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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4일 화요일

프랑스 중세 소극선(Quatre farces du Moyen Age)


도서명 : 프랑스 중세 소극선(Quatre farces du Moyen Age)
지은이 : 모름
옮긴이 : 정의진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5년 6월 25일
ISBN :  979-11-304-6468-8 (03680)
가격 : 145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  쪽 : 140쪽




☑ 책 소개

**<빨래통>, <땜장이>, <구두 수선공 칼뱅>, <파테와 타르트> 등 프랑스 중세 소극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작품들을 선별해 엮었다.


☑ 출판사 책 소개

감화와 교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종교극과 다르게 소극은 웃음을 목적으로 한 세속극으로 분류된다. 이런 점에서 레이플로드(B. Rey-Flaud)는 소극을 아주 간결하게  ‘웃음 기계(la machine à rire)’라고 정의했다. 고대 카니발 축제를 연상시키는 소극은 본능의 세계뿐만 아니라 반전의 세계도 보여 준다. 반전의 세계란 피지배층이 지배층을, 약자가 강자를,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지배하는 세계를 말한다. 아내가 뺨을 때리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남편을 꼼짝 못하게 하고, 양치기가 변호사를 농락하고, 거지가 상인을 등쳐 먹고, 상놈이 양반을 이기고, 음탕한 성직자가 모욕당하는 등. 그러나 소극은, 보마르셰의 피가로처럼 혁명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소극은 윤리나 정의와는 무관한 “본능과 충동”의 표현이다. 따라서 소극에서 회한과 뉘우침, 양심의 가책 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라는 속담을 극화한 소극은 웃음을 담보로 속이는 사람과 속이는 행위를 정당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초적인 본능과 약자가 강자를 지배하는 반전의 세계에서 나오는 가볍고 경쾌한 소극적 효과를 단순히 한바탕 웃음보따리로 치부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 책 속으로

땜장이: 여기 계신 여러분
오셔서 한잔합시다.
여성의 승리를 위해
다 같이 축배를 들죠.
아내: 그럽시다. 그거 좋죠.
남편: 맘껏 먹고 마십시다.
다들 어서 오십시오.
남녀노소 직업불문
위아래 가리지 말고
술이 바닥날 때까지
신나게 놀아 봅시다. 
≪프랑스 중세 소극선≫, <땜장이> 43쪽


☑ 지은이 소개

작자 미상


☑ 옮긴이 소개

정의진은 경희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몽펠리에 3대학에서 <몰리에르 시대의 단막 소희극(1650∼1673)>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인문학교양교육과 프랑스 공연 예술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 시대의 프랑스 연극≫(연극과인간, 2001)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프랑스 중세 소극과 고전 소희극>(한국연극학, 1997), <장−폴 벤젤의 일상극>(한국불어불문학연구, 2001), <프랑스 소극의 구조와 특성>(한국연극학, 2002) 등이 있고, 변역으로는 카텝 야신의 <철학자 구름 같은 연기의 세상 보기>(공연과이론, 2001), 몰리에르의 <바르뷰예의 질투>(2002년 서울공연예술제 공식초청작) 등이 있다. 


☑ 목차

빨래통
땜장이
구두 수선공 칼뱅
파테와 타르트
해설
옮긴이에 대해


2015년 5월 21일 목요일

프랑스혁명의 문화적 기원(Les Origines Culturelles de la Révolution Française)


도서명 : 프랑스혁명의 문화적 기원(Les Origines Culturelles de la Révolution Française)
지은이 : 로제 샤르티에(Roger Chartier)
옮긴이 : 백인호
분야 : 역사
출간일 : 2015년 5월 22일
ISBN :  979-11-304-6264-6 03920
가격 : 29,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454쪽




☑ 책 소개

이미 수없이 연구되어 온 프랑스혁명의 새로운 관점을 밝힌다. 낡은 정치, 사상 질서의 근본적이고 신속한 붕괴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도록 만든 믿음과 감수성의 변화를 인식하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로제 샤르티에는 프랑스혁명의 ‘문화적 기원’을 탐구한다.


☑ 출판사 책 소개

1789년 프랑스에서 전개되었던 사건들은 200여 년 동안 특권적인 역사적 지위를 점해 왔다. 프랑스혁명이 근대세계에 끼친 영향은, 그리스·로마가 르네상스와 그 유산에 끼친 영향에 비유할 수 있다. 행위와 사건, 열정과 투쟁, 의미와 상징들이 압축된 세계, 인간 행동의 본질·조건·가능성을 정치·문화·사회 과정과 관련지어 이해하려는 시도 속에서 끊임없이 재고되고 다시 상상되는 세계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프랑스혁명은 지금도 계속해서 다듬어지고 확대되고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세계를 해석하는 사람들에게, 프랑스혁명은 근대세계를 낳은 이 비범한 변화의 본질의 이해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제공한다.

