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0일 월요일

현대시의 구조



도서명 : 현대시의 구조(Die Struktur der modernen Lyrik)
지은이 : 후고 프리드리히(Hugo Friedrich)
옮긴이 : 장희창
분야 : 수필비평/시론
출간일 : 2013년 5월 13일
ISBN : 978-89-6680-965-3 03800
28,000원 / 사륙판  / 448쪽



☑ 책 소개

모더니즘 시학의 고전인 이 책은 보들레르 이후 약 100년간 서구시의 흐름에서 주도적으로 나타났던 시 경향의 통일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또한 수많은 현대시인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무엇보다 모더니즘의 기본 개념을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산문이라기보다는 운문에 가까운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그만큼 더 생생하게 현대시의 본질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 출판사 책 소개

개별 시인과 국가를 넘어서 수십 년간을 관통하고 있는 현대시의 본질을 통찰한다
이 책은 보들레르 이후 약 100년간의 서구 시의 흐름에서 주도적으로 나타났던 시의 경향들의 통일적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고전주의, 낭만주의, 자연주의 등의 전통과 결별하고 광범위한 의미에서 소위 모더니즘으로 지칭될 수 있는 현대성의 시인들, 이를테면 릴케, 트라클 및 벤과 같은 독일 시인들, 아폴리네르에서 생존 페르스에 이르는 프랑스 시인들, 가르시아 로르카에서 기옌에 이르는 스페인 시인들, 팔라체스키에서 웅가레티에 이르는 이탈리아 시인들, 예이츠에서 엘리엇까지의 영국 시인들을 서로 연결하는 문체 원리 및 정신적 상황의 공통분모를 찾아내고, 그 본질을 보들레르, 랭보, 말라르메와 같은 선구자들의 시와 시론에 대한 집중적 고찰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현대시의 시인들은 불협화와 비규범성 속에서 자신의 문체 원리를 세웠고, 이 원리는 현대적 정신이 처한 역사적 상황에서 생겨났다. 기술 문명, 상품 시장, 노동 소외, 집단적 강요에 의해 지배되고 산업혁명과 더불어 인간적 영역을 최소한으로 축소시켜 버리는 시대의 부자유로부터 오는 고통. 이 고통에 맞서서 극단적인 자유를 주장하면서도 이러한 시는 또한 그 시대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이들 시인들의 창작 행위는 근대화 과정의 모순에 대항하는 개인적인 생산 양식, 즉 물량화되어 가는 세계 속에서의 질의 회복이고, 합리화된 시장 체계 속에서의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감정의 피난처를 마련함이며, 삶의 파편화와 개인의 단자화에 대한 저항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그 과정의 내면화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점은 현대시가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유의미한 지점이고, 이 책은 모호하고 불가사의한 현대시를 파악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줄 뿐 아니라 나아가 모더니즘의 기본 개념들을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 책 속으로

·현대시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 나는 어떠한 성급한 정의도 내리고 싶지 않다. 답변은 이 책 속에서 저절로 주어질 것이다. 이 책은 게오르게와 호프만슈탈 같은 위대한 시인들, 그리고 카로사, 슈뢰더, 뢰르케, 리카르다 후흐, 도이블러가 간과된 이유에 대해서도 답변하게 될 것이다. 요컨대 그들은 프랑스가 이미 80년 전에 그 굴레로부터 벗어난 바 있는 수백 년 전통의 시 양식의 계승자이자 새로운 정점이었다.

