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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2일 화요일

더버빌가의 테스 Tess of the d’Urbervilles


도서명 : 더버빌가의 테스 Tess of the d’Urbervilles
지은이 : 토머스 하디
옮긴이 : 장정희
분야 : 인문 > 인문 고전 문고 > 인문 고전 문고 기타
       소설 > 영미 소설
출간일 : 2009년 10월 15일
ISBN : 978-89-6406-355-2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79쪽


핵심 내용 30% 발췌



200자 핵심요약

기존의 사회적 인습과 편견에 과감하게 도전했던 토머스 하디의 최고 걸작이다. 하디는 지속적으로 기독교 문화와 가치관의 편협성에 대항하면서 여성의 성을 긍정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성적 충동은 모든 자연물이 가진 것이며, 기독교의 윤리로 억압될 수 없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 이러한 선진적인 생각은 당시 보수적인 비평가들과 독자들로부터 맹렬한 공격을 받았지만,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뜨거운 감동을 주고 있다.


☑ 책 소개

보수적인 성 도덕과 경직된 기독교적 성 윤리에 대한 도전
미혼모가 된 테스를 순결한 여인으로 제시한 이 소설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보수적인 성 도덕을 지닌 비평가들과 독자들로부터 격렬한 공격을 받았다.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성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하디의 생각이 상당히 선진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부제인 ‘순결한 여인’에서 보다시피 하디는 테스가 순결을 상실한 여성이지만 누구보다도 순결한 영혼의 소유자로 보고 있다. 하디는 당시 여성의 순결이라는 개념이 여성을 억압하는 잘못된 것이라고 고발한다. 하디가 생각한 순결이란 한 인간의 품성으로 규정되는 것이지, 사회가 설정한 도덕 기준에 따라 설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하디는 테스의 비극을 통해 당시의 성 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경직된 기독교적 성 윤리를 비판한다.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인 아름다움
당시 농촌의 관습과 삶의 현장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동시에 상징과 이미지의 사용도 영화처럼 아름답게 구사되고 있다. 특히 탤보세이스 농장에서 에인절과 테스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의 이미지들은 사랑이 무르익어 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때때로 줄거리 구성을 우연의 일치에 의존한 점이나 작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자주 등장하는 점 등이 기법상의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그러나 리얼리즘과 시적 요소, 멜로드라마, 민담이 성공적으로 결합된 이 책은 하디가 소설가로서 완숙의 경지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 책 속으로

“I thought, Angel, that you loved me−me, my very self! If it is I you do love, O how can it be that you look and speak so? It frightens me! Having begun to love you, I love you for ever−in all changes, in all disgraces, because you are yourself. I ask no more. Then how can you, O my own husband, stop loving me?”
“I repeat, the woman I have been loving is not you.”
“But who?”
“Another woman in your shape.”

“에인절, 전 당신이 절 사랑한다고, 바로 절 사랑하신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저라면 어떻게 당신이 그런 표정을 짓고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나요? 정말 무서워요.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했기에 전 영원히 당신을 사랑해요. 어떤 변화가 있든, 어떤 굴욕스런 일이 있든 당신은 당신 자체이기에 더 이상 바라지 않아요. 그런데 어떻게 당신, 아, 바로 제 남편인 당신이 절 사랑하지 않게 될 수 있단 말인가요?”
“되풀이하는데, 내가 사랑했던 여자는 당신이 아니오.”
“그럼 누구인가요?”
“당신 모습을 한 다른 여자요.”


☑ 지은이 소개

토머스 하디(Thomas Hardy, 1840∼1928)
≪테스≫와 ≪귀향≫으로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극작가다. 그는 1840년 6월 2일 도체스터 근방 하이어보캠프턴에서 석공인 아버지와 독서를 좋아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영국 남부의 웨섹스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는 그의 고향 도체스터를 모델로 한 것이다. 당시 도체스터는 농촌 지구의 상업 중심지 역할을 하긴 했으나 다소 외진 곳으로, 하디의 어린 시절에는 철도도 들어오지 않았다. 따라서 농촌 풍경, 농촌 사람들의 미신이나 풍습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경험은 훗날 그가 소설을 쓰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1910년에 국왕으로부터 공로대훈장을 받았고, 1920년과 1925년에 각각 케임브리지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으로부터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애버딘·브리스틀 대학 등에서도 명예 학위를 받았다. 자신의 저택 맥스게이트에서 많은 유명 인사들을 접견하기도 한 하디는, 1925년에는 황태자의 방문까지 받는 영예를 누렸다. 1928년 1월 11일, 하디는 플로렌스에게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야트≫ 시편을 읽어달라고 부탁해 이를 듣고선 밤 9시경 사망했다. 그의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졌고 유해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고향에 묻히고 싶어 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심장은 도싯의 스틴스퍼드 교회에 있는 에마의 묘 옆에 매장되었다. 하디의 대표작으로는 웨섹스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광란의 무리를 떠나≫, ≪귀향≫, ≪숲의 사람들≫,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테스≫, ≪무명의 주드≫ 등이 있고, 장편 극시 <제왕들> 외에 많은 웨섹스 시편들이 있다. 하디의 작품들은 특정 지역, 즉 영국 남부 지역 농촌을 다루고 있어 지방색이 강하지만 결코 지역 소설에 머물지 않는다. 특히 그의 소설들은 시간을 초월하는 인간적 가치들과 당대의 핵심적 문제들을 제시하는 데 특출한 작가적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장정희
부산대학교 문리대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버지니아 울프 연구로 문학석사 학위를, 토머스 하디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세기영어권문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광운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광운대학교 동북아대학 문화산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토머스 하디, 삶과 문학세계≫, ≪프랑켄슈타인≫, ≪선정소설과 여성≫, ≪토머스 하디와 여성론 비평≫(2008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19세기 영어권 여성문학론≫(공저), ≪페미니즘과 소설 읽기≫(공저) 등이 있다. 역서로는 ≪영국 소설사≫(공역), ≪무명의 주드≫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1부 처녀
제2부 더 이상 처녀가 아니다
제3부 새 출발
제4부 결과
제5부 대가를 치르다
제6부 개종자
제7부 성취

