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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7일 수요일

남미영 동화선집


도서명 : 남미영 동화선집
지은이 : 남미영
해설자 : 정선혜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723-9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158쪽




☑ 책 소개

남미영은 196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아기 송아지>가 당선되면서 동화작가가 되었다. 그의 동화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동심을 가진 어린이에 의해 문제 해결과 화해를 보이는 열쇠의 문학과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현실 묘사와 함께 동물에 대한 사랑을 다룬 동화가 있다. 이러한 특성을 보여 주는 동화 <공주님과 첫사랑>과 <석이와 짠>을 비롯한 7편의 동화가 이 선집에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우리 현대사의 암울했던 시기에 태어나 성장한 남미영이 등단한 1964년도는 ‘본격 아동문학의 전개’ 시기다. 1950년대 후반부터 각 신문사가 신춘문예 제도에 동화와 동시 분야를 설치함으로써 시작된 문단 풍토의 개선은 1960년대 신춘문예 제도의 부활과 함께 각종 아동문학 잡지의 신인 추천 제도 설치로 본격화된다. 남미영은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에 맞추어 신문사의 신춘문예를 통해 등장한 신인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 교수로 초·중·고 국어과 교육 과정과 교과서 개발 책임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한국독서교육대학 교수 및 한국독서교육개발원장을 맡아 우리나라 독서 교육의 최고 권위자다. 그런 남미영의 동화 쓰기는 어린이에게 보내는 찬란한 사랑의 편지며 비상에 대한 희구다. ‘환상적 세계의 해결사’, ‘꿈을 가지고 성장하는 소년’을 통해 허위의 세계에서 진실의 세계로 향하는 화해 촉구의 동화를 써 한국 동화 문학의 질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책에는 남미영 문학의 대표작들이 수록되어 있다. 현실 세계와 환상 세계를 교류해 환상 동화의 본령에 도달하며, 대조법·열거법·점층법 등의 유려한 문체와 함께 단도직입적 서두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열린 결말은 독자 스스로 작품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한국 동화 문학의 수준을 올리는 데 기여한다. 무엇보다도 철저히 동심의 입장에 충실해서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순수한 세계를 어린이다운 눈으로 꾸밈없이 담아내었다.
남미영 동화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본다.
첫째 유형은 동심을 가진 어린이에 의해서 문제의 해결과 화해를 보여 주는 열쇠의 문학이다. <공주님과 첫사랑>, <가시나무에 떨어진 별>, <거인과 꽃시계>, <제비꽃> 등으로, 어디에도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극렬한 대립과 고통의 현장에서 동심을 가진 주인공에 의해 한 줄기 실마리를 찾고 반목과 질시를 종식시켜 드디어 기쁨과 소망을 쟁취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분단 민족의 아픔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소년병과 들국화>는 대립과 고통의 극렬한 전쟁터에서 분단을 종식시킬 가능성을 모색하는 점이 돋보인다. 남미영은 강소천의 문학을 ‘열쇠의 문학’이라 명명했는데 <공주님과 첫사랑> 등 남미영의 작품 세계 역시 시대의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거울의 문학’이기보다는 기쁨과 소망을 쟁취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열쇠의 문학’으로 유추된다. 결코 평화롭게 해결될 것 같지 않던 시위대와의 분쟁에 공주님이 대포알 대신 장미꽃을 발포하게 함으로써 미움과 분노 대신 웃음과 함성이 터져 나오게 되어 전쟁이 아닌 사랑이 성취된다. 그리하여 ‘공주님의 첫사랑’과 같이 로맨틱한 이름을 가진 나라의 건설이 이루어진다. 또한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해 두 편으로 갈라 싸우는 어느 마을의 비극을 우화적 기법으로 전개한 <가시나무에 떨어진 별> 역시 아동에 의한 해결과 화해의 정신을 구현한다. <거인과 꽃시계> 역시 세상에서 아름답고 정확한 꽃시계가 100주년 기념일에 갑자기 고장이 나서 도시 전체가 발칵 뒤집히는데 결국은 한 조그만 어린 아이에 의해서 고쳐진다는 내용이다. 독자를 동화 속 순이가 되어 작품에 감정이입을 하게 함으로써 실감 나는 판타지의 세계에 몰입하게 한다. 조그만 순이는 순수한 꿈을 지닌 소녀로 남을 생각할 줄 알고 호기심 많으며 사색적·탐구적·개척적이다. 순이의 그러한 호기심에 기인해 문제가 해결된다. <제비꽃>에서 또한 제비꽃의 입을 빌려 “마음속으로 보고 싶은 이를 오래오래 생각하면, 마음속에 보고 싶은 이가 살게 된대”라고 말하는데, 이는 작가 스스로가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자기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유형은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현실 묘사와 함께 동물에 대한 사랑을 다룬 동화로, 정들었던 동물과 헤어지는 안타까운 정서와 함께 신동심주의적 성숙된 아동상이 돋보인다. 어린이의 순수한 세계를 꾸밈없이 담아내어 신동심주의적 입장에서 신춘문예에 당선하고 해송동화상을 받음으로써 남미영이 작품 활동을 하는 데 계기가 된 <아기 송아지>는 소년과 아기 송아지의 사랑을 통해서 동물 애호 정신을 일깨워 준다. 여기서 마음이 나약했던 소년의 성장하는 모습은 <석이와 짠>에서도 발견된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석이가 다시 강아지를 얻을 기회를 얻었지만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주인아주머니의 제안을 거절하는 마지막 장면이다. 석이는 이미 자신의 욕심보다는 어미 개와 강아지와의 사랑을 더욱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소년으로 성장해 있었던 것이다.



☑ 책 속으로

1.
“아까 왜 나를 살려 주었지? 너는 나를 쏠 수도 있었는데….”
“아, 그거요? 들국화 때문이야요. 아저씨 모자에서 꽃을 보았을 때, 총 쏘기가 싫었시요.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 없다고 어머니가 그랬시요.”
-<소년병과 들국화> 중에서

2.
“얘, 제비꽃아. 넌 춥지 않니?”
다른 꽃들이 이상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응, 춥지 않아. 너무 더워서 얼굴이 달아오르는걸.”
“그게 정말이니?”
“응, 정말이야.”
“왜 그럴까?”
꽃들이 궁금해서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아마 해님 때문인가 봐.”
제비꽃이 말했습니다.
“해님? 지금 해님이 어디 있다고 넌 그런 소리를 하는 거니?”
다른 꽃들이 핀잔을 주었습니다.
“내 마음속에….”
제비꽃은 조용히 자기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마음속으로 해님을 오래오래 생각했더니 마음속에도 해님이 생겼나 봐. 얼굴이 화끈화끈해.”
-<제비꽃> 중에서


☑ 지은이 소개

남미영
194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충주에서 성장했다. 196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아기 송아지>로 등단해 1967년 제1회 해송동화상과 제34회 소천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첫 동화집 ≪눈 먼 천사≫에 이어 동화집 ≪아기 송아지≫, ≪꾸러기 곰돌이≫, ≪가시나무에 떨어진 별≫, ≪소년병과 들국화≫, ≪할머니 품은 벙어리장갑보다 따뜻해≫와 수필집 ≪아버지의 보석≫ 그리고 독서교육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 주는 독서 기술≫, ≪공부가 즐거워지는 아침 독서 10분≫, ≪엄마의 독서 학교≫ 등을 썼다. 한국교육개발원 국어교육연구실장직을 거쳐 현재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이다.
작가가 4학년이 되던 해 담임이었던 한현석 선생은 잘된 글을 뽑아 충청북도 교육청의 어느 대회에 보내겠다며 책을 읽고 독서 감상문을 써 오라고 했다. 선생은 교무실에 있는 책을 스무 권쯤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작가에게 돌아온 책은 겉장이 없고 본문도 몇 장인가 떨어져 나간 헌책이었다. 미운 오리가 백조가 되는 내용에 자신의 이야기와 빗대어 공감하고, 그 감동을 독서 감상문 속에 고스란히 넣어서 선생님에게 드렸다. 담임선생님은 그 감상문을 대회에 보내어 연필 한 다스와 공책 열 권까지 받아다 주셨다. 그 일로 책 속에는 위로하는 그 무엇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도 그런 이야기를 쓰겠다고 생각했다. 5학년이 되었을 때는 주위에 읽을 책이 더 이상 없어, 충주에 하나밖에 없는 책방인 ‘보문당’에서 책을 읽거나 충주 군청에서 책을 빌려 볼 정도였다.
이런 어린 시절을 거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동화 작가가 되었고,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에 결혼을 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한국출판문화협회 우수도서 선정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었다. 한국교육개발원 국어교육연구실 연구원이 되어서는 23년 6개월 동안 국어 교과서를 만드느라 수많은 책을 읽어야 했다. 교과서란 좋은 제재를 고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고전부터 현대까지 책 읽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독서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그 일을 하고 있다. 작가를 책 속으로 안내했던 ‘미운 오리’처럼, 다른 사람들을 책 속으로 안내하는 ‘미운 오리’가 되고 싶은 마음에서다.


☑ 해설자 소개

정선혜
1955년 서울 사직동에서 출생했다. 매동초등학교, 풍문여중·고등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한국유년동화연구)와 박사 학위(한국기독교아동문학연구)를 받았다. 1981년 ≪아동문학평론≫에 이재철의 추천으로 아동문학평론가가 되었고 2001년 ≪아동문학연구≫에 <황금액자>를 발표해 동시 작가로 등단했다. 한국독서대학교 전임 교수, 한국교원대학교 겸임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아동문학학회 부회장,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방송문예학과 외래 교수, 한국독서치료학회 부설 전임 교수로 ‘문학과 독서 치료’를 담당하며, ≪아동문학평론≫ 상임 운영 위원, 동심치유연구소장이다. 저서에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한 평론집 ≪한국아동문학을 위한 탐색≫(청동거울)과 동시집 ≪다롱이꽃≫(코람데오), 수필집 ≪딸에게 주는 편지≫(문공사)와 공저로 ≪독서 치료의 이론과 실제≫, ≪시 치료의 이론과 실제≫, ≪발달적 독서 치료를 통한 독서 치료≫, ≪상호작용을 통한 독서치료≫가 있고, 논문 <한국동화상에 나타난 어머니상>(1996, ≪한국아동문학연구≫ 5), <한국 동화 속에서 잃어버린 모성찾기>(1999, ≪한국문예비평연구≫), <한국 아동문학에 나타난 테크놀로지 탐색>(1999, ≪한국어린이문학교육연구≫), <한국 동화의 구조를 위한 탐색>(1993) 등 다수가 있다.


☑ 목차

작가의 말

아기 송아지
석이와 짠
가시나무에 떨어진 별
거인과 꽃시계
제비꽃
소년병과 들국화
공주님의 첫사랑

해설
남미영은
정선혜는


2014년 9월 1일 월요일

이미애 동화선집



도서명 : 이미애 동화선집
지은이 : 이미애
해설자 : 황혜순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763-5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08쪽



☑ 책 소개

198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와 ≪대구매일≫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한 이미애는 ‘건강한 여성성을 지닌 작가’다. 그는 수평적인 관계 맺음, 즉 섬세하게 그려 낸 소통과 화해의 과정과 그 감정의 결을 찾아서 펼치는 뛰어난 관찰력으로 여성성의 가치를 동화에 녹여 냈다. 이 책에는 작가의 여성성을 확인할 수 있는 <많은 게 있다!>와 <아이들의 거짓말>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이미애는 ‘건강한 여성성을 지닌 작가’다.
현대 사회에서 사회성과 사회 지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데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 중심은 공감 능력이며, 다른 사람·집단·국가 간의 이해와 소통 능력이다. 이것들은 수평적 성향의 여성성 가치다.
그가 단순히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했다고 여성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수평적인 관계 맺음, 즉 섬세하게 그려 낸 소통과 화해의 과정뿐만 아니라 그 감정의 결을 찾아내서 펼치는 그녀의 뛰어난 관찰력 또한 여성성의 가치다. 그는 여자라서 여성적인 것이 아니라 개체적으로 독립되고 주체적으로 여성성을 완성해 가기 때문에 여성적인 이 시대에 필요한 작가다.
이미애는 특히 예민한 10대 소녀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의 작품들은 소녀들이 겪는 성장통을 도와주는 ‘진통제’나 생활에 활력을 주는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한다. 이것이야말로 잘된 문학 작품의 역할이다. 이미애는 그녀의 작품에서 10대 소녀들의 예민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또래 독자들에게 위안이 되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작품 속 어머니들의 모습을 통해 건강한 여성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예시를 보여 줬다. 그녀들은 잘못이 있다면 나중에 깨닫고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바른 시선과, 아이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곧은 시선을 가졌으며, 귀농을 실천하거나 동물을 사랑하는 등 생명과 자연을 생활 속에서 사랑하는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 아이가 갈등을 겪을 때 전해 주는 조언들과 행동들은 균형과 열린 지평을 지닌 어머니로서 또한 조력자로서 충분한 모습이다.
이미애가 넉넉한 품성으로 동화의 기본 요소인 꿈과 희망 이외에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주인공들을 제시한 것이다.


☑ 책 속으로

1.
“못물 속에 아무것도 없어 보여도 물풀이랑, 물고기들이 살고 있잖니? 이곳에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이제 홍두가 만나게 될 친구들이랑, 산토끼랑, 다람쥐랑 많은 게 있어. 그리고 뭐가 있는 줄 아니?”
나는 말없이 고개를 저으며 아빠 눈을 올려다보았다. 아빠가 나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희망이 있어. 우리 홍두는 열심히 자라 줘, 아빠는 열심히 일할게.”
나는 그제야 활짝 웃으며 아빠를 위해 엄지를 높이 세워 보였다.
-<많은 게 있다!> 중에서

2.
“엄마, 다시는 거짓말도 안 하고 도둑질도 안 할 테니까 이대로 도망쳐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살면 안 돼? 이사 가고 전학 가면 되잖아. 그럼, 내가 거짓말한 것도 모를 테고 다시는 거짓말 같은 거 안 하고 살면 되잖아. 응?”
엄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하영이를 달랬습니다.
“그렇게 해 봤자 하영이 너 자신을 다시 한 번 더 속이는 거야. 거짓말을 하고도 아무런 벌도 받지 않았고, 괴로움도 없었으니 또다시 편리한 대로 거짓말을 하게 될 거란 말이야…. 하영아, 엄마도 이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거짓말하지 않을게. 하영이가 혼자서 못 하겠으면 엄마가 함께 가서 도와줄게.”
-<아이들의 거짓말>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이미애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이미애는 낙천적 유전자를 타고나 어릴 때는 모든 게 신기하고 즐거웠다. 대문을 열면 여러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그 덕분에 집 안 마당에는 또래 친구들이 늘 모닥모닥 모여 있었고, 누가 콧방울을 크게 만드나 내기도 했다.
잦은 이사로 초등학교는 동성초등학교에서 달성초등학교로 3학년 때 전학을 갔다. 그 무렵 읽은 책들을 모방한 이야기들을 잔뜩 써서 종이에 그림과 글을 써 넣고는 바느질해서 제본 비슷한 것을 해서 ‘나만의 책’을 만들어 잘 보이고 싶거나 마음에 드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자면서 베개에다 답을 쓰면서까지 공부한 경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고, 독후감으로 우수상을 받아 첫 메달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는 주로 산문을 썼다. 2학년 때 미술 교과서에 실린 그림을 보고 ‘철님이와 별님’이란 제목으로 동화 비슷한 것을 지어낸 이후 학교 대표로 부지런히 백일장을 쫓아다녔고 상은 넘치게 받았다.
졸업 무렵 동생 이정림의 동시와 내 산문을 엮어 중외출판사에서 ≪꿈초롱 둘이서≫란 제목의 책을 펴냈다. 요즘의 <인간 극장>과 같은 프로였는데 MBC <카메라 출동>에 나왔다. 뒤에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찍은 최현묵 감독이 찾아와 영화화되었다.
중학교 무렵 감성이 산문에서 시로 옮겨 갔다. 작가는 용돈을 극도로 아껴 삼중당문고 사재기에 열을 올렸다. 이때부터 서울 백일장 올라가면 상을 휩쓰는 대구 이미애로 유명했다.
1987년 대학 2학년 겨울에 ≪조선일보≫ 신춘문예와 ≪대구매일≫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동시 당선했다.
졸업 후 ≪행복이 가득한 집≫, ≪오픈≫ 등 여성지 기자로 일하다가 결혼 하루 전에 그만두었다. 결혼 후 방송국 구성 작가로 일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노래를 못하는 관계로 자장가 대신 동시를 읽어 주다가 ‘내가 쓰자’는 생각에 토끼 눈을 하고는 아이가 잠든 틈을 타서 한 권 분량의 동시를 썼다. 1994년 눈높이문학상을 받아 동시집 ≪큰 나무 아래 작은 풀잎≫을 펴내며 중고 신인의 길로 들어섰다. 같은 해 다른 작품으로 새벗문학상도 받았다.
대학가에서 카페를 하다가 시골로 내려갔다. 해발 5백 미터 산속에서 쓴 첫 책 ≪그냥 갈까 아니 아니 손잡고 가자≫를 ‘푸른책들’에서 펴낸 후 2000년 ≪꿈을 찾아 한 걸음씩≫으로 삼성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이미애는 서울에 작업실을 구해서 현장과 연대하며 사람과 인생을 배워 가는 중이다. 따스하고 단정한 글에서 좀 더 바닥으로 내려가 웅숭깊은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이 강해졌다.
도시 빈민의 맏딸로 살았던, 꽁꽁 감싸 두었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조금씩 꺼내 들여다보며, 어떻게 동화로 쓸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또한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들여다보며 관점이 있는 동화를 쓰고자 한다.


☑ 해설자 소개

황혜순
1977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수료 후 대학에서 글쓰기와 (아동)문학 관련 강의를 하면서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다. 계간 ≪아동문학평론≫ 2006년 봄 호를 통해 <옛이야기 그림책에서 찾는 한국 아동문학의 희망−이상교 글, 한병호 그림 <도깨비와 범벅장수>를 중심으로>가 당선되어 아동문학 평론가로 등단했다.


