라고….
파벨: (붓들을 살펴보며) 헤롯 왕들만 모여 있지.
예카테리나: 조용…. (창백해지면서) 여자에게 그렇게 말씀하실 순 없어요. 제가 모델이 되는 걸 승낙했다고 해서 당신이 그러실 수는…. 
게오르기: 여보, 파벨은 농담으로 그러는 거요….
리자: 언니….
≪예카테리나 이바노브나≫ 171∼172쪽


☑ 지은이 소개

레오니트 니콜라예비치 안드레예프는 1871년 8월 21일, 율리우스력으로는 8월 9일에 러시아 오룔에서 태어났다. 지독히도 가난한 유년기를 보낸 안드레예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교 법학부에 입학했으나 비싼 수업료를 낼 형편이 못 되어 제적당하고 만다. 이후 모스크바국립대학교 법학부로 옮겨 가 공부를 계속했으며, 마침내는 변호사가 될 수 있었다. 그 후 안드레예프는 신문과 잡지의 법률 담당 통신원으로 일하게 되었고, 이 시절에 자신의 첫 작품을 발표했다. 안드레예프의 모든 작품들은 어떤 특정한 문학적 경향만으로는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유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비평가들이 안드레예프의 이러한 개성을 규범화한 문학적 틀 속에 가두려 노력했으나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안드레예프의 산문들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 작품으로는 <현(縣)지사>(1905)와 <교수형당한 7인에 대한 이야기>(1908)를 들 수 있다. 1905년부터는 극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는데,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품은 <사람의 일생>(1907)이다. 안드레예프가 극작가로서 이루어 낸 가장 큰 업적이라고 볼 수 있는 범심론이 그의 희곡들 속에서 발전해 나간 것은 1890년대에서 1900년대 사이의 일이다. 그러나 안드레예프가 의식적으로 자신이 정립한 문학 이론으로서 범심론을 완성해 가고 도입했던 것은 1910년대 일로, 이 시기에 집필된 희곡들로는 <예카테리나 이바노브나>, <스토리친 교수>, <생각>, <따귀 맞는 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범심론 완숙기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개의 왈츠>가 있다. 1919년 9월 12일 핀란드의 한 시골 마을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열정으로 가득 찼던,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리 길지는 않았던 삶을 마감했다.


☑ 옮긴이 소개

박선진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교 러시아문학부에서 레오니트 안드레예프의 희곡에 나타난 범심론에 대한 연구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계명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에서 초빙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외국어로서의 러시아어 능력평가시험인 토르플(TORFL: Test of Russian as a Foreign Language)의 최고 단계인 4단계를 통과했으며, 토르플 시험 감독관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증 보유자로 현재 국내 최초의 토르플 시행 기관인 러시아센터에서 토르플 시험 감독관으로도 활동 중이다. 레오니트 안드레예프의 희곡 ≪개의 왈츠≫와 ≪생각≫을 번역·출간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레오니트 안드레예프 희곡의 공간>, <한국에서의 러시아어 교육 체계>, <L. 안드레예프 드라마의 예술적 범심론 원칙>, <한국 교육에서 바라본 러시아어의 과거와 현재>, <한국 대학에서의 러시아어 교수법의 특성 고찰> 등이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제1막······················5
제2막······················49
제3막······················97
제4막·····················145
해설······················183
지은이에 대해··················196
지은이 연보···················199
옮긴이에 대해··················203


2015년 1월 23일 금요일

미성년(Недоросль)


도서명 : 미성년(Недоросль)
지은이 : 데니스 폰비진(Денис И. Фонвизин)
옮긴이 : 조주관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4년 12월 2일
ISBN :  979-11-304-1411-9 (03890)
가격 : 18000원
규격 : 사륙판(128*188)  제본 : 무선   쪽 : 248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18세기 러시아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극작가 데니스 폰비진의 대표 희곡이다. 캐릭토님 기법을 활용한 개성적인 인물 표현이 특징이다. 당대 러시아 귀족 사회를 풍자했다.


☑ 출판사 책 소개

<미성년>은 데니스 폰비진에게 명성을 안겨 준 작품이다. 부모가 죽고 혼자 남겨진 소피야는 먼 친척인 프로스타코프 부부 손에 길러진다. 이들은 소피야를 냉대하고 그녀 앞으로 남겨진 유산을 가로챈 것도 모자라 그녀 몰래 프로스타코바 여사의 남동생인 스코티닌과 그녀를 결혼시킬 작정이다. 이때 먼 데서 자수성가한 소피야의 외숙부가 그녀를 데리러 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약삭바른 프로스타코바 여사는 소피야 앞으로 1만 루블의 재산이 생길지로 모른다는 소식에 고무되어 그녀를 남동생이 아닌 아들 미트로판과 결혼시키려고 한다. 한편 이들 부부의 아들인 미트로판은 미성년 시기를 보내며 세 명의 가정교사들로부터 수학, 문학, 역사를 교육받지만, 교육에 별다른 성과는 없다. 마침내 소피야의 외숙부 스타로둠이 나타난다.
18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를 풍자한 풍자 희극이다. 캐릭토님 기법을 이용해 인물들의 개성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주석을 통해 인물들의 이름에 숨은 뜻을 상세히 밝혀 놓았다. 


☑ 책 속으로

프라브딘: (미트로판에게) 망나니 같은 놈! 어머니한테 그렇게 무례하게 굴다니? 너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결국 엄마에게 불행만을 가져다줬구나.
미트로판: 그래요, 엄만 내 알 바 아니에요….
프라브딘: 싸가지 없는 놈!
스타로둠: (예레메예브나에게) 그 부인 좀 어떻소? 어떤가요?
예레메예브나: (프로스타코바 여사를 응시하며 손을 꼭 잡고) 의식을 회복하고 있어요, 선생님. 의식이 회복돼요.
프라브딘: (미트로판에게) 넌 할 줄 아는 게 뭐니. 남이 시키는 일이나 해야겠구나….
미트로판: (손사래를 치며) 나보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요….
프로스타코바 여사  (의식을 회복하며 절망스럽게) 난 완전히 망했어! 힘이 빠지는구나! 부끄러워서 눈을 들 수가 없네! 이제 내겐 자식이 없습니다!
스타로둠: (프로스타코바 여사를 가리키며) 이게 바로 악덕의 정당한 결과로다!
<미성년>, 163∼164쪽


