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초판본 김현승 시선



도서명 : 초판본 김현승 시선
지은이 : 김현승
엮은이 : 장현숙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10월 25일
ISBN : 978-89-6680-558-7 03810
16,000원/ A5 / 무선제본/ 357쪽


☑ 책 소개


가을의 시인, 고독의 시인, 기도의 시인으로 대표되는 다형 김현승. 우리 시단의 대표적 종교시인이자 명상시인인 김현승의 시는 지상에서 영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부딪쳐야 했던 그의 인간적인 외로움과 고독과의 치열한 사투 속에서 여과된 눈물의 결정체였으며,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보석이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 근현대시선’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김현승의 초기 시는 해방 전에 창작된 시편들로서,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느끼는 민족적 울분을 자연 이미지의 감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질곡으로 가득 찬 민족 현실의 현재적 상황과 어두움을 직시하면서도 미래에 있을 희망의 세계를 확신하고 예시한다. 나아가 아직도 슬픈 현실에 좌절하고 절망하고만 있는 우매한 사람들을 각성시키고 새 세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자연의 이미지, 즉 새벽·어둠·아침·저녁·황혼·밤·해·별·수탉·까마귀 등을 빌려 민족 현실과 예언자적 지성을 간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중기 시는 해방 후부터 1950년대, 1960년대에 걸쳐 창작된 시편들로서 해방 공간과 6·25전쟁, 그리고 4·19와 5·16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1960년대에 이르면서, 김현승은 역사나 사회 속에서 빚어지는 현실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그의 의식은 인간성 옹호의 정신과 자유에 대한 의지로 나타난다. 특히 4·19혁명을 목도하고 그 울분을 노래한 대표 작품 <우리는 일어섰다>에는 참된 가치와 자유를 추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생명 옹호에 대한 적극적 추구가 드러나고 있다. 나아가 시 <자유여>, <신성과 자유를>, <상상법> 등에서 자유정신은 역사와 더불어 사라지지 않고 승리하리라는 확신을 보여 준다.

후기 시는 시집 ≪견고한 고독≫, ≪절대고독≫에 담겨 있는 시들과 시집 ≪마지막 지상에서≫에 담겨져 있는 시들, 그리고 미발표된 유고시들이라 볼 수 있다.

신성과 결부된 자연을 통해 인간적 삶의 의미를 탐구하고, 양심의 견고함을 바탕으로 사회정의를 노래하던 그의 시는, ≪견고한 고독≫, ≪절대고독≫에 이르면서 자아의 내면 세계로 침잠하고, 절대자에 대한 회의와 갈등을 통해 실존적 고독의 세계로 칩거하게 된다.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방황하던 그의 자의식은 시 <제목>을 기점으로 신을 부정하고 난 뒤의 고독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것은 구원에 이르기 위한 고독이 아닌, 신을 잃고 신의 구원을 포기한 순수한 고독 자체, 즉 견고한 고독, 절대고독과 다르지 않다.


☑ 책 속으로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푸라타나스,
너의 머리는 어느듯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푸라타나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느린다.

먼 길에 올 제,
호을로 되어 외로울 제,
푸라타나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푸라타나스,
나는 너와 함께 神이 아니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푸라타나스,
너를 맞어 줄 검은 흙이 먼 —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窓이 열린 길이다.

-<푸라타나스> 시 전문.



水深이 깊듯 짙던 그늘이 한몫 떨어지면
하늘은 건너편 에메랄드의 産地…

林檎나무의 열매들은 少年의 뺨을 닮아 가고
해볕은 밭머리에서 옥수수의 여윈 그림자를 걷우어 간다.

기적 소리 들녘에 길게 나는
다시금 十月이 오면,

언덕은 어느듯 家産을 헤치듯
나무잎들을 바람에 죄다 날려 보내야 하고,

하늘가 멀리 뜨는 별들마저
愁雨에 부슬부슬 떨어질 게다.

