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4일 화요일

프랑스 중세 소극선(Quatre farces du Moyen Age)


도서명 : 프랑스 중세 소극선(Quatre farces du Moyen Age)
지은이 : 모름
옮긴이 : 정의진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5년 6월 25일
ISBN :  979-11-304-6468-8 (03680)
가격 : 145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  쪽 : 140쪽




☑ 책 소개

**<빨래통>, <땜장이>, <구두 수선공 칼뱅>, <파테와 타르트> 등 프랑스 중세 소극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작품들을 선별해 엮었다.


☑ 출판사 책 소개

감화와 교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종교극과 다르게 소극은 웃음을 목적으로 한 세속극으로 분류된다. 이런 점에서 레이플로드(B. Rey-Flaud)는 소극을 아주 간결하게  ‘웃음 기계(la machine à rire)’라고 정의했다. 고대 카니발 축제를 연상시키는 소극은 본능의 세계뿐만 아니라 반전의 세계도 보여 준다. 반전의 세계란 피지배층이 지배층을, 약자가 강자를,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지배하는 세계를 말한다. 아내가 뺨을 때리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남편을 꼼짝 못하게 하고, 양치기가 변호사를 농락하고, 거지가 상인을 등쳐 먹고, 상놈이 양반을 이기고, 음탕한 성직자가 모욕당하는 등. 그러나 소극은, 보마르셰의 피가로처럼 혁명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소극은 윤리나 정의와는 무관한 “본능과 충동”의 표현이다. 따라서 소극에서 회한과 뉘우침, 양심의 가책 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라는 속담을 극화한 소극은 웃음을 담보로 속이는 사람과 속이는 행위를 정당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초적인 본능과 약자가 강자를 지배하는 반전의 세계에서 나오는 가볍고 경쾌한 소극적 효과를 단순히 한바탕 웃음보따리로 치부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 책 속으로

땜장이: 여기 계신 여러분
오셔서 한잔합시다.
여성의 승리를 위해
다 같이 축배를 들죠.
아내: 그럽시다. 그거 좋죠.
남편: 맘껏 먹고 마십시다.
다들 어서 오십시오.
남녀노소 직업불문
위아래 가리지 말고
술이 바닥날 때까지
신나게 놀아 봅시다. 
≪프랑스 중세 소극선≫, <땜장이> 43쪽


☑ 지은이 소개

작자 미상


☑ 옮긴이 소개

정의진은 경희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몽펠리에 3대학에서 <몰리에르 시대의 단막 소희극(1650∼1673)>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인문학교양교육과 프랑스 공연 예술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 시대의 프랑스 연극≫(연극과인간, 2001)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프랑스 중세 소극과 고전 소희극>(한국연극학, 1997), <장−폴 벤젤의 일상극>(한국불어불문학연구, 2001), <프랑스 소극의 구조와 특성>(한국연극학, 2002) 등이 있고, 변역으로는 카텝 야신의 <철학자 구름 같은 연기의 세상 보기>(공연과이론, 2001), 몰리에르의 <바르뷰예의 질투>(2002년 서울공연예술제 공식초청작) 등이 있다. 


☑ 목차

빨래통
땜장이
구두 수선공 칼뱅
파테와 타르트
해설
옮긴이에 대해


2015년 7월 13일 월요일

기독교의 정신과 그 운명(Der Geist des Christentums und sein Schicksal)


도서명 : 기독교의 정신과 그 운명(Der Geist des Christentums und sein Schicksal)
지은이 : 게오르크 헤겔(Georg W. F. Hegel)
옮긴이 : 조홍길
분야 : 서양철학
출간일 : 2015년 6월 30일
ISBN :  979-11-304-6445-9 93160
가격 : 21,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243쪽



☑ 책 소개

프랑크푸르트 시대에 쓴 이 원고는 헤겔의 정신사적 발전 단계로 보나, 후세에 끼친 영향과 현재 의미에서 볼 때나 가장 중요한 텍스트다. 헤겔은 이 텍스트에서 청년기의 사상적 방랑을 종결하고 이 시기의 사상을 총괄했다. 이 텍스트가 드러내는 변증법적 긴장은 니체의 ≪비극의 탄생≫, 엘리아데의 ≪성과 속≫, 바타유의 ≪에로티즘≫을 연상시킨다.


☑ 출판사 책 소개

<기독교의 정신과 그 운명>에서 헤겔은 칸트철학 비판을 시작했다. 칸트는 인식의 차원에서 주관과 객관, 유한과 무한을 분열시켜 절대자를 인식할 수 없는 먼 곳으로 내쫓았다. 게다가 칸트는 도덕의 차원에서 이성의 도덕법칙이 경향(욕망과 감정)을 지배할 것을 요청했다. 헤겔은 칸트철학의 이러한 이원론과 도덕법칙을 유태교의 율법과 노예근성에 상응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칸트와는 달리, 헤겔의 친구인 시인 횔덜린은 고대 희랍의 아름다움을 동경해 ‘하나이면서 전체’라는 이상을 꿈꾸었기에 분열 속에서 합일을, 판단 속에서 존재를 보려고 했다. 그는 횔덜린의 이러한 사상에 공감해 칸트의 이원론과 도덕법칙을 비판하고 주체와 객체, 자연과 자유가 하나 되는 신성을 예수의 가르침을 통해 드러냈다.
또한 그는 이 글을 통해 사랑에 의한 운명의 화해라든가 유한과 무한의 분리와 합일이라는 변증법의 원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이 텍스트는 헤겔의 정신사적 발전 단계와 변증법을 탐구하기 위한 중요한 텍스트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사랑과 화해의 정신은 ≪정신현상학≫의 <정신> 장이나 ≪법철학≫의 <인륜> 장에서 발전적으로 계승된다. 그리고 <기독교의 정신과 그 운명>에서는 신학적인 차원에 머물고 있는 유한과 무한의 합일이라는 문제는 ≪논리학≫의 유한과 무한의 변증법에서 개념의 운동을 통해서 논리적으로 해명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신성을 일깨우고 신성의 비밀을 제시해 준다. ≪정신현상학≫에서 정신의 자기 인식은 정신의 노동을 통해서 개념의 운동에 따라 힘겹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기독교의 정신과 그 운명>은 학문적 반성 형식과 체계로 넘어가기 전에 쓴 텍스트이므로, 신성은 개념의 운동을 통해서 드러나는 게 아니라 정신의 내적 체험을 통해서 드러난다. 더군다나 이 텍스트에서는 정신의 개념적 인식이 거부된다. 도리어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고전으로서 현재적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여러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신학적 논문으로 읽을 수도 있고 헤겔철학의 입문서로 읽을 수도 있고 변증법의 맹아를 탐색하는 문건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텍스트는 헤겔철학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서 서양문화의 두 바탕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의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발견되는 초라하고 비천하며 인색한 상태에 이르기까지 잇따라 일어나는 유태 민족의 모든 상황은 단지 유태인들의 근원적인 운명의 전개와 결과일 뿐이다. 그들은 이 운명−그들이 자신들과 대립시켰지만 정복할 수 없었던 무한한 위력−에 의해 학대받았다. 그리고 그들은 이 운명을 아름다움의 정신으로 화해시켜서 지양할 때까지 오랫동안 학대받을 것이다.
-35쪽

사람은 사랑할 때 타자 안에서 자기 자신을 재발견했다. 사랑은 생명의 합일이기 때문에 분리, 즉 생명의 형성된 다면성, 발전을 전제한다. 생명이 더욱더 많은 형태 속에서 살아 있을수록, 그만큼 더 많은 지점에서 이 생명은 자신을 합일하고 느낄 수 있으며, 사랑은 더 치열할 수 있다.
-187쪽


