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3일 월요일
뜨거운 여름 Heißer Sommer
그러나 이대로는 안 돼, 절대로.
1968년 4월 1일부터 6월 30일 사이에만 세계 65개국에서 1681건의 학생 시위가 일어났다.
그러나 우베 팀의 <<뜨거운 여름>>은 정치적 사실주의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라이너는 "일체의 환상이 배제된, 오히려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는 소설"이라고 평가한다.
68운동은 어떻게 현실로 지양되었을까?
이 소설은 68운동을 배경으로 주인공 울리히가 정치화되는 경험과 주관성의 변화 과정을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문학적 허구의 틀을 유지하면서 주관적 상황과 동시대 역사가 사실적으로 뚜렷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68운동에 문외한인 독자라도 학생운동 과정에 대해 직접 체험에 가까운 인식 및 학습 과정을 거치게 해준다.
절정에 이른 베트남 전쟁과 반전 운동, 프라하의 봄, 중국의 문화 혁명, 파리의 5월 봉기, 그리고 이와 함께 지구촌에 울려 퍼진 록 음악−한마디로 1960년대는 세계적으로 반항과 저항으로 점철된 시기였다.
이런 질풍노도는 당시의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되었다. 1945년부터 1960년대의 독일을 들여다보면 두 종류의 독일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산업과 기술 중심적인 독일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제도적 문화를 고수하는 독일이었다. 이 시기에는 산업화와 자본의 집적이 급속히 진행되어 생산력은 급성장했고 하부 구조는 유례없는 변동을 겪었다. 사회적이고 제도적인 독일의 정서와 행동은 관습과 기존의 가치관과 보조를 맞추느라 변화가 더디었다. 어떤 시기에서든 상하구조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이 즈음의 독일은 팽창의 속도가 유난히 빠르고 생산 노동이 급격하게 재편되면서 그 정도가 엄청나게 벌어졌다. 이럴 때일수록 전자와 후자를 조화시키려는 시도에는 고통이 수반되었다. 이 고통이 폭발적으로 드러난 것이 67년, 68년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운동은 모든 양상에서 기존의 혁명들과 달랐다. 생존을 위한 계급투쟁도, 프랑스와 러시아 혁명처럼 일국 중심의 혁명도 아니었으며, 노동자와의 연계가 있었지만 마르크스ᐨ레닌 식의 사회주의 혁명이 아닌 인간 해방을 추구했다. 67년, 68년의 ‘뜨거운 여름’은 독일 사회를 바꿔놓았다. 구체적으로 경제적 기적과 자본의 축적에 편승해 기존의 체제를 고수하려는 제도적 독일에서 부분적으로나마 뿌리 깊은 가부장적 지배 형태를 타파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감각한 일상생활에서 감수성을 해방시켰다. 독일의 68운동, ‘뜨거운 여름’ 역시 정치 혁명인 동시에 문화 혁명이었다.
소설 ≪뜨거운 여름≫은 68운동을 배경으로 사생활이나 학업 등 모든 면에서 ‘줏대 없이 방황하는’ 주인공의 결여된 의식에 시대적 사건과 관련된 체험들을 채우는 과정이 서술되어 있다. 문학적 허구의 틀을 유지하면서 주관적 상황과 동시대 역사가 사실적으로 뚜렷이 교차하면서 주인공 울리히가 정치화되는 경험과 내면의 변화 과정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를 통해 68운동에 문외한인 독자라도 학생운동 과정에 대해 직접 체험에 가까운 인식 및 학습 과정을 거치게 해준다.
☑ 책 속으로
서구에 계신 우리 자본님.
투자가 회수되고,
이익을 보시옵소서.
주가지수는 월스트리트에서와 같이
유럽에서도 오르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매상을 주시고…
Kapital unser, das du bist im Westen.
Amoritisiert werde deine Investition.
Dein Profit komme.
Deine Kurse steigen wie in Wall Street,
also auch in Europen.
Unser taeglich Umsatz gib uns heute
☑ 지은이 소개
우베 팀 Uwe Timm
1940년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1961년부터 1963년까지 브라운슈바이크 대입 자격시험 준비 과정에 다녔는데, 베노 오네조르크를 그곳에서 알게 되었다. 그와 함께 <타일스ᐨ타일스>란 잡지를 발간하고 처음으로 자신의 시도 실었다. 1963년부터 뮌헨에서, 1966년부터는 파리에서 독어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다시 뮌헨으로 돌아와 1967년∼1969년에 SDS(사회주의독일학생연맹)에서 활동한다. 1971년에는 카뮈의 부조리 문제를 다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업 작가로 활동한다. 1972년에서 1982년까지는 ‘아우토렌에디티온’에 참여한 여러 작가들과 함께 출판·기획 활동을 한다. 아우토렌에디티온이 해체된 후 ‘키펜호이어ᐨ비취’ 출판사로 옮기고 그의 작품은 모두 여기서 출판된다. 1973년 독일공산당에 가입하지만 당의 활동에 전적으로 동조할 수가 없어 1981년 탈당한다. 1994년부터 독일어문학아카데미, 독일펜클럽, 예술아카데미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1년∼1992년 파더보른 대학, 2005년 밤베르크 대학에서 창작 강의를 맡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시집 ≪모순(Wiedersprüche)≫(1971), 소설 ≪뜨거운 여름≫(1974), ≪모렝가(Morenga)≫(1978), ≪인간 머리 사냥꾼(Kopfjäger)≫(1991), ≪성 요한절 전야(Johannisnacht)≫(1996), ≪로트(Rot)≫(2001), ≪내 동생을 보면(Am Beispiel meines Bruders)≫(2003), ≪친한 사람과 낯선 사람(Der Freund und der Fremde)≫(2005), ≪희미한 그림자(Halbschatten)≫(2008)가 있다.
주요 수상 경력은 다음과 같다.
1979년 야코부스 모렝가에 대한 소설 ≪모렝가≫로 브레멘 문학상 수상.
1989년 뮌헨 문학상 수상.
1990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 수상.
1996년 바이에른의 어린이 영화상 수상.
2002년 뮌헨 문학상 수상.
2006년 야코프 바서만 문학상 수상.
☑ 옮긴이 소개
오용록(吳龍祿)
고창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에서 독어교육학 학사를, 뮌헨대학교에서 독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부터 강원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로베르트 발저, 카프카, 릴케, 클라이스트, 렌츠, 키르케고르, 롤프 디터 브링크만, 헤르만 헤세 등에 관한 논저를 다수 썼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헬무트 키젤과 파울 뮌히의 ≪18세기 독일의 사회와 문학≫(1993/2002), 헤르만 헤세의 ≪종이로 된 지성(Lektüre für Minuten)≫(1994), 루돌프 아른하임의 ≪엔트로피와 예술≫(1996), 프란츠 카프카의 ≪성≫(2000), 윌리엄 존스턴의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2008)이 있다. 2010년 판 ≪마르퀴스 후즈후 인 더 월드(The 27th Edition of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인명사전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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