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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30일 목요일

상대성 이론과 선험적 지식(Relativitatstheorie und Erkenntnis Apriori)


도서명 : 상대성 이론과 선험적 지식(Relativitatstheorie und Erkenntnis Apriori)
지은이 : 한스 라이헨바흐(Hans Reichenbach)
옮긴이 : 강형구
분  야 : 자연과학
출간일 : 2015년 4월 20일
ISBN :  979-11-304-6231-8 93400
가격 : 198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164쪽



☑ 책 소개

아인슈타인을 만나 칸트 철학이 바뀌다!
상대성 이론은 철학적 사고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아인슈타인 이전, 물리 과학에 관심이 있었던 철학자들은 뉴턴의 용어로 사고했다. 철학에서 뉴턴적인 전통은 칸트 철학에 의해 대변되는데, 칸트는 인간 이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역학의 법칙들을 정당화하려 했다. 따라서 아인슈타인을 배워 나갔던 철학자들은 칸트로부터 자신들을 해방시켜야 했고 이 과정은 단 한 번의 급진적인 절차를 통해서가 아니라 서서히 이루어졌다.


☑ 출판사 책 소개

과학철학이 칸트의 비판적 철학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과학철학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칸트적 의미의 선험적 지식이 불가능함을 밝혔는지를 명료하게 보여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칸트의 인식론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위한 적합한 인식론인지의 여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만약 칸트의 인식론이 새로운 물리학 이론에 적합한 인식론이 아니라면, 인식론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주장 또한 담고 있다.
서양 자연과학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론과 사상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상호 작용하면서 함께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세기 이후 과학이 급속도로 분화하면서 이러한 상호 작용은 어려워졌다. 그래서 아인슈타인과 같은 물리학자는 이론 물리학이라는 고유한 학문 분과 내에서의 여러 성과들 및 문제들에 익숙해져야 했을 뿐만 아니라, 물리학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암시를 얻기 위해서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자연철학적 논의의 전통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론과 사상의 상호 작용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둘을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여러 모로 곤란하다. 사상에 충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이론을 충분하게 이해할 수 없으며, 이론을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그 이론을 극복할 수 없다. 이는 서양과학의 수용자였던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서양과학의 사상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 이해와 극복이 어려워진다. 서양의 철학자들 스스로가 어떻게 20세기의 과학을 이해하고자 했는지를 잘 보여 주는 이 책은, 우리 자신이 서양과학을 이해하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다.


☑ 책 속으로
물리적 대상의 개념은 그 개념이 공식화하고자 의도하는 실재 및 이성에 의해서 동등하게 결정된다. 따라서 칸트가 믿었던 것처럼, 대상의 개념 속에서 이성이 필연적이라고 여기는 요소를 선별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요소들이 필연적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경험이다. 

≪상대성 이론과 선험적 지식≫, 한스 라이헨바흐 지음, 강형구 옮김, 126쪽


☑ 지은이 소개

한스 라이헨바흐는 1891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당시 독일의 학문 수준은 서양 문화권에서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었다. 철학, 수학, 물리학 등에서 걸출한 학자들이 배출되고 있었으며, 수학자와 물리학자를 포함한 자연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 주제가 갖는 철학적 의의에 대해 토론하는 데 거부감이나 거리낌을 느끼지 않았다. 라이헨바흐는 이와 같은 활발하고 진지한 학문적 분위기 속에서 베를린대학, 괴팅겐대학, 뮌헨대학 등을 거치며 수리물리학자 막스 보른(Max Born), 철학자 에른스트 카시러(Ernst Cassirer), 수학자 다비트 힐베르트(David Hilbert),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Max Planck) 등의 지도 아래 수학, 물리학, 철학을 연구했다. 라이헨바흐는 당대의 자연과학자들과 활발한 지적 교류를 나누며 베를린대학을 중심으로 이른바 ‘논리경험주의’ 운동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라이헨바흐는 철학이 사변적인 개념 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자연과학적 지식을 면밀하게 분석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동의하며 상호 협력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지식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았다.
나치로부터 추방되기 전까지 라이헨바흐는 베를린대학에서 자연과학적 지식에 적용할 수 있는 확률이론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당시 뜨거운 논쟁의 주제가 되었던 양자역학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진행했다. 나치의 정치적 압력을 피해 1933년부터 터키의 이스탄불대학 철학과 학과장을 5년간 맡은 라이헨바흐는, 이 시기에 자신의 고유한 확률이론과 기호논리학을 체계화했으며 이러한 작업의 결실은 그의 ≪확률론≫, ≪기호논리학 기초≫에 담겨 있다. 미국 철학자 찰스 모리스(Charles Morris) 등으로부터 도움을 얻어 1938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철학과에 재직하게 된 라이헨바흐는, 1953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전까지 활발하고 열정적으로 철학적 탐구를 진행했다. 그는 확률이론, 기호논리학과 같은 가장 기초적인 철학 분야에 대한 연구 성과를 근간으로 삼아, 당대 최고의 과학이론이었던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통계역학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라이헨바흐는 과학적 지식에 대한 면밀한 철학적 분석을 통해서 인간의 인식과 세계의 본성에 대한 유의미한 철학적 귀결들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라이헨바흐가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통계역학을 분석함으로써 얻은 철학적 결론들과 주제들은, 21세기인 지금까지도 많은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연구의 원천을 제공하고 있다.


☑ 옮긴이 소개

강형구는 198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동네에 있는 금정산을 등산하며 자연에 대한 강한 지적 호기심을 느꼈으며, 중학교 3학년 때 자연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물리학에 매료되었다. 부산과학고등학교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에 흥미를 갖게 되어 2001년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진학, 서양철학과 과학철학을 공부했다. 2005년에 학부를 졸업한 후 강원도 홍천에서 육군 통신장교(학사장교 46기)로 근무하면서도 주말이면 틈틈이 홍천도서관에서 공부하며 과학철학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역 이후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논리경험주의자인 한스 라이헨바흐의 상대성 이론 분석을 연구해 2011년에 이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논문 제목은 <라이헨바흐의 구성적 공리화−그 의의와 한계>였다. 석사 학위 이후 현재까지 교육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장학재단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박사과정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계속 공부하고 있다. 논리경험주의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모리츠 슐릭(Mortiz Schlick), 루돌프 카르납(Rudolf Carnap), 한스 라이헨바흐 등과 같은 논리경험주의의 핵심 인물들이 구축한 인식론적 성과가 철학사적으로 어떤 의의를 갖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중이다. 전자메일 주소는 hgkang82@hanmail.net이다.


☑ 목차

영역판 서문

1장 여는 말
2장 특수 상대성 이론에 의해 제기된 모순들
3장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의해 제기된 모순들
4장 동등화로서의 인식
5장 “선험적인”이라는 표현의 두 가지 의미와 칸트의 암묵적 전제
6장 칸트의 전제에 대한 상대성 이론의 반박
7장 논리적 분석에 의해서 얻어진, 비판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8장 대상 개념의 발전에 대한 하나의 예로서 상대성 이론의 지식 개념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11월 25일 화요일

방사성 물질 (Radio-active Substances)


도서명 : 방사성 물질(Radio-active Substances)
지은이 : 마리 퀴리(Marie Curie)
옮긴이 : 박민아
분  야 : 자연과학
출간일 : 2014년 11월 25일
ISBN :  979-11-304-6053-6 03420
가격 : 18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191쪽




☑ 책 소개

노벨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마리 퀴리의 방사능 원소 발견기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이자 '최초'의 노벨상 2회 수상자가 누구일까? 바로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전, 세계를 들썩였던 알파걸 과학자 마리 퀴리다. 그녀는 피치블렌드를 녹여 순수한 염화라듐을 정제했으며, 라듐이라는 새로운 화학 원소의 원자량을 결정했다. 라듐이 방사선을 내보내는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로써 퀴리는 '방사능'이란 말을 처음 정의했고 방사성 물질을 연구하는 길을 열었다.


☑ 출판사 책 소개

≪방사성 물질≫은 1903년 마리 퀴리가 파리대학 이학부에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이다. 그해 마리 퀴리는 서른여섯 살이었는데, 요즘 기준으로 치면 꽤 늦은 나이에 박사 논문을 제출한 셈이다. 하지만 그해 그는 박사논문의 주제가 된 연구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마리 퀴리 개인의 박사논문이긴 하지만 ≪방사성 물질≫은 이후 여러 부분으로 확장될 방사능 연구의 틀을 세운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방사능(radioactivity)이라는 용어를 정립해 몇몇 물질에 국한되어 있던 것으로 보였던 현상에 보편성을 부여한 것이 중요한 업적이다. 마리 퀴리는 우라늄과 토륨 등의 화합물질에서 베크렐선이 나오는 것에 대해 방사능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것이 우라늄과 토륨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원자적 수준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동안 이루어졌던 방사성 물질의 연구 방법을 정립한 것도 이 연구의 중요한 업적이다. 마리 퀴리를 포함하여 당대의 연구자들에게 방사능이나 방사성 물질은 그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물질이었다. 방사능은 그 화학적, 물리적 특성을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였기 때문에 어떤 실험 도구를 써서 무슨 특성을 어떤 방법으로 조사할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조차 막막했다. 마리 퀴리가 한 일은 바로 그 미지의 세계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과 거리를 재는 자를 제공해 준 것이다. 그 점을 잘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논문의 2장이다. 이 논문의 2장은 라듐이 새로운 화학 원소라는 것을 밝히는 데 초점이 놓여있다. 이를 위해 마리 퀴리는 순수한 염화라듐을 정제하여 라듐의 원자량을 결정했다. 다량의 피치블렌드에서 강력한 방사능을 띠는 순수한 염화라듐을 정제해 내기 위해 마리 퀴리는 화학의 분별결정법과 방사능 측정법을 결합시켰다. 피치블렌드를 화학적으로 녹여 분별결정법으로 분류한 후에 그중에서 방사능이 강한 부분을 찾아내고, 이 물질을 다시 분별결정법으로 분류해서 방사능이 강한 부분을 찾아내는 방식을 수차례 반복해, 순수한 염화라듐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로부터 라듐의 원자량을 결정해 낸 것이다.
3장 또한 방사능 연구의 방법론을 정립시키는 데 중요한 장이다. 이 장은 방사능 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의 특성을 탐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3장의 묘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다발의 방사선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당시 방사선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전기장과 자기장에서 휘는 정도의 차이, 공기와 몇몇 물질에 대한 투과력의 차이 등을 통해 라듐에서 나오는 방사선에 세 종류의 광선이 섞여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이 세 광선에 그리스어 첫 순서대로 α선, β선, γ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광선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엑스선이나 음극선과는 어떤 관계인지 등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알아내는 과정의 막막함을 이해하게 되며 동시에 과학에서의 발견이라는 일이 갖는 위대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방사선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전기장과 자기장에서 광선의 굴절률을 조사하고 여러 물질에 대한 광선의 투과율을 조사하는 방법은 마리 퀴리의 방사선 연구 이전부터 개발되어 온 방법이다. 하지만 마리 퀴리의 이 논문은 그동안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던 연구까지 포괄해 방사선을 연구하는 방법을 정리해 낸 데 그 가치가 있다 할 수 있겠다.


