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9일 금요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The Choephoroi)



도서명 :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The Choephoroi)
지은이 : 아이스킬로스 (Aeschylos)
옮긴이 : 김종환 
분야 : 희곡
출간일 : 2013년 7월 22일
ISBN : 979-11-304-1003-6 (03890)
16500원 / 사륙판(128*188)_ 무선 / 146쪽




☑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만을 선정합니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 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희곡 선집입니다.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 중 2부에 해당한다. 오레스테스가 아버지 아가멤논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귀국한다. 그는 혈육의 정에 호소하는 어머니를 도끼로 내리쳐 살해하고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스킬로스는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 그리스 비극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한, 고통을 통한 지혜의 체득을 강조한다.


☑ 출판사 책 소개

전편인 ≪아가멤논≫에서 클리타임네스트라는 간부(姦夫) 아이기스토스와 짜고 전장에서 돌아온 아가멤논을 살해했다. 복수를 염려해 아들 오레스테스를 멀리 쫓아 버렸다. 아버지 죽음에 복수하라는 아폴론의 신탁을 받고 몰래 귀국한 아들은 손님으로 가장해 ‘오레스테스가 죽었다’고 거짓 소식을 전한다. 안도하고 경계를 푼 아이기스토스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차례로 살해한다. 이 일로 오레스테스는 저주를 받아 복수의 여신들의 환영에 쫓기며 방랑하는 신세가 된다.
아이스킬로스는 이 작품 종막에서 코로스의 입을 빌려 그가 죽는 순간까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말한다. “그 누구도 임종 순간까지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하리라! 상처 없는 삶을 영위하지 못하리라! 오늘은 하나의 근심 걱정 내일은 또 다른 근심 걱정의 무거운 짐을 지고 고통받으리라!” 이성의 영역 밖에서 삶을 위협하는,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없다. 이는 아이스킬로스 작품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슬픈 진실이다.


☑ 책 속으로

오레스테스: 따라와요.
그 사내 바로 옆에서 죽여 드리죠.
그 사내가 살아 있을 때
아버님보다 그를 더 좋아했으니까.
죽어서도 놈 옆에서 잘 수 있을 거요.
그놈을 사랑하느라, 당연히
사랑해야 할 남편을 미워했지요.
클리타임네스트라: 내가 널 길렀다.
너와 함께 살며 늙어 가게 해 다오.
오레스테스: 뭐라고요?
아버님을 죽이고도
나와 함께 살고 싶다고?
클리타임네스트라: 얘야, 이 모든 게 몹쓸 운명 탓이다.
오레스테스: 그럼 마찬가지로
당신이 죽는 것도 운명이겠지요.
클리타임네스트라: 아들아, 넌 어미의 저주가 두렵지 않으냐?
오레스테스: 어머니는 날 낳아 놓고는
불행 속으로 날 내던져 버렸어요.
클리타임네스트라: 아니다. 친척과 함께 살도록 보낸 거다.
오레스테스: 자유인의 아들인 나를
노예처럼 치욕스럽게 팔려 가게 했소.
클리타임네스트라: 그럼 내게 널 판 돈이 있다는 말이냐?
오레스테스: 공개적으로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수치스런 일입니다.
클리타임네스트라: 네 아버지의 잘못도
잊지 말고 비난해야 할 것이다.
오레스테스: 아버님을 비난하지 말아요.
당신이 집 안에 편히 있는 동안
그분은 밖에서 열심히 일하셨어요.
클리타임네스트라: 아들아, 아낙네가 남편 없이 사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모르느냐?
오레스테스: 그렇겠지요. 하지만
남자들이 밖에서 고생하는 덕에
여자들이 집 안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어요.
클리타임네스트라: 아들아, 제 어미를 정말
죽여야겠다는 말처럼 들리는구나.
오레스테스: 아닙니다. 당신을 죽이는 건
당신 자신이지 내가 아닙니다.
클리타임네스트라: 조심해라.
어미의 원한을 복수하려는
거친 사냥개들을 조심해라.
그들이 널 추적해서 잡아 낼 것이니….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아이스킬로스 지음, 김종환 옮김), 99∼101쪽


