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4일 목요일

초판본 박인환 시선



도서명 : 초판본 박인환 시선
지은이 : 박인환
엮은이 : 권경아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4년 5월 30일
ISBN : 978-89-6680-401-6   (03810)
가격 : 16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210쪽



☑ 책 소개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목마와 숙녀>. 그러나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 시적 인식을 보여 주었던 리얼리스트 박인환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모더니즘을 현실의 바탕 위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한국적 모더니스트 박인환의 시를 모았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박인환은 모더니즘 경향의 시와 리얼리즘 경향의 시를 동시에 보여 주고 있다. 그는 일관되게 모더니즘 정신을 강조하지만 실제 작품에서는 기존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적 전략을 드러내는 모더니즘이라기보다 현실 비판과 저항 정신이 나타나는 리얼리즘 경향을 드러낸다. 근대성에 대한 저항이라는 미적 근대성으로서 모더니즘에 대한 인식으로 모더니즘 문학을 추구했지만 당시 한국 사회가 직면한 피폐한 현실은 미적 저항 외의 실천적 측면이 요구되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미적 저항보다는 현실 참여적인 실천 측면을 강조했던 것이다. 이러한 모더니즘 추구에 대한 상반된 경향이 동시에 드러나는 박인환의 모더니즘은 근대성의 추구와 근대성에 대한 저항이라는 이질적 속성이 동시에 발현된다는 한국 모더니즘의 특수성임과 동시에 모더니즘을 현실적 정신 위에서 추구하려 했던 그의 시정신에서 비롯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박인환의 시 세계는 크게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저항이라는 측면과 전쟁 체험 후 나타나는 허무 의식이라는 상이한 양상이 드러나는 특징을 보인다. 현실 비판과 저항 정신은 그의 초기 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과 저항 정신은 전쟁을 체험하면서 허무 의식으로 이끌려 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신시론≫ 1집이나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등에서 보여 주는 현실에 대한 강한 비판과 저항 정신은 전쟁을 경험하면서 부정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 전쟁을 체험하고 극도의 불안과 절망을 경험한 후 비판과 저항 정신은 허무주의적 세계와 뒤섞이며 혼종 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후기 시에서 이러한 허무 의식을 극복하려는 노력과 가능성이 엿보이지만 그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의 시 세계를 비판과 저항을 상실한 극도의 허무 의식으로 단정하게 하는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책 속으로

●住居와 衣食은 最低度

奴隸的 地位는 더욱 甚하고
옛과 같은 創造的 血液은 完全히 腐敗하였으나
인도네시야 人民이어
生의 光榮은 그놈들의 所有만이 아니다
  ◇
마땅히 要求할 수 있는 人民의 解放
세위야 할 늬들의 나라
인도네시야共和國은 成立하였다 그런데 聯立 臨時 政府란 또다시 迫害다
支配權을 恢復할랴는 謀略을 부셔라
이제는 植民地의 孤兒가 되면 못쓴다
全 人民은 一致團結하여 스콜처럼 부서저라
國家 防衛와 人民 戰線을 위해 피를 뿌려라
三百 年 동안 받어 온 눈물겨운 迫害의 反應으로 너의 祖上이 남겨 놓은 저 椰子나무의 노래를 부르며
오란다軍의 機關銃 陣地에 뛰여드러라
  ◇
帝國主義의 野蠻的 制裁는
너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侮辱
힘 있는 데로 英雄 되어 싸워라
自由와 自己 保存을 위해서만이 아니고
野慾과 暴壓과 非民主的인 植民政策을 地球에서
부서 내기 위해
反抗하는 인도네시야 人民이여
最後의 한 사람까지 싸워라
  ◇
慘酷한 멧 달이 지나면
피 흘린 자바섬[島]에는
붉은 간나꽃이 피려니
죽엄의 보람은 南海의 太陽처럼
朝鮮에 사는 우리에게도 빛이려니
海流가 부디치는 모든 陸地에선
거룩한 인도네시야 人民의 來日을 祝福하리라

●木馬와 淑女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바−지니아·울프의 生涯와
木馬를 타고 떠난 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木馬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少女는
庭園의 草木 옆에서 자라고
文學이 죽고 人生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뵈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孤立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作別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드르며
늙은 女流作家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燈台에…
불이 뵈이지 않어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未來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木馬 소리를 記憶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흐미한 意識을 붙잡고
우리는 바−지니아·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靑春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雜誌의 表紙처럼 通俗하거늘
한탄한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가
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귀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여 우는데

●어느 날

四月 十日의 復活祭를 위하여
포도酒 한 병을 산 黑人과
빌팅의 숲 속을 지나
에이브람·린컨의 이야기를 하며
映畵舘의 스칠 廣告를 본다.
…카아멘·죤스…

미스터·몬은 트럭크를 끌고
그의 아내는 쿡크와 입을 맞추고
나는 ‘지렡’ 會社의 테레비죤을 본다.

