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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6일 수요일

시용향악보 時用鄕樂譜



우리 선조들은 어떤 음악을 즐겼을까? 왕실 연회에서는 기품 있고 우아한 곡만 연주했을까? 답은 ‘아니오’다. 고려부터 조선 시대까지 궁중에서 즐겼던 음악은 중국식 ‘당악(唐樂)’이 아니라 당시 백성들이 즐겼던 우리 음악 ‘향악(鄕樂)’이고, 그 내용도 제사, 굿, 왕덕 칭송, 백성 교화, 연애 등 다양하고도 실제적인 것이었다는 점을 ≪시용향악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악장가사≫, ≪악학궤범≫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음악서로 손꼽히는 ≪시용향악보≫는 다른 문헌에는 나와 있지 않은 악곡이 16수나 실려 있어 고대 가요 및 국어 연구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가사뿐 아니라 악보를 함께 기록했기에 민속악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본서에서는 현대어 번역과 원문을 소개하고, 1장만 실려 있는 작품 중 다른 문헌에 전문이 있는 경우는 그 전문도 함께 실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부록으로 실린 영인본은 조선 시대의 악보가 어떤 것인지 직접 눈으로 보여 준다.

☑ 책 소개

≪시용향악보≫는 조선 전기 궁중에서 편찬한 향악보(鄕樂譜)다. 구체적인 편찬 시기에 대해 세조∼연산군 사이, 명종∼선조 사이, 성종 시대 등의 견해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여러 정황과 연구 성과를 고려할 때 연산군 10년(1504) 전후에 편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의 편찬 주체와 소용처(所用處)는 궁중으로, 수록된 노래들은 궁중 연향에서 불린 것으로 보인다. 소재 작품 가운데 <납씨가>, <유림가>, <풍입송>, <야심사> 같은 노래가 민간에서 유통되기 어렵고 보법(譜法)에서 ≪세조실록 악보≫와 마찬가지로 6대강(六大綱) 16정간보(十六井間譜)를 채택했으며, 매 강(每綱)을 4행으로 구분해 제1행에 5음 약보(五音略譜), 제2행에 장고법(杖鼓法)을, 제3행에 박법(拍法)을, 제4행에 가사를 붙인 점은 궁중 악보 편찬의 경험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166쪽의 비교적 많은 분량을 목활자로 간행한 점도 민간이 주도했다고 보기에는 힘들기 때문이다.

≪시용향악보≫는 악보에 가사를 함께 싣고 있다. 이 가운데 몇 편을 제외하고는 비록 1연이지만 가사는 모두 국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시용향악보≫가 악보 위주 악서임을 말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문 가사를 수록한 점에서는 ≪악학궤범≫에서 마련한 전통을 이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세종 때의 ≪속악보≫를 계승하면서도 16세기 궁중 연향을 위한 ‘시용서(時用書)’로서의 위치에 있었음을 상기할 때, 이 악보는 궁중 악서 분화 현상의 일면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노래들은 모두 26곡으로, 이 가운데 <납씨가>, <유림가>, <사모곡>, <서경별곡>, <정석가>, <청산별곡>, <귀호곡>, <풍입송>, <야심사> 9곡은 다른 문헌에도 보이는 노래들이며 나머지 <횡살문>, <쌍화곡>, <나례가>, <유구곡>, <상저가>, <생가요량>, <성황반>, <내당>, <대왕반>, <잡처용>, <삼성대왕>, <군마대왕>, <대국 1>, <대국 2>, <대국 3>, <구천>, <별대왕> 17곡은 ≪시용향악보≫에서 최초로 출현했다.

이처럼 ≪시용향악보≫는 조선 전기 궁중에서 연향을 고려한 향악보이며, 악서 편찬의 흐름 속에서 ≪악학궤범≫이 가사와 무용 위주 악서인 것과 달리 악보와 가사 위주의 악서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문헌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연향 악곡의 가사를 기록하고 있어 한국 문학과 음악계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재 노래 가운데 고려 시대의 것이 적지 않아 한국문학사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책 속으로

●생황(笙簧) 소리 맑고 낭랑하게 궁전 뜰에 들리어,
임금의 수(壽) 만년을 아뢰네, 만만수를.
옥전(玉殿) 금계(金階)에서 연회를 베푸니,
오늘 같은 가을밤에 신선이 내려오도다.

●덜꺼둥 방아나 찧어 히얘,
까슬한 밥이나 지어 히얘,
아버님 어머님께 바치고 히야해,
남아 있거든 내 먹으리 히야해 히야해.

●산속 물의 맑고 시원한 소리가 있고,
맑고 시원한 곳에서야 두어 리(里)쯤 되는 번뇌가 사라지는구나.
도량에 오시나니,
한 남종과 두 남종과,
열세 남종을 주어 빨아,
바위에 너는구나.
다로럼 다리러
열세 남종을 모두 여읠 때면,
임을 모시어 사라지고 싶습니다.
부처님과 무상보리 두 산사(山寺)의 대미륵님이여.
다로럼 다리러.