☑ 목차

작가의 말

많은 게 있다!
아이들의 거짓말

해설
이미애는
황혜순은

2014년 8월 27일 수요일

백승자 동화선집



도서명 : 백승자 동화선집
지은이 : 백승자
해설자 : 박종순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698-0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32쪽



☑ 책 소개

백승자는 그동안 아동문학 동네에서 터부시되어 오던 ‘죽음’을 많이 다룬 작가다. 그의 죽음에 대한 담담한 시선은 일상의 삶에 대한 소중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일로 넓혀진다. 이 책에는 작가의 깊은 생각이 담긴 동화가 <슬픈 꿈>을 비롯해 14편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백승자의 작품은 유독 죽음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루는데, 작가가 그동안 아동문학 동네에서 터부시되어 오던 ‘죽음’의 문제에 천착하게 된 데는 유년의 기억을 안고 살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이들이 잠재적 가능태로서 죽음이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아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현재는 생의 수레바퀴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시련은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수레바퀴의 균형을 잡기 위한 과정임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를 극복하고 관계의 삶을 인식하면서 사랑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을 때 자아 존중의 개념도 확립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백승자 동화가 죽음 또한 삶의 일부라는 사실과 죽음이 사랑으로 연결된 관계에 대한 의미를 전해 그의 작품이 독자에게 힘을 주는 동화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슬픈 꿈>은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가 생을 마감하는 데까지의 이야기를 아동의 시선으로 보여 주는데, 그 과정에서 죽음을 통해 삶을 완성해 나가는 둥근 수레바퀴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의 죽음은 슬픔만으로 끝나는 감정이 아니라 온전히 그의 생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성숙을 가져다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죽음을 통해 비로소 생의 한 단위를 완성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그려 내고 있다. <물새가 잠드는 곳> 역시 할아버지가 잠든 바닷가, 거센 폭풍우에 휩쓸려 죽은 할아버지의 영혼이라도 돌아와 쉬라고 남겨 둔 빈 무덤, 그곳에 갔을 때 할아버지의 환신처럼 괭이 갈매기가 위를 날며 할머니와 조우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동은 할머니의 허전함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죽음은 더 이상 슬픔이 아니라 할머니의 그리움이란 걸 알게 된다.
백승자의 동화에서 죽음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내내 그리워하며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도 표현된다. 작가가 아홉 살에 겪은 가족사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동화 중 특히 <엄마의 일기>에서는 작가 스스로도 동화를 창작하는 과정에 진정한 엄마로 성숙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외할머니의 언덕> 역시 마음의 등대 같던 자식을 잃은 할머니가 자식을 가슴에 품고 사는 그리움을 나타낸다. <그 집 앞>에서도 밸런타인 재스민을 좋아했던 죽은 엄마처럼 엄마의 가게는 이웃집 아주머니들의 놀이터가 되어 더불어 사는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동이 그들과 마음을 나누는 과정은 아동에게 성장으로 이어지게 되고, 현재의 고통과 시련을 이겨 내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또한 죽음에 대한 담담한 작가의 시선은 일상의 삶에 대한 소중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일로 넓혀지고 있다. 다리를 절룩이며 도시락을 챙겨 들고 학교로 온 할아버지의 쓸쓸한 뒷모습을 이해하게 되는 아동(<빛나는 목발>), 새엄마와 아빠와 네 살배기 늦둥이 동생 사이에서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집을 나왔다가 사진전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라벤더 꽃 앞에서 아빠와 화해하는 아동(<나직하게 말 걸기>), 엄마의 꾸중 때문에 서운해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돌아가신 아빠와 함께 살던 동네의 산에 올랐다가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엄마를 떠올리게 되는 아동(<소중한 사람>) 등을 보면, 그들은 가족 간에 서운한 일이 생기거나 오해로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결국 이해하게 되면서 가족이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된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엄마가 계시지 않아 서운했지만, 부모 없이 편찮으신 할머니와 살고 있는 어린 형제의 엄마 역할을 하는 자신들의 엄마와 함께 형 노릇을 하며 성장하는 형제(<불쑥불쑥 솟아날 거야>), 발표회 준비를 위해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와 함께 연극 연습을 하게 되면서 그 친구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그 친구의 할머니까지 깜짝 등장시키기도 하면서 착해지고 순해지는 아이들(<동굴의 문을 활짝 연 사람>), 지하도에서 하모니카를 부는 눈먼 할아버지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안내하고 한층 어른이 된 듯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아이(<노란 우산과 등대지기>), 그리고 아파트 단지 귀퉁이의 자투리땅을 일구는 것에서 시작된 일로 포도밭을 일구어 포도밭 아파트를 만든 이웃의 이야기 등은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 준다.


☑ 책 속으로

“미련한 것! 그렇게 누워 애비한테 꽃다발 받으니 좋으냐?”
‘끅끅끅’ 참은 슬픔을 쏟아 내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민망해서 나는 얼른 자리를 피해 주변을 맴돌았어.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아버지가 언니를 지극히 사랑하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거지.
은소야!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 아니더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되돌아오지 못할 어둡고 아득한 길을 떠난 뒤에, 많은 것이 남기도 하더란 말이야.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가슴속에는 언니가 떠나지 않아.
멀리 산 너머에서 잔물결 같은 바람이 불어올 때, 하루 한 번씩 해 질 무렵마다 하늘 멀리 빠알갛게 놀이 질 때… 무엇보다 한밤중에 깨어나 별을 볼 때면, 그 곱던 언니 모습이 달처럼 떠오른단다.
그리고 또 하나, 소중한 사실을 알게 되었지.
아버지… 딸의 무덤 앞에 꽃을 가져다 놓는 아버지 마음을 나중에야 헤아릴 수 있었단다. 다른 가족이 울지도 못하게 호통치던 아버지 가슴에는 더 많은 눈물이 담겨 있었다는 것을.
-<엄마의 일기> 중에서


☑ 지은이 소개

백승자
1960년 충남 예산의 산골 마을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68년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는 집에서 가까운 학교 도서실을 아지트로 삼을 만큼 많은 책을 읽었다. 한 학년에 한두 학급뿐인 작은 초등학교라 월말고사에서 1등을 하고 읍내 백일장에 가서 상을 타 오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1974년, 집에서 10리 거리 되는 사립 재단 중학교에 진학해서 고등학교까지 6년 동안 한 울타리 속 학교생활을 했다. 소설을 쓰겠다고 매달리며, 독서 노트를 만들어 본격적인 문학작품을 탐독하고 습작하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충청남도 내 백일장에서 상도 많이 타고 그리스신화와 톨스토이, 괴테, 펄 벅의 작품에 매료되어 밤새운 기억과 수채화 그리는 일이 날로 행복해지던 시점이기도 하다.
1979년 대학 입시 무렵에는 문학의 열병에 빠져 기말고사를 팽개치고 절에 들어가 일주일씩 머물 만큼 객기를 부리기도 했다. 문학과 미술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부모님의 반대로 미술대학 진학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 뒤 1년을 허송세월했다. 집안 사정상 집에서 통학할 수 있는 국립 전문대에 진학했다.
가정학과 학생으로서 2년 동안 학보사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학보사 기자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신문을 편집하는 일에 재미를 붙였다. 그런 중에도 재학 중 교내 소설문학상에 2년 연속 장원으로 뽑혔다. 학보 두 면을 다 차지해 실린 당선작으로 한때나마 화제가 되었는데, 첫해는 단편소설 <시인무대>고 이듬해에는 <동심초>였다.
대학 졸업을 앞둔 1982년 12월에 도서출판 지경사 편집부에 입사했다. 당시 신생 출판사의 편집부 일원으로 정말 의욕을 가지고 일하며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는 서울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한 해가 저물 무렵이면 떨치지 못한 신춘문예의 열병을 호되게 앓곤 했다. 결혼 전에, 응모 부문도 소설에서 동화로 바꾸어 <천사와 꽃방망이>라는 작품을 내기도 했다.
1984년, 한국여류시인협회 주관의 백일장에서 <강>이란 시로 우수상을 받았다.
1988년 가을에는 전국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에 참가했다. 짧은 동화 <샘이와 송이>가 뜻밖에 장원으로 뽑혔다. 같은 해 12월 아동문예 문학상에 <다람쥐와 들꽃>이 2회 추천되어, 동화작가의 길에 입문했다.
그렇게 동화작가로서의 길을 걸어오는 동안 ≪어미 새가 사랑하는 만큼≫, ≪호수에 별이 내릴 무렵≫, ≪엄마는 나만 미워해≫, ≪개구리야 정말 미안해≫, ≪누가 고슴도치나무에 올라갈까?≫ 등의 작품집을 냈다. 1997년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방정환문학상을 받았다.


☑ 해설자 소개

박종순
1964년 경남 의령군의 작은 들 마을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유년을 살았다. 흙을 만지며 소꿉놀이도 하고, 꼴을 베고 소를 먹이며 일하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 넓은 자연의 품이 현재까지 힘이 된다고 믿는다.
아이 엄마가 된 후 아동문학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창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해 <이원수문학의 리얼리즘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2011년에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한 연구 논문집 ≪이원수와 한국아동문학≫에 글을 실었다. 2003년에 아동문학 평론으로 등단을 했으며, 학회 활동과 평론 쓰기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으나 늘 부족하다.
진주교육대학교에서 5년간 아동문학과 어린이 글쓰기 지도에 대한 강의를 했으며, 지금은 창원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가르치고 배우며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깊이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에서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 목차

작가의 말

빛나는 목발
외할머니의 언덕
물새가 잠드는 곳
노란 우산과 등대지기
슬픈 꿈
불쑥불쑥 솟아날 거야
마지막 숨바꼭질
동굴의 문을 활짝 연 사람
소중한 사람
포도밭 아파트로 오세요
엄마의 일기
열두 살의 사진첩
나직하게 말 걸기
그 집 앞

해설
백승자는
박종순은

2014년 8월 25일 월요일

장성유 동화선집



도서명 : 장성유 동화선집
지은이 : 장성유
해설자 : 고인환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726-0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192쪽


☑ 책 소개

장성유는 동화 작품에서 구체적 현실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는 상상력의 세계, 혹은 현실의 영역을 풍요롭게 하는 동심의 세계를 창조한다. 그의 동화는 현실과 환상, 리얼리즘과 판타지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다. 상상력의 공간이 현실의 고통을 치유해 주는 장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시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의미망을 지니는 것이다. 이 책에는 등단작 <열한 그루의 자작나무> 외 9편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한국 아동문학은 표현론과 반영론이 긴장하고 갈등하며 발전해 왔다. 이후에도 두 경향을 창조적으로 지양(止揚)하는 과정에서 아동문학의 풍요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 이는 예술성과 현실성,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조화로운 공존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장성유의 동화에서 그 가능성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등단작 <열한 그루의 자작나무>는 장성유의 작품 세계 전체를 조감할 수 있게 한다. 반 아이들 모두와 짝꿍이 되어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하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다. 장성유는 자신의 이야기를 매개로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짝꿍이 되기를 바란다. 서로에게 낯선 존재가 되어 가고 있는 안타까운 교육 현실(반영론)과 이를 마법의 상상력으로 치유하려는 예술가적 자의식(표현론)이 투영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텍스트들은 이러한 장성유의 작가 의식을 잘 보여 주는 단편동화들이다. <하느님의 꽃밭>과 <아무도 모르는 첫 전철>은 현실과 환상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의미망을 구축한다. <하느님의 꽃밭>은 엄마와 아기의 소통을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풍경으로 직조하고 있는 작품이다. <아무도 모르는 첫 전철>은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다리를 못 쓰게 된 소년 철진과 어릴 때 계단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친 소녀 안나가 현실적 제약을 넘어 상상의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장성유의 작품에서 상상력의 공간은 현실의 고통을 치유해 주는 장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시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의미망을 지닌다. 물질문명이 야기한 환경 파괴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환기한다.
<훨훨 봉황새야>와 <디딜방아 쿵더쿵 아저씨>는 전통 서사 양식을 차용해 현실의 문제에 접근한다. <훨훨 봉황새야>는 봉황새 전설을 차용해 현실의 어둠(우리 민족의 한과 슬픔)을 밝히고 있는 작품이다. <디딜방아 쿵더쿵 아저씨>는 디딜방아 아저씨와 달님(토끼) 사이의 아름다운 소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달 토끼 설화를 차용해 현실의 어두운 이면을 경쾌하게 뒤집고 있다.
장성유의 작품은 현실과 환상이 절묘하게 결합된 동심의 세계를 통해 우리 아동문학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구체적 현실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는 상상력의 세계, 혹은 현실의 영역을 풍요롭게 하는 동심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이러한 동심의 세계는 어두운 현실을 밝히는 등불의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책 속으로

그곳엔 개구리가 살고 있었어요. 정말 뜻밖이었어요.
“넌 누구야?”
“마법사야. 선생님 마음속에서 나온 마법사야.”
“선생님 마음속에서?”
나는 기가 막히다는 듯이 말했어요.
“누구나 다 있어. 너의 마음속에도 마법사가 있을 거야. 네 마음속에 있는 마법사가 네 마음을 읽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너를 위해 일하는 거지.”
“그럼, 넌 선생님을 위해서 어떤 일을 했니?”
“‘엄지 물건’을 감추어 두었지. 선생님은 너희들과 모두 앉아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하셨어. 생각해 봐. ‘엄지 물건’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한 아이는 짝꿍 없이 혼자 앉아야 했겠지.”
그러고 보니 없어진 ‘엄지 물건’이 모조리 다 있었어요.
-<열한 그루의 자작나무> 중에서
“김 일병은 그렇게… 이름 없이 죽어 갔어요….”
나는 ‘뻥’ 뚫린 이마로 부끄러이 하늘을 보며 말했습니다.
찔레꽃은 하얀 꽃잎을 떨며 아무 말 없습니다. 들바람 소리만이 ‘윙윙’ 찔레 넝쿨에 머물렀습니다.
잠시 뒤 찔레꽃은 환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김 일병은 죽지 않았어…. 김 일병은 아름다운 찔레꽃 향기로 남았어….”
그 말에 나는 번쩍 놀랐습니다.
-<찔레꽃 편지>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장성유
1968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1991년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아동문학평론≫에 단편동화가 당선되었다. 이재철 선생 곁에서 ≪아동문학평론≫ 잡지 만드는 일, ‘한국아동문학학회’를 꾸리는 일, ‘국제아동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는 일, ‘세계아동문학대회’를 개최하는 일 등 여러 가지 굵직한 아동문학 사업들을 열심히 도왔다. 등단 10년째에 처녀작 ≪마고의 숲≫을 출판했고 이 작품으로 방정환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2010년 ≪물레방아 둥글랑의 꿈≫을 출간했으며 2011년에는 <골동품 가게 주인 득만이>로 율목문학상을 받았다. 2013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소파 방정환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아동문학평론≫ 편집 위원, 제3차 세계아동문학대회 부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고려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에 출강한다.




☑ 해설자 소개

고인환
1969년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나 예천에서 자랐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1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을 통해 등단했다. 2006년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제7회 젊은평론가상을 받았다. 저서로 ≪결핍, 글쓰기의 기원≫, ≪이문구 소설에 나타난 근대성과 탈식민지성 연구≫, ≪말의 매혹: 일상의 빛을 찾다≫, ≪공감과 곤혹 사이≫, ≪한국문학 속의 명장면 50선≫, ≪한국 근대문학의 주름≫, ≪작품으로 읽는 북한문학의 변화와 전망≫(공저) 등이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작가회의 산하 민족문학연구소에서 민족문학, 비서구 문학, 동시대 한국문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목차

작가의 말

열한 그루의 자작나무
찔레꽃 편지
훨훨 봉황새야
디딜방아 쿵더쿵 아저씨
천 개의 꽃등
눈새
골동품 가게 주인 득만이
하느님의 꽃밭
아무도 모르는 첫 전철
황새와 돌멩이

해설
장성유는
고인환은


2014년 5월 8일 목요일

심상우 동화선집



도서명 : 심상우 동화선집
지은이 : 심상우
해설자 : 강정구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758-1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42쪽



☑ 책 소개

심상우는 시인으로 문단에 등장한 뒤 1996년에 처음 쓴 장편동화 ≪사랑하는 우리 삼촌≫으로 MBC창작동화대상을 받으며 동화작가가 되었다. 그의 동화는 지나간 과거의 역사를 현실로 불러들이는 기이와 낯섦의 공간이 전제되는 경우가 많다. 문학이 재현해 내는 현실 속으로 환상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소환하며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고 의미를 부여한다. 이 책에는 <슬픈 미루나무>를 포함한 16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동화작가 심상우가 집필하는 동화는 지나간 과거의 역사를 현실로 불러들이는 기이와 낯섦의 공간이 전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공간은 문학 속의 현실에서 환상의 세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공간은 어른의 눈으로는 이성적으로 이해될 수 없거나 쉽게 용납될 수 없는 것이지만, 아동의 눈으로는 마치 실제로 있는 것처럼 비교적 자연스럽게 경험된다. 심상우는 과거의 역사를 문학이 재현해 내는 현실 속에 소환하는 방법을 통해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고 그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인 것이다.
심상우의 동화는 과거의 역사와 무관하게 살아가는 현실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끊임없이 시간을 교차시키는 일종의 직조물로 나타난다. 여기에서 직조의 기술이 바로 환상이다. 그의 동화를 읽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동화 속에 있는 아동의 시선이 되어서 문학 속의 현실에 역사가 스며들어 있음을 마치 실제처럼 느끼게 된다. 그의 동화는 ‘현실→현실과 과거의 만남→현실’이라는 순환 구조를 통해서 현실이 있게 된 (과거의) 층위를 세세하게 드러낸다. 이것이 심상우 동화의 환상이 갖는 중요한 의미인 것이다. 현실이 현실답게 풍성하고 풍부하게 경험되는 것은, 과거가 조밀조밀하게 흔적을 그려 놓았기 때문인 것이다.


☑ 책 속으로

1.
“아빠, 저 울타리에 있는 덩굴장미 말인데요. 장미꽃이 저렇게 예쁜데 가시가 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장미꽃은 가시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꽃은 못 되는 것 같아요.”
여름만 되면 우리 집 울타리에 붉은 해를 걸어 둔 듯 타오르는 탐스럽게 핀 장미를 보고 내가 불쑥 말하자 아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민호야! 너는 그렇게 생각하니?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가시나무에 저렇게 예쁜 꽃이 달렸다고 생각해 봐. 사람이 어디를 어떻게 보아 주는가에 따라 똑같은 장미 나무도 달리 보이게 된단다.”
-<아빠하고 나하고> 중에서

2.
그때 날이 흐리더니 비가 내렸어요. 시인은 얼른 나무 곁으로 갔어요.
나무에서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한꺼번에 잠에서 깨어나듯 일어나 파닥이기 시작했어요.
물고기들은 은빛 지느러미를 흔들며 나무에서 내려왔어요. 그리고 빗물을 타고 유유히 헤엄을 쳤어요. 그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장관이었어요.
시인은 날이 어두워 물고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았어요. 물고기들을 다 떠나보낸 나무는 몹시 자랑스러운 듯, 위대한 거인처럼 우뚝하니 서 있었어요. 시인은 나무에게 절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물고기가 열리는 나무> 중에서

3.
나는 내가 틀림없이 도도새를 보았다고 힘주어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삼촌의 꿈꾸는 듯한 눈을 보고, 삼촌이 이미 내 말을 완전히 믿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다만 작은 소리로 가만가만 되뇌었다.
“나는 정말 살아 있는 도도새를 만났어!”
3동 아파트에서 아이들 몇이 몰려나와 그네를 탔다. 그네가 힘차게 출렁거렸다.
‘맞아. 도도새는 지금 다른 곳에 간 거야. 지금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닐 거야! 사람들에게 바보 취급을 받았던 도도새만 잠시 사라졌을 뿐이야!’
-<도도새는 정말 살아 있다>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심상우

1958년, 충청북도 충주시 소태면 야동(冶洞)에서 태어났다.
심상우는 초등학생 시절에 책을 많이 읽었다. 4학년 때 선생님들이 학급문고를 비롯해 학교에 있는 책을 날마다 빌려 주어, 학교에 있는 책은 거의 다 읽었다. 중학생 때는 당시 고전 읽기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교양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책을 열심히 읽었다. 이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학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김광중 선생님을 따라가서 치른 충청북도 도내 백일장 대회에서 장원으로 뽑혔던 경험은, 심상우를 문학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2학년 때, ≪중알일보≫에서 발행하는 ≪학생중앙≫ 잡지의 기자가 되어 활동하면서, 문학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교유했다. 연말에는 우수 기자로 뽑히기도 했다.
그 후 심상우는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로 들어갔다. 1학년 때 ‘문학 개론’을 가르친 시인 오세영 선생님을 만난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2학년 때도 오 선생님이 시문학을 가르쳤다. 덕분에 그때까지 막연하게 동경해 오던 시인의 꿈을 구체적으로 꿀 수 있었다.
1986년 대교출판의 전신인 대교문화에 입사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앞으로의 내 삶은 책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직감했다.
“이 세상에 없는 다양한 종류의 어린이 책을 만들자.”
어린이 책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동화작가의 꿈을 갖게 되었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하던 해인 1986년에 문학지 ≪현대문학≫을 통해 조병화, 오세영 선생님으로부터 <담채>, <안개>, <겨울 꽃> 같은 시로 추천을 받아 문단에 데뷔했다. 1996년에는 처음 쓴 장편동화 ≪사랑하는 우리 삼촌≫으로 MBC창작동화대상을 받았다.
심상우의 주된 관심사는 역사 분야와 문화유산, 문화 원형에 대한 관심과 작품화며, 여러 변용 단계를 거쳐 심화해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 주고 싶어 한다.
2009년 ≪신라에서 온 아이≫로 불교청소년도서저작상을 받았다.


