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인간과 그 이후의 문화 천줄읽기 Urmensch und Spätkultur
아르놀트 겔렌 지음 / 박만준 옮김
분야 : 천줄읽기
출간일 : 2011년 11월 30일
ISBN : 978-89-6406-602-7 00160
12000원 / A5 제본 / 163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이 책은 아르놀트 겔렌의 ≪최초의 인간과 그 이후의 문화: 철학적 성과와 진술(Urmensch und Spätkultur: Philoso phische Ergebnisse und Aussagen)≫ 의 주요 내용을 발췌하여 번역한 것이다. ≪최초의 인간과 그 이후의 문화≫는 겔렌의 대표적인 저작일 뿐 아니라, 현대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 이론서이자 기술 인간학과 연관된 주요 문헌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 겔렌은 독일에서도 철학자 혹은 철학적 인간학자로서보다는 사회철학자 또는 문화인류학자로서 더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그의 학문적 위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이 저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와 예술은 겔렌이 늘 관심을 두고 있던 영역일 뿐 아니라, 특히 그는 기술 개념을 둘러싼 문화 담론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기술 및 문화 철학은 오늘날 기술 문화를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당면한 현대 사회의 위기를 반성적으로 진단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최초의 인간과 그 이후의 문화≫ 제1부 <제도>는 사실상 그의 인류학과 문화철학으로 들어가는 입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또한 그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철학적 인간학이 포괄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할 것이다. 겔렌은 인간 의식의 변천과 인류 문화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크게 세 단계, 즉 사냥과 수렵 생활에서 농경을 거쳐 전개된 고대 문화의 시대, 유일신 종교와 문화의 시대, 기술 및 산업ᐨ자연과학적 세계관과 세계 지배의 시대로 구분하여 고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론적 토대는 바로 제1부 <제도>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행위의 원천으로서 제도와 행위의 방식인 도구, 그리고 행위의 원천인 충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제도의 철학은 본질적으로 그의 인간학을 토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행위하는 존재이며, 인간의 행위는 충동 행위다. 인간의 충동이나 그 충동의 표출 방식은 동물과 다르다. 인간의 충동이 표현되는 형식이 곧 기술적 행위이며, 이는 충동 구조의 조형성과 다양성에서 비롯된다. 이것이 곧 인간이 지적, 실천적 행위를 하는 증거다. 그리고 지적 및 실천적 행위인 기술 행위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다. 이 책은 바로 그 역사로 들어서는 관문을 열어 보이고 있다.
☑ 책 속으로
Der moderne Kulturinteressent findet, in den Schacht der Vergangenheit hinabsteigend, schließlich nur seinem eigenen Schatten. In diesem Sinne sind uns die Großwildjäger der Eiszeit mit ihren Höhlenbildern sozusagen als Vorläufer Picassos vorgestellt worden.
오늘날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과거라는 시간의 동굴 속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결국 그들이 발견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들 자신의 그림자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동굴 벽화를 그렸던 빙하기의 거대한 수렵인들은 마치 피카소의 선배들처럼 우리들 앞에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 지은이 소개
아르놀트 겔렌은 1904년 독일 동부의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겔렌은 10세가 되기 전 개인교사로부터 기초교육을 받은 후 1914년 10세가 되던 해에 김나지움에 입학한다. 김나지움 과정을 마친 후 겔렌은 라이프치히 대학에 진학하여 철학과 독어학 그리고 미술사를 공부했으며, 물리학과 동물학 등에도 관심을 갖고 청강했다. 그리고 1925년 겨울학기에 막스 셸러(Max Scheler)와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의 강의를 청강하면서 철학적 인간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이것이 그의 존재론적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겔렌은 1927년 박사과정을 마치고 1930년 <사실적 정신과 비사실적 정신(Wirklicher und unwirklicher Geist)>이란 논문으로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한다. 당시 겔렌의 박사학위 지도교수였던 한스 드리슈(Hans Driesch)의 생물학주의적 시각은 겔렌에게 철학적 사유의 방법론적 근거가 되었다. 1933년 30세의 젊은 나이에 겔렌은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의 정교수가 되었으며, 같은 해 출판된 ≪의지의 자유에 대한 이론(Theorie des Willensfreiheit)≫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한 학기 후 그는 다시 라이프치히로 돌아와 스승 드리슈가 정년퇴임한 자리를 이어받는다.
