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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2일 월요일

열반종요 涅槃宗要


도서명 : 열반종요 涅槃宗要
지은이 : 원효
옮긴이 : 조수동
분야 : 종교 > 불교 > 불교경전
출간일 : 2009년 5월 15일
ISBN : 978-89-6228-372-3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52쪽



200자 핵심요약

≪열반종요≫는 현존하는 원효의 저작 22권 중 하나로, ≪대반열반경≫의 핵심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원효는 ≪대반열반경≫을 부처의 일생 동안의 법문을 총 정리한 것으로 가장 심오한 이론을 담고 있다고 봤는데, ≪열반종요≫는 이를 집약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열반종요≫에 이르는 길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충분한 각주를 달아 보충 설명하고 있다. 발췌본이다.


☑ 책 소개

대승의 큰 가르침의 핵심을 요약한 ≪열반종요≫
원효의 ≪열반종요≫는 ≪대반열반경≫의 핵심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종요(宗要)란 경전의 핵심을 잘 정리해서 요약한 것이란 의미다.
원효는 ≪대반열반경≫을 대승의 큰 가르침으로 경전의 서로 다른 모든 논의를 하나로 통합하는 원리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원효는 ≪대반열반경≫을 부처님의 일생 동안의 법문을 총 정리한 것으로 가장 심오한 이론을 담고 있다고 본 것이다.
원효는 ≪열반종요≫에서 열반과 불성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화회(和會)하여 열반과 불성의 본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열반종요≫는 먼저 경의 인연과 종지를 설명하고, 열반에 대해서는 열반의 번역, 열반의 체와 상, 열반의 허실, 열반의 종류, 열반의 덕 등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불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불성의 체성(體性), 불성의 인과(因果), 견성(見性), 불성의 유무 등에 대해서 논의하고, 마지막으로 여러 다른 견해에 대한 회통을 시도하고 있다.

≪열반종요≫의 구성
≪열반종요≫는 먼저 경의 대의(大意)를 설명한 후 전체 내용을 자세하게 분석하는 방법으로 서술하고 있다. 분석하는 부분은 다시 열반과 불성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열반에 대해서는 명의문(名義門), 체상문(體相門), 통국문(通局門), 이멸문(二滅門), 삼사문(三事門), 사덕문(四德門)의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불성에 대해서도 출체문(出體門), 인과문(因果門), 견성문(見性門), 유무문(有無門), 삼세문(三世門), 회통문(會通門)의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체(敎體)와 교적(敎迹)을 밝힌다.


☑ 책 속으로

今是經者 斯乃佛法之大海 方等之秘藏 其爲敎也難可測量 由良廣蕩無崖甚深無底 以無底故無所不窮 以無崖故無所不該 統衆典之部分歸萬流之一味 開佛意之至公和百家之異諍.

지금 이 경은 불법(佛法)의 큰 바다이고, 방등(方等)의 비밀 창고로 그 가르침은 측량하기 어렵다. 진실로 넓고 넓어서 끝이 없고, 깊고 깊어서 바닥에 이를 수 없다. 바닥에 이를 수 없기 때문에 다하지 않음이 없고, 끝이 없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음이 없다. 여러 경전의 부분을 통합하여 온갖 흐름[萬流]을 일미(一味)에로 돌아가게 하고, 부처님의 뜻이 지극히 공정한 것임을 열어 보이어 백가(百家)의 서로 다른 쟁론[異諍]을 화해시켰다.


☑ 지은이 소개

원효(元曉, 617∼686)
신라 진평왕 39년(617)에 압량군(현재 경북 경산시 자인면) 남쪽 불지촌의 북쪽에 있는 율곡(栗谷, 밤나무골)의 사라수 밑에서 태어났다. 원효의 세속의 성은 설씨로 아버지는 담날내말이다. 어릴 때의 이름은 서당, 15세경에 출가했고, 불명은 원효다. 이외 서곡사미(西谷沙彌), 백부논주(百部論主), 해동법사(海東法師), 해동종주(海東宗主)라 불렸다. 고려시대에는 원효보살, 원효성사(元曉聖師)라 존칭되고, 화쟁국사(和諍國師)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원효는 불교뿐만 아니라 도가와 유가에도 밝았고, 특정한 스승 없이 영취산의 낭지, 고구려의 보덕, 항사사(현 오어사)의 혜공 등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원효는 당시의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선진 문물을 배우기 위해 34세와 45세 때 의상과 함께 두 번에 걸쳐 당나라 유학을 시도했다. 두 번째 구법 여행 중 삼계유심(三界唯心)의 원리를 깨달아 구법행을 포기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 후 원효는 과부였던 요석공주와 결혼하여 설총을 낳고, 불교를 민중화시키고, 분열된 국민정신을 통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원효는 신라의 통일이 완성된 10년 후인 신문왕 6년(686) 3월 30일 입적했다.
원효는 당시 전하던 거의 모든 경론(經論)에 대해 주석(註釋)을 하여 100여 종의 저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존하는 것은 20부 22권뿐이다. 이 중 ≪대승기신론소≫ 2권, ≪금강삼매경론≫ 3권, ≪십문화쟁론≫ 2권 등은 원효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데, 원효 사상의 핵심인 일미(一味) 화쟁(和諍) 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원효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의 승려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식학(唯識學)이나 불교논리학 등에 있어서 그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 옮긴이 소개

조수동
조수동(曺洙東)은 대구에서 출생하여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여래장(如來藏) 사상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구한의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인도철학사≫(이문출판사, 1995), ≪여래장≫(이문출판사, 1997), ≪삼국유사의 종합적 연구≫(공저: 박이정, 2002), ≪불교사상과 문화≫(세종, 2003), ≪한의 학제적 연구≫(공저: 철학과 현실사, 2004), ≪종교의 이해≫(학진출판사, 2005), ≪현대인의 윤리학≫(학진출판사, 2005), ≪정신 치료의 철학적 지평≫(공저: 철학과 현실사, 2008)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대의(大意)를 서술함

자세하게 분석하여 설명함
1. 인연문(因緣門)
2. 가르침의 종지(敎宗)를 밝힘
 1) 열반문(涅槃門)
  명의문(名義門)
  체상문(體相門)
  통국문(通局門)
  이멸문(二滅門)
  삼사문(三事門)
  사덕문(四德門)
 2) 불성문(佛性門)
  출체문(出體門)
  인과문(因果門)
  견성문(見性門)
  유무문(有無門)
  삼세문(三世門)
  회통문(會通門)

옮긴이에 대해

2015년 5월 11일 월요일

법원주림 法苑珠林


도서명 : 법원주림 法苑珠林
지은이 : 도세
옮긴이 : 안정훈
분야 : 종교 > 불교 > 불교경전
출간일 : 2009년 5월 15일
ISBN : 978-89-6228-359-4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58쪽



200자 핵심요약

≪법원주림≫은 총 100권 100편으로 구성된 불교의 백과전서다. ≪법원주림≫은 불학 측면에서 최초의 불교 백과전서라는 점, 중국과 인도의 세계관이 잘 융합했다는 점 등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문학 측면에서도 풍부한 서사와 상상력으로 인해 중국 서사문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방대한 분량 가운데에서 ≪법원주림≫이 중국 불교사와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잘 나타내주고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발췌했다.


☑ 책 소개

불교 유서 편찬의 새 장을 열었다
불교학사에서 ≪법원주림≫은 최초이자 최대의 불교 백과전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법원주림≫은 위진남북조 시대를 거쳐 당대에 접어들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한 중국 유서(類書) 편찬의 시대적 분위기와 맥이 닿아 있다. 중국의 고유 유서의 분류 방식인 ‘하늘(天) → 땅(地) → 사람(人) → 사건(事) → 사물(物)’이라는 주제별 분류 방식의 영향을 받고, 여기에 불교의 경(經)·율(律)이 가지는 본래의 체제를 곁들여 세부 항목을 나눴다. 또한 인도 불학의 이론을 기초 삼아, 중국과 인도의 문화적 특징을 융합하여, 불경과 함께 중국의 속서(俗書)들을 널리 인용하여 편찬한 결과물로서, 규모가 방대할 뿐 아니라, 내용과 논리가 세밀하고, 전거가 풍부하게 갖추어져 있어, 가히 불교 유서 편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법원주림≫에 담겨 있는 중(中)·인(印) 문화 융합의 가치를 언급해야 할 것이다. 불교는 인도 문명의 산물로서, 거기서 제시된 우주관·인생관 등의 철학적 이론은 필연적으로 중국 본래의 것과 다를 수밖에 없고, 이러한 상황에서 불교의 교리를 설파할 때, 그것은 중국 본래의 문화적 관념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법원주림≫은 불전을 광범위하게 인용하는 것 외에도, 불교 외의 중국 전적들을 널리 수록하여, 그것으로 불법에서 설파하는 것이 거짓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외전(外典)의 인용은 중국 고대 성현들의 권위를 빌려 불법의 입지를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 다른 측면에서는 중국의 지괴(志怪) 이야기를 널리 채록하여 중국 지괴를 역사 기록의 한 부분으로 설정하고 있다. 도세는 중국 고유의 이야기들을 널리 인용하여 그것을 불법 신봉의 도구로 삼고 있다. 즉 이런 방식을 통하여 중국의 문인과 민중들이 불법의 내용을 더욱 신봉하게 만들고, 나아가 인도 문화와 중국 전통 문화 간의 간극을 메우려는 노력을 했던 것이다.

생동적이고 간결한 이야기
중국 문학사에서 ≪법원주림≫은 그 안에 담겨 있는 풍부한 서사와 상상력으로 인해 중국 서사문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법원주림≫ 정문 속에 인용되어 있는 불경 고사들은 많은 부분이 인도 민간 고사에서 기원한 것들이다. 인도는 예부터 세계 민간 고사의 보고로 일컬어져 왔는데, 이는 인도의 민간 고사가 수량이 방대할 뿐 아니라 종류와 내용 면에서도 풍부함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인도 불교는 난해한 육도윤회(六道輪回)나 인과응보 등의 사상에 대해, 이를 민간 고사와 같은, 거칠고 소박하긴 하지만 형상성이 풍부한 감성적 방식으로 민간에 전파하여, 민간 문학 예술의 한 장르로 편입시켰다. 승려나 불교도들이 편찬한 이런 고사집들은 민중 불교의 확산과 숭불(崇佛)의 실천에 일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소설의 형식을 빌려 생동적이고 분명하게, 간결한 문체로 쓰였다. 불전 속에 수록된 이런 이야기들의 내용과 표현 기법은 중국 서사문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법원주림≫의 정문뿐 아니라 ≪법원주림≫ 100편 가운데 총 73편의 말미에 수록되어 있는 ‘감응연(感應緣)’ 항목 안에는 중국의 많은 감응 고사들이 증험(證驗)의 실례로 수록되어 있다. 감응연 수록 이야기는 육조 시기부터 당대 초기까지 불교 사상의 영향을 받은 명상류 지괴소설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명상류 지괴 이야기들은 그 서사 방식과 이야기 구조 등에서 인도에서 전래된 불교 문학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이전까지의 중국 본래의 소설과는 많은 점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불교 유입 이후 그것이 중국 서사문학에 가져다준 거대한 변화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 책 속으로

彼人懷妊, 七日八日便產, 隨生男女, 置於四衢大交道頭, 捨之而去. 有諸行人, 經過其邊, 出指含嗽, 指出甘乳, 充遍兒身. 過七日已, 其兒長成, 與彼人等, 男向男眾, 女向女眾. 彼人命終, 不相哭泣, 莊嚴死屍, 置四衢道, 捨之而去. 有鳥名憂慰禪伽, 接彼死屍, 置於他方.