☑ 해설자 소개

강정구

1970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대학 생활을 했다. 1992∼1995년에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과정을, 그리고 1995∼2003년에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각각 졸업했다.
대학원 졸업 그 이듬해에 계간 ≪문학수첩≫에서 주관하는 제2회 문학수첩 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에 당선된 뒤 활발한 문단 활동을 학술 활동과 병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연구과제로 삼았던 것은 ‘민중시 다시 읽기’였다. 민중시라는 형식은, 1960∼1990년대 진보적 민족문학론에 의해서 진리의 이데올로기를 담은 문학으로 설명되었으나, 그것은 문학을 이데올로기의 차원에서 왜곡하는 것이라는 심증을 가졌기 때문이다. 진보적 민족문학론이 바라본 민중시와 민족문학을 ‘다시 읽기’ 하는 작업은 기존의 중심 담론과 시각의 해체였고 재구성이었다.
신경림의 시를 현실변혁적·투쟁적인 경향이 아니라 혼성과 모방의 서사로 읽고자 한 논문 <신경림 시에 나타난 민중의 재해석>과 <탈식민적 저항의 서사시>가 그 중간 성과물이었다. 나아가 논문 <1970∼1990년대 민족문학론의 근대성 비판>과 <진보적 민족문학론의 민중시관 재고>를 통해서 진보적 민족문학론의 시각을 문제 삼고자 했다. 앞으로 당분간 이러한 ‘다시 읽기’라는 방법에 매진할 계획이다.


☑ 목차

작가의 말

봄꽃 선생님
들꽃처럼 당당하게
아빠하고 나하고
홍방울새의 나들이
왼쪽 나라와 오른쪽 나라
슬픈 미루나무
사람이 된 느티나무
물고기가 열리는 나무
노란 곰 그림이 있는 기와집
웃음나무
말하는 개미는 어디로 갔을까
우리 꽃 이름을 불러 주세요
도도새는 정말 살아 있다
벌레를 포장한 책
상수리나무 친구
나무 도령을 만났어요

해설
심상우는
강정구는

2014년 5월 7일 수요일

진은진 동화선집



도서명 : 진은진 동화선집
지은이 : 진은진
해설자 : 이도환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722-2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40쪽



☑ 책 소개

진은진은 죽음으로 삶을 이야기한다. 전설과 신화로 현실을 이야기한다. 어두움으로 밝음을, 목표 지향이 아닌 사랑 지향을, 과학이 아니라 신화와 전설 그리고 마법으로 증명해 내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이 모든 것들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 책에는 등단작 <할머니의 날개> 외 12편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진은진의 작품은 교훈성이나 교육성에 치중하는 여타 동화 작품과 구분된다. 죽음으로 삶을 이야기한다. 전설과 신화로 현실을 이야기한다. 어두움으로 밝음을, 목표 지향이 아닌 사랑 지향을, 과학이 아니라 신화와 전설 그리고 마법으로 증명해 내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이 모든 것들을 강요하지 않는다. 진은진의 동화 세계는 웅변이 없는 서사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죽음이지만 결코 어둡지 않다. <할머니의 날개>에서는 북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 할머니 ‘연탄집 할매’의 죽음이 나온다. ‘연탄집 할매’의 죽음은 슬픔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죽음은 삶의 참다운 가치를 깨닫게 하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절차에 불과하다. <마고할미는 어디로 갔을까>에서 노환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할머니로부터 무한한 생명력을 지닌 마고할미를 떠올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죽음과 탄생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그대로 드러낸다. <봉숭아>에 손녀와 마주 앉아 봉숭아물을 들인 할머니는 다음 날 아침에 깨어나지 못한다. ‘저승길을 밝혀 준다’던 봉숭아물은 죽은 할머니와 살아 있는 손녀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 삶과 죽음이 이어져 돌아가는 우리네 삶을 보여 준다.
진은진의 동화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소재는 전설과 옛이야기다. 인당수(印塘水)에 몸을 던진 심청이가 등장하기도 하고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청아 청아>, <나무꾼과 선녀>, <동쪽 나라 임금님>, <무명암>, <용두사 이야기> 등은 모두가 한 번쯤 접해 보았을 법한 옛날이야기들을 소재로 한다. 소재는 익숙하지만 그 내용은 매우 새롭다. 게다가 그것들이 지향하는 것은 옛날이 아니라 바로 오늘이며 미래를 조망하기도 한다.
진은진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다. 옛이야기도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며 순환하는 자연의 일부분이다. 옛이야기는 미래에 대한 예언과 같다.


☑ 책 속으로

나는 기회다 싶어서 벌떡 일어나 앉아 할머니를 찬찬히 쳐다보았다. 눈은 움푹 들어가서 그렇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틀림없이 저 자리에 해와 달이 있었을 거야.’
나는 확신했다.
할머니는 광대뼈가 유난히 불거져서 그 아래에 있는 볼은 숟가락으로 퍼낸 것만 같다. 그래서 할머니가 뭐라고 말을 할 때마다 볼이 불룩거렸다. 할머니의 쪼글쪼글한 입에 바람을 가득 불어넣으면 홀쭉한 볼이 풍선처럼 동그랗게 부풀어 오를 것 같았다.
‘그래, 저 볼에 가득 공기를 담아 후 바람을 불게 했을 거야. 그래 가지고 만주 벌판을 다 날려 버린 거 아냐.’
휠체어 손잡이를 단단히 잡은 할머니 손은 크고도 검었다. 손톱 밑에는 검은 때가 가득 끼어 있었다.
‘그래, 저 손으로 땅을 긁은 거야. 그러니 손톱 밑에 검은 때가 저렇게 끼어 있지. 비녀를 찾으려고 말이야.’
할머니가 비녀를 찌르고 계신가 보았다. 역시 그랬다. 갓난아기 주먹만 한 하얀 쪽머리에 은색 비녀가 비스듬히 찔려 있었다.
하얀 실내화를 신은 발은 유난히 크고 검었다.
‘동해 바다에 한 발, 서해 바다에 한 발,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느라 검게 그을렸겠지. 저렇게 큰 발로 물장구를 쳤으면 바다에는 태풍이 일었겠다.’
할머니가 물장구치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날 것만 같아서 도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몰래 킥킥거렸다.
-<마고할미는 어디로 갔을까> 중에서
봉숭아물을 들이느라 개구리 손같이 되어 있는 할머니 손을 잡으시더니 이내 고개를 떨구셨어요.

마당의 봉숭아꽃이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빨갛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할머니 손톱에 물들인 빨갛고 고운 빛이 할머니 저승길을 밝게 비춰 줄 거라고 생각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숭아>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진은진
1969년 경상남도 하동에서 태어났다. 1987년에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였다. 철거촌 탁아소 활동을 하면서 어린이를 위해 할 수 있는, 혹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었고, ‘동화’를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1995년에는 단편 <할머니의 날개>로 제3회 MBC창작동화대상을 받으면서 등단을 했다. 같은 해 8월에 <우렁색시 설화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여성탐색담의 서사적 전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전문학’에 이어 ‘여성’을 동화의 두 번째 화두로 삼았다.
2003년에는 그간에 썼던 단편들을 모아 ≪마고할미는 어디로 갔을까≫와 ≪하늘나라 기차≫를 펴냈다. 2010년 ≪아동문학평론≫에 단편 <청아 청아>(2010년 가을)를 발표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교양학부 객원교수로 있다.


☑ 해설자 소개

이도환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림대학교 사학과를 거쳐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3년 계간 ≪아동문학평론≫ 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았으며 이후 아동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96가지 이야기≫, ≪행복한 세상≫, ≪아름다운 세상≫, ≪현명한 부모가 지혜로운 아이를 만든다≫ 등의 책을 냈다. 현재 계간 ≪아동문학평론≫ 편집 위원,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연구 위원이며, 유교현대화사업단 책임연구원으로 유교 관련 고전의 번역 및 현대화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 목차

작가의 말

할머니의 날개
할머니의 틀니를 찾아라
마고할미는 어디로 갔을까
봉숭아
양말 한 켤레
동쪽 나라 임금님
하늘나라 기차
무명암
내 첫 운동회
용두사 이야기
보물찾기
나무꾼과 선녀
청아 청아

해설
진은진은
이도환은

이규희 동화선집



도서명 : 이규희 동화선집
지은이 : 이규희
해설자 : 전명희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682-9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22쪽


☑ 책 소개

이규희는 1978년 ≪중앙일보≫ ‘소년중앙문학상’에 <연꽃등>이 당선되며 등단한 동화작가다. 다양한 삶의 체험을 작품 속에 투영시키고자 노력하며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정과 연관시켜 구성한 유년동화, 아동 역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상처받고 깨닫고 행복해지는 것을 형상화한 고학년동화 등 따뜻하고 진솔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 책에는 <태극나비>를 포함한 8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이규희의 작품을 읽다 보면, 그가 참으로 다양한 삶의 체험을 작품 속에 투영시키고자 노력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한 경험적 소재가 작가가 지닌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매우 진솔하게 형상화되어 있음도 살펴볼 수 있다.
그의 작품 속 다양한 주제를 살펴보자. 유년 동화는 동심의 눈과 귀를 지니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정과 연관시켜 구성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주로 현대의 바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잃어 가는 가까운 이웃과 친척들 간의 유대감, 가족 간의 사랑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정감 있게 보여 준다. 그러나 고학년의 동화로 오면서 그의 동화 주제는 사회적 리얼리티를 지니며 아동 역시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일원으로서 현실의 편린들에 대해 느끼고 깨닫고 상처받고 행복해지는 것으로 형상화 된다. 그리하여 어느새 성큼 자라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통합을 이루는 성장 모티프가 그려진 동화들도 많이 있다. 또 그 외에도 소외된 장애인들이 긍정적 사고를 지닌 한 사회인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긴 동화나, 풀꽃·새·나무를 바라보는 생명 중심적 시각의 생태적 가치와 전통적 가치관을 주제로 해 섬세한 묘사와 감각적인 문체로 형상화시킨 작품들도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가족애와 역사의식은 작가 특유의 따뜻한 감수성으로 우물에서 길어 올린 달큰한 물 한 모금처럼, 그의 모든 작품 켜켜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그의 문학은 어린 독자들에게 따뜻한 동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끝까지 고수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 책 속으로

1.
‘미루야,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나는 늘 네 마음속에 있단다.’
미루는 그 말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래, 혜산 스님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을 거야.’
미루는 구석구석 마음에 꼭꼭 새겨 두려는 듯 엄마와 다영이와 함께 오래오래 진성사를 둘러보았습니다.
절 마당 가득 은은히 울려 퍼지는 혜산 스님의 불경 소리를 들으면서 말입니다.
-<연꽃등> 중에서

2.
학교에서 돌아오던 아이짱은 할머니의 풀빵 가게 문이 다시 열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할머니이!”
아이짱은 반갑게 뛰어갔습니다.
“아이짱, 어서 오너라!”
“할머니, 이제 다 나았어요?”
“그래. 네가 아니었으면 그대로 죽을 뻔했구나. 자, 어서 앉으렴.”
할머니는 꽃무늬 접시에 금붕어 빵을 수북이 담아 주었습니다.
“할머니, 이렇게 많이요? 배불러요!”
“아니다, 천천히 많이 먹거라. 이제 며칠 후면 이것도 너한테 못 줄 텐데….”
“할머니, 그게 무슨 말이어요?”
아이짱은 단팥이 듬뿍 들어간 따끈따끈한 금붕어 빵을 입안 가득 베어 물다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이제 고향에 가려고. 아이짱, 이 할머니는 아프면서 많이 생각했다. ‘그래, 죽더라도 고향에 가서 죽자!’라고 말이다. 누가 뭐래도 고향은 이 할미를 받아 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하기까지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60년도 더 걸렸어. 열다섯 살 어여쁘던 내가 이렇게 늙었으니….”
할머니는 앞치마로 쓰윽 눈물을 닦았습니다.
“할머니, 미안해요.”
“뭐가 미안하누?”
“그냥.”
-<금붕어 할머니>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이규희

이규희는 1952년 햇살 바른 이른 아침 태어났다.
겨우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담임선생님의 설득에 작가는 본교인 보성여자고등학교에 진학을 하여, 3년 내내 도서 부장 노릇을 하며 학비를 벌었다.
그는 누군가 사람을 만나는 것도 피한 채 일자리를 찾아다녀야만 했다. 그러나 국어 선생님이 소개해 준 과외 선생 자리 외엔 갈 만한 곳이 없었다. 공부하고 책 읽고, 글 쓰는 재주 외에는 아무것도 할 게 없다는 게 한없이 절망스러웠지만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 당시 미도파백화점 옆에 있던 국립중앙도서관에 나가 책을 읽는 게 일이었다.
그러던 이듬해인 1973년 봄에 당시 사서 교사가 없던 모교에서 작가에게 ‘도서관’을 맡아 운영하라는 연락이 왔다. 그 후 ‘성균관대학교 사서 교육원’에 들어가 정식으로 도서관학을 공부했다.
아동문학에 발을 디딘 것은 1978년이었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던, 훗날 ≪혼불≫을 쓴 최명희 선생과 날마다 도서실에 붙어 앉아 문학 이야기를 하며 울고 웃던 때였다. 작가가 어느 날, ≪중앙일보≫에서 ‘소년중앙문학상’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본 순간, 문득 강원도 황지(태백) 연화산의 조그만 암자에서 혼자 사방치기를 하던 아이가 떠올랐다.
‘그 아이에겐 엄마가 없을 거야. 그러니 내가 동화 속에서라도 엄마를 만나게 해 주자.’
마침내 그 아이를 주인공으로 해 쓴 <연꽃등>이 ‘운 좋게도’ 덜컥 당선되었다.
그렇게 하여 ‘70년대 작가’의 자리에 올라, 어느덧 등단 30여 년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대장이 된 복실이≫, ≪아빠나무≫, ≪깔끔이 아저씨≫, ≪열세 살에 만난 엄마≫, ≪난 이제부터 남자다≫, ≪아버지가 없는 나라로 가고 싶다≫, ≪두 할머니의 비밀≫, ≪어린 임금의 눈물≫, ≪흙으로 만든 귀≫, ≪왕비의 붉은 치마≫ 등 여러 권의 동화책을 냈다. 또한 ‘한국동화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어린이문화대상’,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 해설자 소개

전명희
1957년에 대구에서 태어나 아직도 대구에 살고 있는 토박이다. 경북여자중학교와 경북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때 영남대 신문사 기자 활동을 하면서 문화, 평론 부문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 졸업 후, 대구 구남여자중학교 국어과 교사로 재직했다. 그러던 중 학문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1984년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국문학 석사학위를, 1998년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국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논문을 쓰면서 우리나라 아동문학과 청소년 문학에 대한 연구가 미진함을 깨닫게 되었고 1998년 아동문학 평론가로 등단했다.
2012년 현재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책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최서해 소설 연구>, <한국 근대 소년소설 연구>, <현덕 소설의 일고찰>, <근대 소년소설에 나타난 성장담>, <영상 예술 사조 속의 아동문학>, <해리포터를 통해 본 아동문학의 대중성>, <황선미론>, <동화와 만화의 바람직한 접목>, <청소년 문학의 정체성>, <남북한 문학 속에 투영된 여성미 비교 고찰>, <표현주의 관점에서 본 <날개>>, <현대 청소년 소설의 다양한 미학성> 외 다수가 있다.


☑ 목차

작가의 말

연꽃등
태극나비
금붕어 할머니
울음산의 숟가락
날아가는 솔개산
나이 많은 할아버지 이야기
사라진 출렁다리
두 나무 이야기

해설
이규희는
전명희는

2014년 5월 6일 화요일

장욱순 동화선집



도서명 : 장욱순 동화선집
지은이 : 장욱순
엮은이 : 박혜숙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746-8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16쪽


☑ 책 소개

장욱순은 교육동화와 생활동화가 휩쓸던 1960년대 전후에 본격동화 운동에 동참해 시적 환상 기법을 통한 품격 높은 동화를 창작했다. 그러나 1984년 동화 ≪아바마마≫를 남기고 절필함으로써 아동문학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채 잊혀 간 애석한 작가다. 이 책에는 등단작 <빨간 상자> 외 8편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장욱순은 현실과 상상을 절묘하게 융합시킨 작품들을 주로 발표했다. 특히 교육동화와 생활동화가 마구 휩쓸던 1960년대 전후에 본격동화 운동에 동참해 시적 환상 기법을 통한 품격 높은 동화를 창작했다. 그러나 1984년 동화 ≪아바마마≫를 남기고 절필함으로써 아동문학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채 잊혀 간 애석한 작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장욱순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아동상’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온갖 역경을 이겨 내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룬 <들장미>의 윤주, 월석을 따겠다는 목표를 이룬 <달 따는 소년들>의 두 주인공,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가판대 점원이 된 <아바마마>의 명훈…. 작가는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인물들을 밀도 깊게 형상화함으로써 지금−여기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운다. ‘삶에 대한 윤리적 태도’를 성찰하게 한다.
더불어 온기와 배려가 넘치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달 따는 소년들>에 나오는 ‘백 박사’나 <아바마마>에 등장하는 똘똘이 엄마, 옆집 할머니와 가판대 할머니, 명훈이의 친구들은 곤경에 처한 주인공들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들이다.
장욱순은 어린이들의 내면심리를 그리는 데 ‘시적 환상’이라는 기법을 적극 차용한다. 시적 환상이란 시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미지나, 상징과 비유 등을 통해 상상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시각이미지를 통해 환상 세계를 현실보다 더 선명하게 제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이 있음 직한 세계라는 생각을 갖게 하며, 관념을 다른 사물로 표현하는 상징이라는 기법을 통해 독자들과 상상력을 소통하는 것이다.
<빨간 상자>에서는 불안이라는 심리(무의식)를 ‘빨간 뱀’이라는 상징을 통해 가시화한다. ‘빨강’이라는 색채 이미지는 불안감과 긴장감, 공포, 위험성을 연상시킨다. ‘뱀’은 과거를 벗어 던지고 새 삶을 여는 생명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빨간 뱀’은 화장실에 낙서를 한 죄를 은폐하고 있는 태홍이의 불안한 심리를 대변하는 동시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소망이 발화된 것이다. 즉, 작가는 ‘빨강’이라는 시각이미지와 ‘뱀’이라는 상징을 통해 불안이라는 심리를 동화적으로 구현해 냄으로써,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심층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어린이 독자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책 속으로

“할아버지 정말 큰일 났어요.”
“큰일 났으면 작은 일로 나누어서 두 번 치르지.”
- <달 따는 소년들> 중에서
어머니께서 감기약을 가지고 오십니다. 현이는 감기약을 얼른 받아먹고 다시 이불을 뒤집어씁니다. 그렇게 해 봐도 아무 소용이 없읍니다. 그 맨 끝 번호의 동그라미가 이젠 아주 파랗게 보입니다. 다시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섰읍니다. 어머니께서 빨간 사과를 한 쟁반 갖다주시었읍니다. 그런데 그 빨간 사과가 모두 시험지의 동그라미처럼 보입니다. 쟁반 위의 빨간 동그라미가 하나, 둘, 셋, 넷… 아홉, 열 개 놓여 있읍니다. 그런데 마지막 열 번째의 사과는 빨갛지가 않고 파랗게 보입니다. 그것은 파란 동그라미입니다.
“요놈을 먹어 버려야지!”
현이는 그 파란 사과를 먹어 버리려고 집어 들었읍니다. “요놈아!” 현이는 그 파란 동그라미가 된 사과를 바작바작 깨물어 먹었읍니다. 이제는 그 파란 동그라미는 없어졌읍니다. 그런데 쟁반 위를 보니까 또 하나의 사과가 파란 동그라미로 되었읍니다. 요놈이 또…. 현이는 또 그 파란 동그라미를 바작바작 깨물어 먹었읍니다. 그래도 또 하나의 파란 동그라미가 생깁니다.
-<빨간 동그라미>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장욱순

1934년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났다. 연동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교육자가 되기 위해 대전 사범학교에 진학했다. 1954년 대전 사범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충남지역에서 5∼6년간 어린이들을 가르쳤다. 1957년 동화 <빨간 상자>가 ≪평화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58년에는 ≪연합신문≫ 장편동화 공모에 소년소설 ≪들장미≫가 당선되어 주목을 받았다.
이주훈, 서석규, 최인학 등과 함께 ‘한국동화문학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1959년 충남 지역 문인을 중심으로 창립된 백수문학회(白樹文學會) 전무국장을 맡아 활발한 문학 활동도 펼쳐 나갔다. 그 뒤 서울로 올라와 월간 ≪청풍≫ 편집인과 ≪새한신문≫ 편집장을 지냈다. 대한교육연합회 편집부에서 ≪새교실≫과 ≪여름방학≫, ≪겨울방학≫ 등 어린이를 위한 교재도 만들었다.
1990년 이후에는 사회교육에도 관심을 두어 한자교육기관인 ‘장원교육’의 명예회장과 (사)한국생활한자문학회 이사장과 (사)한국교육문화회 이사장을 겸하기도 했다.
절필한 뒤 충북 괴산군 청안면 문당리에 고운제를 짓고 전원생활을 하며 독서와 서예로 주로 시간을 보내다 2011년 생애를 마쳤다. 충남 연기군에 있는 연동초등학교에 시비가 있다.
100여 편의 동화, 동시, 소년소설 등을 발표했으며, 저서로는 소년소설 ≪들장미≫(영민사, 1965)와 동화 ≪아바마마≫(꿈나무, 1984), ≪하늘에서 날아온 꿈≫(신원문화사, 1984) 등이 있다.


