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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0일 금요일

아흐마둘리나 시선 Б. А. Ахмадулина Избранное


도서명 : 아흐마둘리나 시선 Б. А. Ахмадулина Избранное
지은이 : 벨라 아흐마둘리나
옮긴이 : 조주관
분야 : 인문 > 인문 고전 문고 > 인문 고전 문고 기타
      시/에세이 > 나라별 시 > 러시아 시
출간일 : 2009년 11월 15일
ISBN : 978-89-6406-386-6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65쪽



200자 핵심요약

벨라 아흐마둘리나는 러시아의 최고 원로 시인 네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녀는 시 창작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비밀의 언어’를 숨기고 있는 주변의 대상을 찾아내 시를 쓴다. 숨겨진 대상들에 생명을 부여하고 그것들을 해방시키고, 자신의 침묵을 극복하고자 시를 쓴다. 그래서 시를 쓰는 일은 진실의 추구임과 동시에 고통이자 방황이다. 아흐마둘리나가 왜 여전히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시인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 책 소개

시 창작의 어려움
창작은 대부분 생각에서 나온다. 시 창작의 과정은 사유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사유 여행을 하면서 언어와 연애를 한다. 낭만적인 연애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론 그렇지가 않다. 언어는 매우 오만하고 부끄럼을 잘 탄다. 시인은 누구보다도 언어의 오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고통이 크다. 시어는 시인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고, 불러도 잘 대답하지 않고, 찾아 나서면 숨어버린다. 영감으로 가슴에 북받쳐 오른 감정을 표현하고자 할 때도 언어는 고분고분하지 않다. 언어와의 대화에 실패한 시인은 영원히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녀의 시에서 창작의 문제는 시인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묘사된다. <비 이야기>, <침묵>, <오한>, <몽유병자들> 등 많은 시들이 육체적 고통과 질병의 차원으로 전이된 창작의 어려움을 그리고 있다.

환상적인 서정성
아흐마둘리나의 시에는 환상적 서정이 흐른다. 그녀의 시에서는 역사적, 의학적, 물리적 가능성을 초월한 꿈결 같은 상징성을 띤 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억제된 이야기 형식의 환상이 있다. 작품에 나오는 희미한 추억을 바탕으로 한 서정적인 분위기는 현대 생활의 묘사에 그 어떤 신비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정의된 정상상태와는 분리된 시인의 존재가 메타포로서 제공된다. 영감이 떠오를 때 시인은 현실을 탈출하여 환상세계로 날아간다. <여기 빗소리 들린다>와 <당신의 집>은 이러한 시인의 세계를 다룬 시들이다. 고독을 느낄 때, 군중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낄 때, 그녀는 사랑의 영감을 찾아 나선다. 사랑과 영감의 공생 관계는 시 <12월>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노는 두 연인의 말에서 잘 설명되고 있다. 아흐마둘리나의 시에는 인간의 행복과 고통과 희망에 대한 미묘한 감정들이 나타나 있다. 그녀의 시는 감정과 분위기의 묘한 음영을 반영하고 있다.


☑ 책 속으로

Мерцая так же холодно и скупо,
взамен не обещая ничего,
влечет меня далекое искусство
и требует согласья моего.

Смогу ли побороть его мученья
и обаянье всех его примет
и вылепить из лунного свеченья
тяжелый, осязаемыйпредмет?...

차갑고 희미하게 빛나며
아무런 약속도 없이
멀리서 나를 유혹하는 예술이
내 동의를 요구한다.

예술의 고통과 그 모든 징후의 매력을
내가 이겨낼 수 있을까?
무겁게 느껴지는 사물을 
달빛으로 빚을 수 있을까?


☑ 지은이 소개

벨라 아흐마둘리나(Белла А. Ахмадулина)
러시아 최고의 원로 시인 네 명을 꼽는다면 안드레이 보즈네센스키, 벨라 아흐마둘리나, 불라트 오쿠자바, 그리고 예브게니 옙투셴코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1960년대 ‘새로운 물결’을 타고 등장한 시인들이다. 보즈네센스키가 전위파 시인으로, 오쿠자바가 음유 시인으로, 또 통기타 가수로, 그리고 옙투셴코가 저항 시인으로 인기와 명성을 얻고 있을 때, 아흐마둘리나는 배우로, 시나리오 작가로, 그리고 다재다능한, 문자 그대로 탤런트 시인으로서 인기를 얻었다. 보즈네센스키의 실험시나 옙투셴코의 참여시와는 대조적으로 아흐마둘리나는 서정성 짙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시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벨라 아흐마둘리나는 1937년 모스크바의 중류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몸속에는 몽골인과 이탈리아계 러시아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 젊은 날의 모습은 동양 미인을 연상케 한다. 1954년 그녀는 열일곱의 어린 나이에 시인 옙투셴코와 결혼했다. 고리키 문예전문대학을 다니던 1959년에는 파스테르나크 비판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했으나, 그 후 복학하여 1960년에야 졸업을 한다. 그녀는 작가동맹 회원증을 얻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많은 시의 번역, 특히 그루지야 번역시의 탁월성을 인정받아 겨우 작가동맹 회원이 된 이후부터 그녀는 자기 작품을 발표할 수 있었다. 1962년에 그녀의 첫 시집인 ≪현악기≫(1961)가 발표되었는데, 이 시집은 사랑, 영감의 문제, 과거 등 다양한 테마를 다룬 간결한 서정시로 좋은 평을 얻었다. 이 시기에 그녀는 유명한 단편소설 작가 유리 나기빈과 함께 그의 작품인 <맑은 샘>을 시나리오로 개작하는 일을 하다가 그와 재혼하게 되었다. 1963년에는 그녀의 첫 번째 장시 <비 이야기>의 일부가 문예지 <그루지야>에 발표되었고, 다른 한 편의 장시 <나의 가문>(1964)이 잡지 <청춘>에 발표되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시 창작보다는 시 번역에 더 열중했으며, 이 때문에 두 번째 시집 ≪음악 수업≫(1969)에서는 새로운 창작시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1970년에 들어와 다시 적극적으로 문학 활동을 하면서 12월에 시인 파벨 안토콜스키와 함께 작가들이 즐겨 찾는 ‘모스크바 우정의 집’에서 저녁 시 낭송회를 열었다. 그 후 계속해서 그녀는 ≪시≫(1975), ≪촛불≫(1977), ≪그루지야의 꿈≫(1977), ≪눈보라≫(1977), ≪비밀≫(1983) 등 많은 시집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 옮긴이 소개

조주관
오하이오 주립대학교(OSU) 슬라브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이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학술위원을 역임하고, 2000년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러시아 시 강의≫, ≪‘죄와 벌’의 현대적 해석≫, ≪고대 러시아문학의 시학≫ 등이 있다. 그 외 번역서로는 ≪러시아 현대비평 이론≫, ≪시의 이해와 분석≫, ≪러시아 고대문학 선집≫, ≪주인공 없는 서사시≫, ≪나의 사랑 나의 인생: 불라뜨 아꾸자바의 노래시≫, ≪말로 표현한 사상은 거짓말이다: 튜체프 시선집≫, ≪자살하고픈 슬픔: 안나 아흐마또바 시선집≫, ≪오늘은 불쾌한 날이다: 만젤쉬땀의 시선집≫, ≪루슬란과 류드밀라≫,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검찰관≫, ≪타라스 불바≫, ≪보즈네센스키 시선≫, ≪보리스 고두노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비 이야기
몽유병자들
검은 개울
밤에
뿔피리
꽃을 든 여인
당신은 나의 적
권총을 준비한 그
열다섯 명의 소년들
겨울
화산
꽃들
그루지야 여자의 이름
4월
우리가 헤어질 때
시의 날
겨울날
백설 공주
여왕
여기 빗소리 들린다
웃으며 기뻐하며
당신의 집
스쿠터
사이다 자동판매기
나의 달, 5월에
오랜 시간들
풍경
이 거리를 따라
이별
누가 알까요
침묵
그루지야의 꿈
잔다는 것은
소망
맹세
가을
12월
눈보라
내가 살아온
가을을 알리는 시계가
KMK의 용광로
동쪽에 있는 당신의 창
음악 수업
모든 것을
오한
밤 풍경
눈 없는 2월
텅 빈 휴게소에서

옮긴이에 대해

2015년 7월 9일 목요일

엉겅퀴 (최영철 육필시집)


도서명 : 엉겅퀴 (최영철 육필시집)
지은이 : 최영철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월 10일
ISBN : 978-89-6406-299-9 (00810)
가격 : 15000원
A5 / 무선제본 / 214쪽




☑ 책 소개

1986년 등단한 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최영철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엉겅퀴>를 비롯한 6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 책 속으로

엉겅퀴−푸조나무 아래

나 하나 볼품없으니 그대 아름답지요 
나 하나 멈추니 그대 가지요 
나 하나 눈물 솟으니 그대 웃지요 

오래도록 애원해서 매정해진 그대
별만 홀로 빛나라고 그믐달이 되었지요 
나 하나 내가 아니면 
그대 들녘에 서걱이는 엉겅퀴 

바삐 가시는 길 붙잡지 않았으면 
그대 정녕 누구의 사랑일 뻔했어요



☑ 시인의 말

나는 이것들을
피의자 진술서를 쓰듯이 썼다.
무기정학 직전,
반성문을 쓰듯이 썼다.

혹시나 누가 볼까
두려워하며 썼다.