☑ 지은이 소개

게오르크 헤겔(Georg W. F. Hegel, 1770~1831)
독일 관념론을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변증법을 체계화해 일세를 풍미한 사상의 거장이다. 그는 슈투트가르트에서 1770년에 뷔르템 공국 행정 관료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리고 김나지움(고등학교)에서 역사와 종교에 대한 관심을 키우다가 튀빙겐신학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운 좋게 시인 횔덜린과 번득이는 조숙한 천재 셸링을 만나 우정을 나누면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그는 횔덜린과 셸링에게 영향을 주기보다는 주로 그들의 영향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그의 사상 여정이 시작되었다.
그의 사상 여정은 그가 살았던 곳을 기준으로 해서 튀빙겐 시대 → 베른 시대 → 프랑크푸르트 시대 → 예나 시대 → 뉘른베르크 시대 → 하이델베르크 시대 → 베를린 시대로 이어진다.
튀빙겐신학교에서 그는 철학을 2년, 신학을 3년 동안 수강하면서 동시에 정치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프랑스혁명(1789년)에 환호했고 철학이나 신학을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와 관련지어 공부했다. 이 시기에 집필한 <민족종교와 기독교>도 순수한 신학 논문이 아니라 정치적인 관심이 깔려 있다.
튀빙겐신학교를 졸업한 헤겔은 목사가 되지 않고 당시 관행처럼 가정교사가 되어 베른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칸트의 윤리학과 종교 이론을 공부해 <예수의 삶>과 <기독교의 실증성>을 집필했다. 베른에서 3년을 보낸 뒤 횔덜린의 호의로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정교사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횔덜린의 영향 아래 <기독교의 정신과 그 운명>을 집필했고 <독일 헌법론> 같은 정치적 논문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셸링, 횔덜린과 함께 짧은 선언문 같은 <독일 관념론의 가장 오래된 강령>을 만들기도 했다.
베른, 프랑크푸르트 시대는 헤겔이 사상적으로 암중모색하던 시기였고 청년 헤겔의 이상이 꿈틀거렸던 시기였다. 그러나 셸링의 초청으로 예나대학교에서 강의함으로써 신학적 이상으로부터 학문적 반성 체계로 나아가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셸링의 영향 아래 <피히테 철학 체계와 셸링 철학 체계의 차이>, <신앙과 지식> 등을 발표했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정신현상학≫(1807년)을 출간함으로써 셸링과는 학문적으로 완전히 작별했다. 그는 진리란 직관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개념의 운동을 통해서 체계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작업은 뉘른베르크 시대에 ≪논리학≫(1812∼1816)을 출간함으로써 형이상학적으로 완성되었다. 그 뒤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정교수가 된 뒤 논리학−자연철학−정신철학으로 이어지는 학문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철학 강요≫(1817년)를 출간했고, 베를린대학교로 옮기고 나서는 정치적 저작인 ≪법철학 강요≫(1821년)를 출판했다.
말년에는 형이상학인 ≪논리학≫을 개정하려고 했으나 ≪논리학≫ 제1권인 <유론>만을 개정할 수 있었다. 당시에 유행하던 전염병 콜레라에 걸려 갑자기 죽었다(1831년). 그러나 죽은 후에 그의 사상적 영향력은 말끔하게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 옮긴이 소개

조홍길
부산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대학의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원에서는 주로 헤겔철학을 공부했으며 데리다의 해체철학도 함께 공부했다. 그리하여 <데리다의 헤겔 해석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부산대학교와 동서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욕망의 블랙홀≫, ≪헤겔의 사변과 데리다의 차이≫, ≪헤겔, 역과 화엄을 만나다≫가 있다. ≪헤겔의 사변과 데리다의 차이≫는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해서 출판한 것이고, ≪헤겔, 역과 화엄을 만나다≫는 2007년 아시아 철학자 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확충해서 만든 책이다. 논문으로는 <헤겔의 생성의 변증법과 불교의 연기 사상의 만남>, <욕망의 형이상학과 그 새로운 가능성>, <시민사회와 인격>, <범죄와 형벌의 변증법> 등이 있다.
현재 관심 분야는 동서 사상의 만남과 서로 다른 학문 분야의 융합이다.


☑ 목차

1장 유태교의 정신
유태교의 정신, 노아와 니므롯 ············3
유태교의 정신, 아브라함 ··············8
유태교의 정신, 모세 ················16
입법에서 유태교의 정신 ··············19
유태 민족의 국법 ·················30
유태 민족의 운명 ·················35

2장 기독교의 정신
유태의 율법에 대립하는 예수의 도덕 ········47
예수의 도덕과 칸트의 법칙 ·············54
산상수훈 ····················60
사랑과 생명의 도덕 ················64
산상수훈 ····················70
순수성과 몰율법성의 도덕 ·············72
산상수훈의 끝맺음 ················80
율법과 형벌 ···················82
운명으로서 형벌 ·················90
사랑에 의한 운명의 화해 ··············93
용기와 인내에서의 운명, 아름다운 혼 ·······100
예수와 운명 ···················108
죄의 용서 ····················113
사랑에 의한 덕들의 화해 ·············123
사랑 ······················128
만찬 ······················131
예수의 종교 ···················141
신적인 것에 관해 말함 ··············147
로고스 ·····················149
신의 아들과 사람의 아들 ·············154
신적인 것에 대한 믿음 ··············164
예수의 개체성 ··················168
정신의 발전과 그 통일 ··············175
세례 ······················178
신의 왕국 ····················184
기독교적 사랑의 운명 ··············187
예수의 운명 ···················191
기독교 교단의 운명 ···············206
신인 예수 ····················211
기적 ······················217
불사·예언 ···················221
신적인 것에서의 대립 ··············226

해설 ······················231
지은이에 대해 ··················239
옮긴이에 대해 ··················242


2015년 7월 10일 금요일

아흐마둘리나 시선 Б. А. Ахмадулина Избранное


도서명 : 아흐마둘리나 시선 Б. А. Ахмадулина Избранное
지은이 : 벨라 아흐마둘리나
옮긴이 : 조주관
분야 : 인문 > 인문 고전 문고 > 인문 고전 문고 기타
      시/에세이 > 나라별 시 > 러시아 시
출간일 : 2009년 11월 15일
ISBN : 978-89-6406-386-6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65쪽



200자 핵심요약

벨라 아흐마둘리나는 러시아의 최고 원로 시인 네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녀는 시 창작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비밀의 언어’를 숨기고 있는 주변의 대상을 찾아내 시를 쓴다. 숨겨진 대상들에 생명을 부여하고 그것들을 해방시키고, 자신의 침묵을 극복하고자 시를 쓴다. 그래서 시를 쓰는 일은 진실의 추구임과 동시에 고통이자 방황이다. 아흐마둘리나가 왜 여전히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시인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 책 소개

시 창작의 어려움
창작은 대부분 생각에서 나온다. 시 창작의 과정은 사유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사유 여행을 하면서 언어와 연애를 한다. 낭만적인 연애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론 그렇지가 않다. 언어는 매우 오만하고 부끄럼을 잘 탄다. 시인은 누구보다도 언어의 오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고통이 크다. 시어는 시인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고, 불러도 잘 대답하지 않고, 찾아 나서면 숨어버린다. 영감으로 가슴에 북받쳐 오른 감정을 표현하고자 할 때도 언어는 고분고분하지 않다. 언어와의 대화에 실패한 시인은 영원히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녀의 시에서 창작의 문제는 시인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묘사된다. <비 이야기>, <침묵>, <오한>, <몽유병자들> 등 많은 시들이 육체적 고통과 질병의 차원으로 전이된 창작의 어려움을 그리고 있다.

환상적인 서정성
아흐마둘리나의 시에는 환상적 서정이 흐른다. 그녀의 시에서는 역사적, 의학적, 물리적 가능성을 초월한 꿈결 같은 상징성을 띤 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억제된 이야기 형식의 환상이 있다. 작품에 나오는 희미한 추억을 바탕으로 한 서정적인 분위기는 현대 생활의 묘사에 그 어떤 신비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정의된 정상상태와는 분리된 시인의 존재가 메타포로서 제공된다. 영감이 떠오를 때 시인은 현실을 탈출하여 환상세계로 날아간다. <여기 빗소리 들린다>와 <당신의 집>은 이러한 시인의 세계를 다룬 시들이다. 고독을 느낄 때, 군중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낄 때, 그녀는 사랑의 영감을 찾아 나선다. 사랑과 영감의 공생 관계는 시 <12월>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노는 두 연인의 말에서 잘 설명되고 있다. 아흐마둘리나의 시에는 인간의 행복과 고통과 희망에 대한 미묘한 감정들이 나타나 있다. 그녀의 시는 감정과 분위기의 묘한 음영을 반영하고 있다.


☑ 책 속으로

Мерцая так же холодно и скупо,
взамен не обещая ничего,
влечет меня далекое искусство
и требует согласья моего.

Смогу ли побороть его мученья
и обаянье всех его примет
и вылепить из лунного свеченья
тяжелый, осязаемыйпредмет?...