옮긴이에 대해

2015년 4월 20일 월요일

하근찬 작품집


도서명 : 하근찬 작품집
지은이 : 하근찬
옮긴이 : 이상숙
분  야 : 인문고전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477
가격 : 12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양장본    쪽 : 266쪽



☑ 책 소개

『하근찬 작품집』은 「지만지 고전선집」의 548번째 권이다. 이 책은 수난의 역사를 소설로 표현한 하근찬의 작품 <수난이대>와 더불어 <흰 종이수염> <왕릉과 주둔군> <족제비> <나룻배 이야기> <일본도> <화가 남궁씨의 수염> 총 7편을 담았다.


☑ 책 속으로

만도는 아랫배에 힘을 주며 끙! 하고 일어났다. 아랫도리가 약간 후들거렸으나 걸어갈 만은 하였다. 외나무다리 위로 조심조심 발을 내디디며 만도는 속으로
‘인제 새파랗게 젊은 놈이 벌써 이게 무슨 꼴이고. 세상을 잘못 타고 나서 진수 니 신세도 참 똥이다 똥.’
이런 소리를 줏어섬겼고, 아부지의 등에 업힌 진수는 곧장 미안스러운 얼굴을 하며
‘나꺼정 이렇게 되다니 아부지도 참 복도 더럽게 없지, 차라리 내가 죽어버렸더라면 나았을 낀데…’
하고 중얼거렸다.
만도는 아직 술기가 약간 있었으나, 용케 몸을 가누며, 아들을 업고, 외나무다리를 무사히 건너가는 것이었다.
-<수난이대>


☑ 지은이 소개

저자 하근찬은 193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전주사범학교 재학 중 교원 시험에 합격해 수년간 초등학교에서 가르쳤다. 1954년 부산 동아대 토목과에 입학했다. 1955년 잡지 <신태양>이 주최한 전국 학생 문예작품 모집에서 소설 <혈육>이 당선되었고, 1956년 <교육주보> 주최 교육소설 모집에<메뚜기>가 당선되었다.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수난 이대>가 당선된 이후 <나룻배 이야기>, <흰 종이수염>, <위령제>, <분(糞)>, <왕릉과 주둔군>, <족제비> 등 단편 수십 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다. 1972년 장편 ≪야호(夜壺)≫와 단편집 ≪수난 이대≫를 간행했다. 이후에도 <노은사>, <남행로>, <고도행> 등의 단편과 ≪금병매≫, <내 마음의 풍금>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된 <여제자> 등의 작품을 발표하는 등 전후의 대표적 소설가로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2007년 11월 타계했다.


☑ 옮긴이 소개

역자 이상숙은 1969년 서울에서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정현종론>으로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2005년 제6회 젊은 비평가 상을 수상. 2006∼2007년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지냈고, 고려대학교·서울산업대학교·한경대학교에서 강사로 있었다. 현재 경원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평론집 ≪시인의 동경과 모국어≫, 논문 <북한문학의 민족적 특성론 연구> 외 다수가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수난 이대(受難二代)
흰 종이수염
왕릉(王陵)과 주둔군(駐屯軍)
족제비
나룻배 이야기
일본도
화가 남궁씨의 수염

엮은이에 대해

2015년 3월 19일 목요일

선우휘 작품집


도서명 : 선우휘 작품집 
지은이 : 선우휘
옮긴이 : 강정구
분야 : 인문고전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149
가격 : 12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양장본  쪽 : 280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 0515『선우휘 작품집』. 이 시리즈는 점점 사라져가는 원본을 재출간한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해 그 작품을 수록한 책이다. 이번 책에서는 선우휘의「불꽃」,「깃발 없는 기수」를 소개한다.


☑ 책 속으로

결국 너는 살아본 일이 없었던 것이다. 살아 본 일이 없다면 죽을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살아본 일이 없이 죽는다는 것?아니 죽을 수도 없다는 안타까움이 현의 마음에 말할 수 없는 공포의 감정을 휘몰아왔다. 현은 잃어져 가는 생명의 힘을 도꾸어 이 공포의 감정에 반발했다.
-살아야겠다. 그리고 살았다는 증거를 보이고 다시 죽어야 한다-
현은 기를 쓰는 반발의 감정 속에서 예기치 않는 새로운 힘이 움터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힘이 조금씩 조금씩 마음에 무게를 가하드니 전신에 어떤 충족감이 느껴지자 현은 가슴속에서 갑짜기 우직하고 깨뜨러지는 자기 껍질의 소리를 들었다. 조각을 내고 부서지는 껍질. 그와 함께 거기서 무수한 불꽃이 뛰는 듯했다. 그것은 다음 차원(次元)에의 비약을 약속하는 불꽃. 무수한 불꽃. 찬란한 그 섬광. 불타는 생에의 의욕. 전신을 흐르는 생명의 여울. 통절히 느껴지는 해방감.
-<불꽃>


