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9일 수요일

체호프 아동 소설선(Детские рассказы А. Чехова)


도서명 : 체호프 아동 소설선(Детские рассказы А. Чехова)
지은이 : 안톤 체호프(Антон П. Чехов) 
옮긴이 : 안동진
분야 : 러시아 소설
출간일 : 2014년 2월 20일
ISBN : 979-11-304-1209-2 03890 
가격 : 18,000원
사륙판(128*188) / 무선 / 232쪽



☑ 책 소개

이 책에는 안톤 체호프의 아동 단편소설 15편이 실려 있다. <하얀 이마>는 “어린이를 위해 쓰고 어린이 잡지에 발표된 처음이자 유일한 단편이다.” 안동진 역자는 아동문학이라는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체호프의 작품 가운데 되도록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을 선별해 번역했다.


☑ 출판사 책 소개

 ≪체호프 아동 소설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체호프의 아동문학을 이해해야 하며, 체호프의 아동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동문학의 보편적 특징과 러시아에서 아동문학의 위상, 그리고 체호프의 소설적 특징을 두루 이해해야 한다. 체호프는 아동문학 전문 작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문학의 전통에서 아동에 대한 관심과 아동을 교육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늘 갖고 있었다. 이러한 관심을 글로 담아 낸 것이 체호프의 아동문학이다. 그러나 체호프의 아동문학은 그의 문학적 특징과 연계선상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의 아동문학에는 사건의 빠른 전개보다는 서정성과 심리묘사가 두드러진다. 그 결과 대체로 아이들이 읽기에는 쉽지 않은 작품들이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상황을 제시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묘사되는 상황에서 천진무구한 아이들의 심리가 잘 드러나는 부분도 있지만, 아이들이 처한 비극적 상황이 그대로 전달되기도 한다. ‘아이-사회’, ‘아이-어른’ 등의 대립이 해결책 없이 평행선을 그으며 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 나는 상황을 보여 줄 테니까 독자 여러분은 열심히 읽고 스스로 고민하기 바란다. 체호프가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바는 아동문학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체호프의 아동문학에는 내용과 주제 의식을 표현하는 그만의 독특한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를 전제로 하고 체호프의 아동문학을 구조적 특징상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면서 ≪체호프 아동 소설선≫에 소개된 작품들을 간략하게 설명해 보고자 한다. 
먼저 동물들을 의인화한 작품들이 있다. 기존에 번역된 <카슈탄카(Каштанка)>(1887)와 여기에 소개된 <하얀 이마>(1895) 등이 대표적이다. 이 계열의 작품들은 우리가 아동문학이라고 부르는 범주에 가장 적합한 모습이다. <하얀 이마>는 “어린이를 위해 쓰고 어린이 잡지에 발표된 처음이자 유일한 단편이다”라는 세간의 평가에서 보듯이 체호프가 작정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를 위한 문학 그리고 어린이의 문학을 그려 냈던 것이다. 아이들은 움직이는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동물들을 사랑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상으로 동물을 주인공으로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체호프의 글쓰기 대상이 누구인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계열의 작품들은 대체로 체호프의 따사로운 시선이 느껴진다. <하얀 이마>에서도 배고픈 어미 늑대와 여기에 대립되는 강아지의 관계가 적대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대신 양자의 관계가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진다. 특히 강아지가 보여 주는 천진난만한 모습은 아이들의 심리와 유사하다. 안톤 체호프의 형 아폴론 체호프의 회상에 따르면 “멜리호보의 마당에서 살던 세 마리의 검은 개들 중에서 ‘하얀 이마’도 있었다”라고 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동물의 상태에 대한 깊이 있는 천착과 이해가 가능했고, 이것을 다시금 아이들 심리에 접목시키는 체호프의 능란한 기교와 따듯한 시선을 거쳐 ‘하얀 이마’라는 이름은 불멸이 되었다.
둘째, 아이들의 일상을 담고 있는 작품들을 선별할 수 있다. <그리샤>, <아이들>, <사건>, <사내애들>, <기쁨>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작품에서는 아이들의 연령별 심리 상태에 대한 체호프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살필 수 있다. <그리샤>에서는 갓난아이, <아이들>에서는 학교 입학 전후의 아이들, <사내애들>에서는 청소년들의 심리 상태가 낱낱이 고려된다. 교훈적 성격보다는 아이들의 일상이 우선하며, 사건보다는 아이들의 심리가 부각된다. <아이들>은 체호프가 B. 마옙스키 대령의 자녀들을 관찰해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는 사실로 잘 알려져 있다. 체호프의 형 미하일 체호프에 따르면 “동생이 친하게 지냈던 아냐, 소냐, 알료샤는 아주 귀여운 아이들이었고 동생은 단편 <아이들>에서 그 아이들을 묘사했다”라고 썼다. 미하일의 언급에서 보듯이, 체호프는 아이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해 간략하게 심리의 핵심을 잡아내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심리, 초점을 좁혀 아이들의 심리를 잡아내는 솜씨는 톨스토이가 격찬했듯이, <아이들>을 체호프의 가장 훌륭한 단편들 중 하나로 만들어 냈다.
