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6일 월요일

초판본 조향 시선


도서명 : 초판본 조향 시선
지은이 : 조향
엮은이 : 권경아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4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399-6   03810
가격 : 16000원
규격 : 사륙판    제본 : 무선제본    쪽 : 198쪽


☑ 책 소개

1950년대 실험파의 선두주자 조향.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의미를 파괴하고 의식적으로 단절할 때 새로운 이미지가 태어난다. 현실과 꿈의 변증법적 합일을 통한 초현실의 실현이다. 조향은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당대 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부정함으로써 모더니즘의 비판과 저항 정신을 보여 주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조향은 이성 중심의 합리성에 의해 억압된 자유정신을 해방하려는 초현실주의 시 세계를 보여 준다. 그에게 근대와 근대성은 당대의 현실이 아니라 초현실을 추구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조향을 비롯한 초현실주의자들은 합리와 이성과 논리에 의해 배척되고 무시되었던 무의식을 회복해 진정한 현실, 즉 초현실에 이르려 한다. 초현실주의의 과격한 기법 실험은 무조건적인 파괴나 부정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것은 현실과 꿈이 구분되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를 기술함으로써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을 폭로하는 것이며 당대 현실에 대한 반항과 저항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그는 초현실주의의 방법이 하나의 예술 이론이나 방법론으로 출발한 것이 아니며 인간 해방, 하나의 세계관의 출발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을 사용할 때 “제한된 의식 공간(현실 공간)을 넘어 무제한의 의식 공간(무의식 공간)으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실과 꿈의 변증법적 합일을 통해 초현실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러한 초현실이야말로 본질적인 현실이라는 것이다. 조향은 초현실주의의 방법이 하나의 예술 이론이나 방법론으로 출발한 것이 아니며 인간 해방, 하나의 세계관의 출발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을 사용할 때 “제한된 의식 공간(현실 공간)을 넘어 무제한의 의식 공간(무의식 공간)으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향은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당대 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부정함으로써 모더니즘의 비판과 저항 정신을 보여 주었다. 비록 초현실주의의 시적 형상화에서 한계가 지적되고 있지만 그의 초현실주의 기법적 실험은 모더니즘의 한 양상을 보여 주며 우리 현대 시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점과 1950년대라는 비극적 현실에 대응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려는 다양한 미학적 저항의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 책 속으로

●바다의 층계(層階)

낡은 아코오뎡은 대화를 관뒀습니다.

-여보세요?

폰폰따리아
마주르카
디이젤−엔진에 피는 들국화,

-왜 그러십니까?

모래밭에서
受話器
女人의 허벅지
낙지 까아만 그림자

비둘기와 소녀들의 랑데−부우
그 위에
손을 흔드는 파아란 깃폭들

나비는
起重機의
허리에 붙어서
푸른 바다의 층계를 헤아린다


●에피소드(EPISODE)

열 오른 눈초리, 하잔한 입모습으로 소년은 가만히 총을 겨누었다.
소녀의 손바닥이 나비처럼 총 끝에 와서 사뿐 앉는다.
이윽고 총 끝에선 파아란 연기가 몰씬 올랐다.
뚫린 손바닥의 구멍으로 소녀는 바다를 내다보았다.

-아이! 어쩜 바다가 이렇게 똥구랗니?

놀란 갈매기들은 황토 산타바기에다 연달아 머릴 처박곤 하얗게 화석이 되어 갔다.


●어느 날의 地球의 밤

밤의 까아만 底邊에 하얀 손이 하나 떨어져 있다.
마지막 내려가는 에레베터. 기프스 붕대를 실어 내는 masquer들이 있고.
마이크로필름에 감금된 소녀의 휘파람. 희다. E線.
여자들의 몸에서 사보텐이 돋아나는 氣候. 地球 바깥에서 침 뱉는 소리가 난다.
늪地帶를 가로질러 모가지도 없는 검은 이마아쥬의 隊列.
여기는 참 두드러지게도 穩花 植物의 對話들이 걸려 있는데.
옛날의 옛날의 나의 명함이 한 장 떨어져 있고.
옥수수나처럼. 흐느적거리는 정치가들. 貧血症의 러슈아워.
미래의 장례식을 위하여 매화총을 준비한 大統領團은 오페라館의 문 앞에서 소낙비를 만난다.
白麻布 벳드 위에서 euthanasia를 체크하고 있는 하얀 길다란 손가락의 幻影. 사·에·라.
까아만 地球 위엔 카아네이션 한 송이만 피어 있고.
어어이! 어어이! SARA는 없다. 참 아무도 없다.


●운동학적 처녀성…

한네의 승천, 투버르크린 반응이군…
이를 사려물고 오리 모가지는 오리무중이다
흑백의 구름이 민들레 冠毛에 매달려 가고
葦蘆를 慰勞하고 위로 치솟는 소년들
운동학적 처녀성의 교수대는 살쩍이다
금속제 수치심의 선로엔 자물쇠가…
뺨 뛰어가는 아스파라가스의 섬세 공간
독신자의 전개는 진동학적 데된·상상력이고
상복 입은 文明은 바웬사의 턱수염이다
El Dorado, 농성에 돌입한 剝製 나비들
바퀴에 깔린 바퀴벌레, 화가 치미는데
荒凉한 이 아침에 왜 날지 않느냐!


