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9일 금요일

초판본 윤석중 시선


도서명 : 초판본 윤석중 시선
지은이 : 윤석중
엮은이 : 노현주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1월 13일
ISBN : 978-89-6680-577-8 03810
16,000원/ A5 /무선제본 /110쪽


☑ 책 소개

평생을 아동문학과 아동문화운동에 기여한 시인 윤석중. 동심과 만물에 대한 사랑을 맑고 밝은 시어로 노래한 그의 시는 곧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동요가 되었다. 아동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의 시와 동심에 대한 신념, 그의 시 세계의 두드러진 특징을 조망한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 근현대시선’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윤석중의 시 세계는 방대하지만, 몇 개의 키워드를 통해 시 세계의 전반을 이해해 볼 수 있다. 그의 동시에는 크게 가족애, 자연애, 서민성이 두드러진다. 가족애는 모성에 대한 추구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시에는 엄마에 대한 애착뿐만이 아니라 누나와 아이, 형제애 등이 자주 등장하므로 넓게 가족애를 지향하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눈도 채 뜨기 전에>와 같은 시에는 유아의 엄마에 대한 애착이 유아의 일상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눈도 뜨기 전에 이불 속에서 엄마를 찾으며 일어나고 밥을 먹을 때나 잠이 올 때 엄마를 부르는 등 아이의 일상 속에서 나타나는 엄마에 대한 애착을 보여 준다. 모성에 대한 추구는 윤석중의 시에서 자장가가 많다는 것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기도 하다.

모성에 대한 추구는 가족애로 확장되어 나타나는데, <사과 한 개>와 같은 시에는 언니가 어린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사과를 통해 애잔하게 나타난다. 이 시에서는 사과가 언니에게서 동생에게 전달되고 동생은 아기에게, 아기는 엄마에게 전달하고 있는데 ‘사과 한 개’는 서로의 손을 거쳐 전달되면서 가족애에 대한 표상이 되는 시어가 된다.

인간의 유년과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동심을 자연애와 동일시하는 관점을 보여 주고 있는 시들 또한 윤석중 시 세계의 특징을 보여 주는 것들이다. 이 시들 중에는 가락을 붙인 동요로 만들어져 유년을 지내 온 어른들과 현재 유년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어린이들 모두에게 익숙한 동시들이 많다. <바람>, <낮에 나온 반달>, <이슬비 색시 비>, <숨바꼭질>, <사슴아 사슴아> 등의 동시들은 바람, 달, 비, 나비, 사슴, 기린, 염소 등의 자연물과 생명체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인간화해 바라보는 동시에 이들의 속성이 인간의 선한 본성과도 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자연물들의 선함은 곧 성장기 아동의 선한 심성으로, 그리고 타자에 대한 애정과 조화로운 삶에 대한 지향으로 확장된다.

생활 세계의 어른들의 노고에 대한 연민을 <바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윤석중 동시의 세계에서 서민들의 생활 세계는 매우 친근한 것으로 그려진다. 풍족하지 못한 서민들의 생활 세계는 아동에게 상실감이나 삶의 고단함을 일깨우는 것이 아니라 아동의 낙천성을 돋우는 배경이 되며 그 안에서 자족하거나 소박하게 대상을 소망하는 동심은 삶과 생활에 대한 긍정으로 의미가 확장된다. <언니의 언니>는 언니가 쓰던 물건을 물려받아 쓰는 동생의 불평이 언니의 언니가 될 수는 없는가를 물으며 맺는 시로, 언니의 언니가 되어 자신의 처지를 언니에게 경험하게 하고픈 아이의 천진한 마음이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 책 속으로



아기가 장난하다 옷고름을 떼고서
다름박질 오지요. (하낫 둘, 하낫 둘.)

동네 점둥이 할머니가 내달아,
“아가, 내 달아 주랴?”
“안 돼요, 안 돼요.” (하낫 둘, 하낫 둘.)

동네 남순이 어머니가 내달아,
“아가, 내 달아 주랴?”
“안 돼요, 안 돼요.” (하낫 둘, 하낫 둘.)

동네 수돌이 누나가 내달아,
“아가, 내 달아 주랴?”
“안 돼요, 안 돼요.” (하낫 둘, 하낫 둘.)

아기는 헐레벌떡 집으로 와서,
“엄마아, 이것 좀 달아 주우.”

-<옷고름> 시 전문.



아기가 잠드는 걸 보고 가려고
아빠는 머리맡에 앉아 계시고,
아빠가 가시는 걸 보고 자려고
아기는 말똥말똥 잠을 안 자고.

-<먼 길> 시 전문.