오랜 樂器의 줄을 쓰는 쓰르라미는
섬돌 위에 山茶의 향기를 가다듬고,

참회하는 이스라엘의 女人처럼
누리는 이윽고 재를 무릅쓸 때….

-<가을의 素描> 시 전문

☑ 지은이 소개

김현승(金顯承, 1913~1975)

1913년 4월 4일, 부친 김창국(金昶國)과 모친 양응도(梁應道)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친의 신학 유학지인 평양에서 태어나 6세 때까지 부친의 첫 목회지 제주읍에서 자랐다. 1919년 4월, 부친이 전남 광주로 전근을 가자 따라서 이주, 미션계인 숭일학교(崇一學校) 초등과에 입학해 1926년 3월에 졸업했다. 1927년 4월, 부친의 권유로 친형 현정(顯晶)이 유학하고 있던 평양 숭실중학교에 입학했다. 1932년 4월, 숭실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4월 위장병으로 1년간 광주에서 휴양했다.

1934년 5월, 당시 시인이며 문과 교수였던 양주동의 소개로 장시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 <어린 새벽은 우리를 찾아온다 합니다>를 동아일보에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35년, 시 <아침>, <황혼>을 ≪중앙일보≫에 발표했다.

1936년 3월, 숭실전문학교 문과 3학년을 수료한 후 숙환인 위장병이 악화되어 광주로 귀향해 모교인 숭일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듬해 3월, 교회 내에서 있었던 작은 사건이 신사 참배 문제로 확대되어 사상범으로 광주 경찰서에서 검거, 물고문과 재판 등을 받았다. 1심은 무죄였고, 2심에서는 벌금형을 받았다.

1938년 2월, 교육자, 기독교 장로인 장맹섭(張孟燮)의 딸인 장은순(張恩淳)과 혼인했다. 그해 4월, 신사 참배 문제로 숭실전문학교가 폐교되어 광복 때까지 학업을 중단했다. 한편 교직에서도 해고되고 시작(詩作) 활동도 중단하게 되었다. 평안북도 용강군 사립학교에서 교직을 맡았다. 이후 황해도 흥수원, 전라남도 화순 등을 전전하며 금융조합에 몸을 담기도 했다. 이 기간에 모친상을 당했다.

1945년 8월, 광주 호남신문사에 기자로 입사했으나 곧 그만두었고, 1946년 6월에 다시 문을 연 모교 숭일학교에 초대 교감으로 취임했다. 1948년에 교장으로 승진 발령이 났으나 사퇴했고, 1949년 6월에 교직에서 물러나 시작 활동에 열중했다.

그러다가 1951년 4월, 조선대학교 문리과 대학 부교수에 취임하고, 1959년까지 재직했다. 광복 후 초기작으로 <내일>, <동면(冬眠)>, <푸라타나스>, <내가 가난할 때> 등 민족적 낭만주의 경향이 짙은 시를 발표했다.

1953년 5월에는 광주 지방의 문인을 중심으로 한 계간 동인지 ≪신문학(新文學)≫을 창간하고 주간이 되었다. 1955년 4월, 한국시인협회 제1회 시인상에 대상으로 선정되었으나 수상을 거부했다. 같은 해 5월에 한국문학가협회 중앙위원에 임명되었고 7월에는 전라남도 제1회 문화상 문학 부문상을 수상했다.

1957년 시집 ≪김현승시초≫를 발간했다. 한국문학가협회 상임위원이 되었다.

1960년 4월 모교의 후신인 숭실대학에 부교수로 취임했다. 이 무렵 전직 조선대학교에서 문리과 대학장 취임 교섭을 받았으나 사절했다. 1961년 12월에 한국문인협회 이사에 당선되었다. 이후 1966년 12월에는 시분과위원장, 1970년 1월에는 부이사장직을 맡게 되었고, 이 기간 중 ≪옹호자의 노래≫(1963), ≪견고한 고독≫(1968), ≪절대고독≫(1970) 등을 발간했다.