☑ 지은이 소개

조향(趙鄕, 1917~1984)

조향은 경남 사천군 곤명면 금성리(친가는 사천군 곤양면 환덕리) 외가에서 1917년 12월 9일(음력 9월 22일)에 아버지 조용주(趙鏞周)와 어머니 강숙희(姜淑喜)의 맏아들로 태어난다. 아명은 희제(嬉濟), 본명은 변제(變濟)였다. 1932년 진주고등보통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해 급장을 맡고 우등생으로 지내면서 생물, 미술, 습자, 음악, 문학 등의 취미를 가졌다. 당시 조선어 선생이던 박중구(朴重九) 선생의 자극, 영향으로 문학에만 뜻을 두게 되고 교우회지(校友會誌)에 시, 기행문 등을 발표한다. 1937년 진주고보를 졸업하고 대구사범학교 강습과에 입학, 수료 후 김해 가락국민학교로 발령받는다. 1940년 ≪매일신보≫에 시 <초야(初夜)>가 당선된다. 일본대학 예술학원(현 예술학부) 창작과에 합격했으나 동 대학 전문부 상경과로 옮긴 후 애인 배기근(裴基根)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가 일본 관헌의 검열에 걸려 민족주의 사상이 농후하다는 이유로 추방당한다. 이후 마산에 돌아와 ≪시문학연구(詩文學硏究)≫지 동인으로 시작 활동을 하게 된다. 조부의 만년의 아호였던 ‘훈(薰)’ 자를 따서 필명으로 사용하다 1946년 시동인지 ≪노만파(魯曼派)≫를 창간하고 이때부터 필명 ‘훈’을 ‘향(鄕)’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1942년부터 마산 월성국민학교 강사로 다시 교단에 서게 되고 함안 북월촌국민학교(1944), 마산 월영국민학교(1945), 마산 고급상업중학교(1946) 등을 거쳐 1947년 동아대학교 전임강사로 대학 강단에 서게 된다. 이후 동아대 교수로서 학보사 주간(1953∼1966), 국문학과장, 물리대학장(1960∼1962), 도서관장(1963∼1966) 등을 거치면서 약 20년간 봉직하다 1966년 서울로 이주한 후 MBC 해설위원(1969∼1970), 명지대학 강사(1972∼1981) 등을 역임하고 1984년 8월 9일 동해안 피서지에서 심장마비로 급서한다.


☑ 엮은이 소개

권경아

권경아(權敬兒)는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문학 비평가로 시전문지 계간 ≪시현실≫과 ≪리토피아≫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목차

初夜 ·······················3
EPISODE ·····················5
조개 ·······················6
오늘에 부르는 너의 이름은 ·············8
體操 ······················11
花粉의 거리 ···················13
한가위 ·····················16
가을과 少女의 노래 ················18
大淵里 抒情 ···················20
BON VOYAGE! ·················24
1950년대의 斜面 ·················28
Normandy 航路 前夜 ···············32
不毛의 에레지 ··················36
바다의 層階 ···················38
透明한 午後 ···················40
SARA DE ESPERA(抄) ···············43
검은 DRAMA ···················55
어느 날의 MENU ·················57
어느 날의 地球의 밤 ···············59
왼편에서 나타난 회색의 사나이 ···········61
秋風感別曲 ···················64
검은 神話 ····················66
綠色의 地層 ···················69
푸르른 영원 ···················71
綠色 倚子가 앉아 있는 베란다에서 ·········74
文明의 荒蕪地 ··················77
Salomé의 달밤 ··················80
永訣 ······················83
그날의 蜃氣樓 ··················86
검은 SERIES ···················89
검은 전설 ····················93
植物의 章(抄) ··················95
장미와 수녀의 오브제 ···············97
‘쥬노’의 독백 ··················100
물구나무선 세모꼴의 抒情 ············102
검은 Cantata ··················104
·······················107
·······················108
ESQUISSE ···················110
砂丘의 古典 ··················114
코스모스가 있는 층계 ··············116
붉은 달이 걸려 있는 風景畫 ············119
聖바오로 病院의… ···············123
검은 否定의 arabesque ··············126
검은 ceremony ·················128
낡은 쇼우 무대에 ················130
하얀 傳說들 ···················131
地球 慰靈塔 위에… ···············133
處處春芳動 ···················135
칸나가 불을 켜 들면 ···············138
太陽의 經水·끈끈이주걱·搔爬手術 ·······140
쥐꼬리망치科에 속하는 詩 ············145
一同用 辨證法 모퉁이에서 ············147
디멘쉬어 프리콕스의 푸르른 算數 ·········148
詩篇들은 옴니버스를 타고 ············153
운동학적 처녀성… ················157
木曜日의 하얀 肋骨 ···············158


해설 ······················165
지은이에 대해 ··················185
엮은이에 대해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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