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5일 토요일

펜테질레아 Penthesilea


도서명 : 펜테질레아(Penthesilea)
지은이 :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Heinrich von Kleist)
옮긴이 : 이원양
분야 : 독일 희곡
출간일 : 2011년 1월 28일
ISBN : 978-89-6406-701-7
가격 : 12,000원
A5 / 양장본 / 255쪽


완역.



☑ 200자 핵심요약

올해로 서거 200주기를 맞는 독일의 극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희곡이다. 비극적이고 잔혹한 결말 때문에 발표 당시 문인들로부터 격렬한 반응을 이끌어 낸 문제작이기도 하다. 트로이전쟁을 배경으로 아킬레우스와 펜테질레아의 대립과 갈등, 화해와 사랑이 역동적으로 묘사된다. 어렵고 난해한 문체 때문에 국내에서는 번역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클라이스트의 문제 희곡을 우리말로 만나 볼 수 있다.


☑ 책 소개

≪펜테질레아(Penthesilea)≫는 비극적이고 잔혹한 결말로 발표 당시 독일 문학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이다. 특히 괴테는 펜테질레아를 ‘낯선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이한 종족 출신의 여인’이며 ‘친해질 수 없는 여인’이라고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 희곡은 작가 생전에 공연되지 못하다가 1876년에야 무대에 오르는데 초연은 검열을 의식한 원작 수정으로 평단의 혹평을 감수해야 했다. 클라이스트 서거 100주기가 되는 1911년 공연에 이르러서야 이 작품은 비로소 ‘무대에 적합한 극작품’으로 평가받게 된다. 트로이전쟁을 배경으로 아킬레우스, 펜테질레아, 오디세우스 등 여러 신화적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야기는 아마존 여인족의 개입으로 전쟁이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전령의 보고로 시작된다. 무대 연출이 불가능해 보이는 몇몇 장면에서는 ‘전령의 보고’를 통해 사건을 전말을 알 수 있게 하는 등의 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광란하는 펜테질레아
파리스가 헬레네를 납치한 일이 전쟁으로 비화했다. 그러나 그리스 대 트로이의 전쟁이 아마존 여인족 군대의 개입으로 혼란에 빠진다. 맹렬한 기세로 전쟁터에 발을 들인 이들 아마족족은 그리스군과 트로이군을 동시에 공격하고 있다. 그녀들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아마존족을 이끄는 여왕 펜테질레아가 전장에서 아킬레우스를 마주하자 얼굴이 붉어졌다는 사실이 의문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다. 펜테질레아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세가 불리한 상황에서 계속해 아킬레우스를 공격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아킬레우스에 대한 그녀의 집착은 ‘광기’와 ‘혼란’으로 비쳐질 뿐이다.

내가 전쟁터에서 싸움으로
그의 환심을 사려고 해야만 되는 것이 내 죄인가?
그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펜테질레아의 이런 광란에도 사연이 있다. 벡소리스가 이끄는 군대에 종족의 남자들이 몰살당하자 남겨진 여인들은 피의 복수를 계획한다. 정복자들이 남겨진 여인들을 전리품으로 취하려는 순간 여인들은 숨겨든 칼을 빼들어 정복자들의 심장을 찌른다. 이렇게 해서 여인족이 탄생했고, 그녀들은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독특한 풍습을 갖게 되었다. 마르스가 정해 준 종족과의 전쟁을 통해 신랑감을 구하는 것이다. 장미 축제를 열어 이들을 대접한 뒤에는 치장한 말에 태워 돌려보내며 후에 태어나는 아이가 오직 여자아이일 경우에만 종족으로 받아들인다.
여인족의 여왕이었던 오트레레가 죽기 직전 딸인 펜테질레아에게 아킬레우스를 짝으로 점지해 준다. 펜테질레아는 전쟁에서 승리해 아킬레우스를 정복함으로써만 그를 짝으로 맞이할 수 있는 운명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단 한 달 만 그녀가 갈망하는 것을 들어주려고 한다네.
펜테질레아로부터 여인족 탄생에 얽힌 비화를 모두 전해들은 아킬레우스는 새로운 결심을 한다. 펜테질레아와 전장에 맞서 그녀에게 정복당함으로써 그녀의 짝이 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펜테질레아를 전장에 불러들이는 아킬레우스의 도전이 그녀에게는 배신으로 비쳐진다.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진 그녀의 광기가 극을 잔혹한 결말로 이끈다.


☑ 책 속으로

1. 뒤표지글, 

Sie schlägt, die Rüstung ihm vom Leibe reißend,
Den Zahn schlägt sie in seine weiße Brust,
Sie und die Hunde, die wetteifernden,
Oxus und Sphynx den Zahn in seine rechte,
In seine linke sie; als ich erschien,
Troff Blut von Mund und Händen ihr herab.

