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9일 토요일

용기의 날개 Les Ailes de Courage

조르주 상드 George Sand (프랑스, 1804 ~ 1876)

조르주 상드(George Sand, 1804∼1876)는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다. 아버지는 폴란드 왕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귀족 가문 출신이고, 어머니는 파리 센 강변의 새 장수의 딸로서 가난한 서민 출신이다. 일찍 아버지를 여읜 상드는 프랑스 중부의 시골 마을 노앙에 있는 할머니의 정원에서 좋아하는 루소의 책을 읽으며 고독한 소녀시절을 보냈다.
18세 때 뒤드방 남작과 결혼했으나 순탄치 못한 생활 속에 이혼하고, 두 아이와 함께 파리에서 문필 생활을 시작한 다. 그 후 <피가로>지에 짧은 글들을 기고하며 남장 여인으로 자유분방한 생활을 했다. 이때 여러 문인, 예술가들과 친교를 맺었는데, 특히 여섯 살 연하인 시인 뮈세, 음악가 쇼팽과의 모성애적인 연애 사건은 당시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또한 화가 들라크루아, 소설가 플로베르와의 우정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상드는 이처럼 72년 생애 동안 우정과 사랑을 나눈 사람들이 2000명이 넘는 신비와 전설의 여인으로, ‘정열의 화신’이자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사랑의 여신’이었다.

여성에 대한 사회 인습에 항의해서 여성의 자유로운 정열의 권리와 남녀평등을 주장한 처녀작 ≪앵디아나≫(1832)를 발표하여 대성공을 거두었고, 같은 계열의 작품인 ≪발랑틴≫(1832), 90여 편의 소설 중에서 대표작인 자서전적 애정소설 ≪렐리아≫(1833)와 ≪자크≫(1834), ≪앙드레≫(1835), ≪한 여행자의 편지≫(1834∼1836), ≪시몽≫(1836), ≪모프라≫(1837), ≪위스코크≫(1838) 등, 연이어 낸 소설들도 호평을 받았다.

다음으로 장 레이노, 미셸 드 부르주, 라므네, 피에르 르루 등과 교제하며 그 영향으로 인도주의적이고 사회주의적인 소설을 썼는데, 이 계열의 작품으로 ≪프랑스 여행의 동료≫(1841), ≪오라스≫(1841∼1842), ≪앙지보의 방앗간 주인≫(1845), ≪앙투안 씨의 죄≫(1845), 대표작이며 대하소설인 ≪콩쉬엘로≫(1842∼1843), ≪뤼돌스타드 백작 부인≫(1843∼1844), ≪스피리디옹≫(1838∼1839), ≪칠현금≫(1839), ≪테베리노≫(1845) 등이 있다.

상드는 다시 1844년 ≪잔≫을 필두로 해서 소박하고 아름다운 일련의 전원소설들을 발표했는데, 이 계열의 작품으로는 ≪마의 늪≫(1846), ≪소녀 파데트≫(1848∼1849), ≪사생아 프랑수아≫(1849), ≪피리 부는 사람들≫(1853) 등이 있다.

노년에는 방대한 자서전인 ≪내 생애의 이야기≫(1847∼1855), 손녀들을 위한 동화 ≪할머니 이야기≫를 쓰면서 초기의 연애 모험소설로 돌아가 ≪부아도레의 미남자들≫(1857∼1858)과 ≪발메르 후작≫(1860), ≪검은 도시≫(1861), ≪타마리스≫(1862), ≪캥티니 양≫(1863), ≪마지막 사랑≫(1866), ≪나농≫(1872) 등을 발표했으며, 25편의 희곡과 시, 평론, 수필, 일기, 비망록, 기행문, 서문, 기사 등, 모두 180여 편에 달하는 글을 남겼다.

그녀가 남긴 편지들은 파리의 클라시크 가르니에 출판사에서 조르주 뤼뱅에 의해 26권으로 편집되었는데, 이 방대한 규모의 기념비적인 서간집은 세계문학사에서 서간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교환 서간집으로 ≪상드와 플로베르≫(1904), ≪상드와 뮈세≫(1904), ≪상드와 아그리콜 페르디기에≫, ≪상드와 피에르 르루≫, ≪상드와 생트뵈브≫, ≪상드와 마리 도르발≫, ≪상드와 폴린 비아르도≫ 등이 간행되었다.


해설                      

이 책의 원전은 ≪Contes d'une Grand-mère≫(Les Editions de l'Aurore, 1982)입니다. 이 책은 그중에서 <용기의 날개(Les Ailes de Courage)>를 완역한 것입니다.

조르주 상드가 고향에서 ‘노앙의 할머니’가 되어 두 손녀에게 들려주려고 쓴 동화책 ≪할머니 이야기 1권≫(<픽토르뒤 성>, <코악스 왕비>, <장밋빛 구름>, <용기의 날개>, <거인 예우>)과 ≪할머니 이야기 2권≫(<말하는 떡갈나무>, <개>, <신성한 꽃>, <티탄족 오르간>, <꽃들이 말하는 것>, <붉은 해머>, <먼지 요정>, <난쟁이 귀신>, <왕눈이 요정>)에 실린 14편 동화 중에서 이 책은 <용기의 날개(Les Ailes de Courage)>를 완역한 것이다.

