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레, 랑케 등의 역사가들과 헤겔, 마르크스 등의 역사철학자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19세기 유럽의 주된 역사의식의 형태를 파악하고 해석한다. 역사 연구의 토대와 그것을 표현하는 여러 비유 형식들을 해명함으로써, 19세기의 탁월한 사학 사상가들을 이해할 수 있으며 연구의 공통적인 전통과 관계되는 연관성을 밝힐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이 책은 전체 10장으로 구성된 책으로, 2권에서는 제6장부터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 책 소개
헤이든 화이트는 이 책에서 미슐레, 랑케, 토크빌, 부르크하르트 등의 역사가들과 헤겔, 마르크스, 니체, 크로체와 같은 역사철학자들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이 바로 그에게는 19세기의 사학이나 사학 사상의 특성을 뚜렷하게 드러낸 대표적인 역사가와 역사철학자들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가 이 책에서 밝힌 주된 관심은, 역사적 상상력의 심층 구조와 과거의 구조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으로서의 서술적 담론에 대한 분석이었다. 이 주제들은 역사적 사고의 본질이나 역사적 방법과 같은 문제들에 대한 최근의 회의, ‘역사주의의 위기’로도 불리는 회의의 근원을 밝히고자 한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역사적 사고나 방법에 대한 회의와 부정의 근원은 아이러니한 정신 구조에 있다는 것이다. 이 정신 구조는 역사 기록이 나타나기 전부터 있었는지도 모르는 수많은 정신 상태의 하나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 아이러니를 극복할 수 있는 한 가닥 실마리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헤이든 화이트의 분석과 설명이 도식적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험적이며 야심적인 시도에는 흔히 도식적이라는 비판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의 야심에 찬 이 시도가 역사 텍스트의 해석과 분석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준 것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 서술의 서사 구조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 땅의 풍토를 생각하면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역사가들의 저작을 분석하면서 화이트가 특히 강조한 것은, 역사 서술에 나타난 이미지의 패턴과 사료의 설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역사 서술에서 역사가들의 시각을 반영한 이미지·상징·알레고리를 찾아 분석하는 일이다.
☑ 책 속으로
“나는 한 사람의 선량한 개인이나 따뜻한 친구나 훌륭한 정신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 (…) 그러나 나는 사교와는 아주 인연이 멀다. (…) 우리는 모두 멸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멸망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나는 과거의 유럽 문화에 대해서만은 이해하고 싶다.”
- 509쪽
19세기 사학의 거장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근본이 되는 인식론적 내지는 미학적 개념을 명백히 규정하지 않는 한, 역사가 엄격한 과학도, 순수한 예술도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있었다. 또한 그들의 대다수는, 역사가 과학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이 되는 전문 용어를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도 인식하고 있었다.
-920쪽
☑ 지은이 소개
헤이든 화이트(Hayden White, 1928~ )
헤이든 화이트는 1928년에 태어나 웨인스테이트(Wayne State) 대학교와 미시간(Michigan) 대학교에서 역사와 철학 등을 전공했다. 그 뒤 UCLA, 웨슬리언(Wesleyan) 대학교, 코넬(Cornell) 대학교 등에서 유럽 근대사, 역사철학, 지성사 강좌를 담당했다. 이 책 외에 주요 저서로는 ≪역사의 선용(The Uses of History)≫(1968), ≪비코(Vico)≫(1969), ≪자유주의적 휴머니즘의 시련(The Ordeal of Liberal Humanism)≫(1970), ≪담론의 비유법(Tropics of Discourse)≫(1978) 등이 있다.
☑ 옮긴이 소개
천형균
천형균(千亨均)은 전라남도 목포에서 출생해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과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전공했으며, 군산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지냈다. 저서로는 역사상 주요한 반항인들의 삶을 그린 ≪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정보와 사람, 2009)가 있으며, 역서로는 이 책 외에 고드스블롬의 ≪니힐리즘과 문화≫(문학과지성사, 1988) 등이 있다.
☑ 차례
제6장 부르크하르트: 풍자로서의 역사적 사실주의 ··497
서론 ···················497
부르크하르트: 아이러니의 시각 ·······503
세계관으로서의 염세주의: 쇼펜하우어의 철학 ·513
역사의식의 토대로서의 염세주의 ······527
풍자 형식 ·················528
역사 과정의 ‘통사론’ ············536
역사의 ‘의미론’ ··············541
플롯 구성의 ‘사투라’ ············545
반은유(Anti-Metaphor) ···········549
아이러니로서의 사실주의 ··········552
역사와 시 ·················562
결론 ···················569
제3부 19세기 후반의 역사철학에 나타난 ‘사실주의’의 부정
제7장 역사의식과 역사철학의 부활 ········575
제8장 마르크스: 환유 형식의 역사에 대한 철학적 변호 ···············602
서론 ···················602
마르크스학의 문제점 ············604
역사에 관한 마르크스 사상의 본질 ······611
분석의 근본 형식 ·············614
역사적 존재의 ‘문법’ ············636
역사 과정의 ‘통사론’ ············648
역사의 ‘의미론’ ··············662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에 적용된 마르크스의 방법 ···············678
소극(笑劇)으로서의 역사 ··········685
결론 ···················701
제9장 니체: 은유 형식의 역사에 대한 시적 변호 ···708
서론 ···················708
신화와 역사 ················712
기억과 역사 ················742
도덕과 역사 ················766
진리와 역사 ················789
결론 ···················797
제10장 크로체: 아이러니 형식의 역사에 대한 철학적 변호 ·············805
서론 ···················805
비평으로서의 역사철학 ···········811
<예술의 일반적 개념에 내포된 역사> ···817
역사의식의 미학 ··············833
역사 지식의 본질: 상식의 정당화 ······843
역사 지식의 역설적인 성격 ·········848
크로체의 역사 개념이 지닌 이데올로기적 의미 855
비평적 응용 방법: 아이러니의 순화 ·····868
크로체 대 마르크스 ············868
크로체 대 헤겔 ··············874
크로체 대 비코 ··············892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로서의 역사 ······907
결론 ······················915
참고문헌 ····················933
찾아보기 ····················945
해설 ······················959
지은이에 대해 ··················973
옮긴이에 대해 ··················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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