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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3일 월요일

러시아와 유럽 Россия и Европа


도서명 : 러시아와 유럽 Россия и Европа
지은이 : 니콜라이 다닐렙스키
옮긴이 : 이혜승
분야 : 문화이론
출간일 : 2009년 10월 15일
ISBN : 978-89-6406-364-4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56쪽


핵심 내용 20% 발췌
초역



200자 핵심요약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한 문화이론서 ≪러시아와 유럽≫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되었다. 지구화, 개방화가 가속화되며 얼굴 없는 기술 문명으로 통합되는 21세기에 민족의 전통과 고유성은 버려야 할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문화의 다양성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원천으로서의 가치를 획득한다. 다양한 역사 문화권의 공존이 인류 전체 문화의 번영을 가져온다는 다닐렙스키의 주장은 아직까지도 문화의 상대성과 다양성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주고 있다.


☑ 책 소개

정통 슬라브주의에서 진일보
슬라브 민족 고유의 정신적 가치와 독자성을 강조하는 ≪러시아와 유럽≫은 19세기 러시아의 대표적인 보수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책으로 평가되었다. 그들은 러시아, 나아가서는 슬라브 민족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문화의 근간으로 설정하고, 슬라브 민족 연대를 주장한 다닐렙스키의 사상에서 이념적 지지 기반을 발견했다. 다닐렙스키는 인류의 발전이란 개별적인 역사ᐨ문화권들의 기여로 이루어지며,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슬라브 민족은 가장 완전한 역사ᐨ문화권의 생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았다. 저자의 사상은 호먀코프, 악사코프와 같은 정통 슬라브주의자들의 생각을 계승하고 있었다. 또한 슬라브주의를 집대성하고 체계화한 것은 다닐렙스키가 러시아 철학사에 기여한 주요한 공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스트라호프가 평가하듯이 ≪러시아와 유럽≫은 정통 슬라브주의에서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준다. 슬라브주의자들은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슬라브 민족의 동맹이 세계 구원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관점을 내세우는 데 반해, 다닐렙스키는 슬라브 동맹 역시 전체 인류 역사를 구성하는 하나의 역사ᐨ문화권이지, 인류 전체를 이끌거나 대신할 수는 없다고 언급한다. 즉, 다닐렙스키는 러시아가 세계를 구원할 것이라는 슬라브주의 특유의 메시아 사상 대신 세계 역사를 다양한 역사ᐨ문화권들의 공존으로 해석하고, 단일한 문화의 주도보다는 상생에 주안점을 두었던 것이다.

문화상대주의의 단초를 마련
소비에트 체제가 존속하는 동안 부각되지 못했던 ≪러시아와 유럽≫은 1990년대 러시아의 개혁, 개방 시기에 새롭게 주목받게 된다. 서구의 가치가 무분별하게 범람하던 상황에서 솔제니친과 같은 사상가들은 소비에트 이데올로기가 부정했던 러시아의 정통적 가치 부활을 지지했다. ≪러시아와 유럽≫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은 이 책이 19세기 러시아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고, 문화의 본질을 고찰했던 문화 이론서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다닐렙스키에 따르면 문화의 출발점은 민족과 민족정신에 있다. 그는 사과나무에서 배를 얻어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 민족의 문화는 다른 민족의 문화에 이식될 수 없고, 혹 그렇다 하더라도 창조적인 결실을 주지는 못한다고 보았다. 또 모든 역사ᐨ문화권은 유기체처럼 탄생부터 소멸까지 생장 주기를 거친다고 주장했다. 다닐렙스키의 문화관은, 유럽을 모델로 삼고 서구와 동일한 체제에 편입되기 위해 러시아의 전통적 가치와 결별할 것을 주장했던 서구주의자들의 견해와 대척점을 이루었다. 즉, 서구주의자들이 유럽의 문화를 가장 진보한 것이며 다른 민족들이 그 뒤를 따르게 된다는 단선적 문화의 진화론을 견지했다면, 다닐렙스키는 각 민족 문화의 고유성과 다양성에 토대를 둔 역사ᐨ문화관을 발전시켰던 것이다. 


☑ 책 속으로

Такой задачи, однако же, вовсе и не существует - по крайней мере, в том смысле, чтобы ей когда-нибудь последовало конкретное решение, чтобы когда-нибудь какое-либо культурно-историческое племя ее осуществило для себя и для остального человечества. Задача человечества состоит не в чем другом, как в проявлении, в разные времена и разными племенами, всех тех сторон, всех тех особенностей направления, которые лежат виртуально в возможности, in potentia в идее человечества.

그러나 그와 같은 과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소한 그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은 없으며, 특정 역사와 문화가 있는 민족이 그 자신 및 나머지 인류를 위해서 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의 과제는 다름이 아니라 여러 민족들이 여러 시간대에 인류라는 개념에 잠재되어 있는 모든 측면과 특징들을 실현하는 것이다.


☑ 지은이 소개

니콜라이 다닐렙스키(Николай Я. Данилевский, 1822~1885)
러시아의 대표적인 슬라브주의자인 니콜라이 야코블레비치 다닐렙스키(Николай Я. Данилевский)는 1822년 12월 오를로프 현에서 장군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페테르부르크 근교의 알렉산드르 리체이를 졸업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자연과학부에서 수학했다. 그는 생물학을 전공했는데, 푸리에의 이론 등 사회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1849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해 페트라솁스키 사건으로 체포되어 100일 동안 수감되었다. 그는 무죄를 주장했고, 결국 유죄 판결을 면했으나 수도에서 추방되어 러시아 북부의 볼로그다로, 이후에는 사마르로 보내졌다. 1853년에는 볼가 강과 카스피 해의 어류 탐사단에 참여했고, 1857년에는 농업부로 발령을 받은 후 백해와 북극해의 생태계를 연구했다. 다닐렙스키는 이와 같은 지역 생태계 탐사를 수차례 실행하면서 러시아 서쪽 지역의 해양 활동에 관한 법전을 마련했다. 이후 다닐렙스키는 크림 지역으로 이주하여 자신의 주요 저서인 ≪러시아와 유럽≫을 1869년에 탈고했다.


☑ 옮긴이 소개

이혜승
이혜승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러시아어와 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원 재학 중인 1994∼1995년 사이에는 교환 학생으로 모스크바의 국제관계대학교에서 연수를 마쳤다. 1996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사회학부에 입학했다가 같은 해 철학부 문화사·문화이론과로 옮겨 소비에트 문화를 연구했다. 모이세이 사모일로비치 카간의 지도 아래 논문 <소비에트 해빙기 문화와 연극>으로 2001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충북대학교, 한국체육대학교 등에서 시간 강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버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1960∼1980년대 초반 사회, 문화적 상황과 관련해 본 러시아 애니메이션의 변화 연구>(만화애니메이션, 2009), <1930년대 중반∼1980년대 중반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언론, 공연, 문학 작품에 나타난 문화적 지향성 연구>(역사문화연구, 2007) 외 여러 편이 있다. 저서로는 ≪지도 없이 떠나는 오리엔트 여행≫(청년정신, 2008), ≪모로코, 낯선 여행≫ 등이 있으며, 역서에는 ≪이스탄불에서 온 장미 도둑≫(아리프 아쉬츠 지음, 이마고, 2009), ≪문화 철학≫(모이세이 카간 지음, 지식을만드는지식, 2009)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1. 역사ᐨ문화권의 성장과 발전 법칙
2. 민족과 인류의 관계
3. 슬라브 역사ᐨ문화권

옮긴이에 대해


2015년 4월 2일 목요일

중앙아메리카 치아빠스와 유까딴 여행에서 있었던 일 Incidents of Travel in Central America, Chiapas and Yucatan


도서명 : 중앙아메리카 치아빠스와 유까딴 여행에서 있었던 일 
Incidents of Travel in Central America, Chiapas and Yucatan
지은이 : 존 스티븐스
옮긴이: 정혜주
분야 : 인류학
출간일 : 2009년 3월 15일
ISBN : 9788962283365
가격 : 12,000원
판형 : 128 * 188 mm  제본 : 양장본  면수 : 143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마야문명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방대한 보고서

‘이상한 나라’로 잊히던 마야문명을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한 책이다.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찬란했던 마야문명은 이민족과 스페인의 침입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1839~1845년 작가이자 탐사가인 존 스티븐스와 화가인 프레더릭 캐서우드에 의해 되살아났다. 존 스티븐스는 미개척지의 새로운 모습을 생생하게 글로써 전달하고, 프레더릭 캐서우드가 사진처럼 정확한 그림을 더했다. 국내에 거의 소개가 되지 않은 마야문명을 탐험하기에 가장 적합한 책이다. 국내 초역이다.


☑ 출판사 책 소개

꼬빤의 기념비
마야문명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방대한 보고서
사람들은 마야문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현재는 중앙아메리카의 유명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예전에는 셀바(중앙아메리카 아열대숲) 속에 숨겨진 채 사람들과 단절되어 있었다. 이를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소개한 책이 존 스티븐스와 프레더릭 캐서우드의 ≪중앙아메리카 치아빠스와 유까딴의 여행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전에도 몇몇 탐험가나 군인들에 의해서 마야문명에 관한 보고가 있었으나, 이를 방대한 내용으로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로 접근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스티븐스는 1839∼1840년, 1841∼1842년, 두 번의 탐사를 했는데, 탐험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고고학 보고서의 느낌이 들 정도로 정확하게 유적을 묘사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벨리세, 온두라스, 과테말라의 셀바에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나 메리다와 같은 유까딴 북부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축제, 입는 옷, 음악 등은 모두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 당시 탐험하면서 있었던 생생한 이야기와 온갖 유적에 대한 빼어난 묘사는 마치 우리가 마야에 와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생생한 현장 그림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스티븐스의 동반자 캐서우드의 그림이다. 당시 잡풀에 둘러싸이거나 나무 그늘에 숨어 있던 고대 유물을 그리기 위해 캐서우드는 잡풀을 제거하고 조명을 만드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하루 종일 불편한 자세로 그림을 그리는 데 전념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마야문명의 생생한 현장을 더욱 살리기 위해서 캐서우드의 그림을 싣고 있다. 캐서우드는 유적에 대한 세세한 그림을 그림으로써 지금 마야의 유적을 독자들 눈앞으로 옮겨오고 있다.
원전은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이 책은 첫 번째 탐사에서의 유적지를 발견하는 흥미로운 과정과 유적에 대한 감동, 두 번째 탐사에서의 좀 더 냉정한 태도로 유적을 객관적인 태도로 보고하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저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려 발췌했다.


☑ 책 속으로

It formed part of the wall of Copan, an ancient city. I am entering abruptly upon new ground...

옛날의 도시… 꼬빤, 그 도시 외벽의 일부분이었다. 나는 홀연히 새로운 땅에 들어서고 있었다….”


☑ 지은이 소개

존 스티븐스(John L. Stephens)
존 스티븐스는 1805년 11월 28일 뉴저지에서 태어났다. 컬럼비아 대학을 거쳐, 예일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리치필드의 태핑 리브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여, 1824년 변호사 자격을 땄다. 1827년에 뉴욕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1835∼1836년 사이에 유럽과 중동의 유적지를 방문한 뒤 여행기를 잡지에 기고했다. 이후 관심을 중남미로 돌려 1839년과 1841년에 중미의 마야문명 유적지를 방문하고 보고서를 출판했다. 이 책이 큰 성공을 거두고 난 후에 전화, 사진, 증기선, 철도 등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여 사업가로서도 성공을 했다. 나중에는 파나마 철도회사를 차려 운영했다. 1852년 10월 13일 집의 정원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영원히 깨어나지 못했다.