1972년 3월, 숭전대학교 문리과 대학장에 임명되었다. 한 달 뒤인 4월, ≪한국 현대시 해설≫을 간행했다.

1973년 3월, 고혈압으로 졸도했다. 병세는 호전되었으나, 이후 그의 시 세계는 급격히 변모했다. 같은 해 5월, 서울특별시문화상 문학 부문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김현승 시 전집≫을 간행했다.

1975년 4월 11일, 숭전대학교 채플 시간에 기도 중 고혈압으로 쓰러진 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수색동의 자택에서 6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사후인 1975년 11월 15일에는 ≪마지막 지상에서≫가 창작과비평사에서 간행되었고, 1977년 3월 25일에는 산문집 ≪고독과 시≫가 지식산업사에서 간행되었다.


☑ 엮은이 소개

장현숙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이화여고를 졸업,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황순원 소설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황순원 문학 연구≫(푸른사상사, 2005), ≪현실 인식과 인간의 길≫(한국문화사, 2004), ≪한국현대소설의 숨결≫(푸른사상사, 2007) 등이 있으며, 편저에는 ≪황순원 다시 읽기≫(한국문화사, 2004), ≪한국 소설의 얼굴≫ 전18권(푸른사상사, 2009) 등이 있다.

≪현실 인식과 인간의 길≫에는 김유정·김동리·황순원·은희경에 대한 논문이 다수 실려 있으며, ≪황순원 다시 읽기≫에는 개성적인 황순원 소설을 발췌해 수록하고 이에 대한 해설을 붙여 이해를 돕고자 했다.

전18권인 ≪한국 소설의 얼굴≫에는 1945년 해방 공간에서부터 2000년까지의 한국 현대 소설에서 대표 작품을 발췌 수록하고 각 편마다 해설을 붙였다. 이 전집을 발간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역사와 시대 현실 속에서 겪었던 당대 사람들의 삶을 통해, 우리 민족의 근원을 이해하고 자아 정체성 찾기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 밖에도 다수의 논문들이 있으며 최근에는 황순원·김동리 문학 외에도 은희경·오정희·최명희·윤흥길 소설에 대해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목차

≪金顯承詩全集≫ <새벽 敎室>
序文 ·······················3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 ·········5
어린 새벽은 우리를 찾아온다 합니다 ········9
아침 ······················13
黃昏 ······················15
새벽은 당신을 부르고 있읍니다 ··········16
떠남 ······················19
새벽 ······················21
黙想 數題 ····················22
아침과 黃昏을 데리고 갈 수 있다면 ·········24
너와 나 ·····················26
까마귀 ·····················28
洞窟의 詩篇 (其一) ················29
洞窟의 詩篇 (其二) ················31
새벽 敎室 ····················33
離別의 曲 ····················37
엄마·밤 ····················39


≪金顯承 詩抄≫
自序 ······················43
바람 ······················44
新綠 ······················46
바다의 肉體 ···················47
가을이 오는 時間 ·················49
가을의 素描 ···················51
가을의 詩 ····················53
晴天 ······················55
가을비 ·····················56
離別에게 ····················57
無等茶 ·····················59
꿈 ·······················60
窓 ·······················61
來日 ······················63
自畵像 ·····················64
푸라타나스 ···················66
내가 가난할 때 ··················68
人生 頌歌 ····················69
어제 ······················71
古典主義者 ···················72
가을의 祈禱 ···················74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75
눈물 ······················77
가을의 立像 ···················78
跋 ·······················80

