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5일 월요일

방랑하는 여인



도서명 : 방랑하는 여인
지은이 :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Sidonie-Gabrielle Colette)
옮긴이 : 이지순
분야 : 프랑스 소설
출간일 : 2013년 2월 26일
ISBN : 978-89-6680-636-2  (03860)
18,500원 / 사륙판(128*188)  / 337쪽




☑ 책 소개

20세기 초의 프랑스 여류작가 콜레트가 쓴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뚜렷한 플롯은 없으나 ‘돌아온 싱글’의 정서가 반영된 작품이다.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반영돼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1910년 출간된 ≪방랑하는 여인(La Vagabonde)≫은 콜레트가 마흔의 문턱에 다가선 나이에 수년 전부터 별거해 온 첫 남편 윌리와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발표한 작품으로, 작가의 삶과 작품 속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자유의 추구와 안정된 가정적 행복 갈망이라는 상반된 욕구 사이를 방황하는 작가의 모습을 잘 투영하고 있다.
주인공 르네 네레(Renée Néré)는 작가와 마찬가지로 팬터마임 배우이면서 무용수다. 그녀는 남편 타양디와 이혼한 후 자유를 꿈꾸면서도 과거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때 막스라는 사내가 적극적인 구애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는 남들이 말하는 가정의 행복과 안위를 보장해 줄 훌륭한 조건을 갖춘 인물이다. 그러나 그와 결혼한다면 다시 남성적 권위에 종속된 삶을 살아야 한다.
혹자는 이 소설을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려는, 자신을 발견하도록 이끄는 하나의 입문소설로 평하기도 한다. 겨울에 시작해서 봄에 끝나는 이 소설은 틀림없이 주인공 르네 네레라는 인물의 새 탄생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소설의 제목이 암시하듯이 그것의 과정은 ‘방랑’이다.
르네 네레는 이혼 후 홀로서기를 꿈꾸며 여행을 갈망한다. 이때 여행은 그녀에게 슬픔과 기쁨이라는 양면성을 띠며 다가온다. 르네는 방랑을 자처하면서 원래 방랑이란 단어의 의미가 그렇듯이 뚜렷한 목적이나 방향도 없이 “친구이자 주인인 우연”의 길을 즐기며 방랑자의 길을 떠난다. 그러나 자신의 방랑이, 끈에 묶인 새의 비상처럼 그리고 무용수들의 회전처럼 어떤 방향을 향하지 못하고 제자리로 결국 돌아오고 마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실로 이 소설은 본질 혹은 정체성을 찾기 위한 르네 네레의 고뇌와 그에 대한 부단한 투쟁을 보여 준다.
혹자는 ‘돌싱’인 주인공 여성의 고뇌를 통해 페미니즘의 면모가 보인다고도 한다. 콜레트는 페미니즘을 드러내 놓고 주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들 특히 ≪방랑하는 여인≫은 페미니즘 문학 범주에서 논할 수 있다.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가 ≪제2의 성(Le Deuxième Sexe)≫을 발표하기 이전에, 콜레트는 그의 소설을 통해 남성중심주의적이며 권위적인 사회와 문화 풍토 속에서 여성이 느끼는 고통과 모순을 고발함으로써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한 것이다. 나아가 타자화되어 온 여성이 어떻게 주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여성주의 이론가 엘렌 식수(Hélène Cixous)는 콜레트를 두고 ‘여성성을 드러내는 글쓰기’, ‘여성적 글쓰기’의 표본으로 말하기도 했다.
한편, 콜레트의 문체는 대단히 섬세하고 감각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방랑하는 여인≫이 당시 프랑스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진한 공감을 이루게 된 것은 소재가 주는 감동과 흥미로움 이외에도 그것을 표현한 작가 고유의 문장력, 예를 들어 은유적이며 수려한 문장 표현 등 섬세하고 감각적이며 아름다운 문장 표현 덕분이다. 그러나 번역 텍스트에서는 그것을 그대로 보여 줄 수 없는 점이 무척 아쉽다.


☑ 책 속으로

**≪방랑하는 여인≫ 234~235쪽
로렌식 레스토랑의 그을린 진열장에 비친 이 얼굴, 짙게 화장을 한 눈에 턱 밑으로 묶은 긴 베일을 머리에서 발까지 늘어뜨리고, 여기 사람도 저기 사람도 아닌, 무심하고 조용하고 무뚝뚝한 모습의 이 여행자가 막스의 애인이란 말인가? 코르셋과 속치마를 입은 채 브라그의 트렁크로 다음날 입을 속옷을 찾으러 가기도 하고 번쩍거리는 옷가지들을 정리하는 이 지친 여배우가, 몸이 반은 드러나는 장밋빛 기모노를 입고 막스의 포옹을 받으며 환하게 웃던 막스의 애인이란 말인가?


