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0일 화요일

초판본 조벽암 시선


도서명 : 초판본 조벽암 시선
지은이 : 조벽암
엮은이 : 이동순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년 7월 25일
ISBN :  978-89-6680-213-5 02810 
가격 : 16000원
A5 / 무선제본 / 180쪽



☑ 책 소개

포석 조명희의 조카이자 이무영의 절친한 벗으로, 경성제대 법문학부 재학 시절 조선일보를 통해 소설과 시 양쪽 부문에 등단한 후 무려 250여 편에 달하는 시를 발표한 조벽암. 그러나 그의 이름은 우리에게 낯설다. 월북한 이후 1985년 78세로 사망할 때까지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신문사 주필, 문학대학 학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기 때문이다. 분단 시대의 대표적인 매몰시인으로 손꼽히는 조벽암. 그의 시는 질곡의 역사를 걸어간 우리 민족의 발자취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 근현대시선’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조벽암의 시인적 활동은 대략 세 구간으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그것은 시집 ≪향수≫ 발간 시기가 그 첫 번째요, 해방 이후 시집 ≪지열≫ 시기가 그 두 번째 구간에 해당한다. 그리고 월북 이후인 시집 ≪벽암시선≫ 발간 시기를 마지막 구간으로 설정할 수 있다. 시집 ≪향수≫의 발간과 그 주변 시기의 특성은 혼돈이라는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왜냐하면 습작기 시인들의 기질적 혼돈이 빚어낸 일정한 수준을 조벽암이 끝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혼돈의 끝에서 7년이라는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작품을 전혀 발표하지 않는 공백의 시기를 갖게 되는데, 이는 시인 자신의 의지에 따른 절필이라기보다 새로운 일탈과 발전이 확인되지 않는 여건 속에서 스스로 봉착한 무력감의 작용으로 여겨진다.
조벽암의 시인적 생애에서 가장 돋보이는 시기는 시집 ≪지열≫이 발간된 해방 이후 약 4년 동안의 기간이다. 이 시기에 조벽암은 그동안 소통이 차단된 정신적 운행의 폭을 모색하게 되는데, 그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사회주의 사상에 기초한 작품 인식과 가치관이었다. 우리는 이를 조벽암이 다가간 동경의 세계라 일컫는다. 사회주의 조국의 건설이라는 이상과 동경에 심취한 조벽암은 결국 북행을 결심하게 되었고, 남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의 한 사람으로 북한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북에서 발표한 ≪벽암시선≫과 기타 자료를 통해 확인해 본 시인의 궤적은 해방 이전의 혼돈 속으로 또다시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 조벽암이 북에서 심취했던 사회주의 취향은 결국 낙후하고 지리멸렬한 교조주의와 그 미화를 위한 도구적 성격에 불과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대에 하나의 명쾌한 정신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끝없이 사춘기적 혼돈을 거듭했던 조벽암은 해방 시기에 눈부신 일탈과 변화를 가질 기회를 가졌었다. 그러나 조벽암의 기질과 취향은 그러한 탈각의 계기를 스스로 마련하지 못하고 새로운 혼돈으로 휩쓸려 들어가고 말았다.


☑ 책 속으로

●해만 저물면 바닷물처럼 짭조름이 저린 旅愁
오늘도 나그내의 외로움을 車窓에 맡기고

언제든 갓 떠러진 풋송아지 모양으로
안타가이 못 잊는 鄕愁를 反芻하며

안옥히 살어둠 깃드린 안개 마을이면
따스한 보금자리 그리워 포드득 날러들고 싶어라


●그대도 말이 없고
나 역 말이 없으나
다− 안다
병들어 누운 이 고장을
찾아와 준 그대의 뜻을…

저녁이나 얻어먹었느냐−니까
어름어름 대답 없는 양
도리어 미안하구나
나에게는 지금
그대를 대접할 아무것도 없다

전등불마저 꺼진 어둠 속에
빈 화로를 끼고 서로 앉았으면서도
야윘으련만 그립든 얼굴도 볼 수 없구나

그러나 나는 듣는다
그대의 가슴속에 피 끓는 소리를…
그대도 들으리라
내 가슴속에 복다기는 소리를…


●다 쓰러진 울섶하며
뭉그러진 지붕하며
쓸쓸한 토방하며
거미줄 낀 굴둑하며

이 집 식구들은 다 어디들 갔나
농사지은 것은 다 어찌하였노

바람만 뜰 모슬에 이저리 落葉을 훔치고 있네 


●어제밤, 밤새도록
눈 뜨고 샜소
예서 머지 않은 고향길
눈 뜨고 샜소.

오늘도 되돌아
물러를 가라오
고향 멀리, 님 멀리
물러를 가라오.

가는 정
오는 넋이
모두 다 한결같은
그리움인데

만나면 말이 달라
하소연 못할 게며
만나면 옷이 달라
열적을소냐.

