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4일 금요일

초판본 박남수 시선




도서명 : 초판본 박남수 시선
지은이 : 박남수
엮은이 : 이형권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2월 27일
ISBN : 978-89-6680-613-3 03810
16,000원 /  A5  / 178쪽



☑ 책 소개

일제시대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었다. 고향을 버리고 월남해 평생을 실향민으로 살았다. 미국으로 이민 가 타국에서 작고했다. 한국 근대의 수난기를 오롯이 살아 냈다. 그러나 그의 시에는 비난이 없다. 박남수, 그는 자신에게 상처와 고통을 준 사회 현실을 시를 통해 초월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한 시인이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 근현대시선’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박남수 시인은 감각적, 존재론적 이미지와 표현미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모더니스트다. 다만 미국으로 이민한 이후의 시에는 인생에 대한 감성적 인식이 주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리리시즘적인 성향을 보여 주기도 했다. 그의 시는 대략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제1기는 첫 시집 ≪초롱불≫(1939)을 출간한 시기로서 감각적, 예술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시를 보여 준다. 제2기는 ≪갈매기 소묘≫(1958), ≪신의 쓰레기≫(1964), ≪새의 암장≫(1970) 등을 출간한 시기로서 지성적, 존재론적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제3기는 ≪사슴의 관≫(1981), ≪서쪽 그 실은 동쪽≫(1992), ≪그리고 그 이후≫(1993), ≪소로≫(1994)를 출간한 시기로서 이민 생활의 향수와 인생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빈도 높게 드러낸다.
북한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오고 월남해 부산과 서울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그곳에서 하직한 그의 삶은, 유랑 그 자체였다. 그 역사적 배경인 일제 치하와 광복 전후의 혼란기, 그리고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은 시인에게 많은 번민과 고통을 안겨 주었다. 이 우여곡절의 생애를 살아가면서도 50여 년을 이어 온 그의 시작 활동은 시대사적인 면과 함께 문예미학의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자산으로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 책 속으로

●지지눌려
숨 가쁜
갈매기 하나
있었다.
스스로는
가지 못하는
方向에 밀리는
갈매기는
흰 갈매기는
不安한 물 面에서
꺄륵꺄륵 기울면서
꿈이 꾸고 싶은
갈매기는
흰 갈매기는
永遠한 來日을
꿈처럼 그려 사는 것인지도
기실은


없다.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쭉지에 파묻고
다스한 體溫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假飾하지 않는다.
3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純粹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傷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1
호르라기는, 가끔
나의 걸음을 멈춘다.
호르라기는, 가끔
權力이 되어
나의 걸음을 멈추는
어쩔 수 없는 暴君이 된다.
2
호르라기가 들린다.
찔금 발걸음이 굳어져, 나는
뒤를 돌아보았지만
이번에는 그 權力이 없었다.
다만 예닐곱 살의 童心이
뛰놀고 있을 뿐이었다.
속는 일이 이렇게 통쾌하기는
처음 되는 일이다.

●한 방울의 눈물
한 行의 詩句
한 가슴의 설움을
사연으로 풀자면 百 里는 되겠지만,
가슴의 가마솥에 끓여
한 結晶의 소금으로 빛내자
고, 흘린 한 방울의 눈물
한 行의 詩句.


