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스페인 문학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스페인 문학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5년 4월 22일 수요일

가르실라소 시전집(Poesías de Garcilaso de la Vega)


도서명 : 가르실라소 시전집(Poesías de Garcilaso de la Vega) 
지은이 :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Garcilaso de la Vega) 
옮긴이 : 최낙원
분야 : 스페인 / 시
출간일 : 2015년 3월 27일
ISBN : 979-11-304-6202-8  03870
가격 : 25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326쪽




☑ 책 소개

16세기 스페인 시의 르네상스를 연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 그는 칸시오네로가 교양시의 주류로 자리잡았던 스페인시에 이탈리아 르네상스 풍의 기법과 운율을 도입했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소네트와 칸시온, 목가시는 물론, 그간 소개되지 않았던 애가와 서간시까지 그의 시 모두를 소개한다.


☑ 출판사 책 소개

이탈리아 르네상스풍의 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는 기존의 칸시오네로 시의 즉흥적인 궁중적 화려함에 식상해 새로운 시 형식에 목말라했던 스페인 시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세련되고 아름답고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는 스페인 시인들을 사로잡았다.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를 받아들여 그의 뛰어난 시적 재능으로 이를 스페인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가 그의 손에 다듬어져 그 진가가 최대한 발휘된 것이다.

페트라르카와 가르실라소
가르실라소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의 대가인 페트라르카의 시학에 충실하여 시적 테마와 형식,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표현이나 자연에 대한 감정 이입에 있어 많은 영향을 받았으나,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고 페트라르카의 문학적 기교에서 온 상투성을 탈피하고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진솔하게 개인화해 표현했다. 즉 페트라르카를 모방한 부분에다 자신의 독창적 부분을 첨가해 스페인 르네상스 작가들의 기본 원칙인 ‘모방+개성’을 충실히 지켜 낸 것이다.

인생을 즐겨라
가르실라소의 시 중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학의 진수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이 <소네트 23>이다. 이 작품에서 가르실라소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학의 큰 주제인 ‘인생을 즐겨라’를 여인의 관능적 모습을 통해 능숙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호라티우스식의 ‘인생을 즐겨라’는 삶을 ‘눈물의 골짜기’로 바라보는 중세와는 확연히 다른 시각이다. 이 시는 어찌 보면 청춘의 화려함을 노래하는 것 같지만 어찌 보면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는 것도 같다.


☑ 책 속으로

·소네트 23

장미와 백합꽃의 색깔이 
당신의 얼굴에 피어날 때
그리고 당신의 뜨겁고, 순진한 눈빛이
그 맑은 빛으로 폭풍이라도 잔잔하게 만들 때

당신의 우뚝 솟아오른
아름답고 흰 목덜미 위로 급한 바람이 지나가
금광맥에서 뽑은 당신의 머리칼이
움직이고, 널리 퍼지고, 흩날릴 때

분노한 세월이
그 아름다운 봉우리를 눈으로 덮기 전에
당신의 즐거운 청춘에서 달콤한 열매를 거두시오.

장미는 차가운 바람에 시들게 되고
쏜살같이 지나가는 세월에 모든 것이 변한다오.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세월의 습관이랍니다.


·소네트 27

사랑이여, 사랑이여, 그대란 옷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를 입었다네.
입을 때는 넉넉했던 그대가 막상 입은 후에는 어찌 그리 
좁고 조이는가.

입기는 입었네만 후회막급이네.
이제 너무 괴로워 
벗으려고 
시도해 보기도 하지만

대체 이 옷으로부터 
그 누가 벗어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이 옷과 상반된 본성을 가지고 있다 해도 말일세.

혹 다행히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나 역시 감히 그것을 표현할 수 없다네. 
이 옷을 입어야 할지, 벗어야 할지 나도 헷갈리니 말일세. 


·뜨거운 태양의 열기로
달아오른 건조한 모래가 가득 찬
도저히 살 수 없는 사막 같은 땅에
혹은 얼어붙은 얼음과 
차디찬 눈으로 
도저히 살 수 없는 그러한 곳으로
     어떤 우연한 일로
또는 잔인한 운명의 장난으로
     당신을 그곳으로 옮겨 놓는다 하더라도
또 당신의 냉담한 마음이
     잔인할 정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그곳에 미친 듯이 당신을 찾으러 가겠노라.
설사 당신의 발밑에 엎드러져 죽을지라도.


·거룩한 엘리사여
당신은 지금 불멸의 발길로
하늘을 밟고, 재고 다니겠지요.
그리고 거기서 머물며 하늘의 움직임을 보고 있겠지요.
그런데 왜 당신은 나를 잊어버리고
세월이 빨리 흘러 
내가 육체의 장막을 벗어 버리고 이 육체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간청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해서 셋째 하늘에서
     우리 손에 손을 잡고
     다른 초원을 찾읍시다.
다른 산과 다른 강과
꽃이 피어 있는 다른 계곡과
다른 그늘을 찾읍시다.
그곳에서 안식을 취하며
     항상 내 눈앞에 있는 당신을 보고 싶습니다.
다시는 당신을 갑자기 잃을 걱정 없이.


☑ 지은이 소개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Garcilaso de la Vega, 1503?∼1536)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는 톨레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1520년 갓 즉위한 독일 태생의 스페인 황제인 카를로스 1세의 신성로마제국 황제 선거 자금 요구에 반발한 귀족들이 일으킨 코무네로스 반란(1520∼1522) 때 황제 편에 서서 싸워 승리를 거둔다. 이후 로도스와 나바라 전투 등 여러 전쟁에 참여한다. 엘레나 데 수니가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1526년 그라나다에서 거행된 카를로스 1세의 결혼식에서 포르투갈 여인인 이사벨 데 프레이레와 만나게 된다. 이후 가르실라소는 그녀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많은 시를 썼으며, 3년 후 이사벨이 결혼하자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그 후 황제가 반대한 조카의 결혼식을 은밀히 추진해 황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도나우 강변의 섬으로 추방당한다. 황제의 사면을 받은 후, 이탈리아 나폴리에 가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학을 폭넓게 접한다. 1534년 가르실라소는 산고로 인한 이사벨의 죽음에 다시 한 번 크게 충격을 받는다. 1536년 황제의 명에 따라 프로방스 지방의 무이 성을 공략하다가 머리에 부상을 당한 후 니스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 옮긴이 소개