●술도 좋더라, 들어라.
고기도 좋더라, 들어라.
어쩌다가 별대왕 들르셨는데,
많은 장독(瘴毒)과 재난을 아니 제거하실까.
얄리얄리얄라 얄라셩얄라.

☑ 지은이 소개


작자 미상


☑ 옮긴이 소개


김명준

김명준(金明俊)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고려대, 상지대, 충북대, 상지대 강사, 고려대학교 초빙 교수, 파키스탄 국립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조교수 및 학과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한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중기 시가와 자연≫(공저, 2002), ≪악장가사 연구≫(2004), ≪한국 고전시가의 모색≫(2008), ≪중세 동서 문화의 만남≫(공저, 2008), ≪중세 동서 시가의 만남≫(공저, 2009) 등이 있고, 번역·자료서로 ≪악장가사 주해≫(2004), ≪교주 조선가요집성≫(2008), ≪개정판 고려속요 집성≫(2008), ≪악장가사≫(2011) 등이 있다.

☑ 목차

1. 납씨가(納氏歌) ·················3
2. 유림가(儒林歌) ················6
3. 횡살문(橫殺門) ················10
4. 사모곡(思母曲) ················12
5. 서경별곡(西京別曲) ··············14
6. 쌍화곡(雙花曲) ················17
7. 나례가(儺禮歌) ················20
8. 정석가(鄭石歌) ················22
9. 청산별곡(靑山別曲) ··············25
10. 유구곡(維鳩曲) ················27
11. 귀호곡(歸乎曲) ················28
12. 생가요량(笙歌寥亮) ··············30
13. 상저가(相杵歌) ················31
14. 풍입송(風入松) ················32
15. 야심사(夜深詞) ················37
16. 성황반(城隍飯) ················39
17. 내당(內堂) ·················41
18. 대왕반(大王飯) ················43
19. 잡처용(雜處容) ················45
20. 삼성대왕(三城大王) ··············50
21. 군마대왕(軍馬大王) ··············52
22. 대국 1(大國一) ················54
23. 대국 2(大國二) ················56
24. 대국 3(大國三) ················58
25. 구천(九天) ··················59
26. 별대왕(別大王) ················61


부록 - 이겸로 소장본 ≪시용향악보≫ 영인본 ······················63
해설 ······················231
옮긴이에 대해 ··················236

2011년 9월 21일 수요일

악장가사 樂章歌詞

≪악장가사≫는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순수 노래집으로, ≪악학궤범≫, ≪시용향악보≫와 함께 한국 시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고려~조선 시대의 당대 최고 인기 가요를 만나 보자. 원문을 함께 실어 당시의 국어 표기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악장가사≫의 이본은 모두 3종으로 일본 교토대학(京都大學) 부속도서관 소장 호사문고본(蓬左文庫本), 전남 해남 윤선도 종택 소장 윤씨본(尹氏本) 그리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藏書閣) 소장 장서각본(등록번호 41038705) 등이 그것들이다. 이 책은 호사문고본을 저본으로 번역한 것이다.

≪악장가사≫의 용도는 수록된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아악가사>와 <속악가사>는 궁중 제례 의식에 사용된 악장을, <가사>는 궁중 잔치용 음악 가사를 수록하고 있으므로 이 책은 궁중 제례 및 잔치용 가사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음악적 측면에서 보면 <아악가사>는 아악을 연주하는 제례의 가사, <속악가사>는 속악(향악)을 사용하는 제례의 가사 그리고 <가사>는 속악과 당악을 사용하는 연향의 가사로 구분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예제적(禮制的) 측면에서 보면 오례 가운데 제례를 담당하는 길례에는 <아악가사>와 <속악가사>가, 연향을 담당하는 가례에는 <가사>가 쓰이기 때문에 이 역시 편찬을 고려하는 대상이 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악장가사≫는 ‘궁중의 제례와 연향에 사용된 가사집’이라는 점을 통해 볼 때, 편찬 주체는 궁중 음악 담당자 혹은 부서임을 알 수 있다. 일부에서는 16세기를 살았던 민간인 박준이 편찬했다는 주장이 있어 왔으나, 이 책에는 17세기의 노래가 실려 있고 노래의 용도가 궁중 전용임을 상기할 때 이와 같은 주장은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정이 이와 같다면 ≪악장가사≫의 편찬 주체는 궁중 제례 및 연향과 관계된 이들이며, 구체적으로 조선 시대 궁중 음악을 총괄했던 장악원 혹은 소속 장악원 소속 관원들이라 할 수 있다.

