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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5일 월요일

강용준 작품집


도서명 : 강용준 작품집 
지은이 : 강용준
옮긴이 : 권채린
분야 : 한국 소설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026
가격 : 12,000원
규격 : 128 * 188 mm    제본 : 양장본    쪽 : 206쪽




☑ 책 소개

「지만지 고전선집」 제503권 『강용준 작품집』. 이 시리즈는 국내외 고전 작품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이 시리즈를 위해 개발한 고유 색상이며, 표지와 본문은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다. 초판본을 그대로 실을 수 없는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엮은이가 직접 작품 리스트를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전문 해설을 덧붙였다.


☑ 책 속으로

이제 저 철조망만 무사히 넘기면 된다. 그러면 그것으로 일은 끝난다. 그 뒤의 일은 자기로서는 관여할 바가 못된다. 아마 무한한 시간이 열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무한한 시간 속에 인간의 갈등은 또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래도 좋다. 그 침뱉을 인간의 갈등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 편모라면 그것도 또한 그런대로 내버려 두자.
내게는 단지 철조망이 있다. 철조망 앞에서 나는 단지 초조할 따름이다.


☑ 지은이 소개

저자 강용준(姜龍俊, 1931∼)은 황해도 안악(安岳)군 용문(龍門)면 매화(?花)리에서 부 강성직(姜聖稷)과 모 이한호(李漢湖)의 3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작가는 교명(敎名) 루스로 영세를 받았다. 3, 4세 때 신천(信川)읍으로 이사했다. 6세 때 부모와 헤어져 고향 안악으로 돌아와 조부 및 백부 밑에서 성당 소속의 유치원에 1년 다녔다. 다음 해 신천의 가족들도 모두 고향으로 솔가해 왔다. 성당 소속의 봉삼(奉三)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안악중학교, 안악고등학교, 진남포(鎭南浦)공업전문학교 등을 거쳐, 1950년 평양사범대학에 재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해 그해 7월 인민군 보충병으로 징집되었다. 이후 유엔군의 포로가 되어 부산 동래, 거제도 고현리, 광주 사월산 등지에서 만 3년간 수용소 생활을 했다.
1953년 6월 18일 반공 청년 석방일에 사월산 수용소에서 철조망을 뚫고 탈출해, 이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용성리에서 약 3개월간 기식하다가 부산으로 옮겨 부두 노동 등을 하며 전전했다.
1954년 10월 2일 공병 소위(工兵少尉)로 임관해, 경북 영천 1205건설공병단 508철교중대 소대장으로 부임했다. 1958년 오용숙(吳龍淑)과 경북 영천에서 결혼했다.
1960년 7월 <사상계(思想界)> 제1회 신인문학상에 <철조망(鐵條網)>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63년 3월 31일 강원도 홍천에서 수도사단 공병대대 중대장으로 복무 중 전역했다. 출판협회 임시직으로 잠시 근무하기도 했다.
1964년 사상계사에 입사해 1966년 퇴사했고, 이어 한국해외개발공사 공보실에 근무하다 1968년 퇴사했다. 같은 해, 장편 ≪태양(太陽)을 닮은 투혼(鬪魂)≫을 간행하고 단편 <악령(惡靈)>을 발표했다. 1969년 장편 ≪밤으로의 긴 여로(旅路)≫를 간행하고, 1970년 중편 <광인일기(狂人日記)>를 발표했다. 1971년 <광인일기>로 한국일보사 제정 제4회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장편 ≪사월산≫ 연재를 시작했다.
1972년 <광인일기>가 일본 <요미우리신문(讀賣新聞)>에 ‘세계 10대 소설’로 선정되어 전면에 소개되었고, 장편 ≪흑염(黑焰)≫ 연재를 시작했다. 1973년 단편 <비가(悲歌)>를 발표하고 장편 ≪탈주자들≫을 연재했다. 1974년 창작집 ≪광인일기≫를 간행했다.
1976년 ≪밤으로의 긴 여로≫로 대한민국문학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77년 창작집 ≪거도(巨盜)≫를, 1979년 장편 ≪가랑비≫를 간행했다. 1980년 장편 ≪사월산≫ ≪꼬르넷을 벗은 수녀(修女)≫를 간행하고 장편 ≪천국으로 이르는 길≫을 연재했다.
이후 15년 동안 ≪천국으로 이르는 길≫, ≪무정≫, ≪멀고 긴 날들과의 만남≫, ≪어느 수녀의 수기≫, ≪바람이여 산이여≫, ≪검은 장갑의 부루스≫, ≪낯설은 방≫, ≪파도 너머 저쪽≫, ≪탄≫, ≪광야≫ 등 다수의 장편을 상재하고, 중편집 ≪나성에서 온 사내≫와 작품집 ≪아버지≫를 간행하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1988년 ≪바람이여 산이여≫로 한국문학 작가상을, 1996년에는 ≪광야≫로 한무숙 문학상을 수상했다.