☑ 지은이 소개

선우휘
저자 선우휘(鮮于煇)는 평안북도 정주군 정주읍 남산동에서 부친 선우억 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성사범학교 본과 3년을 마친 뒤 귀향해 구성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했고, 해방 이듬해에 월남해 조선일보사에 입사, 사회부 기자가 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48년에는 인천중학교 교사로 있었으며, 1949년에는 육군 소위로 임관하고 1950년에는 전진군단 유격대장으로 전쟁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 활동은 전쟁 이후 본격화되었다. 1955년 단편 <귀신>을 <신세계>에 발표해 문단에 데뷔했으며, 1956년에는 단편 <ONE WAY>를 <신태양>에, <테러리스트>를 <사상계>에 실었고, 1957년에는 화제작이자 그의 대표작인 단편 <불꽃>을 <문학예술>에 게재했다. 이 작품은 제2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고, 그 이후 대령으로 예편하고, 한국일보사를 거쳐서 조선일보사에서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중편 <깃발 없는 기수>를 비롯해 많은 작품을 발표했고, 작품집으로 ≪반역≫, ≪망향≫, ≪쓸쓸한 사람≫, ≪노다지≫, ≪선우휘 문학선집≫ 등을 출간했다.
1986년 취재 중 부산에서 뇌일혈로 별세한 선우휘는 1950년대 행동주의, 휴머니즘,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문학 세계는 그가 공산주의를 등지고 월남한 이북 출신이라는 사실과, 사회 부조리를 현장에서 바라보는 기자라는 점이 그의 문학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는 현장적이면서도 이념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었던 것이다.


☑ 옮긴이 소개

강정구
역자 강정구(姜正求)는 1970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1988년에 춘천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상경해 경희대 국문과에서 대학 생활을 했다. 1992∼1995년에 경희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석사 과정을, 그리고 1995∼2003년에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대학원 시절에는 주로 시인론에 주력했다. 한 시인의 생애와 문학을 통해서 문학의 맛과 멋을 풍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김지하의 서정시 연구>를 석사학위 논문으로, <신경림 시의 서사성 연구>를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했다.
대학원을 졸업해 그 이듬해에 계간 <문학수첩>에서 주관하는 제2회 문학수첩 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에 당선된 뒤 활발한 문단 활동과 학술 활동을 병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연구 과제로 삼았던 것은 ‘민중시 다시 읽기’였다. 민중시라는 형식은, 1960∼1990년대 진보적 민족문학론에 의해서 진리의 이데올로기를 담은 문학으로 설명되었으나, 그것은 문학을 이데올로기의 차원에서 왜곡하는 것이라는 심증을 가졌기 때문이다. 진보적 민족문학론이 바라본 민중시와 민족문학을 ‘다시 읽기’ 하는 작업은 기존의 중심 담론과 시각의 해체였고 재구성이었다.
이 과정에서 프란츠 파농, 에드워드 사이드, 호미 바바, 가야트리 스피박으로 전개되는 포스트콜로니얼리즘(postcolonialism)과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 가라타니 고진, 슬라보예 지젝으로 이어지는 다종다양의 ‘포스트 담론’은 일종의 교과서였고, 권위의 세계를 다시 읽는 방법이 되었다. 신경림의 시를 변혁적·투쟁적인 경향이 아니라 혼성과 모방의 서사로 읽고자 한 논문 <신경림 시에 나타난 민중의 재해석>과 <탈식민적 저항의 서사시>가 그 중간 성과물이었다. 나아가 논문 <1970∼1990년대 민족문학론의 근대성 비판>과 <진보적 민족문학론의 민중시관 재고>를 통해서 진보적 민족문학론의 시각을 문제 삼고자 했다. 앞으로 당분간 이러한 ‘다시 읽기’라는 방법에 매진할 계획이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불꽃
깃발 없는 기수

엮은이에 대해

2015년 3월 12일 목요일

최상규 작품집


도서명 : 최상규 작품집 
지은이 : 최상규
옮긴이 : 박연옥
분야 : 인문 고전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453
가격 : 12,000원
규격 : 128 * 188 mm  제본 : 양장본    쪽 : 226쪽




200자 핵심요약

「지만지 고전선집」 제546권 『최상규 작품집』. 이 시리즈는 국내외 고전 작품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이 시리즈를 위해 개발한 고유 색상이며, 표지와 본문은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다. 초판본을 그대로 실을 수 없는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엮은이가 직접 작품 리스트를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전문 해설을 덧붙였다. 