여자가 임신해 7일이나 8일이 되면 아기를 낳는데, 딸이거나 사내거나 태어나면 곧 네거리에 버리고 간다. 그러면 여러 행인들이 그 곁을 지나다가 손가락을 내밀어 빨리는데, 손가락에서 단 젖이 나와 아기 몸에 두루 퍼지게 된다. 아기는 7일이면 다 자라 보통 사람들과 같아지는데, 사내아이는 사내 무리로 향하고, 여자아이는 여자 무리로 향한다. 그들은 목숨을 마쳐도 울지 않고 시체를 깨끗이 단장하여 네거리에 두고 가는데, 우위선가(憂慰禪伽)라는 새가 그 시체를 옮겨다가 다른 곳에 갖다 둔다.


☑ 지은이 소개

도세(道世)
도세(道世)는 당 고종 때의 승려로 속성(俗姓)은 한씨(韓氏)이며, 자는 현운(玄惲)이다. 12세에 청룡사(靑龍寺)에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고, 청룡사와 자은사(慈恩寺) 등에서 불법(佛法)을 닦았으며, 후에 서명사(西明寺)의 최고 영수(領袖)가 되었다. 태종(太宗) 정관(貞觀) 말엽부터 고종(高宗) 현경(顯慶) 연간까지 현장(玄奘) 법사가 자은사에서 서역 불경의 번역 사업을 진행할 때 황제에 의해 발탁되어 역경(譯經)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후에 서명사로 초빙되어 중국 율종(律宗)의 시조인 도선율사(道宣律師)와 함께 기거했다. 출가한 이래 율종을 받들어 불법 가운데에서도 율의(律儀)에 특히 통달하여 도선과 함께 당시 최고의 불교 거장으로 꼽힌다. 도선율사와 불교의 포교에 힘쓰는 한편 저술에도 주력했다. 도세의 저술 편찬 업적은 전적(典籍)의 종류에 따라 세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초소(鈔疏)와 주경(注經) 같은 경전 해설류의 전적들로, ≪사분율토요(四分律討要)≫ 5권과 ≪사분율니초(四分律尼鈔)≫ 5권, 그리고 ≪금강경집주(金剛經集注)≫ 3권 등 총 10부(部) 153권의 전적을 정리했고, 두 번째는 율종 관련 전적으로 ≪수계의식(受戒儀式)≫과 ≪예불의식(禮佛儀式)≫ 등의 저작을 남겼으며, 끝으로 다양한 불교 관련 지식들을 백과전서 형태로 모아놓은 철집류(綴輯類)로서 ≪법원주림≫과 ≪제경요집(諸經要集)≫ 등을 편찬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공력을 들였고, 또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역시 세 번째 부류의 전적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입적(入寂)한 연도는 알 수 없으나, 입적 후 당시 사람들이 그를 호법보살(護法菩薩)로 칭송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 옮긴이 소개

안정훈
1969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1988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하여 1997년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중국 상하이(上海)의 푸단대학(復旦大學) 중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박사논문은 <법원주림 서사구조 연구 (法苑珠林敍事結構硏究)>).
전공은 중국 고대 문학이며, 특히 고대 서사문학과 문헌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불교 전래 이후 지괴의 서사 특성상의 변화 (佛敎傳入後志怪敍事性格的變化)>, <중국문학과 목록학에서의 유서(類書)의 자리>, <고대 중국과 인도의 지리 관념에 대한 비교 고찰>, <불교설화의 중국화(中國化) 과정 고찰을 위한 시론(試論)> 등이 있다.
2004∼2005년에는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연구원 및 시간강사로 근무했고, 2006년부터 현재까지 전주대학교 언어문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서문(序)

삼계편(三界篇) 권2(卷二)
 1. 사주부(四洲部)
  (1) 술의부(述意部)
  (2) 회명부(會名部)
  (3) 지량부(地量部)
  (4) 산량부(山量部)
  (5) 계량부(界量部)
  (6) 방토부(方土部)
  (7) 신량부(身量部)
  (8) 수량부(壽量部)
  (9) 의량부(衣量部)
  (10) 우열부(優劣部)
신이편(神異篇) 권28(卷二十八)
  (1) 술의부(述意部)
  (2) 근통부(觔通部)
  (3) 항사부(降邪部)
  (4) 태잉부(胎孕部)
  (5) 잡이부(雜異部)

옮긴이에 대해

2015년 3월 18일 수요일

권수정혜결사문 勸修定慧結社文


도서명 : 권수정혜결사문  勸修定慧結社文
지은이 : 지눌 知訥
옮긴이 : 경완
분야 : 불교
출간일 : 2012년 3월 20일
ISBN : 978-89-6680-296-8  00220
가격 : 15,000원
규격 : A5    제본 : 무선제본    쪽 : 171쪽




☑ 책 소개

이 책은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고려가 무신 정권, 몽고의 침입 등으로 혼란한 상황일 때, 불교의 근본인 깨침의 세계로 나아가자는 설득을 담았다. 사회·문화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새로운 욕망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과 근본으로의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마음의 평화와 안녕을 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책 소개

당나라 이통현(李通玄) 장자의, 일침을 놓는 유명한 선언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로 시작되는 결사의 문장이다. 결사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단체를 만드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다만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사실이 아니라 내적인 결심의 성격이 강하다.
≪권수정혜결사문≫이 쓰였던 고려 시대는 불교가 사회와 문화의 지성을 대표하는 흐름이었다. 당시 최고위층인 왕실에서도 출가를 권하고 실지로 출가하기도 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왕자로 출가한 대각국사 의천이다. 그렇지만 이미 고려는 지눌이 살았던 시대로 넘어오면서 무신 정권, 몽고의 침입 등을 거치고 사회적으로 혼란스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불교도 초기보다 권력에 밀착되고 세속화되었다. 불교계 내부적으로도 교리를 연구하는 교종이 몰락하며 교리 연구의 기풍도 희미해지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서 난세를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구하는 실천적 수행인 선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순하고 쉬운 선은 무신 정권과도 잘 맞아서 교와 선을 통합하지만 선에 기운 모습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지눌은 이런 갈등과 혼란의 원인을 참된 수행의 부재로 보았다. 그래서 참 수행 공동체인 정혜결사를 주창하게 된다.
지눌의 첫 저술인 ≪권수정혜결사문≫은 성격상 매우 선언적인 글로, 1182년 담선법회(談禪法會)에서 비롯한 훗날의 활발했던 토론들을 1190년에 회고하며 쓴 글이다. 비록 발의하고 몇 년이 지나 나중에 쓰인 글이지만 당시의 뜨거운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결사문의 내용은 바르게 수행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권고다. 때로는 반론들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고, 때로는 설득하며 도반들의 회의와 두려움을 제거하고 있다. 이론에 대한 반론은 이미 이론서의 수준을 넘어 진리이며, 한편으론 수행의 방법을 자세히 일러 주는 지침서이기도 하다.


☑ 책 속으로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납니다. 넘어진 곳도 땅이요, 일어서기 위해 의지해야 할 곳도 땅입니다.
- 3쪽

이제 타인을 제도하려고 발원했으니 우선 정혜를 닦아야 합니다. 그렇게 수행의 힘이 생기면 자비의 문을 구름처럼 펼쳐 보일 수도 있으며, 실천의 바다도 물결을 타고 흘러갑니다. 미래세가 다하도록 모든 괴롭고 번뇌하는 중생을 구제하며 삼보에 공양해 부처님의 가업을 이을 것입니다.
- 104쪽


☑ 지은이 소개

지눌(知訥, 1158∼1210)
속성은 정씨이며 스스로 목우자(牧牛子)라 칭하길 좋아했다. 시호는 불일보조국사(佛日普照國師). 고려의 수도 개경 서쪽 통주 지방(지금의 황해도 서흥군 동주)에서 국자감의 학정이었던 아버지 정광우(鄭光遇)와 어머니 조씨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불심이 매우 깊었던 분으로 어린 시절 병약했던 지눌이 병으로 고생하자 불보살께 완쾌되면 출가시키겠다는 서원을 세운다. 그리고 9세 무렵 병이 쾌차하자 출가시켰다고 전한다.
25세 되던 1182년 개경 보제사(普濟寺)에서 담선법회 형식으로 치러진 승과에 합격했다. 이곳에서 이미 정혜결사(定慧結社)의 의지를 다지게 된다. 그러나 곧 남하해 창평(昌平) 청원사(淸源寺)에 머물렀다. 이곳에서 ≪육조단경(六祖壇經)≫을 읽다가 첫 번째 깨달음을 얻는다. 1185년 가을에는 지금의 경북 예천에 있는 하가산(下柯山) 보문사(普門寺)로 옮기는데 이곳에서 두 번째 전환기를 맞는다. 이에 대해서는 자신의 저서 ≪화엄론절요(華嚴論節要)≫ 서문에서 “‘여래의 지혜도 이와 같아 모든 중생은 이미 갖추고 있다. 다만 어리석어 깨닫지 못할 뿐이다’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적고 있다. 1188년 노장 득재선백(得才禪伯)의 초청으로 공산(公山) 거조사(居祖寺) 에 합류하고 1190년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최초의 저술이며 불교계에 영원히 기록될 ≪권수정혜결사문≫을 발표했다. 결사 공동체의 수행자가 늘어나자 1200년 길상사(지금의 송광사)로 자리를 옮기고 1205년 정혜사에서 수선사(修禪社)로 이름을 바꾸었다. 거조사를 떠나 길상사에 이르기 전 약 3년간 지리산의 상무주암(上無住庵)에 머무르며 선 수행을 깊이 했다. 이곳에서 대혜종고(大慧從杲)선사에 의해 완성된 간화선을 만났고 이것이 지눌의 마지막 심기일전의 모습이다. 길상사는 1197년부터 1205년까지 중창불사를 했는데 1200년부터 지눌도 이 불사에 몸소 동참했다. 대중에 앞장서 몸을 아끼지 않는 울력에 동참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의 왕이었던 희종(熙宗, 1204∼1211 재위)은 120일의 축일을 제정하기도 하고 친히 송광산에서 조계산으로, 길상사에서 수선사로 이름을 바꾸도록 명해 현판을 내리기도 했고, 금란가사를 만들어 지눌에게 선사했다. 불사가 끝난 1205년에는 불교에 입문한 초심자들이 익혀야 할 규범과 사상을 담은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을 저술했다. 1210년, 모친을 천도하는 법연을 베풀고 수십 일이 지나 병이 들었다. 다시 8일 뒤 제자들과 법담을 나누고 평소처럼 고요히 앉아 좌탈입망했다. 희종은 그의 죽음을 애도해서 불일보조국사라는 시호와 탑에는 감로(甘露)라는 이름을 내렸다.


☑ 옮긴이 소개

경완
경완(景完)은 법명이고 속명은 한운진(韓雲珍)이다. 1986년에 덕숭총림(德崇叢林) 수덕사(修德寺) 환희대(歡喜臺)로 출가했다. 1989년에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2∼1996년에 대만(臺灣) 불광산총림학원(佛光山叢林學院)에서 수학했다. 2003년 한서대학교에서 문학 석사를 취득, 2008년 고려대학교에서 중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에 대한불교조계종 국제포교사 담임 강사를 지냈고, 현재는 한서대학교에 출강하며 불교문학 관련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저서로 ≪대학생을 위한 한자와 한문의 이해≫(공저), ≪한국 비구니의 수행과 삶≫(공저), ≪한국 현대작가와 불교≫(공저)가 있다.