이 책은 혁명의 기원을 전적으로 경제적이거나 사회적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몇몇 비판자들은 지나치게 관념적이라고 평했으며 모든 ‘실제’는 담론으로 구성된다고 보는 ‘언어로의 전환’에 고무된 책의 반열에 놓았다. 이와 달리, 문화 관행과 집단 표상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사상이나 이론, 원칙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지극히 사회학적인 접근 방법으로 서술했다고 평했다.
혁명이 계몽사상을 만들어 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어떤 이들은 지나치게 도발적이며 전통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물론 샤르티에는 중요한 역사적 현상으로서 계몽사상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단지 혁명가들이 어떻게 혁명 이전에 몇몇 작가와 책을 혁명을 예견하고 정당화하는 것으로 이해했는지를 보여 주고자 했을 따름이다.
혁명이 계몽사상에 시도한 작업은 크게 두 가지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째는 사상사조차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는 부분으로, 계몽사상 세계는 아주 다양한 차이를 드러낸다는 사실이다. 철학적인 활동과 지적인 세대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예로 급진적 유토피아주의자와 개혁사상가들 사이에, 또한 18세기 중반의 백과전서 세대와 1780년대의 ‘철학적 예언가’ 세대 사이에 대립이 있었다.
둘째 사실은 혁명가들이 과거와 맺고 있는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다르다. 혁명은 절대적인 시작으로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에서 그 전조가 나타나 정당화되어야 하는 사건이기에 이것에는 역설이 자리할 수밖에 없다.


☑ 책 속으로

인쇄매체를 통해 새로운 사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들의 존재양식을 규정했으며, 문제들을 제기했다. 만약 18세기 말 프랑스인이 혁명을 일으켰다면, 그것은 그들이 책으로 인해 변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계몽철학서들이 일상생활과 격리된 추상적인 담론들을 담고 있었고, 전통을 파괴함으로써 권위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상당한 의문을 품고 검토하려고 하는 가설이다.
-134~135쪽

왕 개인에 대한 표상과 프랑스인의 관계에서, 18세기 어느 시점부터 프랑스인들의 의심 많은 성향이 쉽사리 믿어 버리는 성향을 압도했고, 대범함이 소심함을 압도했다.
-277쪽


☑ 지은이 소개

로제 샤르티에(Roger Chartier, 1945~)
1945년 리옹에서 태어났다. 아날학파 제4세대의 선두주자로 현재 프랑스 학계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자로서, 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 교수이자 2007년부터는 콜레주 드 프랑스의 ‘근대 유럽의 글쓰기와 문화’ 교수에 임명되었다. 앙시앵 레짐의 교육, 책, 독서의 역사에 대해 많은 연구서를 출간했고, 앙시앵 레짐 사회의 문화 관행에 대한 연구에 전념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관행과 표상 사이의 문화사≫, ≪16~18세기 프랑스 교육의 역사≫, ≪프랑스 출판의 역사≫, ≪앙시앵 레짐의 독자와 독서≫, ≪프랑스 근대 초 인쇄의 문화적 이용≫ 등이 있다.


☑ 옮긴이 소개

백인호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동시통역대학원을 한 학기 수료한 뒤에 프랑스로 유학했다. 낭트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파리1대학에서 <프랑스 혁명기 센에와즈도의 종교사회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논문으로는 <18세기 앙시앵 레짐하의 장기지속적 비기독교화>, <프랑스혁명기 혁명력 2년의 비기독교화 운동>, <프랑스혁명 시대 선서파 사제의 선서에 관한 기호학적 분석> 등이 있다. 저서로는 ≪창과 십자가≫, ≪오늘의 역사학≫ 등이 있다.

☑ 목차

감사의 글 ····················ix
프랑스어판 서문 ··················x
영어판 편집자 서문 ···············xiii

제1장 계몽사상과 혁명, 혁명과 계몽사상 ······3
기원의 망령 ····················6
텐: 고전적 이성에서 혁명정신까지 ·········13
토크빌: 문필 정치와 공사 경험의 대립 ·······20
앙시앵 레짐의 정치 문화 ·············28
계몽사상이란 무엇인가? ··············33

제2장 공론 영역과 여론 ·············38
정치적 공론 영역 ·················39
이성의 공적 사용 ·················44
공중과 민중 ···················53
여론 법정 ····················59
공중의 형성 ···················67

제3장 출판의 방식 ················75
1750년대의 위기 ·················78
행정과 사법, 경찰과 상업 ·············85
서적상에 대한 규정 ················93
법과 필요성 사이에서: 묵인 ············98
출판 특허와 저작권 ···············105
문필 영역의 자율성 ···············110
출판: 예속과 해방 ················122

제4장 책이 혁명을 만들었는가? ·········132
독자층의 증가 ··················135
서적의 변화 ···················139
해적판과 금서 ··················144
‘계몽철학서’의 유통 ···············149
계몽철학과 ‘저급 문학’ ··············155
독서에서 믿음으로 ················164
독서의 공유와 선택의 모순 ············167
관행의 직접성 ··················173
혁명이 계몽사상을 만들었는가? ··········178
책에서 독서로: 탈신성화된 독서 ··········183

제5장 비기독교화와 세속화 ············189
영속성의 종교 ··················191
감수성의 변화: 죽음, 삶 ·············197
기독교적 소명의 위기 ··············206
이탈의 이유들 ··················211
가톨릭 종교개혁, 비기독교화, 신성의 전이 ·····218

제6장 왕의 탈신성화 ··············226
악담 ······················231
군주정의 탈신성화 ················239
단절의 한계 ···················246
군주에 대한 순종과 사적 이해관계 ·········251
정치적 제례의식에서 궁정사회로 ·········254
궁정의 공공성: 현존이 없는 제례의식 ·······259
표상의 변화 ···················264
왕의 초상화 ···················273

제7장 새로운 정치 문화 ·············278
민중문화의 정치화? ···············279
반조세 반란에서 반영주 소송까지 ·········288
1614∼1789: 농민의 기대 변화 ··········296
도시: 노동의 갈등과 정치의 수습 ·········308
공적 문필 영역: 살롱 ···············315
판단의 능력: 문예 비평 ··············321
공적 문필 영역의 정치화 ·············328
비밀스런 자유와 자유의 비밀: 프리메이슨 ·····332

