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5일 화요일

창조적 진화 L'evolution creatrice

베르그송 Bergson, Henri(프랑스, 1859~1941)

앙리 베르그송은 1859년 10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젊어서 프랑스로 이민을 온 폴란드계 유태인으로 음악가였으며 모친은 영국인이었다. 베르그송은 모친을 통해 일찍부터 영어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베르그송이 10세 되던 해에 가족이 모두 영국 런던으로 이주하였으며, 어린 앙리 혼자 파리에 남아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학생이었고 고등학교 때는 국내외의 경시대회에서 고전에서 불문학, 수학에 이르기까지 각종 분야의 상을 독차지했다.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라슐리에의 ≪귀납의 기초에 관하여≫를 읽고 철학으로 진로를 정한다. 19세에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하여 주로 자연과학과 스펜서의 철학을 공부했다.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앙제와 클레르몽-페랑의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다가 29세에 파리-소르본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을 출판한 첫 작품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1889)을 30세에 출판한 후 파리의 앙리 4세 고등학교에서 계속 철학을 가르쳤다. 37세에 기억과 심신이론을 다루는 두 번째 저서 ≪물질과 기억≫(1896)을 출판하고 학계의 주목을 받는다. 고등사범학교로 자리를 옮겨 교수 생활을 했고 42세에 ‘정신과학과 정치학’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이해부터 프랑스 지성인들의 최고의 명예인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가 되어 17년간 가르쳤다. 48세가 되던 1907년에 세 번째 주저 ≪창조적 진화≫를 출판하고 국제적인 명성을 획득한다. 1914년에는 프랑스 한림원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1차 세계대전 때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외교 사절로 활동했다. 1921년부터 국제연합의 전신인 국제연맹의 국제협력위원회(유네스코의 전신)의 의장에 선출되어 1925년(66세)까지 퀴리 부인, 아인슈타인 등과 함께 국제 평화 유지를 위한 외교적 활동에 가담했다. 이해부터 류머티즘 발병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마지막 저술 작업에 몰두하여 73세 되던 1932년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을 출판했다. 1928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41년 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파리에서 사망하였다.

내용 소개

이 책은 원전에서 가장 잘 읽히는 부분을 중심으로 발췌했으며 발췌 분량은 25%입니다.

≪창조적 진화≫는 생명과 진화의 의미, 물질과 우주의 광대한 영역을 탐험하는 베르그송의 세 번째 주저이다. 이 책은 베르그송의 철학적 여정의 완성을 보여주는 원숙한 단계의 작품이다. 물론 마지막 저서에서 다루는 윤리학적 문제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첫 저서에서 과학적 시간의 바탕을 이루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폭로하고 심리적 지속에서 진정한 시간의 의미를 발견한 베르그송은 두 번째 저서에서 기억과 신체에 대한 심층적 탐구를 거쳐 이제 물질과 생명이라는 보편적 영역에 이른다. 물체와 생명체라는 가시적 존재자들은 우리의 기억과 마찬가지로 시간 속에 자신의 족적을 남긴다. 베르그송은 이러한 지속의 철학 위에서 생명 진화의 의미를 추적한다. 생명의 진화는 눈에 보이는 현상들에 대한 기계론적인 해석으로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베르그송은 생명의 진화가 더 심층적인 원인을 가지고 있으며 지속과 생성의 관점에서 이해될 때 그 창조적 본성이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머리말 중에서

