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2일 토요일

초판본 오규원 시선



도서명 : 초판본 오규원 시선
지은이 : 오규원
엮은이 : 이연승
분야 : 시선집
출간일 : 2012915
ISBN : 978-89-6680-520-4   02810
가격 : 16,000원 / 제본 : 무선제본 / 쪽 : 218

☑ 책 소개

오규원의 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언어’다. 시인이 천착했던 언어의 문제가 시 세계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오규원의 초기 시부터 근작 시들을 두루 골라 엮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 근현대시선’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시집을 통해 시종일관 ‘언어’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1970∼1980년대 자본주의의 기능화된 사유 구조와 파편화된 현실에 맞서는 대결 의지를 보여 주던 시인이 1990년대의 변모를 거쳐 최근 시집에서 관념과 의미를 배제한 ‘날 이미지’를 운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날 이미지’는 시인의 언급을 빌리자면 ‘정해져 있는 의미가 아니라 활동하는 이미지’일 뿐이므로 세계를 함부로 구속하거나 왜곡하거나 파편화하지 않는다. 즉, 삶에 대해 당위적인 규범이나 그 삶을 바라보는 주체의 감성, 혹은 관념을 배제하고 의미로 가공되기 이전 상태를 지향한다. 주체 의식이나 이성, 진리 같은 ‘선험적인 기의’를 부정하고 가공되지 않은 사물의 원래 모습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인간 지각의 절대성에 근본적으로 회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관념의 껍질을 벗겨 나가는 것, 사물이나 현상을 내 쪽으로 끌어당겨 해석하기보다는 시인 스스로 현상을 향해 자신을 열어 보이고 수용하는 것, 그리고 의미의 세계보다는 실체의 세계를 지향하는 것이 오규원이 도달한 시적 여정의 한 결론이다.


☑ 책 속으로



언어는, 겨울날

서울 시가를 흔들며 가는

아내도 타지 않는 전차다.

추상의 위험한 가지에서

흔들리는, 흔들리는 사랑의

방울 소리다.

−<현상실험>에서.




대방동의 조흥은행과 주택은행 사이에는 양념통닭집이 다섯, 호프집이 넷, 왕족발집이 셋, 개소주집이 둘, 레스토랑이 셋, 카페가 넷, 자동판매기가 넷, 복권 판매소가 한 군데 있습니다. 마땅히 보신탕집이 둘 있습니다. 비가 오면 모두 비에 젖습니다. 산부인과가 둘, 치과가 셋, 이발소가 넷, 미장원이 여섯, 모두 선팅을 해 비가 와도 반짝입니다.

−<대방동 조흥은행과 주택은행 사이>에서.


☑ 지은이 소개

오규원(1941∼1993)

오규원은 1941년 경상남도 밀양군 삼랑진읍에서 출생해 초등학교 6학년까지 삼랑진읍 ‘벽촌 용전리(龍田里)’ 에서 생활한다. 정미소와 과수원을 소유했던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초등학교 시절은 6·25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두 충격의 파장권 속에 묶여 있었다고 회고한다. 6학년 때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이후, 유년기를 둘러싼 시간과 고향은 아름답고 슬픈 기억으로 시인의 뇌리에 각인된다. 호적 나이로 16세 되던 해,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사상초등학교 교사로 첫 부임을 한다. 교편을 잡은 다음 해에는 동아대학교 법학과를 다니게 된다. 1965년에 드디어 김현승 시인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에 데뷔한다. 1971년 첫 시집 ≪분명한 사건≫을 출간하고 자신이 근무하던 태평양화학에서 여성 미용 홍보지 ≪향장≫을 창간한다. 1975년에는 ≪분명한 사건≫, ≪순례≫, ≪개봉동≫ 시리즈를 포함한 시 선집 ≪사랑의 기교≫를 출간한다. 아울러 시에 관한 산문을 모은 시론집 ≪현실과 극기≫를 펴내고, 1978년에는 세 번째 시집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를 출간한다. 1979년에는 태평양화학을 나와 직접 출판사(문장사)를 경영한다. 1981년, 네 번째 시집 ≪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를 출간한다. 1983년에는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 전임 교수로 임용, 1987년에는 데뷔 20년 만에 다섯 번째 시집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를 출간한다. 1989년에는 <비디오 가게> 외 4편으로 제2회 연암문학상을 수상한다. 1990년 가을에는 이론서 ≪현대시작법≫을 출간한다. 1991년에는 만성폐기종 진단을 받고 요양 생활에 들어간다. 1995년에는 날 이미지 시를 엮은 시집,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를 출간한다. 이 책으로 이산문학상을 수상하고 1996년에는 산문집 ≪가슴이 붉은 딱새≫를 출간한다. 1999년 여덟 번째 시집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를 출간한 것 외에도 1997년에는 절판된 ≪순례≫의 복간본을 출간하고, 1998년에는 ‘문학과지성사 스펙트럼 시리즈’로 선집 ≪한 잎의 여자≫를 출간한다. 2002년에는 ≪오규원 시 전집≫과 ≪오규원 깊이 읽기≫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며, 2005년에는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2008년에는 유고 시집 ≪두두≫가 출간된다. 2002년 2월 2일 영면에 든다.


