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일 수요일

이탈리아 여행기 Italienische Reise

괴테의 천재성을 일깨운 삶의 일대 전환기적 기록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대시인의 천재성을 일깨우고 삶을 변화시킨 일대 전화기적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1786년 9월부터 1788년 4월까지 괴테가 쓴 여행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여행의 추이에 따라 3부로 나뉘어져 있다. 기록, 서신, 보고(報告)의 다양한 양식의 글들 속에서 괴테가 품었던 예술에 대한 이상과 열정 등을 엿볼 수 있다. 또 이 책에서는 중요한 부분만을 발췌해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전반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도록 했다.


☑ 책 소개

젊은 괴테와 훗날 노대가가 된 괴테의 만남
이 책의 제1부는 카를스바트에서 로마까지의 여행, 제2부는 나폴리와 시칠리아 섬을 다녀온 기록이다. 제3부는 1787년 6월∼1788년 4월까지 두 번째로 로마에 체류하면서 기록한 글을 모은 것이다.
제3부의 ‘보고(報告)’는 당시의 기록을 참조해 노경의 괴테가 새로 작성한 글이다. 옛 이탈리아의 젊은 괴테와 훗날의 노대가가 서로 만나는 듯 편지와 보고가 교차되는 구성 속에 보다 심오해진 괴테의 삶의 변화와 그 종합을 보는 듯한 만족감을 선사해 줄 것이다. 그중 제3부는 제1부, 제2부와는 색다른 구성을 보여준다. 체류 일정에 맞추어 그날에 일어난 일과 생각을 기록한 서신(書信)들이 편집되고, 중간 중간 그달 중 특히 기억되는 사건이나 정신적 감흥을 ‘보고(報告)’라는 형식으로 기술하여 삽입하고 있다.

잠자고 있었던 괴테의 천재의식을 일깨운 일대 사건
“제 여행의 중요한 의도는 육체적·도덕적 폐해를 치유하는 것이었습니다. (…) 다음은 참된 예술에 대한 뜨거운 갈증을 진정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전자는 상당히, 후자는 완전히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탈리아 체류가 괴테의 삶과 문학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괴테가 이탈리아 여행을 감행한 동기는 대략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소년 시절부터 간직했던 남국에 대한 동경심, 둘째, 바이마르의 편협성에서 도피하려는 충동, 셋째, 오랫동안 침체되어 있던 예술가 정신을 되찾고 싶은 욕구다.

대시인이 겪은 전환기적 체험의 기록
괴테는 이 여행에 대해 “익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필연성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흥미 위주의 여행기가 아닌, 대시인이 겪은 삶의 일대 전환기적 체험의 기록으로 보아야 더 큰 의미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원전의 30% 정도를 발췌해 번역했다. 물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빠지지 않도록 해서 이 책만 읽어도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전반을 조감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괴테에게 있어 이 여행기가 갖는 위치와 의의를 심도 깊게 조명한 상세한 해설은 괴테의 삶과 문학 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 책 속으로

Ja, ich bin endlich in dieser Hauptstadt der Welt angelangt! Wenn ich sie in guter Begleitung, angeführt von einem recht verständigen Manne, vor funfzehn Jahren gesehen hätte, wollte ich mich glücklich preisen. Sollte ich aber allein, mit eigenen Augen sehen und besuchen, so ist es gut, daß mir diese Freude so spät zuteil ward. […] Nun bin ich hier und ruhig und, wie es scheint, auf mein ganzes Leben beruhigt. […] wohin ich gehe, finde ich eine Bekanntschaft in einer neuen Welt; es ist alles, wie ich mir's dachte, und alles neu.

그렇다. 나는 마침내 이 세계의 수도에 도착했다! 15년 전에 유능한 안내자를 동반하면서 이 도시를 보았다면 복에 겨웠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나 홀로 방문해 내 눈으로 본다고 해도 이러한 기쁨이 늦게나마 부여된 것이 다행이다. (…) 이제 여기에 도착하니 마음이 안정되는 게 평생토록 편안할 것 같다. (…) 어디를 가건 새로운 세계 속에서 눈에 익은 것을 발견한다. 내가 상상했던 모든 것들이며, 그것들은 모두 새롭다.


☑ 지은이 소개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괴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황실고문관인 아버지 카스파르 괴테와 시장의 딸인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가정교사의 도움으로 라틴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를 익혔고, 열 살부터 많은 시를 쓸 정도로 문학적 천재성을 보여주었다. 스물한 살에 슈트라스부르크 대학에 입학하여 법학 공부를 계속했다. 이때 그곳에 체류 중이던 헤르더(Herder)를 만나 사상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
스물네 살 때 희곡 <괴츠 폰 베를리힝겐(Götz von Berlichingen)>을 쓰고 다음 해에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울린 걸작 ≪젊은 베르터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을 내놓았다. 이 작품으로 유명해진 괴테는 1775년(26세)부터 카를 아우구스트 공의 초청으로 바이마르에 갔다. 1786년 바이마르의 지인(知人)들과 머물고 있던 휴양지 카를스바트에서 도망치듯 이탈리아 여행길에 올랐는데, 이 여행은 작품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재충전의 계기가 되었다. 귀국 후 상당 기간에 걸쳐 출간된 ≪이탈리아 여행기≫(1816∼1829)는, 당시에 쓴 일기와 편지들을 편집하여 엮은 기행문으로 정신적 변화와 성숙 과정을 잘 보여준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Wilhelm Meisters Lehrjahre)≫(1795∼1796)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Wilhelm Meisters Wanderjahre)≫(1821), 산문시 <헤르만과 도로테아(Her-mann und Dorothea)>(1797), 자전적인 글 ≪시와 진실≫(1833)을 집필했고, 학문 연구에도 몰두해 광학, 식물학, 색채학 등에 관한 글을 적지 않게 내놓았다. 60 평생에 걸친 대작 <파우스트>를 완성한 이듬해 3월 22일 괴테는 83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 옮긴이 소개


정서웅

정서웅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논문 <헤세 문학에 나타나는 인간화 과정의 제 양상>(1984)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괴테 인스티투트에서 수학하고 청주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독일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 ≪독일어권 문화 새롭게 읽기≫(공저)가 있고, 역서로 괴테의 ≪파우스트≫와 ≪로마 체류기≫, 지그프리트 렌츠의 ≪독일어 시간≫, 헤르만 헤세의 ≪환상동화집≫, ≪환상소설집≫, ≪크눌프·로스할데≫, ≪테신, 스위스의 작은 마을≫, 고트프리트 켈러의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 요제프 아이헨도르프의 ≪방랑아 이야기≫, 슈테판 하임의 ≪콜린≫, E. T. A. 호프만의 ≪스퀴데리 양≫, 크리스토프 하인의 ≪탱고연주자≫, 클라우스 틸레ᐨ도르만의 ≪베네치아와 시인들≫ 등이 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부 독일언어·문화학 전공의 명예교수로 있다.


☑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1부 카를스바트에서 로마까지(1786년 9월∼1787년 2월)

카를스바트에서 브레너까지
브레너에서 베로나까지
베로나에서 베네치아까지
베네치아
페라라에서 로마까지
로마

제2부 나폴리와 시칠리아(1787년 2월∼1787년 6월

나폴리
시칠리아
나폴리에서 헤르더에게

제3부 두 번째 로마 체류(1787년 6월∼1788년 4월)

6월의 서신
7월의 서신
보고−7월
8월의 서신
9월의 서신
10월의 서신
보고−10월
11월의 서신
12월의 서신
1월의 서신
로마의 사육제
2월의 서신
3월의 서신
4월의 서신
보고−4월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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