제8장 혁명에 문화적 기원이 있는가? ·······344
종교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346
법의 언어 ····················350
궁정과 도시 ···················361
수도와 지방 ···················369
권위의 침식 ···················380
좌절된 지식인들과 정치적 급진주의 ········381

결론 ······················392

해설 ······················403
지은이에 대해 ··················424
옮긴이에 대해 ··················425


2015년 4월 28일 화요일

이 아이 Cet enfant


도서명 : 이 아이 Cet enfant
지은이 : 조엘 폼므라(Joël Pommerat)
옮긴이 : 임혜경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5년 4월 29일
ISBN : 979-11-304-6211-0 (03680)
가격 : 145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  쪽 : 126쪽



☑ 책 소개

**<이 아이>는 10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독립된 10개 장면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공유하며 오늘날 부모와 자식, 가족의 의미를 설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 출판사 책 소개

이 작품은 10개의 독립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태어날 아이를 아주 행복하게 키우겠다고 고백하는 임신 8개월 된 여성, 이혼한 아버지를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다섯 살 난 딸, 실직한 아버지에게 폭언과 구타를 일삼는 열다섯 살 아들, 딸보다 젊고 아름다운 엄마, 자기가 낳은 아이를 이웃 부부에게 주는 미혼모, 열 살 아들을 학교에 가지 못하게 붙드는 우울증 엄마, 손자 양육에 간섭하는 60대 아버지와 이에 맞서는 30대 아들, 출산이 두려운 산모, 시체 안치소에서 아들 시체를 확인하는 엄마, 냉정한 딸에게 과거에 자신이 더 냉정했음을 고백하며 사과하는 어머니.
2002년, 지역사회와 문화를 접목해 보고자 한 노르망디 지방 칼바도스 시 가족수당금고(CAF)와 캉 지방 노르망디국립극장(CDN)으로부터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가족 테마로 연극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제작 지원을 받아 이 작품이 만들어졌다. 처음엔 ‘오늘날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 즉 부모와 자식에 대한 주제로 주민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 예정이었으나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함을 느낀 조엘 폼므라가 극작 과정에서 자신의 관점을 덧붙이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도 참고해 가며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첫 버전의 제목은 <우리는 뭘 했나(Qu'est-ce qu'on a fait?)>였다. 이 제목으로 2003년 1월에 캉 지방의 사회문화센터 대여섯 군데에서 조엘 폼므라 연출로 공연이 이루어졌다. 이후, 2006년에 첫 버전을 수정하고 발전시켜서 <이 아이(Cet enfant)>라는 제목으로 파리–빌레트 극장에서 정식 공연을 시작했으며, 이래로 이 작품은 지금까지 150회 이상 재공연되었다. 그리고 2007년과 2014년에 피터 브룩의 초청을 받아 파리 ‘부프 뒤 노르 극장’에서 재공연했다. 이제 이 작품은 이 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가 되어 프랑스는 물론이고 러시아 등 유럽 각지에서 활발히 공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3월 카티 라팽(Cathy Rapin) 연출, 극단 프랑코포니 제작으로 선돌극장에서 초연되었다.


☑ 책 속으로

여자 목소리: 더 이상 배 속에 두고 싶지 않다고요.
어느 목소리: 그럼 힘주세요.
여자 목소리: 애가 안 나오려고 해서 겁나요.
어느 목소리: 붙들고 계신 건 당신이에요.
여자 목소리: 애가 나오는 게 겁나나 봐요.
어느 목소리: 겁내는 건 당신이에요.
어느 다른 목소리: 이제 끝내야 합니다.
≪이 아이≫ 65∼66쪽