☑ 지은이 소개

데니스 폰비진(Денис И. Фонвизин, 1745∼1792)은 18세기 러시아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희곡 작가다. 허세와 특권 의식에 가득 찬 귀족 계층에 대한 풍자극으로 18세기 러시아 최고의 극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찍부터 문필 생활과 관직 생활을 병행했는데, 외국 희곡을 번역하는 것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본업은 외교관이었다. 모스크바대학교를 마치고 정부 기관에 들어가면서 재치 있는 말솜씨와 프랑스 및 독일 고전에 대한 높은 소양으로 일찍부터 궁정 주요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활동 시기는 대략 예카테리나 2세의 치세기(1762∼1796)와 일치한다. 1762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새 정부의 외무부에서 일하게 된다. 극작가로서 출발은 19세에 쓴 최초의 운문 희극 <코리온(Korion)>(1764)이었다. 프랑스 시인이자 극작가인 그레세(Jean-Baptiste Louis Gresset, 1709∼1777)의 <시드니(Sidney)>(1745)를 각색한 작품이었다. 이후 그에게 작가로서 명성을 안겨 준 작품은 1783년에 출판한 <여단장>과 <미성년>이다. 이 두 희극 작품에서 작가는 사실주의 기법을 동원해 당시 귀족 계층의 허세와 비도덕성을 폭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같은 해에 그는 정치 개혁에 관한 소책자를 발간해 귀족 정치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황제의 총애를 잃었다. 이후 그의 작품은 금서로 규정되었다. 


☑ 옮긴이 소개

조주관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OSU)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Time Philosophy in Derzhavin’s Poetics)>이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학술 위원을 지내고, 2000년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논문으로는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바로크적 세계관과 토포이 문제>(교과부장관상 수상)가 있고, 저서로 ≪러시아 시 강의≫,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고대 러시아 문학의 시학≫(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죄와 벌의 현대적 해석≫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러시아 현대비평이론≫, ≪시의 이해와 분석≫, ≪주인공 없는 서사시≫, ≪말로 표현한 사상은 거짓말이다≫, ≪자살하고픈 슬픔≫, ≪오늘은 불쾌한 날이다≫, ≪루슬란과 류드밀라≫,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검찰관≫, ≪타라스 불바≫, ≪보리스 고두노프/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아흐마둘리나 시선≫, ≪보즈네센스키 시선≫, ≪오쿠자바의 노래시≫,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중세 러시아 문학(11∼15세기)≫, ≪16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풍자문학≫, ≪참칭자 드미트리≫, ≪노브고로드의 바딤/마차 때문에 일어난 불행≫, ≪만물상≫ 등이 있다. 현재 18세기 러시아 문학 시리즈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제1막······················5
제2막······················31
제3막······················57
제4막·····················101
제5막·····················139
해설······················167
지은이에 대해··················213
부록: 18세기 러시아 연극 이해··········221
옮긴이에 대해··················239


2014년 12월 17일 수요일

만물상 (Щепетильник)


도서명 : 만물상(Щепетильник)
지은이 : 블라디미르 루킨(Владимир И. Лукин)
옮긴이 : 조주관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4년 10월 30일
ISBN :  979-11-304-1602-1(03890)
가격 : 16500원
규격 : 사륙판(128*188)  제본 : 무선   쪽 : 162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루킨의 희극 <만물상>은 작품과 인생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처리해 세계가 하나의 무대이며 인생은 꿈이라는 가설에 토대를 두고 있는 메타 드라마 전형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 출판사 책 소개

<만물상>은 러시아 최초의 풍속 코미디다. 러시아인, 특히 귀족 사회의 어리석음, 무지, 허영, 경솔함 등을 풍자하기도 하고, 개인(수마로코프)에 대해 풍자하기도 한다. 플롯은 희극의 전형적인 단순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만물상과 치스토세르도프, 그의 조카가 대표하는 긍정적 인물과 그에 대비되는 부정적 인물들, 즉 경박한 귀족인 님포도르, 마레미야나, 폴리도르, 위선자 프리트보로프, 하찮은 것들을 좋아하는 잡동사니 애호가 브즈도롤류보프, 타락한 법관 오비랄로프, 프랑스심취광 베르호글랴도프, 구세대 인물 스타로스베토프, 수마로코프를 패러디한 자화자찬가 사모흐발로프 등을 등장시킴으로써 긍정적인 인물들의 선행과 부정적 인물들의 악덕을 더욱 극명하게 대조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치스토세르도프: 그래 우리도 갈 시간이지. 오늘 밤은 내 조카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소.
조카: (셰페틸니크에게) 맞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당신의 고견을 들은 것이 기뻤습니다. 그 의견들은 제게 무척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만일 당신의 충실한 하인이 되어 당신에게 유용한 충고를 듣는다면 그것을 행운으로 여기겠습니다. 
셰페틸니크: 자네에게 유용했다면 항상 자네에게 그것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네.
치스토세르도프: 안녕히 계시오, 건강하십시오. 부유한 고객들과 신만이 아는 여러 계층 사람들이 100분의 1이라도 당신을 본받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추한 단점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 가르침에 따라 고쳐지기를 바라오. 
셰페틸니크: 신만이 하는 일이죠! 그러나 저는 제 가르침으로 바보들을 많이 고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20명의 전형적인 젊은이들을 비웃으면서 단지 한 명만을 교화했습니다. 모두 화를 냈고, 200여 명의 적을 만든 것 같아요. 즐겁게 풍자적인 말을 하고, 이렇게 얘기하는 동안 어느새 시간은 흘러갔어요. 그들은 다른 사람의 결점을 찾을 때까지는 모든 것을 즐거워합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과 공통점을 발견한다면, 그들은 즉시 화를 낼 뿐만 아니라 종종 금방 복수할 준비까지 마치곤 합니다.
<만물상>, 103∼104쪽


☑ 지은이 소개

블라디미르 이그나티예비치 루킨(Владимир Игнатиевич Лукин, 1737∼1794)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극작가와 번역가로 활동하다가 사망했다. 가난한 관리 집안(궁정의 시종)에서 태어나, 제정 러시아 내각의 하나인 황제관방의 고위 관료 옐라긴의 사무실에서 비서로 근무했다. 루킨은 문학 활동의 대부분을 프랑스 극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거나 개작하는 것으로 보냈다. 그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 1756년 영국 출판업자 로버트 도즐리의 <장난감 가게(The Toy Shop)>(1732)의 프랑스어본 <액세서리 가게(Le Boutique de bijoutier)>를 개작한 <만물상>(1765)이다. 이 작품은 1750∼1760년대 러시아 귀족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했다. 
루킨은 7년 전쟁(1756∼1763) 시기에 현역으로 복무했고, 러시아 군대 소속으로 프러시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1762년에 페테르부르크 과학 아카데미 원장인 라주몹스키(К. G. Разумовский)의 개인 비서로도 근무했다. 이 시기에 루킨의 문학 활동이 시작되었다. 그는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프랑스 연극을 러시아 풍습과 관습에 맞게끔 자유롭게 차용했다. 1765년에 희극 작품 <사랑으로 고친 낭비자(Мот, любо-вью исправленный)>, <허풍쟁이(Пустомеля)>, <상 받은 불변(Награжденное постоянство)>, <만물상>을 출간했다. 