셋째, 어른들의 시선에서 본 아이들의 이야기를 꼽을 수 있다. 이 계열의 작품들에는 어른들의 심리와 아이들의 심리가 평행선을 긋는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체호프는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는다. 상황을 만들어 내는 여러 인물들의 심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데 치중한다. 이러한 미학적 태도는 아동문학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가 없다. 그 결과 아이들의 심리와 어른들의 심리는 섞이거나 어느 한쪽으로 수렴되어 강한 주제 의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일견하기에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논리가 소통의 과정을 보여 주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세대 간 소통의 부재라는 거창한 논리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소통의 단절은 우리가 흔히 겪는 일상의 한 단면일 뿐이며, 이것이 문학작품 안으로 들어올 경우 평행선을 긋는 심리의 표출로 드러날 뿐이다. 이를 대표하는 작품이 <집에서>다. 세료자와 아버지 사이의 원활한 소통의 부재는 각각의 심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장치인 셈이다. 역시 심리를 파헤치는 체호프의 솜씨를 엿볼 수 있다. 
넷째,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군을 가려 낼 수 있다. 이 작품 계열에서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인물은 어른이다. 반면 사건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시선은 아이들의 것이다. 이렇듯 사건의 주체와 사건을 전달하는 주체가 다르다는 상이함이 미학적 효과를 만들어 낸다. 다시 말해서 인생 경험이 아직 부족하고, 지적 능력이 아직 온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당연히 제한적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아이들은 자신이 목격하는 어른들의 행동과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 과정에서 천진한 아이들과 대비되는 어른들의 속물성이 비판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순진함이 그대로 전달되기도 하며, 아이들이 보여 주는 이해의 부족함을 섬세하게 그려 냄으로써 이야기의 재미가 배가되기도 한다. 기법적으로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이것이 완벽하게 구사된다면 독자의 흥미를 잡아 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평가 L. 오볼렌스키는 <식모가 시집간다네>를 두고 “섬세한 관찰, 두세 줄 또는 몇 단어로 모든 등장인물을 묘사하는 것이 놀랍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비평가들 역시 <식모가 시집간다네>를 두고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고들었다고 평가했다. <식모가 시집간다네>, <악동>, <지노치카> 등을 이 계열에 속하는 작품으로 지적할 수 있다.
다섯째, 아이들이 읽을 만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는 작품들을 따로 묶어 볼 수 있다. 이들 작품에서는 아이들이 등장하지 않거나 등장하더라도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데 별반 기여를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문학으로 간주할 수 있는 이유는 작품의 내용이나 주제 의식이 아이들이 읽기에 크게 어렵지도 않고 부담스럽지도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순수 아동문학의 관점에서 보면, 동물들을 의인화한 작품들과는 반대로 아동문학의 성격을 가장 적게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다. ≪체호프 아동 소설선≫ 가운데 <어수룩한 사람>, <가정교사>, <모략꾼들−목격자들의 이야기>, <편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체호프의 개인적 경험에서 이야기의 소재를 끌어왔다. <어수룩한 사람>과 <가정교사>는 체호프 자신이 중학교와 의대를 다니면서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던 가정교사 일에서 그 모티프를 끌어왔으며, <모략꾼들−목격자들의 이야기>는 1887년 8월 7일 예견되었던 일식을 소재로 삼았다. 이렇듯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해 짧은 분량 안에 나름대로 뚜렷한 에피소드적 상황을 담고 있는 것이 이들 작품의 공통분모다. 왜냐하면 분량이 길면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스러우며 에피소드가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으면 아이들의 이해력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 책 속으로