☑ 차례

1. 서문
땅에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난다 ·········3
마음을 그윽하게 ··················4
출가는 했으나 무슨 덕이 있겠습니까? ········5
정혜결사를 제안하다 ················6

2. 첫 번째 질문: 부처님 가르침이 미약한 시대에는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것이 수승(殊勝)하지 않습니까?
부처님 가르침이 미약한 시대에는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것이 수승하지 않습니까? ····9
부처님은 늘 계시다 ················11
정혜를 선택해야 한다 ···············13
출가해 수행하면 점점 쉬워진다 ···········15
듣기만 해도 훈습을 쌓는 것이다 ··········17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고 바른 가르침 듣기는 어렵다 ··19
부지런히 발심해 수행해야 한다 ···········21
비방도 찬탄도 허망한 것 ··············23
사랑도 미움도 담백하게 ··············24

3. 두 번째 질문: 신통력에 대해
수행하는데도 왜 신통력이 없는 것입니까? ······27
신통력은 저절로 생기는 것 ·············28
마음을 닦아야 신통광명이 나온다 ··········30
교가의 관법도 궁극에 이르면 마음 ·········33
대승 보살은 성품도 마음도 공함을 안다 ·······35
마음을 잘 아는 것이 우선이다 ···········36

4. 세 번째 질문: 이미 불성이 완전하다면 왜 닦아야 합니까?
이미 불성이 완전하다면 왜 닦아야 합니까? ·····39
방편설만 믿고 물러나곤 한다 ············40
율의와 정혜를 함께 닦아야 ·············42
계정혜 삼학 ···················44
삼학의 여러 가지 이름 ···············45
정혜는 자신을 이기면 얻어지는 것 ·········47
참선 공덕의 수승함 ················49
공덕도 죽음에 이르렀을 때의 혼란을 면하진 못한다 ··51
윤회에 마주치면 업에 따라 모두 아름답게 보인다 ···53
삼생의 업을 관해야 한다 ··············55
적적하면서도 성성해야 ··············57
자세히 살펴 알아야 한다 ··············58

5. 네 번째 질문: 가르침이 너무 어려워 전부 회의적이 되지 않겠습니까?
가르침이 너무 어려워 전부 회의적이 되지 않겠습니까? 61
모든 가르침은 바로 중생의 마음 ··········62
마음을 믿어야 ··················64

6. 다섯 번째 질문: 수행의 정도에 따른 계위가 있지 않습니까?
수행의 정도에 따른 계위가 있지 않습니까? ·····69
부처의 지혜를 갖추는 것이 최고 ··········71
계위에 따라 닦으려는 병을 고쳐야 한다 ·······73
근기에 차이가 있기는 하다 ·············75
가르침을 만나도 성인의 경지라 여겨 물러난다 ····77
공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뿐 ···········79
자성은 변하지 않는다 ···············81
마음은 한결같은 것 ················83
마음이 제불의 근본 ················86
근본을 모르고 지말로 나아간다 ···········88
수행과 성품은 새의 양 날개와도 같다 ········90
신비로운 마음은 여의주와 같다 ···········92

7. 여섯 번째 질문: 이타행과 수행 사이에서 어느 것이 먼저입니까?
이타행과 수행 사이에서 어느 것이 먼저입니까? ···97
개개인이 다르나 함께 닦아야 한다 ·········98
문자만을 따르면 아무것도 구하지 못한다 ······100
많이 듣기만 해도 구하지 못한다 ··········103
이타행도 정혜를 닦는 것이 우선 ··········104

8. 일곱 번째 질문: 극락정토에 대해
극락정토에 대해 ·················107
개개인이 다르나 최상승 법문에 의지해야 ······108
정토 아님이 없다 ················110
습기와 장애는 비었음으로 관해야 ·········112
수행은 자력과 타력을 함께 ············113
내외가 서로 돕는 두 종류의 사람 ·········115
마음이 청정하면 곧 정토 ·············117
겉모양만 취해서 염불만 최고라고 한다 ·······120
심체는 하나지만 방편으로 보이신 것 ········121
염불하되 상을 여의어야 ·············124
눈앞에 보이는 장엄도 모두 허망한 상 ·······126
공이란 본래 공한 것도 없음이니 ··········128
조금 수행하고 가볍게도 정토 구하는 이를 멸시한다 ·129
기운이 강한 사람에 알맞은 수행법 ·········130
염불삼매는 곧 부처님 마음 ············131
삿된 형상을 영험이라 착각한다 ··········133
유심으로 경계를 극복한다 ············135
왕생한 후에도 수행에 따라 오르내린다 ·······136
구품왕생도 진여와 정혜에 따른다 ·········137
대승경론을 근거로 수행의 근본을 증명했다 ·····139
사람만이 닦을 수 있다 ··············141
삼학 아님이 없다 ················142

9. 결사의 경위 ················145

해설 ······················151
지은이에 대해 ··················157
옮긴이에 대해 ··················160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백유경(百喩經)



도서명 : 백유경(百喩經)
지은이 : 가사나(伽斯那)
옮긴이 : 조기영
분야 : 사상 / 불교
출간일 : 2014년 7월 31일
ISBN : 979-11-304-5739-0 03220
가격 : 18,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244쪽





☑ 책 소개
 
동방의 이솝우화. 5세기경 인도에서 나온 ≪백유경≫은 해학이 넘치는 이야기로 불교의 가르침을 전한다. 기발한 상상력과 기지가 어우러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 삶의 주변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1500년 전 인도의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 책에는 각각의 이야기에 대한 옮긴이의 예리한 통찰력이 담긴 ‘췌언’을 덧붙였다.
 
 

☑ 출판사 책 소개
 
≪백유경≫의 탄생
5세기경 인도, 불법 이외의 교법과 사악한 설법을 퍼뜨려 시대를 호도하고 사람들을 미혹하는 외도(外道)들이 나타났다. 그들을 보다 못한 승려 가사나(伽斯那)는 고대 인도의 구비설화와 불교 경전의 다양한 소재를 참고해 이야기책을 내놓았다. 참된 진리와 부처의 가르침으로 사람들에게 바람직한 삶과 믿음에 대한 경각심과 교훈을 주려 한 것이다. 바로 ≪백유경≫이다.
 
≪백유경≫의 내용
≪백유경≫은 고대 인도인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생생한 표현, 풍부한 해학, 간결한 구성으로 전개된다. 각 이야기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는 고사(故事)·우화(寓話)·사실(事實)이고, 후반부는 실의(實義)·잠언(箴言)·이치(理致)다. 이로써 문학적 흥미와 종교적 교훈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 때문에 동방의 이솝우화라고 칭송되며 중국과 한국의 민간 서사문학 발전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
 
번역본의 특징
옮긴이는 이야기마다 소견 또는 촌평에 해당하는 ‘췌언’을 덧붙였다. 뛰어난 통찰력으로 이야기에 어울리는 경구를 선정해 소개한다. 백 마디 설명보다 한두 줄 게송이 깨달음의 깊이를 더한다.
 


☑ 책 속으로
 
○ ‘콩 한 개를 찾은 원숭이’ 中
옛날에 원숭이 한 마리가 콩 한 움큼을 가지고 있다가 잘못하여 콩 한 개를 땅에 떨어뜨렸다. 곧바로 손에 있던 한 움큼의 콩을 놓아두고 콩 한 개를 찾으려고 했다.
콩 한 개를 찾지 못했는데 앞서 놓아둔 한 움큼의 콩을 닭과 오리가 다 먹어버렸다.
 
○ ‘참깨를 볶아서 심다’ 中
옛날에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참깨를 날것으로 먹었는데 맛이 별로여서 다시 볶아서 먹었더니 맛이 무척 좋았다. 그래서 혼자 중얼거렸다.
“차라리 볶아 심어서 맛있는 참깨를 얻는 것이 낫겠어.”
그리고 곧바로 참깨를 불에 볶아 땅속에 심어서 살아날 리가 없었던 것이다.
 
 

☑ 지은이 소개
 
가사나(伽斯那)
5세기경 고대 인도의 승려로서 경전 번역에 참가했다고 하나 그 밖의 일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 옮긴이 소개
 
조기영(趙騏永)
대학과 대학원에서 한문과 한문학을 전공하고 유도회 한문연수원과 중앙승가대학 불전국역연구원 등에서 경전 공부를 했다. 권우 홍찬유 선생으로부터 지어재(之於齋), 연민 이가원 선생으로부터 인재(仁齋)라는 아호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 및 강원대·충북대 등의 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고, 연세대·강원대·경찰대·공주교대·방통대·목원대·상지대·한성대·경민대·경희대 등에 출강했다. 서정대 교수와 유도회 한문연수원 교수를 거쳐서 현재 한국고전교육원 교수로 있으며 연세대 학부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정도전의 ≪삼봉 리더십≫과 조광조 평전인 ≪위대한 개혁≫을 비롯하여 ≪하서 김인후의 시문학 연구≫·≪하서 시학과 호남 시단≫·≪한글세대를 위한 한문 강독≫·≪한문학의 이해≫·≪정보사회의 언어문화≫·≪한국 시가의 정신세계≫·≪한국 시가의 자연관≫·≪화랑세기≫·≪동몽선습 외≫·≪백련초해≫·≪경제문감≫·≪명심보감≫·≪백유경≫·≪반야심경≫·≪알기 쉬운 불교 용어 산책≫ 등과 다수의 논문이 있다.
 
 