☑ 옮긴이 소개

역자 권채린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했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에 문학평론 부문으로 등단한 이후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철조망
광인일기

엮은이에 대해

2015년 5월 27일 수요일

이범선 작품집


도서명 : 이범선 작품집
지은이 : 이범선
옮긴이 : 김유중
분야 : 소설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286
가격 : 12,000원
규격 : 138 * 195 mm    제본 : 양장본    쪽 : 280쪽



☑ 책 소개

「지만지 고전선집」 제529권 『이범선 작품집』. 이 시리즈는 국내외 고전 작품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이 시리즈를 위해 개발한 고유 색상이며, 표지와 본문은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다. 초판본을 그대로 실을 수 없는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엮은이가 직접 작품 리스트를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전문 해설을 덧붙였다. 


☑ 책 속으로

“네. 가시지요. 양심이란 손끝의 가십니다. 빼어버리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공연히 그냥 두고 건드릴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는 거야요. 윤리요? 윤리. 그건 ‘나이롱’ ‘빤쯔’ 같은 것이죠. 입으나마나 불알이 덜렁 비쳐 보이기는 매한가지죠. 관습이요? 그건 소녀의 머리 위에 달린 리봉이라고나 할까요? 있으면 예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없대서 뭐 별일도 없어요. 법률? 그건 마치 허수아비 같은 것입니다. 허수아비. 덜 굳은 바가지에다 되는대로 눈과 코를 그리고 수염만 크게 그린 허수아비. 누더기를 걸치고 팔을 쩍 벌리고 서 있는 허수아비. 참새들을 향해서는 그것이 제법 공갈이 되지요. 그러나 까마귀쯤만 돼도 벌써 무서워하지 않아요. 아니 무서워하기는커녕 그놈의 상투 끝에 턱 올라앉아서 썩은 흙을 쑤시던 더러운 주둥이를 쓱쓱 문질러도 별 일 없거든요. 흥.” 
-<오발탄> 