최낙원
최낙원은 1954년 전주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및 동 대학원 스페인어문학과를 졸업한 후, 교육부 파견 국비유학생 자격으로 스페인으로 향발, 국립 마드리드대학(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서 수학, <스페인 16세기 가르실라소(Garcilaso de la Vega) 시의 종교적 승화 과정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전북대학교 스페인중남미어문학과에서 교편을 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국스페인어문학회 부회장, 편집위원장, 전북대학교 인문학연구소장, 학생처장, 한국국제교류재단 중남미 지역 순회강사, 미국 오스틴 소재 텍사스 주립대학(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방문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논문으로는 <가르실라소와 세르반테스>, <세르반테스와 보르헤스>, <스페인 망명시 연구>, <세르반테스 텍스트의 메타픽션적 성격>, <치카노 시에 나타난 정체성 연구> 등이 있고, 역서로는 춘향전을 스페인어로 번역한 ≪La Canción de Chun-hiang≫, 황석영 ≪객지≫의 스페인어판 ≪La Tierra Forastera≫, ≪라사리요 데 토르메스의 삶, 그의 행운과 불운≫, ≪산 후안 데 라 크루스 시집≫, 편저로는 ≪Conexiones de la sociedad coreana y española≫, ≪카탈루냐어ᐨ한국어 사전≫ 등이 있다.


☑ 목차

소네트 1 ·····················3
소네트 2 ·····················4
소네트 3 ·····················5
소네트 4 ·····················6
소네트 5 ·····················7
소네트 6 ·····················8
소네트 7 ·····················9
소네트 8 ·····················11
소네트 9 ·····················12
소네트 10 ····················13
소네트 11 ····················14
소네트 12 ····················15
소네트 13 ····················17
소네트 14 ····················19
소네트 15 ····················20
소네트 16 ····················22
소네트 17 ····················24
소네트 18 ····················25
소네트 19 ····················26
소네트 20 ····················28
소네트 21 ····················29
소네트 22 ····················31
소네트 23 ····················33
소네트 24 ····················34
소네트 25 ····················36
소네트 26 ····················37
소네트 27 ····················38
소네트 28 ····················39
소네트 29 ····················40
소네트 30 ····················42
소네트 31 ····················44
소네트 32 ····················45
소네트 33 ····················46
소네트 34 ····················48
소네트 35 ····················49
소네트 36 ····················51
소네트 37 ····················53
소네트 38 ····················55
소네트 39 ····················56
소네트 40 ····················58
칸시온 1 ·····················59
칸시온 2 ·····················63
칸시온 3 ·····················67
칸시온 4 ·····················71
칸시온 5 ·····················80
애가(哀歌) 1 ···················89
애가 2 ·····················107
보스칸에게 보내는 서간시 ············118
목가시 1 ····················123
목가시 2 ····················150
목가시 3 ····················266

해설 ······················291
지은이에 대해 ··················314
옮긴이에 대해 ··················315

2015년 3월 24일 화요일

관객(El Público)


도서명 : 관객(El Público)
지은이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
옮긴이 : 전기순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5년 2월 27일
ISBN :  979-11-304-6141-0 (03680)
가격 : 14500원
규격 : 사륙판(128*188)  제본 : 무선  쪽 : 108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로르카의 희곡 세계에서 <관객>은 대담할 만큼 실험적인 작품이 되었다. 우리는 이 작품에서, 1920년대 유럽 희곡을 장악했던 초현실주의와 피란델로와 브레히트가 제기한 반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연극론을 어렵지 않게 읽어 낼 수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1929년까지 로르카는 희곡 몇 편을 쓰고 무대에 올렸지만, 희곡보다는 시에서 재능을 더 드러내고 있었다. 우리는 그러면서도 그가 전위적인 무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상업적으로 실패로 끝난 <나비의 저주(El maleficio de la mariposa)>와 <버스터 키튼의 산책(El paseo de Buster Keaten)>은 전위주의 연극에 대한 로르카의 소극적인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로르카는 <관객>에서 완벽한 초현실주의자가 되었다. 전통적인 관객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무대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벌려 놓고, “공연 불가능한” 작품을 감상하도록 요구한다. 작품에서는 두 가지 무대가 거론된다. 지하에서 펼쳐지는 ‘아레나 밑의 연극’과 지상에서 펼쳐지는 ‘야외 연극’. 작품에서 연출가는 지하 연극이 진정한 연극이라고, 예술적 진실을 전해 주는 연극이라고 주장한다. 초현실주의자들이 재현 예술의 외면적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진정한 실제를 드러내려고 했듯이. 로르카는 이 작품에서 관객을 무대의 내면, 그 내면에 잠재된 “숨은 힘”으로 내몰고 있다.


☑ 책 속으로

하인: 선생님.
연출가: 뭐야?
하인: 관객이 오셨습니다.
연출가: 들어오라고 해.

(연출가 금색 가발을 갈색 가발로 바꾼다. 똑같은 연미복을 입은 남자 셋이 들어온다. 시커먼 수염들을 길렀다.)

남자 1: 야외극장의 연출이십니까?
연출가: 분부만 하십시오.
남자 1: 당신의 최근 작품을 축하해 주려고 왔소.
연출가: 감사합니다.
남자 3: 정말 독창적입니다.
남자 1: 멋있는 제목하며, 로메오와 훌리에타라!
연출가: 사랑에 빠진 남자와 여자.
남자 1: 로메오는 새가 되고 훌리에타는 돌이 될 수도 있소. 로메오는 소금 한 톨 훌리에타는 지도 한 장이 될 수도 있지.
연출가: 그렇다고 로메오와 훌리에타가 아닌 건 아니죠.
≪관객≫ 9∼10쪽