韓國에서 戰死한 中尉의 어머니는
이제 처음 보는 韓國 사람이라고 내 손을 잡고
샤아틀·市街를 求景시킨다.

많은 사람이 살고
많은 사람이 울어야 하는
아메리카의 하늘에 흰 구름.
그것은 무엇을 意味하는가.

나는 들었다 나는 보았다
모든 悲哀와 歡喜를.

아메리카는 휫트맨의 나라로 알았건만
아메리카는 린컨의 나라로 알았건만
쓴 눈물을 흘리며
부라보… 코리안 하고
黑人은 술을 마신다.

●植民港의 밤

饗宴의 밤
領事 婦人에게 아시아의 傳說을 말했다.

自動車도 人力車도 停車되었으므로
神聖한 땅 위를 나는 걸었다.

銀行 支配人이 同伴한 꽃 파는 少女
그는 일찌기 自己의 몸값보다
꽃값이 비쌌다는 것을 안다.

陸戰隊의 演奏會를 듣고 오던 住民은
敵愾心으로 植民地의 哀歌를 불렀다.

三角洲의 달빛
白晝의 流血을 밟으며 찬 海風이 나의 얼굴을
적신다



☑ 지은이 소개

박인환(朴寅煥, 1926∼1956)

박인환(朴寅煥, 1926∼1956)은 1926년 8월 15일 강원도 인제에서 4남 2녀 중 맏이로 태어난다. 1933년에 인제공립보통학교에 입학, 1936년에는 서울 종로구로 이사하고 덕수공립보통학교 4학년에 편입한다. 이후 경기공립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나 학업보다는 영화나 문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1941년에는 경기공립중학교를 자퇴하고 한성중학교 야간부에 다니다 황해도 재령에 있는 기독교 재단의 명신중학교로 편입한다.
1944년에 명신중학교를 졸업하고 관립 평양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지만 1945년 광복 후 학업을 중단하고 상경해 종로 3가 2번지 낙원동 입구에 서점 ‘마리서사(茉莉書舍)’를 개업한다.
박인환은 1946년에 시 <거리>를 발표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한다. 1948년 마리서사 폐업 이후 김경린, 김경희, 임호권, 김병욱 등과 <신시론> 동인을 결성하고 ≪신시론≫ 1집을 발간한다. 이후 사상적 갈등으로 김병욱, 김경희 등이 <신시론> 동인을 탈퇴하고 김수영과 양병식 등이 새로이 참여해 1949년에 합동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발간한다. <신시론> 동인의 사상적 갈등이 심화되자 박인환과 김경린은 <신시론> 동인을 해체하고 1949년에는 이한직, 조향, 이상로 등과 새롭게 <후반기> 동인을 결성한다.
1951년에 이한직, 이상로가 탈퇴하고 김차영, 이봉래, 김규동이 참여해 <후반기> 동인은 박인환, 김경린, 김규동, 조향, 김차영, 이봉래 등으로 고정된다. <후반기>는 동인지를 내지 못하고 동인들의 개별적인 활동으로 이루어진 운동이었다. <후반기> 동인은 ≪후반기≫ 1집을 계획했으나 1950년 한국전쟁으로 무산되고 만다. <후반기> 동인의 활동은 피난지 부산에서 활발히 이루어진다. 1952년 6월 16일자 ≪주간국제≫에 마련된 <후반기 문예 특집>과 1952년 11월 5일에 조향이 엮어 발행한 ≪현대국문학수(現代國文學粹)≫라는 대학 교재용 책에 <후반기> 동인의 활동이 담겨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박인환은 <후반기 문예 특집>에 시론 <현대 시의 불행한 단면>을, ≪현대국문학수≫에 6편의 시를 발표한다. 이후 1953년 봄부터 <후반기> 동인은 위기를 겪다가 결국 해체되기에 이른다.
박인환은 김경린과 함께 1950년대 모더니즘의 주축을 이루는 <후반기> 동인과 <신시론> 동인의 결성을 주도하며 한국 모더니즘 시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후반기> 동인은 비록 한 권의 동인지도 발간하지 못했지만 1950년대라는 시대 상황 속에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여 줌으로써 한국 모더니즘 시사의 맥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1930년대의 모더니즘이 개별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비평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1950년대의 모더니즘은 <후반기> 동인을 중심으로 일어난 집단적 운동이었다는 특징을 보인다. <후반기> 동인은 ‘동인’의 형식으로 모더니즘 운동을 지속함으로써 1950년대의 모더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박인환은 이러한 <후반기> 동인의 중심에서 모더니즘의 시정신에 사회적 현실을 부합시키고자 노력했다.
1955년 봄에는 대한해운공사의 상선을 타고 미국의 도시들을 여행하고, 귀국 후 ≪조선일보≫에 <19일간의 아메리카>를 기고한다. 근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여러 도시를 여행하고 남긴 이 시기의 시편들에는 근대적 도시에 대한 환멸과 부정 의식이 나타난다.
1955년 10월 첫 시집 ≪선시집≫이 산호장에서 발간된다. 다음 해 1956년 3월 20일 오후 9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9월 19일 문우들에 의해 망우리 묘소에 시비가 세워진다. 이후 1999년에 시전문지 계간 ≪시현실≫ 주관으로 <박인환문학상>이 제정되었다.



