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아는 이 아무도 없다네(滿院無人識姓名)’ 하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다던 임춘의 이름은 ‘서하’라는 호로 여전히 전한다. 무인 정권의 외로운 문인으로 생전에 비록 책으로 엮이지는 못했지만, 그의 시와 편지, 서문[序], 제문 등에 인생 역정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감정을 담은 계(啓)를 주창한 큰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글부터 술과 돈을 의인화하는 재치가 담긴 글까지 우리는 모두 기억한다.
『지만지 고전천줄』의 227번째 책《서하집》. ≪서하집≫은 고려 무인 집권기를 대표하는 임춘의 문집이다. 임춘이 평생 동안 쓴 시(詩), 서(序), 서(書), 기(紀), 전(傳), 계(啓), 제문(祭文) 등을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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