☑ 지은이 소개

저자 학촌(鶴村) 이범선(李範宣, 1920∼1982)은 1920년 12월 30일 평안남도 안주군 신안주면 운학리 19번지에서 대지주였던 부친 이계하와 모친 유심건 사이의 5남 4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넉넉한 집안 환경의 영향으로 고향에서 보통학교(신안주 청강보통학교)를 마친 이후 1938년, 당시 5년제인 진남포 공립상공학교로 진학하여 졸업한다. 졸업 이후로 평양에서 은행을 다니다가 만주로 건너가 회사원 생활을 하는 등 비교적 순탄하게 사회생활에 적응해나가게 된다. 1943년 귀국하여 고향인 신안주 금융조합에서 근무하다가 그 해 10월 평안남도 중화군 출신의 신부 홍순보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결혼과 동시에 그는 처남이 간부로 있는 평안남도 개천군 봉천탄광의 경리계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이러한 선택의 이면에는 당시 강화된 일제의 징용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일제 패망과 동시에 고향인 신안주로 돌아왔으나, 지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북한 당국의 탄압을 받게 되자 1946년 단신 월남하여 27세의 나이로 동국대학교 전문부에 입학한다. 이와 함께 금강전구회사 회계과에 적을 두면서 비로소 안정을 찾게 된 그는 이듬해인 1947년 고향의 부인과 아이를 불러 가족과 더불어 본격적인 서울살이를 시작한다. 1949년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연희대학교 교무과에서 근무하던 중, 예고치 않은 6·25사변을 맞게 된다. 
이때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하고 서울에서 숨어 지내던 중 9·28 서울 수복을 맞은 그는 1·4후퇴 시에는 가족을 이끌고 남으로 피난하여 거제고등학교 교사로 3년여 간 근무한다. 이후 정전과 함께 서울로 돌아온 그는 대광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근무하면서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간다. 그 후 1955년, 단편소설 <암표>와 <일요일>을 <현대문학>지에 김동리의 추천을 통해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등단한다. 1957년 반공 이데올로기의 시각으로 전쟁의 참상과 역사의 비극을 고발한 단편소설 <학마을 사람들>을 <현대문학>을 통해 발표하면서 문단 내외의 시선을 끌게 된다. 
1958년 단편소설 <갈매기>로 제4회 현대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 그는 이듬해인 1959년, 오늘날까지도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 단편소설 <오발탄>을 발표함으로써 전후의 대표 작가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히게 된다. 이 작품으로 그는 이후 제5회 동인문학상(1961년)을 수상하게 된다. <오발탄>은 그러나 그에게 영광과 시련을 동시에 안겨준 작품이다. 유현목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된 이 소설은, 이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사 정권에 의해 당시의 한국 사회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상 불온의 혐의 등을 씌워 그를 고등학교 교단에서 쫓아내게 만든 빌미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때의 해직은 결과적으로는 그에게 행운으로 작용한다. 고등학교를 그만두게 된 그는 한때 한국외국어대학과 서라벌예술대학 등의 강사로 전전하면서 불안정한 생활에 시달린 적도 있으나, 평소의 작품 경향이나 전반적인 사상 배경 등으로 미루어 사상 불온이란 과도한 해석이라는 문단 내외의 중론에 힘입어 애당초의 혐의를 벗어나게 되며, 이어 얼마 지나지 않은 1962년, 한국외국어대학의 교수(전임강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같은 해, 문공부 주최의 5월 문예상 장려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전후 한국 대표 단편 소설로 문학사에 확실하게 자리 잡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후 평소 즐겨 쓰던 중단편소설 이외에, 장편소설에도 손을 대기 시작하여 각 일간지면과 월간지상을 통해 연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문단 활동에 전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교수로 부임한 이후의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의 장편소설들은 단편소설들에 비해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1970년 단편소설 <청대문집 개>로 제5회 월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1년에는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하며 동시에 예술원 회원으로 추대된다. 인생의 절정기라 할 수 있는 1982년 2월 28일, 뇌일혈로 쓰러진 그는 경희의료원에 입원하여 한동안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그해 3월 13일 끝내 사망하고 만다. 그리고 이후 경기도 용인의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 옮긴이 소개

김유중(金裕中)은 1965년 3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학부를 마치고, 이후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 진학하여 현대문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군 복무 중이던 1991년, <현대문학>지의 신인 평론 추천으로 등단하였다. 석사 졸업 후 잠깐 동안 서울 모 고등학교에서 국어과 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이후 육군사관학교와 건양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금까지의 저서로는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세계관과 역사 의식≫(태학사, 1996), ≪김기림≫(문학세계사, 1996), ≪김광균≫(건국대출판부, 2000), ≪한국 모더니즘 문학과 그 주변≫(푸른사상, 2006), ≪김수영과 하이데거≫(민음사, 2007)이 있으며, 편저서로 경북대 김주현 교수와 공동 편집한 ≪그리운 그 이름, 이상≫(지식산업사, 2004)이 있다. 현재 한국 현대시의 존재론적 탐구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컴퓨터 게임이 지닌 구조와 특성을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분석하고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학마을 사람들 
사망 보류(死亡保留) 
몸 전체(全體)로 
갈매기 
오발탄(誤發彈) 
살모사(殺母蛇) 
명인(名人) 
청대문(靑大門)집 개 
삼계일심(三界一心) 