☑ 책 속으로
화학적 관점에서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게 확립되었다. 강력한 방사능을 띠는 새로운 원소의 존재, 즉 라듐이 바로 그것이다. 순수한 염화라듐의 정제 및 라듐의 원자량 결정이 내 연구의 주요한 부분을 이루었다. 이 연구는 명백하게 알려져 있는 원소들에 매우 신기한 특성을 지닌 새 원소를 추가하는 일인 동시에 새로운 화학 연구 방법을 정립시키고 그 타당함을 보여 주는 일이기도 했다. 방사능을 물질의 원자적 특성으로 가정하는 데서 시작되는 이 방법은 피에르 퀴리와 나의 라듐 발견을 가능하게 했던 바로 그 방법이었다.

≪방사성 물질≫, 마리 퀴리 지음, 박민아 옮김, 4~5쪽


☑ 지은이 소개

마리 퀴리(Marie Sklodowska Curie, 1867~1934)만큼 유명한 여성 과학자가 있을까.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 최초의 노벨상 2회 수상자, 최초이자 유일하게 서로 다른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 최초의 파리 대학 여교수. 이렇게 ‘최초’라는 영광을 장식품처럼 매달고 다니는 사람이 바로 마리 퀴리다.
1903년 물리학 분야에서, 1911년 화학 분야에서, 이렇게 두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이자 유일한 과학자−물리학에서만 두 번을 받거나 물리학상과 평화상을 받은 경우는 있지만, 서로 다른 과학 분야에서 받은 것은 퀴리가 유일하다−라는 타이틀 뒤에는 전문 분야가 아니었던 화학의 연구 방법을 익히기 위해 들였던 각고의 노력과 전문 분야인 물리학에서의 실력을 의심받기도 했던 아픔이 있었다. 1903년 방사능 복사에 대한 연구로 앙리 베크렐, 피에르 퀴리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던 마리 퀴리는 1911년에는 라듐과 폴로늄 원소의 발견과 라듐의 분리 및 그 특성에 대한 연구를 인정받아 두 번째 노벨상인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파리대학 최초의 여교수라는 영예 이면에는 노벨상으로 명성을 얻었음에도 남편이 죽은 후에나 남편의 교수 자리를 이어 받을 수 있었던 여성 과학자의 비애가 있었다. 1903년 노벨물리학상도 처음 명단에는 마리 퀴리가 올라가 있지 않았다. 마리 퀴리의 박사 논문으로 시작된 연구였고 몇 차례 단독으로 논문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의 영예는 고스란히 피에르 퀴리의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다. 피에르 퀴리가 노벨위원회에 요청을 한 덕에 마리 퀴리도 노벨상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906년 남편이 죽을 때까지 그녀는 독립 연구자로서 크게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최초로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마리 퀴리가 그런 어려움에 조용히 쓴 울음을 삼키고 참기만 했던 연약한 사람은 아니었다. 마리 퀴리는 처음으로 발견한 방사능 원소에 폴로늄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자신이 폴란드인이라는 것을 밝힐 줄 아는 자신감 있던 사람이었고, 피에르 퀴리의 조수로 인식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한 연구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구분해서 밝힐 줄 아는 영리한 사람이었다. 또 1차 세계대전 중에는 방사능 진단 차량을 끌고 전장을 누비며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사회적인 일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었다. 이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적극성, 영리함이 최초로서 직면해야 했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최초의 자리에 올려놓았던 강인한 자질이었을 것이다.


☑ 옮긴이 소개

박민아는 서울대학교에서 물리교육을 전공하고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연구교수를 지냈다. 과학사를 통한 과학대중화 및 과학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 ≪뉴턴과 아인슈타인: 우리가 몰랐던 천재들의 창의성≫(공저), ≪뉴턴 & 데카르트: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거인≫, ≪퀴리 & 마이트너: 마녀들의 연금술 이야기≫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논쟁 없는 시대의 논쟁≫(공역), ≪프리즘: 역사로 과학읽기≫(편역)가 있다.


☑ 목차

서론
1장 우라늄과 토륨의 방사능
2장 연구 방법
3장 새로운 방사성 물질의 복사
4장 방사능을 띠지 않은 물질로의 방사능 전달
결론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10월 30일 목요일

진보의 법칙과 원인(Progress: Its Law and Cause)


도서명 : 진보의 법칙과 원인(Progress: Its Law and Cause)
지은이 :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
옮긴이 : 이정훈
분  야 : 자연과학
출간일 : 2014년 10월 30일
ISBN :  979-11-304-5938-7 03400
가격 : 15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113쪽



☑ 책 소개

다윈보다 앞선 진화론자 스펜서의 생물 철학
찰스 다윈은 과연 혼자서 진화론을 발명했는가? 그렇지 않다. 다윈에 앞서 '진화',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사용한 사상가가 있었다. 바로 허버트 스펜서다. 스펜서는 19세기 초중반 유럽의 비교생물학, 지리학을 흡수해 생물 개체와 종뿐만 아니라 지표면, 태양계, 인간 문명, 인종이 단순성에서 복잡성으로 향하는 진보 과정에 있다고 보았다. 개화기 동아시아의 사회 진화론은 바로 스펜서의 철학이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스펜서의 사상 중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진화 사상이다. 사실, 진화 사상을 제외하면, 스펜서 사상의 방향은 영국 전통 사상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즉, 그의 사상의 전반적인 방향은 애덤 스미스나 맬서스 등의 자유 방임론, 벤담 등의 공리주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그는 발생학, 지질학, 열역학, 진화론 등 당대의 최신 과학적 성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진화 사상을 발전시켰다. 이렇게 자연과학의 최신 성과를 적극 반영한 자신의 사상을 스스로 “종합 철학(synthesized philosophy)”라고 불렀다.
이렇게 스펜서는 자신의 사상에 자연과학적 연구 성과(특히 생물학이나 지질학)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는 했지만, 자연과학적인 현상의 배후에는 인간의 지성이나 인지 능력으로는 알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법칙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연과학으로부터는 유사성, 차이, 감각적 인식으로부터의 차이를 알 수 있을 뿐 현상의 본질을 꿰뚫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연과학의 영역인) 물체, 운동, 그리고 힘은 미지의 본질의 상징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스펜서는 이런 형이상학적 본질을 “제1원인(first cause)”이라고 불렀다.
이런 스펜서의 진화 사상은 사실 당시의 시류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찰스 다윈을 진화론의 시조라고 보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종의 기원≫이 출판되기 이전인 19세기 초중반의 유럽 지성계에서는 생물의 진화는 부인할 수 없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이 책은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판되기 2년 전(1857)에 나왔으며, 이후 스펜서는 다윈의 학설을 이용해서 자신의 진화 사상을 정교하게 다듬기는 했지만, 자신의 진화 사상의 핵심은 그대로 가져갔다. 또한 이렇게 스펜서는 찰스 다윈의 영향을 받았지만, 역으로 다윈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종의 기원≫ 초판 (1859)을 발표한 후, 저서에 대한 반응을 살피며 계속 개정판(7판까지)을 내고 있던 다윈은 스펜서와 직접적 교류는 없었지만, 스펜서가 유행시키거나 고안한 용어인 “진화(evolution)”나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 이라는 말을 후기 저작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펜서의 진화 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단순성(homogeneity)에서 복잡성 (heterogeneity)으로 가는 법칙이 전 우주의 모든 것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지 창조뿐만 아니라 동물의 진화, 인류의 진화, 그리고 사회의 진화까지도 모두 이 법칙의 적용을 받는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환경이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변화하면서 동식물뿐만 아니라 인간, 그리고 사회도 이에 적응을 통해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단순성, 복잡성은 하등, 고등 혹은 열등, 우등의 개념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이는 진화가 자연의 선택 결과일 뿐, 하등, 고등의 정도와는 무관하다고 본 다윈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다. 그리하여 스펜서의 진화론은 환경의 적응도에 따라 생물의 진화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프랑스의 초기 진화 사상가 라마르크의 생각과 더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다. 


☑ 책 속으로
그래서 이런 유기체적인 진보의 법칙이 모든 진보의 법칙임을 주장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연속된 분화를 통해 간단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가는 진화(evolution)는 지구의 발전에서 생명의 발전, 혹은 사회, 정부, 공업, 상업, 언어, 문학, 과학, 예술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태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우주적 변화부터 최근에 나타난 문명의 결과까지, 우리는 단순한 것들이 복잡한 것으로 변화하는 것에서 진보가 본질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보의 법칙과 원인≫, 허버트 스펜서 지음, 이정훈 옮김, 6~7쪽


☑ 지은이 소개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영국의 사상가다. 빅토리아 시대에 활약한 그는 주 활동 분야인 사회학과 정치철학뿐만 아니라 인류학, 심지어는 당시 형태를 갖춰 나가던 진화론을 비롯한 생물학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한국에서는 주로 20세기 초반 서유럽에서 유행했던 사회 진화론의 시조로 알려져 있다.
스펜서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1830년대에 철도공으로 일하면서 지역 신문의 논객으로 많은 글을 기고했다. 자유 무역을 옹호하는 잡지인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부편집장을 지내면서 1851년 첫 저서인 ≪사회 정학(Social Statics)≫를 출판했는데, 여기서 그는 인류가 진보할수록 사회적 상태에 적합하게 되며, 국가의 역할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 책의 출판으로 어느 정도 명성을 얻게 되고 삼촌의 유산을 물려받아 경제적으로 안정된 그는 전적으로 집필에만 몰두하게 된다. 
이후 나온 두 번째 저서가 바로 ≪심리학 원리(Principles of Psychology)≫(1855)다. 여기서 그의 사상의 대표적인 또 다른 특징 하나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인간의 심리조차도 자연 법칙에 지배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비단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 인류라는 종족 전체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그 후로도 광범위한 집필 활동을 계속했고, 철학, 교육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정치학 등의 방면에서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또한 자연과학, 특히 당시 형성되고 있던 진화론에도 큰 관심을 표방해 ≪생물학 원리(Principles of Biology)≫(1864)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런 저술 활동으로 스펜서는 1870년대까지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의 한 명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사상은 당대에 이미 서유럽을 넘어서 동아시아까지 소개되어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 19세기 사상계에서 스펜서의 위치가 20세기의 과학철학자로 여러 분야의 학문에 영향을 미친 버트런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에 비할 만하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 옮긴이 소개

이정훈은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UC San Diego)에서 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존스홉킨스대학 박사 과정에서 공부했다. 역서로는 아이리스 장(Iris Chang)의 ≪Thread of the Silkworm≫을 번역한 ≪중국 로켓의 아버지 첸쉐썬≫ (2013, 역사인) 등이 있다.