☑ 옮긴이 소개

조주관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OSU)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Time Philosophy in Derzhavin’s Poetics)>이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학술 위원을 지내고, 2000년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논문으로는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바로크적 세계관과 토포이 문제>(교과부장관상 수상)가 있고, 저서로 ≪러시아 시 강의≫,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고대 러시아 문학의 시학≫(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죄와 벌’의 현대적 해석≫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러시아 현대비평이론≫, ≪시의 이해와 분석≫, ≪주인공 없는 서사시≫, ≪말로 표현한 사상은 거짓말이다≫, ≪자살하고픈 슬픔≫, ≪오늘은 불쾌한 날이다≫, ≪루슬란과 류드밀라≫,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검찰관≫, ≪타라스 불바≫, ≪보리스 고두노프/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아흐마둘리나 시선≫, ≪보즈네센스키 시선≫, ≪오쿠자바의 노래시≫,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중세 러시아 문학(11∼15세기)≫, ≪16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풍자문학≫, ≪참칭자 드미트리≫(18세기 러시아 문학) 등이 있다. 현재 18세기 러시아 문학 시리즈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 목차

옐차니노프 씨에게 보내는 편지···········3
<만물상>에 대한 서문··············19
나오는 사람들··················25
만물상·····················29
해설······················107
지은이에 대해··················134
부록: 18세기 러시아 연극 이해··········137
옮긴이에 대해··················154



2014년 10월 24일 금요일

그림자 (Тень)


도서명 : 그림자(Тень)
지은이 : 예브게니 시바르츠(Евгений Шварц)
옮긴이 : 백승무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4년 9월 15일
ISBN :  979-11-304-5837-3 (03890)
가격 : 14500원
규격 : 사륙판(128*188)  제본 : 무선  쪽 : 176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그림자>에서 착안한 예브게니 시바르츠의 <그림자>는 동화극인데도 깊이 있는 철학과 강도 높은 사회 풍자가 돋보인다. 동화극 특유의 아기자기한 전개와 기발하고 번뜩이는 기지, 재미있고 발랄한 유머 또한 잃지 않고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학자는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방 건너편에 사는 여인이 ‘남쪽 나라’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진실한 사랑을 만나기 위해 신분을 숨긴 채 숨어 살고 있었던 것이다. 학자는 곧 공주와 사랑에 빠지고, 이에 ‘남쪽 나라’ 식인종과 고위 관료들은 학자가 왕위 계승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를 곤경에 빠뜨릴 계략을 세운다. 한편 학자에게서 분리된 그림자가 실세로 부상하면서 학자는 위기에 빠진다. 
비정상적인 권력과 타락한 인간성을 고발하고, 정의와 평등을 상실한 암울한 사회상을 폭로하는 <그림자>는 그 적나라한 풍자성 때문에 정치극이란 오해를 받기도 했다. 당국은 1940년 초연 직후 <그림자>를 곧장 레퍼토리에서 제외한다. 이 작품이 발표된 때는 스탈린 대숙청이 끝난 지 겨우 3년밖에 지나지 않았던 시기였고, 대외적으로 2차 대전이 발발해 정부가 가뜩이나 내부 단속에 몰두하던 때였다. <그림자>가 탄생한 1940년은 8백만 명을 숙청한 1937년 대숙청의 칼부림과 2천 5백만 명이 희생된 2차 대전의 포화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 혹독했던 역사의 시련을 고려하면, <그림자>의 탄생은 기적과도 같은 사건이었고, 시바르츠가 숙청의 칼날을 피한 것은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당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누구나 <그림자>의 명백한 정치적 풍자를 읽었지만, 한낱 동화에 불과한 작품을 탄압하는 것은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화의 유연성과 알레고리의 은닉된 정치성은 허용할 수도 없고, 건드릴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와도 같았다. 초연 직후의 상연 철회는 당국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타협책이었다. 


☑ 책 속으로

의사: 요 며칠간, 그림자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연구한 고서적들을 분석해 봤어요. 어떤 권위 있는 교수가 이런 제안을 했더군요. 그림자의 주인은 그림자를 향해 “그림자여, 네가 있어야 할 자리를 알라”라고 외쳐야 한답니다. 그러면 그림자는 일시적으로 제자리로 돌아온대요. 
학자: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래요, 그거 정말 대단하군요!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그가 그림자인 걸 알 수 있겠네요. 맞아요! 그 녀석은 반드시 벌을 받을 거라고 제가 말씀드렸죠! 그 녀석에 대항해 싸울 겁니다. 우리는…. 
의사: 제발 저는 빼 주세요…. 잘 가세요…. (서둘러 떠난다.) 
학자: 아주 좋아. 명예롭게 죽으리라 결심했지만, 그 녀석을 이기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지. 사람들이 그 녀석이 그림자인 걸 알게 된다면 다 이해하게 될 거야…. 다들 이해하게 되겠지…. 내가…. 
≪그림자≫ 120∼121쪽


☑ 지은이 소개

예브게니 리보비치 시바르츠(Евгений Львович Шварц)는 1896년 러시아 카잔에서 태어나 1958년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망했다. 생전에 그는 희곡을 20편 이상 집필했으며, 영화 시나리오 11편을 완성했다. 모스크바국립대 법학부에 입학했지만, 1917년 혁명이 발생하자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극단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훌륭한 발성법과 유연한 연기술로 평단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배우로서 보장된 미래에도 불구하고 그는 1920년대 초에 당시 최고의 동화 작가였던 코르네이 추콥스키의 비서로 들어갔다. 그 뒤 1923∼1924년 사이에는 여러 언론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때 데트 사라이란 필명으로 시적인 칼럼을 썼다. 1924년 레닌그라드로 돌아온 시바르츠는 국립 출판사의 아동 도서 분과에 들어갔다. 시바르츠가 맡은 일은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는 일이었는데, 그는 작가들의 구상과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확장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그의 희곡과 시나리오는 영화,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었고, 여전히 러시아 전역에서 인기리에 상연되고 있다. 그의 영원한 동지였던 연출가 아키모프는 1956년 작가의 회갑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바르츠의 동화가 성공한 비결은 이겁니다. 그는 마법사와 공주, 말하는 고양이, 곰으로 변한 청년 등을 통해 정의에 관한 우리의 생각을 표현해 주고 있고, 행복에 대한 우리의 관념과 선악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드러내 주고 있다는 겁니다.” 


