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6일 수요일

비평적 의식




도서명 : 비평적 의식(La conscience critique)
지은이 : 조르주 풀레(Georges Poulet)
옮긴이 : 조한경, 이현진
분야 : 수필비평
출간일 : 2013년 1월 15일
ISBN : 978-89-6680-639-3 03800
28,000원 / 462쪽



☑ 책 소개

≪비평적 의식≫은 책과 작가를 대하는 새로운 방법론에 눈을 뜬 조르주 풀레의 비평서다. 제1부에서는 스탈 부인부터 롤랑 바르트까지 열여덟 명의 비평가가 행한 현대 프랑스 문학비평의 방법론을 분석한다. 제2부에서는 자신의 비평 방식을 논한다. “저자의 사고를 내부에서 다시 한 번 느끼고, 생각하고, 상상함으로써 저자의 사고와 일치하려는” 비평가가 여기 있다.


☑ 출판사 책 소개

독자의 의식과 작가의 의식이라는 두 의식의 일치!
독자와 작가의 의식의 일치는 조르주 풀레와 함께 활동한 소위 주네브학파 비평가들의 중심 주제다. 스위스 주네브를 본거지로 삼아 현상학과 실존주의에 근거한 비평을 전개한 주네브학파 비평가와, 주네브에 근거를 두지는 않았지만 이들과 긴밀한 관련을 맺고 활동을 같이한 이론가들에게 공통되는 특징은 저자의 의식을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하는 데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할 일은 자아를 버림으로써 완전한 중립성과 개방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비평가는 문학작품 속에 자신을 함몰함으로써 언어에서 드러나는 의식과 완전히 동화 또는 융합될 정도가 되어야 한다. 비평 대상은 텍스트 안에 복제되어 있는 저자의 독특한 의식일 뿐, 작품 외적인 것은 배제된다. 그래서 이 학파에 속한 비평가들은 비평을 객관적 과학으로 여기기보다는 문학에 대한 문학으로 간주한다.

자신의 의식에 대한 비평
이 책은 비평가에게 두 가지를 경계하라고 한다. 하나는 작가와 필적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작가나 작품이 아닌 자기 스스로에게 도취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코기토다. 세계에 대한 작가의 해석과 재구성을 통한 작가 의식의 추적은 다음 일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접촉이다. 따라서 조르주 풀레에게 진정한 비평이란 근본적으로 비평가 자신의 코기토, 즉 자신의 의식에 대한 비평이다.

스탈 부인부터 롤랑 바르트까지
조르주 풀레에 따르면, 올바른 비평 의식을 가진 비평가는 19세기에 나오기 시작하며, 그 기원은 스탈 부인이다. 그리고 뒤를 이어 샤를 보들레르, 샤를 뒤보스, 롤랑 바르트까지 열여덟 명의 비평가를 천착한다. 그 부분이 제1부다. 제2부는 현상학에 관한 소회다. 전반부에서는 ‘비평적 의식의 현상학’을, 후반부에서는 ‘자아의식과 타자의식’을 언급한다. 제2부는 전체적으로 비평가로서 자신의 작업 방식에 대한 술회라고 말할 수 있다. 동시에 제1부에서 다룬 비평가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거나 의혹을 품으며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어떤 작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말하자면, 작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에게서 나 자신을 재인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가 내게 전하는 감정을 차근차근 전체적으로 되찾을 수 있어야 한다. 작가에 대한 인식은 찬사만으로 그칠 수 없다. 작가에 대한 인식은 과거의 독서를 통해 나의 내부에 퇴적된 다양한 감정이 추억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 20∼21쪽.

어떤 인물의 말과 행동을 인지해서, 그것들을 모방해 인물과 동화되는 사람을 배우라고 한다면, 시인의 말과 사고를 인지해서 그것들을 재차 되새김으로써 시인과 동화되는 사람을 비평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39쪽.

진열장에 꽂힌 책들은 내게 구매자가 나타나 선택해 주기를 안타깝게 기다리는 시장의 동물들과 다르지 않은 것처럼 여겨진다. 의심할 여지 없이 동물들은 자신들의 운명이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안다. 인간이 개입하는 순간, 동물은 사물 취급을 모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독자가 관심을 보이기 전까지 책은 모멸을 안은 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 동물처럼 과연 책도 인간이 개입하는 순간 새로운 존재 형태를 부여받게 되며, 그런 사실을 깨달을까? 나는 그렇게 본다. 우리는 이따금 책들이 희망에 차 있음을 본다. ‘나를 읽어 주시오’라고 금방이라도 말하는 듯하다. 나는 그들의 요구를 저버릴 수가 없다. 그렇다! 책은 더 이상 사물이 아니다.
- 395∼396쪽.