1940년 겔렌의 첫 번째 주저라고 할 수 있는 ≪인간(Der Mensch)≫이 출판되고, 1942년 그는 독일철학회 회장이 된다. 이 책에서 그는 인간을 형태학적·생물학적 기반으로 탐구하고 있으며, 동물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인간의 생물학적 특수성을 밝혀내고 있다. 그는 이를 인간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위해 피할 수 없는 방법으로 간주했다. ≪인간≫ 이후 긴 공백기를 가진 후 1949년 ≪기술 시대의 영혼(Die Seele im technischen Zeitalter)≫이 출간되고, 이것이 당시 기술 개념을 둘러싼 담론의 물꼬를 트게 된다. 아울러 이는 1960년대 후반 이후 자본주의적 기술 문화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독일에서 실증주의적인 시각에서 기술의 문제를 논할 수 있는 자극제 역할을 한 중요한 성과물이었다.
이후 그의 저서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대표적인 주저는 역시 1956년에 출판된 ≪최초의 인간과 그 이후의 문화(Urmensch und Spätkultur)≫다. 이 책은 나중에 독일 현대철학에서 중요한 문화 이론서이자 기술인간학과 연관된 주요 업적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이는 오늘날 문화 이론과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는 책이기도 하다. 1969년 겔렌의 마지막 저서라고 할 수 있는 ≪도덕과 초(超)도덕: 하나의 다원주의적 윤리(Moral und Hypermoral: Eine pluralistische Ethik)≫이 세상에 나온다. 이 책은 오늘날 복잡하고 이질적인 복합 사회에서는 어떤 문화적 규범이 형성될 수 있으며 또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지 묻고 있다.
겔렌은 나치에 대한 참여와 동조로 전후 전범 처리와 관련하여 많은 재판에 출석했으며, 이러한 전력이 그의 철학 자체에 대한 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학문적 동료들도 마찬가지였으며 그의 오랜 친구였던 사회학자 헬무트 셸스키(Helmut Schelsky)까지도 그를 이해해 주지 못했다. 겔렌의 인생에서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940년대 이후, 이런 상황과 연관해 그의 사회적 위상은 현저히 달라졌으며, 결국 1940년대 후반에는 스파이어의 작은 전문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어 그곳에서 가장 긴 교직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962년부터 1969년까지 아헨공과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76년 1월 30일 함부르크에서 72세의 나이로 하직한다.
☑ 옮긴이 소개
박만준은 1951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1969년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8년 부산대학교 문리과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치고, <욕망과 자유의 변증법>이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 전공으로 서양철학과 사회철학을, 부전공으로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주로 헤겔과 마르크스의 사회철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박사학위 논문도 이런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작성된 것이었다. 1984년 동의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가 되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시작하면서 강의 및 연구 주제의 폭이 넓어졌으며, 특히 예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겔렌의 문화철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말로 옮긴 ≪대중문화와 문화연구≫(존 스토리), ≪대중문화의 이해≫(존 피스크), ≪문학과 문화이론≫(레이먼드 윌리엄스), ≪문화연구의 이론과 방법들≫(존 스토리) 등과 저서 ≪상생의 철학≫(공저), ≪인성학≫ , 그리고 논문 <겔렌의 행위 이론>, <하버마스의 문화 개념>, <겔렌에 있어서 문화의 기원>, <하버마스의 문화이론> 등은 모두 이런 관심을 반영하는 것들이었다. 이밖에 역서로 ≪마르틴 하이데거≫(존 맥거리), ≪엄밀한 학으로서의 철학≫(E. 후설), ≪헤겔 변증법≫(N. 하르트만), ≪의식과 신체≫(디킨슨), ≪마르크스주의와 생태학≫(그룬트만), ≪하버마스의 사회사상≫, ≪논리학 입문≫(어빙 코피)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욕망과 자유≫, ≪늦잠 잔 토끼는 다시 뛰어야 한다≫, ≪철학≫(공저), ≪사회생물학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공저)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7
지은이에 대해 ··················20
1. 서론 ·····················25
2. 도구 ·····················31
3. 실험적 행위 ··················35
4. 초월성 ····················39
5. 습관과 습관이 이루어지는 외적 토대 ·······49
6. 행위 ·····················57
7. 자기 목적으로서의 행위 ·············66
8. 분업, 제도 ···················73
9. 제도와 그 내면에 미치는 영향 ··········80
10. 제도를 통한 인간의 내면적 안정화 ·······87
11. 상호성 ····················91
12. 배경적 충족 ·················97
13. 연출을 통한 외적 세계의 안정화 ········105
14. 제도의 의무 내용 ···············109
15. 충동의 사물화 ················112
16. 내적 규범의 생산성 ··············118
17. 욕구의 방향 설정 ···············123
18. 안정화된 긴장 ················129
19. 문화적 조건의 자명성 ·············141
20. 정신적인 것 ·················143
21. 창조적 생산성 ················147
22. 자연, 사실적 외부 세계 ············149
23. 사실적 내면세계, 주체성 ···········155
24. 고대의 낯선 모습 ···············159
옮긴이에 대해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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