☑ 옮긴이 소개

백승무는 러시아 전문가이자 연극평론가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학술원 산하 러시아문학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획득했다(학위 논문: <불가코프의 극작술 연구>). 2008년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상명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공연과 이론≫, ≪한국희곡≫, ≪TTIS≫의 편집위원이다. 러시아 연극의 이론적, 수행적 특장점을 한국 연극의 토양에 시비(施肥)하는 것이 주관심사다. 주요 논문으로는 <불가코프의 메타드라마 연구>, <스타니슬랍스키의 모순에 대한 소고>, <대순환의 유토피아: 은시대 연극 미학의 순환론과 종합주의> 등이 있고, 저서로는 ≪20세기를 빛낸 극작가 20인≫(살림출판사), ≪한국연극, 깊이≫(우물이있는집)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까치소리: 김동리 단편집≫(러시아 IRLI출판사), ≪부활≫(문학동네), ≪초능력자≫(지식을만드는지식) 등이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1막·······················5
2막·······················53
3막······················111
해설······················159
지은이에 대해··················165
옮긴이에 대해··················168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보리스 고두노프/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도서명 : 보리스 고두노프/모차르트와 살리에리
(Борис Годунов / Моцарт и Сальери)
지은이 : 알렉산드르 푸시킨 (Александр С . Пушкин)
옮긴이 : 조주관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4년 7월 25일
ISBN : 979-11-304-5738-3 (03890)
가격 : 16500원
규격 : 사륙판(128*188) 제본 : 무선 쪽 : 258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의 희곡 두 편을 엮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역사를 보는 눈, <보리스 고두노프>
러시아 역사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동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극이다. 황태자 드미트리가 의문의 죽음을 맞고, 섭정인 보리스 고두노프가 황제 자리에 오른다. 보리스가 드미트리를 죽였을 거라는 의심이 커져 가는 가운데, 러시아 외곽의 한 수도원에서 수도사가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는 스스로 죽음 황태자를 참칭하며 세력을 규합한다. 정부군과 반군의 갈등이 본격화할 때쯤 보리스 고두노프 황제가 죽는다. 반군은 크렘린궁을 점령하고 황제의 가족을 독살한다. 참칭자 드미트리가 새로운 러시아 황제로 등극한다.
 
예술 창조의 비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누구보다도 예술을 사랑한 살리에리는 어려서부터 장인 정신에 기초해 음악에 정진했다. 노력의 결과로 음악적 성과를 거두고 영광을 누렸지만 천재 모차르트 등장으로 살리에리는 혼란에 빠진다. 처음으로 질투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 것이다. 방탕한 천재 모차르트의 음악은 신의 언어였던 반면, 자신의 음악은 인간의 언어에 그쳤기 때문이다. 살리에리는 결국 모차르트를 독살하기로 한다.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예술만이 위대하며, 질투에 사로잡힌예술과 예술가는 생명과 가치를 상실한다는 푸시킨의 예술관이 드러난 작품이다.



☑ 책 속으로
 
살리에리: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나는 무한한 예술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영광이 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난 인간의 마음속에서
내 창작물과 어울리는 화음(화성)을 발견했다.
난 행복했다. 평화롭게
내 노력과 성공과 영광을 즐겼다.
게다가 이 놀라운 예술계에서 동료들과
친구들의 노력과 성공에도 기뻐했다.
결코! 나는 단 한 번도 질투를 알지 못했다.
단 한 번도! 하물며 피치니가 거친 파리 사람들의
귀를 매혹시켰을 때에도
이피게니아의 첫 소절을
맨 처음 들었을 때에도.
오만한 살리에리가
언젠가 경멸스러운 질투자였다고
사람들에게 짓밟혀 목숨이 붙은 채로
힘없이 모래와 먼지를 핥는 뱀이었다고
그 누가 말할까?
아무도…! 그러나 지금
현재 난 질투자라고 나 스스로 말하리라.
난 질투하고 있다.
심오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질투하고 있다.
오, 하늘이시여!
정의란 대체 어디 있는가.
신성한 재능이, 불사의 천재가
불타는 사랑과 자기희생과 노력과 열정과
간절한 기도의 보답으로 주어지는 대신
저 게으른 망나니,
미친놈의 머리통을 비추고 있다…?
오, 모차르트, 모차르트!
≪보리스 고두노프/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중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151∼153쪽
 
 

☑ 지은이 소개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АЛЕКСАНДР СЕРГЕЕВИЧ ПУШКИН, 1799∼1837)은 러시아 문어(文語)의 창시자이며 러시아 문학의 표본이 된 작품을 쓰고 현실을 노래한 러시아의 국민 시인이다. 그는 19세기 후기 작가들의 눈에 러시아 문학의 초석으로 비쳤으며, 막심 고리키의 말대로 ‘시작의 시작’이라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예술 작품은 해당 장르 영역에서 오늘날까지도 전범이 될 만큼 예술적 가치와 시대를 앞서가는 작가의 실험 정신을 보여준다. 그의 상상력과 창의성은 규범과 장르적 경계선을 끊임없이 파괴했고, 언제나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위해 열려 있었다. 시대를 달리하면서도 러시아 후배 작가들은 누구나 푸시킨의 시 정신을 기리고, 푸시킨을 글쓰기의 스승으로 존경하며 찬미했다. 많은 비평가 역시 푸시킨의 작품을 심도 있게 연구하면서 ‘모든 것을 포용하는 보편성’(도스토옙스키의 표현)을 강조했다. 그의 문학작품은 모든 예술사조(ISM)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예술사조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의 모든 요소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모든 것을 부정하는 아이러니한 대화를 하고 있다. 푸시킨 이후 러시아 문학의 모든 작가와 유파는 ‘푸시킨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만큼 그의 깊은 사상과 높은 교양이 내재된 위대한 작품은 계속해서 작가들에게 희망으로 남아 있다. 인간 이해의 보편성을 지향하고, 시민의 책임 의식을 강조하고,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고결한 관념을 내포하고, 이성이 편견을 이기고, 빛이 어둠을 이기며, 인간애가 노예근성과 압제를 이길 것이라는 확신에 찬 푸시킨의 작품은 세계 어디에서나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옮긴이 소개

조주관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OSU)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Time Philosophy in Derzhavin’s Poetics)>이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학술위원을 역임하고, 2000년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논문으로는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바로크적 세계관과 토포이 문제>(교과부장관상 수상)가 있고, 대표 저서로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러시아 시 강의≫, ≪죄와 벌의 현대적 해석≫, ≪고대 러시아문학의 시학≫(문광부 우수학술도서)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러시아 현대비평 이론≫, ≪시의 이해와 분석≫, ≪주인공 없는 서사시≫, ≪자살하고픈 슬픔: 안나 아흐마또바 시선집≫, ≪아무 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검찰관≫, ≪루슬란과 류드밀라≫, ≪타라스 불바≫, ≪중세 러시아 문학(11~15세기)≫, ≪16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풍자문학≫, ≪참칭자 드미트리≫, ≪노브고로드의 바딤≫ 등이 있다. 현재 18세기 러시아 문학 시리즈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1막··································5
2막·································71
해설······························119
지은이에 대해··················122
옮긴이에 대해··················125




2014년 7월 13일 일요일

초능력자(Феномены)


도서명 : 초능력자(Феномены)
지은이 : 그리고리 고린(Григорий Горин)
옮긴이 : 백승무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4년 7월 17일
ISBN : 979-11-304-1959-6 (03890)
가격 : 18000원
규격 : 사륙판(128*188) 제본 : 무선 쪽 : 132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 20세기 러시아 연극을 대표하는 작가 그리고리 고린의 코미디를 초역으로 소개한다.
 