☑ 지은이 소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는 1898년 그라나다 지방 푸엔테 바케로스에서 대지주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이 되던 1918년 로르카는 그라나다를 떠나 마드리드로 간다. 그는 그 후 10년 동안 마드리드 국립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같은 해에 첫 작품이자 시적 산문집인 ≪풍경과 인상들(Paisajes y Impresiones)≫을 출간한다. 1920년에 희곡 <나비의 저주>를 무대에 올렸으나 청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1921년에는 ≪시집(Libro de poemas)≫을 출간함으로써 공식적인 시인이 되었다. 1927년에는 역사극 <마리아나 피네다(Mariana Pineda)>를 무대에 올려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로르카를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로르카로 인식시킨 작품은 시집 ≪집시 로만세(Romancero Gitano)≫(1928)였다. 1929∼1931년 시기에 그는 뉴욕에서 몇 달을 보내며 현대 도시의 날카로움을 경험했다. 유럽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신세계의 도시 분위기는 로르카의 내면에 초현실주의에 대한 강한 욕구를 불어넣었다. 시집 ≪뉴욕의 시인(Poeta en Nueva York)≫과 <관객>은 거의 같은 시기에 뉴욕과 쿠바에서 초현실주의라는 악령에 사로잡혀 써내려 간 것이다. 1931년부터 스페인 공화 정부 교육부의 지원으로 로르카는 <라 바라카>라는 극단을 창설하고 쉽게 연극을 볼 수 없는 민중을 위해 순회공연을 다니게 된다. 안달루시아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3대 전원 비극으로 알려진 <피의 결혼(Bodas de sangre)>, <예르마(Yerma)>,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La casa de Bernarda Alba)>은 이때부터 1936년에 처형되기 전까지 집필된 것이다. 1936년으로 들어오면서 스페인에는 파시즘의 유령이 떠돌기 시작했다. 마드리드에도 파시스트들이 활동하기 시작했고, 로르카는 동성애자, 집시 옹호자로써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1936년 7월 17일 스페인은 시민전쟁에 돌입했다. 로르카는 시인이자 고향 친구인 루이스 로살레스의 집에 피신했다가 그라나다 국민전선 사령관에게 체포되었다. 1936년 8월 20일 새벽, 청색 하늘 아래 로르카는 임시감옥에서 끌려 나와 비스나르와 알파카르 사이에 있는 벼랑에서 재판도 없이 처형당했다.


☑ 옮긴이 소개

전기순은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마드리드 콤풀루텐세 국립대학에서 시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외국문학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스페인 이미지와 기억≫(2010), ≪알모도바르 영화≫(2011) 등을 집필했다. ≪돈 후안 외≫(2010), ≪사랑에 대한 연구≫(2008), ≪사랑의 행진≫(2007) 등을 번역했다. 황금세기 문학과 스페인어권 영화, 스페인 문화에 대해 강의하며 책을 쓰고 있다. 현재는 안달루시아에 대한 문학적 여행기를 집필하고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1막·······················5
2막 ·······················21
3막·······················33
5막·······················63
6막 ·······················81
해설······················93
지은이에 대해 ··················96
옮긴이에 대해··················100

2015년 3월 17일 화요일

케베도 시선(Antología de la poesía de Quevedo)


도서명 : 케베도 시선(Antología de la poesía de Quevedo) 
지은이 :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 이 비예가스(Francisco de Quevedo y Villegas)
옮긴이 : 안영옥
분야 : 스페인 / 시
출간일 : 2015년 2월 25일
ISBN : 979-11-304-6125-0  03870
가격 : 22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386쪽




☑ 책 소개

언어의 마술사 케베도 이 비예가스. 그는 패러디와 은유, 암시, 말장난을 자유자재로 활용한 것은 물론, 언어를 붙이고 쪼개고 비틀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다. 지고하고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심오하고도 엄숙한 모습과, 천박하고도 비열한 삶의 전경을 잔인한 빈정거림으로 토해 내는 매섭고도 통렬한 모습, 케베도의 두 얼굴은 바로 17세기 스페인 바로크 문학 그 자체다.


☑ 출판사 책 소개

시라면 보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정리한 형식과 내용에 대한 이론이 있다. 학교에서 배운 정의나 개별적인 경험으로 갖게 된 것으로, 보통 인간 기지의 표현물로서 귀족적인 감정이나 뛰어난 열망 또는 심오하고도 숭고한 사상들이 투영된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스페인 바로크 시대를 바로크답게 만든 케베도의 작품을 보면 우리가 알아 왔던 문학의 존재 이유나 문학의 핵심과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우리가 으레 하고 있던 문학에 대한 이해의 폭이 훨씬 더 광범위해짐을 느끼게 된다. 문학이 존재하는 귀족적인 이유 옆에 문학이 단지 하나의 놀이로 전락해 고귀한 가치 대신 기발한 말장난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케베도의 어휘는 너무나 과격해 철면피라 할 정도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데, 이 언어의 과격성이 탁월한 시적 효과를 낳고 있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힘이 넘친다. 그런데 그 힘은 시의 내용보다 형식에서 연유한다. 즉,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 구사하고 있는가 하는 것에서 케베도 시의 특성이 나타난다. 그는 탁월한 언어 표현 능력의 소유자다. 그의 언어는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게 번쩍이면서도 미세한 감정들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스페인어가 그의 표현 욕구를 충족해 주지 못할 경우에는 스스로 언어를 만들어 썼다. 단어의 어근에 접사를 붙여 파생어를 만들거나, 두 개 이상의 낱말들을 하나의 단어로 묶어 각각의 단어가 갖는 의미들을 하나의 단어에 합해 짜깁기하기도 하고, 하나의 명사에 새로운 형태소를 붙여서 합성어를 만들거나, 하나의 단어를 두 행에다 갈라서 쓰는 어휘 분할도 감행했다. 더 나아가 자기가 스스로 언어를 창조하기도 했으며 성명학을 통한 새로운 어휘를 개발하기도 했다. 기존 시에 있는 단어들을 새로운 단어로 대치해 만들어 내는 일에도 대가였다. 이와 함께 패러디와 은유, 암시, 말장난 등으로 그가 창조해 내는 말들은 바로 케베도의 천재적 두뇌와 스페인어가 갖는 조화미로서만 가능했다. 그래서 그의 시는 기가 막힐 정도로 재미있으면서 어렵다. 낱말들이 본래 갖는 의미 외에 지니는 의미와 이에 연관되는 이미지를 떠올릴 때면 그의 기발함에 감탄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작품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게 된다. 특히 번역으로 말미암아 사라져 버리는 각 낱말 형태의 시적 감흥과 운율의 소멸은 그의 작품의 진가를 크게 손상할 수도 있다.
케베도가 살았던 스페인 바로크 시대 문학의 특징은 과식주의(過飾主義)와 기지주의(機智主義)라 할 수 있다. 공고라(Góngora)로 대표되는 과식주의는 문학의 귀족주의적 양상을 드러낸다. 일상어와는 동떨어진 언어와 과한 장식을 통해 미를 창조하려는 의도는 형식의 복잡성과 더불어 감각적인 즐거움과 이미지를 추구한다. 반면, 케베도로 대표되는 기지주의는 의미 면에서 개념의 강세화, 집중화를 꾀하기 위한 다의어와 대구, 암시 등을 주로 사용해 지적 즐거움을 준다. 즉, 가능한 한 서로 관계없는 사물과 어휘를 연계해 감각과 머리를 놀라게 하는 바로크 미학의 본질 그 자체다. 어떠한 한계도 넘어서려는 경향, 터무니없는 과장, 지독할 정도의 말장난과 뒤틀림, 극한 대조 등을 통해 시를 복잡하고 어렵게 하려는 인위적인 노력은 앞선 르네상스기의 모든 조화와 균형미를 여지없이 깨트리고 만다. 이러한 방식으로 케베도는 인간 정신의 가장 고상한 가치를 강력하게 긍정하면서도 인간의 야비한 측면을 무자비하게 비난했다. 수수하면서도 엄한 문체로써 심오한 사상을 응축되고도 강렬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순수한 정신적 사랑의 감정들을 열정적으로 노래하다가도 정신적 물질적으로 타락한 사회와 인간들을 여지없이 뭉개 버리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는 두 얼굴의 케베도가 있다. 종교적 덕목의 지고함과 영원한 것을 최상으로 하는 심오하고도 엄숙한 케베도와 천박하고도 비열한 삶의 전경을 잔인한 빈정거림으로 토해 내는 매섭고도 통렬한 케베도가 그것이다. 그렇게 철면피한 매춘 문학가로서, 을씨년스러운 철학가로서 케베도는 스페인 문학 중 가장 강하고 힘 있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바로 17세기 스페인 바로크 시대의 도덕관을 가장 밀도 높고 심오하게 표현해 놓은 바로크 문학의 진수이기 때문이다.