☑ 엮은이 소개

박혜숙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1999년 ≪아동문예≫에 동화 <나무의 전설>로 등단했으며, 2010년 봄 계간 ≪아동문학평론≫에 <시적 판타지가 구현해 낸 개벽 세상>으로 평론 부문에 등단했다. 현재 동화를 창작하며 아동문학 평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몽골 촌놈과 책 읽어 주는 마귀할멈≫(2008), ≪배꼽 빠지게 웃기고 재미난 똥 이야기≫(2009), ≪초등학생을 위한 이야기 장자≫(2009), ≪잔소리 대마왕≫(2010), ≪깜빡 깜빡 깜빡이 공주≫(2011), ≪거짓말을 왜 할까요?≫(2011) 등 다수가 있다.


☑ 목차

빨간 상자
두 마리의 염소
피리 부는 임금님
날아간 두루미
미운 동그라미
달 따는 소년들
자전거 도둑
작은 물방아
아바마마

해설
장욱순은
박혜숙은

2014년 5월 5일 월요일

방정환 동화선집



도서명 : 방정환 동화선집
지은이 : 방정환
엮은이 : 장성유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731-4 04810/978-89-6680-667-6(세트)
가격 : 12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210쪽



☑ 책 소개


방정환은 1920년대 소년운동가, 동화구연가, 동요·동화작가, 소설가, 잡지 편집자, 교육자 등 각계 각 방면의 활동을 전개했다. <고래동화>를 기초로 아동을 위한 동화로 재탄생시켜 우리나라 초기 동화 장르의 개척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피폐한 민중의 삶 속에서도 휴머니티와 씩씩한 아동상을 보여 주고자 했다. 이 책에는 <이상한 샘물> 외 10작품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1920년대 방정환은 동화의 개념을 ‘아동을 위하여의 설화(說話)’라고 봤다. 곧, 그의 동화 개척은 우리나라 옛날이야기-설화문학에 기초 무대를 둔 공사였다. 국권 침탈 시기에 방정환은 민족과 민족성의 보옥인 <고래동화>를 발굴해, 이것을 기초로 아동을 위한 동화로 재탄생시켜 우리나라 초기 동화 장르의 개척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화에 대한 그의 개념적 정의는 매우 범박하면서도 핵심을 지니고 있다. 특히 그가 문학의 대상으로서 ‘아동을 위하여’의 위치를 분명하게 설정한 것은 아동문학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
방정환의 문학이 주는 감동과 재미는 웃음과 눈물의 서사 전략이 함께 동원되는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의 문학에 대해서는 ‘같이 울어 주는 문학’이라는 평가도 있었고, ‘눈물주의’ ‘영웅주의’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눈물이 있어야 웃을 줄도 안다’는 감성 해방적 문학관을 피력했던 방정환은 ‘눈물’의 최종적인 선물이 곧 어린이에게 ‘웃음’이 된다고 하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방정환의 소년소설은 관념상의 가공이 아닌 당대 민중의 아픈 현실을 주로 제재로 했다. <만년샤쓰>에는 창남이의 마을이 불에 타서 마을의 집 10여 채가 타는 사건이 나오는데, 실제로 이 당시의 신문 지면에는 온 마을이 화재로 불타서 마을 사람들이 길에 나 앉게 된 사연들이 자주 소개되었다. <동생을 차즈려>와 같은 작품의 경우에도, 역시 당시의 사회적 문제였던 아동 인신매매를 중요 소재로 다루었음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이 발표된 1927년 전후에는 카프 아동문학이 점차 세력을 확장해 가던 시기였다. 가난의 문제가 계급적 인식에서 다루어지고 목적의식적 작품들이 산출되고 있었다. 그러나 방정환은 어른들의 이념 세계인 계급의 갈등과 대립의 관점을 섣불리 어린이의 문학에 주형하지 않았다. 그의 대부분 소년소설에서는 빈궁한 생활의 조건이 공통적 요소로 나타난다.
방정환은 피폐한 민중의 삶 속에서도 인간과 인간을 끈끈하게 결합시키는 휴머니티, 현실의 절망을 딛고 꿋꿋하고 씩씩하게 자라 나가는 기개 있는 아동상을 보여 주고자 했다. 아동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세대 간의 유대와 따뜻한 인간애라는 것을 그는 작품으로 말해 주고 있다.




☑ 책 속으로



옛적 아조 어수룩한 옛적에 싀골 량반 한 분이 서울 구경을 왓다가 불만 켜 대이면 왼 방 안이 환−하게 밝어지는 초[蠟燭]를 처음 보고 엇지 신긔한지 그것을 만히 사 가지고 나려가서 자긔 동리의 집집마다 차저가서 서울 구경 이약이를 자랑삼아 하고 서울 갓든 표적으로 그 신긔한 초를 세 개씩 주엇슴니다. 
동리 사람들은 그 처음 보는 물건을 밧기는 밧엇스나 무엇 하는 것인지 엇더케 쓰는 것인지 알지를 못하야 퍽 갑갑하엿슴니다. 그러나 사다가 준 사람에게 새삼스럽게 물어보기는 붓그러우닛 물어보지도 못하고 저의들리만 이 집 저 집 차저다니면서 서로 물어보앗스나 한 사람도 그 하−엿코 가늘고 갤한 갤하다: 갤쯤하다. 곱살스레 꽤 갸름하다.
 것이 무엇 하는 것인지 도모지 알지 못하엿슴니다. 
그래 하다− 하다 못하야 젊은 상투장이 다섯 사람이 그것을 손에 들고 그 동리에서 아는 것 만키로 유명한 글방[書堂] 선생님로 물으러 갓슴니다. 
“선생님! 이번에 뒤ㅅ말 사는 송 서방이 서울서 이런 것을 사 가지고 와서 서울 갓던 표적이라고 집집에 세 개씩 주엇난대 선생님 댁에도 이런 것을 가저왓습더잇가?”
“응 가저오고말고. 우리 집에는 아홉 개나 가저왓데.”
“녜− 선생님는 특별히 만히 가저왓슴니다그려… 그런대 저의는 이것이 일홈이 무엇인지 무엇에 쓰는 것인지 알 수가 잇서야지요. 그래서 무엇에 쓰는 것인지 엿주어 보라 왓슴니다.”
“그짓 것도 몰르는 사람이 잇단 말인가. 죽게, 죽어 버리게, 죽는 게 올흐이….”
“녜− 죽드래도 싀원히 알기나 하고 죽겟스니 졔발 점 아르켜 주십시요.”
“아모리 무식한 사람이기로 그것도 모른단 말인가. 그것이 국 여 먹는 것이라네. 서울 사람들은 그걸로 국을 여 먹어요.”
“허허− 그걸로 국을 여요? 맛이 잇슬가요?”
“맛이 잇고말고… 맛이 업스면 서울 사람들이 먹을 리가 잇는가… 맛잇고 살고 아조 훌융한 훌융한: 훌륭한.
 것이라네….”
“대톄 이것이 무엇인대 그럿케 맛 좃코 몸에 리롭슴닛가?”
“백에[白魚]라고 물속에 잇는 생선을 잡어서 말린 것이야.”
“이상한 생선도 만슴니다. 눈도 업고 이 압헤 요 죽한 것(심지)은 무엄닛가?”
“눈이 원래 업는 생선이야…. 그래서 더욱 귀(貴)하다 하는 것이라네. 죽한 것은 그게 주둥이 아니고 무언가.”
“이 밋헤 잇는 이 구녁은 무엄닛가?”
“그것은 구녁이지 무어야.”
-<양초 귀신> 중에서




☑ 지은이 소개


방정환

1899년 서울 야주개(현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서 부친 방경수와 모친 손씨 사이에 태어났다. 열한 살에 매동보통학교에 입학한 뒤 미동보통학교로 전학을 가서 그곳에서 4학년 졸업을 한다. 15세에 할아버지의 권유로 선린상업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졸업을 1년 남긴 채 중퇴하고 가계를 돕기 위해 토지조사국의 사자생(寫字生)으로 조직해 류광렬과 봉놋방에서 기거하면서 독서에 심취했다.
1918년 비밀결사 단체인 ‘경성청년구락부’를 결성하고 문예 잡지 ≪신청년≫ 1호를 1919년 1월에 냈다. 1920년 보성전문 법과 학생 신분으로 학생강연단을 조직, 서북 지방을 순회하는 등 전국적으로 강연을 했으며, 1920년 9월 중순 일경의 감시망을 피해 개벽사 동경 특파원 자격으로 일본 동경으로 떠났다. 동경에 도착한 후, 1921년 2월 첫 번안동화 <왕자와 제비>를 발표하고, ‘동화예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1921년 연말에 동경에서 세계명작동화 열 편을 역술해 1922년 7월 개벽사에서 ≪사랑의 선물≫을 출간하였다.
1923년 5월 1일 한국 최초의 아동문제 연구 단체인 ‘색동회’를 창립하였다. 다시 7월에는 국내에서 ‘전국조선지도자대회’를 갖는 등 우리나라 소년운동을 가장 힘 있게 일으켜 나가는 한편, ≪어린이≫의 발행으로 이 나라 아동문학의 기초를 정립하고 착실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중요한 공헌을 했다. 1925년 ‘소년운동협의회’를 조직해 ‘어린이의 날’이 전국적 운동으로 확산되도록 하였다.
방정환은 소년운동가, 동화구연가, 동요·동화작가, 소설가, 잡지 편집자, 교육자 등 각계 각 방면의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가 주관한 잡지로는 1923년 3월에 창간한 ≪어린이≫가 가장 대표적이다. 그러나 실제로 방정환은 앞서 언급한 ≪신청년≫(1919) 외에도, 영화잡지 ≪녹성≫(1918), ≪개벽≫(1920), ≪신여성≫(1924), ≪학생≫(1929), ≪별건곤≫(1926), ≪혜성≫(1931) 등을 주재하며 우리나라 근대 신문예운동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31년 7월 23일 서른세 살의 짧고도 아까운 생애를 마쳤다.




☑ 엮은이 소개


장성유

본명은 장정희로, 1968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계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 <열한 그루의 자작나무>가 당선되어 등단했고, 제18회 방정환문학상, 제20회 율목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 환상동화 ≪마고의 숲≫을 냈으며, <소파 방정환의 장르 구분 연구>, <윤동주 동시의 놀이 모티프와 화자의 욕망>, <1920년대 타고르 시의 수용과 소파 방정환의 위치>, <‘혹부리영감’ 설화와 근대 아동문학의 영향 관계 고찰>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계간 ≪자유문학≫, ≪아동문학평론≫ 편집장을 역임하고 제2차 세계아동문학대회 부집행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아동문학학회 이사와 ≪아동문학평론≫ 상임 운영위원으로 있고, 고려대·서울예대에 출강한다.



☑ 목차



이상한 샘물
두더쥐의 혼인
치의 옷
四月 금음날 밤 
양초 귀신
벗 이약이
시골쥐의 서울 구경
萬年 샤쓰
金時計
1+1=?
동생을 차즈려 


해설 
방정환은 
장성유는

2014년 3월 28일 금요일

소민호 동화선집


도서명 : 소민호 동화선집
지은이 : 소민호
해설자 : 김영균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708-6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40쪽



☑ 책 소개

소민호는 소외받은 물상들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예민한 촉각을 지녔을 뿐 아니라 자연이 갖고 있는 원초적 자비심을 동화 속에 드러내 보인다. 그의 단편 동화는 이중 플롯을 사용해 단편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의미의 보편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보잘것없는 자연물 그리고 토속성이 짙으면서도 사라져 가는 것들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일, 그들의 본성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그의 동화의 전형이다. 이 책에는 <때까치와 참나무> 외 14편이 실려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소민호는 단편 동화 구성의 새로운 전범을 보였으며, 소외받은 물상들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예민한 촉각을 지녔을 뿐 아니라 자연이 갖고 있는 원초적 자비심을 동화 속에 잘 드러내 보였다.

소민호의 작품 대부분이 단편이고, 그것은 중·장편에 비해 뚜렷한 문학적 성과를 구축했다. 그의 단편 동화는 중심인물에 비견되는 보조 인물과 그 인물이 겪은 사건을 더해 단편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의미의 보편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것은 한 편의 작품에 두 개의 이야기를 얽음으로써 비극성을 강화하는 장편소설이나 비극의 이중 플롯과 흡사하다. 이중 플롯은 문면에 드러난 주제가 한 번 더 강화됨으로 해서 주제의 의미망이 확장되고 강화된다. <바위틈에서 키운 하얀 꿈>을 비롯해 <금이 간 항아리>, <뜸부기>, <태>, <소리 잃은 풍경>, <작은 소리꾼>를 예로 들 수 있다.
소민호 동화 속 주인공들은 평소 우리의 주의를 끌지 못할 정도로 매우 작거나 하찮은 것들이다. 헌 난로, 금이 간 항아리, 망가진 풍경, 폐거울과 폐구두처럼 버려진 것들. 그리고 솔 씨, 연꽃 씨, 살구나무 뿌리처럼 보잘것없는 자연물 그리고 태와 같이 토속성이 짙으면서도 사라져 가는 것들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일, 그들의 본성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소민호 동화의 전형이다.
작품으로 그의 불교적 세계관을 짐작할 수 있다. 불교적 자비관을 직접 담아 전달하는 <방생>과 같은 작품에서부터 단지 사찰을 배경으로만 하는 <소리 잃은 풍경>과 같은 작품까지 불교적 색채의 농담이 다양하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을 불교적 색채로 물들이는 것은 ‘덕구 스님’으로 대표되는 동자승이다. ‘덕구 스님’은 <바위틈에서 키운 하얀 꿈>, <소리 잃은 풍경>에 등장하는 동자승의 이름이며, <작은 소리꾼>에서는 동자승으로만 나타난다.
고아로 오갈 데 없이 맡겨진 동자승처럼 그의 다른 동화도 물질문명 사회에서 소외받고 상처를 가진 아이들 이야기가 나온다. <태>와 <뜸부기>의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과 아버지의 실직으로 도시에서 삶의 둥지를 상실한 채 시골로 쫓겨 온다. 그런데 <뜸부기>의 ‘누리’는 뜸부기를 통해, <태>의 ‘훈이’는 태를 통해 물질문명, 도시 문명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한다. 동자승이 백련꽃의 개화를 보고, 살구나무 뿌리에서 울려 나오는 목탁 소리를 듣고 오랫동안 닫았던 말문을 여는 것도 물질문명의 오염에서 온전히 벗어나 탈속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상징한다. 이것은 <검정 구두 이야기>의 연좌 비구니가 30년을 수행한 끝에야 검정 고무신에서 자유로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불교적 세계관이 드러난 작품 대부분은 서로 다른 두 주체가 결말에서 합일하는데, 이는 자기 부정에서 자기 긍정으로 자아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면서 세상을 향한 문을 여는 불교적 세계관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 책 속으로

“스님, 저기 흰 연꽃이!”
덕구 스님이었습니다. 말을 잃었던 동자승, 마음으로만 말하던 덕구 스님이 말을 한 겁니다.
“아− 30년 전에 잃었던 백련, 돌아가신 큰스님이 그렇게도 좋아하셨던 그 흰 연꽃이로구나! 이제는 우리 암자 이름을 마음 놓고 불러도 되겠어!”
촉촉이 젖은 듯한 스님의 목소리가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응? 그러고 보니 너도 잃었던 말을 찾았구나!”
한참 흰 연꽃에 취해 있던 큰스님은 다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덕구 스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바위틈에서 키운 하얀 꿈> 중에서
“저… 혹시 내 안은 어떻겠니?”
“예, 풍경님 안에요?”

동고비는 힘찬 날갯짓으로 내 안을 드나들었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내 안에는 지푸라기와 부드러운 깃털로 만든 작은 둥지가 생겼습니다.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처음으로 맛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나는 추녀를 꼭 붙잡았습니다.
동고비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면 나는 힘이 더 들 겁니다. 그래도 힘을 내야지요. 내 아기를 키우는 것처럼.
-<소리 잃은 풍경>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소민호
1952년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났다. 1994년 계간 ≪동화문학≫이라는 어린이 잡지에 <바보 바위>로 신인상에 당선되었다. 동해안 삼사해상공원에 있는 바위를 소재로 한 동화였다. 그 후로 ‘글누리’라는 독서 교실과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아이들과의 생활을 이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지인 몇 명과 힘을 모아 계간 ≪어린이글수레≫라는 어린이 잡지를 발행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는 전국지역아동센터 부산지원단 소속 아동복지 교사로 활동하면서 부산 시내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독서 지도를 했다. 2010년부터 3년간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장과 부산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 분과위원장을 맡다.


☑ 해설자 소개

김영균
1961년 강화에서 출생했다. 경인교대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양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경희대학교에서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공이모) 회장을 역임했으며 아동극작가, 연극 평론가, 교육연극학회 이사, 아동문학학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 목차

작가의 말

때까치와 참나무
작은 솔 씨의 고집
금이 간 항아리
겨울이 고마운 난로 이야기
방생
뜸부기
바위틈에서 키운 하얀 꿈
꿈꾸는 빈 병
아빠 냄새
소리 잃은 풍경
일곱 빛깔 무지개
검정 구두 이야기
어느 거울의 이야기
작은 소리꾼


해설
소민호는
김영균은

2014년 3월 20일 목요일

길지연 동화선집


도서명 : 길지연 동화선집
지은이 : 길지연
해설자 : 최미선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753-6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24쪽




☑ 책 소개

길지연은 일본 유학 중 만난 유명한 아동문학 평론가인 ‘시미즈 마사코’ 교수의 권유를 따라 동화작가가 되었다. 그의 동화는 결이 고운 문체 속에서 조부모 세대가 베푸는 무한정한 사랑의 숨결을 전한다. 또한 어른 세계의 염세와 혐오를 장식 없이 보여 주며 그리움을 간직한 이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열네 살, 그해 저녁>을 포함한 13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길지연의 동화는 조금 특별한 작가의 삶을 잘 보여 준다. 하긴, 특별하지 않은 작가의 삶이 또 어디 있을까. 무릇 작가란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의 삶도 스스로 거부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아닌가.