 

☑ 출판사 책 소개
 
초능력자 셋이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 한 호텔에 모인다. 그중 두 사람이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유일한 초능력자로 염력을 쓸 줄 아는 미샤는 전날 무리하는 바람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 학회 참석이 어려워진 가운데 이들을 학회에 데려가기로 했던 옐레나마저 감기로 앓아눕는다. 라리체프가 아내 옐레나를 위해 세 사람을 설득하고, 학회에서 좋은 성과를 끌어내지만 모든 게 속임수였다는 게 밝혀진다. 옐레나를 짝사랑하고 있던 미샤는 라리체프를 사기꾼으로 매도하며 옐레나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옐레나는 라리체프가 가장 위대한 초능력자라며 미샤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녀는 가장 위대한 초능력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가장 강력한 초능력은 사랑이라고 말하는 멜로드라마이자 허를 찌르는 반전, 유머와 재치 넘치는 대사, 풍자가 있는 코미디다. 모스크바 올림픽 개막 직전 소련 상황에서 탄생한 풍자극이다. 당시 소련은 초능력자에 대한 연구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자신의 본모습을 보지 못하고 헌된 꿈을 좇는 초능력자들은 민중에게 생필품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무능한 소련 정부의 초상으로 비쳐진다.



☑ 책 속으로
 
옐레나 페트로브나: (벌떡 일어난다. 얼굴은 분노로 타오른다.) 입 다물어요! 저속한 사람 같으니! 올레크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당신이 도대체 그이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요? 당신에게 무슨 권리가 있다고! 그이는 천재지만 절 위해 모든 것을… 절 위해 자기 자신을 짓밟은 사람이라고요. 절 위해 자기 연구도 그만뒀어요! 제가 쫓겨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자신보다 저를 더 믿어 주던 사람이에요! 태양을 팔아먹었다고요? 팔아먹은 게 아니라, 저 때문에 빼앗긴 거라고요. 당신은 정말 바보 천치군요! 당신들 중에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이 누군가요? 그이는 지구상에서 제일가는 재능을 지녔어요. 남을 사랑하는 거요. 좀 전에도 제가 말리지 않았다면 아마 당신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을 거예요. 전 항상 그이가 중요한 일을 할 때마다 방해하죠.
≪초능력자≫ 114∼115쪽
 
 

☑ 지은이 소개

그리고리 이즈마일레비치 고린(Григорий Израилевич Го-рин, 1940∼2000)은 20세기 후반을 풍미한 러시아 극작가다. 그는 희곡뿐만 아니라, 유머, 풍자, 영화 시나리오 등 다방면에서 집필 활동을 했으며, 시사평론도 발표했다. 아버지 이즈라일 아벨레비치 옵시테인(Израиль Абелевич Оф-штейн, 1904∼2000)은 2차 세계대전에서 공을 세운 군인이었고, 어머니는 응급실 의사였다. 그는 아버지의 성(姓) 옵시테인과 어머니의 성 고린스카야를 합쳐 고린시테인(Го-ринштейн)이란 필명을 사용하다가 1963년에는 고린이란 성으로 완전히 개명한다. 고린의 뜻을 묻자 그는 ‘그리고리 옵시테인이 성을 바꾸기로 결심했다(Гриша Офштейн Ре-шил Изменить Национальность)’란 문장의 첫 글자를 땄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고린은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소질을 보였다. 처음으로 시를 쓴 것은 일곱 살 때였다. 초등학교에서도 단편소설이나 콩트 같은 짧은 글을 창작하곤 했다. 고린은 모스크바 세체노프 의대를 졸업한 뒤 4년 정도 응급실에서 의사 생활을 한다. 이때도 그는 글쓰기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풍자와 유머가 가득한 그의 글은 여러 잡지나 신문에 실렸고,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1966년에는 동료 작가 아르카디 아르카노프와 <유럽으로>란 코미디를 공동 집필했다. 이후 아르카노프와의 공동 작업은 <연회>, <저택에서 벌어진 작은 코미디> 등으로 이어졌다. 1960년대 후반부터 고린은 러시아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1970년대에는 TV코미디쇼에 고정 출연을 하기도 했다. 명성이 높아지자 소련 작가동맹 회원이 되었고, 본업인 의사는 그만둔다. 1970년대 고린은 렌콤극장에서 극작가로 활동하면서 인기를 얻어 본격적으로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연출가 마르크 자하로프와 함께 제작한 <헤로스트라토스를 잊어라>, <스위프트가 만든 집>, <추모 기도>, <광대 발라키례프> 같은 작품은 렌콤극장을 명문 극장으로 승격시킨 도약대가 되었다. 특히 자하로프가 영화화한 <사랑의 공식>과 <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은 기록적인 관객 동원에 성공한 명작이었다.
늘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그였지만, 건강에 대해서만큼은 절대 장난을 치지 않았다. 주변 사람이 아프면 그는 의사 출신답게 병원에 가길 진지하게 권했다. 하지만 정작 자기 건강에 대해서는 진지하지 못했다. 고린은 2000년 6월 15일 죽음을 맞이한다.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였다.
 

 
☑ 옮긴이 소개

백승무는 러시아 전문가이자 연극평론가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학술원 산하 러시아문학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획득했다(학위 논문: <불가코프의 극작술 연구>). 2008년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상명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공연과 이론≫, ≪한국희곡≫, ≪TTIS≫의 편집위원이다. 러시아 연극의 이론적, 수행적 특장점을 한국 연극의 토양에 시비(施肥)하는 것이 주관심사다. 주요 논문으로는 <불가코프의 메타드라마 연구>, <스타니슬랍스키의 모순에 대한 소고>, <대순환의 유토피아: 은시대 연극 미학의 순환론과 종합주의> 등이 있고, 저서로는 ≪20세기를 빛낸 극작가 20인≫(살림출판사), ≪한국연극, 깊이≫(우물이있는집)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까치소리: 김동리 단편집≫(러시아 IRLI출판사), ≪부활≫(문학동네) 등이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1막·······················5
2막·······················71
해설······················119
지은이에 대해··················122
옮긴이에 대해··················125


2014년 4월 25일 금요일

참칭자 드미트리(Димитрий Самзванец)



