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도연명 시선(陶淵明詩選)




도연명 시선(陶淵明詩選)
도연명 지음 / 송용준 옮김
분야 : 중국 시
출간일 : 2012년 9월 28일
ISBN : 978-89-6680-405-4 00820
20,000원 / A5 무선제본 / 296쪽


☑ 책 소개

흔히 도연명은 초야에 묻혀 절개를 지키며 살았던 전원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러한 삶이 마냥 행복하거나 편안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작품 세계에는 지조 있는 삶을 살면서도 끊임없이 흔들리고, 번민하는 시인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인간의 욕망이란 쉽게 다스리거나 놓아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복사꽃 피는 이상향은 대체로 현실에서는 찾기 어려운 백일몽에 가깝다. 그러나 그런 소망은 오늘도 현실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되돌려준다. 도연명의 시들이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 출판사 책 소개

도연명의 시는 현재까지 126수가 전해지는데, 본 ≪도연명 시선≫에서는 그중 64수의 시를 골라 전원생활의 애환 / 음주의 효용과 정취 / 역사에 대한 감회와 현실 비판 / 인생의 갈등과 고뇌/ 기타, 총 5개의 주제로 나누어 실었다. 부록으로는 유명한 <귀거래사>(본서에는 <돌아가리라>)와 ≪송서(宋書)≫ 의 <도연명전>을 실어 도연명의 삶과 문학 세계를 두루 감상할 수 있게끔 했다.

우리말로 번역된 시와 아울러 원문을 함께 배치했는데, 특히 역자인 송용준 교수의 상세한 해설과 주석이 돋보인다. 한문으로 시를 감상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단어마다 실린 상세한 풀이와 문법적인 설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부인 ‘전원생활의 애환’은 도연명의 전원시들로 이루어졌는데, 혼탁한 세계를 벗어난 행복감과 함께 농사일을 하며 느끼는 고단함이 잘 나타난다. 도연명은 중국 시사에서 전원시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감상의 대상이자, 동시에 생계를 마련하는 생산 수단이 된 자연에서 느끼는 시인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

2부인 ‘음주의 효용과 정취’에는 술과 관련한 시들을 모아놓았는데, <음주>라는 제목의 시만 해도 20수에 이를 정도로 그 수가 적지 않다. 그가 특별히 술을 사랑했다기보다는 위진남북조의 지식인들에게 술이란 “암담한 현실과 개인적인 번민으로부터 빠져나가는 수단”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술을 먹는 행위를 통해서, 정세를 비판하기도 하며, 삶의 유한함에 대한 철학적인 통찰을 펼치기도 한다. 물론 음주가 초야에 묻힌 시인을 위로하는 역할도 했을 것이다. 2부의 시들은 주로 음주 행위의 즐거움에 대한 것들이다.

3부인 ‘역사에 대한 감회와 현실 비판’에는 시인이 떠나온 세계에 대한 비판과 안타까움을 담은 시들을 모아놓았다. 전원시인으로서의 삶이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그 나름의 적극적인 선택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에서 정세에 걸맞는 다양한 전고(典故)를 들며 간접적인 비판을 가한다.

4부인 ‘인생의 갈등과 고뇌’에서는 초야에서 살아가는 시인의 내적 갈등이 잘 나타난다. 그것은 유교적인 이상인 겸제천하(兼濟天下)에 대한 욕망과, 절개를 지키고자 하는 독선기신(獨善其身)의 삶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이러한 내적 투쟁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전원에서의 삶을 반드시 도피로만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5부의 ‘기타’에는 아들이나 친구에 대한 애정이 담긴 시들과 유명한 <도화원기>(본서에서는 <복사꽃 마을의 이야기와 시>)가 실려 있다.


☑ 책 속으로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그대에게 묻노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마음이 초연하니 사는 곳이 절로 외지다오.”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를 따다가

(허리를 펴니) 편안히 남산이 보인다.


☑ 지은이 소개

도연명

도연명(陶淵明)은 동진 애제(哀帝) 흥녕(興寧) 3년(365)에 강주(江州) 심양군(潯陽郡) 시상현(柴桑縣) 율리(栗里)에서 태어났다. 이름이 연명(淵明)이고 자가 원량(元亮)인데 왕조가 동진에서 송으로 바뀌자 잠(潛)으로 개명했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소준의 반란을 진압한 공으로 장사군공(長沙郡公)에 봉해졌으며, 그의 조부 도무(陶茂)는 무창태수(武昌太守)를 지냈고, 부친 도일(陶逸)은 안성태수(安城太守)를 지냈다고 하는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도연명은 부친이 청렴한데다 일찍 죽은 탓에 빈한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젊었을 때는 유가(儒家)의 이상인 겸제천하의 큰 뜻을 품었다. 그러나 당시는 문벌을 중시하는 사회였기 때문에 중소 지주계급 출신의 도연명이 벼슬길에서 뜻을 이루기는 쉽지 않았다. 또한 타인의 간섭을 싫어하고 자유를 추구하는 성격을 가진 탓에 29세에 강주좨주(江州祭酒)로 처음 관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41세에 팽택령(彭澤令)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귀은(歸隱)할 때까지 출사(出仕)와 퇴은(退隱)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그가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관직 생활에서 느낀 괴로운 심경과 전원생활의 즐거움과 기대를 적은 것이 유명한 <귀거래사>다.