1. 조손간의 특별한 사랑
길지연의 글에서는 우선, 조부모 세대가 보여 주는 무한정한 사랑의 숨결이 전해진다. <감귤나무 아래서>, <꽃구경> 등에는 그런 조손간의 사랑이 따듯하게 드러나 있다. 여기서 조부모 세대에 해당되는 인물은 때로 혈육 관계를 초월해서 사랑과 지혜와 관용을 베푼다.

2. 세상 밖으로 똑, 똑, 똑
<열네 살, 그해 저녁>은 조숙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다. 노래방 도우미를 하며 가정을 이끌어 가는 엄마와, ‘창문을 열 수도 없는 11평 오피스텔 방에서 엄마의 술 냄새와 터질 것 같은 더위’를 참고 사는 열네 살 소녀 수라. 아름답게 채색되어야할 사춘기 소녀의 현실은 잔인하기만 하다. 수라는 ‘찜통 같은 더위를 견디듯이’ 고장 난 선풍기와 엄마의 술 냄새를 견디면서 어른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열네 살, 그해 저녁>은 이처럼 혐오와 염세의 어른 세계를 장식 없이 보여 준다.

3.그리움의 직조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무엇인가의 결여를 말한다. 그것은 물질의 비어 있음이 아니라 마음의 비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정서의 결여는 그리움이 된다. 그래서 노을이 비끼는 서쪽 하늘을 향해 달려 보기도 하고, 약속도 없이 역으로 나가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바람을 타고 가는 꽃기차>의 동규는 그런 아이다. 엄마, 아빠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마음에 빈 곳이 있는 아이다. 동규는 그 비어 있는 마음에 그리움을 채우기 위해 매일 역에 나와서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기차를 기다린다. 그 역에는 동규와 같은 또래의 아들을 잃은 연두 아저씨가 역을 지킨다. 연두 아저씨는 동규에게 아들의 의자를 내주며 빈 마음을 그리움으로 채운다.

4. 결 고운 언어의 수호자
길지연의 아동문학세계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따스한 사랑과 성장의 고통, 인간의 원형질적 심상을 두루 담았다. 이뿐만 아니라 <새봄왕>처럼 무분별한 동물 학대에 대한 경고와 <버드나무가 말했어>처럼 형식적 탁상공론에 대한 비판도 있다.
길지연의 결이 고운 문체는 아동문학 정신을 빛내 준다. 요즘의 아동문학 문체에서 심히 염려되는 현상 중의 하나가 거친 언어의 남용이다. 어린이들의 생활 일면을 그대로 담아낸다는 취지로 순화되지 않은 언어들이 아동문학 속에서 활개를 친다. 실생활 언어라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침투되는 비속어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길지연이 이런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언어를 고수하는 것은 많은 아동문학가들의 귀감이 될 것이다. 그것은 작가의 삶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외로움 속에서도 진주를 빚어내는 백합 조개의 노력과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작가의 삶의 결은 작품 안에 화석이 되어 독자들에게 그것을 보여 준다.


☑ 책 속으로

1.
“할머니! 가지 말라고 했잖아, 그래도 신발은 신고 가야 하잖아요.”
나는 할머니 꽃신을 들고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아파트 마당에는 벚꽃이 한창입니다. 나란히 서 있는 나무들이 벚꽃 동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유모차를 밀고 나온 엄마, 콩콩 뛰어다니는 동네 꼬마들, 노인정 앞 의자에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옹기종기 앉아 계셨습니다.
우리 할머니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자 꽃잎들이 눈처럼 날립니다. 엷은 분홍 잎들이 내 머리로 얼굴로 나풀나풀 떨어집니다.
“할머니!”
할머니의 꽃신 속으로 내 눈물이 톡 떨어집니다.
<꽃구경> 중에서

2.
“할아버지! 바람공원 언덕이 위험하대요.”
나는 할아버지를 향해 양손 엄지를 추켜올렸어요.
“와! 할아버지가 교수님보다 더 똑똑해요.”
어느 때처럼 할아버지는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셨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과학자도 아닌데 어떻게 아셨어요?”
“버드나무가 말했거든.”
할아버지 말씀이 맞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내 손을 가만히 잡으셨습니다.
“린아! 사람과 도로와 빌딩. 자동차만이 달리는 세상이 오면 안 된다.”
나는 할아버지 말씀을 알아들었습니다. 그런 세상은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그 말도 버드나무가 해 준 거예요?”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끄덕하셨습니다.
<버드나무가 말했어> 중에서

3.
“할아버지는 바보가 분명해요. 우리들 마음도 모르면서 어떻게 어린이 책을 써요?”
순간, 고 선생은 얼굴이 붉어졌다.
“너 그럼 내 책을 읽은 게냐?”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길 잃은 고양이를 데려다 아기처럼 돌봐 주는 착한 소년, 그건 할아버지의 생각일 뿐이지요. 우리는 그렇게 착하지만은 않아요. 침 뱉고 총알 쏘고 어른한테 욕도 하면서 논다고요.”
고 선생은 부글부글 화가 끓어올랐다. 도대체 무슨 재수 없는 날이란 말인가? 오늘같이 기쁜 날, 이상한 여자애가 나타나 약을 올리고 가더니 이제는 못돼 먹은 남자애랑 부딪쳐 이 나이에 말싸움을 해야 하다니! 고 선생은 뒤도 안 돌아보고 가 버렸다.
“정말 버르장머리가 없구나.”
“할아버지야말로 무례해요. 앞으로 거짓말 책은 쓰지 마세요. 우리들은 예의 바르고 얌전하고 바르지만은 않다고요.”
<고병익 선생의 아이들> 중에서


☑ 지은이 소개

길지연
길지연은 1958년 서울 약수동에서 아버지 태어났다.
가족의 사랑만이 전부였던 그에게 문학은 넓은 세계와 환상과 이상, 용기, 감동, 나눔을 가르쳐 주었다.
작가에게 ‘아동문학’을 하라고 권한 사람은 동경외국어전문대학에 있던 한 여선생이다. 그 선생은 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를 결정할 때 서슴없이 ‘아동문학’을 권해 주었고 ‘아동문학’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대학을 소개해 주었다. 문학의 길을 걷게 해 준 첫 번째 안내자인 셈이다. 작가가 진학했던 아동교육학과는 영어 시험이 없었다. 그러나 소논문과 실기 시험을 치러야 했다. 실기 시험은 즉흥으로 창작을 하는 것인데 작곡, 연주, 미술, 춤, 그리고 문학 중 한 가지를 택해야 했다. 작가는 가장 짧게 쓸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를 택했다.
작가는 딱 두 명 뽑는 유학생 시험에 합격했고 일본에서 명문이라는 그 대학에 들어갔다. 그 대학의 아동문학과 교수는 일본의 유명한 아동문학 평론가인 ‘시미즈 마사코’ 교수였다.
졸업 작품 역시 선택이었다. 작곡, 연주, 미술, 문학 등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을 창작해 내야 했다. 이때도 의지와 상관없이 문학을 택해야 했지만 문제는 원고 매수였다. 일본어로 500매를 써 내야 했다.
작가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일본 교수에게 ‘한국’을 각인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 시절 생체 실험을 당한 한국사람 이야기를 썼다. 문장도 문체도 없이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써 나갔다.
졸업식 때 시미즈 교수는 작가에게 만년필을 선물하며 동화를 쓸 것을 권했다. 작가는 그녀의 뜻대로 그 만년필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화 <통일 모자>로 1994년 ≪문화일보≫ 하계문예에 당선되었다.
작가는 공존과 생명 존엄에 관한 이야기를 쓴다. 인간만이 최고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고 존중해 주는 그런 문학세계를 가꾸어 간다.


☑ 해설자 소개

최미선
199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2000년에 아동문예 문학상, 2004년에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2005년에 경남아동문학상을 받았다.
2007년에 펴낸 창작동화집 ≪가짜 한의사 외삼촌≫이 있고, <한국 소년소설의 형성 전개 과정>, <전래동화에 나타난 상징성 비교 고찰>, <이원수 소년소설의 서사성 연구>, <1920년대 ≪신소년≫의 아동서사문학 연구> 등의 논문이 있다.
2012년에 국립경상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아동문학 창작과 이론 연구를 하며 경상대학교, 진주보건대학교 등의 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 목차

작가의 말

판도라의 열쇠
풍경 소리
바람을 타고 가는 꽃기차
다 가질 거야
새봄왕
맨드라미 핀 어느 날
열네 살, 그해 저녁
꽃구경
버드나무가 말했어
현주야! 미안해
고병익 선생의 아이들
감귤 나무 아래서
예니를 찾아라!

해설
길지연은
최미선은

2014년 3월 19일 수요일

손기원 동화선집


도서명 : 손기원 동화선집
지은이 : 손기원
해설자 : 진선희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671-3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04쪽




☑ 책 소개

손기원은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짧고 간명한 문장 구사로 빠르게 사건을 전개하며 폭넓은 주제를 형상화해 낸 작가다. 삶에서 사랑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며 그것이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치열하게 들여다보며 형상화하려 했다. 이 책에는 <빨간 장갑> 외 7편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손기원은 현대 아동문학의 중견 작가다. 그동안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짧고 간명한 문장 구사로 빠르게 사건을 전개하며 폭넓은 주제를 형상화해 낸 작가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짧은 문장을 많이 쓰지만, 필요한 장면의 세밀한 묘사 또한 결코 소홀하지 않은 동화를 써 왔다.
그의 동화에서 가장 짙게 풍겨 나오는 문학적 향취는 ‘삶과 사랑 그리고 그리움’이다. 그는 삶에서 사랑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며 그것이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치열하게 들여다보며 형상화하려 했다. 다양한 삶의 모습 속에서 드러나는 사랑의 문제를, 동심을 바탕으로 하여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자 한 흔적을 동화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그의 동화는 작가의 삶에 대한 수행과 성찰 과정을 잘 드러낸다. 삶이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작가의 탐색은 치열하다 못해 수행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의 작품을 읽어 가노라면, 삶의 진리를 깨닫고자 차분하면서도 끈질기게 천착하는 작가 정신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치열하고도 끈질긴 수행 끝에 그가 얻어 낸 결론은 삶은 “어떻게 사랑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의 동화에서 그리고 있는 진정한 사랑은 인간의 자기 성찰, 인간 간의 사랑, 인간과 우주 만물 간의 사랑 등 다양한 삶의 맥락과 함께 묘사된다. 다양한 삶의 장면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고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그려 내고 있다. 특히 ‘동물 보은’, ‘선녀 하강과 승천’, ‘인신 제물’, ‘안수정등(岸樹井藤)’ 등 우리 민족의 전통적 설화와 종교 설화에서 다양한 화소를 끌어와 동화의 내적 리얼리티와 안정감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독자의 삶과 사랑의 문제와 직결되도록 형상화했다.
특히 <흰고를 사랑한 야켓>은 삶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야심작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삶이 무엇이고, 그 삶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어야 하며, 인간 문명이 가져온 문제가 무엇인지를 인간으로부터 버림받은 고양이인 ‘흰고’와 외로운 들고양이 ‘야켓’의 사랑으로 치밀하고도 깊이 있게 묘사해 낸 수작이다. 중편인데도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만큼 탄탄한 구성과 세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인간으로부터 버림받은 ‘흰고’가 들고양이 ‘야켓’의 사랑으로 점차 회복되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사랑의 의미를 성찰하도록 하고 있다. 진정한 사랑은 배려와 기다림의 고통을 통해서 완성될 수 있음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동시에 이 작품은 현대인의 삶과 그 정체성 문제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있다. 인간이 삶에서 진정으로 누리고 찾으며 살아야 할 행복이 무엇인지를 야생 고양이와 집고양이의 삶을 대비함으로써 형상화했다. 작품에서 확인되는 다음과 같은 흰고의 말은 독자로 하여금 짙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손기원의 동화 속 인물들은 독자로 하여금 삶에 치열하고 정직하게 대면하도록 한다. 외로움과 그리움과 사랑의 과정을 고민하고 탐색하는 작가의 수행 과정에 함께 참여토록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작가의 간명한 문체와 집중력 있는 인물의 내면 묘사는 독자 개개인의 삶과 사랑의 과정을 작품 속 인물과 사건으로 투사하거나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동화를 읽는 동안 독자 또한 작가의 수행 과정에 참여하여 삶과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 속으로 몰입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 책 속으로

“삶이 어떤 것이라는 걸 알았어. 이곳의 삶이 진정한 내 삶이고 내겐 더없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았어. 그걸 네가 가르쳐 주었어. 도시의 매연은 나를 답답하게 했어. 지난날 내가 그런 곳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만 해도 끔찍해. 할머니의 사랑도 거짓이란 걸 알았어. 그간 나는 인간에게 한낮 노리개에 불과했던 거야. 이제 여기서 너와의 삶이 진정한 나의 삶이란 걸 알게 되었어.”
그러면서 흰고는 희고 누런 얼룩 꼬리를 야켓의 가슴에 얹었습니다.
“나는 너 때문에 목숨을 건졌고 또 행복도 알게 되었어. 이젠 정말 너를 사랑할 거야. 인간보다도 더 사랑할 거야.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데. 네 가슴은 너무 따뜻해. 꼭 안아 줘.”
야켓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때 야켓이 입을 열었습니다.
“난 네가 ‘우린 죽어서도 사랑하자’고 한 말을 잊지 않았어. 그 말을 믿고 기다렸어. 언젠가는 네가 돌아오리란 걸 난 믿었어.”
“오, 참 그랬지. 미안해. 나는 그 말을 벌써 잊고 있었는데….”
“잘 왔어. 원래 우리는 인간과는 살 수 없는 야성의 동물이었어. 너는 인간에게 길들여졌을 뿐이야. 이제 진짜로 네가 본성을 찾게 되어 나는 한없이 기뻐. 인간은 인간이고 우린 우리야.”
-<흰고를 사랑한 야켓>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손기원
아호는 수원(水原)이다. 1948년 12월 경상북도 안동시 정하동에서 태어났다.
안동사범학교부속국민학교에 입학하여 3년간 다니다가 목수인 아버지의 사업을 따라 초등학교 4학년 때 청송으로 전학 가서 청송중학교를 졸업하고 대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 1964년도에 입학하여 1967년 2월에 졸업했다. 뒤늦게 1971년 안동교육대학교에 입학하여 1973년 2월 졸업했다. 재학 시 대학신문사 편집국장을 지냈다. 대학 시절 청송 출신으로 당시 청송연초조합에 근무하던 친구의 형인 소설가 김주영을 만난 것이 직접적인 글쓰기의 계기가 되었다. 1981년 제1회 아동문예 신인상에 오세발 선생이 심사한 동화 <물그림자>가 당선되고, 1982년 김요섭 선생이 심사한 제1회 새벗문학 신인상에 동화 <빨간 장갑>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11년 9월부터 경주시 양북초중학교 교감직을 수행하고 2013년 3월 1일부터 경주시 사방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출간도서로는 ≪물그림자≫, ≪다시 나는 새≫, ≪사육장의 빨간 원숭이≫, ≪양파 껍질 벗기기≫ 외 다수가 있다. 청구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불교청소년저작상 등을 받았다.


☑ 해설자 소개

진선희
1965년 대구에서 출생했다.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했고, 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에서 초등국어교육 전공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교육 관련 저서와 논문으로 ≪문학체험 연구≫(2006), ≪학습자 중심 시 교육론≫(공저, 2006)과 <학습 독자의 시적 체험 특성에 따른 교육 내용 연구>, <환상동화 읽기와 학습만화 읽기의 감동 성향 대비 연구>, <문학 소통 ‘맥락’의 교육적 탐색>, <초등 국어 교과서 문학 중심 통합 단원의 개발 방향> 외 다수가 있다. 아동문학 연구 논문으로는 <박화목 동시 연구>, <1970년대 이후 동시의 생태학적 상상력>이 대표적이다.
현재 대구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아동문학과 아동문학 교육 관련 강의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집필 및 기획위원, 한국문학교육학회 이사, 한국아동문학학회 편집위원,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 목차

작가의 말

빨간 장갑
곰바위
뿔난 오리
산새와 병사
동구 밖 미루나무
오디새의 노래
청벽사 돌아이
흰고를 사랑한 야켓

해설
손기원은
진선희는

2014년 3월 18일 화요일

선안나 동화선집


도서명 : 선안나 동화선집
지은이 : 선안나
해설자 : 이은주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765-9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06쪽



☑ 책 소개

선안나는 1990년 새벗문학상을 받았고,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동화작가가 되었다. 작가가 탐색했던 지향점은 ‘소중한 나 찾기’다. 그는 맑은 정신과 뜨거운 마음으로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내면의 힘을 기르라고, 소중한 자신을 찾아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라고 가만히 속삭인다. 이 책에는 <나는 내 친구>를 포함한 17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이 선집에 실린 동화들은 작가의 초기 작품들이다. 보통 뜻을 세운 일을 시작하는 이의 열정은 맑고 뜨겁다. 마찬가지로 이 작품들에서 작가의 맑고 뜨거운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아동문학이란 넓고도 깊은 장(場) 안에서 작가가 가고자 하는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유추할 수 있다. 맑고 뜨겁게 작가가 탐색했던 지향점은 ‘소중한 나 찾기’다. 이는 작가의 세계관과 어린이의 어린이다움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며 또한 당시 거대 서사에서 미시 서사로 전환되던 시대의 배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나 찾기’를 위해 작가는 우선 자신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돌보라고 말한다. 기름진 토양에서 뿌리를 내리고 돌보기는 쉽다. 그러나 현실은 누구에게나 기름진 토양을 제공하진 않는다. 작품 속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 또한 기름진 토양과는 거리가 멀다. 어떤 식으로든 자기 삶의 조건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것이다. “종일 햇볕 한 자락 들지 않는 구석방”에서 일 나간 누나를 기다려야 하고(<길 잃은 페르시아 왕>) “연탄재와 쓰레기가 뒹구는 좁은 골목” 안의 어두컴컴한 집에서 날마다 어머니의 재봉틀 소리를 들어야 한다(<먼 나라에서 온 손님>). 이런 물리적인 환경의 소외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기도 하고(<세상에서 단 한 사람>) 동네 변소를 도맡아서 푸는, 동네 머슴인 아버지로 인해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고(<꽃담>) 마음을 나눌 동무조차 얻을 수 없는(<꽃샘 눈 오시는 날>) 심리적 소외를 겪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작가는 안이한 봉합으로 메우려 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에게 내면의 힘을 축적하라고 말한다. 이 내면의 힘으로 주인공들(어린이들)은 앞으로 닥쳐올 거대 세계에 맞설 수 있다. 그 내면의 힘 기르기를 작가는 ‘뿌리 내리기’로 이야기한다.
선안나의 초기 작품들은 소중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찾아낸 치열한 탐구의 결과물들이다. 현대 어린이들의 일상을 예리하게 파악해 어린이들이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 그것을 진지하게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시작하는 자의 맑은 정신과 뜨거운 마음으로 그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내면의 힘을 기르라고, 소중한 자신을 찾아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라고 가만히 속삭인다.