도서명 : 참칭자 드미트리(Димитрий Самзванец)
지은이 : 알렉산드르 수마로코프(Александр. П. Сумароков)
옮긴이 : 조주관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4년 4월 2일
ISBN : 979-11-304-1212-2 (03890)
가격 : 14500원
규격 : 사륙판(128*188)  제본 : 무선   쪽 : 160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러시아 동란의 시기에 열한 명의 참칭 황제가 등장한다. 수마로코프는 그중에서도 참칭자 드미트리 1세를 소재 삼아 역사 드라마를 완성했다. 18세기 러시아 고전극의 진모를 확인할 수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참칭의 역사
역사적으로 참칭은 거짓 왕이나 거짓 정부를 지칭하는 말이다. 참칭을 순전히 러시아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다른 어느 국가보다 러시아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참칭 문제를 간과하고 러시아 역사를 기술할 수 없을 정도다. 역사학자 클류체프스키의 말에 따르면 “가짜 드미트리 1세가 출현한 이래 참칭은 국가의 만성 질병이 되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참칭 문제는 푸시킨, 고골을 비롯한 러시아 문학가들에게 좋은 소재가 되었다. 18세기 러시아 문학을 이끈 수마로코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수도사 오트레피예프는 폴란드에서 세력을 규합해 자신을 죽은 드미트리라고 주장하며 러시아 황궁에 입성했다. 그러나 집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민중 봉기 조짐이 보인다. 폭정 때문이다. 그가 가짜라는 소문이 퍼지고 반란의 조짐은 점차 현실화해 가짜 드미트리를 압박한다. 슈이스키와 파르멘까지 반란에 가담하면서 그의 몰락은 더욱 분명해진다.
18세기 러시아 문학
18세기 러시아 문학에 대한 연구는 세계 어디에서나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18세기 러시아 드라마는 대부분 번역되지 못했다. 이번 18세기 드라마 번역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전문가들이 많이 배출되어 18세기 작가와 작품에 대한 훌륭한 연구와 분석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 책 속으로

드미트리: 영혼이여! 이제 지옥으로 가라.
 영원히 그곳의 포로가 되어라!
 (자신의 가슴을 단검으로 찌르고
 경비대 팔에 쓰러져 숨을 거두면서)
 아! 이 세상도 나와 함께 멸망하기를!
≪참칭자 드미트리≫ 107쪽


☑ 지은이 소개

알렉산드르 수마로코프는 1717년 11월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최초 전업 작가로 시인이자 극작가였다. 18세기 러시아 문학사에서 수마로코프는 고전주의를 정초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프랑스 신고전주의 드라마에서 영향을 받아 프랑스 연극 관례를 러시아 사극에 이식했다. 이로 인해 ‘북방의 라신’이라는 영예로운 명칭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을 ‘북방의 라신’이나 ‘러시아의 볼테르’로 생각했고, 문학사가들은 그를 ‘러시아 연극의 아버지’로 간주했다. 당대 유명한 저널리스트 노비코프는 ≪러시아 작가에 대한 역사 사전의 시도≫에서 수마로코프의 작품이 “베르길리우스와 동급이며, 라신의 ≪페드르≫와 장 드 라퐁텐의 작품들을 훨씬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대체로 해피엔드로 끝나는 수마로코프의 비극은 사랑과 의무 사이의 갈등을 묘사한 반면, 희극은 무지와 지방적 편견에 대한 풍자였다.
기품 있는 귀족으로서 귀족의 의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부패한 관료와 농노제의 악폐를 폭로하는 잡지 ≪부지런한 꿀벌≫(1759)을 발간했다.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설립한 최초의 상설극장에서 연출가(1756∼1761)로도 활동했다.
생전에 희극 수 편과 비극 9편을 남겼다. 비극 작품으로는 ≪호례프≫(1747), ≪햄릿≫(1748), ≪시노프와 트루보르≫(1750), ≪아리스톤나≫(1750), ≪세미라≫(1751), ≪야로폴크와 지미자≫(1758), ≪뱌체슬라프≫(1768), ≪참칭자 드미트리≫(1771), 그리고 ≪므스티슬라프≫(1774)가 있다. 모두 고전주의 비극을 모방했고, 연극의 삼일치법칙을 준수했다. 프랑스 고전주의에서 영향을 받아 작품을 썼지만 등장인물과 시대 배경은 러시아 역사의 자료에서 나왔다.
예카테리나 2세의 총애를 잃자 은퇴해 가난하게 살다 1777년 10월 12일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


☑ 옮긴이 소개

조주관은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OSU)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Time Philosophy in Derzhavin’s Poetics)>이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학술 위원을 지내고, 2000년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논문으로는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바로크적 세계관과 토포이 문제>(교과부장관상 수상)가 있고, 저서로 ≪러시아 시 강의≫,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고대 러시아 문학의 시학≫(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죄와 벌’의 현대적 해석≫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러시아 현대 비평 이론≫, ≪시의 이해와 분석≫, ≪주인공 없는 서사시≫, ≪말로 표현한 사상은 거짓말이다≫, ≪자살하고픈 슬픔≫, ≪오늘은 불쾌한 날이다≫, ≪루슬란과 류드밀라≫,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검찰관≫, ≪타라스 불바≫, ≪보리스 고두노프/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아흐마둘리나 시선≫, ≪보즈네센스키 시선≫, ≪오쿠자바의 노래시≫,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중세 러시아 문학(11∼15세기)≫, ≪16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풍자문학≫ 등이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제1막······················5
제2막······················29
제3막······················49
제4막······················71
제5막······················95
해설······················109
지은이에 대해··················139
부록: 18세기 러시아 연극 이해··········143
옮긴이에 대해··················158


2012년 9월 12일 수요일

밑바닥에서 На дне

밑바닥에서 На дне
막심 고리키 지음 / 최윤락 옮김
분야 : 러시아 희곡
출간일 : 2011년 8월 22일
ISBN : 978-89-6406-796-3
15,000원 /  A5 제본 / 170쪽



☑200자 핵심 요약

연극과 뮤지컬로 더 유명한 희곡의 명작이다. 80년 세월 동안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극장에서 고정 레퍼토리로 사랑 받았다. 지금도 이 작품에 대한 높은 평가와 관심이 여전한데, 고리키의 드라마가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독자와 관객에게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좁은 여인숙에서 펼쳐지는 ‘밑바닥’ 인생의 모습을 통해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책 소개

1901년 작가는 이 희곡의 구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이 작품은 굉장한 물건이 될 것이다.” 작품 제목의 변화를 통해서도 그러한 작가의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햇빛 없는’, ‘여인숙’, ‘밑바닥’, ‘삶의 밑바닥에서’ 등. <밑바닥에서>라는 제목은 어딘지 모르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전망을 품고 있는 듯 들린다. 마치 다음과 같은 질문이 이어져야 할 것만 같다. <밑바닥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밑바닥에서>도 삶이란 있는 걸까? 도대체 영혼을 지닌 사람들은 살고 있는가? 구상 단계를 지나며 희곡의 제목이 <밑바닥에서>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책 속으로

Все -в человеке, все - для человека! Существует только человек, все же остальное - дело его рук и мозга.