☑ 책 속으로

요는 그 ‘번득임’이야. 그게 굉장히 귀한 거야. 내 일생에 한 번 있었던 일이고 영원히 다시 있을 수 없는 거지. 그때 나는 살았어. 내 한평생보다 더 긴 인생을 살았지. 무슨 충동으로 그걸 느꼈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그 모든 결정이나 결단조차도 초월한 그리고 의미를 초월한 확고한 그리고 냉담한 결정된 마음… 내가 말솜씨가 없어 정확히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그게 바로 세계를 지배하는 원리인지도 모르지. 그 원리에 의해 나는 산다. 사각 안에 들어서 위험이니 안전이니 생각한 것은 쓸데없는 낭비의 사치였지. 
-<사각> 


☑ 지은이 소개

최상규
저자 최상규는 1934년 충청남도 보령(保寧)에서 출생했다. 연세대 영문과에 재학 중이었던 1956년, <문학예술>에 단편 <포인트>와 <단면(斷面)>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 1967년에는 단편 <하오의 순유>로 현대문학 신인문학상을, 1983년에는 중편 <겨울 잠행>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에는 <사각>(1958), <신지 군>(1962), <꿩 한 마리>(1965), <하오의 순유>(1967), <겨울 잠행>(1983), <모래 헤엄>(1982) 등의 중·단편과, ≪그 어둠의 종말≫(1980), ≪사랑의 섬≫(1983), ≪새벽 기행≫(1989), ≪타조의 꿈≫(1989), ≪악령의 늪≫(1994) 등의 장편이 있다. 
그의 소설은 “일상의 타성에 의해 마멸되어 가는 인간 존재와 그 존재성,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과 그에 대응해 가는 자세, 조직의 메커니즘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인간성 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가 이루어지며, 그것을 통해 진정한 자아 찾기의 미로를 보여준다” (이윤정, ≪최상규 소설 연구≫, 국학자료원, 2006.) 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상규는 문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작가보다는 문학 이론 번역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럴드 프랭스의 ≪서사학이란 무엇인가≫, 웨인 부스의 ≪소설의 수사학≫, 시모어 채트먼의 ≪원화와 작화≫, 로버트 홀럽의 ≪수용미학의 이론≫, 찰스 메이의 ≪단편소설의 이론≫ 등 다수의 이론서들이 그의 번역을 거쳤다. 그의 지인 김병욱은 “그는 한 권의 이론서를 번역하고 나면 반드시 한 편의 소설을 창작하곤 했다”고 회고하고 있는데, 여기서 최상규 소설이 보여주는 세련되고 실험적인 서사 기법들의 근원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문학 이론과 창작, 양자에 걸쳐 서사적 모험과 모색을 추구한 최상규의 문학적 삶은 1994년 ≪악령의 늪≫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동시에 자연인 최상규의 삶 또한 악화된 간경화로 60년의 길지 않은 생애를 마친다. 


☑ 옮긴이 소개

박연옥
역자 박연옥은 1971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소설)을 공부하고 있으며, 현재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200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한없이 느린 걸음으로 비평 활동 중이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사각(死角) 
신지 군(申之君) 
열외(列外) 
꿩 한 마리 
모래 헤엄 

엮은이에 대해 




2015년 2월 26일 목요일

현덕 작품집


도서명 : 현덕 작품집 
지은이 : 현덕
옮긴이 : 고봉준
분  야 : 인문 고전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50
가격 : 12,000원
규격 : 135 * 195 mm   제본 : 양장본    쪽 : 220쪽




☑ 책 소개

『현덕 작품집』은 「지식을 만드는 지식 고전선집」 시리즈로, 사라져 가는 한국 근현대 소설 100종의 원본을 담았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로 추천했다. 또한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 책 속으로

담벼락의 모래알을 뜨더내며 “아버지는 영 죽엇다”하고 입 박게 내여 외여본다. 그리고 되도록 우름이 나오라고 슬픈 생각을 만든다. 허나 머리속에는 담배불뿌리를 찻노라 방바닥을 더듬는 아버지가 나타난다. 거미발 가튼 손가락이다. 창 박게서 쿵쿵 발을 구르며 먼지를 터는 아버지가 나타난다. 그러나 아무리해도 얼굴은 형용을 잡을 수 업다. 그보다는 오늘 노마가 나무 올라가기에 성공한 그 장면이 똑똑이 나타나 덥는다. 갑작이 노마의 키가 자라나듯시픈 그만큼 보는 세상이 달러지는 감이다. 노마는 부지중 마음이 기뻐진다. 어쩔 수 업는 기쁨이다. 아아 그러나 이것은 아버지에게 죄스런 마음이다. 
-<남생이> 


