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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9일 목요일

그리스 비극 THE GREEKS


도서명 : 그리스 비극 THE GREEKS
지은이 : 존 바턴(John Barton), 케네스 카벤더(Kenneth Cavander)
옮긴이 : 오경숙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5년 5월 29일
ISBN :  979-11-304-6437-4 (03680)
가격 : 28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  쪽 : 666쪽




☑ 책 소개

**그리스 비극과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오레스테스 가문의 비극과 트로이 멸망이라는 큰 줄거리를 축으로 재배열, 각색했다. 총 공연 시간만 9시간에 달하는 대작이다.


☑ 출판사 책 소개

≪그리스 비극≫은 1979년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연출가 존 바턴과 번역가 케네스 카벤더가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작품들과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총 10편을 모아 각색한 작품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주요 이야기를 극화한 <아킬레우스>,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 그리고 에우리피데스의 7편의 작품을 재구성한 ‘아트레우스가(家)의 이야기’라는 하나의 일관성 있는 연속적 내러티브를 갖고 있다. 아트레우스 가문의 비극적 역사에 중심을 두고 이어지는 중요 인물들을 보여 주면서 과거와 현재를 통해 끊임없이 존재하는 인간의 갈등을 보여 준다. ≪그리스 비극≫은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1부의 전쟁(죄), 2부의 살인(벌), 3부의 신(속죄)이라는 독립된 극적 구조를 갖고 있지만 3부작 전체는 주제가 연결되어 죄와 복수, 화해, 무죄와 결백, 그리고 고통의 체험을 통한 인간 인식의 변화를 보여 주도록 총 10편이 하나의 축으로 배열되어 있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그러나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것은 2500년 전 인류에게도,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똑같이 중요한 문제다. 인간 본연의 욕망인 지배 욕구, 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난 문명은 인간 욕구의 반영으로 인류와 떼어놓을 수 없는 우리 자신의 거울이다. ≪그리스 비극≫은 그 문명을 수단으로 지배하고 있는 인류 문명화 욕구의 작업에서 발생하는 근원적인 문제점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인류 역사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현존하고 있는 “누구의 잘못일까?”라는 물음에 가장 근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에서 공통된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아트레우스가의 이야기’는 죄와 전쟁, 살인과 복수, 그리고 인간과 신들의 관계 등 신화적 질곡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보여 주고 있다. 탄탈로스에서 시작된 아트레우스 가문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는 또 다른 이름의 현재, 21세기의 인류 문명의 역사를 환기시킨다.


☑ 책 속으로

코러스: 이피게네이아와 오레스테스
그들이 고향으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기를,
그리고 행복하기를 빕니다.
(그들은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른다.)
당신들 기억하죠.
우린 해협을 건너왔지.
단지 아울리스의 배들을
구경하기 위해서….
우린 숲을 지나 달렸어….
우린 모두 수줍어했고 얼굴을 붉혔어.
그땐 젊은 처녀들은 부끄러워했지….
우린 그 모든 것들을
직접 보기를 갈망했어….
방패들….
군인들….
난 배들을 세어 보았어.
난 그것들을 바라보고 싶었어.
영원히 그리고 영원히….
사람들은 말해, 결코
그들이 가졌던 그런 함대는 없었다고….
≪그리스 비극≫ 629∼630쪽


☑ 지은이 소개

존 바턴은 1927년 영국 런던 출생으로 40년 넘도록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연출가로 왕성한 활동 중이다. 존 바턴은 1960년 피터 홀(Sir Peter Hall)과 함께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를 창단했고, 3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하며, 피터 홀이나 트레버 넌과 공동으로 작업해 왔다. 현재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자문 연출이고 다양한 연극 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를 지도하고 있다. 2001년 샘 워너메이커 상(Sam Wanamaker Prize)을 수상했다.


☑ 옮긴이 소개

오경숙(吳京淑)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미국 뉴올리언스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학교 연극학과에서 예술 석사 학위(MFA)를 취득했다. 현재 우석대학교 공연예술뮤지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0년 연극집단 뮈토스(Theatre Group Mythos)를 창단하고 극단 대표 및 연극 연출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영국 왕 엘리자베스≫(지식을만드는지식, 2010)가 있다.
연출 작품으로 <왕비들>(2013), <영국 왕 엘리자베스>(2009, 2011), <유형지>(2010), <케렐>(2008), <엘렉트라>(2008), <정화된 자들>(2007), <리퀘스트 콘서트>(2005), <뮈토스 3부작−트로이 원정/아가멤논의 귀향/신들의 선택>(2005), <레옹세와 레나>(2004), <트래비스티스−취리히 1917>(2004), <그리스 비극 3부작−전쟁과 살인 그리고 신>(2002), <말하는 여자>(2001), <말리나>(2000), <딕테>(1998), <뮈토스의 사람들−이피게네이아>(1997), <리어 그 이후>(1996), <벽화 그리는 남자>(1995), <록 뮤지컬−로미오와 줄리엣>(1994), <클라우드 나인>(1993), <리어>(1992), <그리스 비극 2부작−사람들>(1990)이 있다.


☑ 목차

지은이 서문···················vii

제1부 전쟁
프롤로그와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9
아킬레우스···················103
트로이의 여인들·················163

제2부 살인
헤카베·····················225
아가멤논····················277
엘렉트라····················337

제3부 신
헬레네·····················401
오레스테스···················447
안드로마케···················509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565

해설······················633
지은이에 대해··················648
옮긴이에 대해··················651


2015년 5월 20일 수요일

피론주의 개요(Πυρρνειοι ὑποτυπσεις)


도서명 : 피론주의 개요(Πυρρνειοι ὑποτυπσεις)
지은이 : 섹스투스 엠피리쿠스(Σέ́ξτος μπειρικό́ς)
옮긴이 : 오유석
분야 : 서양 철학
출간일 : 2012년 1월 20일
ISBN : 978-89-6680-250-0 00160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무선제본    쪽 : 171쪽



☑ 책 소개

고대 희랍의 회의주의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인물, 섹스투스 엠피리쿠스. 바람직한 삶이 어떤 것인지에 관해 회의주의자의 관점에서 논의하고 있으며, 회의주의자도 일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섹스투스 엠피리쿠스의 저작이 1562년에 현대적으로 편집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키케로의 저작을 통해서만 고대 회의주의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16세기 이후 철학자들은 섹스투스를 통해서 회의주의뿐 아니라 독단주의 철학(가령 스토아 철학)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피론주의 개요≫에서 그는 회의주의를 요약해서 설명한다.
≪피론주의 개요≫는 전체 3권으로 구성된다. 제1권에서 섹스투스는 회의주의를 정의한 후 회의주의, 독단주의 철학 그리고 아카데미아 철학의 차이점을 논의하는 한편, 제2권과 제3권에서는 독단주의 학파의 철학적 견해를 논리학·자연학·윤리학이라는 세 분과로 나누어 조목조목 논파하고 있다.
본 번역서에서는 ≪피론주의 개요≫ 제1권의 회의주의의 주요 개념 설명, 제2권의 논리학에 대한 반박 논변, 제3권의 자연학과 윤리학에 대한 주요 반박 논변만을 선별해서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과 고대 희랍의 회의주의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


☑ 책 속으로

사람들은 말하기를, 아펠레스는 말 그림을 그리면서 입가에 묻은 거품을 그림 속에 묘사하고자 했으나, 그의 노력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그는 포기한 나머지, 붓에 묻은 물감을 닦아내는 스펀지를 집어 들고 그림을 향해 던져버렸다. 그런데 스펀지가 그림에 닿았을 때, 거품 모양이 그려졌다. 이와 마찬가지로 회의주의자도 보이는 것들과 생각되는 것들의 불규칙성을 해소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했으나, 이런 목적을 이룰 수 없었으므로 판단을 유보했다. 그런데 회의주의자가 판단을 유보했을 때, 마치 물체에 그림자가 따르듯이, 예기치 않게도 마음의 평안이 회의주의자에게 생겨났다.


☑ 지은이 소개

섹스투스 엠피리쿠스(Σέ́ξτος μπειρικό́ς, 2~3세기)
섹스투스 엠피리쿠스는 의사이자 회의주의를 대변하는 철학자였다. 그의 생애에 관해 알려진 바가 별로 없지만, 오늘날 철학자들은 그가 로마와 알렉산드리아, 그리고 아테네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의 저서는 11권이 남아 있는데, 한편으로는 ‘피론주의’라고 일컬어지는 회의주의를 소개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회의주의에 대적하는 ‘독단주의 사상가들’을 논파하고 있다. 그의 저작은 고대 희랍의 회의주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원천으로 남아 있다.


☑ 옮긴이 소개

오유석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 철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리스 정부 장학생으로 초청되어 아테네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헬레니즘 시대 철학과 교부 철학 및 비잔틴 철학에 관한 논문들을 여러 편 썼으며, 그의 역서로는 에피쿠로스의 단편 모음 ≪쾌락≫(문학과지성사, 1998)과 ≪크세노폰의 향연, 경영론≫(작은 이야기, 2005)이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1권
1. 철학자들의 근본적인 차이에 관하여
2. 회의주의의 논의들에 관하여
3. 회의주의의 명칭들에 관하여
4. 회의주의란 무엇인가
5. 회의주의자에 관하여
6. 회의주의의 원칙들에 관하여
7. 회의주의자가 (독단적) 견해를 가지는가
8. 회의주의자가 학파(αἵρεσις)를 가지는가
9. 회의주의자도 자연에 대해 탐구를 수행하는가
10. 회의주의자는 현상들(φαινό́μενα)을 부정하는가
11. 회의주의의 판단 기준(κριτή́ριον)에 관하여
12. 회의주의의 목표에 관하여
13. 판단유보에 도달하기 위한 일반적인 논증방식들에 관하여
14. 열 개의 논증방식들에 관하여
18. 회의주의적 표현법들(φωναί)에 관하여
19. ‘더…하지 않는다(οὐ μᾶλλον)’라는 표현에 관하여
20. 단언하지 않음(ἀφασί́α)에 관하여
21. ‘아마도(τά́χα)’와 ‘가능하다(ἔξεστι)’ 그리고 ‘그럴 법하다(ἐνδέ́χεται)’에 관하여
22. ‘판단을 유보하다(ἐπέ́χω)’에 관하여
23.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는다(οὐδὲν ὁρί́ζω)’라는 표현에 관하여
24. ‘모든 것은 미결정적(ἀό́ριστα)이다’에 관하여
25. ‘모든 것은 인식 불가능(ἀκατά́ληπτα)하다’에 관하여
26. ‘인식 안 한다(ἀκαταληπτῶ)’와 ‘인식하지 않는다(οὐ καταλαμβά́νω)’에 관하여
27. ‘모든 논변(λό́γος)에는 그것과 (가치가) 동일한 논변이 대립된다(ἀντικεῖσθαι)’에 관하여
33. 회의주의는 어떤 점에서 아카데미아 학파의 철학과 다른가