모든 게 인간 속에 있고, 모든 게 인간을 위한 것이지! 인간만이 존재할 뿐, 나머지는 그의 손과 뇌의 일이야!


☑ 저자 소개

막심 고리키 Максим Горький(러시아, 1868~1936)
막심 고리키(본명 알렉세이 페시코프)는 19세기 러시아문학과 20세기 소비에트문학을 잇는 가교였다. 황금세기 문학의 찬란한 빛이 뒷산 너머로 사라질 무렵 요란한 방울 소리를 내며 문단에 나타나 20세기 새로운 러시아문학의 기초가 되었다. 소비에트 시기에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 등으로 추앙받았으나, 정작 예술가로서의 막심 고리키는 소외되었다. 막심 고리키 작품의 시기적 배경이 1905년 혁명 이전으로 국한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작가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작품의 주인공 역시 그 누구도 20세기 소비에트 시대를 진정 받아들이지도 않았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 옮긴이 소개

최윤락은 1965년 천안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국립대학교에서 논문 <1890년대 막심 고리키의 창작에서 소장르의 시학>(1999)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는 <고리키 초기 창작의 설화성>, <고리키의 발라드 세계>, <고리키와 니체>, <게으른 반항아 오블로모프> 등이 있고, 역서로는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열린책들, 1989), 이반 곤차로프의 ≪오블로모프 1, 2≫(문학과지성사, 2002)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 7
지은이에 대해 ················ 13

제1막 ···················· 19
제2막 ···················· 63
제3막 ···················· 98
제4막 ··················· 138

옮긴이에 대해 ················ 165


 
 

2012년 5월 4일 금요일

벚나무 동산 (Вишнёвый сад)


도서명 : 벚나무 동산(Вишнёвый сад)
지은이 : 안톤 체호프(Антон П .Чехов)
옮긴이 : 강명수
분야 : 러시아 희곡
출간일 : 2012년 4월 27일
ISBN : 978-89-6680-327-9 (00890)
가격 : 14800원
A5 / 무선제본 / 154쪽




☑ 책 소개

체호프의 4대 희곡의 하나이자 그의 마지막 작품. 삶과 현실의 문제를 보다 예술적ᐨ미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19세기 말의 리얼리즘과 20세기 초의 모더니즘이라는 두 개의 문화 패러다임의 접점에서 생겨난 동시대의 새로운 사상적ᐨ미학적 상황도 감지할 수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체호프 예술 세계의 제반 특성들과 다양한 양상들은 ‘삶과 인간’, 그리고 ‘현실과 문학’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 풍요롭게 하면서 삶의 지평을 확장시켜 준다. 그의 예술 세계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자신과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 특히 체호프의 4대 희곡은 여러 차원(층위)에서 ‘예술의 자율성’을 획득하고 있고,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독자와 만나면서 ‘적극적인 여백의 미학’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체호프의 창작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일상적 삶의 현실에서의 ‘충돌’은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 서 있는 독자에게 늘 ‘새로운 깨달음’을 선사한다. 독자는 이러한 ‘충돌’을 늘 지각하고 되새김질하면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 동참하면 할수록, 깊은 울림을 통해 내면적 자기 전환에 도달할 수가 있다.

1903년에 발표된 체호프의 마지막 단편소설인 <약혼녀>에는 <주교>(1902)에서 드러난 삶에 대한 희망적 시선을 담은 작가의 관념과 철학이 보존되어 있다. 이 두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의 죽음은 새로운 삶의 도래와 인류 발전의 영속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주교>와 <약혼녀>에 드러나는 이와 같은 성격은 <벚나무 동산>의 기본적인 골격을 형성한다.
<벚나무 동산>은 절망 가운데 미소가 있고 암흑 가운데 서광이 있으며, 인간미와 진실성이 있는 작품이다. 경제적으로 몰락한 여지주 류보비 안드레예브나는 추억이 깃든 벚나무 동산이 있는 집을 팔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녀는 벚나무 동산을 지키고 싶었으나 농노의 아들이자 신흥 자본가인 로파힌에게 넘어가고, 결국 그녀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벚나무 동산에 홀로 남아 있던 류보비 안드레예브나의 늙은 하인 피르스는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며 막을 내린다.
표면적으로는 <벚나무 동산>이 경제적 몰락과 가족의 이별, 죽음 등 절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밝기 전에 희미하게 남는 어둠’을 그리는 이 작품은 결코 절망적이지 않다. 류보비 안드레예브나를 비롯한 인물들은 다가오는 미래를 향해 강한 신념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체호프는 우리에게 인생은 괴로운 것이지만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각자가 자기 십자가를 지는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체호프는 이러한 관념을 평범한 일상 가운데에서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적확하게 표현했다.


☑ 책 속으로

1.
류보비 안드레예브나 : 아마도 우스운 것은 전혀 없었을 거예요. 당신은 연극을 볼 게 아니라, 차라리 자기 자신을 더 자주 살펴보아야 해요. 당신들 모두가 얼마나 멋없이 살고 있으며, 또 필요 없는 말을 많이 하고 있는지요.
로파힌 : 그건 사실입니다. 우리네 삶이라는 게 어리석기 짝이 없다는 걸 솔직하게 말할 필요가 있지요….

2.
로파힌 : 알겠지만, 난 새벽 네 시가 지나면 일어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합니다. 내 돈뿐만 아니라 남의 돈도 굴리고 있어서, 어떤 사람들이 주위에 있는지를 살피며 삽니다. 그런데 주위에 정직하고 양심적인 사람이 적다는 걸 깨닫기 위해선, 그저 무슨 일이든 시작해 보면 알게 되지요.

3.
로파힌 : (…) 하지만 저를 비웃지는 마십시오! 제 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무덤에서 일어나 이 모든 일을 보셨다면, 예르몰라이가, 매나 맞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예르몰라이가, 겨울에도 맨발로 뛰어다니던 바로 그 예르몰라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지를 샀구나 할걸요. 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농노로 지냈기에, 부엌에조차 들어가지 못했던 바로 그 영지를 제가 샀습니다.