☑ 지은이  소개

현덕
저자 현덕은 1909년 2월 15일 서울 삼청동에서 현동철(玄東轍)과 전주 이씨의 3남 2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현경윤(玄敬允)이고 본관은 연주(延州)다. 제일고보 학적부에는 아버지의 직업은 상인이고, 출신 성분은 양반이며, 본적은 경성부 통의동 38번지로 기록되어 있다. 현덕의 조부 현흥택은 민영익의 수행인 자격으로 1883년 최초의 대미 외교 사절단 보빙사에 참여했고, 1895년에는 시위대 연대장에 임명된 바 있다. 또한 그는 정동구락부의 일원으로 독립협회에도 참여했다. 현덕이 쓴 <자서 소전>에는 출생 당시 집안 형편이 나쁘지 않았으나, 그의 출생 후 가세가 기울어 사글세를 면하지 못했고, 부모님은 불화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사업의 꿈을 포기할 줄 몰랐던 아버지 탓에 살림은 어머니가 도맡아야 했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 이사 횟수가 이십여 회에 달했으며, 가족이 각자도생으로 헤어지길 수삼 회였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집안 형편 때문에 인천 가까운 대부도(大阜島)의 친척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현덕은 1923년 인천의 대부공립보통학교에 들어갔으나, 1924년 중퇴하고 중동학교 속성과 1년을 다녔다. 1925년 제일고보(현 경기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그해에 중퇴했는데, 학적부에는 전체 수업 일수 245일 가운데 165일을 결석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당시 주소는 경성 관수동 45번지였다. 
현덕은 192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달에서 떨어진 토끼>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일반적으로 현덕의 등단작은 193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가작 입선한 <고무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그의 등단 지면은 <조선일보> 신춘문예다. 이 무렵 현덕은 수원 발안 근방의 매립 공사장에서 토공 생활을 했고, 이후 현해탄을 건너가 교토, 오사카 등지를 떠돌며 하층민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흙 바구니를 짊어지지 못하고 쓰러지는 통에 공사장에서 쫓겨났고, 그 일을 계기로 문학의 길에 대한 꿈을 현실화하기에 이르렀다. 1936년 막노동판을 떠돌다가 문학에 뜻을 둔 후 작가 김유정을 만나 절친한 사이가 되었으며, 현덕은<자서 소전>의 말미에서 김유정과의 관계를 “지기 고 김유정 형을 얻어 문학을 향한 뜻을 굳게 하고 그 길을 밟던 중, 금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그 길에 자신 같은 것을 가져보며 현재에 이르렀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남생이>가 당선되어 정식 등단했으며, <경칩>(1938), <층>(1938), <두꺼비가 먹은 돈>(1938)을 연이어 발표했다. 1939년 1월 월간 <조광>에 실린 <신진 작가 좌담회>에서 현덕은 등단작 <남생이>가 인천에 있을 때 <조선일보> 신춘문예 사고(社告)를 보고 자신의 역량을 시험해 보기 위해 쓴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로 미루어 당시 현덕의 거주지는 인천이었고, <남생이>의 배경 또한 인천 해안의 빈민굴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현덕은 1939년 인천에서 서울로 상경해서 동대문 부근의 빈민촌인 경성부 창신정 600의 9번지에 거처를 정했고, 이해에 <골목>(<조광>), <잣을 까는 집>(<여성>), <녹성좌>(<조선일보>)를 발표했다. 이 시기에 발표된 그의 수필과 소설에는 변변한 생업마저 없었던 청춘의 불행한 운명과 극도로 위축된 인텔리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해방 이후 현덕은 임화와 교제하며 문단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1946년에는 조선문학가동맹의 소설부, 아동문학부, 대중화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했고, 소설집 ≪집을 나간 소년≫(아문각), 동화집 ≪포도와 구슬≫(정음사) 등을 간행했다. 1947년에는 조선문학가동맹의 기관지 <문학>의 편집 겸 발행인, 조선문학가동맹의 서울지부 소설부 위원장을 지냈다. 그리고 소설집 ≪남생이≫(아문각), 동화집 ≪토끼 삼형제≫(을유문화사)를 출판했다. 현덕은 1950년 9·28 서울 수복 때 월북했다. 호적부에는 1951년 9월 2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38번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1951년 북한에서 여러 작품을 발표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월북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현덕은 1962년 북한에서 한설야가 숙청될 때 그의 추종 세력들과 함께 숙청되었고, 이후의 삶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다. 


☑ 옮긴이 소개

고봉준
역자 고봉준은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나 충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 부산외국어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1995년 같은 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해방기 전위시의 양식 선택과 세계 인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5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미적 근대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06년 제12회 고석규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책으로는 ≪반대자의 윤리≫, ≪다른 목소리들≫, ≪모더니티의 이면≫ 등이 있다. 현재 반연간 <작가와비평> 편집동인, 계간 <딩하돌하>, <통>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으며, 경희대학교(국제캠퍼스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남생이 
경칩(驚蟄) 
층(層) 
두꺼비가 먹은 돈 
골목 
잣을 까는 집 

엮은이에 대해 


2015년 1월 19일 월요일

최인준 작품집


도서명 : 최인준 작품집 
지은이 : 최인준
옮긴이 : 이훈
분야 : 인문고전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460
가격 : 12000원
규격 : 128 * 188 mm    제본 : 양장본    쪽 : 222쪽





☑ 책 소개

「지만지 고전선집」 제547권 『최인준 작품집』. 이 시리즈는 국내외 고전 작품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이 시리즈를 위해 개발한 고유 색상이며, 표지와 본문은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다. 초판본을 그대로 실을 수 없는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엮은이가 직접 작품 리스트를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전문 해설을 덧붙였다. 


☑ 책 속으로

지리한 권태라고나 할가?-어쩐 일인지 막연하게 짓누루듯한 이상한 분위기(雰圍氣)가 그로 하여금 방안에만 들어있게 하지 않었다. 그는 거리거리로 쏘단이였다. 그리고 어떤 순간? 멈칫! 서서 귀를 기우리었다. 아스팔트의 맨 밑바닥에서 힘있게 힘있게 소용도리를 치는 음향을 들을려고-그 음향이 금시에 아스팔트를 뚫고 폭발될 것 같었다. 그 거대한 현대 도시의 ‘매카니즘’이 금방 쓸어질 것 같었다. “그때가 오기까지-” 그가 걸었다. 
-<암류> 