엮은이에 대해 

2013년 2월 5일 화요일

이광수 작품집



도서명 : 이광수 작품집
지은이 : 이광수
엮은이 : 김종회
분야 : 한국 근대 소설
출간일 : 2013년 2월 8일
ISBN : 978-89-6680-375-0 03810
12000원 / 사륙판(128*188) / 205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이 책 수록작품 중 ≪무정≫은 원전에서 4분의 1가량을 발췌했으며 <소년(少年)의 비애(悲哀)>는 전작을 실었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춘원 이광수은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일부 작품 구성상의 문제, 역사의식 실종 및 개인적 윤리와 사회적 윤리의 혼동, 친일적인 문필활동 등이 논란이 되곤 한다. 그렇지만 그가 쓴 ≪무정≫의 문학적 의의만큼은 부정하기 힘들다.
≪무정≫은 6월 28일부터 7월 말까지의 약 한 달 간이 배경이다. 이전 소설들이 대개 주인공의 일대기를 배경으로 했던 것과 달리 ≪무정≫은 한 달가량의 시간만을 다루고,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개인의 운명을 통해 보여 준다는 점에서 근대 소설적 면모를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은 이형식, 박영채, 김선형이라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한 사랑 문제와 자아 각성 문제를 중요시하고 있다. 이광수에게 있어서 ‘사랑’은 단순히 서사적 모티브라기보다 그 자체로서 계몽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이광수가 끊임없이 주창하고 있는 ‘자유연애’는 그가 생각하는 사랑의 본질이자 근대성의 핵심이었고,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의 계몽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이광수가 ≪무정≫을 통해 ‘자유연애’ 사상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루었던 것은 자아 각성이다. 그가 이 작품에서 ‘자유연애’를 강조함으로써 등장인물들을 구시대의 윤리적·관습적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키려 했다면, 이 ‘사랑’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자아 찾기 혹은 자기 발견이다. ≪무정≫은 이형식과 박영채라는 두 인물의 개인적 삶을 통해 이들이 각자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자기 발견의 과정을 보여 준다.
한편 ≪무정≫은 이형식, 김선형, 김병욱 같은 인텔리적인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당시 민중의식을 정확히 포착하지 못하고, 관념적이고 이상주의적으로 계몽사상을 주창함으로써 대중과 동떨어졌다는 결함도 지니고 있다.
흔히 이광수는 장편 작가로 평가된다. 그러다 보니 그의 단편은 장편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다. 장편의 수준이 더 높았기에 그런 것이다. 그러나 그의 단편은 당시로서는 선구적이었으며, 참신한 문장이었다. 단편이 많지 않았던 때에 그 정도의 수준을 이뤘다는 점만으로도 대단한 공적이 아닐 수 없다.
<소년의 비애>는 ≪무정≫과 같은 해에 나온 작품으로, ≪무정≫에 나타난 구시대적 사랑 및 결혼 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종매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문호가 아끼고 사랑하던 난수의 결혼 문제에 접근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문호는 종매들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중에서 난수가 제일 뛰어났고 문호는 그런 난수를 귀애하였다. 난수 나이 십육 세가 되자 집안에서는 그녀를 어느 부호의 자제와 약혼시킨다. 문호는 이를 막아 보려 했지만 결국 난수는 천치 신랑에게 가 버림으로써 문호가 크게 낙담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무정≫과 달리 국한문 혼용체이며, 소설적 구성이나 문장이 미숙할 뿐 아니라 주제도 선명하지 못하다. 하지만 조혼의 악습을 문제 삼음으로써 당시 혼인 제도를 비판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작가의 계몽주의 정신이 짙게 배어난다. 뿐만 아니라 ≪무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신교육의 필요성 역시 이 작품에서도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 책 속으로
**≪이광수 작품집≫, <무정>, 156쪽
그네의 얼골을 보건 무슨 지혜가 잇슬 것 갓지 안이다. 모두 다 미련 보이고 무감각(無感覺) 보인다. 그네 몃 푼엇치 안이되 농 지식 가지고 그져 을 팔 이다. 이리여셔 몃  동안 하님이 가만히 두면 썩온 볏섭이나 모화두엇다가 한번 물이 나면 다 씻겨보고 만다. 그셔 그네 영원히 더 부(富)여짐 업시 졈졈 더 가난여진다. 그셔 미련야진다. 져로 어버려 두면 맛참 북도에 아이누가 다름업 죵가 되고 말 것 다.
져들에게 힘을 쥬어야 겟다. 지식을 주어야 겟다. 그리셔 활의 근거를 안젼하게 여 쥬어야 겟다.
“과학(科學)− 과학− 고 형식은 려관에 돌아와 안져셔 혼 부르지졋다. 셰 쳐녀 형식을 본다.
“조션 사에게 무엇보다 먼져 과학(科學)을 쥬어겟셔요. 지식을 주어야겟셔요” 고 쥬먹을 불 쥐며 리에셔 일어나 방 안으로 그닌다. “여러분은 오날 그 광경 보고 엇더케 각심닛가.”