☑ 목차

진보의 법칙과 원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9월 25일 목요일

지렁이의 활동과 분변토의 형성(The Formation of Vegetable Mould Through the Action of Worms)


도서명 : 지렁이의 활동과 분변토의 형성(The Formation of Vegetable Mould Through the Action of Worms)
지은이 : 찰스 다윈(Charles Darwin)
옮긴이 : 최훈근
분  야 : 자연과학
출간일 : 2014년 9월 30일
ISBN :  979-11-304-5839-7 03470
가격 : 25000원
사륙판 / 무선제본 / 298쪽




☑ 책 소개

토양을 비옥하게 해 주고 흙을 순환시키는 지렁이 이야기
진화론자 찰스 다윈이 1837년부터 1882년 사망하기 전까지 40년 넘게 지렁이를 연구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지렁이는 땅속에 무수한 굴을 파 땅을 갈아엎고, 흙을 먹고 배설해 분변토를 만들어 땅을 비옥하게 해 준다. 땅은 그대로 멈춰 있는 게 아니라 지렁이에 의해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다. 자연을 꼼꼼하고 정량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했던 위대한 과학자 다윈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 출판사 책 소개

찰스 다윈과 지렁이의 운명적인 만남은 그가 27세인 1837년의 일이다. 다윈이 헨슬로 교수의 추천을 받아 박물학자 자격으로 학술 조사선 비글호를 타고 5년간 전 세계를 조사하고 막 돌아왔을 때였다. 다윈은 5년간의 항해를 하면서 수집한 표본들을 열심히 연구를 하던 중 건강을 해쳐 스태퍼드셔에 있는 외삼촌 웨지우드의 집에 요양을 하기 위해 내려갔다. 외삼촌은 그를 목초지로 데려가 자신이 몇 년 전에 뿌렸던 잿가루와 벽돌 조각이 땅 밑 몇 인치 아래에 묻혀 있는 현장을 보여 주며 이것은 틀림없이 지렁이가 끊임없이 지표면에 다량의 고운 흙인 분변토를 계속해 배출하는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를 탐사한 다윈이었지만 외삼촌이 목초지에서 발견한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같은 해 런던 지질학회에서 <비옥토의 형성>이란 짧은 논문을 발표했다. 목초지에 뿌린 이회토나 재가 몇 년 뒤 잔디밭 아래 수인치의 깊이에 하나의 층을 이루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윈은 외삼촌 집에 다녀온 후부터는 당시에 비옥토(vegetable mould)란 이름으로 부르던 토양의 가장 비옥한 표층을 만들어 내는 것은 지렁이의 활동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리고 최초의 논문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고 몇 년이 지난 뒤 다시 지질학회에 발표하게 된다.

한편 당시의 사람들은 지렁이는 기껏해야 흙에 구멍을 뚫어 물이 빠질 수 있도록 해 주는 단순한 일을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으므로 지렁이의 역할에 대한 다윈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윈은 동료들의 비판에 위축되지 않고 자기 생각이 옳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지표에 있던 물건이 지렁이 분변토에 의해 묻히는 속도를 확인하기보다는 일정한 면적에서 일정한 시간에 배설되는 분변토 양을 조사하기로 한다.

찰스 다윈은 진화론을 인정받는 데 인생의 대부분을 바쳤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지렁이의 역할을 입증하는 데에도 처음 논문을 발표한 후 이 책이 나오기까지 약 45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에 걸쳐 연구를 수행했다. 이 책의 주제는 다윈이 말한 바와 같이 어디까지나 지렁이가 흙을 옮긴다는 사실을 객관적, 정량적으로 실증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표면에 있던 물체가 땅속에 매몰되는 현상을 조사하고 실제로 지표에 내보내는 똥 한 무더기의 양을 1년 단위로 측정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땅의 표면은 변동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지렁이가 땅속의 흙을 분변토로 지표면에 배설하는 관계로 땅속은 공간이 형성되었다가 붕괴되어 자연적으로 매몰하게 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표면에 있던 물체는 서서히 가라앉는다. 이러한 현상은 수백 년 혹은 수만 년을 거쳐 일어나므로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보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다윈은 로마시대의 유적에서 스톤헨지의 거석에 이르기까지 여러 현장을 관찰해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다.


☑ 책 속으로

쟁기는 인류의 발명품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가치 있는 것 중의 하나다.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인류가 출현하기 훨씬 이전부터 토지를 경작해 온 생물이 있으니 바로 지렁이다. 지렁이라는 이 단순한 구조의 생물만큼 세계 역사에서 큰 역할을 했던 동물이 있었는지는 의심스럽다.

≪지렁이의 활동과 분변토의 형성≫, 찰스 다윈 지음, 최훈근 옮김, 282쪽


☑ 지은이 소개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은 영국의 유명한 생물학자, 지질학자겸 진화론자다. 영국의 부유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불행히도 어머니가 8세 때 사망해 큰누나 캐롤라인이 그를 키웠다. 다윈의 아버지는 의학 공부를 시키기 위해 그를 에든버러대학에 보냈으나 곤충 채집이나 박물학에 더 흥미를 느끼던 그는 1831년 학술 조사선 비글호에 박물학자로 승선했다. 비글호 탐사 5년은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를 답사해 미지의 자연을 접하면서, 동식물의 화석과 자료를 수집하고 정확한 눈으로 많은 사실을 관찰하고 장래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 옮긴이 소개

최훈근은 지렁이 박사라고 불린다. 1990년부터 지렁이 처리 기술을 소개하고 보급해 왔다. 다윈의 ‘지렁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에게 소개할 것을 결심한 것도 이때다. 이러한 생각을 가슴에만 담고 있다가 2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뜻을 이루게 되었다.
시립대학교 환경공학과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환경공학을 공부한 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30년간 연구자로서 봉직하면서 지렁이를 이용한 처리 기술을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기술을 폐기물 관리법에 법제화해 지렁이 산업 분야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와 같이 축적된 지렁이 처리 기술을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등에 소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중국환경과학원 자문관으로 근무하고 귀국했다. 현재는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에 지렁이과학관을 운영하면서 지렁이 음식물 처리, 도시 농업을 위한 지렁이 퇴비화, 지렁이 체험 등 연구와 보급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폐수 처리(공저)≫, ≪토양생물 지렁이를 이용한 폐기물 활용≫, ≪음식물 쓰레기 관리와 자원화 기술(편저)≫, ≪열려라 지렁이 나라≫, ≪똥이 밥이다(공저)≫, ≪지렁이와 함께 텃밭을≫이 있다.


☑ 목차

머리말

1장 지렁이의 습성
2장 지렁이의 습성(계속)
3장 지렁이의 분변토 배설량
4장 고대 건축물 매몰에 미치는 지렁이의 역할
5장 지렁이의 활동에 따른 토양 침식
6장 지렁이의 활동에 따른 토양 침식(계속)
7장 결론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8월 21일 목요일

신기관(Novum Organum)



도서명 : 신기관(Novum Organum)
지은이 :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옮긴이 : 김홍표
분 야 : 자연과학
출간일 : 2014년 7월 25일
ISBN : 979-11-304-5723-9 03400
가격 : 18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362쪽




☑ 책 소개

아는 것이 힘이다! 우상을 타파하는 베이컨의 자연과학 방법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와 추론 방법인 '오르가논(기관)'에 대항해 17세기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펴낸 과학 방법론이다. '신기관'이란 '새로운 기관', 그러니까 새로운 방법론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넘어서 앞서 나간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의 방법론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귀납법이었다. 베이컨은 자연과학으로 인류의 실생활을 개선하며 자연의 작동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로부터 광명과 복지가 찾아오리라는 것이다.
 


 
☑ 출판사 책 소개

이 책의 원 제목은 ≪노붐 오르가눔(Novum Organum)≫이다. 그러니 ‘오르가눔’이라는 책이 이미 있었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이 주창한 논리와 추론 방법에 대하여 저술한 책의 제목이 ≪오르가논≫이다. 우리가 새로움이라는 말을 쓸 때는 그 전의 상태를 지양하면서 앞서 나간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베이컨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방법론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꿈꾼다. 그런 의미의 ‘새로운 오르가논’이다. 자연과학에서 ‘기관’은 가령 간이나 쓸개와 같이 좁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여기서는 (철학적 혹은 과학적) ‘방법론’으로 읽힌다. 그러므로 ‘노붐 오르가눔’은 ‘과학의 새로운 방법론’ 정도로 읽으면 무방할 것이다.
 
베이컨은 매우 ‘창의적’인 실험들을 제안한다. 가령 이런 것들이다. 돋보기를 가지고 태양빛을 모으는 것을 지금도 많이들 하고 있겠지만 그와 같은 실험을 달빛을 가지고도 해 보아야 한다는 식이다. 이런 모든 내용들은, 두 권으로 나뉜 ≪신기관≫의 2권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좀 더 철학적 내용이 담긴 1권보다 2권을 먼저 읽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른다. 베이컨은 빛의 실험 혹은 광명의 실험이라는 것에 비중을 더 둔다. 그에 상반되는 개념은 소위 결실의 실험이고 실리적인 실험이다. 후자가 인류의 실생활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 전자인 빛의 실험은 자연의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데 우리가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한다. 이런 작동 원리가 파악된다면 자연의 지배를 좀 더 확고하게 할 수 있고 그로부터 인류의 광명과 복지가 찾아오리라는 것이다. 현재 과학계를 보고 있으면, 미국을 중심으로 온 세계가 결실의 실험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아서 가슴 아플 때가 있다. 베이컨이 살아나서 현 상황을 보았다면 장탄식할 일이다.
 