그녀는 그의 갑옷을 찢어 버리고,
그의 흰 가슴을 물어뜯습니다,
그녀와 개들은 앞을 다툽니다,
옥수스와 스핑크스는 오른쪽 가슴을,
그녀는 왼쪽 가슴을 물어뜯습니다. 내가 나타나자,
그녀의 입과 손에서는 피가 뚝뚝 흘러내립니다.

2. 전쟁터에서 싸움으로 정복해 짝을 구해야만 하는 것이 여인족의 운명
내가 전쟁터에서 싸움으로
그의 환심을 사려고 해야만 되는 것이 내 죄인가?
내가 그에게 검을 들이대면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 
내가 그를 지하 세계로 보내 버리려는 것인가?
나는 다만 그를, 영원한 신들이시여, 
이내 품속으로 끌어당기려는 것이다!

3. 광기와 혼란 속에서 펜테질레아는 자신이 저지른 일조차 기억하질 못한다
누가 그렇게 사악하게 나와 사랑의 경쟁을 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누가 산 사람을
때려죽였는지 묻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영원한 제신들에게 걸고서!
그는 나에게서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간다.
누가 나의 죽은 사람을 죽였는지 묻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나에게 대답을 하라, 프로토에.


☑ 지은이 소개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Heinrich von Kleist, 1777∼1811)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는 현재 독일과 폴란드의 국경을 이루는 오더 강변의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n der Oder)에서 1777년 10월 10일 태어났다. 그는 1811년 11월 22일 34세의 나이로 요절했기 때문에, 그가 작가로서 활동한 기간은 약 10여 년에 불과하다. 생전엔 작가로서 별로 인정을 받지 못해 불우하고 가난한 일생을 보냈으나 사후에 점차로 그가 남긴 작품의 진가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클라이스트는 현재 독일 문학의 중요한 고전 작가로 인정받은 지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모더니즘을 선취한 작가로서도 주목받는다.

클라이스트의 부친은 프러시아군 장교였는데 프리드리히 2세의 미움을 받아 만년 소령으로 지내야만 했다. 그는 첫째 부인이 두 딸을 낳고 후유증으로 사망하자 곧 두 번째 결혼을 해 2남 3녀를 두었다. 클라이스트는 두 번째 부인 소생인 5남매 중 세 번째로 장남이다. 그가 열한 살 때 아버지가 사망하고 열여섯 살 때는 어머니가 사망했다. 클라이스트의 생애는 많은 부분이 의문에 싸여 있지만 특히 유년기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그는 가정교사인 크리스티안 에른스트 마르티니에게서 첫 수업을 받고 열 살 때 베를린으로 보내져서 위그노파의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나 부친의 사망으로 그는 곧 집으로 돌아오며, 1792년에 열네 살의 소년으로 포츠담에 주둔한 근위대에 하사관으로 입대한다. 클라이스트는 1797년 소위로 진급하지만, 1799년 4월에는 자원해 제대한다. 그가 군대에서 맺은 우정은 대부분 그가 사망할 때까지 지속된다. 

1800년에는 베를린으로 가서 ‘간접세, 관세, 상공업 담당부’와 접촉하며 비밀스러운 뷔르츠부르크 여행을 한다. 1801년에는 칸트 철학을 읽고 절대적 인식이 불가능함에 대한 절망으로 소위 칸트 위기를 맞기도 한다. 이때부터 클라이스트는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드레스덴, 파리, 스위스, 마인츠, 바이마르, 쾨니히스베르크 등 여러 도시로 여행을 하며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는 한편 창작의 위기에 빠져 또다시 관직에 취직하려는 시도를 하는 등 방황한다. 1803년 10월엔 프랑스의 생 오메르에서 영국 침공을 준비하는 프랑스군에 입대하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그러자 12월 초에는 불로뉴에서 이를 재시도한다. 간첩으로 체포되어 사살될 수 있는 위험한 모험이다. 프러시아가 1806년 나폴레옹에게 패한 후 클라이스트는 다음 해에 프랑스군이 점령한 베를린 여행을 하다가 간첩 혐의로 체포되어 프랑스로 압송되기도 한다. 그는 사회성이 부족하고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고 전해지지만, 어쨌든 진로를 못 잡고 방황하는 가운데 이복 누나인 울리케는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형제였다. 그녀는 일생 동안 클라이스트를 이해하고 위로했으며 빚에 쪼들리는 그를 금전적으로 도와주기도 했다.