☑ 지은이 소개

춘원 이광수는 189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한문 고전을 잘 읽어 신동으로 소문이 났다. 11세 때 콜레라로 부모가 사망, 외가·재당숙 집을 전전했다.
1909년 <노예>, 일문 <사랑인가>, <호>를 습작으로 썼고, 그해 12월에는 <정육론>을 ≪황성신문≫에 발표했다. 1910년 메이지학원 보통부 중학 5학년을 졸업하고 귀국하여 정주 오산학교 교원이 됐다.
1915년 9월 김성수의 후원으로 재차 도일하여 와세다 대학 고등예과에 편입한 뒤 이듬해 1916년 9월 와세다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계몽적 논설을 ≪매일신보≫에 연재했고, 1917년 1월 1일부터 ≪무정≫을 연재했다. 이어서 <소년의 비애>(1917)·<방황>(1918)·<윤광호>(1918)를 탈고하여 ≪청춘≫에 발표했다.
1918년에는 일본에서 조선청년독립단에 가담하고 2·8독립선언서를 기초한 뒤 상해로 탈출했다. 상해에서 안창호를 만나 그를 보좌하면서 ≪독립신문≫의 사장 겸 편집국장에 취임하고 애국적 계몽 논설을 많이 썼다. 그러나 1921년 4월 주위의 만류에도 귀국, 왜경에 체포되었으나 곧 불기소처분 된다. 그는 이때부터 변절자라는 비난을 받았으며, 1910년대에 지녔던 진보성을 상실하고 봉건적이며 친일적인 문필활동과 행적을 보이기 시작한다.
1922년 ≪개벽≫에 <민족개조론>을 발표하여 민족진영에 물의를 일으켜 문필권에서 소외당했다. 1923년엔 안창호를 모델로 한 장편 ≪선도자≫를 ≪동아일보≫에 연재하다가 총독부의 간섭으로 중단당하기도 했다. 그 후 ≪허생전≫(1923)·≪재생≫(1924)·≪마의 태자≫(1926)·≪단종애사≫(1928)·<혁명가의 아내>(1930)·≪이순신≫(1931)·≪흙≫(1932) 등을 쓰는 한편 ≪조선일보≫ 부사장을 지냈다.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붙잡혔지만 반년 만에 병보석으로 석방된다. 1939년에는 조선문인협회 회장이 되었고, 1941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친일 연설을 하며 각지를 유세했다. 해방 후 반민법으로 구속됐지만 역시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한국전쟁 중 납북됐다.


☑ 엮은이 소개

김종회는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데뷔했다. 그동안 활발한 비평 활동을 보이는 한편 ≪문학사상≫, ≪문학수첩≫, ≪21세기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과 주간을 맡아 왔다.
김환태평론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시와시학상, 유심작품상, 경희문학상 등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평론집으로 ≪위기의 시대와 문학≫(세계사, 1996), ≪문학의 숲과 나무≫(민음사, 2002), ≪문화 통합의 시대와 문학≫(문학수첩, 2004), ≪문학과 예술혼≫(문학의숲, 2007), ≪디아스포라를 넘어서≫(민음사, 2007) 등이 있고 그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특히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사무총장, 통일문화연구원 원장 등의 주요 경력과 관련하여 북한 문학과 해외 동포 문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많으며, 그 결과로 ≪북한문학의 이해≫1∼4권 및 ≪한민족 문화권의 문학≫1∼2권을 엮은 바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무정(無情)
소년(少年)의 비애(悲哀)
엮은이에 대해

