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8일 금요일

제국과 커뮤니케이션 Empire and Communications

해럴드 이니스 Harold A. Innis (캐나다, 1894-1952)

해럴드 이니스는 1894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농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토론토 대학 정치경제학부 교수가 되었다. 그의 초기 연구는 캐나다 문화와 경제가 모피, 어류, 목재, 밀, 광물, 연료 같은 원자재의 개발과 수출입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주장이었다.

정치경제사를 전공한 그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토론토 대학 동료 매클루언과의 만남을 통해서였다. 그 후 이니스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사회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고, 그 연구 성과는 잇달아 나온 ≪제국과 커뮤니케이션(Empire and Communications)≫, ≪커뮤니케이션 편향(The Bias of Communication)≫ 두 권의 주저로 집약되었다.

이니스는 캐나다인으로서의 관점이 분명한 사회과학의 기초를 놓았다. 그는 대학들이 캐나다와는 역사와 문화가 다른 영국이나 미국에서 교육받은 교수들에게 계속 의존하지 않도록 캐나다 학자들 중심의 학회와 재단을 설립했다. 특히 그는 대학이 정치적․경제적 압력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데 힘썼다. 그는 비판적 사고의 중심으로서 ‘독립적인’ 대학이 권력 지향적이고 광고 의존적인 미디어에 의해 훼손된 서구 문명의 존립에 필수적이라고 믿었다. 그는 1952년 암으로 사망했다.

주요 논문 및 저서로는 ≪A History of the Canadian Pacific Railway≫(1923), ≪The Fur Trade in Canada: An Introduction to Canadian Economic History≫(1930), ≪The Cod Fisheries: The History of an International Economy≫(1940), ≪Political Economy in the Modern State(1946), Empire and Communications≫(1950), ≪The Bias of Communication(1951), Changing Concepts of Time≫(1952)이 있다.


해설          

이 책은 해럴드 이니스의 ≪Empire and Communications≫(Oxford, 1950)를 저본으로 번역하고, 2008년 1월에 완역으로 출간한 ≪제국과 커뮤니케이션≫(커뮤니케이션북스)을 토대로 2분의 1정도를 발췌한 것입니다.

캐나다 출신 경제사학자 해럴드 이니스는 맥매스터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토론토 대학 정치경제학부 교수가 되었다. 그의 초기 연구는 캐나다 문화와 경제가 모피, 어류, 목재, 밀, 광물, 연료 같은 원자재의 개발과 수출입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그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토론토 대학 동료인 마셜 매클루언과의 만남을 통해서였다. 1950년 출간된 ≪Empire and Communications≫는 이니스의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첫 번째 성과이며, 이듬해 이를 이론적으로 정리한 ≪The Bias of Communication≫이 출간되었다.

≪제국과 커뮤니케이션≫은 많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제국 형성과 문화 발전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역할을 탐구한다. 그러나 단순히 미디어에 의해 역사가 결정된다는 단선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니스는 정보나 지식을 통제하는 방식과 그 지배적 방식의 변화에 대응하는 태도, 매체를 통해 재편된 지식 독점 양상의 결과가 제국의 흥망성쇠의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문명의 몰락과 존속은 특정 매체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기보다 변화하는 매체 환경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상황을 그 문명이 어떻게 수용하고 대응했는가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즉 매체는 ‘역동적인 과정’이며 이 움직임 가운데 어떤 것의 ‘궁극적인 원인’이 아니다.

시간과 공간의 관계성, 무거운 매체와 가벼운 매체의 대조는 ≪제국과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패턴이다. 이니스는 서양 문명사를 시간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매체와 공간의 ‘이동성’을 강조하는 매체의 충돌과 경쟁 속에서 변화해 왔다고 보았다. 매체 형식과 사회 현실이 상호 작용하는 가운데 특정 매체가 지배하는 ‘편향’이 일어난다. 편향은 매체의 물리적 속성뿐 아니라 매체를 전유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관계망의 양상, 그리고 가치 체계를 함축하는 것이다.

오늘날 ‘지구촌’이라는 ‘제국’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이라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해 가능했다. 인터넷은 이니스가 말한 시간 편향과 공간 편향을 극복하고 실시간성과 동시성, 편재성을 획득한 것이다. 해설을 쓰고 있는 이 시간, 광화문에서는 양손에 각각 촛불과 핸드폰을 든 시민들이 광장 아고라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마흔여섯 번째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집회 참여자 모두는 촛불 시위 현장의 기자고 사진사이며 디자이너다. 그들은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광장 아고라에 모여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전통을 만들어내고 있다.

‘평범한 사람의 것이라도 목소리는 비범한 사람의 글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니스는 구술 전통의 생명력의 회복을 바랐다. ≪제국과 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케이션 편향≫ 출간 이후 반세기 동안 매체 환경은 급변했다. 20세기에 독점적 권력을 소유한 신문과 방송은 인터넷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역사상 가장 합리적인 정치 형식으로 여겼던 대의민주주의가 시민들의 직접민주주의로 상쇄되고 있음을 목도한다. 개개인의 느슨한 연대를 통한 공동체의 탄생, 새로운 정치 세력의 출현, 이는 정치사회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 또한 허물어지고 있다.

매클루언이 ‘지구촌’이나 ‘미디어는 메시지다’와 같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낸 것은 이니스의 영향이 컸다. 매클루언은 이니스의 커뮤니케이션 연구 개척에, 이니스는 그의 저작을 요약하고, 종합하고, 대중화한 매클루언의 능력에 서로 빚을 졌다. 그렇지만 매클루언이 조명되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데 비해 이니스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국내 연구는 부진한 형편이다. 이는 이니스의 국내 번역서가 없던 탓이 클 것이다. 오늘날 개인의 목소리, 분권화된 매체 환경에 조응하는 이니스의 빛나는 통찰이 ≪제국과 커뮤니케이션≫의 번역 출간과 함께 활발하게 조명되기를 기대한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국과 커뮤니케이션
머리말
이집트
바빌로니아
구술 전통과 그리스 문명
문자 전통과 로마 제국
양피지와 종이
종이와 인쇄기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Large-scale political organizations such as empires must be considered from the standpoint of two dimensions, those of space and time. Empires persist by overcoming the bias of media which overemphasizes either dimension. They have tended to flourish under conditions in which civilization is offset by the bias of another medium towards centralization.

제국 같은 거대 정치 조직은 시간과 공간 두 차원의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제국은 두 차원 중 어느 하나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매체 편향을 극복함으로써 존속된다. 제국이 번영하는 경향을 보인 것은 문명이 한 가지 이상의 매체의 영향력을 반영하고, 지방분권 지향의 매체 편향이 중앙집권 지향의 매체 편향으로 상쇄되는 조건에서였다.


출판사 서평  

제국의 흥망성쇠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발달을 논리적으로 연결한 이니스의 이론이 흥미롭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대규모 상업 활동이 시작되면서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 많이 필요했다. 따라서 읽고 쓰는 수고를 덜기 위해 복잡하고 어려운 언어들이 점차 간소화되고 체계화되었다. 이처럼 수많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제국 형성과 문화 발전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역할이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지 탐구하고 있다.


옮긴이        

김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제국과 커뮤니케이션≫(커뮤니케이션북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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