☑ 지은이 소개

조엘 폼므라(Joël Pommerat)는 1963년 프랑스 로안에서 출생했다. 열여섯 살에 연극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열여덟 살에 연극배우가 되기 위해 파리로 간 그는 이듬해에 극단 테아트르 드 라 마스카라에 입단한다. 배우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껴 스물세 살부터는 글쓰기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4년간 집중적으로 독학하고 극작을 한다. 스물일곱 되던 해인 1990년에 첫 창작극 <다카르 길(Le chemin de Dakar)>(모놀로그)을 직접 연출해서 파리 클라벨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을 계기로 같은 해 ‘극단 루이 브루이야르(Louis Brouillard)’를 창단한다. 브루이야르는 프랑스어로 안개라는 뜻인데, 아버지 이름(Louis)과 영화 발명가 뤼미에르 형제(Auguste et Louis Lumière), 그리고 태양극단(Théâtre du Soleil)에서 영감을 받아 작명했다고 한다. 이후 지금까지 주로 자기 극단 배우들과 연습하면서 쓴 자신의 희곡을 자기 극단 배우들하고만 공연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2006년에 <이 아이>로 평론가협회의 프랑스어 희곡 대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상인들>로 극문학 대상을 받았다. 그가 이끄는 극단 루이 브루이야르는 2010년에는 <서클/픽션들>로, 2011년에는 <나의 차가운 방>으로 몰리에르극단상을 받았다. 조엘 폼므라는 2011년에 <나의 차가운 방>으로 프랑스어권 작가 부문에서 몰리에르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두 한국의 통일>로 보마르셰 피가로 최고 작가상, 연극 퍼레이드상 부분에서 대중연극공연대상, 평론가협회 프랑스어 희곡 대상을 수상했다. 극단 루이 브루이야르는 파리 시, 아르카디 시, 창작지원협회(ADAMI)와 극작연구소(DMDTS)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임혜경은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프랑스 몽펠리에 제3대학, 폴 발레리 문과대학에서 로트레아몽 작품 연구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과대 학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이며 전 프랑스문화예술학회 회장을 지냈다.
‘극단 프랑코포니’(2009년 창단) 대표이며,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공이모)와 연극평론가협회 회원으로서 연극평론가 활동도 하고 있다. 현 여성연극인협회 부회장, 전 공이모 대표, 전 ≪공연과 이론≫ 편집주간, 전 희곡낭독공연회 대표를 역임했다.
1990년대 초반 카티 라팽(한국외대 불어과 교수, 연출가, 시인)과 공역으로 한국문학을 프랑스어권에 소개하는 번역 작업을 시작해 대한민국문학상 번역신인상(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91), 한국문학번역상(한국문학번역원, 2003)을 카티 라팽과 공동 수상한 바 있다. 2014년 서울연극협회에서 수여하는 서울연극인대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학 불역(카티 라팽과 공역)
윤흥길의 장편소설 ≪에미≫(Philippe Picquier, 1994)와 중단편 선집 ≪장마≫(Autres Temps, 2004), 김광규 시선집 ≪시간의 부드러운 손≫(L'Amandier, 2013), 최인훈의 ≪봄이 오면 산에 들에≫(Milieu du jour,1992), 윤대성의 ≪신화 1900≫(Milieu du jour,1993), 이현화의 ≪불가불가≫(Milieu du jour, 1994), ≪한국 현대 희곡선집≫(L'Harmattan, 1998), 이윤택의 ≪문제적 인간, 연산≫(Les Solitaires Intempestifs, 1998)과 ≪이윤택 희곡집≫(Cric, 2002)≪한국 현대 희곡선≫(Imago, 2006), ≪한국연극의 어제와 오늘≫(L'Amandier, 2006), 이현화의 희곡집 ≪누구세요?≫(Imago, 2010) 등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출판했고, 국립극장의 튀니지 공연 대본으로 김명곤의 <우루 왕>을 프랑스어로 번역했다. 그 밖에 유민영의 연극 논문 <해방 50년 한국 희곡>을 불역해 서울, 유네스코 잡지 ≪르뷔 드 코레(Revue de Corée)≫에 게재했다.

프랑스어권 희곡 한역
조엘 폼므라의 ≪이 아이≫(2015), 장뤼크 라가르스의 ≪단지 세상의 끝≫(2013),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2007), 미셸 마르크 부샤르의 ≪고아 뮤즈들≫(2009)과 ≪유리알 눈≫(2011), 장 미셸 리브의 ≪동물없는 연극≫(2011) 등을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했다. 그 외에 스웨덴 작가인 라르스 노렌의 <악마들>과 아프리카 콩고 작가 소니 라부 탄지의 <파리 떼 거리> 등의 공연 대본을 번역했다.

그 외 카티 라팽의 시집 ≪그건 바람이 아니지≫(봅데강, 1992)와 ≪맨살의 시≫(공역, 아틀리에 데 카이에, 2014)을 번역한 바 있으며, 다수의 논문 및 공연 리뷰를 썼다.


☑ 목차

제1장······················3
제2장······················9
제3장······················17
제4장······················27
제5장······················35
제6장······················45
제7장······················53
제8장······················61
제9장······················67
제10장·····················87
해설······················93
지은이에 대해··················111
옮긴이에 대해··················117

2014년 7월 4일 금요일

이피제니(Iphigénie)


도서명: 이피제니(Iphigénie)
지은이: 장 라신(Jean Racine)
옮긴이: 송민숙
분야 : 프랑스 희곡
발행일: 2008. 10. 15
ISBN : 978-89-6228-138-5
가격: 12,000원
규격: 사륙판 제본 : 양장제본 쪽수: 171쪽


☑ 책 소개

<앙드로마크>에 이어서 <이피제니>(1674)는 그리스 신화와 유리피데스의 동명의 비극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아트레우스 집안이 겪는 비극을 다룬다. 아가멤논 왕은 전쟁에 출정하려면 딸 이피제니를 희생시켜야만 한다는 신탁을 받는다. 그는 부성애와 국가에 대한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고 아내 클리템네스트라의 원성을 사지만 결국 딸의 희생을 결심한다. 극의 대단원은 제 2의 이피제니인 에리필에 의해서 촉발된다. 이피제니와 결혼이 예정되었던 아쉴을 흠모한 에리필은 이피제니를 시기하여 그녀가 어머니와 더불어 도주를 시도한 사실을 밀고한다. 그러나 신탁이 요구한 것은 실상 이피제니가 아닌 에리필이었으며 이를 알고 절망한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극의 신화적 배경을 간직하면서도 합리성을 고려한 의고적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전 세계의 다양한 분야의 고전을 만나본다!
 
『지만지 고전천줄』은 전 세계의 고전 3,600종을 1,000줄 분량으로 발췌, 26개 언어로 된 원 고전을 직역한 원서 맛 그대로의 고전이다. 문학, 인문사회, 예술뿐만 아니라 물질, 과학, 기술, 경제경영 등 총 54개의 학문분야의 고전을 출간한다. 서구에서 출간된 책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등 세계 곳곳의 지식을 맛볼 수 있다.
『지만지 고전천줄』의 203번째 책《이피제니》. 번역본으로는 레몽 피카르(R. Picard)가 주해한 ≪라신 전집≫(파리, 갈리마르 출판사, 플레이아드, 1950)을 사용했습니다. 인명 및 지명은 가능한 한 원본에 따랐고(서문은 예외), 주석을 위해 여러 판본을 참고했으며, 인용인 경우 해당 출판사를 표시했습니다.장 라신의 문체는 단순함과 용어의 정확성, 시적 아름다움과 화음이 특성이다. ≪이피제니≫를 통해 독자들은 12음절 시구로 쓰인 비극의 완벽한 형식미 속에 심리적 통찰과 시적인 힘을 융합한 프랑스 고전주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 책 속으로

Furieuse, elle vole, et sur l'hôtel prochain
Prend le sacré couteau, le plonge dans son sein.
 