☑ 목차
 
인언(引言)
1. 소금을 먹은 사람(愚人食鹽喩)
2. 우유를 짜지 않은 사람(愚人集牛乳喩)
3. 배로 머리를 맞다(以梨打破頭喩)
4. 어떤 부인의 거짓말(婦詐稱死喩)
5. 목이 마른데도 물을 바라보기만 하다(渴見水喩)
6. 죽은 아들을 집 안에 두다(子死欲停置家中喩)
7. 다른 사람을 형이라고 하다(認人爲兄喩)
8. 옷을 입을 줄 모른 산지기(山羌偸官庫衣喩)
9. 아버지의 덕행을 칭찬하다(歎父德行喩)
10. 3층 누각을 짓다(三重樓喩)
11. 자기 자식을 죽인 바라문(婆羅門殺子喩)
12. 석밀에 부채질한 사람(煮黑石蜜漿喩)
13. 화를 잘 내고 성급한 사람(說人喜瞋喩)
14. 길을 잃은 장사꾼(殺商主祀天喩)
15. 공주가 자란 이유(醫與王女藥令卒長大喩)
16. 사탕수수 농사를 망친 사람(灌甘蔗喩)
17. 반 냥 빚을 갚으려고 강을 건너다(債半錢喩)
18. 누각에 올라가 칼을 간 사람(就樓磨刀喩)
19. 은그릇을 잃어버린 사람(乘船失釪喩)
20. 천 냥의 살을 갚은 왕(人說王縱暴喩)
21. 아들을 얻으려던 부인(婦女欲更求子喩)
22. 귀한 향나무로 숯을 만들다(入海取沈水喩)
23. 비단을 훔친 도둑(賊偸錦繡用裹氀褐喩)
24. 참깨를 볶아서 심다(種熬胡麻子喩)
25. 불씨와 찬물을 모두 잃다(水火喩)
26. 왕을 흉내 낸 사람(人效王眼瞤喩)
27. 매 맞은 상처에 말똥을 바르다(治鞭瘡喩)
28. 부인의 못생긴 코를 잘라내다(爲婦貿鼻喩)
29. 베옷을 불에 태운 사람(貧人燒粗褐衣喩)
30. 처자식을 모두 잃은 양치기(牧羊人喩)
31. 나귀를 사온 제자들(雇債瓦師喩)
32. 금을 훔쳐 솜 속에 숨긴 장사꾼(估客偸金喩)
33. 과일나무를 자른 왕과 신하(斫樹取果喩)
34. 거리를 줄여준 국왕(送美水喩)
35. 거울 속의 한 사람(寶篋鏡喩)
36. 천안을 뽑아 온 신하(破五通仙眼喩)
37. 소를 모두 죽인 사람(殺羣牛喩)
38. 물을 떠나보낸 사람(飮木筩水喩)
39. 담벼락에 흙칠한 사람(見他人塗舍喩)
40. 대머리의 근심 걱정(治禿喩)
41. 서로 다투는 비사사(毗舍闍鬼喩)
42. 비단으로 낙타 가죽을 덮다(估客駝死喩)
43. 큰 돌을 갈아서 만든 것(磨大石喩)
44. 전병 반 개를 먹으려 하다(欲食半餠喩)
45. 문을 지킨 하인(奴守門喩)
46. 소를 훔쳐서 잡아먹은 사람(偷犛牛喩)
47. 원앙새 울음소리를 내다(貧人能作鴛鴦鳴喩)
48. 나뭇가지에 맞은 여우(野干爲折樹枝所打喩)
49. 도사의 엉뚱한 답변(小兒爭分別毛喩)
50. 꼽추 병을 고치는 의사(醫治脊僂喩)
51. 계집종을 때린 다섯 사람(五人買婢共使作喩)
52. 음악을 연주한 기녀(伎兒作樂喩)
53. 스승의 다리를 안마한 제자(師患脚付二弟子喩)
54. 뱀의 머리와 꼬리(蛇頭尾共爭在前喩)
55. 왕의 수염 깎기를 원한 신하(願爲王剃鬚喩)
56. 무물(無物)을 찾은 사람(索無物喩)
57. 장자의 입을 밟은 사람(蹋長者口喩)
58. 재물을 둘로 나눈 형제(二子分財喩)
59. 오지병 만드는 것을 구경하다(觀作瓶喩)
60. 물속 바닥에 비친 금(見水底金影喩)
61. 만물을 만드는 조물주(梵天弟子造物因喩)
62. 꿩고기를 먹은 병자(病人食雉肉喩)
63. 나찰의 옷(伎兒著戲羅刹服共相驚怖喩)
64. 오래된 집의 귀신(人謂故屋中有惡鬼喩)
65. 독이 든 환희환(五百歡喜丸喩)
66. 항해하는 방법(口誦乘船法而不解用喩)
67. 어떤 부부의 떡 이야기(夫婦食餅共爲要喩)
68. 서로 원망하고 해치려는 마음(共相怨害喩)
69. 음식을 급하게 먹는 남편(效其祖先急速食喩)
70. 과일을 모두 맛보고 산 사람(嚐菴婆羅果喩)
71. 두 눈을 잃은 남편(爲二婦故喪其兩目喩)
72. 쌀을 훔쳐 머금은 남편(唵米決口喩)
73. 겁쟁이의 거짓말(詐言馬死喩)
74. 거짓말한 바라문(出家凡夫貪利養喩)
75. 낙타와 항아리를 모두 잃다(駝甕俱失喩)
76. 공주를 사모한 농부(田夫思王女喩)
77. 당나귀의 젖을 짠 시골 사람들(搆驢乳喩)
78. 아버지 몰래 혼자 간 아들(與兒期早行喩)
79. 의자를 짊어지고 간 신하(爲王負机喩)
80. 제멋대로 약을 먹다(倒灌喩)
81. 활을 쏘려고 한 아버지(爲熊所齧喩)
82. 가마를 타고서 씨를 뿌린 농부(比種田喩)
83. 어른에게 매 맞은 원숭이(獼猴喩)
84. 월식에 개를 때리다(月蝕打狗喩)
85. 눈병을 두려워한 여인(婦女患眼痛喩)
86. 아들의 머리를 벤 아버지(父取兒耳璫喩)
87. 녹야흠바라 옷의 값(劫盜分財喩)
88. 콩 한 개를 찾은 원숭이(獼猴把豆喩)
89. 독사에게 물려 죽은 사람(得金鼠狼喩)
90. 돈주머니를 주운 사람(地得金錢喩)
91. 어떤 가난한 사람(貧人欲與富者等財物喩)
92. 환희환을 얻은 어린아이(小兒得歡喜丸喩)
93. 곰의 두 발을 붙잡은 할머니(老母捉熊喩)
94. 마니주를 찾은 사람(摩尼水竇喩)
95. 암컷을 죽이고 우는 수컷 비둘기(二鴿喩)
96. 거짓으로 자기 눈을 다치게 하다(詐稱眼盲喩)
97. 비단옷을 빼앗긴 사람(爲惡賊所劫失氎喩)
98. 거북이를 놓아준 소년(小兒得大龜喩)
게송(偈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2013년 7월 24일 수요일

초발심자경문




도서명 : 초발심자경문
지은이 : 지눌 외
옮긴이 : 조기영
분야  : 종교 > 불교 > 불교경전
출간일 : 2009년 6월 15일
ISBN : 978-89-6228-404-1
12,000원 / A5 _ 양장본  / 121쪽




200자 핵심요약

불교 입문서다. ≪초발심자경문≫은 세 가지 글로 이루어진 책이다. <계초심학인문>은 불교에 입문한 초심 학인이 알아야 할 범절과 수행에 관한 내용이고, <발심수행장>은 수행의 중요성과 수행의 방법 등에 관한 내용이며, <야운자경서>는 수행하는 출가 대중이 알고 지켜야 할 법규에 대해 쓴 것이다. 그리고 아울러 본 책에서는 ≪초발심자경문≫에 손색이 없는 원효의 <대승육정참회>와 의상의 <화엄일승법계도>를 부록으로 덧붙였다.


☑ 책 소개

초학 입문자를 위한 불교 입문서
≪초발심자경문≫은 불교 입문서다. 조선 태조 6년(1397)에 흥천사 상총선사가 태조의 뜻에 따라서 ≪초발심자경문≫을 배우는 것을 모든 사찰의 청규법(淸規法)으로 정하여 시행한 이래로 오늘날까지 무려 600년 넘게 승려 교육의 기본 교과서로 이용되어 왔다.
≪초발심자경문≫은 세 가지 글로 이루어진 책이다. 세 가지 글은 바로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의 <계초심학인문>과 신라시대 원효의 <발심수행장>과 고려시대 야운의 <야운자경서>다.
먼저 <계초심학인문>에는 불교에 입문한 초심 학인이 알아야 할 범절과 수행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는데, 크게 계초심학인(誡初心學人)과 계수행대중(誡修行大衆)의 내용으로 요약된다. <발심수행장>에는 수행의 중요성과 수행의 방법 등이 기술되어 있으며, 사욕고행(捨欲苦行)과 사문출가(沙門出家)와 일생근수(一生勤修)의 내용으로 요약된다. 그리고 <야운자경서>에는 수행하는 출가 대중이 알고 지켜야 할 법규가 기술되어 있으며, 자경서(自警序)와 자경십문(自警十門)과 보위중생(普爲衆生)의 내용으로 요약된다.
≪초발심자경문≫은 단순하게 불교 서적이라는 차원을 넘어 마음을 열고 지혜를 얻으려는 초심자의 입문 교훈서로서, 정통으로 공부하는 수행자의 자세 및 학문 방법에 대한 옛날 사람의 가르침과 사유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고전이다.

<대승육정참회>와 <화엄일승법계도>
이 책에서는 초학 입문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초발심자경문≫과 더불어 불교 입문서로 불리는 원효의 <대승육정참회>와 의상의 <화엄일승법계도>를 덧붙였다.
<대승육정참회>는 원효의 화엄사상이나 정토사상이 종합적으로 서술된 4언 270구의 게송으로 초발심 수행자들도 반드시 알아야 할 대승적 차원의 참회문을 담고 있다. <화엄일승법계도>는 의상이 670년에 저술한 작품으로 대승불교의 최고 경지를 게송으로 노래하고 있다. 그렇지만 처음 발심한 때가 바로 정각을 이루는 때라는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는 구절을 제시하고 있어 역시 초발심 수행자에게 필요한 주요 자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반드시 보살도를 닦은 후에 부처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처음 보살도를 행하고자 하는 그 자리가 바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자리가 된다는 구절이 모든 수행자에게 적지 않은 의미를 준다.


☑ 책 속으로

所謂蛇飮水 成毒 牛飮水 成乳 智學 成菩提 愚學 成生死 是也.

이른바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이 되나니 지혜로운 학인(學人)은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은 학인은 생사를 이룬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 지은이 소개

지눌(知訥, 1158∼1210)은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승려로 조계종의 개조(開祖)다. 속성이 정(鄭)이고, 자호가 목우자(牧牛子)이며, 시호가 보조국사(普照國師)다. 16세에 출가하여 명종 12년(1182)인 25세에 승과에 합격했으나 승직으로의 출세를 버리고 공부와 수도에 전념했다. 1185년에 하가산 보문사에서 대장경을 읽고, 팔공산의 거조사에 머물며 정혜사(定慧社)를 조직하고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을 발표하여 독자적인 사상을 확립했다. 43세에 송광산 길상사에서 대중을 지도하다가 53세에 입적했다. 중국의 선법(禪法)을 수용하여 자기 나름의 선법을 개시하며 보조선의 가풍을 열었다.

원효(元曉, 617∼686)는 신라시대의 고승(高僧)으로 성이 설(薛)이고, 아명이 서당(誓幢)으로 설총의 아버지다. 9세에 출가하여 낭지화상에게 사사했으며, 각종 불전을 섭렵하며 수도에 정진했다. 45세 때 의상과 함께 중국 유학을 시도했으나 중도에 해골 물을 마시고 일체유심(一切唯心)의 이치를 깨닫고 되돌아와 불교 보급에 힘썼다. 정토교의 선구자로 대승불교의 교리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운(野雲)은 고려 말의 선승(禪僧)으로 휘가 각우(覺牛)이고, 속명이 우(玗)이며, 호가 몽암도인(夢岩道人) 또는 야운(野雲)이다. 행적이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혜근(慧勤)의 시자로 오랫동안 있다가 혜근이 입적한 뒤 중국으로 들어가 불법을 구했다고 한다. 당시 권근 등과 교류가 있었다.

의상(義湘, 625∼702)은 신라시대의 고승이다. 644년에 출가하여 650년에 원효와 함께 당나라에 공부하러 갔다가 되돌아왔으며, 661년에 다시 중국으로 가서 지엄(智儼)의 문하에서 수학했다. 문무왕 11년인 671년에 귀국해 왕명을 받들어 676년에 부석사를 창건했으며, 화엄종을 강론하여 해동 화엄종의 창시자가 되었다.


