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7일 월요일

박상규 동화선집


도서명 : 박상규 동화선집
지은이 : 박상규
해설자 : 오주영
분야 : 한국 동화
출간일 : 2013년 6월 10일
ISBN :   978-89-6680-697-3 04810/978-89-6680-667-6(세트)
12,000원 / 사륙판 _ 무선제본 / 216쪽



☑ 책 소개

박상규는 1966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며 동화작가가 되었다. 그는 건강한 마음을 가진 농촌 아이들과 가난과 고통을 꿋꿋이 이겨 내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이 시대의 문제를 풀어내어, 농촌과 도시의 대비를 통한 물질문명에 대한 반성, 자본과 권력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서늘한 통찰을 보여 준다. 이 책에는 농촌과 자연이 희망, 회복의 장소라는 것을 보여 주는 <아기 송사리>를 포함해 9편의 작품이 실렸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박상규는 건강한 마음을 가진 농촌 아이들 그리고 가난과 고통을 꿋꿋이 이겨 내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이 시대의 문제를 풀어내어, 농촌과 도시의 대비를 통한 물질문명에 대한 반성, 자본과 권력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서늘한 통찰을 보여 준다. 아이들이 현실에서 얼마든지 부딪칠 수 있는 사건을 통해 그 안에 숨어 있는 사회적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며 감동과 희망을 엮어 낸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농촌의 작은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사건 속에 아이들의 생생한 고민과 가족의 소중함을 담아낼 뿐 아니라 아이들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온 물질 중심의 사고, 아이들끼리의 관계에서 권력 문제를 야기하는 자본의 힘에 대해서 묻는다. 특히 <돌에 새긴 이름>과 <짧은 탈선>, <목소리>에서는 각각 이름, 열쇠, 목소리를 통해 어린이들이 만나는 삶의 문제를 담아낸다. <돌에 새긴 이름>은 만수를 통해 ‘이름’을 남기는 것에 대한 집착의 무위함을 보여 준다. 중요한 건 이름을 새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사는 일이다. 이를 배움으로써 만수는 자신도 모르는 새 휘둘리고 있던 ‘이름 새김’의 집착에서 벗어나 건강한 마음을 되찾는다.  <짧은 탈선>은 서서히 끓어오르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작은 욕심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자신이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상황에 끌려가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을 경계한다. 홍식이는 열쇠공의 만능열쇠를 훔치며 탈선을 시작한다.  자신을 폭주하게 만드는 만능열쇠를 스스로 던져 버리고서야 비로소 만능열쇠에 끌려다니던 탈선의 시간에서 벗어난다. <목소리>에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돈이 권력이 되고 권력이 바른 목소리를 누르는 현실을 칼날처럼 비판한다.
박상규의 동화에서 농촌과 자연은 희망, 회복의 장소다. <아기 송사리>에서 냇물을 따라 도시로 내려오며 힘든 경험을 한 아기 송사리는 고향을 떠올리며 몸을 돌린다.
박상규의 작품은 때때로 웃음과 놀이로 경계를 허물고 건강한 마음을 회복하는 여정을 그려 낸다. <말하는 두더지>에서는 힘으로 해결하려던 갈등이 두더지 놀이로 와해되며 결국 싸움이 웃음으로 바뀐다.


☑ 책 속으로

1.
아이들은 교문을 들어서다가 버젓하게 새겨진 조억대라는 이름을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 빛나 보이던 이름이 한없이 추하게만 보였습니다.
지울 수나 있으면 지워서 쉽게 그 이름을 잊을 수 있겠지만 돌에 새겨진 그의 이름은 조금도 변함없이 너무 뚜렷하게 너무 아름답게 그리고 너무 뻔뻔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만수는 괴로웠습니다.
조억대와 같은 사람이 되려고 생각한 것보다도 ‘조억대교’ 다리 난간 콘크리트에 새겨 놓은 제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만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리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시멘트 콘크리트 난간에 새겨진 만수의 이름은 흠집 하나 나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 이름이 너무 추해 보였습니다. 너무 부끄러운 이름으로 보였습니다.
-<돌에 새긴 이름> 중에서

2.
나는 창호가 주는 생밤을 입에 넣고 힘껏 씹었습니다. 우두둑우두둑 씹히는 밤 맛은 싱싱하고 고소했습니다.
밤과 대추는 사람이 만들어 낸 과자 맛과는 달랐습니다.
자연의 싱싱함이 듬뿍 담긴 맛이었습니다.
그 맛은 사람이 만들어 낸 과자 맛과 달랐습니다.
자연의 맛은 사람이 만들어 낸 맛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내가 창호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 자연의 맛 같은 꾸며지지 않은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목소리> 중에서


