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4일 금요일

중국 동남부의 종족 조직

현대 인류학의 첫번째 고전
모리스 프리드먼, 안락의자에 중국을 눕히다

모두가 비아냥거리던 '안락의자 인류학',
그러나 저자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기록을 통해 죽은 이들과 인터뷰할 것인지를 가르쳐 준다.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그의 책과 논문을 섭렵하지 않을 수 없으며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그의 저작은 
중국 연구의 충실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중국 동남부의 종족 조직>, 어떤 책인가?



기록을 통해 죽은 이와 소통하는 방법

위키리크스는 오늘 현재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문서일 것입니다. 작은 소식이라도 공개가 되면 당사자들은 발칵 뒤집어지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때로 한 장의 종이는 수천 마디의 말과 수백 사람의 행동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프리드먼도 자신의 작업을 안락의자 인류학으로 지칭하면서 그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신빙성있는 자료를 선별하고 그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거친 후에 다양한 정보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조심스럽게 이용한 그의 방법은 오히려 공동체 연구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했다.

<중국 동남부의 종족 조직>은 현재까지도 중국 연구의 길잡이가 되는 책입니다. 인류학 전체의 종족 연구에도 새로운 장을 열었죠. 이 책이 쓰인 1958년은 중국이 개방되기 전입니다. 직접 중국에 들어가 조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언어로 쓰인 중국에 관한 자료를 집대성했습니다. 싱가포르의 화교들도 조사했죠. 문헌과 단서를 다각도로 분석, 종합해, 전통 중국 사회의 모습을 종족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모리스 프리드먼은 '안락의자 인류학(직접 조사하지 않고 기존의 문헌을 이용하는 인류학 조사 방법)'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연구로 인해 기록이 없는 시대의 중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의 종족이 가지는 정치·경제적 의미가 잘 드러났습니다. 중국이 인류학 주요 관심 지역으로 각광을 받게 된 데는 그의 기여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중국의 사회와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옮긴이 양영균은 미국 피츠버그대학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얻은 자와 잃은 자: 개혁·개방 시대 중국의 한 농촌 마을의 사례>(2008) 등 중국에 관한 수십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프리드먼의 문체를 존중하는 옮긴이의 세심한 번역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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