☑ 책 속으로

·구두쇠에게 부치는 글

이 땅 밑에
비천하고도 가엾고도 혐오스런
욕심쟁이 부자가
순금에 싸여 잠들어 있다.

십만 가지의 고통을 안고 죽었지.
고통을 치유할 수도 없었지.
그건
나쁜 체액조차도 버리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


·죽음 저 너머의 사랑

백일(白日)이 나를 데려갈 최후의
그림자는 내 눈을 닫을 수 있을 것이며,
영혼의 간청에 귀 기울여
시간도 이 나의 영혼을 풀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사랑이 불탔던
이 세상 강가에다 나의 영혼은 내 기억을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정염은 차가운 물을 헤엄쳐
준엄한 법을 무시할 줄 알기에.

사랑의 신의 포로가 되었던 내 영혼은,
그러한 열정에 체액을 공급했던 나의 혈관은,
영화롭게 타올랐던 나의 뇌수는,

육체는 버려도 사랑의 열정은 버리지 않으며,
재로 화할 것이나 느낌은 가질 것이며,
먼지로 남을 것이나 사랑에 빠진 먼지가 될 것이다.


·대리석에 새겨진 리시의 초상

냉담한 리시스, 어느 한 유명한 조각가가
하나의 돌에 당신을 그대로 옮겨 놓았소.
자연이 당신을 만든 것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 해 놓았더군요.
당신께 희고 얼어붙은 가슴을 주었다면
그 또한 그렇게 했더군요.
자연은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만들었고
그 또한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움으로 당신을 복사했더군요.
그러나 자연은 그토록 연하고 부드러운
재료로써 재스민과 장미와
당신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인정 많은 당신을 만들려고 했소.
그런데 그는 당신의 변화를 알아채어
당신을 있는 그대로 은혜를 모르는 돌에 새겨 놓았더군요.


·풍자시

쓴 진실을 입에서,
내뱉고 싶습니다.
쓸개즙이 영혼을 때린다 해도,
그것을 숨기는 일은 바보짓입니다.
고로 진리를 알기를 바랍니다. 나의 태만에
자유를 낳았습니다.
가난입니다.

누가 애꾸눈을 미남자로 만들고
상식 없는 자를 진중한 자로 만들죠?
누가 탐욕스런 늙은이에게
요단 강이 되죠?
진짜 신이 아닌데도
돌로써 빵을 만드는 자는 누구죠?
돈입니다.

누가 홀(笏)과 왕관에게
맹렬하리만큼 무섭게 굴죠?
믿음도 부족한데 성자란
이름을 갖는 자는 누구죠?
하늘로 겸허히 머리를 드는 자는 누구죠?
가난입니다.

향유가 아닌데도 손에 바르면
마음이 부드러워져
뇌물을 좋아하는 재판관을 인간적으로
만드는 자가 누구죠?
철이 아니라 금으로써
폐색증을 고치는 자가 누구죠?
돈입니다.

헛된 영화를 땅에서
멀리하려는 자가 누구죠?
완벽한 크리스천이면서
이단자의 얼굴을 갖고 있는 자는 누구죠?
경멸과 슬픔으로
인간을 괴롭히는 자가 누구죠?
가난입니다.

산이 계곡을,
아름다운 여인이 추남을 무너뜨리게 하는 자는 누구죠?
아무리 불가능한 일이라도
원하는 대로 희망을 품게 할 수 있는 자는 누구죠?
그리고 세상에서
아래의 것을 위로 가볍게 올릴 수 있는 자는?
돈입니다.