☑ 지은이 소개

최인준
저자 최인준(崔仁俊, 1912∼?)은 평양에서 출생했으며 소학교 시절을 진남포 삼숭학교(三崇學校)에서 보내고 이후 평양 광성고등보통학교(光成高等普通學校)를 거쳐 서울의 보성고등보통학교(普成高等普通學校)에 들어가 4학년까지 재학했다. 재학 중 동맹휴학 사건에 연루되어 결국 중퇴하고 만다. <조선일보>에 <춘보(春甫)>, <조선농민>에 농민소설 <대간선(大幹線)>이 당선되어 문학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중편 <폭풍우 전>, 희곡 <신작로>, 단편 <형제>를 발표한다. 그리고 <신소설>에는 <양돼지>, <하나님의 달>, <그의 수기>등을 발표한다. 193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황소>가 당선되고, <신동아>에 <암류>가 가작 입선되면서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한다. 
최인준 소설은 농촌 현실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일제 치하 농촌의 가난하고 비참한 삶과 사람들의 고통을 핍진성 있게 그려냈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도 역시 현실 적응에 실패한 인텔리 소시민을 다루고 있다. 그의 소설은 일제 식민지 시대 우리 민족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중편 <암류>(1934), 단편 <안해>(1935), <통곡하는 대지>(1936), <춘잠>(1936)에서는 식민지 시대 궁핍을 강요당하는 우리 민족의 삶을 그려내어 당대의 역사적 형상화에 기여하였다. 
이 밖에 <폭양 아래서>(1935), <상투>(1935), <삼 년 후>(1935), <밤>(1936), <수술>(1936), <이른 봄>(1936), <여점원>(1936), <잊혀지지 않는 소년>(1936), <약질>(1936), <종국>(1936), <우정>(1936), <셰퍼드 주인>(1937), <두 어머니>(1937), <호박>(1938), <제고양지묘예혜>(1940) 등의 소설과 <문학 잡지에 대하여>(1936), <악령에 비견할 만한 종생의 대작을>(1937), <엄흥섭론>(1937) 등의 평론이 있다. 엄흥섭(嚴興燮), 현경준(玄卿俊)과 함께 동반작가(同伴作家)로 알려져 있다. 


☑ 옮긴이 소개

이훈
역자 이훈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청준 소설의 알레고리 기법 연구>(1999)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7년 계간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에 평론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주요 평론으로는 <지옥의 순례자, 역설적 상실의 제의?편혜영론>,<부재, 찰나, 생성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냉장고를 친구로 둔 인간, 피뢰침이 된 인간>, <생의 환상, 공전의 미학?박완서론>, <사랑을 부르는 매혹적 요구>,<부정의 부정?허혜란론>등이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암류(暗流) 
상투 
이른 봄 
춘잠(春蠶) 
약질(弱質) 
호박 

지은이 연보 
엮은이에 대해 


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오상원 작품집


도서명 : 오상원 작품집 
지은이 : 오상원
옮긴이 : 유승환
분야 : 인문고전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194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277쪽




200자 핵심요약

전후 세대 대표적인 작가인 오상원의 단편들을 한 권에 담았다. 전후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가장 미시적으로 관찰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신체에 각인된 폭력의 경험이 훈육한 행동의 양식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면서 이러한 점들로부터 전후 한국 사회의 시공간을 반복과 정지로 형상화했다. 이 책에는 그의 대표작 「유예」를 비롯하여 총 10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 책 속으로

흰 눈이 회색빛으로 흩어지다가 점점 어두워 간다. 모든 것은 끝난 것이다. 놈들은 멋적게 총을 다시 꺼꾸로 둘러메고 본부로 돌아들 갈 테지. 눈을 털고 주위에 손을 부벼가며 방안으로 들어들 갈 것이다. 몇 분 후면 화로불에 손을 녹이며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담배들을 말아피고 기지게를 할 것이다. 누가 죽었건 지나가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모두 평범한 일인 것이다. 의식이 점점 그로부터 어두워갔다. 흰 눈 위다. 햇볕이 따스히 눈 위에 부서진다.
-<유예>


☑ 지은이 소개

오상원
저자 오상원은 1930년 평북 선천에서 출생했으며, 해방이 되기 전까지 신의주에서 초등·중등교육을 받는다. 오상원 스스로의 술회에 따르면, 해방 이전까지 일제의 군국주의 교육을 받아온 오상원은, 한글은 물론, 민족에 대한 기본적인 의식마저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고 한다. 단편 <잊어버렸던 이야기>(≪세대≫, 1977. 9)에 나오는, ‘해방’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꼬마의 모습에서 오상원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것을 볼 수 있거니와, 다음과 같은 기록도 참고할 수 있다.

그때까지는 몰랐으나 수군수군 이상한 소리들이 돌았다. 최상급반 학생들 입에서 나온 말이다. 변소 안 벽에 「チョセントクリツ(조선 독립)」라는 말이 씌어저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몰랐다. 상급생들은 우리들 입을 가로막으며 쉬쉬 했다. 그날 저녁 나는 집에 돌아와 그 말을 했다.
그때 얼굴이 갑자기 긴장되며 당황하던 아버지의 표정, 어디 가서 그런 소릴 절대 입 밖에 내면 안 된다고 숨죽이며 작은 소리로 내 귀에 속삭이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내 눈앞에 삼삼히 떠오른다.