☑ 옮긴이 소개

정혜주
정혜주는 멕시코 국립 역사인류학 대학의 고고학과에서 공부했다. 1989∼1993년 사이에 마야문명의 유적지인 멕시코의 치첸 이쯔아와 쁠라야 델 까르멘에서 발굴과 토기 분석을 했다. 이후 멕시코 국립대학에서 중미학을 전공하고 치첸 이쯔아의 연대와 토기 분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9월 귀국하여 메소아메리카의 고대문명 및 고고과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이베로아메리카 연구소의 연구교수로 있다.


☑ 차례

해설 ·······················9 
지은이에 대해 ··················18 

출발: 벨리세에서 ·················21 
꼬빤 ······················42 
뻬드로 사바나에서 빨렌께로 ············73 
유까딴으로 돌아가다 ···············102 
우슈말 ·····················107 
지배자의 집 ·················107 
말라리아에 걸리다 ··············113 
마야의 책 ··················121 
마야의 샘 ··················125 
치첸 이쯔아 ···················129 
아깝 찝 ··················132 
까라꼴 ··················133 
성 ····················136 
전사의 신전 ················138 
구기장 ···················139 

옮긴이에 대해 ··················143 


2015년 1월 16일 금요일

증여론(Essai sur le don: Forme et raison de l’échange dans les sociétés archaïques) 천줄읽기


도서명 : 증여론 천줄읽기
(Essai sur le don: Forme et raison de l’échange dans les sociétés archaïques)
지은이 : 마르셀 모스
옮긴이 : 류정아
분야 : 인류학
출간일 : 2011년 11월 11일
ISBN : 978-89-6406-891-5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소프트커버  쪽 : 121쪽





200자 핵심요약

주어야 할 의무, 받아야 할 의무, 되돌려 주어야 할 의무를 수행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사회를 유지하고 결속시키는 중요한 힘이다. 마르셀 모스는 이러한 기본적인 사회 유지의 원칙을 증여와 교환이라는 원리로서 설명한다. 멜라네시아, 폴리네시아, 북아메리카 등의 원시사회 부족들뿐만 아니라 로마인, 힌두인, 유럽인들에게서 행해지는 교환의 관습을 예로 들면서 이러한 증여의 원칙이 인간 상호 간의 조화와 평화를 이루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1989년 PUF에서 출판한 ≪Sociologie et anthropol- ogie≫의 제3판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한 것이다. 
인류학은 물론, 사회학이나 심리학, 커뮤니케이션학, 종교학, 정치학, 경제학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교양서적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전문적 연구 지침서로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책이다. 이 ≪증여론≫ 편역본을 통해서 독자들이 고전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책 속으로

  Il est inutile d'aller chercher bien loin quel est le bien et le bonheur. Il est là, dans la paix imposée, dans le travail bien rythmé, en commun et solitaire alternativement, dans la richesse amassée puis redistribuée dans le respect mutuel et la générosité réciproque que l'éducation enseigne. 

무엇이 선이고 행복인가를 찾기 위해서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다. 그것은 주어진 평화 속에, 공동체와 개인이 서로를 보완해 갈 수 있는 리듬이 있는 노동 속에, 또한 교육으로 가르치는 상호 존중과 호혜적인 너그러움 속에서 축적되고 재분배되는 부 속에 있는 것이다. 


☑ 지은이 소개
  
마르셀 모스
프랑스 사회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마르셀 모스는 1872년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모스는 삼촌인 에밀 뒤르켕의 가르침을 직접 받았기 때문에 그의 사상 또한 상당한 정도로 물려받았다. 모스는 1893년 보르도 대학교에서 철학 학위를 받고 바로 파리에 정착해 이곳에서 프레이저(J. Frager)와 타일러(E. Tylor)의 책들을 통해서 인류학에 입문했다. 1901년 모스는 고등 연구원(École Pratique des Hautes Études)에서 민족학 방법을 강조하며 ‘원시 민족들의 종교역사’를 강의한다. 이를 통해서 주어진 자료들을 평가하고 분석해 이론화하는 민족학적 방법론을 정립하기에 이른다. 특히 모스는 여러 외국어에 능통했기 때문에 프랑스 인류학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모스는 사회주의적 열정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예술적 감성도 풍부해서 언제나 새로운 사고에 개방적이었다. 
1904년에는 <위마니테(L’Humanité)>지의 창간에 참여하고 편집을 담당했으며, 1920년부터는 <민중(Le Populaire)>지에 정치적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1925년 민족학 연구소(Institut d’Ethnologie)를 설립하고, 1931년에는 콜레주 드 프랑스(Collège de France)의 사회학 분과장으로 선출되었다. 파리 대학교에 민족학 연구소를 설립해 인류학을 독자적인 학문으로 이끄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는 민족학적 방법을 엄밀하게 발전시키고, 표상과 실천, 관념과 행위 등의 개념을 구분하고 이를 구체적인 민족지학적 자료들과 연계해서 설명하고자 했다. 즉, 그는 프랑스 제1세대 현지 조사 인류학자 세대를 구성시켰던 것이다.


☑ 옮긴이 소개

류정아
류정아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4년 프랑스 고등 사회과학 연구원(École des Hautes Études en Sciences Sociales)에서 니콜 벨몽(Nicole Belmont) 교수의 지도로 사회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논문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전통축제의 의미 변화 연구>이며, 1998년 ≪전통성의 현대적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출판되었다. 역서로 ≪축제와 문명≫이 있고, 저서로 ≪축제인류학≫, 공저로 ≪유럽의 축제문화≫, ≪축제문화의 제 현상≫, ≪축제로 이어지는 한국과 유럽≫, ≪축제와 문화적 본질≫, ≪시각이미지의 힘≫, ≪한국사회의 비판적 지방 읽기≫, ≪미래사회의 인구구조와 문화수요≫, ≪한국의 지역문화≫ 등이 있다. 
현재 한국 문화 관광 연구원에서 연구 위원으로 재직 중이며, 문화 정책적 연구에 인류학적 심층 조사 방법론을 접합시켜 정책의 효과를 높이는 연구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역 축제 실태 분석, 지역 문화 현황 및 지역 문화 발전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 여성 문화 정책의 필요성 등과 관련된 정책 연구를 하고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서문: 증여와 선물 답례 의무의 특별한 점 
명구 
내용 
급부: 증여와 포틀래치 

제1장 교환된 증여와 답례의 의무(폴리네시아) 
1. 전체적인 급부: 남자 쪽의 재산과 여자 쪽의 재산(사모아 섬) 
2. 주어진 물건의 영(마오리족) 
3. 그 밖의 주제: 주어야 하는 의무와 받아야 하는 의무 
4. 주목해 볼 점: 인간에 대한 선물과 신에 대한 선물 

제2장 증여 체계의 발전−후한 인심과 명예, 그리고 돈 
1. 후하게 주는 규칙(안다만 제도) 
2. 선물 교환의 원인과 이유, 그리고 정도(멜라네시아) 
누벨칼레도니 
트로브리안드 
그 밖의 멜라네시아 사회 
3. 북서부 아메리카 
명예와 신용 
세 가지 의무: 주기, 받기, 답례하기 
물건의 힘 
명예 화폐 

제3장 고대의 법과 경제에서 보이는 증여 원칙들의 잔재 
1. 사람에 관한 권리와 물권(아주 오래전의 로마법) 
주해 
그 밖의 인도유럽어족의 법 
2. 고전 힌두법 
증여의 이론 
3. 게르만법: 담보와 증여 
중국법 

제4장 결론 
1. 도덕적인 결론 
2. 경제사회학·정치경제학적 결론 
3. 일반 사회학적·도덕적 결론 

옮긴이에 대해


2014년 2월 27일 목요일

축치족: 신앙


도서명 : 축치족: 신앙  Чукчи: религия
지은이 : 블라디미르 보고라스  Владимир Г. Богораз
옮긴이 : 김민수·김연수
분야 : 인류학
출간일 : 2012년 5월 30일
ISBN : 978-89-6680-483-2  93380
가격 : 12,000원
A5 / 무선제본 / 362쪽



☑ 책 소개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바다짐승을 잡고 순록을 기르며 살아가는 소수민족인 축치족. 인류학자이자 언어학자인 블라디미르 보고라스는 축치족과 함께 생활하며 보고 연구한 것을 총정리해 책으로 남겼다. 축치족에 관한 가장 방대하고 상세한 자료가 된다.
이 책에서는 그들의 정신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제1장 <종교적 관념>, 제4장 <샤머니즘>, 제7장 <출생과 사망>을 발췌해 소개한다.


☑ 출판사 책 소개

보고라스의 ≪축치족≫은 현재까지 축치족에 관한 가장 방대하고 상세한 민속학적 자료로 여겨진다. 꼼꼼한 현장 조사로 얻어진 방대한 자료가 실린 이 책은 민속학자, 종교사학자, 인종지학자들에게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축치족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지만 주변 민족인 에스키모족, 코랴크족, 이텔멘족 등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 종족들을 통상 고아시아족이라고 부르는데, 그들의 전통 신앙의 다양한 요소들이 우리의 전통 민간신앙과 비슷한 점이 많다. 특히 이들이 까마귀를 숭배한다는 점과 고대에 아무르 강 유역에 살다가 북쪽으로 이주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삼족오 또는 고대국가 부여와의 연관성을 추정해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고아시아족의 전통 정신문화, 특히 신앙에 관한 사항은 우리 민속학 연구에도 귀중한 참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그들의 정신문화의 개괄적인 양상에 관해 쉽게 읽을 만한 책이 국내에는 출판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본 번역서는 제2부 가운데 제1장 종교적 관념, 제4장 샤머니즘, 제7장 출생과 사망을 발췌 번역해, 축치족의 샤머니즘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 민간신앙의 양상에 대해 비교적 용이하게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제1장은 축치족의 종교적 관념을 기술한 장으로 축치족의 신화와 설화들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민담과 신화들이 원시 종교 관념의 발달 과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제4장에는 축치족 샤머니즘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많은 자료들을 소개하며, 축치족이 샤먼이 되는 과정과 샤먼이 행하는 의례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제7장에서는 축치족의 출생과 사망에 관한 관념을 보여 주는 자료들이 소개되고 있다.