그녀는 미친 듯 옆 제단으로 달려가
성스런 칼을 들어 가슴을 찔렀죠.
 
 
☑ 지은이 소개

장 라신(1639∼1699)은 프랑스 17세기 고전주의시대의 비극 작가다. 파리 근교 페르테 밀롱에서 태어나 어려서 고아가 되었으나 니콜과 아르노 등 장세니스트 학자들의 고급 교육을 받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통달했던 그는 루이14세 치하에서 극작 활동을 하다 1677년 왕의 역사 편찬관으로 임명되어 궁정인의 직책을 수행하게 된다. 대표작으로 그리스신화의 주제를 다룬 비극 <앙드로마크>(1667), <이피제니>(1674), <페드르>(1677)를 들 수 있다. 그의 비극은 사랑의 정념에 사로잡힌 주인공의 불가피한 파멸을 그린다.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가 하는 불가항력적인 역할은 그리스 비극에서 운명의 기능을 대체한다고 평가되며, 특히 여성 심리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12음절 시구인 ‘알렉상드랭’으로 쓰인 5막 비극들은 완벽한 형식미를 가졌으며 그 유연성은 음악에서의 모차르트에 비유되기도 한다.
 
 
 
☑ 옮긴이 소개

송민숙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3대학교에서 장 라신 연구(<라신과 그 경쟁자들>)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학교에서 불문학과 연극을 강의했고, 순천향대학교에서 ‘예술의 즐거움’, ‘공연예술입문’을 강의하고 있으며, 계간 <공연과 이론> 편집위원, 연극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논문집 ≪연극과 수사학≫(연극과 인간, 2007), 연극평론집 ≪언어와 이미지의 수사학≫(연극과 인간, 2007) 등이 있고, 역서로 ≪프랑스 고전비극≫(동문선, 2002), ≪서양 연극의 무대 장식 기술≫(동문선, 2007) ≪페드르≫(지만지, 2008) 등이 있다.
ryu1501@kornet.net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서문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옮긴이에 대해 

2013년 5월 15일 수요일

고티에 환상 단편집




도서명 : 고티에 환상 단편집(Recits fantastiques de Gautier)
지은이 : 테오필 고티에(Theophile Gautier)
옮긴이 : 노영란
분  야 : 프랑스 문학
출간일 : 2013년 5월 15일
ISBN : 978-89-6680-966-0 03860
가격 : 18,000원
쪽 : 184쪽



☑ 책 소개

고답파 시인이자 소설가, 미술 비평가로 유명한 테오필 고티에(1811~1872)의 환상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테오필 고티에는 평생 동안 꾸준히 환상 작품을 썼는데, 이 책에서는 그의 환상 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네 개의 작품, <커피포트 아가씨>, <옹팔>, <사랑에 빠진 죽은 여인>, <아리아 마르첼라>가 실렸다. 커피포트가 사람이 되고, 태피스트리 속 여성이 살아 움직이며, 순정파 뱀파이어와 폼페이 유물의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가 모두 흥미진진하다.