“비가 오기 시작하는군!” 뼈가 앙상한 맨발로 먼지를 풀썩풀썩 일으키면서 제화공이 중얼거렸다. “페클라 오빠한테는 다행이야. 풀과 나무는 우리가 빵을 먹듯이 비를 먹거든. 우레는 걱정하지 마라. 애야. 뭣 때문에 너같이 작은 아이를 해치겠니?”
비가 오기 시작하자 바람은 잦아들었다. 막 싹을 틔운 어린 호밀과 바싹 마른 길을 작은 파편처럼 두드리면서 비만 떠들썩하게 내리고 있었다. 
“페클라슈카. 우리 둘 다 흠뻑 젖겠구나!” 테렌티가 중얼거렸다. “마른 곳은 하나도 안 남겠네…. 호호, 이런! 목까지 젖었구나! 하지만 걱정 마라. 얘야… 풀이 마르고 땅이 마르면 우리도 마르는 거거든. 해는 하나지만 모두를 위한 거니까.”
―<교외에서 보낸 하루> 중에서


☑ 지은이 소개

안톤 체호프(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 1860~1904)는 러시아 남부 아조프 해에 있는 항구도시 타간로크(Таганрог)에서 태어났다. 체호프가 열여섯 되던 해인, 1876년 그의 아버지는 파산했다. 파벨은 세간을 정리하고 모스크바로 이사했다. 그러나 체호프는 타간로크 중학교를 마쳐야 했기 때문에 홀로 고향에 남았다. 아버지가 돈을 보내 주지 않자 그는 돈을 벌어 스스로 생계를 꾸리고 나아가 가정교사 생활을 하면서 가족을 도와야 했다. 소년 체호프에게 이것은 혹독한 시련이었다. 그러나 이 경험은 체호프가 인간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이후 이러한 특성들은 예술적 이미지, 예술적 사실(작품)로 이어졌다.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어수룩한 사람>과 <가정교사>는 이때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다. 
체호프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한눈에 보기에도 참 어려운 시기였다. 명문가와는 거리가 먼 집안 내력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쳤다. 어린 나이에 학교 공부와 집안을 돌보는 일까지 도맡아 해야 했다. 그러한 상황은 대학에 진학하고도 별반 달라질 것이 없었다. 1879년 체호프는 모스크바로 이주해 모스크바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다. 동시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당시 유행하던 유머 잡지에 글을 싣기 시작했다. 물론 체호프의 문학적 재능은 타간로크 중학교에 다니던 시기부터 나타났다. 그러나 독자들과 폭넓은 관계를 만들어 내면서 체호프가 가진 작가적 역량을 발현하는 것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로 보는 것이 옳다.
1880년 3월 페테르부르크의 주간지에 <박식한 이웃에 보내는 편지(Письмо к ученому соседу)>가 게재되었다. 오만한 어투를 활용한 서간체를 빌려 시골 지주의 교양 없는 상태를 풍자한 이 짧은 작품이 체호프가 지면을 통해 발표한 최초의 작품으로 간주된다. 그 후 체호프는 여러 필명을 이용해 패러디적 성향이 짙은 작품이나 소품을 대중 잡지에 실으면서 인기 있는 유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즐겨 사용한 필명인 안토샤 체혼테(Антоша Чехонте)에 근거해 이 시기를 ‘체혼테 시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1년에 100편이 넘는 작품을 쏟아 내는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관리의 죽음(Смерть чиновника)>(1883), <뚱뚱이와 홀쭉이(Толстой и Тонкий)>(1883), <카멜레온(Хамелеон)>(1884) 등 지금도 회자되고 즐겨 읽히는 뛰어난 작품을 양산했다.
1884년 대학을 졸업한 후 체호프는 모스크바 근교에 병원을 개업해 시골 마을이나 소도시에 왕진을 다녔다. 그러면서도 젊고 유명한 예술가들 및 문학가들과 친교를 맺었다. 그는 개업의로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 계속해서 많은 작품을 집필했다. 1884년 그의 첫 단편집이, 1886년에는 그의 두 번째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이 두 작품집은 작가로서 체호프의 명성을 높여 주었다. 체호프는 의사의 길을 접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의과대학 공부와 개업의 활동, 여기에 지칠 줄 모르는 창작 활동이 겹치면서 폐결핵의 징후를 보인다. 정신착란이 고골의 평생 지병이었고, 신장결석이 투르게네프의 평생 지병이었으며, 간질이 도스토옙스키를 평생 따라다녔다면, 폐결핵은 체호프의 평생 지병이 된다.
1890년, 마차와 배를 이용해 시베리아를 통과해서 3개월간의 힘든 노정 끝에 사할린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할린 섬의 역사와 지리를 공부하고, 죄수들의 일상을 3개월여에 걸쳐 조사한 다음, 그해 10월 인도, 싱가포르, 스리랑카, 콘스탄티노플, 오데사를 거쳐 12월에 모스크바로 귀환했다. 무려 8개월간에 걸친 길고 긴 여행의 성과는 인상기 ≪시베리아 여행(Из Сибири)≫(1890)과 조사 보고서 ≪사할린 섬(Остров Сахалин)≫(1893)으로 남아 있다.
귀국 후, 1892년에 체호프는 모스크바 근교 멜리호보의 영지를 사들였다. 그곳에서 1897년까지 머문 ‘멜리호보 시대’는 건강을 회복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에 매진하던 시기였다. 1892년 6월 콜레라가 창궐하자 체호프는 톨스토이 등과 함께 구호 활동을 벌였다. 의사로서 봉사했으며 기아의 구원과 학교의 설립에 힘을 기울이는 등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로는 <다락방이 있는 집(Дом с мезонином)>(1895), <3년(Три года)>(1895), <나의 인생(Моя жизнь)>(1896), <농부들(Мужики)>(1897) 등을 꼽을 수 있다. 인간 생활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등장인물의 행위와 사고를 보다 넓은 시야에서 밝히려는 자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체호프는 1897년 3월에 폐결핵이 악화되어 객혈을 하게 된다. 크림반도의 얄타로 거처를 옮겨 요양 생활을 시작한다. 얄타에서 고리키(М. Горьки, 1868~1936)나 부닌(И. А. Бунин, 1879~1953) 등 신진 작가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톨스토이의 병문안을 받았다. 이러한 요양 생활의 와중에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Дама с собачкой)>(1899) 등의 소설을 내놓았다. 그러나 체호프의 말년을 대표하는 장르는 희곡이었다. ≪갈매기(Чайка)≫(1898), ≪바냐 아저씨(Дядя Ваня)≫(1900), ≪세 자매(Три сестры)≫(1900), ≪벚꽃 동산(Вишнёвый сад)≫(1903) 등이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공연되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말년에 불후의 희곡 작품을 남겨 놓고, 체호프는 1904년 당시 유명한 요양지였던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폐결핵이 악화되어 숨을 거두었다. 그의 시신은 러시아로 옮겨져 노보데비치 수도원에 안장되었다. 