☑ 책 속으로

축치족에게는 자연스런 죽음이라는 관념이 없다. 사람이 죽었다면 그것은 곧 그 어떤 귀신이나 사악한 샤먼이 마법을 부려 그를 죽인 것이라고 여긴다.
78쪽

샤먼이 되라는 부름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때로 그것은 귀신들과 접촉하라는 내부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귀신들의 명령은 즉시 이행되어야 한다. 만일 부름을 받은 자가 머뭇거리면, 곧 귀신이 형체를 띠고 나타나 보다 확실하게 명령한다.
174쪽

선택된 이름이 아기에게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기는 그런 이름 때문에 잘 자라지 못하고 병약해진다. 그런 경우에 축치족은 ‘그의 뼈가 무겁다’고 말한다.
288쪽


☑ 지은이 소개

블라디미르 보고라스(Владимир Г. Богораз, 1865~1936)
블라디미르 보고라스는 1865년 볼린 주(현재의 우크라이나 지토미르 주)의 오브루츠에서 유태인 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출생 시 나탄이라는 유태식 이름을 받았고 청년기에 정교 세례를 받으면서 블라디미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후일 그가 자주 사용했던 ‘탄’이라는 필명은 유태식 이름 ‘나탄’에서 따온 것이었다.
타간로그 김나지움에서 수학했으며, 1882년 졸업 후에 페테르부르크 대학 법학부에 입학했으나, ‘나로드나야 볼랴(인민의 의지)’ 서클과 관련된 혁명 운동으로 퇴학당했다. 그 후 1885년부터 비밀 출판 활동에 적극 참여해 수차례 체포되기도 했으며, 결국 1889년부터 1899년까지 10년간 러시아 북동부의 스례드녜콜리마로 유형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민속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연구 성과가 뛰어나 1894년에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가 축치족 생활상을 연구하기 위해 조직한 탐사대에 그가 포함되었다. 이에 따라 그는 1895년부터 1897년까지 약 3년 동안 축치족과 함께 생활하며 축치인의 생활양식, 전통, 언어, 종교 등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이 기간이 끝나자 과학아카데미의 청원으로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왔으며, 1900년에 또다시 탐사에 나섰다.
1896년부터 ‘탄’이라는 필명으로 에세이, 단편소설, 시 등을 발표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1899년에는 첫 번째 산문집 ≪축치 이야기≫가 출판되었고, 1900년에는 첫 번째 시집이 출판되었다. 그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정기 간행물에 발표한 자료들(<축치어와 구비문학 연구를 위한 자료 표본>, <콜리마 지역에서 수집된 축치어와 구비문학 연구> 등)은 언어학 발전에 귀중한 공헌을 했으며 저자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 주었다.
1899년에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추천으로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초청되어 미국으로 건너가, 인류학자 프란츠 보아스가 이끄는 탐사대(Jesup North Pacific Expedition)에 참여해 태평양 북부 연안에서 민속학, 문화인류학, 고대사를 연구했다. 그는 1901년 정치적인 이유로 러시아를 떠나 미국 뉴욕에 정착해 1904년까지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큐레이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바로 이 시기에 축치족의 민속과 신화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저서로 전 세계에 잘 알려진 ≪축치족≫이라는 단행본 출판을 준비했다.
언어학자로도 유명한 보고라스는 축치어 연구에 큰 공헌을 했다. 축치어 문법서를 편찬하고 구비문학 텍스트와 사전도 편찬했다. 그 외에도 코랴크족 언어와 캄차달족(이텔멘족) 언어, 에벤어(라무트어), 시베리아 에스키모어(이누이트어) 등에 관한 연구도 진행해 텍스트와 구비문학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 논문과 저서도 다수 집필했다.
주요 문학작품으로 ≪축치 이야기≫(1899), ≪시≫(1900), ≪8종족≫(1902), ≪용의 희생≫(1909), ≪콜리마 이야기≫(1931), ≪부활한 종족≫(1935) 등이 있다. 그는 에세이와 소설에서 학술적으로 수집된 역사ᐨ민속학적 자료를 이용해 풍속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 옮긴이 소개

김민수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노어학을 공부했으며, 러시아 치타 국립대학교에서 철학과 인간학을 수학했다. 현재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러시아연방 인문공간’ 연구의 일환으로 극동 시베리아 지역 원주민족들의 설화와 전통 신앙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김연수
한국외대 노어과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 러시아어 문법 및 통사론을 연구하고 있으며, ‘언어와 문화’ 간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러시아인의 전통 정신문화를 포함해 러시아 내 다양한 민족의 전통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차례

해설 ·······················7
지은이에 대해 ··················18

제1장 종교적 관념 ················25
제4장 샤머니즘 ·················164
제7장 출생과 사망 ················281

부록: 축치어 한글 표기 색인 ···········343

옮긴이에 대해 ··················360


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여정의 두루마리(Tira de Peregrinación)




여정의 두루마리(Tira de Peregrinación)
지은이 : 미상 / 옮긴이 : 정혜주
분야 : 인류학
출간일 : 2012년 9월 21일
ISBN : 978-89-6680-333-0 02940
18000원 / A5 무선제본 / 116쪽


☑ 책 소개


아스떼까(Azteca) 제국의 신화와 역사가 함께 살아 있는 서사 기록이다. 총 21장 반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림문자로 기록된 고문서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전은 스페인 사람들이 도착하기 전 멕시코 원주민들의 그림 언어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자료일 뿐 아니라, 신화적이면서도 역사적인 기록을 읽으며 아스떼까 부족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귀중한 문서다. 외국의 고대 문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책 소개

아스떼까 제국은 멕시코부터 벨리즈, 과테말라 및 온두라스를 포함하는 메소아메리카(Mesoamerica)라고 불리는 고대 문명 지역에서 발전했던 원주민들의 마지막 나라였다. 아스떼까는 1521년 스페인에 의해 멸망하기 전까지 번영했던, 현재의 멕시코시티에 있던 원주민들의 유일한 제국이었다. ≪여정의 두루마리(Tira de Peregrinación)≫는 아스떼까(Azteca) 제국의 신화와 역사가 함께 살아 있는 서사 기록이다.

이 고문서는 1746년에 보뚜리니[Lorenzo Boturini Benaduchi, 1698?∼1755?]가 수집한 목록(Catálogo del Museo Indiano de Lorenzo Boturini Benaduchi)에서 처음으로 그 존재가 알려졌다. 아스떼까 그림문자로 쓰였으며, 작성된 지 200년이 넘어서 알려졌다. 문자 자체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따라서 고문서 해독은 이후 언어 및 역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에 의존하게 되었다.

본 편저에서 주로 사용한 그림문자의 학술적인 해석은 패트릭 요한손(Patrick Johansson) 박사가 2008년 1월에 발간된 고고학 잡지 특별본에 발표한 것이다. 또한 그가 참조한 아우빈(Aubin) 고문서와 마리아 까스따녜다 데 라 빠스(Maria Castañeda de la Paz) 박사가 2006년 6월에 역시 고고학 잡지에 발표한 논문을 참조해 보충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아스떼까, 그들 자신의 역사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그들을 정복한 유럽 열강이 본 고대국가 아스떼까의 모습만이 알려졌다. 신성한 절대군주가 지배하는, 화려하고 잔인하고 원시적이며 신비로운 나라였다. 왜곡된 역사의, 그것도 번영기의 극히 일부만이 소개된 것이다. 띠라는 아스떼까 사람들이 그들의 나라를 다지게 되는 초기의 어려웠던 시절의 역사다. 띠라의 지은이는 피비린내 나는 인신 공양의 제전이나 음모와 이해가 얽힌 정치 관계 등은 취급하지 않는다. 처음에 아스뜰란에서 같이 출발했던 부족들이 후반부에서는 서로 싸우는 복잡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달라지는 생활의 모습과 함께 떽스꼬꼬 호수를 향하여 멕시까족이 이동하는 장소와 시간의 흐름에 대해 꼼꼼히 적고 있다. 띠라는 이 책은 우리에게 알려진 아스떼까 제국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고문서다. 다른 한편,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메소아메리카 고대 문명의 고문서 원문을 그대로 소개하는 첫 시도다. 제2, 제3의 번역을 통한 저자들의 글과는 다른 생생한 고대의 기록을 볼 수 있다.

번역 방법

고문서 자체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어서 매우 간결하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학술적인 해석은 복잡하고 딱딱하다. 옮긴이의 원래 의도는 이 고문서를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쓰인 한 책으로 번역하는 것이었다. 살로몬 곤살레스 블란꼬 가리도(Salomón González-Blanco Garrido)의 책 ≪Peregrinación Mexica: Ensayo Mito-Histórico≫는 그가 아들에게 선조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쓰였다. 기본적으로는 띠라의 내용을 바탕으로 가상의 한 가족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가족의 흐름을 이야기하면서 띠라에서는 기술하기 어려웠던 아스떼까 사회의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짐작할 수 있고, 일어난 사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묘사되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1987년에 출판된 것이어서 그 사이에 연구된 새로운 결과와는 차이가 많았다. 따라서 책의 형식과 내용의 일부만을 채택하고 대부분의 내용은 새로운 해석을 적용해 번역하는 방식을 택했다. 다른 한편,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쓴 서사 기록이었던 원문의 형식을 반영해서 띠라의 독특한 느낌을 살리려고 시도했다. 즉 같은 용어와 형식이 노래 부르듯이 반복되어 있는 것을 따랐다. 특히 이 고문서에는 1집, 2토끼, 3사탕수수 등 각각의 해를 일일이 적어 메소아메리카 특유의 시간의 흐름에 대한 집착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부분은 그대로 직역했다. 한글 번역과 띠라 원본을 같이 수록했으므로 비교하여 읽으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

띠라는 총 21장 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띠라의 그림문자를 보면서 한글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각 장에 번호를 붙이고 한글 번역도 같은 순서로 서술했다. 양쪽을 비교하면서 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이 책은 멕시코의 원주민 언어인 나우아뜰(Náhuatl)로 기술된 것이다. 따라서 지역이나 등장인물의 이름이 생소하며 발음도 어렵게 느껴진다. 이름이 익숙해지면 책이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해 옮긴이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자주 쓰려고 시도했다. 또한 한글 표기 뒤에 원어의 철자를 쓰고 가능한 한 뜻을 한글로 번역했다.

이 책에서 사용된 글자는 아스떼까의 그림문자다. 이 문자는 그림 자체가 사실을 설명하는 것도 있고, 그림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그림이 나타내는 사물의 발음만을 채택하여 지역의 이름을 쓴 경우도 있다.

본문에는 아스떼까 사람들의 독특한 표현들이 있는데, 되도록 살렸다.

띠라에서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정보가 적어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이야기체로 서술하며 주석을 달았다. 주석에는 학술적 연구로 알려진 여러 사실을 보충해 적었다.


☑ 옮긴이 소개

정혜주

멕시코 국립 인류 역사학(Escuela Nacional Antropología e História)대학 고고학과를 마치고 멕시코 국립대학(Universi dad Nacional Autónoma de México)에서 중미학(Estudios Me soame ricanos)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스테카와 마야문명의 여러 유적지 발굴에 참여했고, 2000년 9월 귀국해 메소아메리카의 고대 문명 및 고고과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이베로아메리카 연구소의 연구 교수로 있다.

메소아메리카 고대 문명의 토기 및 고문서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서 및 역서로는 ≪멕시코시티≫, ≪중앙아메리카 치아빠스와 유까딴 여행에서 있었던 일≫ 등이 있다.