차갑고 희미하게 빛나며
아무런 약속도 없이
멀리서 나를 유혹하는 예술이
내 동의를 요구한다.

예술의 고통과 그 모든 징후의 매력을
내가 이겨낼 수 있을까?
무겁게 느껴지는 사물을 
달빛으로 빚을 수 있을까?


☑ 지은이 소개

벨라 아흐마둘리나(Белла А. Ахмадулина)
러시아 최고의 원로 시인 네 명을 꼽는다면 안드레이 보즈네센스키, 벨라 아흐마둘리나, 불라트 오쿠자바, 그리고 예브게니 옙투셴코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1960년대 ‘새로운 물결’을 타고 등장한 시인들이다. 보즈네센스키가 전위파 시인으로, 오쿠자바가 음유 시인으로, 또 통기타 가수로, 그리고 옙투셴코가 저항 시인으로 인기와 명성을 얻고 있을 때, 아흐마둘리나는 배우로, 시나리오 작가로, 그리고 다재다능한, 문자 그대로 탤런트 시인으로서 인기를 얻었다. 보즈네센스키의 실험시나 옙투셴코의 참여시와는 대조적으로 아흐마둘리나는 서정성 짙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시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벨라 아흐마둘리나는 1937년 모스크바의 중류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몸속에는 몽골인과 이탈리아계 러시아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 젊은 날의 모습은 동양 미인을 연상케 한다. 1954년 그녀는 열일곱의 어린 나이에 시인 옙투셴코와 결혼했다. 고리키 문예전문대학을 다니던 1959년에는 파스테르나크 비판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했으나, 그 후 복학하여 1960년에야 졸업을 한다. 그녀는 작가동맹 회원증을 얻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많은 시의 번역, 특히 그루지야 번역시의 탁월성을 인정받아 겨우 작가동맹 회원이 된 이후부터 그녀는 자기 작품을 발표할 수 있었다. 1962년에 그녀의 첫 시집인 ≪현악기≫(1961)가 발표되었는데, 이 시집은 사랑, 영감의 문제, 과거 등 다양한 테마를 다룬 간결한 서정시로 좋은 평을 얻었다. 이 시기에 그녀는 유명한 단편소설 작가 유리 나기빈과 함께 그의 작품인 <맑은 샘>을 시나리오로 개작하는 일을 하다가 그와 재혼하게 되었다. 1963년에는 그녀의 첫 번째 장시 <비 이야기>의 일부가 문예지 <그루지야>에 발표되었고, 다른 한 편의 장시 <나의 가문>(1964)이 잡지 <청춘>에 발표되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시 창작보다는 시 번역에 더 열중했으며, 이 때문에 두 번째 시집 ≪음악 수업≫(1969)에서는 새로운 창작시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1970년에 들어와 다시 적극적으로 문학 활동을 하면서 12월에 시인 파벨 안토콜스키와 함께 작가들이 즐겨 찾는 ‘모스크바 우정의 집’에서 저녁 시 낭송회를 열었다. 그 후 계속해서 그녀는 ≪시≫(1975), ≪촛불≫(1977), ≪그루지야의 꿈≫(1977), ≪눈보라≫(1977), ≪비밀≫(1983) 등 많은 시집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 옮긴이 소개

조주관
오하이오 주립대학교(OSU) 슬라브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이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학술위원을 역임하고, 2000년 2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러시아 시 강의≫, ≪‘죄와 벌’의 현대적 해석≫, ≪고대 러시아문학의 시학≫ 등이 있다. 그 외 번역서로는 ≪러시아 현대비평 이론≫, ≪시의 이해와 분석≫, ≪러시아 고대문학 선집≫, ≪주인공 없는 서사시≫, ≪나의 사랑 나의 인생: 불라뜨 아꾸자바의 노래시≫, ≪말로 표현한 사상은 거짓말이다: 튜체프 시선집≫, ≪자살하고픈 슬픔: 안나 아흐마또바 시선집≫, ≪오늘은 불쾌한 날이다: 만젤쉬땀의 시선집≫, ≪루슬란과 류드밀라≫,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검찰관≫, ≪타라스 불바≫, ≪보즈네센스키 시선≫, ≪보리스 고두노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등이 있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비 이야기
몽유병자들
검은 개울
밤에
뿔피리
신
꽃을 든 여인
당신은 나의 적
권총을 준비한 그
열다섯 명의 소년들
겨울
화산
꽃들
그루지야 여자의 이름
4월
우리가 헤어질 때
시의 날
겨울날
백설 공주
여왕
여기 빗소리 들린다
웃으며 기뻐하며
당신의 집
스쿠터
사이다 자동판매기
나의 달, 5월에
오랜 시간들
풍경
이 거리를 따라
이별
누가 알까요
말
침묵
그루지야의 꿈
잔다는 것은
소망
맹세
가을
12월
눈보라
내가 살아온
가을을 알리는 시계가
KMK의 용광로
동쪽에 있는 당신의 창
배
음악 수업
초
모든 것을
오한
꿈
밤 풍경
눈 없는 2월
텅 빈 휴게소에서

옮긴이에 대해

2015년 7월 9일 목요일

그리스 비극 THE GREEKS


도서명 : 그리스 비극 THE GREEKS
지은이 : 존 바턴(John Barton), 케네스 카벤더(Kenneth Cavander)
옮긴이 : 오경숙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5년 5월 29일
ISBN :  979-11-304-6437-4 (03680)
가격 : 28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  쪽 : 666쪽




☑ 책 소개

**그리스 비극과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오레스테스 가문의 비극과 트로이 멸망이라는 큰 줄거리를 축으로 재배열, 각색했다. 총 공연 시간만 9시간에 달하는 대작이다.


☑ 출판사 책 소개

≪그리스 비극≫은 1979년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연출가 존 바턴과 번역가 케네스 카벤더가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작품들과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총 10편을 모아 각색한 작품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주요 이야기를 극화한 <아킬레우스>,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 그리고 에우리피데스의 7편의 작품을 재구성한 ‘아트레우스가(家)의 이야기’라는 하나의 일관성 있는 연속적 내러티브를 갖고 있다. 아트레우스 가문의 비극적 역사에 중심을 두고 이어지는 중요 인물들을 보여 주면서 과거와 현재를 통해 끊임없이 존재하는 인간의 갈등을 보여 준다. ≪그리스 비극≫은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1부의 전쟁(죄), 2부의 살인(벌), 3부의 신(속죄)이라는 독립된 극적 구조를 갖고 있지만 3부작 전체는 주제가 연결되어 죄와 복수, 화해, 무죄와 결백, 그리고 고통의 체험을 통한 인간 인식의 변화를 보여 주도록 총 10편이 하나의 축으로 배열되어 있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그러나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것은 2500년 전 인류에게도,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똑같이 중요한 문제다. 인간 본연의 욕망인 지배 욕구, 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난 문명은 인간 욕구의 반영으로 인류와 떼어놓을 수 없는 우리 자신의 거울이다. ≪그리스 비극≫은 그 문명을 수단으로 지배하고 있는 인류 문명화 욕구의 작업에서 발생하는 근원적인 문제점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인류 역사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현존하고 있는 “누구의 잘못일까?”라는 물음에 가장 근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에서 공통된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아트레우스가의 이야기’는 죄와 전쟁, 살인과 복수, 그리고 인간과 신들의 관계 등 신화적 질곡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보여 주고 있다. 탄탈로스에서 시작된 아트레우스 가문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는 또 다른 이름의 현재, 21세기의 인류 문명의 역사를 환기시킨다.


☑ 책 속으로

코러스: 이피게네이아와 오레스테스
그들이 고향으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기를,
그리고 행복하기를 빕니다.
(그들은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른다.)
당신들 기억하죠.
우린 해협을 건너왔지.
단지 아울리스의 배들을
구경하기 위해서….
우린 숲을 지나 달렸어….
우린 모두 수줍어했고 얼굴을 붉혔어.
그땐 젊은 처녀들은 부끄러워했지….
우린 그 모든 것들을
직접 보기를 갈망했어….
방패들….
군인들….
난 배들을 세어 보았어.
난 그것들을 바라보고 싶었어.
영원히 그리고 영원히….
사람들은 말해, 결코
그들이 가졌던 그런 함대는 없었다고….
≪그리스 비극≫ 629∼630쪽


☑ 지은이 소개

존 바턴은 1927년 영국 런던 출생으로 40년 넘도록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연출가로 왕성한 활동 중이다. 존 바턴은 1960년 피터 홀(Sir Peter Hall)과 함께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를 창단했고, 3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하며, 피터 홀이나 트레버 넌과 공동으로 작업해 왔다. 현재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자문 연출이고 다양한 연극 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를 지도하고 있다. 2001년 샘 워너메이커 상(Sam Wanamaker Prize)을 수상했다.


