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5일 화요일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Philosophie als strenge Wissenshaft


도서명: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저자: 에드문트 후설
역자: 박무호
정가: 12000원
출간일: 2008년 2월 15일
쪽: 148
규격: A5
ISBN: 978-89-92901-32-1
제본: 양장본
분야: 인문/종교/역사/예술 > 인문 > 서양철학





☑ 책소개

이 책은 원전의 분량이 많지 않음으로 발췌하지 않고 모두 번역했습니다.

후설은 제자들에게만 알려진 자신의 현상학에 대한 구상을 일반 대중에게 간명하게 전달하고자 이 책을 1910년 크리스마스 휴가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작성해 3월 <로고스>에 발표했다. 이러한 점은, 비록 10여 년의 준비 작업이 있었지만 ≪형식 논리학과 선험 논리학≫이 1928년 11월 초부터 1929년 1월 말까지 짧은 기간에 작성된 것을 제외하면, 오랜 세월 수많은 수정과 검토를 거쳐 발표한 다른 저술들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그는 이 책 제1부에서 ‘자연주의철학’, 제2부에서 ‘역사주의와 세계관철학’을 비판한다.
자연주의는 모든 존재를 자연과학적 방법으로 수량화해 규정하고 의식과 이념을 자연화(사물화)한다. 그러나 자연주의는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증명되지 않는 것을 모두 부정하는 방법론적 편견에 빠져 있고, 보편타당한 이념적 규범을 우연적인 경험적 사실을 통해 정초하려 하기 때문에 불합리하며, 이념을 부정하는 이론 역시 객관적 보편타당성을 요구하는 이념적인 것이므로 자기모순이다. 또한 인간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만 간주하기 때문에 ‘심리가 빠진 심리학’은 의식의 지향성을 파악할 수 없고, 인격적 자아의 자기망각에 이르러 인간의 삶에서 가치와 의미의 문제가 소외된 삶의 위기를 초래한다.
역사주의는 정신적 삶을 지배하는 동기들을 추후로 체험함으로써 그때그때 정신 형태들의 본질과 발전을 역사적 발생론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역사주의는, 가치평가의 원리들이 결국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역사가가 단지 전제할 뿐 정초할 수는 없는 이념적 영역에 놓여 있기 때문에, 사실과 이념을 인식론적으로 혼동한 오류이며, 이것을 철저히 밀고 나가면 결국 극단적인 회의적 상대주의가 될 뿐이다.
세계관철학은 세계에 관한 경험과 지식인 세계관을 각 시대의 정신으로 간주하고, 확고한 실증적 개별과학에 근거하므로 학문적 철학이라고 자임한다. 그러나 세계관철학이 강조하는 세계관은 각 시대에 엄밀한 학문을 불완전하게나마 현실화한 것도 아니며, 진리를 단순한 사실들의 어설픈 혼합물로 해체한 것, 즉 지적 성실성이 결여되고 보편타당성을 상실한 것으로, 결국 비이성적인 역사주의적 회의론의 산물일 뿐이다.


☑ 저자소개

현상학(Phänomenologie)의 창시자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 1859∼1938)은 독일에서 유태인으로 태어나 할레 대학의 강사, 괴팅겐 대학의 강사와 교수,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교수를 거쳐 은퇴 후 오히려 더욱 왕성한 의욕과 새로운 각오로 연구와 강연에 매진하면서 죽는 날까지, “철학자로 살아왔고 철학자로 죽고 싶다”는 자신의 유언 그대로, 진지한 초심자의 자세로 끊임없이 자기비판을 수행한 말 그대로 ‘철학자’ 자체였다.
이 50여 년의 외길 삶은 이론과 실천, 가치를 포괄하는 보편적 이성을 통해 모든 학문의 타당한 근원과 인간성의 목적으로 되돌아가 물음으로써 궁극적 자기책임에 근거한 이론(앎)과 실천(삶)을 정초하려는 ‘엄밀한 학문(strenge Wissenschaft)으로서의 철학’(선험적 현상학)의 이념을 추구한 것이다. 그 방법은 기존의 철학으로부터 정합적으로 형이상학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편견에서 해방되어 의식에 직접 주어지는 ‘사태 자체로(zur Sachen selbst)’ 되돌아가 직관하는 것이다.
이 이념과 방법은 철학의 참된 출발을 부단히 모색해 갔던 험난한 구도자의 길에서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물론 초기 저술의 정태적 분석과 후기 저술이나 유고의 발생적 분석에서 드러난 모습에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이것들은 서로 배척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어떤 건물에 대한 평면적 파악과 입체적 조망처럼, 전체를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보완 관계이다.
수학의 기초를 논리학에서, 논리학의 기초를 인식론에서 찾았고, 또 이 기술(記述)적 현상학을 정초할 선험(先驗)적 현상학을 해명했던 그는 생전에 ≪산술철학≫(1891), ≪논리연구≫(1900∼1901),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1911),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 제1권(1913), ≪형식 논리학과 선험 논리학≫(1929), ≪데카르트적 성찰≫(1931),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1936)을 남겼다.
후설 현상학은, 객관적 실증과학을 극복할 새로운 방법론으로 간주되든 독자적 철학으로 간주되든, ‘현상학 운동’으로 발전해 가면서 실존주의·인간학·해석학·구조주의·존재론·심리학·윤리학·신학·미학뿐 아니라 사회과학과 문화예술 전반에 다양하게 응용되면서 강력한 영향을 지금도 미치고 있다.
그가 남긴 방대한 유고(유태인 저서 말살 운동으로 폐기될 위험에서 구출된 약 4만 5000장의 속기 원고와 1만여 장의 타이프 원고)는 벨기에 루뱅대학의 후설 아카이브(Husserl-Archiv)가 1950년부터 후설 전집을 출간한 이래 2005년 제38권까지 계속되고 있다.


☑ 옮긴이

이종훈
이종훈(李宗勳)은 성균관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성균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의 강사를 거쳐 현재 춘천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현대의 위기와 생활세계≫(동녘, 1994), ≪아빠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현암사, 1994, 2006) 1∼3권, ≪현대사회와 윤리≫(철학과현실사, 1999) 등이, 옮긴 책으로 ≪시간의식≫(한길사, 1996),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한길사, 1997), ≪경험과 판단≫(민음사, 1997), ≪데카르트적 성찰≫(한길사, 2002),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한길사, 2007) 1∼3권, ≪소크라테스 이전과 이후≫(박영사, 1995), ≪언어와 현상학≫(철학과현실사, 1995) 등이 있다. 후설 현상학과 어린이 철학교육에 관한 몇 편의 논문이 있다.


☑ 목차

해설 ·······················9
지은이에 대해 ··················14

서론 ······················17
제1부 자연주의철학 ···············30
제2부 역사주의와 세계관철학 ··········101

옮긴이에 대해 ·················146


☑ 책 속으로

Unsere Zeit will nur an "Realitäten" glauben. Nun,
ihre stärkste Realitäten ist die Wissenschaft, und
so ist die philosophische Wissenschaft das, was
unserer Zeit am meisten nottut. Die Sachen selbst
müssen wir befragen. Zurück zur Erfahrung, zur
Anschauung, die unseren Worten allein Sinn und
vernünftiges Recht geben kann.

우리 시대는 오직 ‘실재성’만 믿으려 한다. 그런데 현대의 가장
강력한 실재성은 곧 학문이고, 따라서 우리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철학적 학문이다. 우리는 사태 자체를 심문해야만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에 의미와 이성적 권리를 유일하게
부여할 수 있는 경험과 직관으로 되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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