제2권
1. 회의주의자가 독단주의자들의 논의 내용에 관해 탐구할 수 있는가
2. 독단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적 탐구는 어디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가
3. (판단)기준에 관하여
4. 진리의 기준이 존재하는가
5. ‘…에 의하여(ὑφ’ οὗ)’라는 판단기준에 관하여

제3권
4. 원인에 관하여
5. 어떤 것이 다른 것의 원인일 수 있는가
26. 삶의 기술(혹은 삶에 관한 기술)이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나는가?
27. 삶의 기술이 가르쳐질 수 있는가
28. 가르쳐지는 것이 존재하는가
32. 어째서 회의주의자는 때때로 믿을 만함에 있어서 미약한 논변들을 일부러 제기하는가

옮긴이에 대해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엘렉트라(Electra)


도서명 : 엘렉트라(Electra)
지은이 : 소포클레스(Sophocles)
옮긴이 : 김종환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4년 8월 29일
ISBN : 979-11-304-5798-7 (03890)
가격 : 14500원
규격 : 사륙판(128*188)  제본 : 무선  쪽 : 164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와 정부(情夫)에게 복수함으로써 정의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고집스럽고, 집착적으로 불릴 만한 엘렉트라의 정신성이다. 상대주의가 팽배하여 정의를 가늠하는 것이 어려운 현대인들에겐 그녀의 모습은 집착적이거나, 비정상적으로까지 보인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녀의 정신성이 빛난다. 비천함과 숭고함을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운명을 삶의 조건으로서 인정하고, 당당히 마주하게 해주는 그리스 비극의 정신이 잘 담겨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 투쟁하는 인간
<엘렉트라>의 서막과 등장가는 오레스테스의 도착을 알리는 이야기로 시작하며, 복수의 계획과 엘렉트라의 탄식이 제시된다. 제1삽화에서는 아가멤논의 죽음과 복수에 대한 엘렉트라와 그녀의 여동생 크리소테미스의 대화가 제시되고, 제2삽화에서는 아가멤논 살해에 대한 엘렉트라와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논쟁과 오레스테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엘렉트라의 절망이 제시된다. 제3삽화는 엘렉트라와 크리소테미스의 대화 장면으로 구성되며, 제4삽화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의 대화 장면으로 구성된다. 종막에서는 구체적인 복수가 진행되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가 살해된다. 소포클레스는 <엘렉트라>에서 아가멤논의 죽음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 그리고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의 복수를 이와 같은 정교한 플롯 구조 속에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엘렉트라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비타협적이고, 반성적인 사유 능력이 약하다. 그러한 성격적 결함 때문에 그녀는 가문에 내린 저주와 맞서야 하는 운명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근본적으로 선한 인간이며, 한순간도 천박하고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아버지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에 대한 증오로 이어지긴 해도 사고와 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인물이며, 육친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여성이 고통을 당하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동정심을 자아내게 하며, 인간으로서는 불가해한 힘이 존재함을, 그리고 그것이 이성의 영역 밖에서 인간의 삶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마다의 운명을 짊어진 관객들의 삶을 위무함과 동시에 그것에 당당히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문학적 모티브로서의 엘렉트라 
오늘날 ≪엘렉트라≫를 다시 읽는 것은 오이디푸스가 그렇듯 그것이 제공하는 풍부한 문학적 모티브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오스트리아의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은 소포클레스의 작품을 기반으로 <엘렉트라>(1904)를 집필했는데, 작품에서 엘렉트라는 아가멤논이 자신을 강간했다고 상상하는 정신병자로 재현된다. 미국의 극작가 오닐(Eugene O’Neill)은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1931)에서 엘렉트라에 해당하는 라비니아를 정부(情夫)인 애덤 브랜트와 놀아난 어머니 크리스틴을 증오하는 딸로, 오레스테스에 해당하는 오린을 어머니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아들로 그려낸다. 프랑스 극작가 지로두(Jean Giraudoux)는 <엘렉트라>(1937)에서 공포와 불안 속에서 삶의 환멸감을 표출하는 현대인을 묘사한다. 독일의 극작가 하웁트만(Gerhard Hauptmann)의 <아트리덴 4부작>(1941∼1949) 중에 하나인 <엘렉트라>의 구성 역시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 구성과 유사하다. 사르트르(Jean Paul Sartre)의 <파리 떼>(1943)는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의 이야기를 통해 나치(파리 떼) 치하에서 프랑스 지성인이 느꼈던 절망과 좌절을 묘사하면서 인간 실존과 자유의 문제를 논의한다. 


☑ 책 속으로

코러스: 얼마나 수많은 고통 끝에 
얼마나 힘들게 자유를 얻게 되었는가!
오늘 이 거사로 그 자유가 완성되었구나!
≪엘렉트라≫, 소포클레스 지음, 김종환 옮김, 132쪽


☑ 지은이 소개

소포클레스는 ≪시학≫의 저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그 어느 작가보다도 높이 평가했던 그리스 극작가다. ≪시학≫의 비극론은 바로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토대로 해 집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테는 소포클레스를 다음과 같이 칭찬하고 있다. “소포클레스 이후 그 어떤 사람도 내게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은 없다. 그는 순수하고 고귀하고 위대하며 쾌활하다. 현존하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몇 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몇 편의 작품일지라도 이 작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게 느껴진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기원전 496년 그리스 아테네 근교에 자리 잡은 콜로노스에서 태어난 소포클레스는 아테네가 문화적으로 가장 성숙했던 시기에 배우인 동시에 극작가로 활동했다. 수려한 용모와 배우로서 손색이 없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처음에는 배우로서 명성을 날렸다. 기원전 468년, 28세에 첫 작품을 발표했고 이는 경연대회에서 일등상을 받았다. 이후 123편의 작품을 썼고 24회나 일등상을 받았다. 정치가로서도 탁월한 식견을 지녔던 소포클레스는 기원 전 445년, 델로스(Delos) 동맹이 결성되었을 때, 아테네 동맹국의 재정을 통괄하는 재정관에 선출되었다. 또한 기원전 443년에 페리클레스와 더불어 10명의 지휘관 직에 선출되었으며, 기원전 440년에는 사모스(Samos) 섬 원정에 출전할 장군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평생을 아테네에 살면서 그가 보여준 애국심과 진지한 인품은 시민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일생동안123편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현존하는 작품은 다음 7편뿐이다.<아이아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필록테테스>, <엘렉트라>, <트라키스의 여인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가 그것이다.


☑ 옮긴이 소개

김종환은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영어영문학회의 부회장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편집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2005, 공저), ≪셰익스피어와 타자≫(2006), ≪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2009)이 있으며, 세 권 모두 대한민국학술원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외 저서로 ≪인종 담론과 성담론: 셰익스피어의 경우≫(2013)와 ≪명대사로 읽는 셰익스피어 비극≫(2012)이 있다. 번역서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포함한 12권과 그리스 비극 작품 11권이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서막·······················5
제1삽화·····················27
제2삽화·····················49
제3삽화·····················81
제4삽화·····················99
종막······················125
해설······················137
지은이에 대해··················152
옮긴이에 대해··················156


2014년 7월 16일 수요일

안티고네 Antigone



도서명 : 안티고네 Antigone
지은이 : 소포클레스
옮긴이 : 김종환
분야 : 그리스 비극
출간일 : 2011년 3월 23일
ISBN : 978-89-6406-712-3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59쪽



☑ 200자 요약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리스 비극의 대표작이다. 신법과 국법의 양극단에서 대립하는 인물들이 가혹한 운명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오만함으로 인해 파멸한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해한 힘이 인간의 한계와 비극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삶의 비극적인 모습에 대한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은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될 것이다.



☑ 책 소개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는 그리스 비극의 전형적인 구조를 택하고 있으며 그 어떤 극작품보다 정교한 플롯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작품은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압축된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모든 내용이 안티고네의 큰오빠이며 크레온의 생질인 폴리네이케스의 매장이란 단일한 사건을 중심으로 빈틈없는 인과관계의 맥락 속에서 치밀하게 전개된다.
<안티고네>의 내용은 이 작품과 더불어 3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오이디푸스 왕>과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 연결된다. 오이디푸스가 죽고 난 후에 오이디푸스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가 <안티고네>에서 펼쳐진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 간의 불화가 깊어져 치열한 싸움이 진행된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목숨을 빼앗게 된다. 테베의 왕인 크레온은 조국인 테베를 상대로 싸움을 벌였던 조카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를 들판에 그대로 방치하고 매장을 금지했으며, 이 명령을 어기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폴리네이케스의 시신 매장을 금하는 크레온의 명령에 모든 백성들은 침묵한다. 그러나 그의 동생인 안티고네는 테베의 왕인 크레온의 명령을 어기고 오빠의 시체를 묻어 주기로 결심한다.
크레온의 명령과 경고에 대한 안티고네와 이스메네의 대사로 <안티고네>는 시작된다. 폴리네이케스의 매장을 둘러싼 안티고네와 크레온의 대립, 즉 신의 법을 크레온 왕의 명령보다 우위에 두는 안티고네와, 국법을 고집하는 크레온의 갈등이 이 극의 가장 근원적인 갈등이다.
안티고네는 동기간의 사랑으로 인해 왕명을 거역하는 인간이지만, 근본적으로 선한 인간이고 어느 한순간도 천박하고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리하여 헤겔은 이 작품을 가장 숭고하고 가장 완벽한 예술 작품 중의 하나이며 여주인공 안티고네는 “지상에 나타난 인물 중 가장 고결한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 책 속으로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간은 만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도 발견했다.
그러나 인간도 어찌할 수 없는 것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본문 72쪽


인간의 이성은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상의 선물입니다.
-본문 101쪽

오만방자한 인간의 건방진 큰소리
크나큰 재난과 불행을 불러들이고
늙어서야 비로소 지혜를 얻으리라!
-본문 158쪽



☑ 지은이 소개


소포클레스(Sophocles, BC 496∼BC 406)

소포클레스는 ≪시학≫의 저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그 어느 작가보다도 높이 평가했던 그리스의 극작가다. ≪시학≫의 비극론은 바로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토대로 집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테는 소포클레스를 다음과 같이 칭찬하고 있다. “소포클레스 이후 그 어떤 사람도 내게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은 없다. 그는 순수하고 고귀하고 위대하며 쾌활하다. 현존하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몇 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몇 편의 작품일지라도 이 작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게 느껴진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기원전 496년 그리스 아테네 근교에 위치한 콜로노스에서 태어난 소포클레스는 아버지가 부유한 상인이어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아테네가 문화적으로 가장 성숙했던 시기에 배우 겸 극작가로 활동했다. 수려한 용모와 배우로서 손색이 없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처음에는 배우로 명성을 날렸다. 기원전 468년, 28세에 첫 작품을 발표해 경연 대회에서 일등상을 받았다. 이후 123편의 작품을 썼고 24회나 일등상을 받았다.
소포클레스는 일생 동안 많은 작품을 발표했지만 현존하는 작품은 다음 7편뿐이다. <아이아스(Aeas)>, <안티고네(Antigone)>, <오이디푸스 왕(King Oedipus)>, <필록테테스(Philoctetes)>, <엘렉트라(Electra)>, <트라키스의 여인들(Trachiniae)>,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Oedipus at Colonos)>가 그것이다. 이 중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 왕의 생애와 죽음, 그리고 그의 사후 사건을 다룬 3부작이다.