≪창조적 진화≫는 생명과 진화의 의미, 물질과 우주의 광대한 영역을 탐험하는 베르그송의 세 번째 주저이다. 이 책은 베르그송의 철학적 여정의 완성을 보여주는 원숙한 단계의 작품이다. 물론 마지막 저서에서 다루는 윤리학적 문제들은 제외한다면 말이다. 첫 저서에서 과학적 시간의 바탕을 이루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폭로하고 심리적 지속에서 진정한 시간의 의미를 발견한 베르그송은 두 번째 저서에서 기억과 신체에 대한 심층적 탐구를 거쳐 이제 물질과 생명이라는 보편적 영역에 이른다. 물체와 생명체라는 가시적 존재자들은 우리의 기억과 마찬가지로 시간 속에 자신의 족적을 남긴다. 베르그송은 이러한 지속의 철학 위에서 생명 진화의 의미를 추적한다. 생명의 진화는 눈에 보이는 현상들에 대한 기계론적인 해석으로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베르그송은 생명의 진화가 더 심층적인 원인을 가지고 있으며 지속과 생성의 관점에서 이해될 때 그 창조적 본성이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속과 생성의 관점은 모든 것을 영원 속에서 단번에 주어진 것으로 가정하는 철학의 뿌리 깊은 태도를 비판한다. 경험의 세계를 초월적 원리에 종속시키는 태도는 플라톤의 이데아나 근대철학의 실체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철학적 개념들의 근본을 이룬다. 베르그송은 이런 철학들을 지성의 논리에 함몰된 철학이라고 비판하면서 실재 세계에서 부단히 창조되는 새로움을 직관에 의해 포착하고 지성을 직관에 의해 보완할 때만 철학은 완성되리라고 주장한다. 이런 점에서 ≪창조적 진화≫는 20세기 전반부 유럽의 많은 문인들과 예술가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바가 있다. 프루스트, 미래주의, 입체주의 미술, 드뷔시의 인상주의 음악은 그러한 영향을 받은 대표적 입장으로 꼽힌다. 서양철학의 지성주의 전통을 근본적으로 역전시키는 베르그송의 태도는 니체의 생성철학과 현대철학자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과도 유사점을 보여준다. 이들은 모두 본질이든, 법칙이든, 고정된 것만을 진리로서 추구하는 지성주의 철학을 비판하고 세계를 흐름과 생성, 과정으로 보는 공통된 관점을 제시한다. 여기서 이미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의 싹이 자라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좀 더 구체적 배경을 보면 이 책은 19세기 중엽에 나타나 서양사회를 뒤흔든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철학적 반성에서 비롯한다. 다윈은 생명 진화의 현상을 증명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으며 이에 감명받은 베르그송은 그의 이론에서 시간의 실재성을 발견한다. 물론 다윈을 이은 신다윈주의자들부터 오늘날까지 진화론은 여전히 기계론적 해석의 옷을 입고 있지만, 베르그송은 진화는 생명체들의 삶의 여정에서 나타나는 시간의 족적, 즉 생성의 역사라고 설명한다. 근대 이후에는 물리학을 모범으로 하는 기계론과 생명 현상의 독자성을 주장하는 생기론의 대립에서 기계론이 승리한 바 있는데, 혹자는 베르그송의 철학을 생기론의 변형된 형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베르그송은 조야한 형태의 기계론을 비판하면서 생명 현상의 독자성을 다시 주장한다. 그러나 오늘날 생명 현상을 완벽하게 기계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는 답하기 어려우며 이런 점에서 베르그송은 문제의 화두를 다시 던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프리고진과 스탕제르의 ≪혼돈으로부터의 질서≫라는 책에서 주장하는 ‘소산적 구조dissipative structure’에 베르그송의 생명 개념을 비유하는 연구도 있다. 소산적 구조란 물질 자체 내에서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말하는데, 근대 기계론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베르그송은 ≪창조적 진화≫에서 상승하는 운동(또는 생성하는 운동) 그리고 하강하는 운동(해체되는 운동)을 구분하는데, 이때 상승운동은 질서를 만들어내는 과정이고 하강운동은 질서가 해체되는 운동이다. 이처럼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는 현대과학의 이론에 의해서도 새롭게 주목되는 면이 있어 낡은 생기론의 옷을 입히는 것은 부당하다. 최근에 프랑스에서는 ≪창조적 진화≫ 출간 100주년을 맞이하는 계기로 베르그송에 대한 심화 연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베르그송의 사상과 현대과학의 비교 연구도 시도되고 있다. 이는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 이 책이 오늘날의 관점에서도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차례

해설······················                    7
지은이에 대해 ·················                12

제1장
생명 진화에 관하여, 기계론과 목적론
지속 일반에 관하여···············             17
무기 물체들··················                 27
극단적 기계론·················                30
생물학과 철학·················                39
생명의 도약··················                 47
제2장
생명 진화의 분기하는 방향들−마비, 지성, 본능
식물과 동물··················                 60
동물성의 전개·················                67
지성과 본능··················                 76
생명과 의식··················                 90

제3장
생명의 의미−자연의 질서와 지성의 형식
따라야 할 방법·················               97
과학과 철학··················                 99
지성성과 물질성················               104
무질서의 관념·················                109
유와 법칙··················                   113
물질의 관념적 발생··············              118
진화의 의미·················                  124

제4장
사유의 영화적 환상과 기계론적 환상
생성과 형태·················                  131

옮긴이에 대해·················                151

역자    황수영 서울시립대 철학과 

황수영은 1980년 서울대학교 가정대학에 입학하였고 졸업 후에 철학과에 편입학하여 서양철학을 전공하였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베르그송의 지속이론>이라는 제목으로 석사 논문을 제출했다. 대학원 졸업 후 1989년 프랑스 푸아티에 대학에 입학하여 역시 베르그송으로 박사심화연구과정(D.E.A.)을 마쳤으며, 이후 1991년부터 파리-소르본 대학에서 콩디야크, 멘 드 비랑, 라베송, 베르그송에 이르는 프랑스 유심론을 공부하고 1997년 봄 <프랑스 유심론에서 습관의 문제>라는 박사논문을 제출하였다. 현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서양근대철학회와 한국프랑스철학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베르그송, 지속과 생명의 형이상학≫(2003, 이룸), ≪철학과 인문학의 대화≫(2005, 철학과현실사), ≪근현대 프랑스철학−데카르트에서 베르그송까지≫(2005, 철학과현실사), ≪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2006, 그린비)이 있으며, 번역서로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2005, 아카넷), 장-이브 고피의 ≪기술의 철학≫(2003, 한길사)이 있다.

편집 후기

<지만지고전천줄>은 뒤표지에 옮긴이가 해당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문장을 뽑아 싣도록 되어 있습니다. <<창조적 진화>> 표지 디자인을 제작에 넘겨야 하는 상황인데, 황수영 선생님께서 뒤표지 글은 뽑아주셨으나 함께 싣기로 되어 있는 불어 원문은 알려주시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연락드렸더니 아무리 해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대진대 김재희 선생님께 부탁드려 원문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이 12월 31일 밤이었다는 사실!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자상하게 응해주신 김재희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연락드릴 때마다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황수영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 잠시 외국에 다녀오시느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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