☑ 옮긴이 소개

안동진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전북 고창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문학을 참 좋아했다. 세계문학 전집과 위인전, 그리고 ≪삼국지≫를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국문과를 가고자 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선택했다.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 정책이 한창이던 시절이라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 설정에 한몫을 단단히 하길 원했던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노어과를 선택했지만 문학의 길을 고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논문은 <투르게네프의 주관의 미학>이다.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한 축을 담당했던 투르게네프를 연구 주제로 삼았다.
투르게네프는 대학 시절인 1843년 폴랭 비아르도를 만난다. 그리고 평생을 그녀의 곁에 머물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유부녀였다. 결국 투르게네프는 평생을 독신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문학 연구가는 연구 대상이 되는 작가의 길을 따라간다는 속설이 있다. 역자 역시 대학 시절에 평생 반려자를 만났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투르게네프와 달리 그 평생 반려자와 결혼에 성공했다. 지금 이 시점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딸과 사랑스러운 아내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삶의 목표는 문학을 사랑하는 것이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하며 살고자 한다. 지금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을 사랑하는 법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있으며, 아이들과 글쓰기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논문으로 <이반 촌낀−그 뒤섞인 세계> 등이 있으며, 기타 여러 잡문이 있다.


☑ 목차

하얀 이마
지노치카
집에서
모략꾼들−목격자들의 이야기
어수룩한 사람
편지
식모가 시집간다네
아이들
그리샤
교외에서 보낸 하루
사건
가정교사
사내애들
기쁨
악동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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