해방은 오상원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었다. 오상원이 해방을 맞이한 것은 중학 3학년 때이다. 오상원은 이때에야 비로소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또한 소설을 읽고, 시와 수상을 중심으로 습작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상원에게 있어 더욱 중요했던 것은 해방 직후의 신의주에 불어닥쳤던 정치적인 열기였다. 오상원 자신의 회고에 의하면 이 시기 오상원은 신의주에서의 정치적 운동에 앞장섰던 사촌형에 의한 사상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오상원은 사촌형의 ‘사상’ 자체에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운동을 하다가 암살당한 사촌형의 죽음이라는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는 쪽이 더 타당할 것이다. 오상원이 남긴 여러 회고 및 <균열>, <황선지대>등 그의 신의주 체험이 담긴 소설들을 검토해 볼 때, 신의주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정치적 이념에 대한 깊은 불신과 이념에 의해 희생당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각인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이후 오상원 소설이 다루는 주요한 테마 중 하나가 된다.
이후 오상원은 월남을 단행하는데,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알 수 없다. 월남 이후 오상원은 1949년까지 용산중학교에 재학한다. 용산중학교 재학 시절 오상원은 처음에는 과학 기술자를 지망했다가 이후 문학 지망으로 선회하는데, 재학 중 문예부 활동이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상원은 졸업 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에 진학한다. 하지만 입학 직후 터진 한국전쟁으로 인해, 오상원은 학도병으로 참전한다. 이 시기 오상원이 겪은 강렬한 전쟁 체험은 오상원의 전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주제가 된다. 특기할 점은 오상원이 미군 25사단에 배속되어 미군과 함께 전쟁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미군과 함께 전투를 겪으며 얻은, 미국에 대한 인식들은 <난영>, <죽음에의 훈련>과 같은 작품에 직접 반영되며, 오상원 소설 세계의 중요한 한 부분을 이룬다. 다음과 같은 회고는 ‘전쟁 체험’, 특히 ‘미군’과 함께 한 그 체험이 오상원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왔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바로 우리 자신들이 그 주인공이 되어야 했다. 레마르크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바로 우리 자신들이 그 산 증인이 되어야 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양키 레이션을 뜯어 먹고 양담배를 피워 물고 추우잉검을 질근질근 씹으면서 인민군과 아군의 시체를 번갈아 가며 쳐다봐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그것은 참을 수 없는 모멸이었다.

부산에 서울대학교 가교사가 생긴 이후, 오상원은 복교하여 1954년 졸업 때까지 불문학을 공부한다. 이 기간 동안 오상원은 실존주의적 문학 비평에 앞장섰던 손우성의 강의를 들으며, 앙드레 말로, 사르트르, 까뮈 등의 실존주의·행동주의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다. 동시에 그는 이일, 정창범, 홍사중, 김정옥, 박이문, 김호 등과 함께 문학 동인 <구도>에 참여한다. 오상원의 문단 데뷔는 부산에서 <구도> 동인 활동을 하는 사이에 이루어졌다. 1952년 극협에서 주관한 장막극 공모에 희곡 <녹쓰는 파편>이 당선된 것이다. 그 뒤 오상원은 유치진의 지도를 받으면서 잠시 희곡 창작을 시도하지만, 자신의 희곡이 실제로 상연되는 것을 보고 실망을 느낀 나머지 소설로 전향한다.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유예>가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등단한 오상원은 이후 1966년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인다.
1954년에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한 이후 오상원은 한동안 공보처에서 일하다가, 1959년 조선일보 입사, 1960년 11월 동아일보 사회부 입사를 계기로 언론인으로 변신한다. 4·19를 다룬 미완 장편 <무명기>에서는 기자로서 그가 겪은 체험들이 반영되어 있다. 언론인으로서, 동아일보사에서의 오상원의 경력은 다음과 같다. 그는 1960년 사회부 기자로 동아일보사에 입사하여, 1963년 방송뉴스부 차장, 1966년 지방부장, 1973년 논설위원, 1978년 안보통일문제조사연구소 상임연구위원, 1985년 연구실심의위원 겸 출판국 편집위원 등의 직위를 거친다. 이 중 오상원의 문학 활동과 관련하여 주목할 것은 1973년 논설위원직이다. 오상원은 동아일보 논설위원에 임명된 이후, 동아일보의 고정란이었던 <횡설수설>란의 집필을 맡아서, 우화를 통한 우회적인 방식으로 유신체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작업들의 성과는 ≪오상원 우화집≫(삼조사, 1977)의 발간으로 이어진다.
1966년 이후의 오상원은 작가로서의 활동보다는 언론인으로서의 활동에 더욱 치중하게 된다. 1974년 단편 <모멸>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재기를 의욕적으로 노리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결국 그는 1981년에 발표된 단편 <산>을 마지막으로 발표한 뒤, 1985년 12월에 지병인 간경화의 악화로 사망한다.


☑ 옮긴이 소개

엮은이 유승환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현재는 육군사관학교 강사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오상원 문학의 현실인식과 담론 연구>, <김동인 문학의 리얼리티 재고>, <1920년대 초중반의 인식론적 지형과 초기 경향소설의 환상성> 등이 있다.


☑ 책 소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유예(猶豫)
균열(龜裂)
죽음에의 훈련(訓練)
난영(亂影)
사상(思像)
모반(謀反)
사이비(似而非)
암시(暗視)
보수(報酬)
파편(破片)

엮은이에 대해

2014년 10월 1일 수요일

송병수 작품집


도서명 : 송병수 작품집
지은이 : 송병수
옮긴이 : 조윤정
출간일 : 2010년 3월 15일
ISBN : 9788964063170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213쪽




☑ 책 소개

「지만지 고전선집」 제518권 『송병수 작품집』. 이 시리즈는 국내외 고전 작품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에 사용한 색상은 이 시리즈를 위해 개발한 고유 색상이며, 표지와 본문은 모두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다. 초판본을 그대로 실을 수 없는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엮은이가 직접 작품 리스트를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전문 해설을 덧붙였다. 