베이컨의 ≪신기관≫을 ‘자연과학 방법론’으로 읽으면 소위 (인간의 정신을 좀먹고 있는 몇 가지) 우상(idol)은 인간이 자연을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데 방해가 되는 정신적인 나약함으로 치환이 된다. 사실 근대 과학이 확립되고 난 뒤 유럽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본격화하고 나침반과 항해술의 등장으로 진정한 의미의 제국주의가 시작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자연을 좀 더 효과적으로 지배한다는 것이 함축하는 의미는,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배가 세계적으로 확대되었다는 것을 포함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자원의 불균등한 분배다. 현재를 사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한정된 자원을 매우 짧은 시간동안 거의 화수분인양 여겨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소모해 왔다는 것이 이 기계론적 세계관의 원치 않은 결과물일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까닭 중 상당 부분은 베이컨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많은 정보를 물려주겠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에너지로 사용할 자원은 거의 물려주지 못할 상황에 우리 후손들을 밀어 넣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의 위상을 재정립할 새로운 세계관이 절실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베이컨이 주는 울림은 크게 들린다.




☑ 책 속으로

공리를 수립하면서 나는 지금까지 시도했던 것과는 다른 방법인 귀납법을 제안한다. 그것은 제1원리를 증명하거나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낮은 수준의 공리, 그리고 중간을 지나 최종 공리에 이르러야 한다. 단순 나열에 그친 귀납법은 유치하기 짝이 없다. 매우 제한된 수의 사례 또는 당장 앞에 주어진 것을 가지고 뭔가 이끌어 내려 하다 보면 경솔한 결론에 도달한다. 게다가 한 가지라도 반대의 사례가 나타나면 그 결론은 허망하게 무너지고 만다. 과학과 기술의 발견과 이를 증명하는데 유효한 귀납법은 배제와 거부에 의해 자연을 분석하고 충분한 반례를 모은 다음 확고한 증거를 통해 결론에 도달한다.
 
≪신기관≫, 프랜시스 베이컨 지음, 김홍표 옮김, 88쪽
 
 
 
☑ 지은이 소개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년)은 영국의 철학자, 정치인이다. 영국 경험론의 선구자이며. 또 프랑스의 데카르트와 함께 근대 철학의 개척자로 알려졌다. 기존의 스콜라적 편견인 ‘우상(idol)’을 인간의 정신세계와 학계에서 배제하고 새로운 자연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어울리는 방법론을 제창했다. 그것은 경험과 실험에 기초한 귀납법적 연구 방법이었다. 그는 세계와 자연의 법칙을 정당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감각에 충실한 관찰을 중히 여기는 경험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베이컨은 사물의 근저를 철저히 파헤쳐 최종적으로 그 근본 원리를 찾아내는 방법, 곧 귀납법이 가장 올바른 학문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철학은 인간의 보편적 행복을 위해서만 이용되어야 한다고 했던 베이컨은 과학의 모든 부분, 특히 자연 과학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저서는 ≪수상록≫, ≪학문의 진보≫, ≪신기관≫, ≪신아틀란티스≫ 등이다.
 
 

 
☑ 옮긴이 소개

김홍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이다. 국립보건원 박사후 연구원과 인하대 의과대학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피츠버그 의과 대학, 하버드 의과 대학에서 연구했다. 천연물 화학, 헴 생물학, 바이오 활성가스 생물학, 자기 소화, 면역학과 관련한 여러 편의 논문을 썼으며, 국제 저널에 6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 분야와 관심 분야는 기초 생물학과 진화생물학, 진화의학이다. ≪산소와 그 경쟁자들(지식을만드는지식, 2013)≫의 저자이며 ≪제2의 뇌(지식을만드는지식, 2013)≫,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지식을만드는지식, 2014)≫을 우리말로 옮겼다.
 
 
 
☑ 목차

머리말
잠언 1권
잠언 2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중세의 과학(Physical Science in the Middle Ages)


도서명 : 중세의 과학(Physical Science in the Middle Ages)
지은이 : 에드워드 그랜트(Edward Grant)
옮긴이 : 홍성욱·김영식
분 야 : 자연과학
출간일 : 2014년 4월 30일
ISBN : 979-11-304-1222-1   (03400)
가격 : 22000원

☑ 책 소개

중세 과학은 철학과 신학의 시녀였는가? 중세 과학을 재평가하는 훌륭한 입문서
서양 중세는 과연 무지몽매한 암흑기였을까? 서구에서 로마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그리스 과학은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이슬람 학자들의 번역 활동이 과학을 보존했다. 유럽에서는 이 아리스토텔레스 전통 물리과학을 이어받아 곳곳의 대학을 중심으로 성과를 이뤘지만 그것을 이단으로 바라보는 신학이 걸림돌이었다. 중세 자연철학자들은 신학과의 갈등과 타협을 통해 자연의 실재에 대한 해석을 펼쳤다. 중세의 과학은 이후의 과학 혁명과 어떤 연속성과 단절점을 가질까? 중세 과학의 놀라운 업적과 한계를 꼼꼼하게 짚어 내는 책이다.
 
 
 
☑ 출판사 책 소개

이 책은 에드워드 그랜트의 방대한 독창적 연구에 기초해 이와 같은 초기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기존의 연구들을 종합한 중세 과학의 훌륭한 입문서다. 교과서의 형태로 씌어졌고, 따라서 짧은 지면 속에 고대 그리스 과학의 쇠퇴, 중세 대학에서 과학의 도입과 정착 과정, 중세 과학과 신학 사이의 갈등과 타협, 중세의 천문학과 우주론을 잘 정리해서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그랜트 교수는 암흑기부터 중세 말기에 이르기까지 중세 서유럽에서 행해진 자연에 대한 탐구가 신학, 철학과 어떠한 관련을 맺으며 발전했고, 또 그러한 발전의 성과물과 한계가 무엇이었는가를 아리스토텔레스주의 과학을 중심으로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대학에서 과학사 초급 과정의 중세 과학 강좌 교과서로 널리 사용될 정도로 중세 과학과 관련된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실들을 간결하게 서술하고 있다. 1277년 금지령, 유명론자들의 자연철학, 중세 과학과 과학 혁명의 관계 등 중세 과학에 관한 중요한 사건과 특징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독창적이며 또한 포괄적이다.
 
중세를 전공한 저자는 다른 시기를 전공한 역사학자들이 잘 파악하지 못한 중세 과학의 흥미로운 특성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어 중세 물리학의 ‘내적 저항’ 개념을 사용하면 구성이 같은 두 물체는 무게에 관계없이 같은 속도로 낙하한다는 결론이 얻어지며, 중세 임페투스 역학에 의하면 임페투스가 다 소진된 물체는 일정한 속도로 계속 운동한다는 결과를 얻는다. 머튼 칼리지의 학자들은 기하학을 사용해서 운동을 분석했는데, 이들은 이로부터 ‘자연스럽게 가속한 운동’의 경우에 진행한 거리는 시간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결과도 유도했다. 이 모든 결론은 갈릴레오가 17세기 초엽에 근대 역학의 새 장을 열면서 얻어낸 결과와 놀랄 만치 흡사하다.
 
그렇지만 그랜트는 이러한 유사성을 가지고 과학 혁명이 14세기에 시작되었다던가, 혹은 14세기 중세 과학에 이미 과학 혁명의 씨앗이 들어 있었다고 성급하게 결론짓지 않고 있다. 중세 학자들은 자연에 존재하는 물체의 운동 그 자체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철학적인 지적 훈련 비슷한 것으로 운동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갔다. 또 많은 경우에 이들의 논의는 아리스토텔레스 자연철학의 문제를 그의 체계 속에서 해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들은 자연 현상의 인과 관계를 찾아내서 현상을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는, “현상을 구제하는(save the phenomena)” 단계에 만족했다는 것이다. 자연과 과학을 보는 관점에서 중세 자연철학자들은 자연의 실재를 수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던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와 무척 달랐던 것이다. 그랜트는 이 책에서 중세 과학의 놀라운 업적을 보이면서 그 한계를 꼼꼼하게 짚어 내고 있다.
☑ 책 속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물리학보다도 우주론에서 세계의 구조에 대해 고도로 꽉 짜이고 일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관점을 중세에 전수했다. 비록 그것의 이런저런 측면이 천문학적·물리학적 또는 신학적 근거에서 때때로 심하게 공격을 받았지만, 그 관점은 16세기와 17세기에 폐기되기까지 완전히 지배적인 상태로 남아 있었다. 그것은 학식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질서정연하고 조화스러운 세계를 제공했고, 이 세계의 대체적 특징들은 그림처럼 생생하게 사회의 모든 계층에 전달될 수 있었다.
 
≪중세의 과학≫, 에드워드 그랜트 지음, 홍성욱·김영식 옮김, 124쪽
 
 
 지은이 소개

에드워드 그랜트는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로, 1957년 위스콘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래로 중세 과학의
여러 측면들, 특히 중세 자연철학 및 우주론에 관한 연구를 해 오고 있다. 저서로 Much Ado about Nothing: Theories of Space and Vacuum from the Middle Ages to the Scientific Revolution(1981), The Foundations of Modern Science in the Middle Ages: Their Religious, Institutional and Intellectual Contexts(1996), Planets, Stars, and Orbs: The Medieval Cosmos, 1200-1687(1996), God and Reason in the Middle Ages(2001), Science and Religion, 400 B.C. to A.D. 1550: From Aristotle to Copernicus(2006), A History of Natural Philosophy: From the Ancient World to the Nineteenth Century(2007), The Nature of Natural Philosophy in the Late Middle Ages(2010) 등이 있으며, 편저서로 A Source Book in Medieval Science(1974) 등이 있다.
 
 
 
☑ 옮긴이 소개

홍성욱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과학사 및 과학철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미국 과학사학회에서 박사 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최우수 논문상인 슈만상을, 1996년에는 미국 기술사학회의 IEEE 종신회원상을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Wireless: From Marconi’s Black-Box to the Audion≫, ≪잡종, 새로운 문화읽기≫, ≪생산력과 문화로서의 과학기술≫, ≪네트워크 혁명, 그 열림과 닫힘≫, ≪파놉티콘, 정보사회 정보감옥≫, ≪하이브리드 세상읽기≫, ≪과학은 얼마나≫,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 ≪홍성욱의 과학 에세이≫,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 등의 책을 냈으며, ≪2001 싸이버스페이스 오디쎄이≫, ≪남성의 과학을 넘어서≫, ≪뉴턴과 아인슈타인≫ ≪인간, 사물, 동맹≫ 등의 책을 엮었고, 2013년에는 토머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4판)를 공역했다.
 
김영식은 1947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화학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프린스턴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1년부터는 동양사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1984년부터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겸임교수로 있으며, 2006년부터는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원장으로 있다. 저서로 ≪정약용 사상 속의 과학기술: 유가전통, 실용성, 과학기술≫, ≪과학 혁명: 전통적 관점과 새로운 관점≫, ≪역사와 사회 속의 과학≫, ≪주희의 자연철학≫, ≪과학, 역사 그리고 과학사≫, ≪과학, 인문학 그리고 대학≫ 등이 있으며, 편집한 책으로는 ≪프리즘: 역사로 과학 읽기≫, ≪한국의 과학문화: 그 현재와 미래≫, ≪근현대 한국 사회의 과학≫ 등이 있다.
 