≪擁護者의 노래≫
自序 ······················85
擁護者의 노래 ··················87
五月의 歡喜 ···················89
사랑을 말함 ···················91
薄明의 남은 時間 속에서 ·············93
十二月 ·····················95
獨身者 ·····················96
肉體 ······················98
地上의 詩 ····················99
良心의 金屬性 ·················101
森林의 마음 ···················102
슬픔 ······················103
一九六○年의 戀歌 ···············105
水平線 ·····················111
神聖과 自由를 ·················113
우리는 일어섰다 ·················117
가을의 鋪道 ···················119
내가 묻힌 이 밤은 ················121
밤은 榮養이 豐富하다 ··············123
종소리 ·····················125
그냥 살아야지 ··················127
流星에 붙여 ···················129
純粹 ······················131
夕刊을 사서 들다 ················133
봄비는 音樂의 狀態로 ··············135
週末 憧憬 ···················137
밤안개 속에서 ··················139
가을의 香氣 ···················141

≪堅固한 고독≫
詩의 겨울 ····················145
山葡萄 ·····················147
無形의 노래 ···················148
겨울 까마귀 ···················150
希望이라는 것 ··················152
길 ·······················154
堅固한 고독 ···················156
詩의 맛 ·····················158
病 ·······················160
겨우살이 ····················162
아벨의 노래 ···················164
가을 저녁 ····················166
波濤 ······················168
크리스마스와 우리 집 ··············170
가을이 오는 달 ·················172
가을의 碑銘 ···················174
겨울의 入口에서 ·················175
겨울 나그네 ···················177
解凍期 ·····················179
後記 ······················181


≪絶對고독≫
自序 ······················185
不在 ······················186
어리석은 갈대 ··················188
不完全 ·····················189
想像法 ·····················191
내 마음 흙이 되어 ················193
당신마저도 ···················195
絶對고독 ····················197
絶對信仰 ····················199
線을 그으며 ···················200
나의 詩 ·····················202
宇宙人에게 주는 편지 ··············204
鉛 ·······················206
고독의 純金 ···················208
고독의 끝 ····················210
新年頌 ·····················212
完全 겨울 ····················213
겨울 室內樂 ··················214
고독한 理由 ···················216
群衆 속의 고독 ·················217
아침 食事 ····················219


≪金顯承 詩 全集≫ <날개>
그 날개 ·····················223
茶兄 ······················224
自由의 糧食 ··················225
이 손을 보라 ··················228
산까마귀 울음소리 ················230
忍耐 ······················231
假像 ······················232
재 ·······················234
轉換 ······················235
나의 독수리는 ··················237
한여름 밤의 꿈 ·················239
사랑하는 女人에게 ················240
後記 ······················242


≪마지막 地上에서≫
1962年에 ····················245
詩人의 山河 ··················247
希望에 붙여 ···················251
하늘에 세우는 크리스마스 추리 ··········253
夏雲 素描 ···················256
이 어둠이 내게 와서 ···············258
봄이 오는 한 고비 ················260
村 禮拜堂 ···················262
落葉 後 ····················263
武器의 노래 ···················264
크리스마스의 母性愛 ··············265
마지막 地上에서 ·················267
白紙 ······················268
飛躍 ······················270
초겨울 鋪道에서 ·················272
三月의 노래 ···················274
希望에 살다가 ··················276
多島海 抒情 ··················278
晩秋의 詩 ···················280


시집 미수록 작품

冬眠 ······················283
明日의 노래 ···················284
生命의 날 ····················285
내가 나의 母國語로 詩를 쓰면 ··········287
안개 속에서 ···················289
自由여 ·····················291
自意識 過剩 ··················294
나는 언제나 구체적이다 ·············296
새날의 題目 ···················298
고요한 밤 ····················301
逆說 ······················303
피는 물보다 짙다 ················305
울려라 탄일종 ··················315
憂愁 ······················317
바다의 年輪 ···················318
自由 獨立을 위하여 學徒들은 싸웠다 ·······321
생각하는 크리스머스 ···············324
옳은 손으로 다시 펜을 잡으며 ···········326
마지막 그림자 ··················329
제목 없음 ····················330

해설 ······················333
지은이에 대해 ··················351
엮은이에 대해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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