2013년 1월 23일 수요일

이태준 단편집




도서명 : 이태준 단편집
지은이 : 이태준
엮은이 : 문흥술 
분야 : 한국 근대 소설
출간일 : 2013년 1월 25일
ISBN : 978-89-6680-354-5 03810
16,000원 / 사륙판(128*188) / 226쪽




☑ 책 소개

‘단편소설의 정련화’와 ‘장편소설의 실패’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근대 작가 이태준의 중·단편 여섯 작품을 모은 책. <달밤>, <가마귀>, <복덕방>, <농군>, <토끼 이야기>, <해방 전후>를 통해 그의 서정성·현실 인식·인생·이념을 알 수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이태준의 서정성이 잘 드러나는 단편소설로는 <달밤>, <가마귀>, <복덕방>이 있다. 이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인생의 패배자’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타락한 세태에서는 볼 수 없는 순수성과 선량성을 가진 인물이다. 작가는 이들 삶에 나타나는 짙은 허무와 패배주의적 의식을 드러냄으로써, 식민지의 타락한 근대적 삶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달밤>은 문안에서 살던 ‘나’가 문밖 성북동으로 이사 온 후 황수건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황수건은 둔하고 천진한 품성을 가진, ‘못난이’이자 ‘반편’이다. 우둔한 행동으로 하는 일마다 잘 안 풀리지만 그래도 낙천적인 모습을 보인다. 작가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외려 우둔하고 천진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사람다운 삶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가마귀>는 서사성보다는 분위기 묘사에 치중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음습한 별장에 대한 묘사, 불길한 까마귀 울음 소리에 대한 묘사, 폐병 환자인 여인에 대한 묘사 등이 어우러져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까마귀 울음의 표현은 작품의 애상성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 이태준 단편소설의 서정적 진수를 가장 잘 나타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덕방>은 복덕방에서 소일하는 세 노인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상과 물질 만능 주의, 개인주의적 명예욕을 비판한다. 전직 대한제국군이었던 서 참의는 국권피탈 이후 복덕방을 시작한다. 부동산 투기 열풍을 타고 사업이 잘되자 그는 긍정적인 인생관을 갖게 된다. 반면 안 초시는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 사람이다. 우연히 어떤 정보를 듣고 땅 투기를 감행하지만 크게 실패, 자살하고 만다. 안 초시 장례식에 간 서 참의와 박희완 영감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도 마음에 안 드는 꼴을 보며 답답함을 느낀다.
<농군>은 이태준 작품 중 특이한 편에 속한다. 이 소설은 실제 일어났던 1931년 완바오 산 사건을 다루고 있다. 완바오 산 사건은 만주 토착민과 조선에서 이주한 농민 사이의 갈등이 크게 번진 일이었다. 그런데 일제는 이 사실을 왜곡하여 중국인들의 일방 테러로만 보도함으로써, 한때 조선에서는 중국인 배척 운동이 심하게 일어났다.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에서 기본 골격을 빌려 왔지만, 상당 부분 사실을 왜곡·변형시켰다. 이는 당대의 검열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소박한 현실 인식도 왜곡에 한몫했다.
<토끼 이야기>는 이태준의 자전적 요소가 깊은 작품이다. 조선어 신문들이 폐간되자 전직 기자인 주인공 현은 토끼를 길러 생계를 삼으려 한다. 그러나 사료가 귀해지자 토끼 40여 마리를 얼른 죽여야 할 판이 된다. 현은 토끼를 도축할 용기가 없다. 대신 임신한 아내가 그것을 실행한다. 이를 보고 현은 ‘펄석 주저앉을 듯’한 심경이 된다. 이 심경은 시대 상황에 억눌려 모든 것을 체념한 당대 지식인의 태도를 대표한다.
<해방 전후> 역시 이태준의 1943∼1945년 당시 삶이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자전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문인보국회 소속 작가인 현은 서울 집을 그냥 그대로 둔 채 친지가 있는 강원도 산골로 소개(疏開)를 간다. 그곳에서 소일하다가 해방을 맞아 상경, 해방 후 막 생긴 문학 관련 단체에 관계하게 된다. 현은 이념 이상의 민족적 단결과 통합을 기대하면서, 독단적 행태를 보이는 공산주의 문인들을 나무란다. 이 작품은 해방 공간에서 일어난 문인들의 이념 갈등을 반영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이태준 단편집≫, <토끼 이야기>, 125~126쪽