 
 
☑ 목차

서문
1장 500년부터 1000년 사이 과학의 상황
2장 과학의 시작과 번역의 시기: 1000년에서 1200년까지
3장 중세 대학과 아리스토텔레스주의 사조의 영향
4장 운동의 물리학
5장 지구, 하늘, 그리고 그 바깥
6장 결론
 
참고문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6월 5일 목요일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The Expression of the Emotions in Man and Animals)



도서명 :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The Expression of the Emotions in Man and Animals)
지은이 : 찰스 다윈 (Charles Darwin)
옮긴이 : 김홍표
분  야 : 자연과학, 생물학
출간일 : 2014년 5월 31일
ISBN :  979-11-304-1233-7 03470
가격 : 28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445쪽



☑ 책 소개

인간과 동물은 감정을 공유한다? 감정에 진화론적 잣대를 대는 다윈의 고전
사람의 몇몇 표정은 동물적이다. 두려움이 극심하면 머리털이 곤두서고, 분노하면 이를 드러낸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찰스 다윈은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은 과거 어느 시기에 동물 비슷한 상태를 거쳤으며, 인간의 표정도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와 동물 관찰을 통해 얻은 결론이다. 1872년 초판이 발간된 이 책은 ≪종의 기원≫에서 보여 주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간의 감정을 그 ‘기원’부터 파악하려 했던 다윈의 역작이다.


☑ 출판사 책 소개

동물원의 원숭이가 웃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혹은 개나 고양이가 웃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웃는다는 것은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사실 우리는 간혹 웃기는 하지만 웃는다는 것의 정의를 내리려고 하면 금방 밑천이 거덜 난다는 것을 깨닫는다. 미소와 환한 웃음, 파안대소는 무엇이 다른가? 다윈은 구조와 기능이라는 생리학으로 돌아간다. 보편적으로 웃을 때 인간이 동원하는 안면의 근육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런 근육의 운동은 원숭이에게도 발견되는가? 다윈은 이런 질문을 하나씩 풀어 나간다. 이런 근육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우리 감정의 움직임에서 시작되는 신경계의 움직임, 즉 의식적으로 조절되는 부분들과 그렇지 않은 반사적인 행동들 모두를 포괄해야 할 것이다. 가령 생전 거북이를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동물원의 원숭이가, 뱀에 대해 보이는 것과 같은 공포의 반응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다윈은 저변에 흐르는 일반적인 법칙을 발견하고 그 법칙에 의거해서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법칙은 세 가지로 요약되어 책의 전반부에 수록되어 있다. 습관의 원리, 상반 감정의 원리 그리고 신경에너지의 분산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론은 한 가지다. 인간의 표정도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특정한 표정은 그 시작이 어떤 생명체의 유지와 번식 과정에서 진화적 선택압(selection pressure)을 통과한 형질이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되어 ‘두려움’의 감정을 잃어버린 쥐는 그들의 기생충을 고양이의 뱃속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또 인간이 하나의 호모 사피엔스 종이라면 전 세계에 포진한 모든 다양한 종족에서 동일한 표정이 동일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감정 표현은 유전자에 어떤 형태로든 각인되어 후대로 전해져야 한다. 즉, 어떤 감정 표현은 학습이 필요 없는 과정이어야 한다. 다윈은 아이들과 맹인 혹은 정신병자의 감정 표현에 관한 정보를 모으고 최대한 활용했다. 또 각처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로 설문지를 보내고 그것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확보했다. 이처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수십 년간 자료를 모으고 분석한 결과물 덕분에 비로소 인간의 감정에 진화론적 잣대를 댈 수 있었다.
이 책은 1872년에 초판이 발행되었으며 펭귄판 서문에 나타나 있듯이 유럽 각국에서 앞다투어 번역을 했다. 그 후 100년도 더 지나서 중국,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번역되었다. 확실히 표정은 전염성이 있고 그런 만큼 기쁜 감정은 주변 사람들을 흐뭇하게 할 수 있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은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어떤 사회적 의미를 지니는지 오래오래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 책 속으로

유사한 종들 사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몇몇 표정들, 예를 들어 사람이나 원숭이가 웃을 때 동일한 안면 근육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들과 우리 인간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기해 나왔다고 가정할 때만 비로소 의미를 띤다. 모든 동물의 구조와 습성이 점진적으로 진화했다는 관점을 취하면 표정에 관한 주제가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찰스 다윈 지음, 김홍표 옮김, xxiii쪽


☑ 지은이 소개

찰스 로버트 다윈(1809~1882)은 앨프리드 월리스(1823~1913)와 함께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론의 공동 창시자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의대에 진학했지만 도중에 그만두었다. 나중에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졸업했지만 신학에 흥미를 보이지 않고 따로 지질학과 생물학을 배웠다. 그 후 5년에 걸친 비글호 탐사에서 많은 양의 표본을 수집하면서 ≪종의 기원≫을 집필하기 위한 토대를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다윈은 기록하는 인간형이기도 했다. 따개비에서 지렁이 그리고 조류, 고등 포유류에 이르는 방대한 각종 자료를 노트에 모았는데 그 권수가 무수히 많다. 자연선택론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맬서스의 ≪인구론≫과 라이엘의 ≪지질학 원리≫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종의 기원≫에서 다윈은 생물의 진화론을 내세워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만큼이나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지배적이었던 창조설, 즉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는 신의 뜻에 의해 창조되고 지배된다는 신 중심 학설을 뒤집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생물학의 혁신을 이끌었다. 그 후 그는 종의 기원에서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던 인간의 문제로 돌아와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1871),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1872)을 완간했다. 지렁이, 산호초, 난초, 따개비를 연구한 실험생물학자이기도 했다.


☑ 옮긴이 소개

김홍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다. 국립보건원 박사후 연구원과 인하대 의과대학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피츠버그 의과 대학, 하버드 의과 대학에서 연구했다. 천연물 화학, 헴 생물학, 바이오 활성가스 생물학, 자기 소화, 면역학과 관련한 여러 편의 논문을 썼으며, 국제 저널에 6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 분야와 관심 분야는 기초 생물학과 진화생물학, 진화의학이다. ≪산소와 그 경쟁자들(지식을만드는지식, 2013)≫의 저자이며 ≪제2의 뇌(지식을만드는지식, 2013)≫를 우리말로 옮겼다


☑ 목차

머리말

1장 표정의 일반 원리
2장 표정의 일반 원리: 계속
3장 표정의 일반 원리: 결론
4장 동물의 표정
5장 동물이 짓는 특별한 표정들
6장 인간 특유의 표정: 고통과 울음
7장 의기소침, 근심, 슬픔, 낙담, 절망
8장 즐거움, 환희, 사랑, 부드러운 감정, 헌신
9장 고민, 심사숙고, 언짢음, 토라짐, 굳은 결심
10장 증오와 분노
11장 경멸, 모욕, 혐오, 죄책감, 자부심, 무력함, 인내, 긍정과 부정
12장 놀라움, 경악, 두려움, 공포
13장 자기 주시 또는 자각, 부끄러움, 수줍음, 겸손: 안면 홍조
14장 결론 및 요약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5월 28일 수요일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The Expression of the Emotions in Man and Animals)


도서명 :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The Expression of the Emotions in Man and Animals)
지은이 : 찰스 다윈 (Charles Darwin)
옮긴이 : 김홍표
분  야 : 자연과학, 생물학
출간일 : 2014년 5월 31일
ISBN :  979-11-304-1233-7 03470
가격 : 28000원
사륙판 / 무선제본 / 445쪽



☑ 책 소개

인간과 동물은 감정을 공유한다? 감정에 진화론적 잣대를 대는 다윈의 고전
사람의 몇몇 표정은 동물적이다. 두려움이 극심하면 머리털이 곤두서고, 분노하면 이를 드러낸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찰스 다윈은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은 과거 어느 시기에 동물 비슷한 상태를 거쳤으며, 인간의 표정도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와 동물 관찰을 통해 얻은 결론이다. 1872년 초판이 발간된 이 책은 ≪종의 기원≫에서 보여 주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간의 감정을 그 ‘기원’부터 파악하려 했던 다윈의 역작이다. 


☑ 출판사 책 소개

동물원의 원숭이가 웃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혹은 개나 고양이가 웃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웃는다는 것은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사실 우리는 간혹 웃기는 하지만 웃는다는 것의 정의를 내리려고 하면 금방 밑천이 거덜 난다는 것을 깨닫는다. 미소와 환한 웃음, 파안대소는 무엇이 다른가? 다윈은 구조와 기능이라는 생리학으로 돌아간다. 보편적으로 웃을 때 인간이 동원하는 안면의 근육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런 근육의 운동은 원숭이에게도 발견되는가? 다윈은 이런 질문을 하나씩 풀어 나간다. 이런 근육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우리 감정의 움직임에서 시작되는 신경계의 움직임, 즉 의식적으로 조절되는 부분들과 그렇지 않은 반사적인 행동들 모두를 포괄해야 할 것이다. 가령 생전 거북이를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동물원의 원숭이가, 뱀에 대해 보이는 것과 같은 공포의 반응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다윈은 저변에 흐르는 일반적인 법칙을 발견하고 그 법칙에 의거해서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법칙은 세 가지로 요약되어 책의 전반부에 수록되어 있다. 습관의 원리, 상반 감정의 원리 그리고 신경에너지의 분산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론은 한 가지다. 인간의 표정도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특정한 표정은 그 시작이 어떤 생명체의 유지와 번식 과정에서 진화적 선택압(selection pressure)을 통과한 형질이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되어 ‘두려움’의 감정을 잃어버린 쥐는 그들의 기생충을 고양이의 뱃속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또 인간이 하나의 호모 사피엔스 종이라면 전 세계에 포진한 모든 다양한 종족에서 동일한 표정이 동일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감정 표현은 유전자에 어떤 형태로든 각인되어 후대로 전해져야 한다. 즉, 어떤 감정 표현은 학습이 필요 없는 과정이어야 한다. 다윈은 아이들과 맹인 혹은 정신병자의 감정 표현에 관한 정보를 모으고 최대한 활용했다. 또 각처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로 설문지를 보내고 그것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확보했다. 이처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수십 년간 자료를 모으고 분석한 결과물 덕분에 비로소 인간의 감정에 진화론적 잣대를 댈 수 있었다.