☑ 목차

제1장 작은 오쎄로뜰(Océlotl)과 그의 할아버지

제2장 꿀루아깐(Culhuacan)을 떠나서

제3장 꾸아우이뜰 오친뜰라(Cuahuitl Otzintla)가 둘로 갈라졌다

제4장 아스떼까(Azteca)에서 멕시까(Mexica)로 이름이 바뀌었다

제5·6장 물과 불/ 새로운 불을 지피는 의식

제7장 똘란(Tollan)에 머무르다

제8장 아뜰리뜰라라끼안(Atliltlalacyan)과 뜰레마꼬(Tlemaco)에서

제9장 아또또닐꼬(Atotonilco)와 아빠스꼬(Apazco)에서

제10장 촘빤꼬(Tzompanco)에서

제11장 살또깐(Xaltocan)과 아깔루아깐(Acalhuacan)

제12장 에까떼뻭(Ehecatépec)과 뚤뻬뜰락(Tulpétlac)에서

제13·14장 마게이(maguey)를 경작하고 뿔께(pulque)를 만들었다 / 우이사츠띠뜰란(Huixachtitlan)에 머물렀다

제15장 떽빠요깐(Tecpayocan)에서의 전쟁

제16장 아꼴나우악(Acolnáhuac)으로 피신하다

제17장 뽀뽀뜰라(Popotla)에서, 떼츠까띠뜰란(Techcatitlan)에서 희생의 제단을 세우다

제18·19장 아뜰라꾸이우아얀(Atlacuihuayan)에서 던지는 창을 받고 / 차뿔떼뻭(Chapultepec)에 도착하다

제20장 꼴루아깐(Colhuacan)의 포로들

제21·22장 꼭스꼭스뜰리의 부름 / 전쟁에 나아가다

참고문헌

해설

옮긴이에 대해

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천줄읽기)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천줄읽기)
존 음비티(John Mbiti) 지음 / 장용규 엮음
분야 : 인류학
출간일 : 2012년 10월 10일
ISBN : 978-89-6680-565-5 02290
12000원 / A5 무선제본 / 160쪽
20% 발췌.


☑ 책 소개


케냐의 신학자 존 음비티가 쓴, 아프리카 신앙과 사고 체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아프리카 종교에 대한 입문서. 아프리카인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시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아프리카인의 사사와 자마니라는 시간 개념에는 현재를 중시하는 아프리카인의 사상이 담겨 있다. 어렵지 않게 쓰인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을 통해 아프리카인의 시간, 스피릿, 마술, 악 등에 대한 기본 개념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African Religions and Philoso- phy)≫은 케냐의 신학자 존 음비티가 1969년에 출간한 아프리카 종교에 대한 개괄서다. 이 책은 동부 아프리카의 스와힐리 문화권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수집한 민족지와 신화 등을 분석해 아프리카인의 일상에 녹아 있는 민간신앙의 구조와 행위, 사고관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음비티는 1969년에 이 책을 출간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본 번역본에서는 본문 중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3장 ‘아프리카인의 시간에 대한 개념’(14쪽), 8장 ‘영적 존재, 스피릿과 살아 있는ᐨ죽은 존재’(16쪽), 16장 ‘신비한 힘, 마술, 주술과 사술’(10쪽), 17장 ‘악마와 윤리, 정의의 개념’(12쪽) 총 네 장을 번역했다. 3장 ‘아프리카인의 시간에 대한 개념’을 선택한 이유는, 본 저서를 통해 가장 중요한 시간 개념인 사사(sasa)와 자마니(zamani)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음비티는 아프리카인이 인식하고 있는 영적 개념이 사사와 자마니라는 시간 개념을 통해 이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8장 ‘영적 존재, 스피릿과 살아 있는ᐨ죽은 존재’는 아프리카 민간신앙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내용이다. 아프리카의 신앙 형태는 다양하지만 이들을 함께 묶을 수 있는 공통분모를 꼽으라면 단연코 ‘살아 있는ᐨ죽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8장에서는 아프리카인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살아 있는ᐨ죽은 존재 이외에도 아프리카 사회에 현존하는 다양한 형태의 신적인 존재와 스피릿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들 신적인 존재와 스피릿, 살아 있는ᐨ죽은 존재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3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프리카인의 독특한 시간 개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따라서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의 핵심 내용인 8장과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 바탕이 되는 3장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6장과 17장은 아프리카인들이 한편으로는 두려워하면서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신비한 힘의 종류와 기능(16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아프리카인들의 독특한 윤리관(17장)을 설명하고 있다. 마술과 주술, 사술 등 신비한 힘은 아프리카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초자연적 힘으로, 이들 사이의 구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이들 신비한 힘은 긍정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가 아니면 부정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선한’ 행동과 ‘악한’ 행동으로 갈린다. 엄격한 구분은 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마술과 주술은 긍정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반면 사술은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아프리카인은 이들 신비한 힘이 개인과 사회에 이로운 방향으로 사용되는가 아니면 해로운 방향으로 사용되는가 하는 데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여기에서 아프리카인의 독특한 윤리관이 등장한다. 음비티 스스로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고백했던 윤리관의 논리는 사실 외부인의 관점에서 볼 때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음비티에 따르면 아프리카인에게 선과 악의 기준은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선과 악을 가르는 어떤 윤리적, 도덕적 절대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이(신이나 스피릿에 의해) 처벌을 받을 경우 그것을 악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악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무런 영적 처벌 없이 지나간다면 그것은 악한 행동이 아닌 것이다. 예를 들어, 간음을 했어도 결과적으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어떤 영적 처벌을 받지도 않았다면 간음 행위는 ‘악한’ 행동이 아닌 것이다. 음비티에 따르면 아프리카인에게 있어 유일한 선과 악의 윤리적 기준은 공동체의 질서 유무이다. 아프리카인은 공동체의 질서를 깨트리는 행위를 악한 행위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질서가 유지되는 한 어떤 행동도 용납될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한다고 설명한다.


☑ 책 속으로

A person is not inherently 'good' or 'evil', but he acts in ways which are 'good' when they conform to the customs and regulations of his community, or 'bad'(evil) when they do not.

본래부터 선한 사람 또는 악한 사람은 없다. 다만 자신이 속한 사회의 규율과 관습에 순응하는 것은 선하게 행동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악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 지은이 소개

존 음비티(John S. Mbiti, 1931~)

케냐의 대표적인 신학자이자 영국 성공회 목사다. 1931년 케냐에서 태어난 음비티는 우간다의 마케레레 대학교에서 종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의 뉴잉글랜드에 있는 배링턴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아프리카의 신 개념(Concepts of god in Africa)>이란 논문으로 1963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4년부터 10년간 우간다의 마케레레 대학교에서 종교와 신학 등을 가르쳤고 스위스에 있는 세계 교회연합 위원회(world council of churches’ ecumenical institute)의 소장 직을 역임했다. 이후 세계 각국을 돌며 유수의 대학교에서 아프리카 종교와 신학, 철학 등을 강의하는 한편 활발한 저술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5년부터 음비티는 스위스의 베른 대학교(University of Bern)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부르크도르프의 한 교구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장용규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있는 나탈 대학교(University of Natal, 현 KwaZulu-Natal University)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논문 <The Business of Divining: A Study of Healing specialists at Work in a Culturally Plural Border Community of KwaZulu-Natal>는 줄루 사회 민간신앙의 핵인 점술가와, 자본주의 사회인 남아공에서의 이들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장용규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의 민간 신앙 기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소수민족과 국경 넘나들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춤추는 상고마≫(2003, 한길사), ≪남아프리카 민담≫(2003, 황금가지)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아프리카인의 시간에 대한 개념

잠재적 시간과 실제적 시간

시간 계산과 연대기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개념

역사와 선사의 개념

시간과 관련된 인생의 개념

죽음과 불멸

공간과 시간

시간의 미래 영역을 확장하거나 발견하기

영적 존재, 스피릿과 살아 있는ᐨ죽은 존재

신적 존재와 신의 동료

스피릿

살아 있는 죽은 존재

신비한 힘, 마술, 주술과 사술

악과 윤리, 정의의 개념

악의 기원과 속성

손해배상과 처벌

요약과 결론

옮긴이에 대해

2012년 10월 12일 금요일

누에르족(천줄읽기)





누에르족(천줄읽기)
에드워드 에번스프리처드(Edward E. Evans-Pritchard) 지음 / 박동성 엮음
분야 : 인류학
출간일 : 2012년 9월 28일
ISBN : 978-89-6680-564-8 02330
12000원 / A5 제본 / 170쪽
30% 발췌.    


☑ 책 소개

사회인류학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고전구조주의적인 정태성에 근거하며 영국의 구조-기능주의적 시각을 잘 반영한 에번스-프리처드의 관점을 볼 수 있다. 역사와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학자의 저술이다. 그러나 지금껏 사회인류학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고전으로 읽힌다. 그 이유를 확인해 볼 수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The Nuer≫는 누에르족 3부작 중 첫 번째로 1940년에 출판된 이래 사회인류학에서 가장 중요한 고전이 되었다. 에번스-프리처드의 누에르족 3부작은 ≪The Nuer≫(1940), ≪Nuer Religion≫(1956), ≪Kinship and Marriage among the Nuer≫(1951)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여러 번에 걸쳐 자료수집과 분석의 한계를 고백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이후 모든 연구의 기초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치밀한 구성과 번뜩이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그래서 출판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전의 향기를 풍기면서 독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부시맨이나 피그미족,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집단은 규모가 매우 작다. 따라서 연장자의 권위와 같은 비공식적이면서 한시적인 지도 체제를 통해 집단이 유지되며 구성원들의 관계가 아주 평등하다. 그러나 인류학자들은 수천 명 혹은 수만 명 이상의 규모를 지닌 아프리카의 거대한 집단들을 상대할 경우에, 이런 사회들이 어떤 원리로 질서를 유지하며 사회관계는 어떻게 재생산되는지를 설명할 때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구가 20만 명에 달하는 누에르족은 중앙정부나 특별한 정치 지도자가 존재하지 않으며,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가 평등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잘 통합되어 있고, 일정한 지역을 점유하는 부족 집단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거대한 집단이 분쟁을 해결하고 구성원들이 소속감을 지니면서 집단을 유지해 나가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논점이다.

이 책의 제1장에서는 누에르족의 소에 대한 관심을 충실히 그려내고 있다. 누에르족의 생태 환경 이용 방식,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 정치 체계, 친족과 출계, 연배 체계 등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누에르족이 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가치 체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제2장은 생태 환경에 대한 설명이다. 생태 환경은 생물이나 기후 변동과 분포뿐 아니라 인간 집단의 생활환경과 관련시킬 때 비로소 의미를 지닌다. 누에르족은 자신들이 이용하고 이동하는 일정한 지역을 가지고 있고, 다른 집단들과 자신들의 영역을 구조화시키고 있다. 소먹이, 물, 재배 작물, 물고기 등을 확보하기 위한 계절적인 이동은 생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최적의 상태로 접근하게 된다.

제3장은 누에르족이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관한 분석이다. 그들은 시간과 공간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라 상대적이고 구조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생태학적 시간은 1년 단위로 마을과 캠프를 왕복하는 시점들을 이어주며, 구조적 시간은 장기간에 걸쳐 규정되는 사회적 변화의 주기나 개인의 삶의 궤적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두 지점 간의 거리는 물리적으로 규정되기보다는 그 사이에 있는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강이나 체체파리 서식지를 사이에 둔 두 지점은 매우 거리가 멀다. 이런 생태학적 조건은 집단과 집단 사이의 구조적 거리를 만든다. 결국 구조적 시간이란 사회 체계 속에 있는 인간 집단 간의 거리를 반영한 구조적 거리이며, 구조라는 차원에서 볼 때 시간과 공간은 단일한 모델이 된다.