☑ 지은이 소개

윤석중(尹石重, 1911~2003)

1911년 5월 25일 서울 중구 수표동 13번지에서 윤덕병과 조덕희의 여덟 번째 아이로 태어났다. 두 살이 되어 어머니를 잃고 형제들도 모두 일찍 세상을 떠나 외할머니의 손에서 홀로 성장했다. 열 살이 되어서야 교동보통학교에 들어갔고 학교에서 일본어를 국어처럼 배우기 시작했다.

교동보통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일본 동요 <하루가기타(春が來た)>를 배우면서 ‘우리나라에도 버젓이 봄이 있는데 하루가 뭐람’이라는 생각으로 <봄>을 쓰게 되었다.

1924년 만 13세에 쓴 <봄>이 ≪신소년≫ 독자투고란에 뽑히고(1924), 1925년 14세에 <옷둑이>가 ≪어린이≫ 잡지에 입선되어 문학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당시 방정환이 ≪어린이≫를 창간(1923)하면서 본격적인 아동문학을 시도했는데, 이 잡지에 <옷둑이>가 뽑히면서 윤석중은 방정환과 인연을 맺는다.

1925년 양정고보에 들어간 윤석중은 등사판 잡지 ≪기쁨≫, 회람잡지 ≪굴렁쇠≫ 등을 만들기도 했다. 방정환 사후(1931)에는 방정환이 주간으로 있던 개벽사의 ≪어린이≫를 맡아 어린이 문화, 문학 운동에 적극적으로 몸담게 된다. 이후 ≪소년 중앙≫, ≪소년≫, ≪주간 소학생≫ 등 어린이를 위한 잡지를 발행하고 한국전쟁 후에는 아동 연구소인 ‘새싹회’를 창립하며 ≪새싹문학≫을 발행하는 한편 다양한 어린이를 위한 문화 운동과 글짓기 운동을 선도했다.

1932년 첫 창작 동요집인 ≪윤석중 동요집≫(신구서림)을 출간하고 1933년에는 최초의 동시집 ≪잃어버린 댕기≫를 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2003년 별세하기까지 동시, 동요, 동극, 동화 등 전 장르에 걸쳐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 엮은이 소개

노현주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사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김승옥 소설 연구-의미구조와 사회변동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이병주 소설의 정치의식과 대중성 연구>, <글쓰기의 기원과 소설가의 존재론>, <정치의식의 소설화와 뉴저널리즘>, <정치 부재의 시대와 정치적 개인>, <이병주 소설의 엑조티즘과 대중의 욕망> 등이 있으며, 편저로는 ≪이기영 작품집≫이 있다.


☑ 목차

≪잃어버린 댕기≫
구-구구구 ····················3
한 개 두 개 세 개 ·················4
눈사람 ······················5
엄마 목소리 ····················6
언니의 언니 ····················8
벼개 애기 ·····················9
이 약 먹으면 ···················10
성낫다 불낫다 ··················11
잃어버린 댕기 ··················13
눈섭 세는 밤 ···················15
도깨비 열두 형제 ·················17
옥수수 하-모니카 ················19
빈대떡 한 조각 ··················23
짝제기 신발 ···················27
오줌싸개 시간표 ·················31

≪굴렁쇠≫
우산 셋이 ····················37
짝짝궁 ·····················38
밤 한 톨이 떽떼굴 ·················40
바람 ······················42
낮에 나온 반달 ··················43
굴렁쇠 ·····················44
잠 깰 때 ·····················45
이슬비 색시 비 ··················46
넉 점 반 ·····················47
집 보는 아기와 눈 ·················49
체신부와 나뭇잎 ·················50
흙손 ······················51
숨바꼭질 ····················52
그림자 ·····················53
사슴아 사슴아 ··················54
나란히 나란히 ··················56
어린이날 노래 ··················57

≪초생달≫
우리 집 들창 ···················61
옷고름 ·····················62
기차ㅅ길 옆 ···················63
별 ·······················64
사과 한 개 ····················65
꽃밭 ······················67
길 잃은 아기와 눈 ·················68
자는 아기 ····················70
운 일 ······················71
기차는 바아보 ··················72
석수쟁이 아들하고 ················73
아기와 도토리 ··················76
서서 자는 말아 ··················77
먼 길 ······················79
자장가 둘째치 ··················80
늙은 체신부 ···················81

≪아침 까치≫
달놀이 ·····················85
릿자로 끝나는 말 ·················86
순이 ······················87
달밤 ······················88
눈도 채 뜨기 전에 ·················89
흰떡 치기 ····················90
설날 아침 ····················92

해설 ······················95
지은이에 대해 ··················106
엮은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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