☑ 책 속으로

1.
“아저씨, 아저씨는 왜 매일 여기 와? 아저씨네 집은 어디야?”
왕은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목소리를 낮추며 소곤거립니다.
“너한테만 알려 줄게. 난 페르시아의 왕이란다.”
“페르시아가 어디야?”
“내가 다스리던 나라야. 모래바람이 좀 불긴 하지만 멋진 나라지.”
“아저씨가 왕이면 부하도 있겠네.”
“그렇구말구. 수만 명이나 되는 부하들을 데리고 전쟁도 했는걸. 말을 타고 달리면서 긴 칼을 휘두르면, 그리스 군은 맥없이 나가떨어졌지. 낙엽처럼 말이야.”
신바람이 나서 이야기하는 왕의 얼굴이 환하게 빛납니다. 아이도 넋을 잃고 페르시아 왕의 이야기 속에 빠져듭니다.
그러다 아이는 궁금해집니다.
“아저씨, 그런데 아저씨는 왜 거지가 되었어?”
“길을 잃었거든, 페르시아로 돌아갈 수가 없어….”
-<길 잃은 페르시아 왕> 중에서

2.
“네가 금방 믿기는 어렵겠지만, 내 말은 진짜란다. 늙은 도깨비가 네 속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는 거야. 싸우지 마라, 떠들지 마라, 웃지 마라, 남들이 안 하는 일은 너도 하지 마라, 모험은 더욱 하지 마라….”
“….”
“어른들은 너를 칭찬하지.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라고 말이야. 그렇지만 너는 점점 하고 싶은 행동을 마음대로 못 하고, 모든 게 조심스럽고, 신나는 일도 없고, 그렇지 않니?”
맞아. 어른들은 나보고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래. 전에는 그 소리가 듣기 좋더니, 지금은 꼭 그렇지만은 않아. 뭐랄까, 목까지 꼭꼭 잠근 옷을 입은 것 같은… 어색하고, 답답하고, 벗어 버리고 싶은 느낌.
외삼촌이 일깨워 주기 전에는 내가 그런 느낌에 짓눌려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지만 말이야.
-<하늘의 연못> 중에서

3.
순간, 엄마는 깨달았다.
건물의 담벼락 사이에 붙박혀 있는 문만 문이라 여겼던 엄마 생각이 얼마나 좁고 답답한 것이었나를.
동이 너에겐 이 세상 전체가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열린 문이었고, 그 문을 통해 너는 자유롭게 우주를 만나고 있었던 것을….
-<그림 속의 문>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선안나
1962년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에서 1녀 3남 가운데 장녀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쓰기도 잘하게 되어 초등학교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언양여자중학교와 바로 옆 고등학교를 다니며 백일장을 하면 으레 상을 탔으며, 울산을 중심으로 경남 지역의 문학청소년들과 모임을 갖고 편지를 주고받거나 서로 교지에 글을 싣기도 했다.
여고 2학년 때 담임이자 국어를 가르쳤던 하영희 선생님은 작가가 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어느 날 선생님은 선안나가 수업 시간에 끄적거리던 습작노트를 압수해 갔는데, 며칠 뒤 푸른 잉크의 만년필로 유년의 풍경을 담은 산문시를 한 페이지 가득 써서 돌려주었다. 제자로만 여기지 않고 한 사람의 문우로 진지하게 대접해 주었던 선생님의 배려와 사랑은, 선안나가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 준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26세 봄, 정채봉 선생님이 ‘문학아카데미 동화사숙’을 막 시작해 인연이 닿아 첫 제자로 등록했다. 치열한 습작 과정을 거친 뒤, 28세 가을에 새벗문학상에 당선되고 곧바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동화작가가 되었다.
등단 이후 선안나가 20년간 걸어온 길은 크게 세 가지 활동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본업인 동화 창작이다. 첫 장편동화 ≪이삭이와 콩점이≫ 발행을 시작으로, 그림책을 포함해 매해 책을 꾸준히 펴냈고 각종 지면에 발표도 많이 했다. 오직 창작에만 몰두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작가로서 안주하거나 후퇴하지 않고 꾸준히 변화를 추구해 왔다. 작가의 이름을 소중히 여겼고,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걸어왔다.
두 번째 길은 공부하고 가르치기였다. 창작을 시작하며 좋은 글을 쓰려면 세상을 제대로 보는 안목을 벼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길은 사회 활동이다. 등단 후 10여 년 동안은 문단 활동을 주로 했다. 아동문학인협회 간사 일을 비롯해, ≪시와 동화≫ 편집위원, ≪아동문학평론≫ 편집위원을 하며 문인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관련 기고도 많이 했다.
<길 잃은 페르시아 왕>으로 한국어린이도서상 문학부문 특별상, ≪용이 사는 마을≫로 세종아동문학상, ≪삼거리 점방≫으로 한국아동문학상, <투명 까마귀>로 제1회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국제아동도서협의회(IBBY)에서 ≪삼거리 점방≫을 ‘Outstanding Books for Young People with Disabilities 2007’로 선정했다.


☑ 해설자 소개

이은주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그림 공부를 했고 대학원에서는 독서 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아동문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오랫동안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에게 독서·논술을 강의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분야는 그림책이다.
지은 책으로는 ≪미술로 만나는 한국사≫가 있으며 공저로는 ≪초등 논술에 날개를 다는 독서 전략 16≫, ≪책 잘 읽는 아이로 키우는 독서놀이법≫, ≪알기 쉬운 독서지도−아동문학편≫, ≪시사논술 개념 사전≫, ≪자신만만 NIE 통합논술≫ 등이 있다.


☑ 목차

작가의 말

길 잃은 페르시아 왕
꽃샘 눈 오시는 날
하늘의 연못
먼 나라에서 온 손님
바구니 속의 축복
부처님 여기 계셨군요
겨울날의 동화
나는 내 친구
바위와 사과나무
꽃담
밝음이 드디어 문을 열다
그림 속의 문
혼자 걷는 신발
숨박골 으뜸이
아기 도깨비 두루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나는 나

해설
선안나는
이은주는

2014년 3월 17일 월요일

박상규 동화선집


도서명 : 박상규 동화선집
지은이 : 박상규
해설자 : 오주영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697-3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16쪽



☑ 책 소개

박상규는 1966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며 동화작가가 되었다. 그는 건강한 마음을 가진 농촌 아이들과 가난과 고통을 꿋꿋이 이겨 내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이 시대의 문제를 풀어내어, 농촌과 도시의 대비를 통한 물질문명에 대한 반성, 자본과 권력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서늘한 통찰을 보여 준다. 이 책에는 농촌과 자연이 희망, 회복의 장소라는 것을 보여 주는 <아기 송사리>를 포함해 9편의 작품이 실렸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박상규는 건강한 마음을 가진 농촌 아이들 그리고 가난과 고통을 꿋꿋이 이겨 내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이 시대의 문제를 풀어내어, 농촌과 도시의 대비를 통한 물질문명에 대한 반성, 자본과 권력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서늘한 통찰을 보여 준다. 아이들이 현실에서 얼마든지 부딪칠 수 있는 사건을 통해 그 안에 숨어 있는 사회적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며 감동과 희망을 엮어 낸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농촌의 작은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사건 속에 아이들의 생생한 고민과 가족의 소중함을 담아낼 뿐 아니라 아이들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온 물질 중심의 사고, 아이들끼리의 관계에서 권력 문제를 야기하는 자본의 힘에 대해서 묻는다. 특히 <돌에 새긴 이름>과 <짧은 탈선>, <목소리>에서는 각각 이름, 열쇠, 목소리를 통해 어린이들이 만나는 삶의 문제를 담아낸다. <돌에 새긴 이름>은 만수를 통해 ‘이름’을 남기는 것에 대한 집착의 무위함을 보여 준다. 중요한 건 이름을 새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사는 일이다. 이를 배움으로써 만수는 자신도 모르는 새 휘둘리고 있던 ‘이름 새김’의 집착에서 벗어나 건강한 마음을 되찾는다.  <짧은 탈선>은 서서히 끓어오르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작은 욕심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자신이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상황에 끌려가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을 경계한다. 홍식이는 열쇠공의 만능열쇠를 훔치며 탈선을 시작한다.  자신을 폭주하게 만드는 만능열쇠를 스스로 던져 버리고서야 비로소 만능열쇠에 끌려다니던 탈선의 시간에서 벗어난다. <목소리>에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돈이 권력이 되고 권력이 바른 목소리를 누르는 현실을 칼날처럼 비판한다.
박상규의 동화에서 농촌과 자연은 희망, 회복의 장소다. <아기 송사리>에서 냇물을 따라 도시로 내려오며 힘든 경험을 한 아기 송사리는 고향을 떠올리며 몸을 돌린다.
박상규의 작품은 때때로 웃음과 놀이로 경계를 허물고 건강한 마음을 회복하는 여정을 그려 낸다. <말하는 두더지>에서는 힘으로 해결하려던 갈등이 두더지 놀이로 와해되며 결국 싸움이 웃음으로 바뀐다.


☑ 책 속으로

1.
아이들은 교문을 들어서다가 버젓하게 새겨진 조억대라는 이름을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 빛나 보이던 이름이 한없이 추하게만 보였습니다.
지울 수나 있으면 지워서 쉽게 그 이름을 잊을 수 있겠지만 돌에 새겨진 그의 이름은 조금도 변함없이 너무 뚜렷하게 너무 아름답게 그리고 너무 뻔뻔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만수는 괴로웠습니다.
조억대와 같은 사람이 되려고 생각한 것보다도 ‘조억대교’ 다리 난간 콘크리트에 새겨 놓은 제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만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리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시멘트 콘크리트 난간에 새겨진 만수의 이름은 흠집 하나 나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 이름이 너무 추해 보였습니다. 너무 부끄러운 이름으로 보였습니다.
-<돌에 새긴 이름> 중에서

2.
나는 창호가 주는 생밤을 입에 넣고 힘껏 씹었습니다. 우두둑우두둑 씹히는 밤 맛은 싱싱하고 고소했습니다.
밤과 대추는 사람이 만들어 낸 과자 맛과는 달랐습니다.
자연의 싱싱함이 듬뿍 담긴 맛이었습니다.
그 맛은 사람이 만들어 낸 과자 맛과 달랐습니다.
자연의 맛은 사람이 만들어 낸 맛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내가 창호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 자연의 맛 같은 꾸며지지 않은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목소리> 중에서


☑ 지은이 소개

박상규
1937년 지금은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월악산 기슭의 비탈진 곳에 자리 잡은 아주 조그만 두메산골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에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갔으나 일본어도 깨치지 못하고 해방이 됐다. 해방 후 여러 가지 사회 혼란 속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졸업하기 전에 6·25 전쟁이 났다. 비행기 폭격으로 지붕이 뻥 뚫린 교실에서 어렵게 공부를 했다.
6·25 전쟁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는 땅에 농사를 지으며 살기가 어려워 충주로 이사를 했다. 어머니는 보따리 장사를 해 가면서 오직 작가를 교사로 만들고자 충주사범학교 병설 중학교에 입학시켰다. 6·25 전쟁이 막 끝난 후라 학교 건물이 비행기 폭격에 모두 부서지고, 학생과 선생님들이 흙으로 벽돌을 찍어 나지막한 교실을 지어 흙냄새와 습기가 가득한 교실에서 공부를 했다. 집 가까이에 있는 충주 읍사무소에 도서관이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곳의 단골이 되어 독서삼매에 빠졌다.
고등학교는 충주사범학교를 선택했다. 다른 학교에 비해 특별활동이 활발했다. 문예반에 들어가 글을 써 내면 항상 선생님이 다음 특활 시간에 내 글을 잘 썼다고 읽어 주고 칭찬해 주었다. 작가의 글은 학교 교지 그리고 학교 신문에 꼭 실렸다. 그 시절에는 학도호국단이 있었는데, 충청북도 학도호국단에서 해마다 문예 작품을 모집했다. 선생님의 권유로 글 몇 편을 응모했다. 그리하여 작품이 두 편이나 뽑혔으며, 하나는 장원이고 하나는 차상이었다. 그 후로 학교 문예 행사에 주역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문예반장으로 교지를 편집하고 학교 신문을 만들며 학생들의 글을 고르는 일을 했고, 학교 도서실 실장을 맡게 되면서 도서관 열쇠까지 책임지게 되었다. ≪학원≫이란 잡지에 글을 써서 보냈다. 거기서 좋은 평과 함께 이름과 글이 활자화된 것을 보았을 때 문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발령받은 학교는 도로에서 한 시간가량 걸어서 가야 하는 시골 초등학교였다. 학교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작가에게는 소설의 무대로 보이고 그곳에서 일어날 이야기를 소설로 써 보고 싶은 문학적 열정을 만들었다. 다달이 ≪현대문학≫을 정기 구독하고, 마침 민중서관에서 36권짜리 한국 문학 전집이 나와서 월부로 그것을 사 가지고 밤이 깊도록 읽으며 글 쓰는 연습을 열심히 했다.
학교 근무한 지 1년이 좀 지나, 군대 영장이 나와서 입대를 해서 전방 근무를 하고 교사 특혜로 1년 후에 제대를 했다. 교직에 바로 복직을 하면서 다시 문학 공부를 했다.
1966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응모해서 당선되었다. 그러나 지방 신문의 신춘문예 당선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이는 문학에 대한 회의심을 불러오고 다소 소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문학에 대한 미련은 쉽게 버릴 수가 없었고, 신춘문예에 도전해서 남들에게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3년을 계획하고 1년에 신문 3개 정도에 응모하기로 마음먹고 작품을 준비했다.1980년 처음으로 몇 개 신문의 공모 기간에 맞춰 동화를 응모했다. 운 좋게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응모한 동화가 당선됐다. 1981년 등단 1년 만에 동화집도 발간되었다.
이렇게 중앙 문단에 등단한 후 30년간 문학에 대한 생각과 꿈을 갖고 산다.


☑ 해설자 소개

오주영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화집 ≪이상한 열쇠고리≫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저학년 부문 대상, 단국문인회 신인상을 받았다. <동물 의인화, 자유와 억압의 장치>로 ‘푸른책들’ 아동청소년 평론 부문에서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다. 현재 계간 ≪어린이책 이야기≫의 기획 위원으로 있다. 논문으로는 <동화 속 ‘성인 코드의 환상’을 찾아서>, <지역성을 담은 제주 아동문학>, <공포 속에서 ‘또 다른 나’와 만나는 사람들> 등을 발표했다.


☑ 목차

작가의 말

돌에 새긴 이름

고마운 사람
목소리
아기 송사리
산에서 행복한 아이들
나물 장수 우리 엄마
짧은 탈선
말하는 두더지

해설
박상규는
오주영은

오세발 동화선집


도서명 : 오세발 동화선집
지은이 : 오세발
엮은이 : 장성유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740-6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36쪽




☑ 책 소개

오세발은 1960년대 말 등단해 현실에 대한 치열한 탐구 정신과 창작 과정의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잘 보여 준 작가다. 세태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정공법으로 표출하면서도 전통적 소재의 활용과 환상성의 탐구를 잊지 않았다. 이 책에는 등단작 <아기 중> 외 11편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오세발 작가가 문단에 나온 것은 1960년대 말이다. 1968년 ≪중앙일보≫에 동화 <아기 중>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첫 창작 동화집이 출간된 것은 <아기 중>이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11년 만의 일이다. 첫 창작집 ≪날지 못하는 비행기≫는 그간에 쓴 70여 편 중에서 연대별로 21편을 선별하여 수록한 것이다. 수록된 작품들은 편마다 오세발의 현실에 대한 치열한 탐구 정신과 창작 과정의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잘 보여 준다. 이 창작집은 1970∼1980년대 오세발 동화의 전반기 문학적 면모를 잘 보여 준다. 이 선집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일곱 편의 동화는 ≪날지 못하는 비행기≫에서 온 것이다.
오세발의 동화가 늘 견지하는 태도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비판 정신’이다. 그의 동화에 발현되는 치열한 문제의식과 강한 주제 의식 역시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는 현대의 젊은 작가들이 잘 다루지 못하는 묵직묵직한 주제들을 과감하게 ‘동화’ 장르에 끌어들인다. 그의 창작 태도는 ‘동화적 동경 세계’를 애초부터 드러내는 방법보다는, 그 세계를 파괴한 문명사회의 폭력과 비윤리성을 폭로함으로써 다시 회복되어야 가치로서 제시하려는 방법을 주로 취한다. 어른의 세계에 속한 듯한 사회의 비리와 거짓된 위선까지도 풍자하며 희화화한다. 오세발의 동화에서 우리가 맛보는 시원하고 통쾌한 청량감의 비밀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오세발의 동화가 현실의 강한 비판과 풍자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세태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정공법으로 표출하면서도 늘 그가 잊지 않은 것은 전통적 소재의 활용과 환상성의 탐구다. 도깨비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해학적인 웃음을 빚어내며, 도시 생활에 찌들어 있는 현대인의 가슴에 잠재되어 있던 제 문제를 환상의 기법을 통해 표현해 내어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오세발의 동화는, 동화라고 해서 현실을 미화하고 현실에서 비껴 나려는 자세를 용인하지 않는다. 그의 동화 세계는 범상치 않다. 남다르게 주제성이 강하다. 현실에 대한 비판의 강도는 여느 동화작가의 작품에 비해 매우 세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비판 정신의 참된 발로가 생명을 존중하고 따뜻한 인간애를 추구하는 데서 오는 휴머니즘 정신과 깊이 관련되어 있는 점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책 속으로

아기 중은 즐겁기만 합니다. 엄마, 아빠, 누렁이 그리고 분이만 마저 만들면 온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분이 얼굴은 왠지, 아무리 앨 써 만들어도 마음에 안 듭니다.
몇 번씩이나 다시 만들었다가는 부수고 또다시 만들곤 합니다.
흙이 온통 묻었지만 아기 중은 미처 박 보살님의 꾸중 같은 것은 생각할 틈이 없습니다. 아기 중은 땀을 빨빨 흘리면서 열심히 진흙 덩이를 다듬고 있습니다.
“이젠 그만 돌아가야지. 아가야, 손님들이 많이 와서 기다릴라.”
흙으로 만든 엄마가 옆에서 근심스럽게 소근거렸지만 아기 중은 들은 척도 안 합니다. 오늘은 꼭 분이 얼굴을 만들고야 만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아기 중>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오세발
본명은 오세련이다. 1938년 7월 24일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 후, 월남해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국민산업대학교 농업경영과를 졸업했다. 월간 교양지 ≪멋≫ 주간, ≪아동문예≫ 주간, ≪새벗≫ 편집 자문 위원, 한국어린이반공교육지도회 상임 이사, 사단법인 사회문화교육연구회 상임 이사를 역임했다.
오세발은 어린이를 위한 한국사 집필을 위해서도 상당히 애를 썼다. 어떤 동화작가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역사 연구와 집필에 신경을 쓰면서 두문불출해 몸을 버리기도 했다. 그가 쓴 역사물로는 독립투사 30인의 기록을 다룬 ≪구국의 횃불≫, 일제 36년 항쟁기인 ≪독립전쟁≫, 삼별초 항쟁을 연구하며 쓴 배중손 장군 전기 등이 있으며, 그 밖에 많은 역사 인물을 연구해 ≪한국의 역사 대관≫(전 6권), ≪한국의 인물≫(전 20권), ≪충·효 교육 전집≫(전 10권), ≪어린이를 위한 한국의 역사≫ 등 어린이 책을 100권 이상 집필했다. 펴낸 동화집으로는 ≪나무귀신≫, ≪말하는 항아리≫, ≪날지 못하는 비행기≫, ≪마을의 잔치≫, ≪이야기 할아버지≫ 외 다수가 있다.
2004년 1월 12일 유명을 달리했다.


☑ 해설자 소개

장성유
본명은 장정희로, 1968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계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 <열한 그루의 자작나무>가 당선되어 등단했고, 제18회 방정환문학상, 제20회 율목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 환상동화 ≪마고의 숲≫을 냈으며, <소파 방정환의 장르 구분 연구>, <윤동주 동시의 놀이 모티프와 화자의 욕망>, <1920년대 타고르 시의 수용과 소파 방정환의 위치>, <‘혹부리영감’ 설화와 근대 아동문학의 영향 관계 고찰>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계간 ≪자유문학≫, ≪아동문학평론≫ 편집장을 역임하고 제2차 세계아동문학대회 부집행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아동문학학회 이사와 ≪아동문학평론≫ 상임 운영위원으로 있고, 고려대·서울예대에 출강한다.