☑ 옮긴이 소개

무외정사 주인 조기영(趙麒永)은 대학에서 한문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전공하여 <홍만종 시학 연구>로 석사, <하서 김인후 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도회 한문연수원과 중앙승가대학 불전국역연구원 등에서 한문을 배웠으며, 권우 홍찬유 선생과 연민 이가원 선생으로부터 지어재(之於齋)와 인재(仁齋)라는 아호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연세대·강원대·경찰대·공주교대·방통대·목원대·상지대·한성대·서정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지금은 충북대 우암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있다. 그동안 조광조 평전인 ≪위대한 개혁≫과 ≪삼봉 리더십≫을 비롯하여 ≪하서 김인후의 시문학 연구≫·≪하서시학과 호남시단≫·≪한국시가의 정신세계≫·≪한국시가의 자연관≫·≪한문학의 이해≫·≪정보사회의 언어문화≫·≪화랑세기≫·≪동몽선습 외≫·≪백련초해≫·≪명심보감≫·≪백유경≫·≪반야심경≫ 등 90여 편의 논저를 냈다. 우리나라 한문학과 동양고전 전반에 걸쳐 연구하고 강의하고 저술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1. 계초심학인(誡初心學人)
2. 계수행대중(誡修行大衆)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1. 사욕고행(捨欲苦行)
2. 사문출가(沙門出家)
3. 일생근수(一生勤修)

야운자경서(野雲自警序)
1. 자경서(自警序)
2. 자경십문(自警十門)·기일(其一)
3. 자경십문(自警十門)·기이(其二)
4. 자경십문(自警十門)·기삼(其三)
5. 자경십문(自警十門)·기사(其四)
6. 자경십문(自警十門)·기오(其五)
7. 자경십문(自警十門)·기육(其六)
8. 자경십문(自警十門)·기칠(其七)
9. 자경십문(自 警十門)·기팔(其八)
10. 자경십문(自警十門)·기구(其九)
11. 자경십문(自警十門)·기십(其十)
12. 보위중생(普爲衆生)

대승육정참회(大乘六情懺悔)
1. 귀명삼보장(歸命三寶章)
2. 발심참회장(發心懺悔章)
3. 죄업무생장(罪業無生章)
4. 육정참회장(六情懺悔章)
5. 권불방일장(勸不放逸章)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
1. 자리행(自利行)
1-1. 현시증분(現示證分)
1-2. 현연기분(顯緣起分)
1-2-1. 지연기체(指緣起體)
1-2-2. 약다라니이용이변섭법(約陀羅尼理用以辨攝法
1-2-3. 즉사섭법(卽事攝法)
1-2-4. 약세시시섭법(約世時示攝法)
1-2-5. 약위이창섭법(約位以彰攝法)
1-2-6. 총론상의(總論上意)
2. 이타행(利他行)
2-1. 약유인명(約喩印名)
2-2. 득이익(得利益)
3. 수행자방편급득이익(修行者方便及得利益)
3-1. 명수행방편(明修行方便)
3-2. 변득이익(辨得利益)

옮긴이에 대해


* 더 자세한 내용은 동봉한 책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12년 2월 8일 수요일

근본중송


≪근본중송(根本中頌)≫은 ‘근본이 되는 중도(中道)의 의미를 나타내는 게송(偈頌)’이란 뜻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전체 27장 450여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가르주나의 저술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자 후대 불교 역사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이것은 ≪중론≫을 비롯한 다양한 주석서가 저술된 것에서 잘 나타난다.



☑ 출판사 책 소개

≪근본중송≫의 근본 목적은 <귀경게>에서 나타나듯 불교의 근본 가르침인 연기(緣起)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곧 나가르주나는 불교의 근본교설이 불타가 설한 연기(緣起)임을 밝히고 그것의 논증을 위해 게송들을 저술했다. 이러한 저술의 목적이 ≪근본중송≫ 서두의 <귀경게>에 잘 정리되어 나타나며, 그러한 연기에 대한 설명과 논증이 전체 27장에 걸쳐 시도되고 있다. 따라서 ≪근본중송≫은 게송을 통해 불교철학의 체계적 정리를 시도한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게송은 중요한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나가르주나 자신도 ≪무외소≫로써 게송을 부연 설명했다.

다른 주석서에 비해 간략하고 명쾌하게 설명된 ≪무외소≫를 시작으로, 후대 다수의 사상가가 나타나 ≪근본중송≫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자 노력해 많은 주석서가 생겨났다. 이렇게 주석과 해석을 붙인 사상가들이 출현해 불교 역사상 중요한 사상적 계보를 이루게 되는데, 곧 그들에 의해 중관학파(中觀學派)가 성립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나가르주나의 사상을 따르는 사람들로서 중관론자(中觀論者) 또는 공성론자(空性論者) 등으로 불리며 후대 새롭게 성립하는 유식학파(唯識學派)의 사상가들과 더불어 불교철학의 근간을 담당했다. 중관학파의 철학 전통은 대승불교 사상의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했고 또한 후대 인도에서 불교철학과 힌두철학의 논쟁에서도 대표적 역할을 했다.

불교 사상의 체계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붓다의 근본 정신을 대승의 입장에서 간결하고 치밀하게 총체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에 나타나는 사상적 철학적 논의는 단순히 불교 사상의 전통을 넘어, 인류 역사상 인간의 정신적 사유체계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담고 있다. 오늘날에도 신이나 절대자와 같은 본질적이고 실체적인 개념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근본중송≫은 인간의 중요한 사유 체계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본서를 통해 ≪근본중송≫을 총체적으로 열람해 그 의미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 건실한 지성문화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책 속으로

‘있다’고 하는 것은 상주(常住)에 집착하는 것이고, ‘없다’고 하는 것은 단멸(斷滅)의 견해다. 따라서 총명한 사람은 ‘있다’거나 ‘없다’는 것에 매달리지 않는다.
-82쪽

어떠한 법이라도 연기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실로 어떠한 법이라도 공이 아닌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158쪽

없어지는 일도 없고, 얻어지는 일도 없으며, 단멸하는 것도 아니며, 상주하는 것도 아니며, 소멸되는 일도 없고, 생겨나는 일도 없는 것, 이것이 열반이라고 일컬어진다.
-167쪽


☑ 지은이 소개

나가르주나(Nāgārjuna, 약 150∼250)

인도 대승불교의 철학적 체계를 확립한 불교 사상가다. 그는 ‘제2의 석가’, ‘8종의 조사(祖師)’ 등으로 불릴 정도로 불교 역사상 큰 영향을 끼치며 명성을 날렸고, 그로 인해 후대 그의 이름을 딴 다수의 저술과 행적이 생겨났다. 곧 나가르주나는 ≪근본중송≫의 저자로서 대승불교의 체계를 확립한 대승불교의 사상가 이외에, 밀교의 학자 내지는 연금술사와 같이 시대적으로도 다르며 또한 기이한 행적의 인물로도 전해진다.

남인도의 브라만 집안 출신으로, 베다를 비롯한 브라만의 학문을 두루 공부하고, 불교에 출가한 뒤 불교의 여러 전적을 섭렵했다. 하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대승경전을 배워 그 사상적 체계를 확립했다. 후대 남인도에 돌아와 당시 샤타바하나 왕조에 도움을 주고 또한 현실 정치 등에 대해서 조언을 하기도 했다. 오늘날 댐의 건설로 수몰된 남인도의 ‘나가르주나콘다’는 그의 주요한 활동지로 전해진다.


☑ 옮긴이 소개

이태승

1961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다. 1980년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 입학하고, 1986년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일본 고마자와(駒澤)대학에 유학해 1994년 3월 불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공 분야는 인도 후기 대승불교 중관철학이다. 현재 위덕대학교 불교문화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을유불교산책≫, ≪인도철학산책≫, ≪실담자기와 망월사본 진언집 연구(공저)≫가 있고, 편역서로는 ≪불교혼성범어입문≫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즈냐나가르바의 이제설>, <중관장엄론의 형상설에 대하여>, <무아에 관한 중관파의 해석>, <구법승이 본 인도불교의 소승부파와 대승> 등이 있다.


☑ 차례
귀경게 ····················5
제1장 연(緣)에 대한 고찰[觀因緣品] ········9
제2장 가는 것과 오는 것의 고찰[觀去來品] ·····16
제3장 눈 등의 인식기관에 대한 고찰[觀六情品] ···24
제4장 집합체[蘊]의 고찰[觀五陰品] ········27
제5장 요소의 고찰[觀六種品] ··········31
제6장 탐욕과 탐욕자의 고찰[觀染染者品] ·····34
제7장 만들어진 것에 대한 고찰[觀三相品] ·····37
제8장 행위와 행위자의 고찰[觀作作者品] ·····48
제9장 선행하는 것의 고찰[觀本住品] ·······53
제10장 불과 땔감의 고찰[觀燃可燃品] ·······58
제11장 윤회의 전후 끝에 대한 고찰[觀本際品] ···63
제12장 고의 고찰[觀苦品] ············66
제13장 행에 대한 고찰[觀行品] ·········70
제14장 결합에 대한 고찰[觀合品] ·········75
제15장 자성에 대한 고찰[觀有無品] ········79
제16장 속박과 해탈에 대한 고찰[觀縛解品] ·····84
제17장 업과 과보에 대한 고찰[觀業品] ······89
제18장 아트만에 대한 고찰[觀法品] ·······102
제19장 시간에 대한 고찰[觀時品] ········111
제20장 화합에 대한 고찰[觀因果品] ·······114
제21장 생성과 괴멸의 고찰[觀成壞品] ······122
제22장 여래에 대한 고찰[觀如來品] ·······135
제23장 전도에 대한 고찰[觀顚倒品] ·······142
제24장 거룩한 진리에 대한 고찰[觀四諦品] ····152
제25장 열반에 대한 고찰[觀涅槃品] ·······166
제26장 12연기에 대한 고찰[觀十二因緣品] ····174
제27장 잘못된 견해에 대한 고찰[觀邪見品] ····179
해설 ····················191
지은이에 대해 ················205
옮긴이에 대해

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태고화상어록 太古和尙語錄



고려 말의 선승인 태고보우(太古普愚)의 법어와 가송(歌頌)을 모은 것으로, 시자인 설서(雪栖)가 우왕 11년(1385) 무렵에 상하 2권으로 편집했다. 상권의 상당(上堂), 시중(示衆), 법어(法語), 가음명(歌吟銘) 중에서 고려 말 불교사의 흐름과 태고의 간화선 수행론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글을 발췌 번역했다.


☑ 책 소개

≪태고화상어록≫은 태고의 선사상이나 고려 말의 불교사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문헌이다. 그는 상당 설법에서나 수좌와 사대부를 대상으로 쓴 글에서 시종일관 화두 참구를 강조했다. 그는 화두 참구의 기본으로서 ‘무자’ 화두를 중시했다. 그가 정형화된 스타일로 ‘무자’ 화두를 제시했던 것은 14세기 이후 고려 선종계의 사상적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간화선이 정형화, 형식화되어 불교계를 풍미한 것은 당시 ≪몽산법어(蒙山法語)≫, ≪선요(禪要)≫ 등 간화선의 매뉴얼로 정리된 선 문헌이 수용되고 유행했던 분위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그가 깨친 후에 반드시 본분 종사, 즉 조사로부터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실제 그 자신이 네 차례나 깨달음의 체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46세라는 늦은 나이에 원에 들어가 석옥에게 인가를 받았던 것은 간화선의 정형화와 관련된다고 하겠다. 아울러 태고가 인가라는 형식을 굳이 원의 조사에게서 받고자 했던 것은 원 불교계를 순례하는 풍조가 유행하던 시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태고가 주장한 ‘무자’ 화두 일변도의 화두 참구나 유심정토설의 표방, 임제선 법통설 등은 당시 불교계의 흐름을 대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고려 말의 불교가 이러한 사상적인 슬로건을 표방한 것은 한마디로 선종이 절대화되던 경향을 반영한 것이자, 불교계의 흐름을 그러한 방향으로 주도하고자 하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 고려 불교계에서 화엄종, 천태종, 법상종 등의 다양한 종파와 함께 존재하던 선종이 고려 말에 이르러 불교계의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스스로의 우월성과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의도에서 표방한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선종 절대화의 경향은 간화선 일변도의 경향으로 나아감으로써 결국 수행 방법론의 다양성을 상실하는 폐단을 가져왔다. 나아가 이러한 경향은 불교의 새로운 단계로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당시 주자학이 수용되면서 불교 비판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불교가 현실적인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한계를 노출했던 것이다.
이 책은 상하 2권으로 된 ≪태고화상어록≫ 중, 고려 말 불교사의 흐름과 관련해 태고가 제기한 간화선 수행론의 특징이 무엇이며, 그 주된 대상이 누구인가를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중심으로 발췌 번역했다.