☑ 지은이 소개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 이 비예가스(Francisco de Quevedo y Villegas, 1580~1645)
돈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 이 비예가스(Don Francisco de Quevedo y Villegas)는 17세기 세계 문학사에서도 손꼽히는 스페인의 대표 작가다. 그는 1580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나서 1645년 비야누에바 데 로스 인판테스에서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버지 페드로 고메스 데 케베도 비예가스는 스페인 왕 펠리페 2세의 부인인 아나 마리아 왕비의 비서였고, 어머니 마리아 산티바녜스는 궁정에서 왕비를 모셨다. 케베도는 초중등과정을 예수교단이 운영하는 제국 학교에서 이수했고 대학 과정은 알칼라 데 에나레스 대학교에서 마쳤다. 라틴어와 그리스어, 신학 등 다양하고도 광범위한 학문을 통해 박식한 인문주의자로 성장한 그는 시칠리아에서 나폴리 태수로 있던 친구 오수나 공작의 재무 관리인으로 일했다. 정치상의 위험한 음모와 모함 속에서 살았기에 어떤 때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거지로 분장하고 베네치아로 도망하기도 했다. 54세인 1634년에 에스페란사 데 멘도사라는 미망인과 결혼했으나 단 몇 달 만에 헤어졌다. 그가 살았던 시기는 스페인 역사상 제국주의 이상의 좌절, 정치적 불안, 사회 부패, 전염병, 기근 등으로 얼룩진 위기의 시대였다. 그는 이러한 위기의 시대를 살면서 그 시대의 어둠을 작품 속에서 때로는 장엄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또 때로는 장난스럽게 증언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적나라한 풍자와 조소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서글플 정도의 감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 옮긴이 소개

안영옥
안영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국립대학교에서 오르테가의 진리 사상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페인 외무부 및 오르테가 이 가세트 재단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스페인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 ≪엘시드의 노래≫, ≪좋은 사랑의 이야기≫, ≪라셀레스티나≫, ≪세비야의 난봉꾼과 석상의 초대: 돈 후안≫, ≪인생은 꿈입니다≫, ≪죽음 저 너머의 사랑≫, ≪죽음의 황소≫, ≪예술의 비인간화≫, ≪세 개의 해트 모자≫, ≪러시아 인형≫, ≪피의 혼례≫, ≪예르마≫,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 만차≫,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 만차≫ 외 다수가 있고, 저서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그의 비극적 삶과 죽음, 그리고 작품≫, ≪스페인 문화의 이해≫, ≪올라 에스파냐: 스페인의 자연과 사람들≫, ≪왜 스페인은 끌리는가?≫, ≪서문법의 이해≫, ≪작품으로 읽는 스페인 문학사≫(공저), ≪스페인 중세극≫ 외 다수가 있다.


☑ 목차

초기 시
성자 안톤 제단 옆에 묻힌 신(新)그리스도인 ······4
구두쇠에게 부치는 글 ···············6
약사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마리아 막달레나 일을 견본으로 보이다 ················8
죽음이 말하는 한 의사의 묘비명 ··········10
황금의 죽음을 갖고 온 한 노파에 부쳐 ········12
셀레스티나에 부쳐 ················13
다프네와 아폴로 이야기 ··············15
갈비씨 여인에게 부쳐 ···············24
한 간통녀에 부쳐 ·················33
디아나와 악타이온 ················35
전능한 기사 돈 양반 ···············37

그리스도인 헤라클리토
그리스도인 헤라클리토와 다윗 왕의 찬가를 본딴 제2의 찬가·····················46
나의 이모 도냐 마르가리타 데 에스피노사에게 ····48
시편 제1편 ····················50
시편 제2편 ····················52
시편 제6편 ····················54
시편 제7편 ····················56
시편 제9편 ····················57
죽음을 부르며 ··················59
시편 제16편 ···················61
시편 제17편 ···················63
시편 제18편 ···················66
시편 제19편 ···················68
시편 제21편 ···················70
시편 제26편 ···················73

제1뮤즈: 클리오
유적으로 매장된 로마에 부쳐 ············78
감옥에서 죽음을 맞은 오수나 공작, 돈 페드로 히론에 대한 불멸의 회상 ···············80
돈 펠리페 3세 왕의 총애를 입었으나 지금은 잊힌 레르마 공작의 집에 부쳐 ··············82
자기 시골집에서 은둔의 길을 택한 스키피오는 자기의 업적과 후세에 남을 영광에 대해서 생각한다 ···85

제2뮤즈: 폴림니아
많이 가진 자가 어째서 부자가 아닌지를 가르치다 ···92
남의 헐벗음을 자기 치장을 위해 쓰는 이들에 반(反)하는 도덕서 ··················94
궁정 생활에서 떠나 자신의 생애를 보낸 한 친구에게 부쳐 ·····················96
무절제한 생활로 병과 노약(老弱)을 재촉하는 대식가와 주정뱅이들을 책하며 ············98
우리의 삶이 얼마나 헛되고 짧은 것인지를 보여 주다 ·100
생각도 없이 죽음의 기습을 당해야만 하는 짧은 인생의 의미 ····················102
눈과 귀와 혀를 쓰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이득 ····104
삶에 속아 뿌린 눈물과 후회 ············106
인간 본래의 속을 통해 본 외형에 대한 환멸 ·····108

제3뮤즈: 멜포메네
비문(碑文)−대리석이 말하다 ···········114
돈 파드리케 데 톨레도의 존경스런 분묘 ······116

제4뮤즈: 에라토(제1부)
부나비의 분묘 ··················122
꿈의 거짓된 아첨에 감사한 여인 ··········125
플로리스의 하품에 부쳐 ·············127
부재중에 있는 사랑에 빠진 자의 열정 ·······130

제4뮤즈: 에라토(제2부)
리시의 넘실대는 머리카락 앞에서 그의 마음의 동요 ·137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이 갖는 위험성, 그리고 침묵의 언어 ··················140
그의 사랑은 지상의 것이 아니라 한다 ·······141
재로 된 뒤에도 영원히 살아남을 영혼에 새겨진 사랑 ·143
자기 정염을 읽을 자들에게 자기의 위험으로써 경고한다······················145
반지에 담아 온 리시의 초상 ············147
단 한 번 눈길로 사랑은 생겨나며, 살고, 자라나 영원해진다.·····················150
죽음 저 너머의 사랑 ···············152
상(賞)에 절망하고 사랑에 집요한 연인 ·······154
사랑하게 될 사람에게 그가 걸었던 노정의 발자취를 좇지 말도록 권고한다 ············156
사랑을 불 지핀 아름다움에 사랑의 의미를 두며 그 사랑을 순전히 정신적인 사랑으로 만들고 있다 ···158
과장된 그의 사랑의 감정과 지나치게 겪어야 했던 그의 고통을 끈덕지게 고집하다 ··········161
대리석에 새겨진 리시의 초상 ···········162