이 마음에
서리 내린들 식혀질소냐
오늘도 휘파람 불며
가로막고 섰는 자 그 누구이냐.


☑ 지은이 소개

조벽암(趙碧岩1908∼1985)
조벽암(趙碧岩)은 1908년 충북 진천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중흡(重洽)으로 1920년대의 대표 작가인 포석(抱石) 조명희(趙明熙)의 조카다. 경성제일고보,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를 졸업하고 화신백화점에서 일했다. 1931년 소설 ≪건식(健植)의 길≫을 조선일보에 발표하면서 등단, ‘구인회’ 멤버로 활동했다. 1933년 시 <새 아침>을 ≪신동아≫지에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했다. 해방 후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 ‘조선문학가동맹’에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다가 건설출판사를 설립해 주보 ≪건설≫을 발행했으며 1949년 월북했고,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선문학≫, ≪문학신문≫ 주필, 평양문학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시집 ≪향수(鄕愁)≫(1938), ≪지열(地熱)≫(1948), ≪벽암 시선≫(1957) 등을 발간했다. 서울에서 ≪조벽암시전집≫(이동순·김석영 편, 2004)이 발간되었고 1985년 평양에서 사망했다.


☑ 옮긴이 소개

이동순
이동순(李東洵)은 1950년 경북 김천 출생이다. 경북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1973)와 문학평론(1989)으로 당선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문과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며, 평론집 ≪민족시의 정신사≫, ≪시정신을 찾아서≫, ≪한국인의 세대별 문학의식≫, ≪잃어버린 문학사의 복원과 현장≫, ≪우리 시의 얼굴 찾기≫, ≪달고 맛있는 비평≫ 등을 발간했다. 편저로는 ≪백석시전집≫, ≪권환시전집≫, ≪조명암시전집≫, ≪이찬시전집≫, ≪조벽암시전집≫, ≪박세영시전집≫ 등을 발간했고, 시집 ≪개밥풀≫, ≪물의 노래≫, ≪철조망 조국≫, ≪아름다운 순간≫, ≪발견의 기쁨≫ ≪묵호≫등 14권 발간했다. 2003년 민족서사시 ≪홍범도≫(전5부작 10권) 완간했으며 산문집 ≪시가 있는 미국 기행≫, ≪실크로드에서의 600시간≫, ≪번지 없는 주막—한국 가요사의 잃어버린 번지를 찾아서≫ 등 각종 저서 50여 권을 발간했다. 신동엽창작기금, 김삿갓문학상, 시와시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목차

제1부 향수
鄕愁 ·······················3
옛 마을 ······················4
故土 ·······················5
새벽 點景 ·····················6
맨드라미 ·····················7
메뚜기 ······················8
메물밭 ······················9
빈집 ······················10
허수아비 ····················11
철둑 ······················12
·······················13
가을 아침 ····················14
넌추리 ·····················15
荒城의 가을 ···················17
愁鄕 ······················19
南海의 記憶 ···················22
그리움 ·····················23
村길 ······················24
고개 넘어 ····················25

제2부 방랑의 노래
暮昏 ······················29
放浪의 노래 ···················30
半月山城 二 ···················32
安州 城跡 ····················33
바닷가 ·····················35
항구의 밤 ····················36
沿海船 ·····················37
村 停車場 ····················39
기다림 ·····················43
焦燥 ······················45
어느 날 저녁 ···················46
씀바귀 ·····················48
꽃이거든 ····················51
麥苗 ······················52
땅을 깊이 ····················54
樵夫의 아내 ···················55
弔悼曲 ·····················58
絶望의 노래 ···················60
遼東 들의 새벽 ··················62
松花江上의 哀愁 ·················63
安東 茶寮 ····················67
북원 ······················68

제3부 어둠아 가거라
새 아침 ·····················73
눈 나리는 밤 ···················75
地熱 ······················77
靈車는 가다 ···················80
골목은 ·····················82
·······················85
悲憤의 行列 ···················87
市街 ······················89
暗夜 ······················91
저기압아 오너라 ·················93
굴속! 굴속! 굴속 같구나! ··············95
墓標의 건설 ···················97
妄想 ······················100
·······················103
차라리 나는 ···················106
어둠아 가거라 ··················111
三月이 오네 ···················113
찾아온 동무 ···················114
家史 ······················117
낯설은 청년 ···················124
晩秋의 哀傷 ··················126
환희의 날 ····················128

제4부 고향 생각
곽산에서 ····················133
가는 정 오는 넋이 ················135
한 感景 ·····················136
압록의 기슭에서 ·················137
별 하나 ·····················139
친선 저수지 ···················140
분계선 (Ⅰ) ···················142
불ㅅ길 ·····················144
고요한 밤에 ···················146
追想 ······················148
초원의 아침 ···················151
고향 생각 ····················153
서운한 종점 ···················155

해설 ······················159
지은이에 대해 ··················178
엮은이에 대해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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