☑ 책 속으로

알룩달룩한 꽃밭인지, 파란 잔디밭인지? …그런 곳에서 따링 누나하고 ‘저 산 넘어 햇님’을 신나게 부르는 꿈을 또 꾸었다. 예쁜 동무들도 같이 불렀다. 빨갱이가 쳐들어 왔을 때 다락에 숨어 있다가 잡혀간 아버지도 있었고 애기 젖먹이다가 폭격에 무너진 대들보에 깔려죽은 엄마의 얼굴도 꼭 거기서 본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땅구뎅이였다. 
-<쑈리·킴> 


☑ 지은이 소개

저자 송병수는 1932년 3월 7일 경기도 개풍군(開豊郡) 대룡(大龍)에서 출생했다. 1944년 개풍 덕수국민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 서울 경기공업학교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토목공학과에 입학해 1학년에 재학 중이던 해에 6·25전쟁이 발발하자, 휴학을 하고 군에 입대했다. 1952년, 그는 총상을 입고 후방 병원으로 후송된 뒤 제대한다. 그 후, 1955년 대학에 복학했으나 전쟁 통에 학적부가 소실되는 등의 이유로 졸업하지 못했으며, 이후 서울시청 공보실에 근무하기도 한다. 
송병수는 1957년 <문학예술> 신인 특집에 단편소설 <쑈리·킴>이 당선되어 등단한다. 6·25전쟁을 체험한 그는 <인간 신뢰>, <탈주병>, <잔해>등 전장(戰場)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창작해 전쟁의 참혹성을 고발한다. 이 시기 그의 작품은 주로 6·25를 배경으로 한 암담한 현실과 전쟁의 잔혹성을 묘사하면서도 그 피해자들을 향한 인간애를 담고 있다. 전쟁의 비극과 전후의 세태 묘사를 통해 작가 세계를 구축한 그는 1964년, 조난당한 공군 장교의 이야기를 다룬 <잔해>로 제9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다. 
‘예술이 현존하는 것에 대한 동의와 거부의 역할을 갖는다’고 생각했던 작가 송병수는 1960년대 중반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부조리한 한국 사회의 현실과 풍속을 사실적 문체로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쑈리·킴> 이후 발표한 <장인(掌印)>, <피해자> 등 전후 한국 사회의 세태를 그린 작품에서 그는 1950년대 전쟁 체험 세대의 아픔을 담는다. 그리고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발표한 <계루도(繫累圖)>, <행위도생(行爲圖生)>, <동전 두 닢>과 같은 작품들에서는 산업화 시대의 부조리한 현실, 한국인들의 소시민 근성을 그려낸다. 한일협정이 체결되던 1965년 전후로는 <유형인(流刑人)>, <무적인(無籍人)> 등 일본이라는 국가를 사이에 두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물들을 그린다. 해방과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가져온 경계인의 문제와 그들이 겪는 시련을 통해 그는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묻는다. 
장편소설로는 1965년 동양전기문학선집(東洋傳記文學選集) 1권으로 발간된 ≪공자≫, 1967∼1968년 사이에 <사상계>에 연재한 ≪빙하시대≫, 1971년에 <신동아>에 연재한 ≪대한독립군≫이 있다. 등단 이후 송병수는 8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1974년 <한국문학> 4월호에 발표한 ≪산골 이야기≫로 제1회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한다. 
지금까지 송병수의 작품 활동은 방송국 일을 시작하면서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1973년 MBC TV 영화부에 근무하면서도 창작을 했으며, 1977년 MBC 제작위원이 된 후, 더 이상 작품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그는 1984년 MBC 라디오 보도제작부 차장, 1988년 울산MBC 상무이사를 역임하며 방송계 일에 전념한다. 그리고 2009년 1월 4일 뇌경색으로 별세한다. 
송병수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자. 무릇 현존하는 것들을 직시하면서 때로는 거부하고 때로는 동의하자”라는 작가적 독백을 작품 속에서 실천했던 소설가다. 그는 전쟁 이후 등단한 신세대 작가로서 전쟁이라는 실존의 위기에 놓은 인간의 의식뿐 아니라, 1960∼1970년대를 살았던 한국인의 위선과 위악을 작품 속에 투사한다. 이데올로기의 거대함 속에 내재하는 인간 의식의 다양한 국면과 사소한 것의 사소하지 않음을 다루는 그의 시선은 늘 현실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인간에 대한 신뢰의 시선에서 비롯됨을 보여준다. 


☑ 옮긴이 소개

역자 조윤정은 1980년 남원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공저로 ≪이상의 사상과 예술≫(신구문화사, 2007)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번역가의 숙명, 글쓰기의 윤리>, <내선결혼(內鮮結婚) 소설에 나타난 사상과 욕망의 간극>, <≪폐허 동인≫과 야나기 무네요시> 등이 있다. 현재 성공회대와 충북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 차례

지은이에 대해 

쑈리·킴 
인간신뢰 
탈주병 
잔해 
유형인 

엮은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