제5뮤즈: 테르프시코레
풍자시 ·····················168
풍자시 ·····················171
풍자시 ·····················178
풍자시 ·····················182
풍자시 ·····················189
풍자시 ·····················192
풍자시 ·····················195
에스카라만이 라 멘데스에게 보낸 편지 ·······198

제6뮤즈: 탈리아
코 큰 사람에게 부쳐 ···············214
페티코트를 입어 끝이 뾰족한 여자 ·········217
한 결혼한 자의 사흘 만의 권태 ··········220
어처구니없는 혼인 ···············222
모든 마나님들의 이미지도 될 수 있는 한 마나님의 묘비명 ····················224
대부분 딴것으로 되어 있는 여자를 벗기다 ·····227
삶의 형적과 비참함을 삶의 이름으로 말하다 ····229
치료하지 못하는 병 하나를 위해 많은 것을 처방해 주는 의사 ··················231
입의 도구를 끝장내려 했던 치과 의사 ·······234
결혼식과 들판의 동반 ··············236
수염으로 노인임을 폭로하다 ···········245
여자들에게 주는 것을 남용하는 데 대한 불평 ····251
신참 궁정 대신을 위한 조언과 갖추어야 할 구비 서류에 대해 ··················257
연인들이 주는 우스꽝스러운 사랑의 증표들의 거짓 형상을 조롱하며 ···············269
돈키호테의 유언 ················279
박식한 추녀를 사랑하는 기만적인 석학들을 조롱하며 290
카리온 백작들의 공포 ··············295
행복한 남편들의 이상(理想)으로 오르페우스를 들다 ·307

제7뮤즈: 에우테르페
목과 금발에 연지빛 카네이션을 심은 리시에 부쳐·· 314
사랑을 정의하면 ················316
풍자시 ····················318

제8뮤즈: 칼리오페
······················328
모래시계 ···················335


제9뮤즈: 우라니아
그리스도의 죽음 앞에 냉혹한 인간의 심장 ·····342
성자 마가의 말로써 왕들에게 그리스도의 행실을 닮도록 충고하며 ················344
진흙 등잔으로 어둡고, 너무나 가난한 교회에 부쳐 ··346
이 비참한 생에 대한 회상과 위로 ·········348
성가 ·····················349
성가 ·····················350

원고본으로 보관되어 온 작품들
나이팅게일에 부쳐 ···············354
결혼한 가난한 남자에 부쳐 ············356
소네트 ····················357
여인들에 대한 환멸 ···············360

해설 ······················363
지은이에 대해 ··················371
옮긴이에 대해 ··················373

2014년 8월 22일 금요일

죽음 혹은 아님(Morir o no)


도서명 : 죽음 혹은 아님(Morir o no)
지은이 : 세르지 벨벨(Sergi Belbel)
옮긴이 : 김선욱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4년 7월 10일
ISBN : 979-11-304-1028-9  (03870)
가격 : 16500원
규격 : 사륙판(128*188) 제본 : 무선 쪽 : 190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현재 스페인을 가장 대표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 세르지 벨벨의 대표작을 초역으로 소개한다.
 
 


☑ 출판사 책 소개
 
<죽음 혹은 아님>에서 세르지 벨벨은 일상과 같은 죽음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일곱 개의 서로 다른 에피소드를 엮었다. 1막 각 장면은 등장인물들의 죽음으로 끝난다. 이들 장면은 서로 연관성도 없어 보인다. 이런 결말이 2막에서 반전된다. 1막의 일곱 개 에피소드가 이번에는 역순으로 진행되면서 1막에서 죽음을 맞았던 인물들을 살려낸다. 이들을 살린 것은 ‘작은 상황 변화’다. 그것은 바로 주변의 관심이었다.
 
세르지 벨벨이 1990년대 후반에 쓴 작품으로 포스트모더니즘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각 장면은 짧고 빠르고 독립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극작품이 보여 주는 특징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시작과 끝이 없으며, 모든 사건이 현재 진행형으로 그려진다. 또한 제목인 ‘죽음 혹은 아님’은 셰익스피어의 "죽느냐 사느냐" 패러디로도 읽힌다.
 
 


☑ 책 속으로

부인: 그럴 순 없어. 정말이지, 죽음 같은 심각한 걸 그렇게 가볍게 처리해서는 안 돼.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야. 당신은 1년을 무기력하게 보냈어. 위축되고, 괴로워하면서, 아무런 의욕도 없이. 이제 알겠어. 당신 상황이 최악이었다는 걸. 당신이 일을 시작했을 땐 희망이 있었어. 돈이 되고 뭔가 강력하고 성숙하고 지적이고 양식 있는 일을 하려고 했으니까. 난 당신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일이 해결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어. 하지만 아니야. 갈수록 별로였어. 그건 그냥 보통 수준의 속임수고 많은 거짓 이야기에 불과해. 더 나쁜 건 그러면서도 우쭐대고, 허망하기까지 하다는 거야. 잘 생각해 봐. 사람을 가지고 그렇게 장난치면 안 돼.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건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이 남들이 하지 못한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번에는… 당신은 어떻게 죽음을 그렇게… 저급하고 경박한 방식으로 다룰 수가 있어? 정말이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끔찍해, 그럴 순 없어….
≪죽음 혹은 아님≫ 166∼167쪽
 
 



☑ 지은이 소개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 세르지 벨벨은 현재 스페인을 가장 대표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로 1980년대 말부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수준 높은 작품을 창작해 오고 있다. 그의 작품 다수가 여러 외국어로 번역되었으며, 스페인을 비롯해, 중남미와 미국, 유럽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몇몇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세르지 벨벨은 바르셀로나 아우토노마대학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학에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연극을 시작했다. 1985년 <오늘의 만화경과 등대>라는 작품으로 브라도민백작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연극계에 입문했고, 이후 20여 년간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수많은 화제작이 대중은 물론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스페인에서 가장 촉망받는 극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한데, 1987년 국립연극상, 그라노예시(市)상, 1992년 비평가상,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카탈루냐 주정부 드라마문학상, 1994년 세라드오르상, 1996년 스페인 문화부 드라마문학상, 1999년 몰리에르상, 2000년 카탈루냐 주정부 국립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죽음 혹은 아님> 역시 1994년에 본연극상과 1996년 국립드라마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연출가로 활동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1988년부터 바르셀로나 연극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6년 희곡 문학 부문 국가문학상을 받았으며,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카탈루냐 국립극장 예술감독으로 재직했다.
대표작으로 <미니멀 쇼>(1987), <엘사 슈나이더>(1987), <오페라>(1988), <애무>(1991), <죽음 혹은 아님>(1994), <탈렘>(1990), <비 온 다음>(1993), <외지인들>(2005), <토스카나로>(2007) 등이 있다.
 