수영성 푸조나무를 바라보며
최영철



☑ 지은이 소개

최영철
1956/ 경남 창녕 출생
1984/ <지평>과 <현실시각>으로 작품 활동 시작
1986/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연장론> 당선
2000/ 백석문학상 수상
2010/ 최계락문학상 수상
2011/ 이형기문학상 수상
계간 ≪외국문학≫, 월간 ≪문학정신≫, 월간 ≪현장≫ 편집장,
≪문학과 경계≫ 편집위원 등 역임
부산예술대, 부산외국어대 겸임 교수 등으로 학생들을 가르침
현재 ‘도요출판사’ 편집주간, 계간 ≪시평≫, 계간 ≪시선≫ 자문위원,
격월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 주간
‘시힘’ 동인

시집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있다≫
≪가족 사진≫
≪홀로 가는 맹인 악사≫
≪야성은 빛나다≫
≪일광욕하는 가구≫
≪개망초가 쥐꼬리망초에게≫
≪그림자 호수≫
≪호루라기≫
≪찔러본다≫

산문집
≪우리 앞에 문이 있다≫
≪나들이 부산≫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어른을 위한 동화 ≪나비야 청산 가자≫

최영철 블로그: http://blog.daum.net/jms5244



☑ 목차

7 시인의 말

 제1부

10 아침
12 풀밭에서
14 섬
16 대숲에서
20 봄 봄
26 5월
28 수박
32 숲 지나기
36 남산 간다
40 나무는
44 잎
46 흥건한 봄
48 엉겅퀴
50 구름
54 나무는 뻗는다
56 나무는 흔들린다
60 나무, 위대한 생애
62 나무가 없다
64 저 산이 나를
68 우짜노
72 화엄정진
74 겨울숲
76 달에게


 제2부

80 사람
82 인연
84 야성은 빛나다
88 복날
92 메밀묵 장수
96 소주
98 쇠에게 주다
102 어느 날의 손님
106 이 세상 사랑에게
110 이 저녁에 땡전 한 푼 없이
114 낡은 집
116 시여 시여
120 무적 FRP
124 톱질
128 지진
130 내가 나의 남성까지도
132 무덤의 추억
134 순장자처럼
138 다대포 일몰


 제3부

144 동태
146 광장의 이유
150 성산 일출봉
152 속도
156 그림자 호수
160 새벽 우포에서
164 촛불에게
168 태풍 전망대
172 종이
174 회진에서
176 연
178 연장론
186 죽어서도 남길 수 없는 이름이여
190 맞는 노래
194 호포에서
198 12월
202 DMZ의 두루미
206 길 

211 시인 연보




2015년 3월 26일 목요일

심전기/송지문 시선 沈佺期·宋之問 詩選


도서명 : 심전기·송지문 시선 沈佺期·宋之問 詩選
지은이 : 심전기(沈佺期)·송지문(宋之問)
옮긴이 : 최우석
분야 : 인문 > 인문학 일반 > 동양> 시
출간일 : 2010년 5월 15일
ISBN : 978-89-6406-650-8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67쪽


350수 중 49수 수록
국내 초역


200자 핵심요약

현재 전해지는 심전기·송지문의 시 350수 중 49수의 작품을 선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했다. 심전기, 송지문은 ‘심·송(沈宋)’으로 병칭되어 온 초당 후기의 대표적인 시인. 두 시인은 ‘율시(律詩)’의 격률과 체제를 완비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들의 작품은 시가의 제재와 형식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후세 시가 창작의 좋은 전범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唐詩)의 꽃인 성당(盛唐) 시가의 형성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책 소개


중국 ‘율시(律詩)’의 격률과 체제를 완비하다
심전기(沈佺期, 656?∼716?)와 송지문(宋之問, 656?∼712?)은 역대로 심·송(沈宋)으로 병칭(竝稱)되어 온 초당 후기의 대표적인 두 시인이다. 이 두 시인은 같은 해에 태어나서 동일한 시기에 과거에 급제하며, 똑같은 이유로 폄적을 당하는 등 비슷한 인생 역정을 보인다. 또 시가 창작 역시 그 내용이 상당 부분 비슷하다. 
이들은 역대로 중국 ‘율시(律詩)’의 격률과 체제를 완비한 것으로 유명하다. 율시는 초당(初唐)부터 청 말(淸末)에 이르기까지 중국 문인들이 가장 애호했던 시가 형식이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과거 시험에서 공식적인 형식으로 채택되었으며, 중국 시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따라서 당시의 시단에서 가장 많은 율시를 창작했고, 또한 율시의 격식을 골고루 사용한 수준 높은 심·송의 작품은 중국 시가사(詩歌史)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할 수 있다. 

시가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성당(盛唐) 시가의 형성에 큰 영향을 주다
이 밖에도 심·송의 작품은 시가의 제재와 형식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정경 융합의 예술적 기교를 본격적으로 구사했으며, 언어를 정련(精鍊)해 후세 시가 창작의 전범이 되는 등 중요한 의의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이 두 시인의 작품이 중국 시가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연구와 논의가 활발하지 못했던 것은, 이들이 궁정의 시인으로 아부를 일삼다가 결국에 폄적당한 인물로 평가받는 데서 기인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것은 실제 사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이 학계에서 속속 고증되고 있으며, 문여기인(文如其人)의 논리에만 의지해 작품을 무차별적으로 폄하하는 태도는 온당한 문학비평이라 할 수 없다. 
이들이 구현한 시가 예술의 성취는 당시(唐詩)의 꽃인 성당(盛唐) 시가의 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었으니, 심·송의 시가는 곧 성당의 시가로 들어가는 주요한 관문(關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책 속으로

山月臨窗近
天河入戶低
芳春平仲綠
淸夜子規啼 
浮客空留聽
褒城聞曙雞

산에 뜬 달 창가에 다가서고
은하수는 문에 들어 나직하다
꽃 피는 봄이라 팽나무는 파랗고
맑은 밤이라 두견새 우네
떠도는 나그네 부질없이 귀 기울이면 
보성의 새벽닭 우는 소리 들려온다


☑ 지은이 소개

심전기
심전기(656?∼716?)의 자(字)는 운경(雲卿)으로, 상주내황(相州內黃), 즉 현재의 허난성(河南省) 네이황현(內黃縣) 사람이다. 14세 무렵에 무협(巫峽)과 형양(荊襄)을 유람했던 것으로 전해질 뿐이다. 약관의 나이에 진사에 급제했으며, 이후 협률랑(協律郞)의 벼슬을 거쳐 통사사인(通事舍人)을 지내게 되는데, 이때 그는 ≪삼교주영(三敎珠英)≫의 편찬 사업에 참여해 장안(長安) 원년(701)에 완성했다. 또한 같은 해에 고공원외랑(考功員外郞)으로 전직했다가, 2년 뒤인 703년에 급사중(給事中)으로 승진하게 된다. 그러나 이듬해 뜻하지 않게 뇌물수수죄로 탄핵을 받게 되어 환주[驩州: 현재의 베트남(越南) 북부의 빈(Vinh)]로 유배를 당하게 된다. 이때 그의 나이 49세였다. 그러나 유배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2년 뒤 그는 사면을 받았고, 조정으로 복귀해 수문관학사(修文館學士), 중서사인(中書舍人), 태부소경(太府少卿) 등을 역임하는 등 비교적 순탄한 관직 생활을 영위하다가 그의 나이 61세인 716년경에 세상을 뜬다.

송지문
송지문(656?∼712?)의 자(字)는 연청(延淸)이고 일명 소련(少連)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괵주홍농(虢州弘農), 즉 현재의 허난성(河南省) 링바오현(靈寶縣) 사람이다.
상원(上元) 2년(675)에 송지문은 심전기와 나란히 약관의 나이로 진사(進士)에 급제하고 이때부터 관직 생활을 시작한다. 그 후 35세까지 습예관학사(習藝館學士) 등의 벼슬을 지내며 비교적 순탄한 관직 생활을 유지하다가, 약 36세에 병이 들어 40세까지 육혼산장(陸渾山莊)에서 칩거한다. 이후 다시 관직의 세계로 돌아와 낙주참군(洛州參軍) 등을 지냈고, 심전기 등과 더불어 ≪삼교주영≫의 편찬 사업에 참여한다. 그러나 그의 나이 약 42세부터는 봉환령(奉宦令)의 신분으로 당시의 권력자인 장역지(張易之), 장창종(張昌宗) 두 형제를 섬기는 데 전념하게 되었다. 후일 신룡(神龍) 원년(705)에 장간지(張柬之), 경휘(敬暉) 등이 장역지 형제를 척살하고 동시에 무후(武后)를 강제로 폐위시키며 중종(中宗)을 옹립하는 정변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송지문 역시 이에 연루되어 농주(瀧州)로 폄적을 당한다. 그러나 이듬해에 황제의 사면을 받는다. 
조정에 돌아온 송지문은 그해 바로 홍려주부(鴻臚主簿)가 되어 정치에 복귀하게 되는데, 이후로는 특히 위후(韋后), 무삼사(武三思)와 안락공주(安樂公主) 등의 정치 세력과 가깝게 지낸다. 그런데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태평공주(太平公主)가 송지문이 고공원외랑(考功員外郞)으로서 지공거(知貢擧)를 지낼 때 뇌물을 받았다고 고발해 월주(越州), 흠주(欽州) 등으로 유배를 돌다가 끝내 현종(玄宗) 원년(712)에 사약을 받아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 옮긴이 소개