제4장 정치 체계는 이 책의 중심을 이루는 부분이다. 제5장 출계 체계와 함께 집권적 정치 체계가 없는 누에르족이 어떻게 거대한 집단을 포섭하는 사회구조를 형성하는지 규명하고자 한다. 지은이는 누에르족의 정치 체계를 작은 분절들이 보다 큰 분절로 통합되어 가면서 마침내 누에르족 전체로 확장되는 분절체계로 파악한다. 부락이나 마을을 대표하는 권력자가 존재하지 않고, 친족 내에서도 집단을 대표하는 권력자가 존재하지 않지만, 분쟁이 일어나면 그 사안에 대해서만 권위가 인정되는 표범 가죽 추장이 나서서 대립이 파탄에 이르는 것을 막는다. 공동체 내에서의 극한 대립을 방지하는 이러한 장치, 그리고 분절 간의 대립구조가 보다 큰 외부 분절과의 대립 상황에서는 통합되는 반복구조는 누에르족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통합하는 구조적 원리가 된다.

제5장에서는 부계 친족의 최대 집단인 씨족을 정점으로 하는 출계 체계와 분절 체계, 출계 체계와 정치 체계, 출계 체계의 구조적 시간, 딩카족을 출계 체계 속에 편입시키는 구조적 원리, 출계 집단과 외혼을 통한 연계망의 확장, 씨족의 신화를 통한 정치적 가치와 친족적 가치의 동화 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우월적 지위의 씨족을 인정함으로써 지역공동체의 상징적인 중심축을 상정하는 것을 통해, 부족의 정치 체계와 출계 집단의 분절체계가 형태적으로 같다는 것을 지적한다.

제6장의 연배 체계에서는 일정한 시기에 성인식을 행한 연배 집단들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고, 이 연배 체계가 누에르족의 사회구조를 형성하는 중요한 특징인 분절의 원리가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예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연배 체계는 친족 체계나 정치 체계와 독립하여 존재하며, 동일한 원리에 따라서 정치적인 의미를 획득하는 상황을 묘사한다.


☑ 책 속으로

The Nuer is a product of hard and egalitarian upbringing, is deeply democratic, and is easily roused to violence. His turbulent spirits finds any restraints irksome and no man recognizes a superior. Wealth makes no difference. A man with many cattle is envied, but not treated differently from a man with few cattle. Birth makes no difference. A man may not be a member of the dominant clan of his tribe, he may even be of Dinka descent, but were another to allude to the fact he would run a grave risk of being clubbed.

누어족은 엄격한 평등주의적 원칙에 따라 양육되며, 매우 민주적이고, 간단히 폭력을 행사한다. 그의 야성적 정신은 어떤 속박도 거부하며 우월자의 존재도 인정하지 않는다. 재산도 차별을 낳지는 않는다. 소를 많이 소유한 남자는 부러움을 사기는 하지만 소가 적은 남자와 다른 대우를 받지는 않는다. 출신에 따른 차별도 없다. 어떤 남자가 부족의 우월 씨족이 아니라든가, 심지어 딩카족 출신일지도 모르지만 타인이 이것을 언급하려고 하면 곤봉으로 머리를 얻어맞을 위험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 지은이 소개

에번스-프리처드(1902∼1973)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류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특히 영국에서는 말리노프스키와 래드클리프-브라운을 제치고 가장 존경받는 인류학자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여 1924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런던 정경대학으로 학교를 옮겨, 셀리그먼의 지도로 인류학 전공을 시작하여 말리노프스키에게서 배웠으며, 아잔데족 조사를 통해 192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런던대학에서 사회인류학을 강의하면서 계속하여 조사를 수행했다. 1932년 카이로 푸아드 대학에서 사회학 교수가 되었으나 곧 그만두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이보다 앞선 1930년에 셀리그먼의 주선으로 수단 지역의 원주민 집단에 관한 조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2차 대전 중에는 영국군의 정보장교로 복무하면서, 수단과 에티오피아의 국경에서 이탈리아군에 맞서 게릴라 부대를 지휘했다.

그의 초기 저작은 ≪아잔데족의 마술과 신탁(Witchcraft, Oracles and Magic among the Azande)≫(1937), ≪누에르족(The Nuer)≫(1940), ≪누에르족의 친족과 결혼(Kinship and Marriage among the Nuer)≫(1951), 그리고 마이어 포티스와 함께 편집한 ≪아프리카의 정치체계(African Political Systems)≫(1940) 등이 있으며, 영국 인류학의 조류인 구조주의와 기능주의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후기의 중요한 저작으로는 ≪원시종교론(Theories of Primitive Religion)≫(1965), ≪아잔데족(The Azande: History and Political Institutions)≫(1971) 등을 들 수 있으며, 인류학의 과학적인 측면보다는 해석학으로서의 인문학적인 측면을 추구한다.


☑ 옮긴이 소개

박동성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도쿄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은 <근대 일본의 ‘지역사회’의 형성과 변용: 시즈오카현 시모다시의 사례를 중심으로>(2006, 일본어)다. 주요 논문은 <일본의 공중목욕탕: 한 지방도시의 사회사와 센토의 변천>, <일본의 한 지역의 사회사와 향토사 운동: 이즈시라하마(伊豆白浜)의 사례> 등이 있고, 역서로는 ≪정보인류학의 세계: 원숭이가 컴퓨터를 만든 이유≫[오쿠노 다쿠지(奧野卓司) 저, 정보문화센터, 1994], ≪쌀의 인류학: 일본인의 자기인식≫[오누키 에미코(大貫惠美子) 저, 소화, 2001]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서문

제1장 소에 대한 관심

제2장 생태 환경

제3장 시간과 공간

제4장 정치 체계

제5장 출계 체계

제6장 연배 체계

옮긴이에 대해

2012년 2월 20일 월요일

야쿠트인: 구비전승과 신앙


시베리아 동북부, 야쿠트인들의 땅.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야쿠트인과 결혼하고, 야쿠트어를 배우고, 야쿠트의 지리를 익힌 바츨라프 세로솁스키.
그는 야쿠트 문학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고, 거기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방대한 저서로 기록했다.
≪야쿠트인≫은 그들에 대한 가장 상세하고 사실적인 저술이다.
이 책은 원전에서 <구비전승>과 <신앙>의 두 장을 발췌해 소개한다.


☑ 출판사 책 소개

바츨라프 세로솁스키는 1880년부터 1892년까지 12년간 야쿠티아 지방에서 유형 생활을 했다.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폴란드에서 사회주의 노동자 비밀결사에 가입해 활동한 것이 죄목이었다. 그는 유형지에서 야쿠트 여인과 결혼해서 야쿠트어를 배우고 야쿠트인들을 통해 주변 지리를 익혔다. 최초의 목적은 탈출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점차 야쿠트인들의 구전 설화와 시가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어 채록을 시작했고, 스스로도 문학 작품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의 저서 ≪야쿠트인≫은 핍박받는 민족 출신으로서 당시 수탈의 대상이었던 야쿠트인에 대한 공감, 그리고 야쿠트 구전 문학에 대한 감동과 더불어 그의 문학적 재능이 만들어 낸 야쿠트인에 대한 가장 상세하고 사실적인 저술이다.

이 책은 야쿠트인의 ‘구비전승’과 ‘신앙’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비전승’ 부분에는 야쿠트어의 일반적인 특징과 구비전승의 종류와 양상이 기술되어 있고 두 가지 민담이 제시되어 있다. 야쿠트인이 노래를 즐겨 언제 어디서든 노래를 한다는 점은 고구려의 풍습, 나아가 우리 민족의 풍습을 연상시키며, 민담에 등장하는 동물 중 말은 투르크족과 몽골족, 쥐와 까마귀는 고아시아족, 독수리는 투르크족과 몽골족의 민담을 연상시킨다. ‘신앙’ 부분에는 야쿠트인의 죽음에 대한 관념, 풍장, 조장, 고려장, 나아가 ‘자발적 죽음’ 등 여러 민족들의 장례 풍습이 혼합되어 있는 양상이 제시되어 있으며, 샤먼 의례와 무구 등 샤머니즘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들과 애니미즘, 페티시즘적 요소들도 제시되어 있다. 황소를 제물로 바치는 것에 관해 기술한 부분은 고대 흉노족의 황소에 대한 관념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곰에 대한 관념 및 곰과 관련해 소개된 민담은 퉁구스 계통의 종족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것과 유사하다. 그리고 까마귀와 독수리가 지고신의 자식이라고 여기는 관념은 투르크족, 몽골족, 고아시아족에 고루 퍼져 있는 요소이며, 우리 민족 고대의 ‘삼족오’의 의미를 추적할 단초를 제공하는 요소라고 볼 수도 있다.


☑ 책 속으로

야쿠트인들은 모두 노래를 좋아한다. … 마부도, 행인도, 나무꾼도, 땔감을 모으는 아가씨도 모두 노래를 한다.
22쪽

달도 정령을 가지며 사람과 같은 품성을 가진다. 달은 겨울에 맨발로 물을 길러 다니는 등 계모의 학대를 받던 아가씨를 데려갔다. 그 아가씨는 지금도 두레박을 손에 들고 어깨에 물동이를 맨 채 달 속에 서 있으며, 아가씨 옆에는 함께 달로 간 버드나무가 자라고 있다. … 그 아가씨를 ‘달의 정령 고아 아가씨’라고 부른다.
176쪽


☑ 지은이 소개

바츨라프 세로솁스키(Вацлав Серошевский, 1858~1945)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폴란드의 불카 코즐로프카의 지주 집안에서 1858년에 출생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1863년 폴란드 독립을 위한 무장 봉기에 참여한 뒤 해외로 도피해 객지에서 사망하고 어머니도 1868년 사망함에 따라 바르샤바의 친척 집에서 지내면서 바르샤바 제3김나지움에서 수학했다. 당시 그는 반러 학생 비밀결사에 참여해 러시아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맹세했고 그로 인해 퇴학을 당했다. 이후 그는 목공소에서 일하다가 철도학교에 입학했고 사회주의 노동자 비밀결사에 가입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878년 체포되어 바르샤바 성채에 수감되었으며, 1879년에는 바르샤바 성채 폭동에 참여한 죄로 8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후에 이 선고가 동시베리아 유형으로 변경되었다. 그 후 1880년에 유형지인 야쿠티아 베르호얀스크에 도착했으며, 1892년 유형에서 풀려나기까지 다양한 문학 작품을 썼으며 단행본 ≪야쿠트인≫을 저술하기 시작했다. 유형에서 풀려나 이르쿠츠크로 이주해 독지가의 후원과 러시아 지리학회 및 포타닌, 클레멘츠 등 저명한 지리, 민속학자들의 도움으로 ≪야쿠트인≫ 저술을 지속했다. 러시아어로 저술된 이 책은 1896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야쿠트인. 민족지학적 연구 경험≫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이 책은 페테르부르크대학의 저명한 고고학, 동방학 교수 N. 베셀롭스키의 추천으로 러시아 지리학회의 ‘작은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후 세로솁스키는 1897년에 폴란드 귀국 허가를 받았으며, 1902년에 극동 탐사를 나섰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이르쿠츠크까지 갔다가 거기서 만주를 거쳐 일본에 도착해 사할린 섬에서 아이누족을 연구하기도 했으며, 러일 간 긴장이 발생하자 1903년 가을에 일본, 조선, 중국, 실론 섬, 이집트, 이탈리아를 거쳐 귀국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한 여행기에 ‘조선’에 관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그 후 그는 조국 폴란드에서 반정부 민족 투쟁을 지속했고, 폴란드 독립 이후 1920∼1921년에 선전상, 1927∼1930년 폴란드 작가협회장, 1933∼1934년 폴란드 문학아카데미 총장 등을 역임하며 민족주의 노선의 정치 활동을 지속하다가 1945년에 사망했다.