☑ 옮긴이 소개


김종환

김종환(金宗煥)은 1981년 계명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2년에 미국 네브래스카 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영어영문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5년에 한국영어영문학회가 제정한 제4회 재남 우수논문상을 받았고, 1998년에는 제1회 셰익스피어학회 우수논문상을, 2006년에는 원암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 ≪셰익스피어와 타자≫, ≪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공저)이 있는데, 세 권 모두 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번역서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과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소포클레스의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엘렉트라>, <오이디푸스 왕>, 아이스킬로스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그리고 ≪연극개론≫(공역)이 있다. 편저로 ≪셰익스피어 명구와 명대사≫ 등이 있다.




2012년 2월 10일 금요일

에우리피데스의 엘렉트라



 전장에서 돌아온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이 아내와 그녀의 정부에 의해 살해된다. 엘렉트라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복수심에 이성을 잃고 동생을 부추겨 친모를 죽이는 에우리피데스의 엘렉트라는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보다 더 단호하고 잔인하다.



☑ 출판사 책 소개

<엘렉트라(Electra)>는 기원전 412년경에 집필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인공 엘렉트라는 오이디푸스와 자주 비교되는데 아가멤논 왕의 딸로서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극단적인 혐오와 증오를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리하여 엘렉트라는 많은 문학 작품에서 아버지에게 집착하고, 어머니를 극단적으로 증오하는 딸의 전형으로 다뤄졌다. 이 작품에서 엘렉트라는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사건의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가멤논이 살해된 후 어머니와 아이기스토스의 강요에 못 이겨 가난한 농부와 결혼하게 된 엘렉트라는 어머니를 몹시 증오한다. 엘렉트라는 몰래 귀국한 동생 오레스테스에게 복수를 종용하고 마침내 오레스테스는 아이기스토스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오레스테스는 어머니를 선뜻 죽이지 못한다.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를 살해하는 게 얼마나 큰 불경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에우리피데스는 엘렉트라를 복수심에 불타는 비이성적인 인물로, 오레스테스를 마지못해 어머니를 죽이지만 후회하는 인물로 재현한다. 그는 또한 이들의 어머니요, 아가멤논을 살해한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잔인하기는 하지만, 일말의 가책을 느끼는 인물로 재현했다. 이는 그녀를 아가멤논의 살해를 정당화하는 악인으로 묘사했던 소포클레스와는 다른 시각이다. 소포클레스가 복수의 정당성을 강조한 반면 에우리피데스는 모친 살해의 죄악을 강조하고 있다.


☑ 책 속으로

146쪽
당신도 거기서 그자 옆에 거꾸러질 거야.
이승에서 그자 옆에 누워 있었듯이
저승 침대에서도 남편 옆에 눕게 될 거야.
그게 바로 내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베푸는 호의지. 당신도 그렇게
아버님 죽음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거야.


☑ 지은이 소개

에우리피데스(Euripides, BC 484∼BC 406)

그리스의 아테나이에서 므네사르코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그리 없다. 다만 부유한 지주 계급 출신이라는 점과 좋은 가문에서 상당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는 점 정도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에우리피데스는 기원전 455년에 데뷔한 이후 92편에 이르는 작품을 집필했지만,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은 18편뿐이다.

소포클레스가 비극 작품을 통해 그리스의 전통적 가치관을 재현했다면, 에우리피데스는 전통적 가치에 의문을 표하고 비판을 가하면서 진보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극적 수법을 통해 그리스 비극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는데, 인물 묘사의 사실성과 사실적인 재현에 그 어느 작가보다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사랑을 둘러싼 인간의 정념과 여성 심리 묘사에 뛰어난 극작가다.

또한 에우리피데스는 인간 욕망과 폭력성, 사랑과 증오, 인종 간의 갈등, 남녀 간의 갈등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간의 정념과 억제할 수 없는 폭력에 내재한 비극성을 심도 있게 그려 냈다. 그리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를 “가장 비극적인 작가”라고 불렀다.


☑ 옮긴이 소개

김종환

김종환은 계명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에서 셰익스피어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영어영문학회의 부회장과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편집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셰익스피어와 타자≫, ≪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공저)이 있으며, 세 권 모두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번역서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과 ≪줄리어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로미오와 줄리엣≫,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엘렉트라≫,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연극 개론≫(공역), 편저로 ≪셰익스피어 명구와 명대사≫ 등이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서막·····················5
등장가···················25
제1삽화···················31
제2삽화···················67
제3삽화··················101
제4삽화··················117
종막····················149
해설····················171
지은이에 대해················188
옮긴이에 대해················192

2011년 8월 4일 목요일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Medeia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메데이아는 비극적 운명을 맞는 악녀로 널리 알려졌다. 그녀의 이야기는 세네카, 그릴파르처, 들라크루아 등 다양한 인물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그중에서도 메데이아를 가장 잘 나타낸 인물은 그리스의 대표적 극작가 에우리피데스다. 기원전 431년에 상연된 그의 작품은 잔인한 여인 메데이아의 비참한 운명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걸작이다.

☑ 책 소개

<메데이아>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일어나 그리스 전역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던 기원전 431년에 상연된 작품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공포가 이 작품에 드러나고 있음은 우연이 아니다. 이 비극의 중심 갈등은 이방인인 콜키스 출신의 공주 메데이아와 그녀의 남편 이아손의 갈등이며, 새장가를 들어 메데이아를 배반한 이아손에 대한 메데이아의 복수가 중심 내용이다.

메데이아는 아버지를 배반하고 동생을 죽이면서까지 기지를 발휘해 이아손을 도왔던 장본인이다. 이아손과의 사랑에 눈이 멀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정열적인 여인이다. 그러나 메데이아는 사랑을 배신한 이아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신부인 공주와 그 아버지 크레온 왕을 죽이고, 이도 모자라 자신의 자식들까지 죽인다. 그 잔인성과 폭력성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여성이 메데이아다.

에우리피데스는 전반부에서 메데이아를 동정적인 인물로 재현한다. 그러나 극이 진행될수록 전반부에서 보여 준 메데이아에 대한 동정은 점차 사라져 버린다. 메데이아의 격정과 격렬한 분노는 도를 넘어 너무나 지나친 면모를 드러내고, 자식을 살해하는 메데이아의 행동에서 그 폭력성은 극대화된다. 메데이아가 자행하는 폭력은 “피압박자에게서 나오는 형언할 수 없이 무도한 폭력”이다.

이 작품은 이아손과 메데이아 가족의 혼란뿐이 아니라 우주의 혼란을 극화한 작품이다. 에우리피데스는 깨어진 도덕적 질서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메데이아>를 끝맺음으로써, 인간의 도덕이나 법칙에 무심한 신들의 세계와 배신과 분노가 극단적인 폭력으로 이어지는 어두운 인간 세상을 냉정하게 비추어 낸다.

☑ 책 속으로

이 고통과 괴로움,
아무리 울어도 시원하질 않구나!
아! 버림받은 어미의 저주 받은 자식들!
너희들도 죽어 버려라!
네 아비와 함께 사라져 버려라!
이 집안 모두 깡그리 사라져 버려라!
사랑에 미쳐 눈먼 그대,
아버지 계신 그리운 고향을 등지고
망망대해의 움직이는 암초 사이를 지나
머나먼 뱃길을 건너고
낯선 땅에 자리를 잡고 살았건만,
이제 버림받은 가련한 여인이 되었구나. 
우리가 기대하는 일, 이루어지지 않고,
우리 인간이 생각지도 못한 일,
신의 뜻으로 이루어지는구나!

☑ 지은이 소개

에우리피데스(Euripides, BC 484∼BC 406)
그리스의 아테나이에서 므네사르코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그리 없다. 다만 부유한 지주 계급 출신이라는 점과 좋은 가문에서 상당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는 점 정도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에우리피데스는 기원전 455년에 데뷔한 이후 92편에 이르는 작품을 집필했지만,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은 18편뿐이다.
소포클레스가 비극 작품을 통해 그리스의 전통적 가치관을 재현했다면, 에우리피데스는 전통적 가치에 의문을 표하고 비판을 가하면서 진보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극적 수법을 통해 그리스 비극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는데, 인물 묘사의 사실성과 사실적인 재현에 그 어느 작가보다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사랑을 둘러싼 인간의 정념과 여성 심리 묘사에 뛰어난 극작가다.
또한 에우리피데스는 인간 욕망과 폭력성, 사랑과 증오, 인종 간의 갈등, 남녀 간의 갈등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간의 정념과 억제할 수 없는 폭력에 내재한 비극성을 심도 있게 그려 냈다. 그리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를 “가장 비극적인 작가”라고 불렀다.

☑ 옮긴이 소개


김종환
1981년 계명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2년에 미국 네브래스카 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영어영문학회 부회장, 셰익스피어학회 편집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셰익스피어와 타자≫, ≪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공저)이 있다. 세 권 모두 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번역서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과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엘렉트라>,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연극 개론≫(공역), 편저로 ≪셰익스피어 명구와 명대사≫ 등이 있다.