☑ 목차

아기 중
자라는 아이들 1
자라는 아이들 2
날지 못하는 비행기
뚱뚱한 개
노래하는 가방
소리를 그리는 화가
방울을 흔드는 목사님
도깨비 삼 형제
산속 식구들
개와 고양이와 닭
귀여운 꽃 도둑

해설
오세발은
장성유는

2013년 6월 20일 목요일

한국동화문학선집(전 100권)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
전 100권

도서명 : 한국동화문학선집
지은이 : 방정환 외 99인의 동화작가 / 해설자: 김용희 외 56인의 평론가
분야 : 한국문학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667-6  04810(세트)
가격 : 각 권 12,000원/세트 1,200,000원
사륙판(128*188) _ 무선제본 / 각 권 200쪽 내외


☑ 책 소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가 공동 기획해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쓴 자기소개와 평론가의 수준 높은 해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초상화로 우리 시대 최고의 동화문학선집을 만들어 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다.


☑ 출판사 책 소개

1. 작품으로 새기는 한국 아동문학 100년사의 기록
최남선이 도화선이 되고 방정환이 점화한 한국 아동문학은 그 역사가 100년에 이른다. 하지만 그동안 성인문학의 그늘에 가려 그 고유한 영역을 인정받지 못했고, 유실된 자료도 많아 문학사적으로 변변히 정리조차 되지 못했다.
지금은 아동문학을 보는 사회적 시각이 상당히 달라졌다. 종전의 ‘어린이를 위한 문학’이라는 특수한 시각, 협소한 개념에서 탈피해 ‘동심의 문학’이란 보편적인 개념으로 확대되었다. 아동문학이 어린이의 정서를 함양하고 창조성을 키울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도덕성 훼손이나 인간성 상실에 대한 인간 본성을 구현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때문이다. 동화작가 권용철은 “성인들도 동화의 독자”이며, “동화가 운명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또 아동문학 평론가 원종찬은 “어린이에게 삶을 진실하게 그려 보이는 아동문학은 낮은 단계의 교육이 아니라 자기완결적인 문학으로서 진지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동문학 100년의 역사를 정리할 때가 되었다.
한국 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그간 ≪한국 아동문학 독본≫, ≪한국 아동문학전집≫, ≪한국 소년소녀전집≫ 등의 이름으로 10~30종, 혹은 작품 100선 등의 기획물을 출간하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개별 작가의 선집 100권이라는, 체계적인 대규모 총서는 처음이다. 가히 한국 아동문학의 완벽한 총정리라 할 만하다. 한국 아동문학의 학문적 위상을 높이고 흩어진 자료를 모으는 학술적 성과를 이룰 것이다.

2. 한국 아동문학사에 남을 대표 작가 100명
한국 동화문학선집 참여 동화작가는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에서 추천한 7명의 기획위원이 추천했다. 김종회, 김용희, 최지훈, 배익천, 박상재, 고인환, 장성유가 수차례의 토론과 검증을 거쳐 객관성을 가지고, 방정환부터 1990년대 작가에 이르기까지 동화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100인을 선정했다. 또 권위 있는 평론가를 책임 편저자 및 해설자로 선정했다. 작가와 작품 선정에는 아동문학사적 · 학술적 가치를 고려했다. 그 결과 출판 사정이 열악해 작품집으로 선보이지 못한 해방 이전의 작가와 작품들도 포함되었다. 선정되었으나 여하한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작가들의 작품 선집은 추후 출간 예정이다.
작가 스스로 자신의 대표작, 혹은 애착을 가지는 작품을 골랐다. 예술적 가치가 높고 문학적 보편성을 지닌 작품, 현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도 앞으로 그 문학적 가치가 인정될 작품,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작품이 선정 기준이다. 그 외 아동문학사적 가치가 있는 작가의 작품도 발굴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썼다. 작품의 오리지낼리티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발표 지면에 근접한 원본의 표기를 살리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3. 지금껏 보지 못한 특별한 시리즈
삽화가 없다.
동화 역시 다른 문학작품과 마찬가지로 텍스트만으로도 완결성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함이다. 또 독자를 아동에 국한하지 않고, 어른도 자기 안의 동심을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작가 초상화가 실려 있다.
작가 선집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함이다. 초상화는 류장복 화백이 작가를 직접 만나 ‘그때 그곳에 작가가 있었다’는 존재감을 콘셉트로 해 그렸다. 작고 작가나 사정상 화가와 직접 만날 수 없었던 작가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그렸다. 중견 화가의 깊은 시선이 드러나는, 작품집 속 또 하나의 작품이다.
작가가 직접 자기소개를 썼다.
작가의 진솔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경험, 작가가 된 계기, 동화를 보는 관점 등 동화작가에게 궁금한 모든 이야기가 들어 있다.

4. 작가들이 말하는 한국동화문학선집의 의미
강정규 : 한국 아동문학 100년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기념비적인 사업이다.
권용철 : 대한민국 초유의 기획이다. 아동문학가로서 너무나 감사하다. 시리즈가 잘돼서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김병규 : 우리 동화 문학의 백과 구실을 할 것이다. 한국 동화 문학을 든든히 떠받치는 주춧돌의 하나가 될 것이며, 동심을 살리는 문학으로 거듭나게 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서석영 : 의욕 있는 출판사의 야심찬 기획이고, 문학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송재찬 : 기존의 아동문학전집들은 어린 독자들만을 위한 기획이 대부분이었다. 이 기획은 어린 독자만이 아니라 동화 작가 지망생이나 연구가, 일반 성인 독자까지를 염두에 두었다. 한국 동화가 그만큼 발전했다는 반증이며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원유순 : 자칫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좋은 작품들을 발굴해 실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규희 : 작고 문인을 비롯해 중견, 후배들까지 고루 모여 있어 마치 아동문학 잔치를 여는 듯 흥겹기만 하다. 우리 모두가 떠난 뒤에도 그 잔치는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동렬 : 처음 의뢰를 받았을 때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안 섰다. 여태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이성자 : 현장에서 동화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 및 연구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값진 도서가 될 것이다. 한 작가가 살았던 시대와 그 시대 동화 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아우를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또한 독자들은 대중적인 작품과 예술성이 강한 작품을 동시에 만나는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자신의 작품과 문학 세계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게 되었고, 더욱더 투철한 작가 정신을 갖게 되었다.
장문식 : 초창기부터 현대까지 우리 동화 문학을 일괄 정리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그동안 많은 독자들이 애독했던 동화 작품들을 모음으로써 유실을 막고 보전하게 될 것이다. 시대를 초월해 감상할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자산이다.
정진채 : 어린이들의 인격을 높여 주는 일이며, 현대문학의 장르 의식을 높여 주는 위업이다.
조대현 : 한국 현대 동화의 연륜이 어언 100년인데,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매우 안타까웠다. 이 총서는 우리 현대 동화를 고전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리라 생각한다. 특히 동화 연구자들에게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홍종의 :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국책 사업과도 같은 방대한 작업이다. 범국가적, 범예술계적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이 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한다니 놀랍다. 그래서 더 귀하고 가치가 높다.


☑ 책 속으로

‣ ≪현덕 동화선집≫ <삼 형제 토끼> 중
깡충깡충 노마 영이 똘똘이는 토끼처럼 하고 골목을 달립니다. 한 바퀴 골목을 돌아 큰길로 나왔습니다. 큰길도 딴 세상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보던 그런 큰길이 아닙니다. 노마 영이 똘똘이가 토끼가 되기에 알맞은 큰길입니다. 그래서 노마 영이 똘똘이는 더 토끼가 되었습니다.

‣ ≪윤수천 동화선집≫ <용수 어머니와 전봇대> 중
“저… 말이지유. 전화를 걸면 저 방앗간집 앞에 서 있는 시커먼 전봇대가 목소리를 보내 준다는 게 정말인가유?”
용수 아버지는 용수 어머니를 흘끔 쳐다보더니,
“그렇다고 하드만, 그런데 그건 왜?”
하고 되묻는 것이었습니다.
“아녜유. 하도 신통해서 물어본 거예유. 잘 알았어유.”
하지만 용수 어머니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옳아, 알았다! 전봇대가 목소리를 실어다 준댔다? 그렇다면 굳이 전화기에다 말을 할 것 없이 전봇대에다 말을 하면 되겠다!’
용수 어머니는 혼자 낄낄댔습니다.
다음 날 새벽, 용수 어머니는 졸린 눈을 비비며 방앗간집 전봇대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고는 주위를 살폈습니다. 다행히도 이른 시각이라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용수 어머니는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핀 뒤 전봇대에다 대고 잽싸게 말을 했습니다.
“용수야, 잘 있느냐?”
바람이 쏴아 하고 지나갔습니다.
용수 어머니는 또 한 번 주위를 살핀 뒤 잽싸게 말을 했습니다.
“용수야, 우리는 잘 있으니 집 걱정일랑 하지 마라!”
그러고 나서 용수 어머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용수 어머니는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쌀 한 됫박을 안 주고 용수한테 전화를 한 것입니다.
‣ ≪유여촌 동화선집≫ <일등 신사 개구리> 중
“어디 보세. 자네의 성대가 훌륭한 노래를 부를 수 있을는지, 입을 크게 벌려 보게.”
음악 공부를 하러 온 이상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메뚜기는 조그마한 이빨이 달린 아래위 입술을 크게 벌렸읍니다.
“아하! 안됐군그래. 자네 입술은 너무나 모양 없이 작군. 내가 한 번 입을 벌릴 테니 내 입안 구경을 한 차례 해 보게나.”
(중략)
“그렇지만 죄송스러워서…. 어떻게 선생님의 입안을 저의 더러운 발로 밟고 들어갑니까?”
하고 메뚜기는 당황해했읍니다. 앞발로 머리를 몇 번이고 쓱쓱 문질렀읍니다.
“허허, 자네 의지가 그렇게 약해 가지고서야 어디 음악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겠나, 쯔쯔. 어서 들어가 보게나.”
일등 신사 개구리는 말을 하고서 입을 더욱 크게 벌렸읍니다.
“그럼, 용서하십시오.”
메뚜기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군침이 번질번질하는 개구리의 입안으로 펄쩍 뛰어들었읍니다. 때를 기다리던 개구리는 재빨리 입을 털썩 닫아 버렸읍니다.

2013년 6월 13일 목요일

홍종의 동화선집



도서명 : 홍종의 동화선집
지은이 : 홍종의
해설자 : 이훈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688-1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10쪽


☑ 책 소개

홍종의는 1996년 ≪대전일보≫에 <철조망 꽃>이 당선되면서 동화작가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현대인들이 도심에 살면서 느끼는 치열한 경쟁심과 욕심 등을 자연, 생명, 어린 시절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준다. 그는 시사적인 문제, 가족간의 사랑과 그리움, 자연을 소재로 한 동화 등 다양한 작품을 창작했다. 이 책에는 <빨간 꿈체통>을 포함한 14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홍종의의 작품은 현대인들이 도심에 살면서 느끼는 치열한 경쟁심과 욕심 등을 자연, 생명, 어린 시절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현존하는 아동문학가 중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하는 작가다.
책에 수록된 작품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시사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동화가 있다. <송장메뚜기 갈빛>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차별적 현실을 다른 곤충들에게 천대받는 송장메뚜기의 상황과 겹쳐서 설명하고 있으며, <철조망 꽃>은 통일 이후의 상황을 가정해서 남과 북의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가지는 편견을 없애고 진정한 마음의 통일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낙지가 돌아왔다>는 태안 앞바다에서 있었던 유조선 침몰 사건 이후 어민들의 고통과 슬픔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유형은 가족 간의 사랑과 그리움을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다. 간이역으로 매일 나와서 딸과 엄마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노파와 아이를 서정적으로 다룬 <간이역 코스모스>, 자식들을 위해서 모든 걸 다 내어주는 노파에게서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사랑을 깨닫는 <오동꽃>, “한 마리가 배로 다른 한 마리를 감싸 안고 있는” 자반고등어로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상징으로 표현한 <자반고등어>, 사업 실패로 이혼한 뒤에 홀로 시골에서 아이를 키우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아이에게는 그가 유일한 마음의 등잔불임을 보여 주고 있는 <등잔불>, 항암 치료를 받고 시골에 있는 외할머니를 만나러 가면서 가족들의 사랑을 확인하는 <뒷골로 가는 길>, 여러 가지 이유로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기러기’ 가족들의 그리움을 솟대 위의 나무 새를 통해 보여 준 <혹에서 꺼낸 새>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작품집의 마지막 유형은 자연 속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다. <부처님의 코는 어디로 갔나>는 친구의 병을 낫게 하려는 마음에 부처님의 코를 떼어 낸 아기 스님을 도와주는 제비 형제들의 이야기이고, <도마뱀 마도>는 세상의 모든 만물은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동시에 자기만의 장점을 지닌다는 점을 도마뱀이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보여 주고 있으며, <빨래집게가 된 왕뿔이>는 아픈 아이가 낫기를 바라는 믿음 속에서 빨래집게를 대신해서 모자를 대신 물고 있다가 죽어 버린 사슴벌레의 이야기다. 이 중에서 <부처님의 코는 어디로 갔나>는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책 속으로

1.
“아무렴요. 우리 나이에는 그깟 기다림이야 바람과도 같죠. 저나 할머니나 몸속이 온통 바람 방이잖수.”
억새 할머니가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억새 할머니는 할머니의 눈물 젖은 손에 억새 꽃 몇 송이를 놓아 주었습니다. 할머니는 손 안에 그것을 담아 놓고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바람이 그중 한 개를 데려갔습니다. 이어서 나머지도 아주 멀리 데려가려 했습니다. 머잖아 할머니의 손 안에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고것 참, 살갑기도 해라. 꼭 우리 손녀 호야처럼 생겼네.”
할머니는 코스모스를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할머니의 입가에 빙그레 웃음이 번졌습니다. 코스모스는 수줍어 얼굴을 붉혔습니다. 할머니의 눈길이 닿은 두 볼이 화끈화끈해졌습니다. 할머니가 몸을 돌려 휘적휘적 돌아갔습니다. 할머니의 치마에서 바람 냄새가 폴폴 났습니다.
-<간이역 코스모스> 중에서

2.
“정말 보름달 속에 소나무를 심을 수 있나요? 그럼 우리 할머니도 우리 집에 옮겨 심어 주세요. 헤헤헤.”
동이가 신이 나서 종알거렸다.
“할머니를 너희 집에 심어 달라고? 허허허.”
동이의 말에 할아버지가 뒤를 돌아다보며 웃었다. 동이는 찬물 목욕을 한 듯 기분이 좋아졌다.
-<보름달에 소나무 심기> 중에서


☑ 지은이 소개

홍종의
홍종의는 1962년 충남 천안에서 출생했다.
1970년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학교 옆으로 지나가는 경부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한창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경부고속도로’를 소재로 한 교내 백일장 대회를 열었다. 선생님께 배운 대로 ‘전국이 1일 생활권이 되어 생활이 편리해진다.’ 이렇게만 썼는데 놀랍게도 백일장에서 장원을 하게 되었다. 그때 상품으로 받은 것이 바로 왕자표 36색 크레파스였다. 작가는 전교생이 백오십여 명밖에 안 되는 작은 시골 초등학교에서 왕자표 36색 크레파스를 유일하게 갖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 후 작가의 꿈은 ‘글을 잘 쓰는 사람’, 문학가였다. 그러나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그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에는 글을 쓰는 글쟁이, 그림을 그리는 환쟁이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것이 절대적인 인식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문학가로서의 꿈을 포기한 채 학업을 마치고 결혼을 하고 공무원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장과 가정에 매여 정신없이 10여 년을 보냈다. 생활도 안정이 되고 또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자 접어 버린 문학가의 꿈이 다시 꿈틀거렸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소설 쓰기였고 지방의 모 문예지를 통해 단편소설로 등단도 했다. 본격적으로 소설 쓰기에 돌입해 3년 정도 신춘문예에 응모를 해 봤지만 최종심에서 밀렸다. 거기가 끝이었다.
1996년 가을, 신춘문예의 시기가 되자 작가는 다시 ‘신춘문예병’이라는 열병을 앓았다. 준비해 놓은 작품은 없었고 모집 공고를 보니 분량이 짧은 동화 부문이 눈에 들어 왔다. 그래서 부랴부랴 동화라고 쓴 작품이 <철조망 꽃>이었다. 그 작품을 ≪대전일보≫에 보냈다. 그런데 정말 기대도 안 했는데 ≪대전일보≫에서 당선 통보를 받았다. 남과 북의 가상 통일이라는 소재의 신선함에서 큰 점수를 얻은 것 같았다.
신춘문예 당선으로 처음으로 글을 써서 상금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쓴 작품이 당선이 되다 보니 알게 모르게 동화에 대해 호기심과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 소설 쓰기를 작파하고 동화 창작에 매달렸다.
1998년 작가의 지인이 우편으로 계몽사아동문학상 모집 공고를 보내 주었다. 마침 생각해 놓은 작품이 있어 부지런히 탈고를 해 보냈다. 그 작품이 바로 계몽사아동문학상 당선작인 <부처님의 코는 어디로 갔나> 라는 작품이다. 계몽사아동문학상 당선은 문학적 시야를 틔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미 계몽아동문학상 출신들로 구성된 작가들이 계몽문학회를 조직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었다. 당시 회장은 문삼석 동시인, 사무국장은 오순택 동시인이었다. 문학회 활동을 통해 작가는 당시 아동문학의 맥을 읽을 수 있었고 회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동화 창작에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작가가 말하는 앞으로 고민해야 될 부분은 ‘상생의 문학’으로서의 동화다.


☑ 해설자 소개

이훈
1972년 경기도 문산 출신으로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청준 소설의 알레고리 기법 연구>(1999)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7년 계간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에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주요 평론으로는 <지옥의 순례자, 역설적 상실의 제의−편혜영론>,<부재, 찰나, 생성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냉장고를 친구로 둔 인간, 피뢰침이 된 인간>, <생의 환상, 공전의 미학−박완서론>, <사랑을 부르는 매혹적 요구>,<부정의 부정−허혜란론>등이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 목차

작가의 말

철조망 꽃
부처님의 코는 어디로 갔나
도마뱀 마도
빨래집게가 된 왕뿔이
빨간 꿈체통
등잔불
오동꽃
간이역 코스모스
자반고등어
낙지가 돌아왔다
보름달에 소나무 심기
송장메뚜기 갈빛
뒷골로 가는길
혹에서 꺼낸 새

해설
홍종의는
이훈은

현덕 동화선집



도서명 : 현덕 동화선집
지은이 : 현덕
엮은이 : 고인환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734-5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08쪽



☑ 책 소개

현덕은 남한에서는 월북 작가라는 이유 때문에, 월북 작가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나서는 카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작가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논의에서 소외되었다. 하지만 현덕의 동화는 일제 말 ‘아동문학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동화에서 경쾌하고 발랄한 동심의 세계를 부각하고 소년소설에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청소년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다룬다. 이 책에는 <고무신> 외 15편이 수록되었다.