나는 스무 살 때부터 소위 비평가의 소명을 절감했다. 문학은 푸근한 정신적 풍요로움으로 나를 감싸는 듯했다. 그 느낌은, 뭐랄까, 일종의 내적 심오성으로서, 그 그늘에 잠기면,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오직 내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감정과 사유의 세계가 열린다. 문학은 내게 생생하고, 다양한 모습을 지녔으나 무질서한 현전이었고, 그래서 내게 그것이 당연히 가져야 할 생생한 질서를 부여해 달라고 요구하는 듯했다.
- 430∼431쪽.

어떤 문학작품이든 문학작품은 쓴 사람의 자아의식 행위를 전제로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사유의 물결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사유의 물결을 받아들이되 주체가 되어 그렇게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생각한다’라는 말은 ‘나는 나를 사고의 주체로서 파악한다’라는 말이다. 내 안에 흘러든 사유는 내 존재의 밑바닥을 적시고 그 존재를 시원하게 해 주는데,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어떤 칸막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 안에 전개되는 현상들을 지켜본다.
- 436쪽.


☑ 지은이 소개

조르주 풀레(Georges Poulet, 1902∼1991)
주네브학파의 리더 조르주 풀레는 벨기에 리에주 근처 셰네에서 출생했다. 리에주대학교에서 법률과 문학을 전공하고, 에든버러대학교에서 강사를,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대학교(1952∼1957)와 취리히대학교(1957∼1969)에서 프랑스 문학 교수를 지냈다. 시간·공간이 문학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그 의의를 천착한 조르주 풀레는 비평 업적으로 20세기 사상의 흐름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몰리에르, 프루스트, 플로베르, 몽테뉴, 르네 샤르, 보들레르 같은 작가들을 통해 그가 소위 ‘코기토’라고 부르는 의식과 시간을 연구한 ≪인간의 시간 연구≫, ≪내적 거리≫, ≪출발선≫, ≪순간의 척도≫는 시간에 관한 4부작이라고 불린다. 그중 ≪인간의 시간 연구≫는 1950년 생트뵈브상(賞)을 받았고, ≪내적 거리≫는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뒤르숑 루베상(賞)과 문학비평 대상을 받았다.


☑ 옮긴이 소개

조한경
서울대에서 문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암재단의 지원으로 프랑스 리옹3대학교에서, 학술재단의 지원으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교환교수 연구 기간을 가졌다. 한국어 서적의 프랑스어 번역으로는 ≪열두 띠 이야기≫, ≪쥐돌이는 화가≫가 있고 프랑스어 서적의 한국어 번역으로는 ≪미덕이란 무엇인가≫(앙드레 콩트 스퐁빌), ≪에로티즘≫(조르주 바타유), ≪저주의 몫≫(조르주 바타유), ≪어떻게 인간적 상황을 벗어날 것인가≫(조르주 바타유), ≪에로티즘의 역사≫(조르주 바타유), ≪소수집단의 문학을 위하여≫(질 들뢰즈), ≪초현실주의≫(이본 뒤플레시스) 등이 있다. 저서로는 ≪사실주의≫, ≪변혁의 시대와 문학≫(공저), ≪서양 문예사조≫(공저), ≪한국어 한자−불어 사전≫(공저), ≪라모의 조카≫, ≪프랑스 현대문학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절대인간 사드: 부정의 극단, 극단의 부정>, <미술 비평가 디드로와 비평적 태도>, <바타이유와 에로티즘>, <리베르탱 소설 연구: 에로티즘 또는 허무주의 철학> 등 다수가 있다.

이현진
전북대학교 학사·석사를 마친 뒤 프랑스 파리10대학에서 박사 준비 과정(D.E.A.)을 수료했다. 그 후 다시 전북대에 돌아와 <볼테르의 작품에 나타난 세노그라피 연구: 시공간적 배경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전북대학교 불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그 외 논문으로는 <볼테르의 희극소설에서 여성의 지위>, <볼테르의 작품에 나타난 ‘공간적 배경’의 사용> 등이 있다.


☑ 차례

제1부
1. 서문
2. 스탈 부인
3. 보들레르
4. 프루스트
5. ≪신프랑스평론≫ 비평가들
6. 샤를 뒤보스
7. 마르셀 레몽
8. 알베르 베갱
9. 장 루세와 가에탕 피콩
10. 조르주 블랭
11. 가스통 바슐라르
12. 장 피에르 리샤르
13. 모리스 블랑쇼
14. 장 스타로뱅스키
15. 사르트르
16. 롤랑 바르트

제2부
1. 비평적 의식의 현상학
2. 자아의식과 타자의식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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