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류학의 첫번째 고전
모리스 프리드먼, 안락의자에 중국을 눕히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기록을 통해 죽은 이들과 인터뷰할 것인지를 가르쳐 준다.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그의 책과 논문을 섭렵하지 않을 수 없으며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그의 저작은
중국 연구의 충실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중국 동남부의 종족 조직>, 어떤 책인가?
기록을 통해 죽은 이와 소통하는 방법
위키리크스는 오늘 현재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문서일 것입니다. 작은 소식이라도 공개가 되면 당사자들은 발칵 뒤집어지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때로 한 장의 종이는 수천 마디의 말과 수백 사람의 행동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프리드먼도 자신의 작업을 안락의자 인류학으로 지칭하면서 그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신빙성있는 자료를 선별하고 그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거친 후에 다양한 정보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조심스럽게 이용한 그의 방법은 오히려 공동체 연구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했다.
<중국 동남부의 종족 조직>은 현재까지도 중국 연구의 길잡이가 되는 책입니다. 인류학 전체의 종족 연구에도 새로운 장을 열었죠. 이 책이 쓰인 1958년은 중국이 개방되기 전입니다. 직접 중국에 들어가 조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언어로 쓰인 중국에 관한 자료를 집대성했습니다. 싱가포르의 화교들도 조사했죠. 문헌과 단서를 다각도로 분석, 종합해, 전통 중국 사회의 모습을 종족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모리스 프리드먼은 '안락의자 인류학(직접 조사하지 않고 기존의 문헌을 이용하는 인류학 조사 방법)'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연구로 인해 기록이 없는 시대의 중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의 종족이 가지는 정치·경제적 의미가 잘 드러났습니다. 중국이 인류학 주요 관심 지역으로 각광을 받게 된 데는 그의 기여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중국의 사회와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옮긴이 양영균은 미국 피츠버그대학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얻은 자와 잃은 자: 개혁·개방 시대 중국의 한 농촌 마을의 사례>(2008) 등 중국에 관한 수십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프리드먼의 문체를 존중하는 옮긴이의 세심한 번역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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