☑ 옮긴이 소개

오경숙(吳京淑)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미국 뉴올리언스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학교 연극학과에서 예술 석사 학위(MFA)를 취득했다. 현재 우석대학교 공연예술뮤지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0년 연극집단 뮈토스(Theatre Group Mythos)를 창단하고 극단 대표 및 연극 연출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영국 왕 엘리자베스≫(지식을만드는지식, 2010)가 있다.
연출 작품으로 <왕비들>(2013), <영국 왕 엘리자베스>(2009, 2011), <유형지>(2010), <케렐>(2008), <엘렉트라>(2008), <정화된 자들>(2007), <리퀘스트 콘서트>(2005), <뮈토스 3부작−트로이 원정/아가멤논의 귀향/신들의 선택>(2005), <레옹세와 레나>(2004), <트래비스티스−취리히 1917>(2004), <그리스 비극 3부작−전쟁과 살인 그리고 신>(2002), <말하는 여자>(2001), <말리나>(2000), <딕테>(1998), <뮈토스의 사람들−이피게네이아>(1997), <리어 그 이후>(1996), <벽화 그리는 남자>(1995), <록 뮤지컬−로미오와 줄리엣>(1994), <클라우드 나인>(1993), <리어>(1992), <그리스 비극 2부작−사람들>(1990)이 있다.


☑ 목차

지은이 서문···················vii

제1부 전쟁
프롤로그와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9
아킬레우스···················103
트로이의 여인들·················163

제2부 살인
헤카베·····················225
아가멤논····················277
엘렉트라····················337

제3부 신
헬레네·····················401
오레스테스···················447
안드로마케···················509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565

해설······················633
지은이에 대해··················648
옮긴이에 대해··················651


엉겅퀴 (최영철 육필시집)


도서명 : 엉겅퀴 (최영철 육필시집)
지은이 : 최영철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월 10일
ISBN : 978-89-6406-299-9 (00810)
가격 : 15000원
A5 / 무선제본 / 214쪽




☑ 책 소개

1986년 등단한 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최영철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엉겅퀴>를 비롯한 6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 책 속으로

엉겅퀴−푸조나무 아래

나 하나 볼품없으니 그대 아름답지요 
나 하나 멈추니 그대 가지요 
나 하나 눈물 솟으니 그대 웃지요 

오래도록 애원해서 매정해진 그대
별만 홀로 빛나라고 그믐달이 되었지요 
나 하나 내가 아니면 
그대 들녘에 서걱이는 엉겅퀴 

바삐 가시는 길 붙잡지 않았으면 
그대 정녕 누구의 사랑일 뻔했어요



☑ 시인의 말

나는 이것들을
피의자 진술서를 쓰듯이 썼다.
무기정학 직전,
반성문을 쓰듯이 썼다.

혹시나 누가 볼까
두려워하며 썼다.

수영성 푸조나무를 바라보며
최영철



☑ 지은이 소개

최영철
1956/ 경남 창녕 출생
1984/ <지평>과 <현실시각>으로 작품 활동 시작
1986/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연장론> 당선
2000/ 백석문학상 수상
2010/ 최계락문학상 수상
2011/ 이형기문학상 수상
계간 ≪외국문학≫, 월간 ≪문학정신≫, 월간 ≪현장≫ 편집장,
≪문학과 경계≫ 편집위원 등 역임
부산예술대, 부산외국어대 겸임 교수 등으로 학생들을 가르침
현재 ‘도요출판사’ 편집주간, 계간 ≪시평≫, 계간 ≪시선≫ 자문위원,
격월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 주간
‘시힘’ 동인

시집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있다≫
≪가족 사진≫
≪홀로 가는 맹인 악사≫
≪야성은 빛나다≫
≪일광욕하는 가구≫
≪개망초가 쥐꼬리망초에게≫
≪그림자 호수≫
≪호루라기≫
≪찔러본다≫

산문집
≪우리 앞에 문이 있다≫
≪나들이 부산≫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어른을 위한 동화 ≪나비야 청산 가자≫

최영철 블로그: http://blog.daum.net/jms5244



☑ 목차

7 시인의 말

 제1부

10 아침
12 풀밭에서
14 섬
16 대숲에서
20 봄 봄
26 5월
28 수박
32 숲 지나기
36 남산 간다
40 나무는
44 잎
46 흥건한 봄
48 엉겅퀴
50 구름
54 나무는 뻗는다
56 나무는 흔들린다
60 나무, 위대한 생애
62 나무가 없다
64 저 산이 나를
68 우짜노
72 화엄정진
74 겨울숲
76 달에게


 제2부

80 사람
82 인연
84 야성은 빛나다
88 복날
92 메밀묵 장수
96 소주
98 쇠에게 주다
102 어느 날의 손님
106 이 세상 사랑에게
110 이 저녁에 땡전 한 푼 없이
114 낡은 집
116 시여 시여
120 무적 FRP
124 톱질
128 지진
130 내가 나의 남성까지도
132 무덤의 추억
134 순장자처럼
138 다대포 일몰


 제3부

144 동태
146 광장의 이유
150 성산 일출봉
152 속도
156 그림자 호수
160 새벽 우포에서
164 촛불에게
168 태풍 전망대
172 종이
174 회진에서
176 연
178 연장론
186 죽어서도 남길 수 없는 이름이여
190 맞는 노래
194 호포에서
198 12월
202 DMZ의 두루미
206 길 

211 시인 연보




2015년 7월 8일 수요일

온정균 사선 溫庭筠 詞選


도서명 : 온정균 사선 溫庭筠 詞選
지은이 : 온정균
옮긴이 : 이지운
분야 : 문학
출간일 : 2009년 10월 15일
ISBN : 978-89-6406-361-3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27쪽

핵심 내용 80% 발췌
초역



200자 핵심요약

중국 문학사에서 사(詞)가 자리매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온정균의 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한다. 그의 완약(婉約)하고 염려(艶麗)한 사의 성격은 사의 정격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음악적·문학적 재능은 모두 ‘사’에 녹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의 자유분방한 삶과 유희, 재주 많고 오만한 시인이 그려내는 당나라 여인과 그윽한 규방을 눈앞에 그려보길 권한다. 


☑ 책 소개

사(詞)란 무엇인가
사(詞)는 시와 비슷한 운문으로, 당 중엽에 민간에서 발생해 송대에 가장 번성했던 문학 양식이다. 민간 가요의 가사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장단이 일정치 않아 ‘장단구(長短句)’라 고도 하며, 초기에는 가창할 수 있었던 근체시의 변형이라고 여겨 ‘시여(詩餘)’라고 부르기도 했다. 사는 음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사를 창작할 때 일정하게 정해진 악보인 사조(詞調)에 가사를 채워 넣는 방식으로 지어져서, 사를 짓는 것을 두고 가사를 소리에 맞추어 메운다는 뜻의 ‘전사(塡詞)’, 혹은 ‘의성(依聲)’이라 했다. 
사는 시와는 달리 음악과 긴밀한 관계였으므로 유희적 성격이 매우 강했다. 따라서 그 내용도 술, 여색, 애정, 희롱에 대한 것이 많았고, 서정적이고 감상적인 특성이 강해 깊고 섬세한 내면을 완곡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처음에는 문사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한 장르였지만, 당나라 말엽에 이르러 문인들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송대에는 공전의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사가 대량으로 창작됨에 따라 염정적이고 개인적인 신세타령에서 벗어나 시국에 대한 개탄이나 국가의 흥망성세 등까지도 읊게 되어 점차 시와 비슷한 성격을 띠게 되었다.