☑ 옮긴이 소개

김민수

김민수는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노어학을 공부했으며, 러시아 치타 국립대학교에서 철학과 인간학을 수학했다. 현재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러시아연방 인문공간” 연구의 일환으로 극동 시베리아 지역 원주민족들의 설화와 전통 신앙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 차례

해설 ·······················7
지은이에 대해 ··················13
야쿠트인의 구비전승 ···············17
야쿠트인의 신앙 ·················72
옮긴이에 대해 ··················193

2011년 2월 26일 토요일

삼강행실도 三綱行實圖



몽매한 백성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으로 엮은 ‘바르게 살기’ 그림책이다. 충신으로, 효자로, 열녀로 본이 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조선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 또한 세필로 섬세하게 그려 이야기보다 자세한 그림은 보는 재미도 더한다. 최선본으로 꼽히는 성균관대학교 소장 영인본을 대본으로 삼아 완성도를 더했다.


엮은이에 대해 

≪삼강행실도≫의 편찬은 권채가 쓴 <삼강행실도 서>에서 “부제학 신 설순(偰循)에게 명령하여 편찬하는 일을 맡게 했다”는 것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설순이 중심이 된 집현전 학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대표 편찬자인 설순(?∼1435)은 조선 전기의 문신·학자로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보덕(輔德)이다. 고려 때 귀화한 위구르[Uighur: 회흘(回紇)] 출신 손(遜)의 손자로 장수(長壽)의 아들이다. 1408년(태종 8년) 생원으로 식년문과에 급제, 1420년(세종 2년) 교리, 이듬해 좌사경(左司經), 1425년 시강관을 거쳐 인동 현감이 되었다. 1427년 문과중시에 합격, 이듬해 왕명으로 ≪효행록(孝行錄)≫을 증수했고, 1431년 집현전 부제학으로서 ≪삼강행실도≫를 편수하기 시작, 1434년 완성했으며, 그해 이조우참의가 되어 윤회(尹淮) 등과 함께 ≪통감훈의(通鑑訓義)≫를 저술했고, 동지중추원사에 이르렀다. 여러 분야의 학문에 박학했으며 특히 역사에 뛰어났고, 문장으로도 이름이 높았다.


옮긴이에 대해 

윤호진(尹浩鎭)은 1957년 경기 남양주에서 출생했다. 국민대학교 한문학과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설 한국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민대 강사, 성균관대 강사 등을 거쳐, 중국 우한 대학 방문학자, 영국 셰필드 대학 방문교수 등을 지냈으며, 현재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한문학과 교수로 있다. 논문으로는 박사학위 논문인 <서정한시의 의미 표출 양상에 관한 연구> 외 다수가 있다. 역서로는 ≪시화총림(詩話叢林)≫ 상·하(까치, 1993, 공역), ≪조선부(朝鮮賦)≫(까치, 1994),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1∼10책(소명출판, 2003, 공역), ≪대동운부군옥≫ 11∼20책(민속원, 2007, 공역) 등이 있다. 저서로는 ≪한시(漢詩)와 사계(四季)의 화목(花木)≫(교학사, 1997), ≪남명의 인간관계≫(경인문화사, 2006) 등이 있다.


차례

해설 ····················11
엮은이에 대해 ················19


삼강행실도 서 三綱行實圖序 ·········21

효자(孝子)
민손이 홑옷을 입다 閔損單衣 ··········29
자로가 쌀을 지다 子路負米 ···········31
강혁의 큰 효성 江革巨孝 ············34
곽거가 아들을 땅에 묻다 郭巨埋子 ········37
원각이 아버지를 깨우치다 元覺警父 ·······39
맹종이 대밭에서 울다 孟宗泣竹 ·········41
왕상이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잡다 王祥剖氷 ····43
유검루가 아버지의 변을 맛보다 黔婁嘗糞 ·····46
최누백이 호랑이를 사로잡다 婁伯捕虎 ······49
김자강이 산소에 엎드려 있다 自强伏塚 ······52
유석진이 손가락을 자르다 石珍斷指 ·······55
윤은보가 까마귀를 감동시키다 殷保感烏 ······57

충신(忠臣)
용방이 죽음을 무릅쓰고 간하다 龍逢諫死 ·····63
난성이 싸우다 죽다 欒成鬪死 ··········66
소무가 절개를 세우다 蘇武杖節 ·········69
주운이 난간을 부러뜨리다 朱雲折檻 ·······73
환이가 죽기에 이르다 桓彛致死 ·········77
장흥이 톱에 잘려 죽다 張興鋸死 ·········81
악비가 진흙에 눕다 岳飛涅背 ··········84
문천상이 뜻을 굽히지 않다 天祥不屈 ·······88
박제상의 충렬 堤上忠烈 ············92
비령자가 적진으로 돌진하다 丕寧突進 ······96
정추와 이존오가 상소하다 鄭李上疏 ·······99
정몽주가 운명하다 夢周隕命 ··········103
길재가 끝까지 절개를 지키다 吉再抗節 ······107
김원계가 적진에 빠지다 原桂陷陣 ········111

열녀(烈女)
백희가 불에 타 죽다 伯姬逮火 ·········117
기량식의 아내가 남편을 곡하다 殖妻哭夫 ·····120
절개 있는 여인이 대신 죽다 節女代死 ······123
예종이 동탁에게 욕하다 禮宗罵卓 ········126
정의 부인이 목을 찔러 죽다 貞義刎死 ······129
이씨가 제비를 감동시키다 李氏感燕 ·······132
숙영이 머리카락을 자르다 淑英斷髮 ·······135
이씨가 옥에서 목을 매다 李氏縊獄 ·······138
도미의 아내가 풀을 씹어 먹다 彌妻啖草 ·····142
최씨가 성을 내며 욕을 하다 崔氏奮罵 ······146
열부가 강에 뛰어들다 烈婦入江 ·········149
임씨가 발을 잘리다 林氏斷足 ··········152
김씨가 호랑이를 사로잡다 金氏搏虎 ·······154
김씨가 같은 구덩이에 묻히다 金氏同窆 ······157

삼강행실 발 三綱行實跋 ···········159


옮긴이에 대해 ················163


책 속으로

子路… 乃歎曰, “雖欲食藜藿之食, 爲親負米, 不可得也.” 孔子聞之曰, “由也 可謂生事盡力, 死事盡思者也.”

자로가… 탄식하여 말하기를, “비록 명아주나 콩잎을 먹으면서도 어버이를 위해 쌀을 져다 드리고자 해도 이제는 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공자가 그 말을 듣고 말하기를, “자로는 살아 계실 때에는 힘을 다하여 모시고, 돌아간 뒤에는 어버이 생각만 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2011년 2월 18일 금요일

여정의 두루마리 Tira de Peregrinación

국내 최초 출간입니다.
이 책은 원전의 분량이 많지 않아 발췌하지 않고 모두 번역한 것입니다.
외래어 표기는 나우아뜰 언어의 현지 음에 가장 근접하게 적고자 하는
옮긴이의 의견을  존중하여 표기하였습니다.


띠라 데 뻬레그리나시온(Tira de Peregrinación, 여정의 두루마리. 이하 띠라라고 부름)은 아스떼까(Azteca) 제국의 신화와 역사가 함께 살아있는 서사시다. 아스떼까 제국은 멕시코부터 벨리세, 과테말라 및 온두라스를 포함하는 메소아메리카(Mesoamerica)라고 불리는 고대 문명 지역에서 발전했던 원주민들의 마지막 나라였다. 아스떼까는 1521년 스페인에 의해 멸망당하기 전까지 번영했던, 현재의 멕시코시티에 있었던 원주민들의 유일한 제국이었다.
이 고문서는 1746년에 보투리니(Lorenzo Boturini Benaduchi, 1698(?)∼1755(?)가 수집한 목록(Catálogo del Museo Indiano de Lorenzo Boturini Benaduchi)에서 처음으로 그 존재가 알려졌다. 현재는 멕시코 국립 박물관 도서관에 원본을 보관하고 관람실에서는 복제본을 전시하고 있다. 아스떼까의 그림문자로 작성된 이 고문서는 스페인 사람들이 도착하기 전 멕시코 원주민들의 그림언어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자료일 뿐 아니라, 신화적이면서도 역사적인 기록을 읽으며 아스떼까 부족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귀중한 문서다.


본문 중에서                    

방패도 갑옷도 없이
맨손에 끝을 날카롭게 간 몽둥이를 쥐었다.
그리고 힘차게 소리를 지르며 싸우러 나갔다.


옮긴이                       

정혜주는 멕시코 국립 인류 역사학(Escuela Nacional Antropolgía e História)대학 고고학과를 마치고 멕시코 국립(Universidad Nacional Autónoma de México)대학에서 중미학(Estudios Mesoamericanos)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아스테카와 마야 문명의 여러 유적지의 발굴에 참여했고, 메소아메리카 고대문명의 토기 및 고문서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1년 2월 17일 목요일

누에르족 The Nuer

누에르족: 나일계 민족의 생활양식과 정치제도
The Nuer: A description of the modes of livelihood and political institutions of Nilotic people

E.E.에번스-프리쳐드 E.E.Evans-Pritchard(영국, 1902~1973)
에번스-프리처드(1902∼1973)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류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특히 영국에서는 말리노프스키와 래드클리프-브라운을 제치고 가장 존경받는 인류학자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여 1924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런던 정경대학으로 학교를 옮겨, 셀리그먼의 지도로 인류학 전공을 시작하여 말리노프스키에게서 배웠으며, 아잔데족 조사를 통해 192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런던대학에서 사회인류학을 강의하면서 계속하여 조사를 수행했다. 1932년 카이로 푸아드 대학에서 사회학 교수가 되었으나 곧 그만두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이보다 앞선 1930년에 셀리그먼의 주선으로 수단 지역의 원주민 집단에 관한 조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2차 대전 중에는 영국군의 정보장교로 복무하면서, 수단과 에티오피아의 국경에서 이탈리아군에 맞서 게릴라 부대를 지휘했다.

그의 초기 저작은 ≪아잔데족의 마술과 신탁(Witchcraft, Oracles and Magic among the Azande)≫(1937), ≪누에르족(The Nuer)≫(1940), ≪누에르족의 친족과 결혼(Kinship and Marriage among the Nuer)≫(1951), 그리고 마이어 포티스와 함께 편집한 ≪아프리카의 정치체계(African Political Systems)≫(1940) 등이 있으며, 영국 인류학의 조류인 구조주의와 기능주의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후기의 중요한 저작으로는 ≪원시종교론(Theories of Primitive Religion)≫(1965), ≪아잔데족(The Azande: History and Political Institutions)≫(1971) 등을 들 수 있으며, 인류학의 과학적인 측면보다는 해석학으로서의 인문학적인 측면을 추구한다.