☑ 출판사 책 소개

테오필 고티에(1811~1872)는 예술지상주의를 표명한 고답파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다양한 재능을 지닌 작가다. ≪마드무아젤 모팽≫(1835), ≪대장 프라카스≫(1863) 같은 장편소설, 그리고 많은 환상 단편과 중편을 쓴 소설가이며, 동시에 수많은 공연 비평과 미술 비평을 쓴 비평가이기도 하다. 아돌프 아당의 음악에 고티에가 대본을 쓴 발레 <지젤>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당시에 이렇게 여러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글을 쓴 작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고티에의 환상 작품들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의 환상 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네 개의 작품, <커피포트 아가씨>, <옹팔>, <사랑에 빠진 죽은 여인>, <아리아 마르첼라>을 선택했다.
<커피포트 아가씨>는 고티에가 스무 살에 발표한 첫 번째 환상 단편이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같이 화실에 다니는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들을 초대한 지인의 집에 도착한 일행은 각자의 방으로 안내되고, 테오도르의 방은 루이 15세 시대의 스타일로 고풍스럽게 장식된 곳인데 마치 방금 전까지 사람이 살았던 것 같은 흔적들이 있다. 피곤에 지친 테오도르는 곯아떨어졌는데, 한밤중에 무언가의 기척에 눈을 떴다가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된다. 벽에 걸려 있던 초상화 속의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댄스파티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테오도르는 꿈을 꾸고 있는 걸까? 그는 창백한 얼굴의 아가씨 앙젤라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와 춤을 추고 사랑을 속삭인다. 하지만 날이 밝아 오자 새벽빛과 함께 그녀는 산산조각으로 부서진다. 친구들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 테오도르를 발견했을 때, 그는 기괴한 차림새였다. 그를 초대한 친구의 할아버지가 결혼식 때 입었던 구식 복장을 하고 부서진 도자기 조각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는 꿈을 꾼 걸까? 그렇다면 그가 입고 있는 옷은, 그의 손에 남아 있는 깨어진 커피포트 조각은 무엇일까? 테오도르는 자신이 만난 아가씨의 얼굴을 그려서 친구들에게 보여 주었는데, 앙젤라는 2년 전에 죽은 집주인의 여동생이었다. 테오도르가 만났던 앙젤라는 커피포트가 사람으로 변한 경우였다. 사물의 의인화라는 테마는 호프만의 작품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독창적이지 않은 이 주제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초상화 속에서 튀어나온 인물들에 대한 유머러스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나 그들의 댄스파티에 대한 생동감 있는 묘사다.
초상화 속의 인물들이 살아나고 사물이 사람으로 변하는 환상적 소재는 <옹팔>에서도 이어진다. 학교를 막 졸업한 주인공은 진로를 고민하면서 파리에 사는 삼촌 집에서 잠시 지내게 된다. 한적한 동네에 있던 그 집은 백 년 전에 지은 고색창연한 저택이었고, 주인공은 정원 옆에 있는 별채에 머무르게 되는데 완전히 로코코풍으로 장식된 독특한 분위기의 방이었다. 주인공은 밤에 꿈을 꾸는데, 꿈속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바람 소리에 잠을 깼는데 벽에 걸린 태피스트리 속에서 헤라클레스와 함께 있던 리디아의 여왕 옹팔이 태피스트리 밖으로 걸어 나와 침대 옆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자신은 후작 부인이고, 신화를 표현한 그 태피스트리 속의 헤라클레스와 옹팔의 얼굴은 사실 남편인 후작과 자신의 얼굴이라는 것이다. 남편의 명령으로 후작 본인과 부인의 얼굴로 신화 속의 한 장면을 태피스트리로 만들게 한 것이다. 그날부터 주인공은 밤마다 태피스트리에서 걸어 나온 신화 속의 옹팔, 아니 100년 전 루이 15세의 섭정 시대에 살았던 후작 부인과 밀애를 즐기게 되고, 새벽이 오면 그녀는 다시 태피스트리 속으로 사라진다.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왕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몽환적 장치들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여인들과의 사랑은 세 번째 작품 <사랑에 빠진 죽은 여인>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 죽은 여인>의 여주인공은 앞의 두 작품과는 달리 예술 작품 속에서 부활한 경우는 아니다. <사랑에 빠진 죽은 여인>은 어느 나이 든 신부님이 자신이 젊은 시절 겪었던 거짓말 같은 일을 들려주는 내용이다. 로뮈알드는 신부 서품을 받는 날 신비한 마력을 가진 여인에게 강한 유혹을 받게 된다. 그 여인의 눈빛은 그의 영혼을 뒤흔들고, 그의 신념을 위태롭게 할 정도였다. 간신히 서품식을 마치고 자신의 교구로 가서 평범한 시골 사제의 삶을 살던 어느 날 밤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람을 따라나서게 되고, 그가 안내되어 간 곳은 서품식 날 그의 영혼을 흔들었던 신비의 여인 클라리몽드의 집이었다. 그녀는 죽어 있었다. 꿈에도 잊을 수 없었던 그 여인이 죽어서 자신 앞에 나타난 것이다.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정신을 잃은 로뮈알드는 자신의 신분을 잊어버리고 그녀의 죽은 입술에 키스를 하게 되는데, 그의 눈물과 키스는 클라리몽드를 살아나게 만든다. 그 사건 이후로 로뮈알드의 삶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밤이면 클라리몽드를 만나 다른 삶을 살기 때문이다. 낮에는 순결한 시골 사제로, 밤에는 환락적인 생활을 하는 귀족으로 사는 것이다. 로뮈알드 자신도 둘 중의 어느 것이 자신인지 알 수 없는 자아분열 상태에 이르게 된다. <사랑에 빠진 죽은 여인>은 한 명의 인간이 두 가지의 상반된 삶을 살고 상반되는 요소의 공존이 환상적 세계를 창조해 내는 작품이다.
<아리아 마르첼라>(1852)는 고티에가 초기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호프만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확립하게 되는 후기 작품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아리아 마르첼라>에는 ‘폼페이의 추억’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부제가 암시하는 것처럼 주인공 옥타비앙이 두 명의 친구와 함께 폼페이 유적으로 여행을 갔다가 생긴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옥타비앙은 폼페이로 가기 전에 나폴리의 박물관에서 폼페이 발굴 당시 나온 유물들을 구경하게 된다. 그런데 여러 가지 유물 중에서 옥타비앙의 시선을 빼앗은 것이 있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할 때 많은 사람들이 산 채로 파묻혀서 도시와 함께 사라져 버렸는데, 화산재 속에 파묻힌 사람의 형태가 굳어서 남은 것이다. 검게 굳어 버린 화산재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형상은 어떤 젊은 여성의 한쪽 유방이었다. 마치 그리스 조각처럼 아름다운, 이천 년 전에 죽은 어느 여인의 흔적이었다. 옥타비앙은 그 유물에서 강한 인상을 받게 되고, 이천 년 전에 죽은 이름 모를 여인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폼페이로 간다. 일행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사라져 버린 도시 폼페이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게 된다.
밤에 혼자 폼페이의 폐허를 돌아다니던 옥타비앙은 자신이 그토록 열망했던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어둠이 빛으로 변하고, 달이 태양으로 떠오르고, 낮에 보았던 그 집들과 거리가 온전히 복원되어 살아 있는 폼페이로 들어가게 된다. 낮에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독자들이 구경했던 사실적인 폼페이는 그 모습 그대로 상상의 폼페이로 부활하게 된다. 옥타비앙이 이천 년 전에 죽은 도시로 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낮에 나폴리 박물관에서 본 유물의 주인공, 그 여인에 대한 강렬한 욕망 때문이었다. 결국 옥타비앙은 그 유물의 주인 아리아 마르첼라를 만나게 된다. 이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 책 속으로