☑ 책 속으로

난해하고 까다로운 문장으로 날카로운 말을 쓰는 것은 다만 향상의 종승(宗乘)을 파묻을 뿐만 아니라, 곧 본래면목(本來面目)을 잃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부처와 조사도 문자나 언어를 세우지 않고, 마음으로 마음을 전하고 법으로 법에 도장 찍어 대대로 이어 쉬지 않고 전했던 것이니, 지금도 그런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34~35쪽

출가해서 도를 닦는 이는 명예와 이익을 구하지 않고, 주지가 되기를 바라지 않고 의식을 꾀하지 않아야 한다. 남의 공경이나 찬탄을 구하지 않고, 즐겨 절도를 지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으로 바위틈에 몸을 감추고 출세하기를 꾀하지 않아야 비로소 집을 떠나 도를 배우는 이의 할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다만 제 힘으로 구하지 않고 남의 세력을 의지해 구하니 내가 어찌하겠는가?
52~53쪽

마음눈인 화두를 한곳에 매어 두고 다만 또렷하고 분명하며, 분명하고 또렷하게 치밀히 참구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어린애가 어머니를 생각하듯이, 굶주린 사람이 밥을 생각하듯이, 목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이 해서, 그만두려고 해도 그만둘 수 없어 생각나고 또 생각날 것이니, 이것이 어찌 애를 써서 되는 일이겠는가?
64쪽


☑ 지은이 소개


보우(普愚, 1520~1604)
고려 말의 대표적인 선승이며, 태고는 호이고, 법명이 보우다. 그는 출가 이후 일관되게 간화선 수행법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고, 간화선을 절대시해 이후 불교계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는 특별한 스승이 없이 화두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고, 46세에 중국으로 가서 선지식을 두루 찾았다. 그가 원에 간 것은 중국 임제종의 법통을 계승하고자 한 것으로 결국 석옥청공에게 인가를 받고 귀국했다. 이후 그는 백운암, 태고암 등에 머물렀고, 공민왕에 의해 왕사에 책봉되어 원융부를 통해 교권을 장악했다. 이후 신돈이 등장하면서 속리산에 유폐되는 등 고난을 겪기도 했다. 조선 후기에 태고법통설이 제기된 이후 지금까지 한국 선불교의 정통 선사로서 추앙되고 있으나 1960년대 조계종이 성립되면서 지눌법통설이 제기되어 논쟁이 거듭되고 있다.


☑ 옮긴이 소개


조명제
부산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학술진흥회의 초청으로 고마자와 대학 불교학부에서 2년간 박사 후 과정을 이수했고, 교토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있었다. 현재 신라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은 한국사상사이며, 근대 불교, 동아시아 불교사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고려후기 간화선 연구≫(혜안출판사, 2004) 등이 있으며, 최근의 논문으로 <선문염송집의 편찬과 종문통요집>, <일연의 선사상과 송의 선적>, <근대불교의 지향과 굴절>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9
지은이에 대해 ··················18

서문 ······················21
발문 ······················23

상당(上堂) ···················25
1. 영녕선사(永寧禪寺)에서 한 설법 ·······27
2. 봉은선사(奉恩禪寺)에서 한 설법 ·······39
3. 지정 17년 정유 정월 15일 왕궁의 진병(鎭兵)을 위한 설법 ···········49
4. 다시 삼각산 중흥선사(重興禪寺)에 주지로 들어가면서 한 설법 ··········55
5. 희양산 봉암선사에 주지로 취임하면서 한 설법 ·56
6. 가지산 보림선사(寶林禪寺)에 주지로 취임하면서 한 설법 ·············57
7. 자씨산 영원선사에 주지로 취임하면서 한 설법 ·59
8. 상당 ···················60

시중 ······················61

법어 ······················67
1. 공민왕이 마음 법문을 청하다 ········69
2. 방산거사(方山居士) 제학(提學) 오수(吳倕)에게 답하다 ··············74
3. 무제거사(無際居士) 장해원사(張海院使)에게 주는 글 ···············78
4. 최 진사에게 주는 글 ············80
5. 사제거사(思齊居士)에게 주는 글 ······81
6. 정당(政堂) 염흥방(廉興邦)에게 주는 글 ···83
7. 낙암거사(樂庵居士)에게 염불의 요점에 대해 주는 글 ···············85
8. 백충거사(白忠居士)에게 주는 글 ·······87
9. 무능거사(無能居士) 박성량(朴成亮) 상공(相公)에게 주는 글 ···········88
10. 당선인(當禪人)에게 주는 글 ········89
11. 진선인(眞禪人)에게 주는 글 ········91
12. 의선인(宜禪人)에게 주는 글 ········93
13. 담당(湛堂) 숙장로(淑長老)에게 답함 ····95
14. 문선인(文禪人)에게 주는 글 ········98
15. 소선인(紹禪人)에게 주는 글 ········99
16. 가선인(可禪人)에게 주는 글 ········101
17. 상선인(祥禪人)에게 주는 글 ········102
18. 안산군(安山郡) 묘당부인(妙幢夫人)에게 주는 글 ················103

가음명(歌吟銘) ·················105
1. 태고암가(太古庵歌) ············107
2. 잡화삼매가(雜華三昧歌) ··········114

부록: 원증국사탑명 ···············119

옮긴이에 대해 ··················135

2011년 3월 31일 목요일

대승입능가경 大乘入楞伽經

보리달마의 대승선 텍스트와 혜가의 실천적 해석

달마에게 <<능가경>>을 전수한 혜가에게 선(禪)의 요지는 안리심(安理心)을 말한다. 마음의 평등한 것을 이(理)라 하고, 그것이 밝게 빛나는 것을 심(心)이라 한다. 그러므로 심(心)이 곧 이(理)고 이것이 불심(佛心)이다. 그러므로 불심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혜가의 제자들은 달마의 대승선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실천 불교를 제시하게 된다.
조수동 박사의 역주로 발췌된 <<대승입능가경>>, 선불교의 깊은 뜻을 옳고 쉽게 전한다.







☑ 책 소개

≪능가경(楞伽經)≫은 랑카바타라 수트라(Laṇkāravatāra-sūtra)라고 하는데, 그 원래 이름이 가진 뜻은‘불교의 성스러운 정통 교의를 간직한 능가아발다라(楞伽阿跋多羅)라고 불리는 대승 경전’이다. ‘능가아발다라’는 능가(laṅka)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이 ≪능가경≫을 당나라 때 실차난타(實叉難陀)가 한역(漢譯)한 것이 ≪대승입능가경≫이다.
≪능가경≫은 유식설이 설명하는 팔식설의 입장을 취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여래장 사상을 받아들여 아뢰야식과 여래장을 조화, 통일시키려고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능가경≫은 대승 경전 중 여래장 사상과 아뢰야식 사상을 종합, 통일시키려는 시도가 최초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경전이며, 여래장 사상과 아뢰야식 사상을 융합해 일불승설(一佛乘說)을 주장하는 사상의 선구가 되었다. 이러한 사상적 경향은 그 후 ≪대승밀엄경≫이나 ≪대승기신론≫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도 이 경에서는 붓다의 자내증(自內證)을 강조해 주체에 관한 문제의식을 부각한다. 그리고 나가르주나(용수)의 공 사상이 강조된다. 불가득(不可得), 불생(不生), 여환(如幻), 무자성(無自性) 등의 개념을 설명하고, 생멸(生滅), 단상(斷常), 유무(有無)의 대립 개념을 떠나야 함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외도의 학설을 인용하고 그들의 이론과의 차이성을 강조한 점도 특징이다.
≪대승입능가경≫의 각 품의 제목은 <나바나왕 권청품(羅婆那王勸請品)>,<집일체품(集一切品)>,  <무상품(無常品)>, <현증품(現證品)>, <여래상무상품(如來常無常品)>, <찰나품(刹那品)>, <변화품(變化品)>, <단식육품(斷食肉品)>, <다라니품(陀羅尼品)>, <게송품(偈頌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경전에 있는 게송 부분과 일부 산문, <다라니품>과 <게송품>을 제외하고 발췌 번역한 것이다.


☑ 책 속으로

일체의 모든 법의 성품은 모두 이와 같아서 오직 자기 마음에서 분별한 경계인데, 범부는 미혹해 이해할 수 없다. 볼 수도 없고, 또한 보이는 것도 없으며, 말할 수도 없고 또한 말해진 것도 없다. 부처님을 보거나 법을 듣는 것은 모두 분별이다. 보이는 것을 향해 나아가면 부처님을 볼 수 없고,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면 곧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26쪽

만약 뜻이 말과 다르다면 곧 마땅히 말로 인해 뜻을 나타낼 수 없다. 그러나 말로 인해 뜻을 보는 것은 마치 등불이 물체를 비추는 것과 같다. 대혜여,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등불을 가지고 물건을 비추면 이 물건이 이와 같이 있고, 이와 같은 곳에 있음을 아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말의 등불로 인해 말을 떠나 스스로 깨달음의 경계에 들어간다.
-150쪽


☑ 옮긴이 소개

조수동
조수동(曺洙東)은 대구에서 출생해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여래장(如來藏) 사상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구한의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인도철학사≫(이문출판사, 1995), ≪여래장≫(이문출판사, 1997), ≪삼국유사의 종합적 연구≫(공저: 박이정, 2002), ≪불교사상과 문화≫(세종, 2003), ≪한의 학제적 연구≫(공저: 철학과현실사, 2004), ≪정신치료의 철학적 지평≫(공저: 철학과현실사, 2008), ≪인문치료와 철학≫(공저: 강원대학교출판부, 2010), ≪마음학≫(공저: 백산서당, 2010)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대승입능가경 제1권
1. 나바나왕 권청품(羅婆那王勸請品)
2. 집일체품(集一切品) ①

대승입능가경 제2권
1. 집일체품 ②

대승입능가경 제3권
1. 집일체품 ③

대승입능가경 제4권
1. 무상품(無常品) ①

대승입능가경 제5권
1. 무상품 ②
2. 현증품(現證品)
3. 여래상무상품(如來常無常品)
4. 찰나품(刹那品)

대승입능가경 제6권
1. 변화품(變化品)
2. 단식육품(斷食肉品)

옮긴이에 대해

2011년 3월 28일 월요일

원감국사집 圓鑑國師集

13세기 고려의 최상급 지식인,
원감국사 충지

글자마다 아름다움을 통하고 글귀마다 깊은 의미를 품었다.
그것을 읊으면 갱갱히 속진을 벗어난 취향을 발휘하고,
그것을 음미하면 적적해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심오함을 보여 준다.
이로부터 손이 춤추고 발이 뛰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 문장은 도끼나 끌로 판 흔적이 없고 그 뜻은 혼혼해
아름다운 구슬이 소반 위를 구르는 것 같았을 따름이다.