☑ 지은이 소개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Sidonie-Gabrielle Colette, 1873~1954)는 20세기 초 프랑스 문단에서 손꼽히던 여성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당시 프랑스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그녀의 문학과 분리될 수 없는 굴곡 있는 삶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스무 살 때 열네 살 연상의 앙리 고티에 빌라르(1859∼1931)와 결혼했는데, 필명 윌리(Willy)로 불리는 그는 저널리스트이자 음악평론가였다. 남편의 권유를 소설을 쓰게 됐으며 이때 쓴 ‘클로딘 시리즈’가 성공을 거두며 유명해졌다. 그렇지만 결혼생활은 점차 안 좋아져서 1906년 마침내 윌리와 결별한다.
이혼 후 생계 때문에 뮤직홀 댄서와 팬터마임 배우로 활발히 활동한다. 그러는 가운데 모르니 공작의 딸 미시와 4년 간 동거하며 스캔들을 불러일으켰고 13세 연하인 오귀스트 에리오의 연인이 되기도 했다.
1910년 이후 콜레트는 ≪마탱≫지의 기고가로 일하면서 저널리즘 공간에서 문학 활동을 펼쳤다. 1912년에는 ≪마탱≫의 편집장이며 정치가의 길을 걸었던 앙리 드 주브넬과 결혼하고 이듬해엔 딸 콜레트 드 주브넬, 일명 벨가주(Bel-Gazou)가 태어난다. 재혼 후 콜레트는 무대 활동을 그만두고 창작에 전념했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이번에도 실패로 향했고, 1920년에는 30세 연하의 양아들 베르트랑 드 주브넬과 연인 관계가 되기도 했다. 1925년에는 주브넬과 마침내 이혼한다.
그 무렵의 대표작으로는 ≪무대의 이면≫, ≪질곡≫, ≪동물들의 평화≫, ≪셰리≫, ≪청맥≫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셰리≫는 당시 대문호인 프루스트, 지드, 모리아크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콕토는 이 작품을 두고 극찬했다.
1925년 콜레트는 세 번째 반려자인 모리스 구드케를 만난다. 1935년에 그와 결혼해 여생을 함께하게 된다.
인생 후반기에도 콜레트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중 대표작으로는 ≪여명≫, ≪시도≫, ≪쾌락≫, ≪암코양이≫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쾌락≫은 콜레트 소설의 정수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1941년에 ≪순수와 불순≫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된다. 또 1948년에 플뢰롱 출판사에서 콜레트 전집(총 15권)이 출간된 것은 그녀의 작품성과 인기를 증명하는 것이다. 그녀의 많은 작품은 희곡·오페라·영화 등으로 각색되어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밖에 점차 문인으로서 인정받고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말년에는 관절염의 고통으로 괴로워하며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있어다가 1954년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졌다.


☑ 엮은이 소개

이지순은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의 폴 베를렌메츠 대학에서 프랑스 19세기 초 작가인 에티엔 피베르 드 세낭쿠르(Étienne Pivert de Senancour)에 관한 연구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성균관대 문과대학 프랑스어문학과 교수이며, 프랑스어권연구소 소장, 한국퀘벡학회 회장이다. 한국프랑스어문교육학회 및 프랑스문화예술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귀국 후 얼마 동안은 박사학위 논문을 확장시키고 발전시키는 연구를 했다. 예를 들어 <세낭쿠르의 묘사장르 연구>, <Oberman에 나타난 소설창조의 파라독스> 등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페미니즘에 특별히 관심을 지니고 ‘프랑스 페미니즘 문학’, ‘페미니즘 문화론’ 같은 강의를 담당했으며 한국여성학회에서 <프랑스 문학사에서 살펴본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의 페미니즘>을 발표했다.
동시에 20세기 프랑스 여성작가의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나탈리 사로트, 마르그리트 뒤라스에 대한 논문들−<나탈리 사로트, 여성적 글쓰기인가?>, <마르그리트 뒤라스 작품 속에 나타난 주인공들의 광기>,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작품에 나타난 유대인> 등을 학술지에 발표했다. 콜레트에 대한 논문으로 <콜레트의 소설 La Vagabonde에 나타난 거리두기>를 ≪불어불문학연구≫에 발표했다.
프랑스 문학과 영화작품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을 갖고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영화적 글쓰기>, <고다르의 <알파빌(Alphaville)>에 대한 소고>(공저) 등의 영화 관련 논문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연구영역을 프랑스어권 문학 특히 퀘벡 문학으로 넓혀 퀘벡의 여성작가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학술지 및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했던 <가브리엘 루아의 <데샹보 거리>에 나타난 페미니즘−여성의 자유와 정체성 추구>(공저), <레진 로뱅의 ‘라 퀘벡쿠아트’에 나타난 디아스포라적 글쓰기>, <퀘벡작가 레진 로뱅의 이주글쓰기> 등이 그 결과물이다.
그 밖에 ≪테마가 있는 프랑스 소설≫(편저), ≪프랑스 명작 살롱≫(공저), ≪퀘벡영화≫(역서) 등이 있다.


☑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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