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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3일 월요일

무한지대 El lugar sin límites

일주일에 한 번만 기차가 서는 
올리브 역 마을에서

칠레 50세대 작가의 대표 주자 호세 도노소의 <<무한지대>>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등장인물은 대지주 돈 알레호, 신흥 중산층 판초 베가, 창녀촌 포주 하포네사 그란데, 그녀의 기둥서방 마누엘라 등이다.
그들은 근대화의 열차를 탈 수 있었을까?










국내 초역이다. 절망 속에서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중산층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는 이들의 아픔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 내면의 실존적 문제들을 끄집어내 함께 고민하게 한다. 남자이지만 남성성을 상실한 채 여장을 하고 화장과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주인공은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새로운 사회 전환기의 모습
포도를 재배하는 칠레의 조그마한 시골 농촌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외딴 시골 농촌 마을의 풍경과 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중남미 지역주의 소설의 색채를 띤다. 중남미 봉건주의 사회의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는 농촌 마을 사람들은 소도시로의 발전을 꿈꾸며 살아간다. 비록 소외된 곳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도시로의 변화를 원하면서 힘든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텨간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전통적인 상류 지배 계층이 붕괴되고 부르주아 계급이 몰락해 가는, 새로운 사회 전환기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자기 정체성 찾기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중남미 현대소설의 가장 대표적인 테마 중의 하나인 정체성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제시한다. 등장인물인 마누엘라는 이 책의 독자들에게 자기가 누구인지, 과연 남자인지 여자인지, 자신의 본모습이 정말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물어본다. 남자이지만 남자가 아닌 그는 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모호한 존재다. 남자이지만 남성성을 상실한 채 여장을 하고 화장과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자신을 정말로 여자라고 생각한다. 전문 댄서로 나오는 그는 창녀들이 가득한 매음굴에서 춤을 추면서 기둥서방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여장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이렇게 자신의 참담한 모습을 끊임없이 되돌아보는 마누엘라의 모습은 다양한 인종과 전통이 혼합된 문화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중남미 지식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떠올리게 한다.


☑ 책 속으로

Fausto: Primero te interrogaré acerca del infierno.
Dime, ¿dónde queda el lugar que los hombres llaman infierno?
Mefistófeles: Debajo del cielo.
Fausto: Sí, pero ¿en qué lugar?
Mefistófeles: En las entrañas de estos elementos donde somos torturados y permanecemos siempre, el infierno no tiene límites ni queda circunscrito a un solo lugar, porque el infierno es aquí donde estamos y aquí donde es el infierno tenemos que permanecer.

파우스트: 먼저 네게 지옥이 어디 있는지 물어봐야겠어. 말해봐. 사람들이 지옥이라고 부르는 곳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데?
메피스토펠레스: 하늘 아래.
파우스트: 그래, 좋아. 하지만 하늘 아래 어디?
메피스토펠레스: 이곳이 바로 지옥이야. 우리가 고통을 받으면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곳. 지옥은 그 고통의 끝도 없고 경계도 없어서 어느 한 곳이라고 구분해서 말할 수가 없어. 왜냐하면 우리가 있는 바로 이곳이, 우리가 머물러야만 하는 여기가 지옥이니까….


☑ 지은이 소개


호세 도노소(Jose Donoso, 1924∼1996)
1924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부유한 명문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의사와 변호사 집안이라는 유복한 환경 속에서 자랐음에도 그의 청소년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잦은 여행과 반항적인 기질, 정신적인 방황으로 인해 순탄하지 못한 청소년기를 거쳤기 때문이다. 산티아고시의 영국인 학교에서 멕시코의 유명 작가인 카를로스 푸엔테스와 같이 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반항심과 편벽함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여행을 떠나 부두 노동자로서 지내기도 했다. 공부를 중단하고 칠레 남단의 마가야네스에서 1년 동안 양을 치는 목자 생활을 한 적도 있었다.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그는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안정을 찾고 이후 칠레 대학과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에서 공부를 마친다. 학업을 마친 후 칠레 산티아고 가톨릭 대학에서 영문학과 교수를 지냈고, 잡지 <에르실라>와 신문의 편집자로 4년간 일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작가 강습 과정 교수로 2년 동안 근무하기도 했으며 프린스턴 대학과 다트머스 대학, 콜로라도 주립대학에서 문학 교수를 역임했다. 구겐하임 장학금도 두 번이나 받았으며, 1956년 단편 문학상, 1978년 스페인 비평 문학상, 1990년 칠레 국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일반적으로 호세 도노소는 헨리 제임스와 같은 영미 문학 작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중남미 붐 소설 작가들과 더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도노소가 증언 성격의 수필인 ≪붐의 개인적인 이력서≫(1972)에서 밝혔듯이 동문수학을 했던 멕시코의 소설가 카를로스 푸엔테스는 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칠레 ‘50세대 사실주의 작가’에 속한다는 문단의 평판처럼 상류 귀족 계급과 중산층의 몰락과 퇴폐를 고발하는 성격이 강했던 그의 초기 소설들은 세 번째 소설인 ≪무한지대≫(1966)와 장편소설 ≪음탕한 밤새≫(1970) 등을 거치면서 상상과 신화, 몽환적 분위기 등이 강조되는 도노소 고유의 창작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한다. ≪음탕한 밤새≫는 문단의 대대적인 호평을 받으며 중남미 붐 소설의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로 손꼽히게 된다. 이 작품은 17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칠레의 대표적인 소설가였던 그에게 새로운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그의 몇몇 작품들은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희곡 작품으로 ≪재수 없는 꿈≫(1985)을 출간하기도 했다.