☑ 차례

나오는 사람들
서막
등장가
제1삽화
제2삽화
제3삽화
제4삽화
제5삽화
종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1년 3월 5일 토요일

형이상학 Metaphysica

서양 철학의 정수,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저를 명쾌하게 번역했다. 존재론과 신학 두 분야 중에서 특히 존재론으로서의 부분을 집중해 다룬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을 소개해 누구라도 쉽게 일반 형이상학을 이해할 수 있다. 모든 학문의 기초는 철학, 철학의 기초는 형이상학. 21세기 오늘날에도 세계의 명품 고전으로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 책 소개

기원전 50년 무렵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을 묶어 펴냈던 안드로니코스 로도스는 자연을 논하는 일련의 글(physika) 뒤에(meta) 일단의 글을 배치했다. 그러나 그 후속 논고에 붙일 적당한 이름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그 글들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 정보를 토대로 ‘자연학 후속서(ta meta ta physika)’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단순한 문서 분류 표찰에 불과하던 그 이름이 결과적으로 철학의 중핵에 해당하는 한 분과를 지칭하게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은 그것을 ‘지혜(sophia)’ 또는 ‘제일철학(prōtē philosophia)’이라고 불렀다.
이처럼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일철학’에 ‘형이상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문서 분류라는 순전히 외적인 조건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칸트는 그의 형이상학 강의에서 ‘형이상학’이라는 이름은 “그 학문 자체와 아주 잘 들어맞기 때문에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형이상학을 이해하는 바에 따르면, 형이상학은 개별 과학과 다르다. 그가 볼 때 형이상학은 두 가지 면에서 개별 과학을 능가한다. 첫째로, 형이상학이 다루는 대상은 맨 나중 것이고 가장 포괄적인 것이고 가장 높은 것이다. 둘째로, 형이상학적 앎은 가장 참된 앎이고 가장 확실한 앎이고 가장 높은 수준의 앎이다.
형이상학을 규정하는 것은 근원에 대한 천착과, 더 이상 소급해 올라갈 수 없는 제일가는 근거에 대한 탐구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제일가는 원인의 탐구를 두 갈래로 세분해서 진행한다. 하나는 (1) 존재하는 것으로서의 존재하는 것의 원리를 탐구하는 길이다. 이 길은 나중에 ‘존재론’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다른 다른 한 길은 (2) 최고의 존재자, 영원하고 움직이지 않고 신적인 존재자에 대한 관심으로 특징지어지는 탐구다. 이 길은 ‘신학’으로 연결된다. 이 책은 존재론으로서의 형이상학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일반적인’ 대답이 될 만한 부분을 발췌해 소개한다.

☑ 책 속으로

‘지혜’가 원리와 원인에 관한 학문임은 분명하다.
- 본문 34쪽

우리가 탐구하고 있는 것은 ‘존재하는 것’의 원리와 원인이다. ‘존재하는 것’인 한에서의 ‘존재하는 것’의 원리와 원인 말이다.
-본문 125쪽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탐구되지만 항상 난관에 봉착하는, ‘존재하는 것’이란 무엇이냐는 물음은 실체란 무엇이냐는 물음에 다름 아니다(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하나’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하나보다 많이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수적으로] 한정되어 있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무한히 많이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역시 이런 의미로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주된 문제로, 제일 먼저, 거의 그것만 다룬다고 할 정도로 탐구해야 한다.
본문 142~143쪽

☑ 지은이 소개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BC 322)

아리스토텔레스는 BC 384년 그리스 북동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국가 스타게이라에서 태어났다. 명망 있는 집안의 자손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려서 부친을 여의었지만 후견인의 후원으로 당시에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 BC 367년, 그의 나이 17세 때 그리스 문화의 중심지 아테네로 건너와 플라톤 문하에 들어간다. 20년 동안, 이른바 ‘제1차 아테네 체류 시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오늘날 우리가 플라톤의 대화편들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문제들을 익혀 나갔다.
BC 347년 플라톤이 세상을 뜨자 플라톤의 조카이자 상속인이었던 스페우시포스가 아카데미의 수장이 된다. 그러자 아리스토텔레스는 37세의 나이로 아테네를 떠난다. 아카데미의 수장이 되지 못해 분해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위험해서였다. 그리스의 자유를 위협하는 친(親)마케도니아 인사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12년 동안의 ‘편력 시기’를 그는 아카데미에서 동문수학하던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지냈다. 그가 맨 처음 찾아갔던 사람은 소아시아 아소스의 군주였던 헤르미아스였다. 그의 환대 속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과 학문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 나중에 동료가 된 테오프라스토스를 알게 된 것도 이때인 듯싶다.
BC 345년 헤르미아스가 죽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레스보스 섬의 미틸레네로 옮겨 간다. 2년 뒤 그는 필리포스 왕의 부름을 받아 당시 13세이던 알렉산드로스에게 가르침을 베푼다.
마케도니아에 대한 아테네의 저항운동이 테베의 함락(BC 335년)으로 무산된 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천명의 나이가 되어서야 학창 시절의 아테네로 돌아온다. 그의 ‘제2차 아테네 체류 시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후 12년 동안 리케이온에서 일한다.
BC 323년 알렉산드로스가 죽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시 아테네를 떠난다. 그의 정치철학이 마케도니아의 관심에 반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반(反)마케도니아 책동에 희생되지 않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일찍이 소크라테스로 하여금 독배를 들게 만들었던, 신을 믿지 않는다는 혐의로 고발되어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테네를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테네 사람들이 철학에 대해 두 번씩이나 죄를 짓지 않게 하겠다.” 소크라테스의 운명을 넌지시 내비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머니의 고택이 있는 에우보이아 섬의 칼키스로 낙향한다. 그 얼마 후, BC 322년 10월 이름 모를 병을 앓다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내 피티아스 옆에 안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 옮긴이 소개


한석환

한석환은 현재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방문 교수를 지냈다. 서양 고대 철학, 존재론, 수사학이 주된 연구 분야다.
주요 저서로는 ≪존재와 언어≫가 있으며, 역서로는 ≪하일라스와 필로누스가 나눈 대화 세 마당≫(G. 버클리),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J. L. 아크릴), ≪철학자 플라톤≫(M. 보르트) 등이 있다. 그 밖에도 <하이데거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론적 차이>, <인간의 본질과 폴리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의 철학적 기초>, <플라톤과 수사학>, <아우구스티누스와 수사학>, <‘존재론’의 신기루>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1년 3월 4일 금요일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Bound

신과 인간, 독재와 자유의 영원한 대립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위해 불을 가져다주었다는 죄로, 스키타이 절벽에 묶인 채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신세가 되었지만 권력을 남용하는 독재자 제우스에게는 절대 굽히지 않았다. 제우스는 인간을 복종시키고 싶어 한다. 반면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 한다. 제우스의 독재와 신적 정의, 프로메테우스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인간에 대한 사랑은 서로 화해하지 못하고 영원히 대립한다.

☑ 책 소개

이야기의 시작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흙 속에 인류의 씨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흙을 강물에 반죽해 인간을 창조한 인물이다. 또한 그는 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 인간들에게 가져다준 장본인이다. 그러므로 그는 인간이 불을 통해 원시 세계에서 문명 세계로 이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제우스는 인간들이 문명에 이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불을 숨겨 버렸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는 올리브 가지를 꺾어 태양 마차에 가까이 다가가 이글거리는 불길에 나뭇가지를 내밀어 불을 붙였고, 땅에 내려와 이 불씨를 인간들에게 전해 주었다. 제우스는 화가 났지만 불을 도로 빼앗아 올 수는 없었기에, 자신의 명을 거역하고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를 처벌했다. 그는 헤파이스토스와 시종들에게 프로메테우스를 스키타이의 황량한 벌판으로 끌고 가서 깎아지른 절벽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어 놓으라고 명하고, 매일 독수리 한 마리를 보내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아 먹게 했다. 헤파이스토스는 아버지 제우스의 명령을 마지못해 집행했다. 프로메테우스는 자기와는 동족이자 같은 항렬에 속하는 신의 후예요 자신의 증조부인 우라노스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아이스킬로스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가 시작된다.

독재와 자유의 영원한 대립
이 작품의 선행 신화에 드러나고 있듯이,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의 창조자이며, 인간들이 불을 통해 문명의 시대를 열게 했던 장본인이다. 또한 그는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제우스의 명을 거역하고 독재에 항거했던 인물이다. 그리하여 그는 수많은 예술 작품에서 불굴의 의지로 기존의 권력과 독재에 항거하면서 자유를 수호하고 인류의 존엄성을 부각시키는 인물로 형상화되고 있다. 프로메테우스는 불굴의 의지와 용기의 표상이다.
반면, 모든 권력을 한 손에 쥐고 휘두르는 막강한 독재자로 군림하는 제우스에게는 합의에 기반을 둔 정당한 법조차도 무용지물이다. 제우스는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는 독재자다. 정의와 불의는 그의 뜻에 따르는가, 아닌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행위의 정당성과 부당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제우스에게는 자신에게 복종하는 것과 인간을 벌하는 것이 정의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에게는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정의다. 이 작품은 권력을 휘두르는 제우스를 영웅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 대항해 고통을 자초한 프로메테우스를 영웅으로 제시한다. 즉 고통을 당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존의 권력에 대항하고 약자인 인간의 편을 드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신화에서 이 둘은 헤라클레스의 출현을 통해 마침내 화해하는 것으로 처리되고 있다. 그러나 이 둘의 화해는 피상적이며, 마지못해 하는 것이다.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제우스에게 구현된 독재와 프로메테우스로 대변되는 자유는 영원히 대립하는 성질의 것이다.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는 독재와 자유의 영원한 대립을 그리고 있다.

☑ 책 속으로

I needs must bear my doom as easily
as may be, knowing as I do, that the
might of Necessity can not be resisted.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을 깨달았으니
기꺼이 그 운명의 짐을 짊어질 수밖에.