 

☑ 옮긴이 소개

김선욱은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와 동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국립대학교(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서 스페인 연극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고려대학교에서 강의하며 스페인과 중남미 연극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의 연극을 번역하고 무대에 올리는 한편 드라마투르그(문학 감독)와 연극 평론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공연 예술≫(공저), ≪작품으로 읽는 스페인 문학사≫(공저) 등과 역서로 ≪누만시아≫, ≪살라메아 시장≫, ≪푸엔테오베후나≫ 등 다수가 있다. 논문으로는 <연극사 각 시대별 연기 양식 비교 연구: 음악적 대사의 연극적 재현의 역사>, <르네상스와 바로크 과도기 시기 스페인 연극의 관객: 또레스 나아로를 중심으로>, <20세기 라틴아메리카 연극과 연극 축제> 등과 평론으로 <젊은 작가와 극단의 재기발랄한 놀이: 극단 이상한 앨리스의 변기 속 세상>, <사회적 폭력에서 잉태된 개인의 폭력, 그리고 그 치유에 대한 희망: ‘주인이 오셨다’의 텍스트 구조와 의미>, <‘마호로바’의 미덕: 그 구조와 연기 앙상블> 등 다수가 있다. 이외에도 <번역극의 드라마투르그 임무와 역할>과 같은 연극에 관련된 많은 문화 칼럼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제1부 죽음····················5
제2부 혹은 아님·················111

해설······················171

지은이에 대해··················180
옮긴이에 대해··················182


 

2013년 4월 26일 금요일

용감한 사람들




도서명 : 용감한 사람들(Los bravos)
지은이 : 헤수스 페르난데스 산토스(Jesú́s Ferná́ndez Santos)
옮긴이 : 김선웅
분  야 : 스페인 문학
출간일 : 2013년 4월 29일
ISBN : 978-89-6680-769-7 03870
12,000원 /  A5  / 182쪽




☑ 책 소개

스페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헤수스 페르난데스 산토스가 1954년에 출간한 첫 소설로, 스페인 내전 이후 어려운 사회상을 보여 주는 사회소설의 범주에 드는 작품이다. 영화적 기법 도입, 객관주의 시각, 현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등이 나타나 거의 모든 비평가 사이에서 전후 스페인 현대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자들은 당시 스페인의 피폐한 사회상과 더불어 계급이 고착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50퍼센트 정도 발췌한 번역서다.


☑ 출판사 책 소개

헤수스 페르난데스 산토스의 ≪용감한 사람들≫은 그의 동료 작가인 산체스 페를로시오(Sá́nchez Ferlosio)의 ≪하라마 강≫과 함께 1950년대에 발표된 작품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소설이다. 스페인 내전 이후 스페인의 어려운 사회상을 독자들에게 알려 주는 사회소설의 범주에 드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거의 모든 비평가 사이에서 전후 스페인 현대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적 기법 도입, 객관주의 시각, 새로운 소설 기법 적용 그리고 현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등이 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들이다. 그렇다고 예전의 전통적인 소설 기법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라서, 갈도스나 클라린 그리고 바로하 등 전 세대 작가들의 영향도 남아 있다. 하지만 19세기 스페인의 대표 작가인 갈도스가 부르주아 계층에 관심을 두었다면 페르난데스 산토스는 서민 계층에 관심을 두었고, 갈도스가 개개인의 심리 분석에 치중했다면 페르난데스 산토스는 서민 사회계층의 고충 분석에 치중했다. 이것은 전 세대와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다.
이렇듯 서민 계층의 인물들을 대변하려는 시도는, 19세기 작가들이 등장인물들의 내면세계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전지적 화자를 사용한 반면 페르난데스 산토스는 실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짧은 대화를 자주 사용해 등장인물의 모습 그 자체를 보여 주고, 화자의 등장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로써 독자는 작가 혹은 화자의 의향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독자 자신의 의견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용감한 사람들≫의 주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의사와 돈 프루덴시오가 그들의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빼고는 다른 모든 등장인물은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삶의 고통이 존재하는 현재만이 있을 뿐이다. 작가는 주인공들의 영웅적인 삶보다는 여러 등장인물의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진정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했다.
≪용감한 사람들≫은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Asturias) 주의 경계에 있는 카스티야 레온(Castilla y Leó́n) 주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차례의 제목은 없고 세 개의 별표로 구분되는 42개의 부분으로 되어 있다. 시간적 배경은 무더운 8월의 14일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다. 직접적인 시간을 언급하거나(예컨대 “거의 네 시가 되었다”) 자연적인 시간의 변화로(예컨대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일상생활의 진행으로도(예컨대 “평일과 마찬가지로 새벽부터 일하러 갔다”) 시간의 흐름을 보여 준다. 동시간적 상황 표현은 작품의 초반부터 등장한다. 의사가 페페를 도와 자동차 수리를 하는 장면과 안톤이 낮잠에서 일어나는 장면은 같은 시간대에 벌어지는 상황이다. 작가는 이 두 개의 상황을 번갈아 가며 묘사를 하다가 안톤과 이들 간 대화로 마무리한다.
객관주의의 영향은 화자를 통해서도 그 변화를 인지할  수 있다. 이야기 전개를 들려주는 화자, 즉 ‘telling’에서 이야기를 보여 주는 화자, 즉 ‘showing’으로의 변환이다. 이러한 변환뿐만 아니라 아예 연결어가 생략이 되어 등장인물의 대화만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화도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가식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독자는 등장인물의 성격, 그의 내면세계 혹은 제3자의 성향까지도 대화 내용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본 작품도 대화 부분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공간 배경의 축소 또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인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카스티야 레온의 조그만 마을이 배경이다. 단 두 번의 경우만 이 마을을 벗어난 곳이 배경이 된다. 하나는 의사가 산으로 가서, 폐병에 걸린 목동을 치료하는 부분과 돈 프루덴시오가 도시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부분이다. 나머지 이야기 전개는 모두 이 조그만 마을에서 벌어진다.  이 소설의 공간 배경인 마을은 페르난데스 산토스 부모의 고향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객관주의 소설의 공간 대부분은 작가가 상상한 공간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확실히 알고 있는 공간을 소설의 배경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다른 동료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페르난데스 산토스는 이 작품에서 사회적 문제를 대두시킨다. 전쟁 후 피폐해진 농촌의 삶, 이런 삶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으로 페페처럼 도시로 가는 이주자를 볼 수 있다. 남자들과 동일한 생산노동에 시달리지만 일요일마저 집안일로 내몰리는 여자들의 비극적 운명, 이에 대비돼 마을 지주인 돈 프루덴시오는 평생 일도 하지 않았지만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는 역설적인 면도 이 작품에서 볼 수 있다.