악서(樂書)의 흐름에서 볼 때, 조선 후기 17세기 후반 장악원에서 편찬된 ≪악장가사≫의 의의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악장가사≫ 편찬 이전의 궁중 악서가 악보(樂譜) 무보(舞譜) 위주였던 점과 달리 순수 가사 위주의 악서 출현은 악서의 흐름 가운데 큰 변화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악장가사≫는 구비 전승의 국문 가사를 여러 악서의 영향을 받아 기록한 점에서 국문 가사의 기록 전통을 계승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악장가사≫는 예악서의 전문화·분화 편찬의 흐름 속에서 ≪악학궤범≫, ≪시용향악보≫, ≪양금신보≫ 등에서 보여 준 국문 가사 수록 전통을 계승해 17세기 궁중에서 편찬된 가사 위주의 최초 시용·상용 악서라 할 수 있으며, 이런 전통은 ≪악학편고≫와 ≪교합가집≫에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 책 속으로

●조상들의 덕이 우리 후손(後孫)을 계도하시니,
아! 모습과 베푸심을 생각하매 빛이 납니다.
엄숙하고 정결하게 제사를 받드오니,
우리를 편안케 하시고 소원을 이루게 하소서.

●호미도 날이 있지만,
낫처럼 잘 들 리는 없습니다.
아버님도 부모님이시지마는,
어머님같이 사랑해 주실 분도 없습니다.
아소서 임이시여,
어머님처럼 사랑해 주실 분은 없습니다.

●쌍화점에 쌍화 사러 갔더니,
회회아비가 내 손목을 잡더이다.
이 말이 이 가게 밖에 나고 들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만 새끼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그 잔 데같이 지저분한 곳이 없구나.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형제는 한 가지라.
강보를 면하고,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대나무 말 타고 놀며,
같은 밥상에서 밥 먹고, 같은 곳에서 놀며, 날마다 함께 지내지 않은 날이 없도다.
아아, 서로 사랑하는 광경 그 어떠합니까.
(엽) 타고난 지혜와 능력은 하늘이 주는 것, 타고난 지혜와 능력은 하늘이 주는 것,
아아, 본성을 따르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 지은이 소개

작자 미상


☑ 옮긴이 소개

김명준
김명준(金明俊)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고려대, 상지대, 충북대, 상지대 강사, 고려대학교 초빙 교수, 파키스탄 국립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조교수 및 학과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한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중기 시가와 자연≫(공저, 2002), ≪악장가사 연구≫(2004), ≪한국 고전시가의 모색≫(2008), ≪중세 동서 문화의 만남≫(공저, 2008), ≪중세 동서 시가의 만남≫(공저, 2009) 등이 있고, 번역·자료서로 ≪악장가사 주해≫(2004), ≪교주 조선가요집성≫(2008), ≪개정판 고려속요 집성≫(2008) 등이 있다.


☑ 목차

1. 속악가사(俗樂歌詞)−종묘영녕전(宗廟永寧殿) 종묘(宗廟) 악장(樂章)
해제 ·······················3
1) 영신(迎神) ···················6
2) 전폐(奠幣) ···················7
3) 진찬(進饌) ···················8
4) 초헌(初獻)−보태평(保太平) 11성(聲)
       희문(熙文) 인입(引入) ·············9
       기명(基命) ·················10
       귀인(歸仁) ·················11
       형가(亨嘉) ·················13
       집녕(輯寧) ·················14
       융화(隆化) ·················16
       현미(顯美) ·················18
       용광(龍光) ·················19
       정명(貞明) ·················20
       대유(大猷) ·················21
       역성(繹成) 인출(引出) ············22
5) 아헌(亞獻)−정대업(定大業) 11성(聲)
       소무(昭武) 인입(引入) ············24
       독경(篤慶) ·················25
       탁정(濯征) ·················26
       선위(宣威) ·················27
       신정(神定) ·················29
       분웅(奮雄) ·················31
       순응(順應) ·················33
       총수(寵綏) ·················34
       정세(靖世) ·················36
       혁정(赫整) ·················37
       중광(重光) ·················39
       영관(永觀) 인출(引出) ············41
6) 철변두(撤籩豆) ················42
7) 송신(送神) ··················43

2. 아악가사(雅樂歌詞)−문선왕(文宣王) 문묘(文廟) 악장(樂章)
해제 ······················47
1) 전폐(奠幣) ··················49
2) 초헌(初獻) 정위(正位) ·············50
       연국공(兗國公) ···············51
       성국공(郕國公) ···············53
       기국공(沂國公) ···············55
       추국공(鄒國公) ···············56
3) 철변두(撤籩豆) ················58

3. 가사(歌詞)
해제 ······················63
1) 감군은(感君恩) ················64
2) 정석가(鄭石歌) ················67
3) 청산별곡(靑山別曲) ··············71
4) 서경별곡(西京別曲) ··············74
5) 사모곡(思母曲) ················79
6) 능엄찬(楞嚴讚) ················80
7) 영산회상(靈山會相) ··············82
8) 쌍화점(雙花店) ················83
9) 이상곡(履霜曲) ················86
10) 가시리 ···················88
11) 유림가(儒林歌) ················90
12) 신도가(新都歌) ················95
13) 한림별곡(翰林別曲) ··············96
14) 만전춘(滿殿春) 별사(別詞) ··········102
15) 화산별곡(華山別曲) ·············105
16) 오륜가(五倫歌) ···············112
17) 연형제곡(宴兄弟曲) ·············117
18) 상대별곡(霜䑓別曲) ·············122


해설 ······················127
옮긴이에 대해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