☑ 지은이 소개


아이스킬로스(Aeschylos, BC 525∼BC 456)

그리스 극작가인 아이스킬로스는 소포클레스(Sophocles), 에우리피데스(Euripides)와 더불어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데메테르 여신을 받드는 그리스의 엘레우시스에서 출생했으며, 신관직(神官職)을 맡았던 귀족 가문 출신이다.
아이스킬로스는 연극사의 첫 장을 장식하는 중요한 극작가다. 기원전 534년에 최초로 비극이 상연된 후, 기원전 5세기에 이르러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를 통해 그리스 연극은 전성기를 맞는다. 기원전 3세기까지의 그리스 고대극의 전통은 로마를 거쳐 유럽 전체에 퍼지게 되고 서구 연극의 원류가 되었다.
기원전 539년부터 아테네에서는 매년 주신(酒神)인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축제가 거행되었고, 1만 5000명 내외의 아테네 시민들을 대상으로 원형극장에서 많은 비극 작품이 상연되었다. 그리고 시민들 가운데 선출된 다섯 명의 심판이 출품된 작품의 우열을 가려 우승자를 선정했다. 아이스킬로스는 기원전 484년에 개최된 드라마 경연대회에서 최초로 우승한 후, 이후 28년 동안 열두 번 우승하면서 그리스 연극의 원조로 군림했다.
아이스킬로스가 이룩한 극작상의 혁신은 제2배우의 도입과 코러스의 역할 확대다. 이전까지 무대에는 코러스와 단 한 명의 배우만이 등장했다. 한 사람의 배우가 가면을 바꿔 쓰고 복수의 등장인물로 분장할 수도 있었지만 한 명의 배우로 효과적인 상연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아이스킬로스는 여기에 극의 대사를 대사답게 읊조릴 수 있도록 한 명의 배우를 추가한다. 소포클레스가 제3의 배우를 등장시킨 후, 아이스킬로스도 후기 작품에서 제3의 배우를 등장시킨다. 아이스킬로스는 또한 코러스가 극적 긴장과 극적 행위의 전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든다. 무대 위에 장대한 스펙터클을 도입하여 흥미를 고조시킨 것도 아이스킬로스의 공이다.
아이스킬로스는 약 90편의 비극을 집필했으나 현재 남아 있는 작품은 일곱 작품뿐이다. 신혼 첫날밤에 신랑인 사촌 오빠들을 죽인 이집트 왕 다나오스의 딸들의 이야기를 다룬 <탄원자들(The Suppliants)>(BC 490), 페르시아와의 전쟁을 다룬 <페르시아인(Persian)>(BC 472),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의 갈등과 싸움을 다룬 <테베 공격의 일곱 장군(Seven Against Thebes)>(BC 467),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인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Bound)>(BC 460), 아가멤논의 죽음을 둘러싼 오레스테스와 아가멤논의 아내이며 오레스테스의 어머니인 클리타임네스트라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다룬 <오레스테이아(The Oresteia)>(BC 458) 3부작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작품이다.

☑ 옮긴이 소개


김종환

김종환(金宗煥)은 1981년 계명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2년에 미국 네브래스카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에 한국영어영문학회가 제정한 제4회 재남 우수논문상을 받았고, 1998년에는 제1회 셰익스피어학회 우수논문상을, 2006년에는 원암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 ≪셰익스피어와 타자≫, ≪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공저)이 있는데, 세 권 모두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번역서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과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엘렉트라>, <오이디푸스 왕>, ≪연극개론≫(공역), 편저로 ≪셰익스피어 명구와 명대사≫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나오는 사람들
서막
등장가
제1삽화
제2삽화
제3삽화
종막

옮긴이에 대해

오이디푸스 왕 King Oedipus

자신이 누구인지를 묻는 끝없는 질문,
운명과 맞서는 인간들을 위로하는 불멸의 고전

지금껏 끊임없이 읽히고, 재창조되는 ≪오이디푸스 왕≫은 서구 문명의 원형이라고 불릴 만하며, 아들과 아버지의 대립, 친부살해, 정체성의 탐구는 인류 역사를 설명하는 하나의 모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미덕은 오늘날의 독자가 읽기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탄탄한 구성에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소포클레스의 작품을 비극의 전범으로 삼은 것도 그러한 까닭에서다.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투쟁과 그 숭고함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 책 소개

이 책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King Oedipus)≫을 완역한 것이다. 오이디푸스 왕은 서구 문명과 정신사의 원형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끊임없이 연구되고, 재창조된 작품이다. 어머니와 아들의 애착,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은 프로이트의‘오이디푸스콤플렉스’이론에 의해  설명된 바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오이디푸스의 갈망은 흔히 인간의 실존적 조건으로 해석된다. 동서양의 예술 장르를 막론하고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오이디푸스 왕의 테마는 인류 전체의 자산이라 할 만하다.

책의 역자인 김종환은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영문학자로, 그리스 비극에 많은 관심을 갖고 번역을 해왔으며, 지만지 고전선집에서도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엘렉트라≫ 등을 번역한 바 있다. 이 책은 기존에 계명대학교 출판부에서 출판되었던 역자의 번역을 다시금 검토하고, 새로운 주석을 덧붙인 것이다.

작품은 일반적인 그리스 비극들이 그렇듯이 서막, 등장가, 4개의 삽화, 종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들의 저주로 인해 테베에 역병이 돌고, 이를 해결해 달라는 백성들 앞에 오이디푸스 왕이 등장하면서 작품은 시작한다. 오이디푸스 왕은 백성들에게 반드시 재앙을 물리치겠다고 공포하고, 신탁은 테베의 저주를 풀기위해서는 라이오스 왕을 죽인 추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뒤이어 오이디푸스가 라이오스를 죽였다고 하는 테이레시아스의 증언으로 비극의 징조가 나타나고 갈등이 고조된다. 그러나 오이디푸스는 파멸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진실에 대한 그의 갈망은 강력했던 것이다. 진실에 대한 갈증은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가지만, 모든 것을 잃어버린 오이디푸스는 비로소 진실을 보는 마음의 눈을 뜨고,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오이디푸스 왕은 운명과 맞서는 인간의 근원적인 조건을 그리고 있다. 그 싸움은 결코 순탄치 않고 끝내는 인간의 패배로 돌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다움과 숭고라는 가치를 획득하게 된다. 역사가 존속하는 한 계속 읽히고, 인간들에게 지혜와 위로를 안겨줄 작품이다.

☑ 책 속으로

Look upon that last day always.
Count no mortal happy till he has passed
The final limit of his life secure from pain.

항상 임종의 날을 생각하라!
삶의 마지막 경계를 지나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때까지는
어느 누구도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 지은이 소개


소포클레스
소포클레스는 ≪시학≫의 저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그 어느 작가보다도 높이 평가했던 그리스 극작가다. ≪시학≫의 비극론은 바로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토대로 해 집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테는 소포클레스를 다음과 같이 칭찬하고 있다. “소포클레스 이후 그 어떤 사람도 내게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은 없다. 그는 순수하고 고귀하고 위대하며 쾌활하다. 현존하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몇 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몇 편의 작품일지라도 이 작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게 느껴진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기원전 496년 그리스 아테네 근교에 자리 잡은 콜로노스에서 태어난 소포클레스는 아테네가 문화적으로 가장 성숙했던 시기에 배우인 동시에 극작가로 활동했다. 수려한 용모와 배우로서 손색이 없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처음에는 배우로서 명성을 날렸다. 기원전 468년, 28세에 첫 작품을 발표했고 이는 경연대회에서 일등상을 받았다. 이후 123편의 작품을 썼고 24회나 일등상을 받았다. 정치가로서도 탁월한 식견을 지녔던 소포클레스는 기원 전 445년, 델로스(Delos) 동맹이 결성되었을 때, 아테네 동맹국의 재정을 통괄하는 재정관에 선출되었다. 또한 기원전 443년에 페리클레스와 더불어 10명의 지휘관 직에 선출되었으며, 기원전 440년에는 사모스(Samos) 섬 원정에 출전할 장군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평생을 아테네에 살면서 그가 보여준 애국심과 진지한 인품은 시민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일생동안 123편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현존하는 작품은 다음 7편뿐이다.<아이아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필록테테스>, <엘렉트라>, <트라키스의 여인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가 그것이다 .

☑ 옮긴이 소개


김종환
김종환(金宗煥)은 1981년 계명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2년 미국 네브래스카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86년부터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 한국영어영문학회가 제정한 제4회 재남 우수논문상을 받았고, 1998년에는 제1회 셰익스피어학회 우수논문상을, 2006년에는 원암학술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셰익스피어와 타자≫, ≪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 ≪한국 탈춤 개관≫(영문), 번역서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과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엘렉트라≫, ≪연극개론≫(공역), 편저로 ≪셰익스피어 명구와 명대사≫,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공편) 등이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나오는 사람들
서막
등장가
제1삽화
제2삽화
제3삽화
제4삽화
종막

옮긴이에 대해

2011년 3월 3일 목요일

엘렉트라 Electra

굽힐 줄 모르는 엘렉트라의 숭고한 정신을 만난다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와 정부(情夫)에게 복수함으로써 정의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고집스럽고, 집착적으로 불릴 만한 엘렉트라의 정신성이다. 상대주의가 팽배하여 정의를 가늠하는 것이 어려운 현대인들에겐 그녀의 모습은 집착적이거나, 비정상적으로까지 보인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녀의 정신성이 빛난다. 비천함과 숭고함을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운명을 삶의 조건으로서 인정하고, 당당히 마주하게 해주는 그리스 비극의 정신이 잘 담겨 있다.