최우석(崔宇錫)은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교에서 2000년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에는 고려대학교에서 이동향 은사님의 지도 아래 박사 학위를 받았다. 상하이 푸단대학과 베이징대학에서 방문학자로 머물며 연구를 한 바 있다. 현재 우송대학교 중국학부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전시가를 전공했으며, 시가 연구와 문화 및 문학 비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위진 사언시 연구(魏晉四言詩硏究)≫[중국파촉서사(中國巴蜀書社)], ≪중국 문화의 즐거움≫(공저, 차이나하우스) ≪중국 문학의 즐거움≫(공저, 차이나하우스)이 있으며, 연구 논문으로는 <심전기, 송지문의 시가 연구>(박사 학위논문), <고대 사언시(四言詩)와 율시 속의 아정(雅正) 심미관(審美觀)>, <당대(唐代) 시격론(詩格論)과 선(禪)>, <당시(唐詩) 속의 강남(江南) 의상(意象)>, <한대(漢代) 정교론(政敎論)과 시가(詩歌) 속의 정치적 색채 연구>가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1. 궁정에서의 멋
2. 그대에게 전하는 마음
3. 산수를 벗 삼아
4. 탈속과 은일의 여유
5. 유배지에서의 상념
6. 고향의 그리움
7. 변방의 노래
8. 아! 이별

옮긴이에 대해




2015년 3월 6일 금요일

하디 시선 Selected Poems of Thomas Hardy


도서명 : 하디 시선 Selected Poems of Thomas Hardy
지은이 : 토머스 하디
옮긴이 : 윤명옥
분야 : 영국 시
출간일 : 2010년 9월 15일
ISBN : 978-89-6406-590-7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72쪽



대표작 72편 시 수록



200자 핵심요약

토머스 하디는 반어·역설·풍자·의인화 같은 기법들을 사용해 인간 세상의 다양한 일화를 재치 있게 표현하면서도 시간을 초월한 인간의 가치와 당대 핵심 문제를 제시한다. ≪하디 시선≫에 그의 대표작 72편을 실었다. 특유의 직설적이고 냉소적인 표현들은 현대 시의 성격을 다소 지니고 있어 현대인들과도 정서적인 일치가 가능하다. 하디가 최근 재조명되고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 책 소개

“내재 의지”의 시적 발현
유한한 삶을 사는 존재인 인간의 내재 의지의 실행은 바로 하디의 작품을 염세적인 분위기로 이끄는 주요 요인이다. 그의 시에는 슬프고 우울하고 어둡고 절망적이고 비극적이고 운명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인간 상황에 대한 깊은 절망감을 반영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한편으로는 무관심한 우주 속에 무력하게 있는 인간 상황에 대한 인간인 자신의 적나라한 응시나 인간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인간의 자문자답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생각하는 내재 의지는 초도덕적인(unmoral) 것이다. 이런 점에서, 주인공들의 조그마한 행위 뒤에 파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 혹은 절대자의 도덕성을 설정하고, 그 이면에 인간의 의식을 초월하는 삶 자체를 설정하는 하디의 재능은 그의 모든 문학 작품을 통해 발현된다고 할 수 있다.

죽음에서 얻는 의미
하디는 망각의 세계로부터 일어나는 기억들과 현존하는 사물에 남겨진 죽은 자의 흔적·조상·유전·기념비 같은 것에 주목한다. 이로써 하디에게 죽은 자들은 사실상 죽음의 세계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추억과 회상에 의해 살아 있는 존재로 귀환하는 존재가 되며, 이는 사후의 불멸성과 연계성을 갖는다. 말하자면 하디에게 죽은 자는 죽음과 고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죽음 속의 현존을 역설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는 하디가 죽은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며,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경험한 감정의 범위를 탐색하고 사후의 세계가 덧없는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면서 죽은 사람들을 영원히 예술이나 기억 속에 간직하기를 소망했던 시인이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런 하디에게 죽음은, 불행한 삶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는 존재로 환영을 받는다.  죽음은 고통이 불가피한 세상에서 고통을 중단시키는 유일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디는 늘 시간과 기억과 죽음에 대해 숙고하며 이에 강박적이지만, 그에게 죽음은 늘 삶을 뒤돌아보게 하고 현재의 주체인 삶을 조망하는 데 필요한 객체다. 그러므로 그는 늘 삶 속에서 죽음을 보고 죽음 속에서 삶을 보는 이중적인 관점을 지니고 이들을 영원과 연계시킨다. 하디에게 삶은 늘 죽음과 그 의미를 소통하는 존재이고, 무한대라는 죽음의 시간대에 놓인 현상적인 흐름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하디에게 이 세상에 끝없이 반사되는 영원의 시간대는 끊임없이 인간의 삶 속에 침투하며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가치를 갖는다. 그에게 죽음의 체험이나 이미지는 시간관과 인생관을 대변하는 시적 장치의 일부지만, 그 이면에 놓인 영원의 이미지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투영시켜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칠게 조각된 목조 그릇”
하디는 그의 시에서 의도적으로 거칠게 한 운율과 기발한 언어를 즐겨 사용해 사물을 하나의 일상적인 것으로 제시한다. 독자의 예측을 빗나가게 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때로는 야무진 언어의 분절화로 역설을 창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은근하고 때로는 신랄한 대비와 반어 기법을 통해, 풍자와 의인화, 극적 발화 등의 장치를 동원한다. 그는 다양성과 모순성을 지닌 다채로운 언어, 운율·분위기와 같은 시적 특징과 결부해 독특한 시각을 통해 삶의 일반적인 상황으로부터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 묘사하기도 하고, 마치 빛을 찾아 헤매는 소박하고 겸손한 정신으로 사소한 것을 면밀히 검토하기도 하고, 이에 반해 우주적인 규모로 사색하기도 함으로써 그의 모순되고 양면적인 까다로운 감수성을 표출한다.

이야기하는 시
하디의 시는 시골의 구비문학에 대한 애정으로 전통 발라드를 채록한 것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을 뿐 아니라 소설을 썼던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짧은 회상이나 특정 상황의 소묘, 서정적이며 고백적인 자기 토로의 시를 보여 주기도 하고, 개인적이고 자전적인 연애시를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의 사적인 목소리는 지나치게 개인의 감정을 토로한다는 점에서 몰개성 이론의 표적이 되기도 하고, 개인의 정서를 저속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신랄한 공격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하디의 시에서 단점으로 지적받은 평범한 개개인의 삶의 과정과 지나친 개인사의 토로가, 어떤 독자에 의해서는 가장 인간적이며 가장 감동적인 특징을 부여하는 하디의 개성으로 찬사를 받기도 하기 때문에 그의 시는 그 매력을 한껏 발휘하는 것이다.


☑ 책 속으로

“I do not promise overmuch,
    Child; overmuch;
Just neutral-tinted haps and such,”
    You said to minds like mine.
Wise warning for your credit's sake!
Which I for one failed not to take,
And hence could stem such strain and ache
    As each year might assign.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기약하지는 못한단다,
    얘야, 너무 많은 것을 기약하지는 못해,
그저 중간 색조의 우연 같은 정도지”,
    그대는 나 같은 성향의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지.
그대의 신용을 지키는 현명한 경고였지!
그 경고를 받아들인 덕택에 나는
해마다 할당되는 고통과 아픔을
    견딜 수 있었지.


☑ 지은이 소개

토머스 하디(Thomas Hardy, 1840∼1928)
토머스 하디(Thomas Hardy)는 1840년 6월 2일 영국의 남서부 도싯 주의 도체스터 부근에 있는 하이어복햄프턴에서 석공의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는 일찍부터 문학적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공식적인 교육을 그다지 많이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예술적 소양을 쌓을 수 있었다. 소년 시절부터 이웃에 사는 시인 윌리엄 반스(William Barnes)와 함께 공부를 했으며, 그리스어와 라틴어 공부는 물론, 성경, 셰익스피어, 그리고 에우리피데스, 호라티우스, 루크레티우스 등을 비롯한 많은 고전 작가들에게 몰두해 그들의 작품을 탐독했다. 또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숭배했으며,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에는 아널드, 칼라일, 밀, 스펜서, 콩트와 같은 사상가들의 작품도 많이 읽었으며, 염세주의에 관한 카로, 루이스 등의 작품을 읽고, 후에는 쇼펜하우어와 하르트만 등을 만나기도 했다.
 하디는 지나친 독서로 건강을 해쳐 여름에 고향으로 돌아가 요양을 하면서, 이전부터 써 오던 시를 써서는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 후 소설 ≪궁여지책(Desperate Remedies)≫과 ≪푸른 나무 그늘 아래서(Under the Green Wood Tree)≫를 써서 출판사에 보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익명으로 ≪푸른 나무 그늘 아래서≫가 출간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소설 ≪파란 눈동자(A Pair of Blue Eyes)≫와 ≪광란의 무리를 떠나서(Far from the Madding Crowd)≫를 잡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 후 소설 ≪에설버타의 손(The Hand of Ethelberta≫, ≪얼간이(A Laodicean)≫, ≪탑 위의 두 사람(Two on a Tower)≫, ≪사랑하는 사람(The Well Beloved)≫, ≪캐스터브리지의 시장(The Mayor of Casterbridge)≫, ≪숲 속에 사는 사람들(The Woodlanders)≫을 출간하며 소설가로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1890년대가 끝날 무렵 그는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인 도체스터 근교에 땅을 사고 스스로 설계한 맥스게이트(Max Gate)라는 저택을 건축해 그곳에서 은둔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두 편의 소설, ≪더버빌가의 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와 ≪무명의 주드(Jude the Obscure)≫가 세상 사람들의 신랄한 비평을 받자 그는 낙담하게 되었다.
애초에 런던이 그의 개성적인 시에 비우호적인 태도를 취하자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30년간에 걸쳐 걸작들을 비롯해 10여 편의 장편을 집필했었다. 하지만 그의 소설, 특히 그의 마지막 소설인 ≪무명의 주드≫가 비우호적인 평가를 받게 되자, 다시 그는 58세의 나이에 소설을 떠나 시 쓰기로 돌아서게 되었다. 그리고 1898년 출간된 그의 첫 시집 ≪웨섹스 시편과 기타 시편들(Wessex Poems and Other Verses)≫을 비롯해, 서사시 ≪제왕들(The Dynasts)≫, 이후 ≪시간의 노리개들과 기타 시편들(Time's Laughingstocks and Other Verses)≫, ≪상황의 풍자(Satires of Circumstance)≫, ≪통찰의 순간(Moments of Vision)≫, ≪후기 서정시와 그 이전의 기타 시편들(Late Lyrics and Earlier with Many Other Verses)≫, ≪인간의 모습들, 먼 환상들, 노래와 하찮은 것들(Human Shows, Far Phantasies, Songs and Trifles)≫, ≪다양한 분위기와 운율로 쓴 겨울의 말(Winter Words in Various Moods and Metres)≫ 등의 시집을 출간함으로써 장시 ≪제왕들≫을 제외하고도 거의 1000편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시 작품을 출간했다.
 말년의 하디는 생존한 영국 작가들 중 최고로 널리 칭송을 받았다. 그는 D. H. 로런스와 버지니아 울프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왕실로부터 공로훈장을 받았고, 도체스터의 명예시민이 되었으며, 영국문학협회로부터 생일 축하 기념의 금메달을 받았고, 예이츠가 찾아오기도 했으며, 케임브리지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1928년 1월 11일, 88세의 나이로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하디는 60여 년간 작품 활동을 했는데, 전반 30년은 소설에, 후반 30년은 시에 전념했다고 할 수 있다.