지만지가 펴내고 진성규가 옮긴 충지의 문집, <<원감국사집>>에 대해 1680년에 사문(沙門) 소명(小螟)이 적은 서평의 한 구절이다.




자구마다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고, 속기(俗氣)를 벗어난 경지에 이르렀으며, 문장 또한 천의무봉(天衣無縫)한 상태였다고 했으니 가장 적당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은 어릴 적에 유문(儒門)에 깊은 소양을 쌓았고, 불문(佛門)에도 깊은 경지에 다다른 결과라고 추측된다. 즉 유·불의 온축(蘊蓄)이 자아낸 보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원감국사집≫은 한 시대를 고민하다가 사라져 간 충지의 얼이 응고된 영롱한 보석일 터이다.

☑ 책 속으로

밤낮으로 벌목해
전함 만들다 힘은 다했고,
척지(尺地)도 개간하지 못했으니
백성은 무엇으로 연명하랴
가구마다 묵은 양식 없고
태반은 벌써 굶어서 우노라
하물며 다시 농업을 잃었으니
당연히 다 죽음만 보겠네
슬프다! 나란 무엇 하는 사람인가?
눈물만 공연히 흘러내리네
-<농민을 불쌍히 여겨 1283년 4월 1일 빗속에서 지음>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원감국사 충지
1226년 전라도 장흥(長興)에서 태어났다. 휘(諱)는 법환(法桓)인데 후에 충지로 고쳐 불렀으며, 자호(自號)는 밀암(宓庵), 속성명(俗姓名)은 위원개(魏元凱), 탑호(塔號)는 보명(寶明)이고, 원감국사는 그의 시호(諡號)다.
9세에 취학해 경서(經書) 자사(子史)를 암송하고 문장력도 뛰어났다. 일찍이 출가했다가 어머니의 청으로 환속했다. 17세에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고, 19세에는 춘위(예부시)에 장원으로 뽑혀 재질의 탁월함이 입증되었다. 영가(永嘉: 지금의 안동)서기(書記)를 거치고, 그 후 일본에 사신으로 가서 국위를 선양했으며, 옥당(玉堂)에서는 문체가 수려해 많은 선비들이 탄복했다. 그는 모친이 세상을 떠난 뒤 29세에 다시 출가했다. 당시 고려는 몽고(蒙古)와의 전쟁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었으며 무인 정권의 부패로 백성들의 고통이 극심했다. 그가 다시 승려가 된 것은 고귀한 생명이 무참하게 죽어 가는 모습을 목도하고 백성의 고통을 공유하고자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41세에 김해(金海) 감로사(甘露寺) 주지가 되었고, 3년 만에 삼중대사(三重大師)가 되어 이때부터 승려들에게 보통 있게 되는 기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45세에 정혜사(定慧寺)에 이주했다. 61세에 조계 6세(世)로 임명되었다.
충지는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우국의 세월을 보내면서 조계 법맥(法脈)을 계승하다가 1293년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 옮긴이 소개


진성규
경북 예천에서 출생했다. 은풍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당에서 3년 동안 한학을 공부했다. 경북 예천의 대창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3년 여 공무원 생활을 했다. 중앙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대학원 국사학과 및 중앙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문학석·박사).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및 부산여대(현 신라대)를 거쳐 현재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진각국사 혜심 연구≫, 공저로는 ≪신라의 불교사원≫, ≪인물로 본 한국불교사상사≫, ≪한국사상사 입문≫ 등이 있다. 역서로는 ≪서하집(西河集)≫, ≪동안거사집(動安居士集)≫, ≪계와문집(溪窩文集)≫, ≪금석문(金石文)≫ 등이 있다.

2011년 3월 2일 수요일

반야심경 般若心經

깨달음으로 직진하는 260자의 진리


반짝거리는 지혜와 총명을 얻어
근심 걱정이나 번뇌 고액(苦厄)이 없는
청정무구한 열락(悅樂)의 경계에 들어가는 길이
260자의 <<반야심경>> 안에 있다.

'큰 지혜로 열반에 이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문학적으로 즐길 수 있는 보기 드문 역주판.












260자의 불교 경전의 정수

≪반야심경≫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가장 많이 송독하는 불교 경전이다. 본래 인도의 범어로 전해오던 것이 여러 나라에 퍼지면서 다양하게 전파되었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반야심경≫이 정문에 이르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학술적으로 의의가 큰 현장, 구마라습, 원측, 보리달마, 무구자의 ≪반야심경≫을 실었다. 그리고 ≪반야심경≫의 구절구절을 노래하여 풀이한 보리달마와 무구자의 게송을 덧붙였다.


☑ 책 소개

불교의 종지를 깨닫는 지름길
불교의 핵심적인 이치를 간결하고 명징하게 요약한 불교 경전의 정수에 해당한다. 특히 649년에 현장이 황제의 조칙을 받고 종남산 취미궁에서 번역한 ≪반야바라밀다심경≫은 공(空) 사상으로 대표되는 600권의 반야경전을 260자로 요약하여 돈탈 정각의 대도를 설교한 대표적인 경전이 되었다.
≪반야심경≫의 원제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서 ‘마하’는 크다·많다·뛰어나다·초월하다의 뜻이고, ‘반야’는 지혜·깨달음의 뜻이고, ‘바라밀다’는 저 언덕, 곧 열반에 이른다는 뜻이고, ‘심’은 핵심·진수이고, ‘경’은 성인의 가르침이자 피안으로 이르는 길을 뜻하니, 곧 ‘큰 지혜로 열반에 이르는 부처님의 진수의 가르침’이라는 뜻이 된다. 따라서 불교의 종지를 깨닫는 지름길은 바로 ≪반야심경≫에 있다고 한다. 반짝거리는 지혜와 총명을 얻어 근심 걱정이나 번뇌 고액이 없는 청정무구한 열락의 경계에 들어가는 길이 바로 260자의 ≪반야심경≫ 경문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반야심경≫을 풀이한 게송
≪반야심경≫의 불교 철학적인 내용을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게송으로 접근하면서도 심도 있게 설명하고 해석해 놓은 기발한 착상의 저작을 소개했다. 곧 보리달마의 ≪소실육문≫ <심경송>과 송계도인 무구자의 ≪반야심경주해≫에 실려 있는 게송이 그것이다. ≪반야심경≫의 구절구절을 게송으로 노래하여 풀이한 것이 매우 돋보이며, 그 내용 또한 불교 문학으로서 손색이 없는 수준작들이다. 그리하여 딱딱한 경문을 재미있게 이해하는 동시에 시적 이미지나 형상화 과정을 통해 불교 이치의 본질에 도달하려는 작자의 문학적인 감성 및 종교적인 영감에 매료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回心見實相  苦盡見無生
永息三惡道  坦蕩樂裏裏

마음을 돌이켜서 실상을 보게 되면
괴로움이 다해 생이 없음을 보리라.
영원토록 삼악도를 떠나버린다면
넓고 자유로운 즐거움 속에 살리라.


☑ 지은이 소개

현장(玄奘, 602∼664)
하남성 낙양 출신으로 당나라 초기에 주로 활동했던 승려다. 속성은 진(陳)이고 이름은 위(褘)다. 13세에 낙양 정토사에서 출가했으며, ≪열반경≫·≪구사론≫ 등을 공부하여 중국 법상종 및 구사종의 시조가 되었다. 627년에 산스크리트 원전을 배우기 위해 인도로 가서 거의 3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불학을 연구하고 돌아와 불경을 번역하여 74부 1335권의 번역서를 냈다. 삼장법사(三藏法師)로서 ≪대당서역기≫라는 인도 기행서로도 유명하다.


☑ 옮긴이 소개

조기영
무외정사 주인 조기영(趙麒永)은 대학에서 한문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전공하여 <홍만종 시학 연구>로 석사, <하서 김인후 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도회 한문연수원과 중앙승가대학 불전국역연구원 등에서 한문을 배웠으며, 권우 홍찬유 선생과 연민 이가원 선생으로부터 지어재(之於齋)와 인재(仁齋)라는 아호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으며, 연세대·강원대·경찰대·공주교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지금은 충북대 우암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조광조 평전인 ≪위대한 개혁≫과 ≪삼봉 리더십≫을 비롯하여 ≪하서 김인후의 시문학 연구≫·≪하서시학과 호남시단≫·≪한국시가의 정신세계≫·≪한국시가의 자연관≫·≪한문학의 이해≫·≪정보사회의 언어문화≫·≪화랑세기≫·≪동몽선습 외≫·≪백련초해≫·≪명심보감≫ 등 90여 편의 논저를 냈다. 우리나라 한문학과 동양고전 전반에 걸쳐 연구하고 강의하고 저술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摩訶般若波羅蜜大明呪經)
불설반야바라밀다심경찬(佛說般若波羅蜜多心經贊)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반야심경주해(般若心經註解)
반야심경(般若心經) 게송(偈頌)

