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0일 금요일

삼례 배차장 (황규관 육필시집)


도서명 : 삼례 배차장 (황규관 육필시집)
지은이 : 황규관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3년 12월 20일
ISBN : 979-11-304-1021-0 03810 
가격 : 15000원
신국판 변형 / 무선제본 / 202쪽




☑ 책 소개

강물의 흔적을 좇아 지도를 그리듯 내면에 주름 잡힌 시간으로 시를 써내려 간 황규관 시인의 육필시집.
표제시 <삼례 배차장>을 비롯한 44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을 출간합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신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 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  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45 차옥혜  ≪햇빛의 몸을 보았다≫
46 배창환  ≪소례리 길≫
47 최종천  ≪용접의 시≫
48 김용범  ≪마음의 빈터≫
49 김형수  ≪아침 이슬 두 말≫
50 김주대  ≪살며-시≫
51 김태형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52 박상률  ≪꽃동냥치≫
53 황규관  ≪삼례 배차장≫
54 나해철  ≪위로≫
55 윤제림  ≪강가에서≫
56 이재무  ≪주름 속의 나를 다린다≫
57 최규승  ≪시간 도둑≫
58 박  철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59 이승철  ≪오월≫


☑ 책 속으로

삼례 배차장

나는 그곳이 두려웠다
퇴학당한 형들의 불량스런 표정이
공중변소 회벽에 칼자국으로 새겨졌다고도 하고
간밤에 여고생 한 명이 공중변소 뒤안에서
돌림빵당했다고도 했다
아침저녁 등하굣길
내 눈길은 항상 버스가 들고 나는 배차장을
두근두근 바라보곤 했다
내가 가 보지 못한 봉동 금마 같은 곳에서
버스가 지친 몸을 부리러 오기도 하고
박카스 한 병 마시고 기운 차려 떠나는 배차장이
전북여객 붉은색 줄무늬 같은 불을
내 심장에 댕기곤 했다
두려움은 그리움의 그림자인가
중학교 삼 년 기르고 싶은 머리처럼
나에게 드리워진 검은빛 삼례배차장
한때 가 보지 못한 세상의 입구였으나
결국 세상의 전부였던 삼례배차장
나는 그곳에서 여기까지 왔으나
한 발짝도 멀어지지 못했다


자서(自序)

지나간 것들을 다시 불러 보는 일은
떠난 당신의 뒷모습만 가슴에
담아 두는 것에 지나지 않겠지만,

이렇게 무모한 길을
한동안 가야 할 것 같다.

여기에 모인 시들이 
바람이 되어 지평선을 넘어갈 때까지.


☑ 지은이 소개

황규관
1968/ 전주 출생
1993/ <지리산에서> 외 9편으로 전태일문학상 수상

시집
1998/≪철산동 우체국≫(내일을여는책) 출간
2000/ ≪물은 제 길을 간다≫(갈무리) 출간
2007/ ≪패배는 나의 힘≫(창비) 출간 
2011/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실천문학사) 출간


☑ 목차

자서

지리산에서
내 조국이 식민지일 때
해방 연서 1
어두운 골목
집 앞에서
태풍
해바라기를 보고
가을 소나기
동네 한 바퀴
유토피아
과거로 지은 집
간통 이후
새해 아침에
철산동 우체국
봉천동
푸른 작업복을 입으며
빈 들에서
귀거래를 생각하며
씨를 뿌리고
서리꽃 찰나
눈 쌓인 벌판
불 소리
저녁 산사에서 길을 생각하다
병산서원 배롱나무
냉장고만 돈다
폭포
삼례 배차장
선데이 서울
일몰을 보다
허락받지 못한 데서
변절
견디기 힘든 근질거림
죄 안에 길이 있다
용접 불꽃을 보며
열 돌을 맞은 인천노동자문학회 벗들에게
가을 산
쇳소리
장외 투쟁
비창(悲愴)
예감
자본을 읽자
경계
인간의 길
냇물

황규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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