☑ 옮긴이 소개

윤명옥
윤명옥은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존 키츠의 시에 대한 연구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와 뉴질랜드에서 시 창작을 공부했다. 충남대학교에 출강하는 한편, 국제계관시인연합 한국위원회 사무국장과 한국시 영역 연간지 <POETRY KOREA>의 편집을 맡았으며, 현재는 홍익대학교와 한밭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영미 시와 캐나다 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왔으며, 전공 저서로 ≪존 키츠의 시 세계≫, ≪역설․공존․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가 있고, 우리말 번역서로 ≪키츠 시선≫, ≪디킨슨 시선≫, ≪휘트먼 시선≫, ≪포 시선≫, ≪나 자신의 노래≫, ≪내 눈 건너편의 초원≫, ≪나의 안토니아≫, ≪롱펠로 시선≫ 등과 영어 번역서로 ≪The Hunchback Dancer≫, ≪Dancing Alone≫, ≪A Poet's Liver≫ 등이 있다. 또한 허난설헌 번역문학상, 세계우수시인상, 세계계관시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말 시집(필명: 윤꽃님)으로 ≪거미 배우≫, ≪무지개 꽃≫, ≪빛의 실타래로 풀리는 향기≫, ≪한 장의 흑백사진≫, ≪괴테의 시를 싣고 가는 첫사랑의 자전거≫가 있고,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 시집(필명: Myung-Ok Yoon)으로 ≪The Core of Love≫, ≪Under the Dark Green Shadows≫가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10월의 마지막 주
그녀
어스름 속의 개똥지빠귀
그녀의 비밀
반짇고리
아마벨
차이
지위가 낮은 이들
1967
거울 속을 들여다보네
유전
날씨
우리는 밭일하는 여자들
통찰의 순간
중간 색조
런던의 아내
어둠 속에서
깨진 약속
산책
미망인이 된 그녀, 꿈이라고 생각하네
스스로를 보지 못함
황소들
비바람 몰아치는 동안
즐기리
성급한 결혼식에서
자연의 질문
태어나지 않은 존재들
우연
아, 당신이 내 무덤을 파고 있나요?
크리스마스: 1924
가장 사랑하는 사람
새해 전야
인간에게 부치는 호소문
삶은 웃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네
그녀는 폭풍 소리를 듣는다네
상황의 풍자: 교회에서
북 치는 병사 호지
그가 죽인 사람
목소리
유서 깊은 집
냉소주의자의 묘비명
해 뜰 무렵의 삶과 죽음
염세주의자에 관한 묘비명
폭포 아래서
신나는 것들
의문의 연회
로잔
존재에 관한 어느 젊은이의 풍자시
애도의 시
둘 다 기다림
타락한 처녀
집안의 명사
둘의 합일
글을 쓰다가 고개를 들었더니
경솔한 신부
우리가 아는 그분
“기억에 바쳐진 것”
웨섹스의 산봉우리들
캐럴라인 왕비가 손님들에게
평온한 사람의 묘비명
킹스 힌톡 공원의 가을
떠돌이 여인의 비극
벽난로의 장작
감지하지 못하는 자
그는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나라들의 멸망”이 오는 시간에
전쟁 기간 중의 새해 전야
아주 다양해
훗날
해협의 함포사격
권주가(勸酒歌)
마지막 숨을 거둔 후

옮긴이에 대해

2015년 3월 4일 수요일

소동파 사선


도서명 : 소동파 사선
저자 : 소식
역자 : 류종목
정가 : 12000원
출간일 : 2008년 4월 15일
쪽 : 201
규격 : A5
ISBN : 978-89-6228-049-4
제본 : 양장본
분야 : 인문 > 한문학 
시/에세이/기행 > 시




☑ 책 소개

이 책은 현존하는 소동파의 사(詞) 약 350수 가운데 대표적인 것 64수를 가려 뽑아 실었습니다.
소동파의 사 작품은 약 350수가 현존하는데 ≪소동파 사선≫은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 64수를 선정하여 역주한 것이다. 소동파의 사 전체와 비교하면 이것은 극소수에 불과한 바, 극소수의 작품을 가지고 소동파 사 전체의 면모를 드러내 보이기는 쉬운 일이 아니므로 독자들이 이 한정된 작품들을 통하여 소동파 사의 전모를 조금이나마 효율적으로 엿볼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선정한 작품을 여섯 개의 범주로 나누고 그것을 다시 창작 시기순으로 배열했다.


☑ 저자 소개

소동파(蘇東坡, 1036∼1101)는 북송(北宋) 인종(仁宗) 경우(景祐) 3년(1036) 12월 19일 미산현(眉山縣, 지금의 사천성 미산시) 사곡행(紗縠行)에서 태어났다. 그의 본명은 식(軾)이고 자(字)는 자첨(子瞻)이며, 동파(東坡)는 그의 호인데 본명 대신 호를 주로 사용했다.
소동파는 송시의 성격을 확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대시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대문장가였고 중국문학사상 처음으로 호방사(豪放詞)를 개척한 호방파의 대표 사인(詞人)이었다. 그는 또 북송사대가로 손꼽히는 유명 서예가이기도 했고 문호주죽파(文湖州竹派)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중국 문인화풍을 확립한 뛰어난 화가이기도 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천재 예술가요 못 하는 것이 없었던 팔방미인으로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천 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중국문예사상 가장 걸출한 인물이었다.


☑ 옮긴이

류종목(柳種睦)은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및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대구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 및 역서로 ≪蘇軾詞硏究≫·≪唐宋詞史≫·≪여산진면목≫·≪논어의 문법적 이해≫·≪宋詩選≫·≪范成大詩選≫·≪팔방미인 蘇東坡≫·≪완역 蘇軾詩集 1≫·≪육유 시선≫·≪소동파 시선≫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사람은 슬프다 기쁘고 헤어졌다 만나는 것
달은 찼다 기울고 흐려졌다 개는 것
이 일은 예로부터 늘 좋을 수 없었으니
다만 하나 바라는 건 우리 오래 살아서
천 리 밖에서나마 고운 달 함께 보는 것.

人有悲歡離合,
月有陰晴圓缺,
此事古難全.
但願人長久,
千里共嬋娟.


☑ 출판사 서평

과거시험 이후에 시 짓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여 매년 과거 방이 나붙은 뒤에 서른 명의 소동파가 나왔다는 이규보의 말대로 한반도 시풍을 선도했던 소동파의 시문. 소동파는 지금으로 치면 대중가요의 가사였던 ‘사’ 역시 시를 짓듯이 지어 서정시로의 업그레이드를 이뤄냈다. 소동파가 지금 이 땅에 온다면 트로트도 한 편의 시로 재탄생하지 않을까?