“불쌍한 사람! 불쌍한 사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왜 그 바보 같은 신부의 말을 들은 건가요? 당신은 나와 함께 행복하지 않았나요? 내 무덤을 파헤치고 나의 주검을 발가벗길 만큼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잘못했나요? 이제 우리의 영혼과 육체 사이에서 이루어지던 교감은 모두 끝났어요. 안녕. 당신은 나를 그리워하게 될 거예요.”
그녀는 연기처럼 사라졌네. 그리고 다시는 그녀를 보지 못했지.
-<사랑에 빠진 죽은 여인> 중에서


☑ 지은이  소개

테오필 고티에(Théophile Gautier)는 1811년 프랑스 남서부 피레네 지역에 위치한 타르브에서 출생했고, 여동생이 둘 있었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서 1814년 가족이 모두 파리로 이사했다. 샤를마뉴 중학교에 다녔는데, 이 학교에서 제라르 드 네르발과 만나게 된다. 고티에는 네르발이 1855년 죽을 때까지 친구로서 그리고 문학적인 동지로서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새로운 문학을 주창하는 젊은이들의 수장으로 인정받고 있던 빅토르 위고에게 고티에를 소개한 사람도 네르발이었다. 낭만주의 운동의 중요한 사건이었던 1830년 2월 25일 <에르나니> 공연 때 고티에는 특이한 복장을 하고 나타나 스캔들을 일으켰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었던 당시에 빨강 조끼에 노란 장갑을 끼고, 긴 머리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나타난 것이다. 고티에가 이렇게 독특한 복장을 하고 연극 공연을 보러 온 것은 부르주아들에 대한 저항의 표현이었으며, 고전주의에 맞서는 새로운 움직임, 즉 낭만주의를 대변하기 위해서였다. <에르나니> 공연은 낭만주의의 승리를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문학사에 남게 된다.
고티에는 그림과 시에 모두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1829년 7월 첫 번째 시집을 내지만 7월 혁명의 혼란 속에서 주목을 끌지 못했다. 게다가 아버지의 파산으로 집안이 어려워져 생계를 위해 신문기자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저널리즘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평생 동안 계속하게 된다. 그는 여러 신문사에 글을 기고하며 문학계의 많은 인물들과 교류하게 된다. ≪라 프레스≫ 지에는 1837년부터 1855년까지 매주 연극 비평을 썼다.
1831년 그의 첫 번째 환상 단편 <커피포트 아가씨>를 발표했고, 1835년 발표한 소설 ≪마드무아젤 모팽≫의 서문을 통해서 예술지상주의를 표명했다. 1852년 발표한 시집 ≪나전칠보≫는 예술을 위한 예술, 유미주의를 주장하는 고답파의 대표적 작품이 된다. 보들레르는 1857년 발표한 ≪악의 꽃≫ 서문에서 고티에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1861년부터 1863년까지 신문에 발표했던 소설 ≪대장 프라카스≫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고티에는 평생 동안 많은 여행을 했다. 신문사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고 떠나는 여행들도 있었고, 여행을 다녀온 후에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신문에 게재하거나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1836년 벨기에 여행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알제리, 이탈리아, 터키, 러시아, 이집트 등을 여행했다.
고티에가 사랑했던 많은 여성들 중에서 가장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대상은 그리지 자매다. 그는 연극 비평을 하다가 1840년 무용가 카를로타 그리지를 만나게 되고, 열렬하게 사랑하게 된다. 1841년 그녀를 위해 <지젤> 대본을 써 주기도 했다. 그러나 1844년에 만난 그녀의 언니, 성악가 에르네스타와 살았고, 두 명의 딸을 낳는다. 20여 년 가까이 지속된 에르네스타와의 관계는 고티에가 평생 동경했던 카를로타에게 돌아가면서 끝나게 된다. 고티에는 1865년 그의 마지막 환상소설인 <스피리트>를 제네바에 살고 있던 카를로타의 집에 머물면서 완성했고 말년을 그녀와 보냈다. 
1855년 오랫동안 일했던 ≪라 프레스≫ 지를 나온 고티에는 훨씬 보수가 좋았던 정부 신문에 들어가서 계속 일했는데, 그의 이러한 행동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테오필 고티에는 1872년 10월 23일 뇌이(Neuilly)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 옮긴이 소개

노영란
노영란은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파리 8대학에서 조리스 카를 위스망스에 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파리 3대학에서 쥘리앵 그라크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쥘리앵 그라크에 대한 여러 편의 논문을 썼고, ≪악마 천년의 역사≫, ≪쾌락의 역사≫, ≪모파상 환상 단편집≫, ≪노래하는 눈동자≫, ≪블랑 망토 거리의 비밀≫ 등을 번역했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 목차

커피포트 아가씨
옹팔
사랑에 빠진 죽은 여인
아리아 마르첼라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3년 4월 25일 목요일

인간의 조건




도서명 :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
지은이 :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
옮긴이 : 김붕구
분  야 : 프랑스 문학
출간일 : 2013년 3월 20일
ISBN : 978-89-6680-653-9 03860
21,500원 /  A5  / 770쪽