해설           

이 책은 ≪The Nuer: A description of the modes of livelihood and political institutions of Nilotic people≫(E. E. Evans-Pritchard, Oxford University Press, 1940)를 기본으로 요약했다. 전후 맥락을 고려하여 전체적으로 요약한 부분과 부분적으로 발췌한 부분이 섞여 있다. 원본은 본문 266페이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을 원고지 약400매 분량으로 요약했다. 누에르족의 단어는 알파벳 표기를 생략하고 모두 한글로만 표기했다. 소에 대한 용어 번역은, ‘cattle-소’, ‘cow-암소’, ‘bull-수소’, ‘ox-거세소’로 했다.

≪The Nuer≫는 누에르족 3부작 중 첫 번째로 1940년에 출판된 이래 사회인류학에서 가장 중요한 고전이 되었다. 에번스-프리처드의 누에르족 3부작은 ≪The Nuer≫(1940), ≪Nuer Religion≫(1956), ≪Kinship and Marriage among the Nuer≫(1951)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여러 번에 걸쳐 자료수집과 분석의 한계를 고백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이후 모든 연구의 기초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치밀한 구성과 번뜩이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그래서 출판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전의 향기를 풍기면서 독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누에르족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소다. 그들은 소 오줌으로 세수를 하고 우유와 유제품을 주식으로 삼으며, 소의 피를 먹고 쇠똥을 벽에 바르며, 쇠똥을 태운 재로 화장하고 양치질하며, 수많은 의례와 상징들에 소를 동원한다. 생활과 이동의 주기는 소의 생태에 맞추어 이루어지며, 소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싸운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를 가지고 배상을 해야 한다. 그들에게 소가 살기에 적당하지 않은 땅은 나쁜 땅이며, 소를 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관심도 두지 않는다. 인류학자가 그들의 동료가 되기 위해서는 소의 소유자가 되어서 그들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의 제1장에서는 누에르족의 소에 대한 관심을 충실히 그려내고 있다. 누에르족의 생태환경 이용 방식,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 정치체계, 친족과 출계, 연배체계 등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누에르족이 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가치체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제2장은 생태환경에 대한 설명이다. 생태환경은 생물이나 기후 변동과 분포뿐 아니라 인간 집단의 생활환경과 관련시킬 때 비로소 의미를 지닌다. 누에르족은 자신들이 이용하고 이동하는 일정한 지역을 가지고 있고, 다른 집단들과 자신들의 영역을 구조화시키고 있다. 소먹이, 물, 재배작물, 물고기 등을 확보하기 위한 계절적인 이동은 생태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최적의 상태로 접근하게 된다.

제3장은 누에르족이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관한 분석이다. 그들은 시간과 공간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라 상대적이고 구조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생태학적 시간은 1년 단위로 마을과 캠프를 왕복하는 시점들을 이어주며, 구조적 시간은 장기간에 걸쳐 규정되는 사회적 변화의 주기나 개인의 삶의 궤적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두 지점 간의 거리는 물리적으로 규정되기보다는 그 사이에 있는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강이나 체체파리 서식지를 사이에 둔 두 지점은 매우 거리가 멀다. 이런 생태학적 조건은 집단과 집단 사이의 구조적 거리를 만든다. 결국 구조적 시간이란 사회체계 속에 있는 인간 집단 간의 거리를 반영한 구조적 거리이며, 구조라는 차원에서 볼 때 시간과 공간은 단일한 모델이 된다.

제4장 정치체계는 이 책의 중심을 이루는 부분이다. 제5장 출계체계와 함께 집권적 정치체계가 없는 누에르족이 어떻게 거대한 집단을 포섭하는 사회구조를 형성하는지 규명하고자 한다. 지은이는 누에르족의 정치체계를 작은 분절들이 보다 큰 분절로 통합되어 가면서 마침내 누에르족 전체로 확장되는 분절체계로 파악한다. 부락이나 마을을 대표하는 권력자가 존재하지 않고, 친족 내에서도 집단을 대표하는 권력자가 존재하지 않지만, 분쟁이 일어나면 그 사안에 대해서만 권위가 인정되는 표범가죽 추장이 나서서 대립이 파탄에 이르는 것을 막는다. 공동체 내에서의 극한 대립을 방지하는 이러한 장치, 그리고 분절 간의 대립구조가 보다 큰 외부 분절과의 대립 상황에서는 통합되는 반복구조는 누에르족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통합하는 구조적 원리가 된다.

제5장에서는 부계 친족의 최대 집단인 씨족을 정점으로 하는 출계체계와 분절체계, 출계체계와 정치체계, 출계체계의 구조적 시간, 딩카족을 출계체계 속에 편입시키는 구조적 원리, 출계집단과 외혼을 통한 연계망의 확장, 씨족의 신화를 통한 정치적 가치와 친족적 가치의 동화 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우월적 지위의 씨족을 인정함으로써 지역공동체의 상징적인 중심축을 상정하는 것을 통해, 부족의 정치체계와 출계집단의 분절체계가 형태적으로 같다는 것을 지적한다.

제6장의 연배체계에서는 일정한 시기에 성인식을 행한 연배집단들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고, 이 연배체계가 누에르족의 사회구조를 형성하는 중요한 특징인 분절의 원리가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예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연배체계는 친족체계나 정치체계와 독립하여 존재하며, 동일한 원리에 따라서 정치적인 의미를 획득하는 상황을 묘사한다.



아프리카의 부시맨이나 피그미족,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집단은 규모가 매우 작다. 따라서 연장자의 권위와 같은 비공식적이면서 한시적인 지도 체제를 통해 집단이 유지되며 구성원들의 관계가 아주 평등하다. 그러나 인류학자들은 수천 명 혹은 수만 명 이상의 규모를 지닌 아프리카의 거대한 집단들을 상대할 경우에, 이런 사회들이 어떤 원리로 질서를 유지하며 사회관계는 어떻게 재생산되는지를 설명할 때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구가 20만 명에 달하는 누에르족은 중앙정부나 특별한 정치 지도자가 존재하지 않으며,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가 평등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잘 통합되어 있고, 일정한 지역을 점유하는 부족 집단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거대한 집단이 분쟁을 해결하고 구성원들이 소속감을 지니면서 집단을 유지해 나가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논점이다.

≪The Nuer≫에서 드러나는 에번스-프리처드의 관점은 기본적으로는 구조주의적인 정태성에 근거하며 영국의 구조-기능주의적 시각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나 거프 등은 이러한 관점의 몰역사성과 구조-기능주의를 비판하면서, 시간적인 맥락 속에서 누에르족을 분석하는 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에번스-프리처드 스스로가 래드클리프-브라운의 구조-기능주의를 비판하면서, 사회사로서의 사회인류학을 주창하고 나섰다. 그리고 인류학자는 다른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여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도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충실히 번역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연과학적인 엄밀성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의미와 상징성을 발견하는 것이 한층 중요하다고 보았다. ≪The Nuer≫는 역사와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학자의 저술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역사적인 관점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사회인류학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서문


제1장 소에 대한 관심
제2장 생태환경
제3장 시간과 공간
제4장 정치체계
제5장 출계체계
제6장 연배체계

옮긴이에 대해

작품 중에서     

The Nuer is a product of hard and egalitarian upbringing, is deeply democratic, and is easily roused to violence. His turbulent spirits finds any restraints irksome and no man recognizes a superior. Wealth makes no difference. A man with many cattle is envied, but not treated differently from a man with few cattle. Birth makes no difference. A man may not be a member of the dominant clan of his tribe, he may even be of Dinka descent, but were another to allude to the fact he would run a grave risk of being clubbed.

누에르족은 엄격한 평등주의적 원칙에 따라 양육되며, 매우 민주적이고, 간단히 폭력을 행사한다. 그의 야성적 정신은 어떤 속박도 거부하며 우월자의 존재도 인정하지 않는다. 재산도 차별을 낳지는 않는다. 소를 많이 소유한 남자는 부러움을 사기는 하지만 소가 적은 남자와 다른 대우를 받지는 않는다. 출신에 따른 차별도 없다. 어떤 남자가 부족의 우월 씨족이 아니라든가, 심지어 딩카족 출신일지도 모르지만 타인이 이것을 언급하려고 하면 곤봉으로 머리를 얻어맞을 위험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옮긴이        

박동성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도쿄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은 <근대 일본의 ‘지역사회’의 형성과 변용: 시즈오카현 시모다시의 사례를 중심으로>(2006, 일본어)다. 주요 논문은 <일본의 공중목욕탕: 한 지방도시의 사회사와 센토의 변천>, <일본의 한 지역의 사회사와 향토사 운동: 이즈시라하마(伊豆白浜)의 사례> 등이 있고, 역서로는 ≪정보인류학의 세계: 원숭이가 컴퓨터를 만든 이유≫(오쿠노 다쿠지奧野卓司 저, 정보문화센터, 1994), ≪쌀의 인류학: 일본인의 자기인식≫(오누키 에미코 大貫惠美子 저, 소화, 2001)이 있다.

편집자 리뷰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류학자 가운데 한 명인 에번스-프리처드의 누에르족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누에르족≫에서 에번스-프리처드가 사회관계에서의 구조와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누에르족의 소에 대한 관심을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정치체계, 연배체계 등의 구조적인 사회체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누에르족≫은 상대적으로 역사적인 관점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사회인류학에서 가장 중요한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2011년 2월 16일 수요일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 African Religions and Philosophy

존 음비티 John S. Mbiti(케냐, 1931~ )

존 음비티(John S. Mbiti)는 케냐의 대표적인 신학자이자 영국 성공회 목사이다. 1931년 케냐에서 태어난 음비티는 우간다의 마케레레 대학교에서 종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의 배링턴아일랜드에 있는 배링턴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아프리카의 신 개념(Concepts of god in Africa)>이란 논문으로 1963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4년부터 10년간 우간다의 마케레레 대학교에서 종교와 신학 등을 가르쳤고 스위스에 있는 세계 교회연합 위원회(world council of churches’ ecumenical institute)의 소장 직을 역임했다. 이후 세계 각국을 돌며 유수의 대학교에서 아프리카 종교와 신학, 철학 등을 강의하는 한편 활발한 저술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5년부터 음비티는 스위스의 베른 대학교(University of Bern)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부르크도르프의 한 교구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해설              

