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7일 목요일

초판본 노자영 시선



도서명 : 초판본 노자영 시선
지은이 : 노자영
엮은이 : 임정연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3년 6월 26일
ISBN :  978-89-6680-963-9 03810
16,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140쪽





☑ 책 소개

1919년 ≪매일신보≫ 현상문예란 <매신문단>에 투고한 이 시가 2등으로 당선된 뒤 노자영은 본격적으로 시인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매신문단>에 연속해서 4개 작품이 당선되면서 문명을 떨치기 시작했다. 시뿐 아니라 평론, 수필,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보여 주었고 ≪장미촌≫, ≪백조≫ 등 문예지 동인으로 참여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 근현대시선’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그가 본격적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1920년대 초는 낭만주의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감상적이고 애상적인 시풍이 지배적이었다. 노자영 역시 일찍 낭만주의 이론을 접하고 이를 직접 번역, 소개했을 정도로 낭만주의에 크게 매료되었다. 하지만 낭만주의가 지닌 부정의 정신에 주목하기보다 ‘내용적, 감정적’이라는 정서 측면에서 접근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대자연 속에서 홀로 사색하는 것을 즐기는 등 낭만적인 기질을 타고난 것도 있었지만 젊은 시절 애독한 하이네, 워즈워드의 낭만적인 시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특히 문학에 생애를 헌신했던 톨스토이를 동경했다.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해 “영원히 동경하는 사람의 길”이라 평하기도 했다. 그의 문학은 특히 ‘청춘의 열정’이라는 모토를 정서적으로 구현함으로써 문학청년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 “시내에 있는 남녀 학생 중에 옥편은 한 권 없을망정 노자영 군의 작품 한 권씩은 거의 다 있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당대 문단은 노자영 문학을 두고 소녀 취향의 청춘 연애담이나 연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물론 그의 문학이 감상적이고 관념적이라 현실을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수용하지 못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1920년대 대중의 취향과 기호를 대변하는 노자영 문학의 힘, 그 힘의 실체에 대해서는 사려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대중이 그의 문학에 열광한 것은 어쩌면 문학에 대한 인간의 가장 오래되고 익숙한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 책 속으로

月下의 夢


半金半玉 고흔 달
水晶 빗 맑은 하날에셔
소 업시 웃다 오날 밤도


孤獨의 쓸쓸 회포를 가삼에 품고
고요게 삽분삽분 거러가  그림자
純銀色 속히려 白沙地 우에
슯흠을 呼訴며 가늘게 셧다


玉流 우로 걸어셔 날 챠쟈오 微風
홧홧 닷  을 씻어 주랴고
무거운  가삼을 가비업게 랴고
사르르 웃다 愛人의 우숨갓치


靑灰色 장막 속에 잠자는 自然
근심 업시 걱정 업시 슯흠 업시
神秘의 깁흔  安靜히 니
幽遠의 슘쇼가 가느러졋다


玉 물빗을 홀니우 맑은 月色이
가지가지 물듸린 林檎나무 아
두 다리 턱 치고 閑暇히 안지니
過去의 푸른  번 지나며
現在의 붉은 한숨 휘휘 나온다


나 눈의 압흔 눈물을 담고
힘업 고를 가만히 들어
치여다본다 치여다본다
입분 情이 가득 별들의 눈을
‘피  事情 알아줍시사’ 고


江물은 츌넝츌넝 노를 고
풀빗은 반반 微笑를 것만
웨 셔른고 웨 셔른고 나 혼쟈 이러케
웨 외로운고 웨 외로운고  몸만 이러케


에라 모르겟다, 우러나 보쟈
무겁게 고여 잇든 셔름의 눈물로
‘ 사랑 어 갓소, 아아−’
‘보고 십허, 우슘 만흔 님의 얼골을


모르겟다, 이 世上 情이 업도다
아침에 곱게 피든 사랑의 도
아침에 날 치든 입분 나븨도
어늬듯 시러지고 이제 업도다


아, 半金半玉 고흔 달아
쥬렁쥬렁 열 진 이 나무야
記念다고, 속 우던 나를
슯흐다 나 오날 밤과 갓치
쥭는 날지 이러지−.