옮긴이에 대해

2011년 2월 16일 수요일

유마경 維摩經



석가모니 부처님이 쿠시나가라에서 열반하신 후 붓다의 장례는 붓다의 뜻에 따라 말라족의 재가신도들에 의해 전륜성왕의 의식으로 거행되었다고 한다. 붓다의 유골은 8부족에게 나누어져 8개의 사리탑이 세워졌고, 그 후 불교신앙은 사리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붓다 입멸 후 부처님의 가르침을 확인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마하 카사파(대가섭)를 중심으로 500명의 비구가 모여 부처님의 가르침과 율을 결집했다고 한다. 이것을 제일결집이라 하는데 이후 몇 차례의 결집이 더 있었다고 전해진다. 원시불교의 경전은 이 첫 결집에 의해 정리되어 구전되었다고 한다.
불교는 시대적으로 원시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로 구분한다. 원시불교는 석가모니부처님 입멸 후 100여년 경 불교교단이 분열하기 이전까지를 말하며, 부파불교는 불교교단 분열이후 시기를 말한다. 출가교단의 엄격한 금욕생활에 대한 규정의 완화를 둘러싸고 상좌부와 대중부의 근본분열을 시작으로 18개 또는 20개의 부파로 분열하였다. 각 부파는 독자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비달마의 연구를 통해 불교철학의 시대를 열었다. 부파 중 유력한 부파는 각자 독자적으로 삼장(율, 경, 논)을 편찬하여 전승하였다. 각 부파의 승려들은 승원을 중심으로 교리해석에 의한 전문적인 법(法) 중심의 불교와 자기 수행에 치중하여 붓다의 근본정신이었던 대중구제를 소홀히 하게 되었다. 소승불교라는 폄칭에는 원시불교와 부파불교가 모두 포함되지만, 대중구제를 소홀히 한 자기 이익(自利) 중심의 부파불교를 말한다. 부파불교는 대승불교 성립 이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 대승불교와 경쟁하면서 세력을 유지했었다.
대승불교 운동은 부파불교의 자리(自利) 중심의 왜곡된 불교관과 힌두교의 흥성에 자극받아 기원전 1세기 전후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대승불교운동은 대중부에서 대승불교로 발전하였다는 설과 붓다의 유해를 모신 불탑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불교운동이라는 설이 있다. 대승불교 운동가들은 붓다에 대한 신앙을 중심으로 붓다의 덕을 찬탄하고, 그 자비의 힘으로 모든 사람들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즉 출가자들이 자신만의 구제에 전념하고 있었던 것에 반해 모든 사람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승불교 운동을 밑받침할 대승경전이 제작되었다.
대승불교의 가장 큰 특징은 다음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이타행을 실천하기 위한 이상적 인간상인 보살의 출현이다. 보살이라는 개념은 원시경전에서는 석가모니가 부처되기 이전의 수행자 시절이나 미륵보살을 지칭하지만, 대승불교의 보살은 출가자, 재가자를 막론하고 이타(利他)의 서원을 세우고 깨달음을 향해서 노력하는 자이다. 그들은 때로는 자신의 깨달음을 뒤로 하고 자기를 희생해서라도 중생 구제에 힘쓰는 구도자이다. 즉 보살은 붓다의 자비에 근거해서 중생 구제에 매진하는 이상적 인격자라 할 수 있다.
둘째,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이라는 삼신(三身)사상의 구체화이다. 역사적 실재인물인 석가모니 부처님은 신앙의 대상인 초월적 존재로 변하게 된다. 석가모니 부처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화현한 화신불(化身佛)이고, 초월적 붓다는 진리의 부처인 법신불(法身佛)이다.
셋째, 깨달음에 대한 보편화이다. 우리들은 누구다 다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인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삼세시방(三世十方)에 수많은 부처가 상정되게 된다.
넷째, 공(空)개념의 이해와 실천이 강조된다. 공이란 원시불교의 무상(無常), 무아(無我)설의 대승불교적 전개이다. 일체존재는 연기적 산물 즉 원인과 조건에 의해서 성립되기 때문에 실체적인 것은 없다. 즉 무자성(無自性)이다. 무자성이기 때문에 공이다. 공은 이념으로서 이해되어야 하기 보다는 실천되어야 한다. 이 실천이 6바라밀로 구체화 되어 일상생활에서 이것을 실천하고자 하였다. 6바라밀은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반야(般若)이다. 이에 따라 일상생활 그 자체가 진실의 기반이며, 이것을 떠나서 따로 청정한 생활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된다.
가장 먼저 생겨난 대승경전은 공의 실천이념인 반야바라밀을 중심으로 하는 『반야경』이다. 『반야경』을 비롯한 주요 대승경전들은 대체로 기원 전후에 제작되었는데, 점차적으로 『화엄경』, 『법화경』 등이 제작되었고, 이후 『승만경』, 『열반경』, 『해심밀경』등이 제작되고, 마지막으로 밀교계 경전들이 제작되었다.
많은 대승경전의 제작에 의해서 대승경전을 수지(受持), 독송(讀誦), 해설(解說), 서사(書寫)하게 되면 많은 이익이 있음이 말해져 대승경전에 대한 신앙이 일어나게 된다. 대승경전의 신앙은 바로 법(法)의 절대화로 진행되어 역시 대승불교의 학문화, 철학화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반야부 계통에 속하는『유마경』은 재가거사인 유마힐을 주인공으로 한 경전이다. 불교경전 중에서 재가자를 주인공으로 한 경전은 『유마경』과 승만부인을 주인공으로 한 『승만경』만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두 경은 매우 중요한 경전으로 간주된다.『유마경』에서는 출가 중심의 왜곡된 불교를 철저하게 비판하여 대승불교의 진의를 밝히고 있다. 유마거사가 살고 있는 바이살리는 중인도 갠지스강 지류인 간다아크강의 연안에 발전된 상업도시로 화폐경제가 발달되었고, 진취적이고 자유로운 정신이 넘쳤던 곳이었다. 유마거사는 이 시대의 자유롭고 진취적이며 비판적인 정신을 대표하고 있다.
경의 성립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개 1〜2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경의 주인공인 유마힐은 Vimalakīrti의 음역으로 “깨끗한 이름(淨名)” 또는 “때 묻지 않는 이름(無垢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경의 또 다른 이름인 『불가사의해탈경(不可思議解脫經)』은 제14장 「위촉품」에서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 경을 불가사의 해탈문이라고 이름한다.”라고 한 것에 근거해서 붙여진 경명이다. 이 경의 내용이 상식이나 이론적인 입장을 초월한 불가사의한 종교적 체험의 경지를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마경』은 산스크리트 원전은 없어졌지만, 일부가 월칭(月稱)의 『중론석(中論釋)』이나 적천(寂天)의 『대승집보살학론(大乘集菩薩學論)』에서 인용되고 있다. 대승경전 중에서 유마힐이 언급되는 경전으로는 『불설대방등정왕경(佛說大方等頂王經)』, 『불설월상녀경(佛說月上女經)』등이 있다. 『유마경』의 번역본으로는 고오탄(于闐)어 역 단편과, 페르시아의 한 방언인 소구드(Sogdh, 栗特)어 번역본 일부가 전해지고 있다. 티베트 역은 산스크리트 원전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한역(漢譯)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불엄조(佛嚴調) 역, 『고유마힐경(古維摩詰經)』 2권(187년)
지겸(支謙) 역, 『불설유마힐경(佛說維摩詰經)』 2권(223〜253)
축숙란(竺叔蘭) 역, 『비마라힐경(毘摩羅詰經)』 3권(296년)
축법호(竺法護) 역, 『유마힐소설법문경(維摩詰所說法門經)』1권(303년)
사문 지다밀(沙門 祗多密) 역, 『유마힐경(維摩詰經)』 4권(미상)
구마라집(鳩摩羅什) 역,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3권(406년)
현장(玄裝) 역, 『설무구칭경(說無垢稱經)』 6권(650년)
이 중 현존하는 것은 지겸, 구마라집, 현장 역본이다. 한역 중 티베트 역과 가장 일치하는 것은 현장 역이지만, 전통적으로 구마라집 역본이 가장 많이 읽히고 있다.
『유마경』에 대한 주석서로는 인도에서 세친(世親)의 주석서가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중국의 주석서로는 구마라집의『유마경소(維摩經疏)』, 승조(僧肇)의『주유마힐경(註維摩詰經)』, 혜원(慧遠)의『유마힐기(維摩詰記)』, 지의(智顗)의『유마경현의(維摩經玄義)』, 지의(智顗)설 담연(湛然)약(略)의『유마경약소(維摩經略疏)』, 지원(智圓)의『유마경약소(維摩經略疏)』,『수유기(垂裕記)』, 길장(吉藏)의 『정명현론(淨名玄論)』,『유마경의소(維摩經義疏)』, 규기(窺基)의 『설무구칭경소(說無垢稱經疏)』, 전등(傳燈)의 『유마경무아소(維摩經無我疏)』, 양기원(揚起元)의 『유마경평주(維摩經評註)』, 정연(淨挺)의 『유마힐경요설(維摩詰經饒舌)』등이 있다.
『유마경』은 재가의 거사인 유마힐을 중심인물로 내세워 출가중심주의의 형식적인 부파불교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대승불교의 진의를 드러내고 있다. 유마거사는 세속에 있으면서도 대승의 보살도를 성취하여 출가자와 동일한 종교 이상을 실현하며 살고 있었다. 유마거사는 방편으로 병이 들었는데, 문병 오는 사람에게 설법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러한 사정을 알고 제자들에게 유마거사의 병문안을 갈 것을 명하였지만, 일찍이 유마거사로부터 힐난을 들은 적이 있는 제자들은 병문안 가는 것을 극구 사양한다. 유마거사는 비록 세속에 있지만, 대승의 가르침을 자각하였기에 10대 제자들과 보살들이 그를 상대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마침내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명을 받아 유마거사의 병문안을 가게 된다. 두 사람은 유형적 상대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자재하게 대화한다. 유마거사는 기존의 출가중심의 불교에 대한 비판을 통해 당시 불교의 문제점을 비판 지적하고 있다. 경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실의 국토가 불국토이다. 불국토라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현재 살고 있는 이곳이다. 「불국품」에서 “직심(直心), 심심(深心), 보리심(菩提心)이 보살의 정토이다.” “이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도 청정하다.”라고 하여 정토라는 것은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보살의 실천정신 가운데 이미 표현되어 있으므로 현실국토가 바로 정토라고 하였다.
둘째, 자비정신의 실천이다. 「문질품」에서 “어리석음과 탐욕, 성내는 마음으로부터 내 병이 생겼습니다. 모든 중생들이 병에 걸려 있으므로 나도 병들었습니다. 만일 모든 중생들의 병이 나으면, 그 때 내 병도 나을 것입니다.”라는 유마거사의 말은 중생과 고통을 함께하는 보살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즉 보살의 병은 보살의 자비에 의한 것이다. 보살은 이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고 있다. 번뇌에 싸인 중생들을 깨달음에로 인도하는 것이 보살이다. 5무간죄, 지옥, 아귀, 축생의 3악도, 탐, 진, 치의 3독에 몸을 던지면서도 이에 속박됨이 없는 것이 보살의 길이다.
셋째 평등의 불이사상(不二思想)의 실천이다. 출가, 재가와 같은 이분법적 구분으로는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보리와 번뇌가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정토와 예토가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사상을 통해 절대 평등의 경지에 들어가야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 실상의 진리는 형상이 없고, 생각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공의 경지이다. 이러한 궁극적인 깨달음은 언어문자를 초월해 있다.
넷째, 중생들에게 모두 깨달음의 가능성이 있음을 말한다. 유마거사는 현실의 인간이 비록 번뇌를 가지고 악을 행하고 있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체의 번뇌가 곧 여래의 종성이다.”라고 하여 불법은 번뇌 가운데 나타난다고 하였다.
『유마경』의 번역본 중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것은 구마라집의 역본이다. 본 역서도 구마라집의 번역본을 토대로 하였다. 『유마경』은 전체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번역에서는 『유마경』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3장, 5장 9장을 중심으로 완역 또는 발췌 번역하였지만 12장에서 14장은 제외하였다.

차례            

1. 불국품(佛國品)
2. 방편품(方便品)
3. 제자품(弟子品)
4. 보살품(菩薩品)
5. 문수사리문질품(文殊師利問疾品)
6. 부사의품(不思議品)
7. 관중생품(觀衆生品)
8. 불도품(佛道品)
9. 입불이법문품(入不二法門品)
10. 향적불품(香積佛品)
11. 보살행품(菩薩行品)

옮긴이에 대해

본문 중에서      

從癡有愛 卽我病生. 以一切衆生病 是故我病. 若一切衆生 得不病者 卽我病滅. 所以者何 菩薩 爲衆生故 入生死.

어리석음으로 인한 애착이 있어 나에게 병이 생겼습니다. 일체중생이 병이 들었기 때문에 나도 병이 들었습니다. 만약 일체 중생에게 병이 없어지게 되면 나의 병도 없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생사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역자 소개       

조수동(曺洙東)은 대구에서 출생하여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여래장(如來藏) 사상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대구한의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인도철학사』(1995, 이문출판사), 『여래장』(1997, 이문), 『삼국유사의 종합적 연구』(2002, 박이정, 공저), 『불교사상과 문화』(2003, 세종), 『한의 학제적 연구』(2004, 철학과 현실사, 공저), 『종교의 이해』(2005, 학진출판사), 『현대인의 윤리학』(2005, 학진출판사) 등이 있다.

편집자 리뷰     

대중구제를 소홀히 하고 자기 이익만 중시하던 부파불교를 비판한 대승불교의 경전. 누구나 보살이 될 수 있고,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병든 유마힐과 문병 온 부처의 제자들의 대화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 불교 경전이 아닌, 고전을 읽는 맛이 있다. ‘모든 중생들이 병에 걸려 있으므로 나도 병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