이 책은 1872년에 초판이 발행되었으며 펭귄판 서문에 나타나 있듯이 유럽 각국에서 앞다투어 번역을 했다. 그 후 100년도 더 지나서 중국,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번역되었다. 확실히 표정은 전염성이 있고 그런 만큼 기쁜 감정은 주변 사람들을 흐뭇하게 할 수 있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은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어떤 사회적 의미를 지니는지 오래오래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 책 속으로

유사한 종들 사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몇몇 표정들, 예를 들어 사람이나 원숭이가 웃을 때 동일한 안면 근육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들과 우리 인간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기해 나왔다고 가정할 때만 비로소 의미를 띤다. 모든 동물의 구조와 습성이 점진적으로 진화했다는 관점을 취하면 표정에 관한 주제가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찰스 다윈 지음, 김홍표 옮김, xxiii쪽


☑ 지은이 소개

찰스 로버트 다윈(1809~1882)은 앨프리드 월리스(1823~1913)와 함께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론의 공동 창시자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의대에 진학했지만 도중에 그만두었다. 나중에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졸업했지만 신학에 흥미를 보이지 않고 따로 지질학과 생물학을 배웠다. 그 후 5년에 걸친 비글호 탐사에서 많은 양의 표본을 수집하면서 ≪종의 기원≫을 집필하기 위한 토대를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다윈은 기록하는 인간형이기도 했다. 따개비에서 지렁이 그리고 조류, 고등 포유류에 이르는 방대한 각종 자료를 노트에 모았는데 그 권수가 무수히 많다. 자연선택론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맬서스의 ≪인구론≫과 라이엘의 ≪지질학 원리≫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종의 기원≫에서 다윈은 생물의 진화론을 내세워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만큼이나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지배적이었던 창조설, 즉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는 신의 뜻에 의해 창조되고 지배된다는 신 중심 학설을 뒤집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생물학의 혁신을 이끌었다. 그 후 그는 종의 기원에서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던 인간의 문제로 돌아와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1871),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1872)을 완간했다. 지렁이, 산호초, 난초, 따개비를 연구한 실험생물학자이기도 했다.


☑ 옮긴이 소개

김홍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다. 국립보건원 박사후 연구원과 인하대 의과대학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피츠버그 의과 대학, 하버드 의과 대학에서 연구했다. 천연물 화학, 헴 생물학, 바이오 활성가스 생물학, 자기 소화, 면역학과 관련한 여러 편의 논문을 썼으며, 국제 저널에 6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 분야와 관심 분야는 기초 생물학과 진화생물학, 진화의학이다. ≪산소와 그 경쟁자들(지식을만드는지식, 2013)≫의 저자이며 ≪제2의 뇌(지식을만드는지식, 2013)≫를 우리말로 옮겼다


☑ 목차

머리말

1장 표정의 일반 원리
2장 표정의 일반 원리: 계속
3장 표정의 일반 원리: 결론
4장 동물의 표정
5장 동물이 짓는 특별한 표정들
6장 인간 특유의 표정: 고통과 울음
7장 의기소침, 근심, 슬픔, 낙담, 절망
8장 즐거움, 환희, 사랑, 부드러운 감정, 헌신
9장 고민, 심사숙고, 언짢음, 토라짐, 굳은 결심
10장 증오와 분노
11장 경멸, 모욕, 혐오, 죄책감, 자부심, 무력함, 인내, 긍정과 부정
12장 놀라움, 경악, 두려움, 공포
13장 자기 주시 또는 자각, 부끄러움, 수줍음, 겸손: 안면 홍조
14장 결론 및 요약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3월 31일 월요일

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 (Essai sur la Géographie des Plantes, accompagné d'un Tableau Physique des Régions Équinoxiales)


도서명 : 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 
(Essai sur la Géographie des Plantes, accompagné d'un Tableau Physique des Régions Équinoxiales)
지은이 : 알렉산더 폰 훔볼트  Alexander von Humboldt
옮긴이 : 정암
분야 : 자연과학
출간일 : 2012년 4월 13일
ISBN : 978-89-6406-993-6  00980
가격 : 13,000원
A5 / 무선제본 / 168쪽



☑ 책 소개

알렉산더 폰 훔볼트는 탐험 여행과 그것에 바탕을 둔 기념비적인 작품을 지리학에 남겼다. 그 결과 훔볼트는 동서고금의 지리학자들 중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아마도 훔볼트를 지리학자로만 형용하는 것은 부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먼저 박물학자였으며, 또 독일을 대표하는 대여행가였다. ≪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는 열대 아메리카 여행의 한 산물이다. 해설에서는 탐험 여행 및 문헌들이 지리학에서 갖는 의의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 책은 훔볼트의 불어판을 바탕으로 한 데즈카 아키라의 일본어판 두 권을 저본으로 삼았습니다. ‘지리학의 고전’에서는 <식물지리학 시론>을, ‘속 지리학의 고전’에서는 <열대지역의 자연도>를 각각 번역해 불어판 체재로 통합했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수천 년 전부터 지리학은 발견에 관한 학문이었다. 에라토스테네스(Eratosthenes)는 태양의 각도를 측정함으로써 지구가 둥글다는 것뿐만 아니라, 지구의 둘레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 세기 후 지리학은 탐험과 지도 제작에 의해서 추진되었다.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계몽의 세기에 알렉산더 폰 훔볼트는 탐험 여행과 그것에 바탕을 둔 기념비적인 작품을 남겼다.
열대 아메리카 여행의 성과에 기초한 각종 보고서는 파리에서 <신대륙 열대지역으로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전 30권이 차례로 간행되었으며, 오랫동안 수많은 애독자를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이 ≪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는 훔볼트의 열대 아메리카 여행에 관한 일련의 보고서 가운데서 가장 먼저 간행되었다. 말하자면 시리즈 전체의 서론에 해당한다.
특히 <식물지리학 시론>은 여행에서 돌아온 지 반년도 되지 않은 1805년 1월 7일 훔볼트가 파리의 학사원에서 행한 학술강연에 기초하고 있다. 그 내용은 훔볼트가 새롭게 구상한 식물지리학이라는 학문 분야의 착안점과 골격을 나타낸 것으로, 열대 아메리카 여행의 보고(報告)라기보다 방법론적인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는 글이다. 이에 비해서 내용의 태반을 점하는 <열대지역의 자연도>는 첨부된 지도의 해설이고, 그것만으로 완성된 글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원래의 지도를 축소해서 권말에 첨부했다.
훔볼트의 저작에 대한 평가는 다방면에 걸쳐 있다. 그중에서도 지리학 정신을 훌륭하게 체현해 후학들로부터 근대 자연지리학의 아버지라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의 중심에 이 ≪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가 존재한다.


☑ 책 속으로

우리는 과거의 발견에 기초함으로써 미래로 발전할 수 있다. 또 자연의 관련을 예견함으로써 자연을 지배하는 법칙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에게 지적 향유와 정신적 자유를 가져다준 것은 틀림없이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다. 운명이 계속해서 연출하는 타격에 대항해 우리를 지탱하게 만드는 것이 이 정신적 자유이며, 또 이 자유에 대해서는 어떤 외부의 힘도 상처 줄 수 있는 수단을 갖지 못할 것이다.
-28쪽

열대지역에서는 각각의 고도가 각각 특유한 조건을 지니고 있고, 이들 다양한 조건에 따라 실로 여러 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이리하여 키토 주변의 안데스 산맥에서는 폭이 2000m에 이르는 지대 속에서, 같은 폭의 피레네 산맥 산복사면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사상을 관찰할 수 있다.
그곳에서 필자는 열대지역이 나타내는 자연 현상의 총체를 태평양 해면에서부터 안데스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이르기까지 한 장의 지도에 요약하기를 시도했다.
-34~35쪽


☑ 지은이 소개

알렉산더 폰 훔볼트(Alexander von Humboldt, 1769~1859)
알렉산더 폰 훔볼트는 1769년 9월 14일 베를린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프로이센의 귀족이었고, 어머니는 큰 재산가의 딸이었다. 알렉산더는 차남이고, 장남은 두 살 위인 빌헬름 폰 훔볼트(Wilhelm von Humboldt)다.
훔볼트는 베를린에서 식물학을 공부한 후 1780년에 형이 있는 괴팅겐 대학에 등록했다. 그곳에서 알렉산더는 포르스터(A. George Forster)와 만나게 된다. 훔볼트는 포르스터와 함께 1790년 3월부터 7월에 걸쳐 라인 강 하류에서 출발해 영국과 프랑스를 여행했다. 그 후 함부르크 상과대학에서 반년 동안 공부한 후 광산 감독관이 되기를 결심하고 세계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이베르크의 광과(鑛科)대학에 들어갔다.
1792년 프로이센 정부의 광산관리국에 자리를 얻은 훔볼트는 독일 각지의 광산을 방문해서 경영을 개선하거나 기술을 지도하는 일을 했다. 동시에 훔볼트는 지하 깊은 갱도에서 박물학적인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공직에서 물러나 과학적인 탐험 여행에 나서겠다는 꿈을 단념하지 않았다.
1799년부터 1804년까지 5년 2개월에 이르는 훔볼트의 열대 아메리카 여행은 당시 획기적인 시도였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측정기구를 휴대한 훔볼트는 여러 학문 분야의 관점이나 방법을 종합해서 열대의 자연을 내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생기 넘치는 전체로서 관찰하려고 했다. 열대 아메리카 각지에서 훔볼트는 식물과 동물을 관찰하고, 천문 관측을 통해서 모든 지점의 지리적 위치를 확정하며, 지표의 경관이나 천체를 관찰함과 동시에 대기 상태나 지자기(地磁氣)에 관심을 나타냈다. 게다가 그는 열대 아메리카 스페인령 지역의 역사와 사회적 특성을 조사하고, 자연과 사회를 포괄한 종합적인 지지(地誌)를 묘사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열대 아메리카 여행의 성과에 기초한 각종 보고서 중에서 ≪식물지리학 시론 및 열대지역의 자연도≫는 ≪자연의 모습≫과 함께 20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 대학의 지리학 교육에서 중요한 문헌이 되었다. 헤트너(A. Hettner)와 트롤(C. Troll) 등 20세기의 독일 지리학을 이끈 지도자들은 훔볼트의 이러한 저작에서 지리학의 정신을 찾았다.다.