☑ 책 소개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 투쟁하는 인간
<엘렉트라>의 서막과 등장가는 오레스테스의 도착을 알리는 이야기로 시작하며, 복수의 계획과 엘렉트라의 탄식이 제시된다. 제1삽화에서는 아가멤논의 죽음과 복수에 대한 엘렉트라와 그녀의 여동생 크리소테미스의 대화가 제시되고, 제2삽화에서는 아가멤논 살해에 대한 엘렉트라와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논쟁과 오레스테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엘렉트라의 절망이 제시된다. 제3삽화는 엘렉트라와 크리소테미스의 대화 장면으로 구성되며, 제4삽화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의 대화 장면으로 구성된다. 종막에서는 구체적인 복수가 진행되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가 살해된다. 소포클레스는 <엘렉트라>에서 아가멤논의 죽음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 그리고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의 복수를 이와 같은 정교한 플롯 구조 속에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엘렉트라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비타협적이고, 반성적인 사유 능력이 약하다. 그러한 성격적 결함 때문에 그녀는 가문에 내린 저주와 맞서야 하는 운명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근본적으로 선한 인간이며, 한순간도 천박하고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아버지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에 대한 증오로 이어지긴 해도 사고와 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인물이며, 육친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여성이 고통을 당하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동정심을 자아내게 하며, 인간으로서는 불가해한 힘이 존재함을, 그리고 그것이 이성의 영역 밖에서 인간의 삶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마다의 운명을 짊어진 관객들의 삶을 위무함과 동시에 그것에 당당히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문학적 모티브로서의 엘렉트라 
오늘날 ≪엘렉트라≫를 다시 읽는 것은 오이디푸스가 그렇듯 그것이 제공하는 풍부한 문학적 모티브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오스트리아의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은 소포클레스의 작품을 기반으로 <엘렉트라>(1904)를 집필했는데, 작품에서 엘렉트라는 아가멤논이 자신을 강간했다고 상상하는 정신병자로 재현된다. 미국의 극작가 오닐(Eugene O’Neill)은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1931)에서 엘렉트라에 해당하는 라비니아를 정부(情夫)인 애덤 브랜트와 놀아난 어머니 크리스틴을 증오하는 딸로, 오레스테스에 해당하는 오린을 어머니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아들로 그려낸다. 프랑스 극작가 지로두(Jean Giraudoux)는 <엘렉트라>(1937)에서 공포와 불안 속에서 삶의 환멸감을 표출하는 현대인을 묘사한다. 독일의 극작가 하웁트만(Gerhard Hauptmann)의 <아트리덴 4부작>(1941∼1949) 중에 하나인 <엘렉트라>의 구성 역시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 구성과 유사하다. 사르트르(Jean Paul Sartre)의 <파리 떼>(1943)는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의 이야기를 통해 나치(파리 떼) 치하에서 프랑스 지성인이 느꼈던 절망과 좌절을 묘사하면서 인간 실존과 자유의 문제를 논의한다.

☑ 책 속으로

How many sufferings were yours before
you came at last so hardly to freedom,
perfected by this day's deed.

얼마나 수많은 고통 끝에
얼마나 힘들게 자유를 얻게 되었는가!
오늘 이 거사로 그 자유가 완성되었구나!

☑ 지은이 소개


소포클레스
소포클레스는 ≪시학≫의 저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그 어느 작가보다도 높이 평가했던 그리스 극작가다. ≪시학≫의 비극론은 바로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토대로 해 집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테는 소포클레스를 다음과 같이 칭찬하고 있다. “소포클레스 이후 그 어떤 사람도 내게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은 없다. 그는 순수하고 고귀하고 위대하며 쾌활하다. 현존하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몇 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몇 편의 작품일지라도 이 작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게 느껴진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기원전 496년 그리스 아테네 근교에 자리 잡은 콜로노스에서 태어난 소포클레스는 아테네가 문화적으로 가장 성숙했던 시기에 배우인 동시에 극작가로 활동했다. 수려한 용모와 배우로서 손색이 없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처음에는 배우로서 명성을 날렸다. 기원전 468년, 28세에 첫 작품을 발표했고 이는 경연대회에서 일등상을 받았다. 이후 123편의 작품을 썼고 24회나 일등상을 받았다. 정치가로서도 탁월한 식견을 지녔던 소포클레스는 기원 전 445년, 델로스(Delos) 동맹이 결성되었을 때, 아테네 동맹국의 재정을 통괄하는 재정관에 선출되었다. 또한 기원전 443년에 페리클레스와 더불어 10명의 지휘관 직에 선출되었으며, 기원전 440년에는 사모스(Samos) 섬 원정에 출전할 장군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평생을 아테네에 살면서 그가 보여준 애국심과 진지한 인품은 시민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일생동안123편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현존하는 작품은 다음 7편뿐이다.<아이아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필록테테스>, <엘렉트라>, <트라키스의 여인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가 그것이다 .

☑ 옮긴이 소개


김종환
김종환(金宗煥)은 1981년 계명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2년에 미국 네브래스카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에 한국영어영문학회가 제정한 제4회 재남 우수논문상을 받았고, 1998년에는 제1회 셰익스피어학회 우수논문상을, 2006년에는 원암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 ≪셰익스피어와 타자≫(학술원 선정 우수도서), ≪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 ≪한국 탈춤 개관(영문)≫, 번역서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과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연극개론≫(공역), 편저로 ≪셰익스피어 명구와 명대사≫,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공편) 등이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나오는 사람들
서막
등장가
제1삽화
제2삽화
제3삽화
제4삽화
종막

옮긴이에 대해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Oedipus at Colonus

운명과 마주한 인간 정신의 숭고함.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3부작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알고 난 뒤, 왕국에서 추방당한 오이디푸스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운명을 피하지 않고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오이디푸스의 모습에서 비로소 인간적인 존엄이 구현된다. 그리고 그것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인생의 모진 시험에 처하게 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 책 소개

작품의 줄거리
오이디푸스가 왕위를 버리고 왕국을 떠나자, 큰딸 안티고네는 아버지를 따라 유랑 생활을 하고, 작은딸 이스메네는 집에 머물며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사태가 호전되기는커녕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 사이의 불화로 인해 집안은 더욱 어지럽게 된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은 권력을 잡기 위해 크레온에게 반기를 들었고, 이도 모자라 서로 반목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는 아테네 근처의 콜로노스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이 지점에서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의 대화로<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가 시작된다.
오이디푸스는 어지러운 나라 상황과 집안사람들의 이기적인 태도에 실망한다. 두 딸은 오이디푸스에게 너무나도 충실한 반면 아들인 폴리네이케스는 그를 이용하려 한다. 오이디푸스는 폴리네이케스와 처남 크레온이 모두 이해타산적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자신을 이용하려는 것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오이디푸스의 후원을 바랐고, 오이디푸스가 사망한 후에는 그의 유해를 서로 점유해 보호하려고 한다. 오이디푸스의 시신을 확보하는 쪽이 앞으로 일어날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신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통과 절망에 빠진 오이디푸스는 그들의 이기적인 행동과 거짓 참회를 비난하면서 그들의 제의를 거절한다. 테세우스의 도움으로 오이디푸스는 어지럽혀진 마음을 정리하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다. 오이디푸스는 평화로운 임종을 맞이했고, 그의 영혼은 축복받은 성소(聖所)에 받아들여진다. 아테네의 왕 테세우스는 오이디푸스의 유해를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 비밀리에 안치한다.

운명에 맞서는 오이디푸스의 자세
<오이디푸스 왕>에서와는 달리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의 오이디푸스는 모르고 저지른 범죄와 정당방위는 죄가 아니라고 강변한다. 그러나 그의 죄가 면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명의 비밀을 집요하게 캐내려는 지나친 호기심과 행동에는 이미 오만이라는 죄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만한 인간에게 신의 심판은 불가피하다. 과거에 라이오스를 죽였던 오이디푸스의 성급한 성격은 크레온과의 대립에서, 그리고 아들 폴리네이케스와의 대립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는 <오이디푸스 왕>에서처럼 운명에 저항하는 개인의 의지가 그리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도리어 운명에 순응하고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코러스는 자신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것이 헛된 일임을 상기시키고 운명에 순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오이디푸스가 테베로부터 추방되지만, 아무도 신들이 왜 오이디푸스의 운명을 그렇게 정했는가를 묻지 않는다. 인간에게 내려진 신의 부당한 재난조차도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신이 주관하는 우주 질서의 일부로 파악되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이 세상에 인간으로서는 불가해한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이러한 힘이 인간의 노력이나 이성의 영역 밖에서 인간의 삶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는 불안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인간 존재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이 작품에서 신탁은 진실인 것으로 판명되지만 그 신탁의 목적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신의 뜻이라는 비논리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운명과의 관계에서 인간의 한계는 너무나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이디푸스의 행위와 한 인간으로서의 당당함과 의연함은 인간의 존엄성을 부각시킨다. 죽음을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오이디푸스지만 죽음이 임박하기 직전까지 갈등하고 고뇌한다. 그러나 오이디푸스는 성숙한 내면의 눈으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성찰하고 마침내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오이디푸스가 삶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숙명적인 죽음의 자리로 의연하게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따라서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 깊은 연민을 자아낸다.

☑ 책 속으로

Yet one word
Frees us of all the weight and pain of life:
That word is love. Never shall you have more
From any man than you have had from me.
s
하지만 한마디 말이 수고스러운 삶의 고통과 무게를
덜어줄 것이다. 그건 바로 사랑이란 말이다.
나 오이디푸스는,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받을 수 없을 크나큰 사랑으로 너희들을 사랑했다.

☑ 지은이 소개

소포클레스
소포클레스는 ≪시학≫의 저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그 어느 작가보다도 높이 평가했던 그리스 극작가다. ≪시학≫의 비극론은 바로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토대로 해 집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테는 소포클레스를 다음과 같이 칭찬하고 있다. “소포클레스 이후 그 어떤 사람도 내게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은 없다. 그는 순수하고 고귀하고 위대하며 쾌활하다. 현존하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몇 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몇 편의 작품일지라도 이 작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게 느껴진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그의 칭찬은 그리 큰 과장이 아니다. 소포클레스의 비극작품들은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더 큰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삶과 죽음, 존재와 무, 운명과 의지, 맹목과 통찰, 그리고 고통과 지혜에 관한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 496년 그리스 아테네 근교에 자리 잡은 콜로노스에서 태어난 소포클레스는 아버지가 부유한 상인이어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아테네가 문화적으로 가장 성숙했던 시기에 배우인 동시에 극작가로 활동했다. 수려한 용모와 배우로서 손색이 없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처음에는 배우로서 명성을 날렸다. 기원전 468년, 28세에 첫 작품을 발표했고 이는 경연대회에서 일등상을 받았다. 이후 123편의 작품을 썼고 24회나 일등상을 받았다. 정치가로서도 탁월한 식견을 지녔던 소포클레스는 기원 전 445년, 델로스(Delos) 동맹이 결성되었을 때, 아테네 동맹국의 재정을 통괄하는 재정관에 선출되었다. 또한 기원전 443년에 페리클레스와 더불어 10명의 지휘관 직에 선출되었으며, 기원전 440년에는 사모스(Samos) 섬 원정에 출전할 장군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평생을 아테네에 살면서 그가 보여준 애국심과 진지한 인품은 시민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일생동안123편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현존하는 작품은 다음 7편뿐이다.<아이아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필록테테스>, <엘렉트라>, <트라키스의 여인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가 그것이다 .