온정균의 사(詞)
온정균은 만당(晩唐)의 시인이자 사인인데, 특히 그의 사는 중국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역대의 평론가는 그를 ‘화간파(花間派)의 비조(鼻祖)’라고 평가했는데, 그것은 사의 풍격이나 성격을 규정짓는 데 큰 역할을 한 ≪화간집(花間集)≫에 온정균의 사가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는 본래 민간에서 발생했지만, 온정균의 손에서 단련되어 문사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이후 오대와 송대 사인들이 경쟁적으로 창작하게 되어 중국문학의 주요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온정균 이전에 몇몇 시인들이 민간사 형식을 빌려 사를 짓기도 했지만, 온정균은 음악적 재능을 살려 여러 사조를 만들어냈고, 문학적 재능을 쏟아 누구보다도 많은 사를 창작해 낭만적이고 유미적인 감성을 표현했다.
온정균 사의 주제는 대략 여성의 자태, 사랑, 그리움, 이별과 원망으로 한정된다. 편협하다는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온정균 개인의 성향과 사의 초기 성격에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온정균의 성격에 관한 일화는 여럿 전하는데, 대체로 그의 낭만적인 성격과 방탕한 품행이 주를 이룬다. 온정균이 처음 장안에 왔을 때에는 많은 사람이 그의 출중한 재주를 존중했으나, 그는 자신의 재주를 믿고 주색에 빠져 염려한 문사만을 짓거나 권력자를 비꼬거나 비판하는 일을 일삼아 금방 미움을 받게 되었다. 과거시험장에서도 자신의 재주를 자랑하고자 여러 번 부정행위를 저질렀고, 승상이나 권력자, 심지어 왕에게도 방자하게 구는 등, 본래부터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거나 자신을 낮추는 데 소질이 없었던 것 같다.


☑ 책 속으로

小山重叠金明滅, 鬓雲欲度香腮雪. 懶起畵蛾眉, 弄妝梳洗遲. 

병풍에 그려진 작은 산에 금빛은 반짝이고,
흐트러진 머리는 눈같이 희고 향기로운 뺨을 덮고 있네.
느지막이 일어나 눈썹을 그리고,
화장을 하고 천천히 머리를 빗네.


☑ 지은이 소개

온정균(溫庭筠, 801?~866?)
온정균(801?~866?)은 당나라 말엽의 시인이자 사인(詞人)으로, 본명은 기(岐), 자는 비경(飛卿)이며, 태원(太原) 기[祁: 지금의 산시성(山西省) 치현(祁縣)]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거문고와 피리를 잘 다루었고, 영민하고 문재(文才)가 뛰어났으며 글을 잘 지었다. 그는 ‘온팔차(溫八叉)’ ‘온팔음(溫八音)’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온정균이 과거시험장에서 8번 팔짱을 끼었다 풀자 팔운시(八韻詩)가 완성되었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그는 이렇게 재주가 뛰어났지만, 과거시험에는 누차 낙방했다.
함통 6년(865) 온정균은 국자조교(國子助敎)에 임명되어 국자감시(國子監試)를 관장했다. 그는 문장으로 사람을 판단하겠다는 기준을 제시했는데, 이것이 권세가와 귀족의 불만을 샀다. 또한 그가 시정을 비판하고 부패한 자를 폭로한 시문을 지은 것이 재상 등의 분노를 사서 결국 방성위(方城尉)로 폄관되었다. 이미 고령이었던 그는 함통 7년(866), 우울함 속에 죽고 말았다. 
온정균은 시와 사에서 모두 뛰어나, 시에 있어서는 이상은(李商隱)과 명성을 견주었고, 사에 있어서는 위장(韋莊)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그의 시사는 대상의 천착에 뛰어났고, 색채미와 음률미가 있었다. 시는 개인의 조우, 시정에 대한 생각, 행려 중에 느낀 감회 등을 담고 있고, 사는 여인의 규정을 담아 섬세하고 정교한 작품이 많다.


☑ 옮긴이 소개

이지운
이지운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의 시간강사를 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전임연구원으로 있다.
당시(唐詩)를 비롯하여 중국 고전시 전반의 시적 아름다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고전문학에 있어 여성의 창작과 그에 관련된 문화 현상에 대해 공부 중이다. 


☑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01. 보살만(菩薩蠻)
02. 보살만(菩薩蠻)
03. 보살만(菩薩蠻)
04. 보살만(菩薩蠻)
05. 보살만(菩薩蠻)
06. 보살만(菩薩蠻)
07. 보살만(菩薩蠻)
08. 보살만(菩薩蠻)
09. 보살만(菩薩蠻)
10. 보살만(菩薩蠻)
11. 보살만(菩薩蠻)
12. 보살만(菩薩蠻)
13. 보살만(菩薩蠻)
14. 보살만(菩薩蠻)
15. 경루자(更漏子)
16. 경루자(更漏子)
17. 경루자(更漏子)
18. 경루자(更漏子)
19. 경루자(更漏子)
20. 경루자(更漏子)
21. 귀국요(歸國遙)
22. 귀국요(歸國遙)
23. 주천자(酒泉子)
24. 주천자(酒泉子)
25. 주천자(酒泉子)
26. 주천자(酒泉子)
27. 정서번(定西番)
28. 정서번(定西番)
29. 정서번(定西番)
30. 남가자(南歌子)
31. 남가자(南歌子)
32. 남가자(南歌子)
33. 남가자(南歌子)
34. 남가자(南歌子)
35. 남가자(南歌子)
36. 남가자(南歌子)
37. 하독신(河瀆神)
38. 하독신(河瀆神)
39. 하독신(河瀆神)
40. 여관자(女冠子)
41. 여관자(女冠子)
42. 옥호접(玉胡蝶)
43. 청평락(淸平樂)
44. 청평락(淸平樂)
45. 하방원(遐方怨)
46. 하방원(遐方怨)
47. 소충정(訴衷情)
48. 사제향(思帝鄕)
49. 몽강남(夢江南)
50. 몽강남(夢江南)
51. 하전(河傳)
52. 하전(河傳)
53. 하전(河傳)
54. 번녀원(蕃女怨)
55. 번녀원(蕃女怨)
56. 하엽배(荷葉杯)
57. 하엽배(荷葉杯)
58. 하엽배(荷葉杯)
59. 보살만(菩薩蠻)

옮긴이에 대해




2015년 7월 7일 화요일

맹자 孟子


도서명 : 맹자 孟子
지은이 : 맹가
옮긴이 : 장현근
분야 : 인문 > 인문 고전 문고 > 인문 고전 문고 기타
      인문 > 철학 > 중국 철학자 > 맹자
출간일 : 2009년 3월 15일
ISBN : 978-89-6228-320-4
가격 : 12,000원
규격 : A5    제본 : 양장본    쪽 : 131쪽



200자 핵심요약

동아시아 사람 가운데 맹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맹자 사상의 정수가 담긴 이 책은 조기의 주석서에 입각한 고정적인 배치를 벗어나 여덟 개의 큰 주제를 놓고, 그 내용에 따라 재배치를 시도한 새로운 것이다. 지난 천 년간 우리의 사고와 생활 방식의 근간이 되어온 유교 사상의 주옥같은 가르침들이 담겨 있다.


☑ 책 소개

기존의 배치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
수많은 맹자 관련 서적이 있지만, 이 발췌 번역본에선 새로운 시도를 했다. 조기의 주석서에 입각한 기존의 배치를 벗어나 여덟 개의 큰 주제를 놓고 그 내용에 따라 재배치를 시도했다. 그동안 맹자 연구의 결과물들을 염두에 두면서 ‘본성’, ‘심’, ‘기’, ‘천’, ‘인의’, ‘도’, ‘군자’, ‘왕패’를 주제로 삼아 ≪맹자≫ 내에서 그와 관련된 주장들 일부를 장별로 다시 배치했다.

≪논어≫에 비견될 만한 책
우리 조상들은 아무리 궁벽한 시골에 살더라도 어른이 되면 공자님 말씀, 맹자님 말씀을 예로 들며 자식들을 훈계해 왔다. 그 맹자가 정계를 은퇴한 뒤 말년에 쓴 책이 바로 ≪맹자≫다. 맹자는 공자에 비견되기도 하고, ≪맹자≫는 ≪논어≫의 체제와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그렇게 된 것은 훨씬 후대의 일이다. 공자가 살아생전인 춘추시대에 벌써 수많은 나라에서 크게 명성을 얻은 탁월한 사상가였음에 비해 맹자는 전국시대의 뛰어난 여러 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었다. 공자의 말이 ≪맹자≫에 벌써 최고의 가치를 지니며 인용되었던 데 비해, ≪맹자≫는 한나라 때 잠깐 유행하고 1000년이 흐른 뒤인 송나라 때 와서야 높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정치적·사회적 이념으로 전면 수용한 유학은 송나라 대 이후의 것이므로 우리의 전통 속에서 맹자는 처음부터 성인의 모습으로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정치사사의 교과서
≪맹자≫는 사후에나 붙이는 시호가 보인다거나 맹자의 행동거지 등을 추측할 어떤 구절도 없는 등 논란이 있지만 대부분의 학자는 맹자가 말년에 제자들과 더불어 만든 책이라고 추측한다. 비록 사건별, 주장들의 난립 형식으로 구성되긴 했지만 책 전체를 볼 때에는 일관된 사유 체계를 읽을 수 있으며, 주장들 사이에 깊은 연관성과 구체성을 띠고 있다. 또한 격동의 정치 상황 속에서 ‘인의의 정치’로 시대 정치의 난맥상을 타개하려는 정치사상 교과서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저작이다.