☑ 옮긴이 소개

정암
정암은 관동대에서 지리교육을 공부하고 동국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하여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지역환경연구소와 부산대 부산지리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관동대, 동국대, 부산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 관동대학교 지리교육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근대지리학의 개척자들≫(한울, 1998), ≪훔볼트의 세계≫(한울, 2000), ≪지역과 경관≫(선학사, 공동, 2001), ≪촌락 개발의 기본성격≫(민속원, 2007)이 있으며, 편저로는 ≪지리학을 빛낸 24인의 거장들≫(한울, 공저, 2003) 등이 있다.


☑ 차례

식물지리학 시론 ················1
열대지역의 자연도 ···············29

해설 ······················149
지은이에 대해 ··················154
옮긴이에 대해 ··················160




2014년 3월 26일 수요일

양자역학의 철학적 기초 (Philosophic Foundations of Quantum Mechanics)


도서명 : 양자역학의 철학적 기초(Philosophic Foundations of Quantum Mechanics)
지은이 : 한스 라이헨바흐(Hans Reichenbach)
옮긴이 : 강형구
분  야 : 자연과학
출간일 : 2014년 3월 31일
ISBN :  979-11-304-1205-4 93420
가격 : 28,000원
사륙판 / 무선제본 / 432쪽



☑ 책 소개

20세기 물리학을 대표하는 양자역학에 대한 정밀한 철학적 분석
양자역학은 세계에 대한 인간의 지식에 어떤 함축을 갖는가? 이 책은 유럽에서 ‘논리경험주의’를 이끌었던 과학철학자 한스 라이헨바흐가 양자역학을 철학적으로 분석한 저술이다. 양자역학은 고전역학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양자역학의 언어에 적합한 논리는 무엇인지를 살핀다. 라이헨바흐의 이 논의는 폰 노이만의 저작과 더불어 양자역학의 철학이 발전하는 토대가 되었다. 이 책이 물리 철학의 고전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 출판사 책 소개

과학사와 철학에 대해 어느 정도 교양이 있는 사람들은 서양의 역사에서 과학과 철학이 활발하게 상호 작용하면서 발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고대의 철학자들(대표적인 예로 아리스토텔레스)은 철학자이자 동시에 과학자였으며, 근대를 대표하는 과학자인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뉴턴 역시 ‘자연철학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이 고도로 전문화한 19세기 이후부터 과학과 철학은 서로 분리되어 이제는 더 이상 두 학문 사이에 유의미한 상호 작용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이러한 생각이 성급한 판단이라는 것을 잘 보여 준다. 저자인 라이헨바흐는 20세기의 가장 대표적인 물리학 이론인 양자역학을 ‘피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석을 통해 철학적으로 유의미하면서도 과학자들 역시 충분히 주목할 만한 결론들을 도출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1세기에도 과학과 철학이 서로 협력하며 생산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며, 과학자들과 철학자들 사이의 활발한 상호 작용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수학과 물리학에 그다지 조예가 없는 사람들도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과학 지식만 갖고 있으면 이 책의 1부를 읽을 수 있으며, 이 책의 1부에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장이 담겨 있다. 2부는 양자역학의 수학 이론의 핵심을 개관하며, 2부의 논의는 3부에 이어지는 세부적인 분석의 토대가 된다. 이 책의 3부에서는 1, 2부의 논의를 토대로 양자역학의 해석 문제를 다룸과 동시에, 당시에 큰 논쟁거리였던 아인슈타인ᐨ포돌스키ᐨ로젠의 역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독창적인 주장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시중에 알려져 있는 일반적인 과학철학 저서와 달리 양자역학이라는 특정한 과학이론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양자역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나 양자역학을 배웠으며 여전히 그 철학적 기초에 흥미를 갖고 있는 과학도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양자역학의 철학을 다루고 있는 서양서들은 많으나, 국내에서 출판된 책들 중에는 양자역학을 철학적으로 세밀하게 분석한 책을 찾기 어렵다.
이 책은 양자역학의 언어에 적용되는 논리 규칙이 이가논리가 아닌 삼가논리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양자역학을 다루는 일반 저서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관점이다. ‘다가논리학(multi-valued logic)’을 과학이론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책의 전체적인 철학적 입장을 개괄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의 1부와 3부를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의 1부와 3부는 상대적으로 수학적인 내용이 적은 편이라, 대학교 초년 수준의 수학과 물리학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2부를 읽는 독자들은 2부의 양자역학 이론이 최신의 양자역학 이론과 다소 상이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 책의 초판이 1944년에 나왔음을 감안한다면, 이 책에서 등장하는 전개 방식이나 표기법이 2014년 현재에 비해 다소 구식이라고 여겨지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내용의 정확함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저자인 라이헨바흐는 전문적인 물리학자와 더불어 책의 수학적인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 책 속으로

모든 종류의 관측에 의한 교란은 곧 물리적 장치들과 그것들 사이의 상호 작용의 용어로 기술할 수 있다. 양자역학은 물리학의 언어가 가진 명료함과 정확함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 철학적 사변을 지지하는 데 오용되어서는 안 된다. 양자역학의 철학적 문제들은 과학에 대한 분석과 기호논리학을 통해 발전한 과학적 철학의 영역 내에서만 해결되어야 한다.

≪양자역학의 철학적 기초≫, 한스 라이헨바흐 지음, 강형구 옮김, 40~41쪽


☑ 지은이 소개

한스 라이헨바흐는 1891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당시 독일의 학문 수준은 서양 문화권에서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었다. 철학, 수학, 물리학 등에서 걸출한 학자들이 배출되고 있었으며, 수학자와 물리학자를 포함한 자연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 주제가 갖는 철학적 의의에 대해 토론하는 데 거부감이나 거리낌을 느끼지 않았다. 라이헨바흐는 이와 같은 활발하고 진지한 학문적 분위기 속에서 베를린대학, 괴팅겐대학, 뮌헨대학 등을 거치며 수리물리학자 막스 보른(Max Born), 철학자 에른스트 카시러(Ernst Cassirer), 수학자 다비트 힐베르트(David Hilbert),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Max Planck) 등의 지도 아래 수학, 물리학, 철학을 연구했다. 라이헨바흐는 당대의 자연과학자들과 활발한 지적 교류를 나누며 베를린대학을 중심으로 이른바 ‘논리경험주의’ 운동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라이헨바흐는 철학이 사변적인 개념 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자연과학적 지식을 면밀하게 분석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동의하며 상호 협력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지식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았다.
나치로부터 추방되기 전까지 라이헨바흐는 베를린대학에서 자연과학적 지식에 적용할 수 있는 확률이론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당시 뜨거운 논쟁의 주제가 되었던 양자역학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진행했다. 나치의 정치적 압력을 피해 1933년부터 터키의 이스탄불대학 철학과 학과장을 5년간 맡은 라이헨바흐는, 이 시기에 자신의 고유한 확률이론과 기호논리학을 체계화했으며 이러한 작업의 결실은 그의 ≪확률론≫, ≪기호논리학 기초≫에 담겨 있다. 미국 철학자 찰스 모리스(Charles Morris) 등으로부터 도움을 얻어 1938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철학과에 재직하게 된 라이헨바흐는, 1953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전까지 활발하고 열정적으로 철학적 탐구를 진행했다. 그는 확률이론, 기호논리학과 같은 가장 기초적인 철학 분야에 대한 연구 성과를 근간으로 삼아, 당대 최고의 과학이론이었던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통계역학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라이헨바흐는 과학적 지식에 대한 면밀한 철학적 분석을 통해서 인간의 인식과 세계의 본성에 대한 유의미한 철학적 귀결들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라이헨바흐가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통계역학을 분석함으로써 얻은 철학적 결론들과 주제들은, 21세기인 지금까지도 많은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연구의 원천을 제공하고 있다.


☑ 옮긴이 소개

강형구는 198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동네에 있는 금정산을 등산하며 자연에 대한 강한 지적 호기심을 느꼈으며, 중학교 3학년 때 자연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물리학에 매료되었다. 부산과학고등학교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에 흥미를 갖게 되어 2001년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진학, 서양철학과 과학철학을 공부했다. 2005년에 학부를 졸업한 후 강원도 홍천에서 육군 통신장교(학사장교 46기)로 근무하면서도 주말이면 틈틈이 홍천도서관에서 공부하며 과학철학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역 이후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논리경험주의자인 한스 라이헨바흐의 상대성 이론 분석을 연구해 2011년에 이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논문 제목은 <라이헨바흐의 구성적 공리화−그 의의와 한계>였다. 석사 학위 이후 현재까지 교육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장학재단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박사과정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계속 공부하고 있다. 논리경험주의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모리츠 슐릭(Mortiz Schlick), 루돌프 카르납(Rudolf Carnap), 한스 라이헨바흐 등과 같은 논리경험주의의 핵심 인물들이 구축한 인식론적 성과가 철학사적으로 어떤 의의를 갖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중이다. 전자메일 주소는 hgkang82@hanmail.net이다.


☑ 목차

머리말

1부 일반적 고찰
1절 인과 법칙과 확률 법칙
2절 확률 분포
3절 미결정성 원리
4절 관측에 의한 대상의 교란
5절 관측되지 않은 대상들의 결정
6절 파동과 입자
7절 간섭 실험의 분석
8절 완전한 해석과 제한적 해석

2부 양자역학의 수학 개관
9절 직교 집합을 이용한 함수의 전개
10절 함수 공간의 기하학적 해석
11절 역변환과 반복변환
12절 다변수 함수와 배위 공간
13절 드브로이 원리로부터 슈뢰딩거 방정식의 유도
14절 물리적 개체의 연산자, 고유함수, 고유값
15절 교환법칙
16절 연산자 행렬
17절 확률 분포의 결정
18절 ᐨ함수의 시간 의존성
19절 다른 상태함수로의 변환
20절 관측을 통한 ᐨ함수의 결정
21절 측정의 수학 이론
22절 확률 규칙과 측정에 의한 교란
23절 양자역학에서 확률과 통계적 집합의 본성

3부 해석
24절 고전적 통계와 양자역학적 통계 비교
25절 입자 해석
26절 사슬 구조의 불가능성
27절 파동 해석
28절 관측적 언어와 양자역학적 언어
29절 제한적 의미를 통한 해석
30절 삼가논리를 통한 해석
31절 이가논리의 규칙
32절 삼가논리의 규칙
33절 삼가논리를 통한 인과적 변칙 금지
34절 관측 언어의 미결정성
35절 측정의 한계
36절 서로 연관된 계
37절 결론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4년 2월 27일 목요일

성운의 왕국 (The Realm of the Nabulae)


도서명 : 성운의 왕국(The Realm of the Nabulae)
지은이 : 에드윈 허블(Edwin Hubble)
옮긴이 : 장헌영
분  야 : 자연과학
출간일 : 2014년 2월 25일
ISBN :  979-11-304-1199-6 93440
가격 : 22,000원
사륙판 / 무선제본 / 296쪽



☑ 책 소개

천문학자 허블이 직접 들려주는 팽창하는 우주의 비밀을 만난다
안드로메다은하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을까? 우주는 과연 얼마나 클까? 18세기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허블 법칙'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진상을 알지 못했다. 허블은 100인치 반사 망원경인 후커 망원경과 윌슨산천문대의 60인치 망원경으로 행한 관측 결과를 토대로 성운이 우리 은하와 유사한 독립된 외부 항성계임을 알아냈다. 큰 망원경으로 찍은 당시의 사진 건판 자료들과 함께, 우주팽창설의 토대를 놓은 허블의 생생한 육성을 들어 보자.