∙절판 복간
∙이 책은 원전에서 약 20%를 발췌하였습니다.
음비티의 삶과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African Religions and Philoso- phy)≫은 케냐의 신학자 존 음비티가 1969년에 출간한 아프리카 종교에 대한 개괄서다. 이 책은 동부 아프리카의 스와힐리 문화권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수집한 민족지와 신화 등을 분석해 아프리카인의 일상에 녹아 있는 민간신앙의 구조와 행위, 사고관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음비티는 1969년에 이 책을 출간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은 하이네만(Heinemman)에서 초판이 나온 이래 13쇄까지 인쇄가 되었다. 20년이 지난 1989년에 논쟁을 통해 도출된 문제점을 수정 보완한 개정판이 마련되어 1990년에 출간되었다. 이후 1997년과 1999년에 2쇄와 3쇄가 출판되었다. 본 번역서는 1999년에 출판된 개정판 3쇄를 참고로 했다. 원본은 참고도서 목록과 인덱스를 포함하여 총 288쪽 분량이다. 이 중 본문은 총 20장, 271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번역본에서는 본문 중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3장 ‘아프리카인의 시간에 대한 개념’(14쪽), 8장 ‘영적 존재, 스피릿과 살아 있는-죽은 존재’(16쪽), 16장 ‘신비한 힘, 마술, 주술과 사술’(10쪽), 17장 ‘악마와 윤리, 정의의 개념’(12쪽) 총 네 장을 번역했다. 3장 ‘아프리카인의 시간에 대한 개념’을 선택한 이유는, 본 저서를 통해 가장 중요한 시간 개념인 사사(sasa)와 자마니(zamani)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음비티는 아프리카인이 인식하고 있는 영적 개념이 사사와 자마니라는 시간 개념을 통해 이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8장 ‘영적 존재, 스피릿과 살아 있는ᐨ죽은 존재’는 아프리카 민간신앙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내용이다. 아프리카의 신앙 형태는 다양하지만 이들을 함께 묶을 수 있는 공통분모를 꼽으라면 단연코 ‘살아 있는-죽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8장에서는 아프리카인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살아 있는-죽은 존재 이외에도 아프리카 사회에 현존하는 다양한 형태의 신적인 존재와 스피릿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들 신적인 존재와 스피릿, 살아 있는ᐨ죽은 존재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3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프리카인의 독특한 시간 개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따라서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의 핵심 내용인 8장과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 바탕이 되는 3장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6장과 17장은 아프리카인들이 한편으로는 두려워하면서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신비한 힘의 종류와 기능(16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아프리카인들의 독특한 윤리관(17장)을 설명하고 있다. 마술과 주술, 사술 등 신비한 힘은 아프리카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초자연적 힘으로, 이들 사이의 구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이들 신비한 힘은 긍정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가 아니면 부정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선한’ 행동과 ‘악한’ 행동으로 갈린다. 엄격한 구분은 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마술과 주술은 긍정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반면 사술은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아프리카인은 이들 신비한 힘이 개인과 사회에 이로운 방향으로 사용되는가 아니면 해로운 방향으로 사용되는가 하는 데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여기에서 아프리카인의 독특한 윤리관이 등장한다. 음비티 스스로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고백했던 윤리관의 논리는 사실 외부인의 관점에서 볼 때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음비티에 따르면 아프리카인에게 선과 악의 기준은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선과 악을 가르는 어떤 윤리적, 도덕적 절대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이(신이나 스피릿에 의해) 처벌을 받을 경우 그것을 악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악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무런 영적 처벌 없이 지나간다면 그것은 악한 행동이 아닌 것이다. 예를 들어, 간음을 했어도 결과적으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어떤 영적 처벌을 받지도 않았다면 간음 행위는 ‘악한’ 행동이 아닌 것이다. 음비티에 따르면 아프리카인에게 있어 유일한 선과 악의 윤리적 기준은 공동체의 질서 유무이다. 아프리카인은 공동체의 질서를 깨트리는 행위를 악한 행위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질서가 유지되는 한 어떤 행동도 용납될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한다고 설명한다.

아프리카 종교 또는 민간신앙, 보편성과 특수성 논쟁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은 아프리카 신앙과 사고 체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입문서다. 원저자인 존 음비티는 저명한 신학자로, 신앙심 깊은 종교인으로,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깊은 자긍심을 가진 아프리카인의 입장에서 이 책을 써 내려갔다. 무엇보다 음비티는 기독교의 도입으로 인해 아프리카 고유의 신앙 형태가 저평가 또는 왜곡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음비티는 이 책에서 아프리카의 신앙 형태와 행위가 체계적이며 아프리카 고유(전통이라고 표현한)의 생활양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 문화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아프리카 민간신앙의 일반적인 견해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그동안 아프리카 신앙 형태에 대한 외부인, 특히 유럽인의 시각은 부정적이거나 경멸적이었다. 아프리카에는 체계적인 신앙 형태나 사고 체계가 없고 미신이나 (흑)주술, 악마 사냥, 주술사 등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인 신앙 행위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 서양 종교학자들의 입장이었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신앙 행위는 타파되어야 할 대상이며, 기독교가 도입되면서 아프리카 민간신앙은 소멸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는 아프리카 민간신앙이 지니고 있는 역동성을 간과한 것이다. 그동안의 역사를 보면 아프리카 민간신앙은 이슬람과 기독교 등 보편 종교에 의해 대체되지 않고, 오히려 이들을 민간신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 전역에 존재하는 아프리카화된 이슬람과 기독교의 모습은 이를 잘 반영한다.
아프리카 민간신앙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이는 아프리카 민간신앙이 아프리카인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아프리카인에게 민간신앙은 단순히 ‘믿는’ 종교의 차원을 넘어서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즉, 아프리카에서 기독교 등 보편 종교는 민간신앙과 대립하기보다는 상호 보완 관계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음비티의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은 아프리카 사회와 민간신앙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를 잘 설명하고 있는 중요한 책으로 남아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이 이처럼 아프리카 민간신앙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에서 기술되었지만 아쉽게도 그 한계는 보이고 있다. 음비티의 저서가 아프리카의 종교 형태와 실천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절대적인’ 사실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독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전적으로 존 음비티라는 개인의 견해일 뿐이며, 책이 출간된 이후 비판적 논쟁이 지속되어 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가장 먼저 지적되어야 할 것은 아프리카 종교 또는 민간신앙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음비티는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인용하고 있다. 문제는 그 자료들이 1969년 이전의 자료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원전의 초판이 1969년에 출간되었다고 해도 1989년에 개정된 개정판에 1969년 이후의 자료가 실리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는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의 어쩔 수 없는 한계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에서 사용한 자료는 대부분 인류학 보고서와 민족지에 의존하고 있는데, 당시의 민족지는 (구조)기능주의에 이론적으로 기대고 있기 때문에 자료 수집이나 분석에 특정 방향으로 편향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군데군데 인용된 비학술적인 인용문, 예를 들어, “친구가 말하는데….” 등의 표현은 본 책이 가져야 할 논리적 정당성을 훼손하고 있다. 더욱이 현대 아프리카 사회에 서구식 미래 개념이 보편화된 지금, ‘전통’ 사회의 시간 개념을 언급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일 수도 있다. 아프리카 민간신앙이 가진 역동성을 고려할 때 민간신앙에 서구식 미래 개념이 도입되는 것이 부정적이라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전통’은 보호되고 지켜져야 할 것이라는 (구조)-기능주의적 관점은 현대사회에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전통’의 한 부분으로서 민간신앙은 박물관에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항상 현재적 맥락에서 문화 접변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주의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일반화의 오류이다. 물론 개괄서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일반화의 오류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에서 중심 개념으로 등장하는 사사와 자마니는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한 대표적인 개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사사와 자마니는 동부 아프리카 스와힐리 문화권에서 통용되는 시간 개념이다. 음비티는 사사와 자마니를 통해 동부 아프리카 스와힐리 문화권의 시간 개념을 훌륭하게 분석했지만, 이것이 아프리카 대륙 전반에 적용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 스와힐리 문화권 외의 지역에 사사/자마니와는 다른 시간 개념이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사사와 자마니의 개념도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되어야 할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음비티의 지적처럼 향후 이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은 아프리카의 민간신앙에 관심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임을 부정할 수 없다. 아프리카 종교에 대한 개괄서는 적지 않게 출간되었지만, 아프리카인의 관점에서 아프리카 민간신앙을 분석한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책이 나온 지 40년이나 지났지만, ≪아프리카 종교와 철학≫이 아프리카 종교 분야에서 고전으로 꼽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차례             

해설···················· 7
지은이에 대해················ 17

아프리카인의 시간에 대한 개념(The Concept of time) 19
잠재적 시간(potential time)과 실제적 시간(actual time) 24
시간 계산과 연대기············· 29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개념········ 36
역사와 선사의 개념············· 39
시간과 관련된 인생의 개념·········· 42
죽음과 불멸················ 43
공간과 시간················ 49
시간의 미래 영역을 확장하거나 발견하기···· 50

영적 존재, 스피릿과 살아 있는-죽은 존재(Spiritual beings, spirits and The Living-Dead)··········· 55
신적 존재와 신의 동료············ 58
스피릿··················· 66
살아 있는-죽은 존재············· 77
신비한 힘, 마술, 주술과 사술(Mystical power, magic, witchcraft and sorcery)············· 97
악마와 윤리, 정의의 개념(The concepts of evil, ethics and justice)··················· 125
악의 기원과 속성·············· 127
원상회복과 처벌·············· 143
요약과 결론················ 147


옮긴이에 대해················ 155

역자 소개         

장용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있는 나탈 대학교(University of Natal, 현 KwaZulu-Natal University)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박사학위 논문 <The Business of Divining: A Study of Healing specialists at Work in a Culturally Plural Border Community of KwaZulu-Natal>은 줄루 사회 민간 신앙의 핵인 점술가와, 자본주의 사회인 남아공에서의 이들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장용규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의 민간 신앙의 기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소수민족과 국경 넘나들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춤추는 상고마≫(2003, 한길사), ≪남아프리카민담≫(2003, 황금가지) 등이 있다.

2011년 1월 14일 금요일

중국 동남부의 종족 조직

현대 인류학의 첫번째 고전
모리스 프리드먼, 안락의자에 중국을 눕히다

모두가 비아냥거리던 '안락의자 인류학',
그러나 저자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기록을 통해 죽은 이들과 인터뷰할 것인지를 가르쳐 준다.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그의 책과 논문을 섭렵하지 않을 수 없으며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그의 저작은 
중국 연구의 충실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중국 동남부의 종족 조직>, 어떤 책인가?



기록을 통해 죽은 이와 소통하는 방법

위키리크스는 오늘 현재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문서일 것입니다. 작은 소식이라도 공개가 되면 당사자들은 발칵 뒤집어지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때로 한 장의 종이는 수천 마디의 말과 수백 사람의 행동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프리드먼도 자신의 작업을 안락의자 인류학으로 지칭하면서 그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신빙성있는 자료를 선별하고 그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거친 후에 다양한 정보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조심스럽게 이용한 그의 방법은 오히려 공동체 연구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했다.

<중국 동남부의 종족 조직>은 현재까지도 중국 연구의 길잡이가 되는 책입니다. 인류학 전체의 종족 연구에도 새로운 장을 열었죠. 이 책이 쓰인 1958년은 중국이 개방되기 전입니다. 직접 중국에 들어가 조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언어로 쓰인 중국에 관한 자료를 집대성했습니다. 싱가포르의 화교들도 조사했죠. 문헌과 단서를 다각도로 분석, 종합해, 전통 중국 사회의 모습을 종족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모리스 프리드먼은 '안락의자 인류학(직접 조사하지 않고 기존의 문헌을 이용하는 인류학 조사 방법)'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연구로 인해 기록이 없는 시대의 중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의 종족이 가지는 정치·경제적 의미가 잘 드러났습니다. 중국이 인류학 주요 관심 지역으로 각광을 받게 된 데는 그의 기여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중국의 사회와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옮긴이 양영균은 미국 피츠버그대학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얻은 자와 잃은 자: 개혁·개방 시대 중국의 한 농촌 마을의 사례>(2008) 등 중국에 관한 수십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프리드먼의 문체를 존중하는 옮긴이의 세심한 번역이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