·불협화의 미, 심정을 시의 주체로부터 배제시킴, 비규범적 의식 상태, 공허한 이상성, 탈사물화, 언어의 마술적인 힘과 절대적인 상상력에서 생겨나서 수학의 추상성과 음악의 운동 곡선에 접근하고 있는 비밀성, 이런 것들에 의해서 보들레르는 미래의 시에서 실현될 가능성들을 예비했다.
이러한 미래적 경향들은 낭만주의로부터 낙인이 찍혀버린 자에 의해서 개척되었다. 낭만적 유희로부터 그는 비낭만적인 진지함을 만들어냈으며, 그의 스승들의 변두리 착상들로부터 그 전면(前面)이 그들과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사고의 건축물을 건립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들레르의 후계자들의 시를 ‘탈낭만화한’ 낭만주의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20세기 시를 지배하는 기본 유형은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성립되었다. 이 유형은 독일인 노발리스와 미국인 포로부터 예감을 받았던 보들레르 이후 그 윤곽이 드러났으며, 랭보와 말라르메에 의해서 극한의 경계 지점에 도달했다. 20세기의 시는 몇몇 시인들의 매우 훌륭한 성과들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새롭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가치가 감소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의 텍스트에서 그들을 선구자들과 결합시키는 문체상의 통일을 인식하는 것은 가능하며, 또한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문체상의 통일이란 천편일률적인 동일성이 아니라, 개개의 작가들의 차이점을 포괄하는 언어 구사법, 관점, 테마 선택, 언어 구사에 있어서의 내적 동력의 공통점을 말한다. 괴테와 트라클 사이에는 어떠한 문체상의 공통점도 없다. 그러나 서로 비교하기가 매우 어려운 트라클과 벤 사이에는 문체상의 공통점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독창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독창성은 질의 문제이며, 유형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형은−여기에서는 현대시의 문체상의 통일−인식을 용이하게 한다. 이러한 문체상의 통일성에 대한 인식은 의도적으로 정상적인 이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들에 접근하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물론 여기에서는 각 시인들의 예술적 개성에 대한 탐구보다는 우선 문체상의 일반적 특성을 개관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오늘날의 시의 혼란스런 상을 지난 세기에 생겨났던 징후들과 연관 지어 해명하게 될 것이다.

·들을 수 있는 독자라면 이러한 시 속에서 진부해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 독자가 아니라 혼돈
과 공허를 향하여 발언하는 냉혹한 사랑을 알아 볼 것이다.


☑ 지은이 소개

후고 프리드리히(Hugo Friedrich, 1904∼1978)
1904년 카를스루에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대학입학 자격을 취득한 후 게르만어문학, 로망스어문학 및 역사, 철학, 예술사를 공부했다. 그리고 1928년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비교문예학 연구로 학위를 취득한 후 뮌헨으로 가서 로망스어문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1934년 쾰른대학교에서 <현대 프랑스에 있어서의 반(反)로망스어적 사유>란 논문으로 대학교수 자격을 취득하고, 1937년 프라이부르크대학교 로망스어문학 교수로 초빙되어 이후 그곳에서 퇴임 때까지 계속 강의했다. 1957년 이후 후고 프리드리히는 독일문학학술원 정회원, 1958년 이후에는 하이델베르크학술원 정회원, 1960년 이후에는 미국 현대언어협회의 명예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78년 사망하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저술들을 발표했다. ≪데카르트와 프랑스의 정신≫(1937), ≪프랑스 소설의 세 거장: 스탕달, 발자크, 플로베르≫(1939), ≪신곡(神曲)에 나타난 법형이상학≫(1941), ≪몽테뉴≫(1949), ≪이탈리아 서정시의 시대≫(1964), ≪번역 기법의 문제≫(1965) 등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 옮긴이 소개

장희창
1955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동 대학원 독어독문과를 졸업했다(문학박사). 현재 동의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독일 고전 번역과 고전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독서 평론집 ≪춘향이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 괴테의 ≪색채론≫,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게걸음으로 가다≫, ≪나의 세기≫(공역), 후고 프리드리히의 ≪현대시의 구조≫, 아나 제거스의 ≪약자들의 힘≫, 베르너 융의 ≪미메시스에서 시뮬라시옹까지≫, 크빈트 부흐홀츠의 ≪책그림책≫, 카타리나 하커의 ≪빈털터리들≫ 등이 있다.