☑ 옮긴이 소개

김종환
김종환(金宗煥)은 1981년 계명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2년에 미국 네브래스카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에 한국영어영문학회가 제정한 제4회 재남우수논문상을 받았고, 1998년에는 제1회 셰익스피어학회 우수논문상을, 2006년에는 원암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저서로≪셰익스피어와 타자≫,≪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한국 탈춤 개관(영문)≫, 번역서로 셰익스피어4대 비극과 ≪로미오와 줄리엣≫,≪줄리어스 시저≫,≪베니스의 상인≫,≪연극개론(공역)≫, 편저로≪셰익스피어 명구와 명대사≫,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공편) 등이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나오는 사람들
서막
등장가
제1삽화
제2삽화
제3삽화
제4삽화
종막
옮긴이에 대해

2011년 3월 1일 화요일

엔네아데스 Enneades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국내 초역이다. 모두 54편 중 ‘아름다움’에 관한 단편인 <아름다운 것에 관해>, <정신의 아름다움에 관해>, <사랑에 관해> 세 편을 완역했다.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은 그 본질에 대한 논의를 망각한 채 점점 상대주의적인 것으로 굳어가고 있다. 플로티노스에게 ‘아름다움(美)’이란 ‘선(善 )’과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존재의 자기실현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천 년도 넘은 고대의 타이틀이지만 오늘날 다시 새겨볼 만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극적 해답이 담겨 있다.


☑ 책 소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은 매우 다양하게 이루어지며, 다양한 만큼 난해하다. 특히 인터넷 시대를 맞아 과거에 비해 더욱 잦아지는 ‘예술’과 ‘외설’의 시비 문제, 그리고 예술적 패러디와 저작권 침해의 법적 공방 등 아예 아름다움에 대한 객관적 판단은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지기까지 한다. 원숭이의 장난이 썩 괜찮은 작품이 될 수 있다면, 도대체 예술은 무엇 하러 존재하는가? 하나의 사물을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게 ‘이론’이라면 예술가들은 대체 왜 존재하는가? 현대에 널리 유포된 상대주의적인 입장, 심지어 예술 자체의 순수성만을 고집해야 한다는 입장을 우리는 어느 선까지 수긍해야 할까? 더 이상 객관적인 미적 판단은 불가능한 것일까? 이 같은 맥락에서 그의 ‘아름다움에 관한 논의’는 분명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아름다운 것에 관해>, <정신의 아름다움에 관해>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을 읽어나갈 때 최소한 다음과 같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플로티노스는 ‘아름다움’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플라톤의 사상을 그대로 전달하고 해석하는 자라고 스스로 말했다 하더라도 미적 판단에 있어 플라톤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는 물질적 복합체에 대한 미적 판단에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채택했던 개념인 비례관계는 비록 아름다운 ‘형상’에 대한 다양한 표현의 하나이긴 하지만, 복합체가 아닌 정작 ‘순수한 것’, 나아가 ‘정신적인 존재’에 대한 미적 판단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물질적인 아름다움의 기초가 되는 정신적인 아름다움에 관심을 기울여야 바람직하다. 나아가 그런 정신적인 모든 아름다움의 원천이 되는 아름다움, 곧 ‘아름다움(들)의 아름다움’을 알아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사랑에 관해>
사랑은 ‘아름다움’과 직결된 개념이다. 플라톤의 작품 ≪향연≫의 주제가 사랑이다. 특히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탄생을 축하하는 연회 때, 제우스 신의 뜰 안에서 포로스와 페니아 사이에 태어난 에로스는 고대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할 때마다 재고되었다. 그는 플라톤의 작품 ≪향연≫과 ≪파이드로스≫에 천착하여 다른 사상가들의 다양한 견해들을 집약하는 재치를 발휘한다. 나아가 저 천상의 ‘에로스’와 우리 곁에서 경험되는 사랑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와 더불어 두 아프로디테의 모습은 실제 무엇을 의미하는가? 저 에로스는 신인가 아니면 정령인가? 우리에게 사랑은 무엇을 함의하는가? 하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진다. 즉 사랑은 언제든 선을 찾아 나설 만큼 선에 있어 전적으로 모자람이 없다. 그런 점에서 에로스가 포로스와 페니아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말하는 것이고, 그런 한에서 부족함, 추구하는 노력, 로고스에 대한 기억이 영혼 안에 자리함으로써 영혼이 선을 지향하는 능력을 낳았다고 할 때, 이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 책 속으로

τὸ γὰρ ὁρῶν πρὸς τὸ ὁρώμενον συγγενὲς καὶ ὅμοιον ποιησάμενον δεῖ ἐπιβάλλειν τῇ θέᾳ. οὐ γὰρ ἂν πώποτε εἶδεν ὀφθαλμὸς ἥλιον ἡλιοειδὴς μὴ γεγενημένος, οὐδὲ τὸ καλὸν ἂν ἴδοι ψυχὴ μὴ καλὴ γενομένη. γενέσθω δὴ πρῶτον θεοειδὴς πᾶς καὶ καλὸς πᾶς, εἰ μέλλει θεάσασθαι θεόν τε καὶ καλόν.

실상 그 같은 직관(알아봄)을 위해서는 보는 것이 보이는 것과 가까운 사이 혹은 닮은 관계에 놓여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눈[眼]이 어떻게 해서든 태양을 볼 수 없다고 한다면, 눈에는 태양을 닮은 구석이 전혀 없이 생겨났다고 말해야 하듯이 그처럼 영혼도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없다고 한다면, 영혼이 전혀 아름다운 것으로 태어나지 못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신(神)을 보고 싶어 하고 또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 한다면, 정녕 처음부터 모두 신을 닮고 또 모두 아름다운 모습으로 태어났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 지은이 소개

플로티노스(Plotinos, 204/205∼269/270)
고대 후기 그리스 철학자 중 한 사람이다. 플라톤 사상에 몰두해서 가르쳤기에 사람들은 그를 ‘신플라톤주의의 창시자’라고 평한다. 북아프리카의 리코폴리스에서 태어나 로마 제국의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활동했다. 예컨대 고르디아누스 3세의 페르시아 원정에 참여했고, 나중에 갈리에누스 황제와 그의 부인 솔로니나의 신임을 받아 플라톤 왕국의 건설을 제안받기까지 했다. 몸소 네 번이나 신적 체험을 했다는 그는 만 마흔아홉 살의 나이가 되어 비로소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록 지병으로 풍을 앓아 시력이 좋지 않았지만, 언제든 토론을 즐겼던 성격의 소유자라 때로는 며칠씩 식음을 전폐하고서라도 몰입하는 열정을 자주 보였다고 한다. 부드러우면서 공정한 인품 때문에 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를 후원해 주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플라톤의 사상에 심취했던 만큼 육체에 비해 영혼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였으니, 그의 가족 및 성장에 관한 이야기는 전해오는 것이 없다(포르피리오스의 ≪플로티노스의 생애≫ 중에서).
다행히 그의 제자 포르피리오스에 의해 그의 작품 54편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전해져 온다. 포르피리오스는 스승의 전 작품을 9권씩 묶어서 총 6집으로 편집했다. 이때 그는 나름대로 스승의 뜻을 숙고했던 것으로 보인다. 숫자 9(ēnneas)는 ‘완성’의 의미를 띠었기에, 그렇게 스승의 가르침이 완전한 것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날 그의 작품을 가리켜 ‘엔네아데스(Enneades)’라고 칭한다. 6집으로 배치된 작품들의 내용 및 주제를 보더라도 포르피리오스가 막연하게 편집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 옮긴이 소개

조규홍
독일 오토ᐨ프리드리히 대학교(밤베르크)에서 <영원의 모상으로서 시간(Zeit als Abbild der Ewigkeit): 플로티노스의 ‘영원과 시간에 관하여(<Enn. III 7>)’ 해제 및 번역>(Peter Lang, 1999)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국내 몇몇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시간과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철학에 발을 들여놓았던 만큼 연구는 그와 관련된 주제를 맴돈다.
저서로는 ≪시간과 영원 사이의 인간존재≫(성바오로, 2002), ≪플로티노스≫(살림, 2006), ≪플로티노스의 지혜≫(누멘, 2008)가 있고, 번역서(해제 포함)로는 ≪다른 것이 아닌 것≫(나남, 2006), ≪플로티노스의 중심개념: 영혼ᐨ정신ᐨ하나≫(나남, 2008), ≪플로티노스의 철학≫(누멘, 2008) 등이 있다.

2011년 2월 17일 목요일

향연 Symposion

플라톤  Platon(고대그리스, BC 427~347)

플라톤은 아테네의 귀족으로 태어나, 당시의 관례대로 정치가가 되려 했으나, 20세에 소크라테스를 만나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27세에 스승이 부당한 재판의 결과 사형을 당한 후 정치적 탄압을 피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피타고라스학파의 영향도 받았다. 시라큐스에서 정치개혁에 관여했지만 음모에 빠져 노예로 팔려가다 친지의 도움으로 해방된 후, ‘아카데미아 학원’을 세워 정치가 아닌 청년교육을 통해 진정한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는 약 30여 편의 ‘대화편’과 몇 권의 편지를 남겼는데, 이 책 이외에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메논≫(Menon), ≪파이돈≫(Phaidon), ≪국가≫(Politeia), ≪소피스테스≫(Sophistes), ≪티마이오스≫(Timaios), ≪법률≫(Nomoi) 등이 있다.
이 ‘대화편’들은 진리를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생생한 대화체의 형태로 재현해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화와 상징 그리고 풍부한 비유를 담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웅장한 문학작품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그는 이데아(idea)에 대한 탐구를 통해 가능한 한 영혼을 훌륭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삶의 진정한 목적이자 보람된 행복이라며 영혼의 완성을 역설한 소크라테스의 새로운 도덕을 개인의 차원에서 지성이 지배하고 정의가 구현되는 국가와 자연의 차원으로 확장해, 진리에 대한 사랑 즉 철학을 통해 현실을 개혁하고 새로운 삶을 창출하는 이상적 관념론(Idealism)을 제시한 선구자이다. 이러한 평가는 화이트헤드(A.N. Whitehead)가 "서양철학은 플라톤에 대한 [각 시대의] 각주(脚註)"라고 말하듯이, 또한 서양사상의 전통이었던 대수학적 평면적 사고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그의 기하학적 입체적 사고에 대해 하이젠베르크(W. Heisenberg)나 첨단 유전공학자들이 매우 경탄하듯이, 서양의 모든 학문과 문화 전반에 걸쳐 결정적 영향을 지금도 강력하게 행사하고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플라톤의 ≪향연≫(Symposium)을 완역한 것입니다.
이 책의 변역은 E. Hamilton과 H. Cairns가 편집한 ≪Plato: The Collected Dialogues≫(New Jersey; Princeton Univ. 1978)와 ≪The Dialogues of Plato≫(The Univ. of Chicago, Encyclopaedia Britannica Inc. 1971)를 공동의 텍스트로 삼았습니다.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국가≫와 더불어 가장 탁월한 대화체로 평가받는 이 책의 특성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다소 생소한 구어체로 번역했습니다.

