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책은 <아트(Art)>의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이야기이며 나아가 진정한 아이덴티티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 작가는 종종 등장인물을 통해서 어느 것이 진정한 자아이고 진정한 현실인지 묻고 있으며, 과연 이게 바로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하는지 자문한다. 이 극이 삼중 구조를 띠면서 한 배우의 아이덴티티가 계속 바뀌게 되는 것도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물어보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극작품을 만날 수 있다.
☑ 책 소개
현실과 허구의 연결 구조
이 책은 일종의 메타드라마로서 그 구성이 매우 독특하다. 그것은 이 극이 극중 현실, 극중극, 극중극중극이라는 삼중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극중 현실 속의 인물들은 모두 배우들로서 이 극은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이야기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그들의 견해, 연출 및 작가와의 관계, 그들이 현재 연습하고 있는 <스페인 연극>에 대한 이야기 등이 극중 현실 속에서 배우들의 독백으로 제시되어 있다. 극중극은 그들이 현재 연습하고 있는 <스페인 연극>이라는 작품으로, 스페인의 젊은 작가 올모 파네로가 쓴 것으로 되어 있다. <스페인 연극>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오렐리아는 <불가리아 연극>이라고 하는 작품을 연습하고 있으며, 이 <불가리아 연극>이 극중극중극에 해당한다. 이처럼 이 극은 극중 현실 속의 배우들의 독백과 <스페인 연극>, 그리고 <불가리아 연극>이라는 삼중 구조로 되어 있다. 작가는 공연에서 극중 현실과 극중극이 단절되지 않고 마치 음악에서의 레가토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어 현실과 허구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고독한 ‘가족 코미디’
스페인의 한 가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극에 대해 극중 한 배우가 ‘가족 코미디’라고 정의하는데, 그것은 체호프가 자신의 작품들을 ‘코미디’라고 부른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여겨진다. 체호프의 작품에서처럼 이 극에서는 오히려 삶의 비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인물들은 각자가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로 고통스러워한다. 이들은 가족이지만 만나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상대방의 약점을 찌르고 그가 상처받는 것을 은근히 즐긴다. 레자는 이 극을 통해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단절, 그로 인한 고독,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간과 사물의 변화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감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 인간관계를 변질시키고 고독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그것은 바로 멈추지 않는 시간 때문이기도 하다.
☑ 책 속으로
C'est bizarre d'interpréter une actrice,
j'ai l'impression de devoir signaler que c'est une actrice,
le metteur en sècne dit, contente-toi d'ê̂tre toi-mê̂me,
mais c'est quoi moi-mê̂me?
C'est quoi moi-mê̂me-actrice?
Ça existe?
배우를 연기한다는 것은 이상해요.
난 그 사람이 배우라는 것을 드러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껴요.
연출은 당신 자신이 되는 것으로 만족해요, 라고 말하죠.
그런데 나 자신이라는 것은 무슨 말이죠?
배우라는 나 자신이라는 것은 무슨 말이죠?
그게 존재하기라도 하나요?
☑ 지은이 소개
야스미나 레자(Yasmina Reza, 1959∼)
반은 이란인, 반은 러시아인인 유대계 엔지니어와 소련의 독재를 피해 온 헝가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사이에서 1959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범세계적이고 예술적인 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파리 근교 낭테르에서 연극과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자크 르코크 국제연극학교에서 수학하기도 했다. 누보로망의 선구자인 나탈리 사로트의 영향으로 희곡을 쓰기 시작해서, 1987년 <매장 후의 대화>로 몰리에르 상을 받고 1995년 <아트(Art)>로 다시 이 상을 수상했다. <아트>는 현재 15개 언어로 번역되어 35개 나라에서 공연되고 있다. 해외 수상 경력으로는 1997년 <아트>로 로런스 올리비에 상을, 1987년과 2009년에는 각각 <매장 후의 대화>와 <살육의 신>으로 토니 상을, 2005년에는 그녀의 전 작품에 대해 ‘디 벨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야스미나 레자는 희곡 외에 시, 소설, 수필, 시나리오 등을 쓰기도 하는데, 1999년 발표한 그녀의 첫 번째 소설 ≪비탄≫은 모놀로그 형태를 띤다. 시나리오로는 <밤까지>(1983), <내일 만나요>(1991)와 <룰루 크로이츠의 피크닉> 등이 있다.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배우, 연출가,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야스미나 레자는 <밤까지>, <내일 만나요>, <멀리서> 등에 배우로 참여했으며, 2008년에는 자신이 쓴 희곡 <살육의 신>을 직접 연출하고, 2009년에는 <스페인 연극>을 <치카스>라는 제목의 영화로 직접 각색·감독하여 2010년 3월 개봉할 예정이다. 2006년에는 니콜라 사르코지의 대통령 선거운동을 취재해 ≪새벽, 저녁 혹은 밤≫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매장 후의 대화>, <아트>, <스페인 연극> 등을 통해 그녀의 주된 작품 경향을 살펴보면, 작가는 일상의 평범한 사건들 속에서 인생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가족 간의 이해와 소통의 부족, 그로 인한 고독의 문제를 통해 현대사회에서의 개인들의 소외와 고독을 이야기한다. 또한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세월과 함께 변화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자체도 변질되고 쇠락한다는 무상성을 이야기한다. 문체상의 특성으로 작가는 주로 구어체를 사용해 일상의 대화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며, 생략법을 사용한 대화는 여운을 남기고 때로는 모호한 채로 남아 있어 누보로망의 영향을 느끼게 한다.
☑ 옮긴이 소개
이용복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대학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강사로 있다. 옮긴 책으로는 모리스 메테르링크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파랑새≫, 로제 비트라크의 ≪빅토르 혹은 권좌의 아이들≫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로제 비트라크의 극작품에 나타나는 비구술 언어에 대한 연구>, <주네의 ‘발코니’에 나타나는 이미지에 대한 연구>, <샤를 페기의 ‘잔 다르크’에 나타나는 잔 다르크 이미지>, <자크 오디베르티의 ‘동정녀’ 연구−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현실과 허구> 등 다수가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나오는 사람들
1. 상상의 인터뷰
2. 스페인 연극
3. 상상의 대화
4. 스페인 연극
5. 상상의 고백
6. 스페인 연극
7. 상상의 인터뷰
8. 스페인 연극
9. 상상의 인터뷰
10. 스페인 연극
11. 상상의 고백
12. 상상의 대화
13. 스페인 연극
14. 상상의 인터뷰
15. 스페인 연극
16. 상상의 고백
17. 스페인 연극
18. 스페인 연극
19. 상상의 인터뷰
20. 스페인 연극
21. 스페인 연극
22. 상상의 대담
23. 스페인 연극
24. 스페인 연극
25. 상상의 인터뷰
26. 스페인 연극
27. 모놀로그
28. 스페인 연극
옮긴이에 대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