☑ 엮은이 소개

이연승

이연승(李娟承)은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비평 활동을 시작했으며 주요 저서는 ≪오규원 시의 현대성≫, ≪생성의 시학≫, ≪감성의 귀환≫ , ≪시대를 건너는 시의 꿈≫(공저), ≪전쟁의 상흔과 사랑의 언어−전봉건≫(공저) 등이 있다. 건국대학교 교양학부 강의교수를 거쳐 현재 동국대학교 교양교육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 목차

≪巡禮≫

巡禮의 書·····················3

비가 와도 젖은 者는················5

만물은 흔들리면서·················7

詩························8

序 2·······················9

남들이 시를 쓸 때·················11

金씨의 마을···················13

1. 山과 주저앉은 바다············13

2. 金씨의 背景················18

3. 모음과 숫자················24

4. 당신의 땅·················28

5. 별과 언어·················30


≪王子가 아닌 한 아이에게≫

龍山에서····················39

보물섬·····················41

나의 데카메론··················43

이 시대의 純粹詩·················45

등기되지 않은 현실 또는 돈키호테 略傳·······48

개봉동과 薔薇··················51

콩밭에 콩 심기··················53

詩人들·····················56

冬夜······················58

頌歌······················59

사랑의 技巧 1··················61

사랑의 技巧 2··················64

사랑의 技巧 3··················66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봄·······················71

말·······················72

버스 정거장에서·················73

詩人 久甫氏의 一日 1··············75

詩人 久甫氏의 一日 4··············78

詩人 久甫氏의 一日 7··············80

詩人 久甫氏의 一日 14··············82

모래와 코카콜라·················83

해태 들菊花···················84

빙그레 우유 200ml 패키지·············85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87

프란츠 카프카··················88

그것은 나의 삶··················90


≪사랑의 감옥≫

간판이 많은 길은 수상하다·············95

사랑의 감옥···················97

세계는 톡톡 울리기도 한다·············99

목캔디·····················101

한 잎의 女子 1·················103

한 잎의 女子 2·················104

한 잎의 女子 3·················106

손·······················108

세헤라쟈드의 말·················109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

대방동 조흥은행과 주택은행 사이·········113

뜰의 호흡····················115

1991. 10. 10, 10:10∼10:11············117

밥그릇과 모래··················118

나와 모래····················120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

토마토와 나이프·················127

오후와 아이들··················128

하나와 둘 그리고 셋···············129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호수와 나무··················135

골목과 아이···················136

사진과 나···················137

거리와 사내···················138

길과 아이들···················139

그림자와 길···················140

편지지와 편지 봉투···············141

서후와 길····················142

접시와 오후···················143

모자와 겨울···················144


해설······················145

지은이에 대해··················185

엮은이에 대해··················190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