귀은 후 도연명은 가난하게 지냈지만 마음은 대체로 자유롭고 편안했다. 그러나 간간이 특별한 일도 있었고, 생활이 극도로 곤궁해질 때도 있었다. 44세 6월에 화재로 집이 전소되어 임시로 배를 거처 삼아 지내기도 했는데, 그때의 힘든 처지를 <무신년 6월에 화재를 당하고(戊申歲六月中遇火)>에 표현했다. 2년 남짓 임시 거처에서 살다가 46세에 심양(潯陽)의 남촌(南村)으로 이사했다. 이곳은 소박한 사람들이 여럿 살고 있어서 도연명이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곳이다. 이사한 후에 지은 <이주(移居)> 2수에 그들과 이웃하며 어울리는 즐거움을 피력했다.

도연명의 50대는 동진이 송으로 교체되는 극도의 혼란기였다. 그는 왕위 찬탈 과정을 지켜보면서 불의를 비판하거나 개탄의 심정을 토로한 시를 여러 편 썼다. 특히 역사적으로 왕조 교체기에 굳센 절개를 지켰던 백이(伯夷), 숙제(叔齊), 상산사호(商山四皓)를 비롯한 과거의 의인(義人)들을 칭송함으로써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음주> 20수, <복사꽃 마을의 이야기와 시>, <가난한 선비>, <의고(擬古)>, <산해경을 읽으며>, <소광과 소수> 등이 모두 이때 지어졌다.

도연명은 63세 9월에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자제문(自祭文)>과 <만가(挽歌)>를 지었는데, 과연 두 달 후인 11월에 학질에 걸려 죽었다. 그는 죽기 전에 간소한 장례를 당부해 “살아서 풍족하기를 바라지 않았으니, 죽어서 넉넉하기를 구하지 않겠다. 부고를 생략하고 부의를 물리칠 것이며, 지나치게 슬퍼하지 말고 염습을 검소하게 하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 옮긴이 소개

송용준

송용준(宋龍準)은 1952년에 태어나 1971년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고전 시가를 전공해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군사관학교 중국어 교관, 영남대학교 문과대학 중어중문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와 중국사회과학원 등에서 연구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중국 고전 시가를 강의하고 있다. ≪송시사(宋詩史)≫(공저), ≪송시선(宋詩選)≫(공편), ≪중국시율학(中國詩律學)≫, ≪도화선(桃花扇)≫(공역), ≪소순흠시 역주(蘇舜欽詩譯註)≫, ≪진관사 연구(秦觀詞硏究)≫, ≪당송 사사(唐宋詞史)≫(공역), ≪유영 사선(柳永詞選)≫, ≪진관 사선(秦觀詞選)≫, ≪고계 시선(高啓詩選≫, ≪진자앙 시선(陳子昻詩選)≫, ≪중국어 어법 발전사≫(공역), ≪현대 중국어 문법의 제 문제≫ 등의 저·역서와 <당시 형성 과정 연구>, <송시형성 과정 연구>, <북송사론 연구>, <이색(李穡) 시의 송시 수용과 그 극복>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 목차

1. 전원생활의 애환

사계절의 운행

전원으로 돌아와(제1수)

전원으로 돌아와(제2수)

전원으로 돌아와(제3수)

전원으로 돌아와(제4수)

전원으로 돌아와(제5수)

이주(제1수)

이주(제2수)

경술년 9월 서쪽 밭에서 올벼를 수확하고

병진년 8월에 하손의 농막에서 추수하고

곽 주부에 화답하여

시상 현령을 지낸 유정지의 시에 화답하여

무신년 6월에 화재를 당하고

산해경을 읽으며(제1수)

음주(제5수)


2. 음주의 효용과 정취

연일 내리는 비에 혼자 술 마시며

술을 끊으랴

음주

음주(제8수)

음주(제13수)

음주(제14수)

음주(제19수)

음주(제20수)


3. 역사에 대한 감회와 현실 비판

술을 말하다 −술은 의적이 만들었고, 두강이 맛좋게 했다

≪산해경≫을 읽으며(제5수)

고시를 본떠서 짓다(제1수)

고시를 본떠서 짓다(제3수)

고시를 본떠서 짓다(제8수)

가난한 선비(제4수)

가난한 선비(제5수)

형가를 노래하며

소광과 소수

음주(제2수)


4. 인생의 갈등과 고뇌

멈추어 선 구름

무궁화

돌아온 새(제1수)

돌아온 새(제2수)

돌아온 새(제3수)

돌아온 새(제4수)

몸과 그림자와 정신 3수 및 서문

그림자가 몸에 대답하는 말

정신의 해명

옛집에 돌아와서

오월 초하루에 시를 지어 대 주부에게 화답하다

고시를 본떠서 짓다(제6수)

잡시(제1수)

잡시(제2수)

잡시(제5수)

잡시(제8수)

초조곡의 원시행을 모방하여 방 주부와 등 치중에게 주는 시

걸식

음주(제9수)

음주(제10수)

음주(제11수)

음주(제16수)

자식들을 꾸짖으며

느낀 바가 있어서

나의 죽음을 애도하며


5. 기타

아들의 이름을 지어주며(제1수)

아들의 이름을 지어주며(제9수)

진안에서 벼슬한 은철과 작별하며

복사꽃 마을의 이야기와 시


부록

1. <돌아가리라> 사와 서문

2. 도연명전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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