☑ 옮긴이 소개


이상원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 하베리아나 대학교에서 중남미 문학 현대소설 전공으로 문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친 후에 현재 배재대학교 스페인어ᐨ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는 <“원숭이 문법학자”에 나타난 옥타비오 파스의 메타픽션 비평>, <언어의 가변적 유희성을 통한 파스의 시와 창작의 세계>, <중남미 서사문학에 나타난 신화의 접근방법론 고찰>, <카를로스 푸엔테스: 문화적 기호와 신화 그리고 시대정신의 비판>, <“Elizondo”: 텍스트 글쓰기와 자의식 언어의 서술적 책략>, <“Los pasos perdidos”: 자아의 근원과 망각의 역사>, <“씨앗으로의 여행”에 나타난 역전시간성의 연구>, <중남미 현대 증언소설의 문학적 담론에 관한 고찰>, <“음탕한 밤새”에 나타난 포스트모던의 특성 연구> 등이 있으며 저서와 번역서로 ≪스페인 문화≫, ≪현대 중남미의 이해: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 속으로≫, ≪마리아≫ 등이 있다.

2011년 2월 21일 월요일

네루다 시선(한정판)


도서명 : 네루다 시선 Antología de la poesía de Pablo Neruda
지은이 : 파블로 네루다
옮긴이 : 김현균
분야 : 문학
출간일 : 2010년 6월 15일
ISBN : 978-89-6406-548-8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쪽 : 270쪽




☑ 200자 핵심요약

파블로 네루다의 방대한 시세계를 대표하는 시 65편을 엄선했으며, 스페인어 원전을 사용해 번역한 ≪네루다 시선≫이다. 기존 번역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시집에서 뽑아낸 주옥같은 시를 다수 실었으며, 전문가의 자세하고도 친절한 해설과 주석은 한 줄 한 줄 마음을 울리는 그의 시세계로 독자를 안내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 


☑ 책 소개

움직이지 않는 여행자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한 곳에 머물러 있기를 거부했던 영원한 여행자였다. 자연인으로서 그의 삶이 그러했듯, 그의 시는 끊임없이 여행을 떠나면서도 어김없이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되돌아와 우리 앞에 선다. 그는 쉼 없이 ‘지금-여기의 나’를 되묻는다. 그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은 우리 각자의 삶에 비추어 보아도 여전히 유효하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네루다가 스무 살이 되던 해 출간한 이 얄팍한 시집은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춘기와 괴로운 열정과 테무코의 자연이 어우러지는 이 시집은 ‘봄이 벚나무와 하는 행위를 너와 함께 하고 싶다’고 속삭이는 인간과 우주의 에로스적 친화에 뿌리를 둔 상상력이다.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의 결과인 이 고통스러운 책에는 날카로운 우수에도 불구하고 기억과 향기 가득한 존재의 즐거움이 있다. 세상의 문을 열고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을 역사와 인류 보편에 대한 광대한 전망으로 확장시킬 수 있었던 것도 어둠을 엿보지 않는 시인의 건강한 상상력 덕분이었을 것이다.

≪지상의 거처≫
네루다가 본질적인 모습을 드러낸 시집은 ≪지상의 거처≫라고 할 수 있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에서 엿보이던 우수는 이 시집에서 고뇌로 드러난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진 상실감과 그로 인한 번뇌가 세계의 상실과 파괴로 확장된 것이다. 그래서 네루다는 “사람으로 사는 게 지긋지긋할 때”가 있다고 노래한다. 

세계는 변했고, 그의 시도 변했다
스페인 내전에서 네루다는 절친한 벗이었던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와 미겔 에르난데스를 잃는 비극을 겪는다. 혁명과 반혁명이 맞부딪쳤던 고뇌의 시대에 네루다는 역사를 끌어안기 위해 고독과 절망의 시로부터 멀어져 갔다. 그는 이제 ‘거리의 피’를 노래하는 시인이 되었고, 궁핍한 현실을 시에 담는다. 암울했던 당시의 세계는 네루다에게 “궁핍한 시대에 시인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었고, 그는 위기의 세계에 맞서고 역사적 소외로부터 벗어나는 독특한 방식을 의미하는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이 물음에 답한다.