상드가 쓴 동화들은 가난하고 무지하며 불우한 소년 소녀들이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참되고 바른 마음과 사랑, 진정한 자아 발견, 슬기롭고 지혜로운 삶의 진실과 내적 성숙을 배우면서 자기 꿈을 이루어가는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다.

절름발이인 어린 클로피네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꼽추 재단사에게 끌려갈 뻔했지만 도망친다. 선원이 되고 싶어 하던 그의 꿈은 신체적인 조건으로 좌절되지만 용기를 가지고 숲 속에서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 숲 속에서 새들과 친구가 되어 자연생활을 하다보니 신체도 건강해지고 귀한 깃털을 얻어 돈도 벌게 된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지자 가족들의 소식이 궁금해져서 가족을 찾아가는데, 자연생활을 접으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어길 수 없어서 가족들과 생활하게 된다. 안정적인 생활이 지루해지자 약제사를 찾아가서 일자리를 얻게 되고, 그곳에서 한 남작을 만나면서 예전의 자연생활을 토대로 새들을 연구하고 박제하며 가르침을 받는다. 그러나 곧 익숙한 삶이 답답해지자 다시 예전의 자연생활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한 소년이 자연 속에서 멋진 청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이 동화는 교훈을 주고 있는데, 바로 자연은 이기주의와 비열함으로 가득 찬 사람의 본능을 용기와 헌신으로 바꾸어 인간 스스로 기적을 이루도록 한다는 것이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은 위기에 처했을 때 날개가 생겨 위기에서 탈출하고, 위험을 피하지 않고 용기를 내 맞서게 된다. 그때마다 소년은 자연이 들려주는 비밀의 소리를 듣고 올바른 방향으로 일을 행하게 된다.

우연히 혼자 떨어져 나와 자연의 품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동굴에서의 궁핍한 생활과 그곳에서 용감히 맞서 싸웠던 난관들, 고독, 그 모든 것들이 끈끈한 유대관계로 다가왔다. 아주 엄격하다고 생각되는 자연도 제대로 이해하면 새들이 만끽하는 넓은 공간과 자유를 선사하는 것이다. 그래서 클로피네는 결국 물질과 명예에 개의치 않고 계속 열망하던 신비의 세계를 알아보기 위해 자유롭게 여행하며 사물을 연구하고 터득해 나갔으며, 건강한 심신과 온화한 성품으로 모든 이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클로피네는 자연으로부터 용기의 날개를 얻어 정신적으로 성숙한 삶을 살 수 있었다.

클로피네는 오랫동안 건강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피로가 쌓였고 또 라포니에서 물오리의 생태를 연구하다가 걸린 감기 때문에 옛날 어린 시절처럼 다시 다리를 절게 되었다. 클로피네는 그동안 육체를 잘 단련해 왔고, 또 다리를 저는 것쯤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소장하고 있는 새들과 다량의 익명 소책자들을 여러 박물관에 우송하는 일에 전념했다. 그 소책자를 받아 본 학자들은 어디에서 날아왔는지도 몰랐지만 높이 평가해 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만큼, 클로피네는 은둔 생활을 좋아했다. 그러면서도 클로피네는 고장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고장 사람들은 클로피네를 남작 나리라고 불렀고 클로피네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라면 바다에라도 뛰어들려 했다. 그래서 클로피네는 매우 행복했다. 그는 그림을 그리면서 말년을 보냈다. 그가 죽은 뒤 그 그림들은 비싼 값으로 팔려나갔고 감탄의 대상이 되었다.


옮긴이                   

이재희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교에서 조르주 상드 연구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와 유럽의 상드 문학 현장을 여러 차례 답사했고, 노앙에서 개최된 상드와 쇼팽 애호가 모임이나 상드 국제회의에 여러 번 참가했으며, 뉴욕 상드협회 <상드 연구>지 국제 편집인이었고, 프랑스 에시롤·노앙·상드협회 회원이었다. 현재 파리의 상드협회 회원이며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자서전 연구서 ≪조르주 상드, 문학 상상력과 정원≫, 주제 연구서 ≪상드 연구 1, 2, 3≫이 있고, 번역서로는 ≪상드 서간집 1, 2≫, 자전적 애정소설 ≪렐리아≫, 전원소설 ≪마의 늪≫, ≪소녀 파데트≫, ≪사생아 프랑수아≫ 등과 동화 ≪할머니 이야기≫가 있으며, 그 밖에 ≪쇼팽과 상드≫, ≪상드 전기≫, ≪상드 문학 앨범≫ 등의 저서가 있다.


본문 중에서                

C'était le chant énergique et tendre de ses petits amis les esprits ailés de la mer, et ces voix caressantes lui disaient: ㅡ Tes ailes, ouvre tes ailes! nous sommes là! Clopinet sentit ses ailes de courage s'ouvrir toutes grandes...

바로 클로피네의 친구들, 바다요정들의 힘차면서도 부드러운 노랫소리였다. 그 다정한 목소리가 클로피네에게 말했다. “네 날개가 있잖아, 날개를 펴! 우리가 여기 있잖아!” 클로피네는 용기의 날개가 아주 크게 펼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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