☑ 엮은이 소개

권경아

권경아(權敬兒)는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문학 비평가로 시전문지 계간 ≪시현실≫과 ≪리토피아≫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목차

거리 ·······················3
仁川港 ······················5
南風 ·······················8
사랑의 Parabola ·················10
나의 生涯에 흐르는 時間들 ············12
인도네시아 人民에게 주는 詩 ···········14
地下室 ·····················19
골키−의 달밤 ··················21
언덕 ······················23
田園 ······················25
列車 ······················29
一九五○年의 輓歌 ················31
回想의 긴 溪谷 ··················32
最後의 會話 ···················34
舞踏會 ·····················36
信號彈 ·····················38
西部戰線에서 ··················40
終末 ······················42
未來의 娼婦 ···················45
資本家에게 ···················47
落下 ······················49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51
세 사람의 家族 ··················53
검은 神이여 ···················55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 ···········57
미스터 某의 生과 死 ···············60
눈을 뜨고도 ···················62
밤의 未埋葬 ···················65
센치멘탈·쨔−니 ················68
幸福 ······················71
새벽 한時의 詩 ··················73
充血된 눈동자 ··················75
木馬와 淑女 ···················77
旅行 ······················79
太平洋에서 ···················82
어느 날 ·····················84
水夫들 ·····················86
에베렛트의 日曜日 ················88
十五 日間 ····················90
永遠한 日曜日 ··················93
일곱 개의 層階 ··················95
奇蹟인 現代 ···················98
不幸한 神 ···················100
밤의 노래 ····················102
壁 ·······················104
不信의 사람 ···················106
書籍과 風景 ··················108
一九五三年의 女子에게 ·············113
疑惑의 旗 ···················116
問題 되는 것 ··················118
어느 날의 詩가 되지 않는 詩 ···········120
다리 위의 사람 ·················122
透明한 바라이에티 ················124
어린 딸에게 ···················129
한 줄기 눈물도 없어 ···············131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133
검은 江 ·····················136
故鄕에 가서 ···················138
새로운 決意를 위하여 ··············140
植物 ······················142
抒情歌 ·····················143
植民港의 밤 ··················144
薔薇의 溫度 ··················145
不幸한 샨송 ···················147
구름 ······················149
麟蹄 ······················151
죽은 아포롱 ···················153
瀨戶 內海 ···················155
침울한 바다 ···················157
異國 港口 ···················159
옛날의 사람들에게 ················161
五월의 바람 ···················165
歲月이 가면 ···················167
이 거리는 歡迎한다 ···············169
어떠한 날까지 ··················173
가을의 誘惑 ···················176

해설 ······················179
지은이에 대해 ··················194
엮은이에 대해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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