☑ 책 속으로

Y fue a esa edad... Llegó la poesía 
a buscarme. No sé, no sé de dónde 
salió, de invierno o río.
No sé cómo ni cuándo,
no, no eran voces, no eran 
palabras, ni silencio,
pero desde una calle me llamaba,

그래 그 무렵이었다… 시가
날 찾아왔다. 난 모른다.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겨울에선지 강에선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른다.
아니다. 목소리는 아니었다. 말도,
침묵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거리에선가 날 부르고 있었다.


☑ 지은이 소개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1904∼1973)
파블로 네루다는 1904년 7월 12일, 칠레 중부의 파랄에서 철도원이었던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27년, 미얀마 양곤 주재 명예영사로 임명되었는데 이때 그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네덜란드계의 마리아 안토니타와 결혼한다. 그녀와의 사이에 딸이 태어나지만 날 때부터 뇌수종을 앓았던 아이는 1943년 아홉 살의 나이로 사망한다. 네루다는 일생 동안 세 번 결혼하지만 이때의 충격 때문인지 단 한 명의 자식도 남기지 않았다.
1948년, 정부가 파업 중인 광산노동자를 탄압하자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하의 상원 연설을 발표해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검거령이 내려진다.1952년 검거령이 철회되자 오랜 망명 생활을 접고 귀국해 태평양 연안의 이슬라 네그라에 정착한 그는 시작(詩作)에 몰두하며 1953년에는 스탈린평화상을 수상한다. 1971년 칠레인으로는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1973년 9월 11일,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아옌데 정권이 무너지고, 투병 중이던 시인은 감당하기 힘든 충격 속에 쿠데타 발발 12일 만인 9월 23일, 69세를 일기로 숨을 거둔다. 산티아고의 집은 약탈당하고 책은 불태워졌으며, 시인은 집 근처의 공동묘지에 묻혔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쿠데타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치러진 장례식에서의 시위는 군사독재에 대한 최초의 공식적인 시위로 기록되었다.


☑ 옮긴이 소개

김현균
김현균은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마드리드 국립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부적≫(열린책들, 2010),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줘!≫(창비, 2010),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을유문화사, 2009), ≪아디오스≫(창비, 2008), ≪빠블로 네루다≫(공역, 생각의나무, 2005) 등의 역서가 있고, 저서로는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공저,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환멸의 세계와 매혹의 언어≫(공저, 한국문화사, 2004) 등이 있다.
전공 분야는 라틴아메리카 현대문학으로, 멕시코 시인 호세 에밀리오 파체코(José Emilio Pacheco)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니까노르 빠라의 시에 나타난 시적 자아에 관한 연구>, <≪의심스러운 해협≫: 상호텍스트 전략과 과거의 현재적 읽기>, <페르난도 솔라나스의 <남쪽>: 기억의 문화와 새로운 국가의 지도 그리기>, <한국 속의 빠블로 네루다>, <라틴아메리카 비교문학의 동향과 전망> 등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문화에 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황혼일기
작별
불빛 없는 동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1
6
7
8
15
18
20

지상의 거처
시학(詩學)
화물선의 유령
홀아비의 탱고
오직 죽음뿐
바르카롤라
배회
셀러리의 절정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에게 바치는 송가
알베르토 로하스 히메네스 날아오다
망각은 없다(소나타)

제3의 거처
그 이유를 말해주지

모두의 노래
내 사랑 아메리카(1400)
새들이 오다
마추픽추 산정
해방자들
족장의 훈육
반란의 아메리카(1800)
타타 나초의 음악으로 에밀리아노 사파타에게
산디노(1926)
천상의 시인들
유나이티드프루트사(La United Fruit Co.)
아메리카여, 그대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않으리라
찬가와 귀환(1939)
대지의 이름은 후안
나무꾼이여 깨어나라 6
커다란 기쁨
나는 살리라(1949)
나의 당에게

선장의 노래
작은 아메리카

기본적인 것들에 바치는 송가
엉겅퀴에 바치는 송가
양파에 바치는 송가
희망에 바치는 송가
소박한 사람에게 바치는 송가
시간에 바치는 송가
토마토에 바치는 송가
옷에 바치는 송가
슬픔에 바치는 송가

기본적인 것들에 바치는 새로운 송가
양말에 바치는 송가

에스트라바가리오
얼마나 살까
침묵하자
인어와 술꾼들의 우화
점(點)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우리는 여럿
기차의 꿈
목재를 보내달라고 청하는 편지
마침내, 무아경에서 연인에게 편지를 쓰다

백 편의 사랑 소네트
1

이슬라 네그라의 추억
시(詩)
파도 속의 독백
진실

세상의 끝
세상 만들기

겨울 정원
겨울 정원
개가 죽었다

질문의 책
3
44

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