☑ 책 속으로

새벽녘에 찬바람이 마을에 불어왔다. 강은 물이 불어 빠르게 흘러갔고, 산은 안개에 싸여 있었다. 발타사르는 말에 큰 광주리를 매달고 마을 아래 밭으로 거름을 주러 갔고, 알프레도는 강 하류에서 그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람들 몇몇이 선술집 앞에서 페페를 배웅하고 있었다. 가게에 들어갔다 나와 페페에게 포옹을 하며 작별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마놀로와 그의 아내만이 자동차 뒷좌석에 짐을 옮겨 놓고 있었다. 드디어 자동차에 시동이 걸렸고, 모두 뒤로 물러났다. 이사벨은 혼자 남아 마놀로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의사는 발코니로 나갔다. 의자 하나를 놓고 앉으며 발아래 펼쳐진 마을을, 텅 빈 교회, 대장간 그리고 강을 천천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들 세 명이 늦은 여름에 다리 밑에서 헤엄을 즐기고 있었다.
-≪용감한 사람들≫, 178~179쪽


☑ 지은이  소개

1926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페르난데스 산토스는 그가 열 살 때 스페인 내전이 벌어지자 마드리드 근교 세고비아로 잠시 이주해 살았다. 몇 년 후에 다시 마드리드로 가족이 이사했지만, 그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불운한 청소년기를 맞는다. 마드리드 국립대 인문학부에 입학하지만 학업을 마치지 못한 페르난데스 산토스는 많은 지면을 통해 자신은 동료들과 대화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이렇듯 그의 문학적 동지들인 알데코아, 산체스 페를로시오, 프라일레, 사스트레, 마르틴 가이테 등은 페르난데스 산토스의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그의 작품도 그의 동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또한 청소년기에 그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던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영화 연구소’에 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영화를 공부하며 영화 기법을 자신의 작품에 적용하기도 한다.
그의 첫 작품인 ≪용감한 사람들≫은 <아테네오>라는 잡지에 연재가 되었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954년에 카스탈리아 출판사에서 출간하면서, 스페인의 중요 문학상인 나달상의 최종 후보에 오른다. 이후 그의 단편소설집인 ≪까까머리≫와 소설 ≪성자들의 남자≫가 각각 스페인 비평상을 받았고, ≪사건 보고서≫로 나달상의 주인이 되었으며, ≪이름 없는 여인≫으로 스페인한림원장상 그리고 ≪위기의 여인≫으로 플라네타상을 수상한다.
페르난데스 산토스의 초기 작품인 ≪용감한 사람들≫, ≪화롯가에서≫ 그리고 ≪미로≫ 등에서는 사회적 문제점을 고발하는 신사실주의 경향의 작품들을 소개했고, 이후로는 ≪성자들의 남자≫와 ≪사건 보고서≫에서 보듯이 실존주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탄생한다. ≪이름 없는 여인≫과 ≪외벽≫은 역사소설로서, 작가는 단순히 배경을 과거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고증적 검토를 거쳐 그 시대의 언어를 되살려 독자에게 소개했다. 또한 4편의 단편집은 페르난데스 산토스의 소설과 소설을 이어 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단편집에서 다루어진 주제나 소설 기법들은 그의 다음 소설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또한 페르난데스 산토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당시 카페 ‘히혼’은 많은 영화인들이 자신들의 영화에 대해 토론하는 장소였는데, 페르난데스 산토스도 이곳을 자주 방문했다. 그는 사업적 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보였는데, 이 또한 나중에 그의 문학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탈리아 신사실주의 영화감독들이 그러했듯이 스페인의 현실을 이해하려는 목적으로 그는 스페인 이곳저곳을 걸어서 탐방하게 된다. <그레코>라는 작품으로 발렌시아 비엔날레에서 상을 받고, 화가 고야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스페인 1800>은 영화비평상을 수상한다. 작가, 다큐멘터리 감독이면서 그는 영화 평론가이기도 했다. 이 점에서 페르난데스 산토스 연구자 중의 한 명인 콘차 알보르그(Concha Alborg)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녀는 페르난데스 산토스가 여러 문학상을 탔는데도 그의 작품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못 얻는 것과 관련해 “아마도 많은 독자는 영화 평론가로만 기억을 하고, 작가로는 기억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30년에 이르는 작품 활동은 1987년 ≪사랑과 고독의 발라드≫를 발표하며 막을 내리지만, 1982년 겪은 뇌출혈 이후로는 문학성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페르난데스 산토스는 1988년 지병으로 생애를 마감한다.


☑ 옮긴이 소개

김선웅
김선웅은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의 ‘외국인을 위한 스페인 고급 문화 과정’을 수료하고, 동 대학 인문학부에 입학했다. 학사 과정을 거친 뒤에 스페인 현대문학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헤수스 페르난데스 산토스의 신사실주의 소설≫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선문대학교와 덕성여대에서 스페인어와 스페인 문화 관련 강의를 했고, 현재는 대구 스페인 문화원 부원장으로 활동하며, 대구가톨릭대학교와 경북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사 학위 논문이 2006년 스페인 페세(PEXE) 출판사에서 출판되었고, 한국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스페인 소개 책인 ≪에스파냐—열정과 자유분방함이 빚은 예술 혼≫이 2009년에 출간되었다. 다수의 페르난데스 산토스 관련 논문과 18세기 후반의 시인인 멜렌데스 발데스의 시를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점차 늘어가는 스페인어의 관심 추세에 발맞추어 스페인어 능력 시험인 DELE 시험에 대한 연구 논문도 발표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용감한 사람들
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