“여보? 어디 게슈?”
하는 안해의 찾는 소리가 난다. 내다보니 얼굴이 종이짱처럼 해쓱해진 안해는 두 손이 피투성이다.
“응!”
“물 좀 떠 줘요.”
“웬 피유?”
안해의 표정을 상실한 얼굴은 억지로 찧끼여 우슴을 짓는다. 피투성이 두 손은 부들부들 떤다. 현의 안해는 시칼을 가지고 어떻게 잡았는지, 토끼 가죽을 두 마리나 벗겨 놓은 것이다. 현은 머리칼이 쭈뼛 솟았다.
“당신더러 누가 지금 이런 짓 허래우?”
“안험 어떻허우? 태중은 뭐 지냇수? 어서 손 싯게 물 좀 떠 놔요.”
하고 안해는 토끼털과 선지피가 엉키인 두 손을 쩍 벌려 내여민다. 현의 머리속은 불현듯, 죽은 닭의 눈을 신문지로 가려놓고야 썰던 안해의 그전 모습이 지내친다. 콧날이 찌르르하며 눈이 어두어졌다.
피투성이의 쩍 버린 열 손가락, 생각하면 그것은 실상 자기에게 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였다. 현은 펄석 주저앉을 듯이 먼 산마루를 쳐다보았다. 산마루엔 구름만 허−옇게 떠 있었다.


☑ 지은이 소개

이태준(李泰俊, 1904∼1970?)은 강원도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에서 1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블라디보스토크에 갔다가 1909년에 아버지를, 1912년에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되었다. 1918년 고향으로 돌아와 친척집에 기거하면서 어렵게 철원 봉명학교를 졸업하였다. 졸업 후 어려운 가정 상황으로 인해 방황을 하다가, 1921년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다가 1924년 동맹휴교 주모자로 낙인찍혀 5년제 과정 중 4학년 1학기에 퇴학을 당했다. 퇴학의 아픔을 위무하면서 상허는 일본 유학길을 떠나, 1927년 도쿄 조치대학(上智大學) 예과에 입학했다가 1928년 중퇴한다. 1925년에 단편 <오몽녀>를 ≪조선문단≫에 투고하여 입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29년 ≪개벽≫에 입사한 후 ≪학생≫, ≪신생≫ 등의 잡지 편집에 관여했고, ≪어린이≫에 수필과 소년 독본을 발표하였다. 1933년에 ‘구인회’에 참여하면서 서정성이 농후한 작품을 발표하였고, 이화여전 등에 작문 교사로 출강하였다. 1939년에는 ≪문장≫지를 창간하여 일제 말기 문학을 지탱해 나갔으며, 1941년 제2회 조선예술상을 수상했다.
해방 후 좌익 계열의 문학 단체에 가담했으며, <해방 전후>로 조선문학가동맹이 제정한 제1회 해방 기념 조선문학상을 수상했다. 1946년 7∼8월경 월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10월경 조선문화사절단의 일원으로 소련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북한에 머물렀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종군작가로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1952년부터 사상 검토를 당하다가 1956년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의 행적은 자세하지 않고 사망 연도도 불확실하다.


☑ 엮은이 소개

문흥술(文興述)은 1961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인간주체의 와해와 새로운 글쓰기>가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자멸과 회생의 소설문학≫(1997), ≪작가와 탈근대성≫(1997), ≪시원의 울림≫(1998), ≪모더니즘 문학과 욕망의 언어≫(2000), ≪한국모더니즘 소설≫(2003), ≪존재의 집에 이르는 지도≫(2004), ≪형식의 운명, 운명의 형식≫(2006), ≪문학의 본향과 지평≫(2007) 등을 썼고, 장편소설 ≪굴뚝새는 어디로 갔을까≫(2000), 편저 ≪운수 좋은 날≫(2001), ≪태평천하≫(2002), ≪상록수≫(2003), 공저 ≪소설 신라열전≫(2001) 등을 펴냈다. 2006년 김달진 문학평론상을 수상하였으며,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목차

달밤
가마귀
복덕방(福德房)
농군(農軍)
토끼 이야기
해방 전후(解放前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