☑ 지은이 소개

아이스킬로스(Aeschylos, BC 525∼BC 456)는 소포클레스(Sophocles), 에우리피데스(Euripides)와 더불어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데메테르 여신을 받드는 그리스의 엘레우시스에서 출생했으며, 신관직(神官職)을 맡았던 귀족 가문 출신이다.
기원전 534년에 최초로 비극이 상연된 후, 기원전 5세기에 이르러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를 통해 그리스 연극은 전성기를 맞는다. 특히 아이스킬로스는 연극사의 첫 장을 장식하는 중요한 극작가다. 기원전 3세기까지의 이런 그리스 고대극 전통은 로마를 거쳐 유럽 전체에 퍼지게 되고 서구 연극의 원류가 되었다.
기원전 539년부터 아테네에서는 매년 주신(酒神)인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축제가 거행되었고, 1만 5000명 내외의 아테네 시민들을 대상으로 원형극장에서 많은 비극 작품이 상연되었다. 그리고 시민들 가운데 선출된 다섯 명의 심판이 출품된 작품의 우열을 가려 우승자를 선정했다. 아이스킬로스는 기원전 484년에 개최된 드라마 경연 대회에서 최초로 우승한 이후 28년 동안 열두 번 우승하면서 그리스 연극의 원조로 군림했다.
아이스킬로스가 이룩한 극작의 혁신은 제2배우의 도입과 코로스의 역할 확대다. 이전까지 무대에는 코로스와 단 한 명의 배우만이 등장했다. 한 사람의 배우가 가면을 바꿔 쓰고 복수의 등장인물로 분장할 수도 있었지만 한 명의 배우로 효과적인 상연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아이스킬로스는 여기에 극의 대사를 대사답게 읊조릴 수 있도록 한 명의 배우를 추가한다. 소포클레스가 제3의 배우를 등장시킨 후, 아이스킬로스도 후기 작품에서 제3의 배우를 등장시킨다. 아이스킬로스는 또한 코로스가 극적 긴장과 극적 행위의 전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든다. 무대 위에 장대한 스펙터클을 도입해 흥미를 고조시킨 것도 아이스킬로스의 공이다.
아이스킬로스는 약 90편의 비극을 집필했으나 현재 남아 있는 작품은 일곱 편뿐이다. 신혼 첫날밤에 신랑인 사촌 오빠들을 죽인 이집트 왕 다나오스의 딸들의 이야기를 다룬 <탄원자들(The Suppliants)>(BC 490), 페르시아와 치른 전쟁을 다룬 <페르시아인(Persian)>(BC 472),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의 갈등과 싸움을 다룬 <테베 공격의 일곱 장군(Seven Against Thebes)>(BC 467),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인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Bound)>(BC 460), 아가멤논의 죽음을 둘러싼 아가멤논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 ≪오레스테이아(The Oresteia)≫(BC 458) 3부작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작품이다.


☑ 옮긴이 소개

김종환은 현재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영어영문학회 부회장을 지냈고 한국셰익스피어학회 편집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셰익스피어와 타자≫, ≪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 ≪인종 담론과 성 담론: 셰익스피어의 경우≫, ≪명대사로 읽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명대사로 읽는 셰익스피어 희극≫, ≪음악과 상징으로 읽는 아마데우스≫,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공저)이 있다. 번역서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과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시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헨리 5세≫,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엘렉트라≫, 아이스킬로스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아가멤논≫, 그리고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에우리피데스의 엘렉트라≫가 있다. 편저로는 ≪셰익스피어 명구와 명대사≫, ≪English Critical Texts≫ 등이 있다.


☑ 목차

나오는 사람들···················3
서막·······················5
등장가·····················11
제1삽화·····················19
제2삽화·····················53
제3삽화·····················71
제4삽화·····················91
종막······················109
해설······················123
지은이에 대해··················136
옮긴이에 대해··················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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