클라이스트는 1807년 말 드레스덴에서 아담 뮐러와 함께 월간 예술 잡지 ≪푀부스≫ 창간을 계획한다. 당시 문예 잡지는 작가들의 중요한 수입원 중의 하나였다. 잡지가 성공하려면 적어도 1000부 이상이 판매되어야 한다. 실러가 ≪호렌≫(1795)을 발행할 때도 그랬지만 클라이스트와 뮐러도 역시 괴테의 기고를 간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괴테는 거절하지는 않지만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기고하겠다는 식으로 회피하는 답신을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이스트는 <펜테질레아>의 발췌본이 실린 ≪푀부스≫ 창간호(1808. 1)를 지극히 저자세로 쓴 편지와 함께 괴테에게 보낸다. 거창한 예고와는 달리 잡지가 대부분 클라이스트와 뮐러의 원고로 메워지자 독자들은 실망했다. 이 잡지는 이미 4월부터 재정난을 겪다가 아담 뮐러의 노력으로 드레스덴의 서적상에게 넘어갔다. 뮐러가 헐값에 잡지를 양여했음이 밝혀지자 클라이스트는 그에게 결투까지 신청하지만 주변의 만류로 일단락되었다. 야심차게 시작한 잡지 ≪푀부스≫는 간신히 1년분이 발행되고 수명을 다했다.

클라이스트는 정기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베를린에서 신문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당시 베를린에는 이미 정치 기사를 싣는 두 개의 신문이 있었지만 매주 두 번만 나왔다. 클라이스트는 1810년 10월 1일부터 모든 계층의 오락과 교훈을 위한 ≪베를리너 아벤트블레터≫를 간행하기 시작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나오는 이 신문은 정치 기사는 게재하지 못하지만 경찰의 사건 보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보잘것없는 외형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클라이스트의 영역 확대 시도와 검열 관청과의 불화 등으로 이 신문은 1811년 3월 말에 폐간된다. 발행인은 파산에 대한 책임을 클라이스트에게 돌리고 사례금 지불을 거절하며 손해액 분담을 요구했다. 클라이스트는 빌헬름 왕자와 왕에게까지 중재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지만 회답을 받지 못했다.

신문 간행이 중단되고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뿔뿔이 흩어진 다음 클라이스트는 고독과 가난에 시달렸다. 먼 친척으로 그의 후원자였던 마리 폰 클라이스트는 왕실과의 관계를 이용해 그를 위한 최소한의 생계 보조금을 받아 내려는 노력을 했지만 허사였다. 정치적으로는 프랑스와의 관계가 악화되어 곧 전쟁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클라이스트는 프리드리 빌헬름 3세에게 재입대를 신청한다. 마리 폰 클라이스트의 간청으로 왕은 전쟁이 재발하는 경우를 전제로 청원을 받아들인다. 클라이스트는 장교 복장을 구비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빚을 내려는 시도가 이뤄지지 않자 또다시 이복 누나인 울리케에게 지원을 청한다. 그녀는 목적 이외의 사용을 막기 위해서 돈을 그에게 직접 주지 않고 마리에게 맡긴다. 그러나 1811년 10월 전반기에 클라이스트의 예상과는 달리 프러시아와 프랑스 간에 동맹 협상이 시작된다. 재입대의 가능성이 사라지자 클라이스트는 빈으로 갈 결심을 하고 울리케가 맡긴 돈을 여행 비용으로 전용해도 될지 타진한다. 아마 마리는 부정적인 답을 한 것 같다. 클라이스트는 하는 수 없이 프랑크푸르트로 가서 울리케 및 다른 가족들과 만난다. 여기서 가족들 간에 말다툼이 나고 클라이스트는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마리에게 보낸 편지(1811. 11. 10)에서 그는 “인간 사회에서 전혀 쓸모없는 존재”라는 모욕적인 말은 장래에 대한 그의 희망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과거까지도 망쳐 놓았다고 쓰고 있다.

클라이스트는 이미 우울증 증세를 보였으며 여러 번 뜻을 같이하는 친구와 동반 자살 하겠다는 생각을 표명한 바 있다. 가족 간에 있었던 불화는 그가 평소에 품고 있던 자살에 대한 동경을 실행에 옮기는 구체적인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는 얼마 전에 알게 된 ‘영혼의 친구’인 연하의 여인 헨리에테 포겔과 1811년 11월 21일 베를린 근교에 있는 반제 호숫가에서 권총으로 동반 자살을 한다.


☑ 옮긴이 소개

이원양
이원양은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문학 박사). 독일 괴테 인스티투트 디플롬을 받았고, 쾰른 및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연구했으며 뮌헨 대학교 연극학 연구소에서 연극학을 연구했다. 한국브레히트학회 회장, 한국독일어교육학회 회장,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 그리고 한양대학교 문과대 학장을 역임했으며, 독일연방공화국 정부로부터 1등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이며 한국브레히트연극연구소(Bertolt-Brecht-Zentrum Korea) 소장이다.
지만지에서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2008), <서푼짜리 오페라>(2008), <아르투로 우이의 출세>(2008) 실러의 <간계와 사랑>(2008), <빌헬름 텔>(2009), <빈 숲 속의 이야기>(2009) 등의 독일 희곡 번역, 출간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나오는 사람들 해설
나오는 사람들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제20장
제21장
제22장
제23장
제24장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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