☑ 책 속으로

孟子曰: “乃若其情, 則可以爲善矣, 乃所謂善也. 若夫爲不善, 非才之罪也. 惻隱之心, 人皆有之; 羞惡之心, 人皆有之; 恭敬之心, 人皆有之; 是非之心, 人皆有之. 惻隱之心, 仁也; 羞惡之心, 義也; 恭敬之心, 禮也; 是非之心, 智也. 仁義禮智, 非由外鑠我也, 我固有之也, 弗思耳矣.

맹자가 말했다. “타고난 성정을 그대로 좇으면 누구나 선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선하다고 말한 까닭이네. 선하지 않은 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타고난 성질이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공경하는 마음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마음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네. 측은지심은 인이고, 수오지심은 의이고, 공경지심은 예이고, 시비지심은 지이네. 인의예지는 외부에서 나를 녹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본래부터 있던 것인데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고 있을 뿐이지.”


☑ 지은이 소개

맹가(孟軻, BC 372∼BC 289)
맹자의 본명은 가(軻)다. 그의 탄생 연도는 정확하지 않으나 대체로 서기전 372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89년에 몰했다. 노나라에 붙어 있는 추(鄒)나라 출신이며, 공자의 손자인 자사의 제자로부터 유학을 공부했다. 정확한 자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맹자≫의 내용 중 그의 아버지 상은 사의 예로 치르고, 그의 어머니 상은 대부의 예로 치렀다는 것으로 판단할 때 부유한 젊은 시절을 보낸 것 같지는 않다. 또한 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며 극진히 섬기고 말씀에 충실한 점으로 볼 때 어머니의 엄격한 교육 아래 성장한 듯하다. 40세가 넘어 정치 일선에 나섰는데, 주로 군주의 정책 고문 등을 담당했다. 책과 살림살이를 잔뜩 실은 수십 대의 수레에다 수백 명의 종자를 거느리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며 유세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전개했다. 그는 추, 노, 임, 제, 송, 설, 등, 위나라 등에 유세했는데, 제선왕으로부터 경의 벼슬을 제수받는 등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나 끝내 어진 정치를 실현하지 못하고 환갑 무렵 고향으로 돌아가 제자를 양성하며 말년을 보냈다.


☑ 옮긴이 소개

장현근(張鉉根)
대만(臺灣)의 중국문화(中國文化)대학교에서 ≪상군서(商君書)≫ 연구로 석사학위를, ≪순자(荀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가 사상의 현대화, 동양 경전의 해석과 재해석, 자유ᐨ자본ᐨ민주에 대한 동양 사상적 대안 모색에 몰두하고 있다. 계간 <전통과 현대> 편집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용인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다.
저서로는 ≪중국사상의 뿌리≫, ≪상군서: 난세의 부국강병론≫ 등 10여 권이 있고, 역서로는 ≪중국 정치사상사≫, ≪순자≫, ≪신어≫(지식을만드는지식) 등 10여 권이 있다. <사회철학으로서 현대유학의 행로>, <도덕군주론: 고대 유가의 성왕론> 등 40여 편의 한국어 논문과 <상앙(商鞅)의 군국주의 교육관>, <순자 사상 중 ‘해폐(解蔽)’·‘정명(正名)’의 정치적 의의> 등 6편의 중국어 논문이 있다.

2015년 7월 6일 월요일

초판본 이무영 작품집


도서명 : 초판본 이무영 작품집
지은이 : 이무영
엮은이 : 오양호
분  야 : 한국 소설
출간일 : 2012년 7월 30일
ISBN : 978-89-6680-486-3 00810
가격 : 16,000원
규격 : A5    제본 : 무선제본    쪽 : 167쪽



☑ 책 소개


한국 소설사에서 농민 소설의 한 축을 형성한 이무영(1908~1960)의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를 실은 작품집이다. 작가가 실제 귀농을 해서 작품 속에 성실한 농민과 귀농한 지식인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농본주의적 세계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 출판사 책 소개

이무영의 초기 작품은 식민지 농촌 사회의 가난한 소작농들의 문제를 다룬 농민 소설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그 주제는 대체적으로 농민의 흙에 대한 순교자적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작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속 제1과 제1장>)에 이런 점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먼동이 틀 때≫(≪동아일보≫, 1935)에서는 이광수의 ≪흙≫, 이기영의 ≪고향≫과 동일한, 브나로드 사상을 서사화한 농민 계몽의 주제를 다루었다. 하지만 1939년 귀농한 후에는 ‘보수형 농민 소설’(오양호,<농민 소설론> 참조)을 많이 썼다. 창작집 ≪흙의 노예≫(조선출판사, 1944)에 수록된 7편의 소설들, 곧 <문 서방>, <안달소전>, <모우지도>,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 등이 그러하다. 이 작품들은 만주사변 후의 불안한 사회 기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농민들의 건실한 생활상과 흙에 집착하는 혼을 통해 한 시대 한국인의 의식을 검증한다. 작품집 ≪산가≫(민중서관, 1949)에 수록된 여러 단편도 그 성향은 이런 점과 다르지 않다.
당시 일본의 식민지 정책은 조선 농업을 식량 공급, 원료 조달, 상품 판매를 위한 시장으로 간주했고, 토지조사사업도 형식적 개편을 위한 것이었다. 이무영의 농민 소설은 그러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무영의 농민 소설은 한국 소설사에서 하나의 축을 형성한다. 박영준, 김유정, 그 후의 오유권, 하근찬, 박경수, 이문구, 방영웅 등의 농민 소설과 테마톨러지 측면에서 변화와 지속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지금까지 이루어진 여러 농민 소설 연구에서 증명된다.
이무영의 대표작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는 바로 이런 농민 의식을 테마로 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은 흙에서 나서 흙을 만지며 컸고, 흙을 파먹고 사는 한낱 평범한 농부가, 바지저고리 한 벌에 삼베 행전 한 켤레를 타고 나서 10년 머슴살이로 가정을 갖고 60평생을 살뜰히 산 결과 30여 두락의 자작농이 된다는 내용이다. <흙의 노예>의 부제는 “속 제1과 제1장”이다. 그러니까 <제1과 제1장>과 <흙의 노예>는 이어지는 작품이다.
<제1과 제1장>의 귀농을 표면적으로만 보면 “소설 못 쓰는 소설가”란 이름을 벗어나기 위한 소설가의 귀농이다. 그러나 귀농의 내포는 옛날에는 남이 알까 봐 숨기고, 경멸까지 했던 농민인 아버지의 삶이 이제는 이해될 뿐 아니라 그것이 가장 진실한 삶의 태도임을 깨닫고 긍정하는 것에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수택은 신문사 일에 쫓겨 늦게 귀가했을 때, “한 달 가야 한 번 건들여 주지도 않는 원고지”를 보고, “사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를” 회의에 빠져 갈 즈음 “흙의 냄새를 맡고” 아버지를 생각하고 귀농을 결심하게 된다.
왜 사는지, 누구를 위해 사는지도 모르고 방황하고 있을 때 맡은 “매키한 흙내”는 주인공에게 참다운 삶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다. 여태껏 농민을 업신여기고 자기 아버지를 일자무식 농투성이라고 “비웃고 가엽게 여겼던” 아들이 “집으로 가 흙을 만지는” 것이 진실하고 값진 삶임을 문득 깨닫는다. 이것은 아버지 세계로의 자발적 회귀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에 촉진제가 된 것이 흙내였고, 아버지의 흙의 노예 사상이다. 아들은 코피를 쏟으며 농사일을 배워 농민들과 친구가 되고, 추운 겨울 저녁 도둑을 지키기 위해 순라도 돈다. 봄이면 아내와 보리밭을 매고, 쟁기질을 배워 논도 간다. 아버지의 흙의 감정에 아들의 도회 감정, “농사는 이해타산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농사짓는 순간만은 신선의 심정으로 돌아간다”라는 동화가 이루어진다. 이것은 도시로 공부하기 위해 떠난 후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부자의 만남이다. 더욱이 아들은 아버지가 60평생을 고된 노동 끝에 몸져눕게 되었을 때, 그는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물로 평가하고 존경한다.
<흙의 노예>에서는 동경 유학으로 상징되는 유식한 아들이 무식의 표상인 농군 아버지를 위대한 인물로 생각한다. 퇴보로 인식되는 흙의 감촉이 선진으로 인식되는 포도의 감촉보다 삶의 이치로 따져 훨씬 값이 있다는 판단에 이른다. 아버지 세계로의 자발적 귀환이다. 도시문화 향수자 사모님이었던 수택의 아내는 보리밥을 먹고 설사를 하는 아이들을 내버려 두고, 새벽밥을 먹고 산나물을 뜯으러 간다. 또한 수택은 대처로 떠나는 조카에게 “바람만 쐬고 곧 돌아오라”고 당부한다. 이런 언행은 수택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공부하러 갈 때 김 노인이 수택에게 타이르던 말과 같다. 수택은 어느 사이에 제2의 김 노인이 되어 있다.
이무영의 많은 농민 소설의 결말이 거의 해피엔드가 된다는 것은 작가 정신이 범휴머니즘에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또한 오리엔탈리즘적 인간주의가 삶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이무영이 도시를 버리고, 귀농한 후 농민 소설을 쓴 행위는 동양적 세계, 민족적인 것으로의 귀환이다. 이런 특성으로 보면 이무영의 농민 소설은 식민지 사회가 새로운 역사의 전환기에 서 있을 때, 자기 계층을 확인하고 우리 민족의 세계관이 뿌리박을 수 있는 근거를 찾아 나선 매우 개성적인 글쓰기 행위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결론적으로 한국의 문화적 개성이 유지되어 오는 농촌 농민의 세계가 여전히 우리의 본질이고, 나아가야 할 지표임을 깨우쳐주었다. 이무영은 도시란 시대와의 타협지요, 농촌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세계인데 이런 상황에 대한 전모의 묘사, 재창조가 불가능하게 되자, 농민 소설이란 글쓰기를 택했다. 그리고 그런 양식을 빌려 그는 한국인의 사고와 현실관을 그 시대를 살던 인물, 성실한 농민과 귀농한 지식인을 통해 표현했다.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가 언제나 이 작가를 대표하는 자리에 놓이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 책 속으로