4.
피르스 : (문 쪽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만져본다.) 잠겼군. 모두들 떠났어…. (소파에 앉는다.) 나에 대해선 잊어버렸어…. 괜찮아…. 나는 여기 좀 앉아야겠어…. 그런데 레오니트 안드레이치는 아마 털외투를 입지 않고 그저 외투만 입고 떠났을 거야…. (걱정스러운 듯이 한숨을 쉰다.) 내가 보살펴주질 않았으니…. 젊은 사람들이란 어쩔 수 없다니까!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웅얼거린다.) 인생이 다 지나가 버렸어, 많이 산 것 같지도 않은데…. (눕는다.) 난 좀 누워 있어야지…. 넌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아무것도…. 에이, 모자란 놈 같으니! (미동도 없이 누워 있다.)


☑ 지은이 소개

안톤 체호프(Антон П. Чехов, 1860∼1904)
체호프의 아버지 파벨은 항구도시 타간로크에서 잡화점을 운영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새벽 기도와 성가대 활동을 강요했는데, 그것이 작가의 유년 시절의 지각(知覺)을 지배하게 된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파산하여 온 가족이 모스크바로 떠난 후 체호프는 타간로크에 혼자 남았다. 이때부터 체호프는 독립심과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게 되었다.
1879년 체호프는 모스크바로 올라와 의과대학에 입학한 후, ‘안토샤 체혼테’, ‘내 형의 아우’, ‘쓸개 빠진 남자’와 같은 필명으로 생계를 위해 유머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초기 단편들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소품들이 대부분이었다.
1885년 12월 체호프는 레이킨의 초대를 받아 페테르부르크로 오게 된다. 거기서 드미트리 바실리예비치 그리고로비치와 알렉세이 세르게예비치 수보린을 알게 된다. 1886년 초 그리고로비치는 체호프의 <사냥꾼>을 읽으면서 그의 위대한 재능이 소모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이 작가는 체호프에게 재능을 아낄 것과 굳건한 문학적 입장을 가질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낸다. 이 충고 이후 1887년 봄 무렵부터 체호프는 이전과는 다른, 보다 객관적인 작가로 변모하게 된다. 한편으로 수보린은 체호프에게 고정 지면을 내주었고, 경제적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그의 경제적 후원 덕택에 체호프는 원고 마감 시간과 주제의 제약과 같은 현실적 부담에서 벗어나 전업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1887년 봄 체호프는 고향인 남부 타간로크를 여행한다. 이 여행을 통해서 탄생된 가장 중요한 작품은 무엇보다도 1888년에 순수 문예지 ≪북방통보≫에 발표한 중편소설 <초원>이다. <초원> 발표의 문학사적 의미는 체호프가 잡지사에서 요구하는 ‘짧은 시간에 써내려간’ 단편소설의 생산에서 탈피하여 본격적인 순수문학(‘두꺼운 잡지’의 문학)에 진입했다는 사실에 있다. 이 작품은 <등불>(1888), <사할린 섬(Остров Сахалин)>(1893)과 더불어 체호프 문학 세계 변화의 이정표가 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그래서 많은 체호프 연구가들이 <초원>과 <등불>이 나온 1888년을 체호프 후기 작품 세계의 원년(元年)으로 간주한다.
1892년 모스크바 근교의 멜리호보에 정착한 작가는 왕성한 창작열로 <6호실>(1892), <문학선생>(1889∼1894), <롯실드의 바이올린>(1894), <대학생>(1894), <3년>(1895), <다락이 있는 집>(1896), <나의 삶>(1896), <갈매기>(1896), <농군들>(1897)과 같은 후기 걸작들을 산출했다. 한편으로 농민들을 무료로 진료하고, 톨스토이, 코롤렌코와 함께 기근(饑饉)과 콜레라 퇴치 자선사업을 펼쳤으며, 학교와 병원 건립 등 사회사업에도 참여했다. 
1898년 지병인 결핵이 악화되어 크림 반도의 얄타로 이사한 체호프는 우울과 고독 속에서 나날을 보냈는데,  모스크바 예술극장 여배우 올가 크니페르와의 결혼으로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시기에 그는 <용무가 있어서>(1899), <사랑스러운 여인>(1899),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1899), <바냐 외삼촌>(1899), <골짜기에서>(1900), <세 자매>(1901), <약혼녀>(1903) 등을 발표했다.
1904년 1월 17일 체호프의 생일에 초연된 <벚나무 동산>과 창작 25주년 축하연은 작가에게 무한한 기쁨을 주었지만, 그의 건강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같은 해 6월 독일 바덴바일러(Badenweiler)로 아내 올가 크니페르와 요양을 떠나 거기서 생을 마감했다.


☑ 옮긴이 소개

강명수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체호프 후기 단편소설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육군사관학교 교수부 아주어과(러시아어 담당)에서 강사 및 전임강사로 있으면서 군 복무를 대체했다. 그 후 러시아로 유학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에서 <안톤 체호프의 사상적인 중편소설 연구: <등불>에서 <6호실>로>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에서 <가르신의 <붉은 꽃>과 체호프의 <6호실>에 드러난 공간과 주인공의 세계>라는 연구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2005년까지 고려대학교(학부)와 중앙대학교(학부와 대학원)에서 러시아 어문학과 문화, 체호프와 톨스토이를 강의했다. 2006년부터 청주대학교 인문대학 어문학부 러시아어문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체호프, 톨스토이, 가르신에 대한 주제로 28편의 논문을 권위 있는 전국 규모의 학술지에 게재했고,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체호프의 세계≫[개정판 ≪체호프와 그의 시대≫(소명출판, 2004)]라는 학술서를 번역했다. 체호프 선집(총 5권)을 기획하고, 체호프 선집 4권 ≪철없는 아내≫(범우사, 2005)를 번역했다. 체호프의 희곡 ≪벚나무 동산≫(지식을만드는지식, 2008)을 번역했고, 톨스토이 말년의 걸작 ≪하지 무라트≫(지식을만드는지식, 2008), ≪위조 쿠폰≫(지식을만드는지식, 2009), ≪홀스토메르/무엇 때문에?≫(지식을만드는지식, 2009)도 번역했다. 아울러 톨스토이 서거 100주년을 맞아 펴내는 톨스토이 전집(총 12권) 중에서 후기 걸작들이 담긴 제9권 ≪중단편선IV≫(작가정신, 2011)를 번역했다. 또한 러시아어 교재 ≪쉽게 익히는 러시아어 2≫(공저, 신아사, 2007)도 출간했다. 
체호프 연구 3부작 중에서 첫 번째 연구서 ≪체호프 문학의 몇 가지 쟁점: 우리 시대의 인간·현실·관념 읽기≫(보고사, 2009)를 출간했으며, 두 번째 연구서 ≪체호프 다시, 깊이 읽기(A thorough re-reading of Chekhov’s works): 의복, 음식, 젠더, 공간, 시대≫(한국학술정보, 발간 예정)도 집필을 마무리하고 있다. 체호프 연구 3부작의 마지막 연구서인 ≪체호프의 프리즘으로 러시아 문학 뒤집어 보기≫도 집필을 위해 본격적인 연구를 이미 시작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