☑ 지은이 소개

박남수(朴南秀, 1918∼1994)
박남수(朴南秀) 시인은 1918년 5월 3일 평안남도 평양시 진향리에서 태어났다. 평양의 숭실상업학교를 다니다가 일본의 중앙대학에 입학했다. 처음에 그는 희곡 창작에 뜻을 두었으나 곧바로 시 창작으로 돌아서서 평생을 시인으로 살아갔다. 1939년 10월 ≪문장≫에 시 <심야>, <마을>이 정지용의 추천으로 게재된 후 1940년 1월까지 <마을>, <주막>, <초롱불>, <밤길>, <거리> 등을 연속적으로 발표하면서 등단의 과정을 거쳤다. 그는 등단 이전에도 <삶의 오료(梧了)>(≪조선중앙일보≫, 1932), <여수>(≪시건설≫, 1935), <제비>(≪조선문학≫, 1936), <행복>(≪맥≫, 1938) 등의 작품을 발표한 경력이 있다. 그의 실질적인 창작 활동은 정식 등단보다 몇 해 앞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40년에 박남수는 첫 시집 ≪초롱불≫을 발간하고, 이듬해에는 일본 중앙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첫 시집에는 모더니즘적 기법에 기반을 두고 감각적 이미지의 세계를 형상화하는 시가 많은 편이다. 1945년에는 조선식산은행 진남포지점에 입사해 평양지점장을 맡는 등 직장 생활에 충실하기도 했지만, 1951년 1.4 후퇴 때 월남한 이후로는 직장 생활보다는 집필 활동에 많은 비중을 두고 살아가게 된다. 1952년에는 현수(玄秀)라는 이름으로 ≪적치 6년의 북한문단≫을 간행하고, 1954년에는 문예지 ≪문학예술≫을 주재하면서 문단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나갔다. 또한 1957년에는 유치환, 조지훈, 박목월 등과 ‘한국시인협회’를 창립하고, 같은 해 제5회 아시아자유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첫 시집 간행 후 18년이 지난 1958년에 이르러서 제2시집 ≪갈매기 소묘(素描)≫를 간행했는데, 이 시집의 시편들은 이전의 이미지즘의 경향을 유지하면서도 삶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을 드러내는 특성을 보여 준다. 이후 1964년에는 제3시집 ≪신(神)의 쓰레기≫를 간행하는 한편, 1965년부터 1973년까지는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이 시기에 그는 불안정한 시간강사 신분으로 불규칙한 집필 활동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도 그는 1970년에는 제4시집 ≪새의 암장(暗葬)≫을 발간하고, 1975년에는 장편서사시 <단 한 번 세웠던 무지개-살수대첩>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실천해 나갔다.
1975년에는 이미 이민을 가서 미국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찾아 고국을 떠나게 된다. 이 시기에 박남수 시인은 플로리다, 뉴욕, 뉴저지 등지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등 생활인으로서의 삶에 충실했다고 전해진다. 자연히 시 창작과는 거리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정착한 후 6년이 지난 1981년에 이르러서야 그는 제5시집 ≪사슴의 관(冠)≫을 발간했다. 이후 다시 10여 년간의 침묵 생활을 거친 뒤 1992년이 되어서 제6시집 ≪서쪽, 그 실은 동쪽≫을 발간하기에 이른다. 이즈음에 박남수 시인은 아주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다. 그 결과 1993년에는 제7시집 ≪그리고 그 이후≫를 발간했으며, 이듬해에는 다시 제8시집 ≪소로(小路)≫를 발간하고 ‘공초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8시집을 간행하던 그 해에 박남수 시인은 숙환으로 세상을 하직하게 된다.


☑ 엮은이 소개

이형권
이형권(李亨權)은 충남대학교에서 ≪임화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시의 이념과 서정≫, ≪현대시와 비평정신≫, ≪타자들, 에움길에 서다≫, ≪한국시의 현대성과 탈식민성≫, ≪발명되는 감각들≫, ≪좋은 논문 쓰기≫(공저) 등이 있다. 학술지 ≪어문연구≫, ≪한국시학연구≫, ≪현대문학이론연구≫, 문예지 ≪시작≫, ≪애지≫ 등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의 시대적, 역사적 의미를 탐구해 비판 정신과 소통의 미학을 확산시켜 나가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편운문학상’ 비평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 목차

≪초롱불≫
酒幕 ·······················3
距離 ·······················4
초롱불 ······················5
≪갈매기 素描≫
바람 ·······················9
江 ·······················13
持續 ······················16
갈매기 素描 ···················17
生成의 꽃 ····················28
다섯 篇의 쏘넽 ··················34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40
≪神의 쓰레기≫
새 壹 ······················45
새 參 ······················47
종달새 ·····················49
神의 쓰레기 ···················51
焚身 ······················53
잔등의 詩 ····················55
귀 ·······················57
손 ·······················59
解土 ······················60
解土 貳 ·····················62
無題 ······················64
나무 ······················65
鐘소리 ·····················66
소리 ······················68
釣魚 ······················70
≪새의 暗葬≫
言語 ······················75
아침 이미지 壹 ··················76
아침 이미지 貳 ··················77
아침 이미지 參 ··················79
아침 이미지 四 ··················80
아침 이미지 五 ··················82
밤 壹 ······················83
밤 貳 ······················84
窓 ·······················86
어딘지 모르는 숲의 記憶 ·············87
열매 ······················90
새의 暗葬 壹 ···················91
새의 暗葬 貳 ···················92
호르라기의 장난 ·················94
바다의 勞動 ···················96
≪사슴의 冠≫
한 방울의 눈물 ·················101
바다 壹 ·····················103
거울 ······················105
江 ·······················106
絶叫 ······················107
숨 가쁜 언덕을 넘어 ···············108
메르헨 參 ····················109
흰 갈대 머리가, 바람에 ··············110
사슴의 冠 ····················112
말 貳 ······················114
秋夕 ······················115
새 ·······················116
≪서쪽, 그 실은 동쪽≫
몸짓 ······················121
소리 ······················122
서글픈 暗喩 1 ··················124
回歸 1 ·····················126
춤 壹 ······················128
맨하탄의 갈매기 ·················132
生活 ······················133
피난길 ·····················135
바람 ······················136
≪그리고 그 以後≫
온전한 視力 ···················139
별똥 ······················141
마지막 나들이 ··················143
下直 ······················144

≪小路≫
새털 ······················149
씨 ·······················151
나의 사막에는 낙타가 없다 ············152
빛과 어둠 ····················156
하루살이 ····················158
시집 미수록 작품
물구나무서서 ··················161
연꽃 ······················163
해설 ······················165
지은이에 대해 ··················174
엮은이에 대해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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