수택이가 하로 이틀 쉬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그는 하는 일 없이 교외를 빈들빈들 돌아다니었다. 하로는 S라는 동료를 유인해 가지고 청량리로 나갔다. 전부는 아니나 그만둘 게획만을 이야기하고 생게로 이야기가 옮아갔을 때다. 그도 처음에는 그것이 무슨 낸지 몰랐었다. 매키−한 냄새가 코로 콕 찔른다. 그 냄새는 코를 통해서 심장으로 깊이깊이 기어 들어가는 것 같았다―흙내었다.

-<제1과 제1장>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이무영(1908∼19)
이무영은 한국 현대 소설사에서 농민, 농촌의 테마를 가장 먼저 창작 현장으로 이끌어 낸 문제적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일찍이 한국의 농본주의 사상을 형상화한 <흙을 그리는 마음>(≪신동아≫, 1932)을 발표하면서부터다. 한국 소설사에서 농민 소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중반이다. 이익상의 <흙의 세례>(≪개벽≫, 1925), 김동인의 <시골 황 서방>(≪개벽≫, 1925), 이기영의 <농부 정도룡>(≪개벽≫, 1926), 최서해의 <농촌야화>(≪동광≫, 1926), 조명희의 <농촌 사람들>(≪현대평론≫, 1927), 송영의 <군중정류>(≪현대평론≫, 1927), 박승극의 <농민>(≪조선지광≫, 1927), 최인준의 <대간선>(≪조선농민≫, 1929) 등이 당시 농민 소설의 실상을 보여주는 예다. 초기의 이런 농민 소설들은 거의 프롤레타리아 문학과 관련을 맺고 있다.
1930년대에는 농민 소설의 이런 성향이 많이 달라진다. 이광수의 ≪흙≫(≪동아일보≫, 1932. 4. 12∼1933. 7. 10), 심훈의 ≪상록수≫(≪동아일보≫, 1935. 9∼1936. 2), 이무영의 ≪먼동이 틀 때≫(≪동아일보≫, 1935. 8∼1935. 12), 이기영의 ≪고향≫(≪조선일보≫, 1933. 11∼1934. 9) 등의 신문 연재 장편이 당시 사회의 큰 관심사였던 브나로드 사상, 곧 러시아의 나로드니키즘을 작품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런 농민 계몽, 농본주의 사상은 확산되어 박영준의 <모범 경작생>(≪조선일보≫, 1934. 1), 서오봉의 <와룡동>(≪신동아≫, 1934. 4). 이석훈의 <황혼의 노래>(≪신동아≫, 1933. 6∼1933. 9), 이기영의 <서화>(≪조선일보≫, 1933. 5∼1933. 7), 박화성의 <홍수전후>(≪신가정≫, 1934. 9∼1935. 3), 이태준의 <꽃나무는 심어 놓고>(≪신동아≫, 1933. 3), 최인준의 <통곡하는 대지>(≪사해공론≫, 1936. 3) 등으로 지속, 변화된다. 한편 이와 때를 같이하여 백철, 안함광, 임화, 박승극 등이 중심이 된 농민문학론이 논쟁적 성격을 띠고, 작품을 뒷받침하고, 논리를 개발하며 문단 전면으로 나섰다. 이런 결과 1930년대 중·후반은 농민문학 시대가 되었다.
이무영은 이런 시대에 가장 문제적 창작 활동을 전개했다.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 <아버지와 아들>, <오도령>, <노농>, <당귀삽화>, <농부>, <산가>, <만보노인>, <용자소전>, <궁촌기>, <안달소전> 등의 농민 소설을 집중 발표함으로써 문단이 주목하는 작가가 된 까닭이다. 1940년대에도 <민권>, <귀소>, <향가> 등의 농민 소설을 발표했다.
광복 후의 이무영은 다른 문제를 테마로 한 소설, 그러니까 여성 취향의 애정 소설을 많이 썼다. 그러나 초기의 이런 성과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농민 소설가라 부른다.
이무영은 1908년 1월 14일 충북 음성군 석인리(오리골)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갑룡(甲龍), 아명은 용구(龍九), 무영(無影)은 필명이다. 그러나 1959년 법원의 허가를 받아 필명을 본명으로 바꾸었다. 소년기를 충북 중원군 용원리에서 보내고 1920년에 상경, 휘문고등학교에 진학, 이때부터 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1925년에는 본격적인 문학 수업을 위해 도일, 고학을 하다가 소설가 가토 다케오(加藤武雄)를 찾아가 ‘무슨 일이든지 하겠으니 선생님 밑에서 공부를 하게 해달라’고 사정을 했다가 거절당한다. 그러나 가토 다케오가 다시 불러 그 집의 서생이 되어 혹독한 작가 수업을 한다. 당시 가토 다케오는 ≪농민 문예의 연구≫를 쓴 농민문학 이론가였고, 인기 작가였다.
1927년 19세 때 장편 ≪의지할 곳 없는 청춘≫을 단행본으로 출간하고, 이듬해 <폐허의 울음>을 발표하면서 소설가가 되었다. 1929년 귀국, 무영이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썼으나 작가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자 소학교 교원, 출판사, 잡지사 직원으로 지내면서 <팔년간>, <반역자>, <착각애>, <노파>, <아내> 등을 발표했다. 한편 희곡에도 관심이 있어 ≪동아일보≫ 희곡 현상 모집에 <한낮에 꿈꾸는 사람>이 당선되기도 했다(1932).
1934년에 동아일보사에 입사, 학예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이광수의 농민 계몽 소설 <흙>이 끝나자 같은 주제를 다룬 <먼동이 틀 때>를 연재했다.
1936년에는 고일신(高日新)과 결혼하였고, 친우 이흡(李洽)과 문예지 ≪조선문학≫을 창간하기도 했다. 1939년 7월 이무영은 보다 치열한 작가 생활을 하기 위해 동아일보사를 사직하고 경기도 시흥 수리산 밑으로 내려가 실제 농사를 지으며 농민 소설을 썼다. 그의 대표작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를 쓴 것이 바로 이때다.
1946년에는 서울대학교 문리대에서, 1947년에는 연세대에서 소설론을 강의했고, ≪소설 작법≫도 출간하는 등 창작과 이론으로 문단의 중진이 된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종군작가로 입대, 해군 정훈장교가 되었고, 1954년 국방부 정훈국장을 지낸 뒤 1955년에 대령으로 예편하였다. 그 후 국제 펜클럽 중앙위원, 숙명여대 대학원 강사, 단국대 교수가 되었다(1957).
1960년 4월 21일 52세 되던 해에 뇌일혈로 갑자기 타계했다. 1975년 신구문화사에서 ≪이무영 대표작 전집≫ 5권이 간행되었고, 1985년에는 출생지 음성에 ‘이무영 선생 문학비’가 세워졌다. 유족으로 고일신과 그의 자녀 2남 4녀가 외국에서 살고 있다.