☑ 차례

해설······················ 11
지은이에 대해·················· 17


병진년 중추절에 자유를 생각하며
고산의 죽각에서 진술고를 전송하며 江城子(翠蛾羞黛怯人看) ·······················29
밀주로 가는 길에 말 위에서 자유에게 沁園春(孤館燈靑)······················· 32
을묘년 정월 스무날 밤의 꿈 江城子(十年生死兩茫茫) ·35
병진년 중추절에 자유를 생각하며 水調歌頭(明月幾時有)······················· 37
자유에게 畫堂春(柳花飛處麥搖波) ·········40
늦봄에 이공택과 작별하며 蝶戀花(簌簌無風花自墮) ·42
팽문에서 작별하며 減字木蘭花(玉觴無味) ······44
칠석날 황주 조천문 위에서 菩薩蠻(畫檐初掛彎彎月) ·46
취옹의 노래 醉翁操(琅然) ·············48
원풍 7년 4월 1일 설당의 송별연에서 이중람에게 滿庭芳(歸去來兮) ·····················53
자유를 그리며 滿江紅(淸潁東流) ··········57
서호를 노래한 구양공의 사에 차운하여 木蘭花令(霜餘已失長淮闊) ·····················60
여름 풍경 賀新郎(乳燕飛華屋) ···········62
술 깨면 또 그리운 걸 어찌하겠나 雨中花慢(嫩臉羞蛾因甚) ························65

어촌의 저녁나절
밀주의 대보름 蝶戀花(燈火錢塘三五夜) ·······71
늦봄 望江南(春已老) ···············73
서주의 농촌 1 浣溪沙(照日深紅暖見魚) ·······76
서주의 농촌 2 浣溪沙(旋抹紅妝看使君) ·······78
서주의 농촌 3 浣溪沙(麻葉層層檾葉光) ·······80
서주의 농촌 4 浣溪沙(簌簌衣巾落棗花) ·······82
어부 1 漁父(漁父飮) ···············84
어부 2 漁父(漁父醉) ···············86
어부 3 漁父(漁父醒) ···············88
어촌의 저녁나절 調笑令(漁父) ···········90
입춘 減字木蘭花(春牛春杖) ············91

8월 18일에 조수를 구경하며
봄을 찾아 나섰더니 浪淘沙(昨日出東城) ······95
칠리탄을 지나며 行香子(一葉舟輕) ·········97
조수를 구경하며 瑞鷓鴣(碧山影裏小紅旗) ·····100
풍수동에서 臨江仙(四大從來都遍滿) ·······102
양원소에게 화답하는 매화사 南鄕子(寒雀滿疏籬) ··104
황주의 정혜원에 우거하며 卜算子(缺月掛疏桐) ···106
황주의 임고정에서 南鄕子(晩景落瓊杯) ······108
버들개지를 노래한 장질부의 사에 차운하여 水龍吟(似花還似非花) ····················110
거문고 소리 水調歌頭(昵昵兒女語) ········113
홍매 定風波(好睡慵開莫厭遲) ··········117
8월 18일에 조수를 구경하며 南歌子(海上乘槎侶) ··120
춘경 蝶戀花(花褪殘紅靑杏小) ··········123

어느 봄밤의 노숙
경구에서 고향편지를 받고 蝶戀花(雨過春容淸更麗) ·127
경구를 떠나면서 醉落魄(輕雲微月) ········129
팽성에서 자유의 사에 화답하여 水調歌頭(安石在東海) ························ 131
이것 역시 사천에서의 야유회로다 江城子(夢中了了醉中醒) ······················136
어느 봄밤의 노숙 西江月(照野瀰瀰淺浪) ······139
본래부터 호숫가의 모랫길이 좋았던 건 南歌子(帶酒衝山雨) ······················141
<완계사>로 개작한 현진자의 <어부사> 浣溪沙(西塞山邊白鷺飛) ··················143
지팡이 짚고 어슬렁어슬렁 鷓鴣天(林斷山明竹隱牆) ·145
유유자적 浣溪沙(傾蓋相逢勝白頭) ········147
초여름 阮郎歸(綠槐高柳咽新蟬) ·········149
양선에서 살게 되어 滿庭芳(歸去來兮) ·······151
의흥에서 늙고 지고 菩薩蠻(買田陽羨吾將老) ····155
참료자에게 八聲甘州(有情風萬里捲潮來) ·····157

풀 근심이 아예 없네
연회석에서 양원소에게 醉落魄(分攜如昨) ·····163
중추절 陽關曲(暮雲收盡溢淸寒) ·········165
사호로 가는 길에 비를 만나 定風波(莫聽穿林打葉聲)·166
난계가 서쪽으로 흐르는 것을 보고 浣溪沙(山下蘭芽短浸溪) ······················168
달팽이 뿔에서 다투는 허망한 명예 滿庭芳(蝸角虛名)·170
밤에 임고정으로 돌아가 臨江仙(夜飮東坡醒復醉) ··173
늦가을에 十拍子(白酒新開九醞) ·········175
풀 근심이 아예 없네 無愁可解(光景百年) ·····177
평산당 西江月(三過平山堂下) ··········182
술회 行香子(淸夜無塵) ·············184
어느 때에 마시려고 기다리는가 虞美人(持杯遙勸天邊月) ························ 186

적벽에서의 옛날 생각
사냥 江城子(老夫聊發少年狂) ··········191
장계원에게 陽關曲(受降城下紫髥郎) ·······194
적벽에서의 옛날 생각 念奴嬌(大江東去) ······196


옮긴이에 대해 ··················200


2015년 3월 3일 화요일

육유 시선 陸游詩選


도서명 : 육유 시선 陸游詩選
지은이 : 육유
옮긴이 : 주기평
분야 : 시
출간일 : 2011년 9월 5일
ISBN : 978-89-6406-822-9
가격 : 13000원
쪽 : 195



 
☑ 책 소개

만 수의 시를 남긴 중국 최다작 시인 육유, 그의 작품 중 50수를 엄선해서 소개한다. 가슴을 울리는 우국충정의 신념과 호방한 대장부의 기개가 대담하게 펼쳐진다.


☑ 출판사 책 소개

육유(陸游, 1125∼1209)가 생존했던 시기는 정치적으로는 북송 정권이 멸망하고, 임안에 도읍을 정한 남송 정권이 금(金)과 대치하며 불안정한 평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시기였다. 또한 문학적으로는 북송 중기 황정견(黃庭堅)을 중심으로 형성된 강서시파(江西詩派)의 시풍이 여전히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며 당시 시단의 주된 흐름을 형성하고 있던 시기였다. 육유는 이러한 격변의 시대 상황 속에서, 강서시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이고 개성적이며 호방하고 격정적인 필치로, 중원의 회복과 오랑캐 섬멸을 주장하는 비분강개한 심정을 토해 냈다. 이런 까닭에 그의 시는 역대 많은 사람들에게 우국시(憂國詩)의 전형으로 받들어져 왔으며, 그 불굴의 열정과 선명한 투쟁 의식으로 인해 중국 최고의 애국시인으로 추앙받아 왔다.
이 책에서는 육유의 ≪검남시고≫에 실려 있는 9000여 수의 작품 중 50수의 작품을 선별해 수록했다. 전체 작품 수에 비교하면 지극히 미미한 수에 불과하지만 앞서 언급한 육유 시의 특징들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들로 선별해 시기별로 안배했으며, 시체(詩體) 또한 고체시와 근체시를 망라해 5언과 7언 및 잡언체와 가행체 시까지 모두 포괄했으니, 아쉬운 대로 육유 시의 전체적인 모습을 엿보고 감상하기에 크게 부족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1, 2부로 나누어 제1부에서는 초기와 중기의 시로 총 35수를, 제2부에서는 만기의 시로 총 15수를 수록했는데, 독자들이 각각의 시기를 구분해 읽어 보고 비교해 봄으로써 직접 그 차이를 느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원칙적으로 따지면 초기 또한 따로 구분해 독립시켜야 마땅하지만 이 책에서는 선록된 초기의 작품이 세 수에 불과하고 그나마 내용상 중기 시들과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기에서는 하나로 통합했다.
수록된 작품들은 모두 시기순에 따라 배열했으며 비슷한 시기로서 명확한 구분이 어려울 경우 ≪검남시고≫에 수록되어 있는 순서를 따랐다. 아울러 전문학술서를 지향하지는 않은 까닭에 주석은 작품 이해에 필요한 최소한의 분량만을 부기했으며, 그 내용 또한 가능한 한 학문적인 설명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해설에서는 매 작품마다 작품의 창작 시기와 당시 시인의 나이 및 창작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정황과 육유의 관련 사적을 간단히 소개함으로써 개인과 시대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작품을 보다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아울러 먼저 작품 전체의 주제를 밝히고 이어 구별 세부 작품 분석을 통해 각 구의 정확한 의미와 시상의 전개 방식 및 표현 방식상의 특징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 책 속으로

●외로운 등불은 서리 내리는 저녁에 빛나는데
인적 드문 산속에서 병서를 읽나니,
평생토록 만 리를 달리는 마음은
창 들고 왕 앞에서 말달리는 것이라네.
싸우다 죽는 것은 병사에겐 흔히 있는 일
치욕스러이 처자식만을 지키고 있겠는가.
공업을 이루는 것은 우연히 되는 것,
결과를 미리 헤아린다면 절로 멀어지게 되리니.
물 고인 웅덩이는 허기진 기러기를 울리고
세월은 가난한 선비를 속이는구나.
거울 속의 모습에 탄식하나니
어찌하면 오래도록 젊은 모습 간직할 수 있으리.

●술잔 부여잡았으나 마시지를 못하고
쓰라린 눈물만이 술잔에 떨어지네.
금강(錦江)에서 술에 취해
눈물을 머금고 형주와 양주로 내려가네.
성의 망루는 분구(湓口)를 지키고 있고
산천은 무창(武昌)을 에워싸고 있으며,
석두산(石頭山)과 자금산(紫金山)은
남쪽으로 바라보니 더없이 울창하도다.
전함은 물결 헤치고 날아가고
철갑으로 무장한 기마병은 태양에 반사되어 빛나네.
오랑캐가 온다면, 죽여서 보낼 것이니
어찌 견고한 이곳을 침범할 수 있으리!
변경(汴京)과 낙양(洛陽)은 우리의 옛 수도요,
연(燕) 땅과 조(趙) 땅은 우리의 옛 영토라.
청컨대, 한 척의 격문을 써
나라 위해 오랑캐를 평정하게 하소서.