☑ 지은이 소개

박상규
1937년 지금은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월악산 기슭의 비탈진 곳에 자리 잡은 아주 조그만 두메산골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에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갔으나 일본어도 깨치지 못하고 해방이 됐다. 해방 후 여러 가지 사회 혼란 속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졸업하기 전에 6·25 전쟁이 났다. 비행기 폭격으로 지붕이 뻥 뚫린 교실에서 어렵게 공부를 했다.
6·25 전쟁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는 땅에 농사를 지으며 살기가 어려워 충주로 이사를 했다. 어머니는 보따리 장사를 해 가면서 오직 작가를 교사로 만들고자 충주사범학교 병설 중학교에 입학시켰다. 6·25 전쟁이 막 끝난 후라 학교 건물이 비행기 폭격에 모두 부서지고, 학생과 선생님들이 흙으로 벽돌을 찍어 나지막한 교실을 지어 흙냄새와 습기가 가득한 교실에서 공부를 했다. 집 가까이에 있는 충주 읍사무소에 도서관이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곳의 단골이 되어 독서삼매에 빠졌다.
고등학교는 충주사범학교를 선택했다. 다른 학교에 비해 특별활동이 활발했다. 문예반에 들어가 글을 써 내면 항상 선생님이 다음 특활 시간에 내 글을 잘 썼다고 읽어 주고 칭찬해 주었다. 작가의 글은 학교 교지 그리고 학교 신문에 꼭 실렸다. 그 시절에는 학도호국단이 있었는데, 충청북도 학도호국단에서 해마다 문예 작품을 모집했다. 선생님의 권유로 글 몇 편을 응모했다. 그리하여 작품이 두 편이나 뽑혔으며, 하나는 장원이고 하나는 차상이었다. 그 후로 학교 문예 행사에 주역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문예반장으로 교지를 편집하고 학교 신문을 만들며 학생들의 글을 고르는 일을 했고, 학교 도서실 실장을 맡게 되면서 도서관 열쇠까지 책임지게 되었다. ≪학원≫이란 잡지에 글을 써서 보냈다. 거기서 좋은 평과 함께 이름과 글이 활자화된 것을 보았을 때 문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발령받은 학교는 도로에서 한 시간가량 걸어서 가야 하는 시골 초등학교였다. 학교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작가에게는 소설의 무대로 보이고 그곳에서 일어날 이야기를 소설로 써 보고 싶은 문학적 열정을 만들었다. 다달이 ≪현대문학≫을 정기 구독하고, 마침 민중서관에서 36권짜리 한국 문학 전집이 나와서 월부로 그것을 사 가지고 밤이 깊도록 읽으며 글 쓰는 연습을 열심히 했다.
학교 근무한 지 1년이 좀 지나, 군대 영장이 나와서 입대를 해서 전방 근무를 하고 교사 특혜로 1년 후에 제대를 했다. 교직에 바로 복직을 하면서 다시 문학 공부를 했다.
1966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응모해서 당선되었다. 그러나 지방 신문의 신춘문예 당선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이는 문학에 대한 회의심을 불러오고 다소 소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문학에 대한 미련은 쉽게 버릴 수가 없었고, 신춘문예에 도전해서 남들에게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3년을 계획하고 1년에 신문 3개 정도에 응모하기로 마음먹고 작품을 준비했다.1980년 처음으로 몇 개 신문의 공모 기간에 맞춰 동화를 응모했다. 운 좋게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응모한 동화가 당선됐다. 1981년 등단 1년 만에 동화집도 발간되었다.
이렇게 중앙 문단에 등단한 후 30년간 문학에 대한 생각과 꿈을 갖고 산다.


☑ 해설자 소개

오주영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화집 ≪이상한 열쇠고리≫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저학년 부문 대상, 단국문인회 신인상을 받았다. <동물 의인화, 자유와 억압의 장치>로 ‘푸른책들’ 아동청소년 평론 부문에서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다. 현재 계간 ≪어린이책 이야기≫의 기획 위원으로 있다. 논문으로는 <동화 속 ‘성인 코드의 환상’을 찾아서>, <지역성을 담은 제주 아동문학>, <공포 속에서 ‘또 다른 나’와 만나는 사람들> 등을 발표했다.


☑ 목차

작가의 말

돌에 새긴 이름

고마운 사람
목소리
아기 송사리
산에서 행복한 아이들
나물 장수 우리 엄마
짧은 탈선
말하는 두더지

해설
박상규는
오주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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