☑ 엮은이 소개

오양호
오양호는 경상북도 칠곡 동명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사범대 국어과에 진학했다.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1981), 대구 가톨릭대학교 교수를 거쳐, 인천대학교 교수, 교토대학 객원교수(일한교류기금지원)를 역임했다. 지금은 인천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30여 년간 교수 생활을 하며 11권의 책을 간행했다. 그 중 대표적인 저서가 ≪농민 소설론≫, ≪한국 문학과 간도≫, ≪일제강점기 만주 조선인 문학 연구≫, ≪만주 이민 문학연구≫, ≪그들의 문학과 생애, 백석≫이다. 1984년 군부정권하에서 어렵게 간행된 ≪농민 소설론≫은 이기영의 <고향>, 송영 등의 카프계 농민 소설을 <흙>, <상록수>, 이무영, 박영준 등의 농민 소설과 대비 연구하여 1930년대 한국 농민 소설을 투쟁형, 계몽형, 보수형, 이농형으로 분류, 체계화시켰다. ≪한국 문학과 간도≫에서는 암흑기, 친일 문학기 등으로 기술되는 1940년대 초기 문학사기술에 대한 대체론, 이민 문학기를 설정했고, ≪일제강점기 만주 조선 인문학 연구≫에서는 만주 이민들을 문제 삼고 있는 문학작품을 인간의 존재론적 시각에서 해석했다. ≪만주 이민 문학 연구≫는 1940년대의 마도강(만주, 간도) 이민문학을 탈식민주의적 논리로 접근하면서 앞의 두 저서의 논의를 보완, 심화했다.
정년에 맞추어 출판된 ≪백석≫(한길사)에서는 백석의 시를 일본의 서정시인 다나카 후유지(田中冬二)의 시와의 영향관계를 고찰했고, 한편 숨겨진 듯 남아 있던 그의 몇 편의 시와 평론을 발굴하여 백석을 새롭게 조명했다. 이런 연찬의 결과는 모두 농민문학 고찰에 바친 긴 시간과 관련된다. 석사 학위논문으로 <농민 소설 연구>를 발표한 후 꼬박 10년간 동서로 발품을 팔아 자료를 모으고 새로운 논리를 개발하여 완성한 것이 박사 학위논문 <한국농민 소설연구>이다. 이 논문에서 발견한 이농형 농민 소설의 끝, 농민들이 살 길 찾아 마도강으로 떠난 후 생성된 만주 조선인 문학에 대한 연구가 위의 4권 책이다.
다른 저서로 ≪문학의 논리와 전환 사회≫, ≪한국 현대 소설과 인물 형상≫, ≪신세대 문학과 소설의 현장≫, ≪한국 현대 소설의 서사담론≫, ≪낭만적 영혼의 귀환≫, ≪백일홍≫(수필집) 등이 있다.
교토대(京都大) 객원교수 기간에는 재 교토 한국유학생들과 ‘정지용기념사업회’를 만들었고, 그 후 정지용 시를 최초로 일어로 번역했다.(≪鄭芝溶詩選≫, 東京, 花神社, 대산문화재단 지원). 2005년에는 ‘정지용 시비’를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도시샤(同志社) 대학 구내에 ‘윤동주 시비’와 나란히 세웠다.
받은 상으로는 ‘윤동주 문학상’, ‘조연현 문학상’, ‘신곡문학대상’, ‘심연수문학상’, ‘인천대최우수논문상’, ‘경북대 자랑스런 동문상(학술부문)’, ‘황조근정훈장’ 등이 있다.


☑ 목차

제1과 제1장(第一課 第一章)

흙의 노예(奴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2015년 7월 3일 금요일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백무산 육필시집)


도서명 :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백무산 육필시집)
지은이 : 백무산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월 10일
ISBN : 978-89-6406-283-8 (00810)
가격 : 15000원
규격 : A5 제본 : 무선제본 쪽 : 216쪽
홍보담당 : 안은경(02-3700-1241, ekahn@eeel.net)
편집담당 : 서미랑(02-3700-1242, mrseo@eeel.net)
 
 
☑ 책 소개
1984년 ≪민중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시를 발표해 온 백무산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를 비롯한 54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 책 속으로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모내기를 끝낸 들판에 어둠이 내립니다
저녁뜸에 자던 바람이 문득 우수수 벼를 쓸고 갑니다
국도를 바삐 달리는 키 큰 화물차들의 꽁지에
하나둘 빨간불을 켭니다
논공단지 여공들이 퇴근 버스를 기다리는 길가
들을 가로질러 뜸부기가 울며 납니다
베트남에서 온 여공 하나가 작업복 잠바에 손을 찌르고
고향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어둑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그 하늘에 주먹별 하나 글썽입니다
 
서녘 먼 곳으로 가 버린 사람아
그대 없는 이곳이 내게도 먼 이국입니다
 
 
☑ 시인의 말
나에게 와서 시가 불행했다.
한번도 그를 살갑게 대접한 일 없었다.
한 글자 또박또박 세심하게 배려한 일 없었다.
그동안 낸 시집 한 권도 손수 사인을 해서
누구에게 우편 발송을 한 일도 없었다.
내 시집을 내가 다시 펼쳐 든 적도 없었다.
내 시집을 내가 거의 보관하고 있지도 않았다.
내가 가꾼 텃밭에 내가 뿌린 것은 어디 가고
어디서 날아왔는지 잡초들만
꽃을 피워 가득하다, 고 썼다.
내가 잡으려던 것들은 나를 떠나고
반기지 않던 잡초만 내 곁에 와서
내 슬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기회에 희미한 사랑을 다시 불러
사춘기 적 글씨로 또박또박
늦은 사랑을 시작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때보다 더 서툴다.
 
- 백무산
 
☑ 지은이 소개
백무산
1955/ 경북 영천 출생
1984/ <민중시>지를 통해 작품 활동 시작
1989/ 이산문학상 수상
1997/ 만해문학상 수상
2008/ 아름다운작가상 수상
2009/ 오장환문학상 수상
임화문학예술상 수상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인간의 시간≫, ≪길은 광야의 것이다≫, ≪초심≫, ≪길 밖의 길≫, ≪거대한 일상≫
 
☑ 목차
 
시인의 말7
 
초심8
참회14
슬프고 놀라운18
나무의 창20
그대 가신 나라에서24
손님28
동해남부선32
방생36
현 위에 얹힌 듯40
달44
눈길을 나서면46
운문 지나는 길50
길 밖의 길54
역의 속도58
회향62
운문행66
봄날에70
바람도 없이74
설날 아침78
말에 갇힐까 봐82
매화86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90
부리가 붉은 새92
경계96
꽃100
물104
붉은 웃음 하나108
방어진 바다 그 푸른 파도112
플라타너스116
눈 위에 부는 바람120
눈을 기다려124
회심곡126
폐쇄 회로130
창림사지134
머리 없는 돌부처136
매화가 지천인데도140
마음에 심는 나무144
한바탕 춤이 아니신가148
삶의 거처152
그 이름들 위에156
바다 전부160
땅을 떠난 나무처럼164
잡초 하나168
내게 너무 가혹한 이유170
풀씨 하나174
그 쬐그만 것이178
에밀레182
촛불 시위186
눈이 왔네188
묘역192
그녀가 사는 곳196
물빛200
격정202
역광206
 
시인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