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4일 금요일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고재종 육필시집)



도서명 :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고재종 육필시집)
지은이 : 고재종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월 10일
ISBN : 978-89-6406-279-1  (00810)
15,000원 / A5  무선제본 / 200쪽


☑ 책 소개

1984년 등단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이상국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방죽가에서 느릿느릿>을 비롯한 58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 출판사 책 소개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목록

1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 모음집 ≪시인이 시를 쓰다≫
2 정현종  ≪환합니다≫
3 문충성  ≪마지막 눈이 내릴 때≫
4 이성부  ≪우리 앞이 모두 길이다≫
5 박명용  ≪하향성≫
6 이운룡  ≪새벽의 하산≫
7 민영  ≪해가≫
8 신경림  ≪목계장터≫
9 김형영  ≪무엇을 보려고≫
10 이생진  ≪기다림≫
11 김춘수  ≪꽃≫
12 강은교  ≪봄 무사≫
13 문병란  ≪법성포 여자≫
14 김영태  ≪과꽃≫
15 정공채  ≪배 처음 띄우는 날≫
16 정진규  ≪淸洌集≫
17 송수권  ≪초록의 감옥≫
18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19 황학주  ≪카지아도 정거장≫
20 장경린  ≪간접 프리킥≫
21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22 고재종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23 이동순  ≪쇠기러기의 깃털≫
24 고진하  ≪호랑나비 돛배≫
25 김철  ≪청노새 우는 언덕≫
26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27 윤후명  ≪먼지 같은 사랑≫
28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29 오탁번  ≪밥 냄새≫
30 박제천  ≪도깨비가 그리운 날≫
31 이하석  ≪부서진 활주로≫
32 마광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33 김준태  ≪형제≫
34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35 이정록  ≪가슴이 시리다≫
36 이승훈  ≪서울에서의 이승훈 씨≫
37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38 이준관  ≪저녁별≫
39 감태준  ≪사람의 집≫
40 조정권  ≪산정묘지≫
41 장석주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42 최영철  ≪엉겅퀴≫
43 이태수  ≪유등 연지≫
44 오봉옥  ≪나를 던지는 동안≫


☑ 책 속으로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하늘의 정정한 것이 수면에 비친다. 네가 거기 흰구름으로 환하다. 산제비가 찰랑, 수면을 깨뜨린다. 너는 내 쓸쓸한 지경으로 돌아온다. 나는 이제 그렇게 너를 꿈꾸겠다. 초로(草露)를 잊은 산봉우리로 서겠다. 미루나무가 길게 수면에 눕는다. 그건 내 기다림의 길이. 그 길이가 네게 닿을지 모르겠다. 꿩꿩 장닭꿩이 수면을 뒤흔든다. 너는 내 외로운 지경으로 다시 구불거린다. 나는 이제 너를 그렇게 기다리겠다. 길은 외줄기, 비잠(飛潛) 밖으로 멀어지듯 요요하겠다. 나는 한가로이 거닌다. 방죽가를 거닌다. 거기 윤기 흐르는 까만 염소에게서 듣는다. 머리에 높은 뿔은 풀만 먹는 외골수의 단단함을. 너는 하마 그렇게 드높겠지. 일월(日月) 너머에서도 뿔은 뿔이듯 너를 향하여 단단하겠다. 바람이 분다. 천리향 향기가 싱그럽다. 너는 그렇게 향기부터 보내오리라. 하면 거기 굼뜬 황소마저 코를 벌름거리지 않을까. 나는 이제 그렇게 아득하겠다. 그 향기 아득한 것으로 먼 곳을 보면, 삶에 대하여 무얼 더 바래 부산해질까. 물결 잔잔해져 수심(水心)이 깊어진다. 나는 네게로 자꾸 깊어진다.


☑ 시인의 말

일곱 권의 시집 가운데서 뽑은 60여 편의 첫 시선집을 육필시집으로 낼 수 있어 기쁘다. 이 시선집이 시와 삶의 일치라는 요원한 꿈에 대한 그간의 이력이라 생각하니 허술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시가 있어 행복했고, 앞으로도 일곱 권 정도의 시집을 더 내서 두 번째 선집을 낼 꿈에 부푸니, 나의 불우가 아름답기까지 하다.


☑ 지은이 소개

고재종
1957/ 전남 담양 출생
1984/ 실천문학 신작시집 ≪시여 무기여≫로 등단
1987/ 첫 시집 ≪바람 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실천문학사) 발간
1989/ 시집 ≪새벽 들≫(창작과비평사) 발간
1991/ 첫 산문집 ≪쌀밥의 힘≫(푸른나무) 발간
1993/ 시집 ≪사람의 등불≫(실천문학사) 발간, 제11회 신동엽창작상 수상
1995/ 시집 ≪날랜 사랑≫(창작과비평사) 발간
1996/ 산문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문학동네) 발간, 사단법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지냄), 계간 시전문지 ≪시와사람≫ 편집주간(지냄)
1997/ 시집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문학동네) 발간, 제2회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수상
2001/ 시집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시와시학사) 발간, 제16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2002/ 소월시문학상작품집 ≪백련사 동백숲길에서≫(문학사상사) 발간
2004/ 시집 ≪쪽빛 문장≫(문학사상사) 발간
2005/ 계간 종합문예지 ≪문학들≫ 편집주간(지냄)
2008/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 광주전남지회장(지냄)
2011/ 산문집 ≪그리움의 발견≫(공저, 좋은생각) 발간


☑ 목차

자서 7

제1부
흑명(黑鳴) 10
독학자 12
지하생활자 16
길의 길 20
고요를 위하여 24
정자에서 26
뱀에게 스치다니! 28
첫사랑 32
시린 생 34
장엄 36
능금밭 앞을 서성이다 38
은어 떼가 돌아올 때 42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46
상처의 향기 50
세한도 52
동안거(冬安居) 56
전각(篆刻) 58
백련사 동백숲길에서 60
연비(聯臂) 64

제2부
수선화, 그 환한 자리 70
앞 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72
면면(綿綿)함에 대하여여 78
그 희고 둥근 세계 82
들길에서 마을로 86
수숫대 높이만큼 90
무명연가(無明戀歌) 92
은행나무길 94
한가함을 즐기다 98
직관 102
날랜 사랑 104
파안 106
들길 108
텅 빈 충만 112
가난을 위하여 116
저 홀로 가는 봄날의 이야기 120
분통리의 여름 124
출렁거림에 대하여 128
그 순간 130

제3부
사람의 등불 134
세모의 눈 136
곗집 138
청상 140
부신 햇살 속 142
달마중 144
밤꽃 피는 세상 그려 148
낫질 152
빈 들 156
설움에 대하여 160
세한 162
얼굴들 164
대숲이 부르는 소리 168
추석 172
딸기빛 처녀 176
흰 머리 180
보성댁의 여름 184
귀가 188
조약돌 한 개 192

시인 연보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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