☑ 출판사 책 소개

갈릴레오와 뉴턴이 살던 1600년대만 하더라도 우주는 태양계 크기이거나 혹은 그것보다 조금 더 큰 공간이었다. 실질적으로 태양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전부였다. 1781년 허셜이 천왕성을 발견하자 인지 가능한 우주의 크기가 별들의 세계로 커진다. 대형 망원경 전쟁이 시작되는 때가 바로 이때다. 더 멀리 있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 사람들은 더 큰 망원경을 경쟁적으로 제작했다. 그 결과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개념은 별들이 있는 공간까지 뻗어나가게 된다. 192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이것이 전부였다. 100년도 안 되는 가까운 과거에 인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기껏해야 은하수라고 부르는 우리 은하계인 줄만 알았다. 용기 있는 철학자나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천문학자들만 이 사실에 반론을 제기할 뿐이었다. 논쟁은 논쟁을 낳았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과학적 증거를 가진 사람은 없었다. 허블 전까지는 말이다.

허블은 처음으로 안드로메다은하까지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했다. 그가 측정한 거리는 그 당시 사람들이 알고 있던 우리 은하의 크기보다 훨씬 더 큰 값이었다. 하지만 허블이 측정한 방법이 너무나도 확실했기 때문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다. 우주의 크기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순간이었다. 허블의 두 번째 업적은 우주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안드로메다은하나 우리 은하 같은 은하들을 연구하기 위한 기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허블은 은하의 분류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이 분류법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 분류법이 의미하는 것도 아직은 분명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여전히 허블의 은하 분류법은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허블은 외부 은하 연구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다. 허블의 세 번째 업적이자 허블을 허블답게 만든 업적은 허블 법칙의 발견이다. 물론 허블 법칙에 필요한 자료들은 다 있었다. 하지만 허블이 했던 방식으로 자료를 분석한 사람은 없었다. “모든 진리는 한번 발견되면 이해하기는 쉽다. 중요한 것은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다.” 허블 법칙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가장 근본적인, 그리고 가장 확실한 관측적 사실이다. 어느 우주론이든 이 법칙을 설명하지 못하는 이론은 재고할 가치도 없다.

결론은 간단하다. 우주는 엄청나게 크며, 더 커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사실을 확립한 사람이 바로 허블이다. 그 증거를 허블이 우리 앞에서 직접 설명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 책은 1936년 허블 자신이 그의 주요 관측 결과를 설명한 책이다. 자신만의 관측 결과를 자신만의 신념에 기대어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과학사적 관점으로도 이 책은 중요하다. 그의 노력과 그의 결론이 지금 관측 우주론 역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허블이 했던 일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단지 우리는 더 좋은 관측 기구를 사용할 수 있고 반복할 방법을 알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가장 위대한 발견의 내용뿐 아니라, 발견에 대한 발견자의 개인적 생각과 방법 속에 있는 발견자의 의도를 직접 알 수 있을 것이다.

허블이 발견한 것은 단순히 위대한 발견 중 하나가 아니다. 인간이 알고 있던 우주의 크기를 혁명적으로 넓힌 것이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제안했던 원리를 실현하는 발견이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던 그의 주장은 우주의 중심을 태양으로 옮겨 놓았을 뿐이었다. 오랫동안 우주의 중심은 태양이었다. 태양이 우주의 중심 자리를 은하수의 중심 자리에 내어주려던 순간, 우주는 중심을 잃고 만다. 허블이 우리 은하와 비슷한 은하를 엄청나게 발견했기 때문이다. 우주는 우리 은하를 중심으로 팽창하는 것이 아니다. 우주의 팽창에는 중심이 없다. 우주에는 특별한 중심도 없고 특별한 은하도 없다. 비슷한 은하들이 여기저기 거의 균등하게 분포한다.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이 진정으로 실현되는 순간이다.

인류의 철학적 고민을 단번에 해결한 관측 결과를, 인류의 인식 체계를 통째로 뒤바꾼 사실을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발견자인 허블 자신이 직접 설명해 준 이 책이야말로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케플러의 ≪신천문학≫과 ≪우주의 조화≫, 갈릴레오의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2개의 주된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 ≪새로운 두 과학에 관한 논의와 수학적 논증≫, 뉴턴의 ≪프린키피아≫와 같은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 책 속으로

문제 해결은 거대한 망원경의 업적이다. 망원경과 기술이 개선되면서 이들은 실제로 확실히 중요한 점에 닿았고 마침내 장벽은 무너졌다. 갈라진 틈이 열리면서 탐험의 물결이 휩쓸고 진행했다. 거리가 알려지자 이미 축적된 지식으로부터 효과적인 새로운 연구 방법이 개발되었다. 특별히 한 방법이 거리 문제의 초기 해결책에 필적하는 중요한 결과를 이끌었다. 이것은 성운 스펙트럼의 적색편이로부터 유도된 것이었다.

≪성운의 왕국≫, 에드윈 허블 지음, 장헌영 옮김, 102쪽


☑ 지은이  소개

에드윈 허블(Edwin Hubble, 1889~1953)은 안드로메다은하의 거리를 측정해 사람들이 알고 있던 우주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확장시킨 천문학자다. 그 결과 당시 우주 전체라고 믿던 우리 은하의 크기보다 훨씬 먼 거리에 안드로메다은하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781년 4월 윌리엄 허셜이 천왕성을 발견해 그 당시 사람들이 알고 있던 태양계의 크기를 확장시킨 것 이상으로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 후 외부 은하의 분류법을 만드는 등 외부 은하의 연구에 튼튼한 기초를 쌓았다. 게다가 은하의 스펙트럼이 적색편이 현상을 보인다는 것을 이용해 거리와 적색편이 관계를 발견한다. 팽창하는 우주의 첫 번째 확실한 관측적 증거를 만든 셈이다. 이는 ‘허블의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
허블은 살아생전뿐 아니라 사후에도 많은 영예를 누렸다. 허블은 생전에 상을 많이 수상했지만 끝내는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당시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들은 허블이 당대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임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천문학을 물리학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여하지 않았다. 허블의 이름은 노벨상 아닌 다른 수단으로 기려졌다. 허블의 이름을 따 허블 우주 망원경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허블 상수의 정확한 측정을 위한 관측 자료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매력적인 관측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천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장헌영은 연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태양 내부 구조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삼성항공 항공우주연구소 선임연구원, 고등과학원 조교수로 있었고 현재 경북대학교 천문대기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태양 및 우주 환경, 감마선 폭발체, 미시 중력 렌즈 현상, 블랙홀과 관련된 고에너지 천체물리학 현상 등을 연구하고 있다. 역서로는 ≪갈릴레이의 천문노트: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망원경으로 떠나는 400년의 여행≫, ≪상대성 이론: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 등이 있다. 


☑ 목차

실리만 재단 강연에 대해
서문

서론
과학 연구/ 천문학 용어/ 거리 단위/ 겉보기 등급/ 절대 등급/ 세페이드 변광성의 주기ᐨ광도 관계/ 성운과 외부 은하/ 개별적 성운의 명칭

1장 우주 탐험
멀어지는 지평선/ 섬우주 이론/ 성운의 성질 (a) 문제의 설정, (b) 문제의 해답/ 우주의 거주민/ 성운의 영역, (a) 성운의 분포, (b) 속도ᐨ거리 관계/ 우주의 표본으로 관측 가능한 지역

2장 성운의 가족적 특성
성운의 분류/ 공통된 모양/ 타원 성운/ 나선 성운/ 정상 나선 성운/ 막대 나선 성운/ 나선 성운의 순서/ 정상 성운의 순서/ 추가적 특성/ 불규칙 성운/ 표준 성운/ 순서를 따라 체계적으로 변하는 특징 (a) 분광형, (b) 색, (c) 분해, (d) 성운형의 상대적 빈도/ 요약

3장 성운의 분포
성운 조사/ 천구에 나타나는 분포/ 은하의 엄폐/ 성간 구름의 엄폐/ 흡수층/ 일반 시야/ 천구에 나타나는 거대 분포/ 거리에 따른 거대 분포/ 작은 규모 분포/ 성운군/ 성운단

4장 성운의 거리
거리 기준의 개발/ 나선 성운에서 발견된 신성/ 성운의 분해/ 세페이드 변광성/ 유사한 은하로서 성운들/ 성운 거리의 추가적 기준

5장 속도ᐨ거리 관계
성운의 초기 분광 사진/ 최초 시선속도/ 슬라이퍼의 적색편이 목록/ 관측 자료의 해석/ 성운에 대한 태양 운동/ 거리와 K항의 관계식/ 속도ᐨ거리 관계/ 휴메이슨의 시선속도 목록/ 성운단/ 고립된 성운/ 속도ᐨ거리 관계의 중요성

6장 국부 성운군
국부 성운군의 구성원/ 우리 은하계/ 마젤란성운들/ 메시에 31/ 메시에 32/ NGC 205/ 메시에 33/ NGC 6822/ IC 1613/ 국부 성운군의 가능한 구성원/ 요약

7장 일반 시야
거리 기준/ 가장 밝은 별들/ 가장 밝은 별 기준에서의 오차/ 가장 밝은 별 기준의 적용 (a) 낱별이 보이는 성운의 광도 함수, (b) 처녀자리 성운단의 거리, (c) 속도ᐨ거리 관계/ 속도ᐨ거리 관계의 눈금 조정/ 성운단에 속한 성운의 광도/ 거리의 통계적 기준에 대한 선택 효과/ 낱성운의 광도/ 성운의 크기/ 성운의 질량

8장 성운의 영역
연속적인 한계로의 조사/ 거리에 따른 성운의 분포/ 분포의 정량적 설명/ 성운 간 공간/ 관측 가능한 지역/ 겉보기 광도에 대한 적색편이 효과/ 수 효과/ 에너지 효과/ 적색편이와 관측된 균일성으로부터 벗어남/ 여러 우주론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