●세상에서 말하기를 구주(九州) 밖에
또 더 커다란 구주가 있다 하네.
이 말 진정 허황된 것이 아니라도
다만 이내 근심만을 받아들일 수 있을 뿐.
많은 근심에는 역시 응당 많은 술이 있어야 하나니
내 은하수 흐르는 물을 모두 술로 담가
일만 곡(斛)의 유리 배에 부어
다섯 성 열두 누각에서 성대한 잔치를 베푼다네.
하늘은 푸른 비단 장막으로 삼고
달은 흰 옥 갈고리로 삼으며
직녀가 짠 오색구름으로
오색 갖옷을 만드네.
갖옷 걸치고 술 마주하니 응대할 객을 찾기 어려워
길게 북극성에 읍(揖)하며 서로 술을 권하네.
한 번 마시니 500년이요,
한 번 취하니 3000년일세.
문득 흰 봉황과 얼룩 규룡으로 수레를 끌게 해
내려와 마고(麻姑)와 더불어 현주(玄州)에서 노니네.
금강에서 피리 붊에 한 생각이 남아 있으니
내 다시금 검남(劍南)을 지날 때에 마땅히 잠시라도 머무르리.

●성 위 석양에 호각 소리 슬픈데
심원(沈園)은 더 이상 옛날의 못과 누대가 아니로다.
상심한 다리 아래 봄 물결은 푸르른데
일찍이 놀란 기러기 그림자 비치었던 곳.
꿈 깨어지고 향기 사그라진 지 40년
심원의 버드나무도 이제는 늙어 버들솜마저 날리지 않네.
이몸도 회계산의 흙이 되리니
남겨진 발자취 찾아서는 한 줄기 눈물만 흘리네.


☑ 지은이 소개

육유(陸游, 1125∼1209)
육유(陸游, 1125∼1209)는 남송대(南宋代)의 시인으로, 자(字)는 무관(務觀)이고 호(號)는 방옹(放翁)이며, 월주(越州) 산음현[山陰縣, 지금의 저장성(浙江省) 사오싱시(紹興市)] 사람이다.
북송(北宋)과 남송(南宋)의 교체기에 태어났으며, 남송 조정이 중원(中原) 지역을 금(金)에 내어주고 굴욕적인 화친책을 통해 겨우 명맥을 유지해 가던 시기에 일생토록 금에 대한 항전과 실지(失地)의 회복을 주장하며 살았던 시인이다. 그의 불굴의 기상과 강인한 투쟁 의식은 그의 수많은 우국시를 통해 끊임없이 표출되었으며, 그 헌신성과 진정성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우국시인(憂國詩人)으로 추앙받고 있다. 아울러 전후로 도합 1만 수에 달하는 시를 남기고 있어 중국 최다작(最多作) 작가로서의 명성 또한 지니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주기평
주기평은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을 지내며 조선조 왕세자 관련 관청일기류를 번역했으며, 현재 서울대․이화여대․서원대 등에서 중국어와 한문 및 중국 역대 시가를 강의하고 있다.
저역서로 ≪육유 시선≫(지만지, 2008), ≪역주 숙종 춘방일기≫(민속원, 2008), ≪역주 소현 심양일기≫(민속원, 2008)(공역), ≪역주 소현 동궁일기≫(민속원, 2008)(공역), ≪당시 삼백 수≫(소명출판사, 2010)(공역), ≪육유 시가 연구≫(역락, 2010)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중국 도망시의 서술 방식과 상징 체계>, <남송 강호시파의 시파적 성격 고찰>, <중국 만가시의 형성과 변화 과정에 대한 일고찰> 등이 있다.


☑ 목차

제1부
밤에 병서(兵書)를 읽으며 夜讀兵書 ··················3
산 서쪽 마을에서 노닐며 遊山西村 ··················6
서리 바람 霜風 ··················8
풍교(楓橋)에서 유숙하며 宿楓橋 ··················11
저녁에 유숙하며 晩泊 ··················15
꿈을 기록하다 記夢 ··················18
산남(山南)의 노래 山南行 ··················20
돌아와 한중(漢中) 땅에서 유숙하며 歸次漢中境上 ··················25
검문관(劍門關)을 지나는 도중에 가랑비를 맞다 劍門道中遇微雨 ··················30
3월 17일 밤, 술에 취해 쓰다 三月十七日夜醉中作 ··················34
8월 22일 가주(嘉州)에서 크게 열병하며 八月二十二日嘉州大閱 ··················38
9월 16일 밤, 꿈에 황하 밖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九月十六日夜夢駐軍河外 ············42
보검의 울음 寶劍吟 ··················47
대산관도(大散關圖)를 보고 느낀 바 있어 觀大散關圖有感 ··················50
황금으로 주조한 칼의 노래 金錯刀行 ··················56
오랑캐 없어지도다 胡無人 ··················59
저녁에 호숫가를 거닐며 晩步湖上 ··················64
가을 소리 秋聲 ··················67
장안성의 지도를 보고 觀長安城圖 ··················70
장가행 長歌行 ··················74
강 위에서 술을 대하고 쓰다 江上對酒作 ··················78
비 雨 ··················82
취중에 지은 초서권(草書卷)을 제(題)한 후에 題醉中所作草書卷後 ·················85
병석에서 일어나 심사를 적다 病起書懷(二首其一) ··················89
검객(劍客)의 노래 劍客行 ··················93
만리교(萬里橋) 강 위에서 활쏘기를 연습하다 萬里橋江上習射 ··················96
강가 누대에서 江樓 ··················100
강가 누대에서 피리 불고 술 마시다 크게 취한 중에 쓰다 江樓吹笛飮酒大醉中作 ··········103
영석(靈石)의 세 봉우리를 지나며 過靈石三峯(二首其一) ··················109
앞에 항아리 술을 두고 前有樽酒行(二首其二) ··················112
5월 11일 한밤중에… 五月十一日夜且半 ··················117
포구에서 漁浦 ··················121
삼강(三江)의 배 안에서 크게 취해서 쓰다 三江舟中大醉作 ··················124
울분을 쓰다 書憤 ··················128
임안(臨安)에 봄비가 막 개어 臨安春雨初霽 ··················131

제2부
취해서 부르는 노래 醉歌 ···················137
11월 4일, 비바람이 크게 불던 날 十一月四日風雨大作(二首其二)··················142
겨울밤 책을 읽다가 느낀 바가 있어 冬夜讀書有感(二首其二) ···················144
3월 25일 밤, 아침이 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다 三月二十五夜, 達旦不能寐(二首其一) ········147
산 위의 사슴 山頭鹿 ··················150
나라를 걱정하며 憂國 ··················154
새로운 봄 新春 ··················157
농산(隴山)의 물 隴頭水 ··················160
뜻을 써내다 書志 ··················163
옛날을 생각하며 憶昔 ··················168
심씨(沈氏)의 정원 沈園(二首) ··················172
새로 우는 닭을 사다 新買啼雞 ··················176
쇠해서 병들고 衰疾 ··················180
거문고와 칼 琴劍 ··················183
아들들에게 示兒 ··················185

해설 ··················187
지은이에 대해 ··················193
옮긴이에 대해 ··················194



2015년 2월 5일 목요일

쉬즈모 시선 徐志摩詩全集


도서명 : 쉬즈모 시선 徐志摩 詩選
지은이 : 쉬즈모 徐志摩
옮긴이 : 이경하
분야 : 중국 현대시
출간일 : 2010년 7월 15일
ISBN : 978-89-6406-571-6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62쪽
국내 초역, 40편 선별 수록




200자 핵심요약

풍부한 상상력과 예민한 감수성으로 사랑을 노래하고 자연의 소중함과 도시 문명의 폐해를 표현한 쉬즈모의 시 40편을 실었다. 1931년 35세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쉬즈모는 신월시파의 핵심 인물로 중국 시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엘리트 시인이다. 순수한 이상에 반해 참혹했던 현실을 삶과 유리되지 않은 순수문학으로 구현했다. 


☑ 책 소개

이데올로기와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노래한 시인
학창시절 책 읽기를 즐겼지만 시에 대해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쉬즈모에게 시가 운명처럼 다가온 것은 미국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영국으로 건너가면서부터다. 케임브리지에 머물면서 서구문학에 매료되었고, 그 중 낭만파 시인 키츠, 셸리, 워즈워스, 하디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 밖에 인간의 개성 해방과 절대적 자유를 추구한 바이런, 타고르, 톨스토이, 로맹 롤랑의 사상에 많은 감동을 받는다. 근대화로 인해 인간이 타락해 가고 생명의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비판했던 타고르를 존경해 그의 작품을 중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쉬즈모의 시 세계는 종종 1925년을 기준으로 두 가지 특징으로 나뉘어 언급되곤 한다. 그의 초기 작품들에 이상 추구에 대한 열정과 낙관적인 희망이 넘치고 있다면, 1925년 이후의 작품에서는 삶에 대한 비관과 회의, 사랑에 대한 절망이 주조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단순 신앙’, 즉 ‘사랑’, ‘자유’,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살았다. 그의 이상은 순수했지만 현실 세계는 너무 참혹했기에 그의 이상주의는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문학이 삶과 유리될 수 없다고 여기며, ‘삶’과 ‘예술’ 사이의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스스로 “아마도 나는 천성적으로 감성적인 사람일 것이다”라고 고백한 것처럼, 쉬즈모는 풍부한 상상력과 예민한 감수성으로 사랑을 노래하고, 자연의 소중함과 도시 문명의 폐해를 표현한 시인이었다. 