☑ 목차

제1판 서문 ····················3
제9판 서문 ····················8

제1장 전망과 회고
현대시에 대한 전망: 불협화와 비규범성 ·······13
부정(否定)의 범주들 ···············21
18세기의 이론적 서곡: 루소와 디드로 ········28
미래의 시문학에 대한 노발리스의 견해 ·······37
프랑스 낭만주의 ·················42
그로테스크와 파편의 이론 ·············47

제2장 보들레르
현대성의 시인 ··················53
탈개성화 ····················55
집중과 형식 의식: 시와 수학 ············59
종말론과 현대성 ·················66
추(醜)의 미학 ··················70
‘불쾌감을 자아내는 데서 오는 귀족적인 만족’ ····72
붕괴된 기독교 ··················73
공허한 이상성 ··················77
언어 마술 ····················82
창작적 상상력 ··················88
해체와 데포르마시옹 ···············93
추상과 아라베스크 ················96

제3장 랭보
서론 ······················103
방향 상실 ····················105
견자(見者)의 편지: 공허한 초월, 비규범성의 추구, 불협화의 ‘음악’ ·················108
전통과의 단절 ··················113
현대성과 도회시 ·················116
기독교 유산의 강요에 대한 저항: ≪지옥에서 보낸 한 철≫ ····················118
인공적 자아: 탈인간화 ··············124
한계선의 돌파 ··················128
<취한 배> ··················131
파괴된 현실성 ··················137
추화(醜化) ···················140
감각적 비실재성 ·················145
전제(專制)적 상상력 ···············147
≪일뤼미나시옹≫ ················152
혼효(混淆)의 기법 ················154
추상시 ·····················161
독백시 ·····················164
동역학과 언어 마술 ···············166
최종적 평가 ···················173

제4장 말라르메
서론 ······················177
세 편의 시 해석: <성녀(聖女)>, <부채(말라르메 부인의)>, <등성이에서 떠올라> ········181
문체 전개 ····················203
탈인간화 ····················207
탈인간화된 사랑과 죽음 ·············210
저항, 작업 그리고 유희로서의 시 ·········214
무(無)와 형식 ··················218
진술되지 않은 것에 대해 진술함: 몇 가지 문체 수단 ·219
침묵으로의 근접 ·················223
모호함: 공고라와의 비교 ·············225
이해 불가능한 암시적인 시 ············229
존재론적 도식 ··················231
a) 현실성으로부터의 전회 ············231
b) 이상성, 절대성, 무 ··············235
c) 무와 언어 ··················238
<그녀의 순백의 손톱…>(해석) ·········243
존재론적 불협화음 ················248
비의(秘義)주의, 마술과 언어 마술 ·········255
순수시 ·····················258
전제적 상상력, 추상과 ‘절대 시선’ ·········261
언어와 더불어 홀로 있음 ·············265

제5장 20세기의 유럽 시
방법에 대한 고찰 ················269
‘지성의 제전(祭典)’과 ‘지성의 몰락’ ········273
20세기의 스페인 시 ···············276
시에 대한 두 성찰: 아폴리네르와 가르시아 로르카 ··280
불일치 문체와 ‘신(新)언어’ ············285
신언어에 대한 부연 설명 ·············292
한정사(限定詞)의 불확정성이 주는 효과 ······308
디오니소스에서 아폴로로 ·············310
현대성과 그 문학적 유산에 대한 두 가지 입장 ····318
탈인간화 ····················324
고립화와 불안 ··················333
모호함, ‘비의주의’, 웅가레티 ···········343
언어 마술과 암시 ················351
폴 발레리 ····················355
호르헤 기옌 ···················362
비논리시 ····················369
가르시아 로르카, <몽유의 발라드> ·······374
부조리: 유머 문체 ················377
실재 ······················379
T. S. 엘리엇 ··················383
생존 페르스 ···················388
전제적 상상력 ··················392
전제적 상상력의 영향 ··············393
혼효의 기법과 은유들 ··············400
총괄적 결론 ···················409

현대시 연표 ···················413

해설 ······················423
지은이에 대해 ··················434
옮긴이에 대해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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