● 고인환이 엮은 ≪현덕 동화선집≫ 인터뷰

내가 제일이다. 어림없구나.
노마가 축대에 올라서서 외치자 기동이와 똘똘이도 두려움을 이기고 따라 올라와 외칩니다. 제일이 되고 싶은 노마는 마침내 높은 축대에서 뛰어내립니다. 겁내던 기동이와 똘똘이도 따라 뜁니다. 그들은 모두 제일이 됩니다. 동무와 함께 두려움을 이겨낸 영웅이 됩니다.
노마가 돌축대 우에 올라섯습니다. 노마는 무척 키가 커젓습니다. 축대 아래 기동이가 조그마케 눈 아래로 보입니다. 똘똘이도 그러케 눈 아래로 보입니다. 노마는 팔을 처들고 소리칩니다.
-내가 제일이다. 어림업구나.
기동이가 아래서 처다봅니다. 똘똘이도 거기서 처다봅니다. 모두 노마를 으뜸으로 보는 얼굴입니다. 노마는 더 팔을 처들고 소리칩니다. 마침내 기동이도 제일이 되고 시퍼젓습니다. 신을 벗고 돌축대를 기어 올라갑니다. 발 놀 데를 더듬고 손잡을 데를 골르고 한 층을 올라갑니다. 두 층을 올라갑니다. 셋 층 넷 층을 올라갑니다. 기동이는 돌축대를 다 올라갓습니다. 다 올라가서 팔을 처들고 소리칩니다.
-내가 제일이다. 어림업구나.
-내가 제일이다. 어림업구나.
노마도 제일입니다. 기동이도 제일입니다. 허지만 똘똘이는 꼬래비입니다. 축대 아래서 아주 그런 얼굴로 처다봅니다. 더 노마는 팔을 처들고 소리칩니다. 더 기동이도 팔을 처들고 그럽니다.
마침내 똘똘이도 제일이 되고 시퍼젓습니다. 신을 벗고 돌축대를 기어 올라갑니다. 발 놀 데를 더듬고 손잡을 데를 골르고 한 층을 올라갑니다. 두 층을 올라갑니다. 그러케 똘똘이는 돌축대를 다 올라갓습니다. 다 올라가서 팔을 처들고 소리칩니다.
-내가 제일이다. 어림업구나.
-내가 제일이다. 어림업구나.
노마도 제일입니다 기동이도 제일입니다. 똘똘이도 제일입니다 모두 똑가티 제일입니다. 그러니까 노마는 조금도 기동이보다 잘날 것이 업습니다. 기동이는 조금도 똘똘이보다 잘날 것이 업습니다. 그리고 똘똘이는 조금도 누구보다 못날 것이 업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도 제일 될 게 업서젓습니다.
마침내 노마는 아무도 못하는 제일이 되고 시퍼젓습니다. 축대 아래 길바닥을 향해 다리를 옴질옴질 두 팔을 훨훨 그리다가 펄적 아래로 뛰여나립니다. 노마 아니면 못할 재줍니다. 노마는 팔을 처들고 소리칩니다.
-내가 제일이다. 모두 어림업구나.
-내가 제일이다. 모두 어림업구나.
기동이도 똘똘이도 축대 우에서 내려다봅니다. 모두 노마를 제일로 아는 그런 얼굴입니다. 노마는 더 팔을 처들고 소리칩니다.
마침내 기동이도 제일이 되고 시퍼젓습니다. 다리를 옴질옴질 두 팔을 훨훨 그러다가 펄쩍 축대 아래로 뛰여내렷습니다. 기동이는 노마와 똑가터젓습니다. 노마는 기동이보다 제일일 게 업습니다. 기동이도 노마보다 못할 게 업습니다. 허지만 똘똘이는 꼬래빕니다. 축대 우에서 아주 그런 얼굴로 내려다보기만 합니다. 노마는 똘똘이보다 제일입니다. 기동이도 똘똘이보다 제일입니다. 모두 팔을 처들고 소리칩니다.
마침내 똘똘이도 제일이 되고 시퍼습니다. 다리를 옴질옴질 두 팔을 훨훨 그러다가 펄쩍 축대 아래로 뛰여나렷습니다. 이제는 모두 똑가터젓습니다. 노마도 갓습니다. 기동이도 갓습니다. 똘똘이도 갓습니다. 그러치만 다 가티 팔을 처들고 소리칩니다.
…내가 제일이다 어림업구나.
…내가 제일이다 어림업구나.
…내가 제일이다 어림업구나.

<내가 제일이다>, ≪현덕 동화선집≫, 현덕 지음, 고인환 엮음, 15∼19쪽
표기는 초판본(≪소년조선일보≫, 1938년 7월 31일)을 따랐습니다.


<내가 제일이다>는 어떤 작품인가?

‘축대 위에 올라서기’와 ‘축대에서 뛰어내리기’를 소재로 순정한 동심의 세계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순수한 동심과 훼손된 자의 논리의 긴장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일제 말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 대한 섬세한 자의식을 표출하는 데 성공했다. 작가는 자신이 제일이라고 뽐내고 싶은 아이들이 제각기 축대 위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통해 “모두 똑같이 제일”이 되는 과정을 그들의 행동 언어로 경쾌하게 그려낸다. 구술성에 바탕한 반복, 점층의 문체는 아이들의 동심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 기여한다.

그의 작품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포인트는?
<내가 제일이다>에서 축대 오르내리기를 통해 모두가 제일이 된 어린이들이, <강아지>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아버지가 사 준 강아지를 독차지하고 있는 기동이 앞에서 아이들은 허락을 받아 한 번만 만져 보는 것이 소원이다. 어린이들은 상황과 조건에 따라 모두 같아지기도 하고 전혀 달라지기도 한다. 평등과 경쟁의 문제를 아이들의 일상에서 자연스레 그려낸다. 현덕 동화의 현실 인식이 명료하게 표현되는 대목이다.

현덕의 현실 인식의 예각은 무엇인가?
순수한 놀이의 세계에서는 아이들 모두가 제일이 되어 정답게 손목을 잡고 간다. 그러나 장난감이라는 상품이 매개가 되는 놀이의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 사이에 위계질서가 발생한다.

현덕이 구현하는 놀이 세계는 그의 문학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가?
<고무신>에서 영진이는 전통 설화를 반복하며 내면화하는 과정을 통해 외로움과 고통을 위로받는다. <강아지>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덕 동화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적 어려움을 그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나 환상 또는 상상을 통해 해소한다.

<강아지>에서 동심과 자본은 어떻게 대립하는가?
역시 순수한 동심과 훼손된 자본의 논리, 이 두 세계의 차이를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작품이다. 강아지를 기동이네가 구매한 상품으로 인식할 때 노마와 아이들은 강아지에 접근하지 못한다. 강아지는 오직 기동이만의 소유물이다. 하지만 강아지가 단순한 장난감, 곧 상품이 아니라 함께 노는 친구가 되었을 때 비로소 노마는 강아지와 정서를 나눈다.

현덕은 누구인가?
1930년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활동한 ‘신세대 작가’의 한 사람이다. 190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현경윤이다. ≪조선일보≫ 독자 공모에 동화 <달에서 떨어진 토끼>가 1등 당선된다. 1938년 소설 <남생이>가 ≪조선일보≫에 당선되어 정식 소설가로 데뷔한다. 이후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단편소설 8편, 콩트 1편, 동화 37편, 소년소설 10편, 방송극 동화 대본 3편을 남긴다.

해방 이후 ‘조선문학가동맹’에 참여하나?
적극 활동하다 9·28 서울 수복 때 월북했다. 북에서의 창작 활동은 그리 활발하지 못했는데, 주로 소설을 발표했다. 해방 이전의 작품 경향과 어느 정도 이어지는 전기의 작품들은 안함광, 한설야 등에 의해 자연주의적, 형식주의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받는다.

그의 후기 작품에 대한 북한 문학의 평가는?
조선과 중국의 친선, 천리마 운동, 남한의 노동자 투쟁을 다룬다. 북한의 공식 문예정책에 부합하는 작품이다. 당시 북한 비평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1962년 한설야가 ‘종파주의자’로 몰려 숙청당할 때 그 일파로 분류되어 함께 숙청된다. 이후 그의 행방은 북한문학사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현덕은 오랫동안 평가받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9·28 서울 수복 때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 “카프 계열로부터는 그 완벽한 예술성 때문에, 예술지상주의로부터는 그 결연한 역사의식 때문에 경원당했다”고 신경림이 말했다.

이데올로기 문제인가?
분단이 고착된 이후 남한에서는 월북 작가라는 이유 때문에, 월북 작가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나서는 카프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논의에서 소외되었다. 북에서도 그의 작품은 정당하게 평가되지 않았다. 일제 말기를 대표했던 그의 소설과 아동문학은 북한문학사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한국 동화문학에서의 그의 위치는?
일제 말 아동문학의 보물창고다. 암울한 시대적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예술로 승화시켰다. 현덕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참여와 순수, 현실성과 예술성을 작품으로 융합한 보기 드문 작가다. 원종찬은 “이제 ‘노마’가 없는 우리 아동문학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국 아동문학사에서 현덕의 위치는 각별하다.

노마가 현덕의 창작물인가?
현덕의 동화에 등장하는 아이다. 그의 작품은 노마, 영이, 기동이, 똘똘이 등이 함께 혹은 개별 등장하는 연작 성격인데 아동의 놀이 세계를 다룬다.

일제 당시의 시대상은 어떻게 반영되었나?
그의 작품은 일제 말 ‘아동문학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가장 어린이다운 방식으로 주어진 현실을 포착한다.

그의 작품 창작 특징은?
주로 어린이의 시각을 통해 당대의 현실을 포착했다. 가정이나 학교로부터 소외된 현덕의 아동 인물들은 타락한 어른들의 세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그의 문학에서 어린이들의 순진무구한 눈은 타락한 시대 현실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효과적 장치로 기능한다.

동화에서 그의 시대감각은 어떻게 형상되나?
암울한 시대를 헤쳐 갈 어린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다. 이는 일제 말 리얼리즘 동화의 한 정점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현덕의 아동문학을 동화와 소년소설로 나눠 보면 작품의 소재와 분위기는 어떤 차이가 있나?
동화는 경쾌하고 발랄한 동심의 세계가 부각된다. 소년소설은 가난하고 소외된 청소년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다룬다.

소년소설의 주제는 무엇이었나?
가난으로 인해 꿈을 상실한 청소년들이 오해와 갈등을 풀고 올곧게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현덕의 소년소설 중 대표작을 꼽는다면?
<나비를 잡는 아버지>가 주목을 요하는 작품이다.

<나비를 잡는 아버지>의 스토리 라인은?
소학교를 졸업한 바우와 경환이는 서로 다른 길을 간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경환이는 상급학교로 진학하고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인 바우는 농촌에 남아 그림 그리기로 소일한다. 방학이 되어 고향으로 내려온 경환은 곤충 표본 숙제를 하느라 마을을 분주히 돌아다닌다. 바우는 심기가 불편하다. 경환이와 언쟁이 붙는다. 경환이는 나비를 잡는 척 바우네 참외밭 넝쿨을 망가뜨린다. 격분한 바우는 경환이와 몸싸움을 한다. 지주인 경환이네 부모는 바우네 부모를 불러 바우가 나비를 잡아 경환이에게 빌지 않으면 내년부터 땅을 떼겠다고 협박한다. 바우네 부모는 바우에게 나비를 잡아 사과하라고 강요한다. 바우는 잘못이 없기에 머리를 굽히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우울한 기분으로 집을 나온 바우는 “맞은편 언덕 너머 메밀밭 두덩”에서 엎드렸다 일어섰다 무엇을 쫓는 모양으로 움직이는 허연 사람의 그림자를 본다. 아버지였다. 바우는 울음이 되어 터져 나오려는 마음을 가슴 가득히 참으며 언덕 아래 메밀밭을 향해 소리치며 내려간다. “아버지−” 하면서.

독법의 포인트는 어디인가?
가난으로 인한 계층 간의 갈등,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소통과 교감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아버지의 속 깊은 마음을 이해하며 어둡고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는 바우의 내면을 절제된 어조로 포착했다.

우리가 현덕을 재평가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1930년대 말은 일제의 극심한 탄압 속에서 문학 그 자체가 위협받는 암흑의 시기였다. 이때 집중적으로 발표된 현덕의 아동문학은 고난의 암흑기를 이겨 나가는 하나의 방법이었고 시대의 어둠을 관통할 통로였다. 현덕의 동화는 프로문학의 이념지향주의를 넘어 구체적 일상을 서사했다. 아동문학 자체는 물론이거니와 일제 말 암울했던 우리 문학의 토양을 풍요롭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고인환이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현덕의 작품은 그동안 그에 걸맞은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카프 계열로부터는 그 완벽한 예술성 때문에, 예술지상주의로부터는 그 결연한 역사의식 때문에 경원당했다”(신경림)는 평가는 이를 잘 보여 주는 예다. 분단이 고착된 이후 남한에서는 월북 작가라는 이유 때문에, 나아가 월북 작가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나서는 카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작가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논의에서 소외되었다. 한편 북쪽에서도 그의 작품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희생되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다. 일제 말기를 대표했던 그의 소설과 아동문학은 북한문학사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덕의 동화는 일제 말 ‘아동문학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작품은 노마, 영이, 기동이, 똘똘이 등이 함께 혹은 개별적으로 등장하는 연작의 성격을 지니는데, 주로 아동들의 놀이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내가 제일이다>의 경우 ‘축대 위에 올라서기’와 ‘축대에서 뛰어내리기’를 소재로 순정한 동심의 세계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현덕 동화의 또 다른 특징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전통 설화나 그림책, 혹은 환상(상상)의 세계를 텍스트 속으로 끌어들여 이야기를 한층 풍요롭게 한다는 점이다. <고무신>에서 영진이는 신발이 낡아 아이들과 놀지 못한다. 밖에 나가 놀지 못하게 된 영진이는 ‘혼자서 할멈도 되고 호랑이도 되고 아가도 되어 주거니 받거니 노닥거리며’ 이야기의 세계를 꾸미며 논다. 전통 설화를 반복하며 내면화하는 과정을 통해 영진이는 현실의 외로움과 고통을 위로받는다. 또한 밖에 나가 놀지 못하는 영진이의 안타까운 마음은 신발 가게에 진열된 고무신과의 상상의 대화를 통해 한층 효과적으로 표출된다. 이렇듯 현덕 동화의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적 어려움을 그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나 환상(상상) 등을 통해 해소한다.
경쾌하고 발랄한 동심의 세계가 부각된 동화와는 달리 소년소설에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청소년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다룬다. 가난으로 인해 꿈을 상실한 청소년들이 오해와 갈등을 풀고 올곧게 성장한다는 교육적인 내용이 주류를 형성한다. 특히 <나비를 잡는 아버지>는 가난으로 인한 계층 간의 갈등,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소통과 교감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아버지의 속 깊은 마음을 이해하며 어둡고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는 바우의 내면을 절제된 어조로 포착한 점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잃었던 우정>, <고구마>, <집을 나간 소년>, <모자> 등도 가난으로 인해 꿈을 상실한 청소년들이 오해와 갈등 속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린다.


☑ 책 속으로

"깡충깡충 노마 영이 똘똘이는 토끼처럼 하고 골목을 달립니다. 한 바퀴 골목을 돌아 큰길로 나왔습니다. 큰길도 딴 세상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보던 그런 큰길이 아닙니다. 노마 영이 똘똘이가 토끼가 되기에 알맞은 큰길입니다. 그래서 노마 영이 똘똘이는 더 토끼가 되었습니다."
-<삼 형제 토끼> 중에서
“엄마, 아이들이 내버린 신 주서 신엇다고 의 거지라고 밀고 장난에도 안 부치고 하다우.”
“가엽서라. 오늘은 그 신 신고 나가지 마라, 응.”
“그럼 어듸서 누구하고 놀우?”
“오날만 마당에서 엄마하고 놀고.”
“그럼 나하고 술래잡기할 태유?”
“암 그러지.”
“그런대 보는 작작 하는 구두를 신엇다우. 그애내 아버지가 사 주섯대. 엄마 난 아버지 업수?”
“왜 업긴 사위스럽게.”
“그럼 어듸 게시우?”
“아주 먼 눈 나리는 나라에.”
“무엇하시러 그러케 멀리?”
“영진이 조와하는 것 갓다 주시랴고.”
“그럼 내 구두도 가지고 오실가?”
“암으렴.”
“그럼 언제 오신담?”
“이제 쉬 오시지.”
아기의 마음에는 아버지라는 키 커다란 이가 먹을 거랑 입을 거랑 노리개랑 가득이 찬 커다란 보통이를 질머지고 타박타박 지금 머지 안은 고개를 넘어오시는 것 갓탓습니다.
어머니는 먼 곳을 보는 이처럼 아기를 물럼이 보고 게시드니
“아버지가 게시엿드면 엇재 네 발에 흙이 믓겐늬….”
하시며 마츰내 치마자락을 얼골에 재시고 부억으로 들어가시엿습니다.
필경 부억에서 아기 몰내 울고 게실 것입니다.
-<고무신> 중에서


☑ 지은이 소개

현덕
190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현경윤이다. 1927년 ≪조선일보≫ 독자 공모에 동화 <달에서 떨어진 토끼>가 1등 당선된다. 1932년 동화 <고무신>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되었다. 1938년 소설 <남생이>가 ≪조선일보≫에 당선되어 정식 소설가로 데뷔한다. 이후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단편소설 여덟 편, 콩트 한 편, 동화 서른일곱 편 소년소설 열 편, 방송극 동화 대본 세 편을 남겼다.
해방 이후 현덕은 ‘조선문학가동맹’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제1차 ‘전국문학자대회’를 시작으로, 1946년에는 ‘조선문학가동맹’의 소설부, 아동문학부, 대중화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한다. 1946년 동화집 ≪집을 나간 소년≫(아문각)과 ≪포도와 이슬≫(정음사)을 간행한다. 이듬해 소설집 ≪남생이≫(아문각), 동화집 ≪토끼 삼 형제≫(을유문화사)를 발간한다.
1948년 남한 단독정부가 수립되자 현덕은 월북하지 않고 서울에 남아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대표작 중 하나인 ≪고요한 돈강≫(숄로호프)을 공동 번역하기도 한다. 6·25 전쟁 당시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했을 때 ‘남조선문학가동맹’ 제2서기장이 되기도 한다. 이후 9·28 서울 수복 때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
북에서의 창작 활동은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 1951년에 <하늘의 성벽>, <복수>, <첫 전투에서> 등을, 1960년을 전후한 시기에 <부싱쿠동무>, <수확의 날>, <전진하는 사람들>, <불붙는 탄광> 등을 발표했다. 해방 이전의 작품 경향과 어느 정도 이어지는 전자의 작품들은 안함광, 한설야 등에 의해 자연주의적, 형식주의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받는다. 한편 후자의 작품들은 조선과 중국의 친선, 천리마 운동, 남한의 노동자 투쟁 등 북한의 공식 문예정책에 부합하는 작품들로, 당시 북한 비평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에 힘입어 1962년 소설집 ≪수확의 날≫(조선문학예술총동맹출판사)이 간행되었다. 하지만 그는 곧 공식적인 북한 문단에서 사라지고 만다. 1962년 한설야가 ‘종파주의자’로 몰려 숙청당할 때 그 일파로 분류되어 함께 숙청된 것으로 추정된다.


☑ 해설자 소개

고인환
1969년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나 예천에서 자랐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1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을 통해 등단했다. 2006년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제7회 젊은평론가상을 받았다. 저서로 ≪결핍, 글쓰기의 기원≫(2003), ≪이문구 소설에 나타난 근대성과 탈식민지성 연구≫(2003), ≪말의 매혹: 일상의 빛을 찾다≫(2005), ≪공감과 곤혹 사이≫(2007), ≪한국문학 속의 명장면 50선≫(2008), ≪한국 근대문학의 주름≫(2009), ≪작품으로 읽는 북한문학의 변화와 전망≫(공저, 2007) 등이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재미있고 알찬 글을 읽고 쓰기 위해 학생들과 고민하는 한편, 한국작가회의 산하 민족문학연구소에서 민족문학, 비서구 문학, 동시대 한국문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목차

고무신
내가 제일이다
고구마
둘이서만 알고
암만 감어두
조고만 어머니
뽑내는 거름으로
너구 안 노라
강아지
삼 형제 토끼
조고만 발명가
큰소리
집을 나간 少年
잃엇든 友情
나비를 잡는 아버지
모자(帽子)

해설
현덕은
고인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