경제학도가 인생을 시로 노래하다.
쉬즈모는 생전에 세 권의 시집을 출간했고, 짧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후 지인들이 그의 유고 시집을 발표했다. 1925년 중화서국에서 출판된 그의 첫 번째 시집 ≪즈모의 시≫는 1922~1924년 창작시들로 구성되었으며 시인으로서의 명성을 얻게 해 주었다. 두 번째 시집 ≪피렌체의 하룻밤≫은 자신의 두 번째 결혼 1주년을 기념해 1927년 상해서점에서 출판되었다. 이 시집에는 번역시 7편과 1925~1926년 사이에 창작된 시가 수록되었는데 그의 삶과 사상에 있어 큰 전환이 이루어지던 때였다. 1931년 세 번째 시집 ≪맹호집≫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호랑이>에서 따온 것으로, 그가 사랑했던 부인과 부모 사이의 심리적 긴장 속에서 고통과 괴로운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31년 쉬즈모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이듬해 7월 후배 문인 샤오쉰메이와 천멍자는 그를 추모하기 위해 ≪맹호집≫ 이후 창작된 시편들과 번역 작품을 모아 유고 시집 ≪운유(雲游)≫를 출판했다. 이 시집에는 번역시 2편을 포함해 총 13편의 시와 루샤오만이 쓴 서문이 수록되어 있으며, 작품 속에는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사랑에 대한 추구와 실연의 아픔에 대한 토로가 주로 표현되어 있다.


☑ 책 속으로

我不知道風  
是在哪一個方向吹 ―  
我是在夢中,  
在夢的輕波裏依洄。  

我不知道風  
是在哪一個方向吹 ―  
我是在夢中,  
她的溫存,我的迷醉。

나는 모릅니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
꿈속에서,
꿈의 찰랑이는 물결 속에 휘돌아 흐릅니다.
나는 모릅니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
꿈속에서,
그녀의 부드러움에, 도취되었습니다.


☑ 지은이 소개

쉬즈모(徐志摩, 1897∼1931)
쉬즈모는 1897년 저장성에서 독자로 태어났다. 1915년 항저우제일중학을 졸업하고 그해 상하이의 거부였던 장룬즈의 딸 장유이와 결혼했다. 1916년 톈진 베이양대학 법학과에 진학한 후 량치차오를 알게 되어 그를 스승으로 삼았다. 1918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쉬즈모는 클라크대학 역사학과에 들어간 지 1년 만에 명예졸업하고 뉴욕 컬럼비아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해 1920년 석사학위를 받는다. 러셀(Bertrand Russell)에 대한 존경심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대학 정치경제학원에서 반년을 보내게 된다. 이때 량치차오의 친구인 린창민과 그의 딸 린후이인을 만나 운명적 사랑을 느끼게 된다. 장유이와 1922년 정식 이혼을 한 후 유럽,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지에 머물면서 자신의 열정을 시 창작에 쏟아부었고, 독자들은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그의 작품에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린후이인에 대한 마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량치차오의 장남 량쓰청과 결혼해버리고 쉬즈모는 다시 한 번 실연의 고통을 겪는다. 1924년 우연히 선배인 왕겅의 아내 루샤오만을 알게 되고 다시 불같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에게 불행한 결혼생활을 끝내고 자신과 결혼해 달라 청혼하지만 주위의 반대로 무산되고 이후 5개월간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의 묘지를 순례하고 돌아와 <신보부간> 편집을 맡는다.
쉬즈모를 중심으로 신월시파는 신격률시 창작과 이에 관련된 연구와 토론을 하며 순수시 운동을 전개했다. 신월시파는 고전시와 구별되는 현대적 의미의 격률을 추구하며 질서와 균형을 내포하는 형식이 시적 표현에 있어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류샤오만과 결혼했지만 결혼 후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부친은 아들이 가족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이혼과 재혼을 감행하자 경제적 지원을 끊었고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여러 대학을 다니며 강의하고 원고를 쓰며 바쁘게 지냈고 류샤오만은 무료함을 견디다 못해 마작과 아편에 손을 대면서 관계가 소원해진다.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를 오가며 바삐 지내다 린후이인의 부탁으로 베이징에 강의를 하러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는데, 불행히도 지난 부근에서 짙은 안개로 인해 산에 부딪혀 추락해 버린다. 이 사고로 쉬즈모를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늘 자유를 꿈꾸었기에, ‘날고 싶다’는 표현이 유난히 많이 등장했던 그의 시구들, 그러나 자유와 광명에 대한 이상을 가슴에 품고만 살았지, 빈곤하고 낙후된 사회 현실에 대항해 투쟁할 용기는 없었기에, 그는 자신이 쌓아 올린 상상의 세계에서만 비상할 수 있었다. 자신이 선택해 짊어진 십자가가 너무 무겁고 힘겹게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삶의 괴로움이 무엇인지 절실히 느꼈던 바로 그 순간에 비행기 사고로 삶을 마감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영원한 아쉬움을 남겨 주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그는 프롤레타리아 혁명문학에 반대한 ‘부르주아 시인’으로 낙인찍혀 그의 작품은 형편없는 것으로 취급되었고, 이러한 그의 작품에 대한 족쇄한 1978년 개혁개방 이후에야 풀리게 되었다. 


☑ 옮긴이 소개

이경하
이경하(李庚夏)는 덕성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베이징대학 중어중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베이징대학 동양언어학부 한국어 강사를 지냈으며,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중국어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학위 논문 <北島詩硏究>(석사), <1930年代上海文學期刊與現代派詩潮>(박사)를 비롯해, 역서 ≪戴望舒詩選≫, ≪떨리듯 와서 뜨겁게 타다 재가 된 사랑 노래: 중국 현대 애정시 선집≫(공역), ≪매의 노래: 바진 타계 일주년 추모 수상록 선집≫(공역) 및 학술 논문 <北島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소수의 행복한 독자’를 위하여―大公報·文藝·詩特刊에 대한 試論>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사랑하다 죽으리 情死
기도 一個祈禱
스후 골목 7번지 石虎胡同七號
뇌봉탑 雷峰塔
선생님! 선생님! 先生! 先生!
빌어먹어도 싸지 叫化活該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戀愛到底是什麽一回事
떠나요 去吧
독약 毒藥
갓난아이 嬰兒
밝은 별을 찾아서 爲要尋一個明星
눈꽃의 즐거움 雪花的快樂
남겨진 시 殘詩
겁 많은 이 세상 這是一個懦怯的世界
어두운 빛의 한 이정표 一塊晦色的路碑
쑤쑤 蘇蘇
내겐 하나의 사랑이 있을 뿐 我有一個戀愛
낙엽의 노래 落葉小唱
“담장을 쌓아 올리며” “起造一 座墻”
신음 소리 呻吟語
여행 중 客中
한밤 깊은 골목 안의 비파 소리 半夜深巷琵琶
우연 偶然
마지막 그날 最後的那一天
“나는 모릅니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我不知道風是在哪一個方向吹”
생활 生活
원망 怨得
깊은 밤 深夜
그의 눈에 당신이 있네요 他眼裏有你
다시 케임브리지와 이별하며 再別康橋
모두 바치리라 拜獻
젠장 活該
꾀꼬리 黃鸝
계절 季候
낡아 빠진 殘破
왜냐하면 爲的是
미약함 渺小
꼬집지 말아요, 아파요 別擰我, 疼
산속에서 山中
운유 雲游

옮긴이에 대해





2015년 2월 4일 수요일

영회시 詠懷詩


도서명 : 영회시  詠懷詩
지은이 : 완적
옮긴이 : 심우영
분야 : 시
출간일 : 2010년 9월 15일
ISBN : 978-89-6406-578-5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95쪽

완역



200자 핵심요약

죽림칠현의 대표적 인물인 완적의 시를 종합했다. ‘영회’는 ‘마음에 품은 바를 노래한다’는 의미다. 위나라의 이름 있는 문인으로서 나라가 기울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들을 시에 담은 것이 <영회시>다. 정권을 찬탈한 자들과 권력에 아첨하는 자들에 대한 비판, 권력 싸움이 치열한 현실 세계를 벗어나 차라리 신선이 되고 싶은 마음 등을 노래한 완적의 시 82수가 모두 담겨 있다.


☑ 책 소개

<영회시> 82수는 죽림칠현을 대표하는 완적의 작품이며, 중국의 고전 시가 중에서도 최고의 수작으로 꼽힌다. 선진 시대에 ≪시경≫이 탄생해 중국의 정통 시가 문학을 출발시켰다고 한다면, <영회시> 82수는 이보다 약 8세기가 지난 위진 교체기에 5언 신시체로 나와 최고의 서정시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한대 악부시와 <고시 십구수> 그리고 조식(曹植)을 비롯한 건안 시가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
<영회시>는 일정한 시기에 의도적으로 지은 것이 아니며 평소 감정이 복받칠 때마다 지은 작품이다. 내용을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고통스러운 삶과 고독한 정회를 묘사했다.
둘째, 권력 찬탈과 변절자에 대해 풍자했다.
셋째, 노년기 인생 역정과 불안한 여생을 서술했다.
넷째, 은둔 생활과 신선 세계를 추구했다.

<영회시> 82수의 최대 특징은 비흥(比興), 상징, 용전(用典) 등의 수법이 자주 사용되어 시인의 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곧 시의 난해성을 얘기하는 것인데, 그 이유는 대강 다음과 같다.