해설               

플라톤(Platon, B.C. 427~347)은 아테네의 귀족으로 태어나, 당시의 관례대로 정치가가 되려 했으나, 20세에 소크라테스를 만나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27세에 스승이 부당한 재판의 결과 사형을 당한 후 정치적 탄압을 피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피타고라스학파의 영향도 받았다. 시라큐스에서 정치개혁에 관여했지만 음모에 빠져 노예로 팔려가다 친지의 도움으로 해방된 후, ‘아카데미아 학원’을 세워 정치가 아닌 청년교육을 통해 진정한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는 초기에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에우티프론≫(Euthyphron), ≪라케스≫(Laches), ≪프로타고라스≫(Protagoras) 등, 전환기에 ≪크라틸로스≫(Kratylos), ≪메논≫(Menon), ≪고르기아스≫(Gorgias) 등, 원숙기에 ≪파이돈≫(Phaidon), ≪향연≫(Symposium), ≪파이드로스≫(Phaidros), ≪국가≫(Politeia), ≪파르메니데스≫(Parmenides) 등, 후기에 ≪소피스테스≫(Sophistes), ≪정치가≫(Politikos), ≪필레보스≫(Philebos), ≪티마이오스≫(Timaios), ≪법률≫(Nomoi) 등 약 30여 편의 ‘대화편’과 몇 권의 편지를 남겼다.
이 ‘대화편’들은 진리를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생생한 대화체의 형태로 훌륭하게 재현해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화와 상징 그리고 풍부한 비유를 담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웅장한 문학작품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그는 이데아(idea)에 대한 탐구를 통해 영혼의 완성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새로운 도덕을 개인의 차원에서 지성이 지배하고 정의가 구현되는 국가와 자연의 차원으로 확장해, 진리에 대한 사랑 즉 철학을 통해 현실을 개혁하고 새로운 삶을 창출하는 이상적 관념론(Idealism)을 제시한 선구자이다. 이러한 평가는 화이트헤드(A.N. Whitehead)가 “서양철학은 플라톤에 대한 [각 시대의] 각주(脚註)”라고 말하듯이, 또한 서양사상의 전통이었던 대수학적인 평면적 사고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그의 기하학적인 입체적 사고에 대해 하이젠베르크(W. Heisenberg)나 첨단 유전공학자들이 매우 경탄하듯이, 서양의 모든 학문과 문화 전반에 걸쳐 결정적 영향을 지금도 강력하게 행사하고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이 책 ≪향연≫은 아가톤이 비극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해 함께(sym) 먹고 마시는(posium) 만찬장에서 참석자들이 각기 사랑의 신 에로스(Eros)를 찬미한 것을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대화편이다. 소크라테스 이전에 찬미한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신화에 의하면 태초에 혼돈(Chaos)이 있었고, 그 다음 대지의 신 가이아(Gaia)가, 그리고 에로스가 생겼다. 따라서 에로스는 인간으로부터 떼어놓기 힘든 가장 오래된 신이다. 그래서 에로스는 인간이 위대하고 훌륭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길잡이이자 원동력이다.
(2) 아프로디테(Aphrodite) 여신과 마찬가지로 에로스에도 나이가 들어 성숙한 천상의 에로스와 젊기에 충동적인 지상의 에로스가 있다. 그런데 에로스 자체는 중립적이므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또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아름답거나 추하게 될 뿐이다.
(3) 의술, 음악, 요리, 농사, 계절의 변화, 종교의식 등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대립된 요소들이 서로 사랑해 화합하는 조화로 이끌어내는 에로스는 절제와 정의를 지켜가는 기술(技術)을 통해 가장 좋은 것을 만들어냄으로써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신이다.
(4) 남여양성(男女兩性)을 지닌 인간이 강성해지면서 신들을 위협하게 되자 제우스가 정략적으로 둘로 쪼갰다. 그 결과 인간은 본래의 상태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자신의 반편을 항상 그리워하는데, 이것을 실현시켜주는 신이 바로 에로스이다.
(5) 에로스는 결코 늙지 않아 젊고, 굳어진 마음속에는 들어가지 않아 부드럽고, 황량하거나 시든 곳에는 없어 유연하다. 강제되지 않아 정의롭고, 쾌락에 지배되지 않아 절제 있고, 용감한 신조차 장악한 용감한 신이다. 또한 누구나 시인으로 만들며,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고 인간을 아름답고 훌륭하게 이끄는 지도자이다.

이와 같은 찬미에 이어, 소크라테스는 에로스가 어떤 사람에게 없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키면서 자신이 디오티마와 대화를 나눈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에로스는 태어난 유래에서 보듯이,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풍요롭지도 궁핍하지도 않은 중간자이다. 그런데 에로스는 자신에게 없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뿐만 아니라, 죽지 않은 것(不死)을 갈망한다. 그래서 인간은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낳고 기르며 훌륭하게 양육함으로써 자신을 영원히 유지하려 한다. 언제나 현실에 만족하지 않은 인간은 이러한 성장단계를 통해서만 비로소 아름다움(美) 자체를 철저히 깨닫고 이에 충실하게 살 수 있다.
이렇게 소크라테스가 현명한 여인 디오티마(혹은 자기 자신)와 나눈 대화를 통해 그 결론에 스스로 동의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술에 만취했기 때문에 가장 본심을 드러낼 수 있었던 알키비아데스는 소크라테스와 자신이나 그 제자들이 가졌던 인간관계, 적들 앞에서 또 적들과 싸우면서 그가 실제로 취한 행동, 밤을 지세며 술을 마셔도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았던 모습 등 소크라테스의 생생한 인간 됨됨이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

요컨대 에로스는 모든 생명체가 자신을 보존하고 종족을 번성시키려는 욕구, 참된 것(眞), 훌륭한 것(善), 아름다운 것(美)을 통해 자신을 확대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든 행위를 만들어내는 직접적 충동이며 근원적 추진력이다. 따라서 에로스는 유한한 인간이 아직 갖고 있지 못한 그 무엇을 항상 욕구하고 사랑하며 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마음으로, 인간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끊임없이 열어주는 창조적 생명이다.
그러나 에로스 자체는 맹목적 충동일 뿐이며, 지성(nous)에 의해 올바른 목표가 제시되어야 한다. 이렇게 지성이 에로스에게 제시하는 목표가 곧 이데아이며 이상(Ideal)이다. 이데아는 그 자체로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에로스의 충동에 의해 비로소 찾아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데아가 없는 에로스는 맹목적 광기(狂氣)에 불과하고, 에로스가 없는 이데아는 공허한 화석(化石)에 지나지 않는다. 즉 이데아는 동전의 일정한 가치를 나타내는 앞면이라면, 에로스는 그 동전이 결코 위폐가 아님을 입증해주는 뒷면과 같다. 결국 플라톤 철학의 창조적 열정을 대변하는 에로스를 전제하지 않고는 그의 철학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실천적 의미를 전혀 파악할 수조차 없다.
오늘날 그리스도교는 사랑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불교는 자비(慈悲)를, 수시로 강조하며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삶과 현실은 이에 비례해 더욱더 이 위대한 가르침으로부터 멀어져만 가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혹시 이러한 물음을 해결할 실마리를 가장 이론적인, 따라서 가장 근원적인 철학적 문제로부터 찾으려 한다면, 플라톤의 철학 즉 그의 ≪향연≫을 결코 외면할 수 없다. 이 책은 진(眞), 선(善), 미(美)의 인간이 인간다움을 깨닫고 실현할 수 있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며, 우리를 그 길로 이끌도록 강렬하게 몰아대기 때문이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1, 만찬장으로 가는 길
2. 만찬이 열림
3. 신화, 시(詩), 관습, 의술(醫術)을 통해 에로스를 찬미함
4. 에로스의 본성과 공적(功績)을 찬미함
5. 에로스를 찬미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검토
6. 에로스에 대한 디오티마의 암시
7. 소크라테스의 인간 됨됨이

옮긴이에 대해

작품 중에서     

And since we have agreed that the lover longs for the good to be his own forever, it follows that we are bound to long for immortality as well as the good, which is to say that Love(Eros) is a longing for immortality.

Conception takes place when man and woman come together, but there's a divinity in human propagation, an immortal something in the midst of man's mortality which is incompatible with any kind of discord. Ugliness is at odds with the divine, while beauty is in perfect harmony.

그런데 우리가 동의한 대로, 만약 사랑이 자신에게 좋은 것을 영원히 가지려는 것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죽지 않는 것을 좋은 것과 함께 욕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필연적으로 죽지 않음[不滅]에 대한 갈망입니다.

결국 남자와 여자의 결합도 자식을 낳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죽을 수밖에 없는 것 속에 있는 죽지 않는 것이므로 신적인 것이지요. 이런 일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일어날 수 없는데, 추한 것은 모든 신적인 것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조화를 잘 이룹니다.

역자 소개        

이종훈(李宗勳)은 성균관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성균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의 강사를 거쳐 현재 춘천교육대학교 윤리교육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현대의 위기와 생활세계≫(동녘, 1994), ≪아빠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현암사, 1994, 2006) 1~3권, ≪현대사회와 윤리≫(철학과 현실, 1999) 등이, 옮긴 책으로 ≪시간의식≫(한길사, 1996),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한길사, 1997), ≪경험과 판단≫(민음사, 1997), ≪데카르트적 성찰≫(한길사, 2002),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한길사, 2007) 1~3권, ≪소크라테스 이전과 이후≫(박영사, 1995), ≪언어와 현상학≫(철학과 현실, 1995) 등이 있다. 후설 현상학과 어린이철학교육에 관한 몇 편의 논문이 있다.

편집자 리뷰     

이 책은 아폴로도로스가 아리스토데모스로부터 아가톤의 집 만찬에서 사랑에 관해 나눈 말들을 전해 듣고, 그 이야기를 글라우콘에게 얘기해주는 식으로 기록된, 플라톤의 원숙기 걸작이다. 여기서 소크라테스 입을 빌려 주장하는 플라톤의 사랑에 관한 말들은 단지 사랑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삶 전체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곧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말로 집약될 수 있을 터인데,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