≪초판본 노자영 시선≫, 임정연 엮음, 3∼6쪽


☑ 지은이 소개

노자영은 1900년 황해도 송화군 상리면 양지리에서 태어났다. 평양 숭실중학교에 입학, 신문학을 접하면서 톨스토이, 하이네, 보들레르, 단눈치오를 탐독했다. 졸업 후 귀향해 교편을 잡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했다.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문학에 대한 꿈을 불태우며 “죽기까지 문학에 헌신”하고자 했다. 1920년 봄, 교사 생활을 접고 상경해 한성도서주식회사 편집부에 취직하면서 문단 활동을 시작한다.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발행하는 ≪학생계≫와 ≪서울≫지 기자로 활동하면서 여기에 시를 발표했다. ‘花爛春城’을 줄여 ‘춘성(春城)’이란 호를 사용한 것도 이때부터다. 표절 시비에 휘말린 뒤 울분과 억울함, 자괴감으로 괴로워하다 1926년 늦은 나이로 동경 유학길에 오른다. 폐 질환으로 학업을 채 마치지 못하고 귀국해 병상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1931년 문단에 복귀, 1934년에 ≪신인문학≫을 창간하며 출판 사업에 뛰어들지만 경제난으로 지속하지 못했다. 1937년 ≪조선일보≫에 취직해 소설 ≪인생특필≫을 연재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재확인하고 시집 ≪백공작≫을 비롯해 수필집을 발간하며 정력적으로 문학 활동을 이어 갔다. 그러던 중 1940년 41세 나이에 갑작스런 발병으로 사망했다.


☑ 엮은이 소개

임정연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1920년대 연애담론 연구−지식인의 식민성을 중심으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1920년대 ‘연애’의 공론화 과정을 추적하고 연애 서사를 분석해 ‘연애’가 배타적인 독서 경험을 통해 구성된 지식인의 특권적 소통 형식이라는 점을 규명한 논문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지식인의 집단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심리적 기저를 밝히기 위해 ‘지식’과 ‘문화’를 의제로 일제강점기 문화 담론의 근대성과 식민성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젠더적 시각에서 문학 텍스트를 읽는 일과 한국문학의 감수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통해 한국 낭만주의 문학의 계보를 밝히는 작업에도 관심을 두고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근대 젠더 담론과 ‘아내’라는 표상>, <현진건 ‘지새는 안개’의 낭만적 정체성>, <임노월 문학의 악마성과 탈근대성 연구>, <여성 연애 소설의 양가적 욕망과 딜레마>, <근대소설의 낭만적 감수성−나도향과 노자영의 소설을 중심으로>, <여성 문학과 술/담배의 기호론>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 ≪임노월 작품집≫, ≪방인근 작품집≫, ≪지하련 작품집≫이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목차

月下의 夢·····················3
永遠의 憧憬···················7
破夢······················11
靑春의 敗北者··················16
愛人의 그림자··················22
달밤······················25
靑春의 屍體···················26
외로운 밤····················29
불살우자····················32
黃昏······················34
風景······················36
沙工의 노래···················37
街路樹·····················38

≪처녀의 화환≫
風景······················41
‘쎄−누’江의 黃昏················43
樂園의 處女···················45
處女의 花環···················47
女子 업는 나라에·················49
古城의 廢墟···················51
라인 江의 肖像··················53
黃金의 林檎···················55
늙은 하나님···················58
엇던 處女에게··················60
나의 女王···················62
달밤은 가고···················64
어대로 갈가?···················66
未知의 나라에··················69
그 줄을 타고···················71
비 오는 밤····················73
曠野······················75

≪내 혼이 불탈 때≫
갈피리[蘆笛]···················81
北海道의 情調··················82
별·······················83
望鄕······················84
思慕······················85
日本 少女····················86
漂泊······················87
·······················88
가친 몸·····················89
愛人을 위하여··················90
‘에덴’동산····················92
힌 별을 차져···················93
昌德宮의 진달내·················94
豆滿江의 노래··················95
薔薇······················97
東京의 五月···················98
어머니·····················100
조각 반달····················102

≪백공작≫
여름밤·····················105
北斗七星····················106
눈 오는 저녁··················107
朝鮮의 노래···················108
雁鴨池·····················109
無影池·····················110

해설······················111
지은이에 대해··················124
엮은이에 대해··················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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