첫째, 작품 자체의 시작 수법에서 기인했다.
둘째, 복잡 미묘한 시인의 심리적 갈등이 상식을 뛰어넘었다.
셋째, 창작 배경이나 정황이 기타 문헌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넷째, 판본에 따라 다른 글자가 많아 정확한 해석이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종영(鍾嶸)이나 이선(李善) 등 역대 수많은 비평가들이 <영회시> 82수를 지극히 난해한 시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이런 난해성에도 불구하고 청일현원(淸逸玄遠)의 미를 구사했다는 점과 그의 철리(哲理)와 정사(情思) 그리고 의상(意想)이 적절하고 풍부하게 두루 포함됐다는 점은 또 다른 예술적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영회시> 82수는 일찍부터 비평가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종영의 ≪시품≫에는 상품(上品)에 올라 있고, 소명태자의 ≪문선≫에는 17수가 선록되었으며, 명 왕세정(王世貞)과 청 왕부지(王夫之), 방동수(方東樹) 등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쳐 유사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는데, 좌사(左思)의 <영사(詠史)> 8수, 도연명(陶淵明)의 <음주(飮酒)> 22수, 유신(庾信)의 <의영회(擬詠懷)> 27수, 진자앙(陳子昻)의 <감우(感遇)> 38수, 이백(李白)의 <고풍(古風)> 82수 등의 연작시가 이에 해당한다.


☑ 책 속으로

夜中不能寐
起坐彈鳴琴
薄帷鑑明月
淸風吹我襟
孤鴻號外野
翔鳥鳴北林
徘徊將何見
憂思獨傷心

한밤중 잠 못 이루어
일어나 앉아 거문고 타니,
엷은 휘장에 밝은 달 비치고
맑은 바람 옷깃 스친다.
바깥 들녘 외기러기 울부짖는 소리
북쪽 숲 뭇 새들 우는 소리.
배회한들 무엇을 볼 수 있으리?
깊은 근심에 마음만 상할 뿐.


☑ 지은이 소개

완적(阮籍, 210∼263)
완적은 위진 교체기의 최고 시인이며 죽림칠현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자가 사종(嗣宗)이고, 건안 15년(210) 진류군 위씨현(陳留郡 尉氏縣, 지금의 허난성 카이펑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건안 문학을 대표하는 건안칠자 가운데 한 사람인 완우(阮瑀)다. 그가 태어난 시기는 후한과 촉 그리고 오나라가 정립된 삼국 시대였는데, 후한은 사실상 조조의 수중에 있었다. 220년에 후한이 멸망하고 조조의 아들인 조비가 위나라를 세웠다.
완적이 두 살 때인 서기 222년에 부친인 완우가 죽자, 당시 완씨는 명문대족(名門大族)이긴 했으나 청렴결백한 아버지를 둔 관계로 생활이 풍족하지 못했고, 홀어머니를 위해서 어릴 적부터 효도를 몸에 익혔다. 그는 여덟 살 때 이미 좋은 글을 썼고, 이후 독서에 매진해 수개월 동안 두문불출하기도 했으며, 열네댓 살 때에는 ≪시경≫과 ≪서경≫ 등의 유가 경전에 탐닉해 안연(顔淵)과 민자건(閔子騫) 같은 유자(儒者)가 되기를 꿈꿨다. 그리하여 제세(濟世) 의지도 확고하게 갖췄다. 그는 완우의 아들이라는 점과 종형인 문업(文業)이 그를 인재로 보았다는 이유로 일찍부터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데 벼슬과는 항상 거리를 두었다. 서른두 살(242) 때 태위(太尉) 장제(蔣濟)의 추천을 받았으나 오히려 언짢게 여기고 거절하다가 화를 자초할지도 모른다는 주위의 권유로 잠시 직무를 보다 병을 핑계로 사직했다. 서른여덟 살(248) 때는 상서랑을 지내다 당시 최고의 실세인 조상(曹爽)의 참군(參軍)으로 부름을 받았으나 역시 병을 핑계로 거절했다. 한 해가 지나 고평릉 사건으로 조상이 죽자 세상 사람들은 그가 선견지명이 있다고 얘기했다.
249년 고평릉 사건을 계기로 조씨 권력이 사마씨로 넘어간 후, 이를 다시 되찾으려는 조씨와의 싸움이 더욱더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에 명사들은 현학과 청담이 성행하고 피세 사상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에 따라서 자신들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술과 거문고 그리고 청담으로 세월을 보낸 죽림칠현이 그 대표적인 예다.
사마씨가 정권을 잡은 후 위나라 태부(太傅)가 된 사마의(司馬懿)는 완적을 종사중랑(從事中郞)으로 발탁했고, 사마의가 죽은 후에도 가평 3년(251)에는 관배대장군(官拜大將軍)인 사마사(司馬師: 사마의의 장남)가 그를 종사중랑으로 삼았다. 정원 원년(254)에는 사마사가 주군(主君)인 조방(曹芳)을 폐위해 제왕(齊王)으로 앉히고 조모(曹髦)를 옹립한 후 그를 관내후(關內侯)로 봉했다가 다시 산기상시(散騎常侍)로 자리를 옮겨 주었다. 다음 해인 정원 2년(255) 정월에 관구검(毌丘儉)과 문흠(文欽)이 반란을 일으켰으나 실패로 끝나고, 다음 달인 2월에는 사마사가 병사해 그의 동생인 사마소(司馬昭)가 대장군의 지위를 이어받았다. 사마소는 완적을 동평상(東平相)에 임명했으나, 그는 열흘도 채 못 되어 그만두고 돌아왔다. 그래서 사마소는 그를 다시 대장군종사중랑으로 임명해 왕침(王沈) 등과 더불어 위서(魏書)를 편찬케 했다. 그 후 완적은 보병 병영에 술 잘 빚는 주방장과 좋은 술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자청해 보병교위(步兵校尉)가 되었다. 이때부터 완적은 본격적으로 반예교적 방탕 행위를 시작했다. 그러나 완적 자신은 의도적인 반예교적, 반인륜적 방탕 행위를 자행했지만, 아들만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며 여느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완함(阮咸: 완적의 조카) 하나만으로도 족하니, 너는 그렇게 해서는 아니 된다.”


☑ 옮긴이 소개

심우영
심우영(沈禹英)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문학사를 취득한 후, 교환학생 자격으로 대만 국립정치대학에 유학해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및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상명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20년 이상 재직하면서, 캐나다 UBC 방문 학자로 1년간 해외 연수를 다녀왔으며, 한국중문학회 회장 및 한국중어중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상명대학교 어문대학장 및 한중문화정보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 시가 감상≫, ≪학생들과 함께 떠난 중국 시가 여행≫, ≪태산, 시의 숲을 거닐다≫ 외 다수가 있으며, 완적 관련 논문으로는 <육조 은일시 연구>, <영회시 82수에 나타난 자연물의 상징 양상>, <완적의 처세 태도에 대한 재검토>, <완적의 이상경계>, <죽림칠현의 은일관 연구>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1수 夜中不能寐
제2수 二妃遊江濱
제3수 嘉樹下成蹊
제4수 天馬出西北
제5수 平生少年時
제6수 昔聞東陵瓜
제7수 炎暑惟玆夏
제8수 灼灼西頹日
제9수 步出上東門
제10수 北里多奇舞
제11수 湛湛長江水
제12수 昔日繁華子
제13수 登高臨四野
제14수 開秋肇涼氣
제15수 昔年十四五
제16수 徘徊蓬池上
제17수 獨坐空堂上
제18수 懸車在西南
제19수 西方有佳人
제20수 楊朱泣岐路
제21수 於心懷寸陰
제22수 夏后乘靈輿
제23수 東南有射山
제24수 殷憂令志結
제25수 拔劍臨白刃
제26수 朝登洪坡顚
제27수 周鄭天下交
제28수 若木耀西海
제29수 昔余遊大梁
제30수 驅車出門去
제31수 駕言發魏都
제32수 朝陽不再盛
제33수 一日復一夕
제34수 一日復一朝
제35수 世務何繽紛
제36수 誰言萬事艱
제37수 嘉時在今辰
제38수 炎光延萬里
제39수 壯士何忼慨
제40수 混元生兩儀
제41수 天網彌四野
제42수 王業須良輔
제43수 鴻鵠相隨飛
제44수 儔物終始殊
제45수 幽蘭不可佩
제46수 鷽鳩飛桑楡
제47수 生命辰安在
제48수 鳴鳩嬉庭樹
제49수 步遊三衢旁
제50수 淸露爲凝霜
제51수 丹心失恩澤
제52수 十日出暘谷
제53수 自然有成理
제54수 夸談快憤懣
제55수 人言願延年
제56수 貴賤在天命
제57수 驚風振四野
제58수 危冠切浮雲
제59수 河上有丈人
제60수 儒者通六藝
제61수 少年學擊刺
제62수 平晝整衣冠
제63수 多慮令志散
제64수 朝出上東門
제65수 王子十五年
제66수 寒門不可出
제67수 洪生資制度
제68수 北臨乾昧溪
제69수 人知結交易
제70수 有悲則有情
제71수 木槿榮丘墓
제72수 修塗馳軒車
제73수 横術有奇士
제74수 猗歟上世士
제75수 梁東有芳草
제76수 秋駕安可學
제77수 咄嗟行至老
제78수 昔有神僊士
제79수 林中有奇鳥
제80수 出門望佳人
제81수 昔有神仙者
제82수 墓前熒熒者

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