☑ 책 소개

앙드레 말로에게 공쿠르 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으로, 1927년 국민당이 공산당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대대적인 탄압을 가한 상하이 쿠데타를 무대로 한다. 사회에 뿌리박지 않고 부동(浮動)하며, 일체의 연줄을 끊어 버린 고립된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조건’을 생각하게 만든다. 뛰어난 번역자이자 불문학자로 1991년 작고한 김붕구의 훌륭한 문장으로 만나 볼 수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앙드레 말로의 작품에서 별로 탐색할 필요도 없이 첫눈에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공통점, 그것도 어떤 이념이나 사상, 테마 등속과는 관계없이, 분명한 형태로 드러나는 공통점은 등장인물들의 삶의 형태다. 등장인물 거의 모두가 조국을 떠나거나 국적 의식이 상실되고, 일정한 사회에 뿌리박지 않고 ‘부동(浮動)하는’ 인물들이며, 정상적인 가정이나 부부관계조차 가지지 않은, 따라서 자연스런 전통적인 일체의 연줄(Liens)을 끊어 버린 ‘고립된’ 인간군이라는 점이다.
작품의 내용으로 보나, 중국 현대사의 전개로 보나 ≪정복자≫의 연장선 위에 놓일 ≪인간의 조건≫의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로 ‘잡종’들이고, 상하이로 흘러들어 온 잡다한 부동 인간들이다. 주인공 기요 일가는 예외적으로 부(父)·부부(夫婦) 3인으로 한 가족을 이루면서도, 그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부친 지조르(Gisors)는 프랑스인(은퇴 전 베이징대학교 교수, 이데올로기 주입·전과자), 사망한 모친은 일본 여인, 그 혼혈아 기요의 처는 상하이에서 출생한 독일 여인, 3국적이 동거하며, 혈통상으로는 프랑스·일본·그 혼혈·독일, 이렇게 네 혈통이 모인 셈이다. 메이가 혁명 진영의 병원 의사로 근무할 뿐, 부자(父子)는 일정한 직업이 없다. ≪정복자≫의 고아 테러리스트 홍은 ≪인간의 조건≫에서는 첸(Tchen)이라는 이름으로 좀 더 심화된 인간상으로 다시 등장한다. 그를 어린 시절부터 돌보며 가르친 지조르 노인이 보기에는, 첸은 ‘거의 비인간적인 철저한 자유로 해 철두철미 이념에 몰입’함으로써 ‘이에 중국인이 아니며’, ‘중국을 떠났다’고까지 평한다.
여기서 또한 클라피크(Clappique)라는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이 무국적·실향·부동 인간상의 한 전형을 보여 준다. 상하이를 무대로 무기·예술품·골동품 따위를 닥치는 대로 중개 거래해 그 커미션을 유일한 수입원으로 삼으며, 창가(娼家) 겸 유흥소 ‘블랙 캣’이 본거지인 양 주색과 도박으로 수입을 털어 버린다. 아주 총명하면서도 항상 도화역자(道化役者) 같은 언동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연막을 치는 등, 기행(奇行)으로 좀 종잡을 수 없지만, 속은 정직하고 의리를 지킬 줄 아는 남작(男爵)으로 통하고 있다. 스스로 모친은 헝가리 여인이고 부친 혈통은 프랑스인이라고 밝힌다.


☑ 책 속으로

“자, 이거 받아, 쏸. 손을 내 가슴 위에 얹어. 내 손이 닿거든 꼭 쥐란 말이야. 청산가리를 줄게. ‘절대로’ 두 사람 몫밖에 없으니 그리 알아.”
‘오직 두 사람 몫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나서 그 밖의 모든 것을 그는 이미 단념했다. 옆으로 누워 청산가리를 둘로 나누었다. 등불은 보초들로 가려져 불빛이 후광처럼 흐릿하게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러나 놈들이 움직이지나 않을까? 어떤 일이 일어나도 볼 수는 없었다. 카토프는 자기 목숨보다도 더 귀중한 선물을 자기 가슴 위에 내민 그 뜨거운 손에-육체에게 주는 것도 아니고 목소리에게 주는 것도 아니다-넘겨주었다. 그 손이 짐승처럼 움찔 오므라들더니 곧 물러갔다. 카토프는 온몸을 긴장시키며 기다렸다. 갑자기 둘 중의 한 사람이 뭐라고 말했다.
“잃어버렸어. 떨어졌어!”
-<제6부>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는 1901년 11월 3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1923년에 앙코르와트 유적 조사를 위해 인도차이나에 다녀왔다. ≪정복자≫(1928), ≪왕도로 가는 길≫(1930)을 출간하고, 1932년에 ≪인간의 조건≫으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1936년에 스페인에서 내란이 일어나자 참전해 반파쇼 의용군을 조직했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희망≫(1937)을 출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다시 참전했다. 1959년에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되었지만, 1969년에 드골이 국민투표에서 패해 대통령직을 그만두자 그와 함께 은퇴했다. 1976년에 만성 폐출혈로 파리 교외 앙리 병원에서 사망했다


☑ 옮긴이 소개

김붕구
김붕구(金鵬九, 1022~1991)는 1922년에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났다. 호는 석담(石潭)이다. 1944년에 일본 와세다대 정치경제학과를 수학하고, 1950년에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53년부터 1987년까지 서울대 교수를 역임했다. 스탕달의 ≪적과 흑≫, 보들레르의 ≪악의 꽃≫, 르나르의 ≪홍당무≫, 말로의 ≪왕도로 가는 길≫,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 카뮈의 ≪반항인≫,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 등을 번역했고, ≪불문학 산고≫, ≪작가와 사회≫, ≪프랑스 문학사≫ 등의 저서를 남겼다.


☑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제7부

해설 / 앙드레 말로 연구
참고 문헌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김붕구 선생님을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